2012-26
민수가 일어나 새미를 한 번 포옹하고는 손을 잡았다. 그들은 알몸으로 숲에 난 오솔길을 걸었다. 낮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나다니는 길이었다. 새벽만 되어도 몸에 관심쓰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뜀박질을 하는 길이었다.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겠지만 그들은 누군가 불쑥 나타날 것 같아 조금 마음을 조렸다. 그런 아슬아슬함에 더 흥분되었다. 민수가 새미의 어깨에 손을 짚고서 말했다.
"우리는 어깨 동무!"
"하하."
다시 허리에 손을 휘어 감았다.
"우리는 허리 동무!"
"하하하."
손이 엉덩이와 다리가 만나 선으로 접혀진 부분으로 내려왔다.
"우리는 다리 동무!"
"하하하하."
어떤 말이라도 받아주는 수용적이고 우호적인 분위기가 한 껏 고조되었다.
민수는 웃고 있는 새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갰다. 새미는 웃느라 숨을 많이 쓴 탓에 그렇게 입술이 막히자 숨이 막혔다. 가슴이 한 껏 부풀었다.
질식의 쾌감이 느껴졌다.
“후읍……으으응…흠하아….”
새미의 입이 확 벌어지며 붉은 선홍색 혀가 낼름 민수의 입속으로 들어오더니 민수의 혀를 또아리 트는 뱀처럼 휘감아 왔다. 민수는 새미의 혀를 잡아 빨아 당겼다.
두사람의 입속에 가득한 침들이 서로의 혀를 간지럽히며 왔다갔다 하더니 각자의 목구멍을 통하여 넘어갔다.
“흐음….침도 맛있네…”
“호오..가만 보니깐 오빤 완전 꾼이야….”
“하하하….누가 먼저 하자고 했는데?
“그거야 아줌마가 오빠 힘을 빼놓으니깐…내가…”
“그럼 너하고 하면 힘 않빠져?”
“그건 아니지만….아이 왜그래…..그냥 오빠가 좋아서 하고 싶었어…..”
“그래 진작 그렇게 얘기 해야지….나도 이쁜 새미와 정말 하고 싶었어..”
그들은 다정한 연인들만의 대화를 나누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유치원 담으로 쓰면 어울릴 것 같은 낮은 나무 울타리를 넘어 거대한 능으로 들어갔다.
바로 잔디가 시작되었다. 손을 모운 석상들이 능 양 옆으로 늘어서 있었다. 민수는 할아버지 석상 앞에서 새미를 돌려세웠다. 새미는 자연스럽게 석상을 손으로 짚고 엉덩이를 뒤로 뺐다. 대리석으로 조각해 놓은 비너스 여신상 같은 뽀얀 엉덩이가 어스름 불빛에 하얗게 빛이 났다. 민수의 얼굴이 탐스런 새미 엉덩이 가까이 다가 가더니 마치 맛있는 음식을 먹기전에 감상하듯 위아래 좌우로 훑어 보았다. 새미 보지구멍에서 나온 물이 허벅지로 흘러내렸다. 민수의 자지도 이미 거대한 불기둥처럼 꺼덕거리며 솟아 있었다.
"할아버지가 뭐라고 하지 않을까?"
새미가 말했다.
"부러워하겠지 뭐."
그 할아버지는 수염을 기르고 두손을 다소곳이 모으고 있었다.
관을 쓴 문인석(文人石)이었다. 어스름한 어둠 속에서도, 불빛이 한쪽에서 새어 들어와 석상의 굴곡이 뚜렷히 보였다.
새미는 불현듯 몇 백년이 된 석상 앞에 알몸으로 서 있는 자신이 부끄러웠다. 성욕같은 것은 다 잊어버리고 사는 점잖은 남자가 자기를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럴 찰나 민수가 새미의 허리를 두손으로 감싸 엉덩이를 뒤로 잡아 빼었다.
민수는 그러면서 주위를 휙 둘러보았다. 병풍석에 둘러싸인 무덤이 둥그랗게 솟아있고, 아래와 뒤로는 무인석과 마석이 우두커니 서 있었다.
천년만년 계속된 돌과 무덤이었다. 무덤은 그 크기만큼이나 거대한 욕망이었다. 왕이나 됐으니 사직을 보존한다는 이유 등으로 채홍사를 지방 각지에 보내 젊고 예쁜 여자들을 불러모아 궁에 앉혀놓았을 것이다.
태조인 잘난 아버지를 둔 덕에 아들들은, 여러 암투를 겪기도 했겠지만 운명적으로 왕이 되고 권력을 휘두르고, 또 힘들어하고, 수많은 궁녀의 품에 안겨 잠들었을 것이다.
그런 권력 획득과 계승이 이제는 낡은 유물이 되었지만 무리를 규합해 힘과 칼로 땅을 빼앗고, 여자를 전리품으로 취하고, 공신들을 들어앉혀 후원자로 삼는 그런 옛시절의 일이 뚜렷한 흔적으로 남아있었다.
왕이 무슨 소용이람! 민수는 행복에 겨워 이렇게 속삭였다.
그들의 거대한 욕망은 이제 한갓 잔디 아래 흙더미로 남았다. 거대한 욕망은 위협 반 질시 반으로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또 추구해야 할 것으로 변했지만 이제는 그저 미련섞인 흔적에 불과했다.
적어도 새미를 앞에 두고 있는 민수에게는 이렇게 생각되었다. 모든 것을 다 주겠다는 듯이 엉덩이를 내밀고 있는 여자를 앞에 두자, 왕도 뭣도 부럽지 않았다.
죽어 없어진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도 죽어 없어질 것이다. 이름조차 남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지금 현재, 서로의 존재를 알아주고 또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정말 소중하게 느껴졌다.
“니 엉덩이 너무 예뻐.”
민수는 만지기도 황송하다는 듯이 손으로 스치듯이 쓰다듬어 주었다. 새미는 자신의 엉덩이에 난 솜털과 민수의 손끝에 난 지문의 음각이 마주치는 것을 느끼면서 온몸에 소름이 쭈볏쭈볏 돋아났다.
한참을 그러다가 민수는 무릎을 꿇고 새미의 다리를 벌려 혀로 엉덩이를 훑어갔다.
“보지도 너무 이쁘고..”
민수의 혀가 새미 보지를 양쪽으로 가르며 세차게 핥았다. 보지를 한참동안 할짝거리던 민수의 혀가 오른쪽 엉덩이살을 타고 올라가 등뼈줄기를 핥아갔다. 민수의 양손은 새미의 엉덩이살을 잡고 높이 치켜 올렸다. 혀는 다시금 등줄기를 타고 내려와 두개의 부푼 볼기살을 물고 깨물고, 핥고, 키스마크를 내려는듯 세게 빨어대었다. 새미의 희고 부드러운 엉덩이에 버찌만한 크기의 빨간 반점이 생겨났다. 그 볼기살 사이에 명주옷 주름처럼 접혀진 구멍, 조그만 명지털이 촘촘히 나 있는 항문을 혀로 불쑥 낼름거렸다.
“아앗..안돼….”
새미가 신음소리를 내며 허리를 비틀자 항문이 오므라들며 명지털이 곤두섰다. 침에 번들거리는 항문은 이쁜 말미잘 새끼같았다. 안된다던 새미의 엉덩이가 위로 들려졌다.
민수가 양손에 힘을 주어 엉덩이를 끌어 당기며 다시 혀를 널게 펴서 항문을 쓸어가며 빨아주자 새미는 쾌감에 젖어 어쩔줄을 몰라서 주저 앉으려 했다. 아까 술집에서는 흥분에 겨워 민수가 항문도 빨아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새미는 민수가 여기서도 항문을 빨아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항문은 항상 의외의 느낌을 준다. 야릇한 저속함이 들었지만 민수가 나를 정말 생각해주는구나 싶었다.
“똑바로 서 있어. 그래야 잘 빨지.”
“알았어요. 미안해... 다리가 자꾸 꼬여서... 허.흑.”
새미는 얌전한 양처럼 말했으나 몸이 제대로 따라주지는 못했다. 자꾸 다리가 뒤틀렸다.
주희가 다 알려준 방법이었다. 민수는 주희가 자신에게 해준대로 했을 뿐이었다. 사람이란 그래서 경험이 중요한 것이다.
“아아..오빠..나 거기가..마구 벌렁거려요..”
“쭙 쭙..쭈우웁”
민수는 항문을 열심히 빨기만 했다.
“아아…간지러…거기 그만 빨아”
“너무 맛있어..냄새도 좋고...”
“쭈우웁....쭙 쭙”
민수가 항문을 빨던 혀를 꼿꼿하게 세우고 새미 똥구멍을 콕콕 찔러주었다.
“하앙.....나 어떻게 해...이러다 미칠 것 같애”
“그렇게 좋아?
“으응….”
말을 받는 민수는 흐믓했다. 민수가 다시 입으로 항문 전체를 싸잡으며 빨아 제꼈다.
“쭈아아압…쭙 쭙…..”
“으흥..으흐흥….오빠..너무 빨아..…거기가 욕하겟어..”
“아냐 네 똥구멍이 너무 이뻐서 그래...”
“항...이제 그만… 오빠꺼도 빨아주고 싶어.”
새미가 뒤로 돌아서며 바닥에 쪼그려 앉았다. 덥석 손으로 자지를 잡았지만 커질대로 커진 민수의 성기를 입에 넣자 다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도 더 넣자 자꾸 목젖에 닿을 것 같아 좀 간지러웠다. 볼이 살점으로 부풀었다.
새미는 혀끝으로 귀두를 살살 돌리다가 입에 넣어 입술을 오므려 강한 압박을 주는가하면 이로 안아프게 깨물었다.
“너 정말 잘한다... 헉”
“후웁...푸우웁..풉풉...”
새미의 입방아질이 빨라병? 입가에는 침이 질질 흘러나오는 새미는 자기의 보짓물이 잔디위로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때였다. 하얀 동물하나가 무덤 뒤를 걸어내려오다가 급히 달아났다.
‘개다! 새벽에 왠 개일까. 어디서 본듯한 개인 것 같기도 하고, 민수는 조금 두려워졌다. 혼령이 개로 변해 돌아다닌다는 옛날 얘기를 들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능의 주인이 나의 오만한 생각을 눈치채고 벌주러 온 것 아닐까.
그러나 개가 곧 사라졌으므로, 민수는 쾌감에 다시 몰두하였다. 새미의 입과 목구멍사이를 들랑거리는 자지는 부풀대로 부풀어 터질 것 같았다. 가끔씩 귀두끝 요도구멍에 혀끗을 뾰족하게 세워 콕콕 찔러줄때는 정말 오줌이라도 질금거리며 나오는 것 같았다.
더 이상 참지못한 민수가 새미를 일으켜 다시 뒤로 돌아서게 했다. 새미는 박아 넣기 좋게 엉덩이를 오리처럼 뒤로 뺐다.
민수는 두손으로는 젖가슴을 강하게 만지면서 엉덩이 사이로 자신의 아래를 쑥 밀어넣었다. 물이 나올대로 나왔기 때문에 자지가 보지안으로 슬라이드를 타듯 미끄러지듯 들어갔다.
“쑤거덩…푹”
“허엉….드디어 박혔어….너무 좋아 오빠꺼.”
“나도 좋아 니 보지가 꽉 끼어.”
“허엉 내보지...보지 좋아”
민수가 보지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표준말처럼 사용하자 드디어 새미도 보지가 입에 올랐다.
“뿌작..뿌작..뿌적..뿍뿍”
“아항..아항…..항 항…..
“뿌지직..뿌직 뽀지지직…뽁 뽁…”
꽉끼인 새미보지에서는 절구통에 찰떡을 넣고 절구로 쳐댈 때 나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새미의 엉덩이가 좌우로 흔들리며 민수의 하체에 자석처럼 붙은채로 자지를 물고 늘어졌다.
이때..
새벽녁까지 잠이 안와 뒤척이던 주희는 마당에서 키우는 도돌이리는 흰 진돗개를 산책시킬려고 나왔지만 능의 문이 닫혀 있어서 개구멍으로 들어왔다가 민수와 새미를 발견하였다.
주희는 무덤 뒤에 숨어서 두사람의 이런 장면을 다 지켜보고 있었다.
민수가 늦게까지 들어오지 않는 것으로 봐서 새미랑 무슨 깊은 얘기를 하는 것이 분명했다. 잠이 오지 않았다. 젊은 남녀나 같이 잘 수도 있고 술을 마실 수도 있지만 기분이 조금 상한 것을 변명하고 싶지 않았다.
남편 판조는 서재에서 깊이 잠이 들었고 찜찜한 기분을 달래려고 시원한 공기나 쐬러 집을 나왔는데 이런 광경을 보자 호기심도 생기도 질투도 생겨 몰래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예전에는 밤에 몰래 개구멍에다 도돌이만 넣어주고 마음껏 뛰어다니라고 했지만 어쩐지 오늘은 이곳까지 들어오게 된 것이다. 육감이라고 해도 좋았다.
조용한 새벽 공기를 뚫고 두사람의 작은 대화소리까지도 다 들려왔다.
“사정은 밖에다 해야 돼. 나 배란기야.”
저런 와중에서도 그런 말을 할 줄 아는 새미가 사리가 분명한 것 같아 더 흥분이 되었다.
“이럴 때 더 하고 싶지 않아?”
“어, 할 수만 있다면 막 하고 싶었어. 근데 낮에 오빠가 아줌마랑 했다고 해서 해달라고 하기가 미안했어.”
민수는 그렇게 말해주는 새미가 무척 고마웠다.
“이제는 하고 싶을 때 참지 말고 나한테 말해. 공부해야 되는데 자꾸 그렇게 불만이 생기면 안되니까…너하고는 나도 언제나 하고 싶으니깐…”
새미는 그렇게 말해주는 민수가 더 고마웠다. 고마워할 일이 많은 남녀였다.
새미는 공부만 하던 민수가 천성적으로 좋은 신체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남녀한테 정신적인 사랑이 먼저인 줄 알고 있지만 이왕 하는 섹스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민수는 굵고 단단한 성기를 갖고 있었는데, 그것이 보지 안에 들어오자 꽉 들어찼다.
허리는 힘이 세서 세게 밀어넣다가도 부드럽게 옆으로 돌릴 줄 아는 여유를 부릴 수 있었다. 뭐, 이렇게 길게 설명한 필요도 없이 지금까지 세명의 남자와 섹스를 해봤는데 그가 가장 잘하고 있었다.
민수를 사랑하냐 안하냐를 떠나 냉정하게 판단했을 때 그랬다. 이게 궁합이 맞는다는 것일까. 게다가 민수는 여자의 몸의 변화를 감지하고 배려할 줄 아는 마음도 타고 난 것 같았다.
민수가 강하게 밀어 붙여 새미의 몸은 자꾸 할아버지 석상에 밀착되었다. 그때마다 다시 몸을 추스리고 뒤로 뺐다.
“잘 버텨봐. 다리 벌려 볼래?”
새미는 순한 양처럼 민수의 말에 복종했다.
“팍팍 박아줘. 마구 쑤셔도 돼..보지가 터지게..허엉”
“퍼어억..퍽 퍽..파바박….”
“얼굴 돌에 안 부딪치게 조심.”
“알았어, 오빠.”
그런 광경을 몰래 지켜보고 있는 주희는 좀 화가 나면서도 흥분이 되어 어느새 자신의 몸을 손으로 쓰다듬고 있었다.
도돌이는 숲속 어딘가를 싸돌아다니고 있을 것이다. 무덤의 곡선 너머로 새미의 희고 달덩이 같은 엉덩이가 민수의 단단한 엉덩이에 밀착되어 있었다. 본능적인 교태로 몸의 곡선은 더욱 완벽한 곡선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내가 저 자리에 있었다면...아아’
주희는 낮에 거실에서 벌였던 민수와의 섹스를 생각하며, 그리고 지금은 다른 여자 엉덩이에 매미처럼 달라붙어있는 민수를 멀리서 지켜보면서 젖가슴과 허벅지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골반뼈를 스치듯이 만지자 몸에 소름이 돋았다. 저 앞에서 새미가 겪고 있는 열락에 비하면 약하지만, 안타까움과 질시를 동시에 느끼며 주희의 몸은 더욱더 목말라 갔고 그에 따라 손 만의 자극으로도 몸이 떨렸다.
어느새 주희의 손가락은 팬티를 재끼고 보지속으로 들어가 있었다.
‘질걱 질걱’ 소리와 함께 손가락 두개가 저절로 앞뒤로 왔다갔다를 반복했다. 흠뻑 젖은 보지물이 손등을 타고 아래로 떨어졌다.
”아아...”
‘또..보지가 벌렁거려...’
‘아..선생님 내보지도 쑤셔주세요..’
주희는 민수를 바라보며 혼자 지꺼리면서 손가락 두개도 모자라 한 개를 더 넣어 세손가락으로 구멍속을 마구 쑤석거렸다.
“찌거덕 찌거덕….뿌죽….”
이때 도돌이는 오랜만에 숲속으로 산책을 왔기 때문에 여기저기 맘껏 뛰어다니고 있었다. 도돌이는 이렇게 주인이 자신을 숲 속에서 혼자 놀게 해주는 것이 좋았다.
이 진돗개도 혈기왕성한 수컷이라 조그만 마당에서 끈에 매인 채 뺑뺑이만 잡아 도는 게 영 갑갑했다. 주인과 그 딸이 동네 한바퀴를 돌며 산책을 시켜준다고 하지만 끈을 매달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자유롭지는 못했다.
도돌이는 숲 속에 있는 관리소로 가보았다. 한옥이었다. 관리직원들이 잠을 자고, 보수 도구를 놓아두는 곳이었다. 그곳에는 잡종인 암컷개가 한 마리 있었다.
예전에 밤에 산책을 왔을 때 냄새를 따라 그 집까지 가서 그 개를 만났다. 암컷은 처음에는 두려운 듯 수줍은 듯 자신을 피하는 것 같았지만, 곧 친해졌다.
암컷도 매우 심심하게 생활을 하고 있던 참이었다. 도돌이가 낮은 담을 넘어가자 암컷이 꼬리를 치며 반겼다. 암컷은 이미 전부터 도돌이가 오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왠 개야!”
이런 광경을 화장실에 갔다오던 관리직원 김씨가 보고 말았다.
“어떻게 들어 온거야, 이거 원!”
김씨는 도돌이한테 다가가서는 손을 내밀었다. 척보니 종자가 있는 진돗개였다.
이게 왠 횡재냐 싶었다. 그는 도돌이의 목을 쓰다듬더니 능숙하게 그 목을 두 손을 감쌌다. 적어도 50만원은 받을 수 있는 개였다. 도돌이는 암컷에 정신이 팔려 그가 다가와도 별 경계를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사람들한테서 위낙 귀염을 받아와, 설마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하겠냐 싶었다. 하지만 목을 두손으로 감싸자 순간적으로 몸이 움추러들면서 위협을 느꼈다. 몸을 뒤로 뺐다. 그리고는 달아나기 시작했다.
“하아, 새끼, 날래네.”
김씨는 담을 넘어 달아나는 도돌이를 쫓아갔다. 어떻게 들어왔는지는 모르지만, 숲은 온통 높은 울타리로 둘러쳐져 있기 때문에 개는 독안에 든 쥐였다. 도돌이의 털이 흰색이라 어둠 속에서도 눈에 잘 띄었다.
“이리온, 누가 잡아 먹냐.”
그는 목소리와 자세를 낮춰 진도개를 쫓아갔다. 도돌이는 물이 말라버린 수로로 가다가 낮은 도토리 나무 숲으로 숨었다. 그러나 김씨는 잎이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개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능 숲속의 지형지물이야 그에겐 눈감고도 찾을 수 있었다. 도돌이는 그의 능력을 눈치채고는 어서 주희를 데리고 숲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를 따돌리기는 불가능할 것 같았다. 급속히 능으로 방향을 틀었다.
해병대 출신인 김씨도 지지 않고 도돌이를 쫓아갔다. 그런데 능 아래 도착했을 때 이상한 광경을 보고 말았다. 알몸의 남녀가 천연덕스럽게도 석상 앞에서 교합을 벌이고 있는 것이었다.
‘어라..이것들 봐라.’
여자의 엉덩이는 뒤로 쭉 빼고 있었고 남자의 사타구니는 그 뒤에 야물지게 달라붙어 절구질을 하고 있었다. 김씨가 야근을 하면서 종종 보앗던 포르노 비디오 같은 장면이 여기서 연출이 되고 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남자의 절구질 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봐서 절정으로 향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자연스럽게 몸을 낮추며 그곳을 주시했다. 그러나 그는 그냥 계속해서 구경할 수도 있었지만 의무감이 그에게 속삭이기 시작했다.
‘능을 능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놈들.’
또한 절정에 다다르는 젊은 남녀를 방해하고 또 어쩔 줄 몰라하는 그들을 구경하고 싶은 가학적인 감정도 들었다. 하지만 저놈이 싸기전에, 정액이 능의 잔디위에 뿌려지기 전에 막아야한다는 충실한 의무감이 더욱 충만했다. 그는 충분히 그들의 교합을 멈출 권리가 있었다.
왜냐햐면 그는 이 숲의 산지기나 다름없으니까. 밤에는 어느 누구도 이 곳에 들어오면 안되니까. 그는 몸을 일으켰다.
민수가 일어나 새미를 한 번 포옹하고는 손을 잡았다. 그들은 알몸으로 숲에 난 오솔길을 걸었다. 낮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나다니는 길이었다. 새벽만 되어도 몸에 관심쓰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뜀박질을 하는 길이었다.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겠지만 그들은 누군가 불쑥 나타날 것 같아 조금 마음을 조렸다. 그런 아슬아슬함에 더 흥분되었다. 민수가 새미의 어깨에 손을 짚고서 말했다.
"우리는 어깨 동무!"
"하하."
다시 허리에 손을 휘어 감았다.
"우리는 허리 동무!"
"하하하."
손이 엉덩이와 다리가 만나 선으로 접혀진 부분으로 내려왔다.
"우리는 다리 동무!"
"하하하하."
어떤 말이라도 받아주는 수용적이고 우호적인 분위기가 한 껏 고조되었다.
민수는 웃고 있는 새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갰다. 새미는 웃느라 숨을 많이 쓴 탓에 그렇게 입술이 막히자 숨이 막혔다. 가슴이 한 껏 부풀었다.
질식의 쾌감이 느껴졌다.
“후읍……으으응…흠하아….”
새미의 입이 확 벌어지며 붉은 선홍색 혀가 낼름 민수의 입속으로 들어오더니 민수의 혀를 또아리 트는 뱀처럼 휘감아 왔다. 민수는 새미의 혀를 잡아 빨아 당겼다.
두사람의 입속에 가득한 침들이 서로의 혀를 간지럽히며 왔다갔다 하더니 각자의 목구멍을 통하여 넘어갔다.
“흐음….침도 맛있네…”
“호오..가만 보니깐 오빤 완전 꾼이야….”
“하하하….누가 먼저 하자고 했는데?
“그거야 아줌마가 오빠 힘을 빼놓으니깐…내가…”
“그럼 너하고 하면 힘 않빠져?”
“그건 아니지만….아이 왜그래…..그냥 오빠가 좋아서 하고 싶었어…..”
“그래 진작 그렇게 얘기 해야지….나도 이쁜 새미와 정말 하고 싶었어..”
그들은 다정한 연인들만의 대화를 나누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유치원 담으로 쓰면 어울릴 것 같은 낮은 나무 울타리를 넘어 거대한 능으로 들어갔다.
바로 잔디가 시작되었다. 손을 모운 석상들이 능 양 옆으로 늘어서 있었다. 민수는 할아버지 석상 앞에서 새미를 돌려세웠다. 새미는 자연스럽게 석상을 손으로 짚고 엉덩이를 뒤로 뺐다. 대리석으로 조각해 놓은 비너스 여신상 같은 뽀얀 엉덩이가 어스름 불빛에 하얗게 빛이 났다. 민수의 얼굴이 탐스런 새미 엉덩이 가까이 다가 가더니 마치 맛있는 음식을 먹기전에 감상하듯 위아래 좌우로 훑어 보았다. 새미 보지구멍에서 나온 물이 허벅지로 흘러내렸다. 민수의 자지도 이미 거대한 불기둥처럼 꺼덕거리며 솟아 있었다.
"할아버지가 뭐라고 하지 않을까?"
새미가 말했다.
"부러워하겠지 뭐."
그 할아버지는 수염을 기르고 두손을 다소곳이 모으고 있었다.
관을 쓴 문인석(文人石)이었다. 어스름한 어둠 속에서도, 불빛이 한쪽에서 새어 들어와 석상의 굴곡이 뚜렷히 보였다.
새미는 불현듯 몇 백년이 된 석상 앞에 알몸으로 서 있는 자신이 부끄러웠다. 성욕같은 것은 다 잊어버리고 사는 점잖은 남자가 자기를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럴 찰나 민수가 새미의 허리를 두손으로 감싸 엉덩이를 뒤로 잡아 빼었다.
민수는 그러면서 주위를 휙 둘러보았다. 병풍석에 둘러싸인 무덤이 둥그랗게 솟아있고, 아래와 뒤로는 무인석과 마석이 우두커니 서 있었다.
천년만년 계속된 돌과 무덤이었다. 무덤은 그 크기만큼이나 거대한 욕망이었다. 왕이나 됐으니 사직을 보존한다는 이유 등으로 채홍사를 지방 각지에 보내 젊고 예쁜 여자들을 불러모아 궁에 앉혀놓았을 것이다.
태조인 잘난 아버지를 둔 덕에 아들들은, 여러 암투를 겪기도 했겠지만 운명적으로 왕이 되고 권력을 휘두르고, 또 힘들어하고, 수많은 궁녀의 품에 안겨 잠들었을 것이다.
그런 권력 획득과 계승이 이제는 낡은 유물이 되었지만 무리를 규합해 힘과 칼로 땅을 빼앗고, 여자를 전리품으로 취하고, 공신들을 들어앉혀 후원자로 삼는 그런 옛시절의 일이 뚜렷한 흔적으로 남아있었다.
왕이 무슨 소용이람! 민수는 행복에 겨워 이렇게 속삭였다.
그들의 거대한 욕망은 이제 한갓 잔디 아래 흙더미로 남았다. 거대한 욕망은 위협 반 질시 반으로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또 추구해야 할 것으로 변했지만 이제는 그저 미련섞인 흔적에 불과했다.
적어도 새미를 앞에 두고 있는 민수에게는 이렇게 생각되었다. 모든 것을 다 주겠다는 듯이 엉덩이를 내밀고 있는 여자를 앞에 두자, 왕도 뭣도 부럽지 않았다.
죽어 없어진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도 죽어 없어질 것이다. 이름조차 남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지금 현재, 서로의 존재를 알아주고 또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정말 소중하게 느껴졌다.
“니 엉덩이 너무 예뻐.”
민수는 만지기도 황송하다는 듯이 손으로 스치듯이 쓰다듬어 주었다. 새미는 자신의 엉덩이에 난 솜털과 민수의 손끝에 난 지문의 음각이 마주치는 것을 느끼면서 온몸에 소름이 쭈볏쭈볏 돋아났다.
한참을 그러다가 민수는 무릎을 꿇고 새미의 다리를 벌려 혀로 엉덩이를 훑어갔다.
“보지도 너무 이쁘고..”
민수의 혀가 새미 보지를 양쪽으로 가르며 세차게 핥았다. 보지를 한참동안 할짝거리던 민수의 혀가 오른쪽 엉덩이살을 타고 올라가 등뼈줄기를 핥아갔다. 민수의 양손은 새미의 엉덩이살을 잡고 높이 치켜 올렸다. 혀는 다시금 등줄기를 타고 내려와 두개의 부푼 볼기살을 물고 깨물고, 핥고, 키스마크를 내려는듯 세게 빨어대었다. 새미의 희고 부드러운 엉덩이에 버찌만한 크기의 빨간 반점이 생겨났다. 그 볼기살 사이에 명주옷 주름처럼 접혀진 구멍, 조그만 명지털이 촘촘히 나 있는 항문을 혀로 불쑥 낼름거렸다.
“아앗..안돼….”
새미가 신음소리를 내며 허리를 비틀자 항문이 오므라들며 명지털이 곤두섰다. 침에 번들거리는 항문은 이쁜 말미잘 새끼같았다. 안된다던 새미의 엉덩이가 위로 들려졌다.
민수가 양손에 힘을 주어 엉덩이를 끌어 당기며 다시 혀를 널게 펴서 항문을 쓸어가며 빨아주자 새미는 쾌감에 젖어 어쩔줄을 몰라서 주저 앉으려 했다. 아까 술집에서는 흥분에 겨워 민수가 항문도 빨아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새미는 민수가 여기서도 항문을 빨아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항문은 항상 의외의 느낌을 준다. 야릇한 저속함이 들었지만 민수가 나를 정말 생각해주는구나 싶었다.
“똑바로 서 있어. 그래야 잘 빨지.”
“알았어요. 미안해... 다리가 자꾸 꼬여서... 허.흑.”
새미는 얌전한 양처럼 말했으나 몸이 제대로 따라주지는 못했다. 자꾸 다리가 뒤틀렸다.
주희가 다 알려준 방법이었다. 민수는 주희가 자신에게 해준대로 했을 뿐이었다. 사람이란 그래서 경험이 중요한 것이다.
“아아..오빠..나 거기가..마구 벌렁거려요..”
“쭙 쭙..쭈우웁”
민수는 항문을 열심히 빨기만 했다.
“아아…간지러…거기 그만 빨아”
“너무 맛있어..냄새도 좋고...”
“쭈우웁....쭙 쭙”
민수가 항문을 빨던 혀를 꼿꼿하게 세우고 새미 똥구멍을 콕콕 찔러주었다.
“하앙.....나 어떻게 해...이러다 미칠 것 같애”
“그렇게 좋아?
“으응….”
말을 받는 민수는 흐믓했다. 민수가 다시 입으로 항문 전체를 싸잡으며 빨아 제꼈다.
“쭈아아압…쭙 쭙…..”
“으흥..으흐흥….오빠..너무 빨아..…거기가 욕하겟어..”
“아냐 네 똥구멍이 너무 이뻐서 그래...”
“항...이제 그만… 오빠꺼도 빨아주고 싶어.”
새미가 뒤로 돌아서며 바닥에 쪼그려 앉았다. 덥석 손으로 자지를 잡았지만 커질대로 커진 민수의 성기를 입에 넣자 다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도 더 넣자 자꾸 목젖에 닿을 것 같아 좀 간지러웠다. 볼이 살점으로 부풀었다.
새미는 혀끝으로 귀두를 살살 돌리다가 입에 넣어 입술을 오므려 강한 압박을 주는가하면 이로 안아프게 깨물었다.
“너 정말 잘한다... 헉”
“후웁...푸우웁..풉풉...”
새미의 입방아질이 빨라병? 입가에는 침이 질질 흘러나오는 새미는 자기의 보짓물이 잔디위로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때였다. 하얀 동물하나가 무덤 뒤를 걸어내려오다가 급히 달아났다.
‘개다! 새벽에 왠 개일까. 어디서 본듯한 개인 것 같기도 하고, 민수는 조금 두려워졌다. 혼령이 개로 변해 돌아다닌다는 옛날 얘기를 들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능의 주인이 나의 오만한 생각을 눈치채고 벌주러 온 것 아닐까.
그러나 개가 곧 사라졌으므로, 민수는 쾌감에 다시 몰두하였다. 새미의 입과 목구멍사이를 들랑거리는 자지는 부풀대로 부풀어 터질 것 같았다. 가끔씩 귀두끝 요도구멍에 혀끗을 뾰족하게 세워 콕콕 찔러줄때는 정말 오줌이라도 질금거리며 나오는 것 같았다.
더 이상 참지못한 민수가 새미를 일으켜 다시 뒤로 돌아서게 했다. 새미는 박아 넣기 좋게 엉덩이를 오리처럼 뒤로 뺐다.
민수는 두손으로는 젖가슴을 강하게 만지면서 엉덩이 사이로 자신의 아래를 쑥 밀어넣었다. 물이 나올대로 나왔기 때문에 자지가 보지안으로 슬라이드를 타듯 미끄러지듯 들어갔다.
“쑤거덩…푹”
“허엉….드디어 박혔어….너무 좋아 오빠꺼.”
“나도 좋아 니 보지가 꽉 끼어.”
“허엉 내보지...보지 좋아”
민수가 보지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표준말처럼 사용하자 드디어 새미도 보지가 입에 올랐다.
“뿌작..뿌작..뿌적..뿍뿍”
“아항..아항…..항 항…..
“뿌지직..뿌직 뽀지지직…뽁 뽁…”
꽉끼인 새미보지에서는 절구통에 찰떡을 넣고 절구로 쳐댈 때 나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새미의 엉덩이가 좌우로 흔들리며 민수의 하체에 자석처럼 붙은채로 자지를 물고 늘어졌다.
이때..
새벽녁까지 잠이 안와 뒤척이던 주희는 마당에서 키우는 도돌이리는 흰 진돗개를 산책시킬려고 나왔지만 능의 문이 닫혀 있어서 개구멍으로 들어왔다가 민수와 새미를 발견하였다.
주희는 무덤 뒤에 숨어서 두사람의 이런 장면을 다 지켜보고 있었다.
민수가 늦게까지 들어오지 않는 것으로 봐서 새미랑 무슨 깊은 얘기를 하는 것이 분명했다. 잠이 오지 않았다. 젊은 남녀나 같이 잘 수도 있고 술을 마실 수도 있지만 기분이 조금 상한 것을 변명하고 싶지 않았다.
남편 판조는 서재에서 깊이 잠이 들었고 찜찜한 기분을 달래려고 시원한 공기나 쐬러 집을 나왔는데 이런 광경을 보자 호기심도 생기도 질투도 생겨 몰래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예전에는 밤에 몰래 개구멍에다 도돌이만 넣어주고 마음껏 뛰어다니라고 했지만 어쩐지 오늘은 이곳까지 들어오게 된 것이다. 육감이라고 해도 좋았다.
조용한 새벽 공기를 뚫고 두사람의 작은 대화소리까지도 다 들려왔다.
“사정은 밖에다 해야 돼. 나 배란기야.”
저런 와중에서도 그런 말을 할 줄 아는 새미가 사리가 분명한 것 같아 더 흥분이 되었다.
“이럴 때 더 하고 싶지 않아?”
“어, 할 수만 있다면 막 하고 싶었어. 근데 낮에 오빠가 아줌마랑 했다고 해서 해달라고 하기가 미안했어.”
민수는 그렇게 말해주는 새미가 무척 고마웠다.
“이제는 하고 싶을 때 참지 말고 나한테 말해. 공부해야 되는데 자꾸 그렇게 불만이 생기면 안되니까…너하고는 나도 언제나 하고 싶으니깐…”
새미는 그렇게 말해주는 민수가 더 고마웠다. 고마워할 일이 많은 남녀였다.
새미는 공부만 하던 민수가 천성적으로 좋은 신체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남녀한테 정신적인 사랑이 먼저인 줄 알고 있지만 이왕 하는 섹스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민수는 굵고 단단한 성기를 갖고 있었는데, 그것이 보지 안에 들어오자 꽉 들어찼다.
허리는 힘이 세서 세게 밀어넣다가도 부드럽게 옆으로 돌릴 줄 아는 여유를 부릴 수 있었다. 뭐, 이렇게 길게 설명한 필요도 없이 지금까지 세명의 남자와 섹스를 해봤는데 그가 가장 잘하고 있었다.
민수를 사랑하냐 안하냐를 떠나 냉정하게 판단했을 때 그랬다. 이게 궁합이 맞는다는 것일까. 게다가 민수는 여자의 몸의 변화를 감지하고 배려할 줄 아는 마음도 타고 난 것 같았다.
민수가 강하게 밀어 붙여 새미의 몸은 자꾸 할아버지 석상에 밀착되었다. 그때마다 다시 몸을 추스리고 뒤로 뺐다.
“잘 버텨봐. 다리 벌려 볼래?”
새미는 순한 양처럼 민수의 말에 복종했다.
“팍팍 박아줘. 마구 쑤셔도 돼..보지가 터지게..허엉”
“퍼어억..퍽 퍽..파바박….”
“얼굴 돌에 안 부딪치게 조심.”
“알았어, 오빠.”
그런 광경을 몰래 지켜보고 있는 주희는 좀 화가 나면서도 흥분이 되어 어느새 자신의 몸을 손으로 쓰다듬고 있었다.
도돌이는 숲속 어딘가를 싸돌아다니고 있을 것이다. 무덤의 곡선 너머로 새미의 희고 달덩이 같은 엉덩이가 민수의 단단한 엉덩이에 밀착되어 있었다. 본능적인 교태로 몸의 곡선은 더욱 완벽한 곡선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내가 저 자리에 있었다면...아아’
주희는 낮에 거실에서 벌였던 민수와의 섹스를 생각하며, 그리고 지금은 다른 여자 엉덩이에 매미처럼 달라붙어있는 민수를 멀리서 지켜보면서 젖가슴과 허벅지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골반뼈를 스치듯이 만지자 몸에 소름이 돋았다. 저 앞에서 새미가 겪고 있는 열락에 비하면 약하지만, 안타까움과 질시를 동시에 느끼며 주희의 몸은 더욱더 목말라 갔고 그에 따라 손 만의 자극으로도 몸이 떨렸다.
어느새 주희의 손가락은 팬티를 재끼고 보지속으로 들어가 있었다.
‘질걱 질걱’ 소리와 함께 손가락 두개가 저절로 앞뒤로 왔다갔다를 반복했다. 흠뻑 젖은 보지물이 손등을 타고 아래로 떨어졌다.
”아아...”
‘또..보지가 벌렁거려...’
‘아..선생님 내보지도 쑤셔주세요..’
주희는 민수를 바라보며 혼자 지꺼리면서 손가락 두개도 모자라 한 개를 더 넣어 세손가락으로 구멍속을 마구 쑤석거렸다.
“찌거덕 찌거덕….뿌죽….”
이때 도돌이는 오랜만에 숲속으로 산책을 왔기 때문에 여기저기 맘껏 뛰어다니고 있었다. 도돌이는 이렇게 주인이 자신을 숲 속에서 혼자 놀게 해주는 것이 좋았다.
이 진돗개도 혈기왕성한 수컷이라 조그만 마당에서 끈에 매인 채 뺑뺑이만 잡아 도는 게 영 갑갑했다. 주인과 그 딸이 동네 한바퀴를 돌며 산책을 시켜준다고 하지만 끈을 매달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자유롭지는 못했다.
도돌이는 숲 속에 있는 관리소로 가보았다. 한옥이었다. 관리직원들이 잠을 자고, 보수 도구를 놓아두는 곳이었다. 그곳에는 잡종인 암컷개가 한 마리 있었다.
예전에 밤에 산책을 왔을 때 냄새를 따라 그 집까지 가서 그 개를 만났다. 암컷은 처음에는 두려운 듯 수줍은 듯 자신을 피하는 것 같았지만, 곧 친해졌다.
암컷도 매우 심심하게 생활을 하고 있던 참이었다. 도돌이가 낮은 담을 넘어가자 암컷이 꼬리를 치며 반겼다. 암컷은 이미 전부터 도돌이가 오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왠 개야!”
이런 광경을 화장실에 갔다오던 관리직원 김씨가 보고 말았다.
“어떻게 들어 온거야, 이거 원!”
김씨는 도돌이한테 다가가서는 손을 내밀었다. 척보니 종자가 있는 진돗개였다.
이게 왠 횡재냐 싶었다. 그는 도돌이의 목을 쓰다듬더니 능숙하게 그 목을 두 손을 감쌌다. 적어도 50만원은 받을 수 있는 개였다. 도돌이는 암컷에 정신이 팔려 그가 다가와도 별 경계를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사람들한테서 위낙 귀염을 받아와, 설마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하겠냐 싶었다. 하지만 목을 두손으로 감싸자 순간적으로 몸이 움추러들면서 위협을 느꼈다. 몸을 뒤로 뺐다. 그리고는 달아나기 시작했다.
“하아, 새끼, 날래네.”
김씨는 담을 넘어 달아나는 도돌이를 쫓아갔다. 어떻게 들어왔는지는 모르지만, 숲은 온통 높은 울타리로 둘러쳐져 있기 때문에 개는 독안에 든 쥐였다. 도돌이의 털이 흰색이라 어둠 속에서도 눈에 잘 띄었다.
“이리온, 누가 잡아 먹냐.”
그는 목소리와 자세를 낮춰 진도개를 쫓아갔다. 도돌이는 물이 말라버린 수로로 가다가 낮은 도토리 나무 숲으로 숨었다. 그러나 김씨는 잎이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개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능 숲속의 지형지물이야 그에겐 눈감고도 찾을 수 있었다. 도돌이는 그의 능력을 눈치채고는 어서 주희를 데리고 숲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를 따돌리기는 불가능할 것 같았다. 급속히 능으로 방향을 틀었다.
해병대 출신인 김씨도 지지 않고 도돌이를 쫓아갔다. 그런데 능 아래 도착했을 때 이상한 광경을 보고 말았다. 알몸의 남녀가 천연덕스럽게도 석상 앞에서 교합을 벌이고 있는 것이었다.
‘어라..이것들 봐라.’
여자의 엉덩이는 뒤로 쭉 빼고 있었고 남자의 사타구니는 그 뒤에 야물지게 달라붙어 절구질을 하고 있었다. 김씨가 야근을 하면서 종종 보앗던 포르노 비디오 같은 장면이 여기서 연출이 되고 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남자의 절구질 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봐서 절정으로 향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자연스럽게 몸을 낮추며 그곳을 주시했다. 그러나 그는 그냥 계속해서 구경할 수도 있었지만 의무감이 그에게 속삭이기 시작했다.
‘능을 능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놈들.’
또한 절정에 다다르는 젊은 남녀를 방해하고 또 어쩔 줄 몰라하는 그들을 구경하고 싶은 가학적인 감정도 들었다. 하지만 저놈이 싸기전에, 정액이 능의 잔디위에 뿌려지기 전에 막아야한다는 충실한 의무감이 더욱 충만했다. 그는 충분히 그들의 교합을 멈출 권리가 있었다.
왜냐햐면 그는 이 숲의 산지기나 다름없으니까. 밤에는 어느 누구도 이 곳에 들어오면 안되니까. 그는 몸을 일으켰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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