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32
다영이는 민수의 팔을 베개 삼아 누워 있었다. 민수는 다영이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리드미컬하게 쓰다듬어 주었다. 길고 윤기있고 향기나는 머리카락이었다. 그저 휙 지나갈 때 흩날리며 사라지던 그 머리카락이 바로 자신의 코 아래 있다는 사실에 무척 뿌듯했다.
민수는 고개를 숙여 더 가까이에서 냄새를 맡아 보았다. 살냄새와 라벤더향이 섞여 있었다. 머리카락 아래 하얀 목선이 언뜻언뜻 드러났다. 쾌락의 절정을 맛본 뒤였지만, 다영이는 여전히 민수가 영원히 가질 수 없는 아름다움을 지닌 여자 같았다.
그저 잠시 민수의 옆에 있을 뿐이지 한번 잤다고 해서 손아귀에 넣을 수 있는 육체가 아니었다. 그 자체로 완전하고 독립적인 존재, 결코 정복되지 않을 자유 영혼의 소유자, 민수는 이유없이 질투심이 났다.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니 잠이 올 것 같아요. 어렸을 때도 엄마가 쓰다듬어주면 잠이 오곤 했어요.”
아직 쾌락의 흔적이 잔뜩 묻어있는 목소리로 다영이가 고개를 젖혀 말했다. 민수는 공감의 표현으로 키스를 해주었다. 달콤한 냄새가 났다. 입술을 빨았다.
입술은 두사람의 침에 젖어 옅은 분홍색을 띠고 있었다. 침에 불은 입술은 약간 부풀고 침의 투명한 색으로 인해 붉은 입술이 분홍빛으로 옅어진 것이다. 민수는 다시 투명하고 촉촉한 입술을 길게 빨았다. 다영이의 눈빛이 또 초점을 잃고 부서졌다.
이제는 민수가 다영이의 팔을 베개삼이 누웠다. 하얀 팔을 베고 눕기가 미안했다. 다영이의 팔은 연약하면서도 부드러웠다. 다영이의 겨드랑이에서 땀냄새가 은은하게 나왔다. 애기 볼살같이 매끈한 겨드랑이에서 나는 순전히 땀냄새라고만 할 수 없는 향기로운 냄새였다. 불현듯 고개를 틀어 민수는 입으로 다영이 겨드랑이를 쭉 빨았다.
시큼한 냄새가 꼭 보지냄새 같았다.
“흐응..냄새나요..”
“아니...보지냄새 같은데...좋아..”
민수가 혀를 넓게 펴서 주름진 살갓을 쫙쫙 빨아주었다.
“아잉...간지러.....자꾸 이러면 보지가 또 꼴려...”
다영이 허벅지를 모아서 비비적거린다. 민수는 젖가슴의 옆봉우리까지 영역을 넓혀 겨드랑이 부분 전체를 핥아 주었다. 찐득한 침이 겨드랑이 아래 오돌토돌한 살부분에 이슬처럼 달아붙어 있었다.
민수가 잇몸으로 겨드랑이살을 물고 자근자근 십어주었다.
“아앙…나 물 나와…”
이렇게 겨드랑이를 빨아주고 물어주는 행위는 처음이었음으로 다영이는 쾌감이 치솟앗지만금방 섹스를 끝낸 뒤끝에 또다시 격렬한 행위는 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이렇게 간지르고 어우르고, 만지작거리는 가벼운 흥분이 더 다정다감하고 좋았기 때문이다.
민수도 그걸 바라지는 않았다. 그냥 이제 자기의 여자가 된 다영이를 맘껏 조물락 거릴수 있다는 자체가 주는 기분은 섹스할 때 느끼는 흥분하고는 차원이 틀렸다.
문득 입을 떼고 겨드랑이를 자세히 바라보니 주름진 살결이 영낙없는 보짓살이다.
“털을 깎았네.”
민수는 다영이의 겨드랑이가 매끈한 것을 보고 말했다.
“아무래도 나시를 입을 때 이상하니까요. 여자들도 그냥 안 깎고 다니면 안될까요?”
“그러면 편하겠지만 이쁘지는 않을 것 같아. 땀이 배기도 하고. 하얀 살갛을 시커먼 털이 음흉하게 만들테니까.”
“후훗….겨드랑이 털로 여자의 거기를 상상하니깐 그렇죠”
“아니 상상이 아니라..실제로 모양세가 여자의 보지와 비슷해…냄새도 그렇고”
“호호호..여자의 몸에 보지가 도데체 몇게나 되는거야?
“하나, 둘, 셋, 넷…..”
“선생님도 참, 갈라지고 구멍이 있는곳은 다 보지인가봐……하하하..”
“그러~엄….아직 니 보지를 다 쑤셔보지 못했어. 앞으로 박아줄 데가 많아…”
“어머….호호호호…겨드랑이 뿐만이 아니라 내 콧구멍도 조심해야겠네….하하하”
다영이가 재미있는지 몇번 웃었다. 민수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겨드랑이를 훑어 보았다.
언젠가는 이 겨드랑이살 위에 뽀얀 정액을 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다영이의 온 몸에 자신의 흔적을 다 뿌려놓고 싶었다. 민수의 눈빛이 다영이의 온 몸을 탐욕스럽게 훑어갔다.
“저는 진짜 음흉해요. 선생님은 더 응큼하고………..”
다영이가 그런 민수의 눈빛이 싫지 않은듯 눈을 흘기면서 혀를 한번 내밀며 ‘메롱’했다.
민수는 바로 눈앞에 놓인 다영이 젖가슴을 손가락으로 만져 보았다. 이제 불같은 흥분은 지나갔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지켜볼 수 있었다. 앵두같은 분홍빛 젖꼭지가 솟아 있었다. 민수는 신기한듯이 손가락 끝으로 눌러보기도 하고 두 손 끝으로 지그시 눌러보기도 했다.
손가락 사이에 꼭지를 끼우고 좌우로 롤링을 시켜보기도 했다.
“아이..간지러…..”
다영이 어깨를 움츠리자 젖꼭지가 빠져서 ?하고 솟아 올랐다. 민수는 젖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혀를 늘여 혀끝으로 젖꼭지를 핥아 보았다. 침이 묻었다. 물기에 젖은 젖꼭지는 윤이 났고 물에 젖은 머리카락처럼 나른한 상상력을 안겨 주었다. 민수의 혀 말고 다른 수많은 혀가 그 젖꼭지를 날름거리며 핥고 있었다. 뱀들의 긴혀처럼 서로 얼킨 혀들이 서로 닿아 경쟁적으로 젖꼭지를 핥다가 이로 다른 혀를 깨물기도 했다. 머릿속 상상의 질투가 현실로 돌아왔다.
“많은 남자들이 이 젖을 빨았겠지?”
민수가 혀 놀림을 멈추다 물었다.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음, 다섯명...”
‘뭐 다섯이 많치 않아?...어쩔 수 없이 질투가 다시 일었다. 하지만 뭐, 눈에 보이지 않는 다른 혀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었다. 다영이는 지금 바로 자신 앞에 있었고, 누구도 자기 대신 그 젖을 빨고 있지는 않으니까. 민수는 자기말고 다른 남자가 머리를 가슴에 묻고 그 젖을 빨고 있었던 광경이 꼭 거짓말 같았다. 그 모습이 잘 떠오르지 않았다. 그리고 떠올리고 싶지도 않았다. 이제는 다영이가 민수의 배에 머리를 대고 누워 손을 아래로 뻗어 민수의 자지를 쓰다듬었다.
“이렇게 뽀송뽀송할 때 만지는 게 좋아요. 아까는 좀 무서웠어.”
다영이의 침과 민수의 정액이 묻은 채로 마른 성기는 보송보송하고 부드러웠다.
“너무 귀여워요.”
다영이는 이제는 푹 풀이 죽어 있는 민수의 성기를 손가락으로 쓰다 듬었다. 몸 속으로 들어올 때는 단단하고 긴 살집이었다. 손톱으로 귀두를 지그시 눌러 보았다. 푹푹 들어갔다.
긴 손톱을 귀두 끝에 갈라진 구멍에 슬며시 넣어 보았다. 그 안에서는 물기가 좀 느껴졌다. 다영이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남자를 흥분시키는 방법을 본 적이 있었다. 손톱으로 예민한 부분을 누르고 넣어보고 찔러 보라고 하였다. 민수를 시험삼아 해 볼 작정이었다.
민수는 성기 끝 살을 비집고 딱딱한 손톱이 들어오는 것을 느끼자 겁이 났다. 칼에 찔리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다영이는 이런 민수의 느낌에 아랑곳 않고 더 깊숙이 밀어넣었다. 고통과 함께 쾌감이 밀려왔다.
“이렇게 벌써 커지면 안되는데.”
다영이는 또 부풀기 시작한 민수의 성기를 나무랐다. 섹스도 좋지만 민수의 몸을 찬찬히 관찰하는 것이 지금은 더 좋을 것 같았다. 한동안 요도를 공략하던 다영이는 손가락을 아래로 내리고 손톱을 항문으로 옮겨가 주름 잡힌 그 살을 지그시 눌렀다.
오돌토돌했다. 털도 만져졌다. 땀으로 약간 젖어 있었다. 손가락 하나로 깔짝거리자 항문이 조금 벌어졌다. 그러다가 항문에 손가락을 쑥 밀어 넣었다.
“헉!
민수는 순간적으로 몸을 떨었다. 다영이는 흡족하여 속으로 웃었다. 다영이는 손가락을 항문에 박은채로 말을 이었다.
“엄마가 자지 잘 빨아주었어요?”
다영이 왼손으로 이미 커진 성기를 한아름 움켜잡고 민수에게 물었다. 힘을 꽉 주자 자지가 좀 작아졌다.
“그렇지 뭐.”
민수가 대충 받았다.
“엄마는 저보다 더 잘하죠? 아무래도 경력이 있으니까. 저도 더 잘하고 싶어요. 남자들이 제 애무만 받아도 질질 싸고. 한번만 더 해달라고 애원하게 만들고 싶어요. 저는 여왕처럼 군림하는 거죠.”
“지금도 충분히 잘해.”
민수가 진심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보지와 입속에 이게 들어 갔었다는게 상상이 잘 안돼요.”
“엄마 보지도 나처럼 좋았을까?
“내보지보다 더 흥분됐을거야...경험이 많으니깐..허벌난 보지야...”
“빨아주기만 해도 질질 쌓겟지 뭐..”
조금 질투어린 다영이의 말이 계속 이어졌다. 아마도 엄마 면상에 대고 한번 짓껄여 보고 싶은 충동을 이렇게라도 풀고 싶은 마음이었겠지만, 이렇게 말하며 다영이는 민수의 성기를 다시 입에 넣었다. 자지밑둥까지 입안에 다 몰아넣은 다영이는 절대 남에게 주기싫은 사탕을 입에 물고있는 아이처럼 민수를 빤히 올려다 보았다. 부드럽게 가라앉은 자지는 조금 몰캉하니 입속에 느낌이 좋았다. 껍질을 깐 바나나, 잇몸으로만 눌러도 푹 잘려 버릴 바나나같은 부드러움이 입안 전체에 나긋함을 주었다. 다영은 입을 위아래로 몇번 놀리며 가볍게 빨아주었다. 흥분 때문이라기보다는 소유욕 때문이었다. 공유하기보다는 자기것으로만 갖고 싶은 집착이 인간은 누구나 있으니까. 다시 입에서 자지를 빼내 손으로 어루만졌다. 그러면서 다영이 몸을 틀어 얼굴을 자지 아래쪽으로 가져갔다.
“여기 벌려봐요”
다영이 사타구니를 벌리며 혀를 민수 항문쪽으로 가져갔다.
“아까..참 좋아하던데..나도 후장을 빨릴 때 너무 좋았구요...”
“쭙 쭙...쭈우웁”
“허걱”
민수는 자지가 쭈볏거렷다.
다영은 거침없이 양손으로 항문을 벌리며 민수의 똥구멍속까지 깊게 빨아주었다.
“호호….응큼한 냄새가 나네... 근데 정말 맛있네요..”
“그래서 선생님이 내항문을 그렇게 빨아먹었구나?
다영은 재잘거리며 항문에 침을 바르고, 혀로 핥고, 입으로 빨아대었다.
똥구멍이 축축해지는 것 같았다. 벌렁거림이 느껴지며 나릇한 기분이 들었다. 뭔가 속살이 까뒤집어진 느낌이 들며 꼿꼿이 세워진 다영이의 혀가 똥구멍을 자꾸 후벼팟다.
“아아..”
“한번 빼줄까?
“아 아니…..그냥..이렇게…”
다영이의 계속되는 똥까시로 민수 자지가 위로 직각으로 곧추섰다.
“헤헤…..엄마도 항문 잘 빨아줘요?
다영은 재미있는지 이젠 손가락을 똥구멍에 박아넣고 쑤석거렸다. 그럴때마다 귀두끝 요도구멍에서 투명한 액체가 찔금거렸다. 한참동안 항문을 가지고 놀던 다영은 그것도 실증났는지 입을 떼고 다시 자지를 잡고 흔들거렷다. 그리고 입으로 귀두 끝의 물방울을 쪽쪽 빨았다. 민수는 마치 자기의 성기가 아닌 남의 물건을 빨아주고 있는 것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일었다. 물끄러미 다영을 바라보던 민수가 입을 열었다.
“나도 어떤 생각이 드는 줄 아니? 내 자지 말고 다른 남자의 자지가 네 안에 들락거렸다는 게 썩 좋지는 않아. 네 이쁜 입술이 자지를 게걸스럽게 빨았다는 것도.”
“다 지난 일인데요. 그렇게 질투나면 선생님이 더 많이 넣어주고 좋게 해주면 되잖아요.”
민수는 자신을 위로해 주려는 다영이를 품에 꽉 안았다.
“다영아, 너 내꺼 해 줄래?”
“그럼 저 이제 선생님하고만 해야 해요? 선생님한테만 보지 빨리고?”
다영이가 눈가를 약간 찡그리며 말했다.
“어, 이제부터 나하고만 해. 니 보지물을 나만 먹었으면 좋겠어”
“모르겠어요. 다른 남자들이 만지고 자자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또, 선생님이 저에게 집착하여 불행해지는 것도 싫고. 제 맘은 선생님하고만 잘 지내고 싶은데, 뭐라고 규정해 놓기는 힘들어요.”
다영이가 새침하게 말을 받았다. 민수도 벌춤하게 말을 이었다.
“여러 사람과 사랑하는 것은 다 쓰잘데기 없는 얘기야. 사랑은 소유하는 거고, 구속하는 거야. 여유 부린다고, 통크게 보인다고 나 말고 다른 사람까지 인정할 수는 없어. 이게 내 생각이야.”
“선생님은 다른 사람과 사귀고 있기도 하잖아요. 그걸 깨게 하고 싶지는 않아요. 우리, 지금 좋잖아요.”
민수는 ‘넌 내것이 될 수 없구나. 넌 아직 젊으니까. 앞으로도 수많은 남자들을 만나겠지. 예쁘고 몸매도 좋으니까 남자들이 많이 좋아 할 거야.’ 이렇게 속으로 생각했다. 그리고는 다영이의 몸을 젖가슴에서부터 복부까지 다시 한번 쓰다듬어 보았다.
손을 조금 더 내려 두덩을 덮고 있는 검은 보지털을 부드럽게 쓸어 보았다. 초봄 들녘에 빠릇하게 솟아난 보리싹처럼 부드러운 느낌이 손바닥에 전해져 왔다. 그 털들을 손가락으로 잡아 위로 세워 보았다. 다시 털을 뉘었다. 상념에 찬듯한 민수의 표정을 보고 다영이 말을 이었다.
“저 대학 잘 가고 싶어요. 얼굴만 예쁘다, 몸매만 좋다는 얘기는 듣고 싶지 않아요. 똑똑하고 지적이다는 말이 더 좋아요. 선생님이 많이 도와 주실거죠?”
“그럴게. 그게 나의 의무이기도 하고…..”
다영이가 힘이 빠진 민수의 말을 듣고 조금 실망했다.
“선생님 삐지셨어요? 제가 선생님꺼 안 해준다고.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요. 저는 선생님과 잘 지내고 싶고, 이렇게 옆에 있고, 선생님이 원하면 언제든지 옆에 올게요. 단지 서로 구속하는 것이 싫다는 거예요. 선생님이 새미 언니랑 하고 와도 질투하지 않을 거예요. 대신 둘이 있었던 일은 제게 얘기해 주어야 해요. 이런 제 맘 이해 주세요.”
다영이는 간절한 눈으로 민수를 올려다 보았다.
그것은 진심이었다. 그리고 그래야 더욱 그를 옆에 두고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가 하는 다른 사랑도 인정해 주는 것, 다영이는 그것을 최고의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자기만 좋아해 달라는 민수가 아기처럼 보채는게 귀엽지만 자신이 알아서 그 관계를 이끌어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럴땐 남자가 나이를 더 먹었어도 어린 여자의 모성 본능에는 따라가지 못한다.
“그래, 그럴게. 대신 내가 부를 때 꼭 와야 돼, 알았지?”
“당근이죠. 저는 선생님하고 얘기하는 것, 배우는 것, 또 섹스하는 것 다 좋아요. 하고 싶을 때 언제라도 제 방을 노크해 주세요.”
민수는 뿌듯한 기분에 다영이를 품에 꼭 안았다.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 넌 아직 고등학교 3학년인데 이렇게 남자랑 자고 이러는 게 아무 거리낌이 안드니? 궁금해서.”
다영이에게는 이것을 꼭 물어보고 싶었다. 남자야 여자가 허락하면 언제든지 잘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여자도 그럴 수 있다고 보기에는 좀 어렵다고 생각해오던 참이었다. 왜냐하면 여자는 잘못하면 임신할 수도 있고 평판이 안 좋아져서 따돌림을 당할 수도 있고, 남자들 사이에서 그렇고 그런 여자로 보여 성관계를 요구해 그 사람의 가치가 한쪽 내용으로만 매겨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제가 아무하고나 막 하는 게 아니라. 제가 좋아하고 또 저를 아껴주는 사람하고 하는데요뭘. 그리고 신이 있다면. 태어날 때 남자 여자에게 서로 꼭 맞게 달아준 성기를 이용해 즐거움을 맛보는 것을 적극 찬성할 것 같아요. 인간은 뇌를 갖고 태어나서 평생 동안 뇌세포의 3-4퍼센트만 쓴다고 하죠. 그래서 사람들은 그것을 10퍼센트만 써도 천재가 된다고 하며 아쉬워하잖아요. 그래서 몸이 갖고 태어난 능력은 쓰면 쓸수록 좋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바로 몸을 만들어준 신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봐요.”
다영이가 각단지게 대답했으므로 민수도 그렇게 말을 받을 필요가 있었다.
“사람이 몸만 있는게 아니라 영혼도 있다고 하잖아. 그 몸의 사용 때문에 영혼이 피폐해지면 어떻게 하니. 몸이야 쓰면 쓸수록 능력 발휘가 되니 그렇다고 해도, 거리의 창녀같은 경우 그 때문에 영혼이 점점 죽어가잖아. 왜냐하면 몸의 사용은 즉각적이고 임기응변적일 수 있어서 영혼이 필요로 하는 반성과 고귀함을 생각할 여유를 뺏어가고 그 사용처를 오로지 한곳으로만 한정시킬 수 있어.”
다영이는 민수가 자신을 시험해보고자, 반응이 어떻게 나오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차분하게 말을 받았다.
“서로 사랑하면 그 영혼은 더욱 충만 되는 것 아닐까요? 제가 아까 강조했던 점이 이거예요. 이 점에서 거리의 여자들이 손해를 보는 점이라 할 수 있겠지요.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몸이 원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 순리라고 봐요.”
민수는 원칙을 갖고 사는 다영이가 참 대견하게 보였다. 19살 먹은 처녀애의 머리속에 섹스에 대한 관념이 명확하고 삶의 유희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는게 놀라울 뿐이었다. 순간적인 충동만으로 자신과 정사를 벌인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민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다영이의 말을 완전히 순응하는 눈빛은 아니었다. 이제 얘기를 끝낼 때가 되었다. 더 이상의 긴 얘기는 두사람의 영혼에 상처만 줄 것 같았다.
민수는 그때까지 다영이의 보지두덩에 가만히 얹혀놓았던 손을 거두었다. 그리곤 먼저 일어나 욕실로 들어갔다.
다영이는 민수의 팔을 베개 삼아 누워 있었다. 민수는 다영이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리드미컬하게 쓰다듬어 주었다. 길고 윤기있고 향기나는 머리카락이었다. 그저 휙 지나갈 때 흩날리며 사라지던 그 머리카락이 바로 자신의 코 아래 있다는 사실에 무척 뿌듯했다.
민수는 고개를 숙여 더 가까이에서 냄새를 맡아 보았다. 살냄새와 라벤더향이 섞여 있었다. 머리카락 아래 하얀 목선이 언뜻언뜻 드러났다. 쾌락의 절정을 맛본 뒤였지만, 다영이는 여전히 민수가 영원히 가질 수 없는 아름다움을 지닌 여자 같았다.
그저 잠시 민수의 옆에 있을 뿐이지 한번 잤다고 해서 손아귀에 넣을 수 있는 육체가 아니었다. 그 자체로 완전하고 독립적인 존재, 결코 정복되지 않을 자유 영혼의 소유자, 민수는 이유없이 질투심이 났다.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니 잠이 올 것 같아요. 어렸을 때도 엄마가 쓰다듬어주면 잠이 오곤 했어요.”
아직 쾌락의 흔적이 잔뜩 묻어있는 목소리로 다영이가 고개를 젖혀 말했다. 민수는 공감의 표현으로 키스를 해주었다. 달콤한 냄새가 났다. 입술을 빨았다.
입술은 두사람의 침에 젖어 옅은 분홍색을 띠고 있었다. 침에 불은 입술은 약간 부풀고 침의 투명한 색으로 인해 붉은 입술이 분홍빛으로 옅어진 것이다. 민수는 다시 투명하고 촉촉한 입술을 길게 빨았다. 다영이의 눈빛이 또 초점을 잃고 부서졌다.
이제는 민수가 다영이의 팔을 베개삼이 누웠다. 하얀 팔을 베고 눕기가 미안했다. 다영이의 팔은 연약하면서도 부드러웠다. 다영이의 겨드랑이에서 땀냄새가 은은하게 나왔다. 애기 볼살같이 매끈한 겨드랑이에서 나는 순전히 땀냄새라고만 할 수 없는 향기로운 냄새였다. 불현듯 고개를 틀어 민수는 입으로 다영이 겨드랑이를 쭉 빨았다.
시큼한 냄새가 꼭 보지냄새 같았다.
“흐응..냄새나요..”
“아니...보지냄새 같은데...좋아..”
민수가 혀를 넓게 펴서 주름진 살갓을 쫙쫙 빨아주었다.
“아잉...간지러.....자꾸 이러면 보지가 또 꼴려...”
다영이 허벅지를 모아서 비비적거린다. 민수는 젖가슴의 옆봉우리까지 영역을 넓혀 겨드랑이 부분 전체를 핥아 주었다. 찐득한 침이 겨드랑이 아래 오돌토돌한 살부분에 이슬처럼 달아붙어 있었다.
민수가 잇몸으로 겨드랑이살을 물고 자근자근 십어주었다.
“아앙…나 물 나와…”
이렇게 겨드랑이를 빨아주고 물어주는 행위는 처음이었음으로 다영이는 쾌감이 치솟앗지만금방 섹스를 끝낸 뒤끝에 또다시 격렬한 행위는 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이렇게 간지르고 어우르고, 만지작거리는 가벼운 흥분이 더 다정다감하고 좋았기 때문이다.
민수도 그걸 바라지는 않았다. 그냥 이제 자기의 여자가 된 다영이를 맘껏 조물락 거릴수 있다는 자체가 주는 기분은 섹스할 때 느끼는 흥분하고는 차원이 틀렸다.
문득 입을 떼고 겨드랑이를 자세히 바라보니 주름진 살결이 영낙없는 보짓살이다.
“털을 깎았네.”
민수는 다영이의 겨드랑이가 매끈한 것을 보고 말했다.
“아무래도 나시를 입을 때 이상하니까요. 여자들도 그냥 안 깎고 다니면 안될까요?”
“그러면 편하겠지만 이쁘지는 않을 것 같아. 땀이 배기도 하고. 하얀 살갛을 시커먼 털이 음흉하게 만들테니까.”
“후훗….겨드랑이 털로 여자의 거기를 상상하니깐 그렇죠”
“아니 상상이 아니라..실제로 모양세가 여자의 보지와 비슷해…냄새도 그렇고”
“호호호..여자의 몸에 보지가 도데체 몇게나 되는거야?
“하나, 둘, 셋, 넷…..”
“선생님도 참, 갈라지고 구멍이 있는곳은 다 보지인가봐……하하하..”
“그러~엄….아직 니 보지를 다 쑤셔보지 못했어. 앞으로 박아줄 데가 많아…”
“어머….호호호호…겨드랑이 뿐만이 아니라 내 콧구멍도 조심해야겠네….하하하”
다영이가 재미있는지 몇번 웃었다. 민수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겨드랑이를 훑어 보았다.
언젠가는 이 겨드랑이살 위에 뽀얀 정액을 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다영이의 온 몸에 자신의 흔적을 다 뿌려놓고 싶었다. 민수의 눈빛이 다영이의 온 몸을 탐욕스럽게 훑어갔다.
“저는 진짜 음흉해요. 선생님은 더 응큼하고………..”
다영이가 그런 민수의 눈빛이 싫지 않은듯 눈을 흘기면서 혀를 한번 내밀며 ‘메롱’했다.
민수는 바로 눈앞에 놓인 다영이 젖가슴을 손가락으로 만져 보았다. 이제 불같은 흥분은 지나갔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지켜볼 수 있었다. 앵두같은 분홍빛 젖꼭지가 솟아 있었다. 민수는 신기한듯이 손가락 끝으로 눌러보기도 하고 두 손 끝으로 지그시 눌러보기도 했다.
손가락 사이에 꼭지를 끼우고 좌우로 롤링을 시켜보기도 했다.
“아이..간지러…..”
다영이 어깨를 움츠리자 젖꼭지가 빠져서 ?하고 솟아 올랐다. 민수는 젖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혀를 늘여 혀끝으로 젖꼭지를 핥아 보았다. 침이 묻었다. 물기에 젖은 젖꼭지는 윤이 났고 물에 젖은 머리카락처럼 나른한 상상력을 안겨 주었다. 민수의 혀 말고 다른 수많은 혀가 그 젖꼭지를 날름거리며 핥고 있었다. 뱀들의 긴혀처럼 서로 얼킨 혀들이 서로 닿아 경쟁적으로 젖꼭지를 핥다가 이로 다른 혀를 깨물기도 했다. 머릿속 상상의 질투가 현실로 돌아왔다.
“많은 남자들이 이 젖을 빨았겠지?”
민수가 혀 놀림을 멈추다 물었다.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음, 다섯명...”
‘뭐 다섯이 많치 않아?...어쩔 수 없이 질투가 다시 일었다. 하지만 뭐, 눈에 보이지 않는 다른 혀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었다. 다영이는 지금 바로 자신 앞에 있었고, 누구도 자기 대신 그 젖을 빨고 있지는 않으니까. 민수는 자기말고 다른 남자가 머리를 가슴에 묻고 그 젖을 빨고 있었던 광경이 꼭 거짓말 같았다. 그 모습이 잘 떠오르지 않았다. 그리고 떠올리고 싶지도 않았다. 이제는 다영이가 민수의 배에 머리를 대고 누워 손을 아래로 뻗어 민수의 자지를 쓰다듬었다.
“이렇게 뽀송뽀송할 때 만지는 게 좋아요. 아까는 좀 무서웠어.”
다영이의 침과 민수의 정액이 묻은 채로 마른 성기는 보송보송하고 부드러웠다.
“너무 귀여워요.”
다영이는 이제는 푹 풀이 죽어 있는 민수의 성기를 손가락으로 쓰다 듬었다. 몸 속으로 들어올 때는 단단하고 긴 살집이었다. 손톱으로 귀두를 지그시 눌러 보았다. 푹푹 들어갔다.
긴 손톱을 귀두 끝에 갈라진 구멍에 슬며시 넣어 보았다. 그 안에서는 물기가 좀 느껴졌다. 다영이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남자를 흥분시키는 방법을 본 적이 있었다. 손톱으로 예민한 부분을 누르고 넣어보고 찔러 보라고 하였다. 민수를 시험삼아 해 볼 작정이었다.
민수는 성기 끝 살을 비집고 딱딱한 손톱이 들어오는 것을 느끼자 겁이 났다. 칼에 찔리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다영이는 이런 민수의 느낌에 아랑곳 않고 더 깊숙이 밀어넣었다. 고통과 함께 쾌감이 밀려왔다.
“이렇게 벌써 커지면 안되는데.”
다영이는 또 부풀기 시작한 민수의 성기를 나무랐다. 섹스도 좋지만 민수의 몸을 찬찬히 관찰하는 것이 지금은 더 좋을 것 같았다. 한동안 요도를 공략하던 다영이는 손가락을 아래로 내리고 손톱을 항문으로 옮겨가 주름 잡힌 그 살을 지그시 눌렀다.
오돌토돌했다. 털도 만져졌다. 땀으로 약간 젖어 있었다. 손가락 하나로 깔짝거리자 항문이 조금 벌어졌다. 그러다가 항문에 손가락을 쑥 밀어 넣었다.
“헉!
민수는 순간적으로 몸을 떨었다. 다영이는 흡족하여 속으로 웃었다. 다영이는 손가락을 항문에 박은채로 말을 이었다.
“엄마가 자지 잘 빨아주었어요?”
다영이 왼손으로 이미 커진 성기를 한아름 움켜잡고 민수에게 물었다. 힘을 꽉 주자 자지가 좀 작아졌다.
“그렇지 뭐.”
민수가 대충 받았다.
“엄마는 저보다 더 잘하죠? 아무래도 경력이 있으니까. 저도 더 잘하고 싶어요. 남자들이 제 애무만 받아도 질질 싸고. 한번만 더 해달라고 애원하게 만들고 싶어요. 저는 여왕처럼 군림하는 거죠.”
“지금도 충분히 잘해.”
민수가 진심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보지와 입속에 이게 들어 갔었다는게 상상이 잘 안돼요.”
“엄마 보지도 나처럼 좋았을까?
“내보지보다 더 흥분됐을거야...경험이 많으니깐..허벌난 보지야...”
“빨아주기만 해도 질질 쌓겟지 뭐..”
조금 질투어린 다영이의 말이 계속 이어졌다. 아마도 엄마 면상에 대고 한번 짓껄여 보고 싶은 충동을 이렇게라도 풀고 싶은 마음이었겠지만, 이렇게 말하며 다영이는 민수의 성기를 다시 입에 넣었다. 자지밑둥까지 입안에 다 몰아넣은 다영이는 절대 남에게 주기싫은 사탕을 입에 물고있는 아이처럼 민수를 빤히 올려다 보았다. 부드럽게 가라앉은 자지는 조금 몰캉하니 입속에 느낌이 좋았다. 껍질을 깐 바나나, 잇몸으로만 눌러도 푹 잘려 버릴 바나나같은 부드러움이 입안 전체에 나긋함을 주었다. 다영은 입을 위아래로 몇번 놀리며 가볍게 빨아주었다. 흥분 때문이라기보다는 소유욕 때문이었다. 공유하기보다는 자기것으로만 갖고 싶은 집착이 인간은 누구나 있으니까. 다시 입에서 자지를 빼내 손으로 어루만졌다. 그러면서 다영이 몸을 틀어 얼굴을 자지 아래쪽으로 가져갔다.
“여기 벌려봐요”
다영이 사타구니를 벌리며 혀를 민수 항문쪽으로 가져갔다.
“아까..참 좋아하던데..나도 후장을 빨릴 때 너무 좋았구요...”
“쭙 쭙...쭈우웁”
“허걱”
민수는 자지가 쭈볏거렷다.
다영은 거침없이 양손으로 항문을 벌리며 민수의 똥구멍속까지 깊게 빨아주었다.
“호호….응큼한 냄새가 나네... 근데 정말 맛있네요..”
“그래서 선생님이 내항문을 그렇게 빨아먹었구나?
다영은 재잘거리며 항문에 침을 바르고, 혀로 핥고, 입으로 빨아대었다.
똥구멍이 축축해지는 것 같았다. 벌렁거림이 느껴지며 나릇한 기분이 들었다. 뭔가 속살이 까뒤집어진 느낌이 들며 꼿꼿이 세워진 다영이의 혀가 똥구멍을 자꾸 후벼팟다.
“아아..”
“한번 빼줄까?
“아 아니…..그냥..이렇게…”
다영이의 계속되는 똥까시로 민수 자지가 위로 직각으로 곧추섰다.
“헤헤…..엄마도 항문 잘 빨아줘요?
다영은 재미있는지 이젠 손가락을 똥구멍에 박아넣고 쑤석거렸다. 그럴때마다 귀두끝 요도구멍에서 투명한 액체가 찔금거렸다. 한참동안 항문을 가지고 놀던 다영은 그것도 실증났는지 입을 떼고 다시 자지를 잡고 흔들거렷다. 그리고 입으로 귀두 끝의 물방울을 쪽쪽 빨았다. 민수는 마치 자기의 성기가 아닌 남의 물건을 빨아주고 있는 것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일었다. 물끄러미 다영을 바라보던 민수가 입을 열었다.
“나도 어떤 생각이 드는 줄 아니? 내 자지 말고 다른 남자의 자지가 네 안에 들락거렸다는 게 썩 좋지는 않아. 네 이쁜 입술이 자지를 게걸스럽게 빨았다는 것도.”
“다 지난 일인데요. 그렇게 질투나면 선생님이 더 많이 넣어주고 좋게 해주면 되잖아요.”
민수는 자신을 위로해 주려는 다영이를 품에 꽉 안았다.
“다영아, 너 내꺼 해 줄래?”
“그럼 저 이제 선생님하고만 해야 해요? 선생님한테만 보지 빨리고?”
다영이가 눈가를 약간 찡그리며 말했다.
“어, 이제부터 나하고만 해. 니 보지물을 나만 먹었으면 좋겠어”
“모르겠어요. 다른 남자들이 만지고 자자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또, 선생님이 저에게 집착하여 불행해지는 것도 싫고. 제 맘은 선생님하고만 잘 지내고 싶은데, 뭐라고 규정해 놓기는 힘들어요.”
다영이가 새침하게 말을 받았다. 민수도 벌춤하게 말을 이었다.
“여러 사람과 사랑하는 것은 다 쓰잘데기 없는 얘기야. 사랑은 소유하는 거고, 구속하는 거야. 여유 부린다고, 통크게 보인다고 나 말고 다른 사람까지 인정할 수는 없어. 이게 내 생각이야.”
“선생님은 다른 사람과 사귀고 있기도 하잖아요. 그걸 깨게 하고 싶지는 않아요. 우리, 지금 좋잖아요.”
민수는 ‘넌 내것이 될 수 없구나. 넌 아직 젊으니까. 앞으로도 수많은 남자들을 만나겠지. 예쁘고 몸매도 좋으니까 남자들이 많이 좋아 할 거야.’ 이렇게 속으로 생각했다. 그리고는 다영이의 몸을 젖가슴에서부터 복부까지 다시 한번 쓰다듬어 보았다.
손을 조금 더 내려 두덩을 덮고 있는 검은 보지털을 부드럽게 쓸어 보았다. 초봄 들녘에 빠릇하게 솟아난 보리싹처럼 부드러운 느낌이 손바닥에 전해져 왔다. 그 털들을 손가락으로 잡아 위로 세워 보았다. 다시 털을 뉘었다. 상념에 찬듯한 민수의 표정을 보고 다영이 말을 이었다.
“저 대학 잘 가고 싶어요. 얼굴만 예쁘다, 몸매만 좋다는 얘기는 듣고 싶지 않아요. 똑똑하고 지적이다는 말이 더 좋아요. 선생님이 많이 도와 주실거죠?”
“그럴게. 그게 나의 의무이기도 하고…..”
다영이가 힘이 빠진 민수의 말을 듣고 조금 실망했다.
“선생님 삐지셨어요? 제가 선생님꺼 안 해준다고.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요. 저는 선생님과 잘 지내고 싶고, 이렇게 옆에 있고, 선생님이 원하면 언제든지 옆에 올게요. 단지 서로 구속하는 것이 싫다는 거예요. 선생님이 새미 언니랑 하고 와도 질투하지 않을 거예요. 대신 둘이 있었던 일은 제게 얘기해 주어야 해요. 이런 제 맘 이해 주세요.”
다영이는 간절한 눈으로 민수를 올려다 보았다.
그것은 진심이었다. 그리고 그래야 더욱 그를 옆에 두고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가 하는 다른 사랑도 인정해 주는 것, 다영이는 그것을 최고의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자기만 좋아해 달라는 민수가 아기처럼 보채는게 귀엽지만 자신이 알아서 그 관계를 이끌어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럴땐 남자가 나이를 더 먹었어도 어린 여자의 모성 본능에는 따라가지 못한다.
“그래, 그럴게. 대신 내가 부를 때 꼭 와야 돼, 알았지?”
“당근이죠. 저는 선생님하고 얘기하는 것, 배우는 것, 또 섹스하는 것 다 좋아요. 하고 싶을 때 언제라도 제 방을 노크해 주세요.”
민수는 뿌듯한 기분에 다영이를 품에 꼭 안았다.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 넌 아직 고등학교 3학년인데 이렇게 남자랑 자고 이러는 게 아무 거리낌이 안드니? 궁금해서.”
다영이에게는 이것을 꼭 물어보고 싶었다. 남자야 여자가 허락하면 언제든지 잘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여자도 그럴 수 있다고 보기에는 좀 어렵다고 생각해오던 참이었다. 왜냐하면 여자는 잘못하면 임신할 수도 있고 평판이 안 좋아져서 따돌림을 당할 수도 있고, 남자들 사이에서 그렇고 그런 여자로 보여 성관계를 요구해 그 사람의 가치가 한쪽 내용으로만 매겨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제가 아무하고나 막 하는 게 아니라. 제가 좋아하고 또 저를 아껴주는 사람하고 하는데요뭘. 그리고 신이 있다면. 태어날 때 남자 여자에게 서로 꼭 맞게 달아준 성기를 이용해 즐거움을 맛보는 것을 적극 찬성할 것 같아요. 인간은 뇌를 갖고 태어나서 평생 동안 뇌세포의 3-4퍼센트만 쓴다고 하죠. 그래서 사람들은 그것을 10퍼센트만 써도 천재가 된다고 하며 아쉬워하잖아요. 그래서 몸이 갖고 태어난 능력은 쓰면 쓸수록 좋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바로 몸을 만들어준 신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봐요.”
다영이가 각단지게 대답했으므로 민수도 그렇게 말을 받을 필요가 있었다.
“사람이 몸만 있는게 아니라 영혼도 있다고 하잖아. 그 몸의 사용 때문에 영혼이 피폐해지면 어떻게 하니. 몸이야 쓰면 쓸수록 능력 발휘가 되니 그렇다고 해도, 거리의 창녀같은 경우 그 때문에 영혼이 점점 죽어가잖아. 왜냐하면 몸의 사용은 즉각적이고 임기응변적일 수 있어서 영혼이 필요로 하는 반성과 고귀함을 생각할 여유를 뺏어가고 그 사용처를 오로지 한곳으로만 한정시킬 수 있어.”
다영이는 민수가 자신을 시험해보고자, 반응이 어떻게 나오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차분하게 말을 받았다.
“서로 사랑하면 그 영혼은 더욱 충만 되는 것 아닐까요? 제가 아까 강조했던 점이 이거예요. 이 점에서 거리의 여자들이 손해를 보는 점이라 할 수 있겠지요.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몸이 원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 순리라고 봐요.”
민수는 원칙을 갖고 사는 다영이가 참 대견하게 보였다. 19살 먹은 처녀애의 머리속에 섹스에 대한 관념이 명확하고 삶의 유희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는게 놀라울 뿐이었다. 순간적인 충동만으로 자신과 정사를 벌인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민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다영이의 말을 완전히 순응하는 눈빛은 아니었다. 이제 얘기를 끝낼 때가 되었다. 더 이상의 긴 얘기는 두사람의 영혼에 상처만 줄 것 같았다.
민수는 그때까지 다영이의 보지두덩에 가만히 얹혀놓았던 손을 거두었다. 그리곤 먼저 일어나 욕실로 들어갔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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