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거래
캔맥주 10개를 먹고 잤더니 머리가 좀 아팠다
핸드폰 벨소리가 꿈결처럼 들렸고 잠을 깨니 시끄럽게 들렸다.
전화를 받는 순간 "야이 개새끼야" 소리까지만 듣고 핸드폰을 껐다.
형이었다
형은 제약회사 영업직이다. 그 병원 정신과 간호사인지 접수처 어느 직원인지 어느년놈 하나가 빨대가 되가지구
내가 왔는지 안왔는지 속속들이 앞잽이 노릇을 하는 모양이다.
제약회사 직원이 병원 사람들한테 어떤놈 병원에 왔었는지 심부름할 시킬 사이는 전혀 아닌데...
갑과 을이 바뀐것 아닌가.....
빠다를 어떻게 발라놨길래 하기야 수완 좋으니까 그 직업 버티고 있겠지
오늘도 상담진료에 빠지면 금방 정보입수해서 나를 달달 볶아댈 것이고 한 발 더 나아가 진료예약 2시간전에
나한테 전화해서 안나오면 어쩐다는둥 갈구려고 전화한 것이다.
또 벨이 울렸다
개새끼 소리가 들리기도 전에
"아유 간다구요 간다구!" 했건만 형은 전화로 몰아부쳤다
"뭐 이새끼야 업자 새끼가 뭐가 바쁘다고 지금이 몇시야 뭐하느라 바빠서 못나와?"
"아이 십팔 나 쇼핑몰 한다구 했잖아요 왜 내가 실업자야?"
"뭐? 싸가지 없이 미쳤네 뭐? 다시말해봐 뭐? 형한테 욕을 하네 뭐 십팔? 응?"
"아이 알았어요 나도 쇼핑몰하는데 왜 맨날 실업자라구 그래요 이것도 일이에요 응?"
"집구석 쳐박혀서 키보드 두드리고 박스에 테이프 찍찍 발르는게 뭐가 일이야?
난 그런 정신머리가 마음에 안들어 남자는 이새끼야 밖에서 쳐 돌아다니면서 발바닥에 땀나도록 밥벌어먹어야 되는거야"
"....잘못했습니다.휴.... 잘못 했구요. 직업 좆같애서 죄송합니다"
"그러셔요? 주둥아리 나불거릴시간에 그만 옷 쳐입구 xx병원 가실 준비 슬슬 하시죠?"
그때 어제 내가 써놓은 A4용지 몇장이 보였다.
"아~ 형 나 오늘상담은 편지로 써놨거든 내 얘기 이거 퀵으로 그 의사 여자 한테 보내면 안될까?"
"현기야 사랑하는 내 동생 현기야"
형이 사랑스럽고 따뜻하게 나를 불렀다.
"응 형"
"너 지금 집에 그대로 있어. 나 지금 존나 밟으면 좃같은 너의 소굴에 20분이면 도착하거든
그리고 내가 너를 죽여버릴거야. 키보드를 니 주둥이에 쳐박구 쇼핑몰 택배보낼 물건들 싸그리 다 불태워버릴거야"
"......"
"넌 개새끼야 말이 된다고 생각하니? 니 나이가 몇이냐? 그래서 너같이 집구석에 처박혀서 주둥이로 키보드로
먹고 사는 자체가 문제라는거야"
"키보드가 아니라 이건 손으로 썼다니까 자필로.......... 굵게"
"야이 개! 씹! 좃! 너 거기있어 씨발아"
핸드폰이 뚝 끊겼다.
이번엔 내가 다시 전화를 거니 형이 전화를 안받는다
"아 진짜 성질 지랄맞네"
진짜 올게 확실하다. 그리고 진짜 때릴수도 있다. 우리형 ...현태형은 그런 인간이다.
어렸으면 맞을수도 있지만 나이먹고 다 커서 형한테 맞으면 그처럼 서글픈 일은 없다.
때리러 오면 지금 막 병원에 가려고 했다고 해야지... 지혜롭게 넘어가자...어쩔수 없지 않은가..
씻고 있는데 쾅쾅쾅 소리가 나서 문을 열었다.
다행이 형이 나를 보며 씩 웃었다.
형은 "아이구 우리 현기 병원 갈라구 씻구 있었네?" 했다
아무말 없이 다시 욕실로 가는데 이번엔 목소리에 힘을 주고 협박조로
"우리 현기 병원갈라구 씻나보네"하면서 이따가 구매자들에게 발송할 택배박스들을 발로 툭 툭 찼다.
돈뜯으러 온 건달같았다.
"응 병원가야지 오늘 상담예약 있어 빠지면 안되지 헤헤" 형을 쳐다보면서 또박또박 큰소리로 말했다.
형은 그제서야 내 방을 둘러보고 냉장고도 열어보면서
"밥이나 제때 처먹고 사냐? 아유 냄새 냉장고냐 쓰레기통이냐"
"에이 최현태 십팔새끼다 최현태 씹새" 속으로 욕하면서 겉으로는 다른말을 했다
"그때 그때 대충 떼우고 살지 걱정말어 형은 점심 먹었어?"
"너랑 같이 먹을라구 쫄쫄 굶었다"
나는 형의 배를 쳐다봤다. 쫄쫄 굶었는데 배는 셔츠 단추를 튕겨낼 기세였다.
형도 나의 무언의 눈빛이 무었인지 알았다는듯이
"이건 이거는 술배야 먹고 살라고 형이 얼마나 처절하게 사는줄 아냐? 그 꼰대들 비위 맞추느라 아주...."
"에이 돈 벌어가지구 차도 좋은거 바꿔놓고 골프치러 다니면서 왜 죽는소리야?"
"골프는 내가 치고 싶어서 치냐 다 접대야.. 세상 돌아가는걸 알아야지 우리 현기씨는 응?"
"나는 접대 받고 일했어요 쇼핑몰 하기전에 직장다닐때는..그런게 뭐 그렇게 대수라고.."
"그래요? 그런데 왜 그만 두셨을까 그런 좋은직장을? 이런거 박스 찍찍 택배 테이프 감으면 막 흥분되나?
키보드 삶아 쳐드실라구요? 내 사랑스런 동생 현기씨? 응?"
은근히 티격태격 하는데 계속 따라다니며 잔소리 하는 형이 싫어서 일부러 더 일찍 출발했다.
"형이 데려다 줄까? 해장국이나 한그릇 같이 하고 헤어지자니까"
"됐어요 먹고 살기 바쁘다면서. ... 그리고 형은 좀 굶어야대 배 좀 봐 배 "
내가 그말을 하자 형이 한 대 치려는 시늉을 하길래 살짝 피하고 빨리 택시를 탔다.
묘한 상담치료가 되었다.
나는 내가 어제까지만 썼던 편지를 우선 급한대로 가져왔고 그거라도 내밀었다.
맞은편 쇼파에 앉아 내 편지를 읽고 있는 그 여자 의사는 진지하게 편지를 읽는것 같았다.
이건 뭐 독후감 반성문 검사받는 꼬마도 아니고 상황이 참으로 민망하게 되었다.
"아유....참...아유....." 말을 망설이는것 같더니...
"용기 내주셔서 참 고맙네요." 하면서 안경을 벗고 나를 쳐다봤다.
여러 얘기를 했다. 신기한건 내가 그 편지를 쓰고 나서 조금씩 상담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또 내 얘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의사가 조금 고맙기도 했다.
내가 아주 바쁘다면 편지도 괜찮지만 되도록이면 직접 나와서 상담을 하자고 했다.
너무 부담스러워하지말라고 터부시 되는 타인들의 아픔과 비밀을 접해온지 오래 되었다고 했다.
어떠한 말 어떠한 금기시 되는 사연이라도 사실 그대로 털어 놓아도 된다고 ....
"근데 치료가 될 문제도 아니고 저는 제 얘기 여기 꼬박 찾아와가면서 들려주고 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혹시 뭐 논문에 쓴다거나 박사님 직업에 저의 샘플이 도움이 되는겁니까? 뭐 프로이트 어쩌구 저쩌구 구순기 뭐 그런 ...예?"
씨익 웃으면서 쳐다보더니
"예 인정해요 맞아요 그런 부분도 있어요. 또 사실 상담치료라는게 핵심은 그 사람의 아픔이나 상처를 진심으로 들어주는것 꼭 진심으로 들어주면서 공유하는것 어떻게 보면 그것뿐이에요. 그것뿐이긴 하지만 그게 쉽지는 않죠"
"저는 왜 박사님한테 주기만 합니까? 샘플도 주고 진료비도 주고 .... 그냥 듣는거 뿐이지 않습니까?"
"최현기님은 음... 어른과 아이가 공존하는것 같아요 글쓰신것도 그렇고 말씀하시는것도 그렇고
점잖기도 하면서 말은 가끔 직설적이기도 하고....진료비 ..샘플...음...그냥 베푼다고 생각해요 뭐 꼭 계산하고 살아야 하나요" 여의사는 양손을 깍지에 끼고 그 위에 얼굴을 올리고서는 골똘히 생각에 잠긴 나를 쳐다보았다.
"그럼 우리형 약이라도 좀 팔아주시던가.."
갑자기 뜬금없이 튀어 나온 말이다. 나를 응시하고 쳐다보는 그 의사를 의식해서인지 그녀에게도 예상치 못한 말을 던지고 싶었는데 그게 그만 우리형 약팔아달라는 얘기가 튀어나왔다.
"네? 무슨 말씀이신지..?"
이왕 쏟아진말 접고 싶지는 않았다
"최현태라구 여기도 약팔러 다닐거에요 xx제약"
"아 그분 알아요 그분 동생이셨구나 이름이 아..."
"대신 형한테 제 상담내용이나 이런건 비밀로 해주셔야죠. 정신과 상담의가 남의 프라이버시 광고 하고 다니면 안되죠 그쵸?
"아니 지금도 그쪽에서 어느정도 약을 구매하고 있을거에요 우리가... 그리고 상담내용은 절대비밀입니다"
"에이 그렇지말고 좀 팔아 주세요. 직책 보니까 약 사주는건 박사님이 좀 해주실수 있을것 같던데
그 양반 아직도 그나이에 결혼도 못하고 약팔러 다니는겁니다. 좀 도와주세요. "
나는 그말이 진심이 아니었다.
내가 그렇게 말을 한다고 사줄 사람도 아니거니와 그럴 성격의 문제도 아니었다.
그리고 그날만큼은 우리형 최현태를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았다.
내가 무슨 힘이 있다고 대학병원 제약 구매선을 바꿀 수 있겠는가...
그여자가 나한테 뭐가 아쉬워서... 내 얘기가 자기 캐리어에 도움이 되어서?
그 여자가 접해온 별별 수많은 사연들중에 내 이야기가 그만큼 중요할리도 없었다.
단지 내가 그랬던건 그 여자와 일종의 신경전 같은거였다.
내 샘플을 줄테니 너는 뭘해줄거냐 왜 나만 마루타가 되느냐
너도 뭐라도 해라 하다 못해 우리형 약이라도 팔아주던가....
그러나 얼마후에 이 거래가 성립되었다는건 형을 통해 알게 되었다.
구매를 늘리면서 전화로 내 이름을 얘기해주는 센스도 발휘했다고 한다.
잔뜩 쳐맥이고 개노릇해도 사줄까 말까인데 이렇게 날로 먹은 적은 결코 없었다고 형은 상당히 기뻐했다.
예약된 다음 상담진료때는 무얼 이야기할까 이제는 직접 보고 얘기하는데 좀 부담스러워졌다.
교복이야기를 하면 될까
자지에 솜털이 나고 뭐가 뭔지 알게 될때쯤에 그러니까 중학교에 입학할때 나는 미진엄마의 젖을 빠는건 물론이고 만지는 것 조차 전혀 상상할수 없게 될만큼 성장했다.
90년대 초반에 다시 교복을 입기 시작했다.
미진이는 여중 나는 남중에 입학했다. 업자들 교복 보다 미진이네가 하는 양장점에서 직접 내 교복을 맞춰입게 된것이다. 나는 그게 싫었다. 양장점의 원단질이나 세세한 만듬새 이런건 그때는 몰랐다.
애들이 단체로 똑같이 입는 싸구려 원단의 교복을 입고 싶었는데....
그때 마침 양장점에 찾아갔을때 미진엄마가 있었다.
나는 땀을 뻘뻘 흘렸다.
치수를 재는 미진엄마의 손길이 내몸 곳곳을 스치고 있었고
그때는 이미 미진엄마가 성적인 대상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다음 진료때는 그 이야기를 하면 되겠지 뭐...
내일이네 자자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고 그냥 있는 얘기 하면 되겠지뭐
그래 자자...
3부끝
캔맥주 10개를 먹고 잤더니 머리가 좀 아팠다
핸드폰 벨소리가 꿈결처럼 들렸고 잠을 깨니 시끄럽게 들렸다.
전화를 받는 순간 "야이 개새끼야" 소리까지만 듣고 핸드폰을 껐다.
형이었다
형은 제약회사 영업직이다. 그 병원 정신과 간호사인지 접수처 어느 직원인지 어느년놈 하나가 빨대가 되가지구
내가 왔는지 안왔는지 속속들이 앞잽이 노릇을 하는 모양이다.
제약회사 직원이 병원 사람들한테 어떤놈 병원에 왔었는지 심부름할 시킬 사이는 전혀 아닌데...
갑과 을이 바뀐것 아닌가.....
빠다를 어떻게 발라놨길래 하기야 수완 좋으니까 그 직업 버티고 있겠지
오늘도 상담진료에 빠지면 금방 정보입수해서 나를 달달 볶아댈 것이고 한 발 더 나아가 진료예약 2시간전에
나한테 전화해서 안나오면 어쩐다는둥 갈구려고 전화한 것이다.
또 벨이 울렸다
개새끼 소리가 들리기도 전에
"아유 간다구요 간다구!" 했건만 형은 전화로 몰아부쳤다
"뭐 이새끼야 업자 새끼가 뭐가 바쁘다고 지금이 몇시야 뭐하느라 바빠서 못나와?"
"아이 십팔 나 쇼핑몰 한다구 했잖아요 왜 내가 실업자야?"
"뭐? 싸가지 없이 미쳤네 뭐? 다시말해봐 뭐? 형한테 욕을 하네 뭐 십팔? 응?"
"아이 알았어요 나도 쇼핑몰하는데 왜 맨날 실업자라구 그래요 이것도 일이에요 응?"
"집구석 쳐박혀서 키보드 두드리고 박스에 테이프 찍찍 발르는게 뭐가 일이야?
난 그런 정신머리가 마음에 안들어 남자는 이새끼야 밖에서 쳐 돌아다니면서 발바닥에 땀나도록 밥벌어먹어야 되는거야"
"....잘못했습니다.휴.... 잘못 했구요. 직업 좆같애서 죄송합니다"
"그러셔요? 주둥아리 나불거릴시간에 그만 옷 쳐입구 xx병원 가실 준비 슬슬 하시죠?"
그때 어제 내가 써놓은 A4용지 몇장이 보였다.
"아~ 형 나 오늘상담은 편지로 써놨거든 내 얘기 이거 퀵으로 그 의사 여자 한테 보내면 안될까?"
"현기야 사랑하는 내 동생 현기야"
형이 사랑스럽고 따뜻하게 나를 불렀다.
"응 형"
"너 지금 집에 그대로 있어. 나 지금 존나 밟으면 좃같은 너의 소굴에 20분이면 도착하거든
그리고 내가 너를 죽여버릴거야. 키보드를 니 주둥이에 쳐박구 쇼핑몰 택배보낼 물건들 싸그리 다 불태워버릴거야"
"......"
"넌 개새끼야 말이 된다고 생각하니? 니 나이가 몇이냐? 그래서 너같이 집구석에 처박혀서 주둥이로 키보드로
먹고 사는 자체가 문제라는거야"
"키보드가 아니라 이건 손으로 썼다니까 자필로.......... 굵게"
"야이 개! 씹! 좃! 너 거기있어 씨발아"
핸드폰이 뚝 끊겼다.
이번엔 내가 다시 전화를 거니 형이 전화를 안받는다
"아 진짜 성질 지랄맞네"
진짜 올게 확실하다. 그리고 진짜 때릴수도 있다. 우리형 ...현태형은 그런 인간이다.
어렸으면 맞을수도 있지만 나이먹고 다 커서 형한테 맞으면 그처럼 서글픈 일은 없다.
때리러 오면 지금 막 병원에 가려고 했다고 해야지... 지혜롭게 넘어가자...어쩔수 없지 않은가..
씻고 있는데 쾅쾅쾅 소리가 나서 문을 열었다.
다행이 형이 나를 보며 씩 웃었다.
형은 "아이구 우리 현기 병원 갈라구 씻구 있었네?" 했다
아무말 없이 다시 욕실로 가는데 이번엔 목소리에 힘을 주고 협박조로
"우리 현기 병원갈라구 씻나보네"하면서 이따가 구매자들에게 발송할 택배박스들을 발로 툭 툭 찼다.
돈뜯으러 온 건달같았다.
"응 병원가야지 오늘 상담예약 있어 빠지면 안되지 헤헤" 형을 쳐다보면서 또박또박 큰소리로 말했다.
형은 그제서야 내 방을 둘러보고 냉장고도 열어보면서
"밥이나 제때 처먹고 사냐? 아유 냄새 냉장고냐 쓰레기통이냐"
"에이 최현태 십팔새끼다 최현태 씹새" 속으로 욕하면서 겉으로는 다른말을 했다
"그때 그때 대충 떼우고 살지 걱정말어 형은 점심 먹었어?"
"너랑 같이 먹을라구 쫄쫄 굶었다"
나는 형의 배를 쳐다봤다. 쫄쫄 굶었는데 배는 셔츠 단추를 튕겨낼 기세였다.
형도 나의 무언의 눈빛이 무었인지 알았다는듯이
"이건 이거는 술배야 먹고 살라고 형이 얼마나 처절하게 사는줄 아냐? 그 꼰대들 비위 맞추느라 아주...."
"에이 돈 벌어가지구 차도 좋은거 바꿔놓고 골프치러 다니면서 왜 죽는소리야?"
"골프는 내가 치고 싶어서 치냐 다 접대야.. 세상 돌아가는걸 알아야지 우리 현기씨는 응?"
"나는 접대 받고 일했어요 쇼핑몰 하기전에 직장다닐때는..그런게 뭐 그렇게 대수라고.."
"그래요? 그런데 왜 그만 두셨을까 그런 좋은직장을? 이런거 박스 찍찍 택배 테이프 감으면 막 흥분되나?
키보드 삶아 쳐드실라구요? 내 사랑스런 동생 현기씨? 응?"
은근히 티격태격 하는데 계속 따라다니며 잔소리 하는 형이 싫어서 일부러 더 일찍 출발했다.
"형이 데려다 줄까? 해장국이나 한그릇 같이 하고 헤어지자니까"
"됐어요 먹고 살기 바쁘다면서. ... 그리고 형은 좀 굶어야대 배 좀 봐 배 "
내가 그말을 하자 형이 한 대 치려는 시늉을 하길래 살짝 피하고 빨리 택시를 탔다.
묘한 상담치료가 되었다.
나는 내가 어제까지만 썼던 편지를 우선 급한대로 가져왔고 그거라도 내밀었다.
맞은편 쇼파에 앉아 내 편지를 읽고 있는 그 여자 의사는 진지하게 편지를 읽는것 같았다.
이건 뭐 독후감 반성문 검사받는 꼬마도 아니고 상황이 참으로 민망하게 되었다.
"아유....참...아유....." 말을 망설이는것 같더니...
"용기 내주셔서 참 고맙네요." 하면서 안경을 벗고 나를 쳐다봤다.
여러 얘기를 했다. 신기한건 내가 그 편지를 쓰고 나서 조금씩 상담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또 내 얘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의사가 조금 고맙기도 했다.
내가 아주 바쁘다면 편지도 괜찮지만 되도록이면 직접 나와서 상담을 하자고 했다.
너무 부담스러워하지말라고 터부시 되는 타인들의 아픔과 비밀을 접해온지 오래 되었다고 했다.
어떠한 말 어떠한 금기시 되는 사연이라도 사실 그대로 털어 놓아도 된다고 ....
"근데 치료가 될 문제도 아니고 저는 제 얘기 여기 꼬박 찾아와가면서 들려주고 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혹시 뭐 논문에 쓴다거나 박사님 직업에 저의 샘플이 도움이 되는겁니까? 뭐 프로이트 어쩌구 저쩌구 구순기 뭐 그런 ...예?"
씨익 웃으면서 쳐다보더니
"예 인정해요 맞아요 그런 부분도 있어요. 또 사실 상담치료라는게 핵심은 그 사람의 아픔이나 상처를 진심으로 들어주는것 꼭 진심으로 들어주면서 공유하는것 어떻게 보면 그것뿐이에요. 그것뿐이긴 하지만 그게 쉽지는 않죠"
"저는 왜 박사님한테 주기만 합니까? 샘플도 주고 진료비도 주고 .... 그냥 듣는거 뿐이지 않습니까?"
"최현기님은 음... 어른과 아이가 공존하는것 같아요 글쓰신것도 그렇고 말씀하시는것도 그렇고
점잖기도 하면서 말은 가끔 직설적이기도 하고....진료비 ..샘플...음...그냥 베푼다고 생각해요 뭐 꼭 계산하고 살아야 하나요" 여의사는 양손을 깍지에 끼고 그 위에 얼굴을 올리고서는 골똘히 생각에 잠긴 나를 쳐다보았다.
"그럼 우리형 약이라도 좀 팔아주시던가.."
갑자기 뜬금없이 튀어 나온 말이다. 나를 응시하고 쳐다보는 그 의사를 의식해서인지 그녀에게도 예상치 못한 말을 던지고 싶었는데 그게 그만 우리형 약팔아달라는 얘기가 튀어나왔다.
"네? 무슨 말씀이신지..?"
이왕 쏟아진말 접고 싶지는 않았다
"최현태라구 여기도 약팔러 다닐거에요 xx제약"
"아 그분 알아요 그분 동생이셨구나 이름이 아..."
"대신 형한테 제 상담내용이나 이런건 비밀로 해주셔야죠. 정신과 상담의가 남의 프라이버시 광고 하고 다니면 안되죠 그쵸?
"아니 지금도 그쪽에서 어느정도 약을 구매하고 있을거에요 우리가... 그리고 상담내용은 절대비밀입니다"
"에이 그렇지말고 좀 팔아 주세요. 직책 보니까 약 사주는건 박사님이 좀 해주실수 있을것 같던데
그 양반 아직도 그나이에 결혼도 못하고 약팔러 다니는겁니다. 좀 도와주세요. "
나는 그말이 진심이 아니었다.
내가 그렇게 말을 한다고 사줄 사람도 아니거니와 그럴 성격의 문제도 아니었다.
그리고 그날만큼은 우리형 최현태를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았다.
내가 무슨 힘이 있다고 대학병원 제약 구매선을 바꿀 수 있겠는가...
그여자가 나한테 뭐가 아쉬워서... 내 얘기가 자기 캐리어에 도움이 되어서?
그 여자가 접해온 별별 수많은 사연들중에 내 이야기가 그만큼 중요할리도 없었다.
단지 내가 그랬던건 그 여자와 일종의 신경전 같은거였다.
내 샘플을 줄테니 너는 뭘해줄거냐 왜 나만 마루타가 되느냐
너도 뭐라도 해라 하다 못해 우리형 약이라도 팔아주던가....
그러나 얼마후에 이 거래가 성립되었다는건 형을 통해 알게 되었다.
구매를 늘리면서 전화로 내 이름을 얘기해주는 센스도 발휘했다고 한다.
잔뜩 쳐맥이고 개노릇해도 사줄까 말까인데 이렇게 날로 먹은 적은 결코 없었다고 형은 상당히 기뻐했다.
예약된 다음 상담진료때는 무얼 이야기할까 이제는 직접 보고 얘기하는데 좀 부담스러워졌다.
교복이야기를 하면 될까
자지에 솜털이 나고 뭐가 뭔지 알게 될때쯤에 그러니까 중학교에 입학할때 나는 미진엄마의 젖을 빠는건 물론이고 만지는 것 조차 전혀 상상할수 없게 될만큼 성장했다.
90년대 초반에 다시 교복을 입기 시작했다.
미진이는 여중 나는 남중에 입학했다. 업자들 교복 보다 미진이네가 하는 양장점에서 직접 내 교복을 맞춰입게 된것이다. 나는 그게 싫었다. 양장점의 원단질이나 세세한 만듬새 이런건 그때는 몰랐다.
애들이 단체로 똑같이 입는 싸구려 원단의 교복을 입고 싶었는데....
그때 마침 양장점에 찾아갔을때 미진엄마가 있었다.
나는 땀을 뻘뻘 흘렸다.
치수를 재는 미진엄마의 손길이 내몸 곳곳을 스치고 있었고
그때는 이미 미진엄마가 성적인 대상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다음 진료때는 그 이야기를 하면 되겠지 뭐...
내일이네 자자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고 그냥 있는 얘기 하면 되겠지뭐
그래 자자...
3부끝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
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23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태그 | |||
황진이-무료한국야동,일본야동,중국야동,성인야설,토렌트,성인야사,애니야동
야동토렌트, 국산야동토렌트, 성인토렌트, 한국야동, 중국야동토렌트, 19금토렌트 |
추천 0 비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