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부
"오빠. 오늘도 현미 오빠 집에서 자고가요?"
교양 수업을 마치고 자취방으로 걸어 가는데 준희한테서 전화가 오더니 대뜸 나에게 묻는다.
"어?"
"오 늘 도 냐 고 요."
나 물음에 한 단어씩 띄우며 준희가 말한다.
"응. 수업 끝나고 바로 우리집으로 온다고 하던데. 왜?"
"그냥요. 오늘 오빠랑 한잔 하고 싶었는데."
"하면 되지. 현미랑 같이 한잔 하자."
"그렇지 않아도 현미한테 같이 한잔 하자고 했는데 싫데요."
"그래? 왜그러지?"
"몰라요. 지난 주말 이후로는 나한테 전화도 잘 안하고 만나도 말도 잘 안해요."
"미안해서 그러겠지. 나한테도... 그러니까 매일 우리집에 있으면서 밥도 해주고 그런가봐. 챙겨주고 싶어서."
"그래도. 나 오빠랑 만나서 그냥 얘기도 하고 그러고 싶은데."
"오늘은 영민이랑 한잔해."
"영민 오빠도 요즘 뭐가 그렇게 바쁜지 수업 끝나면 바로 집에가요. 집에 일이 좀 있다나."
"그래?"
"암튼. 요즘 그 둘 너무 짜증나요. 몰래 바람이나 피우고."
"영민이는 자기가 하는거 우리가 훔쳐본것 때문에 부끄러워서 그런 거 겠지. 현미도 그렇고... 그냥 그렇게 생각해."
"알았어요. 근데 정말 오늘 안마실꺼에요?"
"난 마시고 싶은데 현미가 어떻지 모르겠다."
"그냥. 조금 있다가 술사가지고 갈께요. 오빤 모른척 하고 있어요. 알았죠?"
"알았어. 있다가 보자."
"네. 그 기지배는 자기집 나누고 여러사람 고생시키는지 몰라. 암튼 있다 봐요."
일요일 이후 몇일 째 현미는 내 자취방에서 자고 있다. 영민이와 바람피운 것 때문에 나에대한 미안함으로 챙겨주려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준희와 섹스를 하게 될 것을 걱정해 못 만나게 감시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준희가 그러길 영민이 역시 일요일 이후로 자기와 같이 지내는 시간이 줄었다고 한다. 문론 섹스도 하지 않았다 한다. 그러고 보니 현미도 잠 자리에 들어서 건들면 표시나지 않게 피하곤 했다.
일요일 오후에 현미가 가방 하고 옷 가지러 자기 집에 간 사이에 영민과 무슨 대화가 있었는지 둘의 행동이 조금 이상하긴 하다.
"지들이 무슨 모의를 했겠어. 그냥 당분간 조심하자고 그랬겠지."
생각에 잠겨 걷기를 잠시, 어느덧 집에 도착 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이미 현미는 내 자취방에 와있었고 무언가 요리를 하려는지 싱크대 앞에서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와있었네. 뭐 하게?"
"오빠 왔어? 부대찌개 하려고. 옷갈아입고 ?고 나와. 금방 할께."
할짝 웃으며 현미가 말한다. 무슨 부부 같다. 마치 퇴근고 돌아온 남편을 반겨주는 그런 모습이다.
"부대찌개면 안주 되겠는걸? 잘됐다."
"왠 부대찌개? 그냥 사먹지 귀찮게."
"아니야. 해주고 싶어서."
"알았어. 맛있겠다. 빨리 먹고 싶어."
"응."
역시 살림에 익숙치 않은 현미인지라 재료 손질하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 내가 도와 준다고 했지만 한사코 마다하며 TV나 보고 있으라 한다.
띵동~
냄비에서 찌개가 보글보글 끓을 부렵 초인종이 울린다.
"타이밍 기가 막히군."
"누구지? 누구세요?"
준희라는 것을 알지만 모른척하며 묻는다.
"선배. 저 준희에요."
"준희? 왠일이야?"
문을 열며 의아하다는 듯 연기한다.
"술한잔 하려고 왔죠. 괜찮지 현미야?"
비닐봉지를 들어보이며 준희가 말한다. 난 아무말 없이 현미를 바라본다. 표정이 썩 좋지는 않지만 미소를 띄우며 고개를 끄덕인다.
"맛있는 냄새가 창문넘어 솔솔 나길래 맛있는거 해먹는 것 같아서 왔어. 오늘 술도 좀 땡기고..."
"그래 잘 했어. 좀 앉아있어 거의 다 됐어."
"둘이 오붓한 시간 보내는데 제가 방해한건 아니죠 선배?"
어느덧 호칭도 선배로 변해 있다. 눈하나 깜짝 하지않는 자연스런 연기가 역시 여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 나도 몇일 안마셨더니 조금 생각 났었는데 잘 됐다. 그치 자기야."
"응? 응.."
"그래. 오늘 오랜만에 셋이서 한잔 하자 기지배야."
"응."
현미는 준희의 등장이 썩 달갑지 않지만 싫은 내색을 애써 감추며 건성으로 대답한다. 요리를 계속하기 위해 싱크대 쪽으로 돌아서자 준희는 나를 바라보며 미소거금 얼굴로 윙크를 날린다.
그 모습을 보고 난 얼굴을 찌푸리며 입술을 동그랗게 말고, "왜"라고 소리없이 말하자 준희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양 어깨를 들썩인다.
"현미야. 아직 멀었어? 배고파 죽겠다."
난 준희를 애써 무시하며 현미에게 말한다.
"다 돼가. 상좀 펴줄래 오빠?"
"아니야. 내가 할께. 얻어 먹는 주제에 그 정도는 해야지."
준희가 벌떡 일어서며 말한다.
"됐어. 내가 할께. 넌 오늘 술이나 사."
준희를 만류하며 나 역시 일어선다.
"아니에요 선배. 뭐 어려운 일이라고."
"됐다니까 그러네."
옥신 각신하며 상이 있는 방향으로 서로 먼저 가려는 형국이 돼었다.
"그래요. 그럼 선배가 해주세요."
"헉!"
내가 한발짝 더 나가려 하자 준희의 왼손이 내 엉덩이를 움켜 주며 말한다. 하마터면 놀라는 소리가 입 밖으로 나올 뻔 했다. 재빨리 현미를 보았지만 다행이 눈치 채지는 못 한 듯 싶다.
상다리를 펴며 준희에게 "하지마"라며 소리없이 입만 뻐끔 거린다. 준희는 재밌다는 듯 귀여운 혀를 조금 빼 보인다.
"반찬 꺼낼까? 밥은?"
나는 행주로 상을 훔치며 현미에게 말한다.
"난 조금만... 준희 너는?"
"나도. 밥 많이 먹으면 술이 안들어가. 호호. 밥은 내가 풀께요 선배."
"그래. 나도 조금만."
역시 주당이다. 저게 오늘 얼마나 많이 먹을까 싶다.
어느정도 배가 차고 술도 한 순배 돌았다. 현미는 어전히 썩 밝지 않은 얼굴로 밥도 먹는 둥 마는 둥 한다.
"정말 맛있다. 난 요리 잘 하는 사람보면 참 부럽더라고. 같은 여잔데 난 왜이렇게 못하지? 역시 내 친구는 못하는게 없어. 호호"
준희도 이런 분위기를 눈치 챘는지 한 것 목소리 톤을 높여 현미를 칭찬한다.
"뭘...잘하긴. 그냥 하는거지 뭐."
"아니야. 어머니가 음식을 잘 하셔서 그런가? 이정도면 시집가도 돼겠다. 호호"
"됐어. 무슨..."
"근데 왜 이렇게 안먹어. 밥은 그렇다고 쳐도 술이라면 마다않는 년이...한잔 해 한잔."
"그래. 그래. 한잔 하자. 오랜만에 셋이 마시는데. 자 자 짠~"
나 역시 준희를 거들며 잔을 들고 말한다.
"누가 술을 좋아 한다고. 치~"
현미의 표정이 한 껏 밝아진다. 그리곤 나와 준희의 잔에 잔을 부디치며 말하곤 찬 소주를 들이킨다.
"거봐~ 저년 아주 술이라면. 호호."
"그치? 우리 자기 술 잘마시지? 하하"
"치~"
그렇게 술잔을 돌아가고 학교 선후배와 교수들 뒷담화, 이야기 그리고 곧 다가올 중간고사 등을 이야기 하며 시간은 흘러 갔다. 그러는 동안 술병이 하나 둘 씩 늘어갔고 분위기는 언제 드랬냐는 듯 전처럼 밝아 졌다.
"그런데. 우리 이번 중간고사 끝나고 어디 여행이라고 갔다 올까?"
준희가 술을 입에 털어 놓고 햄 조각을 입에 물며 말한다.
"여행? 무슨?"
"아니 뭐. 그냥 가까운데라도요. 우리끼리만 간적은 없는거 같아서요. 영민오빠랑 넷이서 어때요?"
"그래도 중간고사 끝나자 마자 체육대횐데 시간이 있을까?"
"뭐 어때? 주말에 가는건데, 그리고 우리도 이제 3학년인데 과 행사 하는거 눈치보게 생겼어? 그렇지 않아요 선배?"
"그렇긴 하지 뭐."
난 현미의 눈치를 보며 대답한다. 현미 입장에서 넷이 함께 간다는 건은 부담되는 것일 테니까 말이다.
"가~자~. 응? 선배 가요. 나 바다 본지도 오래됐단 말이에요."
술기운으로 홍조띈 얼굴로 현미와 나를 번갈아 가며 준희가 말한다.
"그럴까?"
현미를 보며 내가 말한다. 현미는 아무 대답없이 소주잔을 들이키기만 한다.
"기지배야. 가자고!"
화난 표정을 일부러 지며 준희가 소리친다.
"알았어. 귀청 떨어지겠네...아직 시간 남았으니까. 천천히 생각하자."
"호호. 그래. 어디로 갈까? 대천? 아니면 동해로 갈까?"
양 손을 맞 잡으며 준희가 말한다.
"현미 말대로 시간 많이 남았으니까 천천히 생각해 보자. 그게 좋겠지 현지야?"
"응. 오빠."
"치~지도 좋은면서 빼는척 하기는. 자자... 장소는 천천히 정해보도록 하고...우리의 여행을 위해서 짠~"
준희가 소주잔을 앞으로 내밀며 말한다. 현미와 나도 술잔을 들어 건배를 하고 소주를 들이킨다.
"어! 다마셨네. 선배 집에 술 사논거 있어요?"
준희가 내 잔에 술을 채우며 말한다.
"아니 없는데. 한잔 더 해? 지금도 많이 마신거 같은데."
"에이~오랜만에 셋이 마시는데 한잔 더 해야죠. 그치 현미야."
"그래 오빠. 한잔 더 하자."
현미의 의외의 대답이다. 그러고 보니 술이 한잔 한잔 들어가면서 표정도 한층 밝아졌다. 역시 술은 사람을 무장 해제시킨다.
"그러자 그럼. 내가 사올께."
"아니에요 선배. 제가 살올께요. 뭐 안주 될만한거도 좀 더 사올까?"
"아니야. 먹을거 많아."
냉장고를 턱짓 하며 내가 말한다.
"알았어요."
약간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준희의 뒷모습을 보녀 현미의 허벅지에 손을 올린다.
"이리와봐~자기 너무 섹시해서 못 참겠는걸~"
목소리를 한것 깔고 느끼하게 현미에게 말한다. 사실 아까 부터 움직일 때 마다 미세하게 흔들거리던 준희의 가슴을 훔쳐보며 흥분한 상태 였다.
"왜~ 준희 금방 올건데."
그렇게 말하면서도 현미의 몸은 이미 내게 가까이 오고 있다. 내게로 오는 그녀를 마중나가며 바로 현미의 입술에 내 입술을 가져다 댄다.
술 때문에 그녀도 흥분 했는지 현미의 혀가 먼저 내 입속으로 들어온다. 후르릅 소리가 날 정도로 서로의 혀와 입술을 탐하며 현미의 가슴에 손을 가져가 주무르기 시작 한다.
"나 흥분돼. 우리 지금 할까?"
"준희 금방 오잖아."
술기운 탓인지 아니면 흥분해서 그런지 준희의 눈이 반쯤 감겨 있다.
"우리 하고 있는데 준희 들어오면 더 흥분 될거 같지 않아?"
얇은 반바지 위로 현미의 보지를 쓰다듬으며 내가 말한다.
"그래도...아~ 흥분 되는데...지금은 싫어."
"그럼 오늘 준희 자고 가라고 할까?"
"아~ 몰라...키스해줘..."
현미도 바지위로 내 자지를 쓰담으며 말한다. 난 거칠게 현미의 가슴을 움켜쥐며 그녀의 입술에 내 혀를 집어 넣는다.
"철커덕"
정신없이 서로의 입술과 혀를 탐하고 있을 때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났다. 우리는 급하게 아니 그렇게 빠르지는 않게 서로에게 떨어진다. 아마 준희도 키스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어도 야릇한 분위기는 느꼈을 것이다.
"뭐야. 나 없는 사이에 둘이 뭐했어. 호호. 나 그냥 갈까?"
"하길 뭘! 됐고 앉아서 술이나 마시자."
숙스러운 것인지 아니면 흥분을 가라 앉치려고 그런건지 현미가 과장해서 목소리를 높인다.
"뭘 이렇게 많이 사왔어. 지금도 많이 마셨는데."
"오늘 다 못먹으면 다음에 또 먹으면 되지요 뭘."
봉지에서 소주 한병을 꺼내며 준희가 말한다. 그리곤 겻눈질로 내 사타구니 쪽을 훔쳐 본다.
"섯나 보는거야? 훗~ 잘하면 오늘 현미 앞에서 준희 따겠는걸?"
준희가 따라주는 술이 잔에 차오르는걸 바라보며 생각한다.
14부 끝
오랜만에 연재 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기억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빠른 업데이트 하기로 마음먹었는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습니다.
일 때문에 시간 내기가 어렵더군요...(핑계)
이제 막바지로 가고 있는 이야기니 만큼 최선을 다 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빠. 오늘도 현미 오빠 집에서 자고가요?"
교양 수업을 마치고 자취방으로 걸어 가는데 준희한테서 전화가 오더니 대뜸 나에게 묻는다.
"어?"
"오 늘 도 냐 고 요."
나 물음에 한 단어씩 띄우며 준희가 말한다.
"응. 수업 끝나고 바로 우리집으로 온다고 하던데. 왜?"
"그냥요. 오늘 오빠랑 한잔 하고 싶었는데."
"하면 되지. 현미랑 같이 한잔 하자."
"그렇지 않아도 현미한테 같이 한잔 하자고 했는데 싫데요."
"그래? 왜그러지?"
"몰라요. 지난 주말 이후로는 나한테 전화도 잘 안하고 만나도 말도 잘 안해요."
"미안해서 그러겠지. 나한테도... 그러니까 매일 우리집에 있으면서 밥도 해주고 그런가봐. 챙겨주고 싶어서."
"그래도. 나 오빠랑 만나서 그냥 얘기도 하고 그러고 싶은데."
"오늘은 영민이랑 한잔해."
"영민 오빠도 요즘 뭐가 그렇게 바쁜지 수업 끝나면 바로 집에가요. 집에 일이 좀 있다나."
"그래?"
"암튼. 요즘 그 둘 너무 짜증나요. 몰래 바람이나 피우고."
"영민이는 자기가 하는거 우리가 훔쳐본것 때문에 부끄러워서 그런 거 겠지. 현미도 그렇고... 그냥 그렇게 생각해."
"알았어요. 근데 정말 오늘 안마실꺼에요?"
"난 마시고 싶은데 현미가 어떻지 모르겠다."
"그냥. 조금 있다가 술사가지고 갈께요. 오빤 모른척 하고 있어요. 알았죠?"
"알았어. 있다가 보자."
"네. 그 기지배는 자기집 나누고 여러사람 고생시키는지 몰라. 암튼 있다 봐요."
일요일 이후 몇일 째 현미는 내 자취방에서 자고 있다. 영민이와 바람피운 것 때문에 나에대한 미안함으로 챙겨주려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준희와 섹스를 하게 될 것을 걱정해 못 만나게 감시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준희가 그러길 영민이 역시 일요일 이후로 자기와 같이 지내는 시간이 줄었다고 한다. 문론 섹스도 하지 않았다 한다. 그러고 보니 현미도 잠 자리에 들어서 건들면 표시나지 않게 피하곤 했다.
일요일 오후에 현미가 가방 하고 옷 가지러 자기 집에 간 사이에 영민과 무슨 대화가 있었는지 둘의 행동이 조금 이상하긴 하다.
"지들이 무슨 모의를 했겠어. 그냥 당분간 조심하자고 그랬겠지."
생각에 잠겨 걷기를 잠시, 어느덧 집에 도착 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이미 현미는 내 자취방에 와있었고 무언가 요리를 하려는지 싱크대 앞에서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와있었네. 뭐 하게?"
"오빠 왔어? 부대찌개 하려고. 옷갈아입고 ?고 나와. 금방 할께."
할짝 웃으며 현미가 말한다. 무슨 부부 같다. 마치 퇴근고 돌아온 남편을 반겨주는 그런 모습이다.
"부대찌개면 안주 되겠는걸? 잘됐다."
"왠 부대찌개? 그냥 사먹지 귀찮게."
"아니야. 해주고 싶어서."
"알았어. 맛있겠다. 빨리 먹고 싶어."
"응."
역시 살림에 익숙치 않은 현미인지라 재료 손질하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 내가 도와 준다고 했지만 한사코 마다하며 TV나 보고 있으라 한다.
띵동~
냄비에서 찌개가 보글보글 끓을 부렵 초인종이 울린다.
"타이밍 기가 막히군."
"누구지? 누구세요?"
준희라는 것을 알지만 모른척하며 묻는다.
"선배. 저 준희에요."
"준희? 왠일이야?"
문을 열며 의아하다는 듯 연기한다.
"술한잔 하려고 왔죠. 괜찮지 현미야?"
비닐봉지를 들어보이며 준희가 말한다. 난 아무말 없이 현미를 바라본다. 표정이 썩 좋지는 않지만 미소를 띄우며 고개를 끄덕인다.
"맛있는 냄새가 창문넘어 솔솔 나길래 맛있는거 해먹는 것 같아서 왔어. 오늘 술도 좀 땡기고..."
"그래 잘 했어. 좀 앉아있어 거의 다 됐어."
"둘이 오붓한 시간 보내는데 제가 방해한건 아니죠 선배?"
어느덧 호칭도 선배로 변해 있다. 눈하나 깜짝 하지않는 자연스런 연기가 역시 여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 나도 몇일 안마셨더니 조금 생각 났었는데 잘 됐다. 그치 자기야."
"응? 응.."
"그래. 오늘 오랜만에 셋이서 한잔 하자 기지배야."
"응."
현미는 준희의 등장이 썩 달갑지 않지만 싫은 내색을 애써 감추며 건성으로 대답한다. 요리를 계속하기 위해 싱크대 쪽으로 돌아서자 준희는 나를 바라보며 미소거금 얼굴로 윙크를 날린다.
그 모습을 보고 난 얼굴을 찌푸리며 입술을 동그랗게 말고, "왜"라고 소리없이 말하자 준희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양 어깨를 들썩인다.
"현미야. 아직 멀었어? 배고파 죽겠다."
난 준희를 애써 무시하며 현미에게 말한다.
"다 돼가. 상좀 펴줄래 오빠?"
"아니야. 내가 할께. 얻어 먹는 주제에 그 정도는 해야지."
준희가 벌떡 일어서며 말한다.
"됐어. 내가 할께. 넌 오늘 술이나 사."
준희를 만류하며 나 역시 일어선다.
"아니에요 선배. 뭐 어려운 일이라고."
"됐다니까 그러네."
옥신 각신하며 상이 있는 방향으로 서로 먼저 가려는 형국이 돼었다.
"그래요. 그럼 선배가 해주세요."
"헉!"
내가 한발짝 더 나가려 하자 준희의 왼손이 내 엉덩이를 움켜 주며 말한다. 하마터면 놀라는 소리가 입 밖으로 나올 뻔 했다. 재빨리 현미를 보았지만 다행이 눈치 채지는 못 한 듯 싶다.
상다리를 펴며 준희에게 "하지마"라며 소리없이 입만 뻐끔 거린다. 준희는 재밌다는 듯 귀여운 혀를 조금 빼 보인다.
"반찬 꺼낼까? 밥은?"
나는 행주로 상을 훔치며 현미에게 말한다.
"난 조금만... 준희 너는?"
"나도. 밥 많이 먹으면 술이 안들어가. 호호. 밥은 내가 풀께요 선배."
"그래. 나도 조금만."
역시 주당이다. 저게 오늘 얼마나 많이 먹을까 싶다.
어느정도 배가 차고 술도 한 순배 돌았다. 현미는 어전히 썩 밝지 않은 얼굴로 밥도 먹는 둥 마는 둥 한다.
"정말 맛있다. 난 요리 잘 하는 사람보면 참 부럽더라고. 같은 여잔데 난 왜이렇게 못하지? 역시 내 친구는 못하는게 없어. 호호"
준희도 이런 분위기를 눈치 챘는지 한 것 목소리 톤을 높여 현미를 칭찬한다.
"뭘...잘하긴. 그냥 하는거지 뭐."
"아니야. 어머니가 음식을 잘 하셔서 그런가? 이정도면 시집가도 돼겠다. 호호"
"됐어. 무슨..."
"근데 왜 이렇게 안먹어. 밥은 그렇다고 쳐도 술이라면 마다않는 년이...한잔 해 한잔."
"그래. 그래. 한잔 하자. 오랜만에 셋이 마시는데. 자 자 짠~"
나 역시 준희를 거들며 잔을 들고 말한다.
"누가 술을 좋아 한다고. 치~"
현미의 표정이 한 껏 밝아진다. 그리곤 나와 준희의 잔에 잔을 부디치며 말하곤 찬 소주를 들이킨다.
"거봐~ 저년 아주 술이라면. 호호."
"그치? 우리 자기 술 잘마시지? 하하"
"치~"
그렇게 술잔을 돌아가고 학교 선후배와 교수들 뒷담화, 이야기 그리고 곧 다가올 중간고사 등을 이야기 하며 시간은 흘러 갔다. 그러는 동안 술병이 하나 둘 씩 늘어갔고 분위기는 언제 드랬냐는 듯 전처럼 밝아 졌다.
"그런데. 우리 이번 중간고사 끝나고 어디 여행이라고 갔다 올까?"
준희가 술을 입에 털어 놓고 햄 조각을 입에 물며 말한다.
"여행? 무슨?"
"아니 뭐. 그냥 가까운데라도요. 우리끼리만 간적은 없는거 같아서요. 영민오빠랑 넷이서 어때요?"
"그래도 중간고사 끝나자 마자 체육대횐데 시간이 있을까?"
"뭐 어때? 주말에 가는건데, 그리고 우리도 이제 3학년인데 과 행사 하는거 눈치보게 생겼어? 그렇지 않아요 선배?"
"그렇긴 하지 뭐."
난 현미의 눈치를 보며 대답한다. 현미 입장에서 넷이 함께 간다는 건은 부담되는 것일 테니까 말이다.
"가~자~. 응? 선배 가요. 나 바다 본지도 오래됐단 말이에요."
술기운으로 홍조띈 얼굴로 현미와 나를 번갈아 가며 준희가 말한다.
"그럴까?"
현미를 보며 내가 말한다. 현미는 아무 대답없이 소주잔을 들이키기만 한다.
"기지배야. 가자고!"
화난 표정을 일부러 지며 준희가 소리친다.
"알았어. 귀청 떨어지겠네...아직 시간 남았으니까. 천천히 생각하자."
"호호. 그래. 어디로 갈까? 대천? 아니면 동해로 갈까?"
양 손을 맞 잡으며 준희가 말한다.
"현미 말대로 시간 많이 남았으니까 천천히 생각해 보자. 그게 좋겠지 현지야?"
"응. 오빠."
"치~지도 좋은면서 빼는척 하기는. 자자... 장소는 천천히 정해보도록 하고...우리의 여행을 위해서 짠~"
준희가 소주잔을 앞으로 내밀며 말한다. 현미와 나도 술잔을 들어 건배를 하고 소주를 들이킨다.
"어! 다마셨네. 선배 집에 술 사논거 있어요?"
준희가 내 잔에 술을 채우며 말한다.
"아니 없는데. 한잔 더 해? 지금도 많이 마신거 같은데."
"에이~오랜만에 셋이 마시는데 한잔 더 해야죠. 그치 현미야."
"그래 오빠. 한잔 더 하자."
현미의 의외의 대답이다. 그러고 보니 술이 한잔 한잔 들어가면서 표정도 한층 밝아졌다. 역시 술은 사람을 무장 해제시킨다.
"그러자 그럼. 내가 사올께."
"아니에요 선배. 제가 살올께요. 뭐 안주 될만한거도 좀 더 사올까?"
"아니야. 먹을거 많아."
냉장고를 턱짓 하며 내가 말한다.
"알았어요."
약간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준희의 뒷모습을 보녀 현미의 허벅지에 손을 올린다.
"이리와봐~자기 너무 섹시해서 못 참겠는걸~"
목소리를 한것 깔고 느끼하게 현미에게 말한다. 사실 아까 부터 움직일 때 마다 미세하게 흔들거리던 준희의 가슴을 훔쳐보며 흥분한 상태 였다.
"왜~ 준희 금방 올건데."
그렇게 말하면서도 현미의 몸은 이미 내게 가까이 오고 있다. 내게로 오는 그녀를 마중나가며 바로 현미의 입술에 내 입술을 가져다 댄다.
술 때문에 그녀도 흥분 했는지 현미의 혀가 먼저 내 입속으로 들어온다. 후르릅 소리가 날 정도로 서로의 혀와 입술을 탐하며 현미의 가슴에 손을 가져가 주무르기 시작 한다.
"나 흥분돼. 우리 지금 할까?"
"준희 금방 오잖아."
술기운 탓인지 아니면 흥분해서 그런지 준희의 눈이 반쯤 감겨 있다.
"우리 하고 있는데 준희 들어오면 더 흥분 될거 같지 않아?"
얇은 반바지 위로 현미의 보지를 쓰다듬으며 내가 말한다.
"그래도...아~ 흥분 되는데...지금은 싫어."
"그럼 오늘 준희 자고 가라고 할까?"
"아~ 몰라...키스해줘..."
현미도 바지위로 내 자지를 쓰담으며 말한다. 난 거칠게 현미의 가슴을 움켜쥐며 그녀의 입술에 내 혀를 집어 넣는다.
"철커덕"
정신없이 서로의 입술과 혀를 탐하고 있을 때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났다. 우리는 급하게 아니 그렇게 빠르지는 않게 서로에게 떨어진다. 아마 준희도 키스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어도 야릇한 분위기는 느꼈을 것이다.
"뭐야. 나 없는 사이에 둘이 뭐했어. 호호. 나 그냥 갈까?"
"하길 뭘! 됐고 앉아서 술이나 마시자."
숙스러운 것인지 아니면 흥분을 가라 앉치려고 그런건지 현미가 과장해서 목소리를 높인다.
"뭘 이렇게 많이 사왔어. 지금도 많이 마셨는데."
"오늘 다 못먹으면 다음에 또 먹으면 되지요 뭘."
봉지에서 소주 한병을 꺼내며 준희가 말한다. 그리곤 겻눈질로 내 사타구니 쪽을 훔쳐 본다.
"섯나 보는거야? 훗~ 잘하면 오늘 현미 앞에서 준희 따겠는걸?"
준희가 따라주는 술이 잔에 차오르는걸 바라보며 생각한다.
14부 끝
오랜만에 연재 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기억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빠른 업데이트 하기로 마음먹었는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습니다.
일 때문에 시간 내기가 어렵더군요...(핑계)
이제 막바지로 가고 있는 이야기니 만큼 최선을 다 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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