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이는 오후 1시까지만 하는 행정조교하러 주말을 제외하곤 거의 매일 나갔다. 말이 행정조교이지 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잔심부름들.. 전화받기. 오후에는 친구들 만나고 이런저런 일들 하는게 고작이었다. 하지만 교수에게 눈도장 받기 좋아 열심히 하고 있는 듯 싶었다.
금요일 오후에는 수정이는 집에 머물렀다. 나는 얼마 남지 않은 영어 시험을 위해서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그런데 날이 너무 덥다. 선풍기를 켜도 미지근하고 옷은 뽀송한 느낌따윈 전혀 없고 축축한 느낌만 가득하다. 더위 미치겠다!!! 도서관에서 집에서 공부 잘되는 터라 집에 있었더니 집은 더워서 집중도 안되고. 도서관이라도 갈 것을 그랬다. 찬물로 샤워하고 거실 바닥에 달라 붙어버렸다. 잠시나마 냉기가 내 몸을 휘감는다. 아직 내 몸에 있는 물기가 선풍기 바람과 어우러져서 시원하다. 시원하니 살것 같았다. 내가 샤워를 끝나자 마자 수정이도 방에서 나와 욕실로 들어간다. 잠시 물소리가 나는 듯 하더니.. 나온다. 반바지 위에 커다란 박스티 하나 입고 나왔다.
“오빠 진짜 덥다.. 으으으으 녹는거 같애!!~~”
“너두 바닥에 붙어봐.. 좀 시원해 살거 같다.”
“옆으로 좀만 가줘! 나도 누워볼래”
“어때 시원하지? ”
“이렇게 누워서 선풍기 바람 맞으니까 너무 좋다. 방안에 있으면 답답해..”
“맞아.. 이런 날은 나가기도 싫고... 어으.. 나른하다. ”
둘이 나란히 거실에 누워있었다. 선풍기만 조용히 돌아가면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었다. 선풍기가 회전을 하면서 수정이쪽으로 향하자 선풍기 바람이 수정이의 티셔츠를 팔랑이게 만들어 뱃살이 살짝 드러나게 했다. 매끈하다. 매끈한 수정이의 뱃살이다.
“오빠.. 그날 생각난다.. ㅋㅋㅋ”
“뭐??”
“그날 누워있던 날.. 오빠 왜 거실에 그렇게 누워있던거야? 변태..”
“야 변태라니. 혼자 있었는데 뭐 어때. 너야 말로 몰래와서 다 본거 아냐? 변녀야!”
“오빠가 누워있는데 깨울 수도 없잖아. 그냥... 보구 깜짝 놀래서 나가려다가 조용히 들어가긴 했는데.. 그냥 나갈껄하고 나중에 후회했어.”
수정이는 가볍게 웃기도 진지한 톤도 섞어가며 말을 했다.
“나 그날 술 많이 먹고 자는데..너무 더워서.. 진짜 지금만큼 답답하고 더웠어. 그냥 벗었지..너두 없었으니까.”
“지금도 나 없으면 벗겠네? 꺅 변태!!!”
“뭐, 뭐야 너 .. 아니거든!? 나 아냐 안해”
“헤헤 오빠 웃긴다 말 더듬어 ㅋㅋ 변태 맞네 맞군! 강.한.부.정!”
“에휴.. 내가 졌다. “
난 그만 당황해서 얼버무렸다. 벗을 당시 약간의 일탈에 대한 쾌감은 있었지만 딱히 의도한건 아녔는데 이번엔 뭔가 수정이에게 말린 느낌이었다.
“뭐랄까 그냥 너도 없고 날도 덥고 훅 벗었지. 약간 일탈하는 기분이 있어 좋긴 했어”
“오~~ 본격적으로 나오시는군!? 그럼 지금도 벗어. 내가 못본척 해줄게”
“까분다 까불어~. 니가 하면 한다. “
그때 뭔가 툭하고 내 배 위로 떨어졌다. 수정이 반바지였다. 면으로 된 아주 짧은 회색 숏팬츠.. 아직 온기가 남아 내 배 위에 전해졌다.
“이거..뭐 뭐야?”
“내 반바지. 오빠도 이제 벗어. 덥다. 그냥 오늘은 그냥 이렇게 하자. 오빠가 먼저 한댔잖아? 내가 하면..”
어처구니 없다. 요게.. 웃긴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선풍기 바람이 불어 펄럭이는 수정이의 티셔츠 아래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햇빛에 비춰 반짝이는 황갈색의 뭔가가 보였다. 난 눈을 크게 뜨고 놀라며 수정이를 봤다. 수정이는 눈을 감고 팔벌려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기분좋게 미소짓고 있었다.
“아~ 이제 진짜 시원하다!! 나도 집에 혼자 있을때 이렇게 하곤 했는데 이제..진짜 뭔가 시원해.. 혼자 몰래하면서 죄짓는 기분도 없고. 속시원해. “
“야.. 그런데 너.. “
“고개 내리지마 오빠. 내리면 나 화낸당! 팬티는 땀에 젖어서.. 샤워하고 빨래 바구니에 쏘옥.
고개 내리면 오빠 죽는당.”
이 기지배야.. 안내릴 수가 있냐?.. 지금 상황에선 니 눈보고 있는게 더 민망하거든??
난 짧고 가볍게 한숨을 쉬고 천정으로 시선을 향했다. 이게 뭔일인지 얼떨떨하고.. 고개가 뻣뻣해지는 듯 했다. 내 목을 내 맘대로 못돌리다니! 말도 안돼!
“왜 안벗어? 나 먼저 벗었는데두? 나 벗으면 벗는다며?”
아.. 수정이한테 이런 당돌함이 있었다니.. 놀랄 노자다..
“어..어.. 해야지.“
“한 말은 지켜야지. 숙녀는 지켰다? 봤지?”
진짜 벗는 것도 웃기다. 난 팬티는 입고 있어서 민망할 것도 없지만.. 문제는 황금숲을 본 내 자지가 깨어나려하고 있다. 난감하다. 난감하다. 난감하다. 에라잇! 벗고 애국가 불러야지 뭐. 별 수 없다.
“자 됐지?”
“ㅋㅋㅋ 뭔가 디게 친해진거 같다. ㅋㅋ 오빠, 우리 이렇게 좀 더 쉬자. 너무 더워..”
비밀 공유를 했으니 친해진거 같기는 한데..묘한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선풍기가 나를 향했다가 바람이 사라지는 순간 수정이에게 가겠지? 바람이 수정이에게 불면.. 그 바람이 발끝, 그리고 다리를 타서.. 허벅지를 지나고.. 숲을 지나겠구나.. 바람 맞는 티셔츠는 좀 더 말려 올라가겠고.. 이런 제기럴. 애국가 부를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하지만 내 좆은 타이밍따윈 놓치질 않는다. 피라미드가 세워지기 시작한다. 아..불편하다. 펜티에 손을 넣어 정리 좀 해야하는데.. 눈치가 보인다. 나름 자연스럽게 오른손을 넣어 스윽 또慧? 그나마 피라미드가 풍화되어 닳아없어진 모양이다. 그런데....그래도 다 티난다.
“오빠도 편하게 팬티도 벗어. 솔직히 지금 팬티 속 불편하지??”
끄응.. 얘가 다 읽구 있다. 읽구 있어.
“자 봐~. 나 편해보이지 않아?”
수정이는 오른팔로 머리를 괴고는 몸을 내쪽으로 향하여 옆으로 누웠다. 티셔츠가 흘러내렸다. 그나마 삼각지대를 가려주었던 그 티셔츠 끄트머리가 이제 흘러내렸다. 티셔츠에 감춰져있던 왼쪽 골반이 보인다. 그 골반을 따라서 윤기있는 허벅지가 햇빛에 반사되어 눈이 부시다. 햇살이 비춰 생기있게 보이는 저 허벅지.. 아름답다. 좀 더 아래로 내려가서 음.. 무릎은.. 됐....다. 내 시선은 수풀로 다시 향했다. 본능이다. 시선은 수풀에 고정이 되고 급히 갈라짐을 찾는다. 갈라짐 찾기도 쉬웠다. 숲이 무성하지 않으니 계곡을 쉬이 찾을 수 있었다. 계곡은 여리여리한 분홍을 머금고 있었다. 그리고 허벅지, 그리고 또 다른 허벅지 사이의 그 틈으로 새어나온 빛이 투명한 분홍으로 만들고 있었다. 힐끔 본 육안으로는 말라 있지만.. 계곡은 말라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집중하고 있는 사이 수정이는 햇볕에 반사되는 왼 허벅다리를 살짝 만지듯 긁듯 하면서 무릎을 굽혔다. 바닥에 닿은 오른쪽 다리는 쭉 뻗어 있고 왼쪽 다리만 살짝 굽혀 삼각꼴을 만들었다. 이제 햇볕은 왼쪽 허벅지로 향하지 않고 계곡을 바로 향했다.
깊고 빠르게 심호흡을 했다. 수정이를 쳐다봤다. 수정이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 동안 햇볕에 노출되어 뜨거워진 왼쪽 다리를 어루만지기 시작했고 시선은 다리를 향했다. 난 계곡을 향했다. 기회였으니까. 짧은 시간이지만 쳐다보지 않을 수 없었다. 강한 여름 햇살에 분홍색 갈라짐은 더욱 투명한 분홍으로 반짝였다. 내 시선에서는 겨우 갈라짐만 볼 수 있었지만 내 눈이 무릎이나 자지에 달렸다면 계곡이 아닌 호수가 말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텐데.. 무슨 색일까. 궁금해 미칠뻔했다. 또 타이밍이 늦었다. 다리 긁던 수정이는 나를 빤히 보고 있었던것이다.
“느려~ 느려. 오빤 뭘 그렇게 보냐? 엉덩이에 땀차는데 그냥 벗어”
“...”
할말이 없었다. 이미 피라미드는 신기록을 세울만큼 커진듯 싶었다. 그런데 수정이의 도발을 지켜보고 있자니 은근히 내가 더 약자인듯 싶고 놀림당하는 기분이다. 작아지는 기분이 싫었다. 다리를 들어 무릎을 가슴에 붙인 상태에서 팬티를 벗어버렸다. 그리고 다리를 쭉 뻗었다. 내 심장 박동 소리에 맞춰서 끄덕...끄덕...거리는 놈이 보인다.
“어휴 다 벗으니 시원하네. 시원해.”
사실 생각보다는 그렇게 시원하진 않았다. 샤워한지는 이미 좀 됐고 다리 쪽엔 베란다에서 들어오는 햇빛이 뜨끈...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긴장되서 무마하려고 툭 내뱉었을 뿐이다. 긴장된다. 뭔가 긴장된다. 숙제 검사 받는 기분도 들고 바라보고 있는 눈이 있다는거 자체가 이리 신경 쓰일 줄은 몰랐다.
수정이는 날 물끄러미 보았다. 아무 말 없었다. 가벼운 숨을 내쉬고 다시 천정을 향해 도로 누웠다. 그리고 소리를 내어 기지개를 켰다.
“끄으윽~~! 윽! 꺄악~~ 아 시원해. 헹헹헹.. 나른하당”
기지개 피던 손이 바닥에 툭 떨어진다. 손은 머리위로 쭉 뻗은 채로 바닥에 놓여있었다. 눈은 살짝 감은 상태에 기지개 후 만족한 듯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좀 더 내려와 봉긋한 가슴이 보였는데 끝이 뾰족하다. 브레지어도 안한거 같다. 그런데 기지개를 잔뜩 켠 후고, 손을 머리쪽으로 쭉 뻗어 놓은 상태라 그런지 티셔츠가 많이 말아 올라가있다. 배꼽이 보인다. 옹달샘 같은...이쁜 배꼽... 배는 누워 있어서 평평하게 쭉 펴져있다. 양쪽 골반뼈가 톡 톡 살짝 튀어나와 있고 그 사이로 아름 다운 선이 이어져있다. 매끈하다. 좀 더 아래를 향하니 그 매끈함을 깨어버린 숲이 살짝 솟아나있다. 치골이 살짝 튀어나와 있고 햇볕에 반사된 털들이 삼각형 모양을 이루면서 솟아나 있다. 숲은 우거지진 않았지만 질서정연해보였다. 숲의 끝엔 양갈래의 절벽이 있었다. 햇빛에 비춰 투명할만큼 예쁜 색의 절벽이다. 하지만 잘 보이진 않는다. 자세를 바꾸고 싶다. 시선을 옮겼다. 수정이는 여전히 눈을 지긋이 감고 있었다.
마음이 미묘복잡하다. 숨을 깊게 들여마시고 다시 천장을 바라봤다. 그냥 나도 눈을 감았다. 그냥 자유로웠다. 긴장관계가 형성된 상황에서도 놀라울만큼 자유로운 기분이었다. 선풍기 바람은 한 번, 두 번 이렇게 스쳐지나갈 때마다 긴장을 풀리게 하는 놀라운 마법의 힘 같은게 있나보다. 그렇게 한 번... 두 번... 한 번....... 두 번............ 한 번........... 두 번.......................
잠이 들거 같은 기분이 들 때.. 다른 바람이 느껴졌다. 화창한 봄날에 나무 그늘에 누워 있을 때 부는 바람 같다.. 좋은 냄새도 난다.. 좋은 냄새다. 이건 진짜 좋다!
눈이 번쩍 떠졌다. 나에게 나는 냄새가 아니란 생각에 향의 근원을 찾고 싶었다. 그 향의 근원은 멀지 않았다. 내 얼굴 바로 앞이었다. 수정이는 몸만 살짝 일으켜 세워서 내 얼굴 위에서 날 바라 보고 있었다. 수정이의 숨이 향기로운 봄 바람이었던 것이다. 수정이가 미소지으면서 콧바람이 불어온다. 수정이의 숨이 내 몸에 부드럽게 전달된다.
난 봄바람을 가득 가득 마셔버렸다. 수정이가 숨을 내쉴 때를 맞춰서 나는 들여쉬었다. 하나가 되는 기분이다. 모르겠다. 그냥 그땐 그랬다. 봄바람이 좋았다. 어느 순간 날숨과 들숨의 타이밍이 일치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수정이가 입을 뗐다.
“난 있지... 오빠가 참..... 편하더라...”
수정이는 눈을 감고 살며시 내려와서 나와 입을 맞추었다.
“오빠.. 우리.. 더 편해지고 싶어”
3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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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많이 써놓은거 같았는데 별로 써놓은 것도 없네요.
많이 쓸 자신은 없고 빠른 전개로 나아가야겠네요..
내용도 많고 수십부씩 진행하는 분들 존경합니다.
금요일 오후에는 수정이는 집에 머물렀다. 나는 얼마 남지 않은 영어 시험을 위해서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그런데 날이 너무 덥다. 선풍기를 켜도 미지근하고 옷은 뽀송한 느낌따윈 전혀 없고 축축한 느낌만 가득하다. 더위 미치겠다!!! 도서관에서 집에서 공부 잘되는 터라 집에 있었더니 집은 더워서 집중도 안되고. 도서관이라도 갈 것을 그랬다. 찬물로 샤워하고 거실 바닥에 달라 붙어버렸다. 잠시나마 냉기가 내 몸을 휘감는다. 아직 내 몸에 있는 물기가 선풍기 바람과 어우러져서 시원하다. 시원하니 살것 같았다. 내가 샤워를 끝나자 마자 수정이도 방에서 나와 욕실로 들어간다. 잠시 물소리가 나는 듯 하더니.. 나온다. 반바지 위에 커다란 박스티 하나 입고 나왔다.
“오빠 진짜 덥다.. 으으으으 녹는거 같애!!~~”
“너두 바닥에 붙어봐.. 좀 시원해 살거 같다.”
“옆으로 좀만 가줘! 나도 누워볼래”
“어때 시원하지? ”
“이렇게 누워서 선풍기 바람 맞으니까 너무 좋다. 방안에 있으면 답답해..”
“맞아.. 이런 날은 나가기도 싫고... 어으.. 나른하다. ”
둘이 나란히 거실에 누워있었다. 선풍기만 조용히 돌아가면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었다. 선풍기가 회전을 하면서 수정이쪽으로 향하자 선풍기 바람이 수정이의 티셔츠를 팔랑이게 만들어 뱃살이 살짝 드러나게 했다. 매끈하다. 매끈한 수정이의 뱃살이다.
“오빠.. 그날 생각난다.. ㅋㅋㅋ”
“뭐??”
“그날 누워있던 날.. 오빠 왜 거실에 그렇게 누워있던거야? 변태..”
“야 변태라니. 혼자 있었는데 뭐 어때. 너야 말로 몰래와서 다 본거 아냐? 변녀야!”
“오빠가 누워있는데 깨울 수도 없잖아. 그냥... 보구 깜짝 놀래서 나가려다가 조용히 들어가긴 했는데.. 그냥 나갈껄하고 나중에 후회했어.”
수정이는 가볍게 웃기도 진지한 톤도 섞어가며 말을 했다.
“나 그날 술 많이 먹고 자는데..너무 더워서.. 진짜 지금만큼 답답하고 더웠어. 그냥 벗었지..너두 없었으니까.”
“지금도 나 없으면 벗겠네? 꺅 변태!!!”
“뭐, 뭐야 너 .. 아니거든!? 나 아냐 안해”
“헤헤 오빠 웃긴다 말 더듬어 ㅋㅋ 변태 맞네 맞군! 강.한.부.정!”
“에휴.. 내가 졌다. “
난 그만 당황해서 얼버무렸다. 벗을 당시 약간의 일탈에 대한 쾌감은 있었지만 딱히 의도한건 아녔는데 이번엔 뭔가 수정이에게 말린 느낌이었다.
“뭐랄까 그냥 너도 없고 날도 덥고 훅 벗었지. 약간 일탈하는 기분이 있어 좋긴 했어”
“오~~ 본격적으로 나오시는군!? 그럼 지금도 벗어. 내가 못본척 해줄게”
“까분다 까불어~. 니가 하면 한다. “
그때 뭔가 툭하고 내 배 위로 떨어졌다. 수정이 반바지였다. 면으로 된 아주 짧은 회색 숏팬츠.. 아직 온기가 남아 내 배 위에 전해졌다.
“이거..뭐 뭐야?”
“내 반바지. 오빠도 이제 벗어. 덥다. 그냥 오늘은 그냥 이렇게 하자. 오빠가 먼저 한댔잖아? 내가 하면..”
어처구니 없다. 요게.. 웃긴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선풍기 바람이 불어 펄럭이는 수정이의 티셔츠 아래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햇빛에 비춰 반짝이는 황갈색의 뭔가가 보였다. 난 눈을 크게 뜨고 놀라며 수정이를 봤다. 수정이는 눈을 감고 팔벌려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기분좋게 미소짓고 있었다.
“아~ 이제 진짜 시원하다!! 나도 집에 혼자 있을때 이렇게 하곤 했는데 이제..진짜 뭔가 시원해.. 혼자 몰래하면서 죄짓는 기분도 없고. 속시원해. “
“야.. 그런데 너.. “
“고개 내리지마 오빠. 내리면 나 화낸당! 팬티는 땀에 젖어서.. 샤워하고 빨래 바구니에 쏘옥.
고개 내리면 오빠 죽는당.”
이 기지배야.. 안내릴 수가 있냐?.. 지금 상황에선 니 눈보고 있는게 더 민망하거든??
난 짧고 가볍게 한숨을 쉬고 천정으로 시선을 향했다. 이게 뭔일인지 얼떨떨하고.. 고개가 뻣뻣해지는 듯 했다. 내 목을 내 맘대로 못돌리다니! 말도 안돼!
“왜 안벗어? 나 먼저 벗었는데두? 나 벗으면 벗는다며?”
아.. 수정이한테 이런 당돌함이 있었다니.. 놀랄 노자다..
“어..어.. 해야지.“
“한 말은 지켜야지. 숙녀는 지켰다? 봤지?”
진짜 벗는 것도 웃기다. 난 팬티는 입고 있어서 민망할 것도 없지만.. 문제는 황금숲을 본 내 자지가 깨어나려하고 있다. 난감하다. 난감하다. 난감하다. 에라잇! 벗고 애국가 불러야지 뭐. 별 수 없다.
“자 됐지?”
“ㅋㅋㅋ 뭔가 디게 친해진거 같다. ㅋㅋ 오빠, 우리 이렇게 좀 더 쉬자. 너무 더워..”
비밀 공유를 했으니 친해진거 같기는 한데..묘한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선풍기가 나를 향했다가 바람이 사라지는 순간 수정이에게 가겠지? 바람이 수정이에게 불면.. 그 바람이 발끝, 그리고 다리를 타서.. 허벅지를 지나고.. 숲을 지나겠구나.. 바람 맞는 티셔츠는 좀 더 말려 올라가겠고.. 이런 제기럴. 애국가 부를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하지만 내 좆은 타이밍따윈 놓치질 않는다. 피라미드가 세워지기 시작한다. 아..불편하다. 펜티에 손을 넣어 정리 좀 해야하는데.. 눈치가 보인다. 나름 자연스럽게 오른손을 넣어 스윽 또慧? 그나마 피라미드가 풍화되어 닳아없어진 모양이다. 그런데....그래도 다 티난다.
“오빠도 편하게 팬티도 벗어. 솔직히 지금 팬티 속 불편하지??”
끄응.. 얘가 다 읽구 있다. 읽구 있어.
“자 봐~. 나 편해보이지 않아?”
수정이는 오른팔로 머리를 괴고는 몸을 내쪽으로 향하여 옆으로 누웠다. 티셔츠가 흘러내렸다. 그나마 삼각지대를 가려주었던 그 티셔츠 끄트머리가 이제 흘러내렸다. 티셔츠에 감춰져있던 왼쪽 골반이 보인다. 그 골반을 따라서 윤기있는 허벅지가 햇빛에 반사되어 눈이 부시다. 햇살이 비춰 생기있게 보이는 저 허벅지.. 아름답다. 좀 더 아래로 내려가서 음.. 무릎은.. 됐....다. 내 시선은 수풀로 다시 향했다. 본능이다. 시선은 수풀에 고정이 되고 급히 갈라짐을 찾는다. 갈라짐 찾기도 쉬웠다. 숲이 무성하지 않으니 계곡을 쉬이 찾을 수 있었다. 계곡은 여리여리한 분홍을 머금고 있었다. 그리고 허벅지, 그리고 또 다른 허벅지 사이의 그 틈으로 새어나온 빛이 투명한 분홍으로 만들고 있었다. 힐끔 본 육안으로는 말라 있지만.. 계곡은 말라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집중하고 있는 사이 수정이는 햇볕에 반사되는 왼 허벅다리를 살짝 만지듯 긁듯 하면서 무릎을 굽혔다. 바닥에 닿은 오른쪽 다리는 쭉 뻗어 있고 왼쪽 다리만 살짝 굽혀 삼각꼴을 만들었다. 이제 햇볕은 왼쪽 허벅지로 향하지 않고 계곡을 바로 향했다.
깊고 빠르게 심호흡을 했다. 수정이를 쳐다봤다. 수정이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 동안 햇볕에 노출되어 뜨거워진 왼쪽 다리를 어루만지기 시작했고 시선은 다리를 향했다. 난 계곡을 향했다. 기회였으니까. 짧은 시간이지만 쳐다보지 않을 수 없었다. 강한 여름 햇살에 분홍색 갈라짐은 더욱 투명한 분홍으로 반짝였다. 내 시선에서는 겨우 갈라짐만 볼 수 있었지만 내 눈이 무릎이나 자지에 달렸다면 계곡이 아닌 호수가 말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텐데.. 무슨 색일까. 궁금해 미칠뻔했다. 또 타이밍이 늦었다. 다리 긁던 수정이는 나를 빤히 보고 있었던것이다.
“느려~ 느려. 오빤 뭘 그렇게 보냐? 엉덩이에 땀차는데 그냥 벗어”
“...”
할말이 없었다. 이미 피라미드는 신기록을 세울만큼 커진듯 싶었다. 그런데 수정이의 도발을 지켜보고 있자니 은근히 내가 더 약자인듯 싶고 놀림당하는 기분이다. 작아지는 기분이 싫었다. 다리를 들어 무릎을 가슴에 붙인 상태에서 팬티를 벗어버렸다. 그리고 다리를 쭉 뻗었다. 내 심장 박동 소리에 맞춰서 끄덕...끄덕...거리는 놈이 보인다.
“어휴 다 벗으니 시원하네. 시원해.”
사실 생각보다는 그렇게 시원하진 않았다. 샤워한지는 이미 좀 됐고 다리 쪽엔 베란다에서 들어오는 햇빛이 뜨끈...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긴장되서 무마하려고 툭 내뱉었을 뿐이다. 긴장된다. 뭔가 긴장된다. 숙제 검사 받는 기분도 들고 바라보고 있는 눈이 있다는거 자체가 이리 신경 쓰일 줄은 몰랐다.
수정이는 날 물끄러미 보았다. 아무 말 없었다. 가벼운 숨을 내쉬고 다시 천정을 향해 도로 누웠다. 그리고 소리를 내어 기지개를 켰다.
“끄으윽~~! 윽! 꺄악~~ 아 시원해. 헹헹헹.. 나른하당”
기지개 피던 손이 바닥에 툭 떨어진다. 손은 머리위로 쭉 뻗은 채로 바닥에 놓여있었다. 눈은 살짝 감은 상태에 기지개 후 만족한 듯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좀 더 내려와 봉긋한 가슴이 보였는데 끝이 뾰족하다. 브레지어도 안한거 같다. 그런데 기지개를 잔뜩 켠 후고, 손을 머리쪽으로 쭉 뻗어 놓은 상태라 그런지 티셔츠가 많이 말아 올라가있다. 배꼽이 보인다. 옹달샘 같은...이쁜 배꼽... 배는 누워 있어서 평평하게 쭉 펴져있다. 양쪽 골반뼈가 톡 톡 살짝 튀어나와 있고 그 사이로 아름 다운 선이 이어져있다. 매끈하다. 좀 더 아래를 향하니 그 매끈함을 깨어버린 숲이 살짝 솟아나있다. 치골이 살짝 튀어나와 있고 햇볕에 반사된 털들이 삼각형 모양을 이루면서 솟아나 있다. 숲은 우거지진 않았지만 질서정연해보였다. 숲의 끝엔 양갈래의 절벽이 있었다. 햇빛에 비춰 투명할만큼 예쁜 색의 절벽이다. 하지만 잘 보이진 않는다. 자세를 바꾸고 싶다. 시선을 옮겼다. 수정이는 여전히 눈을 지긋이 감고 있었다.
마음이 미묘복잡하다. 숨을 깊게 들여마시고 다시 천장을 바라봤다. 그냥 나도 눈을 감았다. 그냥 자유로웠다. 긴장관계가 형성된 상황에서도 놀라울만큼 자유로운 기분이었다. 선풍기 바람은 한 번, 두 번 이렇게 스쳐지나갈 때마다 긴장을 풀리게 하는 놀라운 마법의 힘 같은게 있나보다. 그렇게 한 번... 두 번... 한 번....... 두 번............ 한 번........... 두 번.......................
잠이 들거 같은 기분이 들 때.. 다른 바람이 느껴졌다. 화창한 봄날에 나무 그늘에 누워 있을 때 부는 바람 같다.. 좋은 냄새도 난다.. 좋은 냄새다. 이건 진짜 좋다!
눈이 번쩍 떠졌다. 나에게 나는 냄새가 아니란 생각에 향의 근원을 찾고 싶었다. 그 향의 근원은 멀지 않았다. 내 얼굴 바로 앞이었다. 수정이는 몸만 살짝 일으켜 세워서 내 얼굴 위에서 날 바라 보고 있었다. 수정이의 숨이 향기로운 봄 바람이었던 것이다. 수정이가 미소지으면서 콧바람이 불어온다. 수정이의 숨이 내 몸에 부드럽게 전달된다.
난 봄바람을 가득 가득 마셔버렸다. 수정이가 숨을 내쉴 때를 맞춰서 나는 들여쉬었다. 하나가 되는 기분이다. 모르겠다. 그냥 그땐 그랬다. 봄바람이 좋았다. 어느 순간 날숨과 들숨의 타이밍이 일치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수정이가 입을 뗐다.
“난 있지... 오빠가 참..... 편하더라...”
수정이는 눈을 감고 살며시 내려와서 나와 입을 맞추었다.
“오빠.. 우리.. 더 편해지고 싶어”
3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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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많이 써놓은거 같았는데 별로 써놓은 것도 없네요.
많이 쓸 자신은 없고 빠른 전개로 나아가야겠네요..
내용도 많고 수십부씩 진행하는 분들 존경합니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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