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부. 시작이 반이 아니다-5
주희와의 관계에 변화가 온건 그해 겨울방학때이다. 그때까지 우리는 특별히 다른 이성을 만나지 않고 꾸준하게 만나 섹스를 즐겼다. 가끔 영화보러나가거나 밥을 같이 먹는 것말고는 거의가 내집에서 지냈다. 물론 학교에는 절대 비밀이었고 학교내에서 다른 선후배사이와 다르게 보이지 않게하기 위해 노력했다.
어느날 주희가 나에게 물었다.
“오빠! 성현이 오빠알지? 친해?”
“알지.. 왜?”
“아니 그냥.. 어떤 사람인가해서?”
“왜 걔좋아하냐?”
한참을 뜸들이던 주희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사실은 얼마전에 성현이오빠가 사귀자고 했어?”
“그래서 넌 뭐라고 했는데?”
“시간을 달라고 했어. 좀 갑작스러워서..”
고성현. 나도 잘 아는 놈이다. 나보다는 1년후배인데 이제 곧 졸업을 한다. 우리과에서 첫손으로 꼽히는 킹카였다. 그냥 킹카가 아니다. 이놈은 진짜 진국이다.
키도 크고 서글서글하게 생긴게 입학당시로부터 내동기들을 비롯해 많은 여자선배들이 눈독을 들였다. 그리고 성현이는 두루두루 많은 여자를 만났다. 희한한 건 성현를 만난 여자들이 걔를 욕하는 것을 거의 본적이 없다. 또 걔가 바람둥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주었다. 아주 잰틀했고 도에 넘는 행동도 하지 않았다.
그러던중 성현이가 제일의 킹카로 떠오르는 계기가 된 사건이 있었다. 그녀석의 집안이 아주 빵빵했던 것이다. 그녀석의 할아버지가 모대학병원의 원장이었고 아버지도 의사이고 형도 의대를 다니는 의사집안이었다. 한마디로 로열패밀리였다. 이것은 아주 우연한 계기로 알려지게 됐는데.. 우리과 여자후배의 친구중에서 그쪽집안과 잘아는 아이가 있었는데 친구보러 우리 학교에 놀러와서 성현이를 본것다. 그리고 그녀석집안에 대해서 친구에게 말해줬고 소문은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그후로 성현이는 학교내외에서 많은 여학생들로 추파를 받았고 몇몇은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확실하게 애인이라고 부를만한 사람은 없었다. 그소문이후로도 성현이는 자기 집안에 대해서 한번도 얘기하고 다니지 않았다. 선배한테도 깍듯했다. 성현이는 많은 사람들과 친하게 지냈으며 선후배사이에서 두루두루 평판이 좋았다.
나랑도 나름 친했는데 애인이 없었던건 아니었다. 나도 한번 본적있는데 다른 대학여학생이었고 성현이보다 2살어린 여자였다. 집안끼리 어릴때부터 알던 사이였는데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애인사이로 발전했다. 나도 한번 봤는데 꽤 키는 좀 작았지만 꽤미인이었던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성현의 애인은 대학 3학년때 유학을 가는 바람에 헤어지고 말았다. 그후로는 쭉 솔로였다.
그런 그녀석이 주희에게 대쉬를 한거다. 맨먼저 드는 생각은 두려움이었다. 주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올게 왔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주희는 내얼굴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는지 고개를 돌리고는 방에 들어가서 침대에 벌렁 누었다.
평소같았으면 같이 쫓아가서 장난도 치고 키스도 했을텐데 난 그러지 못했다. 이미 한번 쎅스를 한 후였기에 간단하게 캔맥주하나씩 먹고 주희는 집으로 돌아갔다.
난 거의 2-3일을 멍하지 지냈다. 알바하는 호프집사장이 어디 아프냐고 말할정도였다. 난 머리속이 혼란스러웠다. 주희를 강하게 대쉬해서 잡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주희가 날 잡아달라고 말하는건지 아니면 이제 남자가 생겼으니 정리수순을 밟겠다는 통보인건지 모르겠다. 난 주희의 마음을 물어봐야했다.
원래 사실은 거의 대부분의 여자는 이런걸 물어보는걸 싫어한다. 자기 얼굴이나 몸짓, 말투에서 알아서 읽어주길 바란다. 하지만 난 그다지 센스있는 남자도 아니었고 그땐 어려서 그런것도 잘몰랐다. 그리고 주희는 나와 비교적 솔직한 대화를 많이 나누어서 별다른 거부감은 없었다. 우리는 가끔 같은 과나 동아리 선후배 남녀를 놓고 점수도 매겨보고 서로 호감가는 이성에 대한 얘기도 많이 했기때문이다.
난 전화를 걸었다.
“주희야.. 난데. 오늘 혹시 저녁에 시간되니?”
“왜 오빠? 혹시 나랑 하고 싶구나?ㅋㅋㅋ”
“꼭그런건 아니고.. 그냥 좀 얘기하고 싶어서..”
“ㅋㅋㅋ 알았어 근데 오늘은 안되고 내일갈께”
“응 알았어”
그날 난 별로 잠에 쉽게 들지 못했다.
다음날, 주희는 저녁에 우리집에 왔다. 만나서면 얘기를 해야 겠다는 마음과는 달리 실제로 주희를 보자 섹욕이 솟구쳤다. 주희는 예상했다는 듯이 평소 대로 날 받아줬고 두번에 걸쳐서 주희의 보지와 입에 정액을 쏟아내고 나의 흥분은 가라앉았다. 이상하게 주희와의 섹스가 다른 날보다 더 좋았다.
“우리오빠 오늘 너무 좋아하신다..ㅋㅋ”
“그렇게 내보지가 맛있었어? ㅋㅋ”
주희가 날 놀렸다.
난 조금 굳은 얼굴로 주희에게 물어봤다.
“너 혹시 성현이랑 사귈거니? 성현이에게 대답은 했어?
“아니 아직 안했어. 역시 그거구나.. 오빠가 물어볼줄 알았어.”
“사귈거야? 성현이 좋아해?”
“오빤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웃음기가 가신 얼굴로 날 쳐다보며 주희가 물어봤다.
당황했다. 역공이었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질문이었다.
“오빤 내가 어떻게 했으면 해? 그럼 내가 물어볼께.”
“오빤 날 사랑해? 오빠가 보기엔 내가 오빠를 사랑하는것같애?”
“날 사랑해 아님 내몸을 사랑해?”
“그리고 우리는 이런 대화를 말로 물어봐야 알아?”
“ 난 네가 좋아. 그리고 네가 잘됐으면 좋겠고 행복했으면 좋겠어”
난 대답했고 지금 생각해도 바보 같은 대답이었다.
주희는 날 물끄럼히 쳐다보더니 옷을 입었다.
“난 오빠도 좋고 성현이오빠도 좋아”
“아직은 나도 누가 더 좋은지 잘 모르겠어. 각기 다른 매력이 있으니까”
“곧 둘중에 하난 선택을 해야 겠지. 오빠는 그 결과만을 기다리는거고..”
“근데 알아? 오빠는 좀 비겁해.”
그리고는 집을 나갔다. 난 머리를 얻어맞은거 처럼 멍했다.
난 어렸고 멍청했으며 여자를 몰랐다. 자신도 없었고 그저 나 힘든것만 생각했었다.
가끔 그때 다르게 대했다면 다른 결과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그래도 그때로 돌아가면 그정도밖에는 못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공존하곤한다.
주희에게 전화가 온건 이틀후였다.
“오빠.. 나 그동안 생각해봤는데.. 그냥 성현이 오빠랑 사귈까해.”
“그리고 오빠한테 모진말해서 미안해. 사실 따지고 보면 나도 오빠랑 좋아서 섹스한건데 너무 오빠한테 모든 책임을 미룬것같아 미안해.”
“어떻게 보면 나도 오빠를 이용한것같아.. 그런 생각이 드니 오빠탓만 할게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
“주희야….” 난 말을 잇지 못했다.
“오빠 나 그동안 오빠 사랑했었던거 같아. 고마웠어”
주희가 섹스할 때 말고 처음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
난 목이 메였다. “주희야 나도 사랑해.. 미안해”
난 전화를 끊고 멍하니 있다가 내일 주희를 만나서 다시 얘기해보기로 결심했다. 주희에게 사귀자고 매달려봐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맘을 먹으니 오히려 홀가분해졌다.
하지만 인생은 항상 의도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흘러가곤 하는 법이다.
다음날 학교에 가니 주희와 성현이가 사귄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났다. 주희의 성격상 그런 소문을 낼리 만무했다. 난 성현이에게 전화를 했다.
“성현아..나 기철이 형인데.. 너 소문진짜냐?”
“예.. 형.. 저 주희랑 사귀기로 했어요..”
웃으며 성현이가 말했다. 다른 후배들에게 물어보니 성현이가 동내방내 소문을 내고 다닌 모양이었다.
성현이는 주희를 잘 알고 있었다. 주희가 허락은 했지만 맘이 흔들려하니까 아예 공표를 해버린거다. 한편으로는 다른 여자들에게 자기 이제 임자있으니 그만 대쉬하라는 말이기도 했다. 그건 은근히 인기가 있던 주희를 바라보는 남자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아.. 이제 와서 주희를 설득을 해도 주희가 나랑 사귀고 싶다고 사귈 수 도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하면 주희는 정말 죽일년이 되는거다. 안그래도 과의 킹카를 물어서 공공의 적이 되어 있는 상황인데 그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난 주희와의 마지막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그후의 일은 뻔하다 난 며칠을 알바도 빠지고 술을 많이 마셨고 또 아펐다. 그순간일은 사실 잘 기억에 안난다 그냥 힘들어다는 것밖에는..
주희를 다시 보게 된건 일주일정도 후에다. 주희는 내 아파트열쇠를 주러 왔다. 야설처럼 마지막 섹스라도 하고 싶은 생각도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미안해하는 얼굴을 보자 차마 그럴 수는 없었다.
“오빠 여기 열쇠..”
“아냐 너 가지고 있어 나랑 섹스는 안해도 나 낮에는 집에 없으니 전처럼 집에 쉬다가..”
“어떻게 그래.. 오빠 얼굴 볼자신없고..”
“뭐 어때 이젠 그냥 선후배사이로 보면 되지..섹스만 안하면 돼잖아...나 못믿어?
“믿어 오빤 믿어.. 날 못믿지.. 내가 오빠보고.. 오빠가 나랑 섹스하고 싶어하면 하게 해주고 싶은 맘이 들거란거 잘알아..”
“난 내가 어떤 여자란걸 잘알아.. 그래서 난 날 못믿겠어.”
난 무슨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렇게 주희는 나에게 열쇠를 주고 돌아갔다.
그후로 난 가끔 성현이랑 팔짱끼고 다니는 주희를 보게됐다.
주희를 단둘이 보게 된건 6개월후였다.
주희와의 관계에 변화가 온건 그해 겨울방학때이다. 그때까지 우리는 특별히 다른 이성을 만나지 않고 꾸준하게 만나 섹스를 즐겼다. 가끔 영화보러나가거나 밥을 같이 먹는 것말고는 거의가 내집에서 지냈다. 물론 학교에는 절대 비밀이었고 학교내에서 다른 선후배사이와 다르게 보이지 않게하기 위해 노력했다.
어느날 주희가 나에게 물었다.
“오빠! 성현이 오빠알지? 친해?”
“알지.. 왜?”
“아니 그냥.. 어떤 사람인가해서?”
“왜 걔좋아하냐?”
한참을 뜸들이던 주희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사실은 얼마전에 성현이오빠가 사귀자고 했어?”
“그래서 넌 뭐라고 했는데?”
“시간을 달라고 했어. 좀 갑작스러워서..”
고성현. 나도 잘 아는 놈이다. 나보다는 1년후배인데 이제 곧 졸업을 한다. 우리과에서 첫손으로 꼽히는 킹카였다. 그냥 킹카가 아니다. 이놈은 진짜 진국이다.
키도 크고 서글서글하게 생긴게 입학당시로부터 내동기들을 비롯해 많은 여자선배들이 눈독을 들였다. 그리고 성현이는 두루두루 많은 여자를 만났다. 희한한 건 성현를 만난 여자들이 걔를 욕하는 것을 거의 본적이 없다. 또 걔가 바람둥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주었다. 아주 잰틀했고 도에 넘는 행동도 하지 않았다.
그러던중 성현이가 제일의 킹카로 떠오르는 계기가 된 사건이 있었다. 그녀석의 집안이 아주 빵빵했던 것이다. 그녀석의 할아버지가 모대학병원의 원장이었고 아버지도 의사이고 형도 의대를 다니는 의사집안이었다. 한마디로 로열패밀리였다. 이것은 아주 우연한 계기로 알려지게 됐는데.. 우리과 여자후배의 친구중에서 그쪽집안과 잘아는 아이가 있었는데 친구보러 우리 학교에 놀러와서 성현이를 본것다. 그리고 그녀석집안에 대해서 친구에게 말해줬고 소문은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그후로 성현이는 학교내외에서 많은 여학생들로 추파를 받았고 몇몇은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확실하게 애인이라고 부를만한 사람은 없었다. 그소문이후로도 성현이는 자기 집안에 대해서 한번도 얘기하고 다니지 않았다. 선배한테도 깍듯했다. 성현이는 많은 사람들과 친하게 지냈으며 선후배사이에서 두루두루 평판이 좋았다.
나랑도 나름 친했는데 애인이 없었던건 아니었다. 나도 한번 본적있는데 다른 대학여학생이었고 성현이보다 2살어린 여자였다. 집안끼리 어릴때부터 알던 사이였는데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애인사이로 발전했다. 나도 한번 봤는데 꽤 키는 좀 작았지만 꽤미인이었던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성현의 애인은 대학 3학년때 유학을 가는 바람에 헤어지고 말았다. 그후로는 쭉 솔로였다.
그런 그녀석이 주희에게 대쉬를 한거다. 맨먼저 드는 생각은 두려움이었다. 주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올게 왔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주희는 내얼굴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는지 고개를 돌리고는 방에 들어가서 침대에 벌렁 누었다.
평소같았으면 같이 쫓아가서 장난도 치고 키스도 했을텐데 난 그러지 못했다. 이미 한번 쎅스를 한 후였기에 간단하게 캔맥주하나씩 먹고 주희는 집으로 돌아갔다.
난 거의 2-3일을 멍하지 지냈다. 알바하는 호프집사장이 어디 아프냐고 말할정도였다. 난 머리속이 혼란스러웠다. 주희를 강하게 대쉬해서 잡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주희가 날 잡아달라고 말하는건지 아니면 이제 남자가 생겼으니 정리수순을 밟겠다는 통보인건지 모르겠다. 난 주희의 마음을 물어봐야했다.
원래 사실은 거의 대부분의 여자는 이런걸 물어보는걸 싫어한다. 자기 얼굴이나 몸짓, 말투에서 알아서 읽어주길 바란다. 하지만 난 그다지 센스있는 남자도 아니었고 그땐 어려서 그런것도 잘몰랐다. 그리고 주희는 나와 비교적 솔직한 대화를 많이 나누어서 별다른 거부감은 없었다. 우리는 가끔 같은 과나 동아리 선후배 남녀를 놓고 점수도 매겨보고 서로 호감가는 이성에 대한 얘기도 많이 했기때문이다.
난 전화를 걸었다.
“주희야.. 난데. 오늘 혹시 저녁에 시간되니?”
“왜 오빠? 혹시 나랑 하고 싶구나?ㅋㅋㅋ”
“꼭그런건 아니고.. 그냥 좀 얘기하고 싶어서..”
“ㅋㅋㅋ 알았어 근데 오늘은 안되고 내일갈께”
“응 알았어”
그날 난 별로 잠에 쉽게 들지 못했다.
다음날, 주희는 저녁에 우리집에 왔다. 만나서면 얘기를 해야 겠다는 마음과는 달리 실제로 주희를 보자 섹욕이 솟구쳤다. 주희는 예상했다는 듯이 평소 대로 날 받아줬고 두번에 걸쳐서 주희의 보지와 입에 정액을 쏟아내고 나의 흥분은 가라앉았다. 이상하게 주희와의 섹스가 다른 날보다 더 좋았다.
“우리오빠 오늘 너무 좋아하신다..ㅋㅋ”
“그렇게 내보지가 맛있었어? ㅋㅋ”
주희가 날 놀렸다.
난 조금 굳은 얼굴로 주희에게 물어봤다.
“너 혹시 성현이랑 사귈거니? 성현이에게 대답은 했어?
“아니 아직 안했어. 역시 그거구나.. 오빠가 물어볼줄 알았어.”
“사귈거야? 성현이 좋아해?”
“오빤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웃음기가 가신 얼굴로 날 쳐다보며 주희가 물어봤다.
당황했다. 역공이었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질문이었다.
“오빤 내가 어떻게 했으면 해? 그럼 내가 물어볼께.”
“오빤 날 사랑해? 오빠가 보기엔 내가 오빠를 사랑하는것같애?”
“날 사랑해 아님 내몸을 사랑해?”
“그리고 우리는 이런 대화를 말로 물어봐야 알아?”
“ 난 네가 좋아. 그리고 네가 잘됐으면 좋겠고 행복했으면 좋겠어”
난 대답했고 지금 생각해도 바보 같은 대답이었다.
주희는 날 물끄럼히 쳐다보더니 옷을 입었다.
“난 오빠도 좋고 성현이오빠도 좋아”
“아직은 나도 누가 더 좋은지 잘 모르겠어. 각기 다른 매력이 있으니까”
“곧 둘중에 하난 선택을 해야 겠지. 오빠는 그 결과만을 기다리는거고..”
“근데 알아? 오빠는 좀 비겁해.”
그리고는 집을 나갔다. 난 머리를 얻어맞은거 처럼 멍했다.
난 어렸고 멍청했으며 여자를 몰랐다. 자신도 없었고 그저 나 힘든것만 생각했었다.
가끔 그때 다르게 대했다면 다른 결과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그래도 그때로 돌아가면 그정도밖에는 못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공존하곤한다.
주희에게 전화가 온건 이틀후였다.
“오빠.. 나 그동안 생각해봤는데.. 그냥 성현이 오빠랑 사귈까해.”
“그리고 오빠한테 모진말해서 미안해. 사실 따지고 보면 나도 오빠랑 좋아서 섹스한건데 너무 오빠한테 모든 책임을 미룬것같아 미안해.”
“어떻게 보면 나도 오빠를 이용한것같아.. 그런 생각이 드니 오빠탓만 할게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
“주희야….” 난 말을 잇지 못했다.
“오빠 나 그동안 오빠 사랑했었던거 같아. 고마웠어”
주희가 섹스할 때 말고 처음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
난 목이 메였다. “주희야 나도 사랑해.. 미안해”
난 전화를 끊고 멍하니 있다가 내일 주희를 만나서 다시 얘기해보기로 결심했다. 주희에게 사귀자고 매달려봐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맘을 먹으니 오히려 홀가분해졌다.
하지만 인생은 항상 의도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흘러가곤 하는 법이다.
다음날 학교에 가니 주희와 성현이가 사귄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났다. 주희의 성격상 그런 소문을 낼리 만무했다. 난 성현이에게 전화를 했다.
“성현아..나 기철이 형인데.. 너 소문진짜냐?”
“예.. 형.. 저 주희랑 사귀기로 했어요..”
웃으며 성현이가 말했다. 다른 후배들에게 물어보니 성현이가 동내방내 소문을 내고 다닌 모양이었다.
성현이는 주희를 잘 알고 있었다. 주희가 허락은 했지만 맘이 흔들려하니까 아예 공표를 해버린거다. 한편으로는 다른 여자들에게 자기 이제 임자있으니 그만 대쉬하라는 말이기도 했다. 그건 은근히 인기가 있던 주희를 바라보는 남자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아.. 이제 와서 주희를 설득을 해도 주희가 나랑 사귀고 싶다고 사귈 수 도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하면 주희는 정말 죽일년이 되는거다. 안그래도 과의 킹카를 물어서 공공의 적이 되어 있는 상황인데 그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난 주희와의 마지막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그후의 일은 뻔하다 난 며칠을 알바도 빠지고 술을 많이 마셨고 또 아펐다. 그순간일은 사실 잘 기억에 안난다 그냥 힘들어다는 것밖에는..
주희를 다시 보게 된건 일주일정도 후에다. 주희는 내 아파트열쇠를 주러 왔다. 야설처럼 마지막 섹스라도 하고 싶은 생각도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미안해하는 얼굴을 보자 차마 그럴 수는 없었다.
“오빠 여기 열쇠..”
“아냐 너 가지고 있어 나랑 섹스는 안해도 나 낮에는 집에 없으니 전처럼 집에 쉬다가..”
“어떻게 그래.. 오빠 얼굴 볼자신없고..”
“뭐 어때 이젠 그냥 선후배사이로 보면 되지..섹스만 안하면 돼잖아...나 못믿어?
“믿어 오빤 믿어.. 날 못믿지.. 내가 오빠보고.. 오빠가 나랑 섹스하고 싶어하면 하게 해주고 싶은 맘이 들거란거 잘알아..”
“난 내가 어떤 여자란걸 잘알아.. 그래서 난 날 못믿겠어.”
난 무슨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렇게 주희는 나에게 열쇠를 주고 돌아갔다.
그후로 난 가끔 성현이랑 팔짱끼고 다니는 주희를 보게됐다.
주희를 단둘이 보게 된건 6개월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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