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선물-
부담스럽기도 한 그녀를 보내고 다음학기가 끝날무렵
강의가 끝나고 집에오면 컴퓨터를 하거나 음악들 주로 들었다. 그리고 간혹 들리는 옆집소리도 쓴웃음을 지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거리도 되었다.
내방은 복도 끝방이였고. 고로 옆집에서 들리는 소리는 명확히 한집 뿐이였다.
옆집엔 스물이 갓 넘어보이는 남학생이 살고있고, 그날 나는 누군가 문을 두들기는듯한 소리에 듣고있던 오디오소리를 낮추던 참이였다.
옆집에서 벽을 때려대는 소리였다.
그리고 여성의 괴성이 들린다. 요근래 간간히 들리던 조용한 타입의 여성이 내는 소리가 아니였다. 내 알바 아니니 한창 혈기왕성할때 집중중인 커플을 방해하고 싶진않아 헤드폰을 끼고 잠시 잠이들었다.
두어시간쯤 지나 잠이 깨서는 헤드폰을 벗었을 때는 옆집은 이미 끝난듯했고 휴대폰에는 금요일인데 놀러나오라는 문자와 전화들이 두어통 있었다.
매주 노는것도 안지치나...싶었던 나는 그냥 무시한채 방청소를 한참하고 있었다.
그러던 잠시 후 옆집 문이 쿵 닫히는소리. 여자의 소리지르는소리. 쿵쿵거리는 소리. 울먹이는 소리. 남자와 싸우는 소리가 복도를 통해 들려왔다.
에휴.. 그럴때도 있으려니.. 지나고 나면 다 웃음밖에 안나올일들이란다.... 라고 혼잣말을 하고고 별신경쓰지 않고는 마저 청소를 끝냈을때쯤.
목마름에 맥주한잔하면서 처량하게 외로움이나 곱씹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슈퍼에가려고 문을 나서 고개를 돌렸을때.
"허미.. 졸 깜짝이여...."
차마 놀란티는 애써 내지않으며 다시보기 위해 어두컴컴한 복도를 응시했다.
고등학생쯤 되보이는 앳된 여자아이가 문앞에 쪼그려 어색한 화장은 온통 번진채 앉아있었다.
남자친구와 싸웠겠거니. 괜히 휘말려서는 본전도 못찾겠다 싶어 마주쳤던 눈빛을 어색하고 자연스럽게 피하며 슈퍼로 내려갔다.
맥주를 고르는 내내 씁쓸하게 탐탁치 않았고. 캔 세개를 집어들고는 마른안주 몇개와 따뜻한 두유를 하나샀다.
그리고 올라오는 길. 그 여자아이 옆을 지나다 말고 말을 건넨다.
"여기 이러고 있지 말고 이거하나 마시고 몸 추스려서 집에돌아가요."
"........." 건네는 두유를 얼떨결에 받아들고는 수줍은듯 슬픈눈을 하고 가벼운 목례를 하더니 그대로 다시 석상처럼 굳는다.
내역할은 끝났겠거니 별수없이 집에들어집에들어온다.
들어오자마자 들리는 소리는 옆집 남학생과 다른여자의 생산활동이 한참 진행중이였다. 순간 버려진 문밖의 그녀가 어떤상황인지. 어떤기분일지 짐작이갔다.
가을이 끝나 겨울이 오던 중이였기에 밤의 복도 바닥은 차가운게 영 마음에 걸려 코트를 챙기고 목도리도 하나 챙겼다.
문을 다시열고 나간다.
한없이 여려 보이던 그녀에게 코트를 덮어주고. 목도리를 해주는 동안 그녀는 내내 빤히 나를 쳐다본다.
"여자가 찬바닥에 이렇게 춥게 있으면 안되요...
어차피 내말은 듣지않을거니까. 이거라도 하고 있어요.. 알았죠?"
최대한 부드러운 인상으로 다정하게 얘기했다.
어차피 나란놈은 여자들한테 외모로 먹혀들만한 놈이아니였기에. 자칫 변태로 오인하면 괜히 시끄러워지기만 한다고 생각해. 최대한 관심을 덜주는걸로 보이려 노력했다
그리고 집에들어온지 한시간. 지금쯤이면 마음을 추스려 갔겠거니. 문을 열었다.
아직도 추위에 벌벌 떨며 눈을 감고있었다.
"저기.... 이러고 있지말고. 집에가요.... 네?"
그녀는 눈을 감은채 고개만 간신히 저었다.
"그럼. 우리집에 들어가있어요. 그게 더 나아요. 아가씨는 여기있고싶은거고. 나는 아가씨가 추워서 떨고있는걸 못보겠으니. 집에들어가 있어요."
무서울법도 한데. 대답하나 없이 나를 그냥 조금 이상하다는 듯한 눈빛으로 간간히 쳐다볼 있을뿐이였다.
그녀의 차가운 손을 잡아 일으켰다.
그리고 집으로 무작정 끌고 들어왔다.
아마도 그때 그녀는 낯선 남자의 두려움보다 추위가 더 싫을 만큼 떨었던것 같다. 그래서 순순히 따라 들어온 그녀는 내 침대에 눕혀지고도 전혀 반항한번 하질 않았다.
여자는 분위기에 약하다고. 슬픈 마음을 깨고 싶지는 않았다.
방안의 불을 꺼주고. 조용하고 슬픈 음악을 옆집 소리가 안들릴만큼 크게 틀어줬다. 그리고 혼자있을때 미친놈처럼 데리고 놀던 강아지인형을 품에안겨줬다.
"얘가 그래도 마음알아주는건 사람보다 나아요."
얼마 지나지 않아 훌쩍거리는 소리가 어둠속에서 들렸다.
그렇게 새벽까지 있던 그녀는 다음날도 그다음날도 옆집 문앞에 찾아왔고
밖에서 확인한 옆집은 불이꺼져 있어 사람이 없는듯 한데도 아랑곳않고 찬바닥에 주저앉아있었다.
그리고는 그렇게 매번 내손에 끌려 집으로 들어왔다.
"오늘은~ 음.. 아가씨처럼 상큼한 레모네이드를 한잔 타줄게요. "
라면서 웃으며 비트를 강하게 때리는 느릿한 음악을 틀었다.
"자. 마셔봐요. 한모금 마시고 표정에 변화가 없으면 아가씨가 이긴거예요.
만약 내가 이기면 나랑 얘기하고 놀아요."
시무룩한 표정의 그녀는 레모네이드 한잔에 시다못해 쓴 표정으로 바뀐다.
"내가 이겼으니까 나랑 말하고 놀아줘요. 알았죠?
이름이 뭐예요?"
".....시은이요."
"아 시은씨였구나. 됐어요 이제. 아가씨보다 시은씨를 부를 수 있는 말이 필요했거든요.
그러니까 다른말은 내키지 않으면 말 안해도 되니 걱정 말아요."
한참의 정적이 흐르고는 그녀가 입을 연다.
"...바보 같아보이죠. 한심하죠...." 풀죽은듯 묻는다.
"바보같죠. 한심하고. 등신같고. 나가죽어도 모자라죠."
놀란 눈을 하고는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는 그녀에게 이어 말한다.
"이렇게 이쁜사람 하나도 제대로 볼줄 모르는 사람이 어딜가서 뭘하든 좋은 소리 듣겠어요? 시은씨한테는 잘된거예요.
자기손에 있는 금덩어리를 알아보지 못한사람은 그사람 잘못인거지 금덩어리 잘못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금덩어리가 그사람손에 붙어있으려 노력할 필요는 없어요. 그 가치를 더 잘알아봐줄 사람. 더 탐내는 사람에게 가면 되는거예요"
피식 웃는 그녀에게 덥썩 손을 잡는다.
"가요. 나가서 드라이브도 하고. 맛있는거 먹어요."
얼떨결에 손이 잡힌 그녀는 내가 끄는대로 따라나선다. 손이 많이 찼다. 한겨울에도 한여름에도 손이 따뜻한 나였기에 그 차가운 손을 더 놓고 싶지않았다.
가까운 카페에 도착해서 샌드위치와 커피를 시켰다. 그렇게 두시간쯤 오고간 대화에서 그녀는 그순간 만큼 그냥 아는 오빠를 만나 수다를 떠는 여자아이였다. 다섯살어린 같은학교 다른학과의 신입생이였던 그녀는 수줍음 많지만 가끔은 당돌할듯 결단력도 있는 갓 스무살이라기엔 성숙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여자였고, 겉모습만큼은 포니테일의 헤어스타일과 교복치마같은 주름진 스커트. 무릎위로 올라오는 양말에 발목에는 워머까지한 갓 졸업한 고등학생의 모습이 그대로 였다.
그런 그녀를 차에 태우고는 집에바래다 주려고 시동을 걸었을때.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것 같았다.
더없이 흘려보내서는 안되는 기회였다고 생각한 나는 그녀의 옷깃을 잡고 입술에 키스를 해버렸다. 짧지만 부드럽게 갓 스무살인 만큼 퇴폐하지 않게.... 혀를 사용하지 않고 입술만으로 그녀를 위로했다.
그리고 살짝 떼고 바라본 그녀는 두손을 꽉쥐어 모으고는 눈을 있는 힘껏 감고 있었다.
한 1분쯤 기다렸다. 그녀가 눈을 뜰때까지. 일부러 아무말 없이 그녀의 얼굴 앞에서 기다렸다.
눈을 스르르 뜬 그녀는 날 쳐다봤다.
그제서야 난 그녀의 턱을 부드럽게 들어올려 제대로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스무살이라고 과소평가했던 그녀는 키스가 다시 시작되자 내게 먼저 혀를 넣어 내것을 애타게 찾았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고 천천히 내 목을 감싸안고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한참을 진하고 부드럽게 커피한잔 같은 키스를 나누고 그녀의 집이 아닌 내 집을 향해 차를 몰면서도 잡고있는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
그렇게 이젠 내옆에서 내손을 잡고있는 그녀와 집으로 올라가려고 차에서 내려 현관으로 향하던중 나오던 옆집 남학생과 마주쳤다.
순간 눈을 마주치고 움찔하는 그녀를 느끼고는 손을 반대쪽손으로 잡고는 어깨를 끌어안고 그남학생을 지나치며 말했다.
"우리 시은이 많이 춥지? 얼른가자 오빠가 따뜻하게 해줄게.."
"네? 네....." 당황하면서도 내뜻을 알아차린 그녀는 내품에 달라붙으며 대답하고는 고개를 들지못하고 내게 기대 걸어올라가는동안
뒤통수의 그남학생 시선이 느껴다.
집으로 들어와 그녀는 다시 표정이 식은채 멍하니 서서 입술이 파르르 떨린다.
아무말 없이 가슴팍 높이의 그녀 얼굴을 그대로 묻은채 안아주자 뜨거운 숨결이 느껴지며 이내 내 허리를 감싸는 시은의 가늘지만 힘있는 팔이 느껴졌다.
고개를 들어 눈물이 흐르는 그녀의 뺨에 키스하고는 다시 꼭 안고 말한다.
"아플줄도 알아야해. 그래야 아프지 않는게 얼마나 행복한지. 아프지 않는 방법이 뭐가있는지. 배워가면서 사는거야....
오래가지 않을거야... 만약 그게 오래간다면 대신 내가 그만큼 더 아파질거야..."
그렇게 달래 침대에 눕히고는 내 손을 꼭 잡은채 눈을 감고있는 그녀를 한동안 내려다본다.
이런저런 생각이 교차하고 있을때쯤.
"나....안아줘요...." 내 손을 잡아당기며 말하는 그녀에게 이끌려 침대 옆에 눕자. 내손을 잡아 자신의 입에 댄채 아기처럼 몸을 쪼그려 내품으로 파고든다. 그렇게 안고있는 내게 그녀가 고개를 들어올려 키스를 한다.
다섯살이나 어린 여자를 대하고 있었기에 난 지금껏보다 한참 소극적인 자세로 그녀를 대했다. 간신히 스스로에게 허락한 것이 그녀의 목덜미였고 귓볼과 목덜미를 거쳐 쇄골에서 더 내려가지 못하는 내 머리를 한껏 끌어안아주는 그녀덕에 용기를 내어 그녀의 가슴위로 손을 가져갔다.
그리고 그때부터는 더이상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스무살이라고 믿기지않을 만큼 대부분의 대부분의 성감대에 반응했고, 그럴수록 그녀를 달아오르게 하는 재미에 빠져있었다.
최대한 천천히 최대한 오랫동안 그녀를 유린하며 이미 침대까지도 다 적셔버리고 있는 그녀의 보지를 핥아냈을땐 후드티 소매를 입에 깨물며 견디지 못해 경련하듯 떨리는 몸을 너무나 사랑해주고 싶었다.
닿을듯 말듯하게 거세지않게 부드럽고 감칠맛나도록. 그녀가 자신의 머리를 쥐어짤때까지 인내심을 가졌다.
그리고 더는 지체하면 안되겠다고 판단하고 침대에서 내려와 바지를 내리자. 그녀가 따라내려오더니 다짜고짜 한손으로 좆을 잡고는 강아지처럼 주변을 핥아댄다.
스무살 앳된 그녀의 평소모습에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내 내 허벅지를 잡고는 자신의 입속으로 밀어넣는 치명적인 쾌감에. 미쳐 목 끝까지 삼키지는 못해 반쯤만 들어가던 좆을 그녀의 고개를 잡아당겨 끝까지 밀어넣는다.
켁켁거리며 자신의 고개를 밀어넣고 있는 내팔을 잡아당기는 그녀입에선 삼키지못한 침이 질질 흘러나왔다. 나는 자세를 낮추고 그녀의 고개를 들어 흐르는 침들을 노골적으로 핥아 삼켰다. 수줍어하는 그녀의 멍한 표정이 좋았다.
그러기를 여러번 이제는 그녀도 내가 키스를하고 입술을 떼면 자연스레 다시 내 좆으로 입을 가져갔다. 그러면서 그녀 스스로가 섹스에 빠져드는 모습이 보고 싶어졌고
그녀를 눕히고 삽입하는 체위대신 내가 눕고 그녀가 위에 오도록 했다. 그녀의 몸속으로 빨려올라가는 좆을 견뎌내는 바들바들 떨리는 그녀의 몸을 다부지게 잡고는 뚫어버릴 기세로 깊숙히 집어넣는다.
눈을 질끈 감고는 천천히 느껴가며 내 허리위에서 내가 리드하는대로 움직이더니.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스스로 섹스에 취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묶어있던 머리를 풀어헤치고 뒤로 머리를 넘겨가며 충실하고 능동적으로 내 좆을 자신의 몸속에 담기위해 애를 쓰는 그녀모습이 지금껏 어떤 여자에서도 보지못했던 섹시함 자체였다.
거칠어진 숨소리 내게 엉겨붙어 떨어지지 않으려면서도 이렇다할 큰 신음소리 내지않고 입술을 깨물어 속으로 삭히는 그녀는 최대한 참아내고 있었다. 순간 나는 그걸 풀고싶어졌고
자세를 바꾸어 엉덩이를 쳐든 채 엎드리게 하고는 깊고 강하게 뒤에서 박아대기 시작했다. 베게를 쥐어짜며 괴로워하던 그녀는 얼굴을 파묻은채 소리를 새어내보내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며 비명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를 일으켜세워 반대쪽 벽. 그러니까 옆집이 있는 쪽 벽을 보고 세웠다. 그리고는 왼쪽 손으로는 클리토리스를 문질러주며 오른손으로는 가슴을 주무르며 더욱 세차게 박아대자 얼마가지않아 손으로 가리고 있던 입에서 탄성과 신음. 비명이 흘러나온다.
한번 내뱉기 시작한 신음은 갈수록 커졌고 그녀도 더이상 참아내려 하지 않았다.
이정도면 됐다는 판단에
다시 침대에 눕혀 내가 그위를 포게 안아주며 마지막 스퍼트를 올려가자 팔다리를 전부사용해 나를 감싸매달려서는 몽롱한 쾌감에 젖어가는 그녀의 손가락끝이 내 등을 파고드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는 목덜미를 빨아대며 더 깊게 깊게 박아대기를 몇차례.
"꺄하악....흑....하응....학..학...흑...."
그녀의 오르가즘과 그탓에 더 조임이 심해진 곳을 드나들던 내 좆은 참아내지 못하고 피임해야겠다는 생각은 저멀리 날려보낸채
둘은 동시에 정상에 도달했다.
정액을 몇차례에 걸쳐 그녀의 몸속에 뿌려嘶㎏떪?그녀는 몸을 미친듯이 떨며 나를 더 꽉 끌어안았고 급기야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깊숙한곳까지 꾹꾹 눌러담아 마지막 한방울까지 싸고나서야.
"헉....이런...." 뒤늦게 깨닫는 나에게
"괜찮아요. 나 그제 끝났어.." 라고 무덤히 대답하는 그녀덕에 한결편한마음으로 그녀옆에 쓰러져서는 그녀를 안아준다.
"그냥 오늘이 마지막이라해도 난 괜찮을거 같아요.....이렇게 아무것도 없는 나한테. 아무 조건도 없이
사랑해주는 사람. 그럴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 못했어요.
그냥 오빠같은 사람도 있다는 희망만 가지고도 잘 이겨낼 수 있을것 같아요. 그러니까 부담스럽게 생각할 필요없어요."
애써 내 부담을 덜어주려는 그녀에게 오히려 내 옆에 있고 싶어하는 간절함을 봤고
"나 부담스러운거 좋아하는데.. 시은씨가 좀 도와줄래요?"
그렇게 일년여를 시은이와 만나며. 우리가 처음 만난 날 옆집 남자가 같은과 선배여자랑 같이 집에들어가는걸 보고 문앞에서 자기 남자친구랑 연상의 여자가 관계를 나누는걸 다 듣고나서 허탈감에 앉아있다가 집에서 나오던 남자와 대판 싸우고는 버림받은 상처로 무턱대고 앉아있었단것과
다른 더 좋은 학교에 충분히 갈수있었는데. 고등학생으로 만난 그 남자친구의 강요로 한참 낮은 학교에 강제입학했다는걸 듣게됐다.
그리고 시은이가 있는 우리집에서는 온갖 신음소리가 흘러나갔지만, 옆집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그날 이후 더이상 없었다.
하지만 일년이라는 시간밖에 지내지 못한채 떠나 보냈던 이유가 아직까지도 아쉬움에 가끔 그때가 그립다.
어느날 같이있던 시은에게 전화가 걸려왔고. 핸드폰에는 낯익은 발신자 이름이 떠있었다.
"여선이모"
통화가 끝나고 물었다.
"누구야~?"
"응. 막내이모인데 혼자사시다 일본다녀온지 얼마 안되서 맛있는거 사준다고 오랜만에 보자고 해서."
"나 아는사람은 김여선인데. 흔한 이름은 아닌거 같은데 신기하네.."
시은의 이모였기에 시은이와 성씨가 달라 내가 아는 그녀의 이름이 맞는지 알 수 없었던 나는 아무 성씨를 붙여서 애써 모르는 사람인척 물었다.
"엇. 우리 이모는 최여선인데"
최여선......동명이인 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어진 대화에서 이모가 일본을 가기전까지 이 건물에 살았다는것과 전 남자친구 자취방을 구할때도 학기중에 구하느라 방구하기 힘들어 이모가 알아봐주고는 마침 비어있던 이건물. 바로 내 옆집을 연결해 줬다는 말을 듣고. 확신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동안 미친듯이 고민하고 생각해봤지만
결국 오래가지 못할 관계가 될수밖에 없음을 알았고. 시간이 지날 수록 시은의 이모. 여선과 마주칠 확률은 더 커질거라 생각했다.
결국 이모와 그의 조카를 모두 관계했던 나로서는 포기해야만 하는 이유였고,
얼마지나지 않아 이유를 알려달라며 울부짖는 그녀를 뒤로하고 시덥지 않은 이유를 대며 헤어져야만 했다.
지금에서야 두 여자 모두 소탈하고 차분한 외모와는 달리
잠자리에서는 180도 바뀐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는것을 새삼 깨닳으며 지금쯤 그녀들은 무얼하고 지내고있을지 어느 남자의 품에 안겨있을지 궁금해진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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