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깨어진 사춘기 -
파편은 내가 가진 사랑만큼의 질량이다
난 사랑은 한 덩어리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믿는다
그 사랑을 그대로 간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유에서건 그것이 조각조각 나누어져 존재하기도 한다
나에게 파편은 몇 개의 덩어리와 무수히 작은 파편들로 이루어졌다
덩어리들도 세월이라는 파도에 부딪치면
닿아가고 쪼개져 간다는 사실을 나이가 들면서 깨닫는다
파편의 장점은 무한으로 나누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작은 혹은 큰 충격에 의해 작게 또는 수없이 부서져 버린다
하지만 파편은 아주 잔인한 단점을 지니고 있다
쪼개지면서 생긴 날카로운 모서리는
여지없이 내 심장과 하찮은 몸둥아리를 찌르고 들어와
혈관을 파고들며 온몸에 퍼져 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내 몸 속에 스며
그 생을 마감하며 사라지는 것이다
결국 사랑은 보이지 않으나 내 몸 안에 흡수되어 살아 남는다
-------------------------------------------------------------------------------------------
내가 여자에게 상처를 받았던 건 아주 어린 시절의 일이다
그저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어린 시절
부모님 덕분에 영특함을 타고난 덕인지 그저 말썽 없는 우등생으로 자랐고
친화력이 좋아서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 좋은 그런 아이였다
근면한 부모님 덕분에 서울 끄트머리에 아담한 단독주택에서 생활하였고
엄한 아버지와 자상한 어머님 사이에서 마냥 평범한 아이로 커나가고 있었다
국민학교 아니 지금은 초등학교가 된 4학년 시절의 한 기억이
나를 서서히 이성이라는 것에 눈뜨게 했다
그건 아주 습한 여름 어느날 이었다
근면이 몸에 밴 부모님은 내가 게으름 피우는 꼴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난 늘 아침 일찍 일어나야 했고
지각 결석 조퇴는 내게 허용되지 않는 단어들이었다
그 날은 유난히 아침 일찍 더욱 더 서두른 날이었다
학교까지 가는 시간은 30분 남짓
새벽의 찬 공기가 아침 햇볕에 데워져 습기가 무럭무럭 올라올 즈음
난 등교 길을 터벅터벅 걷고 있었다
“에이 오늘도 아직 안 열었네”
주번이라고 불리우는 고학년 형 누나들이 아침 일찍 등교해서 교문을 열어야 했지만
내 부지런함은 그에 앞서서 이미 날 교문 앞에 세워 놓기가 일쑤였다
오늘은 얼마나 늦게 오려나 하는 생각을 하며 교문 앞 화단에 앉아
괜히 발 밑에 채이는 돌부리를 하나 둘 차고 있을 때
내 또래의 여학생이 학교 정문은 배회하고 있었다
“희수 너 또 일찍 왔냐?”
그녀에게 시선을 집중시키려고 하는 순간 교문 안에서 익숙한 선배의 목소리가 날 불렀다
“좀 빨리 열면 안되요?”
“아직 교문 열 시간이 안됐잖아 맨날 기다리면서 매번 일찍 오는 건 뭐냐?”
“먼저 들어갈께요 네?”
“안돼 선생님 오셔서 문 열어 주실 때까지 기다려”
“우씌”
“이 녀석이 주번 말 안 들으면 이름 적는다”
선배가 옥신각신 실랑이를 하고 있을 때 그녀가 교문 앞으로 다가가 선배와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눈다
선배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커다란 교문은 빗장을 열고 문을 살짝 열어 마른 그녀를 통과시킨다
“어~~~ 선배 왜 그 애는 들여보내 주고 난 안 보내줘요?”
“이 늠아 저 아이는 오늘 처음 전학 왔단 말이야”
그랬다
그녀는 오늘 처음 학교에 온 전학생이었다
나랑 옥신각신 하는 소리를 들었는지 그녀를 가던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우리 쪽을 보았다
그 순간,
난 심장이 멎어 버리는 기분을 처음 느꼈다
그 생머리, 하얀 피부, 또렷한 이목구비에 작은 키의 소녀
그녀의 얼굴을 처음 본 나는 그만 그 자리에서 얼어버리고 말았다
잠시 시선을 내게 줬던 그녀는 이내 고개를 돌려 학교를 향해 걸어갔다
하지만 내 시선은 그녀를 보내고 싶지 않은 듯 그녀의 뒷모습을 붙잡고 있었다
“그만 봐라 이쁜 건 알아가지고”
선배가 이죽거리며 내게 한마디 쏘아 붙였지만
그 소리는 그저 내 귓가에 윙윙거릴 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얼마 후 주임 선생님이 나오시자 교문이 열렸고
그 사이 몰려 들었던 아이들 틈에서 난 교실을 향해 걸어 올라갔다
같은 반 아이들은 어제의 일을 재잘거리며 신나게 떠들고 있었지만
난 아침에 겪은 신선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선생님 오신다~~~~~~~~~~~”
“빨리 저리 비껴~~~~”
“우당탕 쾅쾅~~~~”
저 멀리 조례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난 후에도 난 자리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야~~~ 뭐해?”
옆 친구의 채근에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선생님이 교탁에 서서 날 깊은 눈으로 응시하고 있었다
“아~~~네 차려~~~ 선생님께 경례”
“선생님 안녕하세요”
“그래 여러분도 안녕”
반장을 맡고 있는 덕분에 선생님이 들어오시는걸 가장 신경 써야 할 내가
그녀로 인해 본연의 임무조차 까먹은 채 멍하니 앉아 있었던 거였다
“자아~~~ 다들 주목
오늘 우리 반에 새로운 친구가 하나 전학 왔어요
다들 사이좋게 지내요 넌 친구들에게 자기 소개 해야지?”
“안녕 난 인천에서 전학 온 고은영이라고 해 앞으로 잘 부탁해”
낯선 이의 소개말에 멍한 정신을 차리고 교탁을 향해 시선을 던졌을 때
난 또 한번의 충격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아침에 보았던 그녀
그녀가 그 곳에 있었다
어쩜 그 어린 시절 내 이상형이었던 것 같다
그녀의 옷자락만으로도 난 가슴을 마구마구 쓸어내려야 했으니까
같은 반 친구들이 모두 내 편이었지만
그녀 하나만큼은 내 편으로 만들지 못했다
그녀와의 대화는 짧은 한 두 마디가 전부였고
왠지 모를 차가운 시선이 날 그녀에게 더 다가가지 못하게 했다
쾌활하다 못해 넘쳐 흘렀던 내 친화력은 그녀 앞에서면 여지없이 무너졌고
그녀 앞에서 난 언제나 바보 같은 남자아이였다
내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 아이
항상 처음 교문 앞에서 날 봤을 때의 그 무심한 얼굴이 그녀의 모습이었다.
슬펐다
누군가 때문에 슬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난 그녀에게 배우고 있었다
그렇게 내 불운했던 1년은 어느덧 서서히 끝나가고 있었다
파편은 내가 가진 사랑만큼의 질량이다
난 사랑은 한 덩어리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믿는다
그 사랑을 그대로 간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유에서건 그것이 조각조각 나누어져 존재하기도 한다
나에게 파편은 몇 개의 덩어리와 무수히 작은 파편들로 이루어졌다
덩어리들도 세월이라는 파도에 부딪치면
닿아가고 쪼개져 간다는 사실을 나이가 들면서 깨닫는다
파편의 장점은 무한으로 나누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작은 혹은 큰 충격에 의해 작게 또는 수없이 부서져 버린다
하지만 파편은 아주 잔인한 단점을 지니고 있다
쪼개지면서 생긴 날카로운 모서리는
여지없이 내 심장과 하찮은 몸둥아리를 찌르고 들어와
혈관을 파고들며 온몸에 퍼져 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내 몸 속에 스며
그 생을 마감하며 사라지는 것이다
결국 사랑은 보이지 않으나 내 몸 안에 흡수되어 살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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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자에게 상처를 받았던 건 아주 어린 시절의 일이다
그저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어린 시절
부모님 덕분에 영특함을 타고난 덕인지 그저 말썽 없는 우등생으로 자랐고
친화력이 좋아서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 좋은 그런 아이였다
근면한 부모님 덕분에 서울 끄트머리에 아담한 단독주택에서 생활하였고
엄한 아버지와 자상한 어머님 사이에서 마냥 평범한 아이로 커나가고 있었다
국민학교 아니 지금은 초등학교가 된 4학년 시절의 한 기억이
나를 서서히 이성이라는 것에 눈뜨게 했다
그건 아주 습한 여름 어느날 이었다
근면이 몸에 밴 부모님은 내가 게으름 피우는 꼴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난 늘 아침 일찍 일어나야 했고
지각 결석 조퇴는 내게 허용되지 않는 단어들이었다
그 날은 유난히 아침 일찍 더욱 더 서두른 날이었다
학교까지 가는 시간은 30분 남짓
새벽의 찬 공기가 아침 햇볕에 데워져 습기가 무럭무럭 올라올 즈음
난 등교 길을 터벅터벅 걷고 있었다
“에이 오늘도 아직 안 열었네”
주번이라고 불리우는 고학년 형 누나들이 아침 일찍 등교해서 교문을 열어야 했지만
내 부지런함은 그에 앞서서 이미 날 교문 앞에 세워 놓기가 일쑤였다
오늘은 얼마나 늦게 오려나 하는 생각을 하며 교문 앞 화단에 앉아
괜히 발 밑에 채이는 돌부리를 하나 둘 차고 있을 때
내 또래의 여학생이 학교 정문은 배회하고 있었다
“희수 너 또 일찍 왔냐?”
그녀에게 시선을 집중시키려고 하는 순간 교문 안에서 익숙한 선배의 목소리가 날 불렀다
“좀 빨리 열면 안되요?”
“아직 교문 열 시간이 안됐잖아 맨날 기다리면서 매번 일찍 오는 건 뭐냐?”
“먼저 들어갈께요 네?”
“안돼 선생님 오셔서 문 열어 주실 때까지 기다려”
“우씌”
“이 녀석이 주번 말 안 들으면 이름 적는다”
선배가 옥신각신 실랑이를 하고 있을 때 그녀가 교문 앞으로 다가가 선배와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눈다
선배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커다란 교문은 빗장을 열고 문을 살짝 열어 마른 그녀를 통과시킨다
“어~~~ 선배 왜 그 애는 들여보내 주고 난 안 보내줘요?”
“이 늠아 저 아이는 오늘 처음 전학 왔단 말이야”
그랬다
그녀는 오늘 처음 학교에 온 전학생이었다
나랑 옥신각신 하는 소리를 들었는지 그녀를 가던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우리 쪽을 보았다
그 순간,
난 심장이 멎어 버리는 기분을 처음 느꼈다
그 생머리, 하얀 피부, 또렷한 이목구비에 작은 키의 소녀
그녀의 얼굴을 처음 본 나는 그만 그 자리에서 얼어버리고 말았다
잠시 시선을 내게 줬던 그녀는 이내 고개를 돌려 학교를 향해 걸어갔다
하지만 내 시선은 그녀를 보내고 싶지 않은 듯 그녀의 뒷모습을 붙잡고 있었다
“그만 봐라 이쁜 건 알아가지고”
선배가 이죽거리며 내게 한마디 쏘아 붙였지만
그 소리는 그저 내 귓가에 윙윙거릴 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얼마 후 주임 선생님이 나오시자 교문이 열렸고
그 사이 몰려 들었던 아이들 틈에서 난 교실을 향해 걸어 올라갔다
같은 반 아이들은 어제의 일을 재잘거리며 신나게 떠들고 있었지만
난 아침에 겪은 신선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선생님 오신다~~~~~~~~~~~”
“빨리 저리 비껴~~~~”
“우당탕 쾅쾅~~~~”
저 멀리 조례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난 후에도 난 자리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야~~~ 뭐해?”
옆 친구의 채근에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선생님이 교탁에 서서 날 깊은 눈으로 응시하고 있었다
“아~~~네 차려~~~ 선생님께 경례”
“선생님 안녕하세요”
“그래 여러분도 안녕”
반장을 맡고 있는 덕분에 선생님이 들어오시는걸 가장 신경 써야 할 내가
그녀로 인해 본연의 임무조차 까먹은 채 멍하니 앉아 있었던 거였다
“자아~~~ 다들 주목
오늘 우리 반에 새로운 친구가 하나 전학 왔어요
다들 사이좋게 지내요 넌 친구들에게 자기 소개 해야지?”
“안녕 난 인천에서 전학 온 고은영이라고 해 앞으로 잘 부탁해”
낯선 이의 소개말에 멍한 정신을 차리고 교탁을 향해 시선을 던졌을 때
난 또 한번의 충격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아침에 보았던 그녀
그녀가 그 곳에 있었다
어쩜 그 어린 시절 내 이상형이었던 것 같다
그녀의 옷자락만으로도 난 가슴을 마구마구 쓸어내려야 했으니까
같은 반 친구들이 모두 내 편이었지만
그녀 하나만큼은 내 편으로 만들지 못했다
그녀와의 대화는 짧은 한 두 마디가 전부였고
왠지 모를 차가운 시선이 날 그녀에게 더 다가가지 못하게 했다
쾌활하다 못해 넘쳐 흘렀던 내 친화력은 그녀 앞에서면 여지없이 무너졌고
그녀 앞에서 난 언제나 바보 같은 남자아이였다
내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 아이
항상 처음 교문 앞에서 날 봤을 때의 그 무심한 얼굴이 그녀의 모습이었다.
슬펐다
누군가 때문에 슬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난 그녀에게 배우고 있었다
그렇게 내 불운했던 1년은 어느덧 서서히 끝나가고 있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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