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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8:40 1,235회 0건
실화 ~ 선배님회고담 ~12 (아침식사 ~ 군산항/ 관광)

(글 서두에 말씀 드린바와 같이 섹스 위주의 소라경험글이 아니고
73세 노년의 평생을 기록하는 인생회고담 "실화"입니다 ~
일부분 글 내용이 다소 싱겁고/ 지루하더래도/ 많은 이해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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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2층, 창밖으로 비응도 아침바다 구경과/
선배님의 아기자기한 옛이야기 잠시 들으며 시간 가는줄 몰랐는데 ~

음식 주문한지 30분이 훨씬 더 지나서야, 아침식사가 차려져나왔다 .....

한마디로 근사한 밥상 ~!
화려하고 풍성한 밥상 ~!

보기만 해도 군침이 흘렀고, 배가 불러왔다.

하얀종이 덮은 식탁 위에 스끼다시 접시만 20여개 ~
해물부침개, 홍합탕, 해초, 사라다, 갖가지 젖갈 ....
전복, 가리비, 쭈꾸미, 멍게, 해삼, 새우덴뿌라 (튀김) ....

메인 메뉴 ~
옴박지 (대형 옹기접시)에 싱싱한 도다리/미나리 회무침이 그득하였고
가스버너 위에 "뽀글뽀글 ~ 찌글찌글" 구수한 꽃게탕이 끓고 있었다 ~


회무침 5만원/ 꽃게탕 3만원 = 8만원짜리
아침밥상치고는 딸려나온 20여종 반찬들이 아주 훌륭했다

서울 인사동 골목의 최고급 눈요기 퓨전한정식 보다 더 품격이 있었고 ~ 영양가 듬뿍 ~! ㅎㅎㅎ


"어머 ~! 반찬이 참 예쁘네요 ~ 맛 있겠다 ~!"
"자아 ~ 오래 기다리다 배 고프구먼 ~ 많이 들자구 ~!"

"네에 ~ 잘 먹겠습니다 ~~~"

형수님이 손님용 앞치마를 두르고서 팔을 걷어부치고 꽃게 속살을 일일히 발라주었다.


"연상의 여인/ 가정주부/ 유부녀/ 애인을 두면 이런 점이 좋긴하지 ~! ㅋㅋㅋ"
"세심한 부분에 정을 느끼게 하는 형수님과의 2박3일은 너무 짧지 않을까~?"
"허 ~ 오늘밤엔 더욱 정성껏 봉사해드려 홍콩으로 모셔야 겠구나...!"


선배님께는 음식 맛이 단연 최고라고 덕담해 드리고 ~
형수님께는 연신 고맙다고 말하고 살짝 윙크해 주면서 ~
옥잠화의 숫가락 젓가락이 바삐 춤을 추었다 ....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

선배님이 암진단 후, 술 담배를 딱 끊으셨다기에 ~
나와 형수님은 아침 반주로 술 마실 생각이 없어졌다.


"휴우 ~ 이 맛갈진 음식들 ~ 여보 ~! 서울 순심누나 내려오라해서 함께 먹었음 좋겠는데..."
"그게 소원이세요~? ~ 그럼 전화해서 순심언니 내려오라 하세요 ~~~"

(순심누나라면~? 아하 어린시절 업고 만지고 놀아주었다던 연상의 누나를 초대한다구~?)

형수님이 입술을 삐쭉 ~ 서운해 하는 표정에 잠시 머뭇거리던 선배님이 휴대폰을 눌렀다.


"여보세요 ~ 어 ~ 순심누나 ~! 그간 서울엔 별일 없지요~?"
"....................." (상대편 말소리 들리지 않음)

"여기저기 마누라와 함께 구경다니면서 ~ 내 마음이 많이 편해졌어요~!"
"......................"

"저기 ~ 오늘 점심먹고 서울역에 나와서 KTX 열차편으로 전주로 내려와요 ~"
"......................"


"다들 ~ 똑 같은 마음이니까 ~ 나 훌쩍 미국 떠나면 서운타 하지말고 오늘 바로 내려와요"
"......................."

"어허참 ~ 간단한 복장으로 옷가방만 챙겨들고 바로 내려오시라구요 ~ 저녁은 여기서 함께 먹을거니까 ~"
"......................."


"명순이에게 승용차로 서울역 배웅해주고 ~ 기차표 끈어달라고 하시면 되요 ~~"
"........................"

"그럼 ~ 기차표 끈고서 출발시간을 전화로 알려주세요 ~ 명순이 시키면 다 알아서 해요~!"


상대편에선 (순심누나) 극구 사양하는 것 같은데도
선배님의 반강제적인 요구에 부득히 전주에서 만나기로 약속하는 것 같았다.


즐거웠던 아침식사 시간이 서울전화(순심누나 초대)로 인해 좀 시무룩해졌지만
마음씨 착한 형수님은 금방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잘 되었네요 ~ 저는 옥잠화 남편이 있으니 ~ 당신은 순심언니 마누라 하면 되겠군요 ~ 호호호"
"어허 ~ 바로 보았구먼 ~ 이제 짝이 맞는거지~? 허허허"
"오늘 저녁부터는 4인조 벤드가 되겠네요 ~ 하하하"


"4인조 벤드라 ~!!!!! 허허허 ~ 명칭이 참 좋구먼 ~허허허"
"호호호 ~ 이제는 옥잠화랑 눈치 코치 볼 필요없는 떳떳한 신혼부부 되었네요 ~!"
"하하하 ~ 그렇게 됩니까 ~?"


선배님/ 형수님/ 옥잠화/ 셋이서 마음에 짐을 훌훌 벗어내린 듯, 즐겁게 웃었다.

참으로 맛갈진 아침밥을 ~ 느긋하게 배불리 잘 먹었다.
"식사후의 포만감은 늙은거지나 양반님이나 똑 같다"라는 고사가 있었던가? ~!!!


식사를 마치고,
선배님의 젊은날 옛추억이 서린 군산항/ 장항항/ 관광에 나섰다.

먼저 비응도 식당주인에게 찾아가는 길을 묻고, 네비게에션을 보고 군산 신항을 찾아갔는데 ~

원래 내항에 있었던 군산 연안여객터미널이
금강하류 토사 유입으로 부득히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외항,
국제여객터미널 옆으로 신축 이전하여 나란히 자리하고 있었다. (2005년도 이전?)

어청도, 방축도, 개야도, 등 서해바다의 수 많은 도서주민들과
선유도, 무녀도, 장자도, 등 고군산열도 여름철 섬휴양지를 찾는 수십만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관문 ......


길을 더듬어 해망동에 위치한 구 연안부두를 찾아갔다.
일제침략기 곡창지대 호남지역의 풍부한 농수산물을
일본 본토로 빼돌리기 위해 일본인들이 앞장서 활성화시킨 서남해안 항구들.....

인천항, 장항항, 군산항, 목포항, 여수항, 등은 사실은, 엄청난 농민수탈의 현장이었다.


군산 ~ 장항간의 도선(연락선)이 2009년 11월 1일자 폐선되었다고 한다.

*. 장항제련소의 폐쇄
*. 장항선 기차역 이동
*. 금강하구둑 완공이후로 이용객 급감 (1회항차 2~3명 정도 승선)

금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전북 군산과 충남 서천,
선배님/형수님/ 젊은날에 몇차례 다녀간 애환이 깃든 곳이라고 두 분이서 귓속말로 중얼중얼 하였다.
(그 깊은 사연은 뒤에 형수님과의 첫만남 편에 별도로 게재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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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군산/ 장항 이야기는 선배님 설명을 대략 풀어썼습니다 ~)


1990년 금강하구둑 공사가 완공되기 이전만 해도
양쪽 지역주민들은 ~ 말 그대로 다정한 이웃사촌이었다고 한다.

군산과 서천(장항)을 오가는 배(도선)에는 아침, 저녁으로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등,하교 하는 통학생들과
장항선 열차를 이용하려는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거센풍랑으로 금강을 오가던 도선이 끊기면 서로 재워주고 먹여주는 등
양 지역 주민들이 혈육처럼 가깝게 지내기도 했다.
지금도 서천에 주민들이 장을 보러 군산에 올 정도로 군산과 서천은 하나의 단일 생활권이었다.


전북과 충남의 가교 역할을 해온 군산 - 장항 뱃길이 2009년 11월 1일부터 중단되었다는
옛 선착장 인근 나이많은 주민들의 설명에 선배님/ 형수님의 아쉬워하는 표정이 역력하였다.

아마도 두 분 모두 뱃길을 이용했던 아름다운 추억이 사라진 것에 대한 서운한 마음일 것을 .......


선배님/ 형수님은
서민들의 애환을 80년 가까이 싣고 나르던
군산 - 장항 뱃길이 중단된다는 소식을 신문, 티비 뉴스에서 처음 접하고,
뱃길 끊기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번 도선배를 타보자고 다짐했었는데,
바쁜 서울생활에 두 분다 깜빡 잊고 지나다가

이제 병들고 고달픈 몸,
미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마지막이다는 애절함으로
서해바다와 직접 만나는 금강 하류의 아름다운 전경을 둘러보며
아련한 옛 추억들을 더듬어 보려고 "군산도선장"(나루터)을 일부러 찾은 것이라고 내게 설명하셨다.


60~70년대에는 두척의 도선이 교대로 자주 건너 다닌 것으로 기억하는데
설이나 추석명절 대목을 앞두고는 자정이 넘도록 운항할 때도 있었다나~?.

30분 연착은 정상으로 생각하던 여유로운(?) 코리안타임(?) 시절인데다
대목이라 장항선 열차마다 연착하는 바람에
늦도록 기다렸다가 귀향객을 군산으로 싣고 와야 했기 때문이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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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 충남 서천군 장항읍은 1929년 갈대 숲을 메워 만든 도시이다.

당시 장항의 도시기반 시설을 만들기 위하여 노력한 사람은
일본인 카타끼리(片桐)과 미야자키(宮崎) 두 사람이다.

카타키리는 미래의 일본을 위하여 장항에 자기자본을 과감히 투자하였다.
그는 지금의 장항역 부지인 경남 철도 역전부지를 기부하였으며
장항 사람들을 규합하여 장항번영회를 조직한 전형적인 일본 식민지정책의 앞잡이었다.

미야자키는 장항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한 일본인이다.
그는 옛 정의여중고 자리에 자신의 이름을 딴 미야자키 농장을 경영하여
지금도 어른들은 궁기농장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의 아들 역시 대를 이어 장항에서 대지주로 활동하였다.

이 두 사람은 갈대밭을 지금의 장항으로 만든 주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은 결국 그들 스스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였다고 말할 정도로 힘겨운 도시 기반 조성 사업을 하였다.

도지사, 군수, 번영회장을 중심으로 영화롭던 장항을 만들었다.
큰 사업으로는 경남선인 장항선 유치, 장항항 구축, 장항제련소 설립 등이었다.

그 후
"기적소리가 끊이지 않는 희망의 도시",
"밤새 노랫소리로 흥청 되는 장항" 등으로 당시 언론에는 보도 되었다.

물론 장항이라는 도시는 충청남북도 물자를
오오사카로 운송하기 위해서 일본인들이 만든 항구도시이다.
그러하기에 장항은 식민지 정책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 조성된 일제강점기 수탈의 도시이다.

장항의 대표적인 명물은
단연 장항선,
장항 군산을 오가는 연락선,
일제강점기에 많은 쌀을 실어가던 장항항, 그리고 장항(동)제련소가 있다.

이 중 장항제련소는 장항을 상징하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장항제련소는 1936년에 조선총독 우카키(宇坦一成)가 참석 할 정도로
조선총독부의 관심 속에 조선제련주식회사로 창설되어
원산, 흥남, 제련소와 함께 일본인들의 군수품 재료인 동제련 주생산시설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다음편은 ~ 전주 군산 간 100리 벚꽃길 ~ 정읍 내장사 ~ 순심누나와의 만남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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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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