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관방에 들어서서 수철씨가 방안에 서서 두 손으로 나의 어깨를 잡고 내 눈을 바라보며
말을 한다.
“현숙씨.. 그 동안 현숙씨를 많이 안고 싶었어요..
그런데도 내가 내색을 안 했던 것은 현숙씨를 쉽게 안기가 싫었어요.
서로의 마음이 무르익었을 때.. 서로가 간절히 원할 때, 안으려고 기다린 거예요.
오늘.. 현숙씨가 나를 간절히 원하는 것 같아서 이렇게 여관에 들어 왔는데, 괜찮겠지요?”
나는 대답대신 고개를 숙이고 수철씨의 품 속으로 파고 들고 그런 나를 수철씨가
꼭 껴안아 준다.
나를 사랑 안 한 게 아니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가?
수철씨가 더욱 더 듬직하게 느껴진다.
오늘 술 기운을 빌려 내가 수철씨에게 대시를 했는데, 혹시 나를 막가는 여자로
생각하면 어쩌나 하고 은근히 걱정을 하고 있었다.
수철씨가 나를 껴안았던 팔을 풀고 말한다.
“현숙씨.. 먼저 씻을래요?”
“수철씨가 먼저..”
내가 수철씨에게서 떨어져 침대로 가서 앉아 고개를 벽쪽으로 돌린다.
수철씨가 옷을 벗는 소리가 나고, 욕실로 들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그제서야 고개를 바로 한다.
내가 가출 사건 이후로 아예 남자와 사랑이 동반된 교접을 포기하고 있었는데,
오늘.. 내가 마음에 두고 있는 남자와 내가 원해서 이렇게 사랑행위를 앞두고 있다.
그 기대감에 가슴이 떨리기까지 한다.
그 동안, 한번씩 남자의 사랑이 그리우면 밤에 잠자리에 누워 남편이 잠들기를 기다려서
혼자 젖을 만지고 꽃잎을 만지며 지난번 진수씨와 했던 사랑행위를 떠올리며
자위행위에 몰두하곤 했다.
오늘은 그런 나 혼자만의 몸부림이 아니라, 정말 내가 사랑하는 남자가 내 젖가슴을
만질 것이고, 내 꽃잎을 쓰다듬을 것이다.
그리고, 내 손가락이 아니고 남자의 물건이 내 질 속을 들락거릴 것이다.
생각만 해도 내 음부가 움찔거리며 물이 새어 나온다.
드디어, 욕실 문이 열리며 타올을 아랫도리에 두른 수철씨가 나온다.
상체에 군살이 없고 가슴의 근육과 팔의 근육이 울퉁불퉁한 게 참 보기가 좋다.
저 팔에.. 저 가슴에 내가 안긴단 말이지?
“현숙씨. 안 씻어요?”
“아.. 예. 씻어야지요. 수철씨 고개 좀 돌려줄래요?”
“알았어요..”
나에게 등을 돌리고 서서 두 손으로 좀 젖어있는 머리를 턴다.
얼른 상의를 벗고 치마를 벗어 한쪽 옆에 개어두고, 브레지어와 팬티바람으로 욕실로
들어간다.
온 몸을 정성들여 씻는다.
서방님을 맞아 들이는 심정으로..
드디어, 알몸 위에 타올만 걸친 채 욕실 밖으로 주춤거리며 나온다.
수철씨가 침대에 걸터앉아 있다가 일어서더니 내게로 다가온다.
자신의 아랫도리에 있는 타올을 걷어내고, 내 몸에 두르고 있던 타올을 걷어낸다.
이젠 두 사람의 몸에 걸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리고, 두 팔을 벌려 나를 껴안는다.
나의 알몸에 느껴지는 수철씨의 단단한 몸의 감촉이 너무 좋다.
내가 고개를 들고 수철씨의 입을 찾는다.
수철씨가 나의 알몸을 껴안은 채 내게 키스를 한다.
아…. 얼마 만인가? 이렇게 내가 사랑하는 남자에게 알몸으로 안겨 키스를 하는 게..
수철씨의 입에서 나는 담배 냄새도 내겐 달콤하다.
까칠한 턱 수염의 감촉이 짜릿하고, 너무 부풀고 힘이 들어가 내 아랫배를 찌르는 수철씨의
그것이 아찔하다.
수철씨가 내게 키스를 하면서 물건을 내 꽃잎에 문지른다.
이미 물이 흘러 나와 수철씨의 자지가 아래, 위로 나있는 내 보지 선을 따라서 매끄럽게
움직인다.
그 감촉이 너무 좋아 순간 수철씨의 입에서 내 입을 떼고 뜨거운 숨을 내뱉는다.
“하~아~ 하~아~~ 여~보~~~”
수철씨의 자지가 계속 내 보지를 문질러대자 참을 수가 없어 엉덩이 바짝 밀어 붙인다.
순간, 수철씨의 자지가 내 보지 속을 파고 든다
내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린 것도 아닌데, 이렇게 둘이 마주보고 선 채 삽입이 가능하다니..
원래 내 보지가 위쪽으로 붙어 있는 편이다.
수철씨가 자지를 절반쯤 내 보지에 끼운 채 두 팔을 아래로 내려 나의 양다리를 안아
들어 올린다.
“아악! 여보….”
내가 양다리가 벌려져 두 팔로 수철씨의 목을 껴안은 채 매달리자 수철씨의 자지가
깊숙이 내 보지 속으로 들어와 자궁 끝까지 닿는다.
그런 상태에서 수철씨가 발걸음을 옮겨 침대로 걸어가더니 둘이 엉켜 붙은 채 같이
쓰러진다.
“아~흑! 너무.. 깊어요..”
수철씨가 푸싱을 시작한다.
아하.. 너무 좋아.. 이.. 느낌..
수철씨에게 깔려 밑에 있는 나도 몸을 아래, 위로 들썩거리며 같이 보조를 맞춘다.
지난번의 진수씨보다 더욱 나의 자궁을 꽉 채운다.
얼마 만인가? 이런 황홀함.. 이런 포만감..
이 순간 이후에 설령 내가 어떻게 된다 하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수철씨의 자지가 내 보지에 진퇴를 거듭할수록 점점 정신이 혼미해진다.
“아… 여보.. 좀 더.. 아~악!”
자궁 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 꿈틀거리고 올라와 터지려고 한다.
“현..숙씨.. 나… 나올 것… 같아..”
“해 줘요… 가득.. 내… 자궁.. 속에.. 아~앙~~”
둘이서 꼭 끌어 안는다.
수철씨의 자지가 내 자궁 속에서 꿈틀거리며 정액을 토해 낸다.
같이 나란히 누워 천정을 바라보며 가쁜 호흡을 가다듬는다.
수철씨가 띄엄거리며 말을 한다.
“당신.. 대단해..”
내가 몸을 돌려 수철씨의 가슴을 끌어 안는다.
“몰라요~ 당신이.. 더.. 대단해요..”
수철씨의 커다란 손이 내 엉덩이를 어루만진다.
“시간이 많이 됐을 텐데 괜찮겠어요?”
아마.. 괜찮지 않을 것이다. 지금쯤은 남편이 집에 돌아와 있을 테고, 화가 머리 끝까지
나 있을 것이다. 내가 집에 들어가면 한바탕 난리를 칠 테지..
하지만, 수철씨에게 안기었으니, 그 정도의 대가는 얼마든지 감수할 수가 있다.
“전.. 괜찮아요.. 당신은 어때요? 부인이 걱정할 텐데..”
“우린 서로 시큰둥해요. 내가 늦게 들어가도 별 말은 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수철씨가 카바레에 춤을 추러 다니겠지..
여관에서 나오니, 시간이 밤 열한시가 다 되어간다.
수철씨가 옆에서 팔짱을 끼고 있는 나를 보고 말한다.
“집까지 바래다 드릴까요?”
“아니, 괜찮아요. 내가 택시를 타고 갈게요.”
지나가던 택시를 불러 세우고 내가 택시를 탄다.
아파트 입구에서 택시를 내려 아파트로 걸어 오면서 은근히 걱정이 된다.
물론 각오야 하고 있지만, 얼마나 당하려나?
드디어, 아파트 앞에 서서 문의 손잡이를 잡고 돌린다.
생각 외로 문이 잠겨 있지 않고 열려 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니 남편은 거실의 소파에 앉아서 안주도 없이 소주를
마시고 있다. 벌써 탁자에 빈 소주병이 두 개나 보인다.
내가 들어와도 미동도 않고 그 자세 그대로 소주잔을 기울인다.
잠시 거실에 서서 무어라고 말해야 하나 하고 망설이다가 그냥 안방으로 들어와서
옷을 갈아 입는다.
씻으려고 다시 밖으로 나와 욕실로 들어간다.
그때까지도 남편은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욕실로 들어가서 세면을 하고 양치를 하고 다시 밖으로 나와서 안방으로 들어가려는데
남편이 술을 마시면서 가라앉은 음성으로 날 부른다.
“이리 와서 앉아.”
그래.. 아무 일이 없을 수가 없지..
내가 남편의 앞으로 가서 소파에 앉는다.
남편이 술에 취했을 터 인데도 아주 차분히 말한다.
“왜 이리 늦었어?”
“친구들 계모임이 있었어요?”
“정말이야? 어떤 놈이랑 뒹굴다가 온 게 아니고?”
“정말이에요. 곗날이라 친구들 만나서 좀 놀다 보니 늦었어요.”
“친구들 연락해서 확인해도 되겠어?”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
지금 남편의 표정으로 봐서는 충분히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꼭 그렇게 확인을 해야 하겠어요?”
될 대로 되라는 심정이다.
“뭐야? 이 쌍년! 말하는 꼬라지 좀 봐!”
남편의 손이 들리는 것 같더니 갑자기 눈에서 불꽃이 튀고 내가 옆으로 쓰러진다.
“이젠 겁도 없나 보구나! 한번 해보라 이거야?”
남편이 탁자를 왈칵 옆으로 밀친다. 소주병이 바닥으로 떨어져 깨지는 소리가 시끄럽다.
내 멱살을 잡아 올리더니, 이글거리는 눈으로 날 쏘아보며 말한다.
“죽고 싶어?”
“네.. 죽고 싶어요.”
“이년 말하는 것 좀 봐.. 오냐! 내가 죽여줄게.”
남편이 두 손으로 내 목을 조른다.
숨이 막힌다.
정말, 이렇게 죽는 모양이구나.. 숨을 쉴 수 없어 온 몸이 뒤틀리고 괴롭지만
오히려 마음은 편하다.
그래.. 까짓 것 죽지 뭐. 이렇게 살아서 뭐해? 결혼하고 지금껏 내가 언제 마누라 대접을
받고 살았던가?
나를 제대로 마누라 대접해줬더라면 이렇게 바람난 여자처럼 밖으로 나돌아다니지는
않았을 것이다.
춤을 배우러 다니지도 않았을 것이고, 진수씨도 만날 수 없었을 것이며, 가출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시, 수철씨를 만나지도 않았을 것이고..
순간, 온 몸의 힘이 빠지면서 온 몸이 축 늘어지고 정신이 혼미해진다.
오르가즘을 느낄 때 기분이 이런 기분일까?
어느 순간 내 몸이 바닥으로 내동댕이쳐 지는 걸 느낀다.
몸이 바닥에 부딪혀도 아픈 느낌도 없다.
남편이 안방으로 들어가는 지 안방 문이 시끄럽게 열리고 꽝 닫히는 소리가 난다.
왜 날 죽이지 않아? 난 죽고 싶은데..
그렇게 외치고 싶지만, 목구멍에서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온 몸에 한기가 느껴져 눈을 뜨니 내가 거실 바닥에 쓰러져 잠이 든 건지..
아니면, 정신을 놓은 건지 모르겠다.
온몸은 물먹은 솜덩이처럼 무겁지만, 억지로 몸을 일으켜서 안방으로 들어온다.
남편은 코를 골고 자고 있다.
이불 장을 열고 이불을 꺼내 자리를 깔고 눕는다.
온 몸은 아프고 쑤시지만, 머리 속은 깨끗이 정리가 되는 것 같다.
이젠 남편이 날 죽이던 살리던 내 마음대로 할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눈을 뜨니, 남편은 보이지 않는다.
억지로 몸을 일으켜서 밖으로 나와 아이들 방에 가보니 아이들도 보이지 않는다.
거실에 걸린 시계를 보니 시계가 열두 시를 가리키고 있다.
지금까지 잤었던 모양이다.
몸에서 한기가 나고 으슬으슬 떨린다. 몸살인가?
두터운 외투를 꺼내 입고 아파트를 나와 약국으로 가서 몸살 약을 지어서 다시
돌아온다.
밥통에 남아 있던 밥을 뜨거운 물에 말아서 억지로 한술 뜨고는 사가지고 온 약을 먹고
안방으로 들어와 다시 자리에 눕는다.
아이들이 학교에 갔다 와서 안방 문을 열고 안방으로 들어 온다.
큰 애가 자리에 누워 있는 나를 보고 묻는다.
“엄마. 아파?”
“응.. 조금.. 내가 밥 차려줄까?”
“아니야. 엄마 아픈데 내가 차려 먹을게. 우석아. 나가자. 형님이 밥 차려줄게.”
큰 애가 옆에 있던 동생을 데리고 나간다.
이제 큰 애는 국민학교 삼 학년이고, 작은 애는 국민학교 일 학년이다.
참, 쟤가? 알게 모르게 애들이 엄마, 아빠 눈치를 보나 보다.
애들만 아니라면… 갑자기 눈 앞이 흐려진다.
오늘따라 남편이 집에 일찍 들어온다.
남편이 주간근무라서 오후 두 시에 퇴근을 하는데, 퇴근하고 바로 집에 들어 온 모양이다.
내가 죽었나 확인하러 온 건가?
안방에 들어 오더니 자리에 누워 있는 나를 보고는 아무 말 안하고 옷을 갈아 입고는
다시 밖으로 나가 버린다.
말을 한다.
“현숙씨.. 그 동안 현숙씨를 많이 안고 싶었어요..
그런데도 내가 내색을 안 했던 것은 현숙씨를 쉽게 안기가 싫었어요.
서로의 마음이 무르익었을 때.. 서로가 간절히 원할 때, 안으려고 기다린 거예요.
오늘.. 현숙씨가 나를 간절히 원하는 것 같아서 이렇게 여관에 들어 왔는데, 괜찮겠지요?”
나는 대답대신 고개를 숙이고 수철씨의 품 속으로 파고 들고 그런 나를 수철씨가
꼭 껴안아 준다.
나를 사랑 안 한 게 아니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가?
수철씨가 더욱 더 듬직하게 느껴진다.
오늘 술 기운을 빌려 내가 수철씨에게 대시를 했는데, 혹시 나를 막가는 여자로
생각하면 어쩌나 하고 은근히 걱정을 하고 있었다.
수철씨가 나를 껴안았던 팔을 풀고 말한다.
“현숙씨.. 먼저 씻을래요?”
“수철씨가 먼저..”
내가 수철씨에게서 떨어져 침대로 가서 앉아 고개를 벽쪽으로 돌린다.
수철씨가 옷을 벗는 소리가 나고, 욕실로 들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그제서야 고개를 바로 한다.
내가 가출 사건 이후로 아예 남자와 사랑이 동반된 교접을 포기하고 있었는데,
오늘.. 내가 마음에 두고 있는 남자와 내가 원해서 이렇게 사랑행위를 앞두고 있다.
그 기대감에 가슴이 떨리기까지 한다.
그 동안, 한번씩 남자의 사랑이 그리우면 밤에 잠자리에 누워 남편이 잠들기를 기다려서
혼자 젖을 만지고 꽃잎을 만지며 지난번 진수씨와 했던 사랑행위를 떠올리며
자위행위에 몰두하곤 했다.
오늘은 그런 나 혼자만의 몸부림이 아니라, 정말 내가 사랑하는 남자가 내 젖가슴을
만질 것이고, 내 꽃잎을 쓰다듬을 것이다.
그리고, 내 손가락이 아니고 남자의 물건이 내 질 속을 들락거릴 것이다.
생각만 해도 내 음부가 움찔거리며 물이 새어 나온다.
드디어, 욕실 문이 열리며 타올을 아랫도리에 두른 수철씨가 나온다.
상체에 군살이 없고 가슴의 근육과 팔의 근육이 울퉁불퉁한 게 참 보기가 좋다.
저 팔에.. 저 가슴에 내가 안긴단 말이지?
“현숙씨. 안 씻어요?”
“아.. 예. 씻어야지요. 수철씨 고개 좀 돌려줄래요?”
“알았어요..”
나에게 등을 돌리고 서서 두 손으로 좀 젖어있는 머리를 턴다.
얼른 상의를 벗고 치마를 벗어 한쪽 옆에 개어두고, 브레지어와 팬티바람으로 욕실로
들어간다.
온 몸을 정성들여 씻는다.
서방님을 맞아 들이는 심정으로..
드디어, 알몸 위에 타올만 걸친 채 욕실 밖으로 주춤거리며 나온다.
수철씨가 침대에 걸터앉아 있다가 일어서더니 내게로 다가온다.
자신의 아랫도리에 있는 타올을 걷어내고, 내 몸에 두르고 있던 타올을 걷어낸다.
이젠 두 사람의 몸에 걸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리고, 두 팔을 벌려 나를 껴안는다.
나의 알몸에 느껴지는 수철씨의 단단한 몸의 감촉이 너무 좋다.
내가 고개를 들고 수철씨의 입을 찾는다.
수철씨가 나의 알몸을 껴안은 채 내게 키스를 한다.
아…. 얼마 만인가? 이렇게 내가 사랑하는 남자에게 알몸으로 안겨 키스를 하는 게..
수철씨의 입에서 나는 담배 냄새도 내겐 달콤하다.
까칠한 턱 수염의 감촉이 짜릿하고, 너무 부풀고 힘이 들어가 내 아랫배를 찌르는 수철씨의
그것이 아찔하다.
수철씨가 내게 키스를 하면서 물건을 내 꽃잎에 문지른다.
이미 물이 흘러 나와 수철씨의 자지가 아래, 위로 나있는 내 보지 선을 따라서 매끄럽게
움직인다.
그 감촉이 너무 좋아 순간 수철씨의 입에서 내 입을 떼고 뜨거운 숨을 내뱉는다.
“하~아~ 하~아~~ 여~보~~~”
수철씨의 자지가 계속 내 보지를 문질러대자 참을 수가 없어 엉덩이 바짝 밀어 붙인다.
순간, 수철씨의 자지가 내 보지 속을 파고 든다
내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린 것도 아닌데, 이렇게 둘이 마주보고 선 채 삽입이 가능하다니..
원래 내 보지가 위쪽으로 붙어 있는 편이다.
수철씨가 자지를 절반쯤 내 보지에 끼운 채 두 팔을 아래로 내려 나의 양다리를 안아
들어 올린다.
“아악! 여보….”
내가 양다리가 벌려져 두 팔로 수철씨의 목을 껴안은 채 매달리자 수철씨의 자지가
깊숙이 내 보지 속으로 들어와 자궁 끝까지 닿는다.
그런 상태에서 수철씨가 발걸음을 옮겨 침대로 걸어가더니 둘이 엉켜 붙은 채 같이
쓰러진다.
“아~흑! 너무.. 깊어요..”
수철씨가 푸싱을 시작한다.
아하.. 너무 좋아.. 이.. 느낌..
수철씨에게 깔려 밑에 있는 나도 몸을 아래, 위로 들썩거리며 같이 보조를 맞춘다.
지난번의 진수씨보다 더욱 나의 자궁을 꽉 채운다.
얼마 만인가? 이런 황홀함.. 이런 포만감..
이 순간 이후에 설령 내가 어떻게 된다 하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수철씨의 자지가 내 보지에 진퇴를 거듭할수록 점점 정신이 혼미해진다.
“아… 여보.. 좀 더.. 아~악!”
자궁 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 꿈틀거리고 올라와 터지려고 한다.
“현..숙씨.. 나… 나올 것… 같아..”
“해 줘요… 가득.. 내… 자궁.. 속에.. 아~앙~~”
둘이서 꼭 끌어 안는다.
수철씨의 자지가 내 자궁 속에서 꿈틀거리며 정액을 토해 낸다.
같이 나란히 누워 천정을 바라보며 가쁜 호흡을 가다듬는다.
수철씨가 띄엄거리며 말을 한다.
“당신.. 대단해..”
내가 몸을 돌려 수철씨의 가슴을 끌어 안는다.
“몰라요~ 당신이.. 더.. 대단해요..”
수철씨의 커다란 손이 내 엉덩이를 어루만진다.
“시간이 많이 됐을 텐데 괜찮겠어요?”
아마.. 괜찮지 않을 것이다. 지금쯤은 남편이 집에 돌아와 있을 테고, 화가 머리 끝까지
나 있을 것이다. 내가 집에 들어가면 한바탕 난리를 칠 테지..
하지만, 수철씨에게 안기었으니, 그 정도의 대가는 얼마든지 감수할 수가 있다.
“전.. 괜찮아요.. 당신은 어때요? 부인이 걱정할 텐데..”
“우린 서로 시큰둥해요. 내가 늦게 들어가도 별 말은 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수철씨가 카바레에 춤을 추러 다니겠지..
여관에서 나오니, 시간이 밤 열한시가 다 되어간다.
수철씨가 옆에서 팔짱을 끼고 있는 나를 보고 말한다.
“집까지 바래다 드릴까요?”
“아니, 괜찮아요. 내가 택시를 타고 갈게요.”
지나가던 택시를 불러 세우고 내가 택시를 탄다.
아파트 입구에서 택시를 내려 아파트로 걸어 오면서 은근히 걱정이 된다.
물론 각오야 하고 있지만, 얼마나 당하려나?
드디어, 아파트 앞에 서서 문의 손잡이를 잡고 돌린다.
생각 외로 문이 잠겨 있지 않고 열려 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니 남편은 거실의 소파에 앉아서 안주도 없이 소주를
마시고 있다. 벌써 탁자에 빈 소주병이 두 개나 보인다.
내가 들어와도 미동도 않고 그 자세 그대로 소주잔을 기울인다.
잠시 거실에 서서 무어라고 말해야 하나 하고 망설이다가 그냥 안방으로 들어와서
옷을 갈아 입는다.
씻으려고 다시 밖으로 나와 욕실로 들어간다.
그때까지도 남편은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욕실로 들어가서 세면을 하고 양치를 하고 다시 밖으로 나와서 안방으로 들어가려는데
남편이 술을 마시면서 가라앉은 음성으로 날 부른다.
“이리 와서 앉아.”
그래.. 아무 일이 없을 수가 없지..
내가 남편의 앞으로 가서 소파에 앉는다.
남편이 술에 취했을 터 인데도 아주 차분히 말한다.
“왜 이리 늦었어?”
“친구들 계모임이 있었어요?”
“정말이야? 어떤 놈이랑 뒹굴다가 온 게 아니고?”
“정말이에요. 곗날이라 친구들 만나서 좀 놀다 보니 늦었어요.”
“친구들 연락해서 확인해도 되겠어?”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
지금 남편의 표정으로 봐서는 충분히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꼭 그렇게 확인을 해야 하겠어요?”
될 대로 되라는 심정이다.
“뭐야? 이 쌍년! 말하는 꼬라지 좀 봐!”
남편의 손이 들리는 것 같더니 갑자기 눈에서 불꽃이 튀고 내가 옆으로 쓰러진다.
“이젠 겁도 없나 보구나! 한번 해보라 이거야?”
남편이 탁자를 왈칵 옆으로 밀친다. 소주병이 바닥으로 떨어져 깨지는 소리가 시끄럽다.
내 멱살을 잡아 올리더니, 이글거리는 눈으로 날 쏘아보며 말한다.
“죽고 싶어?”
“네.. 죽고 싶어요.”
“이년 말하는 것 좀 봐.. 오냐! 내가 죽여줄게.”
남편이 두 손으로 내 목을 조른다.
숨이 막힌다.
정말, 이렇게 죽는 모양이구나.. 숨을 쉴 수 없어 온 몸이 뒤틀리고 괴롭지만
오히려 마음은 편하다.
그래.. 까짓 것 죽지 뭐. 이렇게 살아서 뭐해? 결혼하고 지금껏 내가 언제 마누라 대접을
받고 살았던가?
나를 제대로 마누라 대접해줬더라면 이렇게 바람난 여자처럼 밖으로 나돌아다니지는
않았을 것이다.
춤을 배우러 다니지도 않았을 것이고, 진수씨도 만날 수 없었을 것이며, 가출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시, 수철씨를 만나지도 않았을 것이고..
순간, 온 몸의 힘이 빠지면서 온 몸이 축 늘어지고 정신이 혼미해진다.
오르가즘을 느낄 때 기분이 이런 기분일까?
어느 순간 내 몸이 바닥으로 내동댕이쳐 지는 걸 느낀다.
몸이 바닥에 부딪혀도 아픈 느낌도 없다.
남편이 안방으로 들어가는 지 안방 문이 시끄럽게 열리고 꽝 닫히는 소리가 난다.
왜 날 죽이지 않아? 난 죽고 싶은데..
그렇게 외치고 싶지만, 목구멍에서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온 몸에 한기가 느껴져 눈을 뜨니 내가 거실 바닥에 쓰러져 잠이 든 건지..
아니면, 정신을 놓은 건지 모르겠다.
온몸은 물먹은 솜덩이처럼 무겁지만, 억지로 몸을 일으켜서 안방으로 들어온다.
남편은 코를 골고 자고 있다.
이불 장을 열고 이불을 꺼내 자리를 깔고 눕는다.
온 몸은 아프고 쑤시지만, 머리 속은 깨끗이 정리가 되는 것 같다.
이젠 남편이 날 죽이던 살리던 내 마음대로 할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눈을 뜨니, 남편은 보이지 않는다.
억지로 몸을 일으켜서 밖으로 나와 아이들 방에 가보니 아이들도 보이지 않는다.
거실에 걸린 시계를 보니 시계가 열두 시를 가리키고 있다.
지금까지 잤었던 모양이다.
몸에서 한기가 나고 으슬으슬 떨린다. 몸살인가?
두터운 외투를 꺼내 입고 아파트를 나와 약국으로 가서 몸살 약을 지어서 다시
돌아온다.
밥통에 남아 있던 밥을 뜨거운 물에 말아서 억지로 한술 뜨고는 사가지고 온 약을 먹고
안방으로 들어와 다시 자리에 눕는다.
아이들이 학교에 갔다 와서 안방 문을 열고 안방으로 들어 온다.
큰 애가 자리에 누워 있는 나를 보고 묻는다.
“엄마. 아파?”
“응.. 조금.. 내가 밥 차려줄까?”
“아니야. 엄마 아픈데 내가 차려 먹을게. 우석아. 나가자. 형님이 밥 차려줄게.”
큰 애가 옆에 있던 동생을 데리고 나간다.
이제 큰 애는 국민학교 삼 학년이고, 작은 애는 국민학교 일 학년이다.
참, 쟤가? 알게 모르게 애들이 엄마, 아빠 눈치를 보나 보다.
애들만 아니라면… 갑자기 눈 앞이 흐려진다.
오늘따라 남편이 집에 일찍 들어온다.
남편이 주간근무라서 오후 두 시에 퇴근을 하는데, 퇴근하고 바로 집에 들어 온 모양이다.
내가 죽었나 확인하러 온 건가?
안방에 들어 오더니 자리에 누워 있는 나를 보고는 아무 말 안하고 옷을 갈아 입고는
다시 밖으로 나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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