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色道의 시작
그녀의 옆에 누웠는데도 그녀는 한참 동안 그 자세 그대로다
내가 싸놓은 정액은 그녀의 등과 보지 입구에서 조금씩 흐르고 있었다
“닦아줄께 기다려”
“오빠 꺼가 내 몸에 떨어질 때 왠지 모르게 짜릿했어
지금도 흐르는 느낌이 나는데 기분 나쁘지 않아”
“앞으로도 계속 싸줄까?”
“담엔 내 안에다 싸는 거 느끼고 싶어
안전한 날에는 내 안에 싸줘”
“그건 나랑 계속 하고 싶다는 말이야? ㅎㅎㅎ”
“몰라~~ 오빠가 이렇게 만들었으니 책임져”
그녀에게 묻어 있는 정액을 닦으며 느끼는 쾌감은
마치 개가 전봇대에 영역표시를 하는 것과 같은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몸에 내 냄새를 묻히는 영역표시 행위로 인해
“나 좀 잘래”
격한 섹스에 피곤이 밀려 왔는지 그녀는 잠에 빠져 든다
그녀 곁에 가만히 누워 있으니 분출 후의 나른함 때문에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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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질감에 눈이 확 떠졌다
주위가 캄캄해진 걸 보니 시간이 꽤나 지난 모양이다
옆자리를 더듬어 보니 아직 혜영이가 알몸으로 누워 있다
“혜영아 늦었나 보다”
“으응~~~ 몇 신데?”
“밤인가 봐 집에 갈 시간이 늦었다”
“아흐~~~ 일어나기 싫다”
“일어나기 싫으면 그냥 자 ^^”
“그럴까?”
농담인지 진담인지 그녀는 늦은 시간인데도 일어날 생각이 없다
“진짜 자고 갈거야?”
“귀찮아 일어나기가
오빠 옆에서 자는 게 넘 포근해서 좋기도 하고”
“그럼 이리와 안아 줄께 자고가”
“에이~~~ 몰라 그냥 잘거야”
혜영이가 내 품을 파고 들자 그녀의 헝클어진 머리가 내 온몸을 간지른다
품 안에 맞춘 듯이 꼭 들어오는 그녀
지영이나 정미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가끔 와서 자고 가
집에서 맞아 죽는 거 아니면”
“웅 그럴께
오빠랑 섹스 하는 거 좋아”
한 번 더 그녀의 안으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격한 섹스로 체력이 떨어진데다 그녀가 너무 곤하게 자는 바람에
그냥 포기하고 그녀 옆에서 잠들었다
새벽에 한 바탕 질펀한 섹스를 꿈꾸며
다음 날 새벽에 일찍 눈을 떠 그녀의 몸을 더듬다가
촉촉히 젖어오는 보지에 후끈 달아올라 그녀의 몸에 올라탔다
“아이~~ 오빠 또???”
말은 그렇게 하지만 그녀의 몸은 이미 받아들일 준비가 다 되어 있었고
내 밑에서 신음하는 그녀를 감상하며 쫄깃한 속살을 맘껏 맛봤다
몇 가지 체위를 거친 후에 그녀를 가장 섹시하게 보이게 하는
후배위로 마무리 했고 그녀의 등과 보지엔 내 정액이 뿌려졌다
흥분에 찬 그녀의 신음소리에 맞춰
학교 수업 때문에 정신 없이 준비하고 그녀와 집을 나왔다
큰 길가에서 택시를 잡아 그녀를 태웠다
“오빠 이따 연락할께
바로 전화해야 해”
“그래 알았어”
“오빠 뽀뽀”
“쪼오오옥”
택시를 타면서 나눈 짧은 입맞춤 후에 그녀는 훅 떠나 버렸다
갑자기 공허감 같은 것이 밀려왔다
소유에 대한 집착이 생기기 시작하면 모든 게 날아갈 수 있다
언제나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래야 그녀들을 아쉬워하지 않을 수 있다
어제 밤부터 새벽을 지나서까지 이어진 정사 때문인지
그 날 하루는 무지 길게 느껴졌다
낮에 잠깐 그녀의 연락이 왔지만 어제의 뜨거움은 없었다
그녀는 현실에 충실한 스타일 같았다
원나잇 파트너도 10년 된 연인처럼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그리고 다음 날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그런
그 날 까페 분위기 역시 우울했다
혼자 음악을 틀고 있는데 젊은 여자 손님 하나가 들어 왔다
“빠에 앉아도 되요?”
“네 그럼요”
“ooo 칵테일 한잔 주세요”
주문을 하고 능숙하게 재털이를 찾은 후 담배를 입에 물었다
주문한 칵테일을 가지고 나오자 이미 재털이에는 몇 가치 담배가 버려져 있다
“음악 선곡이 좋아요”
“감사합니다 저희는 직접 기분에 따라 틀어서요”
“근데 아저씨 말해주고 싶은 게 있는데?”
“네 말씀하세요”
“아저씨 눈이 퇴폐적이라는 거 알아요? 스타일도 그렇고”
“하하하 그런가요?”
“음악 선곡도 그렇고 크지 않은 약간 졸린 눈
긴 머리에 마른 몸
턴테이블을 틀면서 피워대는 말보로 레드담배
그리고 마시는 건 오렌지 주스는 아니죠?”
“네 스크류 드라이버라는 이름의 칵테일입니다
주스처럼 보여서 ^^”
“그럴 것 같았어요”
“상당히 자세히 관찰하셨네요
자주 오신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올 때마다 보니까 그러시더라구요
어떤 분인가 궁금해서 오늘은 빠에 앉아 봤어요”
“아~~ 자주 오세요 좋은 말벗이 되어 드릴께요”
“네 전 딴 곳에 있어서 가끔 올라올 때만 들려요
방학 때는 자주 올께요”
“네 알겠습니다
오시면 꼭 이 시간에 와주세요 ^^”
그녀는 방긋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성함을 물어도 실례가 되지 않을까요?”
“지희예요 한지희”
“전 최희수라고 합니다 잘 부탁 드려요”
그 후 그녀는 서비스로 대접한 커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집이 이 근처인 그녀는 지방의 음대에서 첼로를 전공한다고 했고
주로 방학 때 가게를 자주 찾았다
왠지 모르게 예체능을 전공한 여자들에 대한 호기심 같은 게 피어 올랐다
얘기를 하는 동안 꽤나 즐거운 대화가 이어졌고
그녀는 내 옆 모습을 보고 호기심이 생겼다는 말을 했다
손님이 보는 내 모습은 항상 빠에 앉은 옆 모습 뿐이다
항상 손님 방향에서 90도로 틀어 앉아서 말없이 LP판을 선곡하고
턴테이블에 조용히 올린 후 음악의 순서를 정한다
당시 그 곳엔 소위 해적판이라 불리는 낡은 빽판을 포함하여 수 백장의 LP가 있었는데
계속 틀다 보니 나중엔 거의 위치와 곡명을 외워 버려
판을 보면 어느 면 몇 번째 곡이 그 날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지를 알 수 있을 정도로
LP판과 음악을 섭렵하게 되었다
음악선곡에는 흐름과 순서가 있다
부드럽게 연결되는 음악의 선율을 따라 감정이 흐른다
선곡에 따라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지휘자처럼 사람의 맘을 흐르게 하면
음악 선곡만으로도 이성을 넘어오게 할 수 있다
음대였던 그녀는 음악 선곡에 예민했던 것 같고
그 흐름에 휩쓸려 나와 얘기할 수 있는 빠까지 이끌려 나왔던 것이다
“오늘은 시간이 많이 없어서 가볼께요
방학 하고 올라와서 보면 아는 척 해주세요”
“그럼요 당연하죠 언제든 놀러 와주세요”
하늘 하늘한 짧은 스커트와 화려한 프린트의 블라우스
나 못지 않게 퇴폐적인 그녀의 눈빛에서 스물 스물 섹스의 향기가 올라왔다
‘저 여자도 조만간 접수하겠지?’
지키고 있던 정절을 깨어버린 이후 여자들이 밀물처럼 밀려 들었다
남자가 살아가면서 몇 번의 밀물과 썰물을 겪게 된다
밀물일 때 충분히 즐기고 키핑해 두지 않으면 가지고 있던 이성조차
썰물처럼 급격히 빠져 나가 공허해지고 만다
그때 난 충분히 밀물을 즐기고 싶었다
혜영이와의 섹스가 있은 후 며칠이 지났다
연락은 계속 했지만 딱히 시간이 맞지 않아
뜨거운 밤을 보낼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지나에게서 호출이 왔다
“어~~ 왠일이야?”
“그냥 궁금해서
오빠 우리 놀러 가도 돼?”
“애들이랑?”
“웅”
“나 알바 끝나면 또 늦을 텐데”
“괜찮아 내일 주말이라 우리 입 맞춰놨어
밤새 놀려고 ^^”
“그래? 혜영이도 오는 거야?”
“또 혜영이만 찾는 거야? 나 섭섭해 한다”
“아냐 ㅎㅎㅎ
놀러 온다면 나도 좋지”
“우리 오빠 방에서 밤새 놀자
남자 방에서 놀아보고 싶어 ㅎㅎㅎ”
“여자 셋이랑 나랑?
오호 기분 묘하겠는데? 하하하”
“넘 기대하지는 마셔 히히히”
“오케이 이따 시간 맞춰 근처로 와”
그 날 따라 손님이 늦게까지 있어 시간이 좀 지체 되었고
나 없이 셋이서 술을 얼마나 펐는지
나중에 만났을 땐 이미 셋 다 얼굴이 붉게 물든 상태였다
“이래서 마실 수 있겠어? 또?”
“우린 또 콜이야~~~~ 히히히”
기분이 좋았는지 셋은 어깨동무를 하고 앞장 섰고
먼저 가던 혜영이는 고개를 돌려 내게 윙크하고 손가락 하나를 입에 댄다
난 빙긋 웃으며 알았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집 앞 슈퍼에서 이것 저것 술과 안주거리를 사서 방으로 올라갔다
“우와~~~ 이게 오빠 방이구나”
“깨끗한데? 오빠 의외로 깔끔하네”
“우리 오빠가 좀 해 ㅎㅎㅎ”
“우리 오빠????? 오호 혜영~~~”
우리 오빠라는 표현에 지나와 은지는 야유를 보냈고
술김에 나온 말이라 그런지 혜영이는 당황했다
“혹시 혜영이 이미 여기 다녀간 거 아냐?”
“아냐~~~ 니들~~~ ㅡ.ㅡ;”
혜영이는 완강히 부인했고 난 그녀들을 피해 술과 안주준비를 분주히 했다
판이 차려지자 이미 마신 술이 상당한데도 그녀들은 또 퍼붓기 시작한다
만약 저번처럼 게임을 했다면 나만 복이 터지겠지만
저번에 어색한 분위기 탓인지 이번엔 게임 얘기조차 없다
“오빠는 우리를 어떻게 생각해?”
은지가 갑자기 당돌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야 이쁜 동생들 생겨서 좋지”
“에이 그냥 동생이야? 여자로는 안보여?”
“그럼 니들이 여자지 남자니 하하하”
“우리 중 누구랑 만나고 싶은 생각 없어요?”
갑작스러운 돌발 질문에 좀 당황했다
살짝 혜영이를 쳐다 보았지만 그녀 역시 눈길을 피하고 있었다
“난 박애주의자라서 누구 하나만 못 만나는데? 하하하”
“이런 바람둥이 호호호호”
바람둥이라는 누명으로 얼버무렸지만 혜영이의 의중을 알 수 없었다
술기운이 들어가서 그런지 그녀들의 자세는 조금씩 풀어졌고
방바닥에 하나 둘 널부러지기 시작했다
“이불이 없는데 어쩌지?”
“그냥 베게만 만들어서 베고 하나로 덥자 우리”
술자리를 정리하고 나서 이미 쓰러져 있는 혜영이와 은지의 머리를
살 짝 든 후 베게를 넣어 주었다
지나는 술이 강한 건지 조절을 했는지 쓰러지지 않고 날 돕는다
“오빠 방 어지럽혀서 미안”
“괜찮아 같이 마신 건데 뭐”
“오빠 혜영이랑 둘만 자고 싶지?”
“하하하 갑자기 왠?”
“동생으로 안보잖아 여자지”
“ㅎㅎㅎ 그래 맞다
오빠도 남자고 늑대지”
“우리랑은 자고 싶지 않아요?”
“오빠 혼자 상대할 수 있을까? 넘 야한데? ㅎㅎㅎ”
술기운을 빌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대화를 이어갔지만
지나에게선 왠지 섹스의 향기가 배어 나오고 있었다
‘이 아이와는 섹스를 하게 되는 걸까?’
‘어쩜 이 셋 모두? 은지에게선 냄새가 느껴지지 않는데?’
‘혹시라도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이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을까?’
설거지를 하면서 너무 앞서간 생각들이 떠올라 날 괴롭혔다
여러 명의 여자와 함께 섹스를 즐길 수 있겠다는 상상은 그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정리를 끝내고 돌아보니 지나는 은지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내가 양보했다
오빠가 혜영이 옆에서 자”
“하하하 고마운데?”
“넘 티내면 자리 바꾼다 ㅡ.ㅡ;”
“알았어 히히히”
이불을 길게 펴고 누우니 네 명이 샌드위치처럼 간신히 덥고 잘 수 있을 것 같다
혜영이와 은지가 다리를 겹치고 눕고
그 옆에 나와 지나가 다리를 겹치고 누웠다
여자 셋과 한 이불을 덥고 있으니 기분이 묘했다
사실 그때 맘만 먹었다면 그녀들을 범할 수도 있었을지 모른다
아니 어쩜 그녀들이 날 범했을 수도 있었겠지
방안이 너무 적막해서 작은 부스럭 소리마저 들릴 것 같았다
정말 굳은 나무등걸처럼 뻣뻣하게 몸을 굳히고 숨소리조차 죽였다
시간이 꽤 지난 것 같다
“부스럭 부스럭”
이불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면서 내 발 끝에 뭔가가 닿는다
은지와 혜영이는 이미 깊은 잠에 빠졌으니 남은 건 지나다
지나의 다리가 내 다리로 겹쳐 들어온다
‘좁아서 다리를 뻗고 싶은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조금씩 움직이던 다리가 쭈욱 펴진다
그러면서 종아리가 내 손에 와 닿는다
옆으로 새우처럼 누워 자는 내 배 근처까지 그녀가 다리를 뻗은 것이다
지나는 반바지를 입었었다
이불 속을 들추면 맨 다리가 그대로 내 눈 앞에 보일 것 같았다
갑자기 입 안에 침이 마르기 시작한다
지금 내 옆에는 나와 질펀한 섹스를 나눈 혜영이가 누워 있다
게다가 매력적인 지나가 내게 하체를 상납하는 상황
순간 머리 속이 복잡해지며 모든 상황에 대한 경우의 수가 스쳐 지나간다
‘어쩌라는 거지?
유혹인가? 아님 그냥 잠버릇인가?’
사실 그런 걸 따질 정신도 없다
이불 속으로 고개만 넣으면 그녀의 맨다리가 날 기다리고 있다
내 방엔 네온 무드등이 설치 되어 있어 방안은 은근하게 밝았다
은은한 불빛이지만 꽤나 밝은 편이라 방 자체는 그리 어둡지 않았다
혜영이나 지영이와의 섹스를 즐길 때도 그 불빛이 그녀들을 더 빛나게 했었다
‘모른 척 시도해 볼까?’
먼저 난 내 손 근처에 뻗어 있는 그녀의 종아리에 손을 얹어 보기로 했다
“으으음~”
마치 몸을 뒤척이는 척 어색한 연기를 하며 그녀의 다리에 손을 얹었다
내가 생각해도 발 연기다
누군가 날 지켜보고 있다면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그녀의 종아리에 손을 놓았지만 그녀는 미동조차 없다
사실 그녀의 눈에서 섹스의 향기를 느낀 후라
그녀가 깨어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단지 은지와 혜영이가 알게 되었을 때 그 미묘한 기류가 두려웠을 뿐
종아리를 쓰다듬는데도 별다른 반응이 없다
맨다리의 예민한 감각이면 알고 있을 텐데
‘그렇다면?’
아까 자기 전에 나눈 대화도 있고 난 좀 더 과감해지기로 했다
그녀의 종아리를 지나 허벅지까지 손을 전진시켰다
혹시라도 이불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나머지 두 명이 깰까 봐 조심스러웠지만
지나가 깨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던 것 같다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지고 밀어붙인 행동이니까
허벅지까지 올라갔지만 따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반바지가 너무 타이트해 바지 사이로 손을 넣을 수 없었고
그렇다고 벗길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할 수 있는 거라곤 그녀의 보지 부근에 손을 대보는 정도
생각이 거기까지 이르자 손은 이미 재빨리 그 곳에 가 있다
보지 위 둔덕이 돌출되어 있는지 바르게 누운 상황에서
상당히 볼록한 형상을 하고 있다
‘오호~~ 특이한 느낌인데?
벗겼을 때 어떤 모습일까?
수풀을 얼마나 우거져 있을까?’
이미 자지를 급격히 팽창해 있다
이런 상황 자체가 너무 짜증이 났다
차려진 밥상을 두고도 손끝 하나 맘대로 못한다는 게
여간 스트레스 받는 게 아니었다
‘에이 씨~~~ 몰라’
일이 맘대로 되지 않자 짜증이 난 나는 그냥 손을 떼내고
눈을 질끈 감고 누워 버렸다
혼자 분이 안 풀려 울컥거리는 내 분신을 토닥토닥 잠재우며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다음 날 늦게까지 퍼져 있던 그녀들은 점심까지 먹고서야 집으로 돌아갔다
밤새 고문 당한 듯한 찝찝한 기분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여러 명의 여자들과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은 다시 만들고 싶지 않았다
다들 욕정에 취해 쾌락을 찾아 섹스파티를 즐기는 상황이 아니라면
며칠 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다
알바를 하고 있는데 밤 늦게 은지가 빠로 날 찾아왔다
“어? 왠 일이야?”
“근처에 왔었는데 오빠 생각이 나서”
“저녁은 먹었어?”
“아니 그냥 오빠 보고 싶어서”
“그래? 좀 있음 끝나는데 끝나고 뭐 같이 먹자”
“그래 나야 좋지 ^^”
은지와는 그냥 편한 오빠 동생처럼 느껴졌다
그녀에게서 섹스의 향기가 느껴지지 않은 건 어쩜 다행이었다
셋 다 그런 관계가 되면 꽤나 머리가 아플 듯 하니
일을 끝내고 은지와 간단하게 야식을 먹었다
이미 늦은 시간 이었고 따로 먹을 데도 만만치 않아 내 방에서 시켜 먹었다
밥을 먹으면서 은지는 근철이 친구(앞으로는 X라 칭함)와의 밀당 얘기를 해줬고
조만간 뭔가 쇼부를 보겠다는 말을 했다
‘아마 잠자리를 통해 그와 엮이겠다는 소리겠지’
당돌한 은지의 말에 그저 파이팅!!이라고만 대답해 주었다
커피까지 대접하고선 그녀를 택시에 태워 집으로 보냈다
내가 엮이는 건 싫었으니까
그 다음날 오후 혜영이에게서 호출이 연거푸 도착했다
무슨 급한 일인가 하고 전화를 했더니 전화를 받자마자 마구 쏘아 붙인다
“오빠! 어쩜 그럴 수가 있어요?”
“내가 뭘? 무슨 일 있어?”
“오빠! 어제 은지 오빠 방에 갔었죠?”
“아~~ 그거? 은지가 일 때문에 왔다가 들려서 밥 먹여서 보냈어”
“그런데 방에는 왜 데리고 갔어요?”
“너무 늦었고 마땅히 먹을 때가 없어서 그랬어”
“같이 자고 싶어서 데리고 간 건 아니고요?”
“하하하 혜영아 난 은지한테 관심 없다”
“은지가 관심 있으면 어쩔거예요?
나도 없는데 방에 단 둘이서”
“미안 미안 오빠가 생각이 짧았어”
“나 싫어요
애들이 나 없을 때 오빠 방에 찾아가는 거”
“알았어 다신 그런 일 없도록 할께”
“하여간 오빠한테 실망이예요”
혜영이는 화가 많이 나서 전화를 끊었지만
녀석이 질투를 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아주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그건 단순한 질투의 의미는 아니었다
그 일이 있은 후 난 좀 더 그녀에게 집중하고 단 둘의 시간을 가졌다
그녀의 옆에 누웠는데도 그녀는 한참 동안 그 자세 그대로다
내가 싸놓은 정액은 그녀의 등과 보지 입구에서 조금씩 흐르고 있었다
“닦아줄께 기다려”
“오빠 꺼가 내 몸에 떨어질 때 왠지 모르게 짜릿했어
지금도 흐르는 느낌이 나는데 기분 나쁘지 않아”
“앞으로도 계속 싸줄까?”
“담엔 내 안에다 싸는 거 느끼고 싶어
안전한 날에는 내 안에 싸줘”
“그건 나랑 계속 하고 싶다는 말이야? ㅎㅎㅎ”
“몰라~~ 오빠가 이렇게 만들었으니 책임져”
그녀에게 묻어 있는 정액을 닦으며 느끼는 쾌감은
마치 개가 전봇대에 영역표시를 하는 것과 같은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몸에 내 냄새를 묻히는 영역표시 행위로 인해
“나 좀 잘래”
격한 섹스에 피곤이 밀려 왔는지 그녀는 잠에 빠져 든다
그녀 곁에 가만히 누워 있으니 분출 후의 나른함 때문에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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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질감에 눈이 확 떠졌다
주위가 캄캄해진 걸 보니 시간이 꽤나 지난 모양이다
옆자리를 더듬어 보니 아직 혜영이가 알몸으로 누워 있다
“혜영아 늦었나 보다”
“으응~~~ 몇 신데?”
“밤인가 봐 집에 갈 시간이 늦었다”
“아흐~~~ 일어나기 싫다”
“일어나기 싫으면 그냥 자 ^^”
“그럴까?”
농담인지 진담인지 그녀는 늦은 시간인데도 일어날 생각이 없다
“진짜 자고 갈거야?”
“귀찮아 일어나기가
오빠 옆에서 자는 게 넘 포근해서 좋기도 하고”
“그럼 이리와 안아 줄께 자고가”
“에이~~~ 몰라 그냥 잘거야”
혜영이가 내 품을 파고 들자 그녀의 헝클어진 머리가 내 온몸을 간지른다
품 안에 맞춘 듯이 꼭 들어오는 그녀
지영이나 정미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가끔 와서 자고 가
집에서 맞아 죽는 거 아니면”
“웅 그럴께
오빠랑 섹스 하는 거 좋아”
한 번 더 그녀의 안으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격한 섹스로 체력이 떨어진데다 그녀가 너무 곤하게 자는 바람에
그냥 포기하고 그녀 옆에서 잠들었다
새벽에 한 바탕 질펀한 섹스를 꿈꾸며
다음 날 새벽에 일찍 눈을 떠 그녀의 몸을 더듬다가
촉촉히 젖어오는 보지에 후끈 달아올라 그녀의 몸에 올라탔다
“아이~~ 오빠 또???”
말은 그렇게 하지만 그녀의 몸은 이미 받아들일 준비가 다 되어 있었고
내 밑에서 신음하는 그녀를 감상하며 쫄깃한 속살을 맘껏 맛봤다
몇 가지 체위를 거친 후에 그녀를 가장 섹시하게 보이게 하는
후배위로 마무리 했고 그녀의 등과 보지엔 내 정액이 뿌려졌다
흥분에 찬 그녀의 신음소리에 맞춰
학교 수업 때문에 정신 없이 준비하고 그녀와 집을 나왔다
큰 길가에서 택시를 잡아 그녀를 태웠다
“오빠 이따 연락할께
바로 전화해야 해”
“그래 알았어”
“오빠 뽀뽀”
“쪼오오옥”
택시를 타면서 나눈 짧은 입맞춤 후에 그녀는 훅 떠나 버렸다
갑자기 공허감 같은 것이 밀려왔다
소유에 대한 집착이 생기기 시작하면 모든 게 날아갈 수 있다
언제나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래야 그녀들을 아쉬워하지 않을 수 있다
어제 밤부터 새벽을 지나서까지 이어진 정사 때문인지
그 날 하루는 무지 길게 느껴졌다
낮에 잠깐 그녀의 연락이 왔지만 어제의 뜨거움은 없었다
그녀는 현실에 충실한 스타일 같았다
원나잇 파트너도 10년 된 연인처럼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그리고 다음 날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그런
그 날 까페 분위기 역시 우울했다
혼자 음악을 틀고 있는데 젊은 여자 손님 하나가 들어 왔다
“빠에 앉아도 되요?”
“네 그럼요”
“ooo 칵테일 한잔 주세요”
주문을 하고 능숙하게 재털이를 찾은 후 담배를 입에 물었다
주문한 칵테일을 가지고 나오자 이미 재털이에는 몇 가치 담배가 버려져 있다
“음악 선곡이 좋아요”
“감사합니다 저희는 직접 기분에 따라 틀어서요”
“근데 아저씨 말해주고 싶은 게 있는데?”
“네 말씀하세요”
“아저씨 눈이 퇴폐적이라는 거 알아요? 스타일도 그렇고”
“하하하 그런가요?”
“음악 선곡도 그렇고 크지 않은 약간 졸린 눈
긴 머리에 마른 몸
턴테이블을 틀면서 피워대는 말보로 레드담배
그리고 마시는 건 오렌지 주스는 아니죠?”
“네 스크류 드라이버라는 이름의 칵테일입니다
주스처럼 보여서 ^^”
“그럴 것 같았어요”
“상당히 자세히 관찰하셨네요
자주 오신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올 때마다 보니까 그러시더라구요
어떤 분인가 궁금해서 오늘은 빠에 앉아 봤어요”
“아~~ 자주 오세요 좋은 말벗이 되어 드릴께요”
“네 전 딴 곳에 있어서 가끔 올라올 때만 들려요
방학 때는 자주 올께요”
“네 알겠습니다
오시면 꼭 이 시간에 와주세요 ^^”
그녀는 방긋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성함을 물어도 실례가 되지 않을까요?”
“지희예요 한지희”
“전 최희수라고 합니다 잘 부탁 드려요”
그 후 그녀는 서비스로 대접한 커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집이 이 근처인 그녀는 지방의 음대에서 첼로를 전공한다고 했고
주로 방학 때 가게를 자주 찾았다
왠지 모르게 예체능을 전공한 여자들에 대한 호기심 같은 게 피어 올랐다
얘기를 하는 동안 꽤나 즐거운 대화가 이어졌고
그녀는 내 옆 모습을 보고 호기심이 생겼다는 말을 했다
손님이 보는 내 모습은 항상 빠에 앉은 옆 모습 뿐이다
항상 손님 방향에서 90도로 틀어 앉아서 말없이 LP판을 선곡하고
턴테이블에 조용히 올린 후 음악의 순서를 정한다
당시 그 곳엔 소위 해적판이라 불리는 낡은 빽판을 포함하여 수 백장의 LP가 있었는데
계속 틀다 보니 나중엔 거의 위치와 곡명을 외워 버려
판을 보면 어느 면 몇 번째 곡이 그 날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지를 알 수 있을 정도로
LP판과 음악을 섭렵하게 되었다
음악선곡에는 흐름과 순서가 있다
부드럽게 연결되는 음악의 선율을 따라 감정이 흐른다
선곡에 따라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지휘자처럼 사람의 맘을 흐르게 하면
음악 선곡만으로도 이성을 넘어오게 할 수 있다
음대였던 그녀는 음악 선곡에 예민했던 것 같고
그 흐름에 휩쓸려 나와 얘기할 수 있는 빠까지 이끌려 나왔던 것이다
“오늘은 시간이 많이 없어서 가볼께요
방학 하고 올라와서 보면 아는 척 해주세요”
“그럼요 당연하죠 언제든 놀러 와주세요”
하늘 하늘한 짧은 스커트와 화려한 프린트의 블라우스
나 못지 않게 퇴폐적인 그녀의 눈빛에서 스물 스물 섹스의 향기가 올라왔다
‘저 여자도 조만간 접수하겠지?’
지키고 있던 정절을 깨어버린 이후 여자들이 밀물처럼 밀려 들었다
남자가 살아가면서 몇 번의 밀물과 썰물을 겪게 된다
밀물일 때 충분히 즐기고 키핑해 두지 않으면 가지고 있던 이성조차
썰물처럼 급격히 빠져 나가 공허해지고 만다
그때 난 충분히 밀물을 즐기고 싶었다
혜영이와의 섹스가 있은 후 며칠이 지났다
연락은 계속 했지만 딱히 시간이 맞지 않아
뜨거운 밤을 보낼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지나에게서 호출이 왔다
“어~~ 왠일이야?”
“그냥 궁금해서
오빠 우리 놀러 가도 돼?”
“애들이랑?”
“웅”
“나 알바 끝나면 또 늦을 텐데”
“괜찮아 내일 주말이라 우리 입 맞춰놨어
밤새 놀려고 ^^”
“그래? 혜영이도 오는 거야?”
“또 혜영이만 찾는 거야? 나 섭섭해 한다”
“아냐 ㅎㅎㅎ
놀러 온다면 나도 좋지”
“우리 오빠 방에서 밤새 놀자
남자 방에서 놀아보고 싶어 ㅎㅎㅎ”
“여자 셋이랑 나랑?
오호 기분 묘하겠는데? 하하하”
“넘 기대하지는 마셔 히히히”
“오케이 이따 시간 맞춰 근처로 와”
그 날 따라 손님이 늦게까지 있어 시간이 좀 지체 되었고
나 없이 셋이서 술을 얼마나 펐는지
나중에 만났을 땐 이미 셋 다 얼굴이 붉게 물든 상태였다
“이래서 마실 수 있겠어? 또?”
“우린 또 콜이야~~~~ 히히히”
기분이 좋았는지 셋은 어깨동무를 하고 앞장 섰고
먼저 가던 혜영이는 고개를 돌려 내게 윙크하고 손가락 하나를 입에 댄다
난 빙긋 웃으며 알았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집 앞 슈퍼에서 이것 저것 술과 안주거리를 사서 방으로 올라갔다
“우와~~~ 이게 오빠 방이구나”
“깨끗한데? 오빠 의외로 깔끔하네”
“우리 오빠가 좀 해 ㅎㅎㅎ”
“우리 오빠????? 오호 혜영~~~”
우리 오빠라는 표현에 지나와 은지는 야유를 보냈고
술김에 나온 말이라 그런지 혜영이는 당황했다
“혹시 혜영이 이미 여기 다녀간 거 아냐?”
“아냐~~~ 니들~~~ ㅡ.ㅡ;”
혜영이는 완강히 부인했고 난 그녀들을 피해 술과 안주준비를 분주히 했다
판이 차려지자 이미 마신 술이 상당한데도 그녀들은 또 퍼붓기 시작한다
만약 저번처럼 게임을 했다면 나만 복이 터지겠지만
저번에 어색한 분위기 탓인지 이번엔 게임 얘기조차 없다
“오빠는 우리를 어떻게 생각해?”
은지가 갑자기 당돌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야 이쁜 동생들 생겨서 좋지”
“에이 그냥 동생이야? 여자로는 안보여?”
“그럼 니들이 여자지 남자니 하하하”
“우리 중 누구랑 만나고 싶은 생각 없어요?”
갑작스러운 돌발 질문에 좀 당황했다
살짝 혜영이를 쳐다 보았지만 그녀 역시 눈길을 피하고 있었다
“난 박애주의자라서 누구 하나만 못 만나는데? 하하하”
“이런 바람둥이 호호호호”
바람둥이라는 누명으로 얼버무렸지만 혜영이의 의중을 알 수 없었다
술기운이 들어가서 그런지 그녀들의 자세는 조금씩 풀어졌고
방바닥에 하나 둘 널부러지기 시작했다
“이불이 없는데 어쩌지?”
“그냥 베게만 만들어서 베고 하나로 덥자 우리”
술자리를 정리하고 나서 이미 쓰러져 있는 혜영이와 은지의 머리를
살 짝 든 후 베게를 넣어 주었다
지나는 술이 강한 건지 조절을 했는지 쓰러지지 않고 날 돕는다
“오빠 방 어지럽혀서 미안”
“괜찮아 같이 마신 건데 뭐”
“오빠 혜영이랑 둘만 자고 싶지?”
“하하하 갑자기 왠?”
“동생으로 안보잖아 여자지”
“ㅎㅎㅎ 그래 맞다
오빠도 남자고 늑대지”
“우리랑은 자고 싶지 않아요?”
“오빠 혼자 상대할 수 있을까? 넘 야한데? ㅎㅎㅎ”
술기운을 빌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대화를 이어갔지만
지나에게선 왠지 섹스의 향기가 배어 나오고 있었다
‘이 아이와는 섹스를 하게 되는 걸까?’
‘어쩜 이 셋 모두? 은지에게선 냄새가 느껴지지 않는데?’
‘혹시라도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이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을까?’
설거지를 하면서 너무 앞서간 생각들이 떠올라 날 괴롭혔다
여러 명의 여자와 함께 섹스를 즐길 수 있겠다는 상상은 그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정리를 끝내고 돌아보니 지나는 은지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내가 양보했다
오빠가 혜영이 옆에서 자”
“하하하 고마운데?”
“넘 티내면 자리 바꾼다 ㅡ.ㅡ;”
“알았어 히히히”
이불을 길게 펴고 누우니 네 명이 샌드위치처럼 간신히 덥고 잘 수 있을 것 같다
혜영이와 은지가 다리를 겹치고 눕고
그 옆에 나와 지나가 다리를 겹치고 누웠다
여자 셋과 한 이불을 덥고 있으니 기분이 묘했다
사실 그때 맘만 먹었다면 그녀들을 범할 수도 있었을지 모른다
아니 어쩜 그녀들이 날 범했을 수도 있었겠지
방안이 너무 적막해서 작은 부스럭 소리마저 들릴 것 같았다
정말 굳은 나무등걸처럼 뻣뻣하게 몸을 굳히고 숨소리조차 죽였다
시간이 꽤 지난 것 같다
“부스럭 부스럭”
이불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면서 내 발 끝에 뭔가가 닿는다
은지와 혜영이는 이미 깊은 잠에 빠졌으니 남은 건 지나다
지나의 다리가 내 다리로 겹쳐 들어온다
‘좁아서 다리를 뻗고 싶은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조금씩 움직이던 다리가 쭈욱 펴진다
그러면서 종아리가 내 손에 와 닿는다
옆으로 새우처럼 누워 자는 내 배 근처까지 그녀가 다리를 뻗은 것이다
지나는 반바지를 입었었다
이불 속을 들추면 맨 다리가 그대로 내 눈 앞에 보일 것 같았다
갑자기 입 안에 침이 마르기 시작한다
지금 내 옆에는 나와 질펀한 섹스를 나눈 혜영이가 누워 있다
게다가 매력적인 지나가 내게 하체를 상납하는 상황
순간 머리 속이 복잡해지며 모든 상황에 대한 경우의 수가 스쳐 지나간다
‘어쩌라는 거지?
유혹인가? 아님 그냥 잠버릇인가?’
사실 그런 걸 따질 정신도 없다
이불 속으로 고개만 넣으면 그녀의 맨다리가 날 기다리고 있다
내 방엔 네온 무드등이 설치 되어 있어 방안은 은근하게 밝았다
은은한 불빛이지만 꽤나 밝은 편이라 방 자체는 그리 어둡지 않았다
혜영이나 지영이와의 섹스를 즐길 때도 그 불빛이 그녀들을 더 빛나게 했었다
‘모른 척 시도해 볼까?’
먼저 난 내 손 근처에 뻗어 있는 그녀의 종아리에 손을 얹어 보기로 했다
“으으음~”
마치 몸을 뒤척이는 척 어색한 연기를 하며 그녀의 다리에 손을 얹었다
내가 생각해도 발 연기다
누군가 날 지켜보고 있다면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그녀의 종아리에 손을 놓았지만 그녀는 미동조차 없다
사실 그녀의 눈에서 섹스의 향기를 느낀 후라
그녀가 깨어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단지 은지와 혜영이가 알게 되었을 때 그 미묘한 기류가 두려웠을 뿐
종아리를 쓰다듬는데도 별다른 반응이 없다
맨다리의 예민한 감각이면 알고 있을 텐데
‘그렇다면?’
아까 자기 전에 나눈 대화도 있고 난 좀 더 과감해지기로 했다
그녀의 종아리를 지나 허벅지까지 손을 전진시켰다
혹시라도 이불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나머지 두 명이 깰까 봐 조심스러웠지만
지나가 깨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던 것 같다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지고 밀어붙인 행동이니까
허벅지까지 올라갔지만 따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반바지가 너무 타이트해 바지 사이로 손을 넣을 수 없었고
그렇다고 벗길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할 수 있는 거라곤 그녀의 보지 부근에 손을 대보는 정도
생각이 거기까지 이르자 손은 이미 재빨리 그 곳에 가 있다
보지 위 둔덕이 돌출되어 있는지 바르게 누운 상황에서
상당히 볼록한 형상을 하고 있다
‘오호~~ 특이한 느낌인데?
벗겼을 때 어떤 모습일까?
수풀을 얼마나 우거져 있을까?’
이미 자지를 급격히 팽창해 있다
이런 상황 자체가 너무 짜증이 났다
차려진 밥상을 두고도 손끝 하나 맘대로 못한다는 게
여간 스트레스 받는 게 아니었다
‘에이 씨~~~ 몰라’
일이 맘대로 되지 않자 짜증이 난 나는 그냥 손을 떼내고
눈을 질끈 감고 누워 버렸다
혼자 분이 안 풀려 울컥거리는 내 분신을 토닥토닥 잠재우며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다음 날 늦게까지 퍼져 있던 그녀들은 점심까지 먹고서야 집으로 돌아갔다
밤새 고문 당한 듯한 찝찝한 기분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여러 명의 여자들과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은 다시 만들고 싶지 않았다
다들 욕정에 취해 쾌락을 찾아 섹스파티를 즐기는 상황이 아니라면
며칠 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다
알바를 하고 있는데 밤 늦게 은지가 빠로 날 찾아왔다
“어? 왠 일이야?”
“근처에 왔었는데 오빠 생각이 나서”
“저녁은 먹었어?”
“아니 그냥 오빠 보고 싶어서”
“그래? 좀 있음 끝나는데 끝나고 뭐 같이 먹자”
“그래 나야 좋지 ^^”
은지와는 그냥 편한 오빠 동생처럼 느껴졌다
그녀에게서 섹스의 향기가 느껴지지 않은 건 어쩜 다행이었다
셋 다 그런 관계가 되면 꽤나 머리가 아플 듯 하니
일을 끝내고 은지와 간단하게 야식을 먹었다
이미 늦은 시간 이었고 따로 먹을 데도 만만치 않아 내 방에서 시켜 먹었다
밥을 먹으면서 은지는 근철이 친구(앞으로는 X라 칭함)와의 밀당 얘기를 해줬고
조만간 뭔가 쇼부를 보겠다는 말을 했다
‘아마 잠자리를 통해 그와 엮이겠다는 소리겠지’
당돌한 은지의 말에 그저 파이팅!!이라고만 대답해 주었다
커피까지 대접하고선 그녀를 택시에 태워 집으로 보냈다
내가 엮이는 건 싫었으니까
그 다음날 오후 혜영이에게서 호출이 연거푸 도착했다
무슨 급한 일인가 하고 전화를 했더니 전화를 받자마자 마구 쏘아 붙인다
“오빠! 어쩜 그럴 수가 있어요?”
“내가 뭘? 무슨 일 있어?”
“오빠! 어제 은지 오빠 방에 갔었죠?”
“아~~ 그거? 은지가 일 때문에 왔다가 들려서 밥 먹여서 보냈어”
“그런데 방에는 왜 데리고 갔어요?”
“너무 늦었고 마땅히 먹을 때가 없어서 그랬어”
“같이 자고 싶어서 데리고 간 건 아니고요?”
“하하하 혜영아 난 은지한테 관심 없다”
“은지가 관심 있으면 어쩔거예요?
나도 없는데 방에 단 둘이서”
“미안 미안 오빠가 생각이 짧았어”
“나 싫어요
애들이 나 없을 때 오빠 방에 찾아가는 거”
“알았어 다신 그런 일 없도록 할께”
“하여간 오빠한테 실망이예요”
혜영이는 화가 많이 나서 전화를 끊었지만
녀석이 질투를 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아주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그건 단순한 질투의 의미는 아니었다
그 일이 있은 후 난 좀 더 그녀에게 집중하고 단 둘의 시간을 가졌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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