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色道의 시작
“왜 이렇게 늦었어?
오빠 은지랑 바람 핀 거 아냐? ㅡ.ㅡ;”
“바람은 무슨
혜영이 이러니까 꼬투리잡은 마누라같다 그지?”
“그러게 내가 첩이냐? 바람나게?”
“넘 늦어서 혼자 심심했단 말야 나만 놔두고”
“오빠 이 년이 더 달아올랐다
오빠 이제 발목 잡혔다 호호호”
“뭐야? 너~~~~~”
그렇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대화를 이어가며
우린 어느새 서로에게 어떤 소유권 같은 것을 주장하는 사이로 변해 있었다
===================================================================================
“나 이제 알바 시간인데 어쩌지?”
“근처에서 우리 놀고 있을 테니까 오빠 끝내고 와”
“알았어 사장님한테 말하고 오늘은 좀 일찍 나갈께”
“웅 근철이도 올지도 몰라 이따 봐”
가게로 돌아오자 사장님은 외출을 안하고 계셨다
빠에서 자주 오는 단골 대학원생 경섭이 형이 앉아 있었다
“형 안녕하세요”
“어 오랜만 ^^”
“애들은 갔니?”
“아뇨 근처에서 술 한잔 하면서 논대요”
“그럼 너도 이따 먼저 퇴근해라”
“늦게까지 있는다고 했어요”
“너도 가끔은 스트레스 풀어야지
남들 놀 때 일만 하다가는 스트레스 쌓여
스커트 입은 애가 니꺼지?”
“네? 아~~~ 네”
“이쁘더라 내가 약도 좀 쳤으니까 잘 꼬셔봐”
“네~~~ 감사합니다 ㅎㅎㅎ”
사장님과의 대화에 경섭이 형은 어리둥절해 했다
대구 갑부집 아들이라 아쉬울 것 없이 자랐고
학생이면서 자동차에 거액의 휴대폰까지 가지고 다닐 정도였으니까
같은 경상도라 그런지 내 시간에 자주 와서 간식도 챙겨주며
이것 저것 타지 생활에 대한 조언도 해주곤 했었다
“오호~~~ 희수 여자 생겼니?”
“아뇨 그냥 관심 있는 여자?”
“사장님 보기에 어떠세요?”
“얼굴도 예쁘장하고 끼도 좀 있어
희수 같은 순둥이면 거덜날 정도? 하하하하”
“에이 사장님 저 그 정도는 아니예요”
“희수야 너 여자애 사귈 맘은 없다며?”
“그냥 누구에게 구속 받는 건 싫어서요”
“그럼 즐겨
넌 아직 어리고 기회도 많잖아?
일단 맘 먹었으면 깃발 꽂고 보는 거야
상황 정리는 나중에 하는 거고 ^^”
“네 명심할께요”
경섭이형은 근처에서 바람둥이로 유명했다
인물이나 외모는 사실 보 잘 것 없었지만
워낙 재력이 있는데다 말빨도 훌륭하고
여자가 뭘 어떻게 하면 좋아하는 지에 대해서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넌 나중에 나랑 따로 얘기하자 ^^”
요즘은 외국 여행가는 비행기에서 만난 스튜어디스를 만나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몇 마디 던지다가 공항으로 픽업 간다고 자리를 떴다
그 날 따라 손님이 한산했다
사장님은 있겠다는 나를 한사코 일찍 보내려는 모양이다
“드르르르륵~~~~드르르르륵~~~~”
테이블에 올려놓았던 삐삐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8282828282’
그녀였다
이미 한 잔 걸쳐서 얼큰하게 취한 모양이다
이렇게 숫자를 마구 보낸 걸 보면
“그 애니?”
“아~~~ 네”
“너 안 온다고 그러는 모양인데
여기는 내가 할 테니 걱정 말고 가봐
나중에 괜히 원망하지 말고 ㅎㅎㅎ”
“그래도”
“보내 줄 때 얼른 가라 ㅡ.ㅡ;”
“감사합니다 (_ _)”
나는 대강 주방과 테이블을 마무리하고
그녀가 가 있는다고 했던 술집으로 달려갔다
내가 도착했을 때 그녀 3총사와 근철이가 테이블에 자리하고 있었다
“형 왔어?”
“와~~~ 오빠다”
혜영이는 격하게 반기며 내게 달려왔다
술이 꽤 되었는지 딴 사람의 시선도 개의치 않고 내게 안겼다
“내 말이 맞지? 저 년 완전 필 꽂혔어 오빠한테”
“그러네 진짜 하하하 잘됐네”
그들의 대화에 좀 머슥해진 나는 근철이가 비켜 준 틈에 가서 앉았다
이미 술이 꽤 들어간 모양들이다
“형 우리 게임하고 있었는데 같이 해요”
“그래요 같이 해요”
난 그들의 권유에 술잔을 채우고 게임 설명을 들었다
지금으로 말하면 왕게임으로 게임에서 이긴 사람이 미션을 부여하는 것이었다
첨엔 가벼운 미션들을 부여하다가 게임이 진행되면서
점점 더 진하고 육감적인 미션들로 변해갔다
근철이는 나를 혜영이랑 밀어주려는지 빼빼로 게임을 시켰고
은지는 좀 더 고난이도의 담배키스를 요구했다
난 곤란하다는 듯 피했지만 그럼 재미없다며 혜영이가 더 적극적이었다
게임이 진행되면서 나 역시 분위기가 업되어 근철이와 지나를 밀어주었고
그 덕분에 혼자 남게 된 은지가 살짝 심통을 부렸다
“아~~ 나 재미없어
이제 밀어주기 안할 거야
걸리면 랜덤으로 붙여준다”
“콜!!!!!!”
모두 취했던 터라 더 후끈한 분위기로 빠져 들었다
“근철이랑 은지랑 키스해!!!”
술 때문에 내 속에 잠들어 있던 녀석이 슬슬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근철이는 난감해 했고 은지는 자신이 했던 말 때문에 발목을 잡혔다
“해라~~~해라~~~”
혜영이와 지나는 크게 외쳤고 결국 근철이와 은지는 키스를 시작했다
“찐하게 찐하게~~~”
분위기가 업되자 근철이도 달아올랐는지 은지의 허리를 잡고 진하게 공격했다
은지 역시 딮키스가 들어오자 입을 벌려 화답했다
“오호~~~~”
지켜보는 이들도 감탄사를 뱉으며 호응했다
키스를 마친 근철이 녀석이 선전포고를 했다
“앞으로 하는 사람들은 이거보다 찐하게~~~ 알았지?”
그리고 게임은 계속됐다
몇 번 민망한 상황이 벌어졌지만 다행히 무리 없이 넘어갔다
그러다가 결정적인 일이 터져 버렸다
화근은 은지였다
“지나랑 희수오빠 딥키스 5분”
이미 상황은 안 하면 안 되는 분위기로 가 있었고
혜영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지나랑 딥키스는 아무래도 부담되었다
내가 난감하다는 듯 혜영이를 바라보았더니
혜영이는 웃으며 쿨하게 손짓을 했다
“얼른 해요~~~얼른 해요~~~”
녀석들의 계속 되는 요구에 할 수 없이 난 지나를 내게로 당겨 앉았다
“미안 시작한다”
지나의 가녀린 허리를 잡고 내 쪽으로 끌어 당기자
자연스럽게 허리가 뒤로 젖혀졌고 그녀의 목을 받히고 입술을 핥기 머금기 시작했다
사실 혜영이만 없었다면 지나를 흡수하고 싶을 정도로 그녀는 매력적이다
지나의 뜨거운 숨결이 벌어진 입 사이로 흘러 나오자
난 그녀의 입 안으로 혀를 침투 시켰다
내 혀가 그녀의 혀에 닿자 그녀의 것이 뱀처럼 입안에서 기어 나와
내 혀를 감싸며 내 입안으로 들어왔다
‘이 키스로 인해 지나의 맘을 조금은 빼앗을 수 있음 좋겠다
혜영이를 점령하고 나면 지나 역시 가져 보고 싶으니까’
이런 생각에 잠기니 이미 발기해있던 자지에 피가 더 쏠리기 시작한다
세상의 모든 여자가 내 것만 같던 시절
그녀의 친구라고 여자에서 제외하는 건 불합리한 일이다
“오호~~~ 형 너무 즐긴다”
“오빠 실망이야~~~”
혜영이의 한마디에 정신이 다시 돌아왔다
지나 역시 정신을 차렸는지 입맛을 다시며 내게서 떨어져 나갔다
시간도 늦었고 분위기도 머슥해져서 우린 마무리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난 지나와 같이 가면 되고
혜영이는 좀 많이 취했는데 오빠가 데려다 주면 안돼?”
“아냐 나 혼자 가면 돼”
“에이 늦었는데 오빠가 데려다 줄께”
“그럼 오빠가 데려다 줘
우린 먼저 간다”
은지는 지나와 근철이를 데리고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아까 행동 때문에 혜영이도 좀 미안했는지 내 곁에 얌전히 서 있다
“미안해 게임분위기에 휘말려서”
“아냐 내가 하라고 부추긴 건데 뭐”
마침 택시가 와서 우린 차에 올랐다
행선지를 말하고 그녀는 술기운에 피곤한지 내 곁에 기댔다
난 조용히 그녀의 손을 잡고 어깨를 빌려 주었다
“오빠는 참 따뜻한 사람이야”
“내가? 아니야 나 못되고 냉정하고 그래”
“딴 사람에게는 몰라도 나한테만 안 그러면 돼”
난 그 말에 대구를 하지 않았다
상황이 바뀌면 그게 누가 되든 내 냉정함은 자리를 찾을 테니까
그녀의 집까지는 거리가 좀 되었다
한 밤중에 택시를 타고 가는 코스
지영이 데려다 주던 기억이 나면서 그녀와의 섹스가 생각났다
내게 또 여자가 생긴걸 알면 살쾡이처럼 몰아붙일 여자
그녀의 질투는 성욕을 증가시키며 내 몸을 즐겁게 해 줄 것이다
“다 왔습니다”
대로변에서 조금 떨어진 주택가 한 쪽에 차가 섰다
택시비를 지불한 후 그녀를 부축하고 차에서 내렸다
가로등이 많지 않아 거리는 꽤나 음산했다
“저쪽으로 가야 해”
“그래 가자”
그녀는 내 팔짱을 끼고 기댄 채 말없이 걸었다
“오빠 아까 좋았어?”
“언제?”
“지나랑 키스할 때”
“……”
“지나 얼굴에서 오빠를 느끼는 것 같아서
불쑥 화가 치밀어 올랐어
질투 같은 걸 했나봐”
“그랬어?”
“난 아직 못했잖아?”
그랬다
게임으로 그녀의 입술을 여러 번 맛보았지만
지나와의 키스처럼 설왕설래하는 키스는 하지 못했었다
“하고 싶어?”
“…..”
그녀의 얼굴에 결심 같은 것이 묻어나면서 눈을 감았다
그녀의 볼에 살며시 손을 대고 내가 다가가고 있음을 느끼게 해줬다
내 숨결이 점점 더 강하게 느껴지면서 그녀 역시 기대감에 빠지게 된다
보통은 여기서 살짝 입술을 대거나 멈추고 다음을 기약하겠지만
질투로 몸이 달아오른 그녀에게는 더 강한 키스로 소유욕을 만족시켜야 한다
우린 어두운 가로등 밑에서 첫 키스를 나눴다
내 혀가 미처 들어가기도 전에 그녀의 혀가 먼저 침입해왔다
지나와의 키스가 맘이 쓰였는지 그녀는 더욱 더 깊은 키스를 한다
“흐읍~~”
키스가 격정적으로 변할수록 입술 사이로 새어 나오는 신음을 막을 수 없었다
난 그녀의 힙에 손을 올리고 내 쪽으로 끌어 당겼다
“으으흡~~ 오빠~~”
그녀의 사타구니가 나의 분신에 닿자 자연스레 탄성이 흘러 나왔다
랩스커트의 장점은 힙라인 굴곡이 그대로 시선에 전달된다는 점이다
그녀의 힙을 꼭 확인해 보고 싶었다
손끝에 전해져 오는 탄력과 곡선이 날 더 흥분시키면서
그녀의 음부와 맞닿은 내 자지에 피가 쏠린다
“아흐~~~ 오빠~~~”
그녀의 손이 내 목을 감싸며 혀는 더 깊숙이 파고든다
“갖고 싶다”
조그맣게 전하는 내 음성에 그녀의 볼이 발개지는 것 같다
술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그녀의 뇌리에 내 욕망을 심어주기엔 충분했다
“오늘은 늦었다 들어가서 쉬어
술도 많이 마셔서 힘들 거야”
“아~~ 오빠 너무 좋았어
들어가기 싫다”
“보고 싶으면 언제든 와도 돼
담엔 내 방도 구경시켜 줄게”
“웅 그래요
오빠 뽀뽀”
집으로 들어가기 전 그녀는 입을 내밀며 내게 뽀뽀를 청했다
다시 키스를 하고 싶었지만 작별시간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그냥 가벼운 뽀뽀만 해주고 엉덩이를 툭툭 치며 그녀를 돌려 보냈다
내 손이 엉덩이에 닿자 그녀는 코를 찡긋거리며 노려보았지만
그 시선에 악의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이렇게 또 한 명의 여자를 내 개미지옥 둥지 안으로 잡아 넣었다
그 다음 날부터 혜영이는 하루에 몇 번씩 삐삐를 쳐댔다
통화도 했지만 당시 유행하기 시작하던 숫자암호로 자신의 맘을 전했다
‘1004’라는 번호가 유행하기 시작했던 것도 그 때쯤 이었던 것 같다
지나나 은지도 내게 호출로 연락을 해왔다
은지는 심심할 때나 자신의 연애전선에 대해 상담을 했지만
지나는 왠지 조금 다른 느낌의 연락을 했다
내 주위에 많은 여자들이 생겨가면서
내게는 알 수 없는 육감 같은 것이 생기기 시작했다
새로운 여자를 만나게 되면 그 여자랑 잠자리를 하게 될지 안될지
내 몸 안에서 본능적으로 구별하게 되는 것이다
전혀 인연이 없는데도 잠자리의 파란 불이 들어오면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뇌리에서 그 표식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결국 몇 개월 아니 심하면 몇 년 뒤에
어김없이 그녀는 내 옆자리 침대 위에서 알몸으로 새근새근 잠들어 있곤 한다
100%라고 까지는 할 수 없겠지만 경험상 거의 완벽에 가까운 정확성을 가진 본능적 육감
그 표식을 단 채 아직도 주위에서 떠나 가지 않은 여자들이 있다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나도 모른다
“왜 이렇게 늦었어?
오빠 은지랑 바람 핀 거 아냐? ㅡ.ㅡ;”
“바람은 무슨
혜영이 이러니까 꼬투리잡은 마누라같다 그지?”
“그러게 내가 첩이냐? 바람나게?”
“넘 늦어서 혼자 심심했단 말야 나만 놔두고”
“오빠 이 년이 더 달아올랐다
오빠 이제 발목 잡혔다 호호호”
“뭐야? 너~~~~~”
그렇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대화를 이어가며
우린 어느새 서로에게 어떤 소유권 같은 것을 주장하는 사이로 변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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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제 알바 시간인데 어쩌지?”
“근처에서 우리 놀고 있을 테니까 오빠 끝내고 와”
“알았어 사장님한테 말하고 오늘은 좀 일찍 나갈께”
“웅 근철이도 올지도 몰라 이따 봐”
가게로 돌아오자 사장님은 외출을 안하고 계셨다
빠에서 자주 오는 단골 대학원생 경섭이 형이 앉아 있었다
“형 안녕하세요”
“어 오랜만 ^^”
“애들은 갔니?”
“아뇨 근처에서 술 한잔 하면서 논대요”
“그럼 너도 이따 먼저 퇴근해라”
“늦게까지 있는다고 했어요”
“너도 가끔은 스트레스 풀어야지
남들 놀 때 일만 하다가는 스트레스 쌓여
스커트 입은 애가 니꺼지?”
“네? 아~~~ 네”
“이쁘더라 내가 약도 좀 쳤으니까 잘 꼬셔봐”
“네~~~ 감사합니다 ㅎㅎㅎ”
사장님과의 대화에 경섭이 형은 어리둥절해 했다
대구 갑부집 아들이라 아쉬울 것 없이 자랐고
학생이면서 자동차에 거액의 휴대폰까지 가지고 다닐 정도였으니까
같은 경상도라 그런지 내 시간에 자주 와서 간식도 챙겨주며
이것 저것 타지 생활에 대한 조언도 해주곤 했었다
“오호~~~ 희수 여자 생겼니?”
“아뇨 그냥 관심 있는 여자?”
“사장님 보기에 어떠세요?”
“얼굴도 예쁘장하고 끼도 좀 있어
희수 같은 순둥이면 거덜날 정도? 하하하하”
“에이 사장님 저 그 정도는 아니예요”
“희수야 너 여자애 사귈 맘은 없다며?”
“그냥 누구에게 구속 받는 건 싫어서요”
“그럼 즐겨
넌 아직 어리고 기회도 많잖아?
일단 맘 먹었으면 깃발 꽂고 보는 거야
상황 정리는 나중에 하는 거고 ^^”
“네 명심할께요”
경섭이형은 근처에서 바람둥이로 유명했다
인물이나 외모는 사실 보 잘 것 없었지만
워낙 재력이 있는데다 말빨도 훌륭하고
여자가 뭘 어떻게 하면 좋아하는 지에 대해서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넌 나중에 나랑 따로 얘기하자 ^^”
요즘은 외국 여행가는 비행기에서 만난 스튜어디스를 만나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몇 마디 던지다가 공항으로 픽업 간다고 자리를 떴다
그 날 따라 손님이 한산했다
사장님은 있겠다는 나를 한사코 일찍 보내려는 모양이다
“드르르르륵~~~~드르르르륵~~~~”
테이블에 올려놓았던 삐삐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8282828282’
그녀였다
이미 한 잔 걸쳐서 얼큰하게 취한 모양이다
이렇게 숫자를 마구 보낸 걸 보면
“그 애니?”
“아~~~ 네”
“너 안 온다고 그러는 모양인데
여기는 내가 할 테니 걱정 말고 가봐
나중에 괜히 원망하지 말고 ㅎㅎㅎ”
“그래도”
“보내 줄 때 얼른 가라 ㅡ.ㅡ;”
“감사합니다 (_ _)”
나는 대강 주방과 테이블을 마무리하고
그녀가 가 있는다고 했던 술집으로 달려갔다
내가 도착했을 때 그녀 3총사와 근철이가 테이블에 자리하고 있었다
“형 왔어?”
“와~~~ 오빠다”
혜영이는 격하게 반기며 내게 달려왔다
술이 꽤 되었는지 딴 사람의 시선도 개의치 않고 내게 안겼다
“내 말이 맞지? 저 년 완전 필 꽂혔어 오빠한테”
“그러네 진짜 하하하 잘됐네”
그들의 대화에 좀 머슥해진 나는 근철이가 비켜 준 틈에 가서 앉았다
이미 술이 꽤 들어간 모양들이다
“형 우리 게임하고 있었는데 같이 해요”
“그래요 같이 해요”
난 그들의 권유에 술잔을 채우고 게임 설명을 들었다
지금으로 말하면 왕게임으로 게임에서 이긴 사람이 미션을 부여하는 것이었다
첨엔 가벼운 미션들을 부여하다가 게임이 진행되면서
점점 더 진하고 육감적인 미션들로 변해갔다
근철이는 나를 혜영이랑 밀어주려는지 빼빼로 게임을 시켰고
은지는 좀 더 고난이도의 담배키스를 요구했다
난 곤란하다는 듯 피했지만 그럼 재미없다며 혜영이가 더 적극적이었다
게임이 진행되면서 나 역시 분위기가 업되어 근철이와 지나를 밀어주었고
그 덕분에 혼자 남게 된 은지가 살짝 심통을 부렸다
“아~~ 나 재미없어
이제 밀어주기 안할 거야
걸리면 랜덤으로 붙여준다”
“콜!!!!!!”
모두 취했던 터라 더 후끈한 분위기로 빠져 들었다
“근철이랑 은지랑 키스해!!!”
술 때문에 내 속에 잠들어 있던 녀석이 슬슬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근철이는 난감해 했고 은지는 자신이 했던 말 때문에 발목을 잡혔다
“해라~~~해라~~~”
혜영이와 지나는 크게 외쳤고 결국 근철이와 은지는 키스를 시작했다
“찐하게 찐하게~~~”
분위기가 업되자 근철이도 달아올랐는지 은지의 허리를 잡고 진하게 공격했다
은지 역시 딮키스가 들어오자 입을 벌려 화답했다
“오호~~~~”
지켜보는 이들도 감탄사를 뱉으며 호응했다
키스를 마친 근철이 녀석이 선전포고를 했다
“앞으로 하는 사람들은 이거보다 찐하게~~~ 알았지?”
그리고 게임은 계속됐다
몇 번 민망한 상황이 벌어졌지만 다행히 무리 없이 넘어갔다
그러다가 결정적인 일이 터져 버렸다
화근은 은지였다
“지나랑 희수오빠 딥키스 5분”
이미 상황은 안 하면 안 되는 분위기로 가 있었고
혜영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지나랑 딥키스는 아무래도 부담되었다
내가 난감하다는 듯 혜영이를 바라보았더니
혜영이는 웃으며 쿨하게 손짓을 했다
“얼른 해요~~~얼른 해요~~~”
녀석들의 계속 되는 요구에 할 수 없이 난 지나를 내게로 당겨 앉았다
“미안 시작한다”
지나의 가녀린 허리를 잡고 내 쪽으로 끌어 당기자
자연스럽게 허리가 뒤로 젖혀졌고 그녀의 목을 받히고 입술을 핥기 머금기 시작했다
사실 혜영이만 없었다면 지나를 흡수하고 싶을 정도로 그녀는 매력적이다
지나의 뜨거운 숨결이 벌어진 입 사이로 흘러 나오자
난 그녀의 입 안으로 혀를 침투 시켰다
내 혀가 그녀의 혀에 닿자 그녀의 것이 뱀처럼 입안에서 기어 나와
내 혀를 감싸며 내 입안으로 들어왔다
‘이 키스로 인해 지나의 맘을 조금은 빼앗을 수 있음 좋겠다
혜영이를 점령하고 나면 지나 역시 가져 보고 싶으니까’
이런 생각에 잠기니 이미 발기해있던 자지에 피가 더 쏠리기 시작한다
세상의 모든 여자가 내 것만 같던 시절
그녀의 친구라고 여자에서 제외하는 건 불합리한 일이다
“오호~~~ 형 너무 즐긴다”
“오빠 실망이야~~~”
혜영이의 한마디에 정신이 다시 돌아왔다
지나 역시 정신을 차렸는지 입맛을 다시며 내게서 떨어져 나갔다
시간도 늦었고 분위기도 머슥해져서 우린 마무리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난 지나와 같이 가면 되고
혜영이는 좀 많이 취했는데 오빠가 데려다 주면 안돼?”
“아냐 나 혼자 가면 돼”
“에이 늦었는데 오빠가 데려다 줄께”
“그럼 오빠가 데려다 줘
우린 먼저 간다”
은지는 지나와 근철이를 데리고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아까 행동 때문에 혜영이도 좀 미안했는지 내 곁에 얌전히 서 있다
“미안해 게임분위기에 휘말려서”
“아냐 내가 하라고 부추긴 건데 뭐”
마침 택시가 와서 우린 차에 올랐다
행선지를 말하고 그녀는 술기운에 피곤한지 내 곁에 기댔다
난 조용히 그녀의 손을 잡고 어깨를 빌려 주었다
“오빠는 참 따뜻한 사람이야”
“내가? 아니야 나 못되고 냉정하고 그래”
“딴 사람에게는 몰라도 나한테만 안 그러면 돼”
난 그 말에 대구를 하지 않았다
상황이 바뀌면 그게 누가 되든 내 냉정함은 자리를 찾을 테니까
그녀의 집까지는 거리가 좀 되었다
한 밤중에 택시를 타고 가는 코스
지영이 데려다 주던 기억이 나면서 그녀와의 섹스가 생각났다
내게 또 여자가 생긴걸 알면 살쾡이처럼 몰아붙일 여자
그녀의 질투는 성욕을 증가시키며 내 몸을 즐겁게 해 줄 것이다
“다 왔습니다”
대로변에서 조금 떨어진 주택가 한 쪽에 차가 섰다
택시비를 지불한 후 그녀를 부축하고 차에서 내렸다
가로등이 많지 않아 거리는 꽤나 음산했다
“저쪽으로 가야 해”
“그래 가자”
그녀는 내 팔짱을 끼고 기댄 채 말없이 걸었다
“오빠 아까 좋았어?”
“언제?”
“지나랑 키스할 때”
“……”
“지나 얼굴에서 오빠를 느끼는 것 같아서
불쑥 화가 치밀어 올랐어
질투 같은 걸 했나봐”
“그랬어?”
“난 아직 못했잖아?”
그랬다
게임으로 그녀의 입술을 여러 번 맛보았지만
지나와의 키스처럼 설왕설래하는 키스는 하지 못했었다
“하고 싶어?”
“…..”
그녀의 얼굴에 결심 같은 것이 묻어나면서 눈을 감았다
그녀의 볼에 살며시 손을 대고 내가 다가가고 있음을 느끼게 해줬다
내 숨결이 점점 더 강하게 느껴지면서 그녀 역시 기대감에 빠지게 된다
보통은 여기서 살짝 입술을 대거나 멈추고 다음을 기약하겠지만
질투로 몸이 달아오른 그녀에게는 더 강한 키스로 소유욕을 만족시켜야 한다
우린 어두운 가로등 밑에서 첫 키스를 나눴다
내 혀가 미처 들어가기도 전에 그녀의 혀가 먼저 침입해왔다
지나와의 키스가 맘이 쓰였는지 그녀는 더욱 더 깊은 키스를 한다
“흐읍~~”
키스가 격정적으로 변할수록 입술 사이로 새어 나오는 신음을 막을 수 없었다
난 그녀의 힙에 손을 올리고 내 쪽으로 끌어 당겼다
“으으흡~~ 오빠~~”
그녀의 사타구니가 나의 분신에 닿자 자연스레 탄성이 흘러 나왔다
랩스커트의 장점은 힙라인 굴곡이 그대로 시선에 전달된다는 점이다
그녀의 힙을 꼭 확인해 보고 싶었다
손끝에 전해져 오는 탄력과 곡선이 날 더 흥분시키면서
그녀의 음부와 맞닿은 내 자지에 피가 쏠린다
“아흐~~~ 오빠~~~”
그녀의 손이 내 목을 감싸며 혀는 더 깊숙이 파고든다
“갖고 싶다”
조그맣게 전하는 내 음성에 그녀의 볼이 발개지는 것 같다
술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그녀의 뇌리에 내 욕망을 심어주기엔 충분했다
“오늘은 늦었다 들어가서 쉬어
술도 많이 마셔서 힘들 거야”
“아~~ 오빠 너무 좋았어
들어가기 싫다”
“보고 싶으면 언제든 와도 돼
담엔 내 방도 구경시켜 줄게”
“웅 그래요
오빠 뽀뽀”
집으로 들어가기 전 그녀는 입을 내밀며 내게 뽀뽀를 청했다
다시 키스를 하고 싶었지만 작별시간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그냥 가벼운 뽀뽀만 해주고 엉덩이를 툭툭 치며 그녀를 돌려 보냈다
내 손이 엉덩이에 닿자 그녀는 코를 찡긋거리며 노려보았지만
그 시선에 악의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이렇게 또 한 명의 여자를 내 개미지옥 둥지 안으로 잡아 넣었다
그 다음 날부터 혜영이는 하루에 몇 번씩 삐삐를 쳐댔다
통화도 했지만 당시 유행하기 시작하던 숫자암호로 자신의 맘을 전했다
‘1004’라는 번호가 유행하기 시작했던 것도 그 때쯤 이었던 것 같다
지나나 은지도 내게 호출로 연락을 해왔다
은지는 심심할 때나 자신의 연애전선에 대해 상담을 했지만
지나는 왠지 조금 다른 느낌의 연락을 했다
내 주위에 많은 여자들이 생겨가면서
내게는 알 수 없는 육감 같은 것이 생기기 시작했다
새로운 여자를 만나게 되면 그 여자랑 잠자리를 하게 될지 안될지
내 몸 안에서 본능적으로 구별하게 되는 것이다
전혀 인연이 없는데도 잠자리의 파란 불이 들어오면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뇌리에서 그 표식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결국 몇 개월 아니 심하면 몇 년 뒤에
어김없이 그녀는 내 옆자리 침대 위에서 알몸으로 새근새근 잠들어 있곤 한다
100%라고 까지는 할 수 없겠지만 경험상 거의 완벽에 가까운 정확성을 가진 본능적 육감
그 표식을 단 채 아직도 주위에서 떠나 가지 않은 여자들이 있다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나도 모른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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