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色道의 시작
여러 여자와의 짧고 허술한 만남
주변에 여자가 많을수록 내 고독감은 깊어갔다
이 역시 내 취향은 아닌 듯 했다
그렇다면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친구이자 섹파
경희와 지희를 놓고 보면 이게 정답인 듯 했다
사실 정미 역시 그랬고
내게 집착을 하고 있지만 지영이 역시 내겐 그 쪽으로 분류된다
‘역시 난 나쁜 피인가?’
혜영이에게 조금 다른 감정을 가졌었지만
그녀는 다른 여자들보다 휠씬 낮은 의미로 분류되는 족속이다
그의 친구 지나는 동생이자 섹파 정도
그러고 보니 내 주위에 거의 같은 부류의 여자들만 존재했다
어떤 면에서 다른 의미의 여자를 둬봐야 할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수희’
다른 여자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그녀
친구이자 섹파는 이미 넘칠 만큼 주위에 쌓였다
여러 남자에게 쌓여 있긴 하지만 다른 이들과 다르게
자신만의 벽을 쌓고 대하는 그녀
영화관람 후 반말을 쓰며 첨에 비해 많이 친근해졌다
희준이 녀석을 말도 있고 나에 대한 그녀의 호감을 알아 보고 싶었을 때
그녀와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는 또 다른 계기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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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병치레가 없는 내게 1-2년에 한번 정도 큰 앓이를 하는 시기가 찾아온다
이유도 없는 몸살과 고열, 그리고 온 몸이 흠뻑 젖어오는 식은 땀
중학교쯤부터 시작된 이 앓이는 2-3일 정도 푹 쉬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흘러 지나가 버리곤 했다
아마도 성질이 지랄 같은 내가 몸과 맘을 벼랑까지 혹사시키고 나면
내 몸이 스스로 살기 위해 휴식의 시간을 갖게 하는
일종의 자기 방어 기제 같은 열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날도 일을 마치고 들어오는 길에 어지럼증과 미열이 몸이 괴롭혔다
‘몸살이 오려나?’
집에 들어가 샤워를 하는 동안에도 미열은 가시지 않았다
일부러 찬물을 끼얹어 보았지만 열기는 오히려 올라가고 있었다
‘한 숨 자고 일어나면 괜찮겠지’
그렇게 위안은 했지만 고열에 눈뜰 다음날 아침이 두렵기만 했다
눈을 뜨기가 쉽지 않았다
‘이런 젠장’
머리 속에서 욕이 절로 나왔다
미동도 하기 힘들 만큼 몸은 천근 만근 무거웠다
혼자 사는 사람이 가장 힘들 때는 아플 때라고 했던가
기분 나쁜 떨림이 계속 몸을 타고 올라온다
‘에이 씨발 진짜’
온 몸이 아지랑이처럼 흐물거리는 것만 같다
꼼짝 못하고 누워있는 모습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따르릉~~~ 따르릉~~~”
짜증이 난다
아침부터 울리는 전화벨이 몸살과 더불어 날 괴롭히고 있다
몸도 움직이기 힘든 상황에서 전화까지 가기가 버겁다
하지만 내 방으로 전화 오는 사람이 거의 없는 상황이고
머리 속에 몇몇 떠오르는 인물들이 있어 기다시피 해서 전화기로 갔다
“여…보세요?”
“목소리가 왜 그래?”
수희 였다
내 머리 속에 떠올랐던 인물 중 하나
영화 본 이후 친해져서 가끔 삐삐도 치고
오전 시간 가게 오픈 후 집으로 전화도 했었다
“몸이 좀 안 좋아서”
“그래? 많이 아파?”
“웅 아무래도 오늘은 가게에 못 나갈 것 같애
니가 사장님께 대신 좀 말해줄래?”
“그 정도야? 건강해 보이더니만 약골 아냐?”
“1-2년에 한 번 정도 꼭 이렇게 앓고 넘어가더라고
사장님께 부탁해”
“알았어 밥은 먹었니?
아무 생각 말고 푹 자고 일어나”
“어 고마워”
전화를 끊고 갈증이 나서 물 한 모금을 마신 후
모든 일이 귀찮아 그냥 다시 이불 속에 누웠다
그리고 어질 어질한 현기증에 다시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중간에 잠시 잠깐 깨었다가 잠들기를 반복했다
얼마나 잠을 잤을까?
귀에 거슬리는 소리 때문에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린다
“똑똑~~똑똑~~ 쾅쾅~~~”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점점 커진다
만약 잡상인이라면 가만 두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거칠게 방문을 열었다
“괜찮아?”
문 밖에는 수희가 손에 비닐 봉지를 들고 서 있다
“어? 어쩐 일이야?
여긴 어떻게 알고”
“희준이한테 물어봤어 찾기 어렵진 않던데 뭐”
“근데 왠일로?’
“아파서 아무 것도 못하고 있을 것 같아서
뭐라도 좀 먹일려고 준비해 왔어”
“날 위해?”
“그래 널 위해 ^^
얼른 들어가 누워 힘들텐데”
그녀는 나를 방으로 밀어 넣더니 침대에 눕힌다
내 방에 들어와 고개를 이리저리 기웃거리더니 싱크대로 가서
익숙하게 물건을 정리하고 찬장을 뒤진다
‘ 뭐 하려는 거야? 저 애?’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뭔가 질문을 하고 싶었지만
어지러움으로 인해 말문이 막혀 버려 그냥 수희가 하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
집 안엔 오랜만에 여자의 향기가 퍼진다
도마에서 또각 또각 하는 소리가 나는 것이 그다지 나쁘진 않다
자장가처럼 들리는 그 소리를 들으며 또 한 번 잠에 빠져 들었다
“희수야~~ 일어나”
“으…으응”
“일어나서 이거 먹고 자
약도 사왔으니까 먹고”
그녀는 쟁반에 죽 한 그릇과 물, 그리고 약봉지를 담아 내 앞에 놓는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누가 차려주는 밥상을 받아보는 게 드문 일이 되었다
“고마워 진짜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이런 대접”
“나도 누구 해 준 적은 없어
그래서 맛도 없을 거야 그냥 이모한테 물어서 한 거니까 ^^”
“고마워 맛있게 먹을게”
그녀가 만든 죽을 한 입 넣으니 그 따스한 기운에 몸이 풀리는 것 같다
솔직히 맛있는 죽은 아니었지만 어제 밤부터 아무 것도 위 속에 넣지 않아서
지금은 뭐가 들어간다고 해도 다 맛있을 것만 같다
허겁지겁 주린 배를 채우니 죽사발은 금새 바닥을 드러낸다
내 먹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그녀의 눈동자가 살짝 떨린다
“그렇게 배가 고팠어? 일찍 올 껄 그랬다”
“아냐 잘 먹었어 고마워 덕분에 좀 살 것 같아”
“조금 있다가 약 먹자 과일도 가져 왔으니 먹고”
내가 약 먹을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그녀는 씽크대에서 과일을 깎는다
그제서야 그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많이 길지 않은 생머리에 니트 티, 그리고 오늘도 역시 체크무늬 치마다
“넌 체크무늬를 좋아하는 구나?”
“아~~ 그냥 편해서 옷 받쳐 입기도 좋고”
고개를 돌려 살짝 웃어주는 모습에 왠지 가슴이 설레였다
‘뭐지? 이 기분은?’
주변에 있는 다른 여자와는 다른 분위기의 그녀를 느꼈다
날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과일을 깎는 그녀에게서
잠시 후 과일을 가지런히 정리해 온 그녀가 내 옆에 앉는다
“좀 괜찮아?”
“웅 니가 끓여준 죽을 먹고 나니 힘이 좀 나는 것 같아
어차피 하루 이틀이면 낫는 병이지만 덕분에 빨리 나을 것 같아”
“다행이다 도움이 되어서 약도 먹자 우리”
우리라는 말이 왠지 모르게 다정하게 느껴진다
손수 약을 털어 내 손에 담아 주는 그녀의 모습에서
이전과 다른 따뜻함이 물씬 베어 나왔다
약을 먹고 나니 그녀가 손수 과일을 포크에 꽂아 건넨다
과일을 씹으니 왠지 뭉클함에 눈에 눈물이 고일 것만 같다
“왜 그래? 괜찮아”
“아냐 너무 고마워서
혼자 아픈 건 굉장히 서러운 일이더라고
니 덕분에 그 아픔이 좀 가셨어”
“그랬어? 바보처럼 ^^”
그녀는 아픔에 기가 죽은 내 어깨를 토닥토닥 쓰다듬어준다
어머니 이후 여자에게 이런 온기를 느껴본 게 처음인 것 같다
“고마워”
나도 모르게 그녀의 상체를 와락 안아 버렸다
“어머”
내 돌발행동에 그녀는 흠칫 놀라는 듯 했지만 이내 다시 등을 두드려준다
아픈 사람의 심정을 자기도 이해 한다는 듯이
그렇게 한 참을 그녀 품에 안겨 있었다
안긴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며 등을 쓰다듬어 주던 그녀가 입을 연다
“이제 그만 누워 힘들겠다”
“아~~~ 어어…”
그녀는 내 몸을 자신에게서 떼내 침대에 살며시 눕혀 준다
“좀 잘래?”
“많이 자긴 했는데”
“그럼 누워 있어”
“너는?”
“나 갈까? 아님 같이 있을까? ^^”
“같이 있어 그냥”
“같이 있고 싶어?”
“어 니가 와서 좋아”
“그래 좋아 일하고 와서 그런지 힘들다 나도 히히
좀 쉬다 가야겠다”
그녀는 내가 먹은 그릇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난 누워서 그녀의 그런 모습을 감상했다
적당히 큰 키에 볼륨감 있는 몸매
가슴선에서 허리를 지나 힙에서 도드라지는 라인은
남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몸매다
설거지를 하고 있는 그녀를 보고 있자니
뒤로 가서 그녀의 허리를 꼬옥 안고 싶다는 느낌이 든다
조금 전까지 몸도 가누기 힘들만큼 아팠던 몸이
그녀의 행동으로 원기를 찾아 상상만으로 하반신을 솟구치게 만든다
‘아니 이런 ㅡ.ㅡ;’
침대에 누워 있는 관계로 자지가 솟구치자
이불 위 그 부근이 다른 곳보다 도드라지기 시작한다
그녀가 고개를 돌렸다간 이런 모습이 변태처럼 느껴질 것만 같다
설거지를 마무리 하는 소리가 들리자 난 급히 한 쪽 다리를 들어
이불 위로 도드라진 부분을 흔적 없이 지워 버렸다
딱 맞춘 듯이 그 때 그녀가 고개를 돌린다
“설거지 끝!!!! 호호호”
맑게 웃는 모습이 너무 이쁘다고 생각했다
대충 정리를 마친 그녀가 내 침대 곁에 앉는다
“이제 괜찮아?”
“웅 니 덕분에 좋아졌어”
“고맙지? 내가 이렇게 신경 써 준 사람 없는데”
“웅 완전 고마워 진짜 고마워”
“까페에서 일하고 바로 챙겨서 달려왔어 걱정되어서”
그녀는 살짝 고백 같은 말을 남기고 말이 없다
왠지 오늘이 많이 힘들었던 것 같은 그녀
“오늘 손님 많았어?”
“어 조금 오늘 따라 계속 밀려 들더라고”
“피곤하지?”
“조금?”
“누울래? 같이”
얼떨결에 입을 떼었지만 오해가 생길만한 단어 선택이다
그녀는 내 얼굴을 빤히 쳐다 보다가 등을 돌리고 가만히 내 곁에 눕는다
난 그저 천장을 바라보며 쿵쾅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이불 속으로 들어가도 돼?”
“어…. 그럼”
그녀는 살며시 이불을 들추고 내 곁에 자리를 잡는다
여전히 등을 돌리고 있었지만 그녀의 심장소리가 잔잔히 내게 전해져 왔다
“피곤하지? 조금 눈을 붙여”
“나 옆에 있어도 괜찮아?”
“조금 떨리고 어색하지만 뭐 괜찮아
우리 친구잖아”
그녀의 맘이 편하도록 친구라는 단어를 일부러 힘주어 말했다
갑자기 그녀가 몸을 돌리더니 내 쪽을 보고 눕는다
“우리 친구 맞나?”
“어?....어”
“정말?”
그녀의 얼굴을 도저히 바라볼 수 없었다
그녀의 눈을 보면 지금 내 마음을 모두 들켜버릴 것만 같았다
갑자기 그녀가 내 한 팔을 끌더니 자신의 머리를 베고 눕는다
그리곤 내 품에 살며시 안겨 내 가슴에 손을 얹는다
“친구니까 괜찮지?”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예전에 품었던 다른 여자들과는 다른 느낌에
마치 첫경험을 하는 사람처럼 덜리고 설레였다
그녀의 머리가 내 목덜미를 파고 든다
그녀의 허벅지가 내 다리에 닿는 느낌이 새롭다
그녀의 가슴이 내 가슴에 맞닿아 심장의 고동이 호숫가의 파문처럼 밀려든다
가만히 고개를 돌려 그녀의 이마에 살짝 키스를 했다
내 입술이 닿자 그녀가 살며시 눈을 감는다
내 모든 동작 하나하나를 음미하듯이 그녀는 가만히 날 느낀다
“난 니가 좋아”
그녀의 갑작스러운 고백
그녀의 행동에서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 상황에서 고백을 듣고 나니 욕구가 폭발하듯 솟구친다
그녀를 가슴에 꼬옥 끌어 안았다
그녀 역시 내 등을 감싸며 내가 준 힘만큼 날 안는다
“언제부터야?”
“처음 본 날부터 호감 있었는데
유독 나에게만 차갑게 대하는 네가 미웠어
그래서 보란 듯이 다른 애들하고 더 친하게 지냈고
그런데도 넌 미동도 없이 꿈쩍도 안 하더라 얄미워’
“몰랐어 난
니가 내게 어떤 신호도 안 보냈으니까
알았다면 조금 다르게 대했겠지”
“오죽하면 내가 먼저 전화해서 영화 보자고 했을까?”
“그건 미안해”
“니가 전화 놨다고 찾아온 날
난 일부러 내게 알려주는 거라고 착각도 했어 아닌 거 알면서
그래서 장부에 써진 번호 메모 했다가 일부러 전화한 거고”
“그랬구나 더 미안하네”
“영화보고 택시에서 내렸을 때 니가 귀엽다고 머리 쓰다듬어 줬을 때
나도 모르게 너한테 빠진 것 같아 너무 따뜻하고 기분 좋아서”
“그때? 난 그냥 귀여워서 한 건데”
“그때 기분이 너무 좋았어 그래서 좋아하게 됐어”
그녀의 수줍은 고백이 내 마음을 흔들어대고 있었다
그녀의 다리가 내 다리 사이로 파고 들자 그녀의 음부가 다리에 닿았다
이미 단단해져 버린 내 분신 역시 그녀의 허벅지에 느껴질 것 같았다
그녀의 얼굴을 찬찬히 그리고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바라본다
맑고도 깊은 눈
여지껏 내가 같이 잤던 여자들의 눈빛은
어느 정도 남자를 경험한 조금은 탁한 색끼를 발하는 눈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아주 맑은 색끼를 가지고 있었다
아직은 모르지만 누군가에 의해 남자를 알게 되고
조금씩 그 감각에 빠져 흐려지고 탁해질 눈빛
그녀는 지금 처녀성을 간직하고 있을지 모른다
“너 흥분한 것 같아
다리에 딱딱한 게 느껴져”
“너 남자를 좀 알아?”
“남자를 사귀어 보긴 했지만 육체적 관계는 없었어
가벼운 스킨십 정도랑 뽀뽀? 프렌치 키스는 아직”
“그랬구나 어쩌지? 난 여자를 좀 아는데 흐흐”
“그럴 것 같았어 여자들이 좋아하잖아 너
가만히 두었겠니? ㅎㅎㅎ”
“너도 남자들이 좋아하잖아”
“근데 난 좀 특이한 오빠가 있어서 너무 통제 당했어
우리 오빠는 좀 스토커 같아 날 관리하는 게”
“무서운 오빠구나 ㅡ.ㅡ;”
“근데 같이 살다가 얼마 전에 지방으로 내려 갔어 일이 있어서
그래서 자유도 생겼고 세상도 경험할 겸 알바 시작한 거야”
“아~~~~”
“오빠가 알려줘서 남자에 대해선 꽤 많이 알아
아직 남자를 경험해보진 않았지만 해보고 싶고”
“넌 남자 좋아하는 것 같아
남자들 틈에서 행복해 보였어”
“좋지 ^^ 여자라면 남자 좋아해야 하는 거 아냐?”
“하하하 맞다 그래”
그녀의 귀여운 도발에 그녀의 얼굴을 잡고 입술에 뽀뽀를 했다
갑작스런 기습에 그녀는 살짝 눈을 흘기더니 피식 웃으며
오히려 입술을 모아 앞으로 내민다
“자~~~ 오늘 서비스다”
“하하하하~~~”
그런 그녀가 귀여워 입술이 닿도록 뽀뽀공습을 감행했다
첨엔 같이 쪽쪽거리던 그녀도 결국은 힘들었는지 항복을 외친다
“그만~~그만~~~
나 이상해 지는 것 같아”
그녀는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도리질을 친다
아무래도 깊은 스킨십에 익숙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만둘까?”
“아니 기분은 좋은데 이상해서 미안”
“괜찮아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거니까”
“가만히 안고 있어도 돼? 너 힘든 거 아냐?”
“조금 어지러운데 괜찮아”
“그럼 가만히 누워봐”
그녀는 몸을 일으키더니 나를 똑바로 눕혔다
그러곤 내 눈을 바라보며 얘기한다
“나 아직 조금 겁이 나
우리 친해지긴 했지만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고
그러니 오늘은 그냥 이렇게 있자”
“알았어
나도 서두를 생각 없어
몸도 안 좋아서 너 못 잡아먹어 하하하”
“히히히 참 너 아프지?
그럼 내가 가지고 놀아야겠다 히히히”
조금은 안심이 되었는지 내 말에 장난끼 가득한 얼굴로
내게 간지럼을 태우며 장난을 친다
“아하하하~~ 하지마~~~ 난 간지럼 잘 타~~~”
“그래? 그럼 더 해야지~~~”
“으하하하~~ 하지마~~ 그만~~그만~~~”
그렇게 한동안 그녀의 장난이 계속되고
안 그래도 지쳐있던 내 몸은 그녀의 간지럼으로 진이 다 빠져 버렸다
“히히히 괜찮아?”
“하하하~~ 괜찮아 히히히~~~”
“너 땀나나 보다 물수건으로 닦아줄게”
약 기운 때문인지 그녀의 죽 때문인지
이불 속에 누워있던 몸에서 땀이 흘러 나쁜 기운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수건을 들고 욕실로 가더니 미지근한 물에 적셔 온다
“잠시만”
그녀는 능숙하게 내 셔츠 상의를 벗겨낸다
“야아~~~”
“괜찮아 친군데 뭐”
저지하는 내 손을 풀더니 그녀는 기어코 상의를 벗긴다
“오빠가 자주 아파서 내가 간호 많이 했어
이 정도는 괜찮으니까 부담 갖지 말도록”
“하지만….”
내 말에 아랑곳없이 상의를 벗겨낸 그녀가 정성스럽게 내 몸을 닦아낸다
그런 그녀의 고집을 꺾을 수 없어 난 그냥 그녀에게 몸을 맡겼다
사실 벗은 상체를 보이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맨살에 그녀의 손길이 닿으면 닿을수록 욕정이 끓어 주체 못하는 자지를
그녀에게 들키는 것은 시간 문제이기 때문이었다
얼굴부터 팔 가슴 배까지 모두 닦아낸 그녀가 이불을 젖힌다
“뭐 할려고?”
“아까 보니까 잠옷 하의가 젖었어
다리도 닦아 내려고”
“뭐어? 안돼 창피해”
“괜찮아 뭐가 어때서”
“안돼 바지는 안돼”
그녀가 허리춤에 손을 대자 난 필사적으로 바지를 잡고 저항했다
근데 그녀의 고집이 만만치 않다
한사코 바지를 잡고 내리길 반복한다
“야아~~~ 그러지 마”
“괜찮아 오빠한테 많이 해줬다니까”
“그래도 챙피해 지금”
“왜? 괜찮다니까”
지금 바지가 벗겨진다면 우람하게 서있는 내 자지가 고스란히 오픈 된다
그럼 그녀에게 응큼한 맘을 품고 있는 내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여러 여자와의 짧고 허술한 만남
주변에 여자가 많을수록 내 고독감은 깊어갔다
이 역시 내 취향은 아닌 듯 했다
그렇다면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친구이자 섹파
경희와 지희를 놓고 보면 이게 정답인 듯 했다
사실 정미 역시 그랬고
내게 집착을 하고 있지만 지영이 역시 내겐 그 쪽으로 분류된다
‘역시 난 나쁜 피인가?’
혜영이에게 조금 다른 감정을 가졌었지만
그녀는 다른 여자들보다 휠씬 낮은 의미로 분류되는 족속이다
그의 친구 지나는 동생이자 섹파 정도
그러고 보니 내 주위에 거의 같은 부류의 여자들만 존재했다
어떤 면에서 다른 의미의 여자를 둬봐야 할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수희’
다른 여자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그녀
친구이자 섹파는 이미 넘칠 만큼 주위에 쌓였다
여러 남자에게 쌓여 있긴 하지만 다른 이들과 다르게
자신만의 벽을 쌓고 대하는 그녀
영화관람 후 반말을 쓰며 첨에 비해 많이 친근해졌다
희준이 녀석을 말도 있고 나에 대한 그녀의 호감을 알아 보고 싶었을 때
그녀와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는 또 다른 계기가 생겼다
=====================================================
평소 병치레가 없는 내게 1-2년에 한번 정도 큰 앓이를 하는 시기가 찾아온다
이유도 없는 몸살과 고열, 그리고 온 몸이 흠뻑 젖어오는 식은 땀
중학교쯤부터 시작된 이 앓이는 2-3일 정도 푹 쉬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흘러 지나가 버리곤 했다
아마도 성질이 지랄 같은 내가 몸과 맘을 벼랑까지 혹사시키고 나면
내 몸이 스스로 살기 위해 휴식의 시간을 갖게 하는
일종의 자기 방어 기제 같은 열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날도 일을 마치고 들어오는 길에 어지럼증과 미열이 몸이 괴롭혔다
‘몸살이 오려나?’
집에 들어가 샤워를 하는 동안에도 미열은 가시지 않았다
일부러 찬물을 끼얹어 보았지만 열기는 오히려 올라가고 있었다
‘한 숨 자고 일어나면 괜찮겠지’
그렇게 위안은 했지만 고열에 눈뜰 다음날 아침이 두렵기만 했다
눈을 뜨기가 쉽지 않았다
‘이런 젠장’
머리 속에서 욕이 절로 나왔다
미동도 하기 힘들 만큼 몸은 천근 만근 무거웠다
혼자 사는 사람이 가장 힘들 때는 아플 때라고 했던가
기분 나쁜 떨림이 계속 몸을 타고 올라온다
‘에이 씨발 진짜’
온 몸이 아지랑이처럼 흐물거리는 것만 같다
꼼짝 못하고 누워있는 모습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따르릉~~~ 따르릉~~~”
짜증이 난다
아침부터 울리는 전화벨이 몸살과 더불어 날 괴롭히고 있다
몸도 움직이기 힘든 상황에서 전화까지 가기가 버겁다
하지만 내 방으로 전화 오는 사람이 거의 없는 상황이고
머리 속에 몇몇 떠오르는 인물들이 있어 기다시피 해서 전화기로 갔다
“여…보세요?”
“목소리가 왜 그래?”
수희 였다
내 머리 속에 떠올랐던 인물 중 하나
영화 본 이후 친해져서 가끔 삐삐도 치고
오전 시간 가게 오픈 후 집으로 전화도 했었다
“몸이 좀 안 좋아서”
“그래? 많이 아파?”
“웅 아무래도 오늘은 가게에 못 나갈 것 같애
니가 사장님께 대신 좀 말해줄래?”
“그 정도야? 건강해 보이더니만 약골 아냐?”
“1-2년에 한 번 정도 꼭 이렇게 앓고 넘어가더라고
사장님께 부탁해”
“알았어 밥은 먹었니?
아무 생각 말고 푹 자고 일어나”
“어 고마워”
전화를 끊고 갈증이 나서 물 한 모금을 마신 후
모든 일이 귀찮아 그냥 다시 이불 속에 누웠다
그리고 어질 어질한 현기증에 다시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중간에 잠시 잠깐 깨었다가 잠들기를 반복했다
얼마나 잠을 잤을까?
귀에 거슬리는 소리 때문에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린다
“똑똑~~똑똑~~ 쾅쾅~~~”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점점 커진다
만약 잡상인이라면 가만 두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거칠게 방문을 열었다
“괜찮아?”
문 밖에는 수희가 손에 비닐 봉지를 들고 서 있다
“어? 어쩐 일이야?
여긴 어떻게 알고”
“희준이한테 물어봤어 찾기 어렵진 않던데 뭐”
“근데 왠일로?’
“아파서 아무 것도 못하고 있을 것 같아서
뭐라도 좀 먹일려고 준비해 왔어”
“날 위해?”
“그래 널 위해 ^^
얼른 들어가 누워 힘들텐데”
그녀는 나를 방으로 밀어 넣더니 침대에 눕힌다
내 방에 들어와 고개를 이리저리 기웃거리더니 싱크대로 가서
익숙하게 물건을 정리하고 찬장을 뒤진다
‘ 뭐 하려는 거야? 저 애?’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뭔가 질문을 하고 싶었지만
어지러움으로 인해 말문이 막혀 버려 그냥 수희가 하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
집 안엔 오랜만에 여자의 향기가 퍼진다
도마에서 또각 또각 하는 소리가 나는 것이 그다지 나쁘진 않다
자장가처럼 들리는 그 소리를 들으며 또 한 번 잠에 빠져 들었다
“희수야~~ 일어나”
“으…으응”
“일어나서 이거 먹고 자
약도 사왔으니까 먹고”
그녀는 쟁반에 죽 한 그릇과 물, 그리고 약봉지를 담아 내 앞에 놓는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누가 차려주는 밥상을 받아보는 게 드문 일이 되었다
“고마워 진짜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이런 대접”
“나도 누구 해 준 적은 없어
그래서 맛도 없을 거야 그냥 이모한테 물어서 한 거니까 ^^”
“고마워 맛있게 먹을게”
그녀가 만든 죽을 한 입 넣으니 그 따스한 기운에 몸이 풀리는 것 같다
솔직히 맛있는 죽은 아니었지만 어제 밤부터 아무 것도 위 속에 넣지 않아서
지금은 뭐가 들어간다고 해도 다 맛있을 것만 같다
허겁지겁 주린 배를 채우니 죽사발은 금새 바닥을 드러낸다
내 먹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그녀의 눈동자가 살짝 떨린다
“그렇게 배가 고팠어? 일찍 올 껄 그랬다”
“아냐 잘 먹었어 고마워 덕분에 좀 살 것 같아”
“조금 있다가 약 먹자 과일도 가져 왔으니 먹고”
내가 약 먹을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그녀는 씽크대에서 과일을 깎는다
그제서야 그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많이 길지 않은 생머리에 니트 티, 그리고 오늘도 역시 체크무늬 치마다
“넌 체크무늬를 좋아하는 구나?”
“아~~ 그냥 편해서 옷 받쳐 입기도 좋고”
고개를 돌려 살짝 웃어주는 모습에 왠지 가슴이 설레였다
‘뭐지? 이 기분은?’
주변에 있는 다른 여자와는 다른 분위기의 그녀를 느꼈다
날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과일을 깎는 그녀에게서
잠시 후 과일을 가지런히 정리해 온 그녀가 내 옆에 앉는다
“좀 괜찮아?”
“웅 니가 끓여준 죽을 먹고 나니 힘이 좀 나는 것 같아
어차피 하루 이틀이면 낫는 병이지만 덕분에 빨리 나을 것 같아”
“다행이다 도움이 되어서 약도 먹자 우리”
우리라는 말이 왠지 모르게 다정하게 느껴진다
손수 약을 털어 내 손에 담아 주는 그녀의 모습에서
이전과 다른 따뜻함이 물씬 베어 나왔다
약을 먹고 나니 그녀가 손수 과일을 포크에 꽂아 건넨다
과일을 씹으니 왠지 뭉클함에 눈에 눈물이 고일 것만 같다
“왜 그래? 괜찮아”
“아냐 너무 고마워서
혼자 아픈 건 굉장히 서러운 일이더라고
니 덕분에 그 아픔이 좀 가셨어”
“그랬어? 바보처럼 ^^”
그녀는 아픔에 기가 죽은 내 어깨를 토닥토닥 쓰다듬어준다
어머니 이후 여자에게 이런 온기를 느껴본 게 처음인 것 같다
“고마워”
나도 모르게 그녀의 상체를 와락 안아 버렸다
“어머”
내 돌발행동에 그녀는 흠칫 놀라는 듯 했지만 이내 다시 등을 두드려준다
아픈 사람의 심정을 자기도 이해 한다는 듯이
그렇게 한 참을 그녀 품에 안겨 있었다
안긴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며 등을 쓰다듬어 주던 그녀가 입을 연다
“이제 그만 누워 힘들겠다”
“아~~~ 어어…”
그녀는 내 몸을 자신에게서 떼내 침대에 살며시 눕혀 준다
“좀 잘래?”
“많이 자긴 했는데”
“그럼 누워 있어”
“너는?”
“나 갈까? 아님 같이 있을까? ^^”
“같이 있어 그냥”
“같이 있고 싶어?”
“어 니가 와서 좋아”
“그래 좋아 일하고 와서 그런지 힘들다 나도 히히
좀 쉬다 가야겠다”
그녀는 내가 먹은 그릇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난 누워서 그녀의 그런 모습을 감상했다
적당히 큰 키에 볼륨감 있는 몸매
가슴선에서 허리를 지나 힙에서 도드라지는 라인은
남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몸매다
설거지를 하고 있는 그녀를 보고 있자니
뒤로 가서 그녀의 허리를 꼬옥 안고 싶다는 느낌이 든다
조금 전까지 몸도 가누기 힘들만큼 아팠던 몸이
그녀의 행동으로 원기를 찾아 상상만으로 하반신을 솟구치게 만든다
‘아니 이런 ㅡ.ㅡ;’
침대에 누워 있는 관계로 자지가 솟구치자
이불 위 그 부근이 다른 곳보다 도드라지기 시작한다
그녀가 고개를 돌렸다간 이런 모습이 변태처럼 느껴질 것만 같다
설거지를 마무리 하는 소리가 들리자 난 급히 한 쪽 다리를 들어
이불 위로 도드라진 부분을 흔적 없이 지워 버렸다
딱 맞춘 듯이 그 때 그녀가 고개를 돌린다
“설거지 끝!!!! 호호호”
맑게 웃는 모습이 너무 이쁘다고 생각했다
대충 정리를 마친 그녀가 내 침대 곁에 앉는다
“이제 괜찮아?”
“웅 니 덕분에 좋아졌어”
“고맙지? 내가 이렇게 신경 써 준 사람 없는데”
“웅 완전 고마워 진짜 고마워”
“까페에서 일하고 바로 챙겨서 달려왔어 걱정되어서”
그녀는 살짝 고백 같은 말을 남기고 말이 없다
왠지 오늘이 많이 힘들었던 것 같은 그녀
“오늘 손님 많았어?”
“어 조금 오늘 따라 계속 밀려 들더라고”
“피곤하지?”
“조금?”
“누울래? 같이”
얼떨결에 입을 떼었지만 오해가 생길만한 단어 선택이다
그녀는 내 얼굴을 빤히 쳐다 보다가 등을 돌리고 가만히 내 곁에 눕는다
난 그저 천장을 바라보며 쿵쾅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이불 속으로 들어가도 돼?”
“어…. 그럼”
그녀는 살며시 이불을 들추고 내 곁에 자리를 잡는다
여전히 등을 돌리고 있었지만 그녀의 심장소리가 잔잔히 내게 전해져 왔다
“피곤하지? 조금 눈을 붙여”
“나 옆에 있어도 괜찮아?”
“조금 떨리고 어색하지만 뭐 괜찮아
우리 친구잖아”
그녀의 맘이 편하도록 친구라는 단어를 일부러 힘주어 말했다
갑자기 그녀가 몸을 돌리더니 내 쪽을 보고 눕는다
“우리 친구 맞나?”
“어?....어”
“정말?”
그녀의 얼굴을 도저히 바라볼 수 없었다
그녀의 눈을 보면 지금 내 마음을 모두 들켜버릴 것만 같았다
갑자기 그녀가 내 한 팔을 끌더니 자신의 머리를 베고 눕는다
그리곤 내 품에 살며시 안겨 내 가슴에 손을 얹는다
“친구니까 괜찮지?”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예전에 품었던 다른 여자들과는 다른 느낌에
마치 첫경험을 하는 사람처럼 덜리고 설레였다
그녀의 머리가 내 목덜미를 파고 든다
그녀의 허벅지가 내 다리에 닿는 느낌이 새롭다
그녀의 가슴이 내 가슴에 맞닿아 심장의 고동이 호숫가의 파문처럼 밀려든다
가만히 고개를 돌려 그녀의 이마에 살짝 키스를 했다
내 입술이 닿자 그녀가 살며시 눈을 감는다
내 모든 동작 하나하나를 음미하듯이 그녀는 가만히 날 느낀다
“난 니가 좋아”
그녀의 갑작스러운 고백
그녀의 행동에서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 상황에서 고백을 듣고 나니 욕구가 폭발하듯 솟구친다
그녀를 가슴에 꼬옥 끌어 안았다
그녀 역시 내 등을 감싸며 내가 준 힘만큼 날 안는다
“언제부터야?”
“처음 본 날부터 호감 있었는데
유독 나에게만 차갑게 대하는 네가 미웠어
그래서 보란 듯이 다른 애들하고 더 친하게 지냈고
그런데도 넌 미동도 없이 꿈쩍도 안 하더라 얄미워’
“몰랐어 난
니가 내게 어떤 신호도 안 보냈으니까
알았다면 조금 다르게 대했겠지”
“오죽하면 내가 먼저 전화해서 영화 보자고 했을까?”
“그건 미안해”
“니가 전화 놨다고 찾아온 날
난 일부러 내게 알려주는 거라고 착각도 했어 아닌 거 알면서
그래서 장부에 써진 번호 메모 했다가 일부러 전화한 거고”
“그랬구나 더 미안하네”
“영화보고 택시에서 내렸을 때 니가 귀엽다고 머리 쓰다듬어 줬을 때
나도 모르게 너한테 빠진 것 같아 너무 따뜻하고 기분 좋아서”
“그때? 난 그냥 귀여워서 한 건데”
“그때 기분이 너무 좋았어 그래서 좋아하게 됐어”
그녀의 수줍은 고백이 내 마음을 흔들어대고 있었다
그녀의 다리가 내 다리 사이로 파고 들자 그녀의 음부가 다리에 닿았다
이미 단단해져 버린 내 분신 역시 그녀의 허벅지에 느껴질 것 같았다
그녀의 얼굴을 찬찬히 그리고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바라본다
맑고도 깊은 눈
여지껏 내가 같이 잤던 여자들의 눈빛은
어느 정도 남자를 경험한 조금은 탁한 색끼를 발하는 눈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아주 맑은 색끼를 가지고 있었다
아직은 모르지만 누군가에 의해 남자를 알게 되고
조금씩 그 감각에 빠져 흐려지고 탁해질 눈빛
그녀는 지금 처녀성을 간직하고 있을지 모른다
“너 흥분한 것 같아
다리에 딱딱한 게 느껴져”
“너 남자를 좀 알아?”
“남자를 사귀어 보긴 했지만 육체적 관계는 없었어
가벼운 스킨십 정도랑 뽀뽀? 프렌치 키스는 아직”
“그랬구나 어쩌지? 난 여자를 좀 아는데 흐흐”
“그럴 것 같았어 여자들이 좋아하잖아 너
가만히 두었겠니? ㅎㅎㅎ”
“너도 남자들이 좋아하잖아”
“근데 난 좀 특이한 오빠가 있어서 너무 통제 당했어
우리 오빠는 좀 스토커 같아 날 관리하는 게”
“무서운 오빠구나 ㅡ.ㅡ;”
“근데 같이 살다가 얼마 전에 지방으로 내려 갔어 일이 있어서
그래서 자유도 생겼고 세상도 경험할 겸 알바 시작한 거야”
“아~~~~”
“오빠가 알려줘서 남자에 대해선 꽤 많이 알아
아직 남자를 경험해보진 않았지만 해보고 싶고”
“넌 남자 좋아하는 것 같아
남자들 틈에서 행복해 보였어”
“좋지 ^^ 여자라면 남자 좋아해야 하는 거 아냐?”
“하하하 맞다 그래”
그녀의 귀여운 도발에 그녀의 얼굴을 잡고 입술에 뽀뽀를 했다
갑작스런 기습에 그녀는 살짝 눈을 흘기더니 피식 웃으며
오히려 입술을 모아 앞으로 내민다
“자~~~ 오늘 서비스다”
“하하하하~~~”
그런 그녀가 귀여워 입술이 닿도록 뽀뽀공습을 감행했다
첨엔 같이 쪽쪽거리던 그녀도 결국은 힘들었는지 항복을 외친다
“그만~~그만~~~
나 이상해 지는 것 같아”
그녀는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도리질을 친다
아무래도 깊은 스킨십에 익숙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만둘까?”
“아니 기분은 좋은데 이상해서 미안”
“괜찮아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거니까”
“가만히 안고 있어도 돼? 너 힘든 거 아냐?”
“조금 어지러운데 괜찮아”
“그럼 가만히 누워봐”
그녀는 몸을 일으키더니 나를 똑바로 눕혔다
그러곤 내 눈을 바라보며 얘기한다
“나 아직 조금 겁이 나
우리 친해지긴 했지만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고
그러니 오늘은 그냥 이렇게 있자”
“알았어
나도 서두를 생각 없어
몸도 안 좋아서 너 못 잡아먹어 하하하”
“히히히 참 너 아프지?
그럼 내가 가지고 놀아야겠다 히히히”
조금은 안심이 되었는지 내 말에 장난끼 가득한 얼굴로
내게 간지럼을 태우며 장난을 친다
“아하하하~~ 하지마~~~ 난 간지럼 잘 타~~~”
“그래? 그럼 더 해야지~~~”
“으하하하~~ 하지마~~ 그만~~그만~~~”
그렇게 한동안 그녀의 장난이 계속되고
안 그래도 지쳐있던 내 몸은 그녀의 간지럼으로 진이 다 빠져 버렸다
“히히히 괜찮아?”
“하하하~~ 괜찮아 히히히~~~”
“너 땀나나 보다 물수건으로 닦아줄게”
약 기운 때문인지 그녀의 죽 때문인지
이불 속에 누워있던 몸에서 땀이 흘러 나쁜 기운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수건을 들고 욕실로 가더니 미지근한 물에 적셔 온다
“잠시만”
그녀는 능숙하게 내 셔츠 상의를 벗겨낸다
“야아~~~”
“괜찮아 친군데 뭐”
저지하는 내 손을 풀더니 그녀는 기어코 상의를 벗긴다
“오빠가 자주 아파서 내가 간호 많이 했어
이 정도는 괜찮으니까 부담 갖지 말도록”
“하지만….”
내 말에 아랑곳없이 상의를 벗겨낸 그녀가 정성스럽게 내 몸을 닦아낸다
그런 그녀의 고집을 꺾을 수 없어 난 그냥 그녀에게 몸을 맡겼다
사실 벗은 상체를 보이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맨살에 그녀의 손길이 닿으면 닿을수록 욕정이 끓어 주체 못하는 자지를
그녀에게 들키는 것은 시간 문제이기 때문이었다
얼굴부터 팔 가슴 배까지 모두 닦아낸 그녀가 이불을 젖힌다
“뭐 할려고?”
“아까 보니까 잠옷 하의가 젖었어
다리도 닦아 내려고”
“뭐어? 안돼 창피해”
“괜찮아 뭐가 어때서”
“안돼 바지는 안돼”
그녀가 허리춤에 손을 대자 난 필사적으로 바지를 잡고 저항했다
근데 그녀의 고집이 만만치 않다
한사코 바지를 잡고 내리길 반복한다
“야아~~~ 그러지 마”
“괜찮아 오빠한테 많이 해줬다니까”
“그래도 챙피해 지금”
“왜? 괜찮다니까”
지금 바지가 벗겨진다면 우람하게 서있는 내 자지가 고스란히 오픈 된다
그럼 그녀에게 응큼한 맘을 품고 있는 내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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