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그녀가 떠난 자리에 그녀가 들어왔다
“다시 올 때까지 잘 지내
딴 년들 너무 즐겁게 해주지 말고 ㅎㅎㅎ”
“알았다 알았어~~~ 그러니 얼른 와”
뽀뽀를 마친 그녀는 신발을 신고 내게 손을 흔들며 내 방을 나갔다
계단을 내려가는 그녀의 신발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자
그녀로 인해 가득 찼던 내 방이 그녀 때문에 텅 비어 버렸다
그녀를 보내고 그 날 나머지 시간은 우울함 속에 침대에서 보냈다
이불 속은 아직 그녀의 냄새로 가득하다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그녀의 향기
==========================================================================
근래 수희가 나를 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다
뭔가 꾸준히 내게 요구하는 눈빛
그게 무언지는 내가 제일 잘 알고 있지만
아무래도 여러 가지 면에서 부담이 가는 건 사실이다
‘1년만 집중해 볼까?
군대 가게 되면 어차피 어찌 될지도 모르는데
1년만 꾸준히 만나는 사람을 만들어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은데’
부담이면서도 수희의 적극적인 태도가 왠지 나쁘진 않았다
수희 정도면 여자친구로도 손색이 없었고
무엇보다 첫 남자에 대한 동경 때문에 내게 더 잘할 테니까
“언제 얘기해 줄 거야?”
“이번 주 내로 맘 정할게”
“정말이지? 이번 주 지나면 나 없다”
“알았다 알았어 진짜 여자가 집요하긴”
“여자한테 조금 너무 하는 거 아냐? 이렇게 애걸하게 만들고
너 아니더라도 나 원하는 사람 많다는 건 잊지마”
“그만~~~~ ^^”
교대시간은 늘 이런 식의 대화가 한동안 오갔다
이제 진짜 두 손 두 발 다 들고 답을 주어야 할 때라는 생각에
내 스스로 시한을 이번 주까지로 정했다
자꾸 변하는 맘을 다잡기 위해
“딸랑 딸랑”
“어서 오세요~~ 어? 왠일이야?”
까페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작은 지영이다
그녀는 입술을 꽉 다물고 내 앞에 서서 시위하듯 서 있었다
“여기 앉아 뭐 마실 것 줄까?”
“아뇨 그냥 오빠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요”
“앉아서 얘기해 하늘 안 무너진다 ㅡ.ㅡ;”
그녀의 비장한 표정에서 뭔가 감지한 나는
분위기를 전환시키기 위해 그녀를 빠 테이블에 앉혔다
그리곤 재빨리 커피 한 잔을 만들어 그녀가 앉은 자리 앞에 놓아 주었다
“무슨 얘긴데?”
“그게...”
“괜찮아 말해봐”
막상 입을 떼려니 그녀 역시 말하기 힘든 모양이다
편하게 얘기 할 수 있도록 공백의 시간을 그녀에게 부여했다
“저 있잖아요
오빠는 절 어떻게 생각하세요?”
“귀엽고 이쁜 동생이지
날 꼬시는 눈빛을 가진 ^^”
“장난 말구요
절 여자로 생각해요?”
“그럼 니가 여자지 남자니?
넌 충분히 매력적이고 갖고 싶은 여자야”
“그냥 갖고만 싶은 건 아니구요?”
“하하하 그렇게 되나?
저번에도 말했지만 난 바람둥이고 여자를 좋아해
그래서 애인 같은 건 만들지도 않고
설사 만든다고 해도 자유로운 생활을 구속 받고 싶진 않아”
“그래서 오빠한테 이기적이라고 했잖아요?”
“그래도 어쩔 수 없지 난 이기적인 게 맞으니까”
이런 여자의 부류는 항상 자신의 몸으로 딜을 원한다
난 남자의 맘이 필요하니까 혹시 니가 날 갖고 싶으면
내게 니 마음까지 달라고 말하는
이런 여자를 먹었다간 100% 발목이 잡히는 것이다
보통의 선수들은 여기에서 먹고 발목 잡히거나
아님 그냥 골치 아픈 일을 피하려 포기하고 만다
하지만 진정한 선수는 그녀를 설득시켜
몸도 취하고 마음도 취한다
단 내 자유는 굳건히 보장 받으면서
“오빠가 내 입술을 빼앗아 갔을 때
오빠를 남자로 느꼈어요
남자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많지도 않아요
오빠에게 사귀자고 하면 도망갈 것 같고
그렇다고 오빠를 안 만나자니 자꾸 생각 나고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오빠 얘기를 들어보고 싶어서 왔어요”
“고민 많이 했나 보구나
날 만나는 건 어렵지 않아
그냥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만나면 돼
애인이니 남자친구니 하는 단어만 붙이지 않으면
우린 좋은 관계로 편하게 만날 수 있을 거야”
“그게 어떤 관계냐는 거죠 그러니까”
“파트너 정도면 어떨까? ^^”
“파트너?”
“그냥 편하고 친한 관계
가끔 데이트도 하고 대화도 나누고
원할 때는 키스나 섹스까지도 가능한 사이?”
“그럼 섹스파트너란 말 이예요?”
“서로가 원해야만 되는 관계니까 섹스 파트너는 아니지
섹스 파트너는 단지 섹스만을 위해 존재하는 개념이라고 보고”
“개념의 차이라는 건가요?”
“파트너랑 섹스파트너를 동일시하면 그런 게 되지만
서로 터치 없이 좋은 관계로 지내며 섹스까지 나눌 수 있는 친구라면
정말 이상적인 관계이지 않을까?”
“잘 모르겠어요”
“^^ 굳이 날 만나지 않으면 그런 거 고민할 필요 없는데 뭐”
“. . .”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
그냥 좋은 오빠 하나 있다고 생각하면 되지
니가 애인이나 남자친구처럼 의무감만 내게 주지 않으면
우린 더 좋은 관계로 지낼 수 있을 거야”
“정말 그럴 수 있는 거예요?”
“그럼 ^^”
난 조금 실망한 듯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내 손길이 싫지 않은지 그녀는 가만히 내 손길을 느끼고 있었다
“오빠 그럼 오늘 나 술 한잔 사주세요”
“오늘? 나 일해야 하는데?”
“끝나고 마시면 되죠”
“오늘 늦게 끝날지도 모르는데
너 늦어도 괜찮겠어?”
“오늘 많이 늦는다고 말은 했어요
학교에서 과제 해야 한다고”
“그래? 거짓말쟁이 같으니라고 ㅎㅎㅎ”
“몰라요 어째든 오늘 술 사주세요
오빠랑 한잔 하고 싶으니까”
“기다린다면 뭐 사줘야지”
그녀는 가게 구석 자리에 있는 조용한 테이블로 자리를 옮겼다
가방에서 책 한 권을 빼더니 금새 책 속에 파묻힌다
늦은 시간까지 가게에 손님이 이어져서 난 늦게까지 알바를 계속 했다
이따금 그녀가 앉아있는 쪽을 쳐다 보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책에 집중하고 있었다
“자아~~ 이제 거의 끝났어 정리만 하면 돼”
“다 됐어요?”
“응 금방 정리할게 나가자”
그녀를 오래 기다리게 한 미안함에 서둘러 가게를 정리했다
그녀도 도와주려고 했지만 난 그냥 테이블에 앉아 있으라고 하고
최대한 빠른 스피드로 정리를 마쳤다
“자~~ 우리 어디 갈까? 뭐 먹고 싶니?”
“난 치킨~~~”
“치킨? 그래 근처에 있으니까 거기로 가자”
그녀와 함께 근처 가장 맛있는 치킨 호프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치킨 집에 도착하자 앞마당까지 나온 테이블이 거의 꽉 차 있다
늦은 시간이라 문닫은 집이 많아서인지 치킨집이 만원이다
“어쩌지? 넘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
“다른 데 가볼까요? 여기가 젤 맛있는데”
“기다릴까?”
“오빠 어디 살아요?”
“난 저 쪽에 원룸 얻어서 살아 혼자”
“그럼 치킨 포장해서 오빠 방에 가서 마셔요
일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기다리는 것도 지치니까”
“그럼 나야 편하지 그러자 그럼”
첨부터 방으로 가자고 하고 싶었지만
아직 그녀의 맘을 다 터놓지 않은 상태라
차마 방으로 가서 마시자 고는 할 수 없었다
치킨을 포장하는데도 시간이 꽤 많이 걸렸다
간신히 치킨을 포장해서 방으로 가면서 슈퍼에 들려 소주랑 맥주 몇 병을 샀다
“너 술 좀 마시니?”
“제가 좀 술이 쎈 편이예요
다들 잘 마신다고 하던데요?”
“그래? 꽤 마시겠네 그럼 ㅎㅎㅎ”
방으로 들어서자 그녀가 이리저리 방을 훑어본다
남자만 사는 방에 처음인지 침대에도 앉아보고
화장실도 열어보고 싱크대까지 구석구석 쳐다 본다
난 치킨과 술병들을 챙기며 그녀에게 물었다
“뭐 신기한 거라도 있냐?”
“남자 혼자 사는 방이 어떤지 궁금해서요”
“남자 방에 가 본 적 없어?”
“예전 남자친구 방에 가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혼자 나와 사는 곳은 처음이죠”
“그렇구만 남자친구랑은 언제 헤어졌어?”
“그게 좀 됐어요 5-6개월 정도?”
“그렇구나”
앞에 놓은 치킨과 술잔을 빌미로 난 그녀에게 많은 것들을 묻고
그녀가 원하는 질문들에 대답을 했다
그녀는 남자친구가 2명 정도 있었고 남자들에게 꽤 인기가 많은 편이었다
마침 남자친구랑 헤어지는 시기에 승택이형을 통해 내 얘길 들었고
처음 봤을 때 굉장히 호감을 느꼈다고 했다
“오빠가 까페 데리고 가서 이런 저런 얘기했을 때 좋았는데
옆 자리로 와서 키스와 스킨십할 때는 당황되면서도 떨렸어요
오빠가 싫지는 않은데 오빠가 원하는 관계는 혼란스러워요”
난 그저 말없이 술 한잔을 더 입에 털어 넣었다
그녀의 술기운이 올라갈수록 점점 징징대는 모습에
조금씩 짜증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넌 내가 원하는 걸 해줄 수 없고
난 니가 원하는 걸 해줄 수 없으니
우리 이렇게 하자
오늘 이 술 다 마시고 쿨하게 안보는 걸로
여기에서 자고 가도 되고 간다면 택시 잡아줄게”
“…”
“난 내 생활에 구속 받고 싶지 않아
지금 이 마음으로 날 만난다면 넌 분명 상처받을 거고
난 네게 상처주기 싫으니까 그냥 여기까지만”
“오빠 화났어요?”
“화나는 건 아닌데 조금 짜증이 날려고 해
답도 없는 말들만 계속 하고 있으니까”
사실 그녀가 잘못한 것은 없다
그냥 날 만나고 싶다는 거고 내가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을
자기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이니까
하지만 날 만나고 싶다면 그걸 받아들이라는 게 내 입장이고
그게 싫으면 여기서 징징댈 필요 없이 그냥 나가 버리면 된다
“엉엉엉~~~~”
조용히 바닥만 보고 있던 그녀의 눈가에 울음이 터져 버렸다
갑작스런 그녀의 행동에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우는 여자의 투정을 받아 줄 만큼 내 피는 뜨겁지 않은 모양이다
“그만 울어”
조금은 퉁명스럽게 한 마디 던지고 나선
바닥에 뒹구는 병들과 설거지 거리들을 정리해서 싱크대에 놓고 있었다
순간 그녀의 양팔이 내 허리를 감싸온다
“미안해요 너무 차갑게 굴지 말아요”
그녀는 하소연에 맘에 조금 누그러졌다
내 허리를 두른 그녀의 손을 꼬옥 잡아주자
조금은 안심이 되었는지 그녀의 흐느낌이 잦아든다
“그냥 좋은 오빠 동생으로 지내자 우리”
“그러려고 했는데 잘 안되니까 그렇죠
오빠가 나 조금만 봐주면 안 되요?”
“오빠 행동들에 상처 안 받을 자신 있어?
그럼 남친 해주고”
“그건 아니지만 ㅠ.ㅠ”
“바보야 넌 그냥 오빠 동생으로 지내
너도 나도 그게 편하니까”
난 허리를 돌려 그녀를 감싸 안아 주었다
내 품에 파묻혀 힝힝거리던 그녀가 고개를 든다
뺨에는 눈물자국이 빙하가 지나간 흔적처럼 흉하다
그래도 날 위한 눈물이라 그런지 귀엽고 이뻐 보인다
“이뻐 넌
나도 욕심은 나는데 니 짝은 아냐 난”
그리곤 그녀의 입술에 살며시 키스를 했다
처음이 아니라서 그런지 그녀의 거부는 전혀 없었고
오히려 눈을 감고 서서리 내 입술을 빨며 호응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힙 쪽으로 손을 내려 양 손 가득 손에 잡고
내 하체 쪽으로 그녀를 확 잡아 당겼다
“어머~~”
그녀의 하체와 내 하체가 맞닿자
그녀의 입술에서 불쑥 신음소리 같은 것이 흘러 나왔다
“남자 경험 있니?”
“아~~~ 조금”
“남자 친구랑?”
“네…”
“좋아해?”
좋아한다는 말은 조금 이상한가?
그래도 마땅히 물어볼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그냥 말해 버렸다
“싫어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가져도 돼?”
그녀는 얼굴을 돌리며 대답을 하지 못한다
내 자지에 밀착된 그녀의 둔덕이 아마 내 단단함을 느끼고 있을 듯 했다
“느껴져?”
“네…”
“어때?”
“딱딱해요 많이”
“내가 못 참으면?”
“…”
“하고 싶어 너랑”
“으흠~~흡”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가하자 저항 없이 혀가 그녀 안으로 빨려 든다
어느 순간 그녀의 혀도 내 혀를 따라 함께 행동한다
“아흐~~ 오빠~~~”
작고 가벼운 그녀의 몸을 든 채로 침대로 이동했다
그녀를 가지런히 침대 한 쪽에 눕히고 내 윗옷을 벗어 나간다
부끄러운 모습으로 가만히 누워 있던 그녀가 내게서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녀의 머리 속에도 아마 곧 일어날 일들이 영화처럼 지나가고 있겠지
순식간에 윗옷과 바지까지 탈의하고 팬티만 입은 채 침대에 올랐다
그녀는 무서운 건지 부끄러운 건지 가슴을 양손으로 가린 채 돌처럼 굳어 있다
“원하지 않으면 멈춰도 돼 말만 하면”
하지만 그녀는 아무 말이 없다
그녀의 얼굴 쪽으로 내 얼굴을 디민다
아직 여운이 가시지 않은 입술에 내 입술을 포개고 그녀를 음미했다
이미 그녀는 키스의 감미로움을 충분히 알고 있다
그녀의 입술을 빨며 가슴을 가리고 있는 손들을 치웠다
그저 힘없이 올려만 놓은 손은 별 다른 힘 없이도 쉽게 치워졌다
봉긋 올라온 그녀의 가슴을 살짝 쥐어본다
‘하학~~하흐~~”
숨이 가쁜지 그녀의 숨소리가 거칠다
가슴을 살살 문지르며 입술을 끊임없이 탐한다
여자의 배는 참 민감한 부분이라 가슴을 만지던 손은
배를 생략하고 그대로 허벅지로 향했다
침대에 눕힐 때 올라 갔는지 치마는 어느새 많이 들려 있었고
내 손이 닿자 조개가 입을 닫듯 허벅지 양 쪽을 꽈악 붙여 버린다
조개는 벌려야 속살을 맛볼 수 있지 않은가
여자도 그 점은 마찬가지다
허벅지 가운데 손 끝을 밀어 넣자 저항하던 그녀의 다리로 서서히 벌어지고 있었다
“오빠~~~ 거긴~~~”
한 손으로 자신의 사타구니를 막으려 하자 난 미리 선수를 쳐
그녀의 보지까지 손을 훅~~ 밀어 넣었다
“아~~~ 오빠~~~~”
자신의 팬티 위로 내 손이 닿자
무엇에 데인 사람처럼 그녀가 안절부절 못한다
머리 속에 생각이 많은 여자에게는 속전속결이 정답이다
그녀가 저항할 틈을 주지 않고 곧바로 팬티 끈을 잡은 채 아래로 내려 버렸다
“오빠~~오빠~~ 안 되요~~~”
“싫으면 말해”
난 단호하면서도 짧게 그녀에게 의사표시를 했다
순간 얼음처럼 경직되었던 그녀는 아무 말도 못한 채 가만히 날 바라본다
나 역시 그녀를 바라보며 한 손으로 서서히 팬티를 내렸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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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을 꾸준히 읽어주시는 독자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큰 맘 먹고 시작한 글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부담이 되긴 합니다
하지만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늘어날수록 글을 쓰는 즐거움이 커지네요
꾸준히 열심히 쓰겠습니다
아울러 작가집필실 자유게시판에 의견이나 질문 주시면
성심 성의껏 답변 드리겠습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다시 올 때까지 잘 지내
딴 년들 너무 즐겁게 해주지 말고 ㅎㅎㅎ”
“알았다 알았어~~~ 그러니 얼른 와”
뽀뽀를 마친 그녀는 신발을 신고 내게 손을 흔들며 내 방을 나갔다
계단을 내려가는 그녀의 신발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자
그녀로 인해 가득 찼던 내 방이 그녀 때문에 텅 비어 버렸다
그녀를 보내고 그 날 나머지 시간은 우울함 속에 침대에서 보냈다
이불 속은 아직 그녀의 냄새로 가득하다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그녀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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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수희가 나를 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다
뭔가 꾸준히 내게 요구하는 눈빛
그게 무언지는 내가 제일 잘 알고 있지만
아무래도 여러 가지 면에서 부담이 가는 건 사실이다
‘1년만 집중해 볼까?
군대 가게 되면 어차피 어찌 될지도 모르는데
1년만 꾸준히 만나는 사람을 만들어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은데’
부담이면서도 수희의 적극적인 태도가 왠지 나쁘진 않았다
수희 정도면 여자친구로도 손색이 없었고
무엇보다 첫 남자에 대한 동경 때문에 내게 더 잘할 테니까
“언제 얘기해 줄 거야?”
“이번 주 내로 맘 정할게”
“정말이지? 이번 주 지나면 나 없다”
“알았다 알았어 진짜 여자가 집요하긴”
“여자한테 조금 너무 하는 거 아냐? 이렇게 애걸하게 만들고
너 아니더라도 나 원하는 사람 많다는 건 잊지마”
“그만~~~~ ^^”
교대시간은 늘 이런 식의 대화가 한동안 오갔다
이제 진짜 두 손 두 발 다 들고 답을 주어야 할 때라는 생각에
내 스스로 시한을 이번 주까지로 정했다
자꾸 변하는 맘을 다잡기 위해
“딸랑 딸랑”
“어서 오세요~~ 어? 왠일이야?”
까페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작은 지영이다
그녀는 입술을 꽉 다물고 내 앞에 서서 시위하듯 서 있었다
“여기 앉아 뭐 마실 것 줄까?”
“아뇨 그냥 오빠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요”
“앉아서 얘기해 하늘 안 무너진다 ㅡ.ㅡ;”
그녀의 비장한 표정에서 뭔가 감지한 나는
분위기를 전환시키기 위해 그녀를 빠 테이블에 앉혔다
그리곤 재빨리 커피 한 잔을 만들어 그녀가 앉은 자리 앞에 놓아 주었다
“무슨 얘긴데?”
“그게...”
“괜찮아 말해봐”
막상 입을 떼려니 그녀 역시 말하기 힘든 모양이다
편하게 얘기 할 수 있도록 공백의 시간을 그녀에게 부여했다
“저 있잖아요
오빠는 절 어떻게 생각하세요?”
“귀엽고 이쁜 동생이지
날 꼬시는 눈빛을 가진 ^^”
“장난 말구요
절 여자로 생각해요?”
“그럼 니가 여자지 남자니?
넌 충분히 매력적이고 갖고 싶은 여자야”
“그냥 갖고만 싶은 건 아니구요?”
“하하하 그렇게 되나?
저번에도 말했지만 난 바람둥이고 여자를 좋아해
그래서 애인 같은 건 만들지도 않고
설사 만든다고 해도 자유로운 생활을 구속 받고 싶진 않아”
“그래서 오빠한테 이기적이라고 했잖아요?”
“그래도 어쩔 수 없지 난 이기적인 게 맞으니까”
이런 여자의 부류는 항상 자신의 몸으로 딜을 원한다
난 남자의 맘이 필요하니까 혹시 니가 날 갖고 싶으면
내게 니 마음까지 달라고 말하는
이런 여자를 먹었다간 100% 발목이 잡히는 것이다
보통의 선수들은 여기에서 먹고 발목 잡히거나
아님 그냥 골치 아픈 일을 피하려 포기하고 만다
하지만 진정한 선수는 그녀를 설득시켜
몸도 취하고 마음도 취한다
단 내 자유는 굳건히 보장 받으면서
“오빠가 내 입술을 빼앗아 갔을 때
오빠를 남자로 느꼈어요
남자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많지도 않아요
오빠에게 사귀자고 하면 도망갈 것 같고
그렇다고 오빠를 안 만나자니 자꾸 생각 나고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오빠 얘기를 들어보고 싶어서 왔어요”
“고민 많이 했나 보구나
날 만나는 건 어렵지 않아
그냥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만나면 돼
애인이니 남자친구니 하는 단어만 붙이지 않으면
우린 좋은 관계로 편하게 만날 수 있을 거야”
“그게 어떤 관계냐는 거죠 그러니까”
“파트너 정도면 어떨까? ^^”
“파트너?”
“그냥 편하고 친한 관계
가끔 데이트도 하고 대화도 나누고
원할 때는 키스나 섹스까지도 가능한 사이?”
“그럼 섹스파트너란 말 이예요?”
“서로가 원해야만 되는 관계니까 섹스 파트너는 아니지
섹스 파트너는 단지 섹스만을 위해 존재하는 개념이라고 보고”
“개념의 차이라는 건가요?”
“파트너랑 섹스파트너를 동일시하면 그런 게 되지만
서로 터치 없이 좋은 관계로 지내며 섹스까지 나눌 수 있는 친구라면
정말 이상적인 관계이지 않을까?”
“잘 모르겠어요”
“^^ 굳이 날 만나지 않으면 그런 거 고민할 필요 없는데 뭐”
“. . .”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
그냥 좋은 오빠 하나 있다고 생각하면 되지
니가 애인이나 남자친구처럼 의무감만 내게 주지 않으면
우린 더 좋은 관계로 지낼 수 있을 거야”
“정말 그럴 수 있는 거예요?”
“그럼 ^^”
난 조금 실망한 듯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내 손길이 싫지 않은지 그녀는 가만히 내 손길을 느끼고 있었다
“오빠 그럼 오늘 나 술 한잔 사주세요”
“오늘? 나 일해야 하는데?”
“끝나고 마시면 되죠”
“오늘 늦게 끝날지도 모르는데
너 늦어도 괜찮겠어?”
“오늘 많이 늦는다고 말은 했어요
학교에서 과제 해야 한다고”
“그래? 거짓말쟁이 같으니라고 ㅎㅎㅎ”
“몰라요 어째든 오늘 술 사주세요
오빠랑 한잔 하고 싶으니까”
“기다린다면 뭐 사줘야지”
그녀는 가게 구석 자리에 있는 조용한 테이블로 자리를 옮겼다
가방에서 책 한 권을 빼더니 금새 책 속에 파묻힌다
늦은 시간까지 가게에 손님이 이어져서 난 늦게까지 알바를 계속 했다
이따금 그녀가 앉아있는 쪽을 쳐다 보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책에 집중하고 있었다
“자아~~ 이제 거의 끝났어 정리만 하면 돼”
“다 됐어요?”
“응 금방 정리할게 나가자”
그녀를 오래 기다리게 한 미안함에 서둘러 가게를 정리했다
그녀도 도와주려고 했지만 난 그냥 테이블에 앉아 있으라고 하고
최대한 빠른 스피드로 정리를 마쳤다
“자~~ 우리 어디 갈까? 뭐 먹고 싶니?”
“난 치킨~~~”
“치킨? 그래 근처에 있으니까 거기로 가자”
그녀와 함께 근처 가장 맛있는 치킨 호프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치킨 집에 도착하자 앞마당까지 나온 테이블이 거의 꽉 차 있다
늦은 시간이라 문닫은 집이 많아서인지 치킨집이 만원이다
“어쩌지? 넘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
“다른 데 가볼까요? 여기가 젤 맛있는데”
“기다릴까?”
“오빠 어디 살아요?”
“난 저 쪽에 원룸 얻어서 살아 혼자”
“그럼 치킨 포장해서 오빠 방에 가서 마셔요
일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기다리는 것도 지치니까”
“그럼 나야 편하지 그러자 그럼”
첨부터 방으로 가자고 하고 싶었지만
아직 그녀의 맘을 다 터놓지 않은 상태라
차마 방으로 가서 마시자 고는 할 수 없었다
치킨을 포장하는데도 시간이 꽤 많이 걸렸다
간신히 치킨을 포장해서 방으로 가면서 슈퍼에 들려 소주랑 맥주 몇 병을 샀다
“너 술 좀 마시니?”
“제가 좀 술이 쎈 편이예요
다들 잘 마신다고 하던데요?”
“그래? 꽤 마시겠네 그럼 ㅎㅎㅎ”
방으로 들어서자 그녀가 이리저리 방을 훑어본다
남자만 사는 방에 처음인지 침대에도 앉아보고
화장실도 열어보고 싱크대까지 구석구석 쳐다 본다
난 치킨과 술병들을 챙기며 그녀에게 물었다
“뭐 신기한 거라도 있냐?”
“남자 혼자 사는 방이 어떤지 궁금해서요”
“남자 방에 가 본 적 없어?”
“예전 남자친구 방에 가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혼자 나와 사는 곳은 처음이죠”
“그렇구만 남자친구랑은 언제 헤어졌어?”
“그게 좀 됐어요 5-6개월 정도?”
“그렇구나”
앞에 놓은 치킨과 술잔을 빌미로 난 그녀에게 많은 것들을 묻고
그녀가 원하는 질문들에 대답을 했다
그녀는 남자친구가 2명 정도 있었고 남자들에게 꽤 인기가 많은 편이었다
마침 남자친구랑 헤어지는 시기에 승택이형을 통해 내 얘길 들었고
처음 봤을 때 굉장히 호감을 느꼈다고 했다
“오빠가 까페 데리고 가서 이런 저런 얘기했을 때 좋았는데
옆 자리로 와서 키스와 스킨십할 때는 당황되면서도 떨렸어요
오빠가 싫지는 않은데 오빠가 원하는 관계는 혼란스러워요”
난 그저 말없이 술 한잔을 더 입에 털어 넣었다
그녀의 술기운이 올라갈수록 점점 징징대는 모습에
조금씩 짜증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넌 내가 원하는 걸 해줄 수 없고
난 니가 원하는 걸 해줄 수 없으니
우리 이렇게 하자
오늘 이 술 다 마시고 쿨하게 안보는 걸로
여기에서 자고 가도 되고 간다면 택시 잡아줄게”
“…”
“난 내 생활에 구속 받고 싶지 않아
지금 이 마음으로 날 만난다면 넌 분명 상처받을 거고
난 네게 상처주기 싫으니까 그냥 여기까지만”
“오빠 화났어요?”
“화나는 건 아닌데 조금 짜증이 날려고 해
답도 없는 말들만 계속 하고 있으니까”
사실 그녀가 잘못한 것은 없다
그냥 날 만나고 싶다는 거고 내가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을
자기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이니까
하지만 날 만나고 싶다면 그걸 받아들이라는 게 내 입장이고
그게 싫으면 여기서 징징댈 필요 없이 그냥 나가 버리면 된다
“엉엉엉~~~~”
조용히 바닥만 보고 있던 그녀의 눈가에 울음이 터져 버렸다
갑작스런 그녀의 행동에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우는 여자의 투정을 받아 줄 만큼 내 피는 뜨겁지 않은 모양이다
“그만 울어”
조금은 퉁명스럽게 한 마디 던지고 나선
바닥에 뒹구는 병들과 설거지 거리들을 정리해서 싱크대에 놓고 있었다
순간 그녀의 양팔이 내 허리를 감싸온다
“미안해요 너무 차갑게 굴지 말아요”
그녀는 하소연에 맘에 조금 누그러졌다
내 허리를 두른 그녀의 손을 꼬옥 잡아주자
조금은 안심이 되었는지 그녀의 흐느낌이 잦아든다
“그냥 좋은 오빠 동생으로 지내자 우리”
“그러려고 했는데 잘 안되니까 그렇죠
오빠가 나 조금만 봐주면 안 되요?”
“오빠 행동들에 상처 안 받을 자신 있어?
그럼 남친 해주고”
“그건 아니지만 ㅠ.ㅠ”
“바보야 넌 그냥 오빠 동생으로 지내
너도 나도 그게 편하니까”
난 허리를 돌려 그녀를 감싸 안아 주었다
내 품에 파묻혀 힝힝거리던 그녀가 고개를 든다
뺨에는 눈물자국이 빙하가 지나간 흔적처럼 흉하다
그래도 날 위한 눈물이라 그런지 귀엽고 이뻐 보인다
“이뻐 넌
나도 욕심은 나는데 니 짝은 아냐 난”
그리곤 그녀의 입술에 살며시 키스를 했다
처음이 아니라서 그런지 그녀의 거부는 전혀 없었고
오히려 눈을 감고 서서리 내 입술을 빨며 호응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힙 쪽으로 손을 내려 양 손 가득 손에 잡고
내 하체 쪽으로 그녀를 확 잡아 당겼다
“어머~~”
그녀의 하체와 내 하체가 맞닿자
그녀의 입술에서 불쑥 신음소리 같은 것이 흘러 나왔다
“남자 경험 있니?”
“아~~~ 조금”
“남자 친구랑?”
“네…”
“좋아해?”
좋아한다는 말은 조금 이상한가?
그래도 마땅히 물어볼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그냥 말해 버렸다
“싫어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가져도 돼?”
그녀는 얼굴을 돌리며 대답을 하지 못한다
내 자지에 밀착된 그녀의 둔덕이 아마 내 단단함을 느끼고 있을 듯 했다
“느껴져?”
“네…”
“어때?”
“딱딱해요 많이”
“내가 못 참으면?”
“…”
“하고 싶어 너랑”
“으흠~~흡”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가하자 저항 없이 혀가 그녀 안으로 빨려 든다
어느 순간 그녀의 혀도 내 혀를 따라 함께 행동한다
“아흐~~ 오빠~~~”
작고 가벼운 그녀의 몸을 든 채로 침대로 이동했다
그녀를 가지런히 침대 한 쪽에 눕히고 내 윗옷을 벗어 나간다
부끄러운 모습으로 가만히 누워 있던 그녀가 내게서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녀의 머리 속에도 아마 곧 일어날 일들이 영화처럼 지나가고 있겠지
순식간에 윗옷과 바지까지 탈의하고 팬티만 입은 채 침대에 올랐다
그녀는 무서운 건지 부끄러운 건지 가슴을 양손으로 가린 채 돌처럼 굳어 있다
“원하지 않으면 멈춰도 돼 말만 하면”
하지만 그녀는 아무 말이 없다
그녀의 얼굴 쪽으로 내 얼굴을 디민다
아직 여운이 가시지 않은 입술에 내 입술을 포개고 그녀를 음미했다
이미 그녀는 키스의 감미로움을 충분히 알고 있다
그녀의 입술을 빨며 가슴을 가리고 있는 손들을 치웠다
그저 힘없이 올려만 놓은 손은 별 다른 힘 없이도 쉽게 치워졌다
봉긋 올라온 그녀의 가슴을 살짝 쥐어본다
‘하학~~하흐~~”
숨이 가쁜지 그녀의 숨소리가 거칠다
가슴을 살살 문지르며 입술을 끊임없이 탐한다
여자의 배는 참 민감한 부분이라 가슴을 만지던 손은
배를 생략하고 그대로 허벅지로 향했다
침대에 눕힐 때 올라 갔는지 치마는 어느새 많이 들려 있었고
내 손이 닿자 조개가 입을 닫듯 허벅지 양 쪽을 꽈악 붙여 버린다
조개는 벌려야 속살을 맛볼 수 있지 않은가
여자도 그 점은 마찬가지다
허벅지 가운데 손 끝을 밀어 넣자 저항하던 그녀의 다리로 서서히 벌어지고 있었다
“오빠~~~ 거긴~~~”
한 손으로 자신의 사타구니를 막으려 하자 난 미리 선수를 쳐
그녀의 보지까지 손을 훅~~ 밀어 넣었다
“아~~~ 오빠~~~~”
자신의 팬티 위로 내 손이 닿자
무엇에 데인 사람처럼 그녀가 안절부절 못한다
머리 속에 생각이 많은 여자에게는 속전속결이 정답이다
그녀가 저항할 틈을 주지 않고 곧바로 팬티 끈을 잡은 채 아래로 내려 버렸다
“오빠~~오빠~~ 안 되요~~~”
“싫으면 말해”
난 단호하면서도 짧게 그녀에게 의사표시를 했다
순간 얼음처럼 경직되었던 그녀는 아무 말도 못한 채 가만히 날 바라본다
나 역시 그녀를 바라보며 한 손으로 서서히 팬티를 내렸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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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을 꾸준히 읽어주시는 독자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큰 맘 먹고 시작한 글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부담이 되긴 합니다
하지만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늘어날수록 글을 쓰는 즐거움이 커지네요
꾸준히 열심히 쓰겠습니다
아울러 작가집필실 자유게시판에 의견이나 질문 주시면
성심 성의껏 답변 드리겠습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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