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나이 어느덧 서른 아홉...
불혹이라 불리우는 나이를 코 앞에 두고 있지만 난 여전히 유혹을 원하거나 유혹을 당하고 있다.
앞으로 기술할 내용들은 결혼 전과 결혼 후로 나눈 나의 여성관계들을 기억이 나는 범주 내에 사생활 노출을 위한 약간의 각색만 더해서 써 보려고 한다.
때는 2003년, 내가 국내 기업에 첫발을 내 딛고 해외영업부에 배치되어 수출입 관리 업무를 할 때였다.
그 당시 나는 국내에 선박회사나 포워딩 회사들을 이용하여 회사의 수출품을 선적 관리하고 있었고, 그때 선박회사의 직원으로 매일 업무상 전화 로만 만나고 있었던 그녀...그녀의 이름은 상미(물론 가명임)였다.
상미는 나보다 2살 아래였고, 우린 전화로만 거의 1년 동안을 업무 진행 하고 있던 나날들이 지나고 있었다. 업무 성격상 영어를 쓸 일이 많았었고, 그녀는 나의 근사한 영어작문 실력에 호감을 갖고 있던 터..
이메일로만, 또 전화로만 업무를 하다 목소리가 좋은 그녀에게 난 호감을 가지고 있었고, 그녀 또한 나의 영어실력과 깔끔한 일처리에 호감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영화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알게 되었고, 뜬금 없게도 얼굴도 모르는 채 그녀의 제안에 의해 첫 만남을 영화관에서 하게되었다.
첫 만남은 형식상 거래처 여직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지만, 우리 둘의 마음속에 가졌던 호감도는 거의 1년을 쌓아왔던 터 였기에 둘 다 묘한 설레임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첫인상..누구나 그렇지만 상상속의 나래를 펴다가 실물을 봤을 때 실망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우린 만나기 전 서로에 대해 마치 잘 알고 있는 듯 느껴졌었고, 그 1년 동안의 전화통화와 이메일 교신등을 통해 서로가 서로의 신상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약속장소에서도 단박에 그녀를, 또 그녀는 나를 알아 볼 수 있었다.
어설픈 첫 인사, 그리고 영화를 보는 두시간 남짓, 어색한 첫만남이었기에 영화자체에만 몰두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커피 한잔...이후, 그녀와 난 더욱 친하게 되었고 이후 농밀한 사이로 발전하게 되었다.
첫만남 이후, 그녀는 이 메일로 나에게 은근한 유혹을 감행하고 있었다. 예를 들자면, 휴가를 내서 회사 앞으로 찾아 오기도 하고, 다짜고짜 놀이 공원에 같이 가자고 제안하고, 거의 사귀자는 말투였지만, 난 그 당시 너무 갑작스럽게 다가오는 그녀가 당황 스러웠다.
시골에서 올라온 순진한 촌놈에게 서울 아가씨의 적극적이고 빠른 접근은 두려움, 불안감을 주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던 것이다.그녀는 집요하게 관심을 표명하였고, 그다지 줏대가 없었던 난 이도 저도 아닌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관계가 지속되던 어느날, 그녀는 나에게 저녁식사를 제안하였고, 우린 강남의 어느 이자카야에서 같이 술잔을 기울이게 되었다.
상미- 대리님, 대리님은 진짜 선수 같아요. 내가 무슨 말 하는 지 뻔히 알면서 그냥 그렇게 있는거 보면...하긴 바람둥이 기질이 다분히 보인다고 내가 예전에도 말했었죠?
나 - 상미씨...그게..상미씨가 싫은게 아니라 내가 좀 줏대가 없고 그런 놈이라서 그래요. 눈치도 없고..
위와 같은 시덥잖은 밀고 당기기의 대화가 이었졌고, 술잔은 하나 둘씩 채워지고 비워지고를 반복하고 있었다.
실상 난 키가 크고 약간은 살집이 있는 여성을 이상형으로 가지고 있었던 터라 작고, 마른 그녀가 썩 마음에 드는 편은 아니었다.
후에 그녀가 나에게 시전한 섹스 스킬을 생각하면 꼭 보이는 모습이 전부는 아닌거란 생각이 든다. 사람은 학습의 동물이고, 섹스는 조금은 타고난 면이 있고, 그걸 개발 하기 나름이란 것을 후에 그녀의 발전상을 보며 알게 되었다.
술 한잔은 두잔이 되고 두잔은 세잔...술을 먹다 보면 늘 그렇듯이 자세도 흐트러지고 남자들은 다 이해하듯 마음속에 있는 욕망이 고개를 살며시 쳐든다. 그 상황이 되면 앞에 어떤 여자가 앉아 있던 남자를 잠자리를 생각하게 된다. 그녀 또한 얼굴에 홍조빛이 완연하였고, 고개를 들기 시작한 내 욕망에 불을 지른 건 그녀의 느닷없는 행동이었다.
상미 - 대리님, 나 피곤해..기대고 싶어
말과 함께 그녀는 내 옆자리로 불현듯 다가왔고 내 옆에 앉아서는 고개를 내 어깨에 기대는 것이었다. 난 그녀의 머리를 어깨로 받은 채 오분여를 말없이 있다가 살포시 왼팔로 그녀의 어깨를 감쌌고, 그런 나의 행동에 그녀는 고개를 들어 내 얼굴을 바라 보았다. 그녀의 입술이 실제로 붉었었는지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술에 취한 나는 그녀의 입술에 내 입술을 포개었고, 그리고 곧 혀를 집어 넣는 딥키스로 이어졌고, 젊디 젊은 혈기로 왕성했던 두 젊은 몸뚱아리는 서로를 더듬기 시작했다.
칸막이로 된 이자카야여서 서로를 탐닉하는데 주위의 시선을 어느정도 피할수 있었고, 나의 손은 포웅을 넘어서 어느덧 그녀의 가슴을 어루 만지고 있었고, 그녀 또한 흥분이 고조되고 있었다.
미친듯이 오가는 혀와 밀착된 몸과 몸, 풍만한 가슴까지...난 셔츠위로 가슴을 만지던 손을 셔츠 속으로 넣어 만지고자 했으나, 청바지에 꼭 끼어 있었던 셔츠가 쉽게 빠지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난 그녀의 허벅지로 손을 옮겨 쓰다듬었고, 그녀의 더욱더 정신없이 내 혀를 탐닉했다.
예의 질펀한 소리들이 우리 둘의 귀를 황홀하게 했고, 그것보다 더한 고지로 가려던 찰나, 그녀는 갑자기 혀를 뺐고, 홍조띤 얼굴로 나를 바라 보고선..."대리님, 우리 이러고 내일 또 어떻게 통화해요?" 라고 말한다. 순진했던 난..."아 그렇..죠..그게.." 하면서 그녀에게서 떨어 지고선 말없이 술한잔을 들이켰다...그리고 이어진 침묵...
서로 머쓱하게 바라보며 암묵적으로 "우린 실수한거다" 란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난 그녀를 택시에 태워 보냈다. 그녀를 보내고 난 새벽 1시, 난 지하철이 끊긴 시간이란 것도 망각한 채 터벅터벅 늘상 가던 버릇대로 지하철역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 텅빈 지하철역을 보고선 피식 웃고 말았다. "아, 내가 정말 정신이 나갔구나..거래처 여직원을 건드리다니..."
택시를 타고 집으로 들어오면서 아까의 황홀했던 기억과 내일 사무실에서 전화통화하면서 어떻게 대해야 하나란 걱정이 혼재 되어 머리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었고, 결국 한잠도 자지 못하고 출근하게 되었다.
출근하고서는 전화기 벨이 울릴 때마다 긴장의 연속...혹시 그녀일까..어차피 매일 통화를 해야만 했던 사이었기에 그녀의 전화가 올줄 알고 있었지만, 그날만은 피하고 싶었다.
쑥스러움, 불안감, 또는 나를 양아치로 보지 않을까하는 자책감등등의 감정들이 나를 뒤덮고 있었다.
점심식사를 하고 난 후 자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중 전화벨이 울리고, 직감으로 그녀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대리님" - 1년 동안 들어왔던 밝고 청아한 그녀의 친근한 목소리. 마치 우리 사이엔 아무일도 없었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듯, 목소리는 일상적이었고, 나 또한 일상적인 목소리로 업무얘기를 하고선 전화를 끊으려던 순간 짧지만 분명이 있었던 Pause! 그렇다..우리 둘 다, 이 찰나의 Pause가 뭘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고, 그것은 앞으로의 둘의 관계에 대한 기대, 설레임, 불안등이 모두 함축된 바로 그 Pause 였던 것이다.
정신없이 흘러간 일과시간의 바쁜 일정들이 끝나고 퇴근 무렵 핸드폰으로 걸려온 그녀의 전화.."우리 할 말이 남아 있지 않나요?"
난 "네...그렇죠...만날..까요?" 라고 말하였고, 그녀는 오늘은 회사 회식이라 힘들고, 내일 저녁에 다시 만날 약속을 하게 되었다.
집으로 돌아온 난 여러가지 공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었다..
"내게 여자 친구가 생기는 건가? 내 스타일은 아닌데? 근데 목소리는 참 좋단 말이야.. 근데 어떻게 말을 하지? 내일 만나서 무슨 말을 하지?"
그런데, 실상 이건 50:50의 게임이었다. 실수한것이다 라고 합의 하고 예전의 이도저도 아닌 관계로 가던, 아니면 연인관계로 발전을 하던..
이윽고 다음날이 되어 우린 다시 만나게 되었고 삼성동 어느 막걸리집에서 파전과 막걸리등으로 주린 배를 채우고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나갔다.
상미- 대리님, 너무 많이 먹는다..그러니까 배가 자꾸 나오지.
나 - 이게 다 운동살이어서 단단해요..배가 나오는게 아니라까..내가 운동을 얼마나 열심히 하는데요. 상미씨야 말고 그렇게 말라서 어디 써 먹을데나 있겠어요?
상미 - 근데, 대리님 진짜 응큼한 사람이야...내가 살짝 기댔다고 그렇게 진하게 스킨쉽을 하시나? 너무한 거 아녜요?
뾰로퉁한 말투로 나를 흘기듯 바라보며 매력적인 애교를 부리는 그녀...그런 그녀가 좋아 보였다.
나 - 그러게 발정난 이십대 남자를 그렇게 유혹하면 되나요? 순진한 총각 농락한 사람이 누군데!
상미 - 어머 어머..대리님 말하는 것 좀 봐..누가 누굴 유혹했다고!!
나 - 하여간 우린 실수 한거니까 서로 어색해지기 없깁니다. 알았죠?
상미 - 동감이에욧!
조금은 화가 난 듯 동감을 표시한 그녀..그러나 우린 둘 다 알고 있었다..서로가 서로를 탐닉한 것일 뿐..실수가 아니었단걸..술에 취해 있었지만, 그녀도 나도 그 당시 인사불성이 될 만큼 마시지 않았고, 호감도를 가지고 있던 두 남녀의 몸이 반응하여 그랬단것을...
결국, 내 공상속의 걱정은 실상과는 반대로 흘러갔고, 어느정도 취기가 오를 무렵 난 다시 그녀를 택시에 태워 보내려고 했다. 길가에 택시를 기다리려 서 있는 두 남녀..택시가 왔고..그녀가 갔다..갑자기 공허해 지는 내 마음...난 오늘 무얼 기대하고 그녀를 만났던걸까?
내가 이 경험담을 쓰고 있는 이유는 인간이 본성으로서 가지는 사랑, 그것이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아니면 그 둘 모두이건 동시대의 사람들이 조금 더 개방적이고 인간적인 성담론을 할 수 있고, 본능적인 인간으로서의 쾌락을 보기좋은 모습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조금 빗나간 얘기지만, 세상 모든 남자와 여자들은 같은 본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좀 더 본능적으로 가 본다면, 수컷과 암컷의 행동 양상들은 인간이라고 해서 동물과 다를 바가 없고, 언제나 암컷들은 잘 난 수컷들을 차지하려하고 수컷들은 이쁜 암컷들에 눈을 고정하게 되는 것이다.
거리에 걸어다니는 모든 사람들이 좀 더 솔직해져서 이런 본능들을 조금씩은 더 드러내놓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면, 현재의 일부일처제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인간이란 존재를 좀 더 쾌락에 노출 시킬 수 있지 않을까? 쾌락...이것이 나쁜 것인가?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그러나 이 또한 너무나 급진적인 생각이란 걸 부정할 순 없다..난 그런 소시민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도 생각해 보라..여친, 남친, 남편, 아내..과연 그대들은 만족하며 살아가는가? 한번도 일탈을 꿈꿔본 적이 없는가?
물론 긴 인생을 살면서 좀 더 고귀하고 영예로운 일들에 매진 하는 특별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난 보통사람이고 보통 사람으로서 흔들릴 수 있는 지극히 인간적인 사람이다...그리고, 세상은 그런 보통 사람들과 특별한 사람들의 컴비네이션이지 않을까?
플라토닉한 사랑과 피지컬한 사랑의 경계선은 어디일까? 난 그랬던 거 같다..보통 플라토닉으로 시작하지만, 피지컬한 사랑이 더해질 때, 난 그녀들을 진심으로 더 사랑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나에게 이러한 과정없는 돈으로 사는 섹스는 하등의 흥미를 느낄 수가 없다.
아무리 본능에 강한 남자라한들 최소한의 공감대..필링...이런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자, 여기 이글을 읽고 있는 남자들 대부분의 룸이나, 노래바등의 유흥업소에서 찰나의 쾌락을 탐해 봤으리라..그리고, 사정 이후의 허무감 또한 같이 느꼈어리라..하지만, 내 경험을 말해 주자면, 과정이 있고, 필링이 있으면 그와는 비할 바 없는 절정의 쾌락을 맛볼 수 있다.
감정의 교감이 일어나는 바로 그것...배우자가 있는 경우 그것은 꽤나 위험할 수 있고, 머리가 비상하지 않을 경우 추천하진 않는다..하지만 그것은 너무나 달콤한 금단의 열매임을 부정할 순 없다. 그러니, 절대 그대들의 배우자가 알게 하지 마라..그러려면 좋은 파트너..즉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파트너..나와 비슷한 수준의 관계를 원하는 파트너를 만나야한다..이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런 사람은 분명히 있다..단지 내재된 마음속에 진짜 속마음을 숨기고 살고 있을 뿐이다..
처음 쓰는 글이라 어설프지만 다음회에서 더 깊은 얘기로 진행하고자 한다. 다음편은 상미와의 본격전인 교류(?)도 포함될 예정이니 열성적인 응원 부탁합니다.
불혹이라 불리우는 나이를 코 앞에 두고 있지만 난 여전히 유혹을 원하거나 유혹을 당하고 있다.
앞으로 기술할 내용들은 결혼 전과 결혼 후로 나눈 나의 여성관계들을 기억이 나는 범주 내에 사생활 노출을 위한 약간의 각색만 더해서 써 보려고 한다.
때는 2003년, 내가 국내 기업에 첫발을 내 딛고 해외영업부에 배치되어 수출입 관리 업무를 할 때였다.
그 당시 나는 국내에 선박회사나 포워딩 회사들을 이용하여 회사의 수출품을 선적 관리하고 있었고, 그때 선박회사의 직원으로 매일 업무상 전화 로만 만나고 있었던 그녀...그녀의 이름은 상미(물론 가명임)였다.
상미는 나보다 2살 아래였고, 우린 전화로만 거의 1년 동안을 업무 진행 하고 있던 나날들이 지나고 있었다. 업무 성격상 영어를 쓸 일이 많았었고, 그녀는 나의 근사한 영어작문 실력에 호감을 갖고 있던 터..
이메일로만, 또 전화로만 업무를 하다 목소리가 좋은 그녀에게 난 호감을 가지고 있었고, 그녀 또한 나의 영어실력과 깔끔한 일처리에 호감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영화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알게 되었고, 뜬금 없게도 얼굴도 모르는 채 그녀의 제안에 의해 첫 만남을 영화관에서 하게되었다.
첫 만남은 형식상 거래처 여직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지만, 우리 둘의 마음속에 가졌던 호감도는 거의 1년을 쌓아왔던 터 였기에 둘 다 묘한 설레임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첫인상..누구나 그렇지만 상상속의 나래를 펴다가 실물을 봤을 때 실망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우린 만나기 전 서로에 대해 마치 잘 알고 있는 듯 느껴졌었고, 그 1년 동안의 전화통화와 이메일 교신등을 통해 서로가 서로의 신상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약속장소에서도 단박에 그녀를, 또 그녀는 나를 알아 볼 수 있었다.
어설픈 첫 인사, 그리고 영화를 보는 두시간 남짓, 어색한 첫만남이었기에 영화자체에만 몰두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커피 한잔...이후, 그녀와 난 더욱 친하게 되었고 이후 농밀한 사이로 발전하게 되었다.
첫만남 이후, 그녀는 이 메일로 나에게 은근한 유혹을 감행하고 있었다. 예를 들자면, 휴가를 내서 회사 앞으로 찾아 오기도 하고, 다짜고짜 놀이 공원에 같이 가자고 제안하고, 거의 사귀자는 말투였지만, 난 그 당시 너무 갑작스럽게 다가오는 그녀가 당황 스러웠다.
시골에서 올라온 순진한 촌놈에게 서울 아가씨의 적극적이고 빠른 접근은 두려움, 불안감을 주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던 것이다.그녀는 집요하게 관심을 표명하였고, 그다지 줏대가 없었던 난 이도 저도 아닌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관계가 지속되던 어느날, 그녀는 나에게 저녁식사를 제안하였고, 우린 강남의 어느 이자카야에서 같이 술잔을 기울이게 되었다.
상미- 대리님, 대리님은 진짜 선수 같아요. 내가 무슨 말 하는 지 뻔히 알면서 그냥 그렇게 있는거 보면...하긴 바람둥이 기질이 다분히 보인다고 내가 예전에도 말했었죠?
나 - 상미씨...그게..상미씨가 싫은게 아니라 내가 좀 줏대가 없고 그런 놈이라서 그래요. 눈치도 없고..
위와 같은 시덥잖은 밀고 당기기의 대화가 이었졌고, 술잔은 하나 둘씩 채워지고 비워지고를 반복하고 있었다.
실상 난 키가 크고 약간은 살집이 있는 여성을 이상형으로 가지고 있었던 터라 작고, 마른 그녀가 썩 마음에 드는 편은 아니었다.
후에 그녀가 나에게 시전한 섹스 스킬을 생각하면 꼭 보이는 모습이 전부는 아닌거란 생각이 든다. 사람은 학습의 동물이고, 섹스는 조금은 타고난 면이 있고, 그걸 개발 하기 나름이란 것을 후에 그녀의 발전상을 보며 알게 되었다.
술 한잔은 두잔이 되고 두잔은 세잔...술을 먹다 보면 늘 그렇듯이 자세도 흐트러지고 남자들은 다 이해하듯 마음속에 있는 욕망이 고개를 살며시 쳐든다. 그 상황이 되면 앞에 어떤 여자가 앉아 있던 남자를 잠자리를 생각하게 된다. 그녀 또한 얼굴에 홍조빛이 완연하였고, 고개를 들기 시작한 내 욕망에 불을 지른 건 그녀의 느닷없는 행동이었다.
상미 - 대리님, 나 피곤해..기대고 싶어
말과 함께 그녀는 내 옆자리로 불현듯 다가왔고 내 옆에 앉아서는 고개를 내 어깨에 기대는 것이었다. 난 그녀의 머리를 어깨로 받은 채 오분여를 말없이 있다가 살포시 왼팔로 그녀의 어깨를 감쌌고, 그런 나의 행동에 그녀는 고개를 들어 내 얼굴을 바라 보았다. 그녀의 입술이 실제로 붉었었는지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술에 취한 나는 그녀의 입술에 내 입술을 포개었고, 그리고 곧 혀를 집어 넣는 딥키스로 이어졌고, 젊디 젊은 혈기로 왕성했던 두 젊은 몸뚱아리는 서로를 더듬기 시작했다.
칸막이로 된 이자카야여서 서로를 탐닉하는데 주위의 시선을 어느정도 피할수 있었고, 나의 손은 포웅을 넘어서 어느덧 그녀의 가슴을 어루 만지고 있었고, 그녀 또한 흥분이 고조되고 있었다.
미친듯이 오가는 혀와 밀착된 몸과 몸, 풍만한 가슴까지...난 셔츠위로 가슴을 만지던 손을 셔츠 속으로 넣어 만지고자 했으나, 청바지에 꼭 끼어 있었던 셔츠가 쉽게 빠지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난 그녀의 허벅지로 손을 옮겨 쓰다듬었고, 그녀의 더욱더 정신없이 내 혀를 탐닉했다.
예의 질펀한 소리들이 우리 둘의 귀를 황홀하게 했고, 그것보다 더한 고지로 가려던 찰나, 그녀는 갑자기 혀를 뺐고, 홍조띤 얼굴로 나를 바라 보고선..."대리님, 우리 이러고 내일 또 어떻게 통화해요?" 라고 말한다. 순진했던 난..."아 그렇..죠..그게.." 하면서 그녀에게서 떨어 지고선 말없이 술한잔을 들이켰다...그리고 이어진 침묵...
서로 머쓱하게 바라보며 암묵적으로 "우린 실수한거다" 란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난 그녀를 택시에 태워 보냈다. 그녀를 보내고 난 새벽 1시, 난 지하철이 끊긴 시간이란 것도 망각한 채 터벅터벅 늘상 가던 버릇대로 지하철역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 텅빈 지하철역을 보고선 피식 웃고 말았다. "아, 내가 정말 정신이 나갔구나..거래처 여직원을 건드리다니..."
택시를 타고 집으로 들어오면서 아까의 황홀했던 기억과 내일 사무실에서 전화통화하면서 어떻게 대해야 하나란 걱정이 혼재 되어 머리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었고, 결국 한잠도 자지 못하고 출근하게 되었다.
출근하고서는 전화기 벨이 울릴 때마다 긴장의 연속...혹시 그녀일까..어차피 매일 통화를 해야만 했던 사이었기에 그녀의 전화가 올줄 알고 있었지만, 그날만은 피하고 싶었다.
쑥스러움, 불안감, 또는 나를 양아치로 보지 않을까하는 자책감등등의 감정들이 나를 뒤덮고 있었다.
점심식사를 하고 난 후 자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중 전화벨이 울리고, 직감으로 그녀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대리님" - 1년 동안 들어왔던 밝고 청아한 그녀의 친근한 목소리. 마치 우리 사이엔 아무일도 없었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듯, 목소리는 일상적이었고, 나 또한 일상적인 목소리로 업무얘기를 하고선 전화를 끊으려던 순간 짧지만 분명이 있었던 Pause! 그렇다..우리 둘 다, 이 찰나의 Pause가 뭘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고, 그것은 앞으로의 둘의 관계에 대한 기대, 설레임, 불안등이 모두 함축된 바로 그 Pause 였던 것이다.
정신없이 흘러간 일과시간의 바쁜 일정들이 끝나고 퇴근 무렵 핸드폰으로 걸려온 그녀의 전화.."우리 할 말이 남아 있지 않나요?"
난 "네...그렇죠...만날..까요?" 라고 말하였고, 그녀는 오늘은 회사 회식이라 힘들고, 내일 저녁에 다시 만날 약속을 하게 되었다.
집으로 돌아온 난 여러가지 공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었다..
"내게 여자 친구가 생기는 건가? 내 스타일은 아닌데? 근데 목소리는 참 좋단 말이야.. 근데 어떻게 말을 하지? 내일 만나서 무슨 말을 하지?"
그런데, 실상 이건 50:50의 게임이었다. 실수한것이다 라고 합의 하고 예전의 이도저도 아닌 관계로 가던, 아니면 연인관계로 발전을 하던..
이윽고 다음날이 되어 우린 다시 만나게 되었고 삼성동 어느 막걸리집에서 파전과 막걸리등으로 주린 배를 채우고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나갔다.
상미- 대리님, 너무 많이 먹는다..그러니까 배가 자꾸 나오지.
나 - 이게 다 운동살이어서 단단해요..배가 나오는게 아니라까..내가 운동을 얼마나 열심히 하는데요. 상미씨야 말고 그렇게 말라서 어디 써 먹을데나 있겠어요?
상미 - 근데, 대리님 진짜 응큼한 사람이야...내가 살짝 기댔다고 그렇게 진하게 스킨쉽을 하시나? 너무한 거 아녜요?
뾰로퉁한 말투로 나를 흘기듯 바라보며 매력적인 애교를 부리는 그녀...그런 그녀가 좋아 보였다.
나 - 그러게 발정난 이십대 남자를 그렇게 유혹하면 되나요? 순진한 총각 농락한 사람이 누군데!
상미 - 어머 어머..대리님 말하는 것 좀 봐..누가 누굴 유혹했다고!!
나 - 하여간 우린 실수 한거니까 서로 어색해지기 없깁니다. 알았죠?
상미 - 동감이에욧!
조금은 화가 난 듯 동감을 표시한 그녀..그러나 우린 둘 다 알고 있었다..서로가 서로를 탐닉한 것일 뿐..실수가 아니었단걸..술에 취해 있었지만, 그녀도 나도 그 당시 인사불성이 될 만큼 마시지 않았고, 호감도를 가지고 있던 두 남녀의 몸이 반응하여 그랬단것을...
결국, 내 공상속의 걱정은 실상과는 반대로 흘러갔고, 어느정도 취기가 오를 무렵 난 다시 그녀를 택시에 태워 보내려고 했다. 길가에 택시를 기다리려 서 있는 두 남녀..택시가 왔고..그녀가 갔다..갑자기 공허해 지는 내 마음...난 오늘 무얼 기대하고 그녀를 만났던걸까?
내가 이 경험담을 쓰고 있는 이유는 인간이 본성으로서 가지는 사랑, 그것이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아니면 그 둘 모두이건 동시대의 사람들이 조금 더 개방적이고 인간적인 성담론을 할 수 있고, 본능적인 인간으로서의 쾌락을 보기좋은 모습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조금 빗나간 얘기지만, 세상 모든 남자와 여자들은 같은 본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좀 더 본능적으로 가 본다면, 수컷과 암컷의 행동 양상들은 인간이라고 해서 동물과 다를 바가 없고, 언제나 암컷들은 잘 난 수컷들을 차지하려하고 수컷들은 이쁜 암컷들에 눈을 고정하게 되는 것이다.
거리에 걸어다니는 모든 사람들이 좀 더 솔직해져서 이런 본능들을 조금씩은 더 드러내놓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면, 현재의 일부일처제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인간이란 존재를 좀 더 쾌락에 노출 시킬 수 있지 않을까? 쾌락...이것이 나쁜 것인가?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그러나 이 또한 너무나 급진적인 생각이란 걸 부정할 순 없다..난 그런 소시민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도 생각해 보라..여친, 남친, 남편, 아내..과연 그대들은 만족하며 살아가는가? 한번도 일탈을 꿈꿔본 적이 없는가?
물론 긴 인생을 살면서 좀 더 고귀하고 영예로운 일들에 매진 하는 특별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난 보통사람이고 보통 사람으로서 흔들릴 수 있는 지극히 인간적인 사람이다...그리고, 세상은 그런 보통 사람들과 특별한 사람들의 컴비네이션이지 않을까?
플라토닉한 사랑과 피지컬한 사랑의 경계선은 어디일까? 난 그랬던 거 같다..보통 플라토닉으로 시작하지만, 피지컬한 사랑이 더해질 때, 난 그녀들을 진심으로 더 사랑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나에게 이러한 과정없는 돈으로 사는 섹스는 하등의 흥미를 느낄 수가 없다.
아무리 본능에 강한 남자라한들 최소한의 공감대..필링...이런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자, 여기 이글을 읽고 있는 남자들 대부분의 룸이나, 노래바등의 유흥업소에서 찰나의 쾌락을 탐해 봤으리라..그리고, 사정 이후의 허무감 또한 같이 느꼈어리라..하지만, 내 경험을 말해 주자면, 과정이 있고, 필링이 있으면 그와는 비할 바 없는 절정의 쾌락을 맛볼 수 있다.
감정의 교감이 일어나는 바로 그것...배우자가 있는 경우 그것은 꽤나 위험할 수 있고, 머리가 비상하지 않을 경우 추천하진 않는다..하지만 그것은 너무나 달콤한 금단의 열매임을 부정할 순 없다. 그러니, 절대 그대들의 배우자가 알게 하지 마라..그러려면 좋은 파트너..즉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파트너..나와 비슷한 수준의 관계를 원하는 파트너를 만나야한다..이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런 사람은 분명히 있다..단지 내재된 마음속에 진짜 속마음을 숨기고 살고 있을 뿐이다..
처음 쓰는 글이라 어설프지만 다음회에서 더 깊은 얘기로 진행하고자 한다. 다음편은 상미와의 본격전인 교류(?)도 포함될 예정이니 열성적인 응원 부탁합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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