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그녀가 떠난 자리에 그녀가 들어왔다
그녀는 한숨을 한번 푹 쉬더니 앞에 있는 술잔을 비웠다
참 맛깔스럽게 술잔을 비우는 그녀였는데
오늘은 꽤나 쓴 잔을 마시는 듯 보였다
“안 가면 안돼?”
“그럴 수 있는 거면 그러지”
“대학원가고 연기하고 그러면 되잖아
왜 이제 시작인데 군대를 가야 하냐고”
“그건 억지야
내가 가기 싫다고 안 가는 건 아니잖아”
“그래도 시간을 벌 순 있잖아”
“그럼 너무 낭비가 생겨 인생 낭비”
“나랑 지내는 게 인생 낭비야”
“…”
딱히 뭐라 해줄 말이 없었다
그래도 이야기를 하여야만 한다
==========================================
“나 군대가
영장 나왔어
그래서 저번 새벽에 말하려고 했는데 니가 듣지 않아서
1월 초에 가야 해 준비는 다 끝났어”
“뭐? 그렇게 빨리?”
그녀는 황당하다는 듯 날 쳐다 보았다
내가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못하자
그녀는 화난 사람처럼 술을 들이켰다
“급하게 마시지 마’
“놔둬 내 마음이야
너도 니 마음대로 하잖아”
술을 급하게 마시던 그녀는 금새 취해버렸다
그리곤 갑자기 일어나 비틀거리며 문 쪽으로 갔다
“어디가?”
“너 없으면 못 살 것 같으니까
너 가기 전에 차에 뛰어 들어 확 죽어버릴 거야”
갑자기 문을 열고 맨발로 뛰어 나가는 수희
난 깜짝 놀라 황급히 그녀를 쫓아 뛰어 내려 가 그녀를 잡았다
“놔 이거~~~놔~~~~”
술주정뱅이의 난동처럼 그녀는 계단에서 울부짖었다
“그만하자 우리~~응?”
“놔~~~놔~~~흑흑흑~~~~”
그녀는 참았던 울음을 쏟아냈고
나 역시 그녀를 안고 함께 울었다
벗어나려는 그녀를 들쳐 업고 난 다시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곤 침대에 조심스럽게 눕혔다
“흑흑흑흑~~~~”
“울지마 수희야”
그녀는 말없이 오랜 시간을 울고만 있었다
난 난감한 죄책감에 침대 곁에 앉아 술잔만 기울이고 있었다
“정확한 날짜가 언제야?”
“5일”
“그럼 언제 내려가는 거야?”
“3일 정도에”
“그럼 이틀 정도 밖에 없잖아 흑흑흑~~~”
“미안하다”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미안하다는 말이 전부였다
그녀에게 또 다른 어던 말을 해 줄 수 있을까?
“올라와”
그녀의 말에 난 침대로 올라가 그녀 곁에 누웠다
그녀는 내 품에 살며시 안긴다
나 역시 말없이 그녀를 꼬옥 안아 주었다
“안 가면 안돼?”
“가야 해
너보다 내가 더 가기 싫어”
“난 어떻게 해? 흑흑흑~~~”
“미안해…미안해…”
난 그녀를 안고 입술에 입을 맞췄다
“희수야~~엉엉엉~~~”
그녀는 내 입술을 받으며 눈물을 흘렸고
곧 내 입안에 자신의 혀를 밀어 넣었다
참 서글픈 일이다
이렇게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순간에도
그녀와 나의 성욕은 그대로였다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처럼
우린 서로의 몸을 감싸고 있는 허물을
한꺼풀 한꺼풀 흘려 보내고 있다
그녀의 보지를 만져 보았다
눈물이 거기까지 흘렀던 걸까?
그녀의 보지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슬프지 않기 위해 그녀를 거칠게 점령하기 시작했다
“학학학~~~~”
“아아악~~~헉헉헉~~~~”
“가지마~~~~헉헉헉~~~”
“미안해~~~~퍽퍽퍽~~~~”
눈에선 눈물이을 보지에선 애액을 흘리며
그녀만의 이별의식을 치뤄내고 있었다
이것이 그녀와 나누는 마지막 섹스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평소의 소극적인 맘과는 달리
좀 더 적극적으로 그녀를 요리했다
우리의 슬픈 섹스는 깊은 밤까지 계속 되었고
눈물이 마르듯 애액이 마른 후에야 서로의 몸을 애무하며
깊은 잠에 들었다
그것이 우리가 보낸 처음이자 마지막 밤이었다
눈을 떴을 때 같이 밤을 보냈다는 불안감에 수희를 급히 깨웠다
“어제 집에 안 들어가서 어떻게 해?”
“어제 여기 올 때 집에 전화는 해놨어
분위기도 이상하고 어떻게 될지 몰라서
그래도 오늘 들어가면 혼 좀 나겠지”
“그랬어? 그래도 어떻게 해?”
“할 수 없지 뭐 너 때문이야”
어제 밤 늦게까지 섹스를 나눴지만
아침이 되자 어제 밤의 흥분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대신 이제 곧 이별해야 한다는 슬픈 분위기가 우리 사이에 감돌았다
“나 기다려?”
“글쎄 뭐라고 말 못하겠다 미안해서”
“니가 기다리라고 하면 기다려볼게”
“장담하진 마 힘든 일이니까”
“약속은 안 해 나도 자신 없으니까”
“그래도 기다린다고 말해줘서 고마워”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한동안 말이 없다
“나 안 따라간다”
그녀의 말에 조금 서운한 맘이 들었지만 이해는 됐다
“그래 어차피 여기서 가는 것도 아니고
나 군대 간 동안 아프지 말고 잘 있어”
“알았어 오늘 아침 오픈은 니가 좀 해줘
어제 안 들어가서 집에 가서 좀 혼나야 할 것 같아”
“그래 내가 할게”
그녀는 조용히 일어나 욕실로 향했다
우리는 씻은 후 간단히 아침을 먹고 함께 방을 나왔다
“들어가 이따 가게로 전화하고”
“알았어 무슨 일 있음 연락할게”
“웅 알았어”
그렇게 그녀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고
난 가게로 출근해 오픈을 했다
그녀에게 말했으니 편한 맘으로 사람들에게 입대소식을 알렸다
“사장님 저 군대가야 해요
늦게 말씀 드려 죄송한데 사람 구하셔야 할 것 같아요”
“그래? 언제 가는데?”
“며칠 후에요”
“아~~ 왜 그렇게 갑자기?”
“죄송해요”
“알바야 뭐 방학이라 쉬는 애들 많으니까 괜찮은데
추울 때 군대 가서 어쩌냐?
가기 전에 파티나 하자 우리”
“네 감사합니다”
“부산엔 언제 내려가”
“이틀 후쯤 갈 것 같아요”
“그럼 내일 저녁에 파티 해야겠네
내일은 가게 문 일찍 닫고 파티 하자”
“네 사장님”
오후가 되어도 수희한테 전화가 없다
집에서 혹시 무슨 일을 당하고 있지 않은 걸까 걱정하고 있는데
다행히 수희로부터 연락이 왔다
“괜찮아? 무슨 일 없어?”
“괜찮아 좀 혼나고 욕먹었어
다른 일은 없어 걱정할 것 같아서”
“웅 됐어 그럼
내일 저녁에 사장님이 환송회 해준대”
“그래?”
“미안해 너한테는 미안한 맘밖에 없다”
“괜찮아 견뎌봐야지”
“오늘은 푹 쉬고 낼 보자”
“웅 그래”
길고도 험난했던 하루가 그렇게 끝나가고 있었다
내일 환송회를 마치면 진짜 이별이다
이것이 정말 불행한 새드엔딩이 될지
아님 드라마틱한 해피엔딩이 될지는 전적으로 그녀의 몫이다
새드엔딩이든 해피엔딩이든
난 그녀와의 추억을 가지고 2년이 넘는 시간을 살 것이다
다음 날 오후 내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사람이 모여 환송회를 했다
아직 우리 관계를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티 낼 수 없어
수희와 난 담담하게 이별을 맞이 했다
“죽으러 가는 거 아니니까 건강히 잘 다녀와”
“잘 다녀와요~~~”
마지막 순간 외롭지 않게 가서 다행이었다
내가 떠나는 다음 날 새벽 수희는 내 집으로 왔다
“애들한테 아침 오픈 부탁했어
공항까지 같이 갈려고”
“그래? 고마워”
“그럼 방은 어떻게 해?”
“당분간 사촌 형이 쓸거야
아마 돌아올 때까지 쓸지도 모르고”
“그래? 여기도 이제 안녕이네”
“그래”
공항으로 가는 차 안에서 우린 손을 잡고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공항에 도착해서 짐을 부치는 순간까지도 그녀는 말이 없었다
“이제 정말 안녕이다
나 없는 동안 잘 지내고
나 때문에 너무 부담 갖지 마”
“그래
니가 그렇게 말하니까 부담 갖지 않을게
몸 건강히 잘 다녀오고 휴가때 연락하고”
“알았어
훈련소 가면 집으로 편지 보낼게”
“그래 들어가”
그녀는 슬픈 표정으로 내게 안겼다
난 그녀를 있는 힘껏 꼬옥 안아주며 말했다
“사랑해 수희야”
“나도 사랑해”
사랑…
이별의 순간 찾아온 내 두 번째 사랑
어쩜 지켜내지 못할지도 모르는 그런 사랑
내 사랑은 맘먹는 순간 등을 돌리고 떠난다
그래서 두려워 말하지 못했던 내 사랑
그런 사랑을 두고 난 또 가야 한다
지켜낼 수 있기를
지켜낼 수 있기를 두 손 꼬옥 쥐고 기도하며
홀로 남은 그녀를 남기고 난 게이트로 들어갔다
그 순간 우리의 인연의 끈이 툭하고 끊어지는 것을 난 몰랐다
3부 The End
--------------------------------------------------------------------------------------------------
긴 글을 꾸준히 읽어주시는 독자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천천히 써내려가겠다고 맘 먹고 쓴 글이 어느새 3부를 마감했네요
첨엔 관심조차 없었던 글이었는데
어느덧 추천수가 점점 올라가면서
이제는 제법 많은 추천수가 올라갔네요
추천에 연연하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습니다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요
이제 희수의 이야기는 군대로 넘어갑니다
이 글들은 제 실화를 바탕으로 조금 각색해서 써내려 가고 있습니다
물론 100% 다 기억해낼 수는 없지만
될 수 있는 한 기억에 가깝게 써내려갈려고 합니다
너무 긴 이야기라 읽는 분들이 지루해지실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꾸준히 읽어주시고 댓글 주시는 독자님들께
정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한 줄의 댓글이 이렇게 큰 힘이 되는지 미처 몰랐네요
최대한 댓글에 답글을 써드리고 있는데
과거글에 달린 댓글은 미처 못 읽어 못써드렸을 수도 있네요
나중에라도 꼭 확인하고 답글달겠습니다
답글을 달다보니 고정독자님의 닉네임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일일이 열거는 안하겠지만 제 맘속에 다 담고 있고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점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추천해 주시는 분들께도 깊은 감사드립니다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늘어날수록 글을 쓰는 즐거움은 배가 되네요
앞으로도 꾸준히 열심히 쓰겠습니다
아울러 시간에 쫓겨 글을 쓰다 보니 퇴고를 거의 못하네요
궁금하시거나 제 글에서 오류가 발견되면
작가집필실 자유게시판에 올려 주세요
성심 성의껏 답변 드리겠습니다
따뜻한 봄날이 다가옵니다
이 봄에 펼쳐질 4부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그녀는 한숨을 한번 푹 쉬더니 앞에 있는 술잔을 비웠다
참 맛깔스럽게 술잔을 비우는 그녀였는데
오늘은 꽤나 쓴 잔을 마시는 듯 보였다
“안 가면 안돼?”
“그럴 수 있는 거면 그러지”
“대학원가고 연기하고 그러면 되잖아
왜 이제 시작인데 군대를 가야 하냐고”
“그건 억지야
내가 가기 싫다고 안 가는 건 아니잖아”
“그래도 시간을 벌 순 있잖아”
“그럼 너무 낭비가 생겨 인생 낭비”
“나랑 지내는 게 인생 낭비야”
“…”
딱히 뭐라 해줄 말이 없었다
그래도 이야기를 하여야만 한다
==========================================
“나 군대가
영장 나왔어
그래서 저번 새벽에 말하려고 했는데 니가 듣지 않아서
1월 초에 가야 해 준비는 다 끝났어”
“뭐? 그렇게 빨리?”
그녀는 황당하다는 듯 날 쳐다 보았다
내가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못하자
그녀는 화난 사람처럼 술을 들이켰다
“급하게 마시지 마’
“놔둬 내 마음이야
너도 니 마음대로 하잖아”
술을 급하게 마시던 그녀는 금새 취해버렸다
그리곤 갑자기 일어나 비틀거리며 문 쪽으로 갔다
“어디가?”
“너 없으면 못 살 것 같으니까
너 가기 전에 차에 뛰어 들어 확 죽어버릴 거야”
갑자기 문을 열고 맨발로 뛰어 나가는 수희
난 깜짝 놀라 황급히 그녀를 쫓아 뛰어 내려 가 그녀를 잡았다
“놔 이거~~~놔~~~~”
술주정뱅이의 난동처럼 그녀는 계단에서 울부짖었다
“그만하자 우리~~응?”
“놔~~~놔~~~흑흑흑~~~~”
그녀는 참았던 울음을 쏟아냈고
나 역시 그녀를 안고 함께 울었다
벗어나려는 그녀를 들쳐 업고 난 다시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곤 침대에 조심스럽게 눕혔다
“흑흑흑흑~~~~”
“울지마 수희야”
그녀는 말없이 오랜 시간을 울고만 있었다
난 난감한 죄책감에 침대 곁에 앉아 술잔만 기울이고 있었다
“정확한 날짜가 언제야?”
“5일”
“그럼 언제 내려가는 거야?”
“3일 정도에”
“그럼 이틀 정도 밖에 없잖아 흑흑흑~~~”
“미안하다”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미안하다는 말이 전부였다
그녀에게 또 다른 어던 말을 해 줄 수 있을까?
“올라와”
그녀의 말에 난 침대로 올라가 그녀 곁에 누웠다
그녀는 내 품에 살며시 안긴다
나 역시 말없이 그녀를 꼬옥 안아 주었다
“안 가면 안돼?”
“가야 해
너보다 내가 더 가기 싫어”
“난 어떻게 해? 흑흑흑~~~”
“미안해…미안해…”
난 그녀를 안고 입술에 입을 맞췄다
“희수야~~엉엉엉~~~”
그녀는 내 입술을 받으며 눈물을 흘렸고
곧 내 입안에 자신의 혀를 밀어 넣었다
참 서글픈 일이다
이렇게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순간에도
그녀와 나의 성욕은 그대로였다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처럼
우린 서로의 몸을 감싸고 있는 허물을
한꺼풀 한꺼풀 흘려 보내고 있다
그녀의 보지를 만져 보았다
눈물이 거기까지 흘렀던 걸까?
그녀의 보지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슬프지 않기 위해 그녀를 거칠게 점령하기 시작했다
“학학학~~~~”
“아아악~~~헉헉헉~~~~”
“가지마~~~~헉헉헉~~~”
“미안해~~~~퍽퍽퍽~~~~”
눈에선 눈물이을 보지에선 애액을 흘리며
그녀만의 이별의식을 치뤄내고 있었다
이것이 그녀와 나누는 마지막 섹스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평소의 소극적인 맘과는 달리
좀 더 적극적으로 그녀를 요리했다
우리의 슬픈 섹스는 깊은 밤까지 계속 되었고
눈물이 마르듯 애액이 마른 후에야 서로의 몸을 애무하며
깊은 잠에 들었다
그것이 우리가 보낸 처음이자 마지막 밤이었다
눈을 떴을 때 같이 밤을 보냈다는 불안감에 수희를 급히 깨웠다
“어제 집에 안 들어가서 어떻게 해?”
“어제 여기 올 때 집에 전화는 해놨어
분위기도 이상하고 어떻게 될지 몰라서
그래도 오늘 들어가면 혼 좀 나겠지”
“그랬어? 그래도 어떻게 해?”
“할 수 없지 뭐 너 때문이야”
어제 밤 늦게까지 섹스를 나눴지만
아침이 되자 어제 밤의 흥분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대신 이제 곧 이별해야 한다는 슬픈 분위기가 우리 사이에 감돌았다
“나 기다려?”
“글쎄 뭐라고 말 못하겠다 미안해서”
“니가 기다리라고 하면 기다려볼게”
“장담하진 마 힘든 일이니까”
“약속은 안 해 나도 자신 없으니까”
“그래도 기다린다고 말해줘서 고마워”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한동안 말이 없다
“나 안 따라간다”
그녀의 말에 조금 서운한 맘이 들었지만 이해는 됐다
“그래 어차피 여기서 가는 것도 아니고
나 군대 간 동안 아프지 말고 잘 있어”
“알았어 오늘 아침 오픈은 니가 좀 해줘
어제 안 들어가서 집에 가서 좀 혼나야 할 것 같아”
“그래 내가 할게”
그녀는 조용히 일어나 욕실로 향했다
우리는 씻은 후 간단히 아침을 먹고 함께 방을 나왔다
“들어가 이따 가게로 전화하고”
“알았어 무슨 일 있음 연락할게”
“웅 알았어”
그렇게 그녀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고
난 가게로 출근해 오픈을 했다
그녀에게 말했으니 편한 맘으로 사람들에게 입대소식을 알렸다
“사장님 저 군대가야 해요
늦게 말씀 드려 죄송한데 사람 구하셔야 할 것 같아요”
“그래? 언제 가는데?”
“며칠 후에요”
“아~~ 왜 그렇게 갑자기?”
“죄송해요”
“알바야 뭐 방학이라 쉬는 애들 많으니까 괜찮은데
추울 때 군대 가서 어쩌냐?
가기 전에 파티나 하자 우리”
“네 감사합니다”
“부산엔 언제 내려가”
“이틀 후쯤 갈 것 같아요”
“그럼 내일 저녁에 파티 해야겠네
내일은 가게 문 일찍 닫고 파티 하자”
“네 사장님”
오후가 되어도 수희한테 전화가 없다
집에서 혹시 무슨 일을 당하고 있지 않은 걸까 걱정하고 있는데
다행히 수희로부터 연락이 왔다
“괜찮아? 무슨 일 없어?”
“괜찮아 좀 혼나고 욕먹었어
다른 일은 없어 걱정할 것 같아서”
“웅 됐어 그럼
내일 저녁에 사장님이 환송회 해준대”
“그래?”
“미안해 너한테는 미안한 맘밖에 없다”
“괜찮아 견뎌봐야지”
“오늘은 푹 쉬고 낼 보자”
“웅 그래”
길고도 험난했던 하루가 그렇게 끝나가고 있었다
내일 환송회를 마치면 진짜 이별이다
이것이 정말 불행한 새드엔딩이 될지
아님 드라마틱한 해피엔딩이 될지는 전적으로 그녀의 몫이다
새드엔딩이든 해피엔딩이든
난 그녀와의 추억을 가지고 2년이 넘는 시간을 살 것이다
다음 날 오후 내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사람이 모여 환송회를 했다
아직 우리 관계를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티 낼 수 없어
수희와 난 담담하게 이별을 맞이 했다
“죽으러 가는 거 아니니까 건강히 잘 다녀와”
“잘 다녀와요~~~”
마지막 순간 외롭지 않게 가서 다행이었다
내가 떠나는 다음 날 새벽 수희는 내 집으로 왔다
“애들한테 아침 오픈 부탁했어
공항까지 같이 갈려고”
“그래? 고마워”
“그럼 방은 어떻게 해?”
“당분간 사촌 형이 쓸거야
아마 돌아올 때까지 쓸지도 모르고”
“그래? 여기도 이제 안녕이네”
“그래”
공항으로 가는 차 안에서 우린 손을 잡고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공항에 도착해서 짐을 부치는 순간까지도 그녀는 말이 없었다
“이제 정말 안녕이다
나 없는 동안 잘 지내고
나 때문에 너무 부담 갖지 마”
“그래
니가 그렇게 말하니까 부담 갖지 않을게
몸 건강히 잘 다녀오고 휴가때 연락하고”
“알았어
훈련소 가면 집으로 편지 보낼게”
“그래 들어가”
그녀는 슬픈 표정으로 내게 안겼다
난 그녀를 있는 힘껏 꼬옥 안아주며 말했다
“사랑해 수희야”
“나도 사랑해”
사랑…
이별의 순간 찾아온 내 두 번째 사랑
어쩜 지켜내지 못할지도 모르는 그런 사랑
내 사랑은 맘먹는 순간 등을 돌리고 떠난다
그래서 두려워 말하지 못했던 내 사랑
그런 사랑을 두고 난 또 가야 한다
지켜낼 수 있기를
지켜낼 수 있기를 두 손 꼬옥 쥐고 기도하며
홀로 남은 그녀를 남기고 난 게이트로 들어갔다
그 순간 우리의 인연의 끈이 툭하고 끊어지는 것을 난 몰랐다
3부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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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을 꾸준히 읽어주시는 독자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천천히 써내려가겠다고 맘 먹고 쓴 글이 어느새 3부를 마감했네요
첨엔 관심조차 없었던 글이었는데
어느덧 추천수가 점점 올라가면서
이제는 제법 많은 추천수가 올라갔네요
추천에 연연하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습니다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요
이제 희수의 이야기는 군대로 넘어갑니다
이 글들은 제 실화를 바탕으로 조금 각색해서 써내려 가고 있습니다
물론 100% 다 기억해낼 수는 없지만
될 수 있는 한 기억에 가깝게 써내려갈려고 합니다
너무 긴 이야기라 읽는 분들이 지루해지실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꾸준히 읽어주시고 댓글 주시는 독자님들께
정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한 줄의 댓글이 이렇게 큰 힘이 되는지 미처 몰랐네요
최대한 댓글에 답글을 써드리고 있는데
과거글에 달린 댓글은 미처 못 읽어 못써드렸을 수도 있네요
나중에라도 꼭 확인하고 답글달겠습니다
답글을 달다보니 고정독자님의 닉네임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일일이 열거는 안하겠지만 제 맘속에 다 담고 있고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점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추천해 주시는 분들께도 깊은 감사드립니다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늘어날수록 글을 쓰는 즐거움은 배가 되네요
앞으로도 꾸준히 열심히 쓰겠습니다
아울러 시간에 쫓겨 글을 쓰다 보니 퇴고를 거의 못하네요
궁금하시거나 제 글에서 오류가 발견되면
작가집필실 자유게시판에 올려 주세요
성심 성의껏 답변 드리겠습니다
따뜻한 봄날이 다가옵니다
이 봄에 펼쳐질 4부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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