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 선배님회고담 ~49 (큰형님댁/ 순이네집/ 하숙집/ 제대 인사)
동네 물레방아간 모퉁이 토담에선 황토 흙냄새 물씬 풍겨나고,
마을 뒷산의 청대나무가 바람결에 너울너울 춤추는 듯한
언제나 마음속으로 병아리 둥지처럼 아늑함을 느끼게 하는 곳 .....
바로 내가 태어고 자라난 정든 고향마을 어귀에서
어머니, 동삼이, 찬모아줌마, 이웃 사람들의 전송을 받으면서
완행버스 타고 읍내로 ~
다시 직행버스 갈아타고 대전으로 향하였다
평일 낮시간이라 그러했는지
40인승 직행버스 안에는
촌로들 대여섯명과 우리들 넷만 타고 텅 빈 상태였다
넷이서 버스에 오르면서 뭔가 우울한 표정의 순심누나 표정을 읽은
"순간포착" "임기응변"에 능한 영리한 순이가
명순이를 안고서 중간좌석에 먼저 덥석 앉으면서 ...
귓속말로 내게 속삭였다
"오빠 ~ 순심언니 마음이 심란한가봐요 ~ 좀 다독거려 위로해 주세요....."
그리고 나서는 다들 들으라는 듯, 밝은 웃음과 큰소리로 ~
"오빠는 ~ 언니랑 같이 뒷자리에 앉으세요 ... 저는 명순이 대리고 여기 앉을께요 ..."
"그래 ~ 나는 외숙모랑 손뼉치면서 노래 부르고 싶어 ~!"
흔들리는 버스좌석에 앉아마자 순심누나가 나의 두 손을 꼭 쥐면서 ~
나의 어깨에 삼단결 검은머리를 살포시 기대었다
"운명아 ~
이제부터 나하고 명순이는 세상천지에 너만 믿고 살아갈거야
부디 내 마음에 상처 주지말고,
내 눈에 눈물 흘리게 하지 말아줘,
내가 운명이를 사랑하는 것의 반에 반만큼이라도 너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어,
운명이 곁이라면 .....
아무리 힘들어도, 어떠한 가시밭 길이라도, 나는 견디어낼 자신이 있으니까 ..."
"그래 ~
누나 말대로 이젠 누나와 명순이를 내가 책임질게요 ~ 나를 믿어줘요"
"운명아 어떠한 경우라도 날 구박하거나 없신여기면 안돼 ~
여지껏 32년간 내가 살아온 길은
오로지 운명이를 위해 헌신하면서 살아왔고
앞으로도 운명이를 위해서 너의 그림자로 살아갈거여 ~
장래 운명이가 크게 성공하면 그게 바로 나의 보람이요 자랑이라 생각할거야 ~"
"누나의 깊은 속마음을 내가 잘 알고 있어요 ~
어릴적 부터 누나 앞에서 했던 약속, 맹세, 모두 기억하고 있으니 ~
앞으로 하나씩 하나씩 실천해 누나를 보람 가득하게 만족시켜 줄게요
이제부터 누나의 미래는 완전 자유천지야 ~!
가슴을 활짝 벌려, 꿈과 용기를 가져봐요 ~!
부디 우리나라에서 제일가는 유명한 요리사가 되어봐요 ~!"
"그래 ~ 내 앞길은 내가 개척할거야 ~
그리고 운명이와 명순이를 위해 내 한 몸 으스러저라 열심히 일할거야...
너도 무언가 목표를 정하고 ~
부단한 노력으로 기필코 성공해야해 ~ "
나의 두 손을 꼭 쥐고 어깨에 머리를 기댄채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던 순심누나의 눈이 뿌옇게 흐려지더니
불현 듯 눈가에 뜨거운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동삼이와 형식적인 결혼생활이나마 막상 정리하고 나니 ~
무언가 아쉬웁고 애잔한 서글픔의 그림자 한조각이 남아 있는걸까?
아니면
이제부터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하려는 각오에 가슴이 벅차 오르는 걸까?
그것도 아니라면
나와의 사랑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명실상부 아내(?)로서 내조의 길을 걷겠다는
미래에 대한 원대한 꿈이 머릿속에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르는 걸까?
사과 속살처럼 희고 도톰한 볼을 타고 방울방울 흐르는 누나의 눈물을
손수건으로 닦아주면서 비들기처럼 가냘픈 어깨를 꼭 안아주었다
사슴처럼 연악한 목덜미를 만져주고,
작은 송이버섯 같은 귓바퀴를 간지럽혀 주었다
부드러운 나의 손길 스킨십에 순심누나는 몸을 바르르 치떨면서
슬픔의 눈물 짓던 얼굴에 금방 밝은 미소가 뽀얗게 안개꽃처럼 피어올랐다
"운명아 ~ 너만 믿고, 너만 사랑해 ... 이 세상 다할 때까지 ...."
"나도 누나를 짐심으로 사랑해 ~ 누나는 내 인생길을 밝혀주는 등대불이야 ...."
누나와 나는
사랑이 가득 넘치는 진솔한 마음으로 오랜시간 서로 눈길 마주보면서
천가지,
만가지,
뜻이 포함된 사랑과 신뢰와 감사가 깃든 무언의 대화를 나누었다
"이번에 보니까 누나는
상대방의 약점을 한 번 잡으면 절대로 용서치 않던데
누나의 그런 매몰찬 점을 처음으로 보았어요 ~ 나도 겁나던데...하하"
"뭐가 겁나니? ~ 운명이 너는 내겐 하늘인데 ~ 호호"
"누나가 화나면 나에게도 못살겠다고 이혼하자고 윽박 지를거야?...하하하"
"아니 절대로 ~ 너하곤 평생 살거여 ~ 죽어서도 내 곁에 묻힐건데 ~ 호호호"
"운명이는 사주팔자에 도화살이 끼었다고 할머니께서 여러번 말씀하셨는데 ~
앞날에 너의 인생에 여자문제 그게 걸림돌 될까봐 걱정이야 ~
누구던지 좋으니까 새로운 여자가 필요하면 누나에게 미리 말해줘 ~
타고난 팔자라는데 ~
억지로 통제하다간 제명에 죽지 못할거구 ....
나하고 순이가 모든걸 다 이해도록 노력할게 ~
단지 거짓말은 절대 안돼
이세상 살면서 너와 나와 순이 ~ 세 사람이 서로에게 진솔하게 대한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어요"
"으응 ~ 누나의 진심어린 말을 꼭 기억하고 명심할게요 ~"
몇 마디 농담과 솔직한 대화로 기분이 확 ~ 풀어진 순심누나가
내 허벅지와 사타구니 사이를 손으로 슬~슬 더듬으며
반쯤 발기된 XX를 꾸~욱 움켜쥐고서 찡긋 윙크를 하면서 걱정스럽다는 듯,
"그나 저나 펄펄 살아 움직이는
이 소중한 보물이 동서남북 사방팔방으로 날뛸텐데 앞으로 어찌 단속할거나?~
나하고 순이 둘이서는 감당키 어려울텐데 ~ 호호호"
"하룻밤 풋사랑이라고 내일밤엔 모처럼 하숙집 어머니와 막내의 YY 꽃밭에다
운명이의 단물 (정액)을 촉촉히 뿌려주어야겠구나잉~?"
"아이구 ~ 누나는 야한소리 그만해요 ~ 곁에서 누가 들으면 흉봐요 ~ 하하하"
"흥 ~ 흉 볼테면 보라지?
이제부터 네 앞에서는 나하고 순이는 똑같이 떳떳한 안방마님이란걸 명심해 ~ 호호호"
얼굴이 도화처럼 붉어진 누나가
갑자기 소리를 낮추어 귓속말로 속삭이기 시작하였다
"운명아 ~ 지금 네가 사랑스러워 죽겠어 ~ 너의 XX를 쭉쭉 빨아주고 싶어~!"
"아이구 ~ 참으세요 ~ 누나는 체질적으로 확실히 섹녀로 타고났어요 ~ 징그러워요"
"후후후 ~ 순진한 나를 누가 이렇게 만들어 놨는데?... 범인은 바로 너야 ~!"
"그래 누나를 섹기있는 여자로 개발한 그점은 내가 인정할게요 ~
동삼이랑 그저 그렇게 촌에서 살았다면 아직까지도 여자로서 큰만족을 몰랐을테지요? ~
누나 대답해봐 ~ 내 말이 맞는거지~?"
"에구구 ~ 심통 굳기는 ~
이젠 절대로 동삼이의 "동"자도 꺼내지 말어 ~
그 징그런 인간 때문에 내인생 10여년을 헛 살았어 ...
아마 운명이와 명순이가 내 곁에 없었다면 나는 입에 칼을 물고 자살했을 것 같아 ~"
"누나 ~ 농담이라도 자살 이야기하니까 소름끼친다 ~ 그런생각 절대 하지말아요"
"으응 ~ 알았어 ~ 너의 XX가 커지니까 ~ 나도 YY 꼴려 지금 미치겠는걸 ~!"
"누나 ~ 내 소원중에 하나가 누나와 동삼이가 벌거벗고 섹스하는 모습을 훔쳐보고 싶었는데
이젠 다 틀려버렸어 ~ 그게 좀 아쉬운데 ~ 크크크 ....."
"너 ~ 또 동삼이 이름 꺼내지 말라했는데도 ~
나 약올리려고 억지로 동삼이 말하는 거지?
아무튼 너란 사내는 어찌 그리고 음흉하고 변태적인지 ~
내가 다른 남자랑 엉겨붙어 땀흘리며 헐떡거리고 섹스하는게 그게 그리 보기에 좋겠어 ~?"
"으응 ~
난 누나가 낯 모르는 남정네와 엉겨 붙어 섹스하는 거 보게되면 엄청 흥분되고 ~
누나에게 더욱 잘해줄거 같은데 ~?
흐흐흐 ~ 나 아무래도 미친놈이지 ~?"
"호호호 ~
미친 사람 본인이 미쳤다고 말하니 우스워 죽겠다 ~
앞으로 긴세월 살아가면서 운명이가 소원하는 것은 모두 다 들어주려고 노력하겠지만
나에게 정도 없는 낯선 남자하고 ~
더욱이 네가 보는 앞에서 섹스하라는 것은 차마 못할 짓인거 같아서 싫구나 ~
그러다가 내가 그 남자랑 바람나서 보따리 싸가지고 도망가면 어쩌려구 ~?"
"후후후 ~
누나는 살아서도 함께 살고 ~ 죽어서도 내 곁에 묻힌다면서 ~ 뭔 걱정이야 ~?"
"알았어 ~
그 이야기는 다음에 다시 생각해보자 ~ 네가 좋다는데 내가 억지로 막을 수도 없을테니
그런 이야기 하니까 나 지금 괜스레 기분이 이상해졌어 ~
아래가 축축해지고 섹스하고 싶어 죽겠다구 ~ 호호호"
얼굴이 빨갛게 닳아오른 누나가
고개를 들어 앞좌석 순이와 명순이를 잠시 살펴보고/
옆좌석과 뒷좌석에 버스 승객들이 없는 걸 확인한 후/
한손으로는 내 바지 자크를 끌러 위로 솟아난 XX 기둥을 주물럭 거리면서
다른 한손으로 한쪽 무릅을 살짝 구부려
7부 주름치마를 허벅지 위로 슬며시 걷어 올리고
히밀건 허벅지 안쪽 사타구니에 낀 팬티 아랫쪽을 슬쩍 들추어
시커먼 YY털과 음수에 반짝이는 겉YY를 벌려서 내게 보여주면서
나의 한 손을 이끌어 가운데 손가락을 구멍에 쑤셔 넣도록 유도하였다
질질 흐르는 애액을 따라 미끄덩 쭈르륵 내 손가락이 구멍에 들어가자
누나가 양쪽 허벅지를 꼭 쪼이고 질구멍을 좁힌채 두 눈을 지긋이 감고
마치 삽입되어 섹스를 하고 있는 듯한 짜릿한 감촉에 스스로 도취되어 갔다
나도 옆눈으로 누나의 흥분된 표정을 살피며,
두 눈을 내리 감고서 손가락 끝에 느껴지는 미끌미끌 오밀조밀한 멍게 YY살이
움찔거리는 걸 느끼면서 ~ 어릴적 누나와의 지나간 옛생각에 잠겨 들었다
먼 옛날 ~
국민학교 어린시절 ~
누나의 손을 잡거나, 누나의 등에 업혀, 동산마루 넘어 먼길 읍내 학교에 등하교 하면서
통통하고 탱탱한 누나의 젓가슴을 원없이 주물럭 거렸고
천둥 번개가 무섭게 내리치고 장대비 호우가 쏟아지는 날 ~
비를 피하려 찾아 들어간 상여집에서
누나의 YY를 만지면서 첨으로 어린 소년이 사정의 맛을 느꼈고
1960년 ... 4.19 혁명이 일어나던 해 ~
둘째형과 아버지의 돌연한 별세로 삶의 의욕을 잃고,
학업을 전폐하고, 죽음의 문턱에서 방황할 때
도선사 ~ 우이동 골짜기 ~ 누나를 업어주고 YY 만져주고 ~
그날밤 누나와 역사적인 첫 관계를 맺었고 ......
소중한 나의 총각 딱지를 누나 YY속에 묻었던 일 ~!!!
크리스마스 이브에 올나이트 섹스를 여덟번이나 즐기면서 명순이를 임신하여
핑게거리 삼아 어거지로 정도 없는 동삼이에게 시집간 일 ~
그리고 군대생활 휴가 때
서울에서의 광란의 섹스 파티(?) ~ 밤마다 누나와 순이와 더불어 쓰리섬의 황홀감 ~!
그 모든 꿈만 같았던 과거지사를 회상하면서 ~~~
누나의 질속에 깊숙히 박힌 손가락을 살짝살짝 움직여
알사탕 같기도 하고, 밤톨 같기도 한,
오돌톨한 G-스팟 돌기를 매만지면서 ~
버스기사와 승객들 ... 앞좌석의 순이도 모르게 번개 키스까지 쪼오옥 ~ 쪽 ~ 쪽 ~
역시 ~
사랑하는 남여간에 애무와 키스 그리고 패팅은 장소와 분위기에 따라서
집에서 아늑하게 즐기는 평소보다 느낌보다 ~
스릴이 넘치고 몇 곱절 짜릿하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 .....
(그날,
시외버스 안에서의 대담한 농탕질 애무 패팅으로 짜릿한 전율을 느낀 이후 ...
누나와 순이와 나 세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기분만 나면 ~
무릉도원에서 남여간 정을 나누고 무궁화 잎사귀로 성기를 감추었던 아담과 이브 처럼 ~
남의 눈을 피해가며 ~
노팬티 노브라의 성기노출은 물론 농도 짙은 애무와 실감나는 오랄섹스 ~
번개같은 삽입과 사정 등등
의도적이고 모험적인 즐섹을 일상화 하면서 섹스의 화신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에구구 ~ 우리 운명이 XX 붕알에 엑기스 기름이 가득 차있는데 ~
오늘밤 ~ 내일밤 ~ 내게 조금이라도 싸 줄건가? 말건가? ~
이 안타까운 일을 어찌할거나? 호호호"
"누나 ~ 하루 이틀도 섹스를 못참으면 ~
1년 365일, 창창한 앞날 60년간을 어찌 참으려고? 흐흐흐"
"난 이상하게도 너하고 하루라도 섹스를 안하면 도저히 못 참겠어 ~
어떤 때는 생리기간에도 섹스 생각이 간절하거든 ~ 참 못된 여자지 ? 히히히"
"365일 날마다 누나를 만족시킬 물건을 구해볼까?"
"무슨 물건인데?"
"응 ~ 우리들 고등학교 때 야담이었는데 ~
섹녀 여자들은 남자가 곁에 없으면 가지, 오이, 가지고 들 쑤신다고 하던데...."
"흐응 ~ 그런말은 나도 예전에 시골 밤마실에서 동네 아줌마들 한테 들어보았어 ~"
"누나는 아직까지 가지나 오이로 직접해보지 않았어요 ~?"
"미쳤구나? 힘이 넘치는 운명이가 내 곁에 있는데 그런 것이 간에 기별이나 닿겠어 호호"
"내가 군대 있을 때 밤이면 순이랑은 어떻게 즐겼어요 ~?"
"으응 ~
그냥 옷을 홀라당 벗고 서로 끌어안고 맨살을 부비다가 ~
둘이서 번갈아 유방과 보지를 입으로 빨아주면서
맷돌부부처럼 둔덕과 감씨를 문지르면 금방 만족감이 오던데....
그런데,
즐기다 보면 나는 감씨가 민감한 것 같고 ~ 순이는 질구가 굉장히 예민해요 ~ 호호호"
"한 번이라도 YY구멍에 뭘 안넣어 봤어요?"
"솔직히 딱 한 번 ~
신당동 시장에서 가지와 오이를 사다가 깨끗히 씻어서
밤에 애무 하면서 순이에게 내 YY속에다 찔러 넣어보라고 시켰는데 ~
매끄러운 가지는 별로였고 울퉁불퉁 오이는 짜릿한 감각이 좀 느껴졌었어 ~
그나마 순이는 처녀막 찢어진다고 깜짝 놀라면서 안에다 못 넣게 하더라구 ~호호"
"그럼 순이 YY는 아직도 새것이겠네?"
"당연하지 ~
그건 내가 품질보증(?)할 수 있어 ~
내 YY속에는 손가락이 세 개나 들어가는데 ~ 순이 보지에는 한 개도 안들어가요 ~
첫날밤 운명이 XX가 순이의 작은구멍에 부러지면 어떻게 하지 ~ 호호호"
"아무리 한다고 그렇게 작을까? 하하하"
"호호호 ~ 아무튼 앞으로 순이 YY가 한 물건 역할을 할거여 ~ 호호호"
누나의 느린 듯,
현란한 손놀림 애무 솜씨와 더불어 응큼한 섹담으로
나의 성난XX는 점 점 더 꺼덕꺼덕 용트림을 계속하였고
내 손가락 두 개를 집어 넣어 상하좌우 후비적 거리는 누나의 YY에서는
뜨근뜨근한 애액이 넘쳐나 "찔걱 찔걱" 소리가 앞좌석에 까지 들릴까 걱정되었다
그러한 황홀한 순간에
앞좌석의 순이가 의자 등받이 사이로 고개를 획 뒤로 돌려 ~
우리 두 사람의 그 음탕한 자위 애무 모습을 내려다보면서 한쪽 눈을 찡긋 윙크 하였다
"점잖으신 언니, 오빠, ~ 버스안에서 너무 심하네요 ~
이상한 냄새도 풍기고 ~
묘한 소리가 내 귀에 들려요 ~ 이젠 그만하세요~! 히히히"
"순이야 그렇게 약 오르면 너랑 나랑 자리 바꾸어서 즐겨볼래? 호호호"
"싫어요 ~ 명순이가 제 품이 편한지 조금전 막 잠들었는데요...호호호"
"순이야 ~ 이번에 처갓집 방문기념으로 너의 처녀막 뚫어줄까? 후후후"
"절대 안됩니다 ~
오빠께서 제게 약속한 것을 기억하세요 ~ 정식 결혼식 날 가능하답니다
그 동안은 순심언니와 날마다 많이 즐기시면 되잖어요? 히히히"
"에휴 ~ 내가 내 발등 찍었지~!
순이가 나를 좋아해서 따라온 민며느리 생활이 벌써 3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처녀로 묵히다니
언제나 순이 보지에서 금딱지 떼어 낼 수 있을까? 하하하"
"뭐 금딱지 ~ 금복주 병마개 ~???"
"호호호호"
"히히히히"
"하하하하"
남들이 들을까봐 손으로 입을 가리고
"호호 ~ 히히 ~ 비실비실"
소리죽여 웃으면서 우리 세사람의 먼 미래가 지금 이 순간처럼
이해와 포옹과 사랑이 넘쳐나는 작은 섹스왕국 파라다이스 무릉계곡이 되길 무언으로 기원하였다
대전의 큰형님 한의원에 도착하였는데 ...
미리 전화연락을 받은 형님과 형수님 조카들의 극진한 환영을 받았다
(형님집 조카들은 딸 셋에 아들 하나 ~ 김씨 집안에 아주 아주 귀한 아들)
"어서오너라 ~
순심이, 운명이, 순이제수씨 모두 반갑구나 ~
어허... 순심이 딸이 언제 이렇게 예쁘게 잘 자랐나 ~ 꼭 엄마 닮았는걸 ~ 하하하"
"막내도련님은 ~
군복무를 다 마쳤으니 ~ 무언가 다시 시작하셔야죠?
그리고 이처럼 이쁜 순이동서에게 이제 정식으로 장가도 들어야 할거구요 ~ 호호호"
"후후후 ~ 형님, 형수님, 천천히 ~ 숨 좀 쉬어가면서 이야기 하시죠?....하하하"
호호호 ~
하하하 ~
히히히 ~
한의원 안채 ...
2층집 넓다란 거실마루에서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 얼굴에 파란 물빛 수국같은 웃음꽃이 화려하게 피어났고
네모난 교자상 2개에 온 가족들이 옹기종기 둘러앉아 즐거운 저녁식사 ...
"순심 올케는 서울 종로의 이름난 요리학원에 다닌다면서요?
내가 준비한 반찬들이 맛 없으면 어쩌누 .... 호호호"
50이 훌쩍 넘은 형님과 형수님은
모처럼 대가족이 모인 식탁 앞에서 기분이 업 되었던지 ~
이런저런 말을 횡설수설하면서 마음속의 반가움을 솔직히 표현하였다
저녁식사를 다 마치고 .....
장성한 조카들이 명순이를 대리고 2층으로 올라가 사이좋게 그림그리기 놀이에 ~
형수님, 순심누나, 순이는 ... 뒷설거지 후
커피를 끓이고 과일을 깍아 거실마루에 어른들만 다섯이 둥그렇게 모여앉았다
"막내 운명이가 군복무 완수하느라 수고 많았다 ...
우리집안에서 국토방위의 신성한 병역의무를 다한 것은 너 혼자뿐이로구나
꼭 한 번 면회를 간다는 것이
형수는 집안살림과 조카들 돌보기에 분주하였고
나역시 이곳 한의원 진료가 너무 바빠서 틈을 못냈구나 ~
너무 서운해 생각지 말거라 ~
그 대신에 내가 자동차 한 대 사줄테니...허허허"
"큰형님은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
저는 휴가 때 서울 신당동 집에 나다니면서 편히 지냈습니다
그리고 자동차라니 ~
젊은 저에게는 너무 과하신 것 같습니다 ~ 다음에 꼭 필요하면 말씀 드릴게요 ~ 하하하"
"와우 ~
역시 우리 큰오빠는 통이 커요 ~
운명이 제대기념으로 귀한 자동차를 사준다구요?
형제라고는 딱 두 사람인데 ~
제가 시새움 날정도로 우애가 돈독하시네요 ~
그나저나 운명이는 자동차 한 대 땡 잡았구나 ~ 순이야 그렇지? ~ 호호호"
"네에 ~ 정말 부럽고 놀랐어요
큰형님과 막내동생이 아니라 ~ 꼭 아버지와 아들간의 대화 같아요 ~ 호호호"
큰형님 ~ 나와 ~ 순심누나 ~ 순이가 서로서로 덕담 주고 받는 말에
옆자리 형수님도 좋아라 손뼉을 치시면서 함박 웃으셨다
"그건 그렇고 ~~~
운명이는 이제 무엇부터 시작할거냐? ~
설마 지방공무원으로 다시 복직하려는 건 아닐테지?"
"네에 ~ 공무원 복직 보다는 우선 내년부터 대학교에 진학했으면 합니다...."
고향집에서 어머님과 의논했던 그 내용을
큰형님과 형수님께 똑같이 전해드렸더니 두 분은 적극 찬동하시면서
"앞으로 운명이/ 순이/ 대학 학자금은 내가 댈 것이고,
서울집의 생활비도 매달 넉넉히 송금할테니 걱정말고 공부에만 진력 하려므나
그리고 순심이는 요리학원 마치면 무얼 시작 할건지?
아니면 시골에 내려와 어머님 모시면서 살건지?....."
"큰오빠/ 언니께/ 정말 죄송스런 말씀 드려야겠네요 .....
사실은 이번에 어머님 허락을 받아 동삼이랑 이혼하기로 합의했어요"
이번에 발생한 이혼사건의 자초지종을
순심누나와 내가 번갈아가며 큰형님 내외분께 상세히 말씀 드리자
"허어 ~
순심이 결혼생활을 그렇게 허무하게 끝 맺었느냐?
지나간 일이지만 나와 집사람은 처음부터 순심이랑 동삼이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속으로 순심이가 아깝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 기어히 그렇게 되었구나 쩝 ~ 쩝 ~!!!"
"우리 착한 순심 올케가 그동안 말 못할 마음 고생이 심했겠네요...
이제 훌훌 털어 버리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해 보세요"
형님과 형수님은 순심누나의 손을 잡고서 위로의 말씀을 계속해주었다
나의 진학 이야기,
순심누나의 이혼 이야기, 등
모든 대화가 끝날 무렵에
고령으로 연로하신 어머니를
대전, 서울, 어디에서 누가 모셔야 좋을 것인가? 잠시 협의하였는데
형님과 형수님은 맏이로서 당연히 어머님을 대전에 모셔야겠다고 주장하였고
나와 순이는 서울집에서 어머님과 더불어 살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는데
뜻밖에도 순심누나는 어머님 스스로 원하시는데로
고향집에서 정든 이웃들과 벗하며 지내시는게 좋겠다고 말하였다
모두가 명분이 있는 주장이었기에
어머님 거처문제는 딱 결론을 못 내렸지만 ....
일단 어머님이 그토록 원하시니 지금대로 고향집에서 맘 편히 지내시도록 하고
큰형님과 형수님이 자주 시간내어 찾아뵙기로 하였고
그리고 농삿일과 고향집 대소사는
10년 넘도록 도맡아온 동삼이에게 지금처럼 계속 책임 맡기자고 결론을 지었다
형수님의 바램인데 ...
김씨 집안은 아들 손주가 단 하나뿐으로 손이 귀하니
순이와의 결혼식은 언제, 어디서, 할 것인지 ~
빨리 결혼하여 아들을 쑥 ~ 쑥 많이 낳아주었으면 좋겠다고 ~
형님의 상황판단으로 ...
순심누나의 장래문제는 요리학원 졸업후 자격증을 따면
일단 유명식당 주방에 취업하여 기술을 더 익혔다가
적당한 기회에 특색있는 음식점을 직접 운영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
기타 이런저런 당장 매듭짓지 못할 여러가지 안건들로
다섯사람이 밤늦은 시간까지 허심탄회 부담없이 대화를 나누었다
대전의 큰형님댁은 ~
한의원 뒷편에 맞붙은 2층 안채로 방이 다섯칸이나 되었는데
남자끼리, 여자끼리, 조카들끼리,
각방으로 흩어져 자유롭게 하룻밤을 잠자고
다음날 이른 아침 순이네 집으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하였다
아침 식사를 일찍 마치고,
(우리 가족들은 농촌출신인데다 ~
지엄한 할머니의 영향을 받아 어릴적부터 새벽에 일어나는 습관이 있었음)
큰형님을 따라 바로 앞마당 건너 한의원에 출근했는데,...
아직 정식 결혼은 안했지만 예비 사돈내외께 (순이네 부모님) 전해주라면서
녹용, 인삼, 쑥주황이 든
몸 보신용 보혈강장제 한약 두 재를 형님이 직접 조제해주셨고
형수님은
순심누나 순이를 대동하고 가까운 재래시장에 나가서
순이네 집에 전할 선물을 구입하였는데
여름철이라 마땅한 이바지 거리가 없더라면서
전라도 영광굴비, 남해멸치, 제주미역, 등등 마른 반찬거리를 두루 사주셨고
순심누나는
전날, 대전행 시외버스 안에서 내가 순심누나에게 귀뜸해준대로
형수님과는 별도로
순이네 모든 가족들과 하숙집 어머니, 누이에게 전할 선물로
양말, 런닝셔츠, 남방셔츠, 부라우스, 월남바지 (몸빼 형식)
야학공부방 동네 아주머니들 선물로 타올 (그 당시는 수건 선물이 가장 흔했음)
이것저것 선물을 넉넉히 구입하였다
순진한 순이는
형수님과 순심누나에게 돈 비싼데 너무 많이 사지 말라고 극구 사양했지만
대전에서 잘나가는 한의원장 사모님인 ~ 형수님과
고향어머니로 부터 이런저런 명목으로 돈을 두둑히 받은 순심누나는
사돈댁 (순이네 집) 공식 방문은 처음이라면서
김운명이 체면유지 겸 마음에서 우러나는 선물을 정성 것 구입하였다
시장보기가 끝난 후,
한의원 침 시술실에 모여앉아 재래시장에서 구입한 선물을
받을 사람들 위주로 하나씩 예쁘게 포장을 하고
점심은 이웃 식당에서 시원한 평양식 물냉면으로 간단히 먹었다
날씨도 덥고,
인원도 많고,
가지고 갈 물건들이 많다면서,
큰형님의 배려로
한의원에서 손님접대용으로 쓰는 승용차를 타고 가라고 내주셨는데
한의원 약사가 운전하는 승용차가 간다고 하니까
이번에 순이동서네 집 안가면 언제 가보겠느냐고 굳이 형수님까지 따라나섰다
김운명이 군제대 인사 ~ 승용차에 탑승할 인원이 확정되고
처갓집 방문이 예상 외로 거창하게 준비되어
큰형님과 형수님의 마음 씀씀이에 감사한 마음이 저절로 우러나왔다
또한 대놓고 이런저런 세세한 사항을 말 못하는 나와 순이를 대신해서
눈치 빠른 순심누나가 척 척 척 ....
모든 걸 준비완료 하였다 ~!
평생에 걸친 김운명이 "궁둥이방석" 말뚝동서(?) 언니격인 순심누나가
나의 체면을 살리고 또한 순이를 위해 진심으로 마음 써 주는 것이 피부로 느껴져
그걸 바라보는 내 입에선 흐믓한 미소가 절로 나왔고
순이 역시
형님내외와 순심언니의 세심한 배려에 미안하고 황송하고 고마워서 ~
시종 안절부절 ... 얼굴이 붉으락 파르락 어쩔줄 몰라하였다
큰형님께 작별인사를 드리고 ~
형수님, 순심누나, 명순이, 나와 순이 5명은
한약사가 운전하는 승용차에 올라타 시원한 국도를 쌩 쌩 달렸다
어린 명순이는 자가용차 타는게 그리고 신기하고 좋은지
차창밖으로 고막손을 내밀어
시원한 바람결에 바람개비처럼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며
누나와 순이에게 배운 동요들을 흥얼흥얼 ~
신바람 난다고하여 차안의 어른들을 더욱 즐겁게 하였다
작년에 이어 ~
금년에도 ~
연이어 한해 (가믐)가 극심하여
논과 밭의 농작물들이 타들어가 흉작이 될 것 같다는 형수님이 설명이 있었고 ...
버스를 두 차례나 바꾸어타면 2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인데
승용차를 이용했더니 1시간만에 정든 시골마을 순이네 집에 도착하였다
8월말,
불가마 한증막 같은 염천의 뙤약볕이 내리쬐이는 한여름의 오후 ~
동네 어귀 커다란 느티나무 가지에선 8년을 기다린 굼뱅이의 완전변태 매미들이
짝짓기를 위해 "찌르르르 ~ 찌르르" 귀 시끄럽게 울어댔다
작은 시골마을,
경운기 다니는 콘크리트 농로에,
번쩍이는 승용차가 들어서자
마을 앞 들녁에서 밀집모자 수건을 머리에 쓰고
땀 흘려 일하시던 동네 아저씨 아줌마들이 잠시 허리를 펴면서
"저 승용차 타고 온 사람들이 누군고?" ... 호기심 어린 눈길로 바라보았다
커다란 은행나무 두 그루가 마주보는 순이네 집 앞에 도착하였는데
건너편 동백나무/ 청대나무/
무성히 자라난 하숙집 전경이 먼저 눈에 비추이는 건
숨길 수 없는 아련한 섹정(?) 때문이었으리라 ~
급작스레 도착한 우리 일행을 맞이하는 순이네 (김운명 처가) 집에선
다행이도 며칠전 서울 출발 직전에 순이가 편지를 미리 띄었던 탓으로
내가 제대를 하였으니 곧바로 인사차 들릴 것을 미리 알고계셨고
손님맞이 (사위)를 위해
마당이며, 마루며, 방이며,...
집안팎을 깔끔하게 정리정돈한 정갈한 모습이
평소 부지런한 순이 가족들의 성품인냥 눈에 띄었다
집안에는 순이언니(처형) 여동생(처제) 두 사람만 있었는데
우리 일행이 들이 닥치자 ~
텔레파시를 통해 금방 알아챈 것처럼
마을앞 뜰에 나가 일하시던 장인어른, 장모님, 처남과 처남댁이 하던 일을 멈추고
허겁지겁 집으로 달려오셨다
작은 집에 많은 가족들이 한거번에 몰려들자 왁자지걸 .....
먼저 나하고 순이가 합동으로 부모님, 처남내외, 처형께 큰절을 올리고 ~
다음은 형수님 순심누나가 사돈 어른들과 처음으로 정식 인사 ~
마지막으로 꼬마 명순이가 모든 사람들 마다 넙죽넙죽 큰절하면서 ~
"노래 잘하는 서순이 외숙모의 ~ 할아버지, 할머니, 안녕하세요 ~!"
어린애가 귀엽고 상냥하게 절하고 애교스럽게 인삿말씀을 드리자
무겁고 어색한 분위기가 금방 화기애애 .......
"우리 사위 김주사는 군대 다녀오니 ~ 더욱 의젓해 졌구먼 ~ 허허"
"순이는 서울서 학교 다니느라 ~ 박꽃처럼 하얗게 피어났구나 ~ 호호"
"그러게요 ~ 서울 시누분이 잘 보살펴 준다고 순이가 자랑하던데 ~ 호호"
마당가 나무그늘의 평상에 모여 앉아 밭에서 막 따온 풋풋한 참외, 수박, 쪼개 먹으면서 ~
이런저런 덕담 나누다가 한식경 후,
형수님이 해 저물기 전에 대전에 도착해야 한다면서 급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순이의 어머님은 형수님 두 손을 붙잡고 놓지 않으면서
"큰사돈이 첨으로 누추한 곳 방문하셨는데 식사도 안하시고 훌쩍가시면 어쩌냐고 ..."
"농촌이라 ~ 마땅히 선물 답례할 것도 없는데 ...이렇게 급히 떠나시면 어쩌냐고..."
승용차 트렁크에다
수박, 참외, 풋고추, 깻잎, 찹쌀, 마른강낭콩 ... 등등
농촌 이바지를 자루자루 가득실었다
"언니 ~ 저하고 명순이는 순이네 집에서 하루 지내고
내일 모두 함께 서울로 올라갈게요 ... 대전에는 다시 못들리고 가겠네요 ..."
"그렇게해요 ~
순심올케가 서울집 살림을 단단히 간추려주니 얼마나 마음 든든한지 ~
아무튼
막내도련님, 순이동서가 대학입시 공부하는데 뒷바라지 잘하세요 ~
언제 시간나면 형님 모시고 서울에 찾아갈게요 ~ "
순심누나와 형수님의 작별인사 ~
동네 어귀까지 뒤따라 배웅나가며 "서운타 서운타" 하소연하는 순이 어머님 ~
형수님이 한약사가 운전하는 승용차 뒷좌석에 올라타 대전으로 떠난 후,
차분한 맘으로 순이네 집 마당 대나무 평상에 모여앉아서
그간의 모든 사연들을 하나씩 둘씩
장인 장모 처남께 말씀드렸고 미래의 설계를 설명드렸다
순이를 내년에 대학교 진학시킨다는 말에는 부모님들이 놀라 입이 벌어졌고
처형과 처제는 순이의 처지가 너무 부러운 듯,
뜨거운 눈길로 바라보았다
"아니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도 큰 자랑인데 무슨 대학까지 ~
그래서 아까 큰사돈이 두 사람 대학입시 공부 잘 살피라고 말 하셨구먼 ~"
여름날 8월의 붉은 해가 서산마루에 숨어들고
허연 보름달이 동녁에 두둥실 솟아 오르는 모습을 바라보며
어린 명순이가 신기한 듯 ~~
"외삼촌 ~ 이상하다 서울에서는 안그러는데 여기는 하늘에 해도 있고 달도 있어요 ~"
"하하하 ~ 외삼촌은 해, 외숙모는 달이란다 ...
그리고 엄마는 해, 명순이는 달이지 ...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늘에 함께 있으면서 숨박꼭질 하는 거야 ~"
"정말 ~ 그럼 나는 둥근달이네요 ~! 와 신난다 ~!"
허허허 ~
하하하 ~
호호호 ~
히히히 ~
온가족들이 어린 명순이의 순진함에 와그르르 소리내어 배꼽 쥐고 웃었다
해질 무렵 ~
처남이 마당가 닭장에서 기르던 토종닭 몇마리를 잡고
처남댁과 처형이 닭백숙을 맛있게 끓여 온가족이 사이좋게 나누어 먹었는데
사위 사랑은 장모님이라고 ~
손으로 살찐 닭다리를 쭉 찢어 나의 죽그릇에 올려주는 따스한 정이 넘쳐났다
"순이 아가씨가 전하는 말엔, 시누이께선 서울의 유명 요리학원에 다닌다던데
이런 농촌 음식이 입에 맞을랑가요?....호호호"
"별 말씀을 다 하시네요 ~ 간도 적당하고, 닭살이 아주 부드럽네요
이런 진짜베기 토종닭 백숙은 서울에선 눈 씻고 찾아도 못 사 먹어요 ~ 호호호"
"순이가 부족한게 많은데 ~ 함께 사는 시누이께서 친언니처럼 잘 가르쳐 주세요"
"네에 ~ 저하고 순이는 진즉부터 친자매처럼 맺어졌는걸요~! 호호호"
해는 서산에 지고 ~
닭백숙 만찬도 다 끝나고 ~
보리짚으로 마당가에 모닥불 지펴놓고 ~
설거지를 마치고 큰방에 모여앉아
대전에서 가져운 선물 보따리를 끌러 가족들께 하나씩 나누어 주면서
이런저런 설명을 하는 순이의 모습이
초저녁 샛별처럼 빛나며 자랑스럽게 보이는 건 내가 남편된 도리를 잘함인가?
끝으로 순심누나가
순이 아버지 어머니께 한약 (보약)을 전해주면서
대전한의원 원장이신 큰형님이 손수 처방 조제한 귀한 약제라고 설명하였고
한여름을 피해,
가을철 선선한 바람이 불면 그 때 잘 달여드시라고 ~
한약을 복용하실 때는 돼지고기와 생 무우로 만든 반찬은 피하시라고 부연설명까지 ~
"허어 ~ 이런 귀한 보약을 보내주셨으니 ~ 그 보답은 어이할꼬 ...."
"그러게요 ~ 우리처럼 농삿일 지어서는 평생 못 사먹을 귀한 보약인데....."
선물이 좋아 웃고 ~
전해 받는 정감이 우러나 좋고 ~
이렇게 저렇게 민며느리 서순이 체면 살려주니 더 더욱 좋구나 ~
"그런데 ~ 순이가 이제 20살, 다자란 처녀가 되었는데
두 사람의 정식 혼례식은 언제쯤 할 것인가?....
농촌 처녀들은 20살만 넘기면 시집가서 아이들 낳고 살림 잘하면 그만인데
분에 넘치게 내년에 순이를 대학교에 보내준다니 ...
우리들이 사돈집에 너무 몰염치 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들구먼 ~ 어 험 ~!"
"아이 ~ 아버지는 부끄럽게 ~"
"아버님 어머님 ~ 아무래도 우리의 결혼식은 대학교 마친 후에나 할 듯 싶습니다
그때는 제가 30이 넘지만,
순이는 아직 20초라 딱 좋구요
또한 제 개인 의견인데 처형 (순이 언니)을 앞질러 동생이 결혼하는 것도
주변 사람들에게 모양새가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이런점을 좀 이해 해주십시오"
"암 ~ 언니를 앞질러 동생이 먼저 시집가면 안된다고들 말하지 ~
우리 사위 김주사의 생각이 사려가 깊구먼....."
밤은 점 점 깊어가고 ~
마당 한가운데 피워둔 보릿짚 모깃불에선 파란 연기가 가오리연 꼬리처럼 흔들거렸다
"저기 ~ 잠들기 전에 하숙집 어머니께 인사드리고 와야겠습니다...."
"그려 ~ 어서 건너가봐요 ~
아까부터 김주사 왔다는 소문 듣고 시암댁이랑 야학아줌마들이 모여 목빠지게 기다릴거여 ~"
별도로 준비했던 선물꾸러미들을 손에 들고서
내가 앞장을 서고 ~
순심누나/ 명순이/ 순이/ 다 같이 바로 이웃에 있는 하숙집으로 찾아갔다
반가운 손님을 마중하는 듯,
활짝 열려있는 대문을 넘어서자
마루 끝 기둥에 매달린 등불이 실바람 따라 흔들리고 있었고
우리가 찾아오기를 오래도록 기다리고 있었는 듯,
동네 야학아줌마들과 하숙집 어머니와 막내누이가 마루 끝에 앉아있다가
얼마나 반가웠던지 버선발로 마당으로 뛰어내려왔다
"어머님의 ~ 아들 김운명이 군복무 마치고 인사 왔습니다 ~ 충성 ~!"
"하이고 ~ 우리 아들 ~ 어서 어서와요 ~ 그간 얼마나 고생을 많이 하였을꼬 ~"
"오빠 ~ 반가워요 ~ 아까부터 다들 오빠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
하숙집 어머니와 막내누이의 두 손을 잡고 흔들다가 어깨를 끌어안으며,
마당을 한 바퀴 두 바퀴 빙글 빙글 돌면서 강강수월래 춤을 추었다
"자아 자아 ~
이제 그만 방으로 듭시다 ~ 어머니께 큰절 올려야 겠습니다"
"무슨 큰절을 하려구 ~ 그냥 앉으면 되지 ~"
하숙집 어머니를 방 아랫목에 앉히고 ~
순이와 나란히 서서 공손히 큰 절 드린후 ~
막내로 부터는 오빠 귀향 환영 큰절을 받았다
방안 가득히 자리한 야학아줌마들께도
일일히 손잡아주면서 오랜만에 잊혔던 따스한 정을 나누었다
이어 ~
순이가 순심누나와 명순이를 어머니와 막내, 아줌마들에게 소개하였고
준비해온 부라우스, 양말, 수건 등의 선물을 한분 한분 나누어드렸다
누군가 말하였던가?
선물이란 마음과 마음으로 전해 받는 정표라고?
누군가 말하였던가?
선물이란 받는 사람보다도 주는 사람의 마음이 더욱 흐믓해 진다고?
평소에도 말이 많은 야학아줌마들이 선물을 손에 쥐고 방글방글 웃으며
이사람 저사람 종달새처럼 지저귀기 시작하였다
김주사 야학선생님이 더욱 어른스러워졌다고 ~
순이는 서울 물이 몸에 베어 구중궁궐 공주님처럼 하얗게 이뻐졌다고 ~
김주사 누나도 빼어난 미인이지만 ~
조카 딸이 인형처럼 귀엽고 이쁘다고 ~
언제쯤 면사무소 복직할려는지 ~
언제쯤 야학공부를 다시 시작할 것인지 ~
언제쯤 순이랑 혼인할려는지 ~
빨리 술 한잔에 국수 한그릇 얻어 먹고싶다고 ~
어머님과 야학아줌마들이 십시일반 ~ 어느틈에 급작스레 준비했던가?
수박, 참외, 청포도 .....
삶은 강낭콩, 실뿌리 같은 햇고구마 삶은 것 ~
모두가 김운명이 좋아하는 향토음식 ~ 바로 신토불이 우리 것들 ~!
막걸리 한잔씩 돌려 마시면서 입가를 손을 쓰윽 씻고는 왁자지껄 ~ 웃고 떠들고 ~!
군대에서의 재미난 이야기 ...
명순이의 노래와 춤재롱 ...
순이의 빼어난 솜씨자랑 ~ 가곡, 민요 ....
끝내는 방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잘한다~!
제청이요 ~!
칭찬, 칭찬, 찬사, 찬사,
손뼉장단에 맞추어 아리아리랑 ~ 쓰리쓰리랑 ~ 민요가락 차 차 차 .....
밤은 점 점 깊어 ~
12시 자정이 다 되었을 때
야학아줌마들이 더 즐기고 싶다는 아쉬움 남긴채 뿔뿔이 집으로 돌아가고 ~
이제 좀 차분한 분위기에서 우리들끼리 오손도손 이야기 나누려는 순간에
처형 (순이 언니) 찾아왔다
"비좁지만 잠 자리를 마련해 놓았으니 김주사는 집에 와서 자고 ~
순이랑 사돈 그리고 조카는 시암댁 집에서 하룻밤 신세지는게 좋겠다고 하시네요 ~"
"그러지 말고 ~
나는 정들었던 예전의 작은방에서 자고
누나, 순이, 명순이는 큰방에서 어머니, 막내랑 이야기 하면서 주무세요
참 처형도 여기서 함께 자면 더욱 좋겠네요 ~
어차피 모두들 잠 안자고 밤새도록 이야기 나눌거 같은데 ~ 하하하"
"그래도 ~
제낭 (처형이 제부를 호칭하는 말) 잠자리를 부모님이 염려하실텐데 "
"처형은 걱정마세요 ~
원래 여기가 내집이예요 ~ 양어머니 댁인걸요 ~ 하하하"
"그렇긴 하지만 ~ 아버지 어머니 걱정하실텐데 ~ 이를 어쩌나 ~ "
"운명이 말대로 ~
여기가 운명이 어머님 집이라는데 ...
사돈언니도 여기서 나하고 순이하고 이야기 나누면서 자요 ~ 호호호"
순심누나의 최종결정에 처형도 마지 못해 따르기로 하였고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 ~
잠시 순이와 처형이 집에간 사이 막내누이가 부지런 떨고 나서서
큰방에는 여자들 잠자리를 ~ 작은방에는 나의 잠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예전의 농촌마을은
자자일촌 ~ 또는 집안 사돈에 팔촌들로 구성되었기에
저녁식사 후,
이웃집에 마실을 돌아 다니던지
이웃집 누구네 집에서 하룻밤 이야기 하다가 자연스레 잠들어도 큰 흉이 아니었다
그만큼 풍기문란 문제도 없었고
서로가 한가족으로 순수하게 포옹하면서 살았던가 싶다
큰방, 작은방, 잠자리를 준비하고
아까부터 곤히 잠든 어린 명순이를 구석진 자리에 눕히고
순심누나가 그 옆에 벽을 기대어 앉았다
아랫목에는 하숙집 어머니와 막내가 앉았는데 그 사이로 내가 끼어앉아
양쪽 손으로 어머니와 막내의 손을 살 살 만져주다가 어깨를 껴안아 주면서
"어머님이 그 먼길 ~ 물어물어 파주 군부대까지 면회와 준게 정말 고마웠어요...."
"막내가 오빠 보고 싶다기에 따라 나선거지 ~ 후후후"
"피이 ~ 엄마도 오빠에게 꼭 한번 면회가고 싶다고 했잖어요 ~ 히히히"
"호호호 ~ 운명이가 양어머와 누이를 잘 맺었구나 ~ 호호호"
척하면 삼십리를 꿰뚫어보는 ~ 눈치 9단인 순심누나가
나에게만 보이게 눈을 슬쩍 흘기면서 모녀의 대화에 분위기를 맞추어 주었다
이야기 도중에 순이와 처형이 부모님께 양해 말씀을 드리고 돌와왔다
손에 작은 여름용 얇은 모시이불을 들고 왔는데
"모처럼 제낭이 처갓집에 왔는데 ~
이불이라도 어머니가 준비한 시원한 새것을 덮으라고 ~"
서울 ~ 고향 ~ 대전 ~ 처가 ~ 장거리 여행에 지쳤는지 ~
어린 명순이는 말없이 먼저 잠들었고
방안에서 이런저런 대화 나누면서 자연스런 손잡고 허벅지 두드리는 스킨쉽 ~
어머니와 막내 ~
처형 순이 순심누나 ~
남자 냄새에 목마른 다 큰 여자 다섯이 마주 바라보는 어색한 모습 ~!
말로는 노골적인 표현을 하지않고 있지만 ~
은근슬쩍 손끝, 발끝이라도 내가 접촉해주길 기다리는 ..... 간절한 눈길 ~!
사랑받기 원하는 여인네의 마음에 나이가 무슨 상관일까?
섹스를 갈구하는 불타는 육신에 외모와 배움이 무슨 상관일까?
방안에 유일한 남자 ~
우람한 내 XX를 한입 가득 물고 ~
기름진 YY구멍에 그대로 깊숙히 받고서 ~
살찐 궁둥이 요리조리 흔들면서 애액이 질퍽거리는 섹소리를 내고 싶어하는 ...
나를 향한 발정난 암캐들 다섯 여인의 눈동자가
흥분되고 충혈되어 작은 초롱불 아래 이글이글 불타오른 듯 하였다
나와 순이의 대학교 진학계획 이야기 ~
순심누나의 요리학원 이야기 ~
명순이의 내년에 국민학교 취학 이야기 ~
막내누이도 서울로 올라와 손쉬운 기술을 배우면 좋겠다 ~
막내누이의 결혼상대는 내가 책임지고 참한 총각을 골라주겠다 ~
처형도 농촌에서 답답한데 ~
서울에 올라와서 취직자리도 알아보고 ~ 좋은 사람을 만났으면
어머니도 농촌에서 홀로 지내시느니 막내따라 서울로 올라오면 좋겠다
(농삿일은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세경을 놓으면 될거구 ...)
예로부터 사람이 많은 곳에서 돈벌이가 쉽고
남여간에 인연도 상대가 많아야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고 ~
나의 평소 생각인데
자고로 어느 집안이나 사람이(가족들 식구들) 많아야 힘이 생긴다
누군가와 끼리끼리 뭉쳐서 살다보면 다양한 두뇌와 기술과 능력이 생겨난다고 ....
국가의 성립 3요소에도 사람이 최우선 한다고 ~!
국민 ~ 국토 ~ 주권
사람이 우선하고,
땅덩어리가 있어야 하고,
마지막으로 법과 질서가 필요하다고 ~
꼭 부모나 형제가 아니더라도 한 지붕아래 밥상머리 함께 하다보면
그게 바로 한가족이고
희로애락을 여럿이 함께 나누면 더 기쁘고, 덜 슬프고, 큰 즐거움.....
공동체 정신이 ~ 새마을 운동의 개념이다
나의 장황한 미래설계에 대한 절절한 이야기 도중에
하나 둘 벽 기대어 스르륵 잠이 들었는데
흐릿한 호롱불 아래 ~
늙었지만 몸이 풍성한 어머니의 호홉에 따라 젖가슴이 오르내리고
발그레 윤기도는 막내의 볼에선 의미 모를 웃음이 슬며시 피어올랐다
언제부터인지?
나의 한쪽 허벅지를 벼고서 순이가 곤히 잠들었고
다른쪽 어깨에는 순심누나가 머리를 기대어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나와 정면으로 마주보는 처형의 형형한 눈길 ~
무슨 말인가 하고 싶은 얼굴 표정 ~!
한참동안이나 말없이 마주 바라보다가 처형과 나는 그냥 빙그레 웃고 말았다
그리곤 은밀한 두 사람만의 대화가 조용조용 이어지기 시작하였다
동네 물레방아간 모퉁이 토담에선 황토 흙냄새 물씬 풍겨나고,
마을 뒷산의 청대나무가 바람결에 너울너울 춤추는 듯한
언제나 마음속으로 병아리 둥지처럼 아늑함을 느끼게 하는 곳 .....
바로 내가 태어고 자라난 정든 고향마을 어귀에서
어머니, 동삼이, 찬모아줌마, 이웃 사람들의 전송을 받으면서
완행버스 타고 읍내로 ~
다시 직행버스 갈아타고 대전으로 향하였다
평일 낮시간이라 그러했는지
40인승 직행버스 안에는
촌로들 대여섯명과 우리들 넷만 타고 텅 빈 상태였다
넷이서 버스에 오르면서 뭔가 우울한 표정의 순심누나 표정을 읽은
"순간포착" "임기응변"에 능한 영리한 순이가
명순이를 안고서 중간좌석에 먼저 덥석 앉으면서 ...
귓속말로 내게 속삭였다
"오빠 ~ 순심언니 마음이 심란한가봐요 ~ 좀 다독거려 위로해 주세요....."
그리고 나서는 다들 들으라는 듯, 밝은 웃음과 큰소리로 ~
"오빠는 ~ 언니랑 같이 뒷자리에 앉으세요 ... 저는 명순이 대리고 여기 앉을께요 ..."
"그래 ~ 나는 외숙모랑 손뼉치면서 노래 부르고 싶어 ~!"
흔들리는 버스좌석에 앉아마자 순심누나가 나의 두 손을 꼭 쥐면서 ~
나의 어깨에 삼단결 검은머리를 살포시 기대었다
"운명아 ~
이제부터 나하고 명순이는 세상천지에 너만 믿고 살아갈거야
부디 내 마음에 상처 주지말고,
내 눈에 눈물 흘리게 하지 말아줘,
내가 운명이를 사랑하는 것의 반에 반만큼이라도 너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어,
운명이 곁이라면 .....
아무리 힘들어도, 어떠한 가시밭 길이라도, 나는 견디어낼 자신이 있으니까 ..."
"그래 ~
누나 말대로 이젠 누나와 명순이를 내가 책임질게요 ~ 나를 믿어줘요"
"운명아 어떠한 경우라도 날 구박하거나 없신여기면 안돼 ~
여지껏 32년간 내가 살아온 길은
오로지 운명이를 위해 헌신하면서 살아왔고
앞으로도 운명이를 위해서 너의 그림자로 살아갈거여 ~
장래 운명이가 크게 성공하면 그게 바로 나의 보람이요 자랑이라 생각할거야 ~"
"누나의 깊은 속마음을 내가 잘 알고 있어요 ~
어릴적 부터 누나 앞에서 했던 약속, 맹세, 모두 기억하고 있으니 ~
앞으로 하나씩 하나씩 실천해 누나를 보람 가득하게 만족시켜 줄게요
이제부터 누나의 미래는 완전 자유천지야 ~!
가슴을 활짝 벌려, 꿈과 용기를 가져봐요 ~!
부디 우리나라에서 제일가는 유명한 요리사가 되어봐요 ~!"
"그래 ~ 내 앞길은 내가 개척할거야 ~
그리고 운명이와 명순이를 위해 내 한 몸 으스러저라 열심히 일할거야...
너도 무언가 목표를 정하고 ~
부단한 노력으로 기필코 성공해야해 ~ "
나의 두 손을 꼭 쥐고 어깨에 머리를 기댄채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던 순심누나의 눈이 뿌옇게 흐려지더니
불현 듯 눈가에 뜨거운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동삼이와 형식적인 결혼생활이나마 막상 정리하고 나니 ~
무언가 아쉬웁고 애잔한 서글픔의 그림자 한조각이 남아 있는걸까?
아니면
이제부터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하려는 각오에 가슴이 벅차 오르는 걸까?
그것도 아니라면
나와의 사랑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명실상부 아내(?)로서 내조의 길을 걷겠다는
미래에 대한 원대한 꿈이 머릿속에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르는 걸까?
사과 속살처럼 희고 도톰한 볼을 타고 방울방울 흐르는 누나의 눈물을
손수건으로 닦아주면서 비들기처럼 가냘픈 어깨를 꼭 안아주었다
사슴처럼 연악한 목덜미를 만져주고,
작은 송이버섯 같은 귓바퀴를 간지럽혀 주었다
부드러운 나의 손길 스킨십에 순심누나는 몸을 바르르 치떨면서
슬픔의 눈물 짓던 얼굴에 금방 밝은 미소가 뽀얗게 안개꽃처럼 피어올랐다
"운명아 ~ 너만 믿고, 너만 사랑해 ... 이 세상 다할 때까지 ...."
"나도 누나를 짐심으로 사랑해 ~ 누나는 내 인생길을 밝혀주는 등대불이야 ...."
누나와 나는
사랑이 가득 넘치는 진솔한 마음으로 오랜시간 서로 눈길 마주보면서
천가지,
만가지,
뜻이 포함된 사랑과 신뢰와 감사가 깃든 무언의 대화를 나누었다
"이번에 보니까 누나는
상대방의 약점을 한 번 잡으면 절대로 용서치 않던데
누나의 그런 매몰찬 점을 처음으로 보았어요 ~ 나도 겁나던데...하하"
"뭐가 겁나니? ~ 운명이 너는 내겐 하늘인데 ~ 호호"
"누나가 화나면 나에게도 못살겠다고 이혼하자고 윽박 지를거야?...하하하"
"아니 절대로 ~ 너하곤 평생 살거여 ~ 죽어서도 내 곁에 묻힐건데 ~ 호호호"
"운명이는 사주팔자에 도화살이 끼었다고 할머니께서 여러번 말씀하셨는데 ~
앞날에 너의 인생에 여자문제 그게 걸림돌 될까봐 걱정이야 ~
누구던지 좋으니까 새로운 여자가 필요하면 누나에게 미리 말해줘 ~
타고난 팔자라는데 ~
억지로 통제하다간 제명에 죽지 못할거구 ....
나하고 순이가 모든걸 다 이해도록 노력할게 ~
단지 거짓말은 절대 안돼
이세상 살면서 너와 나와 순이 ~ 세 사람이 서로에게 진솔하게 대한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어요"
"으응 ~ 누나의 진심어린 말을 꼭 기억하고 명심할게요 ~"
몇 마디 농담과 솔직한 대화로 기분이 확 ~ 풀어진 순심누나가
내 허벅지와 사타구니 사이를 손으로 슬~슬 더듬으며
반쯤 발기된 XX를 꾸~욱 움켜쥐고서 찡긋 윙크를 하면서 걱정스럽다는 듯,
"그나 저나 펄펄 살아 움직이는
이 소중한 보물이 동서남북 사방팔방으로 날뛸텐데 앞으로 어찌 단속할거나?~
나하고 순이 둘이서는 감당키 어려울텐데 ~ 호호호"
"하룻밤 풋사랑이라고 내일밤엔 모처럼 하숙집 어머니와 막내의 YY 꽃밭에다
운명이의 단물 (정액)을 촉촉히 뿌려주어야겠구나잉~?"
"아이구 ~ 누나는 야한소리 그만해요 ~ 곁에서 누가 들으면 흉봐요 ~ 하하하"
"흥 ~ 흉 볼테면 보라지?
이제부터 네 앞에서는 나하고 순이는 똑같이 떳떳한 안방마님이란걸 명심해 ~ 호호호"
얼굴이 도화처럼 붉어진 누나가
갑자기 소리를 낮추어 귓속말로 속삭이기 시작하였다
"운명아 ~ 지금 네가 사랑스러워 죽겠어 ~ 너의 XX를 쭉쭉 빨아주고 싶어~!"
"아이구 ~ 참으세요 ~ 누나는 체질적으로 확실히 섹녀로 타고났어요 ~ 징그러워요"
"후후후 ~ 순진한 나를 누가 이렇게 만들어 놨는데?... 범인은 바로 너야 ~!"
"그래 누나를 섹기있는 여자로 개발한 그점은 내가 인정할게요 ~
동삼이랑 그저 그렇게 촌에서 살았다면 아직까지도 여자로서 큰만족을 몰랐을테지요? ~
누나 대답해봐 ~ 내 말이 맞는거지~?"
"에구구 ~ 심통 굳기는 ~
이젠 절대로 동삼이의 "동"자도 꺼내지 말어 ~
그 징그런 인간 때문에 내인생 10여년을 헛 살았어 ...
아마 운명이와 명순이가 내 곁에 없었다면 나는 입에 칼을 물고 자살했을 것 같아 ~"
"누나 ~ 농담이라도 자살 이야기하니까 소름끼친다 ~ 그런생각 절대 하지말아요"
"으응 ~ 알았어 ~ 너의 XX가 커지니까 ~ 나도 YY 꼴려 지금 미치겠는걸 ~!"
"누나 ~ 내 소원중에 하나가 누나와 동삼이가 벌거벗고 섹스하는 모습을 훔쳐보고 싶었는데
이젠 다 틀려버렸어 ~ 그게 좀 아쉬운데 ~ 크크크 ....."
"너 ~ 또 동삼이 이름 꺼내지 말라했는데도 ~
나 약올리려고 억지로 동삼이 말하는 거지?
아무튼 너란 사내는 어찌 그리고 음흉하고 변태적인지 ~
내가 다른 남자랑 엉겨붙어 땀흘리며 헐떡거리고 섹스하는게 그게 그리 보기에 좋겠어 ~?"
"으응 ~
난 누나가 낯 모르는 남정네와 엉겨 붙어 섹스하는 거 보게되면 엄청 흥분되고 ~
누나에게 더욱 잘해줄거 같은데 ~?
흐흐흐 ~ 나 아무래도 미친놈이지 ~?"
"호호호 ~
미친 사람 본인이 미쳤다고 말하니 우스워 죽겠다 ~
앞으로 긴세월 살아가면서 운명이가 소원하는 것은 모두 다 들어주려고 노력하겠지만
나에게 정도 없는 낯선 남자하고 ~
더욱이 네가 보는 앞에서 섹스하라는 것은 차마 못할 짓인거 같아서 싫구나 ~
그러다가 내가 그 남자랑 바람나서 보따리 싸가지고 도망가면 어쩌려구 ~?"
"후후후 ~
누나는 살아서도 함께 살고 ~ 죽어서도 내 곁에 묻힌다면서 ~ 뭔 걱정이야 ~?"
"알았어 ~
그 이야기는 다음에 다시 생각해보자 ~ 네가 좋다는데 내가 억지로 막을 수도 없을테니
그런 이야기 하니까 나 지금 괜스레 기분이 이상해졌어 ~
아래가 축축해지고 섹스하고 싶어 죽겠다구 ~ 호호호"
얼굴이 빨갛게 닳아오른 누나가
고개를 들어 앞좌석 순이와 명순이를 잠시 살펴보고/
옆좌석과 뒷좌석에 버스 승객들이 없는 걸 확인한 후/
한손으로는 내 바지 자크를 끌러 위로 솟아난 XX 기둥을 주물럭 거리면서
다른 한손으로 한쪽 무릅을 살짝 구부려
7부 주름치마를 허벅지 위로 슬며시 걷어 올리고
히밀건 허벅지 안쪽 사타구니에 낀 팬티 아랫쪽을 슬쩍 들추어
시커먼 YY털과 음수에 반짝이는 겉YY를 벌려서 내게 보여주면서
나의 한 손을 이끌어 가운데 손가락을 구멍에 쑤셔 넣도록 유도하였다
질질 흐르는 애액을 따라 미끄덩 쭈르륵 내 손가락이 구멍에 들어가자
누나가 양쪽 허벅지를 꼭 쪼이고 질구멍을 좁힌채 두 눈을 지긋이 감고
마치 삽입되어 섹스를 하고 있는 듯한 짜릿한 감촉에 스스로 도취되어 갔다
나도 옆눈으로 누나의 흥분된 표정을 살피며,
두 눈을 내리 감고서 손가락 끝에 느껴지는 미끌미끌 오밀조밀한 멍게 YY살이
움찔거리는 걸 느끼면서 ~ 어릴적 누나와의 지나간 옛생각에 잠겨 들었다
먼 옛날 ~
국민학교 어린시절 ~
누나의 손을 잡거나, 누나의 등에 업혀, 동산마루 넘어 먼길 읍내 학교에 등하교 하면서
통통하고 탱탱한 누나의 젓가슴을 원없이 주물럭 거렸고
천둥 번개가 무섭게 내리치고 장대비 호우가 쏟아지는 날 ~
비를 피하려 찾아 들어간 상여집에서
누나의 YY를 만지면서 첨으로 어린 소년이 사정의 맛을 느꼈고
1960년 ... 4.19 혁명이 일어나던 해 ~
둘째형과 아버지의 돌연한 별세로 삶의 의욕을 잃고,
학업을 전폐하고, 죽음의 문턱에서 방황할 때
도선사 ~ 우이동 골짜기 ~ 누나를 업어주고 YY 만져주고 ~
그날밤 누나와 역사적인 첫 관계를 맺었고 ......
소중한 나의 총각 딱지를 누나 YY속에 묻었던 일 ~!!!
크리스마스 이브에 올나이트 섹스를 여덟번이나 즐기면서 명순이를 임신하여
핑게거리 삼아 어거지로 정도 없는 동삼이에게 시집간 일 ~
그리고 군대생활 휴가 때
서울에서의 광란의 섹스 파티(?) ~ 밤마다 누나와 순이와 더불어 쓰리섬의 황홀감 ~!
그 모든 꿈만 같았던 과거지사를 회상하면서 ~~~
누나의 질속에 깊숙히 박힌 손가락을 살짝살짝 움직여
알사탕 같기도 하고, 밤톨 같기도 한,
오돌톨한 G-스팟 돌기를 매만지면서 ~
버스기사와 승객들 ... 앞좌석의 순이도 모르게 번개 키스까지 쪼오옥 ~ 쪽 ~ 쪽 ~
역시 ~
사랑하는 남여간에 애무와 키스 그리고 패팅은 장소와 분위기에 따라서
집에서 아늑하게 즐기는 평소보다 느낌보다 ~
스릴이 넘치고 몇 곱절 짜릿하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 .....
(그날,
시외버스 안에서의 대담한 농탕질 애무 패팅으로 짜릿한 전율을 느낀 이후 ...
누나와 순이와 나 세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기분만 나면 ~
무릉도원에서 남여간 정을 나누고 무궁화 잎사귀로 성기를 감추었던 아담과 이브 처럼 ~
남의 눈을 피해가며 ~
노팬티 노브라의 성기노출은 물론 농도 짙은 애무와 실감나는 오랄섹스 ~
번개같은 삽입과 사정 등등
의도적이고 모험적인 즐섹을 일상화 하면서 섹스의 화신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에구구 ~ 우리 운명이 XX 붕알에 엑기스 기름이 가득 차있는데 ~
오늘밤 ~ 내일밤 ~ 내게 조금이라도 싸 줄건가? 말건가? ~
이 안타까운 일을 어찌할거나? 호호호"
"누나 ~ 하루 이틀도 섹스를 못참으면 ~
1년 365일, 창창한 앞날 60년간을 어찌 참으려고? 흐흐흐"
"난 이상하게도 너하고 하루라도 섹스를 안하면 도저히 못 참겠어 ~
어떤 때는 생리기간에도 섹스 생각이 간절하거든 ~ 참 못된 여자지 ? 히히히"
"365일 날마다 누나를 만족시킬 물건을 구해볼까?"
"무슨 물건인데?"
"응 ~ 우리들 고등학교 때 야담이었는데 ~
섹녀 여자들은 남자가 곁에 없으면 가지, 오이, 가지고 들 쑤신다고 하던데...."
"흐응 ~ 그런말은 나도 예전에 시골 밤마실에서 동네 아줌마들 한테 들어보았어 ~"
"누나는 아직까지 가지나 오이로 직접해보지 않았어요 ~?"
"미쳤구나? 힘이 넘치는 운명이가 내 곁에 있는데 그런 것이 간에 기별이나 닿겠어 호호"
"내가 군대 있을 때 밤이면 순이랑은 어떻게 즐겼어요 ~?"
"으응 ~
그냥 옷을 홀라당 벗고 서로 끌어안고 맨살을 부비다가 ~
둘이서 번갈아 유방과 보지를 입으로 빨아주면서
맷돌부부처럼 둔덕과 감씨를 문지르면 금방 만족감이 오던데....
그런데,
즐기다 보면 나는 감씨가 민감한 것 같고 ~ 순이는 질구가 굉장히 예민해요 ~ 호호호"
"한 번이라도 YY구멍에 뭘 안넣어 봤어요?"
"솔직히 딱 한 번 ~
신당동 시장에서 가지와 오이를 사다가 깨끗히 씻어서
밤에 애무 하면서 순이에게 내 YY속에다 찔러 넣어보라고 시켰는데 ~
매끄러운 가지는 별로였고 울퉁불퉁 오이는 짜릿한 감각이 좀 느껴졌었어 ~
그나마 순이는 처녀막 찢어진다고 깜짝 놀라면서 안에다 못 넣게 하더라구 ~호호"
"그럼 순이 YY는 아직도 새것이겠네?"
"당연하지 ~
그건 내가 품질보증(?)할 수 있어 ~
내 YY속에는 손가락이 세 개나 들어가는데 ~ 순이 보지에는 한 개도 안들어가요 ~
첫날밤 운명이 XX가 순이의 작은구멍에 부러지면 어떻게 하지 ~ 호호호"
"아무리 한다고 그렇게 작을까? 하하하"
"호호호 ~ 아무튼 앞으로 순이 YY가 한 물건 역할을 할거여 ~ 호호호"
누나의 느린 듯,
현란한 손놀림 애무 솜씨와 더불어 응큼한 섹담으로
나의 성난XX는 점 점 더 꺼덕꺼덕 용트림을 계속하였고
내 손가락 두 개를 집어 넣어 상하좌우 후비적 거리는 누나의 YY에서는
뜨근뜨근한 애액이 넘쳐나 "찔걱 찔걱" 소리가 앞좌석에 까지 들릴까 걱정되었다
그러한 황홀한 순간에
앞좌석의 순이가 의자 등받이 사이로 고개를 획 뒤로 돌려 ~
우리 두 사람의 그 음탕한 자위 애무 모습을 내려다보면서 한쪽 눈을 찡긋 윙크 하였다
"점잖으신 언니, 오빠, ~ 버스안에서 너무 심하네요 ~
이상한 냄새도 풍기고 ~
묘한 소리가 내 귀에 들려요 ~ 이젠 그만하세요~! 히히히"
"순이야 그렇게 약 오르면 너랑 나랑 자리 바꾸어서 즐겨볼래? 호호호"
"싫어요 ~ 명순이가 제 품이 편한지 조금전 막 잠들었는데요...호호호"
"순이야 ~ 이번에 처갓집 방문기념으로 너의 처녀막 뚫어줄까? 후후후"
"절대 안됩니다 ~
오빠께서 제게 약속한 것을 기억하세요 ~ 정식 결혼식 날 가능하답니다
그 동안은 순심언니와 날마다 많이 즐기시면 되잖어요? 히히히"
"에휴 ~ 내가 내 발등 찍었지~!
순이가 나를 좋아해서 따라온 민며느리 생활이 벌써 3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처녀로 묵히다니
언제나 순이 보지에서 금딱지 떼어 낼 수 있을까? 하하하"
"뭐 금딱지 ~ 금복주 병마개 ~???"
"호호호호"
"히히히히"
"하하하하"
남들이 들을까봐 손으로 입을 가리고
"호호 ~ 히히 ~ 비실비실"
소리죽여 웃으면서 우리 세사람의 먼 미래가 지금 이 순간처럼
이해와 포옹과 사랑이 넘쳐나는 작은 섹스왕국 파라다이스 무릉계곡이 되길 무언으로 기원하였다
대전의 큰형님 한의원에 도착하였는데 ...
미리 전화연락을 받은 형님과 형수님 조카들의 극진한 환영을 받았다
(형님집 조카들은 딸 셋에 아들 하나 ~ 김씨 집안에 아주 아주 귀한 아들)
"어서오너라 ~
순심이, 운명이, 순이제수씨 모두 반갑구나 ~
어허... 순심이 딸이 언제 이렇게 예쁘게 잘 자랐나 ~ 꼭 엄마 닮았는걸 ~ 하하하"
"막내도련님은 ~
군복무를 다 마쳤으니 ~ 무언가 다시 시작하셔야죠?
그리고 이처럼 이쁜 순이동서에게 이제 정식으로 장가도 들어야 할거구요 ~ 호호호"
"후후후 ~ 형님, 형수님, 천천히 ~ 숨 좀 쉬어가면서 이야기 하시죠?....하하하"
호호호 ~
하하하 ~
히히히 ~
한의원 안채 ...
2층집 넓다란 거실마루에서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 얼굴에 파란 물빛 수국같은 웃음꽃이 화려하게 피어났고
네모난 교자상 2개에 온 가족들이 옹기종기 둘러앉아 즐거운 저녁식사 ...
"순심 올케는 서울 종로의 이름난 요리학원에 다닌다면서요?
내가 준비한 반찬들이 맛 없으면 어쩌누 .... 호호호"
50이 훌쩍 넘은 형님과 형수님은
모처럼 대가족이 모인 식탁 앞에서 기분이 업 되었던지 ~
이런저런 말을 횡설수설하면서 마음속의 반가움을 솔직히 표현하였다
저녁식사를 다 마치고 .....
장성한 조카들이 명순이를 대리고 2층으로 올라가 사이좋게 그림그리기 놀이에 ~
형수님, 순심누나, 순이는 ... 뒷설거지 후
커피를 끓이고 과일을 깍아 거실마루에 어른들만 다섯이 둥그렇게 모여앉았다
"막내 운명이가 군복무 완수하느라 수고 많았다 ...
우리집안에서 국토방위의 신성한 병역의무를 다한 것은 너 혼자뿐이로구나
꼭 한 번 면회를 간다는 것이
형수는 집안살림과 조카들 돌보기에 분주하였고
나역시 이곳 한의원 진료가 너무 바빠서 틈을 못냈구나 ~
너무 서운해 생각지 말거라 ~
그 대신에 내가 자동차 한 대 사줄테니...허허허"
"큰형님은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
저는 휴가 때 서울 신당동 집에 나다니면서 편히 지냈습니다
그리고 자동차라니 ~
젊은 저에게는 너무 과하신 것 같습니다 ~ 다음에 꼭 필요하면 말씀 드릴게요 ~ 하하하"
"와우 ~
역시 우리 큰오빠는 통이 커요 ~
운명이 제대기념으로 귀한 자동차를 사준다구요?
형제라고는 딱 두 사람인데 ~
제가 시새움 날정도로 우애가 돈독하시네요 ~
그나저나 운명이는 자동차 한 대 땡 잡았구나 ~ 순이야 그렇지? ~ 호호호"
"네에 ~ 정말 부럽고 놀랐어요
큰형님과 막내동생이 아니라 ~ 꼭 아버지와 아들간의 대화 같아요 ~ 호호호"
큰형님 ~ 나와 ~ 순심누나 ~ 순이가 서로서로 덕담 주고 받는 말에
옆자리 형수님도 좋아라 손뼉을 치시면서 함박 웃으셨다
"그건 그렇고 ~~~
운명이는 이제 무엇부터 시작할거냐? ~
설마 지방공무원으로 다시 복직하려는 건 아닐테지?"
"네에 ~ 공무원 복직 보다는 우선 내년부터 대학교에 진학했으면 합니다...."
고향집에서 어머님과 의논했던 그 내용을
큰형님과 형수님께 똑같이 전해드렸더니 두 분은 적극 찬동하시면서
"앞으로 운명이/ 순이/ 대학 학자금은 내가 댈 것이고,
서울집의 생활비도 매달 넉넉히 송금할테니 걱정말고 공부에만 진력 하려므나
그리고 순심이는 요리학원 마치면 무얼 시작 할건지?
아니면 시골에 내려와 어머님 모시면서 살건지?....."
"큰오빠/ 언니께/ 정말 죄송스런 말씀 드려야겠네요 .....
사실은 이번에 어머님 허락을 받아 동삼이랑 이혼하기로 합의했어요"
이번에 발생한 이혼사건의 자초지종을
순심누나와 내가 번갈아가며 큰형님 내외분께 상세히 말씀 드리자
"허어 ~
순심이 결혼생활을 그렇게 허무하게 끝 맺었느냐?
지나간 일이지만 나와 집사람은 처음부터 순심이랑 동삼이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속으로 순심이가 아깝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 기어히 그렇게 되었구나 쩝 ~ 쩝 ~!!!"
"우리 착한 순심 올케가 그동안 말 못할 마음 고생이 심했겠네요...
이제 훌훌 털어 버리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해 보세요"
형님과 형수님은 순심누나의 손을 잡고서 위로의 말씀을 계속해주었다
나의 진학 이야기,
순심누나의 이혼 이야기, 등
모든 대화가 끝날 무렵에
고령으로 연로하신 어머니를
대전, 서울, 어디에서 누가 모셔야 좋을 것인가? 잠시 협의하였는데
형님과 형수님은 맏이로서 당연히 어머님을 대전에 모셔야겠다고 주장하였고
나와 순이는 서울집에서 어머님과 더불어 살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는데
뜻밖에도 순심누나는 어머님 스스로 원하시는데로
고향집에서 정든 이웃들과 벗하며 지내시는게 좋겠다고 말하였다
모두가 명분이 있는 주장이었기에
어머님 거처문제는 딱 결론을 못 내렸지만 ....
일단 어머님이 그토록 원하시니 지금대로 고향집에서 맘 편히 지내시도록 하고
큰형님과 형수님이 자주 시간내어 찾아뵙기로 하였고
그리고 농삿일과 고향집 대소사는
10년 넘도록 도맡아온 동삼이에게 지금처럼 계속 책임 맡기자고 결론을 지었다
형수님의 바램인데 ...
김씨 집안은 아들 손주가 단 하나뿐으로 손이 귀하니
순이와의 결혼식은 언제, 어디서, 할 것인지 ~
빨리 결혼하여 아들을 쑥 ~ 쑥 많이 낳아주었으면 좋겠다고 ~
형님의 상황판단으로 ...
순심누나의 장래문제는 요리학원 졸업후 자격증을 따면
일단 유명식당 주방에 취업하여 기술을 더 익혔다가
적당한 기회에 특색있는 음식점을 직접 운영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
기타 이런저런 당장 매듭짓지 못할 여러가지 안건들로
다섯사람이 밤늦은 시간까지 허심탄회 부담없이 대화를 나누었다
대전의 큰형님댁은 ~
한의원 뒷편에 맞붙은 2층 안채로 방이 다섯칸이나 되었는데
남자끼리, 여자끼리, 조카들끼리,
각방으로 흩어져 자유롭게 하룻밤을 잠자고
다음날 이른 아침 순이네 집으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하였다
아침 식사를 일찍 마치고,
(우리 가족들은 농촌출신인데다 ~
지엄한 할머니의 영향을 받아 어릴적부터 새벽에 일어나는 습관이 있었음)
큰형님을 따라 바로 앞마당 건너 한의원에 출근했는데,...
아직 정식 결혼은 안했지만 예비 사돈내외께 (순이네 부모님) 전해주라면서
녹용, 인삼, 쑥주황이 든
몸 보신용 보혈강장제 한약 두 재를 형님이 직접 조제해주셨고
형수님은
순심누나 순이를 대동하고 가까운 재래시장에 나가서
순이네 집에 전할 선물을 구입하였는데
여름철이라 마땅한 이바지 거리가 없더라면서
전라도 영광굴비, 남해멸치, 제주미역, 등등 마른 반찬거리를 두루 사주셨고
순심누나는
전날, 대전행 시외버스 안에서 내가 순심누나에게 귀뜸해준대로
형수님과는 별도로
순이네 모든 가족들과 하숙집 어머니, 누이에게 전할 선물로
양말, 런닝셔츠, 남방셔츠, 부라우스, 월남바지 (몸빼 형식)
야학공부방 동네 아주머니들 선물로 타올 (그 당시는 수건 선물이 가장 흔했음)
이것저것 선물을 넉넉히 구입하였다
순진한 순이는
형수님과 순심누나에게 돈 비싼데 너무 많이 사지 말라고 극구 사양했지만
대전에서 잘나가는 한의원장 사모님인 ~ 형수님과
고향어머니로 부터 이런저런 명목으로 돈을 두둑히 받은 순심누나는
사돈댁 (순이네 집) 공식 방문은 처음이라면서
김운명이 체면유지 겸 마음에서 우러나는 선물을 정성 것 구입하였다
시장보기가 끝난 후,
한의원 침 시술실에 모여앉아 재래시장에서 구입한 선물을
받을 사람들 위주로 하나씩 예쁘게 포장을 하고
점심은 이웃 식당에서 시원한 평양식 물냉면으로 간단히 먹었다
날씨도 덥고,
인원도 많고,
가지고 갈 물건들이 많다면서,
큰형님의 배려로
한의원에서 손님접대용으로 쓰는 승용차를 타고 가라고 내주셨는데
한의원 약사가 운전하는 승용차가 간다고 하니까
이번에 순이동서네 집 안가면 언제 가보겠느냐고 굳이 형수님까지 따라나섰다
김운명이 군제대 인사 ~ 승용차에 탑승할 인원이 확정되고
처갓집 방문이 예상 외로 거창하게 준비되어
큰형님과 형수님의 마음 씀씀이에 감사한 마음이 저절로 우러나왔다
또한 대놓고 이런저런 세세한 사항을 말 못하는 나와 순이를 대신해서
눈치 빠른 순심누나가 척 척 척 ....
모든 걸 준비완료 하였다 ~!
평생에 걸친 김운명이 "궁둥이방석" 말뚝동서(?) 언니격인 순심누나가
나의 체면을 살리고 또한 순이를 위해 진심으로 마음 써 주는 것이 피부로 느껴져
그걸 바라보는 내 입에선 흐믓한 미소가 절로 나왔고
순이 역시
형님내외와 순심언니의 세심한 배려에 미안하고 황송하고 고마워서 ~
시종 안절부절 ... 얼굴이 붉으락 파르락 어쩔줄 몰라하였다
큰형님께 작별인사를 드리고 ~
형수님, 순심누나, 명순이, 나와 순이 5명은
한약사가 운전하는 승용차에 올라타 시원한 국도를 쌩 쌩 달렸다
어린 명순이는 자가용차 타는게 그리고 신기하고 좋은지
차창밖으로 고막손을 내밀어
시원한 바람결에 바람개비처럼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며
누나와 순이에게 배운 동요들을 흥얼흥얼 ~
신바람 난다고하여 차안의 어른들을 더욱 즐겁게 하였다
작년에 이어 ~
금년에도 ~
연이어 한해 (가믐)가 극심하여
논과 밭의 농작물들이 타들어가 흉작이 될 것 같다는 형수님이 설명이 있었고 ...
버스를 두 차례나 바꾸어타면 2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인데
승용차를 이용했더니 1시간만에 정든 시골마을 순이네 집에 도착하였다
8월말,
불가마 한증막 같은 염천의 뙤약볕이 내리쬐이는 한여름의 오후 ~
동네 어귀 커다란 느티나무 가지에선 8년을 기다린 굼뱅이의 완전변태 매미들이
짝짓기를 위해 "찌르르르 ~ 찌르르" 귀 시끄럽게 울어댔다
작은 시골마을,
경운기 다니는 콘크리트 농로에,
번쩍이는 승용차가 들어서자
마을 앞 들녁에서 밀집모자 수건을 머리에 쓰고
땀 흘려 일하시던 동네 아저씨 아줌마들이 잠시 허리를 펴면서
"저 승용차 타고 온 사람들이 누군고?" ... 호기심 어린 눈길로 바라보았다
커다란 은행나무 두 그루가 마주보는 순이네 집 앞에 도착하였는데
건너편 동백나무/ 청대나무/
무성히 자라난 하숙집 전경이 먼저 눈에 비추이는 건
숨길 수 없는 아련한 섹정(?) 때문이었으리라 ~
급작스레 도착한 우리 일행을 맞이하는 순이네 (김운명 처가) 집에선
다행이도 며칠전 서울 출발 직전에 순이가 편지를 미리 띄었던 탓으로
내가 제대를 하였으니 곧바로 인사차 들릴 것을 미리 알고계셨고
손님맞이 (사위)를 위해
마당이며, 마루며, 방이며,...
집안팎을 깔끔하게 정리정돈한 정갈한 모습이
평소 부지런한 순이 가족들의 성품인냥 눈에 띄었다
집안에는 순이언니(처형) 여동생(처제) 두 사람만 있었는데
우리 일행이 들이 닥치자 ~
텔레파시를 통해 금방 알아챈 것처럼
마을앞 뜰에 나가 일하시던 장인어른, 장모님, 처남과 처남댁이 하던 일을 멈추고
허겁지겁 집으로 달려오셨다
작은 집에 많은 가족들이 한거번에 몰려들자 왁자지걸 .....
먼저 나하고 순이가 합동으로 부모님, 처남내외, 처형께 큰절을 올리고 ~
다음은 형수님 순심누나가 사돈 어른들과 처음으로 정식 인사 ~
마지막으로 꼬마 명순이가 모든 사람들 마다 넙죽넙죽 큰절하면서 ~
"노래 잘하는 서순이 외숙모의 ~ 할아버지, 할머니, 안녕하세요 ~!"
어린애가 귀엽고 상냥하게 절하고 애교스럽게 인삿말씀을 드리자
무겁고 어색한 분위기가 금방 화기애애 .......
"우리 사위 김주사는 군대 다녀오니 ~ 더욱 의젓해 졌구먼 ~ 허허"
"순이는 서울서 학교 다니느라 ~ 박꽃처럼 하얗게 피어났구나 ~ 호호"
"그러게요 ~ 서울 시누분이 잘 보살펴 준다고 순이가 자랑하던데 ~ 호호"
마당가 나무그늘의 평상에 모여 앉아 밭에서 막 따온 풋풋한 참외, 수박, 쪼개 먹으면서 ~
이런저런 덕담 나누다가 한식경 후,
형수님이 해 저물기 전에 대전에 도착해야 한다면서 급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순이의 어머님은 형수님 두 손을 붙잡고 놓지 않으면서
"큰사돈이 첨으로 누추한 곳 방문하셨는데 식사도 안하시고 훌쩍가시면 어쩌냐고 ..."
"농촌이라 ~ 마땅히 선물 답례할 것도 없는데 ...이렇게 급히 떠나시면 어쩌냐고..."
승용차 트렁크에다
수박, 참외, 풋고추, 깻잎, 찹쌀, 마른강낭콩 ... 등등
농촌 이바지를 자루자루 가득실었다
"언니 ~ 저하고 명순이는 순이네 집에서 하루 지내고
내일 모두 함께 서울로 올라갈게요 ... 대전에는 다시 못들리고 가겠네요 ..."
"그렇게해요 ~
순심올케가 서울집 살림을 단단히 간추려주니 얼마나 마음 든든한지 ~
아무튼
막내도련님, 순이동서가 대학입시 공부하는데 뒷바라지 잘하세요 ~
언제 시간나면 형님 모시고 서울에 찾아갈게요 ~ "
순심누나와 형수님의 작별인사 ~
동네 어귀까지 뒤따라 배웅나가며 "서운타 서운타" 하소연하는 순이 어머님 ~
형수님이 한약사가 운전하는 승용차 뒷좌석에 올라타 대전으로 떠난 후,
차분한 맘으로 순이네 집 마당 대나무 평상에 모여앉아서
그간의 모든 사연들을 하나씩 둘씩
장인 장모 처남께 말씀드렸고 미래의 설계를 설명드렸다
순이를 내년에 대학교 진학시킨다는 말에는 부모님들이 놀라 입이 벌어졌고
처형과 처제는 순이의 처지가 너무 부러운 듯,
뜨거운 눈길로 바라보았다
"아니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도 큰 자랑인데 무슨 대학까지 ~
그래서 아까 큰사돈이 두 사람 대학입시 공부 잘 살피라고 말 하셨구먼 ~"
여름날 8월의 붉은 해가 서산마루에 숨어들고
허연 보름달이 동녁에 두둥실 솟아 오르는 모습을 바라보며
어린 명순이가 신기한 듯 ~~
"외삼촌 ~ 이상하다 서울에서는 안그러는데 여기는 하늘에 해도 있고 달도 있어요 ~"
"하하하 ~ 외삼촌은 해, 외숙모는 달이란다 ...
그리고 엄마는 해, 명순이는 달이지 ...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늘에 함께 있으면서 숨박꼭질 하는 거야 ~"
"정말 ~ 그럼 나는 둥근달이네요 ~! 와 신난다 ~!"
허허허 ~
하하하 ~
호호호 ~
히히히 ~
온가족들이 어린 명순이의 순진함에 와그르르 소리내어 배꼽 쥐고 웃었다
해질 무렵 ~
처남이 마당가 닭장에서 기르던 토종닭 몇마리를 잡고
처남댁과 처형이 닭백숙을 맛있게 끓여 온가족이 사이좋게 나누어 먹었는데
사위 사랑은 장모님이라고 ~
손으로 살찐 닭다리를 쭉 찢어 나의 죽그릇에 올려주는 따스한 정이 넘쳐났다
"순이 아가씨가 전하는 말엔, 시누이께선 서울의 유명 요리학원에 다닌다던데
이런 농촌 음식이 입에 맞을랑가요?....호호호"
"별 말씀을 다 하시네요 ~ 간도 적당하고, 닭살이 아주 부드럽네요
이런 진짜베기 토종닭 백숙은 서울에선 눈 씻고 찾아도 못 사 먹어요 ~ 호호호"
"순이가 부족한게 많은데 ~ 함께 사는 시누이께서 친언니처럼 잘 가르쳐 주세요"
"네에 ~ 저하고 순이는 진즉부터 친자매처럼 맺어졌는걸요~! 호호호"
해는 서산에 지고 ~
닭백숙 만찬도 다 끝나고 ~
보리짚으로 마당가에 모닥불 지펴놓고 ~
설거지를 마치고 큰방에 모여앉아
대전에서 가져운 선물 보따리를 끌러 가족들께 하나씩 나누어 주면서
이런저런 설명을 하는 순이의 모습이
초저녁 샛별처럼 빛나며 자랑스럽게 보이는 건 내가 남편된 도리를 잘함인가?
끝으로 순심누나가
순이 아버지 어머니께 한약 (보약)을 전해주면서
대전한의원 원장이신 큰형님이 손수 처방 조제한 귀한 약제라고 설명하였고
한여름을 피해,
가을철 선선한 바람이 불면 그 때 잘 달여드시라고 ~
한약을 복용하실 때는 돼지고기와 생 무우로 만든 반찬은 피하시라고 부연설명까지 ~
"허어 ~ 이런 귀한 보약을 보내주셨으니 ~ 그 보답은 어이할꼬 ...."
"그러게요 ~ 우리처럼 농삿일 지어서는 평생 못 사먹을 귀한 보약인데....."
선물이 좋아 웃고 ~
전해 받는 정감이 우러나 좋고 ~
이렇게 저렇게 민며느리 서순이 체면 살려주니 더 더욱 좋구나 ~
"그런데 ~ 순이가 이제 20살, 다자란 처녀가 되었는데
두 사람의 정식 혼례식은 언제쯤 할 것인가?....
농촌 처녀들은 20살만 넘기면 시집가서 아이들 낳고 살림 잘하면 그만인데
분에 넘치게 내년에 순이를 대학교에 보내준다니 ...
우리들이 사돈집에 너무 몰염치 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들구먼 ~ 어 험 ~!"
"아이 ~ 아버지는 부끄럽게 ~"
"아버님 어머님 ~ 아무래도 우리의 결혼식은 대학교 마친 후에나 할 듯 싶습니다
그때는 제가 30이 넘지만,
순이는 아직 20초라 딱 좋구요
또한 제 개인 의견인데 처형 (순이 언니)을 앞질러 동생이 결혼하는 것도
주변 사람들에게 모양새가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이런점을 좀 이해 해주십시오"
"암 ~ 언니를 앞질러 동생이 먼저 시집가면 안된다고들 말하지 ~
우리 사위 김주사의 생각이 사려가 깊구먼....."
밤은 점 점 깊어가고 ~
마당 한가운데 피워둔 보릿짚 모깃불에선 파란 연기가 가오리연 꼬리처럼 흔들거렸다
"저기 ~ 잠들기 전에 하숙집 어머니께 인사드리고 와야겠습니다...."
"그려 ~ 어서 건너가봐요 ~
아까부터 김주사 왔다는 소문 듣고 시암댁이랑 야학아줌마들이 모여 목빠지게 기다릴거여 ~"
별도로 준비했던 선물꾸러미들을 손에 들고서
내가 앞장을 서고 ~
순심누나/ 명순이/ 순이/ 다 같이 바로 이웃에 있는 하숙집으로 찾아갔다
반가운 손님을 마중하는 듯,
활짝 열려있는 대문을 넘어서자
마루 끝 기둥에 매달린 등불이 실바람 따라 흔들리고 있었고
우리가 찾아오기를 오래도록 기다리고 있었는 듯,
동네 야학아줌마들과 하숙집 어머니와 막내누이가 마루 끝에 앉아있다가
얼마나 반가웠던지 버선발로 마당으로 뛰어내려왔다
"어머님의 ~ 아들 김운명이 군복무 마치고 인사 왔습니다 ~ 충성 ~!"
"하이고 ~ 우리 아들 ~ 어서 어서와요 ~ 그간 얼마나 고생을 많이 하였을꼬 ~"
"오빠 ~ 반가워요 ~ 아까부터 다들 오빠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
하숙집 어머니와 막내누이의 두 손을 잡고 흔들다가 어깨를 끌어안으며,
마당을 한 바퀴 두 바퀴 빙글 빙글 돌면서 강강수월래 춤을 추었다
"자아 자아 ~
이제 그만 방으로 듭시다 ~ 어머니께 큰절 올려야 겠습니다"
"무슨 큰절을 하려구 ~ 그냥 앉으면 되지 ~"
하숙집 어머니를 방 아랫목에 앉히고 ~
순이와 나란히 서서 공손히 큰 절 드린후 ~
막내로 부터는 오빠 귀향 환영 큰절을 받았다
방안 가득히 자리한 야학아줌마들께도
일일히 손잡아주면서 오랜만에 잊혔던 따스한 정을 나누었다
이어 ~
순이가 순심누나와 명순이를 어머니와 막내, 아줌마들에게 소개하였고
준비해온 부라우스, 양말, 수건 등의 선물을 한분 한분 나누어드렸다
누군가 말하였던가?
선물이란 마음과 마음으로 전해 받는 정표라고?
누군가 말하였던가?
선물이란 받는 사람보다도 주는 사람의 마음이 더욱 흐믓해 진다고?
평소에도 말이 많은 야학아줌마들이 선물을 손에 쥐고 방글방글 웃으며
이사람 저사람 종달새처럼 지저귀기 시작하였다
김주사 야학선생님이 더욱 어른스러워졌다고 ~
순이는 서울 물이 몸에 베어 구중궁궐 공주님처럼 하얗게 이뻐졌다고 ~
김주사 누나도 빼어난 미인이지만 ~
조카 딸이 인형처럼 귀엽고 이쁘다고 ~
언제쯤 면사무소 복직할려는지 ~
언제쯤 야학공부를 다시 시작할 것인지 ~
언제쯤 순이랑 혼인할려는지 ~
빨리 술 한잔에 국수 한그릇 얻어 먹고싶다고 ~
어머님과 야학아줌마들이 십시일반 ~ 어느틈에 급작스레 준비했던가?
수박, 참외, 청포도 .....
삶은 강낭콩, 실뿌리 같은 햇고구마 삶은 것 ~
모두가 김운명이 좋아하는 향토음식 ~ 바로 신토불이 우리 것들 ~!
막걸리 한잔씩 돌려 마시면서 입가를 손을 쓰윽 씻고는 왁자지껄 ~ 웃고 떠들고 ~!
군대에서의 재미난 이야기 ...
명순이의 노래와 춤재롱 ...
순이의 빼어난 솜씨자랑 ~ 가곡, 민요 ....
끝내는 방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잘한다~!
제청이요 ~!
칭찬, 칭찬, 찬사, 찬사,
손뼉장단에 맞추어 아리아리랑 ~ 쓰리쓰리랑 ~ 민요가락 차 차 차 .....
밤은 점 점 깊어 ~
12시 자정이 다 되었을 때
야학아줌마들이 더 즐기고 싶다는 아쉬움 남긴채 뿔뿔이 집으로 돌아가고 ~
이제 좀 차분한 분위기에서 우리들끼리 오손도손 이야기 나누려는 순간에
처형 (순이 언니) 찾아왔다
"비좁지만 잠 자리를 마련해 놓았으니 김주사는 집에 와서 자고 ~
순이랑 사돈 그리고 조카는 시암댁 집에서 하룻밤 신세지는게 좋겠다고 하시네요 ~"
"그러지 말고 ~
나는 정들었던 예전의 작은방에서 자고
누나, 순이, 명순이는 큰방에서 어머니, 막내랑 이야기 하면서 주무세요
참 처형도 여기서 함께 자면 더욱 좋겠네요 ~
어차피 모두들 잠 안자고 밤새도록 이야기 나눌거 같은데 ~ 하하하"
"그래도 ~
제낭 (처형이 제부를 호칭하는 말) 잠자리를 부모님이 염려하실텐데 "
"처형은 걱정마세요 ~
원래 여기가 내집이예요 ~ 양어머니 댁인걸요 ~ 하하하"
"그렇긴 하지만 ~ 아버지 어머니 걱정하실텐데 ~ 이를 어쩌나 ~ "
"운명이 말대로 ~
여기가 운명이 어머님 집이라는데 ...
사돈언니도 여기서 나하고 순이하고 이야기 나누면서 자요 ~ 호호호"
순심누나의 최종결정에 처형도 마지 못해 따르기로 하였고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 ~
잠시 순이와 처형이 집에간 사이 막내누이가 부지런 떨고 나서서
큰방에는 여자들 잠자리를 ~ 작은방에는 나의 잠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예전의 농촌마을은
자자일촌 ~ 또는 집안 사돈에 팔촌들로 구성되었기에
저녁식사 후,
이웃집에 마실을 돌아 다니던지
이웃집 누구네 집에서 하룻밤 이야기 하다가 자연스레 잠들어도 큰 흉이 아니었다
그만큼 풍기문란 문제도 없었고
서로가 한가족으로 순수하게 포옹하면서 살았던가 싶다
큰방, 작은방, 잠자리를 준비하고
아까부터 곤히 잠든 어린 명순이를 구석진 자리에 눕히고
순심누나가 그 옆에 벽을 기대어 앉았다
아랫목에는 하숙집 어머니와 막내가 앉았는데 그 사이로 내가 끼어앉아
양쪽 손으로 어머니와 막내의 손을 살 살 만져주다가 어깨를 껴안아 주면서
"어머님이 그 먼길 ~ 물어물어 파주 군부대까지 면회와 준게 정말 고마웠어요...."
"막내가 오빠 보고 싶다기에 따라 나선거지 ~ 후후후"
"피이 ~ 엄마도 오빠에게 꼭 한번 면회가고 싶다고 했잖어요 ~ 히히히"
"호호호 ~ 운명이가 양어머와 누이를 잘 맺었구나 ~ 호호호"
척하면 삼십리를 꿰뚫어보는 ~ 눈치 9단인 순심누나가
나에게만 보이게 눈을 슬쩍 흘기면서 모녀의 대화에 분위기를 맞추어 주었다
이야기 도중에 순이와 처형이 부모님께 양해 말씀을 드리고 돌와왔다
손에 작은 여름용 얇은 모시이불을 들고 왔는데
"모처럼 제낭이 처갓집에 왔는데 ~
이불이라도 어머니가 준비한 시원한 새것을 덮으라고 ~"
서울 ~ 고향 ~ 대전 ~ 처가 ~ 장거리 여행에 지쳤는지 ~
어린 명순이는 말없이 먼저 잠들었고
방안에서 이런저런 대화 나누면서 자연스런 손잡고 허벅지 두드리는 스킨쉽 ~
어머니와 막내 ~
처형 순이 순심누나 ~
남자 냄새에 목마른 다 큰 여자 다섯이 마주 바라보는 어색한 모습 ~!
말로는 노골적인 표현을 하지않고 있지만 ~
은근슬쩍 손끝, 발끝이라도 내가 접촉해주길 기다리는 ..... 간절한 눈길 ~!
사랑받기 원하는 여인네의 마음에 나이가 무슨 상관일까?
섹스를 갈구하는 불타는 육신에 외모와 배움이 무슨 상관일까?
방안에 유일한 남자 ~
우람한 내 XX를 한입 가득 물고 ~
기름진 YY구멍에 그대로 깊숙히 받고서 ~
살찐 궁둥이 요리조리 흔들면서 애액이 질퍽거리는 섹소리를 내고 싶어하는 ...
나를 향한 발정난 암캐들 다섯 여인의 눈동자가
흥분되고 충혈되어 작은 초롱불 아래 이글이글 불타오른 듯 하였다
나와 순이의 대학교 진학계획 이야기 ~
순심누나의 요리학원 이야기 ~
명순이의 내년에 국민학교 취학 이야기 ~
막내누이도 서울로 올라와 손쉬운 기술을 배우면 좋겠다 ~
막내누이의 결혼상대는 내가 책임지고 참한 총각을 골라주겠다 ~
처형도 농촌에서 답답한데 ~
서울에 올라와서 취직자리도 알아보고 ~ 좋은 사람을 만났으면
어머니도 농촌에서 홀로 지내시느니 막내따라 서울로 올라오면 좋겠다
(농삿일은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세경을 놓으면 될거구 ...)
예로부터 사람이 많은 곳에서 돈벌이가 쉽고
남여간에 인연도 상대가 많아야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고 ~
나의 평소 생각인데
자고로 어느 집안이나 사람이(가족들 식구들) 많아야 힘이 생긴다
누군가와 끼리끼리 뭉쳐서 살다보면 다양한 두뇌와 기술과 능력이 생겨난다고 ....
국가의 성립 3요소에도 사람이 최우선 한다고 ~!
국민 ~ 국토 ~ 주권
사람이 우선하고,
땅덩어리가 있어야 하고,
마지막으로 법과 질서가 필요하다고 ~
꼭 부모나 형제가 아니더라도 한 지붕아래 밥상머리 함께 하다보면
그게 바로 한가족이고
희로애락을 여럿이 함께 나누면 더 기쁘고, 덜 슬프고, 큰 즐거움.....
공동체 정신이 ~ 새마을 운동의 개념이다
나의 장황한 미래설계에 대한 절절한 이야기 도중에
하나 둘 벽 기대어 스르륵 잠이 들었는데
흐릿한 호롱불 아래 ~
늙었지만 몸이 풍성한 어머니의 호홉에 따라 젖가슴이 오르내리고
발그레 윤기도는 막내의 볼에선 의미 모를 웃음이 슬며시 피어올랐다
언제부터인지?
나의 한쪽 허벅지를 벼고서 순이가 곤히 잠들었고
다른쪽 어깨에는 순심누나가 머리를 기대어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나와 정면으로 마주보는 처형의 형형한 눈길 ~
무슨 말인가 하고 싶은 얼굴 표정 ~!
한참동안이나 말없이 마주 바라보다가 처형과 나는 그냥 빙그레 웃고 말았다
그리곤 은밀한 두 사람만의 대화가 조용조용 이어지기 시작하였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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