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촌리 설화(金村里 說話) - 42
아버지가 집에 돌아왔다.
“오동잎 하나 진 것으로 가을이 온 것을 안다.”는 시 귀절처럼 아버지가 봄철에 집에 온 것은 모내기가 시작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농가의 일손은 사실 언제나 바쁘다. 벼농사 말고도 잡곡과 채소들의 파종기와 수확기가 다르고 김을 매주고 퇴비며 화학비료를 적당히 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겨울철에도 부지런한 농가는 새끼를 꼬고 가마니를 짠다.
그러나 1년 중 가장 바쁜 농번기는 모내기와 가을걷이다. 그중에도 가을걷이는 자기집 것만을 쉬엄쉬엄할 수도 있지만 모내기는 노동집약적인데다 시기를 지켜야 한다.
요즘 같으면 대부분 벼농사가 트랙터와 모판, 이앙기, 콤바인 등을 사용해 웬만한 논은 한나절이면 끝날 일이다.
그러나 당시의 농사는 그렇지 못했다.
봄이 오면 소에게 쟁기를 매달아 논을 뒤엎는다. 봄비에 어느 정도 물이 차면 다시 소에게 널빤지를 달아 논바닥을 평평하게 만들어 주는 써레질을 해야 한다. 적당히 퇴비나 비료를 뿌려주고 그것이 땅과 물에 적당히 어울리기를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때가 와서 모내기를 할 때는 한마을의 모든 힘이 합쳐야 해낼 수 있는 일이었다.
모내기 시기는 5월 초에 경기도 강원도에서 시작해 차츰 내려오며 경상북도는 5월 중순에서 하순까지 모두 끝내야 했다.
당시 농촌에는 품싹을 돈으로 주는 일꾼이 없었다. 모두 품앗이로 남의 일을 돕고 내 일도 도움을 받는 것이다.
아버지가 돌아오고 엄마도 행상을 멈추고 모두 품앗이를 해야 내 논의 모내기도 할 수 있었다. 제법 넓은 논은 20~30명이 넘게 모여야 하루의 일로 끝낼 수 있었다. 우리집 같이 손바닥 같다는 논도 최소한 7~8명은 달라붙어 열심히 해야 하루에 끝낼 수 있는 분량이었다.
아버지가 돌아온 날, 아버지와 엄마는 빠구리를 했다.
영미 누나가 자기 이부자리를 들고 영자 누나와 내가 자는 건너방으로 온 것도 그 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밤이 얼마나 깊어 졌는지, 우리 방문을 여는 소리에 잠을 깼더니 영미 누나가 방을 나서고 있었는데 금방 되돌아 왔다. 얼마 후 다시 방문을 열고 나가는 것 같더니 역시 곧 되돌아 왔다.
“아따. 오늘은 꽤나 오래 끄네!”
누나의 말에 나는 잠든 척 하면서도 빙긋 웃음이 났다.
중학교 3년생인 영미 누나가 빠구리 경험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지만 빠구리에 대해서는 꽤 알고 있는 것 같다. 외삼촌과 나, 그리고 외숙모가 엉켰던 날 밤에도 그 소리를 듣고 “빼짝 마른 삼촌이 힘이 그리 좋나?”라고 말할 정도다.
지금도 안방에서 나는 소리로 아버지 엄마가 엉켜있는 것을 알고 차마 그 앞을 지날 수 없었나보다.
나도 지난 날 꼭 한번 훔쳐본 그 장면이 떠 올랐다.
아버지가 세차게 방아질을 하면 엄마도 “아아! 아아!” 하고 신음소리를 냈다. 하지만 그것은 중간 과정이다. 클라이막스에 다다르면 엄마에게서 “흐으! ...... 흐윽! ...... 으, 영자아배! 흐윽! ...... ” 하는 비명이 나오고 아버지도 사정할 때면 “아아! ...... 으! ...... 아악! ...... ” 하는 소리를 지른다.
“아이고, 이러다 똥싸겠다!”
영미 누나가 두다리를 배배 꼬며 방문을 열 때 마침 그 소리가 들렸다. 엄마와 아버지가 거의 동시에 소리를 내지른 것이다.
정말 그것 때문일까. 아침 밥상에서 엄마는 아버지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 보였다.
자반의 가시를 발라 아버지 앞으로 놓아 주기도 하고 새로 캐온 산나물의 이름을 말하며 권하기도 했다.
아침 식사가 끝나기 바쁘게 내가 학교 갈 채비를 하기 전에 아버지와 엄마는 들판으로 나갔다. 아직 우리집은 차례가 안 온 모양이지만 어느 집엔가 모내기를 도우러 간 것이다.
다음날은 당시 반공일이라고 부르던 토요일이었다. 오늘은 아버지 엄마가 간곳을 나도 알았다.
“승돈네 일 할끼니 니도 점심 무러 그쨔로 온나.”라고 엄마가 말해줬기 때문이다.
승돈네 논에는 20여명의 남녀가 모여 있었다. 사람이 많으니 엄마는 모내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 장만을 거들고 있었다.
어느 집이나 자기 논에 모내기를 할 때면 주인쪽은 논에 들어가지 못한다. 일꾼들의 막걸리를 겻들인 새참에다 보리가 섞였어도 고봉을 한껏 높인 점심, 다시 새참과 저녁밥까지 마련하고 나르기에도 눈코뜰 새가 없는 것이다.
아이들만 모아 따로 차려준 밥상에서 점심을 먹고 나도 못자리에서 모를 나르고 빈그릇을 가져오는 등 잔심부름을 했다.
점심 후의 새참으로 여기 저기 무리지어 국수를 먹고 있는데 우연인지 아버지와 병호 엄마, 그리고 효석아재 아지매 등 3명이 둘러 앉아 있었다.
나는 이미 알고 있다. 병호 엄마인 문숙자나 효석아재 아지매인 홍금순에게 다 아버지가 첫남자였다는 것을. 그래서 내가 그녀들과 빠구리를 할 때면 으례 아버지의 이야기가 한두번씩 나오기도 했다.
무슨 이야기들이 오갈까. ...... 호기심에 나는 그쪽으로 슬슬 닥아갔고 아무도 눈치를 못챈 것 같았다.
“오라버니는 이제 완전히 타향사람 됐나, 와 그리 안보이는겨?”
“묵고 살라이 그렇제. 그래도 명절이나 모내기, 가을걷이 때는 꼭 오잖나.”
“그라마 우리도 좀 만나주지, 우째 그래 본 척도 안하는겨?”
“허 허 허 ...... 다 가정 꾸리고 살아 가는데 내가 자꾸 기웃거리마 뭐 좋겠노?”
“오매! 오라버니 말에 뼈가 있게 들리네. 흥, 아다 따물 때는 좋았지만 이제 한 물 간기라 맛이 안 땡긴다고 솔직하게 말해보소.”
“허 허 허 ...... 나를 와 그런 식으로 몰아붙이노?. 나도 병호 엄마나 영수 엄마 보마 옛날이 그립지만 제각기 다른 인생이 있는데 우짤끼고? 내가 집적대마 느그도 기분 안좋을 것 같은데 ...... ”
두여인이 번갈아 가며 아버지에게 꼭 빚독촉 하듯 하는데 아버지는 좀 여유롭다.
“오라버니는 버젓한 마누라도 있으면서 그때는 와 직접댄기요? 그래도 우리 둘은 오라버니가 첫남자라고 늘 마음 한구석을 차지하는데 소 닭 보듯 그래 지나치기만 하고 ...... ”
“더구나 병호 엄마는 혼자된 기 언젠데 그리 모른 척만 하노?”
“참, 숙자 니도 아직 나이가 그런데 재혼은 안하나?”
“와 오라버니가 어디 좋은 홀아비락도 하나 붙여줄끼라요?”
두여인은 함께 키득거렸다.
“괜히 빈말로 인심쓰는 척 말고 행동으로 보이소. 나도 맨날 밥은 먹지만 이래 새참도 가끔은 생각난다고요.”
“더구나 영도를 보고 나이 더 ...... ”
“우리 영도가 와 ...... ?”
내 이름이 등장하자 아버지가 묻는데 홍금순이 문숙자를 쿡 찌르며 말을 제지한다.
“아, 그기 갸도 요즘 마이 컸고, ...... 갸를 보마 오빠 생각도 나고 ...... 아, 저기 영도가 있네.”
말을 어떻게든 마무리하려던 문숙자가 고개를 돌렸다가 나를 발견했다.
“안녕하십니꺼?”
나도 당황해서 두 여인에게 인사를 꾸벅했다. 아버지도 나를 보고 조금 멋적은 표정이었다. 두 여인과 함께 있는 것은 새참을 하며 그저 환담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오가는 말을 누가 들었다면 그것은 빠구리와 관련된 내용이고 여인들이 노골적으로 아버지에게 추파를 보내는 것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니 밥은 챙겨 묻나?”
“예.”
어색한 표정으로 묻는 아버지처럼 대답하는 나도 어색했다. 곧 그 자리를 빠져 나왔다.
아버지 엄마와 함께 승돈네에서 저녁까지 먹고 왔더니 아직 초저녁인데도 오히려 집안이 더 적막해보였다. 아버지는 우물가에서, 엄마는 부엌에서 오늘 노동의 흔적을 지웠다.
어떻든 오랜만에 아버지가 왔으므로 영자, 영미 누나까지 모두 안방에 모여 몇마디 말들이 오갔는데 우리집만의 특징인지 경상도 사람들이기 때문인지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도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밋밋한 내용들이었다.
이쯤 해서 내방으로 갈까 하는 생각을 하는 중에 아버지가 먼저 외출 채비를 했다.
“또 나가는겨?”
“응, 친구들 좀 ...... ”
소설책을 보다가 불쑥 낮의 일이 떠올랐다.
병호 엄마와 효석아재 아지매가 아버지에게 던진 좀 색깔이 진해 보이는 말들, 아버지가 집을 나설 때 엄마의 무심한 질문과 아버지의 애매한 대답, ....... 혹시 지금 아버지가 그 두 여인을 만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닭장! 그 장소가 생각났다. 홍금순이 집 앞에서 나를 기다리다 끌고 가 그녀와 두 번 째 빠구리를 했던 곳이다. 그날 그녀의 자지빨기 기술은 대단했고 낙지처럼 착착 감기며 “앙! 앙!” 소리를 냈던 기억도 되살아난다.
호기심을 억누를 수 없어 결국 나는 집을 나섰다.
밖은 이미 짙은 어둠이 깔려 있는데 텅빈 양계장의 한 구석에 있는 골방에서 약한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이곳은 효석아재가 한 때 3천여마리까지 닭을 키우던 곳인데 전염병과 사료파동을 겪으며 닭을 몽땅 처분해 버렸다.
“이제 술판은 거둡시더.”
“숙자는 잔이 아직 남았는데 ...... ?”
“이기사 ...... 내사 밤을 새워도 좋지만 금순이는 밤마실도 오래 끌 처지가 아이지.”
살금살금 골방으로 닥아 갔을 때 나는 흘러 나오는 말로 3명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직 빠구리판은 시작되지 않은 모양이다. 아니, 술판이 끝났으니 바로 이어서 시작되겠지.
부스럭거림은 누울 자리를 마련하고 제각기 옷을 벗는 소리일 것이다.
금순은 아버지한테 아다를 깨일 때도 숙자가 옆에 있었다고 하고, 시누이와 올케 사이가 된 뒤에도 나와 한방에서 번갈아 빠구리를 했다. 또 한번은 병호네 집에서 두 여인이 나란히 눕거나 엎드리게 한 채 박아주기도 했다.
오늘 역시 두 여인은 별로 거리낌없이 한 남자 앞에서 알몸을 드러낸 모양이다.
“숙자 니는 몸이 꽤 불었네.”
“과부가 뭔 좋은 일이 있겠는겨? 맨날 처묵고 그냥 잠들고 하이 ...... ”
“히 히 ...... 니가 꼭 맨날 그냥 잠든 건 아이잖나.”
“와 ...... ? 숙자도 애인이 생겼나?”
“저 가시나 주둥이를 그냥 콱, ...... 애인은 무슨 ...... ? 애물단지가 하나 있는기지. 니는 서방도 있는기 그리 밝히면서 와 꼭 나를 물고 늘어지노?”
아버지가 그녀들의 말을 제대로 새겨 들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안다. 숙자가 아들 병호와 붙어먹는 것을 빈정거린 것이다.
“아따! 참말로 대물이다. 우리 영수 아범 끼 이 절반만 돼도 ...... ”
“효석이 끼 그리 작나? 그래도 내 절반은 더 되겠지. 쪼매 차이가 나도 남자들은 뼈대나 손발의 크기처럼 고만고만이제.”
“니는 같이 살면서도 와 오빠 흉만 보노? 서방 있는 것만도 고마운 줄 알아라. 또 오빠하고 할 때도 앙앙거리면서 그리 홀딱 가면서도 ...... ”
“니, 내 하는 걸 봤나?”
“소리는 들었다. 처음 친정 나들이 왔는데 시누이가 바로 옆방에 있는데도 그리 요란을 떠니 ...... 아, 니 나 들으라꼬 일부러 소리를 지른기가?”
“히 히 ...... 그때만 해도 괜찮았지. 그런데 이제는 슬슬 피하고, 우짜다 해도 정말 힘이 없고 ...... 그러이 정말 가브리 연장이라는 말이 나오는기라.”
시누이 올케 사이가 한 남자와 동시에 빠구리를 하며 막말들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것을 그전에 나도 경험했지만 오늘 역시 말투가 여전하다.
“오라버니는 뜨겁고 단단한 것도 여전하네. 참, 숙자한테 좀 빨아 달락 하소.”
“쟈는 ...... ”
“서당개 삼년이마 풍월도 읊는다는데 쟈도 이제 할꺼 다 한다꼬요. 자, 숙자야. 니 솜씨 좀 보여드리라.”
잠시 부식거림이 있고 “아아! 아아!” 하는 금순의 신음이 들렸다. 방안은 볼 수 없지만 숙자가 아버지의 자지를 빨고 아버지는 금순의 보지를 핥아 주는 장면을 상상할 수 있었다.
훔쳐 보는 것, 아니 몰래 듣기만 하는 것으로도 나는 자지가 벌떡거렸다. 당장 그 자리에 끼어들고 싶은 마음도 일어났지만 감히 그럴 수는 없는 일이었다.
이런 저런 소리가 나올 때마다 어둠 속에서 그 장면들을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는데 질컥거리는 소리와 함께 “하야! 하야!” 하는 숨가쁜 비명과 “앙! 앙!” 하는 울음도 터져 나왔다.
나는 조용히 발길을 돌렸다.
되풀이해서 본 영화저럼 그 뒷장면도 뻔한 것이고 무엇보다도 자꾸 벌떡거리는 자지 때문에 그곳에 더 머무르는 것이 불편했다.
집으로 향하는 중에도 자지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딸딸이를 치는 것은 싫었다.
나도 당장 진짜 빠구리를 하고 싶었다.
금촌리에서 나와 빠구리를 한 여인들을 떠올렸다.
처음 빠구리를 알게 해준 서울띠기, 강미란이라는 이름을 알려준 그녀는 이미 서울로 떠났다.
두 번 째가 꼽추할매, 금촌리에서 그 다음 상대가 아까의 문숙자와 홍금순이었다. 그리고 문경미, 하지만 그녀 역시 지금은 서울에 있다.
그리고 그 다음은 ...... 아, 청송띠기다. 다리를 심하게 절고 사팔뜨기지만 보짓속은 뜨겁고 한없이 순박한 여인. 또 우리 마을 최고의 미인이며 환갑이 지났으면서도 자지를 꽉꽉 물어주는 송윤초.
게다가 미리 예상했거나 꼭 원했던 것도 아닌데 일어난 엄마, 영숙 누나, 그리고 새할머니까지 ......
또 정말 되살리기도 싫은 임가띠기, 빠구리를 알고 나서 처음으로 동갑이지만 생일은 나보다 늦은 고행자, 그리고 바로 며칠 전에 나도 므르는 사이에 벌어진 무당딸 주모와의 빠구리 ......
되돌아 보니 이 금촌리에서 삐구리한 상대는 꽤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안달을 하는 자지를 이 한밤중에 달래 줄 상대를 찾기는 힘들었다.
잠시 망설이다 내 발길은 재실로 향했다.
꼽추할매와는 그녀가 눈물을 흘리면서 애원조로 말해 빠구리를 다시 하게 된 뒤로 마치 월부금을 내듯 한달에 한번씩 살을 섞어 왔었다.
벌써 너댓번은 약속을 제대로 지켜왔는데 이번달의 행사는 며칠이 더 남아있었다.
하지만 월부금을 며칠 먼저 낸들 어떠랴 라는 기분도 들었다. 그런 생각마저 졸라대는 자지를 달래줘야 한다는 핑계라는 것을 나도 알고 있었지만.
“영도 아이가? 이 밤중에 웬 일이고?”
“갑자기 할매가 더 보고 싶어서 ...... ”
마침 집에 불은 켜있었고 초인종을 누르자 한참만에야 좀 겁에 질린 소리로 방문객을 확인하던 그녀는 나인 것을 알고 반갑게 맞아 주었다.
나이는 많지만 나보다 키가 작은데다 분홍색 잠옷을 입은 그녀는 좀 엉성하게 만든 인형같이 보이기도 했다.
침대 옆의 탁자에는 덮어놓은 책과 안경도 보인다. 아마 그녀는 이 시각에 책을 읽고 있었나보다.
그녀의 손을 잡고 함께 침대에 올라가 키스부터 했다.
그녀의 혀가 들어왔다가 다시 내 혀를 받아들였을 때 내 손은 잠옷을 헤집고 들어갔다. 브래지어를 하지 않아 금방 약간 쳐졌지만 조그만 젖꼭지와 아담한 젖통이 손안에 들어온다. 잠시 후 나는 옷을 벗었다.
“아, 잠깐 ...... ”
그녀는 서둘러 침대를 내려가더니 잠시 후 돌아와서 얼굴을 좀 붉히며 말했다.
“니가 이런 시간에 올꺼는 생각도 몬했고 ...... 오늘은 몸도 피곤해가 그저 ...... ”
그녀는 뒷물을 하고 온 모양이다.
이미 나는 알몸이 됐고 그녀의 잠옷을 벗겨내자 우리는 걸리적거릴게 없었다.
키스가 거듭되고 내 입술은 그녀의 귓바퀴 목덜미를 거쳐 털이 좀 앙징맞아 보이는 보지를 덮었다.
헉헉거리던 그녀는 나를 밀어내며 가랑이를 한껏 벌렸다. 자지가 들어가고 방아질이 빨라지자 그녀는 결국 “엄마야!”라는 비명을 질러댔다.
우리의 정해진 코스처럼 그녀는 엎드렸고 고개만 든 채 “아이고! ...... 엄마야! ...... ”를 연발했다.
다시 집으로 향하는 내 기분은 좀 혼란스러웠다. 몸이 좀 개운한 것 같기도 하지만 아버지와 두 여인, 나도 역시 그녀들과 경험했던 기억들이 겹치며 무엇인가 좀 찜찜한 느낌도 지울 수가 없었다.
“누고?”
발소리를 죽인다고 했는데도 불꺼진 방에서 엄마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내다.”라는 대답에 이어 “영도가?”라는 말이 나오는데 아버지의 음성이었다. 아버지는 두여인과 일을 치르고 나보다 먼저 돌아온 것이다.
“애비고 자식이고 모두 밤귀신이 씌였나. 와, 한밤중까지 이리 설치노?”
엄마의 푸념이 나왔지만 나는 아무 대꾸 없이 조용히 잠자리로 들어갔다.
아버지가 집에 돌아왔다.
“오동잎 하나 진 것으로 가을이 온 것을 안다.”는 시 귀절처럼 아버지가 봄철에 집에 온 것은 모내기가 시작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농가의 일손은 사실 언제나 바쁘다. 벼농사 말고도 잡곡과 채소들의 파종기와 수확기가 다르고 김을 매주고 퇴비며 화학비료를 적당히 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겨울철에도 부지런한 농가는 새끼를 꼬고 가마니를 짠다.
그러나 1년 중 가장 바쁜 농번기는 모내기와 가을걷이다. 그중에도 가을걷이는 자기집 것만을 쉬엄쉬엄할 수도 있지만 모내기는 노동집약적인데다 시기를 지켜야 한다.
요즘 같으면 대부분 벼농사가 트랙터와 모판, 이앙기, 콤바인 등을 사용해 웬만한 논은 한나절이면 끝날 일이다.
그러나 당시의 농사는 그렇지 못했다.
봄이 오면 소에게 쟁기를 매달아 논을 뒤엎는다. 봄비에 어느 정도 물이 차면 다시 소에게 널빤지를 달아 논바닥을 평평하게 만들어 주는 써레질을 해야 한다. 적당히 퇴비나 비료를 뿌려주고 그것이 땅과 물에 적당히 어울리기를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때가 와서 모내기를 할 때는 한마을의 모든 힘이 합쳐야 해낼 수 있는 일이었다.
모내기 시기는 5월 초에 경기도 강원도에서 시작해 차츰 내려오며 경상북도는 5월 중순에서 하순까지 모두 끝내야 했다.
당시 농촌에는 품싹을 돈으로 주는 일꾼이 없었다. 모두 품앗이로 남의 일을 돕고 내 일도 도움을 받는 것이다.
아버지가 돌아오고 엄마도 행상을 멈추고 모두 품앗이를 해야 내 논의 모내기도 할 수 있었다. 제법 넓은 논은 20~30명이 넘게 모여야 하루의 일로 끝낼 수 있었다. 우리집 같이 손바닥 같다는 논도 최소한 7~8명은 달라붙어 열심히 해야 하루에 끝낼 수 있는 분량이었다.
아버지가 돌아온 날, 아버지와 엄마는 빠구리를 했다.
영미 누나가 자기 이부자리를 들고 영자 누나와 내가 자는 건너방으로 온 것도 그 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밤이 얼마나 깊어 졌는지, 우리 방문을 여는 소리에 잠을 깼더니 영미 누나가 방을 나서고 있었는데 금방 되돌아 왔다. 얼마 후 다시 방문을 열고 나가는 것 같더니 역시 곧 되돌아 왔다.
“아따. 오늘은 꽤나 오래 끄네!”
누나의 말에 나는 잠든 척 하면서도 빙긋 웃음이 났다.
중학교 3년생인 영미 누나가 빠구리 경험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지만 빠구리에 대해서는 꽤 알고 있는 것 같다. 외삼촌과 나, 그리고 외숙모가 엉켰던 날 밤에도 그 소리를 듣고 “빼짝 마른 삼촌이 힘이 그리 좋나?”라고 말할 정도다.
지금도 안방에서 나는 소리로 아버지 엄마가 엉켜있는 것을 알고 차마 그 앞을 지날 수 없었나보다.
나도 지난 날 꼭 한번 훔쳐본 그 장면이 떠 올랐다.
아버지가 세차게 방아질을 하면 엄마도 “아아! 아아!” 하고 신음소리를 냈다. 하지만 그것은 중간 과정이다. 클라이막스에 다다르면 엄마에게서 “흐으! ...... 흐윽! ...... 으, 영자아배! 흐윽! ...... ” 하는 비명이 나오고 아버지도 사정할 때면 “아아! ...... 으! ...... 아악! ...... ” 하는 소리를 지른다.
“아이고, 이러다 똥싸겠다!”
영미 누나가 두다리를 배배 꼬며 방문을 열 때 마침 그 소리가 들렸다. 엄마와 아버지가 거의 동시에 소리를 내지른 것이다.
정말 그것 때문일까. 아침 밥상에서 엄마는 아버지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 보였다.
자반의 가시를 발라 아버지 앞으로 놓아 주기도 하고 새로 캐온 산나물의 이름을 말하며 권하기도 했다.
아침 식사가 끝나기 바쁘게 내가 학교 갈 채비를 하기 전에 아버지와 엄마는 들판으로 나갔다. 아직 우리집은 차례가 안 온 모양이지만 어느 집엔가 모내기를 도우러 간 것이다.
다음날은 당시 반공일이라고 부르던 토요일이었다. 오늘은 아버지 엄마가 간곳을 나도 알았다.
“승돈네 일 할끼니 니도 점심 무러 그쨔로 온나.”라고 엄마가 말해줬기 때문이다.
승돈네 논에는 20여명의 남녀가 모여 있었다. 사람이 많으니 엄마는 모내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 장만을 거들고 있었다.
어느 집이나 자기 논에 모내기를 할 때면 주인쪽은 논에 들어가지 못한다. 일꾼들의 막걸리를 겻들인 새참에다 보리가 섞였어도 고봉을 한껏 높인 점심, 다시 새참과 저녁밥까지 마련하고 나르기에도 눈코뜰 새가 없는 것이다.
아이들만 모아 따로 차려준 밥상에서 점심을 먹고 나도 못자리에서 모를 나르고 빈그릇을 가져오는 등 잔심부름을 했다.
점심 후의 새참으로 여기 저기 무리지어 국수를 먹고 있는데 우연인지 아버지와 병호 엄마, 그리고 효석아재 아지매 등 3명이 둘러 앉아 있었다.
나는 이미 알고 있다. 병호 엄마인 문숙자나 효석아재 아지매인 홍금순에게 다 아버지가 첫남자였다는 것을. 그래서 내가 그녀들과 빠구리를 할 때면 으례 아버지의 이야기가 한두번씩 나오기도 했다.
무슨 이야기들이 오갈까. ...... 호기심에 나는 그쪽으로 슬슬 닥아갔고 아무도 눈치를 못챈 것 같았다.
“오라버니는 이제 완전히 타향사람 됐나, 와 그리 안보이는겨?”
“묵고 살라이 그렇제. 그래도 명절이나 모내기, 가을걷이 때는 꼭 오잖나.”
“그라마 우리도 좀 만나주지, 우째 그래 본 척도 안하는겨?”
“허 허 허 ...... 다 가정 꾸리고 살아 가는데 내가 자꾸 기웃거리마 뭐 좋겠노?”
“오매! 오라버니 말에 뼈가 있게 들리네. 흥, 아다 따물 때는 좋았지만 이제 한 물 간기라 맛이 안 땡긴다고 솔직하게 말해보소.”
“허 허 허 ...... 나를 와 그런 식으로 몰아붙이노?. 나도 병호 엄마나 영수 엄마 보마 옛날이 그립지만 제각기 다른 인생이 있는데 우짤끼고? 내가 집적대마 느그도 기분 안좋을 것 같은데 ...... ”
두여인이 번갈아 가며 아버지에게 꼭 빚독촉 하듯 하는데 아버지는 좀 여유롭다.
“오라버니는 버젓한 마누라도 있으면서 그때는 와 직접댄기요? 그래도 우리 둘은 오라버니가 첫남자라고 늘 마음 한구석을 차지하는데 소 닭 보듯 그래 지나치기만 하고 ...... ”
“더구나 병호 엄마는 혼자된 기 언젠데 그리 모른 척만 하노?”
“참, 숙자 니도 아직 나이가 그런데 재혼은 안하나?”
“와 오라버니가 어디 좋은 홀아비락도 하나 붙여줄끼라요?”
두여인은 함께 키득거렸다.
“괜히 빈말로 인심쓰는 척 말고 행동으로 보이소. 나도 맨날 밥은 먹지만 이래 새참도 가끔은 생각난다고요.”
“더구나 영도를 보고 나이 더 ...... ”
“우리 영도가 와 ...... ?”
내 이름이 등장하자 아버지가 묻는데 홍금순이 문숙자를 쿡 찌르며 말을 제지한다.
“아, 그기 갸도 요즘 마이 컸고, ...... 갸를 보마 오빠 생각도 나고 ...... 아, 저기 영도가 있네.”
말을 어떻게든 마무리하려던 문숙자가 고개를 돌렸다가 나를 발견했다.
“안녕하십니꺼?”
나도 당황해서 두 여인에게 인사를 꾸벅했다. 아버지도 나를 보고 조금 멋적은 표정이었다. 두 여인과 함께 있는 것은 새참을 하며 그저 환담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오가는 말을 누가 들었다면 그것은 빠구리와 관련된 내용이고 여인들이 노골적으로 아버지에게 추파를 보내는 것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니 밥은 챙겨 묻나?”
“예.”
어색한 표정으로 묻는 아버지처럼 대답하는 나도 어색했다. 곧 그 자리를 빠져 나왔다.
아버지 엄마와 함께 승돈네에서 저녁까지 먹고 왔더니 아직 초저녁인데도 오히려 집안이 더 적막해보였다. 아버지는 우물가에서, 엄마는 부엌에서 오늘 노동의 흔적을 지웠다.
어떻든 오랜만에 아버지가 왔으므로 영자, 영미 누나까지 모두 안방에 모여 몇마디 말들이 오갔는데 우리집만의 특징인지 경상도 사람들이기 때문인지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도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밋밋한 내용들이었다.
이쯤 해서 내방으로 갈까 하는 생각을 하는 중에 아버지가 먼저 외출 채비를 했다.
“또 나가는겨?”
“응, 친구들 좀 ...... ”
소설책을 보다가 불쑥 낮의 일이 떠올랐다.
병호 엄마와 효석아재 아지매가 아버지에게 던진 좀 색깔이 진해 보이는 말들, 아버지가 집을 나설 때 엄마의 무심한 질문과 아버지의 애매한 대답, ....... 혹시 지금 아버지가 그 두 여인을 만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닭장! 그 장소가 생각났다. 홍금순이 집 앞에서 나를 기다리다 끌고 가 그녀와 두 번 째 빠구리를 했던 곳이다. 그날 그녀의 자지빨기 기술은 대단했고 낙지처럼 착착 감기며 “앙! 앙!” 소리를 냈던 기억도 되살아난다.
호기심을 억누를 수 없어 결국 나는 집을 나섰다.
밖은 이미 짙은 어둠이 깔려 있는데 텅빈 양계장의 한 구석에 있는 골방에서 약한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이곳은 효석아재가 한 때 3천여마리까지 닭을 키우던 곳인데 전염병과 사료파동을 겪으며 닭을 몽땅 처분해 버렸다.
“이제 술판은 거둡시더.”
“숙자는 잔이 아직 남았는데 ...... ?”
“이기사 ...... 내사 밤을 새워도 좋지만 금순이는 밤마실도 오래 끌 처지가 아이지.”
살금살금 골방으로 닥아 갔을 때 나는 흘러 나오는 말로 3명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직 빠구리판은 시작되지 않은 모양이다. 아니, 술판이 끝났으니 바로 이어서 시작되겠지.
부스럭거림은 누울 자리를 마련하고 제각기 옷을 벗는 소리일 것이다.
금순은 아버지한테 아다를 깨일 때도 숙자가 옆에 있었다고 하고, 시누이와 올케 사이가 된 뒤에도 나와 한방에서 번갈아 빠구리를 했다. 또 한번은 병호네 집에서 두 여인이 나란히 눕거나 엎드리게 한 채 박아주기도 했다.
오늘 역시 두 여인은 별로 거리낌없이 한 남자 앞에서 알몸을 드러낸 모양이다.
“숙자 니는 몸이 꽤 불었네.”
“과부가 뭔 좋은 일이 있겠는겨? 맨날 처묵고 그냥 잠들고 하이 ...... ”
“히 히 ...... 니가 꼭 맨날 그냥 잠든 건 아이잖나.”
“와 ...... ? 숙자도 애인이 생겼나?”
“저 가시나 주둥이를 그냥 콱, ...... 애인은 무슨 ...... ? 애물단지가 하나 있는기지. 니는 서방도 있는기 그리 밝히면서 와 꼭 나를 물고 늘어지노?”
아버지가 그녀들의 말을 제대로 새겨 들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안다. 숙자가 아들 병호와 붙어먹는 것을 빈정거린 것이다.
“아따! 참말로 대물이다. 우리 영수 아범 끼 이 절반만 돼도 ...... ”
“효석이 끼 그리 작나? 그래도 내 절반은 더 되겠지. 쪼매 차이가 나도 남자들은 뼈대나 손발의 크기처럼 고만고만이제.”
“니는 같이 살면서도 와 오빠 흉만 보노? 서방 있는 것만도 고마운 줄 알아라. 또 오빠하고 할 때도 앙앙거리면서 그리 홀딱 가면서도 ...... ”
“니, 내 하는 걸 봤나?”
“소리는 들었다. 처음 친정 나들이 왔는데 시누이가 바로 옆방에 있는데도 그리 요란을 떠니 ...... 아, 니 나 들으라꼬 일부러 소리를 지른기가?”
“히 히 ...... 그때만 해도 괜찮았지. 그런데 이제는 슬슬 피하고, 우짜다 해도 정말 힘이 없고 ...... 그러이 정말 가브리 연장이라는 말이 나오는기라.”
시누이 올케 사이가 한 남자와 동시에 빠구리를 하며 막말들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것을 그전에 나도 경험했지만 오늘 역시 말투가 여전하다.
“오라버니는 뜨겁고 단단한 것도 여전하네. 참, 숙자한테 좀 빨아 달락 하소.”
“쟈는 ...... ”
“서당개 삼년이마 풍월도 읊는다는데 쟈도 이제 할꺼 다 한다꼬요. 자, 숙자야. 니 솜씨 좀 보여드리라.”
잠시 부식거림이 있고 “아아! 아아!” 하는 금순의 신음이 들렸다. 방안은 볼 수 없지만 숙자가 아버지의 자지를 빨고 아버지는 금순의 보지를 핥아 주는 장면을 상상할 수 있었다.
훔쳐 보는 것, 아니 몰래 듣기만 하는 것으로도 나는 자지가 벌떡거렸다. 당장 그 자리에 끼어들고 싶은 마음도 일어났지만 감히 그럴 수는 없는 일이었다.
이런 저런 소리가 나올 때마다 어둠 속에서 그 장면들을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는데 질컥거리는 소리와 함께 “하야! 하야!” 하는 숨가쁜 비명과 “앙! 앙!” 하는 울음도 터져 나왔다.
나는 조용히 발길을 돌렸다.
되풀이해서 본 영화저럼 그 뒷장면도 뻔한 것이고 무엇보다도 자꾸 벌떡거리는 자지 때문에 그곳에 더 머무르는 것이 불편했다.
집으로 향하는 중에도 자지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딸딸이를 치는 것은 싫었다.
나도 당장 진짜 빠구리를 하고 싶었다.
금촌리에서 나와 빠구리를 한 여인들을 떠올렸다.
처음 빠구리를 알게 해준 서울띠기, 강미란이라는 이름을 알려준 그녀는 이미 서울로 떠났다.
두 번 째가 꼽추할매, 금촌리에서 그 다음 상대가 아까의 문숙자와 홍금순이었다. 그리고 문경미, 하지만 그녀 역시 지금은 서울에 있다.
그리고 그 다음은 ...... 아, 청송띠기다. 다리를 심하게 절고 사팔뜨기지만 보짓속은 뜨겁고 한없이 순박한 여인. 또 우리 마을 최고의 미인이며 환갑이 지났으면서도 자지를 꽉꽉 물어주는 송윤초.
게다가 미리 예상했거나 꼭 원했던 것도 아닌데 일어난 엄마, 영숙 누나, 그리고 새할머니까지 ......
또 정말 되살리기도 싫은 임가띠기, 빠구리를 알고 나서 처음으로 동갑이지만 생일은 나보다 늦은 고행자, 그리고 바로 며칠 전에 나도 므르는 사이에 벌어진 무당딸 주모와의 빠구리 ......
되돌아 보니 이 금촌리에서 삐구리한 상대는 꽤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안달을 하는 자지를 이 한밤중에 달래 줄 상대를 찾기는 힘들었다.
잠시 망설이다 내 발길은 재실로 향했다.
꼽추할매와는 그녀가 눈물을 흘리면서 애원조로 말해 빠구리를 다시 하게 된 뒤로 마치 월부금을 내듯 한달에 한번씩 살을 섞어 왔었다.
벌써 너댓번은 약속을 제대로 지켜왔는데 이번달의 행사는 며칠이 더 남아있었다.
하지만 월부금을 며칠 먼저 낸들 어떠랴 라는 기분도 들었다. 그런 생각마저 졸라대는 자지를 달래줘야 한다는 핑계라는 것을 나도 알고 있었지만.
“영도 아이가? 이 밤중에 웬 일이고?”
“갑자기 할매가 더 보고 싶어서 ...... ”
마침 집에 불은 켜있었고 초인종을 누르자 한참만에야 좀 겁에 질린 소리로 방문객을 확인하던 그녀는 나인 것을 알고 반갑게 맞아 주었다.
나이는 많지만 나보다 키가 작은데다 분홍색 잠옷을 입은 그녀는 좀 엉성하게 만든 인형같이 보이기도 했다.
침대 옆의 탁자에는 덮어놓은 책과 안경도 보인다. 아마 그녀는 이 시각에 책을 읽고 있었나보다.
그녀의 손을 잡고 함께 침대에 올라가 키스부터 했다.
그녀의 혀가 들어왔다가 다시 내 혀를 받아들였을 때 내 손은 잠옷을 헤집고 들어갔다. 브래지어를 하지 않아 금방 약간 쳐졌지만 조그만 젖꼭지와 아담한 젖통이 손안에 들어온다. 잠시 후 나는 옷을 벗었다.
“아, 잠깐 ...... ”
그녀는 서둘러 침대를 내려가더니 잠시 후 돌아와서 얼굴을 좀 붉히며 말했다.
“니가 이런 시간에 올꺼는 생각도 몬했고 ...... 오늘은 몸도 피곤해가 그저 ...... ”
그녀는 뒷물을 하고 온 모양이다.
이미 나는 알몸이 됐고 그녀의 잠옷을 벗겨내자 우리는 걸리적거릴게 없었다.
키스가 거듭되고 내 입술은 그녀의 귓바퀴 목덜미를 거쳐 털이 좀 앙징맞아 보이는 보지를 덮었다.
헉헉거리던 그녀는 나를 밀어내며 가랑이를 한껏 벌렸다. 자지가 들어가고 방아질이 빨라지자 그녀는 결국 “엄마야!”라는 비명을 질러댔다.
우리의 정해진 코스처럼 그녀는 엎드렸고 고개만 든 채 “아이고! ...... 엄마야! ...... ”를 연발했다.
다시 집으로 향하는 내 기분은 좀 혼란스러웠다. 몸이 좀 개운한 것 같기도 하지만 아버지와 두 여인, 나도 역시 그녀들과 경험했던 기억들이 겹치며 무엇인가 좀 찜찜한 느낌도 지울 수가 없었다.
“누고?”
발소리를 죽인다고 했는데도 불꺼진 방에서 엄마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내다.”라는 대답에 이어 “영도가?”라는 말이 나오는데 아버지의 음성이었다. 아버지는 두여인과 일을 치르고 나보다 먼저 돌아온 것이다.
“애비고 자식이고 모두 밤귀신이 씌였나. 와, 한밤중까지 이리 설치노?”
엄마의 푸념이 나왔지만 나는 아무 대꾸 없이 조용히 잠자리로 들어갔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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