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는 야한 내용은 없습니다. 그저 그녀와의 지나가는 이야기일 뿐... 지루하신 분들은 4부는
그냥 통과 하시길....
(어쩌다 마주친 그녀 - 4부. 그녀의 과거) -----------------------------
10월 2일 늦은 저녁, 퇴근을 서두르며 그녀가 있는 여의도로 향했고, 조금
늦을 것 같다는 그녀의 전화를 받고 커피숍에 앉아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느껴지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들이켰다.
그녀를 기다리는 동안, 그녀와 짧은 만남의 시간들을 머리 속에 떠 올렸다.
우연히 만나 불꽃 튀는 듯한 사랑을 나눈 우리, 그러나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게
아니, 아는 게 별로 없었다.
명랑하고 쾌활한 그녀의 내면에 뭔지 모를 어두운 그림자가 있다는 것 또한
무슨 이유인지 알지를 못했고, 어쩌다가 나 같은 나이든 노총각에게 몸을
허락하고, 또한 스스로 즐기려고 하는지 그 이유도 알 수가 없었다.
“오빠~~ 미안…한참 기다렸죠???”
여느 때처럼 애교 섞인 미소를 지으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내 앞에
그녀가 나타났다.
“아냐… 그나 저나 맨날 그렇게 늦게 끝나서 어쩌니?? 안 피곤해??”
“에이 뭐… 젊은데요 뭐… 호호 글구 오빠 만나니까 멀쩡해 지는데요??”
“하하하…녀석도 참……”
몸을 함부로 파는 여자들과는 확연히 달랐지만, 뭔가 석연치가 않았다.
“배고프겠다… 우선 밥이나 먹자.”
“오빠야 말로 나 땜에 밥도 못 먹고…죄송해요…”
“죄송하긴… 난 밥 안 먹어도 배불러… 하하”
“호호호…”
그녀에게 맛 잇는 거라도 사주고 싶었지만, 그녀가 우동을 먹고 싶다는 통에
새우튀김과 함께 우동으로 저녁을 때웠다.
“얌마… 너한테 맛있는 거 사줄 능력은 되…”
우동으로 때운 그녀에게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며, 있지도 않은 경제력을
피력하고 있었다.
“호호…뭐 암꺼나 먹어서 배부르면 되죠 뭐…글구 맛있잖아요……”
그러고 보니 그녀는 내가 돈 쓰는 것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고, 기회가
되면 자기가 먼저 계산을 하곤 했다.
“우리 뭐 할까? 내일 놀지???”
“네~!! 히히히~~~ 노는 날이 중간에 있어서 정말 좋다…”
“심야 영화나 볼까? 안 피곤하겠어???”
“피곤하진 않은데, 볼만한 영화 있어요???”
“글쎄……”
그녀와 나는 폰으로 개봉영화를 길거리에 주저 앉은 체 검색을 했으나,
눈에 띄는 영화가 보이질 않았다.
(((하움~~~~~~~~~~))))))))
그녀가 길게 하품을 내 뱉었다.
“되게 피곤한가 보다…”
“아뇨…밥을 먹어서…호호호…”
귀엽고도 안스럽게 그녀가 보였다. 어디선가 푹 쉬게 해 주고 싶었다.
“이거 원…차에서 잠깐이라도 눈 좀 붙일래???”
“차에서??? 음… 오빤 뭐 하구요?”
“난 너 지키고 앉아 있지 뭐… 하하”
“호호호호~ 오빠 심심 하잖아요… 그러지 말고 우리 오빠 집에 가요…”
“우리 집???”
그녀의 첫 만남에서 집을 온 적이 이미 있었던 그녀였기에 문제 될 것은
없었다.
“저 오늘 집에 안 들어가도 되요. 호호호호~~~~~”
“그래??? 그럼 집으로 가자………”
그녀는 안 들어가도 된다는 말이 민망했는지 웃음을 날렸고, 나는 내 집에서
그녀를 쉬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차를 몰아 집으로 향했다.
“참… 오빠 집에 가는 거 실롄가??? 금녀의 집이랬는데……”
“하하하 너는 예외지… 울 집에 넌 언제든지 와도 되.”
“정말요?? 그럼 저 오빠 없어도 막 가요… 호호호”
“그래도 되. 막 와. 내가 문 비밀번호 알려줄 테니까, 언제든지…”
“에이…그러다가 저 진짜 오빠 집에 들어가서 살게 되면 어쩌실려구…”
“하하하하…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 이 오빠 노총각좀 면하게 해줘…하하”
“호호호호~~~”
차는 어느덧 집에 도착을 했고, 그녀와 함께 문 앞에 섰다.
“비번이 xxxx야…”
난 정말 그녀에게 문 비밀번호를 알려주었고, 보조로 또 한번 잠근 열쇠
하나를 빼서 건넸다.
“어??? 정말 주시는 거예요???”
“응… 언제든지 와도 좋아. 쉬고 싶을 때도 그렇고, 나 보고 싶어도…하하”
“………나 정말 그래도 되요????”
“그럼………”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표정과 어두운 표정이 동시에 오버랩 되었다.
“피곤하지?? 먼저 씻어…내가 피로 회복에 좋은 맛있는 차 타 놓을 테니…”
“네… 근데, 오빠 안 입는 옷 같은 거…빌려주세요…”
그러고 보니 그녀는 정장을 입은 상태였고, 갈아입을 옷 또한 준비를 한
상태가 아니었기에, 당장 갈아입을 옷이 필요했다.
“그렇구나… 들어올 때 얘기하지… 옷 한 벌 사줬을 텐데…”
그때 책상 위에 올려 놓은 내 전화 진동음이 요란하게 울렸다.
“잠만 기달려 봐. 전화 받고 옷 내 줄께…”
“네…”
☎ 여보세요~~~
☏ 어 누나다…
☎ 어~~~~누나 올만이야…
친 누나였다.
☏ 생일 축하해~~
사실 10월 2일은 내 생일이다. 혼자 살다 보니 생일도 종종 잊고 살아왔다.
☎ 어??? 아~~~~ 고마워~~~ 그래도 누나 밖에 없네.
☏ 미역국은 먹었니???
☎ 뭐 먹을 때가 있어야지. 에이 뭐 해 마다… 그런 거 피곤해…하하
나는 가급적 옆에 있는 그녀가 내 생일이라는 것은 눈치 채지 못하게 돌려서
말을 했다.
☏ 그래도… 너 엄마가 통화 안 된다고 하더라??
☎ 응?? 그래?? 전화 온지 몰랐다 보다.
☏ 엄마한테 함 전화 해봐. 서운하신가 보더라 아들 생일 챙겨주지 못해서…
☎ 응 알았어… 고마워…
“잠만…울 노인네 전화 좀 하고… 미안…”
“괜찮아요…”
그녀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나는 혹시 전화 목소리가 여자라 오해를 하고 기분이 나빠진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우리 누나… 어 여보세요???”
누나라고 해명을 하려는 순간, 전화기 너머로 어머니 목소리가 들려오는
바람에 통화를 하게 되었다.
“전화 끝~~ 하하 참, 옷…”
“………”
나는 죄 지은 사람 마냥 그녀의 눈치를 살피며 비교적 작은 반바지와
티셔츠를 꺼내 주었다.
“속옷은 빌려 줄만한 게 없는데… 내 팬티라도 줄까>???”
“이거면 됐어요……”
그런데 그녀는 내가 준 옷은 받아서 소파 한 켠에 올려 놓고 정장을 입은 체
욕실로 들어갔다.
“…………”
그녀가 갑자기 어두운 표정이 된 이유가 궁금했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전화를
건 것 밖에 없었기에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옷은 안 갈아입어???”
“쫌 있다가요… 씻으세요…”
“….어………”
나는 어정쩡한 표정으로 갈아입을 옷을 들고 욕실로 들어갔고, 샤워를 한참
하는 도중에 문 소리가 났다.
“??? 누구 왔어????”
나는 욕실 문을 조금 열고 그녀에게 말을 건넸으나, 그녀의 말 소리는 들려오질
않았다.
‘응?? 정말 화가 나서 가 버렸나???? 왜 화가 났지??? 기분 상할 일이 없었는데…’
정말 그녀의 행동이 아리송했다.
샤워를 마치고 나간 방은 왠지 더 썰렁하게 느껴졌고, 방금 전 있었던
그녀의 향기만 머물고 있었다.
‘……… 말이라도 하고 가지……’
왠지 서운한 생각이 들었고, 이것이 아마도 그녀와의 마지막이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베란다로 나간 나는 깊은 한숨과 함께 담배 한 모금을 깊숙하게 빨아들였다.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볼까 하다가, 담배나 피우고 섭한 마음을 정리한 다음에
걸어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담배 한 모금을 더 빨아들였다.
또한 너무 급하게 진전된 만남이라 끝 또한 예상치 못하게 찾아 온 것이
아닌가 란 생각도 들었다.
“오빠~~~~~~~~~~~~~~~~~~~~~~!!!!”
담배를 더 피워 물러는 순간, 그녀의 목소리가 메아리 치듯 건물 아래에서
들려 왔다.
그녀의 손에는 뭔가가 들려 있었고, 한 손으로 나를 올려다 보며 손을 흔들어
대었다. 나 또한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며 저절로 안도의 한 숨이 내 쉬어
졌다.
‘그러면 그렇지… 저 여인이 그냥 그렇게 휙 가버리진 않을꺼야...’
나는 서둘러 담배를 끄고, 방으로 들어가 로션을 발랐다.
(((딩동~~~)))
내 집의 차임벨 소리가 이렇게 기쁘고 경쾌한 줄 처음 알았다.
“뭐야…어디 갔다 왔어………”
“피~!! 오빠 그러기가 어딨어요????”
“뭐가????”
“오늘 오빠 생일이라면서요……”
“어~ 어찌 알았지??? 내색 안 했는데……”
“뭐 듣고 싶어서가 아니라…아까 누님 말씀 하시는 거 다 들리데요 뭐…”
“헉~!! 귀도 좋다… 그걸 어찌 들었어???”
“그게 문제가 아니고 오빠 섭섭해요… 생일인데 말도 안 해주고…”
“하하…뭐 매년 오는 생일인데……”
“그래도 올해는 저랑 같이 보내는 첫 번째 생일이잖아요……”
“글킨하다…거의 친구랑 술 푸거나 친구들 결혼한 다음엔 나 혼자 보내기 일쑤였는데…”
그러고 보니 그녀의 손에는 케익상자와 삼페인이 들려 있었다.
“에이…선물도 못 사고… 암튼…오빠 샤워 했죠???”
“어……”
“그럼 빨리 와요…”
그녀가 작은 식탁에 케익을 꺼내 놓고 초에 불을 켰다.
“오빠 나이 맞죠???”
“어… 안 잊고 기억 잘 하네…”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마웠다. 내 생일날 여자가 케익을 사 들고 축하해 준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았다.
“오빠 앉으세요…참, 불 끄고…”
나는 그녀가 시키는 대로 로봇처럼 불을 다 끄고 의자에 앉았다.
“자…그럼…축하 노래가 있겠습니다…생일 축하 합니다…~~ ♩♪♭♬♫ ~~”
그녀의 생일 축하 곡이 왠지 나를 더 슬프고도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다.
“~ ♩♪♭♬♫ ~ 사랑하는 우리 오빠~~~ 생일 축하 합니다~~~~자…불 끄세요…”
“…고마워…훅~!!!!!!!!!”
“와~~~ 짝짝짝~!!! 오빠 생일 축하해요…”
“정말 고맙다… 이거 생각도 못했는데…”
“이그~~~ 암튼 낼은 같이 나가서 제가 오늘 못한 선물 사드릴께요.”
“선물은 무슨…니가 가장 큰 선물이지…”
“글쵸??? 호호~~ 근데 그래서 섭섭하니깐… 작은 걸로…호호”
“야야…이거 눈물나게 고마운데???”
“호호호…앞으로는 생일 같이 보내요……오빠가 좋다면……”
“불을 켤 생각도 안하고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 의자에 앉아 잇는 그녀의
얼굴을 가만히 끌어 안았다.
“정말 고마워… 감동이다. 그래… 담부터는 너랑 꼭 같이 생일 보낼께…”
“당근~!! 호호……근데 케익은 커팅해야죠…”
“어??? 어…그래야지…하하”
그녀는 케익을 자르는 동안 샘페인을 따서 어디선가 잔을 찾아와 두 잔을
따랐다.
“오빠… 건배… 다시 한번 생일 축하합니당~~~~”
“고마워… 너도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너의 행복을 위해~~~~”
술도 못하는 그녀가 술 한 잔을 그대로 쭉 마셔 버렸다.
“어??? 술도 못하는데 어쩔려구???”
“호호 오빠 축하준데 안 마실 수가 있나요 뭐…”
“한 잔 더 줄까???”
“넵~!!!!”
그녀는 자신의 잔을 내 앞에 쑥 내밀었고, 그녀의 잔에 술을 반쯤 따라 주었다.
“근데 샴페인은 달고 맛있네요???”
“하하…그러다가 샴페인에 취한 여자 될라…그런 여자 못 봤지만…하하”
“호호호호~~~”
그녀는 잔을 들어 건배를 또 한번 외치며 두 잔째 술을 마셨다.
“얘가……그러다가 취한다 진짜… 술 안 마시던 사람이…”
“호호 뭐 어때요…오빠랑 같이 있는데…”
“그래…뭐 좋으면 마음 껏 마셔…”
샴페인 두 잔에 그녀의 얼굴에 홍조가 들었다.
“진짜 술 못 마시네… 얼굴 빨게졌어.”
“그니까요…어떤 땐 박카스만 마셔도…벌게져요… 호호”
“설마…”
“진짜예요……”
발그스레해 진 그녀의 얼굴이 더욱 예쁘게 보였다.
“오빠는 그래도 멀리서나마 축하해 주는 분들이 있네요??”
“가족이니까 뭐… 왜 너도 축하해 주는 가족 있잖아…”
“가족………”
그녀가 술기운 때문인지 조심스레 자신의 얘기를 털어 놓기 시작했다.
그녀가 초 2학년 때 친 아빠가 사고로 돌아가시고, 초 6학년 때 엄마가
재혼을 하며 지금의 가정이 만들어졌다고 하였다.
“그랬구나…”
새 아빠가 된 사람은 그녀보다 3살 많은 남자 아이를 데리고 왔고, 낯 선
남자들 틈에서 그렇게 눈치 속에 생활을 했다고 했다.
“새 아빠랑 오빠가 잘 안 해 줬어???”
“………”
그 다음의 그녀 얘기는 나를 경악케 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게 만들었다.
그녀가 중 2 겨울 방학 때, 그 새오빠가 그녀를 강간했다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뭐??? 정말??????”
“……네… 그 땐 진짜 죽을까…생각도 했었죠…”
“………참 내…기가 막혀서 말이 안나오네… 그래서???”
“당한 후로도 엄마, 아빠한테 이른다는 협박으로 기회만 나면 계속…”
“이런…쳐 죽일 놈……니가 차라리 엄마한테 일러버리지…”
“엄마가 마음 아파 할까 봐 말도 못 꺼냈죠…”
“그래서??? 그 녀석 지금 어딨어????”
당장이라도 요절을 내 주고 싶었다.
“자금은 호주에 있어요……”
“호주는 왜??? 도망 간 거야 뭐야???”
“그러다가 어느 날..대 낮에 또 하려다가 일찍 들어 온 새아빠한테 들켰어요…”
“아…그래서???”
“…새 아빠가 엄마한텐 말하지 말라면서… 엄마 마음 아파 한다고…”
“그리고????”
“그 날 그 오빠 죽도록 맞았어요 새아빠한테…”
“아니 그거 가지고 되나???”
“그리고 며칠 후, 호주로 그 오빠를 보내 버리더라구요…”
“어떻게 그렇게 빨리???”“호주에 그 오빠 고몬가 뭔가가 산데요…일단 보낸 후 거기서 학교 보낸다고…”
“…아 씨발…진짜 욕 나온다…”
“어머?? 호호 뭐 다 지난 얘긴데요 뭐……”
“그리고는???”
“나중에…엄마가 알게 되셔서… 밤새 저 끌어 안고 우셨어요……”
“새 아빠는???”
“엄마랑 저한테 미안하고 잘못했다고 많이 비셨는데…”
그녀의 이야기는 내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다.
“엄마가 이혼한다고 하셨는데, 제가 말렸어요…”
“아니 왜??? 엄마 고생하실까 봐??”
“그렇죠… 이혼 하시면 혼자 저 키우며 사셔야 되는데…”
“이런… 효녀구나…정말…근데 그 집에서 계속 산 거야???”
“할 수 없죠 뭐…능력이 되면 독립하려고 하는데 아직은……”
“아 씨발~~!!!!!!!!미안해 욕해서… 근데 욕이 저절로 나온다…씨발~!!!”
“엄마도 너 능력 되면 독립하라고 하시고 돈도 조금 주셨는데…”
“그럼 독립하지 그랬어???”
“에고고 서울 전세 값이 집 값이잖아요… 조금 더 보태야 해요… 호호”
“글킨 하다 요즘은… 근데 그 오빤가 그 놈은 한국에 다시 안 들어 온데???”
“아마 곧 들어올 꺼예요… 그 전엔 독립 해야죠…”
“이런 씨봉~!!!!!!”
“머…지금은 미워하지 않아요… 그 땐 죽이고 싶었지만…”
“용서 한거야???”
“에이…용서가 되나요 어디… 그냥 내 마음만 아픈 거 같아서 잊을려구요…”
“그래…오늘 괜히 아픈 얘기 들춘 거 아냐????”
“호호 아녜요…저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녀는 평상시처럼 소리 내어 웃으며 아무렇지 않다고 말은 했으나, 이미
그녀의 표정에는 과거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그 때 그러고 난 후엔 남자를 사귀지도 않았고, 사귀기도 싫었고…”
“그랬구나…”
“근데 이젠 나이가 드니까…남자로 받은 상처 땜에 남자를 피한다는 게…”
“……”
“최근에 남자를 사귀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한참 들었었는데, 그 때 오빠가 호호”
그녀는 아빠에 대한 그리움도 갖고 있었다. 어릴 때 아빠와의 추억이 제법
많은 것 같았다.
그녀는 아빠 같은 사람으로부터 자신을 강간한 오빠와는 다른 진짜 사랑을
원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녀가 왜 나와 급속하게 친해졌는지, 왠지 열정을 다 하는 것처럼 느껴졌는지
이해가 되었다.
“그 동안 마음이 많이 아팠겠네……”
“뭐…제 성격이 워낙 좋아서…호호호호호~~~~”
“그래…앞으로 살 날이 많으니 과거는 잊고 즐겁게 살아야지.”
“그래야죠…그리고 또 좋은 오빠도 만났잖아요. 호호~~~”
“고맙네 좋은 오빠라고 하니…”
“아닌가??? 호호호호~~~”
웃음을 짓는 그녀의 모습이 더 애처롭게 보였다.
“그럼 그 오빠 이외에는 남자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겠네???”
“그쵸… 한 동안 트라우마에 빠져서…”
그 오빠라는 놈에게 강제로 당한 것 빼고는 마음만은 숫처녀와 다를 바 없는
그녀였다.
처녀막이 있고 없고가 무슨 문제이던가? 마음이 순결한 여인이라니 이 얼마나
바라던 여인이었던가?
나는 그녀에게 찐한 연민과 사랑을 동시에 느끼며 그녀의 두 손을 꼭 잡아
주었다.
“음…좋다… 오빠가 손 잡아 주면 마음이 편해져요…옛날 울 아빠 손처럼…”
“………오빠가 너 마음 이젠 안 아프게 해줄께”
“고마워요…나 진짜 사랑 많이 받고 싶어요……”
정말 솔직한 말이었다. 나는 입술을 내밀어 마주 보고 앉아 있는 그녀의 입술에
뽀뽀를 해 주었다.
오늘만큼은 그녀를 탐하기가 싫었다. 아픈 과거를 말 해 준 그녀를 그냥
포근하게 감싸 주고 싶었다.
편안한 잠자리와 포근한 내 가슴을 그녀에게 내 주고 싶었다.
‘사랑해 줄께…아주 많이……”
나는 속으로 되 뇌이며 내 생일 날의 그녀를 그렇게 곱게 안아주며 그녀가
편안한 잠자리가 되길 기원했다.
(어쩌다 마주친 그녀 - 4부. 그녀의 과거 -끝-) --------------------------
그냥 통과 하시길....
(어쩌다 마주친 그녀 - 4부. 그녀의 과거) -----------------------------
10월 2일 늦은 저녁, 퇴근을 서두르며 그녀가 있는 여의도로 향했고, 조금
늦을 것 같다는 그녀의 전화를 받고 커피숍에 앉아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느껴지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들이켰다.
그녀를 기다리는 동안, 그녀와 짧은 만남의 시간들을 머리 속에 떠 올렸다.
우연히 만나 불꽃 튀는 듯한 사랑을 나눈 우리, 그러나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게
아니, 아는 게 별로 없었다.
명랑하고 쾌활한 그녀의 내면에 뭔지 모를 어두운 그림자가 있다는 것 또한
무슨 이유인지 알지를 못했고, 어쩌다가 나 같은 나이든 노총각에게 몸을
허락하고, 또한 스스로 즐기려고 하는지 그 이유도 알 수가 없었다.
“오빠~~ 미안…한참 기다렸죠???”
여느 때처럼 애교 섞인 미소를 지으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내 앞에
그녀가 나타났다.
“아냐… 그나 저나 맨날 그렇게 늦게 끝나서 어쩌니?? 안 피곤해??”
“에이 뭐… 젊은데요 뭐… 호호 글구 오빠 만나니까 멀쩡해 지는데요??”
“하하하…녀석도 참……”
몸을 함부로 파는 여자들과는 확연히 달랐지만, 뭔가 석연치가 않았다.
“배고프겠다… 우선 밥이나 먹자.”
“오빠야 말로 나 땜에 밥도 못 먹고…죄송해요…”
“죄송하긴… 난 밥 안 먹어도 배불러… 하하”
“호호호…”
그녀에게 맛 잇는 거라도 사주고 싶었지만, 그녀가 우동을 먹고 싶다는 통에
새우튀김과 함께 우동으로 저녁을 때웠다.
“얌마… 너한테 맛있는 거 사줄 능력은 되…”
우동으로 때운 그녀에게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며, 있지도 않은 경제력을
피력하고 있었다.
“호호…뭐 암꺼나 먹어서 배부르면 되죠 뭐…글구 맛있잖아요……”
그러고 보니 그녀는 내가 돈 쓰는 것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고, 기회가
되면 자기가 먼저 계산을 하곤 했다.
“우리 뭐 할까? 내일 놀지???”
“네~!! 히히히~~~ 노는 날이 중간에 있어서 정말 좋다…”
“심야 영화나 볼까? 안 피곤하겠어???”
“피곤하진 않은데, 볼만한 영화 있어요???”
“글쎄……”
그녀와 나는 폰으로 개봉영화를 길거리에 주저 앉은 체 검색을 했으나,
눈에 띄는 영화가 보이질 않았다.
(((하움~~~~~~~~~~))))))))
그녀가 길게 하품을 내 뱉었다.
“되게 피곤한가 보다…”
“아뇨…밥을 먹어서…호호호…”
귀엽고도 안스럽게 그녀가 보였다. 어디선가 푹 쉬게 해 주고 싶었다.
“이거 원…차에서 잠깐이라도 눈 좀 붙일래???”
“차에서??? 음… 오빤 뭐 하구요?”
“난 너 지키고 앉아 있지 뭐… 하하”
“호호호호~ 오빠 심심 하잖아요… 그러지 말고 우리 오빠 집에 가요…”
“우리 집???”
그녀의 첫 만남에서 집을 온 적이 이미 있었던 그녀였기에 문제 될 것은
없었다.
“저 오늘 집에 안 들어가도 되요. 호호호호~~~~~”
“그래??? 그럼 집으로 가자………”
그녀는 안 들어가도 된다는 말이 민망했는지 웃음을 날렸고, 나는 내 집에서
그녀를 쉬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차를 몰아 집으로 향했다.
“참… 오빠 집에 가는 거 실롄가??? 금녀의 집이랬는데……”
“하하하 너는 예외지… 울 집에 넌 언제든지 와도 되.”
“정말요?? 그럼 저 오빠 없어도 막 가요… 호호호”
“그래도 되. 막 와. 내가 문 비밀번호 알려줄 테니까, 언제든지…”
“에이…그러다가 저 진짜 오빠 집에 들어가서 살게 되면 어쩌실려구…”
“하하하하…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 이 오빠 노총각좀 면하게 해줘…하하”
“호호호호~~~”
차는 어느덧 집에 도착을 했고, 그녀와 함께 문 앞에 섰다.
“비번이 xxxx야…”
난 정말 그녀에게 문 비밀번호를 알려주었고, 보조로 또 한번 잠근 열쇠
하나를 빼서 건넸다.
“어??? 정말 주시는 거예요???”
“응… 언제든지 와도 좋아. 쉬고 싶을 때도 그렇고, 나 보고 싶어도…하하”
“………나 정말 그래도 되요????”
“그럼………”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표정과 어두운 표정이 동시에 오버랩 되었다.
“피곤하지?? 먼저 씻어…내가 피로 회복에 좋은 맛있는 차 타 놓을 테니…”
“네… 근데, 오빠 안 입는 옷 같은 거…빌려주세요…”
그러고 보니 그녀는 정장을 입은 상태였고, 갈아입을 옷 또한 준비를 한
상태가 아니었기에, 당장 갈아입을 옷이 필요했다.
“그렇구나… 들어올 때 얘기하지… 옷 한 벌 사줬을 텐데…”
그때 책상 위에 올려 놓은 내 전화 진동음이 요란하게 울렸다.
“잠만 기달려 봐. 전화 받고 옷 내 줄께…”
“네…”
☎ 여보세요~~~
☏ 어 누나다…
☎ 어~~~~누나 올만이야…
친 누나였다.
☏ 생일 축하해~~
사실 10월 2일은 내 생일이다. 혼자 살다 보니 생일도 종종 잊고 살아왔다.
☎ 어??? 아~~~~ 고마워~~~ 그래도 누나 밖에 없네.
☏ 미역국은 먹었니???
☎ 뭐 먹을 때가 있어야지. 에이 뭐 해 마다… 그런 거 피곤해…하하
나는 가급적 옆에 있는 그녀가 내 생일이라는 것은 눈치 채지 못하게 돌려서
말을 했다.
☏ 그래도… 너 엄마가 통화 안 된다고 하더라??
☎ 응?? 그래?? 전화 온지 몰랐다 보다.
☏ 엄마한테 함 전화 해봐. 서운하신가 보더라 아들 생일 챙겨주지 못해서…
☎ 응 알았어… 고마워…
“잠만…울 노인네 전화 좀 하고… 미안…”
“괜찮아요…”
그녀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나는 혹시 전화 목소리가 여자라 오해를 하고 기분이 나빠진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우리 누나… 어 여보세요???”
누나라고 해명을 하려는 순간, 전화기 너머로 어머니 목소리가 들려오는
바람에 통화를 하게 되었다.
“전화 끝~~ 하하 참, 옷…”
“………”
나는 죄 지은 사람 마냥 그녀의 눈치를 살피며 비교적 작은 반바지와
티셔츠를 꺼내 주었다.
“속옷은 빌려 줄만한 게 없는데… 내 팬티라도 줄까>???”
“이거면 됐어요……”
그런데 그녀는 내가 준 옷은 받아서 소파 한 켠에 올려 놓고 정장을 입은 체
욕실로 들어갔다.
“…………”
그녀가 갑자기 어두운 표정이 된 이유가 궁금했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전화를
건 것 밖에 없었기에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옷은 안 갈아입어???”
“쫌 있다가요… 씻으세요…”
“….어………”
나는 어정쩡한 표정으로 갈아입을 옷을 들고 욕실로 들어갔고, 샤워를 한참
하는 도중에 문 소리가 났다.
“??? 누구 왔어????”
나는 욕실 문을 조금 열고 그녀에게 말을 건넸으나, 그녀의 말 소리는 들려오질
않았다.
‘응?? 정말 화가 나서 가 버렸나???? 왜 화가 났지??? 기분 상할 일이 없었는데…’
정말 그녀의 행동이 아리송했다.
샤워를 마치고 나간 방은 왠지 더 썰렁하게 느껴졌고, 방금 전 있었던
그녀의 향기만 머물고 있었다.
‘……… 말이라도 하고 가지……’
왠지 서운한 생각이 들었고, 이것이 아마도 그녀와의 마지막이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베란다로 나간 나는 깊은 한숨과 함께 담배 한 모금을 깊숙하게 빨아들였다.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볼까 하다가, 담배나 피우고 섭한 마음을 정리한 다음에
걸어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담배 한 모금을 더 빨아들였다.
또한 너무 급하게 진전된 만남이라 끝 또한 예상치 못하게 찾아 온 것이
아닌가 란 생각도 들었다.
“오빠~~~~~~~~~~~~~~~~~~~~~~!!!!”
담배를 더 피워 물러는 순간, 그녀의 목소리가 메아리 치듯 건물 아래에서
들려 왔다.
그녀의 손에는 뭔가가 들려 있었고, 한 손으로 나를 올려다 보며 손을 흔들어
대었다. 나 또한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며 저절로 안도의 한 숨이 내 쉬어
졌다.
‘그러면 그렇지… 저 여인이 그냥 그렇게 휙 가버리진 않을꺼야...’
나는 서둘러 담배를 끄고, 방으로 들어가 로션을 발랐다.
(((딩동~~~)))
내 집의 차임벨 소리가 이렇게 기쁘고 경쾌한 줄 처음 알았다.
“뭐야…어디 갔다 왔어………”
“피~!! 오빠 그러기가 어딨어요????”
“뭐가????”
“오늘 오빠 생일이라면서요……”
“어~ 어찌 알았지??? 내색 안 했는데……”
“뭐 듣고 싶어서가 아니라…아까 누님 말씀 하시는 거 다 들리데요 뭐…”
“헉~!! 귀도 좋다… 그걸 어찌 들었어???”
“그게 문제가 아니고 오빠 섭섭해요… 생일인데 말도 안 해주고…”
“하하…뭐 매년 오는 생일인데……”
“그래도 올해는 저랑 같이 보내는 첫 번째 생일이잖아요……”
“글킨하다…거의 친구랑 술 푸거나 친구들 결혼한 다음엔 나 혼자 보내기 일쑤였는데…”
그러고 보니 그녀의 손에는 케익상자와 삼페인이 들려 있었다.
“에이…선물도 못 사고… 암튼…오빠 샤워 했죠???”
“어……”
“그럼 빨리 와요…”
그녀가 작은 식탁에 케익을 꺼내 놓고 초에 불을 켰다.
“오빠 나이 맞죠???”
“어… 안 잊고 기억 잘 하네…”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마웠다. 내 생일날 여자가 케익을 사 들고 축하해 준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았다.
“오빠 앉으세요…참, 불 끄고…”
나는 그녀가 시키는 대로 로봇처럼 불을 다 끄고 의자에 앉았다.
“자…그럼…축하 노래가 있겠습니다…생일 축하 합니다…~~ ♩♪♭♬♫ ~~”
그녀의 생일 축하 곡이 왠지 나를 더 슬프고도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다.
“~ ♩♪♭♬♫ ~ 사랑하는 우리 오빠~~~ 생일 축하 합니다~~~~자…불 끄세요…”
“…고마워…훅~!!!!!!!!!”
“와~~~ 짝짝짝~!!! 오빠 생일 축하해요…”
“정말 고맙다… 이거 생각도 못했는데…”
“이그~~~ 암튼 낼은 같이 나가서 제가 오늘 못한 선물 사드릴께요.”
“선물은 무슨…니가 가장 큰 선물이지…”
“글쵸??? 호호~~ 근데 그래서 섭섭하니깐… 작은 걸로…호호”
“야야…이거 눈물나게 고마운데???”
“호호호…앞으로는 생일 같이 보내요……오빠가 좋다면……”
“불을 켤 생각도 안하고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 의자에 앉아 잇는 그녀의
얼굴을 가만히 끌어 안았다.
“정말 고마워… 감동이다. 그래… 담부터는 너랑 꼭 같이 생일 보낼께…”
“당근~!! 호호……근데 케익은 커팅해야죠…”
“어??? 어…그래야지…하하”
그녀는 케익을 자르는 동안 샘페인을 따서 어디선가 잔을 찾아와 두 잔을
따랐다.
“오빠… 건배… 다시 한번 생일 축하합니당~~~~”
“고마워… 너도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너의 행복을 위해~~~~”
술도 못하는 그녀가 술 한 잔을 그대로 쭉 마셔 버렸다.
“어??? 술도 못하는데 어쩔려구???”
“호호 오빠 축하준데 안 마실 수가 있나요 뭐…”
“한 잔 더 줄까???”
“넵~!!!!”
그녀는 자신의 잔을 내 앞에 쑥 내밀었고, 그녀의 잔에 술을 반쯤 따라 주었다.
“근데 샴페인은 달고 맛있네요???”
“하하…그러다가 샴페인에 취한 여자 될라…그런 여자 못 봤지만…하하”
“호호호호~~~”
그녀는 잔을 들어 건배를 또 한번 외치며 두 잔째 술을 마셨다.
“얘가……그러다가 취한다 진짜… 술 안 마시던 사람이…”
“호호 뭐 어때요…오빠랑 같이 있는데…”
“그래…뭐 좋으면 마음 껏 마셔…”
샴페인 두 잔에 그녀의 얼굴에 홍조가 들었다.
“진짜 술 못 마시네… 얼굴 빨게졌어.”
“그니까요…어떤 땐 박카스만 마셔도…벌게져요… 호호”
“설마…”
“진짜예요……”
발그스레해 진 그녀의 얼굴이 더욱 예쁘게 보였다.
“오빠는 그래도 멀리서나마 축하해 주는 분들이 있네요??”
“가족이니까 뭐… 왜 너도 축하해 주는 가족 있잖아…”
“가족………”
그녀가 술기운 때문인지 조심스레 자신의 얘기를 털어 놓기 시작했다.
그녀가 초 2학년 때 친 아빠가 사고로 돌아가시고, 초 6학년 때 엄마가
재혼을 하며 지금의 가정이 만들어졌다고 하였다.
“그랬구나…”
새 아빠가 된 사람은 그녀보다 3살 많은 남자 아이를 데리고 왔고, 낯 선
남자들 틈에서 그렇게 눈치 속에 생활을 했다고 했다.
“새 아빠랑 오빠가 잘 안 해 줬어???”
“………”
그 다음의 그녀 얘기는 나를 경악케 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게 만들었다.
그녀가 중 2 겨울 방학 때, 그 새오빠가 그녀를 강간했다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뭐??? 정말??????”
“……네… 그 땐 진짜 죽을까…생각도 했었죠…”
“………참 내…기가 막혀서 말이 안나오네… 그래서???”
“당한 후로도 엄마, 아빠한테 이른다는 협박으로 기회만 나면 계속…”
“이런…쳐 죽일 놈……니가 차라리 엄마한테 일러버리지…”
“엄마가 마음 아파 할까 봐 말도 못 꺼냈죠…”
“그래서??? 그 녀석 지금 어딨어????”
당장이라도 요절을 내 주고 싶었다.
“자금은 호주에 있어요……”
“호주는 왜??? 도망 간 거야 뭐야???”
“그러다가 어느 날..대 낮에 또 하려다가 일찍 들어 온 새아빠한테 들켰어요…”
“아…그래서???”
“…새 아빠가 엄마한텐 말하지 말라면서… 엄마 마음 아파 한다고…”
“그리고????”
“그 날 그 오빠 죽도록 맞았어요 새아빠한테…”
“아니 그거 가지고 되나???”
“그리고 며칠 후, 호주로 그 오빠를 보내 버리더라구요…”
“어떻게 그렇게 빨리???”“호주에 그 오빠 고몬가 뭔가가 산데요…일단 보낸 후 거기서 학교 보낸다고…”
“…아 씨발…진짜 욕 나온다…”
“어머?? 호호 뭐 다 지난 얘긴데요 뭐……”
“그리고는???”
“나중에…엄마가 알게 되셔서… 밤새 저 끌어 안고 우셨어요……”
“새 아빠는???”
“엄마랑 저한테 미안하고 잘못했다고 많이 비셨는데…”
그녀의 이야기는 내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다.
“엄마가 이혼한다고 하셨는데, 제가 말렸어요…”
“아니 왜??? 엄마 고생하실까 봐??”
“그렇죠… 이혼 하시면 혼자 저 키우며 사셔야 되는데…”
“이런… 효녀구나…정말…근데 그 집에서 계속 산 거야???”
“할 수 없죠 뭐…능력이 되면 독립하려고 하는데 아직은……”
“아 씨발~~!!!!!!!!미안해 욕해서… 근데 욕이 저절로 나온다…씨발~!!!”
“엄마도 너 능력 되면 독립하라고 하시고 돈도 조금 주셨는데…”
“그럼 독립하지 그랬어???”
“에고고 서울 전세 값이 집 값이잖아요… 조금 더 보태야 해요… 호호”
“글킨 하다 요즘은… 근데 그 오빤가 그 놈은 한국에 다시 안 들어 온데???”
“아마 곧 들어올 꺼예요… 그 전엔 독립 해야죠…”
“이런 씨봉~!!!!!!”
“머…지금은 미워하지 않아요… 그 땐 죽이고 싶었지만…”
“용서 한거야???”
“에이…용서가 되나요 어디… 그냥 내 마음만 아픈 거 같아서 잊을려구요…”
“그래…오늘 괜히 아픈 얘기 들춘 거 아냐????”
“호호 아녜요…저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녀는 평상시처럼 소리 내어 웃으며 아무렇지 않다고 말은 했으나, 이미
그녀의 표정에는 과거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그 때 그러고 난 후엔 남자를 사귀지도 않았고, 사귀기도 싫었고…”
“그랬구나…”
“근데 이젠 나이가 드니까…남자로 받은 상처 땜에 남자를 피한다는 게…”
“……”
“최근에 남자를 사귀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한참 들었었는데, 그 때 오빠가 호호”
그녀는 아빠에 대한 그리움도 갖고 있었다. 어릴 때 아빠와의 추억이 제법
많은 것 같았다.
그녀는 아빠 같은 사람으로부터 자신을 강간한 오빠와는 다른 진짜 사랑을
원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녀가 왜 나와 급속하게 친해졌는지, 왠지 열정을 다 하는 것처럼 느껴졌는지
이해가 되었다.
“그 동안 마음이 많이 아팠겠네……”
“뭐…제 성격이 워낙 좋아서…호호호호호~~~~”
“그래…앞으로 살 날이 많으니 과거는 잊고 즐겁게 살아야지.”
“그래야죠…그리고 또 좋은 오빠도 만났잖아요. 호호~~~”
“고맙네 좋은 오빠라고 하니…”
“아닌가??? 호호호호~~~”
웃음을 짓는 그녀의 모습이 더 애처롭게 보였다.
“그럼 그 오빠 이외에는 남자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겠네???”
“그쵸… 한 동안 트라우마에 빠져서…”
그 오빠라는 놈에게 강제로 당한 것 빼고는 마음만은 숫처녀와 다를 바 없는
그녀였다.
처녀막이 있고 없고가 무슨 문제이던가? 마음이 순결한 여인이라니 이 얼마나
바라던 여인이었던가?
나는 그녀에게 찐한 연민과 사랑을 동시에 느끼며 그녀의 두 손을 꼭 잡아
주었다.
“음…좋다… 오빠가 손 잡아 주면 마음이 편해져요…옛날 울 아빠 손처럼…”
“………오빠가 너 마음 이젠 안 아프게 해줄께”
“고마워요…나 진짜 사랑 많이 받고 싶어요……”
정말 솔직한 말이었다. 나는 입술을 내밀어 마주 보고 앉아 있는 그녀의 입술에
뽀뽀를 해 주었다.
오늘만큼은 그녀를 탐하기가 싫었다. 아픈 과거를 말 해 준 그녀를 그냥
포근하게 감싸 주고 싶었다.
편안한 잠자리와 포근한 내 가슴을 그녀에게 내 주고 싶었다.
‘사랑해 줄께…아주 많이……”
나는 속으로 되 뇌이며 내 생일 날의 그녀를 그렇게 곱게 안아주며 그녀가
편안한 잠자리가 되길 기원했다.
(어쩌다 마주친 그녀 - 4부. 그녀의 과거 -끝-) --------------------------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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