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
일도 다 마무리 되고 내일이면 귀국 할 예정이다.
가뿐한 마음으로 짐 정리도 대충 하고 시원하게 샤워도 하고 누웠는데 벨이 울린다.
누구지? 여기 올 사람이 없는데?
테이블에 붙은 시계를 보았다. 시계는 11시가 넘었는데. 거래처에는 내일 만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호텔 프론트인가? 그들이라면 인터폰으로 할 것인데.
이상하다.
그렇지만 이불을 걷고 일어났다가 벌거벗은 몸이란 걸 깨달았다.
항상 혼자잘 때는 벌거벗고 자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아내 하영은 극도로 싫어하지만 현석은 그 발가벗는 것이 가뿐하고 상쾌한 기분이라 특히 아내와 다른 방을 사용하면서 언제나 그래 왔었다.
옷장에서 가운을 꺼내 몸에 둘렀다.
"딩동."
그 사이에 다시 한 번 벨 소리가 들렸다.
현석은 천천히 다가가 문을 열었다.
"지수씨?"
문 앞에는 한지수가 서 있었다.
"....."
"일단 들어와요."
"......"
"여기에 어떻게? 어찌 된 일이에요?"
"보고 싶어서요."
"보고 싶어서?"
"네. 보구 싶었어요. 그래서 따라 왔어요."
그녀는 그의 품에 안겨 들었다.
현석도 엉겁결에 그녀를 품에 안았다.
이게 무슨 소리람? 보고 싶어서 따라 오다니.
여긴 미국 땅인데. 보고 싶어서 여기를 따라와?
이게 무슨 말이 되는 이야기야?
단 한 번도 그런 느낌도 주지 않던, 혼자만의 사랑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단 말인가?
회사에서 허락했단 말인가?
그럴 리가 없는데.
짧은 시간에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녀는 수건 같은 재질의 가운이 벌어진 틈으로 손을 밀어 넣고는 현석의 맨 살을 어루만졌다.
"...지수씨..."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온다.
그 바람에 날리듯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한쪽으로 치우쳐 하늘거리던 그녀의 얼굴에 가득 미소가 어리며 현석의 뺨을 두 손으로 감싸며 그녀의 입술이 다가왔다.
그녀의 입술은 부드러우면서도 감미로웠다.
아. 그렇게 애타게 그리워했던 여인.
한지수가 그에게 키스를 하고 있는 것이다.
갑자기 왜?
이러면... 아니 이게 될 일인가?
이러면 정말 안 되는데.
그러나 그것은 마음뿐 언제나 애타게 기다리던 그녀의 이 부드러운 키스를 뿌리칠 용기가 나지 않는다. 아니다 현석이 더 원했던 일이 아닌가. 그런데 키스를 뿌리치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바람에 날리는 그녀의 머리카락이 현석의 얼굴을 간지럽혔다.
현석은 그녀를 품속으로 끌어 안아야 되겠다고 생각 했지만 그녀의 달콤한 입술이 자신의 입술에 포개져 있으면서도 두 손을 벌린 채 조금 엉거주춤 하고 있었다.
그녀의 입술보다 더욱 더 부드러운 혀가 현석의 입술 사이를 천천히 벌리며 밀고 들어왔다.
헉. 정말 헉 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가 없었다.
현석은 엉거주춤한 자세에서 두 손을 그녀의 어깨 아래쪽에 살며시 가져다 대었다. 그 느낌에 그녀가 반응하듯 현석에게 몸이 밀착되었다. 손끝에 닫는 그녀의 느낌. 체취가 손가락에서 현석의 몸으로 전해지는 느낌이다.
현석은 손에 힘을 주어 한 손으로 그녀의 등을 껴 안고 힘껏 당기며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으음"
입술과 입술이 맞붙어 있고 그녀의 혀가 현석의 입안으로 들어와 그 안에서 혀와 혀가 교차되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중인지라 몸 안으로 넘어 가버린 작은 신음이 울림으로 전해져 왔다.
그녀의 혀에서 전해지는 달콤한 느낌.
그녀의 혀로부터 넘어오는 미끄러운 타액의 느낌.
현석의 손이 그녀의 엉덩이를 어루만지자 그녀는 하복부를 이리저리 돌리면서 현석에게 바짝 조여 들어왔다.
현석은 두 사람의 다리가 서로 하나씩 교차되어 있는지라 벽에 등을 기대면서 그녀의 사타구니에 들어가 있는 한쪽 허벅지를 슬그머니 들어 올렸다.
그녀의 몸이 마치 풍선이 떠 오르듯 가벼운 느낌으로 현석이 들어 올리는 대로 위로 올라갔다.
그러나 사타구니 사이의 뜨거운 기운이 그대로 전해진다.
아까 문에 들어설 때는 미쳐 못 보았는데 그녀의 옷은 실크의 부드러운 느낌으로 현석에게 닿아 있고 반은 안이 들여다 보이는 얇은 감으로 그녀의 피부가 반쯤은 투명하게 들여다 보였다.
엉덩이를 만지는 손끝에 그녀가 젖가슴이 반쯤은 드러난 원피스에서 흘러내린 짧은 치마 이외의 다른 느낌이 없다.
당연히 그 자리에 있어야 할 팬티 라인이 손끝에 잡히지 않았다.
맞다. 젖가슴을 가리고 있는 브래지어도 팬티도 없이 옷 속으로 살결이 들여다 보이는 옷을 그녀는 입고 있었다.
그것도 허벅지 끝에 겨우 올라 붙은 짧은 치마 인 것이다.
현석은 한쪽다리를 밀어 올려 둥실 떠 오르듯 발이 이미 땅에 닿지 않은 그녀의 몸의 느낌을 그대로 느끼며 엉덩이를 두 손으로 움켜 잡았다. 엉덩이는 두 손안에 가득 차고도 남았고 뭉클거리는 탄력이 전해온다.
"하아."
그녀의 입에서 단 소리가 흘러 나왔다.
현석은 견딜 수 가 없었다.
언제나 눈앞에 어른거리는 그녀의 얼굴이었는데.
이렇게 머나먼 미국 땅을 자신이 보고 싶다고 그냥 따라오다니.
그리고 이렇게 요염한 복장으로 그에게 안겨 와서 이토록 진한 키스를 나누고 있다는 것이 믿을 수가 없었다.
그녀가 두 다리에 힘을 주는지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에 들어가 있는 한쪽 다리에 강하게 누르는 힘이 전달되었다.
"지수씨. 사랑해."
"차장님 사랑해요."
그녀가 긴 숨을 내 쉬느라 잠시 떨어진 사이에 그녀의 귓가에 속삭인 말에 그녀도 화답을 해 왔다.
지수가 날 사랑하다니.
하긴 그토록 사랑했으니 여기까지 따라 왔겠지.
그리고 몇 마디 말도 없이 이렇게 품에 안겨서 깊은 키스를 나누는 거겠지.
아무리 그래도 무언가 이상했다. 그렇지만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다시 그녀의 입술에 그의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는 현석이 그녀의 입 안으로 혀를 들이 밀었다.
그녀가 마치 사탕을 받아 먹듯 쪽 빨아들이며 입 안에서 자신의 혀와 교차시키며 강하게 빨아들였다.
현석은 한쪽 팔로 그녀의 어깨를 안고 그녀의 몸을 기울인 뒤 남은 한 손으로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 쥐었다.
탄력 있는 젖가슴이 손에 가득 들어온다.
마치 그것은 고무공의 느낌처럼 탱탱 튀듯이 그의 손안에서 이리저리 움직였다.
마치 젖가슴 혼자 스스로 살아 있는 것처럼 움직였다.
젖가슴 위에 살짝 걸린 앞자락을 당기자 그녀의 옷은 너무나 부드럽게 스르르 아래로 떨어져 버리고 그녀의 몸은 한꺼번에 나신이 되었고 현석의 몸에 걸쳐 있던 가운도 어느새 바닥에 떨어져 두 사람은 벌거벗은 몸으로 한 덩어리가 되어있었다.
현석은 한쪽으로 그녀의 몸을 기울이며 두 팔로 안아 올렸다.
그리고는 천천히 침대 쪽으로 이동했다.
이동 중인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도 그녀는 현석의 혀를 밀어내었다가 빨아들이며 자신의 입 안에서 이리저리 굴리고 움직였다.
"으음."
"으음"
그녀의 입에서도 현석의 입에서도 단 소리가 났다.
현석이 그녀를 침대에 뉘이면서 동시에 그녀의 몸 위에 현석의 몸을 바로 실었다.
"하아."
침대에 눕히면서 잠시 떨어진 그녀의 입에서 열에 들뜬 쉰 소리가 났다.
현석은 그녀의 젖가슴을 입에 베어 물었다. 한 번 쪽 빨아들였다가는 작은 젖꼭지에 혀 끝을 가져다 대고는 아래위로 가볍게 문질렀다. 그리고 한 손으로는 남은 젖가슴을 움켜 쥐었다.
"하아아..."
그녀의 입에서 다시 열에 들뜬 예의 그 목소리가 거침없이 나온다.
그녀가 현석의 목을 팔로 감고는 등 쪽에 두 손을 가져갔다.
현석은 무릎을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에 살며시 밀어 넣어 보았다. 그녀는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듯이 두 다리를 벌려 주었다. 현석이 그 동작에 따라 사타구니의 끝까지 무릎을 밀어 올렸다.
약간은 까칠한 수풀의 느낌이 느껴진 것 같은 데 곧바로 뜨거운 느낌이 든다. 그 곳에서는 마치 열풍기를 틀어 둔 듯 뜨거운 것이 불어 나오고 있었다.
현석은 한쪽 무릎으로 조금씩 움직이며 그 곳을 문질렀다.
"하아....하아앙..."
현석이 문지르는 동작에 맞추어 그녀의 들뜬 목소리가 함께 들려 온다.
그녀의 두 다리가 다리사이에 들어온 무릎을 힘껏 조였다.
그리고는 그의 목을 감고 있던 손이 그를 한쪽으로 당긴다.
옆으로 넘어지라는 말 같다.
그 동작에 따라 현석이 옆으로 넘어지자 말자 그녀가 몸을 돌려 현석의 몸 위로 올라왔다.
이번에는 그녀의 입술이 현석의 젖가슴에 콩알보다 더 작게 붙어 있는 젖꼭지를 입술로 덮었다.
그녀는 동시에 한 손을 뒤로 돌리더니 현석의 육봉을 손에 잡더니 엉덩이를 움직여서 그 끝을 꽃잎에 맞추더니 그대로 체중으로 바로 눌러 앉았다.
"헉"
뜨겁다. 입 밖으로 큰 숨이 튀어 나왔다.
그녀의 동굴 속은 너무나 미끄러워서 마치 스스로 움직이는 듯 했고 너무나 뜨거워서 마치 불에 덴 것 같은 느낌마저 주었다.
"하아.....하악..."
그녀는 좌우로 상하로 리드미컬하게 움직였다.
마치 결혼하여 오래된 여인처럼 섹스에 경험이 많은 여인처럼 오히려 현석을 유도해 갔다. 아래로 내려 누른 뒤에는 그 상태로 엉덩이를 좌우로 한 번 돌렸다가는 다시 빼어 내고 앞 뒤로 움직였다가는 다시 좌우로 움직이는 현란한 몸짓으로 현석이 견딜 수 없게 만들었다.
그녀의 움직임에는 소리도 나지 않았다.
오직 그녀의 입으로 토해내는 들뜬 열락의 소리와 긴 숨 이외에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녀의 엉덩이는 끝없이 상하로 움직이면서 좌우로 움직이기를 반복했다.
그녀의 입술이 현석의 귓가에 왔다.
"하아.... 하아.... 하아..."
그녀의 몸 동작에 따라 규칙적으로 들려 오는 그 소리는 현석의 귓가에서 더욱더 크게 들렸다.
그녀가 몸을 엎드린 상태라 그녀의 젖가슴의 볼륨과 탄력이 그대로 현석에게 전달 되었지만 그의 하복부에서 너무나 힘차게 솟아 있는 육봉을 조여 들며 아래위로 움직이는 그녀의 몸짓에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몸 깊은 곳에서 스물 스물 몸 밖으로 사랑의 결실이 분출 되려는 느낌이 왔다.
그것은 그녀의 몸 동작에 따라 더욱 빠르게 진행되었다.
지금도 머릿속이 텅 비어버린 느낌인데 하복부에서 밀려 올라오는 그 느낌은 마치 살아 있는 넝쿨이 현석의 몸을 휘감고 지나가듯 빠른 속도로 현석의 온 몸으로 퍼져 나갔다.
"아.... 나 이제 올려고 해. 지수씨."
"하앙. 저두요... 하윽... 하아... 하으....지금...... 지금...."
몸 속에서 용암이 분출하듯 힘차게 튀어 나오는 느낌이 온 몸을 짜르르 울리며 솟아 올랐다.
"크억...."
너무나 그 느낌이 견딜 수 없도록 강해서 현석은 몸을 벌떡 일으켰다.
갑자기 한지수가 눈 앞에서 사라졌다.
엉? 지수씨. 어디로?
몸 속에서 불꽃이 피어 오르며 여태껏 경험한 어떤 절정 감보다도 더 강렬했던 그 느낌은 그대로인데 갑자기 한지수가 눈앞에서 사라지다니.
아직도 그의 육봉에서는 화산의 큰 폭발 후에 나타나듯 작은 폭발이 조금씩 계속 되는데 한지수가 눈앞에서 사라지다니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현석은 작은 실내등을 켰다.
방이 밝아지고 아직도 힘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그의 육봉이 눈 앞에 보이는데 자신의 몸과 침대 일부분에 흐릿하게 방금 현석이 몸 속에서 쏟아 낸 액체가 번들거리며 보여졌다.
일부는 육봉의 바깥으로 흘러내리고 일부는 배에서 가슴까지 이어져 있었다.
현석은 다시 한 번 방안을 휘 들러 보았다.
역시 한지수는 없다.
허허...
웃음이 절로 나왔다.
몽정이라니. 이 나이에.
그래 한지수가 여기까지 올 리도 없고, 분명 꿈인데.
그래도 몽정이라니.
스무 살 전후 쯤 해서 한번인가 두번쯤 기억이 있는데 이 나이에 몽정이라니.
그것도 한지수를 대상으로.
얼마나 사무치게 그리워 해서 꿈속에서 섹스를 했을까?
시계를 쳐다보니 시간이 이제 막 3시를 지나고 있었다.
너무나 생생한. 전혀 꿈이 아닌 현실처럼 느껴지는 조금 전 꿈속에서의 지수와의 섹스를 생각하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씻어야 할 것 같다.
현석은 몸을 일으켜서 그대로 욕실로 들어갔다.
(계속)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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