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세상은 여러 다양한 취향과 성격을 가지고 있지. 그래서 좋아하는 것이 다 달라.
하지만 사람들은 자기의 취향을 버리면서까지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공통으로 좋아하려고 하고 그 집단 안에 편입되려고 전전긍긍해. 그 아이러니를 극복하지 못한 사람들은 결국에는 스스로에게 암시를 걸어 원래부터 그것을 좋아했던 마냥 자기를 합리화시키지.
이렇게 그 기저에 깔린 가장 기본적인 욕구는 바로 다른 사람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다는 거거든...
다른 사람이 날 좋아하도록, 사랑하도록 만들고 싶다는 그 원초적인 욕망.
거기서 인간의 모든 면이 나타나는 거야... 아름다움, 추악함.
여기까지는 세상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야. 그런데 지금 사람들의 모습을 설명하기에는 뭔가 부족해...
만약 수려한 외모와 훤칠한 남성이 수트를 입었다면, 몸매가 좋은 여자 분이 미니스커트를 입었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거야. 그건 그 사람들의 기저에 깔린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기회 역시 많다는 것이고... 하지만 그 사람들은 대개 초조해하거나 빨리 걸어가버리는데... 수아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92.
[야~ 난 여자가 술을 이렇게 쿨하게 잘 마시는 거 완전 좋아!!]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소리가 울렁울렁 귀에서 울렸다.
난 왼손으로 어질어질한 머리를 받치고 게임에 다시 열중하려했다.
/이번엔 안 걸려야지!!/
[일, 이!]
[이십육, 이십칠!]
내 오른쪽 건너건너 세 번째 앉아있던 남자애가 음흉한 미소로 이십칠에서 숫자를 그만 세었다.
어질어질한 머리로 그 다음 남자애를 쳐다봤다.
[음...]
그 남자애가 눈치를 보며 뜸을 들였다.
/쟤가 세 개 다 세면... 내 옆에 앉은 애가 마시잖아? 더 마시면 안될 것 같애.../
[이십ㅍ...]
[잠깐, 잠깐만요!]
지금까지 아무말 없이 앉아서 자꾸만 올라가는 옷만 신경쓰며 벌칙만 받던 내가 갑자기 말을 꺼냈다.
[역시, 술이 최고야. 도도한 저 년이 입을 여는 걸 보면~ 크크...]
[또 술 들어갈까봐 겁 난거지~ 야! 선택잘해!! 키키킥~]
[저 방금 전에도 마셨어요~ 한번만 봐줘요~]
말하려는 남자에게 사정했다.
[맨 입으로? 에이...]
재밌다는 듯이 장난기가 표정에 가득했다.
[그럼 뭐요?]
[웃으면서 오빠~ 한번만 봐주세요 해봐~ 콧소리랑 같이 애교 보여주면 넘어가줄게~]
[......]
[왜~ 싫어? 싫으면 그냥 할게~]
[아,아녜요... 옵빠아! 한번만 봐주세요~]
[오오~ 하하하!! 급하긴 급했나봐]
[씨발년, 존나 귀엽다~]
[그러게~ 몸매는 창녀인데 얼굴은 여동생이야 크크크~]
[씨발아! 넌 여동생 없잖아 웃기시네! 캭캭]
맞은편에 앉은 현성이까지 시뻘개진 얼굴로 히히덕거렸다.
[크큭 에이~ 약한데? 이십팔!]
[하핫! 역시 이 새끼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
내 옆에 앉아있던 애가 격양된 목소리로 웃었다.
[......]
난 허탈감에 쓴 웃음을 지으며 자리에 앉았다.
[야! 그냥 술 마실거야? 나한테는 뭐 없어?]
내 허벅지 안쪽 맨살을 스윽 쓸어올리며 말했다.
[......]
넋 놓고 있던 나는 허벅지에 손이 들어오자 깜짝 놀라며 오른쪽에 앉은 남자를 쳐다봤다.
지끈지끈.
[이해 못했냐? 내가 숫자 하나만 말하면 너 안걸려!]
지끈.
갑자기 몽롱해지더니 나도 모르게 의자등받이로 털썩 기댔다. 왁자지껄한 소리는 여과없이 내 귀를 통해 들려왔다.
[얘 술 좀 됐나본데?]
[안 그래도 너무 달리더라~]
[흐흐흐... 그것보다 나 얘 왜케 좋지?]
[이 새끼가 미쳤나? 어딜 친구 깔에다가 숟가락 놓으려고?]
[그게 아니고 술 주정하는게 귀엽잖어 저렇게 입고 뒤로 기대앉고~ 여기서봐봐 속옷 다보여~]
[그러네~ 흐흐]
[처음부터 도도한척 하질말던가~ 난 이렇게 여자가 흐트러지는 게 완전 좋아~]
[새끼 입이 귀에 걸렸네!]
[야 현성아! 너 군대 가 있을 동안 내가 좀 먹어도 되냐?]
[새끼~ 넌 친구여친 안 껄떡댄 적이 없네! 현성아 걱정마라. 우리가 감시 잘할게 크크]
[참나~ 그게 꼭 내 잘못만 있냐? 썅년들이 나만 보면 벌려주니까 그랬지~]
[하여튼 이 새끼도 제정신은 아니야... 허우대 멀쩡하게 생겨갖고는...]
/야~ 난 여자가 술을 이렇게 쿨하게 잘 마시는 거 완전 좋아!!/
/흐흐흐... 그것보다 나 얘 왜케 좋지?/
/처음부터 도도한척 하질말던가~ 난 이렇게 여자가 흐트러지는 게 완전 좋아~/
내 어지러운 머릿속에서는 아까 목소리가 계속 맴돌았다.
/현성이도 이런 모습 좋아할까?/
[화장실 갈거야 비켜!]
난 옆에 있던 백을 집어들고 말을 잘 듣지 않는 내 몸을 추슬러 일으켰다. 예전 놀이터에 있던 회전기구를 타고 갓 내렸을 때 느낌이 들었다.
빙글빙글.
오른쪽으로 쓰러질 듯한 몸을 가까스로 오른발 한 발을 더 내딛어 지탱할 수 있었다.
삐끗.
콰당.
[아얏!]
힐을 신은 탓이었는지 비틀거리며 내딛은 발이 삐끗하며 넘어졌다.
[와하핫~]
[괜찮으세요?]
내가 앉아있던 옆 테이블에 있던 사람이 손을 내밀었다.
[야! 쟤 봐봐... 와~ 다리 길이가 장난아냐!]
[어떻게 저렇게 입고다니지? 몸 파는 여자같애! 어쭈! 오빠!! 그만 쳐다봐! 내 옆에서 어떻게 다른 여자를 쳐다볼 수 있어?]
내민 손을 잡고 일어선 난 대충 옷을 만지고 수군거리는 소리와 웃음소리를 뒤로하고 쪽팔리는 그 상황에서 얼른 도망쳤다.
맥주를 많이 마신 탓인지 평소보다 쪼그려 앉은 자세가 길어졌다.
발로 물을 내리고는 약간씩 화끈거리는 얼굴을 진정시킬 겸 술로 인한 어지러움증도 덜어낼 겸 두 손 가득 물을 받아 세수를 했다. 차가운 물이 정신을 좀 차리게 만들었다.
/들어가면 또 술 먹겠지? 현성이는 이런 내 모습이 싫어하려나? 아까 넘어졌을 때 현성이 반응을 봐둘걸... 너무 경황이 없었어.../
털썩.
난 도저히 더 마실 자신이 없어 술집을 나와 건물 옆 골목에 쪼그리고 앉아 머리를 감싸쥐었다.
/그래도... 자기 입으로 날 여자친구라면서... 이렇게 대하냐 어떻게.../
그 동안 나를 아프게 대했던 현성이의 모습들이 떠올라 눈물이 났다.
[흑흑...]
소리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은 순식간에 펑펑 쏟아지기 시작했다.
내 스스로에게 당당해지려 노력하지만 여전히 내 자신이 두려웠다.
/내가 누군지 모른다면 남이 좋아해주는 모습을 따라가는 게 맞는 걸까.../
눈물이 조금씩 잦아들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먼 발치서 영화를 보고 나왔는지 한 선에는 팝콘 박스를 들고 한 손에는 부모님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어린아이들도 자기가 누군지 알기 이전에 부모님이 좋아하는 모습으로 커가는 거잖아?/
[그래... 조 선생님 말대로... 난 한계가 없을 수도 있어!]
[여기 계셨구나!!]
갑자기 내 앞에 누군가 와서 섰다.
[누구...신데요?]
나는 고개를 들어 쳐다봤다.
[아까... 삐끗하시면서 가방이 저희 자리로 날아왔거든요... 그래서 찾아드리려고...]
[아... 네 감사합니다...]
난 힘겹게 몸을 일으키면서 가방을 받았다.
[괜찮으세요? 역시... 직접 갖다드리는게 나았네요...]
[무슨... 말이신지...]
[그 쪽이 앉아있던 테이블 일행에게 줘도 됐었는데... 웬지 별로 안친해보이고 해서 직접 드리려고 돌아다녔거든요... 보니까 우신 것 같고하니... 직접 드리는게 나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네... 고마워요...]
인사를 하고 걸음을 옮기자 내 몸은 두통과 함께 여지없이 비틀거렸다.
[괜찮으세요?]
남자는 내 팔을 잡아 부축해주었다.
[괜찮아요... 고맙습니다~]
[아... 이거 우리 테이블 친구가 사다달라고 한건데 좀 드세요...]
남자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병뚜껑을 열어 내게 건넸다.
[컨듸션이 뭐예요?]
[숙취해소 음료예요~ 많이 취하신 것 같아서...]
[...감사합니다!]
/완전 친절하게... 이런 사람이 내 남친이었으면... 현성이가 좀 배우지.../
난 건네주는 병을 받아 세 모금에 나누어 마셨다.
세 모금째 마시자, 앞에 있던 남자의 표정이 사악하게 바뀌는 느낌이 들더니 머리가 띵해지고 앞이 깜깜해졌다.
내 몸의 모든 세포가 나른해지는 느낌을 받으며 공포감에 휩싸였다. 이내 누군가 품에 안기는 감각을 마지막으로 기억이 끊겼다.
93.
[...!!!]
내 머리부터 발 끝까지 전에 느껴보지 못한 열기가 내 몸 가득 차 있는 것을 감지하고는 깜짝 놀라 눈을 떴다.
몸을 움직이려고 했지만 내 몸은 힘이 빠져 내 말을 듣지 않았다.
익숙해질 수 없는 무서운 그 느낌이었다.
/뭐야아...설마.../
[야! 그만 찍고 다음으로 넘어간다? 약효가 좋은건지 무의식인데도 이렇게 느끼냐? 신기하다 진짜!]
[아니야... 내가 보기엔 이년 몸뚱아리가 잘 느끼는 것 같애 크크]
[아으으...]
[썅... 이년 정신 차린다! 거봐! 내가 빨리하x잖아...]
[페어리 다시 박아! 정신차리고 난 다음 반응도 보고싶다~]
[또? 극강의 인내심이다 너... 하여튼 대단하셔~]
[그냥 낼름 가지면 안돼... 이런 식으로 하려면 정말 제대로 애를 미쳐버리게 만들어야 뒤탈이 없어~]
[아...]
아랫도리에 이물질이 들어왔다.
그 이물질은 잠시 뒤에 내 몸 안에서 떨림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뭐야... 이건!!/
떨림이 중첩되어 점점 더 큰 파동을 만들어 냈다.
이를 악물고는 이런 비정상적인 관계가 중복되는 것을 온몸으로 막아내려했다.
[정신이 드니까 반응이 좀 적은데?]
[가슴도 좀 빨아주고 해 아까처럼 흐흐]
[이런 애를 이렇게 망가뜨리다니 기분이 이상해~크크... 쭙쭙~ 후루룹~]
가슴부위에 축축한 것을 갖다대고는 빨아대는 느낌이 들었다.
잠시 뒤 귓가에 숨소리가 들리더니 귀 마저 빨아댔다.
얼마가 지났을까.
[아흑!]
결국 참고 참았던 내 입에서 나도 모르게 교성이 터져나왔다.
[반응온다! 좋냐? 크크~]
비웃음이 가득 느껴지는 말투였다.
평소에는 조금씩 고조되어가는 열기를 느꼈다면 이번에는 뜨거운 온탕에 갑자기 들어온 느낌이었고, 불기전에 이미 터질듯이 팽팽한 풍선이었다.
아랫도리에서의 진동은 계속해서 끊임없는 열기를 몸 전체로 전달하고 있었고 질 내부의 마찰은 평소와 다르게 더 큰 자극을 원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나 왜이래?]
점차 걱정이 밀려와 물어봤다.
[뭐가? 평소보다 몸이 후끈후끈해?]
아무렇지 않은 듯 내가 그 질문을 할거라 예상했는 듯 자연스레 대답했다.
[그걸... 어떻게 알았어?]
[몰라도 돼~ 넌 그냥 니 몸 가는대로 해! 참기 힘들겠지만~]
[아흣...아항...]
꼭 다문 입술사이로 쉴새없이 비음이 비집고 나와 좁은 공간 사이로 퍼져나갔다.
/아... 어쩔 수 없어 이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갈 때 쯤이었다.
/야! 너 기억안나? 규철이랑 끝났을 때 했던 생각?/
갑자기 머릿속에서 다른 생각 하나가 소리를 냈다.
[하읏... 아흥...]
/넌 그냥 섹스를 좋아하는 몸 인거야!/
그 생각이 드는 순간, 파노라마처럼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이 스쳐지나갔다.
치가 떨리게 종진이에게 당하면서도 결국에는 온 몸 깊숙히 받아들이며 느꼈던 내 모습, 그 모습을 비웃는 종진이 얼굴... 옷이 없어 비굴하리만큼 대접받았던, 모텔 주인 앞에서 옷을 입던 내 모습... 정말 현성이를 좋아하는지 알아보려 일탈을 시도했을 때 모텔 복도에서 나를 으스러지게 껴안으며 키스를 한 것 뿐인데도 규철이 손에 듬뿍 묻어나왔던 애액, 그것을 거리낌없이 빨아줄 때 깜짝 놀라던 규철이의 얼굴... 현성이가 강제로 할 때 뭔가 아쉽다는 생각과 함께 떠올렸던 규철이의 우람한 자지.... 이후 나도 모르게 규철이의 연락을 반갑게 받았던 일, 내 생각을 한다는 그 말에 잠시 두근거렸던 내 심장, 강제라는 핑계로 짧은 원피스를 입고 야외에서 추행을 당하고 스타킹까지 벗겨지며 순간 아찔함과 야릇함을 함께 느꼈던 오늘...
병원에서 퇴원한 후, 두 달여 간의 삶에서 주위와의 소통에서 얻어진 내 모습은 바로 이것이었다.
/수아야, 행복하게 살아~/
[아흑... 아흥...]
/조 선생님이 말하는 행복이란... 내가 좋아하고, 남이 좋아하는 내 모습을 찾아가는 것인 듯해... 내가 내 모습의 한계를 모르니 행복의 한계도 없는 거야!!/
툭.
마지막 남은 무엇인가가 끊어지는 느낌이 들면서 내 몸 뿐만 아니라 내 생각까지 열기에 빠져들었다.
[아악! 아흐응... 아응~!]
[반응봐! 죽이는데? 아까처럼 씹물 질질 흘려대고 온몸을 뒤트는게... 야! 아무리 돼지발정제를 넣어 먹였대도 어떻게 이런 몸에 이런 감도를 갖고 있지? 죽인다 씨발...]
[내가 말한 거 이제 알겠냐? 내가 얘 딱보고 색기가 보통 색기 아닌줄 알았다니까? 크크...]
[헉...헉... 아읏... 아응.... 아악!!]
지금껏 한 번도 터지지 않았던 부풀어오른 풍선들 중 하나가 갑자기 몸 안에서 터지더니 그 안에서 불로 만들어진 파도 같은 것이 머릿속을 하얗게 덮쳤고 난 순간 눈앞이 희미해졌다.
온 몸의 세포는 경련을 일으키며 쾌감에 떨었고, 내 모든 발가락은 안으로 굽어 쥐가 날 정도로 아팠다.
[와~ 씨발년! 쌌다 쌌어~ 크크크~ 그렇게 좋냐 썅년아? 줄줄 흐르네...]
[야! 이게 소위말하는 그거냐? 나 이런거 야동 말고는 처음봐~]
[그 정도는 아닌데 뭐~ 보통 여자들이 올라갈 수 있는 쾌감의 최대치에 오르면 누구나 이정도는 싸~ 얘 보니까 완전히 홍콩갔네 씨발년~ 눈 돌아간거 보이지?]
[너 진짜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크크]
귓가에 어렴풋하게나마 대화가 들려와 꽂혔다.
/좀 더 해줘~/
조금만 더 강한 자극이 온다면 부풀어있는 나머지 풍선들도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풍선이 터질 때의 그 천상의 쾌감을 또 느끼고 싶었다.
[...줘...]
부들부들 떨리는 내 몸은 성대마저 제 소리를 못 내게 만들고 있었다.
[뭐라고?]
[더 해줘...]
힘겹게 말을 꺼냈다.
[풋~ 미친년~ 이제 더 해달란댄다~]
비웃음이 한껏 묻어나는 말투로 쏘아붙인다.
[아예 길들여버릴까? 크큭~]
[어차피 이 정도면 얘 우리 못잊어 크큭~ 더 해달라고 사정해 봐 쌍년아~]
[좀 더 해주세요...]
떨림이 줄어든 내 목소리는 좀 더 또렷하게 말이 입밖으로 나왔다.
[그래? 알았어~ 크큭 야! 씨발년 개보지에서 페어리 빼서 똥꼬에다 박아봐~]
[...!! 아얏~!!]
이물감이 가득한 것이 익숙하지 않은 항문으로 들어왔다.
[야! 이거 그냥 쑥 들어가는데?]
그리고 이어지는 진동.
장을 타고 전해지는 떨림은 묘한 쾌감을 전달해 주었다.
[아읏!!]
떨림을 느끼기도 전에 아랫도리에 또다른 것이 들어왔다.
[씨발년 보지가 왜 이렇게 좁아? 손가락 두 개도 겨우 들어가네... 이러면 내 자지 들어가려나?]
[아읏...]
보지 속에서 앞뒤로 빠져나갔다 들어왔다하는 쾌감과 항문 안에서 좌우로 흔들리는 쾌감이 함께 오자 순식간에 절정으로 올라가는 느낌이 들었다.
한 번 정복했던 산이어서 그랬을까, 한 번 맛본 쾌락이라 그랬을까 쉽게 그 절정으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아읏... 아! 거기거기... 거기 뭐야? 아흑!!]
갑자기 일렁이는 파도 위로 큰 폭발과 같은 느낌이 들면서 지금껏 느끼던 느낌과는 달랐다.
[뭐긴 뭐야... 지 스팟이지~ 딱 넣으니 만져지네 넌~]
[헉...헉... 어으... 꺼응... 어윽... 아흣... 아아아... 아으아아아!!!!]
그 때부터 왕복 속력을 높이더니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자극했다. 손톱같은 딱딱한 느낌이 드는 것으로 그 부분이 자극이 되었고 왕복하는 움직임의 빈 공간에는진동이 그 자리를 채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내 몸에서는 순차적으로 풍선이 여러 개 터지기 시작했다.
[오 썅년! 신음소리 달라지는 것봐! 어어? 장난 아니다!! 야! 이거 찍고 있어?]
[어! 씨발년! 계속 싸는데?!]
[쑤시니까 싸고, 경련 일으키고 미친다 씨발 흐흐흐]
그러면서도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아으아아아!! 꺄악!!]
또 다른 풍선이 하나 터졌다.
[또 싸네~ 씨발년~]
그 말을 뒤로하고 또 기억이 가물가물해졌다.
94.
힘겹게 눈을 떴다.
머릿속은 실타래가 엉킨듯 복잡하고 아파왔지만 신기하게 몸은 생생했다.
[몇 시지?]
더듬으며 내 가방을 찾았다.
새벽 네 시.
핸드폰 슬라이드를 밀어올려 시간을 봤다.
현성이도 어제 완전 취했는지 현성이에게는 연락이 없었고 문자만 여러 개 와있었다.
[휴...]
/현성이는 그 때 웬만한 남자들은 자기 여자에 대한 소유욕이 강하다고 하면서 내 여자가 다른 남자 만나는 거 못참는다고 했었는데... 연락 없는 거 보니 다행이다.../
문자를 확인하면서 목이 말라 물을 찾았다.
입에서는 비릿하고 역겨운 맛이 돌았다.
/보민아!잘지내? 한번볼까? -재형/
/답장하다가바로끊어버리고...바쁘구나 보민이?한가하면연락해~ 보민이언제또나한번만나야지? -규철/
/수아누나 곧 개학인데 학교서 봐요~ -공휘/
[꿀꺽! 응? 공휘? 휘야가 갑자기 연락왔네?]
/그래~ 학교서봐~ 참나교복사러가야되는데어디서파는지알면알려주라?/
휘야 문자는 답장을 해주고 마지막 문자를 클릭했다.
/보지야즐거웠어~ㅋㅋㅋ그정도면서로즐긴거니까서로얼굴붉히지말고~어차피우리가니따먹는영상적나라하게갖고있으니까강간그딴거성립안되는거알지?보민이오빠들그리워지면언제든연락하고ㅋㅋㅋ/
문자 말미에 동영상이 하나 첨부되어 날아왔다.
[하응하응 나 또 그... 풍선 터질 것 같애... 아응~! 꺄으~~!]
그때까지 내 얼굴을 비추던 앵글은 내 아랫도리를 잡더니 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짧은 동영상은 그렇게 끝이 났고 내 얼굴은 또 다시 달아오르는 게 느껴졌다.
/아... 기분 좋아~ 다시 한 번 그 찌릿찌릿한 걸 느껴보고 싶다.../
[응?!!!!]
난 순간 소스라치게 놀랐다.
안녕하세요!
미빨유 작가 혜수예요~
빨리 올려달라는 분들이 많으셔서 시험기간 중임에도 열심히 수정해서 올렸습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저의 제일 친한 친구 경험담이 녹아있습니다.
현재 육군 하사인 제 베프는요~
헤어진 남친이 장난이 아녔대요...
사실 그 얘기를 들으면서 그 남자랑 한 번 자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으니까요..
그 경험이 지금 자기의 성적취향을 만들었다고 하더라구요...
그 경험의 일부를 담아보았습니다.
여러 경험이 합쳐지긴했지만 저랑 언니랑 제 친구의 공통점은 이거였어요... 밝히는 여자가 되었던 게... 자극의 시작은 모두 다 달랐지만 결국 내가 섹스를 좋아하게 되었고 그게 저희의 행복이 되었다는 거...
그래서 수아에게 저희의 경험을 입혔고, 그것을 토대로 프롤로그에서도 밝혔듯이 가치관이 성장해나가는 사회심리학적 언어문화적인 요소, 생물학적 요소까지 담아보려 했습니다.
생각만큼 잘 되지는 않았지만요...
이렇게 수아가 앞으로 질펀하게(?) 노는 아이로 바뀌는데 필요한 분량이 20장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길어졌어요~ ㅋㅋ
이제 제가 오늘 소개를 밑에 쓰는 이유를 아시겠죠?
여기까지 1부를 마무리하고 다음은 <2부 1장 95.>부터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려요~
제가 쓰고싶어 쓰는 글을 와서 읽어주시고 댓글과 추천을 눌러주셔서...
이번주에 베프가 외출나온다고 술 한잔 하기로 했는데... 어디로 가지?ㅋㅋ
아 참! 말한적 없었죠?
글 중에 나온 보민이 외형묘사... 제 베프예요^^
군인 주제에 포도알만한 꼭지를 가진 꿀벅지 소유자 ㅋㅋㅋ
세상은 여러 다양한 취향과 성격을 가지고 있지. 그래서 좋아하는 것이 다 달라.
하지만 사람들은 자기의 취향을 버리면서까지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공통으로 좋아하려고 하고 그 집단 안에 편입되려고 전전긍긍해. 그 아이러니를 극복하지 못한 사람들은 결국에는 스스로에게 암시를 걸어 원래부터 그것을 좋아했던 마냥 자기를 합리화시키지.
이렇게 그 기저에 깔린 가장 기본적인 욕구는 바로 다른 사람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다는 거거든...
다른 사람이 날 좋아하도록, 사랑하도록 만들고 싶다는 그 원초적인 욕망.
거기서 인간의 모든 면이 나타나는 거야... 아름다움, 추악함.
여기까지는 세상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야. 그런데 지금 사람들의 모습을 설명하기에는 뭔가 부족해...
만약 수려한 외모와 훤칠한 남성이 수트를 입었다면, 몸매가 좋은 여자 분이 미니스커트를 입었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거야. 그건 그 사람들의 기저에 깔린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기회 역시 많다는 것이고... 하지만 그 사람들은 대개 초조해하거나 빨리 걸어가버리는데... 수아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92.
[야~ 난 여자가 술을 이렇게 쿨하게 잘 마시는 거 완전 좋아!!]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소리가 울렁울렁 귀에서 울렸다.
난 왼손으로 어질어질한 머리를 받치고 게임에 다시 열중하려했다.
/이번엔 안 걸려야지!!/
[일, 이!]
[이십육, 이십칠!]
내 오른쪽 건너건너 세 번째 앉아있던 남자애가 음흉한 미소로 이십칠에서 숫자를 그만 세었다.
어질어질한 머리로 그 다음 남자애를 쳐다봤다.
[음...]
그 남자애가 눈치를 보며 뜸을 들였다.
/쟤가 세 개 다 세면... 내 옆에 앉은 애가 마시잖아? 더 마시면 안될 것 같애.../
[이십ㅍ...]
[잠깐, 잠깐만요!]
지금까지 아무말 없이 앉아서 자꾸만 올라가는 옷만 신경쓰며 벌칙만 받던 내가 갑자기 말을 꺼냈다.
[역시, 술이 최고야. 도도한 저 년이 입을 여는 걸 보면~ 크크...]
[또 술 들어갈까봐 겁 난거지~ 야! 선택잘해!! 키키킥~]
[저 방금 전에도 마셨어요~ 한번만 봐줘요~]
말하려는 남자에게 사정했다.
[맨 입으로? 에이...]
재밌다는 듯이 장난기가 표정에 가득했다.
[그럼 뭐요?]
[웃으면서 오빠~ 한번만 봐주세요 해봐~ 콧소리랑 같이 애교 보여주면 넘어가줄게~]
[......]
[왜~ 싫어? 싫으면 그냥 할게~]
[아,아녜요... 옵빠아! 한번만 봐주세요~]
[오오~ 하하하!! 급하긴 급했나봐]
[씨발년, 존나 귀엽다~]
[그러게~ 몸매는 창녀인데 얼굴은 여동생이야 크크크~]
[씨발아! 넌 여동생 없잖아 웃기시네! 캭캭]
맞은편에 앉은 현성이까지 시뻘개진 얼굴로 히히덕거렸다.
[크큭 에이~ 약한데? 이십팔!]
[하핫! 역시 이 새끼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
내 옆에 앉아있던 애가 격양된 목소리로 웃었다.
[......]
난 허탈감에 쓴 웃음을 지으며 자리에 앉았다.
[야! 그냥 술 마실거야? 나한테는 뭐 없어?]
내 허벅지 안쪽 맨살을 스윽 쓸어올리며 말했다.
[......]
넋 놓고 있던 나는 허벅지에 손이 들어오자 깜짝 놀라며 오른쪽에 앉은 남자를 쳐다봤다.
지끈지끈.
[이해 못했냐? 내가 숫자 하나만 말하면 너 안걸려!]
지끈.
갑자기 몽롱해지더니 나도 모르게 의자등받이로 털썩 기댔다. 왁자지껄한 소리는 여과없이 내 귀를 통해 들려왔다.
[얘 술 좀 됐나본데?]
[안 그래도 너무 달리더라~]
[흐흐흐... 그것보다 나 얘 왜케 좋지?]
[이 새끼가 미쳤나? 어딜 친구 깔에다가 숟가락 놓으려고?]
[그게 아니고 술 주정하는게 귀엽잖어 저렇게 입고 뒤로 기대앉고~ 여기서봐봐 속옷 다보여~]
[그러네~ 흐흐]
[처음부터 도도한척 하질말던가~ 난 이렇게 여자가 흐트러지는 게 완전 좋아~]
[새끼 입이 귀에 걸렸네!]
[야 현성아! 너 군대 가 있을 동안 내가 좀 먹어도 되냐?]
[새끼~ 넌 친구여친 안 껄떡댄 적이 없네! 현성아 걱정마라. 우리가 감시 잘할게 크크]
[참나~ 그게 꼭 내 잘못만 있냐? 썅년들이 나만 보면 벌려주니까 그랬지~]
[하여튼 이 새끼도 제정신은 아니야... 허우대 멀쩡하게 생겨갖고는...]
/야~ 난 여자가 술을 이렇게 쿨하게 잘 마시는 거 완전 좋아!!/
/흐흐흐... 그것보다 나 얘 왜케 좋지?/
/처음부터 도도한척 하질말던가~ 난 이렇게 여자가 흐트러지는 게 완전 좋아~/
내 어지러운 머릿속에서는 아까 목소리가 계속 맴돌았다.
/현성이도 이런 모습 좋아할까?/
[화장실 갈거야 비켜!]
난 옆에 있던 백을 집어들고 말을 잘 듣지 않는 내 몸을 추슬러 일으켰다. 예전 놀이터에 있던 회전기구를 타고 갓 내렸을 때 느낌이 들었다.
빙글빙글.
오른쪽으로 쓰러질 듯한 몸을 가까스로 오른발 한 발을 더 내딛어 지탱할 수 있었다.
삐끗.
콰당.
[아얏!]
힐을 신은 탓이었는지 비틀거리며 내딛은 발이 삐끗하며 넘어졌다.
[와하핫~]
[괜찮으세요?]
내가 앉아있던 옆 테이블에 있던 사람이 손을 내밀었다.
[야! 쟤 봐봐... 와~ 다리 길이가 장난아냐!]
[어떻게 저렇게 입고다니지? 몸 파는 여자같애! 어쭈! 오빠!! 그만 쳐다봐! 내 옆에서 어떻게 다른 여자를 쳐다볼 수 있어?]
내민 손을 잡고 일어선 난 대충 옷을 만지고 수군거리는 소리와 웃음소리를 뒤로하고 쪽팔리는 그 상황에서 얼른 도망쳤다.
맥주를 많이 마신 탓인지 평소보다 쪼그려 앉은 자세가 길어졌다.
발로 물을 내리고는 약간씩 화끈거리는 얼굴을 진정시킬 겸 술로 인한 어지러움증도 덜어낼 겸 두 손 가득 물을 받아 세수를 했다. 차가운 물이 정신을 좀 차리게 만들었다.
/들어가면 또 술 먹겠지? 현성이는 이런 내 모습이 싫어하려나? 아까 넘어졌을 때 현성이 반응을 봐둘걸... 너무 경황이 없었어.../
털썩.
난 도저히 더 마실 자신이 없어 술집을 나와 건물 옆 골목에 쪼그리고 앉아 머리를 감싸쥐었다.
/그래도... 자기 입으로 날 여자친구라면서... 이렇게 대하냐 어떻게.../
그 동안 나를 아프게 대했던 현성이의 모습들이 떠올라 눈물이 났다.
[흑흑...]
소리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은 순식간에 펑펑 쏟아지기 시작했다.
내 스스로에게 당당해지려 노력하지만 여전히 내 자신이 두려웠다.
/내가 누군지 모른다면 남이 좋아해주는 모습을 따라가는 게 맞는 걸까.../
눈물이 조금씩 잦아들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먼 발치서 영화를 보고 나왔는지 한 선에는 팝콘 박스를 들고 한 손에는 부모님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어린아이들도 자기가 누군지 알기 이전에 부모님이 좋아하는 모습으로 커가는 거잖아?/
[그래... 조 선생님 말대로... 난 한계가 없을 수도 있어!]
[여기 계셨구나!!]
갑자기 내 앞에 누군가 와서 섰다.
[누구...신데요?]
나는 고개를 들어 쳐다봤다.
[아까... 삐끗하시면서 가방이 저희 자리로 날아왔거든요... 그래서 찾아드리려고...]
[아... 네 감사합니다...]
난 힘겹게 몸을 일으키면서 가방을 받았다.
[괜찮으세요? 역시... 직접 갖다드리는게 나았네요...]
[무슨... 말이신지...]
[그 쪽이 앉아있던 테이블 일행에게 줘도 됐었는데... 웬지 별로 안친해보이고 해서 직접 드리려고 돌아다녔거든요... 보니까 우신 것 같고하니... 직접 드리는게 나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네... 고마워요...]
인사를 하고 걸음을 옮기자 내 몸은 두통과 함께 여지없이 비틀거렸다.
[괜찮으세요?]
남자는 내 팔을 잡아 부축해주었다.
[괜찮아요... 고맙습니다~]
[아... 이거 우리 테이블 친구가 사다달라고 한건데 좀 드세요...]
남자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병뚜껑을 열어 내게 건넸다.
[컨듸션이 뭐예요?]
[숙취해소 음료예요~ 많이 취하신 것 같아서...]
[...감사합니다!]
/완전 친절하게... 이런 사람이 내 남친이었으면... 현성이가 좀 배우지.../
난 건네주는 병을 받아 세 모금에 나누어 마셨다.
세 모금째 마시자, 앞에 있던 남자의 표정이 사악하게 바뀌는 느낌이 들더니 머리가 띵해지고 앞이 깜깜해졌다.
내 몸의 모든 세포가 나른해지는 느낌을 받으며 공포감에 휩싸였다. 이내 누군가 품에 안기는 감각을 마지막으로 기억이 끊겼다.
93.
[...!!!]
내 머리부터 발 끝까지 전에 느껴보지 못한 열기가 내 몸 가득 차 있는 것을 감지하고는 깜짝 놀라 눈을 떴다.
몸을 움직이려고 했지만 내 몸은 힘이 빠져 내 말을 듣지 않았다.
익숙해질 수 없는 무서운 그 느낌이었다.
/뭐야아...설마.../
[야! 그만 찍고 다음으로 넘어간다? 약효가 좋은건지 무의식인데도 이렇게 느끼냐? 신기하다 진짜!]
[아니야... 내가 보기엔 이년 몸뚱아리가 잘 느끼는 것 같애 크크]
[아으으...]
[썅... 이년 정신 차린다! 거봐! 내가 빨리하x잖아...]
[페어리 다시 박아! 정신차리고 난 다음 반응도 보고싶다~]
[또? 극강의 인내심이다 너... 하여튼 대단하셔~]
[그냥 낼름 가지면 안돼... 이런 식으로 하려면 정말 제대로 애를 미쳐버리게 만들어야 뒤탈이 없어~]
[아...]
아랫도리에 이물질이 들어왔다.
그 이물질은 잠시 뒤에 내 몸 안에서 떨림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뭐야... 이건!!/
떨림이 중첩되어 점점 더 큰 파동을 만들어 냈다.
이를 악물고는 이런 비정상적인 관계가 중복되는 것을 온몸으로 막아내려했다.
[정신이 드니까 반응이 좀 적은데?]
[가슴도 좀 빨아주고 해 아까처럼 흐흐]
[이런 애를 이렇게 망가뜨리다니 기분이 이상해~크크... 쭙쭙~ 후루룹~]
가슴부위에 축축한 것을 갖다대고는 빨아대는 느낌이 들었다.
잠시 뒤 귓가에 숨소리가 들리더니 귀 마저 빨아댔다.
얼마가 지났을까.
[아흑!]
결국 참고 참았던 내 입에서 나도 모르게 교성이 터져나왔다.
[반응온다! 좋냐? 크크~]
비웃음이 가득 느껴지는 말투였다.
평소에는 조금씩 고조되어가는 열기를 느꼈다면 이번에는 뜨거운 온탕에 갑자기 들어온 느낌이었고, 불기전에 이미 터질듯이 팽팽한 풍선이었다.
아랫도리에서의 진동은 계속해서 끊임없는 열기를 몸 전체로 전달하고 있었고 질 내부의 마찰은 평소와 다르게 더 큰 자극을 원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나 왜이래?]
점차 걱정이 밀려와 물어봤다.
[뭐가? 평소보다 몸이 후끈후끈해?]
아무렇지 않은 듯 내가 그 질문을 할거라 예상했는 듯 자연스레 대답했다.
[그걸... 어떻게 알았어?]
[몰라도 돼~ 넌 그냥 니 몸 가는대로 해! 참기 힘들겠지만~]
[아흣...아항...]
꼭 다문 입술사이로 쉴새없이 비음이 비집고 나와 좁은 공간 사이로 퍼져나갔다.
/아... 어쩔 수 없어 이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갈 때 쯤이었다.
/야! 너 기억안나? 규철이랑 끝났을 때 했던 생각?/
갑자기 머릿속에서 다른 생각 하나가 소리를 냈다.
[하읏... 아흥...]
/넌 그냥 섹스를 좋아하는 몸 인거야!/
그 생각이 드는 순간, 파노라마처럼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이 스쳐지나갔다.
치가 떨리게 종진이에게 당하면서도 결국에는 온 몸 깊숙히 받아들이며 느꼈던 내 모습, 그 모습을 비웃는 종진이 얼굴... 옷이 없어 비굴하리만큼 대접받았던, 모텔 주인 앞에서 옷을 입던 내 모습... 정말 현성이를 좋아하는지 알아보려 일탈을 시도했을 때 모텔 복도에서 나를 으스러지게 껴안으며 키스를 한 것 뿐인데도 규철이 손에 듬뿍 묻어나왔던 애액, 그것을 거리낌없이 빨아줄 때 깜짝 놀라던 규철이의 얼굴... 현성이가 강제로 할 때 뭔가 아쉽다는 생각과 함께 떠올렸던 규철이의 우람한 자지.... 이후 나도 모르게 규철이의 연락을 반갑게 받았던 일, 내 생각을 한다는 그 말에 잠시 두근거렸던 내 심장, 강제라는 핑계로 짧은 원피스를 입고 야외에서 추행을 당하고 스타킹까지 벗겨지며 순간 아찔함과 야릇함을 함께 느꼈던 오늘...
병원에서 퇴원한 후, 두 달여 간의 삶에서 주위와의 소통에서 얻어진 내 모습은 바로 이것이었다.
/수아야, 행복하게 살아~/
[아흑... 아흥...]
/조 선생님이 말하는 행복이란... 내가 좋아하고, 남이 좋아하는 내 모습을 찾아가는 것인 듯해... 내가 내 모습의 한계를 모르니 행복의 한계도 없는 거야!!/
툭.
마지막 남은 무엇인가가 끊어지는 느낌이 들면서 내 몸 뿐만 아니라 내 생각까지 열기에 빠져들었다.
[아악! 아흐응... 아응~!]
[반응봐! 죽이는데? 아까처럼 씹물 질질 흘려대고 온몸을 뒤트는게... 야! 아무리 돼지발정제를 넣어 먹였대도 어떻게 이런 몸에 이런 감도를 갖고 있지? 죽인다 씨발...]
[내가 말한 거 이제 알겠냐? 내가 얘 딱보고 색기가 보통 색기 아닌줄 알았다니까? 크크...]
[헉...헉... 아읏... 아응.... 아악!!]
지금껏 한 번도 터지지 않았던 부풀어오른 풍선들 중 하나가 갑자기 몸 안에서 터지더니 그 안에서 불로 만들어진 파도 같은 것이 머릿속을 하얗게 덮쳤고 난 순간 눈앞이 희미해졌다.
온 몸의 세포는 경련을 일으키며 쾌감에 떨었고, 내 모든 발가락은 안으로 굽어 쥐가 날 정도로 아팠다.
[와~ 씨발년! 쌌다 쌌어~ 크크크~ 그렇게 좋냐 썅년아? 줄줄 흐르네...]
[야! 이게 소위말하는 그거냐? 나 이런거 야동 말고는 처음봐~]
[그 정도는 아닌데 뭐~ 보통 여자들이 올라갈 수 있는 쾌감의 최대치에 오르면 누구나 이정도는 싸~ 얘 보니까 완전히 홍콩갔네 씨발년~ 눈 돌아간거 보이지?]
[너 진짜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크크]
귓가에 어렴풋하게나마 대화가 들려와 꽂혔다.
/좀 더 해줘~/
조금만 더 강한 자극이 온다면 부풀어있는 나머지 풍선들도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풍선이 터질 때의 그 천상의 쾌감을 또 느끼고 싶었다.
[...줘...]
부들부들 떨리는 내 몸은 성대마저 제 소리를 못 내게 만들고 있었다.
[뭐라고?]
[더 해줘...]
힘겹게 말을 꺼냈다.
[풋~ 미친년~ 이제 더 해달란댄다~]
비웃음이 한껏 묻어나는 말투로 쏘아붙인다.
[아예 길들여버릴까? 크큭~]
[어차피 이 정도면 얘 우리 못잊어 크큭~ 더 해달라고 사정해 봐 쌍년아~]
[좀 더 해주세요...]
떨림이 줄어든 내 목소리는 좀 더 또렷하게 말이 입밖으로 나왔다.
[그래? 알았어~ 크큭 야! 씨발년 개보지에서 페어리 빼서 똥꼬에다 박아봐~]
[...!! 아얏~!!]
이물감이 가득한 것이 익숙하지 않은 항문으로 들어왔다.
[야! 이거 그냥 쑥 들어가는데?]
그리고 이어지는 진동.
장을 타고 전해지는 떨림은 묘한 쾌감을 전달해 주었다.
[아읏!!]
떨림을 느끼기도 전에 아랫도리에 또다른 것이 들어왔다.
[씨발년 보지가 왜 이렇게 좁아? 손가락 두 개도 겨우 들어가네... 이러면 내 자지 들어가려나?]
[아읏...]
보지 속에서 앞뒤로 빠져나갔다 들어왔다하는 쾌감과 항문 안에서 좌우로 흔들리는 쾌감이 함께 오자 순식간에 절정으로 올라가는 느낌이 들었다.
한 번 정복했던 산이어서 그랬을까, 한 번 맛본 쾌락이라 그랬을까 쉽게 그 절정으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아읏... 아! 거기거기... 거기 뭐야? 아흑!!]
갑자기 일렁이는 파도 위로 큰 폭발과 같은 느낌이 들면서 지금껏 느끼던 느낌과는 달랐다.
[뭐긴 뭐야... 지 스팟이지~ 딱 넣으니 만져지네 넌~]
[헉...헉... 어으... 꺼응... 어윽... 아흣... 아아아... 아으아아아!!!!]
그 때부터 왕복 속력을 높이더니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자극했다. 손톱같은 딱딱한 느낌이 드는 것으로 그 부분이 자극이 되었고 왕복하는 움직임의 빈 공간에는진동이 그 자리를 채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내 몸에서는 순차적으로 풍선이 여러 개 터지기 시작했다.
[오 썅년! 신음소리 달라지는 것봐! 어어? 장난 아니다!! 야! 이거 찍고 있어?]
[어! 씨발년! 계속 싸는데?!]
[쑤시니까 싸고, 경련 일으키고 미친다 씨발 흐흐흐]
그러면서도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아으아아아!! 꺄악!!]
또 다른 풍선이 하나 터졌다.
[또 싸네~ 씨발년~]
그 말을 뒤로하고 또 기억이 가물가물해졌다.
94.
힘겹게 눈을 떴다.
머릿속은 실타래가 엉킨듯 복잡하고 아파왔지만 신기하게 몸은 생생했다.
[몇 시지?]
더듬으며 내 가방을 찾았다.
새벽 네 시.
핸드폰 슬라이드를 밀어올려 시간을 봤다.
현성이도 어제 완전 취했는지 현성이에게는 연락이 없었고 문자만 여러 개 와있었다.
[휴...]
/현성이는 그 때 웬만한 남자들은 자기 여자에 대한 소유욕이 강하다고 하면서 내 여자가 다른 남자 만나는 거 못참는다고 했었는데... 연락 없는 거 보니 다행이다.../
문자를 확인하면서 목이 말라 물을 찾았다.
입에서는 비릿하고 역겨운 맛이 돌았다.
/보민아!잘지내? 한번볼까? -재형/
/답장하다가바로끊어버리고...바쁘구나 보민이?한가하면연락해~ 보민이언제또나한번만나야지? -규철/
/수아누나 곧 개학인데 학교서 봐요~ -공휘/
[꿀꺽! 응? 공휘? 휘야가 갑자기 연락왔네?]
/그래~ 학교서봐~ 참나교복사러가야되는데어디서파는지알면알려주라?/
휘야 문자는 답장을 해주고 마지막 문자를 클릭했다.
/보지야즐거웠어~ㅋㅋㅋ그정도면서로즐긴거니까서로얼굴붉히지말고~어차피우리가니따먹는영상적나라하게갖고있으니까강간그딴거성립안되는거알지?보민이오빠들그리워지면언제든연락하고ㅋㅋㅋ/
문자 말미에 동영상이 하나 첨부되어 날아왔다.
[하응하응 나 또 그... 풍선 터질 것 같애... 아응~! 꺄으~~!]
그때까지 내 얼굴을 비추던 앵글은 내 아랫도리를 잡더니 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짧은 동영상은 그렇게 끝이 났고 내 얼굴은 또 다시 달아오르는 게 느껴졌다.
/아... 기분 좋아~ 다시 한 번 그 찌릿찌릿한 걸 느껴보고 싶다.../
[응?!!!!]
난 순간 소스라치게 놀랐다.
안녕하세요!
미빨유 작가 혜수예요~
빨리 올려달라는 분들이 많으셔서 시험기간 중임에도 열심히 수정해서 올렸습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저의 제일 친한 친구 경험담이 녹아있습니다.
현재 육군 하사인 제 베프는요~
헤어진 남친이 장난이 아녔대요...
사실 그 얘기를 들으면서 그 남자랑 한 번 자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으니까요..
그 경험이 지금 자기의 성적취향을 만들었다고 하더라구요...
그 경험의 일부를 담아보았습니다.
여러 경험이 합쳐지긴했지만 저랑 언니랑 제 친구의 공통점은 이거였어요... 밝히는 여자가 되었던 게... 자극의 시작은 모두 다 달랐지만 결국 내가 섹스를 좋아하게 되었고 그게 저희의 행복이 되었다는 거...
그래서 수아에게 저희의 경험을 입혔고, 그것을 토대로 프롤로그에서도 밝혔듯이 가치관이 성장해나가는 사회심리학적 언어문화적인 요소, 생물학적 요소까지 담아보려 했습니다.
생각만큼 잘 되지는 않았지만요...
이렇게 수아가 앞으로 질펀하게(?) 노는 아이로 바뀌는데 필요한 분량이 20장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길어졌어요~ ㅋㅋ
이제 제가 오늘 소개를 밑에 쓰는 이유를 아시겠죠?
여기까지 1부를 마무리하고 다음은 <2부 1장 95.>부터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려요~
제가 쓰고싶어 쓰는 글을 와서 읽어주시고 댓글과 추천을 눌러주셔서...
이번주에 베프가 외출나온다고 술 한잔 하기로 했는데... 어디로 가지?ㅋㅋ
아 참! 말한적 없었죠?
글 중에 나온 보민이 외형묘사... 제 베프예요^^
군인 주제에 포도알만한 꼭지를 가진 꿀벅지 소유자 ㅋㅋㅋ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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