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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진이야기] 함박눈이 내리다 - 2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8:22 878회 0건
후배의 여자친구


이 글을 읽을 때만큼은 글을 읽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주세요.
어느 늦은 겨울 밤, 커피숍 창가 한 귀퉁이에서 마주 보고 앉아
저는 이야기를 하고 당신은 제 이야기를 듣는 겁니다.
제가 어떻게 생겼을 지는 여러분이 그려내기로 하고.
다만 제 목소리는 중후하지는 않지만 살짝 낮은 톤이에요.
말투는 평이하며 빠르지는 않은 편입니다.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아메리카노 한 모금으로 목을 적셨으니 시작해 볼게요.

참, 이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성시경 노래를 주로 듣는데 그 중에 "그 자리에, 그 시간에."에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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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발과 속옷 -


며칠이 지난 금요일 점심쯤 유경이가 톡을 보내왔어.
퇴근 후에 모 백화점으로 나오라는.
그 날 따라 정신 없이 바빠서 이유도 안 물어보고 그러겠다고 메시지만 보냈지.
생각해보니 그 며칠 사이 우리 둘 사이가 많이 가까워졌던 것 같아.
잠들기 전 한 시간 정도 톡을 하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고
운동하면서도 은근한 스킨십 같은 게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거든.
근데 톡만 끝나면 난 매번 짐승이 되고 현자타임 갖고 후회하고를 반복하고 있었어. 후…….

백화점에 도착하니 유경이가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었어.
나를 보자마자 달려와 착 안기는데 참 기분이 묘하더라고.
유경이는 내 팔짱을 끼고 4층인가 5층에 있는 스포츠 브랜드 매장들이 모여있는 섹션으로 이끌었어.
그제서야 내 선물에 대한 보답으로 뭔가를 사주려나 보다 했지.

"오빠, 여기서 제일 이쁜 운동화 하나 골라봐요."
"너 나한테 운동화를 사주겠다는 거야?"
"다른 사람 줄 거니까 그냥 아무 말 하지 말고 일단 하나만 골라보세요."

내가 거절할 줄 알았는지 아예 그렇게 입막음을 해 놓으니 고르지 않을 수가 없더군.

"내 눈엔 이게 젤 이쁘네!"
"정말요? 진짜로요?"

선택하라고 해서 선택했을 뿐인데 유경이는 굉장히 좋아, 아니 기뻐했어.
몇 번이나 반복해서 물을 정도로.
그리고는 바로 점원에게 270 사이즈를 부탁했어.

"오빠 이거 한 번 신어봐 주세요."
"잠깐만."
"어때요? 맞아요? 편해요?"
"응. 잘 맞네."
"이쁘다. 헤헤~ 아저씨 235 사이즈도 좀 줘보세요."
"왜, 네 것도 살라고?"

유경인 대답 없이 빙긋 웃어 보이곤 점원이 가지고 온 신발을 신고
이쁘다는 말을 연발하며 거울에 비춰 보고 나에게 묻기를 반복했어.
귀엽더라, 그 모습이 진짜 심장이 머질 정도로 너무 사랑스러웠어.

"270사이즈랑 235사이즈로 주세요."

내가 들어준다고 했더니 자긴 이런 거 남자들이 들고 다니는 거 보기 좋지 않데.
그리고는 이왕 나온 김에 영화 한 편 보고 싶다더라고.
그래서 영화 표 예매하고 저녁을 먹으면서 상영시간을 기다리기로 했지.
막상 일식 돈가스 전문점에 들어가니 자긴 입맛이 별로 없다면서 하나만 시키더군.
근데 돈가스가 나오니까 자기가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설치는 거야.
그 뒤론 좀 민망한 이야긴데 유경이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떠 먹여줬어.
나도 전에 없던 일이라 당황하기도 하고 주위 눈도 있어서 여간 민망한 게 아니었지만
그 상황, 그녀의 표정을 보고선 도저히 거절을 할 수가 없었어.
얼마나 흐뭇해 하던지.
이게 대개의 연인 사이에서 있는 일인가?
나도 연애 경험이 적은 게 아닌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랬던 기억이 없거든.
그리고 뭐랬더라?
잘 먹는다면서 마음 같아선 자기가 대신 씹어서 내 입에 넣어주고 싶다고 그랬던 거 같아.

"팝콘 먹을래?"
"아뇨, 전 괜찮아요."
"그럼 음료수라도?"
"음…. 하나 사서 나눠 먹을까요?"
"그럴까?"

콜라 하나를 받아 들고 빨대 두 개를 챙겼어.
근데 유경이가 빨대 하나를 뺏더니 다시 가져다 놓더군.
난 그냥 안 마실 건가 보다 했지.

"그냥 하나로 마셔요. 깜깜하면 어느 게 오빠 거고 내 거인지도 모를 텐데."
"그래 그럼."

아무렇지 않은 듯 대답은 했지만 좀 혼란스러웠어.
아무 스스럼 없이 밥 떠먹여 준 것도 그렇고 빨대 하나를 같이 사용하자니.
이게 정말 아는 오빠, 아는 동생 사이에서 흔한 일인가?
요즘은 5살마다 세대차이를 느낀다더니 진짜 그런 건가?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건지, 어디까지 보조를 맞춰야 하는 건지,
자칫 내 감정을 컨트롤 못해서 오버해버리지나 않을 지 걱정이 되더라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유경이한테 실수하는 게 싫더라.

상영관에 들어가 자리를 확인하고 앉았어.
우리 사이 팔걸이 끝에 있는 음료수 홀더에 콜라를 끼웠더니
그걸 다시 자기 바깥쪽 팔걸이 쪽으로 옮기더군.
그리고는 우리 사이에 장애물이었던 팔걸이를 올린 후 바로 내 팔을 품에 안듯이 해서 팔짱을 꼈어.
팔짱을 처음 꼈던 건 이미 며칠 전부터였는데 또 가슴이 떨리더라.
영화 초 중반 잔인한 일련의 사건이 터지면서 긴장이 고조되자
내 허벅지 위에 덩그러니 놓여져 있던 손에 유경이의 손이 미끄러지듯 파고 들었어.
유경이의 손등이 내 허벅지 위에 놓이고 위로 향한 유경이의 손바닥에 내 손을 포갠 것 같이 되었지.
그게 처음이었어.
유경이와 손을 잡은 게.
너무 따뜻하고 부드럽더라. 마치 몸 전체가 뜨거운 물 속에 잠기는 기분이었어.
곧 맞잡고 있던 손이 느슨해지는가 싶더니
유경이의 손가락 마디가 내 손가락 마디 사이로 들어와 깍지를 끼고 힘껏 움켜 쥐었어.
나도 따라 힘껏 움켜쥐었지.
영원히 놓지 않을 것처럼.

그게 불과 1년 조금 더 지난 일인데 그 영화 내용이 제대로 기억 안 나는 걸 보면
난 그만큼 영화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아.
오히려 지금도 그 시간 중간에 있는 것처럼 유경이의 몸짓과 속삭임들만이 너무나 선명하게 떠올라.

영화가 끝난 뒤 집 근처로 와서 커피 한 잔하고 집까지 바래다 줬어.
거의 자정이 다되었을 무렵이었던 것 같네.
오피스텔에 가까워 질수록 아쉬움이 짙어지더군.
이미 내 마음은 유경이한테로 향했던 가봐.
현관 앞에 도착하자 유경이가 270짜리 운동화가 담긴 쇼핑백을 내게 건넸어.

"이미 산 거니까 아무 말 말고 신어요."

난 빙긋 웃으며 그냥 받았어.
사실 조금은 예상 하고 있었고.
오히려 안줬음 섭섭했을지도 모르겠어.

"이거 운동할 때만 신는 거에요. 알았죠?"
"운동할 때만 신기엔 아까운데?"
"그럼 또 사줄 테니까 그냥 이건 운동할 때만 신으세요."
"알았어. 운동할 때만 신을게. 근데 너도 운동할 때 신을 거야?"
"그럼요. 커플 운동환데."
"커플 운동화?"
"왜 싫어요?"
"아니. 하하하. 생각지도 못한 커플 운동화라니 좋아서."
"진짜 좋아요? 마지 못해서가 아니고?"
"아냐, 진짜 좋아."
"사실 저번에 운동 끝나고 샤워 실에 들어갔는데 여자 애들 둘이서 오빠 이야기를 하는 거에요."
"뭐라고?"
"오빠 멋있다고 말 걸어 볼까, 꼬셔볼까, 나중엔 뭐랬더라? 오빠 맨 몸 만져보고 싶다고, 안겨보고 싶다고도 했던 것 같아요."
"사람들 있는데도 그런 말을 한단 말이야? 대범하네."
"아뇨, 제가 칸막이 뒤에 있어서 자기들 둘밖에 없는 줄 알았을 거에요."
"그럼 그 상대가 내가 아닐 수도 있잖아."
"들어보면 딱 알죠. 아무튼 이젠 그런 소리 못할 거에요."
"하하하. 미리 선수 치는 거구나. 근데 이러다 나 계속 솔로로 남게 생겼네."

말이 끝나는 바로 그 순간 유경이의 입술이 내 입술에 포개졌어.
2~3초 밖에 안 되는 짧은 입맞춤.
난 멍해져서 한 발 뒤로 물러서는 유경이를 봤지.
눈을 질끈 감고 있다가 고개를 숙이더군.
그리고는 몸을 획 돌려서 오피스텔 현관 안으로 뛰어 들어갔어.
난 계속 얼빠진 채로 계속 서있었고.
근데 엘리베이터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던 유경이가 뭔가를 잊었는지 다시 뛰어나와선
가방 안에서 꺼낸, 리본으로 매듭을 묶은 작은 상자를 건네줬어.
그리고 다시 짧은 뽀뽀, turn and 후다닥~

집으로 돌아오는 길,
물 위를 걸어본 적 없지만 아마도 그런 기분이지 않을까?
미소가 떠나지 않았어.
더 이상 혼란스럽지도 않았고.
돌아오는 길에 가슴이 너무 벅차올라 몇 번이나 멈춰 서서 큰 숨으로 호흡을 골라야 했어.

"이야~~~~ 하하하하하."

차가운 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에 서서 나도 모르게 소리치고 미친 듯 웃었어.
겨울 끝자락의 그 날카로운 칼 바람이 다 따스하게 느껴지더라.
아니, 분명 따듯했어.

집으로 돌아와서 샤워를 하는데 정신 줄을 반쯤 놓고 있어서 그랬는지
눈을 뜬 채 얼굴에 비누칠을 했다가 비눗물이 눈에 들어가서 따가워 죽는 줄 알았어.
그런데도 계속 히죽거렸지.
머리를 말리려고 드라이어를 콘센트에 연결하는데 메시지가 들어오더라고.

<오빠, 저 많이 모자라지만 오빠 좋아하면 안될까요?>
<뽀뽀까지 한 사인데 너만 일방적으로 좋아하겠다고?>
<그건 제가 한 거잖아요.>
<나도 유경이가 좋아.>
<정말요? 오빠. 저 오빠한테 잘할게요. 정말 잘 할게요.>
<아무래도 그건 남자가 여자한테 해야 할 말 같은데?>
<상관없어요. 제가 오빠한테 매달리는 게 맞으니까.>
<하하하 근데 멋진 젊은 애들 많은데 꺾여가는 내가 뭐가 좋을까?>
<좋아요. 그냥 너무 좋아서 하루 종일 오빠 생각만 해요. 모르지 않았죠? 제 눈에 하트 안 보였어요?>
<안 보이던데. ^^;;>
<하긴 오빤 무심한 게 매력이니까….>
<내가 무심하다고?>
<몰라서 물으시는 거에요?>
<몰라서 묻는 건데?>
<음…. 오빠는 어떤 느낌이냐 면요. 바닷가에 서서 수평선만 바라보고 있는 사람 같아요. 마치 뭔가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다른 곳엔 눈길 한번 안주는.>
<왜 유경이한테 그런 느낌을 줬을까?>
<비록 내게 눈길을 주지 않는다 해도 뒤에서 꼬옥 안아 드리고 싶었어요.>
<언제부터 그랬어? 처음부터 그러진 않았을 거 아냐.>
<처음부터 그러진 않았는데, 첫눈에 반한 건 맞아요. 그리고 오빠! 나 혁민이 오빠랑은 깊은 사이 아니었어요. 떠올려 보세요. 오빠 기억에 제가 혁민이 오빠랑 손이라도 잡았던 기억이 있는지. 자기한테 시간을 좀 달라고 해서, 그걸 차마 거절할 수 없어서 만났던 거에요. 나에게 혁민이 오빤 그저 좋은 오빠였지 그 이상은 아니었어요.>

생각해 보니 둘이 손을 잡고 있던 기억이 없더라.
팔짱을 끼고 걷던 기억도 없고 뭔가 다정했던 그 어떤 기억도 없더라고.
사실 깊은 관계였다 해도 그게 앞으로의 우리 사이에 걸림돌이 될 리도 없었지만.

<참, 오빠 제가 준 선물 열어보셨어요?>
<아니, 아직.>
<그거 속옷이에요. 저번에 제가 찍어 보낸 사진에서 입었던 거랑 커플 한 세트 에요.>
<잠깐만.>

삼각과 사각의 중간이라 해야 하나?
살짝 삼각에 더 가까운? 아무튼 흔히 볼 수 없는 야시시한 디자인이었어.
더군다나 앞 쪽은 정 중앙에서 양쪽으로 3cm 정도 망사로 되어있었고.

<우와~ 엄청 야시시 한데? 니가 입었던 것도 앞에 망사로 되어있어?>
<네. ^^;;>
<근데, 이걸 어디서 샀어? 이런 건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제가 만든 거에요.>
<응? 이걸 직접 만들었다고?>
<오빠 제가 무슨 일 하는지 모르셨구나! 저 속옷 디자이너에요.>
<저번엔 샀다고 했잖아!>
<그건 오빠 반응이 궁금해서. 그냥 무조건 이쁘다고 할까봐서요.>
<이뻐. 충분히 이쁘고 섹시해. 근데 이거 시중에서도 살 수 있는 거?>
<아뇨, 제가 시험 삼아서 디자인하고 만들어 본 거에요.>
<그럼 세상에서 딱 하나밖에 없는 거겠네?>
<네. 나중에 제 이름으로 가게를 내게 되면 그 때…. 근데 이제 이건 더 이상 안 만들 거에요. 그리고 앞으로 오빠 속옷은 내가 만든 걸로 다 입힐 거에요. ^^>
<여자친구가 만들어 준 속옷을 입는 유일무이한 남자가 되는 거군.>
<그건 아닐 걸요? 다른 디자이너들도 자기 남친 건 만들어 입히지 않을까요? 우리 선배들도 그러던데?>
<그래?>
<근데, 여자친구란 말 들으니까 가슴 떨려요.>
<여자친구란 말에도 가슴 떨린다면서 뽀뽀는 어떻게 했어?>
<그 땐 오빠 입을 틀어 막고 싶었으니까.>
<하하하. 두 번째 뽀뽀할 때도?>
<아뇨, 그 땐 왜 했는지 모르겠어요. 오빤 당황하셨었죠?>
<조금? 너무 갑작스러웠으니까. 그럴 분위기가 아니었잖아.>
<헤헤~ 다음에 하게 되면 제대로 할 거에요.>
<다음에도 니가 먼저 하겠다고?>
<네. 오빠가 먼저 하는 거 기다리면 세월일 것 같아서 그냥 내가 하고 싶을 때 하려고요. ^^>
<그럼 항상 면도 깨끗이 하고 다녀야겠군.>
<수염도 얼마 없으면서….>
<야! 이방 수염이라도 길면 까칠 거리거든.>
<까칠 거려도 좋아요. ^^. 아, 면도도 내가 해주면 되겠다.>
<밥도 떠먹여 주고 속옷도 만들어주고 면도까지?>
<손톱도 발톱도 제가 깎아주고 머리도 감겨주고 때도 밀어주고, 음…. 여튼 생각나는 건 다 제가 해드릴 거에요. 그냥 오빤 가만히 있으면 되요.>
<내가 그렇게 좋니?>
<네, 너무너무 좋아요.>

남녀 사이의 밀당, 유경이에게 그런 건 없었던가 봐.
자기 감정에 충실한 거, 그래 그게 유경이고 그래서 더욱 사랑스러웠던 거겠지.
생각해 보면 내가 연애에 관심이 사라졌던 게
서로의 감정을 계산하고 재고 하는 것들에 질려서였던 것 같아.
그래서 유경이 앞에서는 한번의 경계도 없이 허물어져버린 게 아니었을까?

<오빠 사진 찍어서 보내주세요.>
<무슨 사진?>
<제 작품 입는 첫 모델이니까 제가 봐야죠.>
<근데 이거 좀.... 너무 야해!>
<그게 컨셉이에요. 자~ 어서~>
<하….>
<어차피 다 보게 될 텐데.>
<헉….>
<다들 물고 빨고 그러던데요 뭘. 오빠도 다 해봤을 거면서 모르는 척 하는 거 봐! 참고로 난 귀동냥으로 주워들은 거에요. 뿌잉~>
<아~ 알았으니까 어떤 포즈면 되겠어?>
<잠깐만요. 내가 외국 모델 사진 찾아서 보내줄 테니까 준비하고 계세요.>

처음 사진을 보냈던 것도 그렇고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꺼낼 수 없는 이야기를 유경이는 참으로 아무렇지 않게 했어. 굉장히 개방적이거나 아님 뭘 모르고 하는 것 같은데 난 후자인 것 같더라고.

<지금 이 포즈를 나보고 하라고?>
<네~>
<이거 정면 샷인데….>
<네.>
<그럼 다 보이잖아!>
<모델이 그런 거 신경 쓰면 안되죠!>
<난 모델이 아니라고!>
<나한테는 모델이에요. 유경이 전속 모델!>
<모르겠다. ㅡ.ㅡ>
<히힛~>

사실 포즈는 별게 아니었어.
정면으로 서서 짝다리를 집고 한 손으론 치골 방향에서 팬티 라인 속으로 손을 넣어 팬티를 내릴 듯 한 자세,
상체는 정면에서 사선으로 틀어서 팬티라인에 놓은 팔의 어깨가 앞으로 향하게,
반대 쪽 어깨는 상대적으로 뒤로 틀고 그 쪽 손은 엉덩이에 걸치는 거지.
얼굴은 정면을 향하는데 턱을 약간 치켜들고 시선은 아래로 내려다 보는,
난 여기다 선물 받은 새삥의 흰색 뉴욕 양키스 MLB 모자를 푹 눌러쓰기로 했어.
꾸준히 태닝 샵에 다닌 덕에 바디 색은 모델만큼 구릿빛을 유지하고 있어서 다행이었는데
문제는 조명, 하는 김에 제대로 하고 싶단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책상 스탠드 조명에 기름 종이를 둘러 뿌옇게 퍼지는 확산광으로 대충 손을 본 후
고릴라 삼각대에 DSLR을 결속시키고 구도랑 앵글을 확인하면서 위치를 잡았어.
모든 것을 다 세팅하고 몸에 바디 크림을 듬뿍 바른 뒤 선물로 받은 팬티를 입고 모자를 꺼내 섰어.
못할 것 같았는데 막상 멍석을 깔아 놓으니 뭐, 자동으로 척척 되더라.
취미 삼아 했던 거지만 스튜디오에서 모델 샷 찍어보던 게 효과가 있더라고.
열 댓 장 정도 넘어가니까 제법 자연스러운 포즈가 나오기 시작했어.
필 받아서 즉석 해서 떠오르는 포즈도 몇 컷 찍어봤고.
마지막엔 진짜 모델이 된 냥 완전히 몰입해서 다 벗고도 몇 장 찍었지.
누드 사진 찍을 때 선배들이 셔터 누르면서 늘 하던 말,
"표정은 얼굴에만 있는 게 아냐!"
턱선, 목 선, 어깨 선, 가슴과 복근이 만들어내는 기하학적인 선, 치골 선과 허벅지, 종아리로 떨어지는 선,
의도적으로 어떤 선은 살리고 어떤 선은 죽이고,
그 근육의 선 위에 조명을 흘려 새로운 모이게도 하고 퍼지게도 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몸의 표정들에 관한 이야기가 떠올랐어.

<맘에 들지 모르겠다.>

먼저 유경이가 원했던 컷을 보냈어.
확인 했단 신호는 뜨는 걸 보고 불안 초조한 마음이 되어서 답을 기다렸지.

<아~~~~~ 오빠!>
<맘에 들어.>
<완전 정말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
<다행이네. 불안 초조했다.>
<근육 하나하나가 다 살아 있는 것 같아요.>
<여자들은 징그럽다고 안 좋아 하는 것 같던데.>
<너무 우락부락하면 그렇죠. 근데 오빤 너무 예쁘다!>
<아무래도 유경이가 나한테 단단히 빠졌나 보네.>
<아~ 몰라, 유경이 지금 녹아요~~~~~>

참 희한한 게 처음엔 도저히 못할 것 같았는데 막상 하고 보니, 칭찬까지 듣고 보니 용기가 생기더라고.
이래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생겼던 가봐.
난 술에 취한 듯 분위기에 취해 서너 장의 사진을 더 보냈어.
톡으로 전해오는 유경이의 반응은?
내 입으로 말하긴 좀 오글거려서 그냥 상상에 맡길게. 알아서들….

<오빠도 이런 거 좋아하죠? 자~>

내 사진의 답례로 유경이도 자기 사진을 한 장 보내왔는데,
유경이가 입고 있는 옷은, 아~ 이런 옷을 뭐라 하지?
아니, 이건 옷이라기 보다…, 그래 맞다, 토시!
와이셔츠 위에 하는 토시 말고 여름에 팔 타지 말라고 끼는 기능용 토시.
그러니까 유경이가 입은 건 그냥 상체용 토시 같은 거였어.
당연히 소매나, 어깨 끈 따위는 없고 그냥 쫀쫀한 원단이라 타이트하게 몸에 딱 달라붙어 고정되는.
암튼 이걸 입고 좌측 어깨 위에서 비스듬히 내려다 보는 앵글로 찍었는데
한 쪽 가슴은 윗단 위로 드러내서 반대 손끝으로 유륜 부분만 살짝 가렸더라고.
게다가 아래는 아무것도 안 입은 듯 엉덩이 라인 위로 아무것도 없이 그냥 맨 살이었던 것 같았어.

<헉!!!!>
<ㅋㅋㅋㅋ>
<너 C컵?>
<네 좀 줄어서 C컵요. 근데 아직은 C컵 사이즈가 좀 껴서 D컵 중에서 좀 작게 나온 걸로 입어요.>
<아래는 아무것도 안 입은 거야?>
<네, 저 잘 때 아무것도 안 입어요.>
<너무 도발적인 거 아냐?>
<도발적이긴 해요??>
<그걸 말이라구. ㅡ.ㅡ>
<ㅋㅋ 뭐 어때요, 오빠한테 하는 건 상관없어요.>
<왜 상관이 없어! 내가 뭐 도 닦는 사람도 아니고 이러다 정신 줄 놓으면 어쩌려고?>
<뭐 어차피 때 되면 오빠가 물고 빨고 할 거잖아요?>
<아우~ 야~>
<ㅋㅋㅋㅋㅋ 아니라고는 안 하는 것 봐! ㅋㅋㅋ>
<안되겠다. 오늘은 내가 자꾸 말린다.>
<네~ 그럼 잘 자요~ 내 꿈에 꼭 오세요~♥>
<알았어~ 유경이도 잘 자~~♥>

이제 이런 이야기까지 스스럼 없어졌단 생각에 마지막에 찍었던 누드 사진 두 장을 전송했어.

<헉…….>
<안녕~ 나 진짜 잔다! ^^>

잔다곤 했지만 쉬 잠이 올 리 없었지.
유경이 사진 한 번 봤다가 천장보고, 멍하니 있기도 하고,
이런 생각 저런 생각하며 미친놈마냥 혼자 히죽거리기도 하고.
확실히 전에 했던 그 어떤 연애들과는 다르단 생각이 들었어.
앞서 말했지만 내가 한동안 연애를 안 했던 건 누군가를 새롭게 알아가는 과정,
밀고 당기기 등이 생각만 해도 답답했던 거거든.
그리고 혼자여도 난 충분히 즐겁고 행복하고 그랬어.
오히려 둘이 되면 포기해야 할 게 너무 많아지니까 자신이 없더라고.
언젠가 누군가가 둘이 되어서 더 행복해 질 사람이 나타날 거라고 했는데 그게 유경이었던 거지.
그 땐 그 말 듣고 속으로 비웃었는데…….
뭔 말만 하면 니가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못 만나서 그렇다느니, 운명은 정해져 있다느니.
난 사람들이 다들 자기 스스로 사랑을 아는 것처럼 말하거나, 운명을 만나본 것처럼 주절거리는 게 싫었어.
그냥 자신 만에 착각을 일반화시키는 것 같아서 말이야.
근데 내가 진짜 뭘 모르긴 몰랐던 가봐.

이러다 날 새겠다 싶어 스마트 폰을 덮어두고 억지로 잠을 청했어.
안 그래도 7년 차이인데 꺼칠한 피부로 유경이를 보면 안되잖아.
조금이라도 젊고 싱싱하고 예쁘게 보여야지.
1분, 2분, 3분,,, 10분, 20분, 그렇게 잠들지 못하고 있는데
스마트 폰에서 메시지 왔다고 반짝 하는 빛이 감지되더군.
바로 눈을 뜨고 스마트 폰으로 손을 뻗었지.

한 장의 사진, 침대에 바로 누운 채 배꼽 언저리에서 머리를 향해 찍은 사진이었어.
아무것도 입지 않은 채 한 쪽 손으로 그대로 드러난 가슴 한 쪽을 감싸고 있었지.
다시 보니 검지 손가락을 살짝 세워서 젖꼭지 위를 찍어 누르는 듯했어.
허리는 활처럼 휘어져 들렸는지 얼굴이 깊은 가슴 골 사이로 턱 끝만 살짝 보이더군.

<오빠. 유경이 죽어요 ㅠㅠ>
<왜 그래? 어디 아파?>

이게 어디 아픈 사진이 아니란 건 알았지만 그렇게밖에 말할 수 없더라고.
2~3분 정도의 텀을 두고 다시 메시지가 왔는데 이번엔 짧은 동영상이었어.
머리맡 스탠드 조명만이 어두운 방 안을 희미하게 밝히고 있었고
스마트 폰을 머리맡 탁자에 두고 찍었는지 유경이의 머리 위, 우측 볼부터 비스듬히 해서
그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앵글이었지.
게다가 전송용 동영상이라 화질이 많이 떨어졌는데 하……. 자위를,
유경이가 자위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어.
거친 숨소리와 신음소리도 간간히 섞여 들리고.
근데 내가 뭐라고 해야 되는지, 어떻게 반응을 보여야 될 지 도저히 감을 못 잡겠더라고.

<유경아….>
<아~~~ 이럴 생각이 아니었는데, 자꾸 오빠 사진 보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나 어떡해요…. ㅠㅠ 나 미친년 같죠?>
<아니, 너무 섹시해…. 하~ 널 안고 싶다.>
<아~~~ 오빠, 목소리 듣고 싶어요. 들어야만 할 것 같아요.>
<전화할게. 잠깐만>

너희 같으면 어떨 것 같애?
유경이가 "섹스에 환장한 년인가?"하고 실망했을까?
아님 저년 "정체가 뭐지?"하고 의심이 일었을까?
그것도 아니면 "아이고 웬 떡이냐!"하며 쾌재를 불렀을까?
난 아무 생각도 안 들더라.
그렇다고 욕정에 눈이 뒤집혀 이성이 끊긴 것도 아니고.
분명 처음 있는 일이었고 상상조차도 못해본 일이었지만
그저 연인이 처음으로 관계를 가질 때의 그 흥분과 설렘이 밀려오더라.

"오빠…."

흥분에 겨워 울부짖거나 신음소리만 들릴 줄 알았더니 유경이 목소리는 ? 가라앉아 있었어.
오히려 나를 부르는 그 한 단어, 단지 그 한 단어를 내 뱉는데도 목소리가 파르르 떨리더군.

"유경아…."

나도 몇 번이나 유경이의 이름이 입 안에서 맴돌 뿐 말이 되어 나오지 않았어.
많이 긴장이 되었던 건지, 표현하지 못할 벅찬 감정 때문이었는지.
그 순간 수화기 너머로 유경이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어.
이건 또 무슨 상황인가 영문을 알 수 없어 당황했지.

"유경이 우니? 왜 울어?"
"아~~~ 오빠 목소리 들으니까 너무 좋아서요."
"좋은 데 왜 울어?"
"모르겠어요. 나 오빠가 너무 좋아요. 오빠만 생각하면 너무 벅차서 숨쉬기도 힘이…."

유경이는 차마 말을 다 잇지 못하고 흐느껴 울기 시작했어.
직접 보지 않아도 눈물이 주르륵, 주르륵 흐르는 걸 알 수 있겠더라고.
근데 "정말 나 때문일까, 내가 그렇게도 좋을까, 아직 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할 텐데, 도대체 내가 뭐라고?"
그나저나 상황이 점점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니 종잡을 수가 없더라고.
근데 유경이 흐느낌을 듣고 있으니 나는 왜 또 울컥하는지,
그리고 왜 또 유경이의 마음이 내게 전해지는 것처럼 느껴지는지.
수화기를 손으로 막고 일부러 호흡을 크게 했어.
그리고 필사적인 심정으로 분위기를 바꿀 뭔가를 찾았지.

"유경이 지금 다 벗고 있는 거 아냐?"
"네."
"그럼 벌거벗고 그렇게 펑펑 우는 거였어?"
"……."
"우리 뽀뽀한지 얼마나 됐지? 세시간 정도 됐나? 아직 그 느낌 남아있어? 남아있긴 너무 짧았나?"
"아뇨, 남아있어요."
"그래? 어땠어? 좋았으니까 한 번 더 한 거겠지?"
"좋은 정도가 아니라 심장이 머졌었어요. 갑자기 심장이 안 뛰어서."
"아쭈~ 뻥치는 거 봐! 심장 안 뛰면 죽어."
"정말이에요. 순간 숨쉬는 법을 잊어버린 것 같았어요. 나도 그런 적이 처음이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랬어요."
"그럼 우린 이제 뽀뽀건 키스면 하면 안 되겠네. 하~"
"아~~~~악!!! 안 돼요. 나 지금도 오빠랑 뽀뽀하고 싶어 죽겠는데."
"유경이 원래부터 뽀뽀 좋아했어?"
"음…. 뽀뽀 싫어하는 사람도 있나요? 근데 음…. 오빤 좀 특별했어요."
"내가 뭐가 특별했는데?"
"오빠 말할 때 입술 움직이는 거 보면 막 빨려 들어가요. 그러다가 결국 막 뽀뽀하고 싶어서 미치게 만들어요."
"저번에도 비슷한 말 하더니 너 진짜 나한테 최면 걸린 거 아냐?"
"오빠 입술 선은 붓 한 획으로 그은 것 같이 더없이 깔끔하고 간혹 핏빛같이 붉었다가 진달래 꽃잎처럼 짙은 핑크색으로 변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언제나 그 입술선 경계가 또렷하고, 얼마나 매력적인지 몰라요. 그래서 걱정이 많이 되요."
"다른 여자들이 노릴까 봐?"
"네!"
"다른 여자들은 그렇게까지 말 안 하던데."
"앞에서 안 하는 거에요. 저번에 샤워실에서 걔네들이…."
"왜 나한테 들려준 말 말고도 더 있었어?"
"오빤 몰라도 되요."
"그나저나 어쩜 내 입술 묘사를 그렇게 잘해? 한국화 전공했어?"
"아뇨, 어릴 때 서예 배웠었어요."
"오우~ 그랬군. 난 유경이 만큼 묘사를 못하지만 유경이 입술은 강아지풀 같아."
"강아지 풀이요?"
"응."
"강아지 풀이 어떤데요?"
"음…. 항상 입술로 물고 싶어져. 난 어릴 때부터 강아지 풀 보면 그랬어. 강아지 풀을 훑고 지나가는 바람이 부러웠던 걸까?"
"그럼 내 입술 보고 오빠 입술로 물고 싶었단 거에요?"
"그렇지. 그런 생각 들 때면 가슴이 풍선 부풀어 오르는 것처럼 그랬어."
"아~ 나 또 눈물 날라 그래요."
"울보네 울보! 뭔 말을 못하겠어."
"원래 잘 안 우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남들이 보면 날 여자친구 울리는 못난 놈으로 볼 거 아냐."
"알았어요. 앞으론 안 울게요."
"뽀뽀 해봐!"
"쪼~옥!"
"나도 쪼~옥!"
"오빠, 사랑해요."
"유경아 나도 사랑해."

내가 이상한 건지 모르겠지만 난 섹스 장면을 묘사할 때는 오히려 별 거리낌이 없는데
이렇게 아기자기, 알콩달콩 감정을 나누던 일을 기술할 때면
손발이 오그라 드는 게 아주 닭살 돋아 미칠 것 같아.
근데 또 그 상황이 되면 그 걸 참 잘해요!
내가 이중적인 성격인가?
아무튼 수화기를 통해 건넨 뽀뽀, 순식간에 서로의 목소리가 차분하게 가라 앉았어.
그렇게 분위기가 180도 변하면서 유경이를 안고 싶단 생각이 들더군.

"유경아 안고 싶어."
"안아줘요 오빠."
"나 아무것도 안 입고 있어."
"아~ 오빠…."
"쪼옥~ 유경이 위에 올라타서 젖꼭지에 뽀뽀한 거야."
"음~"
"쪼옥~ 유경이 맨 몸 위에 완전히 포개져서 유경이랑 눈 마주치고 있어."
"쪼옥~ 전 오빠 껴 안고 오빠 등을 어루만지고 있어요."
"내 입술이 유경이 입술에서 턱으로, 턱 선을 따라 귓불로, 목덜미를 따라 움직이고 있어."
"하~ 오빠~"
"한 손으론 유경이 볼을 감싸고 다른 손으론 유경이 허벅지를 만지고 있고. 오빠 손길 느껴져?"
"네~ 허벅지가 찌릿찌릿해요. 하~"
"뺨을 감싸고 있던 손, 그 손 검지 손가락이 유경이 입술에."
"쪼옥~~ 오빠 손가락에 뽀뽀했어요."
"유경이 아랫입술 오빠 입술로 물었어. 너무 부드럽다 유경이 입술."
"오빠 입술도 부드러워요. 아~ 제가 못 참고 오빠 입술 사이로 혀를 밀어 넣었어요."
"유경이 혀 끝이랑 오빠 혀끝이 아래위로 스친다."
"아~~~~ 너무 짜릿해요."
"다시 유경이 목덜미로 해서 가슴."
"빨아주세요."
"쓰~읍~~ 좋아?"
"네, 젖꼭지,,, 젖꼭지가 섰어요. 하아~~~~~~ 오빠 나 너무 흥분돼요."
"클리토리스 만지고 있니?"
"네!"
"물 많이 나왔어?"
"네…. 너무 많이 나와서 손이…."
"하~~~ 그 손 핥고 싶어."
"오빠…."
"물 묻은 그 손가락으로 유경이 유륜 위를 빙글빙글 문질러 봐. 오빠 혀라고 생각하고."
"아~ 아~ 아~."
"유경이 클리토리스 빨고 싶은데,"
"아~ 오빠 거긴…. 나 창피하단 말이에요."
"지금 오빠가 유경이 양 허벅지를 밀어 올리고 혀 끝으로 클리 핥고 있어. 쓰~~흡, 쓰~~~~ 읍.
"아~~아~~앗~~~!"
"좋아?"
"아~~~ 오빠 너무 너무 아~~~~~~~~"
"유경이 손가락이 오빠 혀라고 생각하고 따라 움직여봐. 오빠 혀가 크리 아래에서 위로 훑고 있어. 그리고 혀끝으로 클리를 꾹 눌렀다가 클리 좌우로 빠르게……. 더 빠르게."
"아~~~~~~흡~~~~~"
"이제 유경이 거기 사이로 혀 넣는다. 천천히~"
"아~~ 어떻게~~ 어떻게~~~~ 제 손가락 들어갔어요. 아~~"
"깊이 넣지 말고 살짝만 넣어서 질 벽을 긁는 거야. 최대한 부드럽게~"
"아~~ 나도 오빠 거 입에 넣고 싶어요. 입에 넣을래요. 입에 넣어주세요!"
"자~ 유경이 겨드랑이 사이에 무릎 꿇고 엎드렸어."
"아까 사진 확대해서 봤던 게 떠올라요. 입술로 귀두 아래부터 뽀뽀해 드릴께요. 아~ 입술로만 하고 싶은데 제 혀가 자꾸 비집고 나와요."
"흐……. 귀두에서 액이 자꾸 나온다. 유경이 입에…."
"내가 먹을 거에요. 다 먹을 거에요. 쪼~~~옵"
"아~~우.. 유경아!!!!"
"오빠 거 입에 다 넣을래요. 음..음..음…"
"유경이 질 속으로 삽입하고 싶어."
"아~ 오빠……. 어떻게 하고 싶으세요? 제가 어떻게 할까요?"
"뒤로 하고 싶어. 유경이 섹시한 엉덩이 느껴보고 싶어."
"침대 머리맡에 손 집고 엎드렸어요. 엉덩이 더 내 밀까요?"
"아~~~ 너무 섹시하다. 못 참겠어. 넣는다?"
"하~~ 오빠 천천히… 천천히…"
"들어간다. 천천히~ 귀두 들어갔어."
"아~~~~~~~~~~~~~~~~~"
"이제 다 넣는다…. 으~~윽…"
"으~~~~음~"
"뜨겁다."
"오빠 것도 뜨거워요, 그리고 유경이 속에 꽉 차요. 오빠 뽀뽀~"
"쪼~옥~~"
"아~ 오빠… 음… 아~ 내 엉덩이가 나도 모르게 앞뒤로 막 움직여요."
"그래, 오빠가 가만히 있을 테니까 유경이가 그렇게 계속 움직여봐!"
"오빠 똑바로 누워봐요. 제가 위에서 할게요."
"누웠어."
"오빠 거 잡았어요. 아~~~ 유경이 속으로 밀려들어가요. 아~~"
"유경이가 오빠 발 목 쪽으로 바라보는 거지?"
"네~ 그래야 오빠가 내 엉덩이 움직이는 거 보죠. 오빠 제 엉덩이 좋아하잖아요! 아니에요? 유경이 엉덩이 싫어요?"
"아냐, 아~~ 아래 위로 움직이는 유경이 엉덩이 너무 섹시하다."
"하…음…아~~하~"
"아~~아~~~~~~~~ 유경아 내가, 내가 위로 올라갈 게."
"네, 저 누웠어요."
"다리 벌려!"
"벌렸어요, 오빠!"
"넣는다?"
"네, 어서!"
"아~~~~~~~~"
"아~~~음~~~~~~ 오빠 뽀뽀해 주세요!"
"쪼~~~옥!!"
"하~~~~~~~~~ 천천히~"
"아~~~~~너무 흥분돼."
"물이 너무 많이 나와~ 어떡해~"
"듣고 싶다!"
"잠시만요~~"
(쩌~걱, 쩌~~~걱, 척~ 척~ 척~ 척~)
"들었어요?"
"아우~~ 미칠 것 같다. 아~ 유경아!!"
"아~ 오빠.. 빨리, 조금만 더 빨리!"
"그..그래… 빠르게 하고 있어. 막 쑤시고 있어!"
"악! 어떡해, 어떡해, 어떻해~~~~ 아~ 오빠 유경이, 유경이 느낄 것 같아요."
"오빠도~ 헉, 헉, 헉~~"
"아~~~~~~~~~~~~~~~~~~~~~"
"유경아~~"
"오빠, 오빠~~, 오빠~~~ 나 느껴요!!"
"유경아 오빠도, 오빠도 싼다~~"
"유경이 안에다 싸주세요!!!!! 밖에다 싸지 말고 안에다~"
"으~흐~~~ 나온다, 나온다. 아~~~~ 유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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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라 다음 편은 조금 늦을 지 모르겠네요.
참, 저는 소라에서 글 올리는 거 아니면 가슴짱 앨범만 보고 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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