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현석은 기지개를 켰다.
"응? 이게 뭐야?"
오른쪽 팔을 베고 지수가 누워 있다.
그래 지수, 그녀이다.
반쯤 열려 있는 창문으로 아침 했살이 환하게 들어왔다.
그리고 산들바람도 열려있는 창으로 밀려들었다.
그 바람에 커튼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녀의 어깨와 젖가슴이 얇은 이불 밖으로 조금 나와 있고 그녀 역시 벗은 몸이다.
현석은 자신이 덮고 있는 이불을 살짝 들어 보았다.
옷이라고는 하나도 걸치지 않았다.
아, 맞아. 그랬었지.
그녀와 어제밤에, 아니 새벽에 한 몸이 되었었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한 침대에서 잠들었었다.
서로가 떨어지면 안될 듯 현석도 그녀도 서로 마주보고 누워있다.
아침햇살에 비친, 곤 하게 자고있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 예쁘다.
새삼스럽게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녀의 왼쪽팔은 그녀와 현석의 몸 사이에 있고, 오른쪽 팔이 현석의 옆구리에 와 있다.
현석이 들쳐올린 이불속으로 했살의 밝은 기운이 밀려들며 그녀의 젖가슴이 현석의 눈에 보였다.
이렇게 편안한 느낌으로 그녀의 젖가슴을 보는 것은 처음이다.
그 처음보는 젖가슴이 아침의 환한 햇빛속에 그대로 보여진다.
사실 섹스를 할때는 찬찬히 볼 시간이 별로 없다.
손으로 애무하고, 입으로 애무하고, 혀로 애무하는데 열중할 뿐, 눈으로 찬찬히 바라볼 수는 없다.
핑크빛 유륜이 눈에 보인다.
젖꽂지의 색도 핑크빛이다.
여태 보아왔던, 다른 사람들의 젖꼭지가 약간 진한 밤색으로 보였었는데 비해 그녀의 젖꼭지는 조금 짙은 핑크빛을 띠고, 그것을 받치고 있는 유륜도 밝은 핑크빛이었다.
다만 젖꼭지가 조금더 색이 선명한 정도이다.
유륜과 젖가슴의 경계가 비교적 선명하게 유륜의 가장자리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색이 연해지면서 뽀얀 젖가슴으로 연결 되는듯이 보였다.
젖꼭지는 동그랗고, 새끼손가락의 끝보다는 조금 더 커보이기는 하지만, 작은 모습으로 약간은 톡 튀어 나온것처럼 솟아 있고, 가느다란 주름들로 가득한 것 같다.
그녀의 젖꼭지는 둥그런 산 위에 마치 기암이 솟아있듯, 유달리 많이 튀어 나온 모습이다.
처음이다. 이런 모습의 젖꼭지는.
그리 많은 여자들과 잠자리를 한 것은 아니지만, 심지어 외국의 잡지에서 본 여자들의 젖가슴에서 조차도 보여주지 못한, 이런 느낌을 주는 젖가슴이 처음이다.
그리고, 유난히 핑크빛을 띠고 있는 젖꼭지와 유륜이라니.
외국 잡지에서 보여주는 아름다운 가슴은 일부는 사진기술로 그리 보이기라도 하겠지만, 눈으로 보이는 저렇게 아름다운 젖가슴이라니.
그리고, 저렇게 마치 톡 튀어 나갈듯한 모습의 젖꼭지도 처음본다.
이 아름다운 가슴을 어제밤에 왜 제대로 못봤지?
그러고 보니 함께 샤워를 하면서도 미처 발견하지 못했었다.
아니 못 느끼고 있었다는 것이 맞는 말일 것이다.
유륜에 나있는 작은 돌기 몇 개가 보였다.
그 작은 돌기는 튀어 나와 있는것처럼 보이지 않고, 그냥 색상만 좀 더 연하게 보이는 정도인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어제밤에 그녀의 젖가슴을 제대로 애무한 기억도 없다.
잠옷을 밀어 올리면서 잠깐동안 그녀의 젖가슴을 애무하긴 했어도, 기억이 많지 않다.
어두워서 발견을 못한것인가?
그녀에게 너무나 열중해서 생각을 못한것인가?
예쁘다.
이렇게 예쁜 그녀가 품속에 쏙 들어와 잠들어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는다.
그러다가 했살이 유난히 밝은 것이 생각났다.
오늘도 교육인데, 몇시나 되었을까?
시계를 보았다.
오전 여덟 시 이다.
이크.
삼십 분만 있으면 제휴 사에서 데리러 올 것이다.
제휴 사에서 호텔 까지는 걸어도 이십 분 정도 걸릴 만큼 가까운 거리이고, 한적한 전원풍의 길이라 걷는 것도 좋은 길인데 그들은 언제나 데리러 왔다.
그런데, 아이쿠 너무 많이 잔 모양이다.
이러다가는 아침을 먹을 시간도 없을 것 같다.
이크 큰일 났네 생각하며 방을 둘러 보았다.
그녀도 잠을 깨우기는 해야겠지만, 행여 깰세라 살며시 팔을 뺏다.
"으응."
움직임에 지수가 눈을 떳다. 그 바람에 몸을 조금 일으키며 팔을 빼다가 팔꿈치로 침대를 누르는 형국 그대로 멈추었다.
"응? 차장님?"
"응."
그녀가 천정을 쳐다보고 가만이 눈을 껌벅거렸다.
그녀 역시도 조금 놀라는 것 같다.
하긴 현석도 처음에 약간 놀랐으니까 당연할 것이다. 눈으로 손을 비비다가 이제 젖가슴이 이불 밖으로 나온 것을 느낀 모양이다.
그녀는 두 손으로 이불을 살짝 들어다가 목까지 끌어올리더니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흐.. 흐흐."
자조하듯 아니면, 무언가를 알았다는 듯 할 때 웃는 그런 웃음이다.
그녀도 조금은 뜻하지 않은 모습을 들킨듯, 조금은 부끄러워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손을 떼더니 현석을 바라본다.
현석은 머리를 숙여 입술에 가볍게 키스 했다.
그녀는 눈을 스르르 감고 가만히 있었다.
그러다가 얼굴을 떼려는데 움직이기 자유로운 손이 얼굴로 올라온다.
그리고는 얼굴을 손으로 문질렀다.
입술을 그녀에게서 뗄 수가 없었다. 서로가 혀를 넣거나 하는 깊은 키스는 아니지만, 그냥 혀로 그녀의 입술을 적시던 그 상태로 입술을 비비면서 가만히 있었다.
그녀 또한 혀를 밀어 현석의 혀끝에 대고는 현석이 하고 있는것처름 입술을 적셔주듯 그렇게 하고 있었다.
"사랑해. 지수씨."
아마 그녀는 그 말이 듣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목 안으로 삼켰다.
참으로 사랑스러운 여인이다.
오매불망 그리워하던 여인이다.
고개를 약간 옆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그녀를 꼬옥 안았다.
입술에 닿아있던 따뜻한 느낌이 천천히 사라졌다.
입을 맞추느라 그녀의 두 다리 사이에 들어가 있던 현석의 다리에 그녀의 수풀이 느껴진다.
그녀가 두 다리를 꼭 모은다.
그녀의 두 다리 사이에 있는 현석의 허벅지가 그녀의 다리를 모으는 힘에 살짝 눌러졌다.
현석은 다리를 그녀의 두 다리 사이, 더 깊은곳으로 바싹 들이밀며 살쌀 문질렀다.
그녀가 살짝 누르는 것이 좋았고, 허벅지에 닿는 수풀의 까끌거림이 좋았기 때문이다.
허벅지에 닿아있는 수풀 아래쪽의 꽃잎의 열기가 어제 밤처럼 뜨겁지는 않아도 따뜻한 느낌으로 전해진다.
"잘 잤니?"
그녀가 눈을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너무나 가까이 있는 그녀의 눈동자가 촉촉이 젖어 있다.
"으응."
".........."
"으음. 차장님은요?"
차장님은 요, 하는 그 표현이 약간은 어색했다.
그녀도 좀 그런 모양이다. 약간 간격을 두고 말한것으로 보아 조금 그런 느낌이 있으리라.
이름을 부르라고 할까?
아무래도 그것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일어나서 준비하고, 가야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런 이야기를 하기가 좀 그렇다.
"응. 나도 잘 잤어. 참 잘 잔 것 같아. 몸이 개운 해."
입에서는 전혀 다른 말이 나왔다.
"저두요"
"지수씨가 옆에 있어 주어서, 따뜻한 체온을 나누고 있어서 그런 것 같은 데?"
“…”
그녀가 현석의 등에 닿아있는 팔을 잠시 살짝 당겼다.
“왜? 아닌것 같아?”
“아뇨, 저도 이렇게 따뜻한 품에 안겨서 잠들어서 그런지, 정말 푹 잣어요.”
“음, 나혼자 그런줄 알았더니 아니네.”
"피."
그녀가 입을 삐죽거리며 몸을 살짝 틀었다.
반듯이 누운 것은 아니지만, 젖가슴이 반쯤 비키듯이 하늘을 보았다.
현석은 왼팔을 가슴 위에 올렸다.
그러자 그녀가 이불을 끌어올려 가슴을 덮더니 목까지 끌어 올렸다.
"돌아 누워요."
"왜?"
지수가 손으로 다시 얼굴을 가렸다.
"옷 입어야 하는데.... 나 지금 아무 것도 안 입었단 말이에요."
현석이 고개를 들고 둘러보니 침대 아래쪽에 간밤에 벗어 버린 옷들이 아무렇게나 떨어져 있었다.
“그냥 일어나서 입어도 돼.”
“싫어, 안되요.”
그녀가 약간의 콧소리로 말했다.
귀엽다.
이런면도 있었네.
"잠깐 기다려"
침대 아래쪽에 아무렇게나 떨어져 있는 그 옷을 집어 줄 생각이었지만 이 상태로 손을 뻗어서는 닿지 않는다.
그녀는 이불을 더 끌어당기더니 이번에는 눈까지 가렸다.
현석은 그녀를 넘어서 침대 아래에 있는 그녀의 얇은 잠옷을 집어 들었다. 그 때 그녀가 이불을 코 아래까지 끌어 내리고 현석을 바라보고 있었다.
"후후 훔쳐보면 반칙인데.."
"저는 반칙 아니에요."
"그럼 나만 반칙인가?"
"으응."
"그런 게 어디 있어?"
"여기요."
"엉터리다. 지수는."
"저는 여자구, 그리구, 으응.. 남자인데 당연하죠."
입을 삐죽거리기는 하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그래 우린 간밤에 하나가 되었어. 난 지금 네 투정이 귀여워 죽겠단 말이야"
현석은 그녀의 등 뒤로 손을 넣어 이불을 덮은 상태로 일으켜 앉혔다.
그녀는 이불 자락을 가슴 위에서 그대로 붙잡고 있었다.
현석이 잠옷을 머리 위로 끼워 주자 그녀는 이불 자락을 놓고 그것을 당겨서 끌어내렸다.
옷자락으로 이불을 밀며 허리까지 끌어 내렸다.
현석은 그 뒤쪽으로 자리를 고쳐 앉아 뒤에서 가만히 그녀를 안았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가만히 대었다. 손에는 뭉클하게 젖가슴이 느껴졌다. 그리고 몸을 좌우로 조금 흔들었다.
"이러고 있으니까 참 좋다."
"애기 같애."
그녀가 현석 보고 애 같다고 한다.
"내가?"
"응."
"애라도 좋아. 지수씨와 이러고 계속 있을 수만 있다면."
"자 얼른 씻고 식사하러 가야죠. 아침 안 드실 거예요?"
맞는 이야기이다.
언른 씻고 아침은 먹고 가야 한다.
"그래야겠지?"
"제가 먼저 씻을 께요."
"응. 그럼, 나도 내방에서 씻고 10분 뒤에 식당에서 봐.”
"네."
그녀가 일어서서 욕실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현석도 옷을 주섬주섬 챙겨서 티 셔츠를 머리 위로 끼웠다.
그리고 방을 나가려다가 갑자기 생각 나는 것이 있었다.
맞아.
어젯밤에 그녀의 혈흔이 있는지 확인할 생각을 했었지.
현석은 이불을 들쳐보았다.
이불 아래에는 세면장에서 그녀를 감싸고 나온 타월이 깔려있다.
현석이 타월을 마져 들쳐냈다.
아.
이런.
이런 이런 이런, 세상에 그녀가 처녀였다니.
하얀 침대보 위에 나 여깃어요 하듯이 보이는 선명한 혈흔이라니.
어제 크다란 수건으로 그녀를 감싸고 나와서 그대로 침대에 내려 놓는 바람에 어제 밤에는 몰랐었다.
현석은 그 자리에 잠시 그대로 멍하니 서 있었다.
그리고, 방금전 그녀가 들어간 욕실을 한번 쳐다보면서 정말 미안했다.
그녀의 순정, 처녀지신을 차지한 남자라니.
마치 죄를 지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그자리에 계속 있을 수가 없어서 다시 수건과 이불을 원위치 시킨 뒤에 지수의 방을 나갔다.
현석의 방 침대에 잠시 앉아서 고개를 흔들었다.
이것저것 생각하던 것에서 이내 현실로 돌아왔다.
밤새 비워 둔 자신의 방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그녀와 함께 자고나니 정말 좋은데, 남녀 사이라는게 한번 몸이 열리면, 다음에는 자연스럽게 열리는것이니, 분명 오늘밤도, 그리고 내일도 함께 자게 될 것이다.
분명 그녀가 안되요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출장비도 아낄 겸, 방을 같이 쓰자고 할까?
여긴 소도시라서 회사에서 지급해준 1급지 출장비용 기준으로 보더라도 전혀 부족하지는 않다.
주말의 블랭크 이틀과 마지막날의 블랭크에 파리 관광을 한다면, 절약할 수 있을때 절약해 두는 것이 좋긴 할것이다.
그러나, 교육을 받는 동안은 어쩔 수 없이 2개의 방을 써야 하리라.
제휴 사에서 방까지 데리러 올라오는 건 아니지만 모양이 좀 그렇다.
한 회사의 직원 인 것은 이미 잘 아는 사항이고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출장 비는 정액으로 책정되어 있고, 책정된 금액을 지급해 주는 것으로 끝이다.
현석이 이전에 있던 회사는 실비정산 제도로, 직급별로 머무를 수 있는 호텔의 등급과, 호텔비 이외에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의 상한선이 있고, 그 안에서 사용한 영수증을 근거로, 사후에 실비로 정산하는 방식이었지만, 여기서는 직급별로 아예 총액이 정해져 있다.
상급자와 하급자가 함께 출장을 가면 하급자는 상급자의 출장비용기준에 준하여 동일하게 지급해 주기는 하지만, 대표이사와 함께가면 다른 것은 동일하게 지급되면서도 숙박비는 자기 직급에 맞추어서 지불하는것으로 현석이 알고있다.
현석은 박일한 사장과 함께 출장갈 일이 없어서 잘 몰랐지만, 타 부서 부장이 함께 다녀와서 이야기 해 주기에 알았다.
장점이라면 장점일 수 있는 것은, 사용한 영수증을 제출할 필요가 없고, 단점이라면 부족하다고 더 달라고 할 수도 없고, 남는다고 돌려 달라고 하지도 않는다.
그냥 지급한 것으로 끝이다.
예외 조항이라면, 상대 회사와 만찬이 있을 경우에 한하여 이유가 타당하다면, 영수증을 첨부하여 청구하면 별도로 지급해 준다.
그러나, 현석이 여태까지 출장을 다닌 동안에 단 한번 그런 예가 있었을 뿐, 대부분의 경우에 그냥 그걸로 끝났었다.
그 타당한 이유를 붙혀서 청구하는 절차야 서류로 끝나기는 하지만, 구구정절한 이유가 붙어야 한다는 것이 좀 그랬다.
지난해에 기술부의 고준필부장과 함께 미국 출장 시에는 각각 지급받은 출장 비로 한방을 사용하고, 간혹 패스트푸드로 때운 적도 있어서 귀국 시에 선물을 살 수 있는 여유도 생겼었다.
그런데, 역시 지난해에 미국을 혼자 다녀 왔을 때와 올 봄에 혼자 싱가포르에 다녀올 때에는 출장비가 모자라서 개인 돈을 일부 지출해야 했던 경험이 있다.
그러니 개인돈을 지출한 경험이 있는 직원들은 혼자 가야하는 출장을 부담스러워 한다.
회사 업무로 다녀 왔는데, 개인 돈이 꽤 많이 지출되는것에 대해 볼멘 소리를 많이 하지만, 관리부서에서는 신경쓰지 않는듯 하다.
모자람이 있으면 남는경우도 있지 않느냐, 뭐 그런것인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출장시에 한지수와 함께 오게 되어 방을 함께 쓸 수가 없는데다가, 특히 기간이 긴 출장이었기에 출장비 부족이 조금 염려가 되었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한지수에게 조금은 알려 주었었다.
그녀는 별 것 아니라는듯 상관 없다고 말했었는데, 이 곳의 호텔 비용은 여기가 관광지가 아니라, 파리인근의 소도시라서 그런지, 호텔비도 저렴하고 식비도 비교적 낮아서 출장비는 꽤 남을 것 같다.
거기다가, 낮에 외부로 다닐일이 없으니 일비도 절약되고, 아침식사가 호텔비에 포함되어 있는데다가 점심은 이사람들이 해결 해 준다.
저녁식사만 출장비로 사용하면 되지만, 그나마도 이곳의 식비는 꽤 저렴하다.
그래서 이번 출장에서는 출장비가 펑크나는 일은 없는데다가 오히려 남을것 같아서 비교적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는 중이었다.
미국은 아침식사가 포함되어 있지는 않는 곳이 많지만, 프랑스는 대부분 다 포함되어 있는 것이 아주 좋은 제도인 것 같다.
만일 하루에 세끼를 모두 사 먹어야 한다면 출장 비는 매일 얼마씩 부족할 것인데 그나마 다행이다.
다만, 비용과 상관없이 호텔을 벗어나면 가까운 곳에서는 사 먹을 곳이 없었기 때문에 무조건 호텔에서 식사를 해야 하는 단점이 있는 것 같다.
어찌되었건, 그로 인해 출장비도 제법 남을 듯 하니 휴일에 그녀와 파리 관광을 다니더라도 부담없이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휴일의 출장비용도 회사가 지불해 주는것이니, 그 휴일에 관광을 하느라 개인돈이 지출되는 것을 투덜거리면 안될것이다.
그래도, 출장 중에 이렇게 주말이 끼어서 이틀간 관광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가?
이런 출장은 현석이 꽤 많이 출장을 다녔지만, 처음이다.
현석은 그것에 대한 기대로 빨리 주말이 왔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람이 제사보다 잿밥에 관심을 기울이면 안되지만, 파리에 와서 생긴 이틀간의 휴일은 얼마나 좋은 일인가?
그것도, 사랑하는 직원과, 아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다닐 수 있다니.
(계속)
현석은 기지개를 켰다.
"응? 이게 뭐야?"
오른쪽 팔을 베고 지수가 누워 있다.
그래 지수, 그녀이다.
반쯤 열려 있는 창문으로 아침 했살이 환하게 들어왔다.
그리고 산들바람도 열려있는 창으로 밀려들었다.
그 바람에 커튼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녀의 어깨와 젖가슴이 얇은 이불 밖으로 조금 나와 있고 그녀 역시 벗은 몸이다.
현석은 자신이 덮고 있는 이불을 살짝 들어 보았다.
옷이라고는 하나도 걸치지 않았다.
아, 맞아. 그랬었지.
그녀와 어제밤에, 아니 새벽에 한 몸이 되었었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한 침대에서 잠들었었다.
서로가 떨어지면 안될 듯 현석도 그녀도 서로 마주보고 누워있다.
아침햇살에 비친, 곤 하게 자고있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 예쁘다.
새삼스럽게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녀의 왼쪽팔은 그녀와 현석의 몸 사이에 있고, 오른쪽 팔이 현석의 옆구리에 와 있다.
현석이 들쳐올린 이불속으로 했살의 밝은 기운이 밀려들며 그녀의 젖가슴이 현석의 눈에 보였다.
이렇게 편안한 느낌으로 그녀의 젖가슴을 보는 것은 처음이다.
그 처음보는 젖가슴이 아침의 환한 햇빛속에 그대로 보여진다.
사실 섹스를 할때는 찬찬히 볼 시간이 별로 없다.
손으로 애무하고, 입으로 애무하고, 혀로 애무하는데 열중할 뿐, 눈으로 찬찬히 바라볼 수는 없다.
핑크빛 유륜이 눈에 보인다.
젖꽂지의 색도 핑크빛이다.
여태 보아왔던, 다른 사람들의 젖꼭지가 약간 진한 밤색으로 보였었는데 비해 그녀의 젖꼭지는 조금 짙은 핑크빛을 띠고, 그것을 받치고 있는 유륜도 밝은 핑크빛이었다.
다만 젖꼭지가 조금더 색이 선명한 정도이다.
유륜과 젖가슴의 경계가 비교적 선명하게 유륜의 가장자리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색이 연해지면서 뽀얀 젖가슴으로 연결 되는듯이 보였다.
젖꼭지는 동그랗고, 새끼손가락의 끝보다는 조금 더 커보이기는 하지만, 작은 모습으로 약간은 톡 튀어 나온것처럼 솟아 있고, 가느다란 주름들로 가득한 것 같다.
그녀의 젖꼭지는 둥그런 산 위에 마치 기암이 솟아있듯, 유달리 많이 튀어 나온 모습이다.
처음이다. 이런 모습의 젖꼭지는.
그리 많은 여자들과 잠자리를 한 것은 아니지만, 심지어 외국의 잡지에서 본 여자들의 젖가슴에서 조차도 보여주지 못한, 이런 느낌을 주는 젖가슴이 처음이다.
그리고, 유난히 핑크빛을 띠고 있는 젖꼭지와 유륜이라니.
외국 잡지에서 보여주는 아름다운 가슴은 일부는 사진기술로 그리 보이기라도 하겠지만, 눈으로 보이는 저렇게 아름다운 젖가슴이라니.
그리고, 저렇게 마치 톡 튀어 나갈듯한 모습의 젖꼭지도 처음본다.
이 아름다운 가슴을 어제밤에 왜 제대로 못봤지?
그러고 보니 함께 샤워를 하면서도 미처 발견하지 못했었다.
아니 못 느끼고 있었다는 것이 맞는 말일 것이다.
유륜에 나있는 작은 돌기 몇 개가 보였다.
그 작은 돌기는 튀어 나와 있는것처럼 보이지 않고, 그냥 색상만 좀 더 연하게 보이는 정도인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어제밤에 그녀의 젖가슴을 제대로 애무한 기억도 없다.
잠옷을 밀어 올리면서 잠깐동안 그녀의 젖가슴을 애무하긴 했어도, 기억이 많지 않다.
어두워서 발견을 못한것인가?
그녀에게 너무나 열중해서 생각을 못한것인가?
예쁘다.
이렇게 예쁜 그녀가 품속에 쏙 들어와 잠들어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는다.
그러다가 했살이 유난히 밝은 것이 생각났다.
오늘도 교육인데, 몇시나 되었을까?
시계를 보았다.
오전 여덟 시 이다.
이크.
삼십 분만 있으면 제휴 사에서 데리러 올 것이다.
제휴 사에서 호텔 까지는 걸어도 이십 분 정도 걸릴 만큼 가까운 거리이고, 한적한 전원풍의 길이라 걷는 것도 좋은 길인데 그들은 언제나 데리러 왔다.
그런데, 아이쿠 너무 많이 잔 모양이다.
이러다가는 아침을 먹을 시간도 없을 것 같다.
이크 큰일 났네 생각하며 방을 둘러 보았다.
그녀도 잠을 깨우기는 해야겠지만, 행여 깰세라 살며시 팔을 뺏다.
"으응."
움직임에 지수가 눈을 떳다. 그 바람에 몸을 조금 일으키며 팔을 빼다가 팔꿈치로 침대를 누르는 형국 그대로 멈추었다.
"응? 차장님?"
"응."
그녀가 천정을 쳐다보고 가만이 눈을 껌벅거렸다.
그녀 역시도 조금 놀라는 것 같다.
하긴 현석도 처음에 약간 놀랐으니까 당연할 것이다. 눈으로 손을 비비다가 이제 젖가슴이 이불 밖으로 나온 것을 느낀 모양이다.
그녀는 두 손으로 이불을 살짝 들어다가 목까지 끌어올리더니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흐.. 흐흐."
자조하듯 아니면, 무언가를 알았다는 듯 할 때 웃는 그런 웃음이다.
그녀도 조금은 뜻하지 않은 모습을 들킨듯, 조금은 부끄러워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손을 떼더니 현석을 바라본다.
현석은 머리를 숙여 입술에 가볍게 키스 했다.
그녀는 눈을 스르르 감고 가만히 있었다.
그러다가 얼굴을 떼려는데 움직이기 자유로운 손이 얼굴로 올라온다.
그리고는 얼굴을 손으로 문질렀다.
입술을 그녀에게서 뗄 수가 없었다. 서로가 혀를 넣거나 하는 깊은 키스는 아니지만, 그냥 혀로 그녀의 입술을 적시던 그 상태로 입술을 비비면서 가만히 있었다.
그녀 또한 혀를 밀어 현석의 혀끝에 대고는 현석이 하고 있는것처름 입술을 적셔주듯 그렇게 하고 있었다.
"사랑해. 지수씨."
아마 그녀는 그 말이 듣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목 안으로 삼켰다.
참으로 사랑스러운 여인이다.
오매불망 그리워하던 여인이다.
고개를 약간 옆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그녀를 꼬옥 안았다.
입술에 닿아있던 따뜻한 느낌이 천천히 사라졌다.
입을 맞추느라 그녀의 두 다리 사이에 들어가 있던 현석의 다리에 그녀의 수풀이 느껴진다.
그녀가 두 다리를 꼭 모은다.
그녀의 두 다리 사이에 있는 현석의 허벅지가 그녀의 다리를 모으는 힘에 살짝 눌러졌다.
현석은 다리를 그녀의 두 다리 사이, 더 깊은곳으로 바싹 들이밀며 살쌀 문질렀다.
그녀가 살짝 누르는 것이 좋았고, 허벅지에 닿는 수풀의 까끌거림이 좋았기 때문이다.
허벅지에 닿아있는 수풀 아래쪽의 꽃잎의 열기가 어제 밤처럼 뜨겁지는 않아도 따뜻한 느낌으로 전해진다.
"잘 잤니?"
그녀가 눈을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너무나 가까이 있는 그녀의 눈동자가 촉촉이 젖어 있다.
"으응."
".........."
"으음. 차장님은요?"
차장님은 요, 하는 그 표현이 약간은 어색했다.
그녀도 좀 그런 모양이다. 약간 간격을 두고 말한것으로 보아 조금 그런 느낌이 있으리라.
이름을 부르라고 할까?
아무래도 그것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일어나서 준비하고, 가야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런 이야기를 하기가 좀 그렇다.
"응. 나도 잘 잤어. 참 잘 잔 것 같아. 몸이 개운 해."
입에서는 전혀 다른 말이 나왔다.
"저두요"
"지수씨가 옆에 있어 주어서, 따뜻한 체온을 나누고 있어서 그런 것 같은 데?"
“…”
그녀가 현석의 등에 닿아있는 팔을 잠시 살짝 당겼다.
“왜? 아닌것 같아?”
“아뇨, 저도 이렇게 따뜻한 품에 안겨서 잠들어서 그런지, 정말 푹 잣어요.”
“음, 나혼자 그런줄 알았더니 아니네.”
"피."
그녀가 입을 삐죽거리며 몸을 살짝 틀었다.
반듯이 누운 것은 아니지만, 젖가슴이 반쯤 비키듯이 하늘을 보았다.
현석은 왼팔을 가슴 위에 올렸다.
그러자 그녀가 이불을 끌어올려 가슴을 덮더니 목까지 끌어 올렸다.
"돌아 누워요."
"왜?"
지수가 손으로 다시 얼굴을 가렸다.
"옷 입어야 하는데.... 나 지금 아무 것도 안 입었단 말이에요."
현석이 고개를 들고 둘러보니 침대 아래쪽에 간밤에 벗어 버린 옷들이 아무렇게나 떨어져 있었다.
“그냥 일어나서 입어도 돼.”
“싫어, 안되요.”
그녀가 약간의 콧소리로 말했다.
귀엽다.
이런면도 있었네.
"잠깐 기다려"
침대 아래쪽에 아무렇게나 떨어져 있는 그 옷을 집어 줄 생각이었지만 이 상태로 손을 뻗어서는 닿지 않는다.
그녀는 이불을 더 끌어당기더니 이번에는 눈까지 가렸다.
현석은 그녀를 넘어서 침대 아래에 있는 그녀의 얇은 잠옷을 집어 들었다. 그 때 그녀가 이불을 코 아래까지 끌어 내리고 현석을 바라보고 있었다.
"후후 훔쳐보면 반칙인데.."
"저는 반칙 아니에요."
"그럼 나만 반칙인가?"
"으응."
"그런 게 어디 있어?"
"여기요."
"엉터리다. 지수는."
"저는 여자구, 그리구, 으응.. 남자인데 당연하죠."
입을 삐죽거리기는 하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그래 우린 간밤에 하나가 되었어. 난 지금 네 투정이 귀여워 죽겠단 말이야"
현석은 그녀의 등 뒤로 손을 넣어 이불을 덮은 상태로 일으켜 앉혔다.
그녀는 이불 자락을 가슴 위에서 그대로 붙잡고 있었다.
현석이 잠옷을 머리 위로 끼워 주자 그녀는 이불 자락을 놓고 그것을 당겨서 끌어내렸다.
옷자락으로 이불을 밀며 허리까지 끌어 내렸다.
현석은 그 뒤쪽으로 자리를 고쳐 앉아 뒤에서 가만히 그녀를 안았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가만히 대었다. 손에는 뭉클하게 젖가슴이 느껴졌다. 그리고 몸을 좌우로 조금 흔들었다.
"이러고 있으니까 참 좋다."
"애기 같애."
그녀가 현석 보고 애 같다고 한다.
"내가?"
"응."
"애라도 좋아. 지수씨와 이러고 계속 있을 수만 있다면."
"자 얼른 씻고 식사하러 가야죠. 아침 안 드실 거예요?"
맞는 이야기이다.
언른 씻고 아침은 먹고 가야 한다.
"그래야겠지?"
"제가 먼저 씻을 께요."
"응. 그럼, 나도 내방에서 씻고 10분 뒤에 식당에서 봐.”
"네."
그녀가 일어서서 욕실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현석도 옷을 주섬주섬 챙겨서 티 셔츠를 머리 위로 끼웠다.
그리고 방을 나가려다가 갑자기 생각 나는 것이 있었다.
맞아.
어젯밤에 그녀의 혈흔이 있는지 확인할 생각을 했었지.
현석은 이불을 들쳐보았다.
이불 아래에는 세면장에서 그녀를 감싸고 나온 타월이 깔려있다.
현석이 타월을 마져 들쳐냈다.
아.
이런.
이런 이런 이런, 세상에 그녀가 처녀였다니.
하얀 침대보 위에 나 여깃어요 하듯이 보이는 선명한 혈흔이라니.
어제 크다란 수건으로 그녀를 감싸고 나와서 그대로 침대에 내려 놓는 바람에 어제 밤에는 몰랐었다.
현석은 그 자리에 잠시 그대로 멍하니 서 있었다.
그리고, 방금전 그녀가 들어간 욕실을 한번 쳐다보면서 정말 미안했다.
그녀의 순정, 처녀지신을 차지한 남자라니.
마치 죄를 지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그자리에 계속 있을 수가 없어서 다시 수건과 이불을 원위치 시킨 뒤에 지수의 방을 나갔다.
현석의 방 침대에 잠시 앉아서 고개를 흔들었다.
이것저것 생각하던 것에서 이내 현실로 돌아왔다.
밤새 비워 둔 자신의 방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그녀와 함께 자고나니 정말 좋은데, 남녀 사이라는게 한번 몸이 열리면, 다음에는 자연스럽게 열리는것이니, 분명 오늘밤도, 그리고 내일도 함께 자게 될 것이다.
분명 그녀가 안되요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출장비도 아낄 겸, 방을 같이 쓰자고 할까?
여긴 소도시라서 회사에서 지급해준 1급지 출장비용 기준으로 보더라도 전혀 부족하지는 않다.
주말의 블랭크 이틀과 마지막날의 블랭크에 파리 관광을 한다면, 절약할 수 있을때 절약해 두는 것이 좋긴 할것이다.
그러나, 교육을 받는 동안은 어쩔 수 없이 2개의 방을 써야 하리라.
제휴 사에서 방까지 데리러 올라오는 건 아니지만 모양이 좀 그렇다.
한 회사의 직원 인 것은 이미 잘 아는 사항이고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출장 비는 정액으로 책정되어 있고, 책정된 금액을 지급해 주는 것으로 끝이다.
현석이 이전에 있던 회사는 실비정산 제도로, 직급별로 머무를 수 있는 호텔의 등급과, 호텔비 이외에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의 상한선이 있고, 그 안에서 사용한 영수증을 근거로, 사후에 실비로 정산하는 방식이었지만, 여기서는 직급별로 아예 총액이 정해져 있다.
상급자와 하급자가 함께 출장을 가면 하급자는 상급자의 출장비용기준에 준하여 동일하게 지급해 주기는 하지만, 대표이사와 함께가면 다른 것은 동일하게 지급되면서도 숙박비는 자기 직급에 맞추어서 지불하는것으로 현석이 알고있다.
현석은 박일한 사장과 함께 출장갈 일이 없어서 잘 몰랐지만, 타 부서 부장이 함께 다녀와서 이야기 해 주기에 알았다.
장점이라면 장점일 수 있는 것은, 사용한 영수증을 제출할 필요가 없고, 단점이라면 부족하다고 더 달라고 할 수도 없고, 남는다고 돌려 달라고 하지도 않는다.
그냥 지급한 것으로 끝이다.
예외 조항이라면, 상대 회사와 만찬이 있을 경우에 한하여 이유가 타당하다면, 영수증을 첨부하여 청구하면 별도로 지급해 준다.
그러나, 현석이 여태까지 출장을 다닌 동안에 단 한번 그런 예가 있었을 뿐, 대부분의 경우에 그냥 그걸로 끝났었다.
그 타당한 이유를 붙혀서 청구하는 절차야 서류로 끝나기는 하지만, 구구정절한 이유가 붙어야 한다는 것이 좀 그랬다.
지난해에 기술부의 고준필부장과 함께 미국 출장 시에는 각각 지급받은 출장 비로 한방을 사용하고, 간혹 패스트푸드로 때운 적도 있어서 귀국 시에 선물을 살 수 있는 여유도 생겼었다.
그런데, 역시 지난해에 미국을 혼자 다녀 왔을 때와 올 봄에 혼자 싱가포르에 다녀올 때에는 출장비가 모자라서 개인 돈을 일부 지출해야 했던 경험이 있다.
그러니 개인돈을 지출한 경험이 있는 직원들은 혼자 가야하는 출장을 부담스러워 한다.
회사 업무로 다녀 왔는데, 개인 돈이 꽤 많이 지출되는것에 대해 볼멘 소리를 많이 하지만, 관리부서에서는 신경쓰지 않는듯 하다.
모자람이 있으면 남는경우도 있지 않느냐, 뭐 그런것인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출장시에 한지수와 함께 오게 되어 방을 함께 쓸 수가 없는데다가, 특히 기간이 긴 출장이었기에 출장비 부족이 조금 염려가 되었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한지수에게 조금은 알려 주었었다.
그녀는 별 것 아니라는듯 상관 없다고 말했었는데, 이 곳의 호텔 비용은 여기가 관광지가 아니라, 파리인근의 소도시라서 그런지, 호텔비도 저렴하고 식비도 비교적 낮아서 출장비는 꽤 남을 것 같다.
거기다가, 낮에 외부로 다닐일이 없으니 일비도 절약되고, 아침식사가 호텔비에 포함되어 있는데다가 점심은 이사람들이 해결 해 준다.
저녁식사만 출장비로 사용하면 되지만, 그나마도 이곳의 식비는 꽤 저렴하다.
그래서 이번 출장에서는 출장비가 펑크나는 일은 없는데다가 오히려 남을것 같아서 비교적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는 중이었다.
미국은 아침식사가 포함되어 있지는 않는 곳이 많지만, 프랑스는 대부분 다 포함되어 있는 것이 아주 좋은 제도인 것 같다.
만일 하루에 세끼를 모두 사 먹어야 한다면 출장 비는 매일 얼마씩 부족할 것인데 그나마 다행이다.
다만, 비용과 상관없이 호텔을 벗어나면 가까운 곳에서는 사 먹을 곳이 없었기 때문에 무조건 호텔에서 식사를 해야 하는 단점이 있는 것 같다.
어찌되었건, 그로 인해 출장비도 제법 남을 듯 하니 휴일에 그녀와 파리 관광을 다니더라도 부담없이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휴일의 출장비용도 회사가 지불해 주는것이니, 그 휴일에 관광을 하느라 개인돈이 지출되는 것을 투덜거리면 안될것이다.
그래도, 출장 중에 이렇게 주말이 끼어서 이틀간 관광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가?
이런 출장은 현석이 꽤 많이 출장을 다녔지만, 처음이다.
현석은 그것에 대한 기대로 빨리 주말이 왔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람이 제사보다 잿밥에 관심을 기울이면 안되지만, 파리에 와서 생긴 이틀간의 휴일은 얼마나 좋은 일인가?
그것도, 사랑하는 직원과, 아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다닐 수 있다니.
(계속)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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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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