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남자 4
*실제 경험담에 약간의 각색(이름, 지명, 상황 등)을 거쳤습니다.
순간 룸 안은 정적이었다. 검은 원피스의 그녀가 들어오자 남자들의 눈빛은 모두 그녀에게로 향했고 여자들의 눈빛은 경계라도 하는듯한 눈빛이었지만 몇몇은 존경과 경외의 눈빛이었다.
그녀의 몸매는 말 그대로 환상적이었다. 힐을 신었지만 183인 나와 눈높이가 비슷할 정도였고 그녀가 입고있는 원피스는 상당히 타이트했다. 몸매를 그대로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75F의 자연산 가슴은 많이 파여있는 원피스 덕분에 그녀가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부드럽게 출렁였다.
순간 나는 그녀에게 의문점이 떠올랐는데 그렇게 남자 회원과의 섹스동영상을 카페에 올려놓고서는 어떻게 정모까지 나올 수 있나 였다.
더 큰 의문점은 그녀의 얼굴은 상상했던 그런 얼굴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녀는 유명 잡지에서 뷰티 모델을 했었다. 성형기는 없지만 미인형의 얼굴이었다. 아니 미인형이라는 표현은 좀 부족하다. 몸매에 그렇게 뒤쳐지지 않는 미인이었다.
그런 그녀가 뭐가 부족해서 남자들이 대부분인 이런 밤문화 카페에 가입을 하고 활동을 하기 시작했을까.
이런저런 생각들이 들었지만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일단은 지금 이 정모 분위기와 그녀에게 집중하기로 했다. 이렇게 회원이 많은 카페에서 정모를 하면 누군가는 썸씽이 날 수도 있겠지만 잘못하다가는 일이 커져 강퇴를 당하는 수도 있기 때문에 공개적인 정모에서는 대게 건전한 편이다. 처음이었다. 술을 마시기도 전에 여자 회원을 보고 발기한 적은.
나는 내심 이 정모의 분위기를 누군가가 몰아가서 야릇한 그런 분위기로 바꿨으면 했다. 하지만 여의치가 않았다. 아마 나 말고도 다른 회원들도 그런 생각을 했을런지 모르겠다.
정모의 분위기는 그녀 때문인지 어색했다. 아마 어떻게 하고싶은데 그러기 힘든 남자들 때문이었을 것이다.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면서 시시콜콜한 대화들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모두들 그녀의 섹스 동영상에 대해서 그리고 그녀와 동영상을 찍었던 그 남자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나와 다른 남자 회원이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춰 그나마 분위기를 띄웠다. 점점 분위기가 뜨거워지자 너도나도 일어나 한데 뒤섞여 춤층 추며 노는데 어느새 사람들이 집중하지 못했다. 일어나서 살랑살랑 몸을 흔들고 있는 그녀 때문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몸을 흔들어도 그녀가 살짝살짝 리듬을 타면 따라갈 수가 없었다.
나는 이 정모를 나온 것을 후회했다. 더 소수가 모인 자리에서 그녀를 봤더라면. 단 둘이 만났더라면 하고 생각했다. 애매한 이 자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예상대로 그 자리는 그렇게 시시하게 끝이 났다. 그녀는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그만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사라져버렸다. 내가 더 이상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 나도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무 소득도 없이.
택시 안에서 나는 그녀의 동영상이 또 떠올라 몸이 후끈해졌다.
나중에 들었지만 그때 남자회원 3명과 여자회원 3명은 2차를 갔다가 눈이 맞아서 각자 모텔로 향했다고 했다. 한 커플은 카페에 연인임을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건 관심 없었다. 하린 뿐이었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뜨니 카페에서 만난 동갑내기 친구에게 연락이 와 있었다.
"야 하린 어때?"
"웬만한 레이싱걸보다 낫더라. 근데 뭐 말도 못걸어봐서 말이지.."
"다행이다 못가서 아쉬웠는데"
그리고 나는 별다른 생각없이 컴퓨터를 켜고 카페에 들어갔다. 그리고 뜻밖의 글을 발견했다.
"어제 먼저 가서 죄송하고..정모 후기?"
-어제 먼저 가서 죄송해요 아는 사람이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모두들 재밌게 잘 모셔서 못 노는 제가 민폐였던 것 같네요 ㅠㅠ 그래도 정말 좋은 사람들이었고 좋은 자리였습니다.
xx님 : 언니 몸매도 너무 좋으시고..너무 예브세요..^^
xxx님 : 동네도 가까운데 자주 만나서 맥주나 해요 언니!
xx님 : 키도 크고 잘생기신분 여자친구 생기신거 축하드려요~
전설의남자님 : 대화 좀 나눠보고 싶었는데 아쉬워요 섹시하신분..
xx님 : ~~
...
...
...
....그럼 나중에 또 뵈요~
내가 섹시하다는 그녀의 한 마디는 나의 말초신경을 자극시켰다. 그것과 더불어 뭔가 모를 묘한 흥분감에 휩싸이게 했다. 그녀를 만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아니나 다를까 나에게 족지가 한 통 와 있었는데 그녀로부터의 쪽지였다.
"하린"이라는 글자를 보자마자 꼴릿해지는 것을 느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그녀의 쪽지를 클릭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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