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벌써 3월이 되었네요...
2학년부터 이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벌써 4학년이 되었어요..
그만큼 늙은건가 싶어 한동안 안 쓰게 되었어요...
늘 건강하시구요~
늘 부족한 글 보러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미니를 입으면 빨리 걷게 되는 이유..
이어서 갈게요!!
111.
어렴풋이 정신이 들었다.
색이 바랜 싸구려 커튼 사이로 빛이 내 눈을 향해 새어들어오고 있었다.
눈을 내려 내 몸을 천천히 만져봤다. 내 손이 가는 곳마다 온 몸으로 내 손의 부드러움을 느꼈다.
누워있어 그런지 유두만 볼록 튀어 나온 내 가슴을 두 손으로 모아 쥐어봤다. 적당한 살집이 잡히는 느낌과 함께 무언가 허옇게 말라붙어 있었다. 천천히 다리를 들어 저 멀리 뻗어있는 발가락과 가느다란 발목, 탄력있는 종아리와 허벅지, 그리고 아무 것으로도 가려지지 않은 아랫도리와 세로 틈.
도저히 내 팔로 다리 끝을 닿을 수 없을 것만 같은 느낌을 느끼며 다리를 내려놓고 천장을 바라보자 난 깜짝 놀랐다.
알몸인 내 옆으로 두 명이 더 누워 자고 있었던 것이었다.
/......!!!/
깜짝놀라 자세히 쳐다보자 혁태랑 효진인 것 같았다.
/얘네들이 왜... 내 옆에서 자고 있는거지?/
순간 떠오른 질문은 그 뒤를 이은 생각에 의해 지워졌다.
/효진이가 도와줬지... 널 따먹을 수 있게 말야... 흐흐흐.../
몸에 남아있던 쾌감을 비집고 뭔가가 울컥했다.
/없애버렸다고 생각한 알량한 도덕심이었을까.../
그런데 그 때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다.
좀 전까지 만지고 느끼고 볼 수 있었던 내 몸은 평소처럼 손목만 남고 금새 사라졌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다시 사라지자 난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된거지...?/
난 혼란스러움을 느끼며 일어나 화장실로 발을 내딛었다.
자리에서 일어서자 무언가 생리처럼 내 몸안에서부터 타고 흘러내리는 느낌이 들었다.
쏴아.
난 생각을 떨치려 샤워기에 몸을 대고 샤워를 했다.
그리고 허옇게 몸에 말라붙은 혁태의 분신도 따뜻한 물로 씻어 없앴다.
쪼그려 앉아 한참동안을 손가락을 집어넣으며 따뜻한 물로 밑물을 하자 상당한 양의 미끈거리는 액체가 흘러나왔다.
/이 불쾌한 미끈거림은... 따뜻한 물로 씻어도 이 미끈거림은 잘 안 지워지는 것 같아.../
몸 밖에 말라붙은 것은 물로 씻어냈지만 몸 안에 있던 액체는 내 손가락에서 뭔가가 찰싹 달라붙어 잘 씻겨지지 않았다.
벌컥.
[어맛!!]
[씨발년~ 일어났냐? 후후...]
쪼그려 앉아 아랫도리를 씻고있던 난 갑자기 화장실 문을 벌컥 연 사람이 혁태라는 사실에 놀라 엉덩방아를 찧었다. 동시에 혁태가 자신의 거무튀튀한 자지를 잡는 모습이 내 눈에 들어오는 찰나 난 앞이 보이지 않았다. 난 얼굴에 뜨거운 물줄기를 맞았다.
[으음?!!!]
입을 열어 말 조차 못한채 뜨거운 물줄기는 얼굴과 가슴, 엉덩방아를 찧어 벌리고 있는 보지로 타고 흘렀다.
[!!!]
내 몸을 뚫고 나갈 것 같은 소변에, 난 나를 대하는 혁태의 행동에 어마어마한 충격을 받았다. 그와 함께 저릿한 쾌감은 몸을 관통했다.
[......]
/어쩜 이렇게 대할수가... 이렇게 대하는데... 화를 내야하는 거 아닌가? 근데 이런데도 내 몸은... 정상은 아닌 것 같아.../
[미안~ 내가 좀 급해서... 후후~ 어제 몸 보신을 좀 했더니~ 몸이 아주 가뿐하다야... 내꺼 씻어내는 중이냐? 크크~ 이걸로 닦아~]
혁태는 주저 앉아있는 나를 향해 히죽거리며 웃는 소리가 들린다.
/...아 몰라.../
말과 달리 쾌감에 내 엉덩이는 조금씩 들썩였다.
[이야... 오줌 맞아가면서 꼴린거야? 대박이다...]
혁태는 이런 모습을 눈치 챘는지 내게 비꼬는 듯한 말을 했다.
[야! 빨리 나가!]
난 들고 있던 샤워기로 얼굴을 씻고 바로 혁태한테 조준하며 말했다.
[앗! 차거! 빨리 나와~ 나도 샤워하게~ 해장하러 나가야지? 후후...]
혁태는 우당탕하며 화장실 밖으로 나갔다.
화장실 불을 껐다켰다 유치하지도 않는 장난을 치는 혁태때문에 나도 얼른 마무리를 한 뒤, 몸에 수건을 두르고 밖으로 나갔다.
[...얘는 아직 곯아떨어져 있는거야?]
[몰라~ 놔둬... 흐흐~ 내가 밤새 실하게 박아줬더니 정신 못차릴거야~]
[너... 대단하긴 대단하다! 안 피곤하니?]
[괜찮은데? 남의 사과가 더 맛있거든~ 후후... 씻고 나올게~]
웃으면서 다시 화장실로 들어가는 혁태였다.
난 화장대에 앉았다.
화장대 거울에 내 모습이 비쳐졌다.
/변태 같애.../
흥분을 할 때마다 내 모습이 나타나는 현상이 반복되는게 서서히 인정하고 있었다.
거울 앞에 앉아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렸다.
처음으로 내 머리칼을 눈으로 만져대며 말려갔다. 이마주위로 난 잔털을 손으로 빗어대며 머리칼의 물을 털어냈다.
낡은 드라이기였던지 상당히 시끄러웠지만 난 혁태가 나올 때까지 드라이기의 뜨거운 바람 앞에 머리를 말렸다.
화장대에 놓여져 있는 효진이의 파우치안에는 기본적인 크림이랑 BB, 섀도우와 라이너, 마스카라, 브러시 등이 들어있었다.
[뭐하냐? 화장해? 그거 효진이거 아냐?]
혁태는 그새 씻고 나와 머리를 털면서 나한테 말을 건다.
[그냥... 내가 어제 너무 급하게 나와서 아무것도 안 챙겨 나왔거든...]
[하긴... 너 화장을 안했더라~ 좀 밋밋한 느낌? 뭐... 피부도 깨끗하고 화장 안해도 눈매는 크긴하지만...]
[그래서 이쁘다는 거야 안 예쁘다는 거야?]
난 혁태의 손이 내 가슴을 주물거리는 느낌을 받았지만 개의치 않았다.
/빌려쓰고... 뭐라 그러면 새로 사주지머!/
난 약간은 떨리는 손으로 크림이랑 BB를 얇게 발랐다.
왠지 거울에 얼굴이 비치자 더 예쁘게 보이고 싶다는 욕구가 치솟기 시작했다.
정성들여 베이스를 마친 후, 단단한 붓처럼 생긴 라이너로 눈가 주위를 그렸다.
화장에 관한 손놀림이 내 유전자 안에 각인이 되어있는 것인지 금방 화장을 마쳤다.
눈 바깥으로 라인을 조금 더 그려내서 뭔가 눈매가 날카로워진 느낌이었다.
[야~ 뭔가가 달라진 느낌... 이래서 여자들은 화장을 변장이라고 하는 구나 클클...]
혁태는 팬티와 바지를 입고 내 옆에 다시 와서는 가슴을 만져대며 또 한 마디를 한다.
[야! 저리로 가! 왜 자꾸 거치적거리게 하는거야~! 참나!]
난 일부러 무안을 주고는 허리에 걸쳐져 있던 수건을 벗어두고 입고왔던 옷을 입었다.
/헐... 진짜 이거... 야하네.../
내려다볼 때마다 내 눈에 들어오는 내 모습과 거울에 비치는 모습을 번갈아보며 난 어제 휴게소 화장실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브라로 인해 내 가슴은 모아져서 가슴골을 만들고 있었고 가슴을 살짝가린 나시티는 오히려 눈길을 끌 것 같았다.
핫팬츠는 내 긴 다리를 모두 드러내고 있었다.
[어?]
내 스스로 야하다는 생각을 하며 거울을 쳐다보자 내 모습이 다시 사라졌다.
112.
[이상형이 어떻게 되요?]
[유머있고... 여자를... 나를 잘 이해해주는 남자요...]
[에이... 그런거 말고~ 외모는?]
[남자 외모는 안봐요~]
[우우~ 개구라 까고 있네~]
[진짠데... 진짜 심장이 말하기 시작하면 외모는 안 보이던데... 그렇지 않아요?]
[뭐래..? 지가 연예인인 줄 아나봐? 하하하...]
113.
모텔에서 나오자 마침 열려있던 은행이 눈에 보여 들어가서는 얼마간의 돈을 남기고는 입금을 시켰다.
그리고 난 혁태와 근처 식당에서 따끈한 국물이 있는 곳에서 밥을 먹었다.
머릿속이 복잡해 뜨는 둥 마는 둥 했는데 내가 남긴 것도 혁태가 가져가더니 게걸스레 먹어치웠다.
배를 두드리는 혁태가 세상을 다 가진 듯 대자로 퍼져 의자에 기대고 있자 현성이와 효진이도 찡그린 표정으로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짙은 눈썹에 하늘로 솟구친 콧날, 각진 턱선, 수려한 이목구비를 가진 남자가 내 옆에 앉았다.
/현성이가 이렇게 생겼었던가?/
어제까지만 해도 현성이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았는데 이제 차츰 현성이의 이목구비가 눈에 들어왔다.
효진이와 현성이가 밥을 먹는동안 난 혁태와 효진이랑 어젯밤에 있던 술자리 에피소드를 얘기하며 깔깔대고 웃었다.
[여보세요? 현성이 오빠요? 잠시만요~]
효진이가 갑자기 전화를 받았다.
[어! 어딘데? 논산터미널이라고? 알았어! 나갈게~]
[부모님 오셨댄다~ 좀 있다보자~ 오키?]
현성이는 서둘러 나갔다.
[참! 니 폰~ 잘 썼다!]
문을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더니 나한테 폰을 툭 던지고는 사라졌다.
/....../
슬펐다.
뭔가 아쉽고 아린 마음에 눈물이 차올랐다. 아니 뭔가 미안한 마음에 더 가까운 듯했다.
/더 이상 쟤가 안좋은데... 이 아린 가슴은 뭘까.../
[괜찮아?]
[웅.. 괜찮아...]
말과는 달리 이후로 눈물을 닦아낸 휴지가 수북히 쌓이고서 진정이 되었다.
[혁태오빠.. 담배 한 대 피우고 와라~]
한참을 조용히 앉아있던 우리 사이의 공기를 효진이가 나직히 깨고 말했다.
[응? 어어... 알겠어...]
[......]
[......]
[휴우......]
그 이후로도 한참을 말없이 있던 우리는 효진이의 한숨소리와 함께 아픈 과거가 흘러나왔다.
[언니~ 나 밉겠지만 내 말 조금만 들어봐~ ...나도 그랬어... 한 번 사랑하면 관성이 오래 가더라구... 특히 언니처럼 몸이 먼저 뺏기면 더 힘들더라... 그 괴리감... 어찌해야 할지 모르고... 지금 난 날나리처럼 남자 좆이나 밝히고 그러지만 이렇게 된 건 그 괴리감을 좁혀보고자 했던 것 같애...]
[...... 너도 현성이었어?]
[아니... 난... 사촌오빠...였어...]
한참을 곱씹더니 충격적인 말이 효진이 입에서 나왔다.
[...!!]
[응... 사촌 오빠를 좋아할 수는 없는 거잖아... 아무리 매달려보고 책임지라고 울어도보고 옷을 벗으면서 유혹도 해보고... 훗... 안되더라고...
결국엔 내가 미쳐버릴 것 같아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가족이랑 친척들은 날 원망하더라구... 어이가 없었지...
근데 더 웃긴건 사촌오빠가 잡혀간 그 이후부터 내 몸은 남자만 보면 벌렁거리더라... 사람이 단 것, 고소한 것을 찾아먹듯이 그 쾌감을 위해 남자를 만나러 다녔어... 모든 남자들이 날보고 다리를 벌리라고 하는 것 같았고 나를 성적 유희 대상으로만 보는 것 같았어... 아니, 그렇게 바라봐달라고 애를 썼던 것 같애...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그 날의 공포에 난 더 공포에 사로잡히려 노력했던 것 같아...
...언니는 그렇게 살지마... 병신 같았던 나랑 비슷해서 언니한테 더 못되게 했던 것 같애...]
[......]
소리없이 나랑 효진이는 한참동안 울었다.
/그 관성이... 난 언제까지 갈까?/
혁태의 택시는 조용하게 입대 대기 장소로 향했다.
효진이랑 난 나란히 뒤에탔다. 효진이는 내 손을 도착할 때까지 꼬옥 잡아줬다.
/...일단은 다시 만나봐야할까?/
고민을 했지만 우선은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하기로 했다.
[혁태오빠! 우린 먼저 서울가자~ 언니 잘 마무리하고 와요~ 넘 마음 쓰지말구... 이 번호가 현성오빠 아버지 전화번호야...]
[...고마워~ 서울가서 내가 연락할게~]
[아냐 언니... 내가 먼저 연락할게~ 조심해서 올라오구~ 이게 뭐야! 속상하게... 울어갖고 눈 팅팅붓고... 핏발서구... 얼릉 선글라스 껴... 벗을 생각하지 말구!!]
[알았어~]
난 선글라스를 끼고는 차에서 내렸다.
[수아언니~ 먼저 갈게 서울에서 봐!]
택시는 내 시야에서 천천히 사라졌다.
택시를 쫓던 내 시야를 거두어 주변을 바라보자 지갑과 핸드폰만 달랑 들고 내려선 나를 향해 눈길이 쏟아지고 있었다.
선글라스는 훌륭하게도 외부의 강한 햇빛을 차단하는 기능 뿐만 아니라 많은 시선에 당황한 내 모습을 효과적으로 가려주었다.
난 커다란 개선문과 같은 곳을 지나 두리번거리며 안내표지를 따라 걸었다.
[모델인가봐...]
[야야! 쟤봐봐~ 남친 군대가는 것 같은데?]
[그러게... 저년 주위에서 이 년정도 존나 껄떡대겠네~ 크크..]
[병신아! 이 년은 무슨... 이틀만에 딴 놈 자지 들락거리고 이 주만에 고무신 거꾸로 신겠지...흐흐...]
[맞네맞네... 크크....]
내 뒤로 숙덕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뒤로 돌아보며 썩소를 지어보이자 얼른 반대편으로 자리를 옮기는 남자들이었다.
/재미없어.../
그것도 잠시였다. 모두들 가족끼리, 친구끼리, 연인끼리 모여 웃거나 울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속에는 거울 안에 비치지 않는 나처럼 나는 이들에게 보이지 않는 존재였다. 오히려 좀전에 나를 보고 숙덕거려준 사람에게 고마워해야할 정도였다.
[띠리리링. 띠리리링.]
기분이 점차 안 좋아지려는 찰나 전화가 울렸다.
[여보세요?]
[야! 왜 너희들 전화를 안 받냐?]
[나 바로 받았잖아?]
[효진이는 왜 안받는데?]
계속 화난 목소리가 수화기에서 들려왔다.
[모르지~ 혁태랑 서울 먼저 올라갔어...]
[뭐라고?]
[야! 소리지르지마! 니가 뭔데 나한테 계속 소리지르는 건데?]
[어쭈... 미친년이? 죽고싶냐?]
[지랄하네... 그냥 빨리 가기나 하지 왜 전화를 해서 소리지르는 건데? 내가 너한테 뭘 잘못했는데? 어? 말 좀 해봐!]
분노에 사로잡혀 폰에 대고 소리를 질러댔다.
지금까지는 투명인간과 같은 나였다면 난 이제 주변 모든 사람이 쳐다보는 상황이 되었다.
[... 넌 어딘데?]
조금은 낮아진 말투로 대꾸한다.
[됐어... 네 말대로 미친년이지 내가... 나도 서울 갈테니까 신경 꺼...]
난 슬라이드를 신경질적으로 내리며 전화를 끊었다.
난 짜증이 나서 주변의 시선도 피할 겸 주위에 있던 화장실로 자리를 옮겼다.
여자화장실 표시가 적혀있어 들어왔는데 남자 소변기가 보여 흠칫 놀랐다. 남자화장실인데 잠시 여자화장실로 바꿔 쓰는 것 같았다.
주머니 속에서 핸드폰이 한참 울려대더니 더 이상 울리지 않았다.
/... 이젠 정말 끝일까.../
마음이 아려왔다. 괜히 소리치고 화를 낸 것 같았다.
좀만 더 참을걸...
또다시 울컥했지만 난 손을 씻으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뭔가 허무했다.
아니 허무함보단 억울했다.
/왜 이러지?/
내 스스로도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띠링.
/요즘뭐해?답장도없고ㅋㅋㅋ/
띠링.
/요즘보지가근질근질하지않냐?또한번씹창내줄까?ㅋㅋㅋ/
[뭐야...]
사진 아래쪽으로 자지를 물고 사진 위쪽으로는 또 다른 남자가 여자의 허리를 잡고 엉덩이에 몸을 밀착해 있는 사진이 첨부되어 날아왔다.
기가 막힌 타이밍이었다.
/아.../
난 흠칫 몸이 떨렸다.
그 때를 내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
무시무시했던 쾌락.
때마침 허무했던 내 감정선에 성욕이 올라타 춤추기 시작했다.
게다가 남자화장실이라는 공간은 더 심하게 요동치게끔 만들었다.
/아...하고싶어.../
치솟는 욕구로 인해 아랫도리에 슬금슬금 열기가 피어오르는 느낌이 들어 주변 사람의 시선을 피해 난 좌변기 칸으로 들어갔다. 티슈로 변기커버를 서둘러 닦은 후 바지를 벗고 손가락을 보지 안으로 밀어넣었다.
[아흣...]
내 손가락에는 아까의 느낌을 확인하듯 벌써부터 애액이 묻어 나왔다.
[아항...]
손가락이 깊이 들어가며 어제 혁태가 긁어댔던 곳을 긁자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튀어나왔다.
남자화장실에서 나는 특유한 비릿한 냄새에 여러 명이서 자지를 꺼내 놓고 오줌을 싸는 상상이 더해졌다. 남자친구가 있는데 다른 남자들을 마음에 들인다는 사실은 나로 하여금 절정으로 치닫게 만들었다.
[하아...]
/하아... 이래서 바람을 피나봐.../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느끼며 육체관계 없이 이렇게 흥분에 휩싸인 건 처음이었다.
여태까지는 때로 어쩔 수 없이, 때로는 어떤 목적을 위해 육체적인 관계를 가졌었고 그 관계 중에 쾌락을 느꼈지만 지금은 육체적 관계는 전혀 없이 정신적인 쾌감만으로 오르가즘에 올라갔다.
소위 말하는 배덕이 주는 쾌감은 실로 대단했다.
/남의 사과가 더 맛있거든.../
혁태가 했던 말이 뇌리에 파편처럼 박혔다.
114.
남자화장실에서 다른 남자를 생각하며 자위를 했던 흥분감을 서서히 온 몸에 스며들게 만들었다.
/...현성이의 허상을 계속 옆에 둘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순전히 나를 위해서.../
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뒷처리를 한 후, 거울을 보고 옷 매무새를 고친 뒤 화장실 밖으로 나왔다.
[저기요?]
다시 화장실 밖으로 나오자 내 주위로 남자들이 다가왔다.
[네?]
[맞구나! 어제 그 술집! 야! 내 말 맞잖아~ 이 또라이야! 곽지민 닮았잖아! 콱, 씨! 아 참, 여기서 다시 만나네? 후훗~ 어제 그 친구도 저어기 서 있어~]
[누구?]
[어... 기억이 안나? 쩝... 어제 우리 테이블에 와서 벌칙 많이 받고 갔는데..?]
[글쎄... 어제 안 갔던 테이블이 없어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꾸했다.
[하핫.. 하긴 그렇겠다... 니 남친도 줄 서고 있겠네?]
[... 그러든지 말든지...]
난 나직히 중얼거렸다.
[으응?]
[허얼...]
[오오~ 뭐야 이 새끈한 시츄에이션은? 크크~]
나지막한 내 말이 미친 파장이 이들에게는 굉장히 컸던 것 같았다.
[입소식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고무신 거꾸로 신는거야? 크크... 넘 빠른데? 그건 그렇고... 여친이랑 싸우고 입소식 하러 간거야? 걔도 웃기는 놈일세...]
[하긴... 넌 여기 올 사람 같지는 않았엉... 헤헷~]
[... 어떤 사람이 오는 건데?]
[너 같이 시간이 없어 보이는 사람은 안 오는 곳이랄까... 흐흐]
[수치심도 없는데 뭘...]
남자들 시선이 내 어깨 위에 머물러 있자 난 팔을 접어 손가락 끝에 브라끈을 걸어 정리를 했다. 끈을 잡아당겨 컵이 느슨해진 탓인지 가슴이 살짝 출렁였다. 내 행동에 남자들은 시선이 가슴으로 향했다.
[크흠... 하여튼 곰신놀이는 내일부터 하고... 오늘은 기분도 꿀꿀할텐데 우리랑 놀다가자~]
[...내일 방학 끝. 학교 가야해서 서울 올라가야해...]
[오오오~ 서울 살아? 흐흐~ 근데 벌써 개강이냐? 그럼 서울 같이 올라가서 한잔하지머~ 어디 대학 다니는데?]
[개강? 개학인데... 연작고등학교...]
[응?]
[엥? 고딩이야? 고3?]
[와~! ...... 완전 쩌네~ 넌 까도까도 비밀이 계속 나올 것 같다야...]
동시에 감탄사인지 야유인지 모를 탄성소리가 남자들 입에서 동시에 터져 나왔다.
[까면 볼만 할텐테... 진짜 현역 고딩이지? 와... 근데도 어제 술집에서 그렇게 잘 놀더라니...]
[씨발~ 현역 고딩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때? 크크...]
[하긴 그래... 고딩이라도 남친한테 존나 따였겠지...]
[풋~ 니들 뭐래는거야? 호호..]
/남의 사과가 더 맛있거든.../
[...나 버스터미널 가야되는데 가는 방법 좀 알려줄 수 있어? 올 때는 남친 따라와서 길 전혀 모르거든...]
난 살짝 웃으며 은근하게 도움을 요청했다. 남친이야기도 살짝 언급하는 것을 빼먹지 않았다.
[하핫... 물론이지...]
내 옆으로 다가오더니 허리를 감싸고는 부대 밖으로 나가는 길로 걸어갔다.
들어올 때는 현성이 때문에 들어왔다가 나갈 때는 다른 남자 품에 안겨서 나가는 이 상황이 현성이에게는 복수를 하는 것 같았고 바람을 피우는 듯한 느낌에 또 짜릿했다.
[몇 년 사겼냐?]
불쑥 내 옆에서 걷고 있는 남자가 질문을 하자 난 내 시선을 위로 올려다 보았다.
/글쎄... 뭐라고 해야되나? 3주라고 말하면 넘 쉬워보일 것 같은데... 3개월?/
[야! 그걸 왜 묻냐!!]
내 반대편으로 다가온 남자가 무안을 준다.
다행이라는 표정을 숨기기 위해 살짝 웃어주자 이어서 말을 뱉는다.
[곧 헤어질텐데~]
[야~ 완전 못됐어~]
난 손바닥으로 어깨를 툭 쳤다.
[후후후~ 나보다 니가 더 못됐지~ 근데 니 남친이 이렇게 입고 다니라고 시키냐? 니가 몸매 좋다는 건 알겠는데 넘 노골적인 거 아냐?]
[왜? 이상해?]
[크~ 역시! 요즘 이쁜 애들이 더 정신상태가 야들야들하니 죽여준다니까~]
[아~ 됐거든요! 호호~ 넘 티나게 들이대는 거 아냐?]
[왜? 들이대면 벌려주게?]
찌릿.
아까부터 흥분이 오르락내리락 하던 내 몸은 자극적인 단어에 마저 반응이 왔다.
[이 새끼~ 좀 작작 찝적대 고딩한테~]
[뭐 어때? 걍 말 나온 김에 너 오빠꺼하장~]
갑자기 오른쪽 가슴에서 찌릿한 감촉이 느껴져 손을 뻗으니 옷 사이로 손이 들어가 있었다. 난 손목을 잡고 빼려했지만 꼼짝하지 않았다.
[하응! 갑,갑자기 왜그래...]
[씨발년... 가슴 건드니까 바로 신음터지는 것 좀봐~]
옆에서 호들갑을 떨었다.
[오빠가 잘해줄게~]
계속 젖꼭지를 돌리며 옆에서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을 건넨다.
/왜 이러지? 예전에 가슴은 흥분하지 않았는데.../
주위를 둘러보자 많은 사람들이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건 금방일 듯 싶었다.
[하응! 손 좀 빼~]
[오빠가 잘해 준다니까?]
[알았어... 알았으니까~ 하읏... 얼른 빼!]
[알았어!!]
내가 빼려고 안간힘을 써도 꿈쩍하지 않던 손이 스르르 빠져나갔다.
[이게 뭐하는 짓이야!]
난 사람들 보는 앞에서 날 갖고 노는 이 남자들이 맘에 들지 않았다.
/이러면 현성이 그 자식이랑 다를게 뭐야.../
[앙칼지네~크크... 꼴에 존심은 있다는 거냐?]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
[뭐가? 밖에서 그런거? 그럼 안에서 만져줄까?]
[참나...]
[알았어~ 오빠들이 잘못했어... 화 풀어~ 응?]
[진짜지?]
믿고 싶었다.
이 남자들은 뭔가 좀 다를 것이라고.
[그러엄~ 일로와~ 일로와~]
내 핫팬츠 뒷주머니에 손이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
/이건... 괜찮겠지.../
한 번 찌릿한 눈빛을 보냈으나 일부러 능청을 피우는 것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엉덩이 위로 주물럭 거리는 느낌이 온 몸으로 타고 흘렀다.
115.
[아! 갑자기 왜 그래? 편의점 간다며?]
[너 같은 여자애 옆에 두고 이만큼 참아 준 것만 해도 널 그만큼 위해준 거야 알았어?]
난 허름한 건물안으로 끌려 들어갔다.
지하일층 노래방.
일층 고성상사.
이층 인력소개소.
삼층 아리호프.
[갑자기 여긴 왜 들어온 거냐구?]
난 재빨리 층별 안내를 읽으며 뒤로 몸의 중심을 옮겼다.
[씨발년~ 모른척 하지마... 크크~ 계속 니 가슴골 내려다 보는데 꼴려서 도저히 못참겠어...]
[너 이러려고 애들 먼저 보낸 거야?]
[너도 은근히 기대한 거 아녔어? 크흐흐..]
/....../
숨기려고 했던 내 상태를 이미 알고 있었는 듯 했다.
/...눈치 챘나.../
아까전 버스표가 매진이 되었다고 해서 다음 버스를 기다리기로 했다.
내일 학교로 가긴 해야 했지만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급할 이유도 빨리 가야할 이유도 없었다.
아는지 모르는지 이 사람은 친구 세 명을 먼저 보내고는 나와 함께 올라가자고 설득아닌 설득을 했고 난 핸드폰의 문자를 확인하며 대꾸하지 않았다.
더운 날씨에 움직이기도 싫었고 다리도 아팠는데 갖은 협박과 사정하는 통에 편의점 다녀오자는 강권에 못이겨 일어섰었다. 그런데 막상 끌려오다시피한 지금은 허름한 건물 3층 계단에 서있었다.
[후후~ 씨발... 가슴은 보기보다 작네... 후루룹~~]
[야!! 아흣...]
번개 같은 손동작으로 내 양쪽 어깨에 걸린 끈을 내리는가 싶더니 브라에 감싸여져 있던 가슴이 공기와 직접 맞닿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손으로 감싸기도 전에 내 가슴을 잡고 빨아대기 시작했다. 난 아까부터 조그마한 자극을 계속 받아왔던 터라 금방 흥분도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거봐! 썅년이~ 빨아주면 금방 벌릴거면서... 크큭...]
[너 때문이 아니야...]
[뭐라는 거야... 썅년이... 당연히 내가 아니라 너 때문이지...]
/너 때문이 아니야... 내가 느끼고 싶어서 그래.../
[시간 없으니까 빨리 끝내자...]
[하응하응...]
[한 시간 전에 남친 군대 넣어두고 딴 남자 품에 안겨서 신음소리 내는 년... 기네스북에 올려야겠어~ 크크...]
[남친 얘긴 하지마...]
[지랄하네 걸레같은 년이... 야 얼른 빨아봐...]
내 손에 들고 있던 지갑과 핸드폰이 갑자기 내려누르는 힘에 그만 놓쳐버렸다. 핸드폰과 지갑이 바닥에 나뒹굴었다.
[어떠냐 걸레년아?! 마음에 들지? 훗훗... 너 같은 년을 꼬시게끔 내 친구들이 자리를 비켜주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거등~ 크크...]
바지를 끌러 내리고 꺼낸 자지 생김새는 규철이의 그것과 비슷해 보였지만 호리호리한 몸매라 그런지 길이는 교장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난 더러운 바닥에 주저앉아있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치우고 할까 고민을 하느라 주저하다 자지를 잡았는데 이 남자는 내가 망설이다 자신의 것을 보고 넘어왔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결국 잡을거면서... 크큭... 망설일 필요없어 썅년아~ 이 정도 물건을 가진 남자가 니 앞에서 자지를 꺼내주면 그저 감사합니다~하고 니 년 몸뚱아리 바쳐서 봉사하면 되는거야~~ 크크...]
그렇지만 난 이 남자 말이 신경쓰이지 않았다. 오히려 복도 벽에 붙어있는 커다란 거울에 비친 내 모습에 눈길이 갔다.
/이 몸이... 이 거울에 비친 내가 말하는대로...살아보는 거지.../
[츄압... 쪽..쪽..쪽... 하아...]
[후우~ 어찌보면 조금 불쌍하다 너... 나한테 길들여지면~ 내 친구들한테도 다리 좀 벌려줘야 될거야... 싫다고 발악해도 소용없어... 하아... 지금껏 만난 여자들도 다 싫다고 발악해도 결국엔 벌려줬거든...]
[하아하아... 쪽..쪽...]
[왠지 알아? 후우~ 나한테 박히는 쾌감을 못 잊거든... 내가 안 박아준다는데 어쩔거야? 낄낄... 근데 내 말대로 그 년들이 결국 내 친구들한테 벌려주면... 난 그년들 차버리고 너 같이 새로운 년 찾아... 후후... 너 같이 어린 년이 벌써 그런 인생을 걷게 될 예정이라 좀 미안한 느낌이 들긴 한데~ 크크... 뭐 상관없지... 이미 씹걸레잖아?]
/교장이나 이 녀석이나 자지만 크면 인간이 이렇게 되나? 말로 나를 무너뜨리려 하는 건 완전 똑같네.../
[후우... 쪽..쪽..]
[씨발년... 얼마나 박혀댔으면 고딩주제에 이렇게 남자걸 빨아대냐... 아직 빠는 건 수준급이 아닌데~ 고딩인 니 얼굴 때매 흥분감 장난이 아니다~ 큭큭..]
씁스레한 겉물이 내 입에서 많아질 때쯤 이 남자는 내 입에서 자지를 떼어냈다.
[이제 내가 좀 맛 볼 차례네~]
[안돼!]
[안 되긴 뭐가 안돼? 지랄하네...]
이번에도 바지를 번개같이 벗겨 종아리 근처까지 내리고는 날 번쩍 들어올려 벽에 기대게 했다.
[앗 차거!!]
벽에 등이 닿자 차가운 냉기가 느껴졌다.
[씨발년... 솜털이네... 와~ 니 또래쯤 되면 털 무성하지 않냐? 근데... 야... 고딩주제에 물 나오는 거 봐라~크크...]
[그만해...]
/창피해.../
[뭘 그만해... 나이가 아직 어려서 그런가? 밝히는 거랑 창피한 거랑 같이 가는거 아니야~ 어이... 근데 남친이랑 그렇게 싸워놓고 빠구리는 어제 존나 하고 들어갔나봐?]
뜨끔.
[뭘 놀래 썅년아... 보지에서 냄새가 안나잖아! 안나면 열두시간 안에 남자랑 빠구리를 뜬 거거등~ 여자도 바람피는 거 금방 알 수 있어... 크크~ 고딩 보짓물 감사히 먹겠습니다. 쭈웁~~]
[아악!!]
강렬한 흡입력에 내 아랫도리는 엄청난 자극을 받았다.
/아.. 좋아! 이거였어... 보민아... 나, 남자가 정말 좋아.../
[좋냐?]
[으응... 아아!]
[추릅... 남자면 다 좋지?]
[아흑!! 몰라...]
/이게 계속 되기만 한다면야.../
[후룩후룩...이제부턴... 나란 남자만 좋아지게 될거야! 후후...]
[아악!]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내 아랫도리로 또다시 이물질로 인해 익숙해질 수 없는 쾌감이 터져 올랐다.
[크흑... 뻑뻑한 건 아니고... 되게 좁구나, 너... 썅년... 앞으로 내 자지말고는 느낌도 없게 존나 늘여줄테니 기대해...]
척, 척...
[아앙! 하앙하앙... 아아아아으... 하아...]
몸이 재빨리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점점 다시 멀어지는 자극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혁태가 말했던 항문을 조이며 올라오는 흥분을 배가시켰다.
[헉헉... 씨발년... 존나 쫄깃하네... 너 정도면 세상에서 여러 남자들한테 사랑 받겠다~ 크크.. 물론~ 지금까지였지만...]
탁탁탁탁.
[우웅~~]
귓가에서 웅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점차 흥분과 함께 소리가 커져갔다. 소리에 맞춰서 몸의 신경들이 하나씩 터지기 시작했다.
[아악!! 꺄으~~~]
[썅년아... 좀 조용히 싸~ 크큭...]
첩첩첩.
[야! 니 남친보다 좋지? 오빠 자지가 더 좋아요 해봐! 크크크..]
탁탁거리던 파열음은 질퍽이는 소리로 바뀌었고 흥분감에 하얗게 변해버린 내 머릿속으로 강렬한 문장이 들어와 새겨졌다.
[응응~ 오빠 자지가 더 좋아~ 아악!]
내 입에서는 흥분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연스레 딴남자를 인정해 버렸다.
[씨발년... 그렇게 좋아? 앞으로 내가 너 먹고싶다고 그러면 학교수업 안 마치더라도 나와서 오빠한테 대주기다?]
[응! 알겠어... 하윽... 더 해줘...]
좀전까지는 내가 주도적으로, 내 몸이 원하는 대로 즐겨볼 거라고 결심을 했었는데 이제는 그 결심은 사라지고 그저 마약과 같은 쾌감을 주는 자지의 움직임에 휩쓸려 내 자신을 놓아버렸다.
/그동안 날 되찾기 위해서 노력을 했는데 지금은 또다시 내가 누구인지 모르게 되네... 그래도 이런 거면 내가 누군지 몰라도 좋을것같애.../
[씨발... 고딩주제에 몸매는 존나 색스럽게 생겨갖고... 윗허벅지는 도톰한게 엉덩이는 빵빵해가지고...]
짝.
[아얏... 꺄응...]
엉덩이에 강한 고통이 스며들어 더 큰 느낌을 가져다 주었다.
단팥죽에 소금을 넣듯 상반된 자극이 더 큰 쾌감을 주었다.
[맞으면서 흥분하는 거야? 넌 도대체 뭐니? 크크... 섹스를 위해 태어난 년 같잖아? 소원이라면 더 때려줄게~]
찰싹찰싹.
[꺄악!! 아아아아아!! 그만그만!! 죽을 것 같아...]
폭풍처럼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느낌에 난 숨 조차 쉬지 못해 그만해 달라고 빌어야했다.
[와~ 과연 이런 몸매의 고딩을 엎어놓고 뒷치기하고 있는 나도 로또 맞은거지~ 너도 나 만나서 어린 나이에 일찍 제대로 된 섹스를 경험하게 된 거... 운이 좋은거라 생각해~! 후후...]
[아응아응... 하아하아... 아아아앙...]
[크큭... 좋네... 남친 군대 가있는 동안 헤어지지 말고 잘 챙겨줘~]
[왜? 하읏...]
[불쌍하잖아... 면회도 자주가고...]
[응? 알겠어... 면회 자주갈게...]
[오빠가 종종 알몸 사진도 찍어줄테니까 남친한테 보내주고...]
[그러면 들키지 않을까?]
[들키면 헤어지면 되지...]
[그게 뭐야... 하응하응!! 나 이거 또 터진다~ 꺄아응!!!]
발을 바닥에 딛고 있는터라 오무려지는 발가락에 양쪽 다리 안쪽 신경은 수축하다못해 아플 지경이었고 아랫도리에는 끊임없는 경련이 일었다.
[시간이 없어서... 아쉬워하지마~ 또 박아줄테니까... 버스 놓칠지도 모르니 나도 싼다! 하읏! 으윽!]
[꺄아아~~]
부들부들 떨고 있는 나의 허리를 부러뜨릴 듯이 움켜쥐고는 내 몸 안 끝까지 넣으려는 듯 밀고 들어왔다.
내 경련이 일어나는 보지 속에서는 꿈틀거리는 자지의 마지막 발악이 느껴졌다.
그와 함께 내 몸 안에서 한번 더 분수처럼 신경이 폭발했다.
[아아~ 씨발년! ...걸레년 남친님~ 고마워요~ 이제부터 내가 잘 다뤄줄게~ 크크...]
중얼거리며 내 등위에 몸을 포개왔다.
/넘 미친듯이 좋아했나? 이상하게 보면 어떻게 하지?/
[하아하아... 뭐야... 안에다 싸면 어떡해?]
죽을 것 같이 가빴던 호흡이 진정이 되자 난 한마디 했다.
[지랄하네~ 내 좆물을 니 보지 안에 쏴줄 때 부들부들 떨면서 신음소리 지르더니... 좆물이 니 자궁 때리는 거 느껴지지?]
[그런게 느껴질리가 없잖아... 그냥 꿈틀거리는 것만...]
[그래? 뭐 하여튼 고딩한테 질싸는 좀 미안하네... 그래도 니 보지가 내 좆을 안놓아 줄려고 그래서 안에다 쌌어... 얼른 옷 입어~ 버스 놓치겠다...크큭...]
거울을 보고 대충 매무새를 가다듬긴 했지만 팬티를 적셔오는 좆물 느낌에 찝찝했다.
강렬했던 흥분은 만족이 됐는지 천천히 사그러들었고 다시 제정신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참... 면회는 가되 보지는 벌려주면 안된다! 알았지?]
[무슨소리야 또...]
좀 전에 섹스 도중에 얘기했던 연장인 것 같았다.
[내 보지잖아~ 후훗...]
[미친... 웃기시네...]
[어쭈? 실컷 박아줬더니 이제 싹 입 닦으시겠다? 그렇겐 안되지~]
[읍!]
온몸이 떨릴 정도로 내 입술을 덮쳐왔다.
벌써 3월이 되었네요...
2학년부터 이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벌써 4학년이 되었어요..
그만큼 늙은건가 싶어 한동안 안 쓰게 되었어요...
늘 건강하시구요~
늘 부족한 글 보러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미니를 입으면 빨리 걷게 되는 이유..
이어서 갈게요!!
111.
어렴풋이 정신이 들었다.
색이 바랜 싸구려 커튼 사이로 빛이 내 눈을 향해 새어들어오고 있었다.
눈을 내려 내 몸을 천천히 만져봤다. 내 손이 가는 곳마다 온 몸으로 내 손의 부드러움을 느꼈다.
누워있어 그런지 유두만 볼록 튀어 나온 내 가슴을 두 손으로 모아 쥐어봤다. 적당한 살집이 잡히는 느낌과 함께 무언가 허옇게 말라붙어 있었다. 천천히 다리를 들어 저 멀리 뻗어있는 발가락과 가느다란 발목, 탄력있는 종아리와 허벅지, 그리고 아무 것으로도 가려지지 않은 아랫도리와 세로 틈.
도저히 내 팔로 다리 끝을 닿을 수 없을 것만 같은 느낌을 느끼며 다리를 내려놓고 천장을 바라보자 난 깜짝 놀랐다.
알몸인 내 옆으로 두 명이 더 누워 자고 있었던 것이었다.
/......!!!/
깜짝놀라 자세히 쳐다보자 혁태랑 효진인 것 같았다.
/얘네들이 왜... 내 옆에서 자고 있는거지?/
순간 떠오른 질문은 그 뒤를 이은 생각에 의해 지워졌다.
/효진이가 도와줬지... 널 따먹을 수 있게 말야... 흐흐흐.../
몸에 남아있던 쾌감을 비집고 뭔가가 울컥했다.
/없애버렸다고 생각한 알량한 도덕심이었을까.../
그런데 그 때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다.
좀 전까지 만지고 느끼고 볼 수 있었던 내 몸은 평소처럼 손목만 남고 금새 사라졌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다시 사라지자 난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된거지...?/
난 혼란스러움을 느끼며 일어나 화장실로 발을 내딛었다.
자리에서 일어서자 무언가 생리처럼 내 몸안에서부터 타고 흘러내리는 느낌이 들었다.
쏴아.
난 생각을 떨치려 샤워기에 몸을 대고 샤워를 했다.
그리고 허옇게 몸에 말라붙은 혁태의 분신도 따뜻한 물로 씻어 없앴다.
쪼그려 앉아 한참동안을 손가락을 집어넣으며 따뜻한 물로 밑물을 하자 상당한 양의 미끈거리는 액체가 흘러나왔다.
/이 불쾌한 미끈거림은... 따뜻한 물로 씻어도 이 미끈거림은 잘 안 지워지는 것 같아.../
몸 밖에 말라붙은 것은 물로 씻어냈지만 몸 안에 있던 액체는 내 손가락에서 뭔가가 찰싹 달라붙어 잘 씻겨지지 않았다.
벌컥.
[어맛!!]
[씨발년~ 일어났냐? 후후...]
쪼그려 앉아 아랫도리를 씻고있던 난 갑자기 화장실 문을 벌컥 연 사람이 혁태라는 사실에 놀라 엉덩방아를 찧었다. 동시에 혁태가 자신의 거무튀튀한 자지를 잡는 모습이 내 눈에 들어오는 찰나 난 앞이 보이지 않았다. 난 얼굴에 뜨거운 물줄기를 맞았다.
[으음?!!!]
입을 열어 말 조차 못한채 뜨거운 물줄기는 얼굴과 가슴, 엉덩방아를 찧어 벌리고 있는 보지로 타고 흘렀다.
[!!!]
내 몸을 뚫고 나갈 것 같은 소변에, 난 나를 대하는 혁태의 행동에 어마어마한 충격을 받았다. 그와 함께 저릿한 쾌감은 몸을 관통했다.
[......]
/어쩜 이렇게 대할수가... 이렇게 대하는데... 화를 내야하는 거 아닌가? 근데 이런데도 내 몸은... 정상은 아닌 것 같아.../
[미안~ 내가 좀 급해서... 후후~ 어제 몸 보신을 좀 했더니~ 몸이 아주 가뿐하다야... 내꺼 씻어내는 중이냐? 크크~ 이걸로 닦아~]
혁태는 주저 앉아있는 나를 향해 히죽거리며 웃는 소리가 들린다.
/...아 몰라.../
말과 달리 쾌감에 내 엉덩이는 조금씩 들썩였다.
[이야... 오줌 맞아가면서 꼴린거야? 대박이다...]
혁태는 이런 모습을 눈치 챘는지 내게 비꼬는 듯한 말을 했다.
[야! 빨리 나가!]
난 들고 있던 샤워기로 얼굴을 씻고 바로 혁태한테 조준하며 말했다.
[앗! 차거! 빨리 나와~ 나도 샤워하게~ 해장하러 나가야지? 후후...]
혁태는 우당탕하며 화장실 밖으로 나갔다.
화장실 불을 껐다켰다 유치하지도 않는 장난을 치는 혁태때문에 나도 얼른 마무리를 한 뒤, 몸에 수건을 두르고 밖으로 나갔다.
[...얘는 아직 곯아떨어져 있는거야?]
[몰라~ 놔둬... 흐흐~ 내가 밤새 실하게 박아줬더니 정신 못차릴거야~]
[너... 대단하긴 대단하다! 안 피곤하니?]
[괜찮은데? 남의 사과가 더 맛있거든~ 후후... 씻고 나올게~]
웃으면서 다시 화장실로 들어가는 혁태였다.
난 화장대에 앉았다.
화장대 거울에 내 모습이 비쳐졌다.
/변태 같애.../
흥분을 할 때마다 내 모습이 나타나는 현상이 반복되는게 서서히 인정하고 있었다.
거울 앞에 앉아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렸다.
처음으로 내 머리칼을 눈으로 만져대며 말려갔다. 이마주위로 난 잔털을 손으로 빗어대며 머리칼의 물을 털어냈다.
낡은 드라이기였던지 상당히 시끄러웠지만 난 혁태가 나올 때까지 드라이기의 뜨거운 바람 앞에 머리를 말렸다.
화장대에 놓여져 있는 효진이의 파우치안에는 기본적인 크림이랑 BB, 섀도우와 라이너, 마스카라, 브러시 등이 들어있었다.
[뭐하냐? 화장해? 그거 효진이거 아냐?]
혁태는 그새 씻고 나와 머리를 털면서 나한테 말을 건다.
[그냥... 내가 어제 너무 급하게 나와서 아무것도 안 챙겨 나왔거든...]
[하긴... 너 화장을 안했더라~ 좀 밋밋한 느낌? 뭐... 피부도 깨끗하고 화장 안해도 눈매는 크긴하지만...]
[그래서 이쁘다는 거야 안 예쁘다는 거야?]
난 혁태의 손이 내 가슴을 주물거리는 느낌을 받았지만 개의치 않았다.
/빌려쓰고... 뭐라 그러면 새로 사주지머!/
난 약간은 떨리는 손으로 크림이랑 BB를 얇게 발랐다.
왠지 거울에 얼굴이 비치자 더 예쁘게 보이고 싶다는 욕구가 치솟기 시작했다.
정성들여 베이스를 마친 후, 단단한 붓처럼 생긴 라이너로 눈가 주위를 그렸다.
화장에 관한 손놀림이 내 유전자 안에 각인이 되어있는 것인지 금방 화장을 마쳤다.
눈 바깥으로 라인을 조금 더 그려내서 뭔가 눈매가 날카로워진 느낌이었다.
[야~ 뭔가가 달라진 느낌... 이래서 여자들은 화장을 변장이라고 하는 구나 클클...]
혁태는 팬티와 바지를 입고 내 옆에 다시 와서는 가슴을 만져대며 또 한 마디를 한다.
[야! 저리로 가! 왜 자꾸 거치적거리게 하는거야~! 참나!]
난 일부러 무안을 주고는 허리에 걸쳐져 있던 수건을 벗어두고 입고왔던 옷을 입었다.
/헐... 진짜 이거... 야하네.../
내려다볼 때마다 내 눈에 들어오는 내 모습과 거울에 비치는 모습을 번갈아보며 난 어제 휴게소 화장실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브라로 인해 내 가슴은 모아져서 가슴골을 만들고 있었고 가슴을 살짝가린 나시티는 오히려 눈길을 끌 것 같았다.
핫팬츠는 내 긴 다리를 모두 드러내고 있었다.
[어?]
내 스스로 야하다는 생각을 하며 거울을 쳐다보자 내 모습이 다시 사라졌다.
112.
[이상형이 어떻게 되요?]
[유머있고... 여자를... 나를 잘 이해해주는 남자요...]
[에이... 그런거 말고~ 외모는?]
[남자 외모는 안봐요~]
[우우~ 개구라 까고 있네~]
[진짠데... 진짜 심장이 말하기 시작하면 외모는 안 보이던데... 그렇지 않아요?]
[뭐래..? 지가 연예인인 줄 아나봐? 하하하...]
113.
모텔에서 나오자 마침 열려있던 은행이 눈에 보여 들어가서는 얼마간의 돈을 남기고는 입금을 시켰다.
그리고 난 혁태와 근처 식당에서 따끈한 국물이 있는 곳에서 밥을 먹었다.
머릿속이 복잡해 뜨는 둥 마는 둥 했는데 내가 남긴 것도 혁태가 가져가더니 게걸스레 먹어치웠다.
배를 두드리는 혁태가 세상을 다 가진 듯 대자로 퍼져 의자에 기대고 있자 현성이와 효진이도 찡그린 표정으로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짙은 눈썹에 하늘로 솟구친 콧날, 각진 턱선, 수려한 이목구비를 가진 남자가 내 옆에 앉았다.
/현성이가 이렇게 생겼었던가?/
어제까지만 해도 현성이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았는데 이제 차츰 현성이의 이목구비가 눈에 들어왔다.
효진이와 현성이가 밥을 먹는동안 난 혁태와 효진이랑 어젯밤에 있던 술자리 에피소드를 얘기하며 깔깔대고 웃었다.
[여보세요? 현성이 오빠요? 잠시만요~]
효진이가 갑자기 전화를 받았다.
[어! 어딘데? 논산터미널이라고? 알았어! 나갈게~]
[부모님 오셨댄다~ 좀 있다보자~ 오키?]
현성이는 서둘러 나갔다.
[참! 니 폰~ 잘 썼다!]
문을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더니 나한테 폰을 툭 던지고는 사라졌다.
/....../
슬펐다.
뭔가 아쉽고 아린 마음에 눈물이 차올랐다. 아니 뭔가 미안한 마음에 더 가까운 듯했다.
/더 이상 쟤가 안좋은데... 이 아린 가슴은 뭘까.../
[괜찮아?]
[웅.. 괜찮아...]
말과는 달리 이후로 눈물을 닦아낸 휴지가 수북히 쌓이고서 진정이 되었다.
[혁태오빠.. 담배 한 대 피우고 와라~]
한참을 조용히 앉아있던 우리 사이의 공기를 효진이가 나직히 깨고 말했다.
[응? 어어... 알겠어...]
[......]
[......]
[휴우......]
그 이후로도 한참을 말없이 있던 우리는 효진이의 한숨소리와 함께 아픈 과거가 흘러나왔다.
[언니~ 나 밉겠지만 내 말 조금만 들어봐~ ...나도 그랬어... 한 번 사랑하면 관성이 오래 가더라구... 특히 언니처럼 몸이 먼저 뺏기면 더 힘들더라... 그 괴리감... 어찌해야 할지 모르고... 지금 난 날나리처럼 남자 좆이나 밝히고 그러지만 이렇게 된 건 그 괴리감을 좁혀보고자 했던 것 같애...]
[...... 너도 현성이었어?]
[아니... 난... 사촌오빠...였어...]
한참을 곱씹더니 충격적인 말이 효진이 입에서 나왔다.
[...!!]
[응... 사촌 오빠를 좋아할 수는 없는 거잖아... 아무리 매달려보고 책임지라고 울어도보고 옷을 벗으면서 유혹도 해보고... 훗... 안되더라고...
결국엔 내가 미쳐버릴 것 같아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가족이랑 친척들은 날 원망하더라구... 어이가 없었지...
근데 더 웃긴건 사촌오빠가 잡혀간 그 이후부터 내 몸은 남자만 보면 벌렁거리더라... 사람이 단 것, 고소한 것을 찾아먹듯이 그 쾌감을 위해 남자를 만나러 다녔어... 모든 남자들이 날보고 다리를 벌리라고 하는 것 같았고 나를 성적 유희 대상으로만 보는 것 같았어... 아니, 그렇게 바라봐달라고 애를 썼던 것 같애...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그 날의 공포에 난 더 공포에 사로잡히려 노력했던 것 같아...
...언니는 그렇게 살지마... 병신 같았던 나랑 비슷해서 언니한테 더 못되게 했던 것 같애...]
[......]
소리없이 나랑 효진이는 한참동안 울었다.
/그 관성이... 난 언제까지 갈까?/
혁태의 택시는 조용하게 입대 대기 장소로 향했다.
효진이랑 난 나란히 뒤에탔다. 효진이는 내 손을 도착할 때까지 꼬옥 잡아줬다.
/...일단은 다시 만나봐야할까?/
고민을 했지만 우선은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하기로 했다.
[혁태오빠! 우린 먼저 서울가자~ 언니 잘 마무리하고 와요~ 넘 마음 쓰지말구... 이 번호가 현성오빠 아버지 전화번호야...]
[...고마워~ 서울가서 내가 연락할게~]
[아냐 언니... 내가 먼저 연락할게~ 조심해서 올라오구~ 이게 뭐야! 속상하게... 울어갖고 눈 팅팅붓고... 핏발서구... 얼릉 선글라스 껴... 벗을 생각하지 말구!!]
[알았어~]
난 선글라스를 끼고는 차에서 내렸다.
[수아언니~ 먼저 갈게 서울에서 봐!]
택시는 내 시야에서 천천히 사라졌다.
택시를 쫓던 내 시야를 거두어 주변을 바라보자 지갑과 핸드폰만 달랑 들고 내려선 나를 향해 눈길이 쏟아지고 있었다.
선글라스는 훌륭하게도 외부의 강한 햇빛을 차단하는 기능 뿐만 아니라 많은 시선에 당황한 내 모습을 효과적으로 가려주었다.
난 커다란 개선문과 같은 곳을 지나 두리번거리며 안내표지를 따라 걸었다.
[모델인가봐...]
[야야! 쟤봐봐~ 남친 군대가는 것 같은데?]
[그러게... 저년 주위에서 이 년정도 존나 껄떡대겠네~ 크크..]
[병신아! 이 년은 무슨... 이틀만에 딴 놈 자지 들락거리고 이 주만에 고무신 거꾸로 신겠지...흐흐...]
[맞네맞네... 크크....]
내 뒤로 숙덕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뒤로 돌아보며 썩소를 지어보이자 얼른 반대편으로 자리를 옮기는 남자들이었다.
/재미없어.../
그것도 잠시였다. 모두들 가족끼리, 친구끼리, 연인끼리 모여 웃거나 울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속에는 거울 안에 비치지 않는 나처럼 나는 이들에게 보이지 않는 존재였다. 오히려 좀전에 나를 보고 숙덕거려준 사람에게 고마워해야할 정도였다.
[띠리리링. 띠리리링.]
기분이 점차 안 좋아지려는 찰나 전화가 울렸다.
[여보세요?]
[야! 왜 너희들 전화를 안 받냐?]
[나 바로 받았잖아?]
[효진이는 왜 안받는데?]
계속 화난 목소리가 수화기에서 들려왔다.
[모르지~ 혁태랑 서울 먼저 올라갔어...]
[뭐라고?]
[야! 소리지르지마! 니가 뭔데 나한테 계속 소리지르는 건데?]
[어쭈... 미친년이? 죽고싶냐?]
[지랄하네... 그냥 빨리 가기나 하지 왜 전화를 해서 소리지르는 건데? 내가 너한테 뭘 잘못했는데? 어? 말 좀 해봐!]
분노에 사로잡혀 폰에 대고 소리를 질러댔다.
지금까지는 투명인간과 같은 나였다면 난 이제 주변 모든 사람이 쳐다보는 상황이 되었다.
[... 넌 어딘데?]
조금은 낮아진 말투로 대꾸한다.
[됐어... 네 말대로 미친년이지 내가... 나도 서울 갈테니까 신경 꺼...]
난 슬라이드를 신경질적으로 내리며 전화를 끊었다.
난 짜증이 나서 주변의 시선도 피할 겸 주위에 있던 화장실로 자리를 옮겼다.
여자화장실 표시가 적혀있어 들어왔는데 남자 소변기가 보여 흠칫 놀랐다. 남자화장실인데 잠시 여자화장실로 바꿔 쓰는 것 같았다.
주머니 속에서 핸드폰이 한참 울려대더니 더 이상 울리지 않았다.
/... 이젠 정말 끝일까.../
마음이 아려왔다. 괜히 소리치고 화를 낸 것 같았다.
좀만 더 참을걸...
또다시 울컥했지만 난 손을 씻으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뭔가 허무했다.
아니 허무함보단 억울했다.
/왜 이러지?/
내 스스로도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띠링.
/요즘뭐해?답장도없고ㅋㅋㅋ/
띠링.
/요즘보지가근질근질하지않냐?또한번씹창내줄까?ㅋㅋㅋ/
[뭐야...]
사진 아래쪽으로 자지를 물고 사진 위쪽으로는 또 다른 남자가 여자의 허리를 잡고 엉덩이에 몸을 밀착해 있는 사진이 첨부되어 날아왔다.
기가 막힌 타이밍이었다.
/아.../
난 흠칫 몸이 떨렸다.
그 때를 내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
무시무시했던 쾌락.
때마침 허무했던 내 감정선에 성욕이 올라타 춤추기 시작했다.
게다가 남자화장실이라는 공간은 더 심하게 요동치게끔 만들었다.
/아...하고싶어.../
치솟는 욕구로 인해 아랫도리에 슬금슬금 열기가 피어오르는 느낌이 들어 주변 사람의 시선을 피해 난 좌변기 칸으로 들어갔다. 티슈로 변기커버를 서둘러 닦은 후 바지를 벗고 손가락을 보지 안으로 밀어넣었다.
[아흣...]
내 손가락에는 아까의 느낌을 확인하듯 벌써부터 애액이 묻어 나왔다.
[아항...]
손가락이 깊이 들어가며 어제 혁태가 긁어댔던 곳을 긁자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튀어나왔다.
남자화장실에서 나는 특유한 비릿한 냄새에 여러 명이서 자지를 꺼내 놓고 오줌을 싸는 상상이 더해졌다. 남자친구가 있는데 다른 남자들을 마음에 들인다는 사실은 나로 하여금 절정으로 치닫게 만들었다.
[하아...]
/하아... 이래서 바람을 피나봐.../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느끼며 육체관계 없이 이렇게 흥분에 휩싸인 건 처음이었다.
여태까지는 때로 어쩔 수 없이, 때로는 어떤 목적을 위해 육체적인 관계를 가졌었고 그 관계 중에 쾌락을 느꼈지만 지금은 육체적 관계는 전혀 없이 정신적인 쾌감만으로 오르가즘에 올라갔다.
소위 말하는 배덕이 주는 쾌감은 실로 대단했다.
/남의 사과가 더 맛있거든.../
혁태가 했던 말이 뇌리에 파편처럼 박혔다.
114.
남자화장실에서 다른 남자를 생각하며 자위를 했던 흥분감을 서서히 온 몸에 스며들게 만들었다.
/...현성이의 허상을 계속 옆에 둘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순전히 나를 위해서.../
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뒷처리를 한 후, 거울을 보고 옷 매무새를 고친 뒤 화장실 밖으로 나왔다.
[저기요?]
다시 화장실 밖으로 나오자 내 주위로 남자들이 다가왔다.
[네?]
[맞구나! 어제 그 술집! 야! 내 말 맞잖아~ 이 또라이야! 곽지민 닮았잖아! 콱, 씨! 아 참, 여기서 다시 만나네? 후훗~ 어제 그 친구도 저어기 서 있어~]
[누구?]
[어... 기억이 안나? 쩝... 어제 우리 테이블에 와서 벌칙 많이 받고 갔는데..?]
[글쎄... 어제 안 갔던 테이블이 없어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꾸했다.
[하핫.. 하긴 그렇겠다... 니 남친도 줄 서고 있겠네?]
[... 그러든지 말든지...]
난 나직히 중얼거렸다.
[으응?]
[허얼...]
[오오~ 뭐야 이 새끈한 시츄에이션은? 크크~]
나지막한 내 말이 미친 파장이 이들에게는 굉장히 컸던 것 같았다.
[입소식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고무신 거꾸로 신는거야? 크크... 넘 빠른데? 그건 그렇고... 여친이랑 싸우고 입소식 하러 간거야? 걔도 웃기는 놈일세...]
[하긴... 넌 여기 올 사람 같지는 않았엉... 헤헷~]
[... 어떤 사람이 오는 건데?]
[너 같이 시간이 없어 보이는 사람은 안 오는 곳이랄까... 흐흐]
[수치심도 없는데 뭘...]
남자들 시선이 내 어깨 위에 머물러 있자 난 팔을 접어 손가락 끝에 브라끈을 걸어 정리를 했다. 끈을 잡아당겨 컵이 느슨해진 탓인지 가슴이 살짝 출렁였다. 내 행동에 남자들은 시선이 가슴으로 향했다.
[크흠... 하여튼 곰신놀이는 내일부터 하고... 오늘은 기분도 꿀꿀할텐데 우리랑 놀다가자~]
[...내일 방학 끝. 학교 가야해서 서울 올라가야해...]
[오오오~ 서울 살아? 흐흐~ 근데 벌써 개강이냐? 그럼 서울 같이 올라가서 한잔하지머~ 어디 대학 다니는데?]
[개강? 개학인데... 연작고등학교...]
[응?]
[엥? 고딩이야? 고3?]
[와~! ...... 완전 쩌네~ 넌 까도까도 비밀이 계속 나올 것 같다야...]
동시에 감탄사인지 야유인지 모를 탄성소리가 남자들 입에서 동시에 터져 나왔다.
[까면 볼만 할텐테... 진짜 현역 고딩이지? 와... 근데도 어제 술집에서 그렇게 잘 놀더라니...]
[씨발~ 현역 고딩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때? 크크...]
[하긴 그래... 고딩이라도 남친한테 존나 따였겠지...]
[풋~ 니들 뭐래는거야? 호호..]
/남의 사과가 더 맛있거든.../
[...나 버스터미널 가야되는데 가는 방법 좀 알려줄 수 있어? 올 때는 남친 따라와서 길 전혀 모르거든...]
난 살짝 웃으며 은근하게 도움을 요청했다. 남친이야기도 살짝 언급하는 것을 빼먹지 않았다.
[하핫... 물론이지...]
내 옆으로 다가오더니 허리를 감싸고는 부대 밖으로 나가는 길로 걸어갔다.
들어올 때는 현성이 때문에 들어왔다가 나갈 때는 다른 남자 품에 안겨서 나가는 이 상황이 현성이에게는 복수를 하는 것 같았고 바람을 피우는 듯한 느낌에 또 짜릿했다.
[몇 년 사겼냐?]
불쑥 내 옆에서 걷고 있는 남자가 질문을 하자 난 내 시선을 위로 올려다 보았다.
/글쎄... 뭐라고 해야되나? 3주라고 말하면 넘 쉬워보일 것 같은데... 3개월?/
[야! 그걸 왜 묻냐!!]
내 반대편으로 다가온 남자가 무안을 준다.
다행이라는 표정을 숨기기 위해 살짝 웃어주자 이어서 말을 뱉는다.
[곧 헤어질텐데~]
[야~ 완전 못됐어~]
난 손바닥으로 어깨를 툭 쳤다.
[후후후~ 나보다 니가 더 못됐지~ 근데 니 남친이 이렇게 입고 다니라고 시키냐? 니가 몸매 좋다는 건 알겠는데 넘 노골적인 거 아냐?]
[왜? 이상해?]
[크~ 역시! 요즘 이쁜 애들이 더 정신상태가 야들야들하니 죽여준다니까~]
[아~ 됐거든요! 호호~ 넘 티나게 들이대는 거 아냐?]
[왜? 들이대면 벌려주게?]
찌릿.
아까부터 흥분이 오르락내리락 하던 내 몸은 자극적인 단어에 마저 반응이 왔다.
[이 새끼~ 좀 작작 찝적대 고딩한테~]
[뭐 어때? 걍 말 나온 김에 너 오빠꺼하장~]
갑자기 오른쪽 가슴에서 찌릿한 감촉이 느껴져 손을 뻗으니 옷 사이로 손이 들어가 있었다. 난 손목을 잡고 빼려했지만 꼼짝하지 않았다.
[하응! 갑,갑자기 왜그래...]
[씨발년... 가슴 건드니까 바로 신음터지는 것 좀봐~]
옆에서 호들갑을 떨었다.
[오빠가 잘해줄게~]
계속 젖꼭지를 돌리며 옆에서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을 건넨다.
/왜 이러지? 예전에 가슴은 흥분하지 않았는데.../
주위를 둘러보자 많은 사람들이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건 금방일 듯 싶었다.
[하응! 손 좀 빼~]
[오빠가 잘해 준다니까?]
[알았어... 알았으니까~ 하읏... 얼른 빼!]
[알았어!!]
내가 빼려고 안간힘을 써도 꿈쩍하지 않던 손이 스르르 빠져나갔다.
[이게 뭐하는 짓이야!]
난 사람들 보는 앞에서 날 갖고 노는 이 남자들이 맘에 들지 않았다.
/이러면 현성이 그 자식이랑 다를게 뭐야.../
[앙칼지네~크크... 꼴에 존심은 있다는 거냐?]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
[뭐가? 밖에서 그런거? 그럼 안에서 만져줄까?]
[참나...]
[알았어~ 오빠들이 잘못했어... 화 풀어~ 응?]
[진짜지?]
믿고 싶었다.
이 남자들은 뭔가 좀 다를 것이라고.
[그러엄~ 일로와~ 일로와~]
내 핫팬츠 뒷주머니에 손이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
/이건... 괜찮겠지.../
한 번 찌릿한 눈빛을 보냈으나 일부러 능청을 피우는 것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엉덩이 위로 주물럭 거리는 느낌이 온 몸으로 타고 흘렀다.
115.
[아! 갑자기 왜 그래? 편의점 간다며?]
[너 같은 여자애 옆에 두고 이만큼 참아 준 것만 해도 널 그만큼 위해준 거야 알았어?]
난 허름한 건물안으로 끌려 들어갔다.
지하일층 노래방.
일층 고성상사.
이층 인력소개소.
삼층 아리호프.
[갑자기 여긴 왜 들어온 거냐구?]
난 재빨리 층별 안내를 읽으며 뒤로 몸의 중심을 옮겼다.
[씨발년~ 모른척 하지마... 크크~ 계속 니 가슴골 내려다 보는데 꼴려서 도저히 못참겠어...]
[너 이러려고 애들 먼저 보낸 거야?]
[너도 은근히 기대한 거 아녔어? 크흐흐..]
/....../
숨기려고 했던 내 상태를 이미 알고 있었는 듯 했다.
/...눈치 챘나.../
아까전 버스표가 매진이 되었다고 해서 다음 버스를 기다리기로 했다.
내일 학교로 가긴 해야 했지만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급할 이유도 빨리 가야할 이유도 없었다.
아는지 모르는지 이 사람은 친구 세 명을 먼저 보내고는 나와 함께 올라가자고 설득아닌 설득을 했고 난 핸드폰의 문자를 확인하며 대꾸하지 않았다.
더운 날씨에 움직이기도 싫었고 다리도 아팠는데 갖은 협박과 사정하는 통에 편의점 다녀오자는 강권에 못이겨 일어섰었다. 그런데 막상 끌려오다시피한 지금은 허름한 건물 3층 계단에 서있었다.
[후후~ 씨발... 가슴은 보기보다 작네... 후루룹~~]
[야!! 아흣...]
번개 같은 손동작으로 내 양쪽 어깨에 걸린 끈을 내리는가 싶더니 브라에 감싸여져 있던 가슴이 공기와 직접 맞닿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손으로 감싸기도 전에 내 가슴을 잡고 빨아대기 시작했다. 난 아까부터 조그마한 자극을 계속 받아왔던 터라 금방 흥분도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거봐! 썅년이~ 빨아주면 금방 벌릴거면서... 크큭...]
[너 때문이 아니야...]
[뭐라는 거야... 썅년이... 당연히 내가 아니라 너 때문이지...]
/너 때문이 아니야... 내가 느끼고 싶어서 그래.../
[시간 없으니까 빨리 끝내자...]
[하응하응...]
[한 시간 전에 남친 군대 넣어두고 딴 남자 품에 안겨서 신음소리 내는 년... 기네스북에 올려야겠어~ 크크...]
[남친 얘긴 하지마...]
[지랄하네 걸레같은 년이... 야 얼른 빨아봐...]
내 손에 들고 있던 지갑과 핸드폰이 갑자기 내려누르는 힘에 그만 놓쳐버렸다. 핸드폰과 지갑이 바닥에 나뒹굴었다.
[어떠냐 걸레년아?! 마음에 들지? 훗훗... 너 같은 년을 꼬시게끔 내 친구들이 자리를 비켜주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거등~ 크크...]
바지를 끌러 내리고 꺼낸 자지 생김새는 규철이의 그것과 비슷해 보였지만 호리호리한 몸매라 그런지 길이는 교장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난 더러운 바닥에 주저앉아있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치우고 할까 고민을 하느라 주저하다 자지를 잡았는데 이 남자는 내가 망설이다 자신의 것을 보고 넘어왔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결국 잡을거면서... 크큭... 망설일 필요없어 썅년아~ 이 정도 물건을 가진 남자가 니 앞에서 자지를 꺼내주면 그저 감사합니다~하고 니 년 몸뚱아리 바쳐서 봉사하면 되는거야~~ 크크...]
그렇지만 난 이 남자 말이 신경쓰이지 않았다. 오히려 복도 벽에 붙어있는 커다란 거울에 비친 내 모습에 눈길이 갔다.
/이 몸이... 이 거울에 비친 내가 말하는대로...살아보는 거지.../
[츄압... 쪽..쪽..쪽... 하아...]
[후우~ 어찌보면 조금 불쌍하다 너... 나한테 길들여지면~ 내 친구들한테도 다리 좀 벌려줘야 될거야... 싫다고 발악해도 소용없어... 하아... 지금껏 만난 여자들도 다 싫다고 발악해도 결국엔 벌려줬거든...]
[하아하아... 쪽..쪽...]
[왠지 알아? 후우~ 나한테 박히는 쾌감을 못 잊거든... 내가 안 박아준다는데 어쩔거야? 낄낄... 근데 내 말대로 그 년들이 결국 내 친구들한테 벌려주면... 난 그년들 차버리고 너 같이 새로운 년 찾아... 후후... 너 같이 어린 년이 벌써 그런 인생을 걷게 될 예정이라 좀 미안한 느낌이 들긴 한데~ 크크... 뭐 상관없지... 이미 씹걸레잖아?]
/교장이나 이 녀석이나 자지만 크면 인간이 이렇게 되나? 말로 나를 무너뜨리려 하는 건 완전 똑같네.../
[후우... 쪽..쪽..]
[씨발년... 얼마나 박혀댔으면 고딩주제에 이렇게 남자걸 빨아대냐... 아직 빠는 건 수준급이 아닌데~ 고딩인 니 얼굴 때매 흥분감 장난이 아니다~ 큭큭..]
씁스레한 겉물이 내 입에서 많아질 때쯤 이 남자는 내 입에서 자지를 떼어냈다.
[이제 내가 좀 맛 볼 차례네~]
[안돼!]
[안 되긴 뭐가 안돼? 지랄하네...]
이번에도 바지를 번개같이 벗겨 종아리 근처까지 내리고는 날 번쩍 들어올려 벽에 기대게 했다.
[앗 차거!!]
벽에 등이 닿자 차가운 냉기가 느껴졌다.
[씨발년... 솜털이네... 와~ 니 또래쯤 되면 털 무성하지 않냐? 근데... 야... 고딩주제에 물 나오는 거 봐라~크크...]
[그만해...]
/창피해.../
[뭘 그만해... 나이가 아직 어려서 그런가? 밝히는 거랑 창피한 거랑 같이 가는거 아니야~ 어이... 근데 남친이랑 그렇게 싸워놓고 빠구리는 어제 존나 하고 들어갔나봐?]
뜨끔.
[뭘 놀래 썅년아... 보지에서 냄새가 안나잖아! 안나면 열두시간 안에 남자랑 빠구리를 뜬 거거등~ 여자도 바람피는 거 금방 알 수 있어... 크크~ 고딩 보짓물 감사히 먹겠습니다. 쭈웁~~]
[아악!!]
강렬한 흡입력에 내 아랫도리는 엄청난 자극을 받았다.
/아.. 좋아! 이거였어... 보민아... 나, 남자가 정말 좋아.../
[좋냐?]
[으응... 아아!]
[추릅... 남자면 다 좋지?]
[아흑!! 몰라...]
/이게 계속 되기만 한다면야.../
[후룩후룩...이제부턴... 나란 남자만 좋아지게 될거야! 후후...]
[아악!]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내 아랫도리로 또다시 이물질로 인해 익숙해질 수 없는 쾌감이 터져 올랐다.
[크흑... 뻑뻑한 건 아니고... 되게 좁구나, 너... 썅년... 앞으로 내 자지말고는 느낌도 없게 존나 늘여줄테니 기대해...]
척, 척...
[아앙! 하앙하앙... 아아아아으... 하아...]
몸이 재빨리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점점 다시 멀어지는 자극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혁태가 말했던 항문을 조이며 올라오는 흥분을 배가시켰다.
[헉헉... 씨발년... 존나 쫄깃하네... 너 정도면 세상에서 여러 남자들한테 사랑 받겠다~ 크크.. 물론~ 지금까지였지만...]
탁탁탁탁.
[우웅~~]
귓가에서 웅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점차 흥분과 함께 소리가 커져갔다. 소리에 맞춰서 몸의 신경들이 하나씩 터지기 시작했다.
[아악!! 꺄으~~~]
[썅년아... 좀 조용히 싸~ 크큭...]
첩첩첩.
[야! 니 남친보다 좋지? 오빠 자지가 더 좋아요 해봐! 크크크..]
탁탁거리던 파열음은 질퍽이는 소리로 바뀌었고 흥분감에 하얗게 변해버린 내 머릿속으로 강렬한 문장이 들어와 새겨졌다.
[응응~ 오빠 자지가 더 좋아~ 아악!]
내 입에서는 흥분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연스레 딴남자를 인정해 버렸다.
[씨발년... 그렇게 좋아? 앞으로 내가 너 먹고싶다고 그러면 학교수업 안 마치더라도 나와서 오빠한테 대주기다?]
[응! 알겠어... 하윽... 더 해줘...]
좀전까지는 내가 주도적으로, 내 몸이 원하는 대로 즐겨볼 거라고 결심을 했었는데 이제는 그 결심은 사라지고 그저 마약과 같은 쾌감을 주는 자지의 움직임에 휩쓸려 내 자신을 놓아버렸다.
/그동안 날 되찾기 위해서 노력을 했는데 지금은 또다시 내가 누구인지 모르게 되네... 그래도 이런 거면 내가 누군지 몰라도 좋을것같애.../
[씨발... 고딩주제에 몸매는 존나 색스럽게 생겨갖고... 윗허벅지는 도톰한게 엉덩이는 빵빵해가지고...]
짝.
[아얏... 꺄응...]
엉덩이에 강한 고통이 스며들어 더 큰 느낌을 가져다 주었다.
단팥죽에 소금을 넣듯 상반된 자극이 더 큰 쾌감을 주었다.
[맞으면서 흥분하는 거야? 넌 도대체 뭐니? 크크... 섹스를 위해 태어난 년 같잖아? 소원이라면 더 때려줄게~]
찰싹찰싹.
[꺄악!! 아아아아아!! 그만그만!! 죽을 것 같아...]
폭풍처럼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느낌에 난 숨 조차 쉬지 못해 그만해 달라고 빌어야했다.
[와~ 과연 이런 몸매의 고딩을 엎어놓고 뒷치기하고 있는 나도 로또 맞은거지~ 너도 나 만나서 어린 나이에 일찍 제대로 된 섹스를 경험하게 된 거... 운이 좋은거라 생각해~! 후후...]
[아응아응... 하아하아... 아아아앙...]
[크큭... 좋네... 남친 군대 가있는 동안 헤어지지 말고 잘 챙겨줘~]
[왜? 하읏...]
[불쌍하잖아... 면회도 자주가고...]
[응? 알겠어... 면회 자주갈게...]
[오빠가 종종 알몸 사진도 찍어줄테니까 남친한테 보내주고...]
[그러면 들키지 않을까?]
[들키면 헤어지면 되지...]
[그게 뭐야... 하응하응!! 나 이거 또 터진다~ 꺄아응!!!]
발을 바닥에 딛고 있는터라 오무려지는 발가락에 양쪽 다리 안쪽 신경은 수축하다못해 아플 지경이었고 아랫도리에는 끊임없는 경련이 일었다.
[시간이 없어서... 아쉬워하지마~ 또 박아줄테니까... 버스 놓칠지도 모르니 나도 싼다! 하읏! 으윽!]
[꺄아아~~]
부들부들 떨고 있는 나의 허리를 부러뜨릴 듯이 움켜쥐고는 내 몸 안 끝까지 넣으려는 듯 밀고 들어왔다.
내 경련이 일어나는 보지 속에서는 꿈틀거리는 자지의 마지막 발악이 느껴졌다.
그와 함께 내 몸 안에서 한번 더 분수처럼 신경이 폭발했다.
[아아~ 씨발년! ...걸레년 남친님~ 고마워요~ 이제부터 내가 잘 다뤄줄게~ 크크...]
중얼거리며 내 등위에 몸을 포개왔다.
/넘 미친듯이 좋아했나? 이상하게 보면 어떻게 하지?/
[하아하아... 뭐야... 안에다 싸면 어떡해?]
죽을 것 같이 가빴던 호흡이 진정이 되자 난 한마디 했다.
[지랄하네~ 내 좆물을 니 보지 안에 쏴줄 때 부들부들 떨면서 신음소리 지르더니... 좆물이 니 자궁 때리는 거 느껴지지?]
[그런게 느껴질리가 없잖아... 그냥 꿈틀거리는 것만...]
[그래? 뭐 하여튼 고딩한테 질싸는 좀 미안하네... 그래도 니 보지가 내 좆을 안놓아 줄려고 그래서 안에다 쌌어... 얼른 옷 입어~ 버스 놓치겠다...크큭...]
거울을 보고 대충 매무새를 가다듬긴 했지만 팬티를 적셔오는 좆물 느낌에 찝찝했다.
강렬했던 흥분은 만족이 됐는지 천천히 사그러들었고 다시 제정신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참... 면회는 가되 보지는 벌려주면 안된다! 알았지?]
[무슨소리야 또...]
좀 전에 섹스 도중에 얘기했던 연장인 것 같았다.
[내 보지잖아~ 후훗...]
[미친... 웃기시네...]
[어쭈? 실컷 박아줬더니 이제 싹 입 닦으시겠다? 그렇겐 안되지~]
[읍!]
온몸이 떨릴 정도로 내 입술을 덮쳐왔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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