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2005년 8월이 끝나갈 무렵. 나를 둘러싼 많은 것들이 송두리째 변해버렸다.
내가 알고 지냈던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사라져 버렸고 내 인생도 180도 달라진 그날은 미국 역사상 가장 커다란 자연재해중의 하나로 기록된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우리 동네를 덮친 날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한 명문대학교에 교수로 임용되신 아빠를 따라 온 가족이 이민을 온지 4년째가 되던 그 해 8월은 내가 대학 3학년을 마치고 마지막 4학년을 막 시작하려던 때였다. 나는 그때 우리 집에서 차로 2시간 정도 떨어진 배톤루지라는 도시의 루이지애나 주립대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아빠가 고집을 부려 집에서 매일 왕복 4시간씩 통학을 하고 있었다. 전공 때문에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작업을 하더라도 항상 2시간을 달려 집에 와야만 했다.
여름 방학이 끝나고 새 학년이 개학하려는 무렵 그 유명한 카트리나가 내가 살던 뉴올리언스를 덮쳤고 제방이 무너져 온 도시가 물에 잠기는 엄청난 재양이 닥쳐온 건 정말이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수백년의 역사를 가진 아름답고 매력적인 도시 뉴올리언스는 순식간에 죽음의 도시가 되었고 우리가족 또한 침수된 집을 버리고 피난을 가지 않을 수 없게 되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 재앙이 그냥 재앙으로 끝났다면 뭐 이런 식의 이야기를 쓸 건덕지도 없었겠지만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우리 가족에게 색다른 전기를 마련해 주었다. 우리가족은 이런저런 보험금과 정부에서 나온 각종 지원금 덕에 꽤 많은 돈을 벌게 되었고 무엇보다 나는 아틀란타로 피난 간 가족들과 떨어져 배톤루지에 아파트를 얻어 독립 아닌 독립을 하게 된 것이었다.
카트리나 소식을 들은 아빠 친구분이 아틀란타의 자기집으로 와서 우리 가족이 지내도록 초대를 했고 부모님과 여동생은 사태가 진정되고 복구될 때까지 거기서 지내기로 했지만 졸업반을 시작하는 나는 함께 갈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나는 캠퍼스 근처에 아파트를 얻어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만의 공간에서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졸업반이라 학교에서 늦게까지 작업하는 날이 많아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밤새 학교 스튜디오에서 지낼 때도 있었고 집에서도 나 하고 싶은 대로 아무렇게나 늘어놓고 못다한 작업을 할 수도 있었다.
아마 그때부터였던 것 같았다. 내가 지금처럼 훌렁훌렁 벗고 살기 시작한 것이…
전공이 전공인지라 색칠할 일이 많아 옷에 항상 뭔가 묻혀 다니는 나는 아파트에 혼자 지내면서부터 옷을 제대로 챙겨 입지 않고 작업을 하기 시작했고 그게 이상하게 편했다. 그러다 보니 잠자리에 들 때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잠드는 것이 훨씬 편해졌고 밖에 나갈 때도 대충 걸쳐 입고 다니기 시작했다. 학교에서도 스튜디오 작업을 하는 친구들 역시 누구 하나 옷차림에 신경 쓰지 않는 자유스런 분위기여서 전혀 거리낄 것이 없었다. 사실 그 동안은 아빠 때문에 내 옷차림은 늘 다른 친구들에 비하면 정장에 버금가는 차림이었으니 좀 어색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렇게 자유롭고도 바쁜 학기를 보내던 중 그를 만난 건 2005년 10월 15일 토요일이었다. 그날은 우리 학교와 라이벌 중 하나인 플로리다 대학과의 풋볼 홈경기가 열린 날이었다. 당시 랭킹 10위였던 우리 학교와 11위였던 플로리다의 홈경기는 92,000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차 우리 학교 풋볼 경기장 역사상 최고 관중 기록을 세운 날이었다. 나는 친구들과 함께 학생구역에서 두 시간이 넘도록 자리에서 일어나 미친 듯이 뛰고 소리지르며 그날의 엄청난 기분을 만끽한 후 흥분이 가시지 않은 채 함께 갔던 친구들과 같이 캠퍼스 맞은 편의 바에 들러 여운을 즐기고 있었다.
꽤 많은 맥주를 마셨고 분위기가 고조되어 데킬라 샷까지 몇 잔을 쏟아 부었으니 인사불성이 된 건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다행히 그곳에서 내가 사는 아파트까지는 걸어서 5분도 안 되는 거리였으니 어찌어찌 해서 집에는 도착했던 것 같다. 다음날 깨지는 머리를 부여잡고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침대에서 일어나보니 입고 갔던 옷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고 홀딱 벗은 채 산발이 되어 서있는 내 모습이 거울에 비쳤다.
“완전히 맛이 갔군…”
혼잣말을 하고는 변기에 주저앉아 몸 안의 알코올들을 시원하게 뽑아내고 샤워를 틀어 더운 물을 뒤집어 썼다. 이어 스펀지에 샤워폼을 잔뜩 묻혀 온몸에 문질렀다. 미끌거리는 감촉에 나도 모르게 내 젖가슴을 내려다 보았다. 거울로 봐도 그렇고 이렇게 내려다보아도 그렇고 이건 정말 우리 부모님, 특히 엄마한테 늘 고마워할 수 밖에 없다. 크고 풍만한데다가 탄력도 좋아서 난 언제나 내 젖가슴이 매력포인트라고 생각했다. 물론 남자들에겐 그때까지 아직 한번도 보여준 적은 없지만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 친구들이나 또래 친척들과 목욕탕을 가면 ‘복 받은 년’이라는 소리를 수없이 듣곤 했었다.
가슴을 감싸고 있던 하얀 샤워폼이 매끈한 아랫배를 지나 무성한 보지털에 모였다가 길고 매끄러운 다리아래로 떨어져 사라졌다. 뒤돌아서 등과 엉덩이의 거품을 물로 씻어 내리고 커다란 샤워 타올만으로 몸을 감싸고 욕조에서 나왔다. 거울 앞에서 온몸에 보디 로션을 바르며 또 한번 자뻑을 하던 중 테이블 위에 놓인 구겨진 명함 한 장이 눈에 띄었다.
눈길이 머문 명함을 집어 들려던 찰나 옆에 있던 휴대폰이 진동했다. 명함대신 집어 든 휴대폰에는 모르는 번호가 찍혔다. 누구지 하는 생각에 통화를 연결하니 부드러운 음성의 남자였다.
“잘 잤어? 팀이야.”
“팀? 팀이 누구지?”
그제서야 집어 들려던 명함에 적힌 “Timothy Long”이라는 이름이 눈에 띄었다. 어젯밤 만났던 사람인 것 같았다.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우선 Long이라는 이름 때문이었고 또 하나는 이 남자의 얼굴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술을 먹고 필름이 완전히 끊긴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Long이라는 이름은 미국 동부의 Kennedy라는 이름과 맞먹는 것이었다. Long가는 루이지애나주 최고의 명문집안으로 주지사와 상원의원을 여럿 배출한 집안이었고 지금까지도 많은 영향력을 가진 집안이었다. 그런 남자가 나한테 명함을 주고 내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는 건 어젯밤에 나와 대화를 나누고 내 번호까지 따 간 것이 분명한데 그의 얼굴이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 다는 점이 나를 미치게 만들고 있었다.
“점심같이 먹을까?”
팀이라는 남자는 짧고 단호한 말투는 거부할 수 없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지만 부드럽고 달콤하게 들렸다. 나는 그런 그의 말투에 끌려 나도 모르게 그러겠다고 말해 버렸다. 그는 내 아파트 주소를 묻고는 30분후에 데리러 오겠다고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얼떨결에 전화를 끊은 나는 순간 아차 싶었다. 처음 만나는 남자가 데리러 오기까지 겨우 30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정신 없이 대충 화장을 하고 옷장에서 원피스 하나를 골라 뒤집어 쓰고는 서랍에서 티팬티 한 장을 꺼내 걸치고 거울을 들여다 보았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왜 그런 옷을 골랐는지 모르겠지만 가슴 골이 시원하게 들여다보이는 짧은 꽃무늬 원피스가 꽤 상큼해 보인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았다. 잠시 후 초인종 소리에 문을 열어보니 말끔한 정장 차림의 잘 생긴 금발 남자가 환한 미소를 머금고 서 있었다.
그가 열어준 캐딜락을 타고 도착한 곳은 배톤 루지 다운타운에서 꽤 유명한 스테이크 하우스였다. 내가 학교에 입학하고 첫 수업을 하러 오던 날 식구들과 함께 들렀던 적이 있어서 기억이 나지만 너무 비싸서 내 돈 내고 먹으러 올 엄두가 나지 않는 곳이었다. 우리는 웨이트리스의 안내에 따라 미리 예약해둔 창가 자리에 앉으니 미시시피 강에 정박해 둔 카지노 배가 눈에 띄었다. 우리 첫만남의 대화는 일상적인 호구 조사 같은 것이었다. 몇 살이냐, 어디에서 왔냐, 뭐 하는 사람이냐 등등… 팀은 쾌활하고 부드러웠고 나에 대한 배려가 깊다는 느낌을 주었다. 그날의 대화를 통해 난 팀의 아버지가 꽤 큰 로펌의 대표이고 팀은 그 로펌에서 일하는 변호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이는 나보다 10살이 많은 32이라는 것과 한번 이혼했다는 것들을 알게 되었다. 그는 술에 취해 친구들과 장난치는 내 모습이 귀여워서 말을 걸었고 점심 초대를 했는데 내가 흔쾌히 초대를 받아들였다고 말했지만 사실 기억이 나질 않았었다. 하지만 그런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게 느껴졌다. 왜냐면 아파트 문을 열고 팀을 처음 보았을 때 난 이미 그에게 푹 빠져 버렸으니까.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금발머리 백인과의 데이트는 다소 지루했다. 영화에서 보면 첫데이트후에 키스하고 바로 섹스도 하고 그러는 것 같았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았다. 나야 그때까지 아직 남자 경험을 한번도 해보지 않은 숫처녀여서 그렇다고 해도 팀 역시 꽤 보수적으로 보였다. 자기 차로 데리러 와서 넓은 테이블에 마주앉아 식사를 하고 나를 무사히(?) 집까지 데려다 주고 돌아갔다. 그렇게 우리는 서너 번을 더 만났다. 첫 번째를 제외하고 그때마다 우리는 근사한 식당에서 주로 저녁을 먹고 운전해야 한다는 이유로 나 혼자 와인 한잔 정도 마신 것이 전부였다.
그렇게 그를 만난 지 한달 하고도 반이 지나 추수감사절을 가족과 함께 지내기 위해 아틀란타에 다녀온 일요일 저녁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다음 주말에 자기 친구 결혼식에 같이 가 줄 수 있겠느냐는 내용이었다. 법대를 같이 다녔다는 그 친구의 결혼식은 시카고에서 있었고 모든 준비는 팀이 다 해 놓았던 터라 난 그저 몸만 따라가면 되는 거였다. 금요일 오전에 마지막 과제물을 제출하고 바로 공항으로 출발해 오후에 시카고에 도착한 후 6시부터 시작되는 결혼식에 참석했다. 결혼식은 시카고 시내 미시건 호수 근처의 큰 성당에서 열렸다. 지금 생각해도 참 예쁘고 성대한 결혼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식이 끝나고 근처의 커다란 호텔 연회장에서 열린 피로연에 참석했다. 신랑, 신부가 하객들과 어울려 오랜 시간 춤도 추고 이사람, 저사람 연설도 하고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지금도 가끔 한국에 나가 결혼식에 가보면 축의금만 내고 바로 공장에서 찍어낸듯한 부페 한 접시 허겁지겁 먹고 신랑 신부 얼굴도 못보고 오는 결혼식을 보면 씁쓸한 기분이 들곤 한다. 아무튼 7시가 넘어서 시작된 피로연은 11시가 다 되어 신랑 신부가 공항으로 출발하고 나서야 마무리가 되었고 팀과 나를 비롯해 먼 곳에서 온 하객들은 신랑 신부측에서 피로연을 연 호텔에 미리 예약해 둔 방으로 각자 올라갔다.
팀과 나는 복도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방에 각자 들어갔다. 지난번 팀을 처음 만난 날 이후로 혹시라도 다시 필름이 끊기는 걸 염려해 술을 많이 마시지는 않게 되었지만 그래도 제법 많은 양의 샴페인과 와인을 마신 탓에 불그레해진 나는 바로 샤워부터 하고 가운을 걸친 채 욕실을 나와 침대에 드러누웠다. 오늘 결혼식을 치른 신부는 정말 매력적인 금발미녀였다. 난 그녀가 오늘 밤 첫날밤을 치른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얼굴이 화끈거리면서도 실없이 웃음이 나왔고 복도 저 편에 팀이 혼자 있다는 생각에 은근히 마음이 설레는 야릇한 기분에 뭔가 허전하기도 했고 아무튼 싱숭생숭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호텔 초인종이 울렸다. 벌떡 일어나 밖을 살펴보니 팀이 턱시도의 나비 넥타이를 푼 채 서 있었다.
순간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든 척 모른 채 해야 하나, 잠깐 기다리라고 하고 옷을 입어야 하나, 그 짧은 시간 동안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내 몸은 내 맘과 달리 어느새 문을 열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팀을 처음 봤을 때부터 내 몸은 그를 원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자고 있었어?”
“아…아니… 지금 막 씻었어.”
“잠깐 들어가도 될까?”
“응, 들어와.”
방안에 들어선 팀은 엉거주춤 방안을 두리번거렸고 난 그때서야 여기저기 널려있는 옷가지들을 치우고는 가운을 여미고 끈을 동여매었다.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그는 내가 권한 자리에 앉았다. 난 그와 마주보고 앉아 물었다.
“왜 안자고?”
“그냥, 잠이 잘 안 오네. 오늘 피로연 음식 좋았지?”
“응. 맛있었어.”
짧은 대화 후 다시 침묵… 난 나도 모르게 자꾸 가운을 여미고 있었고 그는 그런 나를 물끄러미 들여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너 자꾸 그렇게 가리려고 하는 게 얼마나 나를 자극하는지 모르지, 크리스?”
어릴 적 영어책에 나온 크리스틴이라는 이름이 좋아서 미국에 온 후로 쓰고 있는 내 영어 이름 크리스틴의 예명인 크리스. 그가 끈끈함이 가득 묻은 부드러운 음성으로 크리스라고 부르자 나도 모르게 다리에 힘이 쭉 빠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아직은 내 이성이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다. 난 애써 크게 웃으며 말했다.
“뭔 헛소리야. 그런 소리 하려거든 가서 자. 나도 오늘 오랫동안 힐을 신고 있었더니 피곤해.”
하지만 그의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허공에 공허하게 내뿜는 내 말은 진심이 아니었고 팀 역시 내 속을 그대로 읽고 있었던 것 같았다. 아니, 그 때는 몰랐지만 그는 그 방면에 선수였던 것이었다.
“지금 내가 이러는 건 내 잘못이 아니야. 니가 복도 저편에 혼자 있다는 생각이 날 이리로 오게 했고 지금 너의 매혹적인 모습이 날 이렇게 행동하게 만들고 있는 거야.”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내 앞으로 다가오더니 그를 올려다보고 있는 내 얼굴로 고개를 숙여 입을 맞추었다.
“티…팀… 이러면……”
내 목소리는 내 입안으로 밀려들어오는 그의 부드러운 혀와 함께 목구멍 안으로 들어가 버렸고 돈 페리뇽 향기가 그윽한 그의 혀가 그 빈자리를 마구 헤집고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바로 미국으로 건너와서 엄격한 아빠 때문에 집과 학교만을 오갔던 나는 그것이 첫 키스였고 그냥 정신이 혼미해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잘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경험이 없다고 못하는 건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지만 본능이 나를 점점 더 공중으로 붕붕 뜨게 만드는 것 같았다.
어느새 그의 따듯하고 부드러운 손길이 가운 속에서 부끄럽게 기다리고 있던 내 젖가슴을 쓰다듬기 시작했고 나는 나도 모르게 얕은 신음을 내질렀다. 그러자 고개를 든 그가 내 발 밑에 무릎을 꿇더니 수줍게 붉어진 내 얼굴을 바라보며 끈을 풀고 가운을 좌우로 벌렸다.
“너무 예뻐. 이런 멋진 가슴을 내게 언제까지 감추려고 했던 거야?”
심장이 터질 듯 쿵쾅거리며 아무 말도 못하고 얼굴만 붉히는 내 모습은 그의 안중에 없었던 것 같았다. 그는 자기가 할말만 하더니 입을 벌려 내 젖가슴을 물고 다른 한쪽은 손으로 열심히 주물렀다. 내 젖가슴을 애무하는 그의 입과 손길이 너무도 부드럽고 짜릿해서 난 기절할 지경이었다. ‘아~ 이런 것이 애무라는 거구나’하는 생각에 왜 이 좋은 걸 여태 몰랐을까 하는 후회 같은 것도 들었었다. 난 나도 모르게 그의 고운 금발 머리를 부둥켜안고 내 가슴을 더욱 그의 얼굴에 밀착 시켰다. 그러자 그의 손이 내 허리를 지나는가 하더니 양쪽 엉덩이를 부여잡고 주무르기 시작했다.
때론 부드럽게, 또 때론 격렬하게 엉덩이를 주무르며 내 젖가슴과 젖꼭지를 잘근잘근 씹어대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입을 맞추는 내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 스스로도 놀라는 찰라 팀의 자세가 더욱 낮아지며 내 엉덩이를 자기 쪽으로 훅 잡아당겼다. 그러자 내 허벅지가 벌어지며 무성한 수풀에 감춰진 보지가 수줍게 그의 눈앞에 벌어져 버렸다.
“안돼……”
난 너무 부끄러운 나머지 마음에 없는 소리를 하고는 금새 후회하고 있었다. 내 갑작스런 외침에 팀도 주춤거려 난 속으로 스스로를 원망하고 있었다. 그러나 팀은 그런 내 얼굴을 한번 힐끔 바라보며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정말?”
그는 이미 내 속마음을 읽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혀는 벌써 흥건히 젖어있는 내 보지털을 좌우로 밀어내며 미지의 계곡을 찾아 들어가고 있었다. 그의 혀가 내 보지속살에 닿는 순간 난 커다란 쇠망치로 머리를 얻어 맞은 것처럼 눈앞에 별들이 날아다니는 것 같았고 심장은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 같았다. 지금이라면 이 남자가 선수구나 하고 금방 알아챘겠지만 숫처녀였던 그 당시의 나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다.
“너무 예뻐.”
고개를 들고 나를 바라보며 찬사의 멘트를 날리는 그에게 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단지 그의 혀가 내 보지에서 떨어지는 것이 싫어 그의 머리를 잡고 다시 보지에 밀착시켰다. 그러자 그의 혀가 속살을 파고 들기도 하고 입술로 강하게 쪽쪽 빨아들이기도 했다. 정말이지 난 그 자리에서 죽을 것만 같았다.
“아~ 팀…… 미칠 것 같아…… 나 어쩌면 좋아……”
나도 모르게 입에서 헛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그의 머리를 움켜쥔 손에 힘이 들어가며 그의 얼굴에 보지를 마구 문지르며 엉덩이를 돌리고 있는 내 모습이 그렇게 자연스러울 수가 없었다. 정말이지 난 타고난 화냥년이었던 모양이었다. 난 허공을 날아다니는 것 같은 황홀감에 취해 그렇게 한참 동안이나 현란한 기술의 소유자인 팀에게 보지를 빨리고 있었고 처음으로 오르가슴을 경험한 것 같았다. 내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며 절정을 경험하는 걸 느꼈는지 팀이 자리에서 일어나 내 앞에 서며 말했다.
“크리스, 너도 한번 해볼래?”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 눈앞의 그의 바지 속에 두툼한 몽둥이가 들어있는 것 같았다. 난 본능적으로 그의 말뜻을 알아차리고는 턱시도 바지의 복대를 풀고 바지 단추와 지퍼를 열고 아래로 끌어 내렸다. 그리고 뭔가 모를 기대감에 박서를 끌어내리자 정말이지 내 얼굴길이만큼 커다란 것이 하늘로 솟아올라 덜렁거리는 것이 보였다.
“아~”
나도 호기심 많은 성인이라 야동도 봤지만 남자 자지를 실물로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게다가 내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크고 굵은 자지가 힘줄이 잔뜩 돋은 채 맨질거리는 귀두를 앞세워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한두번 야E으로 본적뿐이 없는 사카시를 실제로 하려니 어떻게 해야 할 지 망설여졌다. 그리고 솔직히 그 우람한 것을 보니 살짝 겁이 났던 것 같기도 했다.
“왜? 싫어?”
“아…… 아니….. 솔직히 나 처음이라…..”
“정말?”
미국 여자들 중에 대학 4학년이 될 때까지 순결을 지키고 있는 처녀가 있다면 분명 뭔가 문제가 있는 여자 취급을 받는다. 그러니 내가 처음이라고 한 것이 의아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팀은 오히려 나를 안심시켰다.
“내키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돼.”
팀이 고개를 숙여 내 이마에 입을 맞추어주자 갑자기 몸에서 전기가 이는 것 같더니 나도 모르게 그의 우람한 자지를 덥석 쥐고 말았다.
“아니야…… 나도 해보고 싶어……”
팀은 자신의 자지를 두 손으로 잡고 시선을 떼지 못하는 내 볼을 양손으로 쓰다듬으며 자지를 내 입에 가져다 대었다. 난 입술을 살짝 벌리며 잔뜩 발기해 반질거리는 그의 귀두에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 난 그렇게 입술을 오므린 채 그의 귀두에 쪽쪽거리며 뽀뽀를 해댔다. 한참을 그러고 있으니 팀이 답답한 듯 말했다.
“혀를 좀 써볼래?”
그제서야 나는 입을 벌려 귀두를 입안으로 넣고 혀로 끝을 핥기 시작했다.
“그래~ 그렇게……”
팀이 고개를 젖히고 눈을 감은 채 나지막이 신음을 날리자 나도 모르게 용기가 나기 시작하며 점점 더 깊숙이 그의 귀두와 자지를 입안으로 삼키기 시작했다. 내 느낌인지 입안으로 들어온 그의 자지는 점점 더 커지기 시작했고 입안 가득 채워진 그의 귀두 끝에서는 무언가 짭짤한 액체가 계속 흘러나왔다. 그런데 그 액체가 왜 그렇게 맛이 있던지…… 그 맛을 조금이라도 더 보려고 난 있는 힘을 다해 그의 자지를 빨았고 그는 점점 더 깊숙이 자지를 밀어 넣었다. 난 숨이 막힐 것 같아 캑캑거리며 그의 자지를 뱉어냈다.
“오~ 미안해. 나도 모르게 그만…… 정말 미안해.”
팀이 당황해 하며 진심으로 미안해 했지만 난 그의 자지가 입안에 없는 것이 너무 허전해 바로 다시 그의 자지를 삼키고는 아까보다 더 깊이 받아들이며 격정적으로 빨았다. 팀은 그런 내 모습에 놀랐든 보였지만 이내 자신의 본능에 몸을 맡겼는지 엉덩이를 앞뒤로 흔들며 내 입에 자지를 박기 시작했다. 그의 불끈거리는 자지가 내 입안을 마구 유리하는 동안 내 손은 나도 모르게 내 보지를 스스로 문지르며 더욱 격렬하게 그의 자지를 빨았다.
“크리스…… 정말 처음이야……? 정말……”
팀이 적극적으로 그의 자지를 내 입안으로 쑤셔 넣을수록 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쾌감이 밀려와 주체하지 못할 지경이었다. 내가 이 남자를 기쁘게 해주고 있다는 생각, 나 때문에 이 사람의 자지가 이렇게 터질 것처럼 부풀어 올랐다는 생각이 나를 더욱 흥분시켰다.
“크리스…… 그…… 그만…… 나 쌀 것…… 같아……, 크리스…… 그만……”
팀이 절정에 달하는 중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팀은 자신의 자지를 내 입에서 빼내려고 했지만 난 그의 엉덩이를 부여잡고 결사적으로 그의 자지를 목안 깊숙이 삼키며 빼지 말라고 고개를 힘차게 가로 저었다.
“아~ 크리스…… 제발……”
난 이번에는 싸도 된다는 뜻으로 고개를 연신 끄덕거리며 세차게 그의 자지를 빨아들였다.
“크…… 크리스……”
드디어 그의 자지가 격하게 불끈거리는 듯 하더니 무언가 뜨거운 것이 내 목구멍에 세차게 뿌려지는 것이 느껴졌다. 아~ 그때의 그 황홀한 기분이란 이루 말로 설명할 수가 없었다. 귀두 끝에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팀의 정액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한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지만 난 그가 사정을 완전히 멈출 때까지 계속해서 그의 자지를 빨아들였다. 그렇게 한참을 사정한 팀이 자신의 자지를 내 입에서 빼내고는 옆에 놓인 수건을 들이밀며 말했다.
“미안해, 크리스. 나도 모르게 그만……. 자 여기에 뱉어.”
하지만 난 이미 그의 정액을 모두 삼킨 뒤였다. 난 부끄럽게 미소 지으며 사정이 끝난 그의 자지를 다시 입안에 물고 남아있던 것들을 쪽쪽 모두 빨아먹고 나서도 성이 차지 않아 그의 자지를 혀로 낱낱이 핥았다.
“어때, 나 잘했어?”
사정이 끝난 그의 부드러운 자지를 잡은 채 그를 올려다보며 미소 짓는 내 입술에 팀의 부드러운 입술이 포개지더니 따듯한 혀가 쑥 밀고 들어와 한참이나 진한 키스를 해주더니 입을 열었다.
“나 너한테 빠진 것 같아……”
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의 목을 잡고 안기며 적극적으로 그에게 키스를 퍼부었다. 이미 내 가운은 바닥에 떨어져 난 실오라기 하나 없는 알몸 차림이었고 팀은 아랫도리가 여전히 발목에 걸린 채 셔츠만 입고 있는 좀 이상한 꼴이었지만 우리 둘은 그렇게 한참을 선채로 진한 키스를 나누었다.
“나 목말라.”
잠시 후 내가 그에게서 떨어지며 말을 꺼내자 그제서야 팀은 발목에 걸쳐있는 바지를 벗어버리고는 내게 물을 가져다 주려고 돌아서 냉장고를 향했다. 그러자 그의 탐스럽고 우람한 엉덩이가 눈에 들어왔다. 꽤 정성 들여 가꾼 근육질의 몸매라는 생각이 들었다. 냉장고에서 물을 꺼낸 팀이 내가 다가오며 내 알몸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제서야 난 내가 홀딱 벗은 채 그의 앞에 서 있다는 것을 깨닫고 손으로 가슴과 아랫도리를 가리며 말했다.
“뭐야, 창피하게……”
“가리지마, 크리스. 보고 싶어. 그 모습 그대로 내 눈에 담아두고 싶어. 부탁이야.”
“치…… 그럼 팀도 벗어.”
팀은 내게 물병을 건네며 셔츠를 벗었다. 군살 없이 탄탄한 그의 몸매에 나도 모르게 침이 넘어갔다. 우린 그렇게 마주 선채 서로의 나체를 바라보며 감탄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평화는 금새 깨지고 말았다. 그의 아랫도리에 늘어져있던 자지가 조금씩 일어서고 있었던 것이었다.
“어머…… 팀……”
“널 내 여자로 갔고 싶어.”
팀은 내게 다가와 나를 번쩍 안고 침대에 눕혔다. 난 나를 찍어 누르며 바라보는 그의 시선을 피자지 않고 그의 목에 팔을 두르고 매달렸다.
“널 처음 본 순간부터 갖고 싶었어, 크리스.”
“팀, 어서 날 당신의 여자로 만들어줘.”
팀의 우람한 자기가 내 보지에 닿아 비벼대기 시작하자 내 보지에서는 물이 철철 넘쳐 흐르는 것 같았다. 난 그 쾌감에 몸을 떨며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팀…… 넣어줘…… 제발……”
그의 자지가 드디어 내 보지를 파고 들자 갑자기 찢어지는 통증이 느껴졌다.
“꺄~악~”
난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그의 목을 더욱 부둥켜 안았다. 팀은 그 고통을 아는지 모르는지 깊숙이 자지를 찔러 넣더니 천천히 넣었다 뺐다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의 자지가 내 보지 속을 들락거리기 시작하자 어느새 통증은 사라지고 그가 내 보지를 빨 때와 내가 그의 자지를 빨 때 느끼던 쾌감과는 차원이 다른 극강이 쾌감이 온몸을 전율에 떨게 만들고 있었다.
“박아줘, 팀. 박아줘……”
나도 모르게 ‘Fuck Me!’라는 말이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팀은 그럴수록 더욱 격렬하게 내 보지를 유린하며 흥분해 솟아오른 내 젖가슴을 무참히 짓뭉개고 있었다. 그의 커다란 자지가 내 자궁까지 쑤시고 들어올 때마다 충만한 쾌락이 밀려왔고 내 보지 살을 쓸어내며 빠져나갈 때는 온몸이 공중 부양되는 기적을 체험하고 있었다. 잠시 후 그가 내 목을 잡아 일으키며 자신은 침대에 누워 자연스럽게 여성 상위 체위를 만들어 주었다. 난 마치 물을 만난 고기처럼 허리를 돌리며 그의 아랫도리를 차고 앉아 힘차게 그의 자지를 먹어 삼켰다.
“이렇게 보니 너무 아름다워, 팀. 그렇게 계속 박아줘.”
팀의 입에서도 계속해서 ‘Fuck’이라는 단어가 튀어나왔고 그 소리는 마치 진군의 나팔소리 같았다. 나는 보지 깊숙이 자지를 물고 허리를 돌리다가 엉덩이를 위아래로 들썩거리며 그의 큰 자지를 보지로 꽉 물고 위아래로 훑어주기를 번갈아 가며 생전처음 느껴보는 무한 쾌락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가 지나자 팀이 더 이상 못 참겠다며 나를 다시 눕히고 엉덩이를 힘차게 요동치며 절정을 향해 치달리기 시작했다.
“팀, 싸줘…… 내 입에 싸줘……. 팀……”
“나 지금 쌀 것 같아……”
“그래, 팀…… 싸줘……”
난 재빠르게 몸을 일으켜 내 보지물로 범벅이 된 그의 자지를 덥석 물고 쪽쪽 빨기 시작했고 순간 그의 자지에서 다시 한번 정액이 폭발해 터져 나왔다. 그냥 느낌인지 정말 그런 건지 조금 전에 사카시 만으로 받아먹은 정액보다는 조금 묽은 맛이 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날 처음 먹어본 남자의 정액은 뭐라 형언할 수 없는 기묘한 맛이었고 지금까지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료(?)중의 하나이다. 그날 이후 지금까지도 난 가급적 입에 사정해 주는 걸 선호한다.
아무튼 난 팀의 친구의 결혼식에 갔다가 팀에 의해 처녀를 상실하고 그의 여자가 되었다. 그리고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의해 생긴 첫 번째 계기에 이어 팀을 만나 그의 여자가 되면서 내 인생이 지금처럼 되게 되는 두 번째이자 가장 결정적인 계기를 맞게 된 것이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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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 않은 인생 별의별일이 다 있었네요. 왠지 모르지만 그냥 글로 남기고 싶어 졌어요. 이글은 순수 경험담에 약간의 살을 붙인 제얘기 입니다. 타고난 화냥기로 여러사람들이 보고 좋아해주면 더 신나서 잘 쓸것 같네요. 예쁘게 봐주세요^^
2005년 8월이 끝나갈 무렵. 나를 둘러싼 많은 것들이 송두리째 변해버렸다.
내가 알고 지냈던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사라져 버렸고 내 인생도 180도 달라진 그날은 미국 역사상 가장 커다란 자연재해중의 하나로 기록된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우리 동네를 덮친 날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한 명문대학교에 교수로 임용되신 아빠를 따라 온 가족이 이민을 온지 4년째가 되던 그 해 8월은 내가 대학 3학년을 마치고 마지막 4학년을 막 시작하려던 때였다. 나는 그때 우리 집에서 차로 2시간 정도 떨어진 배톤루지라는 도시의 루이지애나 주립대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아빠가 고집을 부려 집에서 매일 왕복 4시간씩 통학을 하고 있었다. 전공 때문에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작업을 하더라도 항상 2시간을 달려 집에 와야만 했다.
여름 방학이 끝나고 새 학년이 개학하려는 무렵 그 유명한 카트리나가 내가 살던 뉴올리언스를 덮쳤고 제방이 무너져 온 도시가 물에 잠기는 엄청난 재양이 닥쳐온 건 정말이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수백년의 역사를 가진 아름답고 매력적인 도시 뉴올리언스는 순식간에 죽음의 도시가 되었고 우리가족 또한 침수된 집을 버리고 피난을 가지 않을 수 없게 되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 재앙이 그냥 재앙으로 끝났다면 뭐 이런 식의 이야기를 쓸 건덕지도 없었겠지만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우리 가족에게 색다른 전기를 마련해 주었다. 우리가족은 이런저런 보험금과 정부에서 나온 각종 지원금 덕에 꽤 많은 돈을 벌게 되었고 무엇보다 나는 아틀란타로 피난 간 가족들과 떨어져 배톤루지에 아파트를 얻어 독립 아닌 독립을 하게 된 것이었다.
카트리나 소식을 들은 아빠 친구분이 아틀란타의 자기집으로 와서 우리 가족이 지내도록 초대를 했고 부모님과 여동생은 사태가 진정되고 복구될 때까지 거기서 지내기로 했지만 졸업반을 시작하는 나는 함께 갈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나는 캠퍼스 근처에 아파트를 얻어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만의 공간에서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졸업반이라 학교에서 늦게까지 작업하는 날이 많아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밤새 학교 스튜디오에서 지낼 때도 있었고 집에서도 나 하고 싶은 대로 아무렇게나 늘어놓고 못다한 작업을 할 수도 있었다.
아마 그때부터였던 것 같았다. 내가 지금처럼 훌렁훌렁 벗고 살기 시작한 것이…
전공이 전공인지라 색칠할 일이 많아 옷에 항상 뭔가 묻혀 다니는 나는 아파트에 혼자 지내면서부터 옷을 제대로 챙겨 입지 않고 작업을 하기 시작했고 그게 이상하게 편했다. 그러다 보니 잠자리에 들 때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잠드는 것이 훨씬 편해졌고 밖에 나갈 때도 대충 걸쳐 입고 다니기 시작했다. 학교에서도 스튜디오 작업을 하는 친구들 역시 누구 하나 옷차림에 신경 쓰지 않는 자유스런 분위기여서 전혀 거리낄 것이 없었다. 사실 그 동안은 아빠 때문에 내 옷차림은 늘 다른 친구들에 비하면 정장에 버금가는 차림이었으니 좀 어색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렇게 자유롭고도 바쁜 학기를 보내던 중 그를 만난 건 2005년 10월 15일 토요일이었다. 그날은 우리 학교와 라이벌 중 하나인 플로리다 대학과의 풋볼 홈경기가 열린 날이었다. 당시 랭킹 10위였던 우리 학교와 11위였던 플로리다의 홈경기는 92,000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차 우리 학교 풋볼 경기장 역사상 최고 관중 기록을 세운 날이었다. 나는 친구들과 함께 학생구역에서 두 시간이 넘도록 자리에서 일어나 미친 듯이 뛰고 소리지르며 그날의 엄청난 기분을 만끽한 후 흥분이 가시지 않은 채 함께 갔던 친구들과 같이 캠퍼스 맞은 편의 바에 들러 여운을 즐기고 있었다.
꽤 많은 맥주를 마셨고 분위기가 고조되어 데킬라 샷까지 몇 잔을 쏟아 부었으니 인사불성이 된 건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다행히 그곳에서 내가 사는 아파트까지는 걸어서 5분도 안 되는 거리였으니 어찌어찌 해서 집에는 도착했던 것 같다. 다음날 깨지는 머리를 부여잡고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침대에서 일어나보니 입고 갔던 옷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고 홀딱 벗은 채 산발이 되어 서있는 내 모습이 거울에 비쳤다.
“완전히 맛이 갔군…”
혼잣말을 하고는 변기에 주저앉아 몸 안의 알코올들을 시원하게 뽑아내고 샤워를 틀어 더운 물을 뒤집어 썼다. 이어 스펀지에 샤워폼을 잔뜩 묻혀 온몸에 문질렀다. 미끌거리는 감촉에 나도 모르게 내 젖가슴을 내려다 보았다. 거울로 봐도 그렇고 이렇게 내려다보아도 그렇고 이건 정말 우리 부모님, 특히 엄마한테 늘 고마워할 수 밖에 없다. 크고 풍만한데다가 탄력도 좋아서 난 언제나 내 젖가슴이 매력포인트라고 생각했다. 물론 남자들에겐 그때까지 아직 한번도 보여준 적은 없지만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 친구들이나 또래 친척들과 목욕탕을 가면 ‘복 받은 년’이라는 소리를 수없이 듣곤 했었다.
가슴을 감싸고 있던 하얀 샤워폼이 매끈한 아랫배를 지나 무성한 보지털에 모였다가 길고 매끄러운 다리아래로 떨어져 사라졌다. 뒤돌아서 등과 엉덩이의 거품을 물로 씻어 내리고 커다란 샤워 타올만으로 몸을 감싸고 욕조에서 나왔다. 거울 앞에서 온몸에 보디 로션을 바르며 또 한번 자뻑을 하던 중 테이블 위에 놓인 구겨진 명함 한 장이 눈에 띄었다.
눈길이 머문 명함을 집어 들려던 찰나 옆에 있던 휴대폰이 진동했다. 명함대신 집어 든 휴대폰에는 모르는 번호가 찍혔다. 누구지 하는 생각에 통화를 연결하니 부드러운 음성의 남자였다.
“잘 잤어? 팀이야.”
“팀? 팀이 누구지?”
그제서야 집어 들려던 명함에 적힌 “Timothy Long”이라는 이름이 눈에 띄었다. 어젯밤 만났던 사람인 것 같았다.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우선 Long이라는 이름 때문이었고 또 하나는 이 남자의 얼굴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술을 먹고 필름이 완전히 끊긴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Long이라는 이름은 미국 동부의 Kennedy라는 이름과 맞먹는 것이었다. Long가는 루이지애나주 최고의 명문집안으로 주지사와 상원의원을 여럿 배출한 집안이었고 지금까지도 많은 영향력을 가진 집안이었다. 그런 남자가 나한테 명함을 주고 내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는 건 어젯밤에 나와 대화를 나누고 내 번호까지 따 간 것이 분명한데 그의 얼굴이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 다는 점이 나를 미치게 만들고 있었다.
“점심같이 먹을까?”
팀이라는 남자는 짧고 단호한 말투는 거부할 수 없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지만 부드럽고 달콤하게 들렸다. 나는 그런 그의 말투에 끌려 나도 모르게 그러겠다고 말해 버렸다. 그는 내 아파트 주소를 묻고는 30분후에 데리러 오겠다고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얼떨결에 전화를 끊은 나는 순간 아차 싶었다. 처음 만나는 남자가 데리러 오기까지 겨우 30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정신 없이 대충 화장을 하고 옷장에서 원피스 하나를 골라 뒤집어 쓰고는 서랍에서 티팬티 한 장을 꺼내 걸치고 거울을 들여다 보았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왜 그런 옷을 골랐는지 모르겠지만 가슴 골이 시원하게 들여다보이는 짧은 꽃무늬 원피스가 꽤 상큼해 보인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았다. 잠시 후 초인종 소리에 문을 열어보니 말끔한 정장 차림의 잘 생긴 금발 남자가 환한 미소를 머금고 서 있었다.
그가 열어준 캐딜락을 타고 도착한 곳은 배톤 루지 다운타운에서 꽤 유명한 스테이크 하우스였다. 내가 학교에 입학하고 첫 수업을 하러 오던 날 식구들과 함께 들렀던 적이 있어서 기억이 나지만 너무 비싸서 내 돈 내고 먹으러 올 엄두가 나지 않는 곳이었다. 우리는 웨이트리스의 안내에 따라 미리 예약해둔 창가 자리에 앉으니 미시시피 강에 정박해 둔 카지노 배가 눈에 띄었다. 우리 첫만남의 대화는 일상적인 호구 조사 같은 것이었다. 몇 살이냐, 어디에서 왔냐, 뭐 하는 사람이냐 등등… 팀은 쾌활하고 부드러웠고 나에 대한 배려가 깊다는 느낌을 주었다. 그날의 대화를 통해 난 팀의 아버지가 꽤 큰 로펌의 대표이고 팀은 그 로펌에서 일하는 변호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이는 나보다 10살이 많은 32이라는 것과 한번 이혼했다는 것들을 알게 되었다. 그는 술에 취해 친구들과 장난치는 내 모습이 귀여워서 말을 걸었고 점심 초대를 했는데 내가 흔쾌히 초대를 받아들였다고 말했지만 사실 기억이 나질 않았었다. 하지만 그런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게 느껴졌다. 왜냐면 아파트 문을 열고 팀을 처음 보았을 때 난 이미 그에게 푹 빠져 버렸으니까.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금발머리 백인과의 데이트는 다소 지루했다. 영화에서 보면 첫데이트후에 키스하고 바로 섹스도 하고 그러는 것 같았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았다. 나야 그때까지 아직 남자 경험을 한번도 해보지 않은 숫처녀여서 그렇다고 해도 팀 역시 꽤 보수적으로 보였다. 자기 차로 데리러 와서 넓은 테이블에 마주앉아 식사를 하고 나를 무사히(?) 집까지 데려다 주고 돌아갔다. 그렇게 우리는 서너 번을 더 만났다. 첫 번째를 제외하고 그때마다 우리는 근사한 식당에서 주로 저녁을 먹고 운전해야 한다는 이유로 나 혼자 와인 한잔 정도 마신 것이 전부였다.
그렇게 그를 만난 지 한달 하고도 반이 지나 추수감사절을 가족과 함께 지내기 위해 아틀란타에 다녀온 일요일 저녁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다음 주말에 자기 친구 결혼식에 같이 가 줄 수 있겠느냐는 내용이었다. 법대를 같이 다녔다는 그 친구의 결혼식은 시카고에서 있었고 모든 준비는 팀이 다 해 놓았던 터라 난 그저 몸만 따라가면 되는 거였다. 금요일 오전에 마지막 과제물을 제출하고 바로 공항으로 출발해 오후에 시카고에 도착한 후 6시부터 시작되는 결혼식에 참석했다. 결혼식은 시카고 시내 미시건 호수 근처의 큰 성당에서 열렸다. 지금 생각해도 참 예쁘고 성대한 결혼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식이 끝나고 근처의 커다란 호텔 연회장에서 열린 피로연에 참석했다. 신랑, 신부가 하객들과 어울려 오랜 시간 춤도 추고 이사람, 저사람 연설도 하고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지금도 가끔 한국에 나가 결혼식에 가보면 축의금만 내고 바로 공장에서 찍어낸듯한 부페 한 접시 허겁지겁 먹고 신랑 신부 얼굴도 못보고 오는 결혼식을 보면 씁쓸한 기분이 들곤 한다. 아무튼 7시가 넘어서 시작된 피로연은 11시가 다 되어 신랑 신부가 공항으로 출발하고 나서야 마무리가 되었고 팀과 나를 비롯해 먼 곳에서 온 하객들은 신랑 신부측에서 피로연을 연 호텔에 미리 예약해 둔 방으로 각자 올라갔다.
팀과 나는 복도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방에 각자 들어갔다. 지난번 팀을 처음 만난 날 이후로 혹시라도 다시 필름이 끊기는 걸 염려해 술을 많이 마시지는 않게 되었지만 그래도 제법 많은 양의 샴페인과 와인을 마신 탓에 불그레해진 나는 바로 샤워부터 하고 가운을 걸친 채 욕실을 나와 침대에 드러누웠다. 오늘 결혼식을 치른 신부는 정말 매력적인 금발미녀였다. 난 그녀가 오늘 밤 첫날밤을 치른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얼굴이 화끈거리면서도 실없이 웃음이 나왔고 복도 저 편에 팀이 혼자 있다는 생각에 은근히 마음이 설레는 야릇한 기분에 뭔가 허전하기도 했고 아무튼 싱숭생숭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호텔 초인종이 울렸다. 벌떡 일어나 밖을 살펴보니 팀이 턱시도의 나비 넥타이를 푼 채 서 있었다.
순간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든 척 모른 채 해야 하나, 잠깐 기다리라고 하고 옷을 입어야 하나, 그 짧은 시간 동안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내 몸은 내 맘과 달리 어느새 문을 열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팀을 처음 봤을 때부터 내 몸은 그를 원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자고 있었어?”
“아…아니… 지금 막 씻었어.”
“잠깐 들어가도 될까?”
“응, 들어와.”
방안에 들어선 팀은 엉거주춤 방안을 두리번거렸고 난 그때서야 여기저기 널려있는 옷가지들을 치우고는 가운을 여미고 끈을 동여매었다.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그는 내가 권한 자리에 앉았다. 난 그와 마주보고 앉아 물었다.
“왜 안자고?”
“그냥, 잠이 잘 안 오네. 오늘 피로연 음식 좋았지?”
“응. 맛있었어.”
짧은 대화 후 다시 침묵… 난 나도 모르게 자꾸 가운을 여미고 있었고 그는 그런 나를 물끄러미 들여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너 자꾸 그렇게 가리려고 하는 게 얼마나 나를 자극하는지 모르지, 크리스?”
어릴 적 영어책에 나온 크리스틴이라는 이름이 좋아서 미국에 온 후로 쓰고 있는 내 영어 이름 크리스틴의 예명인 크리스. 그가 끈끈함이 가득 묻은 부드러운 음성으로 크리스라고 부르자 나도 모르게 다리에 힘이 쭉 빠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아직은 내 이성이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다. 난 애써 크게 웃으며 말했다.
“뭔 헛소리야. 그런 소리 하려거든 가서 자. 나도 오늘 오랫동안 힐을 신고 있었더니 피곤해.”
하지만 그의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허공에 공허하게 내뿜는 내 말은 진심이 아니었고 팀 역시 내 속을 그대로 읽고 있었던 것 같았다. 아니, 그 때는 몰랐지만 그는 그 방면에 선수였던 것이었다.
“지금 내가 이러는 건 내 잘못이 아니야. 니가 복도 저편에 혼자 있다는 생각이 날 이리로 오게 했고 지금 너의 매혹적인 모습이 날 이렇게 행동하게 만들고 있는 거야.”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내 앞으로 다가오더니 그를 올려다보고 있는 내 얼굴로 고개를 숙여 입을 맞추었다.
“티…팀… 이러면……”
내 목소리는 내 입안으로 밀려들어오는 그의 부드러운 혀와 함께 목구멍 안으로 들어가 버렸고 돈 페리뇽 향기가 그윽한 그의 혀가 그 빈자리를 마구 헤집고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바로 미국으로 건너와서 엄격한 아빠 때문에 집과 학교만을 오갔던 나는 그것이 첫 키스였고 그냥 정신이 혼미해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잘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경험이 없다고 못하는 건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지만 본능이 나를 점점 더 공중으로 붕붕 뜨게 만드는 것 같았다.
어느새 그의 따듯하고 부드러운 손길이 가운 속에서 부끄럽게 기다리고 있던 내 젖가슴을 쓰다듬기 시작했고 나는 나도 모르게 얕은 신음을 내질렀다. 그러자 고개를 든 그가 내 발 밑에 무릎을 꿇더니 수줍게 붉어진 내 얼굴을 바라보며 끈을 풀고 가운을 좌우로 벌렸다.
“너무 예뻐. 이런 멋진 가슴을 내게 언제까지 감추려고 했던 거야?”
심장이 터질 듯 쿵쾅거리며 아무 말도 못하고 얼굴만 붉히는 내 모습은 그의 안중에 없었던 것 같았다. 그는 자기가 할말만 하더니 입을 벌려 내 젖가슴을 물고 다른 한쪽은 손으로 열심히 주물렀다. 내 젖가슴을 애무하는 그의 입과 손길이 너무도 부드럽고 짜릿해서 난 기절할 지경이었다. ‘아~ 이런 것이 애무라는 거구나’하는 생각에 왜 이 좋은 걸 여태 몰랐을까 하는 후회 같은 것도 들었었다. 난 나도 모르게 그의 고운 금발 머리를 부둥켜안고 내 가슴을 더욱 그의 얼굴에 밀착 시켰다. 그러자 그의 손이 내 허리를 지나는가 하더니 양쪽 엉덩이를 부여잡고 주무르기 시작했다.
때론 부드럽게, 또 때론 격렬하게 엉덩이를 주무르며 내 젖가슴과 젖꼭지를 잘근잘근 씹어대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입을 맞추는 내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 스스로도 놀라는 찰라 팀의 자세가 더욱 낮아지며 내 엉덩이를 자기 쪽으로 훅 잡아당겼다. 그러자 내 허벅지가 벌어지며 무성한 수풀에 감춰진 보지가 수줍게 그의 눈앞에 벌어져 버렸다.
“안돼……”
난 너무 부끄러운 나머지 마음에 없는 소리를 하고는 금새 후회하고 있었다. 내 갑작스런 외침에 팀도 주춤거려 난 속으로 스스로를 원망하고 있었다. 그러나 팀은 그런 내 얼굴을 한번 힐끔 바라보며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정말?”
그는 이미 내 속마음을 읽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혀는 벌써 흥건히 젖어있는 내 보지털을 좌우로 밀어내며 미지의 계곡을 찾아 들어가고 있었다. 그의 혀가 내 보지속살에 닿는 순간 난 커다란 쇠망치로 머리를 얻어 맞은 것처럼 눈앞에 별들이 날아다니는 것 같았고 심장은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 같았다. 지금이라면 이 남자가 선수구나 하고 금방 알아챘겠지만 숫처녀였던 그 당시의 나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다.
“너무 예뻐.”
고개를 들고 나를 바라보며 찬사의 멘트를 날리는 그에게 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단지 그의 혀가 내 보지에서 떨어지는 것이 싫어 그의 머리를 잡고 다시 보지에 밀착시켰다. 그러자 그의 혀가 속살을 파고 들기도 하고 입술로 강하게 쪽쪽 빨아들이기도 했다. 정말이지 난 그 자리에서 죽을 것만 같았다.
“아~ 팀…… 미칠 것 같아…… 나 어쩌면 좋아……”
나도 모르게 입에서 헛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그의 머리를 움켜쥔 손에 힘이 들어가며 그의 얼굴에 보지를 마구 문지르며 엉덩이를 돌리고 있는 내 모습이 그렇게 자연스러울 수가 없었다. 정말이지 난 타고난 화냥년이었던 모양이었다. 난 허공을 날아다니는 것 같은 황홀감에 취해 그렇게 한참 동안이나 현란한 기술의 소유자인 팀에게 보지를 빨리고 있었고 처음으로 오르가슴을 경험한 것 같았다. 내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며 절정을 경험하는 걸 느꼈는지 팀이 자리에서 일어나 내 앞에 서며 말했다.
“크리스, 너도 한번 해볼래?”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 눈앞의 그의 바지 속에 두툼한 몽둥이가 들어있는 것 같았다. 난 본능적으로 그의 말뜻을 알아차리고는 턱시도 바지의 복대를 풀고 바지 단추와 지퍼를 열고 아래로 끌어 내렸다. 그리고 뭔가 모를 기대감에 박서를 끌어내리자 정말이지 내 얼굴길이만큼 커다란 것이 하늘로 솟아올라 덜렁거리는 것이 보였다.
“아~”
나도 호기심 많은 성인이라 야동도 봤지만 남자 자지를 실물로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게다가 내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크고 굵은 자지가 힘줄이 잔뜩 돋은 채 맨질거리는 귀두를 앞세워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한두번 야E으로 본적뿐이 없는 사카시를 실제로 하려니 어떻게 해야 할 지 망설여졌다. 그리고 솔직히 그 우람한 것을 보니 살짝 겁이 났던 것 같기도 했다.
“왜? 싫어?”
“아…… 아니….. 솔직히 나 처음이라…..”
“정말?”
미국 여자들 중에 대학 4학년이 될 때까지 순결을 지키고 있는 처녀가 있다면 분명 뭔가 문제가 있는 여자 취급을 받는다. 그러니 내가 처음이라고 한 것이 의아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팀은 오히려 나를 안심시켰다.
“내키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돼.”
팀이 고개를 숙여 내 이마에 입을 맞추어주자 갑자기 몸에서 전기가 이는 것 같더니 나도 모르게 그의 우람한 자지를 덥석 쥐고 말았다.
“아니야…… 나도 해보고 싶어……”
팀은 자신의 자지를 두 손으로 잡고 시선을 떼지 못하는 내 볼을 양손으로 쓰다듬으며 자지를 내 입에 가져다 대었다. 난 입술을 살짝 벌리며 잔뜩 발기해 반질거리는 그의 귀두에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 난 그렇게 입술을 오므린 채 그의 귀두에 쪽쪽거리며 뽀뽀를 해댔다. 한참을 그러고 있으니 팀이 답답한 듯 말했다.
“혀를 좀 써볼래?”
그제서야 나는 입을 벌려 귀두를 입안으로 넣고 혀로 끝을 핥기 시작했다.
“그래~ 그렇게……”
팀이 고개를 젖히고 눈을 감은 채 나지막이 신음을 날리자 나도 모르게 용기가 나기 시작하며 점점 더 깊숙이 그의 귀두와 자지를 입안으로 삼키기 시작했다. 내 느낌인지 입안으로 들어온 그의 자지는 점점 더 커지기 시작했고 입안 가득 채워진 그의 귀두 끝에서는 무언가 짭짤한 액체가 계속 흘러나왔다. 그런데 그 액체가 왜 그렇게 맛이 있던지…… 그 맛을 조금이라도 더 보려고 난 있는 힘을 다해 그의 자지를 빨았고 그는 점점 더 깊숙이 자지를 밀어 넣었다. 난 숨이 막힐 것 같아 캑캑거리며 그의 자지를 뱉어냈다.
“오~ 미안해. 나도 모르게 그만…… 정말 미안해.”
팀이 당황해 하며 진심으로 미안해 했지만 난 그의 자지가 입안에 없는 것이 너무 허전해 바로 다시 그의 자지를 삼키고는 아까보다 더 깊이 받아들이며 격정적으로 빨았다. 팀은 그런 내 모습에 놀랐든 보였지만 이내 자신의 본능에 몸을 맡겼는지 엉덩이를 앞뒤로 흔들며 내 입에 자지를 박기 시작했다. 그의 불끈거리는 자지가 내 입안을 마구 유리하는 동안 내 손은 나도 모르게 내 보지를 스스로 문지르며 더욱 격렬하게 그의 자지를 빨았다.
“크리스…… 정말 처음이야……? 정말……”
팀이 적극적으로 그의 자지를 내 입안으로 쑤셔 넣을수록 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쾌감이 밀려와 주체하지 못할 지경이었다. 내가 이 남자를 기쁘게 해주고 있다는 생각, 나 때문에 이 사람의 자지가 이렇게 터질 것처럼 부풀어 올랐다는 생각이 나를 더욱 흥분시켰다.
“크리스…… 그…… 그만…… 나 쌀 것…… 같아……, 크리스…… 그만……”
팀이 절정에 달하는 중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팀은 자신의 자지를 내 입에서 빼내려고 했지만 난 그의 엉덩이를 부여잡고 결사적으로 그의 자지를 목안 깊숙이 삼키며 빼지 말라고 고개를 힘차게 가로 저었다.
“아~ 크리스…… 제발……”
난 이번에는 싸도 된다는 뜻으로 고개를 연신 끄덕거리며 세차게 그의 자지를 빨아들였다.
“크…… 크리스……”
드디어 그의 자지가 격하게 불끈거리는 듯 하더니 무언가 뜨거운 것이 내 목구멍에 세차게 뿌려지는 것이 느껴졌다. 아~ 그때의 그 황홀한 기분이란 이루 말로 설명할 수가 없었다. 귀두 끝에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팀의 정액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한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지만 난 그가 사정을 완전히 멈출 때까지 계속해서 그의 자지를 빨아들였다. 그렇게 한참을 사정한 팀이 자신의 자지를 내 입에서 빼내고는 옆에 놓인 수건을 들이밀며 말했다.
“미안해, 크리스. 나도 모르게 그만……. 자 여기에 뱉어.”
하지만 난 이미 그의 정액을 모두 삼킨 뒤였다. 난 부끄럽게 미소 지으며 사정이 끝난 그의 자지를 다시 입안에 물고 남아있던 것들을 쪽쪽 모두 빨아먹고 나서도 성이 차지 않아 그의 자지를 혀로 낱낱이 핥았다.
“어때, 나 잘했어?”
사정이 끝난 그의 부드러운 자지를 잡은 채 그를 올려다보며 미소 짓는 내 입술에 팀의 부드러운 입술이 포개지더니 따듯한 혀가 쑥 밀고 들어와 한참이나 진한 키스를 해주더니 입을 열었다.
“나 너한테 빠진 것 같아……”
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의 목을 잡고 안기며 적극적으로 그에게 키스를 퍼부었다. 이미 내 가운은 바닥에 떨어져 난 실오라기 하나 없는 알몸 차림이었고 팀은 아랫도리가 여전히 발목에 걸린 채 셔츠만 입고 있는 좀 이상한 꼴이었지만 우리 둘은 그렇게 한참을 선채로 진한 키스를 나누었다.
“나 목말라.”
잠시 후 내가 그에게서 떨어지며 말을 꺼내자 그제서야 팀은 발목에 걸쳐있는 바지를 벗어버리고는 내게 물을 가져다 주려고 돌아서 냉장고를 향했다. 그러자 그의 탐스럽고 우람한 엉덩이가 눈에 들어왔다. 꽤 정성 들여 가꾼 근육질의 몸매라는 생각이 들었다. 냉장고에서 물을 꺼낸 팀이 내가 다가오며 내 알몸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제서야 난 내가 홀딱 벗은 채 그의 앞에 서 있다는 것을 깨닫고 손으로 가슴과 아랫도리를 가리며 말했다.
“뭐야, 창피하게……”
“가리지마, 크리스. 보고 싶어. 그 모습 그대로 내 눈에 담아두고 싶어. 부탁이야.”
“치…… 그럼 팀도 벗어.”
팀은 내게 물병을 건네며 셔츠를 벗었다. 군살 없이 탄탄한 그의 몸매에 나도 모르게 침이 넘어갔다. 우린 그렇게 마주 선채 서로의 나체를 바라보며 감탄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평화는 금새 깨지고 말았다. 그의 아랫도리에 늘어져있던 자지가 조금씩 일어서고 있었던 것이었다.
“어머…… 팀……”
“널 내 여자로 갔고 싶어.”
팀은 내게 다가와 나를 번쩍 안고 침대에 눕혔다. 난 나를 찍어 누르며 바라보는 그의 시선을 피자지 않고 그의 목에 팔을 두르고 매달렸다.
“널 처음 본 순간부터 갖고 싶었어, 크리스.”
“팀, 어서 날 당신의 여자로 만들어줘.”
팀의 우람한 자기가 내 보지에 닿아 비벼대기 시작하자 내 보지에서는 물이 철철 넘쳐 흐르는 것 같았다. 난 그 쾌감에 몸을 떨며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팀…… 넣어줘…… 제발……”
그의 자지가 드디어 내 보지를 파고 들자 갑자기 찢어지는 통증이 느껴졌다.
“꺄~악~”
난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그의 목을 더욱 부둥켜 안았다. 팀은 그 고통을 아는지 모르는지 깊숙이 자지를 찔러 넣더니 천천히 넣었다 뺐다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의 자지가 내 보지 속을 들락거리기 시작하자 어느새 통증은 사라지고 그가 내 보지를 빨 때와 내가 그의 자지를 빨 때 느끼던 쾌감과는 차원이 다른 극강이 쾌감이 온몸을 전율에 떨게 만들고 있었다.
“박아줘, 팀. 박아줘……”
나도 모르게 ‘Fuck Me!’라는 말이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팀은 그럴수록 더욱 격렬하게 내 보지를 유린하며 흥분해 솟아오른 내 젖가슴을 무참히 짓뭉개고 있었다. 그의 커다란 자지가 내 자궁까지 쑤시고 들어올 때마다 충만한 쾌락이 밀려왔고 내 보지 살을 쓸어내며 빠져나갈 때는 온몸이 공중 부양되는 기적을 체험하고 있었다. 잠시 후 그가 내 목을 잡아 일으키며 자신은 침대에 누워 자연스럽게 여성 상위 체위를 만들어 주었다. 난 마치 물을 만난 고기처럼 허리를 돌리며 그의 아랫도리를 차고 앉아 힘차게 그의 자지를 먹어 삼켰다.
“이렇게 보니 너무 아름다워, 팀. 그렇게 계속 박아줘.”
팀의 입에서도 계속해서 ‘Fuck’이라는 단어가 튀어나왔고 그 소리는 마치 진군의 나팔소리 같았다. 나는 보지 깊숙이 자지를 물고 허리를 돌리다가 엉덩이를 위아래로 들썩거리며 그의 큰 자지를 보지로 꽉 물고 위아래로 훑어주기를 번갈아 가며 생전처음 느껴보는 무한 쾌락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가 지나자 팀이 더 이상 못 참겠다며 나를 다시 눕히고 엉덩이를 힘차게 요동치며 절정을 향해 치달리기 시작했다.
“팀, 싸줘…… 내 입에 싸줘……. 팀……”
“나 지금 쌀 것 같아……”
“그래, 팀…… 싸줘……”
난 재빠르게 몸을 일으켜 내 보지물로 범벅이 된 그의 자지를 덥석 물고 쪽쪽 빨기 시작했고 순간 그의 자지에서 다시 한번 정액이 폭발해 터져 나왔다. 그냥 느낌인지 정말 그런 건지 조금 전에 사카시 만으로 받아먹은 정액보다는 조금 묽은 맛이 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날 처음 먹어본 남자의 정액은 뭐라 형언할 수 없는 기묘한 맛이었고 지금까지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료(?)중의 하나이다. 그날 이후 지금까지도 난 가급적 입에 사정해 주는 걸 선호한다.
아무튼 난 팀의 친구의 결혼식에 갔다가 팀에 의해 처녀를 상실하고 그의 여자가 되었다. 그리고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의해 생긴 첫 번째 계기에 이어 팀을 만나 그의 여자가 되면서 내 인생이 지금처럼 되게 되는 두 번째이자 가장 결정적인 계기를 맞게 된 것이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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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 않은 인생 별의별일이 다 있었네요. 왠지 모르지만 그냥 글로 남기고 싶어 졌어요. 이글은 순수 경험담에 약간의 살을 붙인 제얘기 입니다. 타고난 화냥기로 여러사람들이 보고 좋아해주면 더 신나서 잘 쓸것 같네요. 예쁘게 봐주세요^^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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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 2024-11-23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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