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저번 주말에 제 절친이 우리집에 놀러왔어요~
하룻밤 자고 갔는데...
이런저런 얘기 많이 하고 갔어용ㅋㅋ
둘이서 나가서 술도 한잔 하구요~
훈련?인가 그것때문인지 몸에 탄력이 장난아니더라구요~
운동으로 단련된(?) 내 친구, 여자가 봐도 므흣하니 좋더라구요~ 호호...
우리나라 군대는 좋은 군대?ㅋㅋㅋ
저번에도 얘기했었지만, 여군으로 군대에서 일어나고 겪는 일들이 꽤 많더라구요...
마침 자살로 생을 마감한 여군대위분으로 논란이 많던데...
제 친구 같은 년들이 군대에 있어서...
높으신분들이 여군에 대해 함부로 하시는 게 아닌가 싶어요 쯧쯧...
(언젠가는 너의 얘기를 쓰고 말테다!!)
오늘 인트로에 제 친구얘기가 길었죠?
이유가 또 있습니다
수아의 학교 생활을 제 친구 경험담 쪽으로 틀었거든요...
그래서 선생님들과의 썸씽은 좀 줄어들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소위, 낮이밤져 스타일의 제 모습, 언니들의 모습을 투명한 수아의 가치관 형성에 관련해서 이제 겨우 두 번째 얘기가 풀리는 것 같아요...
언제 끝내지?ㅋㅋㅋㅋ
이번 화에는 모델 언니 경험담인 흑인과의 썸을 위한 밑그림,
제 친구의 고등학교 경험담이 들어갔습니다.
(너무많이 벌려놔서 살 떨리네요...ㅋㅋㅋ)
미니를 입으면 빨리 걷게 되는 이유...
이어서 갈게요!!!
119.
수업은 재미가 없었다.
/하긴... 목표가 없으면 그럴지도.../
부르르.
진동이 울렸다.
/언니~잘올라왔어요?-효진/
/응!덕분에잘올라왔어/
/언니한번보고싶어~오늘시간되요?/
/물론이징~나도너보고싶어/
/그럼오늘오후에볼까요?/
/오후는좀그렇고저녁은어때?내가쏠게~/
/좋죠!그럼내가언니있는쪽으로갈게요~/
/효촌동알어?그쪽으로와~/
/그럼5시쯤갈게요헤헷~/
탁.
슬라이드 닫히는 소리보다 더 큰 소리가 들려 얼른 고개를 들어보니 선생이 앞에 서 있었다.
[신수아? 수업시간에 폰을 만지면 되니?]
가슴에 달린 내 명찰과 내 얼굴을 번갈아보던 선생님은 내게 주의를 준다.
[아... 죄송합니다...]
누가봐도 현행범일 듯 싶어 난 고개를 떨구며 용서를 구했다.
[핸드폰 내놔... 폰은 압수고 넌 복도에 나가서 손들고 있어...]
[네?]
[빨리! 다른 애들 수업 방해하지말고!]
[킥킥...]
[뭐야아~ 전학오자마자 티내냐...]
[......]
/아이씨... 뭐야~ 짜증나게.../
난 더이상의 말을 하지 않고 책상위에 폰을 두고는 복도로 나갔다.
왁자지껄한 교실과는 달리 복도는 한산했다.
그때 멀리서 두리번두리번 거리며 흑인 남자 한 명이 걸어오고 있었다.
/응? 웬 흑인 남자가 학교에?/
얼굴은 언제 한 번 영화에서 본 듯한 윌 스미스같이 생긴 잘 생긴 얼굴에 어깨가 벌어진 키가 큰 남자였다.
멀리서 서 있던 나를 보더니 다가왔다.
[Hey~ stud! D"you know where your principal"s office is?]
나를 아래위로 끈적한 느낌이 들 정도로 훑어보더니 내게 질문을 했다.
[......]
/스터드? 에스-티-유-디? 스튜던트라는 의미야? 프린시플이면 교장을 말하는건가?/
눈에 띄게 당황했다.
[아이 노우 웨어이즈 프린시플. 두유 원미투 겟 유 데어?]
나는 더듬거리며 대답을 했다.
[Sure! Your English is really good! I like that!]
[노노~ 팔로우 미 플리즈!]
난 미소를 지으며 앞장서서 걸었다.
[Okay! By the way, I love those snug uniform you"re wearing! Especially your skirt!]
혀로 입술을 적시며 훈남 미소를 짓는 흑인 남자였지만 무슨 말인지 알아 듣기가 힘들었다.
[아이엠 낫 팔로잉 유... 쏘리... 스터드? 스너그? 아이 돈 언더스탠드...]
[Oh~~ My bad! Stud has a lot of meaning. "Student" as well as "sexy" or "horny" like you. And snug is hmm... this uniform you wearing fits tight against your body. That"s the meaning of snug. Do you understand?]
[음... 오케이... 리틀 빗... 아! 왓츄어네임?]
학생, 섹시, 타이트만 알아듣고는 일단 이름을 물어봤다.
[Oh!! My bad, again. My name is Josh, and I will take a golf class for you guys. Do you like golf?]
[골프? 으흠... 아이돈 노. 헤헷. 아! 마이 네임이즈 수아...]
[Nice meeting you, Su-A. Oh! I can see that, the Principal office over there! Thank you! Next time I will make you hard with my shaft, okay?(다음번엔 내 샤프트(자지)를 가지고 널 뻣뻣하게(오르가즘에 빠지게) 만들어줄게, 알았지?)]
골프채를 휘두르는 듯한 포즈를 취하면서 내게 윙크를 날렸다.
/샤프트? 골프 가르쳐준다는 말이구나~/
[오,오케이! 땡큐베리머치~]
훈남 선생의 윙크에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의 뜻을 알게된 건 시간이 좀 더 흐른 후였다.)
[Haha! As you said, you will appreciate what I will do to you! See you later, Su-A.(하하! 니가 말한대로, 내가 너에게 할 것에 대해 고마워하게 될거야! 나중에 보자, 수아야!)]
크게 소리 내어 웃더니 손을 흔들며 교장실로 들어가는 조쉬였다.
/와~완전 잘생겼어!/
난 흐뭇해하며 조쉬가 교장실에 들어가는 것까지 지켜봤다.
[수업시간에 어딜 돌아다니는 거지?]
흠칫.
누군가 내 등 뒤에 다가와 있었고 내가 몸을 돌리자 말을 걸었다.
/교장.../
위를 올려다 보니 보고싶지 않은 얼굴이 서 있었다.
[...교장실에 누가 찾아...와서...]
말하는 도중에 교장이 엉덩이와 허벅지를 쓸어내렸다.
/하으.../
입밖으로 소릴 낼 뻔했다.
/미치겠네... 얘한테는 제발 반응하지 말자...응?/
[내 손님? 아 맞다~ 오늘 너네들 가르쳐줄 골프강사 한 명 오기로 했었는데... 내가 이렇게 바쁘다... 참! 이렇게 옷 입은거 괜찮네~ 앞으로도 밑에 브라만 받쳐입어~ 아님 아예 안 입고 오든지...]
손이 상의 밑으로 기어들어올 때는 나에 대한 분노로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
/이걸 어떻게 죽여버릴까.../
[야~ 이거 살짝 만져주는데 흥분해서 덜덜 떨면 어떡하니? 흐흐흐... 알았어~ 나중에 따로 예뻐해줄게~ 역시 여자는 뭐가됐든 천성적으로 굴종을 할 때 흥분한다니까...]
교장은 껄껄 웃으며 자기 사무실로 들어갔다.
[......]
/돈을 먼저 벌어야겠어... 학교 다니는 것보다 복수하려면 이래선 안되겠다.../
돈을 모아서 다시 교장에게 돌려줄 결심이 들었다.
딩동댕동.
난 겨우겨우 복도로 다시 돌아왔다. 수업이 끝나자 왁자지껄한 소리가 복도까지 번져나왔다.
교실 안을 힐끔 쳐다보니 수업이 막 끝나서 애들은 자기 자리에서 하나둘씩 일어나고 있었고 내 핸드폰을 가져간 선생님은 날 기억 못한 듯 날 지나쳐 교무실로 향했다.
[선생니임~ 그냥 가시면 어떡해요~ 제 폰 주세요~ 네?]
난 선생 뒤로 쫓아가 팔에 팔짱을 끼고 몸을 밀착한 뒤 손에 깍지까지 끼면서 사정했다.
[흐흠! 너! 아 그래! 수업시간에 폰 쓰면돼 안돼?]
깜짝 놀란듯 날 쳐다보면서 말을 늘어놓았다.
[안되죠~ 죄송해요~ 담엔 안 그럴게요~]
난 몸을 배배 말며 추임새를 넣었다.
[알았어! 이번만 봐주는 거야! 자!]
주머니에서 내 폰을 꺼내 건네주었다.
/와 이게 먹히는구나.../
[......]
난 더 이상의 말없이 인사만 꾸벅하고 폰을 받아 교실로 왔다.
내가 교실로 들어오자 우리반 거의 모든 남자애들이 한 곳에 모여있었다.
[야~ 카똑으로 공유해줘~]
[쉿~ 왔다!]
내가 자리에 앉자 하나둘씩 흩어지기 시작했다.
난 교장때문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머리와 몸 사이에 괴리가 생기니 두통이 생기는 듯 했다.
난 엎드려서 잠깐 잠을 청했다.
일찍 일어나서 그런지 금새 내 귓가에 들리는 소리가 멀어졌다.
120.
[어제 그 예능 봤어? 여자들 분석한답시고 나와서는 뭐라더라... 여자들의 위는 굉장히 복잡하다고... 방이 여러 개로 나눠져 있다고... 식사용, 간식용, 아이스크림용 등등으로 나눠져있다고 그러더라? 너도 봤어? 호호~ 우리들끼리만 있으니까 하는 얘기지만, 솔직히 그건 완전 일부분 얘기잖아... 그치? 야~ 웃는 소리 좀 낮춰! 호호~ 남자들이 이거 알면 난리난다니까~? 우린 식.욕.이랑 성.욕.이 대체가능하잖아~ 남자들은 우리 여자들이 먹는 걸 그렇게 좋아하는데 남자 앞에선 적게 먹는 이유가 조신하게 보이려고 그런다고 알고 있잖아~ 근데 그 이유가 완전 반전이잖어~ 킥킥... 그치? 조금이라도 먹어둬야 덜 들이대니까... 야 안그래?! 야아~ 넌 뭘 부끄럽다고 얼굴 빨개지냐? 호호~ 육체적인 만족이랑 정신적인 만족이랑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걸 모르는 남자들 엄청 많다? 응응! ... 그니까~ 마른 애들이 더 밝힌다는 말이 완전히 틀린말은 아니잖어~ 그리고 만족스러운 관계이후에는 배가 전혀 안고프고 말야~ 호호... 그러지마! 이거 남친한테 얘기해주면 나 밥도 안 먹이고 24시간 박아댈지도 몰라 헤헤헷~]
121.
꿈속에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대화 내용과 대상이 누구인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찜찜한 느낌을 느끼며 잠에서 깼다.
주변이 조용했다.
잠시동안 상황파악을 하려 노력했다.
/뭐지... 몇시야?/
엎드린 상태로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 슬라이드를 켰더니 12시가 되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전체적으로는조용히 공부하고 있었다. 내 앞자리에 앉은 애들도 포함해서 나처럼 엎드려 조는 애들도 보였고 폰을 만지며 노는 애들도 보였다.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애들도 있었지만 신경쓰일 정도는 아녔다.
[잘 잤냐?]
내 짝인 남자애가 작은 소리로 말을 걸어왔다.
[나 얼마나 잔거야?]
[2,3교시 스트레이트로 잤어~ 뭐, 어제 밤새 떡쳤냐?]
[......!]
/...뭐지... 이 말투는... 어떻게 반응해야하는 거야? 날 아나? 아님 그냥 장난인가?/
[참나.. 농담도... 호호... 아, 그... 생리 때매... 몸이 계속 축축 쳐지네...]
난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급하게 얼버무렸다.
[지랄하네...]
비릿한 웃음을 내보이는 표정에서 농담이 아닌 걸 느꼈다.
[너...]
난 잠시동안 말을 하지 않고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반응을 기다렸다.
[...크흠! 아,아니... 난 그저 우리 반 통이 시켜서...]
[통..?]
/갑자기 뭘 시켰다는 거야?/
[짱 말야... 싸움 잘하는...]
내 눈치를 보더니 뒷쪽 자리로 계속 힐끔거렸다.
[근데?]
서서히 화가 나기 시작했다.
[아씨...그,그게... 니 폰에 있던 사진... 이미 벌써 우리 반 남자들 사이에선 얘기가 다 돌았어...]
내 눈을 더 이상 마주치기가 힘들었는지 입에서 나온 얘기는 충격이었다.
[......]
너무 당황해 말이 나오질 않았다. 혼란스런 내 머릿속에서는 알몸으로 찍었던 내 셀카들과 동영상, 교장이 보내준 사진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그리고 날 쳐다보던 눈빛들.
/... 아까 잠깐 내 폰을 달라고 했던 애가 있었더랬지.../
잠깐 정신을 가다듬었더니 소개시간에 나에게 번호를 물어본 애가 떠올랐고, 내 앞자리에서 계속 아이들이 모여 있던 게 생각났다.
[야! 너, 안 일어나?! 안 자고 있는거 다 알아!]
어금니를 꽉 깨물고 앞에 엎드려 있는 애를 툭툭 건드려 깨우기 시작했다.
[아, 왜? 씨발! 자는 사람 깨우고 난리야~ 좆 같은 년이!]
방귀 낀 놈이 성낸다는 속담이 떠오를 정도로 어이가 없었다.
[...왜 남의 사진을 뒤져?]
[...걸레같은 년이 니가 왜 그런 사진을 폰에다 넣어놨냐?]
말도 안되는 대꾸였다.
[...왜 남의 사진을 뒤져?]
토씨하나 억양하나 바꾸지 않고 똑같이 되물었다.
[어디서 눈을 치켜뜨고 난리야? 확 전교에다 뿌려버릴라...]
[......]
/저말은... 아직 퍼뜨리진 않았는데... 전교에다 뿌려지면 어차피 이 새끼들한테는 이득이 전혀 없고 나만 피해보겠지?/
[씨발년... 진작에 눈 깔 것이지... 창녀주제에...]
[......]
/만약 얘네들이 갖고 있으면서 자기들 이득만 챙기려고 한다면... 구슬릴 수 있을까?/
[어쭈... 꼬라보면 어쩔려고?]
/우선 저자세로 나가야겠지?/
[...사진 누구누구한테 있어?]
[알아서 뭐하게~]
[알아야 지워달라고 사정이라도 할거 아냐?]
[풉... 이제야 상황파악이 되냐?]
[......]
[아! 알았어... 나랑 얘랑, 니 뒤에 앉은 우리 통이랑 세 명...]
[확실해?]
[속고만 살았어? 우리 통이 딴 애들 보여주긴 하되 절대 다른 사람한테 퍼뜨리지 말래서...]
/나름 똑똑한 편인건가? 그나마 다행이네.../
난 돌아앉았다.
이미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
[......]
[지워줘!]
[...왜?]
[내가 니 딸딸이감으로 쓰여지기 싫으니까...]
[큭! 역시 걸레같은 단어선택이네... 근데 난 니 사진봐도 흥분이 안되서 딸딸이도 못 치겠던데... 니가 몸매가 되냐, 얼굴이 되냐?]
빈정거리며 쏘아붙이는 말이 더 기분 상하게 만들었다.
[뭐?]
[니가 뭔가 착각하는 것 같은데... 가만보면 넌 무의식적으로 니 스스로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애...]
[...그럼 아니라고?]
뭔가 가슴 깊은 곳에서 충격이 울렸다. 예전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아니야! 난 더 이상 아니라고.../
[그,그럼 지워주는 거 더 쉽겠네... 지워줘...]
[글쎄... 그런데... 넌 매력적이진 않더라도 난 너처럼 자기 잘난 맛에 콧대 높은 년들이 내 앞에서 처절하게 빌어대는 모습은 보고싶거든...]
[......]
/처절하게... 빌어댄다고...!/
/난 쓸모없는 쓰레기년일 뿐입니다.../
지금 내 앞에 앉아 있는 녀석은 예전의 내 모습이 자꾸 떠오르게 만들었다.
난 고개를 마구 흔들었다.
[마음대로 해! 전교에 퍼뜨리든지 말든지... 니가 원하는 그런 일은 없을거야!]
[......]
약간 당황하는 표정이 얼굴에 스쳐지나갔지만 난 무시하고 일어나서는 교실 밖으로 나가버렸다.
띠링.
/민기가그러는데점심같이먹자고그랬다면서요?-형돈/
/오늘속이안좋네...너희들끼리먹어~/
화장실에 들어와 바깥 창문으로 학교 뒷뜰을 바라봤다.
밝은 밖과는 비교되게 어두운 화장실 유리창에는 어렴풋이 내 모습이 비쳐났다.
[휴...]
/처음이네... 지금 이 모습이 매력없다고 말해준 사람이... 그리고 예전의 내 모습으로 돌아가도록 원하는 사람도 처음이야.../
예전의 상상조차 힘든 모멸감과 괴롭힘을 받던 기억이 떠오르자 나도 모르게 손발이 떨리면서 흥분이 되기 시작했다.
갑자기 시작된 흥분은 걷잡을 수 없이 강렬해졌고, 손발 끝이 찌릿찌릿하게 저릴 정도였다.
/아! 왜 이러지.../
난 화장실 창문에 기대고는 저릿한 손을 털어보기도 하고 다른 손으로 주물러보기도 했지만 상태는 더 심해졌다.
/하으... 나 어떡해.../
쩔쩔매고 있던 날 내려다보니 화장실 창문 아래 설치되어있는 라디에이터 꼭지에 클리토리스를 대고 문지르고 있었다.
[하윽...]
온몸에 쾌감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여자는 뭐가 됐든 천성적으로 굴종을 할 때 흥분을 한다니까.../
/난 쓰레기년입니다.../
/우리 반 통이라고... 싸움 잘하는.../
/내 앞에서 처절하게 빌어대는 모습을 보고 싶거든.../
/너 같이 끝까지 도도한 척하는 년에게 내가 줄 선물이다... 찰싹!/
[하아...하아... 하응...]
홀로그램과 같이 내 눈 앞에서 터져나온 정액이 내 얼굴 뿐만 아니라 머리 속까지 하얗게 물들이는 것 같았다.
어느새 창가에 등을 대고 꼭지 위에 안장을 타듯이 올라앉아 앞뒤로 허리를 튕겨댔다.
[하윽... 하아... 하아... 앗흥...]
조금씩 입에서 나오는 쾌락의 공기가 여자화장실을 울렸다. 다시 내 귀로 들려오는 신음소리가 내 정신을 더 아득하게 만들어갔다.
/풋...그래... 이게 너야.../
[하으... 보민아? 하아...]
보민이가 조금씩 다가오더니 내 입술을 가볍게 덮쳐왔다.
입술을 감아도는 황홀한 기분이 온 몸을 타고 흘렀다.
보민이는 내 입술을 놓치지 않은 채 치마 밑으로 손을 넣더니 부드러운 손길로 내 아랫도리를 천천히 매만지기 시작했다.
[하앗! 하으... 하아...]
/누가 들어오면 어떡해?/
동시에 다른 한 손으로 내 교복상의의 단추를 하나씩 풀러내더니 컵을 반으로 접고는 손가락으로 꼭지를 돌리기 시작했다.
[아학! 파읏... 하으으...]
/오히려 누가 들어와서 이걸 봐주길 바라잖아? 그리고는 굴욕적으로 욕을 먹고, 다른 사람에게 당하길 원하잖아? 후후.../
[하으... 그게 무슨 소리야?]
/니가 기억하기 싫다고 꼭꼭 숨겨두려는 그 기억을 끄집어 내봐봐~ 과연 니가 어떤 년이었는지.../
[무슨 소리야? 하응...]
손가락이 내 보지 안으로 파고 들어갔다.
/니가 기억하고 있는 너의 과거가 진짜라고 믿니?/
찹..칩..찍..칙..
/아흣... 그럼 내가 기억을 만들어낸다는거야?]
점점 더 손놀림이 빨라지자 내 보지에서는 물이 흘러 넘치기 시작했다.
/넌 왜 남자들에게 반강제로 당해왔다고만 생각해? 니가 널 그 상황으로 이끌었다고는 생각 안 해봤어? 그렇다면 니가 그 상황에서 행복해했고 만족해 했던 건? 니가 그것을 스스로 선택했다고 자위한 건?/
[몰라... 그냥 지금은... 제발, 더 해줘...]
난 날 애무하고 있는 보민이를 더 끌어 당겼다.
[하앗!]
보민이는 가슴에서 손을 떼더니 가슴을 빨기 시작했다. 그런데 좀전과는 달리 거친 느낌이었다. 내 가슴이 강렬히 빨아들여졌고 유두는 거칠게 세운 이 사이에 짓이겨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앗!! 하응...]
딩동댕동.
와아. 타타타닥.
학교전체가 요란한 발자국 소리로 울리기 시작했다. 두런두런 말소리가 화장실로 다가왔다.
서둘러 눈을 떠보니 교복 상의는 반쯤 풀어 헤쳐져 가슴이 밖으로 빠져나와 있었고 치마는 아랫도리까지 말려 올라가 푹 젖은 팬티를 볼 수 있었다.
허둥지둥 칸막이 안으로 들어갔다.
[야! 남자애들 얘기하는 거 들었어? 완전 저질...]
[맞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남의 핸드폰 사진첩 뒤져서 그걸 갖고 히히덕 거리냐?]
/응?/
주섬주섬 옷을 바로 하던 난 멈칫했다.
[난 아직 걔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남친 있으면 섹스할 수도 있는거고... 남친이 사진 찍어줄 수도 있는 거 아냐... 근데... 잘못 걸렸지... 휴... 재수없는 거지 뭐... 사진 갖고 있는 애가 그 "미친개"잖아... 내 옆에 있는 정식이 걔도 보내달라고 하다가 결국 한 대 맞았잖어... 지가 딴 사람한테 안 퍼뜨리고 갖고있는 걸 보니 뭔가 꿍꿍이 속이 있는 것 같애...]
[너두 작년에 한 번 미친개한테 물렸었잖아...]
[말도마... 어휴... 기억도 하기 싫어... 꼬투리 하나 잡아서 완전 자기 종처럼 부려 먹더라니까... 배고프다~ 얼른 가서 밥이나 먹자~]
두런두런 소리는 조금씩 멀어졌다.
/....../
걔들이 나가고도 한참을 앉아있었다.
보지에서 열기가 계속 되었지만 아까전에 떠올랐던 생각을 다시 곱씹어봤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억압되고 종속된다는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었다.
/지금껏 내 삶이 그래왔었잖아?/
그렇지만 몇 주 동안 지금껏 "나"라는 내 모습이 돌아오게 만든 건, 거울에 나 자신으로 비춰졌던 건 내가 당당하게 내 모습을 드러냈을 때였다.
난 화장실 문을 열고 세면대 거울 앞에 섰다.
동글동글한 이목구비에 약간은 매서운 느낌의 눈매.
/그런데 또 다시 예전처럼 그렇게 돌아가고 싶지 않아.../
이게 나였다.
당당할 수 있고 당당히 행동할 수도 있는 외모로도 바뀐 것 같았다.
/...왜 내 기억이 잘못 되었다고 하는 걸까.../
기분도 복잡하고 배가 고프지 않았지만 서늘한 화장실 냉기에 땀이 식는지 몸이 으슬으슬했다.
음료수나 한 캔 마실겸 터덜터덜 매점으로 내려갔다.
[오우~ 쟤 누구냐?]
매점으로 향하는 학교 뒷길에 한 무리가 있는 것 같았다. 신경쓰지 않고 천천히 지나쳐가려 했다.
[첨 보는데.. 3학년인데요?]
[저기! 어이!!]
[잠깐만...]
다급한 목소리가 등 뒤로 다가오는가 싶더니 내 팔이 뒤로 딸려갔다. 동시에 내 몸이 반 바퀴 빙글 돌았다.
[...뭐야?]
보니 삼삼오오 남자여자들이 섞여 있었고 서로 몸을 맞대고 앉아 있는 애들도 있었고 서로 껴안다시피 앉아있는 애들도 있었다.
/두근.../
심장과 함께 아랫도리가 울렸다.
[오오~]
[몇 반이냐?]
/
[12반... 니가 뭔데 지나가는사람 세워?]
[어쭈... 미쳤나 이년이...]
옆에서 거들먹거린다.
[괜찮아... 이쁘잖아... 12반이면 미친개가 있는 반 아니야?]
[......]
[점심 맛있게 먹어~ 나중에 또 보자!]
[......]
난 말이 끝나기도 전에 천천히 돌아섰다.
[잠깐만...]
내 등 뒤로 큰 소리가 들렸다.
[너 되게 신기하다... 내가 중딩때부터 깔따구들 많이 봐와서 여자는 좀 아는데... 넌 좀 신기한 것 같애...]
내 앞을 가로막고는 이야기를 했다.
[......]
난 고개를 들어 올려다봤다.
[이걸 백치미라고 하나? 아닌데... 너 같이 생긴 애들 중에 우리 같은 애들을 싫어하는 티를 내면 굉장히 이 자리를 빨리 지나가거든? "시간" 아깝잖아~ 근데 넌 천천히 나사하나 빠진 것 처럼... 그렇다고 우리한테 관심있어 하는 것도 아니고...]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이거봐... 또 내 말은 다 들어줘요...]
[나 지나가도 되지~? 빨리 가는 걸 원하는거면 빨리 걸어줄게~]
난 몸을 틀어 옆으로 빠져나가려고 했다.
[...너 전학 온거면 우리랑 친구하자~ 내가 니 친구 해줄게!]
내 팔을 잡더니 싱긋 웃으며 말했다.
/자연스럽게 모든 상황에 맡겨봐... 사람들이 너를 대하는 모습을 통해 너를 발견할 수 있는 거니까.../
[...그래~]
[좋아! 일루와봐! 내 친구들 소개해줄게~]
[널 먼저 소개해야 하는 거 아냐?]
[아! 그렇지... 난 신대현이라고 해... 이 학교에서는 좀 유명해...]
[난 신수아... 반가워!]
[우리 모임에 수아라고 새로 왔어~ 인사해!]
[반갑다~ 친하게 지내자!]
남자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근데 너희들은 무슨 모임인데?]
[우리? 그냥 이 학교에서 젤 과격한 애들?]
옆에 있던 대현이가 웃으며 얘기했다.
[......]
난 의미를 이해했다.
[자! 질문 하나씩 해! 우리 모임에 들어왔으니까... 근데 수아는 특별히 평범하게 물어봐... 그거하지 말고...]
[응? 알겠어...]
[야... 대통... 그런게 어딨냐?]
[얜 우리랑 다르잖아... 예외는 있어야지...]
[치... 그럼 완전 시시한 질문 밖에 못하겠네...]
[아~ 재미없어... 우리 원래 하던대로 하자...]
[그래! 대통... 뭐야~ 쟤만 왜 차별해...]
여러명이서 웅성웅성 댔다.
[알았어... 그럼 원래대로 해... 대신 부위랑 숫자는 내가보고 눈치 줄거야!]
[무슨 말이야? 부위랑 숫자라니?]
난 대현이에게 물었다.
[음... 하기싫으면 안 해도 돼... 근데 우리끼리 입단식 같은 건데... 넌 예스라고만 대답할 수 있어... 우리가 부위랑 숫자를 부르고 질문을 하는데 니가 숫자보다 같거나 이상이면 예스라고 대답할 수 있고 아니면 가만히 있는거야...]
[그게 끝?]
[아니... 예스라고 하면 다른 사람에게로 질문이 넘어가는데 아닐 경우에는 숫자만큼 초 동안 벌칙을 받는거야...]
[...부위라는게 그럼...]
난 짜릿한 느낌이 들었다.
[안하고 싶으면 안해도 돼...]
끝까지 내 의견을 물어주는 대현이가 고마웠다.
[니 입장이 곤란해지잖아... 그냥 해...]
[알았어... 한다고 했으니까... 조심해...]
[질문 시작!]
대현이가 신호를 주었다.
[허벅지, 60.]
[오케이...]
[너... 지금까지 다리 벌려준 남자 다섯 명 넘지? 대통! 이 정도는 많이 봐준 거 맞지?]
[오케~ 인정!]
[......]
/이런 거구나... /
[어? 아니야? 앗싸!! 쩌는데? 그럼 혹시 아다아냐?]
일어서려 하는 남자에 화들짝 놀랐다.
[예, 예스!]
[에이...것봐! 이렇게 색기 넘치는 애를 주변에서 놔뒀을리가 없어~ 아쉽네... 도도한 척해도 밝히는 건 완전 다른 문제라니까~ 후후...]
이어서 여러 질문이 나왔다. 생일도 맞추는 질문, 석차 질문, 핸드폰 번호 맞추는 질문, 키 맞추는 질문 등 평범한 질문과 좋아하는 섹스 체위, 섹스 시간 등등 노골적인 질문도 여럿 나왔다. 대부분은 대현이의 눈치를 보는지 내가 예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많이 물어봤고, 노골적인 질문도 그다지 많이 하지 않았다. 대답을 못한 벌칙도 허벅지를 쓰다듬거나 엉덩이를 짧은 시간동안 주무른게 다였다.
[다음 질문...]
[보지, 1200.]
아까부터 계속 나를 노려보던 덩치가 엄청 큰 남자가 마지막으로 깜짝 놀랄만한 부위와 숫자를 불렀다.
/응?/
[너?]
대현이가 눈을 부릅떴다.
[대통...! 재미없게 오늘따라 왜 그래? 저번 주에는 혼자서 얘 작살을 내더니...]
옆에 있는 여자애를 가리키며 투덜거렸고 옆에 앉은 여자애는 붉은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난 대현이를 쳐다봤고 대현이와 눈이 마주쳤다.
[...죽고싶냐?]
[그래도 이건 아니지 대통... 여자애들이랑 다른 애들한테 물어봐봐... 완전 차별이라 그러지...]
[너희들 그렇게 생각해?]
[대통... 너무 티나긴 해요...]
[오빠... 너무했어요...]
[그으래? ...너 일로와봐...]
한참을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하더니 덩치 큰 남자애를 불렀다.
퍽. 퍽.
두 차례의 무지막지한 소리가 나더니 그 덩치가 벽으로 튕겨나갔다.
복부와 얼굴을 한 대씩 맞았는지 배를 움켜쥐고 입에서 한 줄기의 피를 흘리며 일어났다.
[난 가볼테니까 부통이 마무리하고 입단식 끝내~]
나한테는 미안하다는 제스쳐를 보이고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난 몸이 갑자기 떨리기 시작했다.
[보지, 3600.]
[...!!]
[열 명이상 보는 앞에서 한 시간 이상 박혀봤다.]
[......]
난 그 자리에서 아무말도 못하고 노려보기만 했다.
/...난 쓰레기년입니다... 주인님! 더 해주세요.../
그 순간 내 머릿 속 굳게 닫혀있던 철문과 같은 곳이 열리더니 내가 숨겨두려 했었던 예전 기억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주인님.. 이라니...]
덜덜.
그 기억은 내가 지금껏 알고 있던 그것과 너무나 달랐다.
내 멱살이 쥐어졌고 내 몸은 힘없이 들려 끌려가는 듯 했다.
[놔! 놓으라고!! 뭐하는 거야?]
목청껏 소리를 질렀지만 누구 하나 관심이 없었다.
/... 똑같애... 그때랑.../
내 눈에서 눈물이 떨어진다.
/이럴줄 알았으면... 내가 왜 여길 다시 왔을까.../
[씨발년... 존나 뻣뻣하네...]
복부에 강한 충격이 느껴지고 잠깐동안 숨이 멈췄다.
눈 앞이 컴컴해졌다.
오랜만에 저번 주말에 제 절친이 우리집에 놀러왔어요~
하룻밤 자고 갔는데...
이런저런 얘기 많이 하고 갔어용ㅋㅋ
둘이서 나가서 술도 한잔 하구요~
훈련?인가 그것때문인지 몸에 탄력이 장난아니더라구요~
운동으로 단련된(?) 내 친구, 여자가 봐도 므흣하니 좋더라구요~ 호호...
우리나라 군대는 좋은 군대?ㅋㅋㅋ
저번에도 얘기했었지만, 여군으로 군대에서 일어나고 겪는 일들이 꽤 많더라구요...
마침 자살로 생을 마감한 여군대위분으로 논란이 많던데...
제 친구 같은 년들이 군대에 있어서...
높으신분들이 여군에 대해 함부로 하시는 게 아닌가 싶어요 쯧쯧...
(언젠가는 너의 얘기를 쓰고 말테다!!)
오늘 인트로에 제 친구얘기가 길었죠?
이유가 또 있습니다
수아의 학교 생활을 제 친구 경험담 쪽으로 틀었거든요...
그래서 선생님들과의 썸씽은 좀 줄어들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소위, 낮이밤져 스타일의 제 모습, 언니들의 모습을 투명한 수아의 가치관 형성에 관련해서 이제 겨우 두 번째 얘기가 풀리는 것 같아요...
언제 끝내지?ㅋㅋㅋㅋ
이번 화에는 모델 언니 경험담인 흑인과의 썸을 위한 밑그림,
제 친구의 고등학교 경험담이 들어갔습니다.
(너무많이 벌려놔서 살 떨리네요...ㅋㅋㅋ)
미니를 입으면 빨리 걷게 되는 이유...
이어서 갈게요!!!
119.
수업은 재미가 없었다.
/하긴... 목표가 없으면 그럴지도.../
부르르.
진동이 울렸다.
/언니~잘올라왔어요?-효진/
/응!덕분에잘올라왔어/
/언니한번보고싶어~오늘시간되요?/
/물론이징~나도너보고싶어/
/그럼오늘오후에볼까요?/
/오후는좀그렇고저녁은어때?내가쏠게~/
/좋죠!그럼내가언니있는쪽으로갈게요~/
/효촌동알어?그쪽으로와~/
/그럼5시쯤갈게요헤헷~/
탁.
슬라이드 닫히는 소리보다 더 큰 소리가 들려 얼른 고개를 들어보니 선생이 앞에 서 있었다.
[신수아? 수업시간에 폰을 만지면 되니?]
가슴에 달린 내 명찰과 내 얼굴을 번갈아보던 선생님은 내게 주의를 준다.
[아... 죄송합니다...]
누가봐도 현행범일 듯 싶어 난 고개를 떨구며 용서를 구했다.
[핸드폰 내놔... 폰은 압수고 넌 복도에 나가서 손들고 있어...]
[네?]
[빨리! 다른 애들 수업 방해하지말고!]
[킥킥...]
[뭐야아~ 전학오자마자 티내냐...]
[......]
/아이씨... 뭐야~ 짜증나게.../
난 더이상의 말을 하지 않고 책상위에 폰을 두고는 복도로 나갔다.
왁자지껄한 교실과는 달리 복도는 한산했다.
그때 멀리서 두리번두리번 거리며 흑인 남자 한 명이 걸어오고 있었다.
/응? 웬 흑인 남자가 학교에?/
얼굴은 언제 한 번 영화에서 본 듯한 윌 스미스같이 생긴 잘 생긴 얼굴에 어깨가 벌어진 키가 큰 남자였다.
멀리서 서 있던 나를 보더니 다가왔다.
[Hey~ stud! D"you know where your principal"s office is?]
나를 아래위로 끈적한 느낌이 들 정도로 훑어보더니 내게 질문을 했다.
[......]
/스터드? 에스-티-유-디? 스튜던트라는 의미야? 프린시플이면 교장을 말하는건가?/
눈에 띄게 당황했다.
[아이 노우 웨어이즈 프린시플. 두유 원미투 겟 유 데어?]
나는 더듬거리며 대답을 했다.
[Sure! Your English is really good! I like that!]
[노노~ 팔로우 미 플리즈!]
난 미소를 지으며 앞장서서 걸었다.
[Okay! By the way, I love those snug uniform you"re wearing! Especially your skirt!]
혀로 입술을 적시며 훈남 미소를 짓는 흑인 남자였지만 무슨 말인지 알아 듣기가 힘들었다.
[아이엠 낫 팔로잉 유... 쏘리... 스터드? 스너그? 아이 돈 언더스탠드...]
[Oh~~ My bad! Stud has a lot of meaning. "Student" as well as "sexy" or "horny" like you. And snug is hmm... this uniform you wearing fits tight against your body. That"s the meaning of snug. Do you understand?]
[음... 오케이... 리틀 빗... 아! 왓츄어네임?]
학생, 섹시, 타이트만 알아듣고는 일단 이름을 물어봤다.
[Oh!! My bad, again. My name is Josh, and I will take a golf class for you guys. Do you like golf?]
[골프? 으흠... 아이돈 노. 헤헷. 아! 마이 네임이즈 수아...]
[Nice meeting you, Su-A. Oh! I can see that, the Principal office over there! Thank you! Next time I will make you hard with my shaft, okay?(다음번엔 내 샤프트(자지)를 가지고 널 뻣뻣하게(오르가즘에 빠지게) 만들어줄게, 알았지?)]
골프채를 휘두르는 듯한 포즈를 취하면서 내게 윙크를 날렸다.
/샤프트? 골프 가르쳐준다는 말이구나~/
[오,오케이! 땡큐베리머치~]
훈남 선생의 윙크에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의 뜻을 알게된 건 시간이 좀 더 흐른 후였다.)
[Haha! As you said, you will appreciate what I will do to you! See you later, Su-A.(하하! 니가 말한대로, 내가 너에게 할 것에 대해 고마워하게 될거야! 나중에 보자, 수아야!)]
크게 소리 내어 웃더니 손을 흔들며 교장실로 들어가는 조쉬였다.
/와~완전 잘생겼어!/
난 흐뭇해하며 조쉬가 교장실에 들어가는 것까지 지켜봤다.
[수업시간에 어딜 돌아다니는 거지?]
흠칫.
누군가 내 등 뒤에 다가와 있었고 내가 몸을 돌리자 말을 걸었다.
/교장.../
위를 올려다 보니 보고싶지 않은 얼굴이 서 있었다.
[...교장실에 누가 찾아...와서...]
말하는 도중에 교장이 엉덩이와 허벅지를 쓸어내렸다.
/하으.../
입밖으로 소릴 낼 뻔했다.
/미치겠네... 얘한테는 제발 반응하지 말자...응?/
[내 손님? 아 맞다~ 오늘 너네들 가르쳐줄 골프강사 한 명 오기로 했었는데... 내가 이렇게 바쁘다... 참! 이렇게 옷 입은거 괜찮네~ 앞으로도 밑에 브라만 받쳐입어~ 아님 아예 안 입고 오든지...]
손이 상의 밑으로 기어들어올 때는 나에 대한 분노로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
/이걸 어떻게 죽여버릴까.../
[야~ 이거 살짝 만져주는데 흥분해서 덜덜 떨면 어떡하니? 흐흐흐... 알았어~ 나중에 따로 예뻐해줄게~ 역시 여자는 뭐가됐든 천성적으로 굴종을 할 때 흥분한다니까...]
교장은 껄껄 웃으며 자기 사무실로 들어갔다.
[......]
/돈을 먼저 벌어야겠어... 학교 다니는 것보다 복수하려면 이래선 안되겠다.../
돈을 모아서 다시 교장에게 돌려줄 결심이 들었다.
딩동댕동.
난 겨우겨우 복도로 다시 돌아왔다. 수업이 끝나자 왁자지껄한 소리가 복도까지 번져나왔다.
교실 안을 힐끔 쳐다보니 수업이 막 끝나서 애들은 자기 자리에서 하나둘씩 일어나고 있었고 내 핸드폰을 가져간 선생님은 날 기억 못한 듯 날 지나쳐 교무실로 향했다.
[선생니임~ 그냥 가시면 어떡해요~ 제 폰 주세요~ 네?]
난 선생 뒤로 쫓아가 팔에 팔짱을 끼고 몸을 밀착한 뒤 손에 깍지까지 끼면서 사정했다.
[흐흠! 너! 아 그래! 수업시간에 폰 쓰면돼 안돼?]
깜짝 놀란듯 날 쳐다보면서 말을 늘어놓았다.
[안되죠~ 죄송해요~ 담엔 안 그럴게요~]
난 몸을 배배 말며 추임새를 넣었다.
[알았어! 이번만 봐주는 거야! 자!]
주머니에서 내 폰을 꺼내 건네주었다.
/와 이게 먹히는구나.../
[......]
난 더 이상의 말없이 인사만 꾸벅하고 폰을 받아 교실로 왔다.
내가 교실로 들어오자 우리반 거의 모든 남자애들이 한 곳에 모여있었다.
[야~ 카똑으로 공유해줘~]
[쉿~ 왔다!]
내가 자리에 앉자 하나둘씩 흩어지기 시작했다.
난 교장때문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머리와 몸 사이에 괴리가 생기니 두통이 생기는 듯 했다.
난 엎드려서 잠깐 잠을 청했다.
일찍 일어나서 그런지 금새 내 귓가에 들리는 소리가 멀어졌다.
120.
[어제 그 예능 봤어? 여자들 분석한답시고 나와서는 뭐라더라... 여자들의 위는 굉장히 복잡하다고... 방이 여러 개로 나눠져 있다고... 식사용, 간식용, 아이스크림용 등등으로 나눠져있다고 그러더라? 너도 봤어? 호호~ 우리들끼리만 있으니까 하는 얘기지만, 솔직히 그건 완전 일부분 얘기잖아... 그치? 야~ 웃는 소리 좀 낮춰! 호호~ 남자들이 이거 알면 난리난다니까~? 우린 식.욕.이랑 성.욕.이 대체가능하잖아~ 남자들은 우리 여자들이 먹는 걸 그렇게 좋아하는데 남자 앞에선 적게 먹는 이유가 조신하게 보이려고 그런다고 알고 있잖아~ 근데 그 이유가 완전 반전이잖어~ 킥킥... 그치? 조금이라도 먹어둬야 덜 들이대니까... 야 안그래?! 야아~ 넌 뭘 부끄럽다고 얼굴 빨개지냐? 호호~ 육체적인 만족이랑 정신적인 만족이랑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걸 모르는 남자들 엄청 많다? 응응! ... 그니까~ 마른 애들이 더 밝힌다는 말이 완전히 틀린말은 아니잖어~ 그리고 만족스러운 관계이후에는 배가 전혀 안고프고 말야~ 호호... 그러지마! 이거 남친한테 얘기해주면 나 밥도 안 먹이고 24시간 박아댈지도 몰라 헤헤헷~]
121.
꿈속에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대화 내용과 대상이 누구인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찜찜한 느낌을 느끼며 잠에서 깼다.
주변이 조용했다.
잠시동안 상황파악을 하려 노력했다.
/뭐지... 몇시야?/
엎드린 상태로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 슬라이드를 켰더니 12시가 되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전체적으로는조용히 공부하고 있었다. 내 앞자리에 앉은 애들도 포함해서 나처럼 엎드려 조는 애들도 보였고 폰을 만지며 노는 애들도 보였다.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애들도 있었지만 신경쓰일 정도는 아녔다.
[잘 잤냐?]
내 짝인 남자애가 작은 소리로 말을 걸어왔다.
[나 얼마나 잔거야?]
[2,3교시 스트레이트로 잤어~ 뭐, 어제 밤새 떡쳤냐?]
[......!]
/...뭐지... 이 말투는... 어떻게 반응해야하는 거야? 날 아나? 아님 그냥 장난인가?/
[참나.. 농담도... 호호... 아, 그... 생리 때매... 몸이 계속 축축 쳐지네...]
난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급하게 얼버무렸다.
[지랄하네...]
비릿한 웃음을 내보이는 표정에서 농담이 아닌 걸 느꼈다.
[너...]
난 잠시동안 말을 하지 않고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반응을 기다렸다.
[...크흠! 아,아니... 난 그저 우리 반 통이 시켜서...]
[통..?]
/갑자기 뭘 시켰다는 거야?/
[짱 말야... 싸움 잘하는...]
내 눈치를 보더니 뒷쪽 자리로 계속 힐끔거렸다.
[근데?]
서서히 화가 나기 시작했다.
[아씨...그,그게... 니 폰에 있던 사진... 이미 벌써 우리 반 남자들 사이에선 얘기가 다 돌았어...]
내 눈을 더 이상 마주치기가 힘들었는지 입에서 나온 얘기는 충격이었다.
[......]
너무 당황해 말이 나오질 않았다. 혼란스런 내 머릿속에서는 알몸으로 찍었던 내 셀카들과 동영상, 교장이 보내준 사진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그리고 날 쳐다보던 눈빛들.
/... 아까 잠깐 내 폰을 달라고 했던 애가 있었더랬지.../
잠깐 정신을 가다듬었더니 소개시간에 나에게 번호를 물어본 애가 떠올랐고, 내 앞자리에서 계속 아이들이 모여 있던 게 생각났다.
[야! 너, 안 일어나?! 안 자고 있는거 다 알아!]
어금니를 꽉 깨물고 앞에 엎드려 있는 애를 툭툭 건드려 깨우기 시작했다.
[아, 왜? 씨발! 자는 사람 깨우고 난리야~ 좆 같은 년이!]
방귀 낀 놈이 성낸다는 속담이 떠오를 정도로 어이가 없었다.
[...왜 남의 사진을 뒤져?]
[...걸레같은 년이 니가 왜 그런 사진을 폰에다 넣어놨냐?]
말도 안되는 대꾸였다.
[...왜 남의 사진을 뒤져?]
토씨하나 억양하나 바꾸지 않고 똑같이 되물었다.
[어디서 눈을 치켜뜨고 난리야? 확 전교에다 뿌려버릴라...]
[......]
/저말은... 아직 퍼뜨리진 않았는데... 전교에다 뿌려지면 어차피 이 새끼들한테는 이득이 전혀 없고 나만 피해보겠지?/
[씨발년... 진작에 눈 깔 것이지... 창녀주제에...]
[......]
/만약 얘네들이 갖고 있으면서 자기들 이득만 챙기려고 한다면... 구슬릴 수 있을까?/
[어쭈... 꼬라보면 어쩔려고?]
/우선 저자세로 나가야겠지?/
[...사진 누구누구한테 있어?]
[알아서 뭐하게~]
[알아야 지워달라고 사정이라도 할거 아냐?]
[풉... 이제야 상황파악이 되냐?]
[......]
[아! 알았어... 나랑 얘랑, 니 뒤에 앉은 우리 통이랑 세 명...]
[확실해?]
[속고만 살았어? 우리 통이 딴 애들 보여주긴 하되 절대 다른 사람한테 퍼뜨리지 말래서...]
/나름 똑똑한 편인건가? 그나마 다행이네.../
난 돌아앉았다.
이미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
[......]
[지워줘!]
[...왜?]
[내가 니 딸딸이감으로 쓰여지기 싫으니까...]
[큭! 역시 걸레같은 단어선택이네... 근데 난 니 사진봐도 흥분이 안되서 딸딸이도 못 치겠던데... 니가 몸매가 되냐, 얼굴이 되냐?]
빈정거리며 쏘아붙이는 말이 더 기분 상하게 만들었다.
[뭐?]
[니가 뭔가 착각하는 것 같은데... 가만보면 넌 무의식적으로 니 스스로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애...]
[...그럼 아니라고?]
뭔가 가슴 깊은 곳에서 충격이 울렸다. 예전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아니야! 난 더 이상 아니라고.../
[그,그럼 지워주는 거 더 쉽겠네... 지워줘...]
[글쎄... 그런데... 넌 매력적이진 않더라도 난 너처럼 자기 잘난 맛에 콧대 높은 년들이 내 앞에서 처절하게 빌어대는 모습은 보고싶거든...]
[......]
/처절하게... 빌어댄다고...!/
/난 쓸모없는 쓰레기년일 뿐입니다.../
지금 내 앞에 앉아 있는 녀석은 예전의 내 모습이 자꾸 떠오르게 만들었다.
난 고개를 마구 흔들었다.
[마음대로 해! 전교에 퍼뜨리든지 말든지... 니가 원하는 그런 일은 없을거야!]
[......]
약간 당황하는 표정이 얼굴에 스쳐지나갔지만 난 무시하고 일어나서는 교실 밖으로 나가버렸다.
띠링.
/민기가그러는데점심같이먹자고그랬다면서요?-형돈/
/오늘속이안좋네...너희들끼리먹어~/
화장실에 들어와 바깥 창문으로 학교 뒷뜰을 바라봤다.
밝은 밖과는 비교되게 어두운 화장실 유리창에는 어렴풋이 내 모습이 비쳐났다.
[휴...]
/처음이네... 지금 이 모습이 매력없다고 말해준 사람이... 그리고 예전의 내 모습으로 돌아가도록 원하는 사람도 처음이야.../
예전의 상상조차 힘든 모멸감과 괴롭힘을 받던 기억이 떠오르자 나도 모르게 손발이 떨리면서 흥분이 되기 시작했다.
갑자기 시작된 흥분은 걷잡을 수 없이 강렬해졌고, 손발 끝이 찌릿찌릿하게 저릴 정도였다.
/아! 왜 이러지.../
난 화장실 창문에 기대고는 저릿한 손을 털어보기도 하고 다른 손으로 주물러보기도 했지만 상태는 더 심해졌다.
/하으... 나 어떡해.../
쩔쩔매고 있던 날 내려다보니 화장실 창문 아래 설치되어있는 라디에이터 꼭지에 클리토리스를 대고 문지르고 있었다.
[하윽...]
온몸에 쾌감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여자는 뭐가 됐든 천성적으로 굴종을 할 때 흥분을 한다니까.../
/난 쓰레기년입니다.../
/우리 반 통이라고... 싸움 잘하는.../
/내 앞에서 처절하게 빌어대는 모습을 보고 싶거든.../
/너 같이 끝까지 도도한 척하는 년에게 내가 줄 선물이다... 찰싹!/
[하아...하아... 하응...]
홀로그램과 같이 내 눈 앞에서 터져나온 정액이 내 얼굴 뿐만 아니라 머리 속까지 하얗게 물들이는 것 같았다.
어느새 창가에 등을 대고 꼭지 위에 안장을 타듯이 올라앉아 앞뒤로 허리를 튕겨댔다.
[하윽... 하아... 하아... 앗흥...]
조금씩 입에서 나오는 쾌락의 공기가 여자화장실을 울렸다. 다시 내 귀로 들려오는 신음소리가 내 정신을 더 아득하게 만들어갔다.
/풋...그래... 이게 너야.../
[하으... 보민아? 하아...]
보민이가 조금씩 다가오더니 내 입술을 가볍게 덮쳐왔다.
입술을 감아도는 황홀한 기분이 온 몸을 타고 흘렀다.
보민이는 내 입술을 놓치지 않은 채 치마 밑으로 손을 넣더니 부드러운 손길로 내 아랫도리를 천천히 매만지기 시작했다.
[하앗! 하으... 하아...]
/누가 들어오면 어떡해?/
동시에 다른 한 손으로 내 교복상의의 단추를 하나씩 풀러내더니 컵을 반으로 접고는 손가락으로 꼭지를 돌리기 시작했다.
[아학! 파읏... 하으으...]
/오히려 누가 들어와서 이걸 봐주길 바라잖아? 그리고는 굴욕적으로 욕을 먹고, 다른 사람에게 당하길 원하잖아? 후후.../
[하으... 그게 무슨 소리야?]
/니가 기억하기 싫다고 꼭꼭 숨겨두려는 그 기억을 끄집어 내봐봐~ 과연 니가 어떤 년이었는지.../
[무슨 소리야? 하응...]
손가락이 내 보지 안으로 파고 들어갔다.
/니가 기억하고 있는 너의 과거가 진짜라고 믿니?/
찹..칩..찍..칙..
/아흣... 그럼 내가 기억을 만들어낸다는거야?]
점점 더 손놀림이 빨라지자 내 보지에서는 물이 흘러 넘치기 시작했다.
/넌 왜 남자들에게 반강제로 당해왔다고만 생각해? 니가 널 그 상황으로 이끌었다고는 생각 안 해봤어? 그렇다면 니가 그 상황에서 행복해했고 만족해 했던 건? 니가 그것을 스스로 선택했다고 자위한 건?/
[몰라... 그냥 지금은... 제발, 더 해줘...]
난 날 애무하고 있는 보민이를 더 끌어 당겼다.
[하앗!]
보민이는 가슴에서 손을 떼더니 가슴을 빨기 시작했다. 그런데 좀전과는 달리 거친 느낌이었다. 내 가슴이 강렬히 빨아들여졌고 유두는 거칠게 세운 이 사이에 짓이겨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앗!! 하응...]
딩동댕동.
와아. 타타타닥.
학교전체가 요란한 발자국 소리로 울리기 시작했다. 두런두런 말소리가 화장실로 다가왔다.
서둘러 눈을 떠보니 교복 상의는 반쯤 풀어 헤쳐져 가슴이 밖으로 빠져나와 있었고 치마는 아랫도리까지 말려 올라가 푹 젖은 팬티를 볼 수 있었다.
허둥지둥 칸막이 안으로 들어갔다.
[야! 남자애들 얘기하는 거 들었어? 완전 저질...]
[맞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남의 핸드폰 사진첩 뒤져서 그걸 갖고 히히덕 거리냐?]
/응?/
주섬주섬 옷을 바로 하던 난 멈칫했다.
[난 아직 걔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남친 있으면 섹스할 수도 있는거고... 남친이 사진 찍어줄 수도 있는 거 아냐... 근데... 잘못 걸렸지... 휴... 재수없는 거지 뭐... 사진 갖고 있는 애가 그 "미친개"잖아... 내 옆에 있는 정식이 걔도 보내달라고 하다가 결국 한 대 맞았잖어... 지가 딴 사람한테 안 퍼뜨리고 갖고있는 걸 보니 뭔가 꿍꿍이 속이 있는 것 같애...]
[너두 작년에 한 번 미친개한테 물렸었잖아...]
[말도마... 어휴... 기억도 하기 싫어... 꼬투리 하나 잡아서 완전 자기 종처럼 부려 먹더라니까... 배고프다~ 얼른 가서 밥이나 먹자~]
두런두런 소리는 조금씩 멀어졌다.
/....../
걔들이 나가고도 한참을 앉아있었다.
보지에서 열기가 계속 되었지만 아까전에 떠올랐던 생각을 다시 곱씹어봤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억압되고 종속된다는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었다.
/지금껏 내 삶이 그래왔었잖아?/
그렇지만 몇 주 동안 지금껏 "나"라는 내 모습이 돌아오게 만든 건, 거울에 나 자신으로 비춰졌던 건 내가 당당하게 내 모습을 드러냈을 때였다.
난 화장실 문을 열고 세면대 거울 앞에 섰다.
동글동글한 이목구비에 약간은 매서운 느낌의 눈매.
/그런데 또 다시 예전처럼 그렇게 돌아가고 싶지 않아.../
이게 나였다.
당당할 수 있고 당당히 행동할 수도 있는 외모로도 바뀐 것 같았다.
/...왜 내 기억이 잘못 되었다고 하는 걸까.../
기분도 복잡하고 배가 고프지 않았지만 서늘한 화장실 냉기에 땀이 식는지 몸이 으슬으슬했다.
음료수나 한 캔 마실겸 터덜터덜 매점으로 내려갔다.
[오우~ 쟤 누구냐?]
매점으로 향하는 학교 뒷길에 한 무리가 있는 것 같았다. 신경쓰지 않고 천천히 지나쳐가려 했다.
[첨 보는데.. 3학년인데요?]
[저기! 어이!!]
[잠깐만...]
다급한 목소리가 등 뒤로 다가오는가 싶더니 내 팔이 뒤로 딸려갔다. 동시에 내 몸이 반 바퀴 빙글 돌았다.
[...뭐야?]
보니 삼삼오오 남자여자들이 섞여 있었고 서로 몸을 맞대고 앉아 있는 애들도 있었고 서로 껴안다시피 앉아있는 애들도 있었다.
/두근.../
심장과 함께 아랫도리가 울렸다.
[오오~]
[몇 반이냐?]
/
[12반... 니가 뭔데 지나가는사람 세워?]
[어쭈... 미쳤나 이년이...]
옆에서 거들먹거린다.
[괜찮아... 이쁘잖아... 12반이면 미친개가 있는 반 아니야?]
[......]
[점심 맛있게 먹어~ 나중에 또 보자!]
[......]
난 말이 끝나기도 전에 천천히 돌아섰다.
[잠깐만...]
내 등 뒤로 큰 소리가 들렸다.
[너 되게 신기하다... 내가 중딩때부터 깔따구들 많이 봐와서 여자는 좀 아는데... 넌 좀 신기한 것 같애...]
내 앞을 가로막고는 이야기를 했다.
[......]
난 고개를 들어 올려다봤다.
[이걸 백치미라고 하나? 아닌데... 너 같이 생긴 애들 중에 우리 같은 애들을 싫어하는 티를 내면 굉장히 이 자리를 빨리 지나가거든? "시간" 아깝잖아~ 근데 넌 천천히 나사하나 빠진 것 처럼... 그렇다고 우리한테 관심있어 하는 것도 아니고...]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이거봐... 또 내 말은 다 들어줘요...]
[나 지나가도 되지~? 빨리 가는 걸 원하는거면 빨리 걸어줄게~]
난 몸을 틀어 옆으로 빠져나가려고 했다.
[...너 전학 온거면 우리랑 친구하자~ 내가 니 친구 해줄게!]
내 팔을 잡더니 싱긋 웃으며 말했다.
/자연스럽게 모든 상황에 맡겨봐... 사람들이 너를 대하는 모습을 통해 너를 발견할 수 있는 거니까.../
[...그래~]
[좋아! 일루와봐! 내 친구들 소개해줄게~]
[널 먼저 소개해야 하는 거 아냐?]
[아! 그렇지... 난 신대현이라고 해... 이 학교에서는 좀 유명해...]
[난 신수아... 반가워!]
[우리 모임에 수아라고 새로 왔어~ 인사해!]
[반갑다~ 친하게 지내자!]
남자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근데 너희들은 무슨 모임인데?]
[우리? 그냥 이 학교에서 젤 과격한 애들?]
옆에 있던 대현이가 웃으며 얘기했다.
[......]
난 의미를 이해했다.
[자! 질문 하나씩 해! 우리 모임에 들어왔으니까... 근데 수아는 특별히 평범하게 물어봐... 그거하지 말고...]
[응? 알겠어...]
[야... 대통... 그런게 어딨냐?]
[얜 우리랑 다르잖아... 예외는 있어야지...]
[치... 그럼 완전 시시한 질문 밖에 못하겠네...]
[아~ 재미없어... 우리 원래 하던대로 하자...]
[그래! 대통... 뭐야~ 쟤만 왜 차별해...]
여러명이서 웅성웅성 댔다.
[알았어... 그럼 원래대로 해... 대신 부위랑 숫자는 내가보고 눈치 줄거야!]
[무슨 말이야? 부위랑 숫자라니?]
난 대현이에게 물었다.
[음... 하기싫으면 안 해도 돼... 근데 우리끼리 입단식 같은 건데... 넌 예스라고만 대답할 수 있어... 우리가 부위랑 숫자를 부르고 질문을 하는데 니가 숫자보다 같거나 이상이면 예스라고 대답할 수 있고 아니면 가만히 있는거야...]
[그게 끝?]
[아니... 예스라고 하면 다른 사람에게로 질문이 넘어가는데 아닐 경우에는 숫자만큼 초 동안 벌칙을 받는거야...]
[...부위라는게 그럼...]
난 짜릿한 느낌이 들었다.
[안하고 싶으면 안해도 돼...]
끝까지 내 의견을 물어주는 대현이가 고마웠다.
[니 입장이 곤란해지잖아... 그냥 해...]
[알았어... 한다고 했으니까... 조심해...]
[질문 시작!]
대현이가 신호를 주었다.
[허벅지, 60.]
[오케이...]
[너... 지금까지 다리 벌려준 남자 다섯 명 넘지? 대통! 이 정도는 많이 봐준 거 맞지?]
[오케~ 인정!]
[......]
/이런 거구나... /
[어? 아니야? 앗싸!! 쩌는데? 그럼 혹시 아다아냐?]
일어서려 하는 남자에 화들짝 놀랐다.
[예, 예스!]
[에이...것봐! 이렇게 색기 넘치는 애를 주변에서 놔뒀을리가 없어~ 아쉽네... 도도한 척해도 밝히는 건 완전 다른 문제라니까~ 후후...]
이어서 여러 질문이 나왔다. 생일도 맞추는 질문, 석차 질문, 핸드폰 번호 맞추는 질문, 키 맞추는 질문 등 평범한 질문과 좋아하는 섹스 체위, 섹스 시간 등등 노골적인 질문도 여럿 나왔다. 대부분은 대현이의 눈치를 보는지 내가 예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많이 물어봤고, 노골적인 질문도 그다지 많이 하지 않았다. 대답을 못한 벌칙도 허벅지를 쓰다듬거나 엉덩이를 짧은 시간동안 주무른게 다였다.
[다음 질문...]
[보지, 1200.]
아까부터 계속 나를 노려보던 덩치가 엄청 큰 남자가 마지막으로 깜짝 놀랄만한 부위와 숫자를 불렀다.
/응?/
[너?]
대현이가 눈을 부릅떴다.
[대통...! 재미없게 오늘따라 왜 그래? 저번 주에는 혼자서 얘 작살을 내더니...]
옆에 있는 여자애를 가리키며 투덜거렸고 옆에 앉은 여자애는 붉은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난 대현이를 쳐다봤고 대현이와 눈이 마주쳤다.
[...죽고싶냐?]
[그래도 이건 아니지 대통... 여자애들이랑 다른 애들한테 물어봐봐... 완전 차별이라 그러지...]
[너희들 그렇게 생각해?]
[대통... 너무 티나긴 해요...]
[오빠... 너무했어요...]
[그으래? ...너 일로와봐...]
한참을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하더니 덩치 큰 남자애를 불렀다.
퍽. 퍽.
두 차례의 무지막지한 소리가 나더니 그 덩치가 벽으로 튕겨나갔다.
복부와 얼굴을 한 대씩 맞았는지 배를 움켜쥐고 입에서 한 줄기의 피를 흘리며 일어났다.
[난 가볼테니까 부통이 마무리하고 입단식 끝내~]
나한테는 미안하다는 제스쳐를 보이고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난 몸이 갑자기 떨리기 시작했다.
[보지, 3600.]
[...!!]
[열 명이상 보는 앞에서 한 시간 이상 박혀봤다.]
[......]
난 그 자리에서 아무말도 못하고 노려보기만 했다.
/...난 쓰레기년입니다... 주인님! 더 해주세요.../
그 순간 내 머릿 속 굳게 닫혀있던 철문과 같은 곳이 열리더니 내가 숨겨두려 했었던 예전 기억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주인님.. 이라니...]
덜덜.
그 기억은 내가 지금껏 알고 있던 그것과 너무나 달랐다.
내 멱살이 쥐어졌고 내 몸은 힘없이 들려 끌려가는 듯 했다.
[놔! 놓으라고!! 뭐하는 거야?]
목청껏 소리를 질렀지만 누구 하나 관심이 없었다.
/... 똑같애... 그때랑.../
내 눈에서 눈물이 떨어진다.
/이럴줄 알았으면... 내가 왜 여길 다시 왔을까.../
[씨발년... 존나 뻣뻣하네...]
복부에 강한 충격이 느껴지고 잠깐동안 숨이 멈췄다.
눈 앞이 컴컴해졌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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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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