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아다 그녀
조건만남을 통해 만나는 대다수는 나이가 어린 영계들인데, 개인적인 사정-유흥이든, 집안일이든-으로 급하게 돈은 필요하고 그 나이 대에 생기거나 받을 수 있는 돈은 아주 한정적이기 때문에 조건만남의 유혹에 빠져든다. 평소에 조건만남을 구할 때, 상대방이 소위 조건만남으로 보지가 닳고 닳은 경험녀 인지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처음 하는 사람인지는 몇 마디 대화를 나누면 금방 드러난다. 개인적으로 일반인과 한다는 조건 특유의 기분이 전자보다 후자에서 더 잘 느껴지게 때문에 후자와 만나는 걸 선호한다. 지금 말하게 되는 그녀도 나이를 밝힐 순 없지만 꽤 영계이고, 조건만남이라는 걸 해본적은 없지만 돈이 필요하던 와중에 우연히 내가 말을 걸어서 호기심 반으로 만나게 된 케이스이다.
재작년 여름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오랜만에 조건만남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어플을 물색하던 중에 여자한명이 눈에 띄었다. 나이는 꽤..많이 어리고 집에서도 거리가 상당히 있는 편이었다. 혹시나 몰라서 말을 걸었는데 대화를 받아줬다.
나: 안녕요 ㅋㅋ
그녀: 네..안녕하세요..
나: 네 돈필요하신분 맞으시죠??
그녀: 네..조금..
나: 얼마정도 필요하신 거에요??
대화물꼬를 트면서 이것저것 묻기 시작하니, 받는 용돈이 부족해서 이걸 하게 된 것부터 시작해서 이것저것 개인사를 많이 털어놓는다. 확실히 나이가 어리다보니 분별력이나 생각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미숙한 게 많이 보인다. 혹시나 해서 이렇게 만나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니 역시나 이렇게 만나는 건 처음이란다. 그래서 걱정되는 부분이 많다고.. 이렇게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할 때는 걱정할 거 없다, 자신 있다고 나가기보다는 나 역시도 걱정되는 게 마찬가지라는 식으로 공감하면서 어떤 부분이 걱정인지 그리고 그 부분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는지 형식으로 나가는 게 경험상 좋았다. 이런 저런 고민거리를 들으면서 그 부분을 내가 어떻게 해줄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을 주고 나니 약속장소와 시간을 잡는 단계까지 왔다. 맨 처음 만나기로 했던 날이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던 날로 기억을 하는데 이 때 만나지는 못했다. 장소를 내가 가까운 곳 위주로 정하고 상대방한테는 꽤나 먼 거리로 잡았는데, 그래서인지 나오지를 않았다. 그래서 전화를 하니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못나왔다고 미안하다고 한다. 그래서 언제쯤 시간이 되는지 물으니 그 주 금요일쯤이 괜찮다고 해서 그 때로 미루기로 했다.
미리 사진을 받아보니 얼굴은 말투나 행동만큼이나 순수했다. 정말 때 묻지 않고 순수했다. ‘원래 이런 쪽으로 생각하지도 않던 사람을 괜히 꼬셔서 해도 되나’ 라는 걱정이 들만큼. 갈등을 하다가 만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런 걱정을 하더라도 결국에는 만날 놈이라는 걸 스스로가 잘 안다. 남자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쓰레기라서 그런 건진 몰라도.
만났던 날은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날 만큼 무척이나 더웠던 날이었다. 약속시간에 그녀의 집 근처로 가서 약속장소 앞에서 기다리니 조금씩 조건특유의 긴장감과 기대감으로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어느 쪽에서 올지 요리조리 고개를 돌리면서 보고 있는데 베이지색깔의 짧은 반바지에 위에는 면 티셔츠를 깔끔하게 입고 백팩을 걸친 그녀가 온다. 사진에서 받아본 것보다 더 순수하게 생겼다.
나: 안녕하세요^^;
그녀: 네..안녕하세요 헉헉..
나: 왜 그렇게 헉헉해요 몸 안 좋아요?
그녀: 아뇨.. 제가 늦어서 빨리 오느라고..
하면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다.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면서 너무 더워서 슈퍼에 들러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서 물고 근처모텔로 향하는데 살짝 걸음을 늦춰서 먼저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니 마음이 더욱 동한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나름 긴 머리가 찰랑거리면서 하얀 다리와 제법 탄탄한 엉덩이가 눈에 잡혀서 떠나가질 않는다. ‘빨리 안고 싶다’ ‘어떤 맛일까’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모텔에 도착했다. 방에 들어가니 그녀가 꽤나 신기해한다. 여기저기 구경도 하고 티비도 켜보고 그러다가 눈이 마주치면 또 슬며시 눈을 피하면서 어색해하는.. 그런 상황을 즐기다가 넌지시 먼저 씻을 건지 물어보니 고개를 끄덕이고 욕실 안으로 들어간다. 그 모텔은 욕실 안에서 실루엣이 조금 보이게끔 인테리어를 해놨었는데 옷을 벗을 때 바닥에 툭, 툭 떨어지는 소리와 그때마다 한 부위씩 드러나는 하얀 피부들 때문에 더욱 자지가 성을 냈다. 그렇게 샤워가 끝나고 샤워가운을 걸치고 나오는 그녀를 보자마자 바로 욕실로 씻으러 들어간다. 그녀가 남긴 샤워젤의 은은한 냄새와 자욱한 수증기사이로 그녀가 벗어놓은 옷가지들이 보인다. 속옷 역시 그녀의 모습만큼이나 순수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대충 씻고 샤워가운을 걸치고 나가니 그녀가 침대 맡에 걸터앉아서 다소곳이 앉아있다.
속으로는 미친 듯이 달려가서 눕히고 싶지만 상대는 이렇게 만난 게 처음일 뿐만 아니라 아예 성경험 자체가 없는 아다였다. 그래서 욕망을 가라앉히고 나도 그 옆에 살며시 걸터앉아서 긴장을 풀어주려고 이런 저런 실없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다보니 숙였던 얼굴이 배시시 웃으며 고개를 들었고 그 때 키스를 했다. 흠칫 놀라면서 가만히 있는데 키스를 하다 보니 뭔가 이상했다.
나: 저기 혹시.. 키스도 처음이에요?
그녀: 네..
대답을 하더니 고개를 떨군다. 이거 진짜 이래도 되는 것인지 순간 걱정이 드는 동시에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녀의 어깨를 살짝 안고 침대 머리맡으로 가만히 당기니 조심조심 따라온다. 이번에는 침대에 눕히고 키스를 시작하는데 아까완 달리 조금씩 반응도 해주고 굳어있던 몸도 많이 풀어졌다. 한동안 키스를 하다가 허리에 묶여있던 매듭을 풀고 어깨에 걸쳐있는 샤워가운을 내리기 시작하니 또 굳기 시작한다. 위로 얼굴을 올려다보니 얼굴이 아주 그냥 홍당무다. 개인적인 욕정 때문에 꼬셔서 섹스를 하는 주제에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게 우습지만, 당시에는 상대방이 처음이기 때문에 최대한 긴장을 풀어주자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한동안 키스를 계속 하면서, 샤워하는 동안 따뜻해졌던 손으로 가슴이랑 허벅지, 엉덩이를 쓰다듬어주면서 굳어졌던 몸이 풀리길 기다리니 어느 순간부터 숨이 조금씩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키스를 멈추고 그녀의 얼굴을 보니 달뜬 표정으로 내 눈을 쳐다본다. 그녀를 바라보면서 서로 교차됐던 샤워가운을 펼치니 앙증맞은 털로 둘러싸인 수풀이 드러난다. 뭐가 또 부끄러운지 눈길을 피하려 하길래, 한손으로는 고개를 잡고 키스를 하면서 다른 한손으로는 보지 쪽으로 손을 옮긴다. 점성이 낮은 맑은 물이 손에 닿아 미끌거리고 그 물로 보지를 애무하기 시작하니 신음 소리가 나오며 이불을 세게 움켜쥔다. 그렇게 한동안 키스와 애무를 반복하다보니 그녀의 체온이 많이 뜨거워지는 게 많이 느껴졌고 ‘지금쯤 해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앞선 글에서와 마찬가지로 조건만남을 할 때에는 콘돔을 무조건 낀다. 그냥 하기에는 어떤 여자인지도 모르기 때문에 성병이 실제로 걸리는지의 여부에 상관없이 만남 이후에 상당히 찝찝하다. 그래서 콘돔을 끼는 걸 원칙으로 하는데 이때는 콘돔을 끼지 않았다. ‘상대방이 절대로 이런 쪽이랑은 인연이 없었다.’라는 확신도 들었거니와 아다랑 하는데 콘돔이라는 장애물 때문에 그 느낌을 방해받는 게 싫었다.
애무를 멈추고 그녀를 바라보면서 ‘할게요.’라고 했더니 다시 고개를 푹 숙인다. 그녀의 따뜻하고 아담한 몸 위로 올라타서 자지를 잡고 보지구멍에 조준을 한다. 삽입을 하기에 앞서서 보지에 갖다 대고 상하로 움직이니 그녀가 다시 달뜬 신음소리를 낸다.
그렇게 귀두에 애액을 적당하게 뭍히고 천천히 삽입을 한다.
그녀: 아.. 아파요.. 잠깐만요 너무아파요..ㅠㅠ
나: 많이 아파요?
그녀: 네 너무 아파요 ㅠㅠ
나: 조금만 참아 봐요..조금 있으면 괜찮아질 거에요.
그녀:ㅠㅠ
아파서 죽으려고 한다. 최대한 천천히 삽입을 하면서 들어가는데도 아파하면서 가만히 있질 못하고 바르르 떨다가 자꾸 침대 머리맡으로 도망을 간다. 그래서 나도 다시 잡아당기면서 더 삽입을 하려고 하는데 그럴수록 “안할래요ㅠㅠ.” 하며 더 도망을 간다. 그렇게 몇 차례를 했을까. 이렇게 하다간 더 이상 진전도 안 될뿐더러 강간하는 그림으로 갈 것 같아서 잠시 멈췄다.
나: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요.
그녀: 하기 싫어요.. 안 할래요.
나: 네 저도 억지로 하기 싫어하시는데 하고 싶은 맘 안 들어요. 잠시 그냥 누워있으면서 얘기하다가 가요. 많이 힘들었죠?
그너:끄덕..
그렇게 가만히 안아주면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조금은 괜찮아진 것 같아서 다시 이야기를 꺼낸다.
나: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그녀: 네 안하고 싶어요..
나: 알았어요.. 근데 이렇게 그만두면 한 거에요, 안 한 거에요? 누가 해봤는지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할 거에요.. 안했다고 하기엔 이미 삽입까지 했었고.. 했다고 하기엔 끝까지 안했는데.. 그럴 바에는 끝까지 해보는 게 낫지 않아요? 이렇게 하기엔 너무 애매하잖아요.
지금 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논리지만 그 때 진지하게 분위기잡고 이야기를 하니 가만히 생각한다.
나: 어때요. 다시 해볼래요?
하니 고개를 끄덕인다. “아프면 이야기해요. 최대한 천천히 할게요. 그런데 첨에 아픈 건 어쩔 수 없어요. 조금 있으면 괜찮아질 거에요. 조금만 참아봐요.” 아니 “네..”라고 한다.
다시 이불을 옆으로 살며시 걷어내고 그 가녀린 몸 위에 포갠다. 키스를 잠깐 해주고 밑을 보니 아까 잠시 맛봤던 그녀의 보지가 보인다. 자리를 잡고 쑤욱 넣기 시작하니 또 비명소리 아닌 비명소리를 지른다. 반사적으로 또 도망가려고 하길래 힘들게 생각을 바꿔놨는데 이제 와서 다시 안한다고 하면 생각을 되돌리기 힘들 것 같아서 에라 모르겠다라는 심정으로 쑤욱 뿌리까지 밀어넣었다.
그녀: 아!!!!!
그렇게 뿌리까지 박힌 상태로 한동안 있으니 그녀의 거칠어졌던 숨소리도 다소 가라앉기 시작한다.
나: 끝까지 다 넣었어요. 어때요..? 힘들긴 했어도 막..그렇게 많이 힘들고 그런 건.. 아니죠?
그녀: ...네...
나: 움직여볼게요..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요 알았죠?
그녀: 끄덕
그렇게 천천히 허리를 왔다 갔다 하며 조임을 느낀다. 처음이기 때문에 특별히 남자가 들어올 때랑 나갈 때 힘을 주었다가 말았다가하는 그런 테크닉이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아다여서 그런지 그 특유의 조임이 꽤 많이 강한 편이었다. 그리고 콘돔을 안 하고 맨 살에서 느껴지는 마찰력과 아픈 듯 좋은 듯 하는 아다의 얼굴을 내려다보고 있으니 더욱 황홀했다. 시 쓰는 건 아니지만 정말 그 때 당시에는 ‘이대로 멈췄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했었다. 이불을 잡았던 손도 어느 순간 놓아져서 어떻게 해야 할지 갈팡질팡 하길래 내 허리로 가만히 둘러줬다. 체위를 바꾸지 않아도 황홀한 상태가 연속되었고 코는 그녀의 머리에 위치해서 그 사람 특유의 향이 은은하게 올라왔다.
얼마나 박아댔을까. 조금씩 사정기운이 올라왔고 속도를 올리자 허리에 둘러줬던 팔이 더욱 세게 안기 시작한다.
나: 아.. 저.. 할 거 같아요
그녀: ...앙....아.. 하아..
마지막 순간에 스퍼트를 올려서 몸을 부르르 떨면서 자지를 빼내서 한 번도 더렵혀지지 않았을 그녀의 배위에 토해냈다. 이 때까지 섹스를 하면서-조건이든 아니었든 간에- 아다랑 한 건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할 때마다 묘한 희소성 때문에 묘한 흥분감이 느껴져서 하고나면 매우 만족스럽다. 그렇게 만족감을 느끼면서.. 옆에 누워서 그녀의 몸을 어루만져주면서 살짝 품으로 당기니, 다소곳이 와서 안긴다. 누워서 일상생활이나 평소에 고민같은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대실이 끝났다는 전화가 온다. 그렇게 오래있었던 것 같지도 않은데 꽤나 오래됐나보다. 그녀가 먼저 씻고 이후에 내가 씻었는데.. 나와 보니 아까 약속장소에서 처음 만났던, 순수한 그녀 모습으로 돌아가 있었다.
이후에 한동안 그녀와 연락을 했었다. 전화도 몇 차례 있었고 안부도 주고받았다. 이때까지는 이렇게 만난 이상 서로 밑바닥을 보인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미인이라도 좋은 감정이 절대로 들지 않았는데 이번은 조금 달랐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는지 그 아이 역시 연락이 꽤 왔었고, 언젠가는 집이 비었다고 놀러오라는 말도 했었다. 친한 오빠로 생각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첫경험’ 상대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근데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기도 싫고 이렇게 만나서 길게 인연이 이어져봤자 좋지는 않을 생각에 연락을 끊었다.
이로써.. 떳떳하지 않은 세 번째 경험담 마칩니다..ㅎㅎ
조건만남을 통해 만나는 대다수는 나이가 어린 영계들인데, 개인적인 사정-유흥이든, 집안일이든-으로 급하게 돈은 필요하고 그 나이 대에 생기거나 받을 수 있는 돈은 아주 한정적이기 때문에 조건만남의 유혹에 빠져든다. 평소에 조건만남을 구할 때, 상대방이 소위 조건만남으로 보지가 닳고 닳은 경험녀 인지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처음 하는 사람인지는 몇 마디 대화를 나누면 금방 드러난다. 개인적으로 일반인과 한다는 조건 특유의 기분이 전자보다 후자에서 더 잘 느껴지게 때문에 후자와 만나는 걸 선호한다. 지금 말하게 되는 그녀도 나이를 밝힐 순 없지만 꽤 영계이고, 조건만남이라는 걸 해본적은 없지만 돈이 필요하던 와중에 우연히 내가 말을 걸어서 호기심 반으로 만나게 된 케이스이다.
재작년 여름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오랜만에 조건만남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어플을 물색하던 중에 여자한명이 눈에 띄었다. 나이는 꽤..많이 어리고 집에서도 거리가 상당히 있는 편이었다. 혹시나 몰라서 말을 걸었는데 대화를 받아줬다.
나: 안녕요 ㅋㅋ
그녀: 네..안녕하세요..
나: 네 돈필요하신분 맞으시죠??
그녀: 네..조금..
나: 얼마정도 필요하신 거에요??
대화물꼬를 트면서 이것저것 묻기 시작하니, 받는 용돈이 부족해서 이걸 하게 된 것부터 시작해서 이것저것 개인사를 많이 털어놓는다. 확실히 나이가 어리다보니 분별력이나 생각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미숙한 게 많이 보인다. 혹시나 해서 이렇게 만나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니 역시나 이렇게 만나는 건 처음이란다. 그래서 걱정되는 부분이 많다고.. 이렇게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할 때는 걱정할 거 없다, 자신 있다고 나가기보다는 나 역시도 걱정되는 게 마찬가지라는 식으로 공감하면서 어떤 부분이 걱정인지 그리고 그 부분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는지 형식으로 나가는 게 경험상 좋았다. 이런 저런 고민거리를 들으면서 그 부분을 내가 어떻게 해줄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을 주고 나니 약속장소와 시간을 잡는 단계까지 왔다. 맨 처음 만나기로 했던 날이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던 날로 기억을 하는데 이 때 만나지는 못했다. 장소를 내가 가까운 곳 위주로 정하고 상대방한테는 꽤나 먼 거리로 잡았는데, 그래서인지 나오지를 않았다. 그래서 전화를 하니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못나왔다고 미안하다고 한다. 그래서 언제쯤 시간이 되는지 물으니 그 주 금요일쯤이 괜찮다고 해서 그 때로 미루기로 했다.
미리 사진을 받아보니 얼굴은 말투나 행동만큼이나 순수했다. 정말 때 묻지 않고 순수했다. ‘원래 이런 쪽으로 생각하지도 않던 사람을 괜히 꼬셔서 해도 되나’ 라는 걱정이 들만큼. 갈등을 하다가 만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런 걱정을 하더라도 결국에는 만날 놈이라는 걸 스스로가 잘 안다. 남자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쓰레기라서 그런 건진 몰라도.
만났던 날은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날 만큼 무척이나 더웠던 날이었다. 약속시간에 그녀의 집 근처로 가서 약속장소 앞에서 기다리니 조금씩 조건특유의 긴장감과 기대감으로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어느 쪽에서 올지 요리조리 고개를 돌리면서 보고 있는데 베이지색깔의 짧은 반바지에 위에는 면 티셔츠를 깔끔하게 입고 백팩을 걸친 그녀가 온다. 사진에서 받아본 것보다 더 순수하게 생겼다.
나: 안녕하세요^^;
그녀: 네..안녕하세요 헉헉..
나: 왜 그렇게 헉헉해요 몸 안 좋아요?
그녀: 아뇨.. 제가 늦어서 빨리 오느라고..
하면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다.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면서 너무 더워서 슈퍼에 들러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서 물고 근처모텔로 향하는데 살짝 걸음을 늦춰서 먼저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니 마음이 더욱 동한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나름 긴 머리가 찰랑거리면서 하얀 다리와 제법 탄탄한 엉덩이가 눈에 잡혀서 떠나가질 않는다. ‘빨리 안고 싶다’ ‘어떤 맛일까’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모텔에 도착했다. 방에 들어가니 그녀가 꽤나 신기해한다. 여기저기 구경도 하고 티비도 켜보고 그러다가 눈이 마주치면 또 슬며시 눈을 피하면서 어색해하는.. 그런 상황을 즐기다가 넌지시 먼저 씻을 건지 물어보니 고개를 끄덕이고 욕실 안으로 들어간다. 그 모텔은 욕실 안에서 실루엣이 조금 보이게끔 인테리어를 해놨었는데 옷을 벗을 때 바닥에 툭, 툭 떨어지는 소리와 그때마다 한 부위씩 드러나는 하얀 피부들 때문에 더욱 자지가 성을 냈다. 그렇게 샤워가 끝나고 샤워가운을 걸치고 나오는 그녀를 보자마자 바로 욕실로 씻으러 들어간다. 그녀가 남긴 샤워젤의 은은한 냄새와 자욱한 수증기사이로 그녀가 벗어놓은 옷가지들이 보인다. 속옷 역시 그녀의 모습만큼이나 순수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대충 씻고 샤워가운을 걸치고 나가니 그녀가 침대 맡에 걸터앉아서 다소곳이 앉아있다.
속으로는 미친 듯이 달려가서 눕히고 싶지만 상대는 이렇게 만난 게 처음일 뿐만 아니라 아예 성경험 자체가 없는 아다였다. 그래서 욕망을 가라앉히고 나도 그 옆에 살며시 걸터앉아서 긴장을 풀어주려고 이런 저런 실없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다보니 숙였던 얼굴이 배시시 웃으며 고개를 들었고 그 때 키스를 했다. 흠칫 놀라면서 가만히 있는데 키스를 하다 보니 뭔가 이상했다.
나: 저기 혹시.. 키스도 처음이에요?
그녀: 네..
대답을 하더니 고개를 떨군다. 이거 진짜 이래도 되는 것인지 순간 걱정이 드는 동시에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녀의 어깨를 살짝 안고 침대 머리맡으로 가만히 당기니 조심조심 따라온다. 이번에는 침대에 눕히고 키스를 시작하는데 아까완 달리 조금씩 반응도 해주고 굳어있던 몸도 많이 풀어졌다. 한동안 키스를 하다가 허리에 묶여있던 매듭을 풀고 어깨에 걸쳐있는 샤워가운을 내리기 시작하니 또 굳기 시작한다. 위로 얼굴을 올려다보니 얼굴이 아주 그냥 홍당무다. 개인적인 욕정 때문에 꼬셔서 섹스를 하는 주제에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게 우습지만, 당시에는 상대방이 처음이기 때문에 최대한 긴장을 풀어주자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한동안 키스를 계속 하면서, 샤워하는 동안 따뜻해졌던 손으로 가슴이랑 허벅지, 엉덩이를 쓰다듬어주면서 굳어졌던 몸이 풀리길 기다리니 어느 순간부터 숨이 조금씩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키스를 멈추고 그녀의 얼굴을 보니 달뜬 표정으로 내 눈을 쳐다본다. 그녀를 바라보면서 서로 교차됐던 샤워가운을 펼치니 앙증맞은 털로 둘러싸인 수풀이 드러난다. 뭐가 또 부끄러운지 눈길을 피하려 하길래, 한손으로는 고개를 잡고 키스를 하면서 다른 한손으로는 보지 쪽으로 손을 옮긴다. 점성이 낮은 맑은 물이 손에 닿아 미끌거리고 그 물로 보지를 애무하기 시작하니 신음 소리가 나오며 이불을 세게 움켜쥔다. 그렇게 한동안 키스와 애무를 반복하다보니 그녀의 체온이 많이 뜨거워지는 게 많이 느껴졌고 ‘지금쯤 해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앞선 글에서와 마찬가지로 조건만남을 할 때에는 콘돔을 무조건 낀다. 그냥 하기에는 어떤 여자인지도 모르기 때문에 성병이 실제로 걸리는지의 여부에 상관없이 만남 이후에 상당히 찝찝하다. 그래서 콘돔을 끼는 걸 원칙으로 하는데 이때는 콘돔을 끼지 않았다. ‘상대방이 절대로 이런 쪽이랑은 인연이 없었다.’라는 확신도 들었거니와 아다랑 하는데 콘돔이라는 장애물 때문에 그 느낌을 방해받는 게 싫었다.
애무를 멈추고 그녀를 바라보면서 ‘할게요.’라고 했더니 다시 고개를 푹 숙인다. 그녀의 따뜻하고 아담한 몸 위로 올라타서 자지를 잡고 보지구멍에 조준을 한다. 삽입을 하기에 앞서서 보지에 갖다 대고 상하로 움직이니 그녀가 다시 달뜬 신음소리를 낸다.
그렇게 귀두에 애액을 적당하게 뭍히고 천천히 삽입을 한다.
그녀: 아.. 아파요.. 잠깐만요 너무아파요..ㅠㅠ
나: 많이 아파요?
그녀: 네 너무 아파요 ㅠㅠ
나: 조금만 참아 봐요..조금 있으면 괜찮아질 거에요.
그녀:ㅠㅠ
아파서 죽으려고 한다. 최대한 천천히 삽입을 하면서 들어가는데도 아파하면서 가만히 있질 못하고 바르르 떨다가 자꾸 침대 머리맡으로 도망을 간다. 그래서 나도 다시 잡아당기면서 더 삽입을 하려고 하는데 그럴수록 “안할래요ㅠㅠ.” 하며 더 도망을 간다. 그렇게 몇 차례를 했을까. 이렇게 하다간 더 이상 진전도 안 될뿐더러 강간하는 그림으로 갈 것 같아서 잠시 멈췄다.
나: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요.
그녀: 하기 싫어요.. 안 할래요.
나: 네 저도 억지로 하기 싫어하시는데 하고 싶은 맘 안 들어요. 잠시 그냥 누워있으면서 얘기하다가 가요. 많이 힘들었죠?
그너:끄덕..
그렇게 가만히 안아주면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조금은 괜찮아진 것 같아서 다시 이야기를 꺼낸다.
나: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그녀: 네 안하고 싶어요..
나: 알았어요.. 근데 이렇게 그만두면 한 거에요, 안 한 거에요? 누가 해봤는지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할 거에요.. 안했다고 하기엔 이미 삽입까지 했었고.. 했다고 하기엔 끝까지 안했는데.. 그럴 바에는 끝까지 해보는 게 낫지 않아요? 이렇게 하기엔 너무 애매하잖아요.
지금 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논리지만 그 때 진지하게 분위기잡고 이야기를 하니 가만히 생각한다.
나: 어때요. 다시 해볼래요?
하니 고개를 끄덕인다. “아프면 이야기해요. 최대한 천천히 할게요. 그런데 첨에 아픈 건 어쩔 수 없어요. 조금 있으면 괜찮아질 거에요. 조금만 참아봐요.” 아니 “네..”라고 한다.
다시 이불을 옆으로 살며시 걷어내고 그 가녀린 몸 위에 포갠다. 키스를 잠깐 해주고 밑을 보니 아까 잠시 맛봤던 그녀의 보지가 보인다. 자리를 잡고 쑤욱 넣기 시작하니 또 비명소리 아닌 비명소리를 지른다. 반사적으로 또 도망가려고 하길래 힘들게 생각을 바꿔놨는데 이제 와서 다시 안한다고 하면 생각을 되돌리기 힘들 것 같아서 에라 모르겠다라는 심정으로 쑤욱 뿌리까지 밀어넣었다.
그녀: 아!!!!!
그렇게 뿌리까지 박힌 상태로 한동안 있으니 그녀의 거칠어졌던 숨소리도 다소 가라앉기 시작한다.
나: 끝까지 다 넣었어요. 어때요..? 힘들긴 했어도 막..그렇게 많이 힘들고 그런 건.. 아니죠?
그녀: ...네...
나: 움직여볼게요..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요 알았죠?
그녀: 끄덕
그렇게 천천히 허리를 왔다 갔다 하며 조임을 느낀다. 처음이기 때문에 특별히 남자가 들어올 때랑 나갈 때 힘을 주었다가 말았다가하는 그런 테크닉이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아다여서 그런지 그 특유의 조임이 꽤 많이 강한 편이었다. 그리고 콘돔을 안 하고 맨 살에서 느껴지는 마찰력과 아픈 듯 좋은 듯 하는 아다의 얼굴을 내려다보고 있으니 더욱 황홀했다. 시 쓰는 건 아니지만 정말 그 때 당시에는 ‘이대로 멈췄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했었다. 이불을 잡았던 손도 어느 순간 놓아져서 어떻게 해야 할지 갈팡질팡 하길래 내 허리로 가만히 둘러줬다. 체위를 바꾸지 않아도 황홀한 상태가 연속되었고 코는 그녀의 머리에 위치해서 그 사람 특유의 향이 은은하게 올라왔다.
얼마나 박아댔을까. 조금씩 사정기운이 올라왔고 속도를 올리자 허리에 둘러줬던 팔이 더욱 세게 안기 시작한다.
나: 아.. 저.. 할 거 같아요
그녀: ...앙....아.. 하아..
마지막 순간에 스퍼트를 올려서 몸을 부르르 떨면서 자지를 빼내서 한 번도 더렵혀지지 않았을 그녀의 배위에 토해냈다. 이 때까지 섹스를 하면서-조건이든 아니었든 간에- 아다랑 한 건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할 때마다 묘한 희소성 때문에 묘한 흥분감이 느껴져서 하고나면 매우 만족스럽다. 그렇게 만족감을 느끼면서.. 옆에 누워서 그녀의 몸을 어루만져주면서 살짝 품으로 당기니, 다소곳이 와서 안긴다. 누워서 일상생활이나 평소에 고민같은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대실이 끝났다는 전화가 온다. 그렇게 오래있었던 것 같지도 않은데 꽤나 오래됐나보다. 그녀가 먼저 씻고 이후에 내가 씻었는데.. 나와 보니 아까 약속장소에서 처음 만났던, 순수한 그녀 모습으로 돌아가 있었다.
이후에 한동안 그녀와 연락을 했었다. 전화도 몇 차례 있었고 안부도 주고받았다. 이때까지는 이렇게 만난 이상 서로 밑바닥을 보인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미인이라도 좋은 감정이 절대로 들지 않았는데 이번은 조금 달랐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는지 그 아이 역시 연락이 꽤 왔었고, 언젠가는 집이 비었다고 놀러오라는 말도 했었다. 친한 오빠로 생각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첫경험’ 상대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근데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기도 싫고 이렇게 만나서 길게 인연이 이어져봤자 좋지는 않을 생각에 연락을 끊었다.
이로써.. 떳떳하지 않은 세 번째 경험담 마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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