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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회고담 시리즈 - 1부96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8:16 1,090회 0건
실화 ~ 선배님회고담 ~ 96 (가족모임, 즐거운 나의 집 ~)


전편의 대전한의원에서 ~
어머니와 큰형님 형수님 앞에서 명순이가 나의 친딸이라는,
가슴벅찬 고백 ~?
19년간 숨겨왔던 ~ 기상천외, 꿈 같은 이야기에 계속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


인생역전?
순정 드라마가 실제상황으로 벌어졌던 그날 저녁에 .....

순심누나와 명순이 모녀는
신바람이 나서 저절로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는 것처럼 보였다 ~

지난밤 목포 여관에서 황홀한 밤을 지세울 때도,
이른아침에 돌 욕조 안에서 셋이 물장구치며 장난을 칠 때도,
입도 뻥긋하지 않았던 그 부끄럽고 억울했던 19년간의 숨은 이야기를 ...

어머니 큰형님 형수님 앞에 용기있게
탁 ~ 털어 놓고
이제부터는 떳떳한 부부요,
당당한 딸로 인정을 받았으니 ~
이 어찌 기쁘지 않으랴?
19년 동안 묵은 떼가 깨끗이 씻겨나가고, 가슴 아린 상처가 보란 듯이 낳은 셈이었다


두 시간,
세 시간 ~
오후 내내 어머니 앞에서 구슬피 울던 순심누나, 명순, 모녀의 안타까웠던 모습은 ...

여름날 갑작스레 쏟아붓던 소낙비가 말짱 개이고 ~
파란하늘 한 복판에 눈부신 태양이 얼굴을 내민 것 처럼 ~
감격과 행복에 겨운 해맑은 미소가 두 사람의 얼굴과 전신에 잔잔하게 퍼져나왔다

집주인 형수님을 제쳐두고
모녀가 앞치마 두루고 부억에 들어가 명품요리를 만들었는데 ...

목포 수산시장에서 사 가지고 갔던 싱싱한 생선과 해초류로
민어회, 홍어회를 뜨고/
생낙지를 탕탕 쪼으고/
매운탕을 끓이고/
고막을 삶고/
굴전을 부치고/
5색 나물을 무치고/ ~
참기름, 콩기름에 지지고, 볶으고, ~ 저녁 내내 푸식푸식 요란벅쩍 ~!


순심누나와 명순이가 합작으로 솜씨 발휘한 저녁 밥상을
어머니의 팔순 잔치상 이상으로 화려하게 차려내왔는데

어머님과 큰형님, 형수님, ~
직장에서 돌아온 형님네 조카들까지 커다란 교자상 두 곳에 빙 둘러앉아
예술품 같이 멋진 상차림에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쳐가며, 저마다 덕담을 쏟아놓았다


"우와 ~ 서울 고모님의 요리는 너무도 화려해서 차마 젓가락을 못 대겠네요 ~하하하"
"그러게 ~ 대전에서는 눈 씻고 찾아도 이런 멋진 음식상은 없을거여 ~ 호호호"
"고모님 ~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 헤헤헤"

대전의 조카들이
요리상 앞에서 입을 헤벌레 벌려 침을 흘리며 알랑방귀 수다를 떨었고,


"오늘 만찬은 ~ 명순이가 교육대학에 합격한 것을 자축하는 자리다 ~!"
"순심이 요리솜씨는 대한민국에서 일등인데 ~ 오늘 저녁상은 그중 최고로구나 ~!"
"오늘만큼은 노소동락 하는 뜻으로 모두들 술 한잔씩 들자꾸나 ~!"


평소의 근엄하시던 한의원 원장 큰형님께서도 태도가 180도 돌변 ~
호탕하게 웃으시면서 다 함께 건배를 제의하였는데 ~
어머님과 형수님도 평소에 안드시던 약주를 한 잔씩 드시고는 ~
기분이 엄청 좋아지신 듯

"자식과 재물은 다다익선이라 했는데 오늘은 정말 기분좋은 날이다 ~!
다들 ~
명순이 합격을 축하 해주면서 맛있게들 먹자 ~! 후후후"


식사자리가 한창 무르익어가자 ...
어머니와 큰형님이 나하고 순심누나에게 별도로 술을 한 잔씩 따라주시면서
조카들이 못 알아들을 정도의 낮은 목소리로 19년의 결실,
우리부부(?)를 축하해 주었다


"어차피 맺어진 인연인데 ~
남들 앞에서 떳떳하게 사모관대, 족두리는 못 쓰지만
돌아가신 할머님과 아버지의 뜻을 따라
서로 의지하고 도우며 한 몸 같이 오래오래 잘 살아라 ~! 후후후"

"허허허 ~ 뒷 강물이 앞 강물을 밀어낸다 했는데 ~ 운명이 네가 이 형보다 더 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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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10명이 한자리에 모여앉아 거창한 만찬(?) 갖가지 요리를 배불리 먹은 후,
큰형님네 조카딸 셋과, 명순이까지 ~
키가 훤출한 미모의 아가씨들이 날랜 솜씨로 뒷 설거지를 마치고
다과와 커피를 후식으로 들면서 ~
덕담이 오가는 자리, "즐거운 나의 집" 분위기였다


큰형님의 갑작스런 제안(지시사항?) 으로 ~
순심이와 명순이 음식 솜씨 덕분에 멋진 저녁을 먹었으니 소화도 시킬 겸
어머님을 위한 즉석 경로잔치(?)를 벌리기로 하였는데 ...


사회는 장조카 윤석(가명?)이가 맡고
(우리 문중 조카들 항렬 가운데 돌림자가 "윤"자를 사용)
노래는 조카들과 명순이 5명이 백돌림으로 한 곡씩 부르기로 하였다


큰형님은 올 가을 추석이 지나면
61세 환갑이 되는데 조카들은 모두가 미혼이었다
큰형님과 형수의 자식농사?가 늦은 이유는 결혼을 늦게하셨기 때문이었는데

젊은시절 한의학 공부와 대전 한의원 개설에 몰두하면서 ~ 결혼을 미루었고
또한 불편한 다리와
부잣집 큰 아들이라는 복잡한 사연에다
6.25 전쟁까지 겹치고 뒤엉켜
마땅한 혼처 (며느리 선발?)를 고르고 고르다가 30을 훨씬 넘기고 늦장가를 드신 탓에

딸 셋, 아들 하나, 4명의 조카들이
아직까지 20대의 미혼상태로 직장에 나다니고 있었는데,
다만,
장녀와 차녀는 양가의 인정하에 사귀는 남자가 있어 머지않아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처음에는 노래 할 분위기가 좀 그렇다며 ~
조카들이 뒷꽁무니를 빼는 쉬늉을 하면서 서로 먼저 하라고 미루었는데 ~

막내 작은아빠인 내가 나서며 ~

-. 서로 다른 사회생활을 하면서 직계가족이 이렇게 오붓이 모일 수 있는 날이 많지 않고 ~
-. 더욱이 가을에는 큰형님의 회갑이 돌아오는데 사전에 예행연습이라 생각하고 ~
-. 여덟 달 동안이나 병원에 장기 입원했다 퇴원한 작은아빠를 위로하는 뜻에서 ~
-. 각자, 즐겨하는 18번 노래 한 곡씩 멋지게 불러보라고 ~
-. 1등으로 뽑힌 가수에게는 할머니께서 특별한 상품을 내릴 것이라고 채찍과 당근으로 재촉을 하였다

(나의 말이 조목조목 너무도 타당했기 때문에 ~ 조카들이 마지못해 노래를 시작하였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맨처음 사회를 맡은 조카 윤석이가 자청해서 ~
"아빠의 청춘"을 힘차게 불렀고
이어지는 조카 딸들의 노래는 할머니를 위한 전래민요와 가곡 ~

꼬불꼬불, 군밤타령, 선구자, ~
그리고 "어머님 은혜"를 합창으로 불렀다


어색해서 못 부른다고 꽁무니 빼던 대전 조카들의 노래솜씨가 수준급이었고
사회자 윤석이의 재담과 여흥(노래자랑?) 진행 프로그램이 너무도 재밌어서
모두가 손바닥이 아프도록 박수를 치며,
입이 째지도록 환호하며 함박 웃었다


마지막으로 사촌들 중,
제일 나이어린 ~ 미래의 국민학교 여선생님 명순이 차례가 되었다
방안의 모든 사람들이 학교에서 배운 동요나 가곡을 부르리라 예상들 하고 있었는데 ...

명순이가 자리를 툭 ~ 털고 일어나,
너울너울 간들간들 한춤 (조선춤)을 추면서

짜증은 내어서 무얼하나?
성화는 부려서 무얼하나? .... (중략)

천안 삼거리 흐응 ~ 능수야 버들은 흐응
제멋에 겨워서 휘 늘어졌구나 흐응 .... (중략)

경기민요 ~
태평가, 천안삼거리,
2곡을 연속 메들리로 멋들어지게 부르면서 곁들여서 하늘하늘 춤사위 까지 멋지게 펼쳤다

어머님이 명순이의 청아한 민요가락과 아름다운 춤사위에 깜짝 놀라시며
손뼉 장단을 치시면서 활짝 웃으시더니 ~
방구석 작은 사방탁자 안에 보관했던
손 떼 묻은 아주 오래된 전주 합죽선(여름용 손부채)를 꺼내 명순이 손에 쥐어주면서


"우리 명순이가 이처럼 옛 민요를 맛갈나게 잘 부르는지 할미가 미쳐 몰랐구나 ~!
그 어미에 그 딸이라고 ~
순심이 어릴적에 노래부르고 춤추던 귀여운 모습 ~ 꼭 그대로구나 ~!"


"이 부채는 ...
명순이의 증조할아버지께서 증조할머니께 정표로 선물한 것으로
증조할머니께서 평생을 고히 사용하시다가 내게 물려주신 60년이 훨씬 넘은 귀한 유품인데
이제 재주있는 손녀 명순이에게 4대째 전해지는구나 ...
항상 소중히 간직하고
앞으로 ~ 소리공부 꾸준히 하면서, 이 부채를 들고 멋진 춤사위를 펼치도록 하거라 ~

명절에 가족들 모이는 자리에서,
가을에 큰아버지 회갑연에서,
그리고 이 할미가 죽고나면 묘에 찾아와서도 오늘처럼 노래하고 춤춰야 한다 ~
내가 이 부채를 전하면서 손녀에게 미리 예약하는 거니까 ~ 내 뜻을 잘 알겠지~?"


"할머니 ! ..... 이렇게 귀한 유품을 저에게 주시다니 ~ 너무 황송해서 못 받겠어요 ~"

"어머님 ~! 명순이가 소리를 더 배우고나면 나중에 전해주시지요 ~"


어머님/ 명순이/ 순심누나/
세 사람이 즉석에서 준다거니 안받는다거니 짝짝꿍 감동의 연출 명장면이었다


(참고 : 합죽선 = 合竹扇
얇게 깎은 40개의 겉대를 맞붙여서 살을 만들고 종이 또는 헝겊을 발라서 만든 손부채,

양쪽 가의 굵은 대는 되도록 마디가 짧은 것을 택하고,
고리는 은·백통·놋쇠 등으로 만들며 고리가 달린 부분에는 뼈 또는 뿔을 붙인다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합죽선은
고급스런 재료를 써서 정교하게 만들었다 하여 가장 귀히 여기는 소지품 부채이다

합죽선은 양반들의 품위유지 장신구로 사용되어 왔으며
합죽선을 손에 들지 않으면 양반축에 끼지도 못하였고
합죽선 뒤에 그려진 시화(詩畵)의 그윽한 묵향을 수시로 음미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부채는 본시 바람을 일으켜 더위를 쫓는데 쓰였지만,
합죽선 새하얀 한지에다 산수화(山水畵) 사군자(四君子) 등을 그려넣어
미술적 또는 골동품적 가치를 지니기도 하는데 ~ 역사와 전통이 있는 특산지는 전주임)



꼭 전해주겠다는 할머니,
극구 사양하는 손녀의 아름다운 장면이 ...
결국에는 할머니 뜻대로 정리되었고 ~
할머니를 위해 다른 노래 한 곡을 더 부르라고 특별히 앵코르를 요청하였다

순심누나도 귀한 합죽선 선물에 감지덕지 한데다 ~
은근히 딸 자랑을 하고 싶었던지 ...

"명순아 ~! 어서 할머니 말씀대로 한 곡 더 불러봐 ~" 재촉을 하였다

이사람 저사람 칭찬 말에
한 껏 고무된 명순이가 얼굴을 빨갛게 붉히면서 나를 바라보며 빙그시 웃더니
할머니가 주신 합죽선 (수묵으로 매화가 그려진) 을 손에 가볍게 쥐어들고 ~

송광사 민박집에서 5일간 열심히 배우고,
보길도 민박집에서 초연 (첫무대?)으로 자신감을 얻었던 사철가를 부르기 시작하였다


이산저산 꽃이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아 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허드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날 백발 한심허구나
내 청춘도 날버리고 속절없이 가 버렸으니
왔다 갈줄 아는 봄을 반겨한들 쓸데 있나 ~! .... (중략)

무정세월은 덧없이 흘러가고 이 내 청춘도
아차 한번 늙어지면 다시 올줄을 모르는구나 .... (중략)

어화 세상 벗님네들 이내 한말 들어보소
인생이 모도가 팔십을 산다고 해도
병든날과 잠든날 걱정근심 다 제하면
단 사십도 못산 인생 아차 한번 죽어지면 북망산천의 흙이로구나

사후에 만반진수는 불여생전에 일배주만도 못허느니라
세월아, 세월아, 세월아, 가지 말어라
아까운 청춘들이 다 늙는다 세월아 가지마라 가는 세월 어쩔끄나

늘어진 계수나목 끄끝터리에다
대강 매달아 놓고 국곡투식 허는 놈과 부모불효 허는 놈과
형제화목 못허는 놈 차례로 잡어다가 저 세상으로 먼저 보내버리고

나머지 벗님네들 서로 모아앉어서
한잔 더 먹소 덜 먹게 허면서 거드렁거리고 놀아 보세 ...... (쿵 따르르 덕쿵 ~!!!)


초짜 가수가
사람들 앞에서 한 번 두 번 노래하면서 점점 실력이 늘어난다는,
자질을 갖춘 소리꾼은 ~
스승이 하나를 가르쳐주어도 자기 스스로 둘을 깨우친다는 말처럼,


내가 듣기에도 ~
명순이가 부르는 사철가 노랫가락은
송광사에서 처음 배울 때 보다도 ~
보길도 민박집에서 부를 때 보다도 ~

고저장단이 애절하였고, 끊고 맺고, 이어가는 대목에선 감칠맛이 철철 흘러넘쳤다


더욱이 손에 쥔 합죽선을 들어올리면서 "차르르르" 펼치는 감동적인 제스츄어는
딱히 누구에게 배운바도 없으련만 ~
내용과 박자에 맞추어 변화 있는 멋을 최대한 뽐내었다


"허허 ~
과시 내 딸 명순이가 천부적인 소리꾼 자질을 타고 났구나 ~
교육대학이 아닌, 국악학교에 입학시킬 걸 그랬나 ~?"

"어머 ~
우리 딸이 언제 소리를 저렇 듯 배웠을까?
이번 부녀간의 여행이 소리공부에 좋은 기회였나보구나~?"


자식 자랑은 팔불출 ~?

더욱이 다른 조카들도 모여있는 자리에서 겉으로 짐짓 칭찬을 못하였지만
나와 순심누나의 가슴엔 뿌듯한 보람이 넘쳐나 서로 마주보며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나 보다도 순심누나가 한층 더 딸 명순이가 자랑스럽다는 흐믓한 표정 ~?)



"에이구 ~
우리 명순이가 할미를 위해 소리하다가 숨 넘어가겠다 ~!
명순이 소리는 정말 들을수록 감칠 맛이 넘쳐나 ~
밤새도록 듣고 싶다만 이제 그만 하거라
그리고 오늘밤 부채 선물은 마땅한 임자를 찾아서 제대로 준 것 같구나 ~ 후후후"


"우리 명순이가 실로 타고난 명창 재목이로구나 ~
어떻게 그리도 긴 내용을 다 외워서,
구구절절 애간장 녹아나게 잘 부르는지,
가을에 큰아빠 회갑잔치에 대비해서 더욱 열심히 소리공부하거라 ~
꼭 부탁하마~!
우리 명순이에게는 특별히 회갑공연용 고운 한복 한 벌 큰아빠가 선물하마 ~ 허허허"


"어머 ~!
큰아빠라니요? 큰외삼촌 호칭이 언제 바뀌었나요 ~ 아빠 ~?"

"어허 ~!
그런사연이 있었단다 ~ 나중에 차분히 말해주마 ~!"


아무튼 그날밤의 어머님을 위로하기 위한 조카들 노래자랑은
명순이를 위한, 명순이의 독무대였고,
어머님 큰형님 형수님 조카들 ~
순심누나까지도 예비 명창(?)의 공연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맛있는 식사에 ~
흥겨운 노래자랑 여흥을 다 마치고
큰방에 어머님을 가운데 모시고 형님과 내가 양 옆에 누워서 ~ 자기로 했는데


대전 조카들 결혼을 봄에라도 빨리 진행 시키자고,
나와 순이의 건강문제가 걱정된다고,
큰형님 회갑연은 교통상 불편하지만 고향마을에서 동네잔치를 벌리자고

집안의 재산관리 (형제들끼리 분배 상속) 문제,
우리 집안의 미래에 대한 여러가지 설계 등을 ... 세 모자간에 허심탄회 의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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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초 부터 ~
금년 1월 초 까지 두 달 열흘동안 ~
내가 전국을 유람하며 절절마다 돌아다니면서 정신수양을 하던 기간에

나라안에서 일어난 일대 군사정변, 시국변화에 대해 형님의 견해를 말씀해 주셨다



1979년 12월 12일 발생한 12.12 사건은 ~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이 궁정동에서 암살된 후,
합동수사본부장을 맡고 있던 보안사령관 전두환과
국방부 군수차관보 유학성, 1군단장 황영시, 수도군단장 차규헌, 9사단장 노태우, 등과
군부 내 사조직인 "하나회" 중심의 신군부세력이 일으킨 군사반란사건으로

육군참모총장이자 계엄사령관인 정승화를
한남동 관저에서 긴급체포 연행한 뒤에
당시의 대통령이었던 최규하를 협박하여 사후승인을 받은 군사정변 .....

12. 12. 사태 이후 ~
보안사령관 전두환이 정권의 실세로 등장하였는데

앞으로 ~
정치인들, 경제인들, 기타 지식인들의 군부에 대한 반응이 어떨런지? 알 수 없노라고

이런 혼란의 시절 일수록 ~
모든 일에 심사숙고, 자중자애, 각자의 처신에 유의하여야 한다고

더욱이 우리집안은 20년전 4.19혁명으로 인해 둘째와 아버지를 동시에 잃었던
슬픈 역사의 상처가 아직도 남아있는데 ...

우리 두 형제는 현사태를 면밀히 살피면서 ~
몸가짐을 신중히 해야한다고 ~ 말씀을 끝맺었다



대전 형님댁에서 화기애애한 하룻밤을 지낸 다음날, ~

어머니의 축하와 덕담 말씀은 가슴속에 담고,
형님이 특별히 지어준 몸 보신용 한약은 손에 들고,
한 달 후, 음력 설날에 다시 찾아뵙겠다고 ~ 어머님과 큰형님 형수님께 작별인사를 올렸다


"순심아 ~!
이제부터는 네가 서울집의 떳떳한 어른이다 ~ 너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구나 ~!
여지껏 말없이 잘해왔다만 ...
서울의 모든 식솔들을 하나하나 잘 보살펴주고
회복기에 있는 운명이 몸 보신과 윤정이 에미(순이)의 건강에도 각별히 신경 써주거라

돈 많이 버는게 최고라지만,
집안 사람들이 건강하고 화목하는게 제일이니라
"가화만사성"이라고들 하지 않느냐 ~! 내가 부탁하는 말을 꼭 명심하길 바란다 ~"


"네에 ~ 어머님 말씀을 잊지 않겠습니다 ~"


어머님이 순심누나의 등을 다정히 두드려 주면서
딸이었다가
새로운 막내며느리(?)로 변신한 순심누나에게 무한한 신뢰의 당부말씀을 하셨다


대전한의원의 승용차 편으로 세 사람이 대전역에 나와
순심누나는 청운식당 관리 때문에 서울로 급히 올라가기로 했고
명순이와 나는
청주 ~ 보은 ~ 법주사 한 군데를 더 들렸다가 며칠 후 상경하기로 하였다


대전역에서 .....
며칠 후면 장충동 집에서 한데 뭉치겠지만 ~
세 가족의 짧은 헤어짐 ~!

순심누나가 나를 바라보며 고마워하는 ~
눈시울 가득한 모습 ~!

사랑과 존경 감사의 눈물이 금방이라도 뚝 뚝 떨어질 같은 감동적인 표정으로
나의 손을 잡고, 나의 가슴에 머리를 살포시 기대며 귓가에 속삭이는 말 ~!


"내 나이 어느덧 44살이 되었는데,
짧은 내 일생에 가장 감격스럽고 기쁘고 고맙고 행복한 날이 바로 어제였어,
평소 내 별명을 제갈공명 (제갈량)이라고 불러주었는데 ~
이제부터 운명이 별명을 중국을 통일한 한나라 유방이라고 불러야겠어 ~

여지껏 뱁새가 봉황새 앞에서 폼 잡은 것 같아 내 자신이 부끄러워 죽겠다구,
봉황의 큰 뜻을 몰라 보았으니 ~
그게 아녀자의 한계가 아니겠니 ~? 호호호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운명이를 시시콜콜 돌봐주는 손 위의 누나 입장으로 지내왔지만
이제부터는 당당한 남편으로 존경하고 받들어 모실거야 ~!
내 사랑하는 남편 김운명 ~! 진정 고마워 ~!!! 호호호 "


(순심누나는 ~
어린시절에, 작고하신 할머니와 밤과 낮으로 단 둘이 지내는 시간이 많았었는데
할머니께서 심심소일 거리로
몇 번씩 들려주신 중국 삼국지 이야기를 달달달 외우고 있어
평소 일상생활에서 이야기를 할 때마다 삼국지 인물이나 한자(사자성어)를 잘 인용하였다)


순심누나가 옷가방속 손지갑에 들어있던 돈을 꺼내어 명순이 손에 듬뿍 쥐어주면서

"명순아 ~
그제, 어제, 오늘은 너와 내가 정말 최고로 기쁜날이었지 ~?
이젠 친척들 앞에서 삼촌이 아닌 아빠라고 떳떳이 부를 수 있으니 이 얼마나 큰 행복이냐?

편한 잠자리, 맛있는 음식, ~
아빠를 위해서라면 절대로 돈 아끼지 말아라 ~!
엄마 대신에 네가 아빠를 잘 수발해 드리렴 ~ 내가 말한 뜻을 잘 알겠지 ~?

그리고 엄마와 명순이도 아빠를 위해 머리카락 잘라서 신발을 지어야해요 ~
어제 할머니가 순이외숙모를 그리 칭찬하고 알뜰히 챙겼잖니 ~?"


"으응 ~ 걱정 마세요 ~ 아빠는 제가 책임질게요 ~"

"허어 ~ 나는 내일부터 신발장수로 나서야겠네요 ~ "

"손으로 만든, 머리카락 신발 사려 ~!!!"

호호호
히히히
하하하


대전역 광장에서 드높은 하늘을 쳐다보며 소리내어 웃었던 우리 세 사람의 웃음은 ...

행복이었고
사랑이었고
은혜와 감사

그리고 19년간 긴 나날의 인고를 이겨낸 보람이자, 자랑이었다 ...


대전역의 입장권을 사서 명순이와 내가 누나를 따라 플레트홈에 까지 들어가
서울행 새마을 열차편에 순심누나를 태워주는데 ~
누나가 굳이 나에게 잠시만 객차 안으로 들어와 달라고?

아주 짧은 (2분간 이었던가?) 승차 시간이었는데도 ~

용감무쌍한 요부?
순심누나가 그 짧은 순간을 이용,
객차의 화장실로 나를 대리고 들어가더니 다짜고짜 뜨거운 키스를 퍼부으면서
투피스 치마를 위로 걷어올리고 팬티사이로 내 손을 이끌어 ~
"빨리 손으로 YY를 만져달라"고 애걸하였다

허걱 ~!
놀라라 ~!
이건 오줌을 싼 듯한 물보지 ...
팬티가 완전 축축히 젖어버려 손으로 쥐어 짜야만 될 듯 하였고
감씨는 오똑 솟아나고, 질구멍은 뻥 뚫리고, 대음순은 벌렁벌렁 날개춤을 추고있었다


"나 ~
어젯밤에 한숨도 못잤어 ~!
운명이가 너무도 고마웠기에 밤새도록 흥분했었거든 ~!
아까 ~
대전역 광장에서도 사람들이 보거나 말거나 그 자리에서 너랑 키스하고 섹스하고 싶었어 ~
운명이 서울 올라오면 ~
멋진 환영식(?)을 순이랑 희순이랑 함께 준비해 놓을게 ~ 기대해도 좋아 ~! 호호호

거듭 부탁인데 ~
명순이는 꼭 아껴줘야 해 ~ 친 아빠잖어 ~? 약속할거지 ~?"

"응 ~ 알았어요 ~
내가 마지노 선을 잘 지킬테니 명순이 걱정은 말아요 ~"



누나를 떠나보내고 명순이와 나는 대전한의원 승용차에 올라 ~
청주 - 보은 - 속리산 아래의 법주사로 향했다

(아침에 형님집을 나설 때,
명순이와 나는 짙은회색 절복으로 갈아 입은 상태였음)

구비구비 가파른
(대전 - 청주 - 보은 - 속리산) 달팽이 고갯길(옛길)을 돌고 돌아 ~
가지마다 하얗게 눈쌓인 정이품 소나무를 신기한 듯 바라보며 법주사 입구에 도착 ~!


사찰의 점심 공양시간이 늦었기에,
버스정류장 부근의 상가 식당에서 더덕구이 백반으로 간단한 점심식사를 마친후,
한의원에서 속리산까지 우리를 태워다준 기사와 승용차를 대전으로 되돌려 보내고


하얗게 눈 쌓인 법주사 경내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
대웅전, 명부전, 약사전, ...
청동미륵대불, 쌍사자 석등, 사천왕 석등, ...

많은 전각과 전탑을 자세히 둘러보며
가는 곳마다 명순이와 나란히 서서 겸허한 마음으로 부처님 전에 절을 올렸다


"자비로우시고 인자하신 부처님 ~!
인지상정이요, 결자해지, 사필귀정이라 하였는데
한마리 개미만도 못한 미약한 저에게 이번에 큰 보살핌을 주셨으니
실로 부처님의 무한한 가피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

(가피 = 加被 = 부처님이나 보살님이 자비심으로 중생들에게 힘을 주는 것)

우리네 인생살이 장수한다 하드래도 80이 못된다고들 말 하는데,
이미 절반을 살아온 저의 과거지사를 되돌아보면 후회와 한탄이 태산처럼 쌓여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
제 삶에 목표를 뚜렷이 세워
거미가 아니요 ... 개미도 아닌 ... 꿀벌처럼
남을 위해서 부지런하고 정직하게 "정신일도 하사불성"의 정신으로 살아가고저 합니다

제 스스로 항상 자중자애하여 아는 체하거나 교만하지 않고,
삼사일언, 언행일치, ~
매사에 겸손하고 삼가하는 겸허한 태도로 살아가겠습니다

먼저 제 가정이 가화만사성을 이루도록,
나아가서 저의 이웃들과도 평화롭게 돕고 살 수 있도록,
제 마음을 비우고, 제 몸을 낮추고, 제가 가진 것을 나눠주며 살아가겠습니다

부디 미약한 저 김운명이의 앞날을 굽어 살펴주십시오 ~ 나무관세음보살 ....."



"거룩하신 부처님께 간절히 발원합니다 ~
이번에 저 김명순에게 떳떳한 아버지를 모시게 해주셨으니 감읍 인사올립니다
앞으로 수많은 날들을 부모님께 효도하는 자랑스런 딸로서,
동생들을 보살피는 언니로서 항상 바르게 살아가도록 보살펴 주십시오 ~ 관세음보살 ..."


(위 글속의 사자성어 뜻 :
1) 인지상정 = 人之常情 =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보통의 인정, 또는 생각들 ...

2) 결자해지 = 結者解之 = 매듭을 묶은 자가 직접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누구나 자신이 저지른 일을 저지른 사람 스스로 해결해야 하고

3) 사필귀정 = 事必歸正 = 처음에는 시비곡직을 가리지 못하여 그릇 되더라도,
모든 일은 결국에 가서는 반드시 올바르게 정리된다는 뜻

4) 삼사일언 = 三思一言 = 세 번 신중히 생각하여, 한 번 조심히 말하는 것을 뜻함

귀는 두 개가 있는데 ~ 귀한 말은 두 귀로 경청하되, 하지만 들어서는 아니될 이야기는
한 귀로 듣고 다른쪽 귀로 흘려 내보낼 수 있게 생겼습니다
그러나 귀에 비해 입은 하나이지만 입을 열고 다물 수 있습니다
말을 해서 아니 될 때에는 입을 꼭 다물면 되고,
말이 꼭 필요한 때는 입을 열어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귀로 인해 어려움을 격는 일은 결코 없지만 입은 잘못 놀려 말로 인해 해(害)를 입는 일은 많습니다
그런 경우에 설화(舌禍)를 입었다고 표현 합니다

그 것을 경계해서 공자님이 후학들에게 삼사일언(三思一言)이라는 말씀을 가르치신 겁니다
더 나가서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경청(傾聽)의 대화 태도는 호감을 얻게 되어
좋은 인간 관계의 초석이 되기도 합니다

5) 언행일치 = 言行一致 = 말과 행동이 같음, 또는 말한 대로 행동함
자신이 말한 것을 행동에 옮기는 것이야말로 올바른 인간의 도리이겠지요



회원님 주변을 돌아보면 ~
혹씨나 삼사일언, 언행일치를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는지요~?

평소 ~
입이 무겁고, 말과 행동이 같은 친구에게는 믿음성이 가지만
그렇지 못한 친구에게는 불신이 앞서는게 우리네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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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는 서기 553년 (신라진흥왕 14년)에 창건된 고찰로
1500년 유구한 역사가 담긴 불교문화의 향기가 곳곳에서 품어져나와
미륵부처님의 현신이 금방이라도 우리들 눈 앞에서 펼쳐저 보일 것만 같았다


법주사 절마당에서 올려다 본 ~
눈 쌓인 속리산은 가히 천하절경의 명산이었다

깍아지를 듯,
웅장한 돌 병풍으로 둘러쳐진 속리산 중앙에는 ~
천왕봉(주봉 높이 1,058m) 문장대, 신선대가 까마득하게 높고 멀리 올려다보였고,


산산수수처처기 (山山水水處處奇) ~

속리산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조물주의 예술작품처럼
신묘한 대자연의 모습을 수억만년전의 모습 그대로 내 비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목조탑으로,
유일한 국가지정문화재인 팔상전(국보 55호),
대청마루에 두툼한 솜방석을 깔고
석가여래부처님과 정광불, 미륵부처님을 향해 108배를 올렸다


팔상전 내부는 통채로 된 전탑으로
그 높이가 대단해 보였고 실내가 썰렁하였는데도
108배를 올리고 나니
이마와 등허리에 땀방울이 송알송알, 온 몸에 열기가 넘쳐났다

부녀가 나란히 앉아 조용히 눈을 감고 ~
무념무상 ~ 무아의 명상(참선?)에 잠시 젖어들었다


한참이 지나고,
감았던 눈을 살며시 떠보니 ...
두터운 창호지를 바른 빗살무늬 창문 사이로 법주사의 거대한 청동미륵대불이 마주보였고 ~
넓은 절 마당에는
스님들이 운력으로 치우다만 흰 눈들이 군데군데 수복히 쌓여있는 고즈녁한 분위기 ...


"명순아 ~ !
나는 작고 하신 둘째 형님의 배려로
서울에서 중학교 ~ 고등학교를 다니는 6년동안
부지기수, 수 많은 서책들을 손에 잡히는대로 다 읽었어요

의문을 가지고, 혼자 생각하고, 누구에게나 물어보고, 스스로 판단하고, 암기했던 ~
한참 감수성이 심했던 사춘기 학창시절에

그러한 미치광이(?) 독서가
나중에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의 지식창고가 되었는데 ...
명순이도 이제는 대학입시공부가 끝났으니 ~
일본집 2층 서재에 있는 아빠의 책 (둘째 형님의 책)들을 두루두루 읽어보기 바란다"

"제가 몇 번이나 서재의 책들을 꺼내어 읽어보았는데 내용들이 너무 어려웠어요 ~"

"그래 ~
너에게는 쉽게 이해가 안되는 책들도 있을거다 ~!
더욱이 20~30년전에 출판된 책들이 많기 때문에
요즈음 발간된 책들에 비하면 인쇄술, 제본기술이 보잘 것 없겠지만

책 속에 쓰여진 알찬 내용만큼은 ~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해 ~!

역사, 철학, 기행문, 문학소설, ...
그 중에서도 특히 아름다운 시를 많이 읽어보렴 ~

"시는 천상의 소리요 ~ 소설은 지상의 논리" 라고 했는데 ...

그 함축된 짧은 한구절의 말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끼고 깨달아야 할까?

작가들이 개인의 삶과 괴뇌를 통해 써내려간 짧은 글이지만
시는 하늘의 빛이요,
천둥소리요,
거대한 파도요,
지하의 울림이거든 ...
그리고 시 속에는 명순이의 아름다운 지난 추억들과 미래의 무한한 꿈이 담겨있어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

"김소월의 진달래 꽃" 인데 처녀시절 엄마가 무척 좋아라고 소리내어 읊으곤 하였어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그 무엇이 되고 싶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이 시는 1950년대에 발표된 김춘수선생의 "꽃"이라는 유명한 시인데
순이 외숙모가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에 나에게서 배운 후로 늘 암송하곤 했었거든 ...

이처럼 시 속에는,
시를 통한,
자기만의 무한한 상상의 날개를 펼 수 있기에

"시는 천상의 소리"라고 말하는거야 ~"


"와우 ~! 우리 아빠는 시인이 되셨어도 크게 성공하셨을 거 같아요 ~

아빠의 지금 말씀이 너무도 멋져요 ~!
훌륭한 국문학 교수님 특강 같아요 ~!
명순이는 아빠의 말씀을 들으면서 감동받아서 맘 속으로 울고 있거든요 ~ 히히히"


"이번에는 전혀 다른 이야기 하나 해줄까~?"

"네에 ...
아빠 말씀이 너무 재밌어서 ~ 팔상전 마루가 추운줄도 모르겠어요 ~ 히히히"


"이곳 속리산엔 1054m 천왕봉과 버금가는 1,000m 높이의 문장대가 있는데 ~
문장대는 평일에도 구름안개가 자욱한 신비한 자연현상이 자주 일어나곤 한데요,
그 곳 문장대에 담긴 묘한 전설이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는데 ~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아득한 시절에 살아생전 죄를 많이 지은 늙은이가
저승사자에게 이끌려,
무시무시한 명부전에 들어갔는데 .....

우리들이 조금전에 살펴본 법주사 명부전처럼 ~
중앙에 지장보살님이 자리하고...
좌우로는 진광, 초강, 송제, 오관, 염라, 변성, 태산, 평등, 도시, 오도전륜대왕 까지

근엄하고 무시무시한 열분의 대왕들께서...
인간이 태어난 육십갑자(六十甲子) 띠에 따라 분류,
저승사자에게 끌려온 기골이 장대한 늙은노인을 심판하시는데,

염라대왕께서 거구의 늙은노인에게 먼저 하문하기 시작했어요


“너는 어디 살던 누구인고?.”
“예~ 소생은 해동국 백성 장쇠라고 합니다.”

“호오 ~ 그래!
너는 인간세상에서 못된 짓을 많이 저질렀구나 ... 네 죄를 인정하느냐?.”

“예~예, 어느 안전이라고 거짓을 고하겠습니까? 저는 죄가 많은 놈입니다요”

"허~어 너의 죄를 스스로 인정하니 쉽게 끝내자! 마지막 할 말이 있느뇨?"


"저 ~ 저는 ~~~
살아생전에 힘이 좋아 축생을 도살하는 백정일을 했습니다만,
보은의 속리산(문장대)에 자주 오를 기회가 있어서,
그 때마다 문장대 산신령님께 정성으로 고사를 지냈습니다

제가 지은 많은 죄들을 용서 해달라고...
부디 남을 속이지 않고 착하게 살도록 해달라고 늘 발원했었습니다

입에 풀칠이라도 해서 먹고 살려구,
소 돼지를 잡다보니 ~
가끔씩은 말 못하는 짐승들의 겁먹은 눈을 마주바라보게 되었고
그 때마다 백정으로서 저의 잘못을 마음속으로 참회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생면부지 모르는 사람들이 죽었을 때,
근동의 이웃고을 사방팔방으로 짚신이 닳아져라 문상을 자주 다녔고
죽은 송장에게 옷 입히는 염을 100번 넘게 해 주었습니다

보통사람들이 거북해 하는 이러한 힘든 일을 자청해서 하였는데
저의 죄를 쬐금이라도 감하여 주실 수는 없으신지요? 이렇게 간청합니다"


"허어 ~ 그 놈!
아예 죽을 때를 대비해 답변을 단단히 준비해왔구나 ~ 말하는 솜씨가 청산유수 로세 ~~~ 허허허
어디~?
네 말에도 일리가 있으니 다시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

너의 생전에 행적들이 빠짐없이 명부에 입력 되어있는데

음 음 ~
너는 권세와 재물을 탐하지는 아니하였으나
네가 지은 가장 큰 죄는 백정노릇을 한 것 보다도 ~
그럴싸한 달콤한 말로 주위에 가련한 과부들을 거짓 현옥케 유혹한 것이고

그 다음에는 쇠고기, 돼지고기, 몇 근씩 떠주고
가난한 유부녀들과 물레방아간에서 남 모르게 재미 본(음행) 것이니라
그런데도 정상을 참작해 달라느거냐? 참으로 염치없는 놈이로고! ~ 험 험

어디 보자! ~ 그래!...
너의 부도덕한 행실 중, 다소 맘에 드는 부분이 있는 것 같구나

남의 초상집에 가서 진심으로 위로해주고, 더럽고 힘든 일들을 해준 점과

예쁘고 날씬한 여자들 보다
못생기고 뚱뚱한 여자들에게 정을 나누어주면서
그 못생긴 여자들이~
세상을 살면서 여성으로서 자신감(?)을 가지고 한점 등은
무슨 보답을 바라지 않은 참된 육보시(?) 적선이라 하겠구나 ~

그 점을 정상 참작하겠다

나...
염라대왕은 위로 옥황상제님과 지장보살님의 명을 받들어 다음과 같이 판결한다


해동국의 백성 아무개에게 저승의 여자 목욕탕에서 무료 떼밀이 일을 맡긴다

인간 나이 60세 이상,
몸무게 60Kg 이상,
뚱뚱보 여자 100명의 몸뚱이를 매일 깨끗이 씻어주어야 한다

또한 ~ 2중 처벌로서
발설지옥형 즉, 혓바닥을 1m 길이로 빼내어, 다시는 감언이설을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

이상 두가지의 형벌기간은 향후 100년 동안으로 하며
윤회의 시점이 되어 세상에 다시 나갈 때는...
남극의 물개 숫놈으로 환생시키도록 한다

이상 ~~~ 땅! 땅! 땅!...

이것봐!
영감탱이 ~!
이 염라대왕의 판결에 불만은 없는거지~?"



나의 이야기를 다 듣고난 명순이가
팔상전 마루를 배를 부여안고 뒹굴면서
"까르르 깔깔깔" 폭소를 하였다 (다행이도 한 겨울이라 불자들이 전혀 없었음)


"해학소설 고금소총"
책에서 오래전에 읽었던 내용을
그럴싸하게 감정을 섞어넣어 구연동화 연극처럼 들려주었는데
이야기 내용이 재미있다기 보다는 부녀간에 엉큼한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평소에 느껴보지 못했던 근엄한 아빠와 장성한 딸이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
한 마음, 한 몸이 되는 듯한
일체감을 느꼈기 때문이었고

높다란 나무가지 위에 얹혀진 까치둥지 속의
어미새, 새끼새 처럼 잡아온 모이를 입으로 전해주면서
한없이 아늑하고 포근한 ~ 부녀사이의 정을 나누었기 때문이었다



법주사 앞 상가에는 마땅한 숙소가 눈에 띄지 않았다

허름한 간판의 여관(여인숙 스타일?)이 두어 곳 눈에 보였지만
겨울철 관광손님이 없는지 인기척 하나 없이 썰렁해 보였고
송광사 민박집에서 5일간이나 추위에 떨며 고생했던 악몽(?)이 되살아나

더덕구이 점심을 먹었던 보은식당 주인에게 물어 ~
밥은 식당에서 사먹더래도
집안이 깔끔하고 방이 따뜻한 일반가정집 민박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하였더니 ...


멀지 않은 곳에 자기 형님 형수가 사는 집이 있는데
전형적인 시골집이라 잠자리는 깨끗지 않겠지만,
가마솥에 장작불로 손두부를 직접 만드는 소규모 공장이기 때문에
일년 사철 방안이 펄펄 끓는다고 선뜻 소개를 해주었다


그 곳 보은식당에서 저녁식사를 미리 마치고,
소개받은 손두부 공장을 찾아갔는데,

옛날 구식집(초가집?)을 개조한 듯한
낮으막한 슬레이트 기억자 지붕이 보였고
넓다란 마당 안쪽 손두부공장(?)에서는 콩물 삶는 냄새가 물씬 풍겨났다


나이 50이 넘었을 주인남자와 40후반의 아줌마가
부엌(손두부공장?)에서 두부를 만들다 말고 우리를 반갑게 맞이했는데 ~

부부가 다 까무잡잡한 피부색에
남자는 작은 키에 몸이 땅땅해서 건강미가 넘쳐보였고,
여자는 통통한 몸매에 얼굴이 번질번질 섹기 넘치는 모습이었다

특히 아줌마가 입고 있는 꽃무늬 몸빼바지(아랫단에 시보리가 있는 작업복?)는
함지박을 엎어놓은 것처럼 큼직한 궁둥이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는데

달걀 잘 낳는 씨암닭의 엉덩이처럼 암팡져 보이기도 했고,
고딩시절 명숙선배의
빵빵했던 교복바지가 생각나 은연중 아래에 뻐근한 자극이 느껴졌다



나는 어릴시절과 ~
청년시절을 농촌에서 지내온 탓인지 ... (고향마을, 하숙집, 처갓집, 파주 군부대,)

여자들을 바라볼 때,
뛰어난 미모의 얼굴이나 늘씬하게 쭉빠진 몸매 보다도 ~

전체적으로 몸매가 뚱뚱하고 풍성하여,
젖통은 개구리 참외처럼 출렁거리고,

굵은허리와 궁둥이는 절구통 같이 확 ~ 벌어진, (쿳션 좋은 물침대 같은?)
건강미 철철 넘치는 연상의 유부녀 아줌마들에게 큰 호감을 느꼈다


그러한 나의 이상형(?) 아줌마들이
논과 밭, 마당가, 부엌에서
앞치마 두르고 머리에 수건 둘러쓰고 일하는 모습(밀레의 이삭줍기 그림?)을
바라보면 남 모르게 불길 같이 치솟는 성욕을 주체하기 어려웠다


그 같은 나의 이상형 대표여인이 ~
바로 35세 연상의 시암댁어머니였다


"저기 ~
상가에 있는 보은식당 주인이 소개해서 찾아왔습니다만 저희에게 민박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하이고 ~
귀한손님들 같은데 이렇게 누추한 곳에서 주무실 수 있겠습니까?"


"저희 아버지께서 무릎이 성치않으니 방만 따뜻하면 좋겠습니다"

"하아 ~
이제보니 부녀지간이구먼요 ~
우선 방으로 드시지요 ~

예전에 우리 애들이 쓰던 방인데 ~
가끔씩 순두부 드시러 오는 동네어르신들의 모임 장소로도 쓰이지요,
요즈음은 겨울철이라 찾는사람이 없어
그냥 빈방으로 헛불만 때고 있습니다 ~ 허허허"


우리에게 보여준 방은
천정이 낮은 아담한 작은방이었는데
기억자 마루를 사이에 두고 주인내외가 사는 큰방과 방문이 거의 맞붙어 있었다

문지방이 낮아 머리를 조금 숙여가며 방안으로 들어서자 ~
동네목욕탕의 열탕처럼
후끈한 열기와 텁텁한 황토흙 냄새가 물씬 풍겨났고 ~

방바닥이나 벽을 오래전에 황토로 바른 듯 시골의 정취가 느껴졌다


방 윗쪽에는 작으마한 앉은뱅이 책상과 빈 책꽂이가 놓여있었고 ...
누렇게 변색된 벽지와,
군데군데 땜방 붙인 기름종이 장판들이

고향마을의 이웃집 ...
처가마을의 이웃집과 흡사해
마음속으로 농촌마을에 놀러 온 듯한 정겨움과 친밀감이 들었다


"어이구 ~!
방바닥이 따뜻해서 참 좋습니다 ~!

오후에 팔상전에서 부녀 함께 108배를 올렸는데
마루가 추워서 몸이 얼어붙었어요
이 뜨거운 방에서 하룻밤 자고나면 온 몸이 녹신녹신 풀릴 듯 합니다 ~ 하하하"


"우리집에서는 매일 콩물을 삶아 손두부를 만들기 때문에
모든 방들이 펄~펄 끓습니다
잠시 쉬고 계시면 저희집 진짜베기 순두부 맛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허허허"


인심좋은 충청도라 ~~~!

저녁식사를 보은식당에서 미리 하고 왔노라고 말했건만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순두부 두 사발,
총각김치 한 접시,
막걸리 한 주전자를
작은 개다리소반 위에 받쳐들고와 네 사람이 서로 권커니 자커니 ~~
외지 민박손님과 두부공장 주인내외가 금방 10년지기 술친구가 되었다


술이 목안으로 넘어가면 ~
은연중 말이 많아지는 법 ~!

내가 묻지도 않았는데 주인내외가 주절주절 가정사를 떠벌리기 시작하였다


아들 하나, 딸 둘, 자녀들이 셋인데...
장성하여 청주로 나가 각기 직장생활로 돈벌이를 하고있다고 ~

부부가 늦은 밤까지 두부를 만들어 찬물 속에 담궈두었다가
이른 새벽녘이면 자전거로 집집마다 배달해주며
그런대로 먹고 산다고 하면서 ~


젊었을 때는,
농촌에서 농사만 지어가지고 다섯 식구 먹고 살기가 너무도 팍팍하여

멀리 부산으로 내려가 원양어선을 타고 ~
먼 바다에서 오징어, 갈치, 참치, 방어, 등 고기잡이 생활을 3년여 하다가
너무도 힘이 들고 생명에 위험이 느껴져 그만 때려치울까 생각했는데 ...

우연히 외국계 회사의 선원으로 선발되어 10여년 넘게 세계각국을 돌아다녔다고

나이가 많아지면서 ~
고향 그리운 향토병이 들어 ~ 부득불 귀향을 했는데 ...


그동안 13년간 선원생활을 하면서 차곡차곡 모아둔 돈으로
큰 기술이 필요없는
조그마한 두부공장을 고향마을에다 차리게 되었다고,

보은식당은 친동생이 직접 운영하고 있고
법주사 주변에 즐비한 상가와 주택들이 멀고 가까운 친인척 친지들 집인지라 ~
매일 생산되는 두부를 소비해주고 있으며 ~


법주사에 큰 행사가 있을 때는
많은 량의 두부 주문이 들어와 부부가 밤새도록 철야작업을 해야하는데
그 덕분에 그럭저럭 밥벌이는 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말하였다


민박집 두 내외가 ~
우리의 가정사를 궁금해 하는 것 같이 물어보길래 답례로 간단히 말해주었다


건설회사에 다니다가 작년에 뜻하지 않은 사고로 몸을 많이 다쳤는데,
전국의 전통사찰을 순례하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중이라는 이야기와
서울 장충동에서
청운식당, 청운한정식, 두 곳을 운영한다고 은근히 자랑하였다


불편한 다리 때문에 함께 따라온 딸은 장녀인데 ~
이번에 교육대학에 합격하여 장차 국민학교 선생이 될거라고 ~
슬하에 자녀는 딸 둘에 아들이 넷이라고 말했더니만 ~


두부집 내외가 깜짝 놀라며 ~!
특히 아줌마는 손으로 입을 가리며 "깔깔깔" 웃어 대더니 ~

처음에 마당에 들어설 때,
부부 같기도 하고 애인사이 같기도 하여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나이 차이가 별로 안나는 두 분이 부녀지간이라 하니 놀랍기도 하거니와
자녀가 아들 딸, 여섯이나 된다니 ~
도대체 처사님 나이가 몇이냐고 되물었다


구구절절하게 설명하기가 귀찮아 ~
주인아저씨 보다는 한 두살 아래일 거라고 두리뭉실 대답해주며 싱긋 웃고 말았다


술을 마신 탓인지 ~?

주인내외의 얼굴이 벌겋게 닳아올라 번질번질 기름기(섹기?)가 흘렀고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연신 내 아랫도리를 흘깃흘깃 훔쳐보는 아줌마의 태도는
암내를 풍기는 동네 똥개 암컷 같이 조금은 천박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이곳 법주사가 아담한 명당자리로서 참 좋아 보이는데 ~

여기서 며칠 유하려면
절에 불공 드리는 것 말고 무언가 소일거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우리 딸이 좋아하는 판소리를 가르쳐 줄 사람이 있으면 더욱 좋겠다고 하였더니


주인내외가 젊은 여학생이 취미가 특이하다며
"허허허 호호호" 웃음을 짓고나서
우리 동네에 나이 많은 소리꾼 노부부가 사는데

여자는 소리를 하고,
남자는 북장단을 맞추는 재미난 부부라고 하면서
오늘은 많이 늦었으니 ~
내일 아침에 그 분들을 소개해 주겠다고 하였다



술을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밤이 깊었는데 ...
주인내외는 내일아침에 배달할 두부 만드는 작업을 마무리 한다면서 밖으로 나갔고
명순이와 나는 부엌아궁이 가마솥의 뜨거운 물로 대충대충 씻은 뒤,

뜨근뜨근한 방바닥에 요 두장을 깔고 ~ 보길도에서 처럼
나는 팬티 런닝,
명순이는 슬립 팬티만 걸치고 이불도 덮지 않은체 자리에 누었다


낮은 천정의 시커멓게 떼가 낀 대들보와 석가래가
이 낡은 집의 오랜세월 흔적을 안은 체 그대로 들어나 보여
문득 신당동집 큰방 천정과 비슷하다는 옛생각이 들어 싱긋이 웃음이나왔다

옆자리에 나란히 누워 거무죽죽한 천정을 멀끔이 쳐다보던 명순이가
내 품안에 폭삭 안기며
풋사과 같은 싱그러운 아가씨 살내음을 풍겨냈다


"아빠 ~
무슨생각 하시면서 웃으세요 ~?
시골집이라 마음이 편하시죠? ~ 방바닥이 따근따근해서 너무 좋아요 ~!"


"그렇구나 ~!
예전에는 모두들 이렇게 좁고 낮은 방에서
황토냄새 맡으며 건강히 잘들 살았는데

요즈음은 시멘트 벽돌, 철근콘크리트 기둥, 통유리, 미장합판, 비닐장판, 등 ~
우리들 건강에 좋지않은 건축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자연과는 점점 멀어져
장차 우리들 인체에 미칠 환경 호르몬이 걱정되는구나 ~

우리 것,
그중에서도 옛 것은,
우리의 삶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인데
어리석은 우리는 가끔씩 그걸 망각하고 살고 있거든 ~
언젠가는 다시 옛날로 되돌아가자고 ~ 아우성 칠 수 밖에 없을거 같구나 ~ "


내가 이야기하는 도중에
명순이가 내 배꼽 언저리를 손끝으로 슬슬 쓰다듬더니
얼굴과 윗몸을 서서이 들어올리며 ~ 내 입술에 살포시 "쪼오옥 쪽 쪽" 키스를 하였다


"아빠 ~ 엄마가 곁에 없으니 맘이 허전하세요~? 히히히"
"응 ~ 쬐금 ~! 하하하"

"오늘밤은 제가 엄마 역할을 대신 해드리려고 하는데요 ~?"
"또 엉뚱한 소리 ~! 그냥 이렇게 서로 안고만 잠 들자꾸나 ~"


"싫어요 ~!
대전역에서 엄마가 저에게 아빠를 잘 보살펴드리라고 부탁하셨잖아요 ~?
서울집에 가면,
엄마, 외숙모, 희순이모 ... 모두가 아빠에게 다가설텐데
저하고 아빠 단 둘이 이런 오붓한 시간을 도저히 가질 수가 없을거예요 ~"


"왜 ~? 명순이가 나하고 단 둘이 잠자면 되잖니~?"

"이젠 어엿한 대학생이 되었는데 ~
천둥번개가 무섭다고 아빠 품에 매달려 잠들기도 어색하잖아요~ 히히히"

"일년에 두 번씩 엄마 명순이 아빠 셋이서 여행 다나기로 약속했잖아 ~?"

"아이쿠 ~
일년에 겨우 두 번 여행을 어느 세월에 기다려요 ~!
기다리다 목이 늘어나 황새처럼 되겠네요 ~ 히히히"


명순이가 윗몸을 반쯤 일으켜 내 가슴에 엎드린체로 ~
이마와 콧등 귓볼 목덜미를 혀 끝으로 간지럽게 핥기 시작하였다


"허어 ~ 청출어람이로고나 ~!
(청출어람 = 靑出於藍 = 제자가 스승보다 더 나은 것을 비유함)

19살 순진한 내 딸 명순이가
송광사, 보길도에서 안하던 짓을 이토록 능수능란하게 하는 걸보면
목포여관에서 엄마 아빠가 애무 오랄하는 걸 보고서 담박에 배운 솜씨로구나 ~


모전여전 일까? ~
부전여전 일까? ~

음탕한 부모의 유전자를 타고나 섹스능력(소질)이 가히 천부적이로구나 ~"


친딸의 의도적인 오랄서비스인지라 어느선까지 즐겨야할건지 꺼림직하면서도 ~
묘하게도 흥분이 되면서 내 몸이 점점 뜨거워졌다
본능이 이성을 앞지르기 시작한 것이었다 ...


명순이가 일어나 앉으며
내 팬티와 자신의 팬티를 동시에 발 밑으로 끌어내리고
내 몸 위로 올라탄 후에,
나의 얼굴을 붙잡고 찐한 키스공세를 퍼부었다


이마와 콧등을 혀끝으로 핥더니 ~ 입술을 빨았고
귓볼과 목줄기를 핥더니 ~ 혀를 뒤엉켜 숨막히는 딥키스를 해주기도 하였다
돌고 도는 애무 오랄의 모든 중심은 달콤한 키스였다


"엄마하고 아빠가 즐기 듯이 69자세로 오랄을 해보고 싶어요 ~"
"그건 안돼 ~!"

"왜요 ~?"

"이 정도로 만족해야지 ~!
보길도에선 명순이가 팬티를 입고서 잤었잖어~?
오늘밤은 명순이가 너무 저돌적으로 덤벼드는데 위험해서 안돼요 ~!"

"아잉 ~ 제가 엄마를 대신해 드린다고 했잖아요 ~!"

"목포에서 잘 때,
엄마가 아빠에게 간곡하게 부탁한 말 너도 들었겠지 ~?
명순이 결혼 때까지 처녀성을 간직하게 도와달라고 ~ 말했잖어 ~?"

"으음 ~ 그러면 애무 오랄까지만 하기로해요 ~ 더 이상은 바라지 않을게요~"
"허어 ~ 명순이의 옹고집을 어찌 꺽을거나 ~?"


명순이가 은연중에 나의 허락(?)을 받았다는 듯
내 가슴 위에 실려있던 몸의 방향을 뒤바꾸어 ~ 기어이 69자세를 취하였다
그리곤 ~ 나의 거시기를 입술과 혀로 열심히 빨아주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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