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부
‘나는 화냥년이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고 내가 나 스스로를 화냥년이라 부르니 역사적 사실까지 꺼내서 화냥년을 정의 해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화냥년이란 말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들이 있고 게다가 보수적인 사람들 눈에 나 같은 여자들은 쉬워 보이고 함부로 대해도 될 것 같다고 생각하니 별의 별 말들이 다 나오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자기 남편을 따먹고 자기 남자 친구를 꼬시면 좋게 볼 여자는 거의 없을 것이고 욕을 할 것이다. 당연하다.
하지만 화냥년에 대한 여러 가지 설들 중에서 내가 나름대로 정의하는 화냥년은 화냥을 비하하는 말이고 화냥이라는 말은 원래 화랑(花娘)이라는 말에서 기원했다는 것이다. 화랑은 유녀(遊女)라는 말과 비슷한 의미로 거의 같이 쓰이기도 했는데 한마디로 노는 여자라는 말이기도 하고 몸 파는 여자라는 뜻이다. 성종때 기록에 화냥이나 유녀들을 단속하라는 말이 있으니 병자호란때 끌려갔다 돌아온 환향녀가 화냥년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고 화냥년이 그런 뜻이라면 별로 맘에 들지 않는 말이다.
난 내 의지와 상관없이 지금의 내가 된 게 아니고 나 하고 싶은 대로 사는 여자다. 다양한 문화에 대한 관심도 많고 하고 있는 공부와 일에 대해서 욕심과 열정이 넘친다. 섹스 또한 마찬가지다. 다양한 환경에서 될수록 많은 사람과 해보고 싶다. 난 인류 역사에서 가장 큰 비극이 일부일처제의 정립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중동 같은 데서는 일부 다처제가 있지만 그 역시 한 남자가 여러 여자를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이지 공유하는 것은 아니라서 특별히 다른 점은 없는 것 같다. 한 남자와 한 여자로 국한되는 남녀관계 때문에 역사적으로 얼마나 많은 비극이 일어났었는지는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하긴 나도 팀이 다른 여자와 내 침대에 있는 모습을 보고 바로 이혼해 버렸지만 지금 같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 자리에서 바로 옷 벗고 뛰어들어 같이 즐겼을 수도 있다. 아니 다시 생각해보면 애초에 결혼 같은 건 안 했을 것이다. 물론 팀과의 결혼과 이혼으로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고 딱히 돈 걱정 안하고 화냥이 될 수 있었으니 상황을 달리 가정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내가 원하는 대로 많은 사람과 섹스를 하기 위해서는 나를 보고 남자들의 자지가 커지고 어떻게든 자신들의 자지를 내 보지에 넣고 싶다고 생각하게 해야 하니 외모 관리는 철저하게 해야 하고 어느 정도의 사회적 수준도 유지해야 한다. 특이한 취향을 가진 남자들도 있어서 뚱뚱하고 못 생긴 여자에게 성욕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는 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그런 변태는 내가 싫다. 내가 좋아하는 남자는 탱탱하고 풍만한 가슴을 보면 만지고 싶어하는 남자, 가는 허리를 보면 안고 싶어하는 남자, 풍만한 엉덩이를 보면 뒤에서 박아 버리고 싶어하는 남자…… 뭐 그런 평범한 남자들이다. 그런 여자를 보고도 자지가 커지지 않는다면 몸이 더 이상 말을 듣지 않는 남자이거나 아니면 자기 여자에게만 반응하는 지고지순한 남자라고 생각한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니까 아니면 말고……
일부일처제의 개념이 정립된 사회에서 흔히 불륜이라고 정의된 관계를 유지하는 건 문제가 참 많다. 자기 파트너나 배우자에게 거짓말을 해야 하고 만약 들키면 우리나라에서는 법적인 책임까지 져야 하니 말이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익명의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 한번의 만남과 섹스.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늘 하는 말이지만 간혹 정말 괜찮은 파트너를 만날 때가 있고 또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거기에 미련을 가지면 좋은 결말을 맺지 못할 것 같다. 세상에 반이 남자이고 아직은 날 보고 자지 커지는 남자들이 많은데 굳이 안 좋은 결말이 예상되는 관계를 지속할 이유가 아무리 생각해도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난 나와 섹스를 한 사람들에 대해 아는 게 없다. 그들의 외모와 느낌, 그리고 특히 자지의 생김새와 성능, 정액의 맛 등은 잘 기억하지만 그 외의 것들은 기억하는 게 없다. 그래서 난 화랑이고, 화냥이며 화냥년이다.
2011년 8월. 형식이는 나보다 일찍 학기가 시작되어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고 나 역시 얼마 후 오랫동안 미루어 두었던 대학원 공부를 시작했다. 세부전공과 논문 제목을 찾기 위해 다양한 강의와 세미나를 신청했고 Teaching Assistantship을 받아 학부 수업 강의도 하나 맡았다. 2학년 드로잉 실기 과목이라 이제 막 전공 과정을 시작하는 학생들 15명이 내가 처음 맡은 학생들이었다. 남학생이 한 명 있었고 나머지는 여학생들이었지만 처음 해보는 스케치와 드로잉이라 다들 진지하게 수업에 임했다. 내가 학부 때 경험한 바에 의하면 스케치와 드로잉 기법을 제대로 익혀두지 않으면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제대로 표현할 수가 없고 표현이 안되면 아이디어는 죽은 게 되기 때문에 과제도 많이 내주고 평가기준도 엄격히 세워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이란 게 원래 학생이 힘들면 가르치는 사람은 그 보다 더 힘들게 마련이라 좋은 과제를 내주기 위해 자료들을 수없이 뒤졌고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 학생들이 제출한 과제를 보고 또 보았다. 게다가 대학원 수업과 세미나는 만만치 않았고 워크샵이나 컨퍼런스 같은 곳에도 많이 참여하고 싶어 할 일이 많았다. 당연히 그 해 가을은 정신 없이 시작되고 있었고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그 즈음 시시때때로 꼭 풀어줘야 할 내 성욕의 대상은 형식이가 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내 놓고 형식이를 이용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공부하러 온 애를 책임지는 사람인데 맨날 데리고 놀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남자가 가장 성욕이 왕성하다는 10대 후반, 여자가 가장 성욕이 왕성하다는 30대 (그때는 아직 20대 후반 이었지만……) 이혼녀가 한 집에 살고 있으니 형식이도 참기 힘들고 나도 견디기 어려웠다. 그래도 내가 어른이고 누난데 녀석을 적당히 관리해야만 했다.
“누나~”
밤이 제법 늦은 시간 현관을 열고 들어서는데 형식이가 2층 자기 방에서부터 뛰어내려오며 큰소리로 나를 불렀다.
“응, 그래. 아직 안 잤어?”
“누나 기다렸지.”
내 앞에선 형식이 숨을 헐떡거리며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중간고사 성적표였다. 전과목에 “A”가 적힌 성적표를 들이민 녀석의 속셈이 뻔했다.
“오~ 형식이 공부 좀 했네?”
“잘했지? 상 줘.”
“당연히 줘야지. 주말에 몰에 가자. 너 갖고 싶은 거 사줄게.”
“이씨~ 장난해 지금?”
어느 정도 누나의 체면도 유지하고 형식이의 생활이 망가지지 않기 위해 난 녀석이 퀴즈에서 만점을 맞거나 숙제에 “A”를 받아오면 그의 자지를 빨아주거나 보지에 넣을 수 있도록 해 주었었다. 또 가끔은 내 목욕을 시켜줄 수 있도록 허락하기도 했고 내 보지를 빨게 해주기도 했다. 물론 어떤 경우라도 끝엔 내 오르가슴과 맛있는 녀석의 정액 시음으로 마무리 되었지만……
“알았어. 그래도 미국 와서 처음 본 정식 시험인데 생각보다 정말 잘 했네. 그래, 오늘은 어떤 상을 줄까?”
“누나 방에서 같이 재워줘. 밤새 내 맘대로 해도 되기.”
난 사정없이 녀석의 뒤통수를 후려치며 말했다.
“이 시키가 어이 존나 상실했지?”
“아~ 왜~?”
“짜식이 쪼금만 풀어주면 아주 기어오르려고 한단 말이지. 꼴랑 중간고사 잘 봤다고 아예 나를 통째로 달라고? 죽을래?”
“아~ 알았어, 알았어. 누나 젖이나 먹게 해줘. 대신 옷은 내가 벗길래.”
우리가 상을 주고 받는 방식은 이런 식이다. 분명 형식이는 내 젖가슴을 빨게 해달라고 했지만 그걸로 시작한다는 뜻이다. 자지 빨아달라고 하면 그것으로 시작하고 보지 빨고 싶다고 하면 가랑이 벌려 주는 걸로 시작한다. 하지만 이후의 전개는 늘 똑 같다.
강의가 있는 날이라 세미 정장 차림이었던 나는 형식이의 바람대로 거실 복판에 서서 그의 손길에 몸을 맡겼다. 형식이는 순간을 음미하듯 블라우스의 단추를 하나씩 천천히 풀어나갔다. 단추를 다 풀기도 전에 브래지어 속으로 손을 넣어 내 젖가슴을 꺼내 빨며 나머지 단추를 풀어 벗긴 후 브래지어까지 벗겨냈다. 형식이는 내 개인지도 덕분에 애무가 신의 경지에 오른 녀석이었다. 입으로 쪽쪽 빨며 혀로 젖꼭지를 굴리다가 이빨로 잘근잘근 깨무는 자극에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형식이의 입이 좌우로 빠르게 움직이며 양쪽 젖가슴을 애무하기도 했고 한쪽을 집중공략하며 나머지는 손으로 어루만져주기도 했다. 난 고개를 젖히고 그를 즐겼다. 그의 양손이 내 스커트 밑으로 엉덩이를 주물렀다. 티팬티는 한쪽으로 밀렸고 미끌거리는 보지 속으로 그의 손가락이 연신 드나들었다. 난 점점 공중으로 몸이 떠올랐고 아무 생각 없이 음란한 신음을 내지르고 있었다. 내 보지에서 나온 애액으로 미끌거리는 형식의 손이 내 손을 잡아 자기 반바지 속으로 가져갔다. 사랑스런 우리 형식이의 자지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난 그대로 주저 앉으며 형식의 반바지를 밑으로 까 내렸다.
움찔움찔 하늘로 치솟는 형식의 자지 끝에서 맑은 물이 흘러 아래로 타고 내렸다. 불알에서부터 혀를 대고 위로 주욱 핥았다. 형식은 나를 내려다보며 나와 눈을 맞추고 내 입안으로 사라져가는 자신의 자지를 바라보았다. 그의 자지를 거의 직각으로 눕혀 빨다 보니 자꾸 위로 튀어 오르려는 자지가 내 입천장을 자극했다. 난 입천장으로 그의 성난 귀두를 자극하며 깊게 깊게 그의 자지를 목안으로 빨아들였다. 형식이는 이제 빨아주는 것 만으로 사정하지 않는다. 물론 하고 싶으면 언제든 그렇게 할 수 있지만 녀석은 내가 뭘 원하는지 알고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 알기 때문에 마음껏 오랄을 즐기면서도 적절한 시점에 자세를 바꿔 내 보지를 빨아준다.
우리는 주로 부엌의 카운터를 이용하는데 이게 높이가 아주 적당하다. 형식이 나를 벌떡 안아 카운터에 앉히면 난 자연스럽게 다리를 벌린다. 조금만 허리를 숙이면 그의 눈앞에 내 보지가 정확히 열리고 그의 혀가 깨끗이 제모된 아랫 보지를 핥으며 날름거린다. 다시 고개 들어 내 젖을 빨고, 또 숙여 보지를 빨고 깨물어주는 형식의 능숙한 동작에 몇 일 쌓인 피로가 한번에 날아가고 다시 카운터에서 날 내려 돌려세워 엎드리게 하고 뒤에서부터 박아오는 그의 자지에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고 뚝 떨어질 때의 아찔한 쾌감에 몸을 떨었다.
가슴에서 출렁이는 유방이 서로 충돌하는 느낌도 좋고 그 젖가슴을 감싸듯 쥐어주는 형식의 손길 또한 한없이 좋고 그의 허벅지에 철썩 대는 엉덩이의 느낌도 두말할 필요가 없지만 무엇보다 좋은 건 그의 젊고 광폭한 자지가 미친 듯이 내 보지 속을 쑤셔대는 것이다. 잘 익은 복숭아 같은 내 엉덩이를 단단히 쥐고 뒤로 한껏 뺐다가 전진해 들어오는 그의 자지는 세상 모든 시름을 잊게 만들었다. 어느 순간 난 벌써 절정에 다다르고 있음을 느꼈고 아직은 끝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얼른 보지에서 자지를 빼내고 뒤돌아 주저 앉아 그의 자지를 빨며 잠시 흥분을 달랜다.
이쯤 되면 형식이 내 머리를 잡고 자신의 자지를 목구멍 깊숙이 박아댄다. 난 그런 압박감이 좋다. 목구멍 넘어 그의 자지가 들어와 한참을 머물면 난 삼키는 동작으로 그의 귀두를 압박해 준다. 그러면 다시 형식이 애원한다. 보지에 박게 해달라고…… 사실 그건 내가 애원하고 싶은 일이다. 내 위에 올라타 미친 듯이 보지를 쑤셔달라고 애원하고 싶은 심정이 된다. 형식은 나를 소파로 데리고 가 눕히고 위에서 찍어 누른다. 젖가슴을 부여잡고 엉덩이를 들썩이며 그의 자지가 내 보지 깊숙한 곳까지 들락거리면 허공에 별이 보이고 온몸이 공중에 둥둥 떠다닌다. 형식의 호흡이 점점 더 가빠지고 그의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는 싶더니 그가 자지를 보지에서 빼내 손으로 부여잡고 내 입에 댄 후 엉덩이의 힘을 풀자 홍수에 댐이 열리듯 엄청난 정액이 얼굴과 입에 뿌려진다.
사정을 마친 형식이 소파에 기대 앉으면 난 그의 허벅지를 베고 누워 시들해진 자지를 오물오물 빤다. 형식은 잠시 숨을 고르며 앉아 있다가 자신의 자지를 빨고 있는 내 젖가슴을 어루만진다. 그러면 다시 그의 자지는 부풀어 오르고 난 그 자지를 타고 앉아 허리와 엉덩이를 돌린다. 그렇게 자지를 보지 깊숙이 물고 허리와 엉덩이를 돌려주면 형식이는 미친 듯이 내 젖을 빤다. 난 그런 그의 목을 끌어안고 또 한번의 오르가슴을 맞이하고 형식이는 내 보지 속에 한참이나 진한 정액을 뿌려준다.
“누나 잘자.”
“응, 형식아. 잘자고 내일 학교 늦지 않게 잘 다녀와.”
다음날 다시 일상이 시작되고 형식이가 먼저 스쿨버스를 타고 학교를 간다. 간혹 내가 먼저 나가는 날도 있지만 아무래도 밤늦게까지 학교에 있다 오는 날이 많은 나는 아침에 좀 늦잠을 자는 편이다.
그렇게 형식이에게 가끔 상을 주면서 바쁘게 지내던 2011년의 가을이 깊어갈 무렵 나는 지도교수와 함께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가구디자이너들의 컨벤션에 옵저버로 참석하게 되었다. 다양한 디자인과 첨단 소재는 물론이고 관련 제품들인 조명 디자인까지 많은 도움이 되는 컨벤션이었다. 나와 지도교수는 학교 예산으로 참석한 컨벤션이었기 때문에 라스베가스 스트립의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엑스칼리버 호텔에 묵었다. 최고급은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꽤 크고 나쁘지 않았지만 컨벤션 하루 일정이 끝나고 호텔로 돌아와 지도 교수와 각각의 방으로 돌아가고 난 후 난 길 건너편의 뉴욕뉴욕 호텔이나 MGM 그랜드로 구경을 나갔다. 뉴욕뉴욕 호텔과 MGM 그랜드를 그냥 둘러 보는 것만도 시간이 만만치 않게 소요가 되었다.
혼자서 쇼를 보거나 다른 걸 하기에도 마땅치 않았고 라스베가스에서 그냥 간다는 것도 말이 안 되는 일이라 그 중에서 인상이 좋아 보이는 수염이 멋진 백인 딜러의 5달러짜리 블랙잭 테이블에 앉아 100달러 지폐를 한 장 내밀었다. 5달러짜리 칩 스무 개가 내 앞에 놓여졌다. 예전에 팀과 미시시피강의 리버보트 카지노에서 블랙잭을 즐겼던 기억이 났다. 빨간색 5달러 칩 하나를 올려 놓았다. 앞에 두 사람에 이어 내 앞에 펼쳐진 첫 카드. 에이스였다. 칩 하나를 더 올려 놓았다. 카드가 죽 돌고 내 앞에 놓인 두 번째 카드는 퀸이었다. 첫 판에 블랙잭을 받으니 기분이 꽤 좋았다. 10불짜리 하나와 5불짜리 칩 하나가 내게 돌아왔다. 하지만 이후 판부터는 마지막에 앉은 사람이 다 망치고 있었다. 아무 때나 카드를 더 달라고 하는 통에 딜러가 버스트 날 수 있는 카드를 다 말아먹고 있었다.
혼잣말로 ‘아~ 짜증나’라고 나지막이 말했다. 그러자 옆에서 나를 보며 한 사내가 말했다.
“그렇죠? 마지막에 앉아서 저러면 나머지 사람들한테 얼마나 민?데……”
갑자기 들려오는 우리말에 깜짝 놀라 돌아보니 중후해 보이는 노신사가 나를 보며 웃었다.
“어머~ 한국 분이세요?”
“네. 안녕하세요. 나도 저 사람 때문에 자리 옮기려고 했는데 같이 옮기실래요?”
여기 더 앉아 있다가는 다 잃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던 참이라 그를 따라 일어섰다. 우리는 테이블을 몇 군데 돌며 카드가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았다. 그러던 중 한 테이블에서 두 사람이 돈을 다 잃고 일어섰다.
“여긴 좀 괜찮을 것 같네요.”
그의 권유에 따라 테이블에 앉아 한 동안 블랙잭을 즐겼다. 두어 시간 놀다 보니 한 20불 정도 딴 것 같았다. 옆 자리의 노신사는 운인지 실력인지 100여불 이상을 딴 것 같았다.
“저는 오늘 운이 아닌 것 같네요. 재미있게 노시다 가세요.”
피곤하기도 하고 내일 일정을 생각해 자리에서 일어서려는데 그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저도 그만 일어나려던 참입니다.”
“네~ 오늘은 운이 좋으신 것 같네요. 축하드려요.”
“하하하…… 글쎄요. 적게 거니까 따도 뭐 별로 딴 것 같지 않네요.”
“그러시면 따신 걸로 한잔 사실래요?”
“어휴, 그럼 저야 영광이죠.”
우리는 위층의 바로 옮겨 마가리타를 한잔씩 앞에 놓고 마주 앉았다. 그는 무슨 친목회에서 단체로 관광을 왔다고 했다. 내년이 환갑이라고 했으니 나보다 서른 살 정도 더 나이가 들었지만 입고 있는 옷도 세련되어 보였고 숱이 많고 염색하지 않아 은빛으로 빗어 넘긴 헤어스타일도 참 근사해 보였다. 솔직히 아빠 생각이 났던 것 같다. 학교로 돌아오기 전 집에 들렀을 때 아빠를 보면서 뜬금없이 아빠랑 하면 왜 안될까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내 앞에 있는 노신사는 나에게 아빠를 연상시켰고 아빠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 갑자기 다시 떠오른 것이었다.
게다가 생각지도 않은 시점에 한국에서 온 남자를 만나니 반갑기도 했고 카지노의 흥분된 분위기가 나를 유혹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일행 분들은 어디 계세요?”
“하하하… 그 친구들 지금 방에서 스트리퍼 불러서 놀고 있어요.”
“네? 아~ 네…… 그런데 선생님은 왜 같이 안 노세요?”
“에이~ 그런 거 뭐 하러 봐요. 서양여자 옷 벗는 거 봐서 뭘 할거고 또 만지지도 못하게 하고 약만 올리다던데……”
그는 말을 재미있게 잘 이끌어나가는 재주가 있었다. 우린 스트리퍼를 주제로 한동안 떠들었고 나는 깔깔거리며 그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어느새 세 잔째 마가리타가 비워졌고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신사답게 나를 데려다 주겠다며 함께 밤길을 걸었다. 이 동네는 밤이 낮보다 더 환하고 안전한데…...
MGM보다 상대적으로 초라하고 조용한 엑스칼리버에 도착해 복잡한 카지노를 지나 객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앞에 다다르자 그가 말했다.
“오늘 덕분에 즐거웠어요. 조심해서 올라가세요.”
난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진지한 표정으로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인사를 하고 돌아서려던 그 역시 내 시선에 당황한 듯 잠시 말이 없더니 물었다.
“왜 그래요?”
“여기까지 데려다 주시고 그냥 가시게요?”
그의 눈을 바라보는 시선을 고정시킨 채 무표정하게 물으니 그의 당황하는 기색이 점점 심해졌다.
“제가 맘에 안 드시나요?”
“네?”
주변에 사람이 많았지만 우리가 하는 말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난 주변의 눈치 볼 것 하나도 없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선생님이 여기까지 데려다 주신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제가 너무 어려서 싫으신가요?”
“저기…… 우린 그저……”
“죄송해요. 기대한 제가 잘못이죠. 선생님처럼 멋진 분과 하룻밤 보낼 생각에 조금이라도 설레어서 감사했어요.”
마침 문이 열리고 있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그는 잠시 머뭇거리는 듯 하더니 문이 닫히기 전 엘리베이터로 뛰어 들었다. 난 속으로만 미소를 짓고 내 방이 있는 층수를 눌렀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내 방 앞에 이르러 문을 열자 그가 다시 머뭇거렸다.
“오늘 지나면 다시 뵐 일도 없을 거고, 돈을 바라는 것도 아니에요. 하지만 원치 않으시면 가셔도 되요.”
돌아서 문을 잡고 서있는 내 뒤로 그가 들어서는 게 느껴졌다. 키카드를 홀더에 꽂으니 방에 환하게 불이 켜졌다. 나는 그대로 앞장서 방 가운데로 가서 돌아선 채 옷을 벗었다. 자꾸만 아빠 생각이 났다. 아빠랑 하면 어떤 기분일까? 아빠는 나 어릴 때 목욕도 자주 시켜 주셨다던데 다 큰 딸의 알몸을 보면 아빠 자지도 커질까? 하는 궁금증이 자꾸만 들었다. 내가 방으로 끌어들인 이 노신사를 아빠로 여기고 있었다. 뒤에 서 있을 그는 아무 말도 없었지만 거친 숨소리로 보아 당황하면서도 흥분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싫으시면 그냥 돌아서 가셔도 되요. 하지만 싫지 않으시면 선생님도 옷 벗으시고 뒤에서 절 안아주세요.”
또 다시 잠시간의 침묵. 참 길게 느껴졌다. 그 긴 침묵이 지나자 옷 벗는 소리가 들렸고 그의 팔이 내 가슴에 둘러지며 묵직한 그것이 엉덩이 윗부분에 닿는 게 느껴졌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눈물이 흘러내리게 그냥 둔 채 몸을 돌려 그를 바라보며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의 눈에 내 나신이 그대로 다 드러났을 것이다.
“어때요?”
“네?”
“저 어떠냐구요.”
알몸의 노신사는 부끄러워 엉거주춤한 자세를 하고 있었다. 배가 좀 나왔지만 보기 흉하지 않았고 자지는 반쯤 발기되어 있었다. 어느새 그의 얼굴은 아빠로 보이기 시작했다.
“아…… 아름다워요.”
“나…… 선생님 아빠라고 불러도 되죠?”
“네? 아…… 편한 대로 해요.”
“그럼 아빠도 나 편하게 말 놓고 수정이라고 불러줘.”
“그…… 그래 수정아……”
그가 너무 부끄러워 얼굴이 새빨갛게 불타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럽던지 쪼르르 달려가 그의 목에 매달려 안겼다.
“고마워, 아빠. 가지 않고 수정이 안아줘서 너무 기뻐.”
아이처럼 좋아하는 나와는 달리 그는 여전히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 그의 입술을 덮치고 혀를 쑥 들이밀었다. 움찔하던 그의 입술이 벌어지며 내 혀를 받아주었다. 그리고는 그가 열정적으로 내 키스를 되돌려 주기 시작했다. 인형처럼 꼼짝 않던 그의 손이 내 등을 어루만지더니 어느새 엉덩이를 주무른다. 난 젖가슴을 그에 가슴에 밀착 시키고 비볐다. 아랫배의 그의 자지가 벌떡거리기 시작했다.
- 계속
‘나는 화냥년이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고 내가 나 스스로를 화냥년이라 부르니 역사적 사실까지 꺼내서 화냥년을 정의 해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화냥년이란 말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들이 있고 게다가 보수적인 사람들 눈에 나 같은 여자들은 쉬워 보이고 함부로 대해도 될 것 같다고 생각하니 별의 별 말들이 다 나오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자기 남편을 따먹고 자기 남자 친구를 꼬시면 좋게 볼 여자는 거의 없을 것이고 욕을 할 것이다. 당연하다.
하지만 화냥년에 대한 여러 가지 설들 중에서 내가 나름대로 정의하는 화냥년은 화냥을 비하하는 말이고 화냥이라는 말은 원래 화랑(花娘)이라는 말에서 기원했다는 것이다. 화랑은 유녀(遊女)라는 말과 비슷한 의미로 거의 같이 쓰이기도 했는데 한마디로 노는 여자라는 말이기도 하고 몸 파는 여자라는 뜻이다. 성종때 기록에 화냥이나 유녀들을 단속하라는 말이 있으니 병자호란때 끌려갔다 돌아온 환향녀가 화냥년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고 화냥년이 그런 뜻이라면 별로 맘에 들지 않는 말이다.
난 내 의지와 상관없이 지금의 내가 된 게 아니고 나 하고 싶은 대로 사는 여자다. 다양한 문화에 대한 관심도 많고 하고 있는 공부와 일에 대해서 욕심과 열정이 넘친다. 섹스 또한 마찬가지다. 다양한 환경에서 될수록 많은 사람과 해보고 싶다. 난 인류 역사에서 가장 큰 비극이 일부일처제의 정립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중동 같은 데서는 일부 다처제가 있지만 그 역시 한 남자가 여러 여자를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이지 공유하는 것은 아니라서 특별히 다른 점은 없는 것 같다. 한 남자와 한 여자로 국한되는 남녀관계 때문에 역사적으로 얼마나 많은 비극이 일어났었는지는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하긴 나도 팀이 다른 여자와 내 침대에 있는 모습을 보고 바로 이혼해 버렸지만 지금 같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 자리에서 바로 옷 벗고 뛰어들어 같이 즐겼을 수도 있다. 아니 다시 생각해보면 애초에 결혼 같은 건 안 했을 것이다. 물론 팀과의 결혼과 이혼으로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고 딱히 돈 걱정 안하고 화냥이 될 수 있었으니 상황을 달리 가정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내가 원하는 대로 많은 사람과 섹스를 하기 위해서는 나를 보고 남자들의 자지가 커지고 어떻게든 자신들의 자지를 내 보지에 넣고 싶다고 생각하게 해야 하니 외모 관리는 철저하게 해야 하고 어느 정도의 사회적 수준도 유지해야 한다. 특이한 취향을 가진 남자들도 있어서 뚱뚱하고 못 생긴 여자에게 성욕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는 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그런 변태는 내가 싫다. 내가 좋아하는 남자는 탱탱하고 풍만한 가슴을 보면 만지고 싶어하는 남자, 가는 허리를 보면 안고 싶어하는 남자, 풍만한 엉덩이를 보면 뒤에서 박아 버리고 싶어하는 남자…… 뭐 그런 평범한 남자들이다. 그런 여자를 보고도 자지가 커지지 않는다면 몸이 더 이상 말을 듣지 않는 남자이거나 아니면 자기 여자에게만 반응하는 지고지순한 남자라고 생각한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니까 아니면 말고……
일부일처제의 개념이 정립된 사회에서 흔히 불륜이라고 정의된 관계를 유지하는 건 문제가 참 많다. 자기 파트너나 배우자에게 거짓말을 해야 하고 만약 들키면 우리나라에서는 법적인 책임까지 져야 하니 말이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익명의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 한번의 만남과 섹스.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늘 하는 말이지만 간혹 정말 괜찮은 파트너를 만날 때가 있고 또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거기에 미련을 가지면 좋은 결말을 맺지 못할 것 같다. 세상에 반이 남자이고 아직은 날 보고 자지 커지는 남자들이 많은데 굳이 안 좋은 결말이 예상되는 관계를 지속할 이유가 아무리 생각해도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난 나와 섹스를 한 사람들에 대해 아는 게 없다. 그들의 외모와 느낌, 그리고 특히 자지의 생김새와 성능, 정액의 맛 등은 잘 기억하지만 그 외의 것들은 기억하는 게 없다. 그래서 난 화랑이고, 화냥이며 화냥년이다.
2011년 8월. 형식이는 나보다 일찍 학기가 시작되어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고 나 역시 얼마 후 오랫동안 미루어 두었던 대학원 공부를 시작했다. 세부전공과 논문 제목을 찾기 위해 다양한 강의와 세미나를 신청했고 Teaching Assistantship을 받아 학부 수업 강의도 하나 맡았다. 2학년 드로잉 실기 과목이라 이제 막 전공 과정을 시작하는 학생들 15명이 내가 처음 맡은 학생들이었다. 남학생이 한 명 있었고 나머지는 여학생들이었지만 처음 해보는 스케치와 드로잉이라 다들 진지하게 수업에 임했다. 내가 학부 때 경험한 바에 의하면 스케치와 드로잉 기법을 제대로 익혀두지 않으면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제대로 표현할 수가 없고 표현이 안되면 아이디어는 죽은 게 되기 때문에 과제도 많이 내주고 평가기준도 엄격히 세워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이란 게 원래 학생이 힘들면 가르치는 사람은 그 보다 더 힘들게 마련이라 좋은 과제를 내주기 위해 자료들을 수없이 뒤졌고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 학생들이 제출한 과제를 보고 또 보았다. 게다가 대학원 수업과 세미나는 만만치 않았고 워크샵이나 컨퍼런스 같은 곳에도 많이 참여하고 싶어 할 일이 많았다. 당연히 그 해 가을은 정신 없이 시작되고 있었고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그 즈음 시시때때로 꼭 풀어줘야 할 내 성욕의 대상은 형식이가 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내 놓고 형식이를 이용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공부하러 온 애를 책임지는 사람인데 맨날 데리고 놀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남자가 가장 성욕이 왕성하다는 10대 후반, 여자가 가장 성욕이 왕성하다는 30대 (그때는 아직 20대 후반 이었지만……) 이혼녀가 한 집에 살고 있으니 형식이도 참기 힘들고 나도 견디기 어려웠다. 그래도 내가 어른이고 누난데 녀석을 적당히 관리해야만 했다.
“누나~”
밤이 제법 늦은 시간 현관을 열고 들어서는데 형식이가 2층 자기 방에서부터 뛰어내려오며 큰소리로 나를 불렀다.
“응, 그래. 아직 안 잤어?”
“누나 기다렸지.”
내 앞에선 형식이 숨을 헐떡거리며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중간고사 성적표였다. 전과목에 “A”가 적힌 성적표를 들이민 녀석의 속셈이 뻔했다.
“오~ 형식이 공부 좀 했네?”
“잘했지? 상 줘.”
“당연히 줘야지. 주말에 몰에 가자. 너 갖고 싶은 거 사줄게.”
“이씨~ 장난해 지금?”
어느 정도 누나의 체면도 유지하고 형식이의 생활이 망가지지 않기 위해 난 녀석이 퀴즈에서 만점을 맞거나 숙제에 “A”를 받아오면 그의 자지를 빨아주거나 보지에 넣을 수 있도록 해 주었었다. 또 가끔은 내 목욕을 시켜줄 수 있도록 허락하기도 했고 내 보지를 빨게 해주기도 했다. 물론 어떤 경우라도 끝엔 내 오르가슴과 맛있는 녀석의 정액 시음으로 마무리 되었지만……
“알았어. 그래도 미국 와서 처음 본 정식 시험인데 생각보다 정말 잘 했네. 그래, 오늘은 어떤 상을 줄까?”
“누나 방에서 같이 재워줘. 밤새 내 맘대로 해도 되기.”
난 사정없이 녀석의 뒤통수를 후려치며 말했다.
“이 시키가 어이 존나 상실했지?”
“아~ 왜~?”
“짜식이 쪼금만 풀어주면 아주 기어오르려고 한단 말이지. 꼴랑 중간고사 잘 봤다고 아예 나를 통째로 달라고? 죽을래?”
“아~ 알았어, 알았어. 누나 젖이나 먹게 해줘. 대신 옷은 내가 벗길래.”
우리가 상을 주고 받는 방식은 이런 식이다. 분명 형식이는 내 젖가슴을 빨게 해달라고 했지만 그걸로 시작한다는 뜻이다. 자지 빨아달라고 하면 그것으로 시작하고 보지 빨고 싶다고 하면 가랑이 벌려 주는 걸로 시작한다. 하지만 이후의 전개는 늘 똑 같다.
강의가 있는 날이라 세미 정장 차림이었던 나는 형식이의 바람대로 거실 복판에 서서 그의 손길에 몸을 맡겼다. 형식이는 순간을 음미하듯 블라우스의 단추를 하나씩 천천히 풀어나갔다. 단추를 다 풀기도 전에 브래지어 속으로 손을 넣어 내 젖가슴을 꺼내 빨며 나머지 단추를 풀어 벗긴 후 브래지어까지 벗겨냈다. 형식이는 내 개인지도 덕분에 애무가 신의 경지에 오른 녀석이었다. 입으로 쪽쪽 빨며 혀로 젖꼭지를 굴리다가 이빨로 잘근잘근 깨무는 자극에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형식이의 입이 좌우로 빠르게 움직이며 양쪽 젖가슴을 애무하기도 했고 한쪽을 집중공략하며 나머지는 손으로 어루만져주기도 했다. 난 고개를 젖히고 그를 즐겼다. 그의 양손이 내 스커트 밑으로 엉덩이를 주물렀다. 티팬티는 한쪽으로 밀렸고 미끌거리는 보지 속으로 그의 손가락이 연신 드나들었다. 난 점점 공중으로 몸이 떠올랐고 아무 생각 없이 음란한 신음을 내지르고 있었다. 내 보지에서 나온 애액으로 미끌거리는 형식의 손이 내 손을 잡아 자기 반바지 속으로 가져갔다. 사랑스런 우리 형식이의 자지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난 그대로 주저 앉으며 형식의 반바지를 밑으로 까 내렸다.
움찔움찔 하늘로 치솟는 형식의 자지 끝에서 맑은 물이 흘러 아래로 타고 내렸다. 불알에서부터 혀를 대고 위로 주욱 핥았다. 형식은 나를 내려다보며 나와 눈을 맞추고 내 입안으로 사라져가는 자신의 자지를 바라보았다. 그의 자지를 거의 직각으로 눕혀 빨다 보니 자꾸 위로 튀어 오르려는 자지가 내 입천장을 자극했다. 난 입천장으로 그의 성난 귀두를 자극하며 깊게 깊게 그의 자지를 목안으로 빨아들였다. 형식이는 이제 빨아주는 것 만으로 사정하지 않는다. 물론 하고 싶으면 언제든 그렇게 할 수 있지만 녀석은 내가 뭘 원하는지 알고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 알기 때문에 마음껏 오랄을 즐기면서도 적절한 시점에 자세를 바꿔 내 보지를 빨아준다.
우리는 주로 부엌의 카운터를 이용하는데 이게 높이가 아주 적당하다. 형식이 나를 벌떡 안아 카운터에 앉히면 난 자연스럽게 다리를 벌린다. 조금만 허리를 숙이면 그의 눈앞에 내 보지가 정확히 열리고 그의 혀가 깨끗이 제모된 아랫 보지를 핥으며 날름거린다. 다시 고개 들어 내 젖을 빨고, 또 숙여 보지를 빨고 깨물어주는 형식의 능숙한 동작에 몇 일 쌓인 피로가 한번에 날아가고 다시 카운터에서 날 내려 돌려세워 엎드리게 하고 뒤에서부터 박아오는 그의 자지에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고 뚝 떨어질 때의 아찔한 쾌감에 몸을 떨었다.
가슴에서 출렁이는 유방이 서로 충돌하는 느낌도 좋고 그 젖가슴을 감싸듯 쥐어주는 형식의 손길 또한 한없이 좋고 그의 허벅지에 철썩 대는 엉덩이의 느낌도 두말할 필요가 없지만 무엇보다 좋은 건 그의 젊고 광폭한 자지가 미친 듯이 내 보지 속을 쑤셔대는 것이다. 잘 익은 복숭아 같은 내 엉덩이를 단단히 쥐고 뒤로 한껏 뺐다가 전진해 들어오는 그의 자지는 세상 모든 시름을 잊게 만들었다. 어느 순간 난 벌써 절정에 다다르고 있음을 느꼈고 아직은 끝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얼른 보지에서 자지를 빼내고 뒤돌아 주저 앉아 그의 자지를 빨며 잠시 흥분을 달랜다.
이쯤 되면 형식이 내 머리를 잡고 자신의 자지를 목구멍 깊숙이 박아댄다. 난 그런 압박감이 좋다. 목구멍 넘어 그의 자지가 들어와 한참을 머물면 난 삼키는 동작으로 그의 귀두를 압박해 준다. 그러면 다시 형식이 애원한다. 보지에 박게 해달라고…… 사실 그건 내가 애원하고 싶은 일이다. 내 위에 올라타 미친 듯이 보지를 쑤셔달라고 애원하고 싶은 심정이 된다. 형식은 나를 소파로 데리고 가 눕히고 위에서 찍어 누른다. 젖가슴을 부여잡고 엉덩이를 들썩이며 그의 자지가 내 보지 깊숙한 곳까지 들락거리면 허공에 별이 보이고 온몸이 공중에 둥둥 떠다닌다. 형식의 호흡이 점점 더 가빠지고 그의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는 싶더니 그가 자지를 보지에서 빼내 손으로 부여잡고 내 입에 댄 후 엉덩이의 힘을 풀자 홍수에 댐이 열리듯 엄청난 정액이 얼굴과 입에 뿌려진다.
사정을 마친 형식이 소파에 기대 앉으면 난 그의 허벅지를 베고 누워 시들해진 자지를 오물오물 빤다. 형식은 잠시 숨을 고르며 앉아 있다가 자신의 자지를 빨고 있는 내 젖가슴을 어루만진다. 그러면 다시 그의 자지는 부풀어 오르고 난 그 자지를 타고 앉아 허리와 엉덩이를 돌린다. 그렇게 자지를 보지 깊숙이 물고 허리와 엉덩이를 돌려주면 형식이는 미친 듯이 내 젖을 빤다. 난 그런 그의 목을 끌어안고 또 한번의 오르가슴을 맞이하고 형식이는 내 보지 속에 한참이나 진한 정액을 뿌려준다.
“누나 잘자.”
“응, 형식아. 잘자고 내일 학교 늦지 않게 잘 다녀와.”
다음날 다시 일상이 시작되고 형식이가 먼저 스쿨버스를 타고 학교를 간다. 간혹 내가 먼저 나가는 날도 있지만 아무래도 밤늦게까지 학교에 있다 오는 날이 많은 나는 아침에 좀 늦잠을 자는 편이다.
그렇게 형식이에게 가끔 상을 주면서 바쁘게 지내던 2011년의 가을이 깊어갈 무렵 나는 지도교수와 함께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가구디자이너들의 컨벤션에 옵저버로 참석하게 되었다. 다양한 디자인과 첨단 소재는 물론이고 관련 제품들인 조명 디자인까지 많은 도움이 되는 컨벤션이었다. 나와 지도교수는 학교 예산으로 참석한 컨벤션이었기 때문에 라스베가스 스트립의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엑스칼리버 호텔에 묵었다. 최고급은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꽤 크고 나쁘지 않았지만 컨벤션 하루 일정이 끝나고 호텔로 돌아와 지도 교수와 각각의 방으로 돌아가고 난 후 난 길 건너편의 뉴욕뉴욕 호텔이나 MGM 그랜드로 구경을 나갔다. 뉴욕뉴욕 호텔과 MGM 그랜드를 그냥 둘러 보는 것만도 시간이 만만치 않게 소요가 되었다.
혼자서 쇼를 보거나 다른 걸 하기에도 마땅치 않았고 라스베가스에서 그냥 간다는 것도 말이 안 되는 일이라 그 중에서 인상이 좋아 보이는 수염이 멋진 백인 딜러의 5달러짜리 블랙잭 테이블에 앉아 100달러 지폐를 한 장 내밀었다. 5달러짜리 칩 스무 개가 내 앞에 놓여졌다. 예전에 팀과 미시시피강의 리버보트 카지노에서 블랙잭을 즐겼던 기억이 났다. 빨간색 5달러 칩 하나를 올려 놓았다. 앞에 두 사람에 이어 내 앞에 펼쳐진 첫 카드. 에이스였다. 칩 하나를 더 올려 놓았다. 카드가 죽 돌고 내 앞에 놓인 두 번째 카드는 퀸이었다. 첫 판에 블랙잭을 받으니 기분이 꽤 좋았다. 10불짜리 하나와 5불짜리 칩 하나가 내게 돌아왔다. 하지만 이후 판부터는 마지막에 앉은 사람이 다 망치고 있었다. 아무 때나 카드를 더 달라고 하는 통에 딜러가 버스트 날 수 있는 카드를 다 말아먹고 있었다.
혼잣말로 ‘아~ 짜증나’라고 나지막이 말했다. 그러자 옆에서 나를 보며 한 사내가 말했다.
“그렇죠? 마지막에 앉아서 저러면 나머지 사람들한테 얼마나 민?데……”
갑자기 들려오는 우리말에 깜짝 놀라 돌아보니 중후해 보이는 노신사가 나를 보며 웃었다.
“어머~ 한국 분이세요?”
“네. 안녕하세요. 나도 저 사람 때문에 자리 옮기려고 했는데 같이 옮기실래요?”
여기 더 앉아 있다가는 다 잃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던 참이라 그를 따라 일어섰다. 우리는 테이블을 몇 군데 돌며 카드가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았다. 그러던 중 한 테이블에서 두 사람이 돈을 다 잃고 일어섰다.
“여긴 좀 괜찮을 것 같네요.”
그의 권유에 따라 테이블에 앉아 한 동안 블랙잭을 즐겼다. 두어 시간 놀다 보니 한 20불 정도 딴 것 같았다. 옆 자리의 노신사는 운인지 실력인지 100여불 이상을 딴 것 같았다.
“저는 오늘 운이 아닌 것 같네요. 재미있게 노시다 가세요.”
피곤하기도 하고 내일 일정을 생각해 자리에서 일어서려는데 그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저도 그만 일어나려던 참입니다.”
“네~ 오늘은 운이 좋으신 것 같네요. 축하드려요.”
“하하하…… 글쎄요. 적게 거니까 따도 뭐 별로 딴 것 같지 않네요.”
“그러시면 따신 걸로 한잔 사실래요?”
“어휴, 그럼 저야 영광이죠.”
우리는 위층의 바로 옮겨 마가리타를 한잔씩 앞에 놓고 마주 앉았다. 그는 무슨 친목회에서 단체로 관광을 왔다고 했다. 내년이 환갑이라고 했으니 나보다 서른 살 정도 더 나이가 들었지만 입고 있는 옷도 세련되어 보였고 숱이 많고 염색하지 않아 은빛으로 빗어 넘긴 헤어스타일도 참 근사해 보였다. 솔직히 아빠 생각이 났던 것 같다. 학교로 돌아오기 전 집에 들렀을 때 아빠를 보면서 뜬금없이 아빠랑 하면 왜 안될까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내 앞에 있는 노신사는 나에게 아빠를 연상시켰고 아빠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 갑자기 다시 떠오른 것이었다.
게다가 생각지도 않은 시점에 한국에서 온 남자를 만나니 반갑기도 했고 카지노의 흥분된 분위기가 나를 유혹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일행 분들은 어디 계세요?”
“하하하… 그 친구들 지금 방에서 스트리퍼 불러서 놀고 있어요.”
“네? 아~ 네…… 그런데 선생님은 왜 같이 안 노세요?”
“에이~ 그런 거 뭐 하러 봐요. 서양여자 옷 벗는 거 봐서 뭘 할거고 또 만지지도 못하게 하고 약만 올리다던데……”
그는 말을 재미있게 잘 이끌어나가는 재주가 있었다. 우린 스트리퍼를 주제로 한동안 떠들었고 나는 깔깔거리며 그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어느새 세 잔째 마가리타가 비워졌고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신사답게 나를 데려다 주겠다며 함께 밤길을 걸었다. 이 동네는 밤이 낮보다 더 환하고 안전한데…...
MGM보다 상대적으로 초라하고 조용한 엑스칼리버에 도착해 복잡한 카지노를 지나 객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앞에 다다르자 그가 말했다.
“오늘 덕분에 즐거웠어요. 조심해서 올라가세요.”
난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진지한 표정으로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인사를 하고 돌아서려던 그 역시 내 시선에 당황한 듯 잠시 말이 없더니 물었다.
“왜 그래요?”
“여기까지 데려다 주시고 그냥 가시게요?”
그의 눈을 바라보는 시선을 고정시킨 채 무표정하게 물으니 그의 당황하는 기색이 점점 심해졌다.
“제가 맘에 안 드시나요?”
“네?”
주변에 사람이 많았지만 우리가 하는 말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난 주변의 눈치 볼 것 하나도 없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선생님이 여기까지 데려다 주신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제가 너무 어려서 싫으신가요?”
“저기…… 우린 그저……”
“죄송해요. 기대한 제가 잘못이죠. 선생님처럼 멋진 분과 하룻밤 보낼 생각에 조금이라도 설레어서 감사했어요.”
마침 문이 열리고 있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그는 잠시 머뭇거리는 듯 하더니 문이 닫히기 전 엘리베이터로 뛰어 들었다. 난 속으로만 미소를 짓고 내 방이 있는 층수를 눌렀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내 방 앞에 이르러 문을 열자 그가 다시 머뭇거렸다.
“오늘 지나면 다시 뵐 일도 없을 거고, 돈을 바라는 것도 아니에요. 하지만 원치 않으시면 가셔도 되요.”
돌아서 문을 잡고 서있는 내 뒤로 그가 들어서는 게 느껴졌다. 키카드를 홀더에 꽂으니 방에 환하게 불이 켜졌다. 나는 그대로 앞장서 방 가운데로 가서 돌아선 채 옷을 벗었다. 자꾸만 아빠 생각이 났다. 아빠랑 하면 어떤 기분일까? 아빠는 나 어릴 때 목욕도 자주 시켜 주셨다던데 다 큰 딸의 알몸을 보면 아빠 자지도 커질까? 하는 궁금증이 자꾸만 들었다. 내가 방으로 끌어들인 이 노신사를 아빠로 여기고 있었다. 뒤에 서 있을 그는 아무 말도 없었지만 거친 숨소리로 보아 당황하면서도 흥분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싫으시면 그냥 돌아서 가셔도 되요. 하지만 싫지 않으시면 선생님도 옷 벗으시고 뒤에서 절 안아주세요.”
또 다시 잠시간의 침묵. 참 길게 느껴졌다. 그 긴 침묵이 지나자 옷 벗는 소리가 들렸고 그의 팔이 내 가슴에 둘러지며 묵직한 그것이 엉덩이 윗부분에 닿는 게 느껴졌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눈물이 흘러내리게 그냥 둔 채 몸을 돌려 그를 바라보며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의 눈에 내 나신이 그대로 다 드러났을 것이다.
“어때요?”
“네?”
“저 어떠냐구요.”
알몸의 노신사는 부끄러워 엉거주춤한 자세를 하고 있었다. 배가 좀 나왔지만 보기 흉하지 않았고 자지는 반쯤 발기되어 있었다. 어느새 그의 얼굴은 아빠로 보이기 시작했다.
“아…… 아름다워요.”
“나…… 선생님 아빠라고 불러도 되죠?”
“네? 아…… 편한 대로 해요.”
“그럼 아빠도 나 편하게 말 놓고 수정이라고 불러줘.”
“그…… 그래 수정아……”
그가 너무 부끄러워 얼굴이 새빨갛게 불타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럽던지 쪼르르 달려가 그의 목에 매달려 안겼다.
“고마워, 아빠. 가지 않고 수정이 안아줘서 너무 기뻐.”
아이처럼 좋아하는 나와는 달리 그는 여전히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 그의 입술을 덮치고 혀를 쑥 들이밀었다. 움찔하던 그의 입술이 벌어지며 내 혀를 받아주었다. 그리고는 그가 열정적으로 내 키스를 되돌려 주기 시작했다. 인형처럼 꼼짝 않던 그의 손이 내 등을 어루만지더니 어느새 엉덩이를 주무른다. 난 젖가슴을 그에 가슴에 밀착 시키고 비볐다. 아랫배의 그의 자지가 벌떡거리기 시작했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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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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