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일들이기에, 대사가 100% 정확하진 않습니다.
*시간을 약간씩 비틀어 서술합니다. 즉 2013년 이야기라고 적어놨지만, 2014년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나이 및 시간은 여러분의 상상력에 맡깁니다.
*썸씽들의 내용 및 인물들의 외형은 가감없이 사실만을 이야기 합니다.
첫 썸씽 - 연지.
2011년 봄 쯤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작년 겨울 까지도 준비하던 입시 (예체능 특기생이였습니다.)의 실패와 동시에
엄청난 수능 성적의 하락으로 하루하루 술에 쩌들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뜬금없지만,
지금도 명확히 기억하고 있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때 쯤
밤새도록 술을 퍼마시고 정신이 오락가락 한 상태에서 집을 가기위에 걷던 어느날이었는데,
우울함의 끝이었던 제 기분과는 달리 날씨는 정말이지 너무도 화창했고,
심지어는 벚꽃까지 만개했던 거리의 풍경은 아직까지도 제 가슴 한켠을 시리게 합니다.
무튼, 그렇게 하루하루 술에 빠져 살면서 여러 가지 유흥 문화도 접해보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사정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연지는, 그렇게 나에게 아픔을 공유했던 한 사람입니다.
첫 글을 연지로 서술하게 된 계기는 그란드미떼님의 "그들과 나의사이 - k군편"을 읽게되었는데,
그 글의 나오는 내용들이 제가 겪은 이야기와 너무도 흡사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의 나오는 제가 미떼님이고, 연지가 k군이라고 이해하고 보시면 편할겁니다.
연지를 처음 보게 된건 역시나 술자리에서 였습니다. 당시에 저는 저와 비슷한 사정을 갖고
있던 여자 친구가 있었고, 연지는 여자친구의 친구였습니다.
당시의 제 여자 친구는 제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고 있는 사람이었고, 그렇기에
요즘 들어 자신의 친구가 고민이 많아 보인다길래 상담 겸 자신의 친구와 친해지라고
연지를 부른것이였죠.
연지는 저보다 두 살 많은 연상에, 하얗고 조그만 강아지 상의 귀여운 외형을 가진 아이였습니다.
술집 치고는 약간 밝은 룸 형식의 미닫이 문을 열고 들어오던 하얀 스웨터의 연지의 첫인상은
아직도 제 머릿속에 강렬하게 남아있습니다.
아무튼, 연지의 고민은 당시의 제 입장에서 보면 정말 복에 겨운 소리였습니다.
제가 제 꿈을 포기해야 했던 이유가 집안의 경제적인 형편때문이었는데
연지는 나름 유명한 중소기업 회장의 자녀였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집안에서 심하게 반대하고
그로인해 잦은 아버지와의 다툼이 있었고 그로인해 가출상태였다는 것이 고민이었습니다.
더 웃긴건, 제가 "그럼 지금 어디 있냐"고 물으니
아버지가 준 카드로 밥이며 옷이며 식사며 집이며 다 구했다고 베시시 웃는 연지였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연지가, 제 눈에 고와보일리 없었겠죠 당연하게도.
그래서 전 "서희(제 여자친구 이름입니다. 서희와의 이야기는 다음번에...)의 친구니까
우선 존댓말해드리겠습니다. 배부른 소리 작작하시고, 집 들어가세요. 그렇게 누릴 수 있는게
다 누구덕이고, 양 손에 든걸 다 갖기만 하겠다는게 얼마나 철없는건지 아십니까?" 라고 말했던 것 같습니다.
당연히, 연지도 그런 제 말투와 행동이 고까웠는지 한 삼십분 가량을 서로 말다툼을 했었습니다.
서희는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서 옆에서 한숨을 폭폭 내쉬며 혼자 술을 홀짝였구요.
결국 보다못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 서희가 "이럴꺼면 나갈래. 니들끼리 알아서 풀고, 현이(제 이름입니다
)넌 내일 아침까지 연지랑 풀고 전화해"라면서 떠나고 나서도 우리 둘은 진득하게도 싸워댔습니다.
나중에 연지에게 듣게 된 말이지만, 이때의 말다툼으로 저한테 반했었다고 하더군요.
가릴 것도 많고 여러가지로 조심해야 하는 상황에도, 선은 넘지않게 자신에게 이렇게 따지는게 되게
이성적으로 보였다나? 그런 모습이 굉장히 섹시했다고 하더군요.. 물론 전 전~혀 섹시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합니다.
무튼, 그렇게 싸우다가 당시의 철 없는 그녀는 결국 펑펑 울기 시작했습니다.
하얀 강아지가 우는 것 같던 그 모습이, 그때는 상당히 귀여워보였습니다. (물론 울면서 제게 뱉은
욕들 역시 아직까지 기억하지만..^^)덕분에 찔린 저는 그제서야
"아니.. 아무것도 모르고 말해서 미안해요, 일단 좀 그쳐봐요. 사람들 듣겠다"
라며, 우는 그녀를 차마 안지는 못하고 멋쩍게 웃으며 달랬습니다. 물론 그녀는 "꺼져 쪼개지마"
라면서 욕으로 응대했구요. 처음부터 끝까지 연지는 가진 외모와는 참으로 격한(?)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연지를 달래며 한 잔 두 잔 먹던 술이 어느덧 몇 병이 되고, 그렇게 나누었던 얘기들은
점점 우리둘의 분위기를 묘하게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그 쯤 욕 투성이었던 그녀가
"너, 내 친구 남자친구만 아니었으면 내가 꼬셨겠는데, 좀 아깝네?" 라며 피식 웃으며 던진 말이
그 시작이었죠. 분위기에 이끌려서 였을까요? 아니면 당시의 제가 좀 쉬운 사람이라 그래서였을까요,
그 말이 너무도 섹시하게 들린 전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골? 있다고 골 안들어가나?"
역시나 생긴것과는 다르게 의리 있던 그녀는
"한 경기에서 삼십점을 먹혀도, 키퍼가 한 경기 만에 바뀌진 않지"(그녀는 epl매니아였습니다.)
라며 응수했구요. 덕분에 뭔가 기분나쁘고 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저는 (왜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기 싫었습니다.)
"삼십점을 먹혀 본 적도 없고, 본적도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삼십점 먹을 정도로 내비둔
감독에겐 피해가 가겠지, 삼십점이면 이정도 될려나" 라며
그녀의 얼굴을 잡고 그대로 입술 박치기를 시전했습니다. 얇고 조그만 입술을 물때 들었던 약간의 정복감과
승리감을 느끼며 계속 키스를 이어가려는 찰나, 역시나 연지는 제 예상을 항상 뛰어넘는 여자였습니다.
"이건 15점 짜리고, 30점 짜린 이 두배는 되야지"
라면서 연지는 제 손을 잡고 나와서, 계산까지 자기가 하고는 근처의 모텔촌으로 절 끌고갔습니다.
*****
모텔 마저도 자신이 계산한 연지는 들어오자마자 코트를 벗고는 "하~ 편하다~" 라면서 침대에 드러눕더군요.
그런 그녀 옆에 살짝 걸터앉으며 제가 물었습니다.
"친구 남자친구라 안꼬신다면서요?"
연지는 피식웃으며 "내가 안꼬신댔지, 니가 꼬시는거에 안넘어 간다곤 안했는데?"라고 대답했습니다.
후에 이 일로 한 두달동안 연지를 못보게 되었는데, 그녀는 친구의 남자를 건드린 자신이 되게
혐오스러웠다고 합니다. 더욱이, 아무리 술기운이 있었더라도 저와 했던 말들은 진심이었기때문에
자신이 더욱 더 싫어졌었다고 하네요. 아무튼 그 말에 머릿속에 필라멘트가 번쩍!한 저는
그대로 누워있던 연지의 손목을 잡고 일으켜, 제 품에 안으며 말했습니다
"이래도요? 서희 얼굴 어떻게 볼려고?"
"난 친구지만 넌 남자친군데?"
"남자 친구는 헤어지면 끝이지만, 친구는 친구들이 겹치잖아?"
이 말에 연지는 피식 웃으며 "그럼 십오점에서 끝내던가"라며 제 품안에서 절 올려다 봤습니다.
가뜩이나 귀엽게 생긴 인상이 더욱 귀여워보이더군요.
"세상에서 제일 짜릿한게 뭔지 알아요?"
"뭔데?"
"전혀 가능성 없을 것 같던 일이, 절대 일어나선 안될일이 내 눈앞에 벌어지는거에요.
예를 들면 로또를 맞는다던가, 혹은 내가 아침 드라마속 주인공이 된다던가"
조금 오글거리지만, 당시 저는 저렇게 말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손발이 오그라드네요.
"막장 드라마 속 주인공이 아니고?"
"아침 드라마는 대부분 막장이죠"
"그럼 내가 로또라는 말?"
"적어도 지금은 로또보다 중요하죠"
"니 눈 앞에 있는 당첨 복권을 걷어찬다며?"
"누가 당첨 복권이래요?"
그말에 연지는 "계속 안질거야?"라며 절 살짝 밀어냈습니다. 그에 전 대답하지 않고 키스했고,
연지는 격렬하게 호응해주었죠. 그리고 우리 둘은 마치 그래야 될것처럼 나신이 되었습니다.
연지의 몸은 얼굴만큼이나 하얗고, 귀엽고 예뻤습니다.
b70의 가슴과 적당한 유륜과 유두 그리고 정말 정말 예뻤던 그 곳을 보니 가뜩이나
성나있던 제 것을 주체하기가 힘들더군요.
"부끄럽게 쳐다보지마"
라며 가리는 두 손을 제 두 손으로 마주 잡고, 입술부터 아래까지 입으로 훑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입술이 움직일때마다, 흡- 하는 숨 들여마시는 소리마저 귀엽던 연지는, 결국에는 "하응"하는
약한 신음을 냈고, 그건 제가 연지의 것에 입술을 댔을때 쯤이였을겁니다.
냄새에 민감한 편인데, 샤워를 하지 않았는데도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술기운이라 못맡은 것이라고 생각하실 수 도 있는데, 그 이후에도 단 한 번도 연지의 것에서
냄새를 맡은 적은 없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연지를 입술로 탐하다가 던지듯 제가 물었습니다.
"30점 보다 훨씬 더 가는 것 같은데?"
연지는 "장난.. ?, 치지마"라면서 제 얼굴을 손으로 밀더군요. 장난기가 도진 저는
"32 대 0인데, 그쪽은 경기 포기할 생각?"
라며 다시금 장난을 걸었고, 그녀는 발갛게 물든 얼굴로 "나도 해줘?"라고 묻더군요.
"나중에, 오늘은 내가 꼬시는 거라면서요?"
"나중이 어딨어"
"그럼 원나잇 파트너로 마무리 할 생각?"
옅은 신음을 흘리며 그녀는 피식 웃었습니다.
"그럼?"
"난 두고 두고 너랑 자고 싶을건데"
"쪼끄만게"
"키는 내가 더 커요"
그 말과 함께, 저는 연지를 껴안으면서 연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연지의 안은 생김새처럼 굉장히 좁고, 따듯했습니다. 그다지 크지 않은 제 물건이 비좁다고 느낄정도로요.
오늘은 제가 유혹하는 것이라고 약속아닌 약속을 했기에, 저는 그렇게 따듯함과 높아져 가는 연지의
신음을 배경음 삼아 계속해서 템포를 올려갔습니다. 그리고는 결국 연지의 "안에 싸도 괜찮아" 라는 외침과 함께
연지의 안에 사정했죠.
사정 후에는 마치 연인 처럼 가벼운 키스와 포옹을 나누고, 서로 배시시 웃는걸로
후희를 즐겼구요.
그때의 저는 살짝 지루기가 있었습니다. 한 번 사정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한시간 반정도였고
덕분에 연지와의 첫 경험은 한 번의 사정으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
다음 날 술이 깨고 나서, 연지는 다시금 어제의 까칠한 여자로 돌아왔고 저 역시도 어제의 일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어서일까요? 우리는 별다른 말없이, 헤어졌습니다.
여친이 아침에 보고하라던 말까지 싹 까먹을 정도로 하루 종일 멍했습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바람피는 것이고, 섹스를 하던, 다른 여자를 만날거면
헤어지고 만나야 한다는 제 신념이 처음으로 깨진 날이었거든요.
(나중에 연지에게 들은 말론, 연지도 자신의 친구의 남자를 건드린것, 여자친구 있는 남자와
잔것 역시도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아무튼, 위에 잠깐 서술했던 것처럼 저는 연지를 두 달정도 볼 수 없었고, 당연히
연지의 친구였던 당시 여자친구인 서희에게 조차 소홀해집니다. 두 달간을 모든 걸 접고
술만 마셔댔었죠.
직감했던걸까요? 서희는 두 번째 달이 채워져가던 어느 초여름날에
저에게 이별을 고합니다. 그로인해 저는 더욱 폐인 생활에 잠겨들어갔죠.
당시에 저는 제 신념이 깨진것도, 술기운에 했던 첫 번째 실수도 견뎌내기가 힘들었던것 같습니다.
또, 그때의 저는 이제 슬슬 재수를 할지, 하던 것을 계속 준비를 할지 정해야 했던 차라
그런 실수를 하는 제가 용납되지 않았던것 같아요. 그렇게 두 달하고 조금의 시간이 더 지나서
연지의 연락으로 저는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
"헤어졌다면서"
햇볕이 드는 어느 카페의 흡연실 창가쪽 테이블에서, 그녀가 오랜 침묵끝에 꺼낸 말이었습니다.
"다 알고 온거면서 뭘 물어요?"
라고 저는 까칠하게 대답했습니다. (당시의 제가 정말 많이 어렸던걸 느끼네요. 탓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저런 반응을 했다는 것이 참..^^) 그녀는 쓰게 웃으며 "내가 미안하다"라고 하더군요.
"누나가 뭘요?"
"내가 연상이고, 주의 했어야해"
"내가 꼬신거잖아?"
"내가 그렇게 만든거잖아"
"그 쪽 자신한테 너무 과신하시는것 같은데"
이런식으로 저희는 조용조용하지만 살벌하게, 아니 정확히는 저 혼자 충분히 미안해 하고있을 그녀를
살벌히 비난했습니다. 저렇게 삐뚤게 반응하는 저를 한참을 상대하던 그녀는 "안되겠네"라면서
제 손을 잡아끌며 절 일으켰습니다. 전 당연히 손을 뿌리치며 "뭐하는거냐?"라고 대답했고,
연지는 한숨을 폭-하고 내쉬면서 "잔말 말고 따라 나와" 라면서 절 이끌고 카페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절 차에 태우고는 어디론가 향하더군요.
"어디가는데요?"
"조용히 해"
"이젠 하다하다 납치?"
"쪼꼬만게 입만살아서"
"그 쪼꼬만거한테 유혹당한 진짜 쪼꼬만한 누구씨가 하실 말씀은 아닌 것 같은데"
"따박따박 한 마디를 안져요"
라며, 연지는 쓰게 웃었습니다.
그때쯤 느낀 것이, 연지의 반응이 처음과는 너무 달랐다는 것입니다. 처음 같았으면 "좀 닥치고 있어
정신사나워"라면서 말했어야 할 그녀가, 욕한마디 없이 뭔가 누나같이 행동한다는 것을 느낀거죠.
그제서야 전 조용히 생각에 잠겼습니다. 이사람이 왜이럴까? 와 내가 지금까지 했던 행동들을 돌아봤죠.
그때 찾아오는 쪽팔림이란.. 제 생각이 얼굴에 태라도 났는지 운전에 집중하던 연지가 한마디 툭
던진말로, 저는 더욱 큰 패닉에 빠지게됩니다.
"쪽팔린건 아냐? 에효..어쩌다 애를 좋아하게 된건지"
*****
중간의 잠깐 들렀던 편의점에서 사들고 온 술과 함께 도착한 곳은, 제게는 너무도 낯선 곳이었습니다.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현관을 열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착한 3층의 한 집의 문을 열고 들어가서
그녀는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짜잔~ 연지"s 하우스에 오신 손님을 환영합니다!"
바로 그녀의 집이었죠. 어울리지 않게 높은 톤으로 짜잔짜잔 하던 연지의 모습은 무척이나 귀여웠습니다.
덕분에 저도 약간은 침울함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살짝 웃으며 연지에게 물었습니다.
"여길 왜 데려온거에요..?" 라고. 연지는 제 가슴을 툭 치곤, 거실 한켠의 소파를 가리키며
"사과 겸 화해"고 했습니다.
"내 잘못이라니까.. 거참.."
쓰게 웃으며 내가 한말에 "또또 시작이다. 얼른 앉기나하시죠?"라며 그녀는 소파에 먼저 벌렁 앉더니
자기 옆자리를 탕탕 두들겼습니다. (글 쓰면서 다시금 느끼지만, 당시의 연지는 정말이지 매력적인
여자였습니다. 지금의 제 이상형에도 가장 가깝구요)그럼에도 멀뚱멀뚱 자신의 눈치를 보며 서있는
제가 답답했는지, 결국 연지는 제 손을 잡아끌어 자기 옆자리에 앉히더군요.
"내가 미쳐 어휴 속터져"라면서요.
*****
결국 우리는 화해하고, 서로 사과하고, 연인이 되었습니다. 남부럽지 않았죠.
처음에는요. 정말 행복했습니다. 살면서 못해본 것, 여자친구와 못해본 일들을
연지와 전부 하게 되었죠. 연지 역시도 그랬습니다.
그러던 연지는 제게 점점 더 많은 것을 바랬습니다. 항상 붙어있기를 바랬고,
나중에는 도가 지나칠 정도로 섹스에 집착했고, 저에게 집착했습니다.
자기가 돈이 많으니 공부할 필요도 없고, 넌 요리도 잘하니 자신에게 장가와서
너 하고 싶은거 하고 살면서 자기 옆에만 붙어있으란 말이 입버릇이되었죠.
어쩌다가 우리사이가 뒤틀리게 된건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건
난 연지를 정말 사랑했고,
연지도 날 정말 사랑했고,
비틀리고 있던 우리를 우리는 서로 너무 잘 알았고,
난 그런 연지까지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자 문제로 부모님과 다투었고,
스마트폰이 아닌 폴더 폰을 써야했고, 모든 연락처와 sns를 탈퇴했고,
어느덧 집 밖으로 내가 나갈 수 있던 곳은, 연지가 같이 살자던 집과, 우리부모님이 계신 집,
연지의 차안이 전부가 되었습니다. 나중에는 그마저도 없이, 같이 사는 집밖으로 나가는 것 조차
싫어했고, 칼을 들기 까지 했습니다. 나가면 자살해버릴거라구요.
전 그런 연지의 집착이 너무 괴로웠지만, 어느순간엔가, 나 없는 연지, 연지 없는 나라는 걸
생각도 못하게됩니다. 이게 연지의 사랑 방식이라고 생각했고, 어느덧 그것이 당연해 진거죠.
무척이나 괴롭고 답답하지만, 그것보다 연지 없는 제가 너무도 무서워지더군요.
벗어날 방법을 생각하는 것 조차 죄악이라고 느낄 정도로요.
*****
그쯤의 연지는 자기가 하고 싶으면 뭐든 해야했습니다. 그게 섹스라면, 더욱이 거절은 용납하지 않았죠.
처음의 외모에서 바뀐 것이 하나도 없는 연지였지만, 섹스를 할때마다 말하는 "안에 싸서 나 임신시켜줘
니 애 가져서 너 평생 내옆에 둘거야"라는 멘트는 제 정신을 조금씩 갉아먹어갔습니다. 하루에 몇번이고
연지가 하고 싶으면 해야했고, 나에겐 거절 권한이 없다는 것 역시도 절 점점 백치로 만들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저도 모르게
"이번엔 안하면 안돼..?" 라는 말을 뱉은적이 있습니다. 연지는 그 커다란 눈으로 절 노려보면서
"왜? 이젠 나랑 하기 싫어? 나랑 만하니까 다른 년이랑 하고싶어?"라고 쏘아붙였고
저는 당연히 그런게 아니라 그냥 지금은 별로 하고 싶지 않다는 말이라고 말했지만
"이 좆이야? 다른 년 생각하는게? 나랑 하면서 다른 년 생각한거 아니야?"라면서 연지는 제 말은 들리지도
않는냥 제 성기를 쥐어잡고는 거칠게 입으로 빨아댔습니다. 그때의 치욕스러움이란..
하지만 충분히 힘으로 밀치고 갈 수 있음에도, 난 연지를 너무 사랑해서 도저히 그럴 수 없었습니다.
굉장히 치욕스럽고, 그 다음번 그 다다음번의 섹스때도 연지는 "아직도 다른년 생각해?"라고 물으면서
제 것을 빨아댔고, 그때마다 저는 마치 노예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꼈습니다.
그러던게 어느덧 일상이 되고, 저는 어느새 그것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연지의 사랑 방식
이라고 생각이 드니 나도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은 연지가 스타킹 신은 발로 제 것을 밟으며 "이 좆이 아직도 다른 년 생각하는 몹쓸 좆대가리야?"
라는 말을 한 날, 저는 묘한 흥분감과 함께 "주인님... 괴롭혀주세요.." 라는 말을 하게 됩니다.
처음의 저와, 지금의 저로서는 생각지도 못하는 (지금도 m성향은 거의 0에 가깝습니다.)말이었고,
연지는 그 날 정말로 흥분했고, 이후로 정말 주인 처럼 절 대했습니다. 섹스에서건, 다른 일상 생활에서건 말이죠.
그 쯤, 연지는 하나 둘 씩 저에게 자유를 주기 시작합니다. 집근처 가까운 공원을 데리고 나가기도 하고,
그간 자르지 못했던 머리를 자르러 가게 해주기도 하구요. 다만, 당시의 저는 절대로 연지의 기분을
거슬리게 해서도 안?밖에서도 누나 누나 하면서(단 한번도 그녀와의 만남에 있어 그녀를 누나라고 칭한적이 없
었습니다.)그녀의 팔짱을 끼고 있어야만 했지만, 전 정말 몇 달만의 바깥이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그 뿐이었죠. 친구를 만나는 것은 언급하는 것 조차 연지를 화나게 했고,
부모님은 연지와 동행하면 만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그것도 한 달에서 두 달에 한번씩요.
정말 행복함을 가장 많이 느낀 연애였기도
정말 괴로움을 가장 많이 느낀 연애였기도
정말 미쳐감을 느끼게 했주었던 연애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미쳐서 살았습니다.난 항상 연지의 노예여야했고, 모든 자유는 연지의 손에 있어야 했고
연지는 그걸 당연스럽게 생각했습니다. 너무도 답답함에 소리지르면서 미친척 웃기도 했고
하루 종일 울기도 했습니다. 물론, 하루 종일 운날은 연지에게 뺨을 맞아야 했죠. 이 모든 행동이
연지 몰래 했어야 했던 행동인데, 당시 아버지와 화해하고 아버님의 일을 배우던 (이 역시도
저와 같이 있으려면 자신의 아버지에게 잘보여야 하고, 그래서 회사를 물려받아 절 먹여 살리겠다는 이유)
연지에게 퉁퉁 부은 눈이 들켜서 맞아야했었습니다.
손바닥을 식칼로 그어보기도 하고, 옥상에 몰래 올라가서 난간에 걸터앉아
건물 밑을 한참이나 바라보기도 하고, 차도에 뛰어들기도 하는 등 저는 점점 더 미쳐갔습니다.
그럴때마다 연지는 버럭버럭 화를 내고 나서 "내가 못해줘서 그래..? 더 잘해줄게.. 이러지마.. 착하지?"
라면서 절 끌어안고 쓰다듬기만했습니다.
그러던 중 저는 결국 연지에게 헤어짐을 고했고,
연지는 당연히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화도 내고 협박도 하고 울기도 하고 자신의 배에 칼을 가져다
대고 찌르려고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엔 결국 연지와 몸섞고있는 제가 있었습니다.
연지 없는 내 삶은 생각하기 힘들다고 생각했고, 연지 역시도 그러했습니다.
"내 노예라면서 어딜가려고해? 넌 평생 내 옆에 있어야해 현아"
라는 그녀의 말은, 당시의 나를 결국 그녀의 품안으로 돌아가게 만들었습니다.
이러면 안돼.. 헤어졌잖아 누나
옛날처럼 그러기 싫어 누나.. 나 힘들어
이제 다 끝났잖아.. 이러지마 누나
라는 저의 애원을 "니 정신도 몸도 내꺼여야해"라면서 그녀는 항상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
몇 십번의 반복 후에,
제 화가 폭발해서 처음으로 그녀에게 소리를 지른 날에서야 그녀는 나와의 이별을 승낙했습니다.
하지만 그후에도, 그녀는 술먹고 나를 찾아왔고 그때마다 나는 단호하게 거절하지 못했고,
우리의 사이는 계속 반복되었습니다. 말로만 헤어졌다고 한거죠.
또 몇 십번의 반복 후에,
그녀는 결국 다른 남자를 사귀게 됩니다. 하지만 술먹고 날 찾아와서, 내가 사랑하는 건
너뿐이야라고 속삭이면서 이러면 안된다는 절 안는 건 변함이 없었죠.
그때의 저는 상당히 수동적으로 변한 상태였습니다. 연지를 떼어낼 자신도 없었구요.
그러던 어느 날 섹스를 하던 중, 연지는 이제 니 정신은 내꺼 아니여도 되니까 몸 뚱이라도 내 옆에 있어 그럼.
이라는 말을 합니다. 무슨 의미냐는 제 물음에 "그냥 섹스파트너라고 노예야"
전 그 말이 너무도 아팠습니다.
"내가 누나의 말들을 참았던 건 누날 사랑해서 였어서야. 그런게 누나의 사랑 방식이라 생각해서 참았던거라고"
"참지 않으면?"
"찾아오지마 이제"
"안 만날 수 있어?"
"힘든데 해보려고"
그 말을 끝으로 전 연지가 찾아와도 어떤 말을 해도 듣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제 몸을 추스릴때쯤
되어서, 연지와 같이 살던 집에 찾아간적이 있었습니다. 마치 사람이 사는 것처럼 아직도 따듯하더군요.
그렇게 집안을 둘러보던 중 붙어있는 한 포스트잇.
"당시의 우리는 너무도 어렸네.. 우리의 첫 만남의 너를 모두 지울 만큼, 난 너에게 못되었구나
니말대로 막장 아침드라마 속 주인공들 처럼 우리는 그렇게 되었네..
니가 떠나고 나서야 많이 느꼈어.. 니가 날 얼만큼 사랑했는지
난 아직도 널 너무 사랑하지만, 니가 얼만큼 괴로워했을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서
이젠 나도 정리해야지..^^ 이 집은, 너 서울오면 잘 데 없잖아!ㅋㅋ 가끔 와서.. 아니면
내 생각 나면 가끔 놀러 오기라도 해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대로 비워둘게.
니가 언제쯤 이걸 볼지 모르겠지만... 아니.. 언젠가 꼭 봤으면 좋겠다..^^ 잘지내 안녕!"
그때는, 저쪽지를 보고 빙긋이 웃었던 것 같습니다.
저녁밥과 청소, 빨래를 해놓고는 쪽지를 적어두고 집을 나섰고 다시 그 집을 찾아가는 일은 없었습니다.
"정말 행복했고, 행복했고 행복했어. 날 모두 지울만큼 난 누나가 좋았고, 누나 역시도 그랬겠지. 만약에, 정말
정말 나중에 혹시나 이 큰 대한민국 땅 어디에서 마주치게 된다면, 그때는 다시 한 번 누나를 좋아하고 싶어..그땐
첨사랑했던 그때처럼 누날 좋아할게 그러니까 누나도 막 그때처럼 집착하지 않고 처음처럼 까탈스럽게 날 대하고 사랑해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이 집 비워뒀단거 다 뻥이지? 온기가 아직두 남아있고만!ㅋㅋ 돌아오면 밥먹으라구
밥했어! 누나 내가 한 밥 먹는거 되게되게 좋아했잖아 그칭?ㅋㅋㅋ아~ 누나 떠나고서 요리 안했더니 맛은 잘모르
겠어... 몸 아프지 않게 밥도 챙겨먹고 집도 좀 치우고 이사람아 어떻게 변한게 하나도 없냐? 설마 아직도 막 밤에
안 씻고 자고 그러는 거 아니지?ㅋㅋㅋㅋㅋ상상된다 무튼! 이만 줄일게 항상 행복하길 바라고, 기도할게 잘지내안녕"
*****
안녕하세요 새롭게 소설게시판에서 인사드리는 존 필리프라고 합니다.
첫 글이고,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있는지라 처음 편은 일년 조금 넘는 시간을
한편으로 줄이다보니, 중간중간 생략하는 부분도 빠진부분도 없지않아 있네요.
다음 글은 좀 더 가벼운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오타 및 비방 및 지적 및 관심은 환영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시간을 약간씩 비틀어 서술합니다. 즉 2013년 이야기라고 적어놨지만, 2014년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나이 및 시간은 여러분의 상상력에 맡깁니다.
*썸씽들의 내용 및 인물들의 외형은 가감없이 사실만을 이야기 합니다.
첫 썸씽 - 연지.
2011년 봄 쯤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작년 겨울 까지도 준비하던 입시 (예체능 특기생이였습니다.)의 실패와 동시에
엄청난 수능 성적의 하락으로 하루하루 술에 쩌들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뜬금없지만,
지금도 명확히 기억하고 있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때 쯤
밤새도록 술을 퍼마시고 정신이 오락가락 한 상태에서 집을 가기위에 걷던 어느날이었는데,
우울함의 끝이었던 제 기분과는 달리 날씨는 정말이지 너무도 화창했고,
심지어는 벚꽃까지 만개했던 거리의 풍경은 아직까지도 제 가슴 한켠을 시리게 합니다.
무튼, 그렇게 하루하루 술에 빠져 살면서 여러 가지 유흥 문화도 접해보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사정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연지는, 그렇게 나에게 아픔을 공유했던 한 사람입니다.
첫 글을 연지로 서술하게 된 계기는 그란드미떼님의 "그들과 나의사이 - k군편"을 읽게되었는데,
그 글의 나오는 내용들이 제가 겪은 이야기와 너무도 흡사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의 나오는 제가 미떼님이고, 연지가 k군이라고 이해하고 보시면 편할겁니다.
연지를 처음 보게 된건 역시나 술자리에서 였습니다. 당시에 저는 저와 비슷한 사정을 갖고
있던 여자 친구가 있었고, 연지는 여자친구의 친구였습니다.
당시의 제 여자 친구는 제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고 있는 사람이었고, 그렇기에
요즘 들어 자신의 친구가 고민이 많아 보인다길래 상담 겸 자신의 친구와 친해지라고
연지를 부른것이였죠.
연지는 저보다 두 살 많은 연상에, 하얗고 조그만 강아지 상의 귀여운 외형을 가진 아이였습니다.
술집 치고는 약간 밝은 룸 형식의 미닫이 문을 열고 들어오던 하얀 스웨터의 연지의 첫인상은
아직도 제 머릿속에 강렬하게 남아있습니다.
아무튼, 연지의 고민은 당시의 제 입장에서 보면 정말 복에 겨운 소리였습니다.
제가 제 꿈을 포기해야 했던 이유가 집안의 경제적인 형편때문이었는데
연지는 나름 유명한 중소기업 회장의 자녀였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집안에서 심하게 반대하고
그로인해 잦은 아버지와의 다툼이 있었고 그로인해 가출상태였다는 것이 고민이었습니다.
더 웃긴건, 제가 "그럼 지금 어디 있냐"고 물으니
아버지가 준 카드로 밥이며 옷이며 식사며 집이며 다 구했다고 베시시 웃는 연지였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연지가, 제 눈에 고와보일리 없었겠죠 당연하게도.
그래서 전 "서희(제 여자친구 이름입니다. 서희와의 이야기는 다음번에...)의 친구니까
우선 존댓말해드리겠습니다. 배부른 소리 작작하시고, 집 들어가세요. 그렇게 누릴 수 있는게
다 누구덕이고, 양 손에 든걸 다 갖기만 하겠다는게 얼마나 철없는건지 아십니까?" 라고 말했던 것 같습니다.
당연히, 연지도 그런 제 말투와 행동이 고까웠는지 한 삼십분 가량을 서로 말다툼을 했었습니다.
서희는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서 옆에서 한숨을 폭폭 내쉬며 혼자 술을 홀짝였구요.
결국 보다못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 서희가 "이럴꺼면 나갈래. 니들끼리 알아서 풀고, 현이(제 이름입니다
)넌 내일 아침까지 연지랑 풀고 전화해"라면서 떠나고 나서도 우리 둘은 진득하게도 싸워댔습니다.
나중에 연지에게 듣게 된 말이지만, 이때의 말다툼으로 저한테 반했었다고 하더군요.
가릴 것도 많고 여러가지로 조심해야 하는 상황에도, 선은 넘지않게 자신에게 이렇게 따지는게 되게
이성적으로 보였다나? 그런 모습이 굉장히 섹시했다고 하더군요.. 물론 전 전~혀 섹시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합니다.
무튼, 그렇게 싸우다가 당시의 철 없는 그녀는 결국 펑펑 울기 시작했습니다.
하얀 강아지가 우는 것 같던 그 모습이, 그때는 상당히 귀여워보였습니다. (물론 울면서 제게 뱉은
욕들 역시 아직까지 기억하지만..^^)덕분에 찔린 저는 그제서야
"아니.. 아무것도 모르고 말해서 미안해요, 일단 좀 그쳐봐요. 사람들 듣겠다"
라며, 우는 그녀를 차마 안지는 못하고 멋쩍게 웃으며 달랬습니다. 물론 그녀는 "꺼져 쪼개지마"
라면서 욕으로 응대했구요. 처음부터 끝까지 연지는 가진 외모와는 참으로 격한(?)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연지를 달래며 한 잔 두 잔 먹던 술이 어느덧 몇 병이 되고, 그렇게 나누었던 얘기들은
점점 우리둘의 분위기를 묘하게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그 쯤 욕 투성이었던 그녀가
"너, 내 친구 남자친구만 아니었으면 내가 꼬셨겠는데, 좀 아깝네?" 라며 피식 웃으며 던진 말이
그 시작이었죠. 분위기에 이끌려서 였을까요? 아니면 당시의 제가 좀 쉬운 사람이라 그래서였을까요,
그 말이 너무도 섹시하게 들린 전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골? 있다고 골 안들어가나?"
역시나 생긴것과는 다르게 의리 있던 그녀는
"한 경기에서 삼십점을 먹혀도, 키퍼가 한 경기 만에 바뀌진 않지"(그녀는 epl매니아였습니다.)
라며 응수했구요. 덕분에 뭔가 기분나쁘고 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저는 (왜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기 싫었습니다.)
"삼십점을 먹혀 본 적도 없고, 본적도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삼십점 먹을 정도로 내비둔
감독에겐 피해가 가겠지, 삼십점이면 이정도 될려나" 라며
그녀의 얼굴을 잡고 그대로 입술 박치기를 시전했습니다. 얇고 조그만 입술을 물때 들었던 약간의 정복감과
승리감을 느끼며 계속 키스를 이어가려는 찰나, 역시나 연지는 제 예상을 항상 뛰어넘는 여자였습니다.
"이건 15점 짜리고, 30점 짜린 이 두배는 되야지"
라면서 연지는 제 손을 잡고 나와서, 계산까지 자기가 하고는 근처의 모텔촌으로 절 끌고갔습니다.
*****
모텔 마저도 자신이 계산한 연지는 들어오자마자 코트를 벗고는 "하~ 편하다~" 라면서 침대에 드러눕더군요.
그런 그녀 옆에 살짝 걸터앉으며 제가 물었습니다.
"친구 남자친구라 안꼬신다면서요?"
연지는 피식웃으며 "내가 안꼬신댔지, 니가 꼬시는거에 안넘어 간다곤 안했는데?"라고 대답했습니다.
후에 이 일로 한 두달동안 연지를 못보게 되었는데, 그녀는 친구의 남자를 건드린 자신이 되게
혐오스러웠다고 합니다. 더욱이, 아무리 술기운이 있었더라도 저와 했던 말들은 진심이었기때문에
자신이 더욱 더 싫어졌었다고 하네요. 아무튼 그 말에 머릿속에 필라멘트가 번쩍!한 저는
그대로 누워있던 연지의 손목을 잡고 일으켜, 제 품에 안으며 말했습니다
"이래도요? 서희 얼굴 어떻게 볼려고?"
"난 친구지만 넌 남자친군데?"
"남자 친구는 헤어지면 끝이지만, 친구는 친구들이 겹치잖아?"
이 말에 연지는 피식 웃으며 "그럼 십오점에서 끝내던가"라며 제 품안에서 절 올려다 봤습니다.
가뜩이나 귀엽게 생긴 인상이 더욱 귀여워보이더군요.
"세상에서 제일 짜릿한게 뭔지 알아요?"
"뭔데?"
"전혀 가능성 없을 것 같던 일이, 절대 일어나선 안될일이 내 눈앞에 벌어지는거에요.
예를 들면 로또를 맞는다던가, 혹은 내가 아침 드라마속 주인공이 된다던가"
조금 오글거리지만, 당시 저는 저렇게 말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손발이 오그라드네요.
"막장 드라마 속 주인공이 아니고?"
"아침 드라마는 대부분 막장이죠"
"그럼 내가 로또라는 말?"
"적어도 지금은 로또보다 중요하죠"
"니 눈 앞에 있는 당첨 복권을 걷어찬다며?"
"누가 당첨 복권이래요?"
그말에 연지는 "계속 안질거야?"라며 절 살짝 밀어냈습니다. 그에 전 대답하지 않고 키스했고,
연지는 격렬하게 호응해주었죠. 그리고 우리 둘은 마치 그래야 될것처럼 나신이 되었습니다.
연지의 몸은 얼굴만큼이나 하얗고, 귀엽고 예뻤습니다.
b70의 가슴과 적당한 유륜과 유두 그리고 정말 정말 예뻤던 그 곳을 보니 가뜩이나
성나있던 제 것을 주체하기가 힘들더군요.
"부끄럽게 쳐다보지마"
라며 가리는 두 손을 제 두 손으로 마주 잡고, 입술부터 아래까지 입으로 훑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입술이 움직일때마다, 흡- 하는 숨 들여마시는 소리마저 귀엽던 연지는, 결국에는 "하응"하는
약한 신음을 냈고, 그건 제가 연지의 것에 입술을 댔을때 쯤이였을겁니다.
냄새에 민감한 편인데, 샤워를 하지 않았는데도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술기운이라 못맡은 것이라고 생각하실 수 도 있는데, 그 이후에도 단 한 번도 연지의 것에서
냄새를 맡은 적은 없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연지를 입술로 탐하다가 던지듯 제가 물었습니다.
"30점 보다 훨씬 더 가는 것 같은데?"
연지는 "장난.. ?, 치지마"라면서 제 얼굴을 손으로 밀더군요. 장난기가 도진 저는
"32 대 0인데, 그쪽은 경기 포기할 생각?"
라며 다시금 장난을 걸었고, 그녀는 발갛게 물든 얼굴로 "나도 해줘?"라고 묻더군요.
"나중에, 오늘은 내가 꼬시는 거라면서요?"
"나중이 어딨어"
"그럼 원나잇 파트너로 마무리 할 생각?"
옅은 신음을 흘리며 그녀는 피식 웃었습니다.
"그럼?"
"난 두고 두고 너랑 자고 싶을건데"
"쪼끄만게"
"키는 내가 더 커요"
그 말과 함께, 저는 연지를 껴안으면서 연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연지의 안은 생김새처럼 굉장히 좁고, 따듯했습니다. 그다지 크지 않은 제 물건이 비좁다고 느낄정도로요.
오늘은 제가 유혹하는 것이라고 약속아닌 약속을 했기에, 저는 그렇게 따듯함과 높아져 가는 연지의
신음을 배경음 삼아 계속해서 템포를 올려갔습니다. 그리고는 결국 연지의 "안에 싸도 괜찮아" 라는 외침과 함께
연지의 안에 사정했죠.
사정 후에는 마치 연인 처럼 가벼운 키스와 포옹을 나누고, 서로 배시시 웃는걸로
후희를 즐겼구요.
그때의 저는 살짝 지루기가 있었습니다. 한 번 사정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한시간 반정도였고
덕분에 연지와의 첫 경험은 한 번의 사정으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
다음 날 술이 깨고 나서, 연지는 다시금 어제의 까칠한 여자로 돌아왔고 저 역시도 어제의 일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어서일까요? 우리는 별다른 말없이, 헤어졌습니다.
여친이 아침에 보고하라던 말까지 싹 까먹을 정도로 하루 종일 멍했습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바람피는 것이고, 섹스를 하던, 다른 여자를 만날거면
헤어지고 만나야 한다는 제 신념이 처음으로 깨진 날이었거든요.
(나중에 연지에게 들은 말론, 연지도 자신의 친구의 남자를 건드린것, 여자친구 있는 남자와
잔것 역시도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아무튼, 위에 잠깐 서술했던 것처럼 저는 연지를 두 달정도 볼 수 없었고, 당연히
연지의 친구였던 당시 여자친구인 서희에게 조차 소홀해집니다. 두 달간을 모든 걸 접고
술만 마셔댔었죠.
직감했던걸까요? 서희는 두 번째 달이 채워져가던 어느 초여름날에
저에게 이별을 고합니다. 그로인해 저는 더욱 폐인 생활에 잠겨들어갔죠.
당시에 저는 제 신념이 깨진것도, 술기운에 했던 첫 번째 실수도 견뎌내기가 힘들었던것 같습니다.
또, 그때의 저는 이제 슬슬 재수를 할지, 하던 것을 계속 준비를 할지 정해야 했던 차라
그런 실수를 하는 제가 용납되지 않았던것 같아요. 그렇게 두 달하고 조금의 시간이 더 지나서
연지의 연락으로 저는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
"헤어졌다면서"
햇볕이 드는 어느 카페의 흡연실 창가쪽 테이블에서, 그녀가 오랜 침묵끝에 꺼낸 말이었습니다.
"다 알고 온거면서 뭘 물어요?"
라고 저는 까칠하게 대답했습니다. (당시의 제가 정말 많이 어렸던걸 느끼네요. 탓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저런 반응을 했다는 것이 참..^^) 그녀는 쓰게 웃으며 "내가 미안하다"라고 하더군요.
"누나가 뭘요?"
"내가 연상이고, 주의 했어야해"
"내가 꼬신거잖아?"
"내가 그렇게 만든거잖아"
"그 쪽 자신한테 너무 과신하시는것 같은데"
이런식으로 저희는 조용조용하지만 살벌하게, 아니 정확히는 저 혼자 충분히 미안해 하고있을 그녀를
살벌히 비난했습니다. 저렇게 삐뚤게 반응하는 저를 한참을 상대하던 그녀는 "안되겠네"라면서
제 손을 잡아끌며 절 일으켰습니다. 전 당연히 손을 뿌리치며 "뭐하는거냐?"라고 대답했고,
연지는 한숨을 폭-하고 내쉬면서 "잔말 말고 따라 나와" 라면서 절 이끌고 카페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절 차에 태우고는 어디론가 향하더군요.
"어디가는데요?"
"조용히 해"
"이젠 하다하다 납치?"
"쪼꼬만게 입만살아서"
"그 쪼꼬만거한테 유혹당한 진짜 쪼꼬만한 누구씨가 하실 말씀은 아닌 것 같은데"
"따박따박 한 마디를 안져요"
라며, 연지는 쓰게 웃었습니다.
그때쯤 느낀 것이, 연지의 반응이 처음과는 너무 달랐다는 것입니다. 처음 같았으면 "좀 닥치고 있어
정신사나워"라면서 말했어야 할 그녀가, 욕한마디 없이 뭔가 누나같이 행동한다는 것을 느낀거죠.
그제서야 전 조용히 생각에 잠겼습니다. 이사람이 왜이럴까? 와 내가 지금까지 했던 행동들을 돌아봤죠.
그때 찾아오는 쪽팔림이란.. 제 생각이 얼굴에 태라도 났는지 운전에 집중하던 연지가 한마디 툭
던진말로, 저는 더욱 큰 패닉에 빠지게됩니다.
"쪽팔린건 아냐? 에효..어쩌다 애를 좋아하게 된건지"
*****
중간의 잠깐 들렀던 편의점에서 사들고 온 술과 함께 도착한 곳은, 제게는 너무도 낯선 곳이었습니다.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현관을 열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착한 3층의 한 집의 문을 열고 들어가서
그녀는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짜잔~ 연지"s 하우스에 오신 손님을 환영합니다!"
바로 그녀의 집이었죠. 어울리지 않게 높은 톤으로 짜잔짜잔 하던 연지의 모습은 무척이나 귀여웠습니다.
덕분에 저도 약간은 침울함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살짝 웃으며 연지에게 물었습니다.
"여길 왜 데려온거에요..?" 라고. 연지는 제 가슴을 툭 치곤, 거실 한켠의 소파를 가리키며
"사과 겸 화해"고 했습니다.
"내 잘못이라니까.. 거참.."
쓰게 웃으며 내가 한말에 "또또 시작이다. 얼른 앉기나하시죠?"라며 그녀는 소파에 먼저 벌렁 앉더니
자기 옆자리를 탕탕 두들겼습니다. (글 쓰면서 다시금 느끼지만, 당시의 연지는 정말이지 매력적인
여자였습니다. 지금의 제 이상형에도 가장 가깝구요)그럼에도 멀뚱멀뚱 자신의 눈치를 보며 서있는
제가 답답했는지, 결국 연지는 제 손을 잡아끌어 자기 옆자리에 앉히더군요.
"내가 미쳐 어휴 속터져"라면서요.
*****
결국 우리는 화해하고, 서로 사과하고, 연인이 되었습니다. 남부럽지 않았죠.
처음에는요. 정말 행복했습니다. 살면서 못해본 것, 여자친구와 못해본 일들을
연지와 전부 하게 되었죠. 연지 역시도 그랬습니다.
그러던 연지는 제게 점점 더 많은 것을 바랬습니다. 항상 붙어있기를 바랬고,
나중에는 도가 지나칠 정도로 섹스에 집착했고, 저에게 집착했습니다.
자기가 돈이 많으니 공부할 필요도 없고, 넌 요리도 잘하니 자신에게 장가와서
너 하고 싶은거 하고 살면서 자기 옆에만 붙어있으란 말이 입버릇이되었죠.
어쩌다가 우리사이가 뒤틀리게 된건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건
난 연지를 정말 사랑했고,
연지도 날 정말 사랑했고,
비틀리고 있던 우리를 우리는 서로 너무 잘 알았고,
난 그런 연지까지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자 문제로 부모님과 다투었고,
스마트폰이 아닌 폴더 폰을 써야했고, 모든 연락처와 sns를 탈퇴했고,
어느덧 집 밖으로 내가 나갈 수 있던 곳은, 연지가 같이 살자던 집과, 우리부모님이 계신 집,
연지의 차안이 전부가 되었습니다. 나중에는 그마저도 없이, 같이 사는 집밖으로 나가는 것 조차
싫어했고, 칼을 들기 까지 했습니다. 나가면 자살해버릴거라구요.
전 그런 연지의 집착이 너무 괴로웠지만, 어느순간엔가, 나 없는 연지, 연지 없는 나라는 걸
생각도 못하게됩니다. 이게 연지의 사랑 방식이라고 생각했고, 어느덧 그것이 당연해 진거죠.
무척이나 괴롭고 답답하지만, 그것보다 연지 없는 제가 너무도 무서워지더군요.
벗어날 방법을 생각하는 것 조차 죄악이라고 느낄 정도로요.
*****
그쯤의 연지는 자기가 하고 싶으면 뭐든 해야했습니다. 그게 섹스라면, 더욱이 거절은 용납하지 않았죠.
처음의 외모에서 바뀐 것이 하나도 없는 연지였지만, 섹스를 할때마다 말하는 "안에 싸서 나 임신시켜줘
니 애 가져서 너 평생 내옆에 둘거야"라는 멘트는 제 정신을 조금씩 갉아먹어갔습니다. 하루에 몇번이고
연지가 하고 싶으면 해야했고, 나에겐 거절 권한이 없다는 것 역시도 절 점점 백치로 만들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저도 모르게
"이번엔 안하면 안돼..?" 라는 말을 뱉은적이 있습니다. 연지는 그 커다란 눈으로 절 노려보면서
"왜? 이젠 나랑 하기 싫어? 나랑 만하니까 다른 년이랑 하고싶어?"라고 쏘아붙였고
저는 당연히 그런게 아니라 그냥 지금은 별로 하고 싶지 않다는 말이라고 말했지만
"이 좆이야? 다른 년 생각하는게? 나랑 하면서 다른 년 생각한거 아니야?"라면서 연지는 제 말은 들리지도
않는냥 제 성기를 쥐어잡고는 거칠게 입으로 빨아댔습니다. 그때의 치욕스러움이란..
하지만 충분히 힘으로 밀치고 갈 수 있음에도, 난 연지를 너무 사랑해서 도저히 그럴 수 없었습니다.
굉장히 치욕스럽고, 그 다음번 그 다다음번의 섹스때도 연지는 "아직도 다른년 생각해?"라고 물으면서
제 것을 빨아댔고, 그때마다 저는 마치 노예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꼈습니다.
그러던게 어느덧 일상이 되고, 저는 어느새 그것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연지의 사랑 방식
이라고 생각이 드니 나도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은 연지가 스타킹 신은 발로 제 것을 밟으며 "이 좆이 아직도 다른 년 생각하는 몹쓸 좆대가리야?"
라는 말을 한 날, 저는 묘한 흥분감과 함께 "주인님... 괴롭혀주세요.." 라는 말을 하게 됩니다.
처음의 저와, 지금의 저로서는 생각지도 못하는 (지금도 m성향은 거의 0에 가깝습니다.)말이었고,
연지는 그 날 정말로 흥분했고, 이후로 정말 주인 처럼 절 대했습니다. 섹스에서건, 다른 일상 생활에서건 말이죠.
그 쯤, 연지는 하나 둘 씩 저에게 자유를 주기 시작합니다. 집근처 가까운 공원을 데리고 나가기도 하고,
그간 자르지 못했던 머리를 자르러 가게 해주기도 하구요. 다만, 당시의 저는 절대로 연지의 기분을
거슬리게 해서도 안?밖에서도 누나 누나 하면서(단 한번도 그녀와의 만남에 있어 그녀를 누나라고 칭한적이 없
었습니다.)그녀의 팔짱을 끼고 있어야만 했지만, 전 정말 몇 달만의 바깥이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그 뿐이었죠. 친구를 만나는 것은 언급하는 것 조차 연지를 화나게 했고,
부모님은 연지와 동행하면 만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그것도 한 달에서 두 달에 한번씩요.
정말 행복함을 가장 많이 느낀 연애였기도
정말 괴로움을 가장 많이 느낀 연애였기도
정말 미쳐감을 느끼게 했주었던 연애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미쳐서 살았습니다.난 항상 연지의 노예여야했고, 모든 자유는 연지의 손에 있어야 했고
연지는 그걸 당연스럽게 생각했습니다. 너무도 답답함에 소리지르면서 미친척 웃기도 했고
하루 종일 울기도 했습니다. 물론, 하루 종일 운날은 연지에게 뺨을 맞아야 했죠. 이 모든 행동이
연지 몰래 했어야 했던 행동인데, 당시 아버지와 화해하고 아버님의 일을 배우던 (이 역시도
저와 같이 있으려면 자신의 아버지에게 잘보여야 하고, 그래서 회사를 물려받아 절 먹여 살리겠다는 이유)
연지에게 퉁퉁 부은 눈이 들켜서 맞아야했었습니다.
손바닥을 식칼로 그어보기도 하고, 옥상에 몰래 올라가서 난간에 걸터앉아
건물 밑을 한참이나 바라보기도 하고, 차도에 뛰어들기도 하는 등 저는 점점 더 미쳐갔습니다.
그럴때마다 연지는 버럭버럭 화를 내고 나서 "내가 못해줘서 그래..? 더 잘해줄게.. 이러지마.. 착하지?"
라면서 절 끌어안고 쓰다듬기만했습니다.
그러던 중 저는 결국 연지에게 헤어짐을 고했고,
연지는 당연히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화도 내고 협박도 하고 울기도 하고 자신의 배에 칼을 가져다
대고 찌르려고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엔 결국 연지와 몸섞고있는 제가 있었습니다.
연지 없는 내 삶은 생각하기 힘들다고 생각했고, 연지 역시도 그러했습니다.
"내 노예라면서 어딜가려고해? 넌 평생 내 옆에 있어야해 현아"
라는 그녀의 말은, 당시의 나를 결국 그녀의 품안으로 돌아가게 만들었습니다.
이러면 안돼.. 헤어졌잖아 누나
옛날처럼 그러기 싫어 누나.. 나 힘들어
이제 다 끝났잖아.. 이러지마 누나
라는 저의 애원을 "니 정신도 몸도 내꺼여야해"라면서 그녀는 항상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
몇 십번의 반복 후에,
제 화가 폭발해서 처음으로 그녀에게 소리를 지른 날에서야 그녀는 나와의 이별을 승낙했습니다.
하지만 그후에도, 그녀는 술먹고 나를 찾아왔고 그때마다 나는 단호하게 거절하지 못했고,
우리의 사이는 계속 반복되었습니다. 말로만 헤어졌다고 한거죠.
또 몇 십번의 반복 후에,
그녀는 결국 다른 남자를 사귀게 됩니다. 하지만 술먹고 날 찾아와서, 내가 사랑하는 건
너뿐이야라고 속삭이면서 이러면 안된다는 절 안는 건 변함이 없었죠.
그때의 저는 상당히 수동적으로 변한 상태였습니다. 연지를 떼어낼 자신도 없었구요.
그러던 어느 날 섹스를 하던 중, 연지는 이제 니 정신은 내꺼 아니여도 되니까 몸 뚱이라도 내 옆에 있어 그럼.
이라는 말을 합니다. 무슨 의미냐는 제 물음에 "그냥 섹스파트너라고 노예야"
전 그 말이 너무도 아팠습니다.
"내가 누나의 말들을 참았던 건 누날 사랑해서 였어서야. 그런게 누나의 사랑 방식이라 생각해서 참았던거라고"
"참지 않으면?"
"찾아오지마 이제"
"안 만날 수 있어?"
"힘든데 해보려고"
그 말을 끝으로 전 연지가 찾아와도 어떤 말을 해도 듣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제 몸을 추스릴때쯤
되어서, 연지와 같이 살던 집에 찾아간적이 있었습니다. 마치 사람이 사는 것처럼 아직도 따듯하더군요.
그렇게 집안을 둘러보던 중 붙어있는 한 포스트잇.
"당시의 우리는 너무도 어렸네.. 우리의 첫 만남의 너를 모두 지울 만큼, 난 너에게 못되었구나
니말대로 막장 아침드라마 속 주인공들 처럼 우리는 그렇게 되었네..
니가 떠나고 나서야 많이 느꼈어.. 니가 날 얼만큼 사랑했는지
난 아직도 널 너무 사랑하지만, 니가 얼만큼 괴로워했을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서
이젠 나도 정리해야지..^^ 이 집은, 너 서울오면 잘 데 없잖아!ㅋㅋ 가끔 와서.. 아니면
내 생각 나면 가끔 놀러 오기라도 해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대로 비워둘게.
니가 언제쯤 이걸 볼지 모르겠지만... 아니.. 언젠가 꼭 봤으면 좋겠다..^^ 잘지내 안녕!"
그때는, 저쪽지를 보고 빙긋이 웃었던 것 같습니다.
저녁밥과 청소, 빨래를 해놓고는 쪽지를 적어두고 집을 나섰고 다시 그 집을 찾아가는 일은 없었습니다.
"정말 행복했고, 행복했고 행복했어. 날 모두 지울만큼 난 누나가 좋았고, 누나 역시도 그랬겠지. 만약에, 정말
정말 나중에 혹시나 이 큰 대한민국 땅 어디에서 마주치게 된다면, 그때는 다시 한 번 누나를 좋아하고 싶어..그땐
첨사랑했던 그때처럼 누날 좋아할게 그러니까 누나도 막 그때처럼 집착하지 않고 처음처럼 까탈스럽게 날 대하고 사랑해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이 집 비워뒀단거 다 뻥이지? 온기가 아직두 남아있고만!ㅋㅋ 돌아오면 밥먹으라구
밥했어! 누나 내가 한 밥 먹는거 되게되게 좋아했잖아 그칭?ㅋㅋㅋ아~ 누나 떠나고서 요리 안했더니 맛은 잘모르
겠어... 몸 아프지 않게 밥도 챙겨먹고 집도 좀 치우고 이사람아 어떻게 변한게 하나도 없냐? 설마 아직도 막 밤에
안 씻고 자고 그러는 거 아니지?ㅋㅋㅋㅋㅋ상상된다 무튼! 이만 줄일게 항상 행복하길 바라고, 기도할게 잘지내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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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새롭게 소설게시판에서 인사드리는 존 필리프라고 합니다.
첫 글이고,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있는지라 처음 편은 일년 조금 넘는 시간을
한편으로 줄이다보니, 중간중간 생략하는 부분도 빠진부분도 없지않아 있네요.
다음 글은 좀 더 가벼운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오타 및 비방 및 지적 및 관심은 환영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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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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