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방은 생각보다 깔끔했던 걸로 기억한다.
원룸에 들어서자 그는 비닐봉지에서 들어있던 물건들이 하나 둘 꺼내서 책상위에 놓았고 그럴때마다 나는 엄청난 수치심을 다시 느껴야 했다.
지금 다시 그를 추억하면서 느끼는거지만, 그는 보지를 학대하는 고문기술자의 느낌이라기 보다는 말 한마디로, 눈빛 하나로, 손짓 하나로 내 마음 깊숙히 숨어있던 수치심을 끄집어냈던 그런 사람이었다.
나는 지금까지도 수치플레이의 꽃이라고도 하는 도그플을 좋아하지 않는다. 수치스러워서 싫다기보다는 그 유치함이 싫다. 목줄을 하고, 멍멍 짖는 소리를 내고, 기어다니고, 한쪽 다리를 들고 오줌을 싸는게(이건 나름대로 괜찮았었다) 너무 형식화된 연극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그와 도그플을 했었다면 또 다른 느낌이었을 수도 있었겠단 생각이 들긴 하지만... 어쨌든 그렇다.
"벗어.."
나는 그 앞에서 걸쳤던 걸 하나하나 벗어나갔다. 마지막 팬티 하나가 남았을 때 그가 날 멈춰세웠다. 그리고 책상의자에 앉은채로 의자바퀴를 밀며 내 앞으로 다가와 안가리는 척 가리고 있던 나의 손을 팬티위에서 걷어냈다.
축축히 젖어 진하게 물든 내 팬티 앞을 손가락으로 쿡쿡 찌르며 말했다.
"많이도 쌌네"
보지를 벌리고 그 속을 보여주는거보다 보짓물로 흥건한 팬티를 틀키는 것. 그것은... 짝사랑이 틀켜버렸을 때처럼 얼굴이 화끈거렸고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다.
그는 천천히 팬티를 잡고 허벅지까지 끌어내렸다. 팬티와 보지사이에는 찐득한 거미줄이 생겨났다가 끊어졌다.
그는 책상옆에 가지런히 놓인 침대에 나를 엎드리게 했다. 여전히 팬티는 허벅지 근처에 걸려있었고 나는 머리를 침대에 쳐박고 두 다리와 팬티사이로 난 세모난 창을 통해서 그의 행동을 지켜보아야만 했다. 그가 눈을 감지 못하게 했으므로...
난 그렇게 창으로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비가 오려는지 빗방울이 한방울 떨어졌다.
오이를 다듬으면서 캔맥주를 따서 한 모금 마시고는 비엔나 소세지를 하나 오물거리면서 그가 말했다.
"시작해 보까?"
"....네"
내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굵은 오이가 내 보지속으로 밀려들어왔다 밀려나갔다.
나는 커다란 뱀이 내 몸속으로 파고드는 꿈을 꾼적이 있다. 꿈속에서 느껴졌던 차디찬 그 감촉.. 깊이 파고들어와 내 속을 파먹는 듯한 느낌... 그건 영락없는 꿈속의 뱀의 느낌이었다.
남자는 닿을 수 없는 그 곳... 아무도 들어가보지 못한 깊은 동굴의 끝...
늘 아무말없이 그곳에 서 있던 벽들이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했다. 자신들도 이 보지안에 존재하는 감각의 벽이라고 소리치고 울어대기 시작했다. 그들의 눈물이 강이 되어 내 보지밖으로 흘러내렸다.
보지는 질퍽거렸고 난 깊은 속에서 올라오는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건 야릇하고 섹시한 신음소리가 아니라 짐승의 울음소리 비슷한 것이었다.
아직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커다랗고 뜨거운 덩어리가 내 속에서 터지려는 것 같았다.
그 순간.... 오이가 천천히 내 보지밖으로 빠져나갔다. 다시 들어올거 같았던 오이는 들어오지 않았고 나는 엉덩이를 흔들며 그를 쳐다봤다.
"왜?"
"...."
"왜? 할 말 있어?"
"다시 넣어주세요"
"뭘?"
".....오이요"
그는 심심한 듯한 표정으로 맥주를 다시 한모금 들이키고는 비엔나 소세지 하나를 입안에 넣었다.
"제발요.. 제발 다시 넣어주세요"
울음섞인 사정 끝에 그는 오이를 다시 내 보지에 박아주셨다.
나는 다시는 보낼 수 없다는 듯이 온 보지에 힘을 주어 오이를 감싸고 흐느끼며 신음했다. 어떻게 알았는지 그는 내 속에서 달아오른 덩어리가 터지기 직전에 다시 오이를 빼냈고 나는 미친년마냥 엉덩이를 흔들어대며 사라진 오이를 찾았다. 그러기를 몇 번을 반복했을까...
그는 손에는 닭다리가 들려있었다.
그는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도 참 난감했다.
슈퍼마켓에서 닭다리를 집어드는 순간 나는 묘한 쾌감을 느꼈었다. 절벽에서 바다 밑바닥까지 일직선으로 떨어질 수 있을거 같은 추락의 느낌,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이 내 앞에 끝없이 펼쳐져있는 황홀한 느낌을 받았다.
기름이 뚝뚝 떨어지는 닭다리를 나에게 주며 그가 말했다.
"자위해 봐.."
침대에 수건 두장을 깔고 나서 나는 그의 앞에서 다리를 벌리고 앉았다. 아직 내 속에서는 터질듯 터지지 않은 뜨거운 덩어리가 끓어대고 있었고 난 그 덩어리가 식기전에 어떻게든 뭔가를 해야했다.
닭다리를 한 손으로 꼭 쥐고는 넓적다리 부분을 내 보지속으로 밀어넣었다.
미끌거리는 기름기, 저렴한 훈제 향기, 뼈의 한 부분이 와 닿는 느낌.. 그의 비웃음.
비참함.... 나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었다. 변명의 여지도 없었다.
그가 그의 손으로 직접 쑤셨다면 나는 나중에 어떤 변명거리라도 만들었겠지만, 내가 직접 골랐고 내가 직접 쑤셨다.
내 속의 덩어리가 갑자기 부풀어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자위의 끝에서 빠르게 클리토리스를 문질러대듯이 내 보지를 빠르게 쑤셔대기 시작했다. 커억거리는 짐승의 울음소리를 내면서 난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마침내 그 덩어리가 폭발했다.
그런 오르가즘은 처음 느껴보았다. 온 몸이 잘게잘게 부서지는 듯한 느낌, 하늘에 뿌려져 바람에 흩날리는 느낌, 깊은 소용돌이 속으로 빙글빙글 빨려들어가는 느낌.... 내 머리는 하얗게.. 아니 그 하얀색마져도 사라진 정말 다 비어버린 듯한 느낌이었다.
난 엄청난 양의 액을 분수처럼 뿜어냈고 팔 다리가 축 늘어져 벽에 등을 기대고는 헉헉거리고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닭다리를 보지에 박아둔채로 그의 앞에서 떨어야했다.
그가 내 보지에 박혀있던 닭다리를 빼냈을 때 닭껍질은 걸레처럼 너덜거리고 있었고 내 보지는 기름과 하얀 보짓물로 더럽게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사악했다.
욕실에서 씻고 나왔을 때 조그마한 밥상위에는 맥주와 닭다리가 잘게 찢겨져 놓여있었다.
"안주 다 안 먹으면 보지에 넣고 가야 할거야. 음식쓰레기 버리기가 귀찮거든.."
그가 그것들을 씻었을리는 만무했다. 덕지덕지 내 보짓물이 묻어있었고 난 고개를 숙인채로 그것들을 하나하나 입속으로 집어넣으면서 다시 보짓물을 흘려야했다.
같이 앉아 맥주를 마시면서 그가 DS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이렇게 청순한 얼굴로 그런 더럽고 음탕한 짓을 하는 여자는 자기도 처음 보았다고 했다.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사실 난 DS와 같은 굴레에 얽매이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인님"이라는 그 낯간지러운 소리를 입밖으로 낼 자신이 없었다.
그와의 섹스는 평범했던 걸로 기억된다. 그는 내 안에 사정을 했고 정액이 채 흘러내리기도 전에 콘돔에 넣은 달걀을 보지안으로 밀어넣었다.
"조심해서 집에 가. 깨지면 많이 민망할거야."
그의 작별인사를 들으며 원룸을 나왔다. 난 지하철 안에 서 있던 다들 여자들을 쳐다보면서 저들도 나처럼 몸속에 뭔가를 넣고 다닐까 궁금했다. 사람들로 가득한 2호선 안에서 내 속의 달걀이 깨어져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는 상상을 하며 몇 번의 짜릿함을 맛보았다.
아참.. 어렵게 선택했던 비엔나 소세지는 대부분 그의 입안으로 들어갔다. 보지안에 한번 밀어넣긴 했지만 특별한 느낌은 기억나지 않는다. 넣을 때보다 한알 한알 빠져나갈 때의 그 시원함빼고는...
우리는 누군가를 기억한다. 좋았던 추억과 나빴던 추억도 함께...
나는 그를 귀여운 얼굴과 큰 눈망울로, 하지만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짓던 사악한 웃음으로 그를 기억한다. 내 속에서 엄청난 수치심이 쏟아져나올 때 가끔 그의 향기를 느끼기도 한다.
그는 나를 어떤 모습으로 기억할까?
원룸에 들어서자 그는 비닐봉지에서 들어있던 물건들이 하나 둘 꺼내서 책상위에 놓았고 그럴때마다 나는 엄청난 수치심을 다시 느껴야 했다.
지금 다시 그를 추억하면서 느끼는거지만, 그는 보지를 학대하는 고문기술자의 느낌이라기 보다는 말 한마디로, 눈빛 하나로, 손짓 하나로 내 마음 깊숙히 숨어있던 수치심을 끄집어냈던 그런 사람이었다.
나는 지금까지도 수치플레이의 꽃이라고도 하는 도그플을 좋아하지 않는다. 수치스러워서 싫다기보다는 그 유치함이 싫다. 목줄을 하고, 멍멍 짖는 소리를 내고, 기어다니고, 한쪽 다리를 들고 오줌을 싸는게(이건 나름대로 괜찮았었다) 너무 형식화된 연극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그와 도그플을 했었다면 또 다른 느낌이었을 수도 있었겠단 생각이 들긴 하지만... 어쨌든 그렇다.
"벗어.."
나는 그 앞에서 걸쳤던 걸 하나하나 벗어나갔다. 마지막 팬티 하나가 남았을 때 그가 날 멈춰세웠다. 그리고 책상의자에 앉은채로 의자바퀴를 밀며 내 앞으로 다가와 안가리는 척 가리고 있던 나의 손을 팬티위에서 걷어냈다.
축축히 젖어 진하게 물든 내 팬티 앞을 손가락으로 쿡쿡 찌르며 말했다.
"많이도 쌌네"
보지를 벌리고 그 속을 보여주는거보다 보짓물로 흥건한 팬티를 틀키는 것. 그것은... 짝사랑이 틀켜버렸을 때처럼 얼굴이 화끈거렸고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다.
그는 천천히 팬티를 잡고 허벅지까지 끌어내렸다. 팬티와 보지사이에는 찐득한 거미줄이 생겨났다가 끊어졌다.
그는 책상옆에 가지런히 놓인 침대에 나를 엎드리게 했다. 여전히 팬티는 허벅지 근처에 걸려있었고 나는 머리를 침대에 쳐박고 두 다리와 팬티사이로 난 세모난 창을 통해서 그의 행동을 지켜보아야만 했다. 그가 눈을 감지 못하게 했으므로...
난 그렇게 창으로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비가 오려는지 빗방울이 한방울 떨어졌다.
오이를 다듬으면서 캔맥주를 따서 한 모금 마시고는 비엔나 소세지를 하나 오물거리면서 그가 말했다.
"시작해 보까?"
"....네"
내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굵은 오이가 내 보지속으로 밀려들어왔다 밀려나갔다.
나는 커다란 뱀이 내 몸속으로 파고드는 꿈을 꾼적이 있다. 꿈속에서 느껴졌던 차디찬 그 감촉.. 깊이 파고들어와 내 속을 파먹는 듯한 느낌... 그건 영락없는 꿈속의 뱀의 느낌이었다.
남자는 닿을 수 없는 그 곳... 아무도 들어가보지 못한 깊은 동굴의 끝...
늘 아무말없이 그곳에 서 있던 벽들이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했다. 자신들도 이 보지안에 존재하는 감각의 벽이라고 소리치고 울어대기 시작했다. 그들의 눈물이 강이 되어 내 보지밖으로 흘러내렸다.
보지는 질퍽거렸고 난 깊은 속에서 올라오는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건 야릇하고 섹시한 신음소리가 아니라 짐승의 울음소리 비슷한 것이었다.
아직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커다랗고 뜨거운 덩어리가 내 속에서 터지려는 것 같았다.
그 순간.... 오이가 천천히 내 보지밖으로 빠져나갔다. 다시 들어올거 같았던 오이는 들어오지 않았고 나는 엉덩이를 흔들며 그를 쳐다봤다.
"왜?"
"...."
"왜? 할 말 있어?"
"다시 넣어주세요"
"뭘?"
".....오이요"
그는 심심한 듯한 표정으로 맥주를 다시 한모금 들이키고는 비엔나 소세지 하나를 입안에 넣었다.
"제발요.. 제발 다시 넣어주세요"
울음섞인 사정 끝에 그는 오이를 다시 내 보지에 박아주셨다.
나는 다시는 보낼 수 없다는 듯이 온 보지에 힘을 주어 오이를 감싸고 흐느끼며 신음했다. 어떻게 알았는지 그는 내 속에서 달아오른 덩어리가 터지기 직전에 다시 오이를 빼냈고 나는 미친년마냥 엉덩이를 흔들어대며 사라진 오이를 찾았다. 그러기를 몇 번을 반복했을까...
그는 손에는 닭다리가 들려있었다.
그는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도 참 난감했다.
슈퍼마켓에서 닭다리를 집어드는 순간 나는 묘한 쾌감을 느꼈었다. 절벽에서 바다 밑바닥까지 일직선으로 떨어질 수 있을거 같은 추락의 느낌,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이 내 앞에 끝없이 펼쳐져있는 황홀한 느낌을 받았다.
기름이 뚝뚝 떨어지는 닭다리를 나에게 주며 그가 말했다.
"자위해 봐.."
침대에 수건 두장을 깔고 나서 나는 그의 앞에서 다리를 벌리고 앉았다. 아직 내 속에서는 터질듯 터지지 않은 뜨거운 덩어리가 끓어대고 있었고 난 그 덩어리가 식기전에 어떻게든 뭔가를 해야했다.
닭다리를 한 손으로 꼭 쥐고는 넓적다리 부분을 내 보지속으로 밀어넣었다.
미끌거리는 기름기, 저렴한 훈제 향기, 뼈의 한 부분이 와 닿는 느낌.. 그의 비웃음.
비참함.... 나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었다. 변명의 여지도 없었다.
그가 그의 손으로 직접 쑤셨다면 나는 나중에 어떤 변명거리라도 만들었겠지만, 내가 직접 골랐고 내가 직접 쑤셨다.
내 속의 덩어리가 갑자기 부풀어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자위의 끝에서 빠르게 클리토리스를 문질러대듯이 내 보지를 빠르게 쑤셔대기 시작했다. 커억거리는 짐승의 울음소리를 내면서 난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마침내 그 덩어리가 폭발했다.
그런 오르가즘은 처음 느껴보았다. 온 몸이 잘게잘게 부서지는 듯한 느낌, 하늘에 뿌려져 바람에 흩날리는 느낌, 깊은 소용돌이 속으로 빙글빙글 빨려들어가는 느낌.... 내 머리는 하얗게.. 아니 그 하얀색마져도 사라진 정말 다 비어버린 듯한 느낌이었다.
난 엄청난 양의 액을 분수처럼 뿜어냈고 팔 다리가 축 늘어져 벽에 등을 기대고는 헉헉거리고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닭다리를 보지에 박아둔채로 그의 앞에서 떨어야했다.
그가 내 보지에 박혀있던 닭다리를 빼냈을 때 닭껍질은 걸레처럼 너덜거리고 있었고 내 보지는 기름과 하얀 보짓물로 더럽게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사악했다.
욕실에서 씻고 나왔을 때 조그마한 밥상위에는 맥주와 닭다리가 잘게 찢겨져 놓여있었다.
"안주 다 안 먹으면 보지에 넣고 가야 할거야. 음식쓰레기 버리기가 귀찮거든.."
그가 그것들을 씻었을리는 만무했다. 덕지덕지 내 보짓물이 묻어있었고 난 고개를 숙인채로 그것들을 하나하나 입속으로 집어넣으면서 다시 보짓물을 흘려야했다.
같이 앉아 맥주를 마시면서 그가 DS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이렇게 청순한 얼굴로 그런 더럽고 음탕한 짓을 하는 여자는 자기도 처음 보았다고 했다.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사실 난 DS와 같은 굴레에 얽매이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인님"이라는 그 낯간지러운 소리를 입밖으로 낼 자신이 없었다.
그와의 섹스는 평범했던 걸로 기억된다. 그는 내 안에 사정을 했고 정액이 채 흘러내리기도 전에 콘돔에 넣은 달걀을 보지안으로 밀어넣었다.
"조심해서 집에 가. 깨지면 많이 민망할거야."
그의 작별인사를 들으며 원룸을 나왔다. 난 지하철 안에 서 있던 다들 여자들을 쳐다보면서 저들도 나처럼 몸속에 뭔가를 넣고 다닐까 궁금했다. 사람들로 가득한 2호선 안에서 내 속의 달걀이 깨어져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는 상상을 하며 몇 번의 짜릿함을 맛보았다.
아참.. 어렵게 선택했던 비엔나 소세지는 대부분 그의 입안으로 들어갔다. 보지안에 한번 밀어넣긴 했지만 특별한 느낌은 기억나지 않는다. 넣을 때보다 한알 한알 빠져나갈 때의 그 시원함빼고는...
우리는 누군가를 기억한다. 좋았던 추억과 나빴던 추억도 함께...
나는 그를 귀여운 얼굴과 큰 눈망울로, 하지만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짓던 사악한 웃음으로 그를 기억한다. 내 속에서 엄청난 수치심이 쏟아져나올 때 가끔 그의 향기를 느끼기도 한다.
그는 나를 어떤 모습으로 기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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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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