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 선배님회고담 ~ 99 (80일만에 돌아온 ~ 즐거운 나의집)
선배님회고담 글을 애독하시는 어느 독자님이 저에게 쪽지로 보내온 글입니다
옥잠화님...
선배님회고록 광팬으로서 봄 인사 드리려고 쪽지 드립니다.
건강하시고 계속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가끔 주인공의 상태도 알려주시면 더욱 더 실감나는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러다 그 분 돌아가시면 미국으로 조문갈지도 ...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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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쪽지를 받고서 ~ 아래와 같은 감사의 답장을 보내드렸습니다
친애하는 seolnam 님의 쪽지 잘 받았습니다
변함없는 관심과 격려 ~ 그리고 자상한 댓글, 쪽지에 감사드립니다
님의 충고대로 열심히 마무리 할게요
그리고 궁금해 하시는 주인공의 현재 상황인데요 ~
주인공 선배님의 막내누나는 77세 (순심누나와 동갑) 미국의 은퇴한 의사,
큰 아들 윤정은 41세, 미국 LA 인근의 종합병원 현직의사로 재직하고 있답니다
최종회 글을 마무리하면서 조금 밝히려고 했습니다만 ~
미국의 최첨단 의료시설과 다양한 의료기술로 (의료비는 한국보다 40~50배? 엄청 비싸다고 함)
국내에서 보다는 체계적인, 과학적인, 치료를 잘 받고 계시는 듯 합니다
그러나 우리들이 잘 아는 것처럼 ...
췌장암은 완치 불가능하다는 세간의 말 대로 큰 기적은 없지 않을까? 싶구요
저 역시도 ~ 병상의 주인공 선배님을 위해서 빨리 빨리 글을 써내려가야 하는데
본업으로 하는 일이 있기 때문에 조금 한가한 시간과 주말에 글을 쓰곤 합니다
두번 세번 초안을 고쳐 쓴 후에 최소한 열번 이상 문구, 받침, 등을 수정을 하곤합니다
병아리 작가의 부족함 탓이지요 ~ ㅎㅎ
소라 친구로서 계속 응원 부탁드릴게요 ~ 그럼 안녕히 계세요 ~!!!
옥잠화2 ... 방~긋 미소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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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서울 장충동 집으로 돌아왔다 ~!
과거시험에 장원급제 한 것처럼 어사화 꽂고 풍악을 울리는 성대한 금의환향은 아니었지만,
두 달 20여일만에 (정확히 80일?)
전국을 유랑하며 유명사철을 순례, 참배하고 ~ 어느정도 건강을 되찾아 집으로 돌아왔다
(금의환향 = 錦衣還鄕 = 비단옷 입고 고향에 돌아온다는 뜻, 출세하여 고향에 돌아옴)
(80일간의 세계일주 = Around the World in 80 Days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의 원작을 기초로 한 모험 코미디 영화가
1957년 제29회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비롯하여 촬영, 편집, 음악, 각본상 등 5개 부분을 수상하였다)
명순이와 내가 마지막 법주사 코스를 마무리 하고 ...
보은 ~ 청주 ~ 조치원 ~ 서울
장충동 집에 돌아온 시간은 토요일 저녁무렵이었는데
한옥 = 청운한정식은 주말 예약 단체손님이 방마다 가득 식사를 하고 있어서
일본집 큰방에서 먼저 시암댁어머니께 아들이 살아돌아왔노라고 넙죽 절하면서
서로 어깨를 꼭 끌어안고, 손 마주잡고, 한동안 눈시울을 붉혔다 ...
"에고 ~ 장하구먼 장해 ~ 우리 아들이 이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다니 ~!"
다음에는 명순이를 비롯, 여섯 자녀가 한 줄로 줄지어 서서 ~
80일만에 집에 돌아온 아버지인 나에게 큰절을 하였는데
큰아들 윤정이부터 ~
윤신, 효순, 윤일, 막내 젖먹이 윤도까지 차례로 안아주면서 아버지로서의 사랑 표시로 ~
이마와 볼에 뽀뽀를 해주었는데 그 순간 가슴 북받치는 감회가 새삼 느껴졌다
순심누나/ 순이각시/ 희순형수/ ...
모두가 반갑게 나를 끌어안고 함박 웃음을 지으며 즐거워 했는데
열흘전 목포에서 순심누나가 말 전해준대로
순이각시의 몸이 초췌하고 ~ 얼굴이 창백해 보이는게 너무도 안쓰러워보였다
모처럼 가장이 집에 돌아오니 ~
밤 늦은시간 환영만찬 (온 가족회식?)이 있었다
우리집 직계가족들,
서울에 사는 일가친척들,
두 곳의 식당 종업원들 까지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김운명이 예전의 건강한 모습으로 집에 돌아온 것을 축하하며 정담을 나누었다
김운명의 과거시절 ? ...
처음 서울에 올라와 중~ 고등학교 다닐 때에는 ~ 순심누나/ 나하고/ 단 둘 뿐이었지만,
(작은형은 4.19혁명 때 순국, ~ 막내누나는 대학졸업 후 미국행...)
25년이 지난 지금은 나와 함께 사는 직계가족 숫자만 무려 11명 ~
나를 위시하여 ~
시암댁, 순심누나, 순이, 희순 ... 명순, 효순, 윤정, 윤신, 윤일, 윤일 ...
다른 곳에서 따로 살림하는 일가친척들이 9명 ~
큰처남 내외, 정이처형 내외, 동이처제, 옥희 내외와 자녀 둘,
식당개업 때부터 합류하여 ~
8년간을 변함없이 열심히 근무하고 있는
심복 (心腹 = 마음 놓고 부리거나 일을 맡길 수 있는 사람) 들이 13명 ~ 청운식당 7명, 청운한정식 6명,
일본집 1층, 중간 미닫이 문을 뜯어내어 ~
방 3칸을 하나로 연결한 후,
교자상 8개를 주~욱 길게 늘어놓고 저녁상을 차린 뒤,
도합 33명의 식솔들이 모여앉아 화기애애한 저녁식사를 시작하였다
청운식당, 청운한정식에서
8년 동안을 함께 일해온 숙달된 종업원들인지라 눈짓 손짓만으로
33명의 음식상을 척척 차려내왔는데 ~ 정말 귀신도 놀랄 정도로 날랜 솜씨들 .....
순심누나가 치밀한 사전 계획을 세우고 개인별로 연락하여,
나의 금의환향을 축하(?)하는 자리를 이처럼 전 가족이 모이는 성대한 연회로 마련한 것이다
식사를 들면서 다같이 힘차게 건배를 외치고 ~
서로 서로 정담을 주고 받으며 그간의 안부도 묻고 ~
이번에 다녀온 여러 곳 중, 동해 낙산사와 남해 보리암이 정말 느낌이 좋았다는 간략한 보고? ~
식사를 끝마치고 후식으로 다과와 식혜를 들면서 ~
순심누나가 사회자가 되어 즉석에서 소화제 겸 축하공연 가족 장기자랑 한마당을 개최하였는데 ~
(식당 사장님이자, 우리집 대장님인 순심누나의 말씀은 무서워요 ~?)
(1개월에 한 번씩 갖는 전가족 회식 겸 생일잔치 단합모임 시간에도 백돌림 노래를 자주 불렀음)
청운식당/ 청운한정식/ 일가친척/ 우리가족/ 네 팀으로 나뉘어
각각 대표가수 2명씩 출전하고 ~
상품은 1, 2등 두 팀에 한해 현금봉투를 주기로 약속 ~!
"정승도 저 하기 싫으면 그만"이라는 속담이 있지만
반대로 "돈 봉투 앞에서는 정승도 무릅을 꿇는다"는 것이 현실 아니겠습니까?
숙덕숙덕 수군수군 ...
네가 나가라 ~ 꼭 내가 불러야해? ...
뒤에서 열심히 응원해줄게 ~!
드디어 8명의 대표선수가 선발되었고, 나름대로 자신들의 끼를 한 껏 발휘 ~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박수치며 웃고 울고 떠들고 한바탕 신바람이 났었다
우리나라 사람들 성품은 조금 이상한가요?
영화를 보면서 감동 받아 울면 최고의 명화요,
기쁜 잔치 끝에 노래가락이 없으면 앙꼬 없는 찐빵,
그날의 장충동 가족노래자랑은 웃으면 복이와요 ~! 바로 그 장면이 연출되었다
청운식당, 청운한정식, 양쪽 식당의 대표들 4명은 ~
일과중에 주방의 트랜지스터 라디오에서 듣고 배운 노래 솜씨가 대단하였고
친척들 팀 차례가 되자 ~ 먼저 ~ 동서인 목수 김반장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
노래를 부르기에 앞서,
작년 2월말 사고 당시를 잠시 회상하는 이야기를 꺼내더니 ~
사고 순간에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자신과 인부 두 사람을 구하기 위해 고귀한 희생정신을 발휘한
제 생명의 은인이자 동서인 김운명차장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나를 향해 고개를 깊숙이 숙여 정중히 인사한 뒤에 ~
앞으로 40년 후,
우리 김차장의 팔순잔치 축하 노래를 미리 불러주겠다고 ~
"아빠의 청춘" 노래를 힘있고 구성진 목소리로 멋들어지게 불러서 큰 박수를 얻었다
이 세상의 부모마음 다 같은 마음
아들 딸이 잘되라고 행복 하라고
마음으로 빌어주는 김운명인데
노랭이라 비웃으며 욕하지 마라
나에게도 아직까지 청춘은 있다
원더풀 원더풀 아빠의 청춘 .....
부라보 부라보 아빠의 인생 .....
다음 출연자는 막내처제 서동이 순서 ....
27살 체격이 당당한 글래머 스타일 노처녀? 동이처제는 ~
낮시간에는 청운식당 카운터 업무를 돌보면서, 야간 여상고 3년을 다녔었는데 ~
여상고를 졸업 후,
일본을 상대로 한 무역회사에 경리사원으로 취직하여 착실히 출근하고 있었고,
그 당시로는 혼기를 넘긴 올드미스?라고 놀리며
주변 사람들이 빨리 시집가라고 걱정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동이처제도 앉았던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
"건강한 몸으로 집에 돌아오신 둘째 형부를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라고 운을 띤 후에 ~
곱게 포장된 선물을 내게 내밀었는데
뜻밖에도 노란색 털로 짠 보숭보숭한 도꾸리 스웨터 (목이 긴 폴라 티?)를 선물로 주었다
"형부 ~!
이 스웨터는 형부께서 작년 11월 초, 사찰순례를 떠나신 후 ~
지난 두 달동안
형부의 쾌차를 기원하면서 시간 틈틈이 제가 손으로 직접 뜨게질 한 거예요,
철부지였던 저에게 여상고를 졸업하게 도와주셨고,
그 결과로 무역회사에 취직하게 해주신 형부의 은혜에 대한 작은 보답이기도 하답니다
특별히 노란색 (YELLOW)을 고른 이유는 학교에서 배웠는데
노란색에서는 ~ 새로움과 흥분, 즐거움과 놀라움이 배어나온다고 하더라구요
이제 형부께서 지난날 처럼 건강하고 활달한 모습을 되찾으셨으니
예전처럼 통솔력 있고, 리더십이 강한, 지성적인 가장이 되시어
형부를 햇빛처럼 바라보는 우리 모두에게 기쁨과 희망을 나누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와와와 ~ 서동이 말 솜씨가 기막히다 ~!"
"어머머 ~ 동이 아가씨는 평소에 까불대기만 하더니 언제 저런 멋진 선물을 준비했지?"
청운식당 카운터를 오래도록 맡았기 때문에
그 곳의 나이 많은 주방장과 종업원들의 박수와 환호성 소리가 유난히 드높았다
"그래 ~ 우리 막내처제가 정성드려 손수 만든 이 노란 털스워터를 당장 입어봐야겠다"
그 자리에서 입고 있던 겉옷을 벗고,
동이처제의 노란 스워터를 입었는데
품도 넉넉하고 목이며 팔이며 길이가 딱 맞춤이었을 뿐 아니라
한겨울에 피어난 봄 개나리꽃처럼 화사한 모습이 좌중에서 가장 독보적으로 튀어났다
"어머 ~! 진짜 딱 맞춤이네 ~ 동이야 너? 언제 형부 몸 사이즈를 쟀었니?"
순이각시의 물음에 막내처제가 실실 웃으면서
"헤헤 ~ 사실은 옷장에 있는 형부 와이셔츠를 기준해서 조금 여유롭게 짰거든 ~ "
동이처제가 나에게 노란 털스웨터 선물을 전한 다음에 60년대 흘러간 가요 ~
아가씨들 사이에서 한동안 유행했던 한명숙의 노래 ~
"노란샤쓰 입은 사나이"를 열창하면서
그 자리에서 몸을 비비꼬고, 다리를 흔들며,
우람하고 빵빵한 히프를 좌우로 흔들면서,
트위스트 춤을 요란스럽게 추어, 좌중을 흥분과 폭소의 도가니로 빠져들게 하였다
"자자 ~! 조용히들 하세요 ~ 오늘 1등은 보나마나 서동이에게 돌아갈 것 같네요~?"
"네에 ~ 서동이 가수가 당연히 1등 해야지요 ~ 청운식당 만세 ~! 호호호"
"그렇지만 길고 짧은 건 재봐야 안다고 했잖아요, 조금 더 기다려 보세요 ~
이번에는 장충동집 큰 아들 김윤정군이 아빠께 드리는 감동 편지를 직접 낭독하겠습니다 ~"
존경하는 아빠께 ~!
아빠 ~ 저 윤정이예요 ...
우리집에 놀러온 친구들이 저에게 "너의 아빠는 키 크고 멋진 분"이라고, 많이들 부러워했었는데 ~
아빠께서 많이 다치시고, 오랫동안 병원에 입원해 계시다가,
또 ~ 절을 찾아 떠나신 후로,
아빠가 계시지 않는 우리집안이 너무 쓸쓸해 보여서 이 편지를 씁니다
아빠 ~!
저는 자라나서 반드시 의사가 되겠습니다
아빠의 아픈 곳을 치료해주고,
엄마와 고모, 이모, 누나, 동생들, 식당아줌마 아저씨들의 건강을 책임지겠습니다
학교에서 선생님께서 이야기 해주셨는데 ...
미국의 제일 부자라는 "철강왕 카네기"씨는 평소에 부지런하고 약속을 잘지켰다고해요
또 카네기씨는 어린시절에 아버지가 병으로 죽게 되었는데
"아버지 제가 소금이 될 수 있다면
아버지 몸속에 들어가 나쁜 병균들을 다 죽여 아버지를 건강하게 해 드릴텐데 ..."
하면서 슬프게 울었다고 합니다
저도 카네기씨 처럼 ~ 어른이 되면 부지런하고, 약속을 잘 지키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소금 대신에 유명한 의사가 되어
아빠는 물론, 우리집의 모든 식구들이 아프지 않도록 해드리겠습니다
이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입니다 .....
아빠가 빨리 낳으셔서, 잔디밭에서 말타기 공차기 줄넘기를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아빠를 하늘만큼 사랑해요 ~
이 편지를 산타할아버지가 오늘밤 아빠께 전해주면 좋을텐데 .....
1979년 12월24일 ~ 아들 김윤정 올림
동이처제의 노란샤스로 웃고 떠들던 좌중이 숨소리 조차 들리지 않을 것처럼 숙연해졌는데
어린 윤정이의 편지글에 모두가 공감, 또 다시 가슴 뭉클한 순간이었다
국민학교 1학년 8살짜리 아들이
대견스럽고 장하고 믿음직스럽고 고맙고 ~ 한없이 사랑스러워
앞 가슴에 꼭 껴안아주면서 이마와 볼에 뽀뽀를 해주었다
"그래 ~
윤정이가 아빠를 사랑한 것처럼, 아빠는 윤정이를 더욱 사랑한단다
장래 윤정이는 의사가 되고, 아빠는 사장이 되기로 ~!
우리 서로 약속하자 ~!"
8살짜리 아들과 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하였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어린 윤정이가 대견하다는 듯, 환호와 박수를 쳐주면서
나중에 의사가 되면 우리들도 치료 부탁한다고 큰소리로 농담 아닌 덕담을 쏟아 놓기도하였다
(그 날 편지속의 약속이 씨가 되었는지 ~~~
그로 부터 5년후,
고향 어머니께서 별세 하시자,
미국의 시민권을 획득한 막내누나가 한국에 일시 귀국하였는데
1개월간을 국내에서 체류하면서 형제들과 함께 지내다가 ~ 미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국민학교 5학년 13살 어린 윤정이를 미국에서 공부 시켜야겠다고 유학을 대려갔는데
유학을 떠난 윤정이는
그 곳의 초, 중, 고, 의과대학을 졸업하면서 ~ 시민권을 얻었고
인턴, 레지던트, 과정까지 마친 후, 현재 미국 LA의 유명한 종합병원 외과의사로 근무중이다)
"동이는 노래를 잘 불렀고, 윤정이의 편지는 더욱 감동적이었지요 ~?
그렇지만 최종 결과는 아직 모른 답니다 ~ 조금 기다려 보세요 ~ 호호호
다음 순서는 우리집의 명가수 서순이 차례인데 ...
요즈음 윤정이 엄마가 몸이 좋지 않아서 ~ 대타로 김명순이가 "사철가"를 부르겠습니다"
"어머머 ~!
나는 다른 노래를 부르려고 했는데, 엄마가 맘대로 정하면 어떻게해요 ~?"
"야 ~! 군소리 말고 대전에서 할머니를 감동시킨 그 판소리 멋지게 불러봐 ~!"
모녀간에 티격태격 잠시 뭉그적 거리던 명순이가
여행 가방속의 손부채 (할머니 선물)를 펼쳐들고 ~
이산 저산 꽃이 피니 ~ 분명코 봄이로구나 ~! ............... (중략)
애간장이 녹을 듯한 목소리에,
멋들어진 춤사위로, 사철가를 다 마치고 나자,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정말 잘 부른다고 환호와 박수를 연발하였다 ...
"허허허 ~ 명순이는 앞으로 대단한 판소리 명창이 되겠구나 ~!"
"예전에 ~ 순이 목소리가 꾀꼬리 같았었는데 ~ 명순이가 순이 뒤를 이어 받았는가봐 ~?"
"명순이가 이처럼 소리를 잘할 줄 몰랐다 ~ 손부채도 아주 귀한 것 같구나 ~!"
큰처남과 시암댁어머니,
옥희누이가 차례로 명순이의 판소리 솜씨가 대단하다는 듯 칭찬을 해주었다
"네에 ~
옥희고모가 유심히 보셨네요, 이 부채의 유래를 잠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이 합죽선은
저의 증조할아버지께서 ~ 중조할머니께 정표로 드린 60년이 넘은 귀한 물건인데
증조할머니의 유품으로 고향 할머니께서 간직하고 계시다가
이번에 저에게 민요와 판소리에 소질이 있어 보인다고
앞으로 소리공부 열심히 하라고 직접 전해주신 소중한 선물이랍니다
저는 이 부채를 볼 때마다 각오를 새롭게 ~ 열심히 소리공부를 배우려고 합니다
제가 이번에 아빠를 모시고
남해 보리암 ~ 완도 보길도 ~ 목포 ~ 대전 ~ 보은 법주사 등지를 20여일간 여행하면서
부처님의 자비심, 인자하심을 본받기 위한 참선수양을 계속했고,
우연잖은 인연으로 소리공부도 조금 하였어요
그리고 불편한 몸으로 절절마다 찾아다니며 매일 부처님전에 108배 올리는 불공으로
이처럼 건강과 희망과 용기를 되찾으신 아버지 ~!
불굴의 의지를 초지일관 실천하시는 아버지 모습을 보면서 진심으로 존경심이 우러났습니다
아빠와 동행하면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제 미래의 꿈과 희망을 간직하였고,
평소에 느껴보지 못했던 아빠의 따뜻한 정을 저 혼자서 독차지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세상에 하나뿐인 우리 아빠를 진정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
"그렇지만 죄송 스럽게도 ~
조금 전,
불렀던 사철가 판소리는 저희 아빠를 위해서 부른게 아니랍니다
철부지 8살짜리, 어린 저를,
신당동 국민학교 1학년에 입학할 때부터 손잡아 등하교 시켜주시고
장충동 국민학교로 전학해온 이후에도 변함없이 돌봐주시면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 교실 문밖에서 저를 기다려 주시던 ~
날마다 머리 빗겨주시고,
예쁜 옷 갈아 입혀주시고,
땀 젖은 몸을 목욕시켜주시고,
밤이면 품안에 꼭 안고 자면서 ~ 도란도란 옛 이야기 들려주시던 우리 시암할머니 ~!
이제 설을 지나면 제가 20살 대학생이 됩니다 ~
그리고 2년 후면 꿈많은 선생님이 될 겁니다
제가 이토록 잘 자라날 수 있었던 것은 ... 판소리를 부르고 ... 교육대학에 합격한 것 모두가 ...
오로지 시암할머니의 태산 같은 은혜를 입었기 때문에 가능 했습니다
할머니 ~ 고맙습니다,
할머니 ~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할머니 ~ 부디 건강한 몸으로 오래오래 저의 곁에 살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말이 길었지만 조금만 더 이야기 할게요 ~
이번에 대전 큰아빠 집에서 고향할머님이 순이숙모를 극구 칭찬하시더군요
"너의 숙모는 머리카락을 잘라서라도 아빠의 신발을 지어 드릴거라구요 ..."
엄마 아빠와 저는 할머니의 그 말씀을 듣고서 ~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평소 할머니께서 저희와 함께 살지는 않지만 ~
멀리에서도 숙모와 아빠 두 분의 신뢰와 사랑을 그렇게 느끼셨다는 뜻이거든요
정말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였어요 ~
저는 반드시 숙모님을 본 받아 내조를 잘하는 여성이 되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 ~
고향할머님이 숙모님의 애정과 내조를 칭찬 말씀하신 것 처럼 ~
저는 제 머리카락을 잘라서라도 시암할머니의 신발을 지어드려 은혜에 보답하고 싶습니다
이것은 ~
누구도 뭐라 할 수 없는 제 진심이며, 가식없는 행동 입니다
고마우신 시암할머니 ~ 은혜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 100세까지 내내 건강하세요 ~!"
명순이가 일장 명연설(?) 끝 무렵에
폭포수 같은 눈물을 흘리며 말을 끝 맺지 못하고
시암댁어머니 품안에 쓰러지 듯 안겨들었다
그리고는 주변의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은 듯, 둘이 꼭 끌어안고 엉~엉 흐느껴 울었다
"할머니 ~~~!!!"
"오냐, 그래, ~ 명순아, 고맙구나 ~~~!"
인간사회에서 효(孝)란 무엇일까?
피붙이 적통 직계자손만이 부모님께 효도를 실천할 수 있는 것인가?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시암댁과 명순이는
인간의 훈훈한 정을 통한 효도가 가능하다는 걸 우리들 앞에서 증명해보였다
감동의 그 순간에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가슴이 북받친 듯 눈시울을 붉혔고
특히 시암댁어머니와 명순이의 끈끈하고 깊은 정을 익히 알고 있는 순심누나와 순이각시, 옥희누이는
구슬 같은 눈물을 주르르 따라 흘리면서 ~ 한동안 말문이 막힌 듯 울먹였고
흥겹고 즐거웠던 분위기가 갑자기 초상집(?)처럼 서글픈 눈물바다로 침잔해졌다
그러나 제갈공명 김순심누나의 재치는 위기의 순간에 빛을 발휘하였으니 ~~~
"자아 ~ 감동의 눈물을 그만 감추시고 ~ 다음 차례로 이어갑시다 ~! 호호호"
마지막 깜짝쇼가 펼쳐졌다 ~~~!!!!
도령복장의 윤신이와, 색동옷 곱게 입은 효순이가,
녹음기 음악에 맞추어 유치원에서 배운 꼭두각시 춤을 깡충깡충 귀엽고 앙증맞게 ~
손동작이 조금씩 틀리기도 하고, 발걸음이 서로 뒤엉켜 넘어지기도 했지만 ~ 천진스런 그 모습에
모든 가족들이 언제 슬퍼했더냐?는 듯이 즐거움으로 대 반전 ...너 나 없이 큰 박수와 환호성,
그 날밤 즐거운 환영만찬의 마지막 클라이막스였다
동이처제에 웃고 ~
윤정이한테 감동 ~
명순이와 함께 울고 ~
윤신 효순의 박장대소 ~
이처럼 각본 없는 명장면이 바로 장충동 가족노래자랑의 참 멋이 아니었겠는가?
예상 외로 기분이 좋아진 사회자 겸 심사위원장 순심누나가 ~ 입상자 발표 ~!!!
1등 ~ 김명순 ~ 아빠에게 활력을 되찾게 해준 효녀/ 시암할머니 은혜에 감사/
2등 ~ 김윤정 ~ 특별상으로 어린이 효자에게 ~ 효도상 ~!
3등 ~ 서동이 ~ 노란 스웨터 선물과 노란샤스 사나이 노래로 점수 획득 ~!
인기상 ~ 윤신이 효순이의 깜찍한 꼭두각시 춤 ~!
장려상 ~ 청운식당팀/ 청운한정식팀/ 김동익반장/ ~ 앞으로 더욱 노력하세요 ~!
모든 출연자가 예정에 없던 두툼한 돈봉투를 상으로 받고서 입이 찢어져라 싱글벙글 ~
온가족 만찬과 가족노래자랑 여흥을 다 마친 시간이 밤 10시가 훨씬 넘었는데
환영회식에 모였던 가족들이 제각각 뿔뿔이 흩어지는 시간에
뜻밖에도 김남수 회장님이 예고도 없이 찾아오셨다
(순심누나가 사전에 전화연락?)
은은향 향내음이 풍기는 동양란 화분 하나를 선물로 가져오셨는데 ~
"김운명차장의 쾌유와 귀가 환영" 이라고 연분홍빛 리본이 달려있었다
난 화분을 받아든 순심누나가 의미심장한 웃음을 비실비실 웃으면서 ~ 앞장을 서더니
김회장, 나, 순이. 희순이를 안내 해준 곳은 ~ 신축건물 팔각정 (안심정?),
(일명 장충동 아방궁? ~ 나중에 어른들 끼리 은밀히 붙인 별명임)
내가 사찰순례를 떠난 후,
집에 없었던 80여일 동안에 ~ 순심누나 순이각시 희순형수가 의논하여
한옥 뒷편에 있던 허름한 기존 창고를 헐어내고 그 자리에
팔각정 모양의 2층 누각을 15평 크기로 신축하였다고 ~
1층 15평은 그전대로 음식재료, 식당비품의 보관창고로 활용하고
2층 15평의 절반은 독서실 겸 응접실로 ... 나머지 절반은 침실 (신혼방?)과 욕실로 꾸몄는데
응접실에는 푹신한 5인용 암갈색 가죽쇼파 셋트를,
침실에는 킹 사이즈 침대와 작은 티 테이블과 안락의자, 옷걸이, 조명등,
침실과 연결된 욕실에는
세면대, 양변기, 원형의 넓은 욕조가 설치되어 아늑하고 편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
순심누나가 특별히 신경을 써서 인사동에서 구입한 듯?
거실 벽 가운데에 세 폭의 두루마리 족자가 걸려있었는데 ...
가운데는 달마조사의 그림이 ~
(중국에 불교를 전파한 조사스님?으로 숭산 소림사를 창건한 후, 역근경을 저술함,
일설에는 만독불침 수화불침의 금강신체로 죽은 후에도 유골이 훼손되지 않았다고 알려진 신비의 스님?)
그림 좌우로는 물 흐르는 듯한 글씨 두 폭이 나란히 내리 걸려있었다
역천겁이불고 (歷千劫而不古) ~ 천년을 지나도 옛일이 아니요
긍만세이장금 (亘萬歲而長今) ~ 만세를 뻗쳐도 언제나 지금 ...
부처님의 심오한 말씀중에 하나로 ~
천년 만년을 돌고 돌아도 바로 지금 이자리라는 뜻?
누나의 설명에 의하면 ...
김남수회장님이 ~
중앙의료원에 문병을 왔을 때 나의 입원비를 부담키로 약속했는데
내가 근무한 건설회사에서 병원비 전액을 산재처리로 완납하였기에 ~
김회장님이 약속한 그 비용으로 조용하고 안락한 휴식공간 겸 마사지 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헌 창고를 헐어내고 그 자리에
15평 팔각정을 두 달 동안에 신축해주셨다고 설명해주었다
순심누나의 안내로 팔각정의 거실과 침실 욕실 등 구석구석 내부를 두루 살피고 나서 ~
내부를 원목 마감처리한 때문인지 은은한 편백나무향이 베어나는 푹신한 응접 쇼파에
회장님/ 순심누나/ 희순형수/ 순이각시/ 나까지/ 5인이 편한 자세로 모여앉아
다과와 음료를 들면서 ~
그간의 안부와 인사치례 덕담을 차근차근 나누기 시작하였다
"회장님 ~ 감사합니다 ~
제가 이래저래 폐만 끼치고 있습니다 ~ 정말 송구스럽습니다 ~"
"허허허 ~
누구나 급한 상황에 처하면 자신의 목숨을 우선시하게 되는데 ~
그 위험했던 순간에 살신성인 정신을 발휘했던 김차장이 이렇게 건강한 몸으로 집에 돌아왔으니 ~
이 팔각정은 쾌유의 축하 선물로 여기게나 ~"
"운명아 ~!
회장님이 이 팔각정을 지어주시면서
건물 이름을 정해주셨는데 "안심정"이라고 부르면 어떻겠느냐고 말씀하셨거든
운명이 맘에 든다면 ~
작고 예쁜 현판을 출입문 위에 내걸었으면 좋겠어 ~! 호호호"
"안심정 = 安心亭 = 편안할 안 ... 마음 심 ... 정자 정,
모든 걱정 근심을 떨쳐버리고 마음을 편히 가지고 쉬는 정자라는 뜻이네요?
아직까지는 심리적으로 다소 불안한 저를 위해서 정말 좋은 당호 같습니다 ...
옛날에 벼슬길에 오른 선비들과 바깥출입이 잦은 행세깨나 하는 양반들은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을 함부로 불러서는 안된다고 하여 호(號)를 짓고
주변사람들과 어울릴 때 서로 허물없이 불렀는데 그것을 아호(雅號)라고 하였지요
사람 이름을 대신하는 아호가 있는 것처럼,
거처하는 주택에도 뜻있는 이름을 지어 당호(堂號)라고 불렀습니다
회장님께서 저를 위하여 이처럼 멋진 팔각정 별채를 지어주시고,
"안심정"이란 좋은 당호까지 정해주셨으니 당연히 그대로 사용하겠습니다
내일이라도 종로 인사동 골목에 찾아가 팔각정에 어울리는 현판을 맞춰다가 달도록하겠습니다
이번에 사찰순례를 하면서 노스님들께 전해 들은 이야기인데
해우소 = 解憂所 = (변소, 화장실) 는
우리들 마음속에 걱정과 근심을 풀어버리는 곳이라고 설명해 주었거든요 ...
"걱정이란" 눈 앞에 닥친 우환 = 오늘 저녁 끼니는 뭘로 때운단 말이냐는 고민거리,
"근심이란" 멀리 내다보는 우환 = 내년에도 흉년이 들면 살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이곳 안심정에 편히 쉬면서 ~
마음속의 걱정 근심을 해소할 수 있다면 ~
그게 바로 최고의 명약 아닌 명당 아니겠습니까? ~ 하하하"
"호호호 ~ 역시 우리 운명이는 ~
다방면에 모르는게 없어, 너무 너무 유식해 ~멋쟁이 ~! 호호호"
허허허
헤헤헤
히히히
다섯 사람이 "안심정" 거실에 앉아 담소를 나누었는데 주로 나의 여행이야기가 많았다
전통사찰 순례이야기 ~
방문지역의 음식이야기 ~
명순이를 만난 후, 송광사, 법주사 민박집에서 판소리 배운이야기
(순심누나가 목포에 내려와, 대전한의원 까지 동행 한 것은 ~ 회장님께 비밀로 하고 ?)
마지막 코스였던 법주사,
두부 민박집 아줌마와 황구의 개 섹스 이야기를 실감나게 해주었더니 (의도적으로?)
은근한 이야기에 그 자리에 모두가 얼굴을 벌겋게 붉히면서 ~
야릇한 흥분이 일어나는지
시시각각 눈빛이 불타오르며 몸가짐들이 요상하게 변해보였다
"흐음 ~
별난 세상을 두루 두루 구경하고 돌아온거구먼 .....
두부 민박집 뜨거운 골방에서 열흘간 지내면서 몸이 가벼워졌다는 결론 아니여?
회사를 1년간 휴직 했다면서 ~
복직할 때 까지는 아직 시일이 넉넉히 남았을테니
설 지내고 봄이 돌아오면 ~ 나하고 함께 일본의 온천장에 요양차 한 번 다녀오면 어떨까?"
"국내에도 천연 온천수가 용출되는 ~ 온양온천을 비롯해서,
대전 유성, 양양의 오색, 울진의 백암, 창녕의 부곡,
부산의 동래, 해운대 등 이름난 온천장이 많이 있는데 ~
멀리 일본에 까지 돈 들여가며 다녀온다는게 좀 부담스럽지 않을까요 ~?"
"허어 ~
온천이라고 하면 일본이 세계 최고여 ~!
시설이며, 서비스며, 그리고 온천수 약효가 좋은 것까지 ...
아마도 일본열도가 지질학적으로 화산지대에 위치하고 있어서 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화산 활동이 많은 일본 전역에, 수백 수천 개의 온천이 널려있다고 하더라고 ~
종류도 다양해서 천연암반수,
화산, 모래, 해안, 노천, 계곡원천수 형태 등이 있고
유황과 산화철 성분에 따라 온천수가 흰색 우윳빛갈, 빨간색, 파란색, 등등 다양하다나?
또한 온천수에 녹아 있는 특수 성분들이 우리나라는 단순천이 많은데 비해 ~
일본의 경우 화산을 중심으로 유황천의 비율이 많다고 ~
자연적으로 온천수가 흐르는 하천이나, 뜨거워진 모래사장을 통한 모래찜질형 온천,
원천수를 식혀서 온천물로 사용하는 경우 등등 종류가 너무 다양하다고 자랑하더라구 ~
그렇다고 해서 아직까지는 내가 직접 가본 곳은 한군데도 없지만,
현지 거래처 사장으로 부터 전해들은 바로는 ~
"큐슈의 벳부온천"은 70년 이상 오랜 역사를 지닌 곳으로
친절봉사, 전용관광버스, 의료시설까지 갖춘 전 일본 최고의 온천휴양지이고
도쿄 신주쿠에서 열차편으로 그리 멀지 않은 "하코네유모토 지역"은
기차역을 중심으로 이름난 온천장(료칸)이 집단으로 줄지어 있어
외부 관광객들이 골라가면서 오붓하게 온천욕과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자랑하더라구 ~
하기사 ...
일본인들은 어릴적부터 시도 때도 없이 목욕을 즐기는 습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각 가정에 목욕시설 구비는 물론, 동네마다 공동목욕탕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온천수개발과 관광사업을 연계시켜 범 국가차원에서 심혈을 기울린 결과 ~
외국인들이 바라보는 일본의 상징은 (관광 상품?)
후지산, = 벚꽃, = 사무라이, = 온천관광 = 그리고 게이샤 (기생 접대부?)를 꼽는다고 해,
기왕 말나온 김에 순심이와 운명이 내외, 희순이, 네 사람 모두 여권을 신청하도록 해요
금년 봄에 단체로 멋진 가족 수학여행을 다녀오자구 ~
여권만 만들어지면 일본 비자는 우리회사에서 알아서 승인받도록 할테니까 ~ 허허허"
"아이구 ~
저희들 넷을 다 대리고 갈려면 회장님이 너무 무리하시는 것 아닌가요 ~? 호호호"
"허어 ~ 사람이 죽을 뻔 했다가 살아났는데 ~
그 까짓 돈이 무슨 소용인가? ~
그리고 하루 하루 바삐 살다보면 단체로 해외여행 나가는 기회가 자주 있는 것도 아닐 터,
내가 거래처와
봄, 가을, 두 차례 정기적인 기술협의를 하는데 이틀 정도 걸릴거니까
그 시간에는 나를 빼고 넷이서 구경을 다니거나 쇼핑을 하면 될거 같고
관광, 쇼핑, 온천, 모든 일정은 ~
넉넉잡아 5~6일이면 충분할거여
이곳 식당일을 인수인계 잘 시키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수학여행 다녀오자구 ~ 허허허"
"어머나 ~!
저는 가게를 일주일씩이나 비우면 안되는데요 ~?"
"아이구 ~ 희순이 너는 걱정도 팔자 ~!
의상실에 재단사도 있고, 시다 재봉사도 있잖어?
불과 일주일 정도인데 ...
주인 없이도 지네들끼리 척 척 잘 하도록 교육을 시키면 되잖어?
우리 청운식당, 청운한정식 운영은 동이하고 주방장 한테 책임 맡기면 되고
많이 힘드시겠만
시암댁어머니와 명순이에게 애들을 일주일만 돌봐주라고 부탁하면 될 것 같아 ...
그래 ~!
"쇠뿔은 단김에 빼고"
"원님 덕에 나팔 분다" 고 이번에 큰 맘 먹고 우리 모두 일본여행을 다녀오자구
우리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비행기 타고 바다를 건너는 기회인데
앞으로 이 일에 대해서는 두 번 다시 딴 소리 없기야 ~!
약속한거여 ~?
이번에 잘 다녀온 뒤에 좋은 미련이 남으면 매년 해외여행을 날아가는거여 ~
모두 만장일치? 오케이 ~! 호호호"
허허허
헤헤헤
후후후
히히히
회장님이 일본 온천관광을 다녀오자고 이야기를 꺼내자 ~
불도저 같은 순심누나는
"짜 ~ 안" 기분이 업 된 듯, 당장 떠나고 싶어 설레발레 하였고 ~
(자신의 해외여행 보다도, 나의 온천욕 치료와 순이와 희순를 호강? 시키려는 의도)
희순형수는 가게를 일주일간이나 비운다는 것 때문에 기쁨보다 걱정이 앞서 안절부절 ~
순이와 나는 손을 마주 쥔 채로 세 사람의 말을 들으며 그저 실실 웃기만 하였다
이런 저런 덕담을 나누다 보니 ~ 자정을 훌쩍 넘어버렸다
그 시절에만 해도 밤12시 ~
새벽4시 까지 야간통행금지가 엄격하게 실시되었는데
일본집과 한옥은 한 울타리 안이라 전혀 걱정이 없었고
청운식당은 집에서 500m 거리라서 빠른 걸음으로 5~7분 정도면 골복길로 숨어 다닐 수가 있었다
밤 12시가 넘었기 때문에 ~
만부득이 김회장님을 장충동 집에서 주무시도록 하였다
안심정 건물을 지어주신 공로(?)도 있고 ~
봄이되면 단체 일본여행 스폰서(후원자?) 역할을 약속하신 것에 대한 보답차원으로
순심누나가 김회장님을 모시고 안심정 침실에서 첫날 밤을 주무시도록 양보해드리고
순이와 나는 한옥 안방에서 자기로 하였다
마음씨 고운 희순형수는 순이와 나에게 편히 자라면서
막내아들 윤도를 품에 안고서 시암댁어머니와 한 방에서 자겠다고 자청하였다
포근한 솜이불 속에서 오랜만에 순이각시를 안아주었다
손가락을 꼽아보니 사고로 인해 무려 1년 가까이 긴 세월이 덧없이 흘러간 것이다
아무런 말없이 아내의 어깨를 끌어안고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 주었는데
예전의 팽팽했던 피부가 조금 시들해 보이고,
살집이 다소 마른 듯 느껴져 순이의 건강이 걱정되었다
"순이야 ~
어디 몸이 안좋은거니? 아까 노래자랑 시간에도 몹씨 피곤해 보이던데~?"
"아니 괜찮아요 ~
특별히 아픈 곳은 없는데 ...
예정에 없이 생리가 불규칙하고, 빈혈이 있는지 가끔씩 어지러워요 ~"
"그럼 ~ 당장 병원에 가 보았어야지 ~!
어머님과 큰형님이 연속으로 아들 넷을 낳고, 젖 먹여 키워서 그럴거라며 걱정을 많이 하시던데 ~
더욱이 내가 사고로 다친 후에 제일 염려한 사람이 바로 순이였잖어?
마음에 병 때문에 육신의 병이 생긴다는 고사가 있어요 ~
내일 모레 ... 월요일 아침에 나하고 함께 종합병원에 가보자 ~ 알겠지~?"
"저는 괜찮아요 ~ 오히려 당신 건강 체크나 다시 해보시면 좋겠어요 ~"
"그래 ~ 그럼 ~ 둘이 같이 종합검진을 받아보자 ~"
"네에 ~"
순이의 잠옷을 벗겨내고 (목욕가운 같은 유카다 잠옷?) 허옇고 몽실몽실한 젖을 만져주었는데
막내 윤도를 젖 먹여 키우기 때문에 메론처럼 커다란 젖통이 퉁퉁 불어 있었고
새카만 유두는 말리기 전 생대추처럼 크게 부풀어
젖물이 묻어 반짝 반짝 빛을 발하고 있었다
입술 끝으로 젖꼭지를 살짝 빨아보니 ~
비릿한 젖물이 주르륵 흘러나왔다
다 큰 어른이 젖을 빨아먹는 그 순간에 순이는 얼굴을 빨갛게 홍조를 띄며
순진한 새색씨 마냥 내 가슴으로 파고들어 ~
아래로 손을 내려 힘없이 축~ 늘어져 있는 내 아래를 조물 조물 만져주기 시작하였다
그리고는 격하고 뜨거운 숨결을 훅 훅 내 뿜으며 .....
"정말 보고 싶었어요 ~
젖먹이 윤도만 없었으면, 저도 명순이처럼 당신을 뒤쫓아 가려고도 했었어요 ~"
"나도 시시때때로 순이가 보고 싶었어 ~
더욱이 시골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교복입은 여학생들과 마주치게 되면 중학생 때 순이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렸거든 ~
나는 지금도 16살 순이의 풋풋한 모습이 늘 새로워 ~ 후후후"
"헤헤헤 ~ 그럼, 오늘밤엔 여보 당신이라 하지말고, 예전처럼 오빠라고 불러드릴까요 ~?"
"하하하 ~ 그래, 오랜만에 만났으니 둘이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15년 전으로 되돌아 가보자~!"
사람의 마음이란 간사한 것이라 ~!
분위기가 바뀌고, 생각이 조금만 바뀌면, ~ 몸에 색다른 변화가 오는 걸까?
힘없이 늘어졌던 내 XX가 서서이 기지개를 켜고 잠에서 깨어났다
(소라 카페 경험글을 읽어보면 ~
시들해진 중년부부들이 분위기 개선을 위해 일부러 모텔방이나 차안에서 섹스를 한다는게 맞는 말~?)
"어머 ~!
오빠 거시기가 정말로 살아났네요 ~!
순심언니가 목포여관에서 실컷 즐겼다고 자랑하더니만, 그 말이 사실이었네요 ~? 헤헤헤"
"누나도 참 ~ 그걸 자랑이라고 금새 순이에게 말해주었구나 ~후후후"
"뭐 어때세요 ? ~
언니와 저는 지난 긴세월을 한 몸으로 살아왔잖아요,
모든걸 숨김없이 다 보여주는 사이거든요 ...
오빠 장군이 이처럼 당당하게 살아났으니 제가 언니께 감사 드려야지요 ~ 헤헤헤"
항상 어려보이고 귀엽기만 한 순이와 얼굴을 마주대하고 부드럽게 키스를 해주었다
아주 ~
긴 시간 ~
"순이와 키스를 하면 항상 달콤해 ~!"
"순심언니, 희순언니, 다 똑 같을텐데 ~ 듣기 좋으라고 사탕발림 하는거지요~?"
"아니 ~! 세 사람 중, 순이 키스가 단연 최고 ~!"
"왜요~?"
"흐음 ~ 흠, 흠, ~ 순이는 키스를 잘해서 아들만 쑥 쑥 낳았잖어 ~ 하하하"
"어머머 ~! 순 엉터리 ~! 헤헤헤"
귀 간지럽히는 거짓말일지라도 듣기 좋고 기쁘다는 듯,
내 가슴을 주먹으로 콩 콩 때리는 순이의 내숭 ~!
실로 오랜만에 만난 잉꼬부부가 복실강아지 같이 사랑 싸움으로 전희를 즐긴다고나 할까?
"순이의 귀 밑 머리가 제법 자라났구나 ~ 벌써 다섯 째를 임신할려구 ~? 후후후"
"글쎄요 ~?
출산 할 때 빠졌던 귀 밑 머리가 새로 돋아나면 임신을 하게 된다고 시암댁어머니가 설명해 주셨는데
저는 애기 많이 낳으라고 태어난 여자인가봐요 ~ 헤헤헤"
"이젠,
애를 그만 낳았으면 좋겠어 ~!
2년 터울로 아들 넷을 계속 낳은데다 직접 수유해서 기르다보니 나이에 비해 너무 지쳐버린 듯,
가끔은 순이의 모습이 안타까워 보이거든 ~"
"그렇더라도 끝으로 하나만 더 낳고 싶어요 ~ 예쁜 딸을 ~! 헤헤헤"
"아이구 ~
순이의 자식 욕심은 한이 없구나 ~
딸이라면 명순이, 효순이, 둘 다 엄밀히 따지면 순이의 자식들인데
도대체 왜 그리도 애를 낳고 싶어하는지 ~? 이제는 너의 몸 생각도 좀 해야지 ~?"
"헤헤헤 ~ 오빠를 위해서 애들을 열 명을 낳아드리고 싶었는데요 ~! "
"그만, 그만해 ~
그러다가 오늘밤에 진짜로 다섯 째가 생길까봐 두렵구나 ~ 후후후"
결혼한지 8년이 지나는 동안에 아들만 내리 넷을 낳은 31살 유부녀로서 ~
YY 구멍이 훵~ 넓어지고,
커다란 밀크박스 젖통이 밑으로 조금 쳐졌지만 ~
순진한 순이각시는 언제나 16살 때 소녀처럼,
5월의 푸르름으로 싱그러운 모습으로 내게로 다가온다 ~
그게 내가 순이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유다 ~!
하루 건너,
이틀이 멀다하고,
순심누나/ 희순형수와 쓰리섬, 포섬, 섹스를 즐겼던 ~ 순이와 내가 ~
1년여 만에 도우미(?) 없이 단 둘이서 오붓이 섹스를 시작하려니 ...
넷이서 뒤섞여 공중탕으로 즐기던 때와는 달리 정말 가슴 떨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순이를 꼭 ~ 끌어안고
두 번 세 번 키스를 해주었는데
금방 앞가슴이 두근두근 ~ 뜨거운 입김을 할딱거리며 나의 두 팔에 안겨들었다
깊숙이 키스를 하면서,
새카만 젖꼭지를 비틀고,
유선형 허리와 푸짐한 둔부를 간지럽히다가,
사타구니 안쪽의 신비한 옹달샘을 살짝 노크하였는데 .....
허걱 ~!
아니, 이럴 수가 ~?
만지지도 빨아주지도 않했건만 ~ 아래 구멍에선 이미 폭포수가 범람한 상태 ~!
수북한 음모는 미끌한 애액에 축축히 젖어,
나를 향해 반갑다는 듯 인사를 하였고,
닭벼슬 양날개는 활짝 벌어져 XX를 향해 발랑발랑 손짓하며 유혹을 하였고,
오돌토돌한 속살들은 ~
막 삶아논 홍합찌게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었다
"와우 ~! 우리 순이, 진즉부터 흥분해 있었구나 ~ 놀라운 일인데 ~? 후후후"
"아잉 ~ 부끄러워요 ~
사실은 오빠가 안심정 쇼파에서 민박아줌마 개 이야기 할 때 얼마나 흥분 되었던지 ~
물이 저절로 줄 줄 흘러나왔어요 ~ 그 자리에서 팬티를 흠뻑 적시고 말았거든요 ~ 헤헤헤"
"아하 ~ 그 이야기 할 때 순이가 내 손을 꼭 쥐어주더니만 ~ 그 때 무언가 느꼈었구나?"
"네에 ~ 바로 그 때 아래쪽에 짜릿한걸 느꼈어요 ~
내 곁에 앉았던 희순언니도 얼굴이 새빨게 지더니 오빠 몰래 내 손을 꼭 붙잡고서
부르르 떠는 걸 느꼈는데 ~
아마 저하고 똑 같이 흥분했을 것 같아요 ~ 헤헤헤"
"참 ~ 여자들도 개 이야기가 그렇게 흥미로웠을까? ~ 후후후"
"시골에서 자라나면서 ~
일년이면 몇 번씩 동네 강아지들이 꽁무니 마주 붙이고 짝짓기 하는 것을 보았었는데
오빠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장면이 새롭게 실감이 난 거 겠지요 ~
더욱이 희순언니와 저는
오빠와 잠자리를 1년여 오래 떨어져 지냈기에 더욱 꼴렸을 거구요~ 헤헤헤?"
"맞는 말이여 ~
나도 옥희네 하숙집에 살 때,
자전거를 타고 면에 다니면서
동네 골목길에서 들판에서 개들이 씹하는 거 자주 보았거든 ~
개구장이 아이들이 짝짓기하는 개에게 돌을 던지고,
작대기를 휘두르면서, 떨어지도록 했지만 ~
한 번 삽입된 개좆은 좀처럼 빠지지 않았던 거 같아 ~ 후후후"
"어흑 ~ 그만하세요 ~!
오빠 이야기에 또 아래가 이상해져요 ~ 으으음 아아아 ~ "
그 순간,
가쁜 숨을 내쉬던 순이가 덮고 있던 이불을 발 아래로 밀어내고 ~
나의 발기된 XX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입으로 빨아 주기 시작했다
"어머머 ~ 이 멋진 오빠 XX~!"
"쪼오옥 ~ 쪽 ~ 쪽 ~!"
"쭈우욱 ~ 쭉 ~ 쭉 ~!"
"할 짝 할 짝 ~~~~~"
순이는 한 손을 뻗어 내 작은 젖꼭지를 간지럽히면서,
다른 한 손은 나의 붕알을 움켜쥐고,
당당하게 일어선 내 XX를 몽땅 집어삼키려는 듯,
목구멍 깊숙이 까지 집어넣고
혀 끝으로 자지끝 갈라진 예민한 곳을 쿡 쿡 찌르며 날름날름 부드럽게 핥아주었다
자지끝에서 짜리한 전율이 연속적으로 느껴지면서 미끄미끌한 쿠퍼액이 흘러나왔어요
아다라시 내 딸 명순이,
내 사랑 순심누나의 오랄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여자마다 각각 YY맛이 다르 듯,
오랄의 느낌 또한 다른 것을 분명히 느꼈다
순이각시는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정성어린 손길로 나의 XX를 만져주면서 입으로 빨아주었고
순이의 현란한 애무 오랄에 흠뻑 취한 나는 황홀한 순간이 연속으로 느껴졌습니다
한참동안 넋을 놓고
애무와 오랄서비스에 매진하던 순이가 숨이 턱에 차오른 듯,
내가슴 위에 엎드려 헐떡이던 호홉을 고르더니 내 눈을 그윽하게 응시하면서
내 입술에 사랑의 키스를 해주었습니다 ~
꿀처럼 달콤한 키스를 ~!
"예전보다 더욱 당당해진 오빠 장군이 정말 사랑스러워요 ~ 헤헤헤"
그리고는 마장 마술 프로기수처럼 사쁜한 몸 놀림으로 내 배 위에 올라타더니
내 XX를 자신의 물YY에 마주대고 그대로 엉덩이를 내려눌렀습니다
"찔걱 ~ 푸우욱 ~"
"찔걱 ~ 찔걱 ~ 뿌직 ~ 뿌지직 ~"
매끄럽고 따스한 그 곳 ~!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 아늑한 신비지처에
나의 우람한 몽둥이가 뿌리채 박혀들면서 아름다운 하모니가 울려나왔습니다
"하흑 ~ 아으으 ~ 너무 좋아요 ~!"
"오빠의 사랑을 받아본게 1년도 더 넘은 거 같아요 ~!"
"어머나 ~ 넣자 마자 바로 물이 흘러 나오네요 ~! 아으으 ~ 아아앙"
그동안 얼마나 기다렸을까? ~
기나긴 밤을 ~!
바다가 육지 되도록 새카맣게 애간장을 태운 흑산도 아가씨처럼 말없이 기다렸던 긴 세월들 ~!
오랜만에 나의 XX맛을 느끼면서 전신에 짜릿짜릿한 자극을 받고 어쩔줄 몰라하는
새빨갛게 흥분 된 순이 얼굴을 올려다 보면서
내 자신이 아내의 애무 오랄서비스에 오르가즘을 느낄 때보다 더 짜릿한 흥분이 느껴졌다
여성상위로 섹스를 즐기면서 헐덕이는 여자의 신음과 절규의 몸짓 ~!
회원님들도 다들 아시지요?
엄청난 정력과 현란한 기술로 여자를 절정으로 이끌어
넉 다운시키는 순간에 남자로서의 만족감과 자부심을 ~?
선배님회고담 글을 애독하시는 어느 독자님이 저에게 쪽지로 보내온 글입니다
옥잠화님...
선배님회고록 광팬으로서 봄 인사 드리려고 쪽지 드립니다.
건강하시고 계속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가끔 주인공의 상태도 알려주시면 더욱 더 실감나는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러다 그 분 돌아가시면 미국으로 조문갈지도 ...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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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쪽지를 받고서 ~ 아래와 같은 감사의 답장을 보내드렸습니다
친애하는 seolnam 님의 쪽지 잘 받았습니다
변함없는 관심과 격려 ~ 그리고 자상한 댓글, 쪽지에 감사드립니다
님의 충고대로 열심히 마무리 할게요
그리고 궁금해 하시는 주인공의 현재 상황인데요 ~
주인공 선배님의 막내누나는 77세 (순심누나와 동갑) 미국의 은퇴한 의사,
큰 아들 윤정은 41세, 미국 LA 인근의 종합병원 현직의사로 재직하고 있답니다
최종회 글을 마무리하면서 조금 밝히려고 했습니다만 ~
미국의 최첨단 의료시설과 다양한 의료기술로 (의료비는 한국보다 40~50배? 엄청 비싸다고 함)
국내에서 보다는 체계적인, 과학적인, 치료를 잘 받고 계시는 듯 합니다
그러나 우리들이 잘 아는 것처럼 ...
췌장암은 완치 불가능하다는 세간의 말 대로 큰 기적은 없지 않을까? 싶구요
저 역시도 ~ 병상의 주인공 선배님을 위해서 빨리 빨리 글을 써내려가야 하는데
본업으로 하는 일이 있기 때문에 조금 한가한 시간과 주말에 글을 쓰곤 합니다
두번 세번 초안을 고쳐 쓴 후에 최소한 열번 이상 문구, 받침, 등을 수정을 하곤합니다
병아리 작가의 부족함 탓이지요 ~ ㅎㅎ
소라 친구로서 계속 응원 부탁드릴게요 ~ 그럼 안녕히 계세요 ~!!!
옥잠화2 ... 방~긋 미소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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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서울 장충동 집으로 돌아왔다 ~!
과거시험에 장원급제 한 것처럼 어사화 꽂고 풍악을 울리는 성대한 금의환향은 아니었지만,
두 달 20여일만에 (정확히 80일?)
전국을 유랑하며 유명사철을 순례, 참배하고 ~ 어느정도 건강을 되찾아 집으로 돌아왔다
(금의환향 = 錦衣還鄕 = 비단옷 입고 고향에 돌아온다는 뜻, 출세하여 고향에 돌아옴)
(80일간의 세계일주 = Around the World in 80 Days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의 원작을 기초로 한 모험 코미디 영화가
1957년 제29회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비롯하여 촬영, 편집, 음악, 각본상 등 5개 부분을 수상하였다)
명순이와 내가 마지막 법주사 코스를 마무리 하고 ...
보은 ~ 청주 ~ 조치원 ~ 서울
장충동 집에 돌아온 시간은 토요일 저녁무렵이었는데
한옥 = 청운한정식은 주말 예약 단체손님이 방마다 가득 식사를 하고 있어서
일본집 큰방에서 먼저 시암댁어머니께 아들이 살아돌아왔노라고 넙죽 절하면서
서로 어깨를 꼭 끌어안고, 손 마주잡고, 한동안 눈시울을 붉혔다 ...
"에고 ~ 장하구먼 장해 ~ 우리 아들이 이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다니 ~!"
다음에는 명순이를 비롯, 여섯 자녀가 한 줄로 줄지어 서서 ~
80일만에 집에 돌아온 아버지인 나에게 큰절을 하였는데
큰아들 윤정이부터 ~
윤신, 효순, 윤일, 막내 젖먹이 윤도까지 차례로 안아주면서 아버지로서의 사랑 표시로 ~
이마와 볼에 뽀뽀를 해주었는데 그 순간 가슴 북받치는 감회가 새삼 느껴졌다
순심누나/ 순이각시/ 희순형수/ ...
모두가 반갑게 나를 끌어안고 함박 웃음을 지으며 즐거워 했는데
열흘전 목포에서 순심누나가 말 전해준대로
순이각시의 몸이 초췌하고 ~ 얼굴이 창백해 보이는게 너무도 안쓰러워보였다
모처럼 가장이 집에 돌아오니 ~
밤 늦은시간 환영만찬 (온 가족회식?)이 있었다
우리집 직계가족들,
서울에 사는 일가친척들,
두 곳의 식당 종업원들 까지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김운명이 예전의 건강한 모습으로 집에 돌아온 것을 축하하며 정담을 나누었다
김운명의 과거시절 ? ...
처음 서울에 올라와 중~ 고등학교 다닐 때에는 ~ 순심누나/ 나하고/ 단 둘 뿐이었지만,
(작은형은 4.19혁명 때 순국, ~ 막내누나는 대학졸업 후 미국행...)
25년이 지난 지금은 나와 함께 사는 직계가족 숫자만 무려 11명 ~
나를 위시하여 ~
시암댁, 순심누나, 순이, 희순 ... 명순, 효순, 윤정, 윤신, 윤일, 윤일 ...
다른 곳에서 따로 살림하는 일가친척들이 9명 ~
큰처남 내외, 정이처형 내외, 동이처제, 옥희 내외와 자녀 둘,
식당개업 때부터 합류하여 ~
8년간을 변함없이 열심히 근무하고 있는
심복 (心腹 = 마음 놓고 부리거나 일을 맡길 수 있는 사람) 들이 13명 ~ 청운식당 7명, 청운한정식 6명,
일본집 1층, 중간 미닫이 문을 뜯어내어 ~
방 3칸을 하나로 연결한 후,
교자상 8개를 주~욱 길게 늘어놓고 저녁상을 차린 뒤,
도합 33명의 식솔들이 모여앉아 화기애애한 저녁식사를 시작하였다
청운식당, 청운한정식에서
8년 동안을 함께 일해온 숙달된 종업원들인지라 눈짓 손짓만으로
33명의 음식상을 척척 차려내왔는데 ~ 정말 귀신도 놀랄 정도로 날랜 솜씨들 .....
순심누나가 치밀한 사전 계획을 세우고 개인별로 연락하여,
나의 금의환향을 축하(?)하는 자리를 이처럼 전 가족이 모이는 성대한 연회로 마련한 것이다
식사를 들면서 다같이 힘차게 건배를 외치고 ~
서로 서로 정담을 주고 받으며 그간의 안부도 묻고 ~
이번에 다녀온 여러 곳 중, 동해 낙산사와 남해 보리암이 정말 느낌이 좋았다는 간략한 보고? ~
식사를 끝마치고 후식으로 다과와 식혜를 들면서 ~
순심누나가 사회자가 되어 즉석에서 소화제 겸 축하공연 가족 장기자랑 한마당을 개최하였는데 ~
(식당 사장님이자, 우리집 대장님인 순심누나의 말씀은 무서워요 ~?)
(1개월에 한 번씩 갖는 전가족 회식 겸 생일잔치 단합모임 시간에도 백돌림 노래를 자주 불렀음)
청운식당/ 청운한정식/ 일가친척/ 우리가족/ 네 팀으로 나뉘어
각각 대표가수 2명씩 출전하고 ~
상품은 1, 2등 두 팀에 한해 현금봉투를 주기로 약속 ~!
"정승도 저 하기 싫으면 그만"이라는 속담이 있지만
반대로 "돈 봉투 앞에서는 정승도 무릅을 꿇는다"는 것이 현실 아니겠습니까?
숙덕숙덕 수군수군 ...
네가 나가라 ~ 꼭 내가 불러야해? ...
뒤에서 열심히 응원해줄게 ~!
드디어 8명의 대표선수가 선발되었고, 나름대로 자신들의 끼를 한 껏 발휘 ~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박수치며 웃고 울고 떠들고 한바탕 신바람이 났었다
우리나라 사람들 성품은 조금 이상한가요?
영화를 보면서 감동 받아 울면 최고의 명화요,
기쁜 잔치 끝에 노래가락이 없으면 앙꼬 없는 찐빵,
그날의 장충동 가족노래자랑은 웃으면 복이와요 ~! 바로 그 장면이 연출되었다
청운식당, 청운한정식, 양쪽 식당의 대표들 4명은 ~
일과중에 주방의 트랜지스터 라디오에서 듣고 배운 노래 솜씨가 대단하였고
친척들 팀 차례가 되자 ~ 먼저 ~ 동서인 목수 김반장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
노래를 부르기에 앞서,
작년 2월말 사고 당시를 잠시 회상하는 이야기를 꺼내더니 ~
사고 순간에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자신과 인부 두 사람을 구하기 위해 고귀한 희생정신을 발휘한
제 생명의 은인이자 동서인 김운명차장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나를 향해 고개를 깊숙이 숙여 정중히 인사한 뒤에 ~
앞으로 40년 후,
우리 김차장의 팔순잔치 축하 노래를 미리 불러주겠다고 ~
"아빠의 청춘" 노래를 힘있고 구성진 목소리로 멋들어지게 불러서 큰 박수를 얻었다
이 세상의 부모마음 다 같은 마음
아들 딸이 잘되라고 행복 하라고
마음으로 빌어주는 김운명인데
노랭이라 비웃으며 욕하지 마라
나에게도 아직까지 청춘은 있다
원더풀 원더풀 아빠의 청춘 .....
부라보 부라보 아빠의 인생 .....
다음 출연자는 막내처제 서동이 순서 ....
27살 체격이 당당한 글래머 스타일 노처녀? 동이처제는 ~
낮시간에는 청운식당 카운터 업무를 돌보면서, 야간 여상고 3년을 다녔었는데 ~
여상고를 졸업 후,
일본을 상대로 한 무역회사에 경리사원으로 취직하여 착실히 출근하고 있었고,
그 당시로는 혼기를 넘긴 올드미스?라고 놀리며
주변 사람들이 빨리 시집가라고 걱정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동이처제도 앉았던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
"건강한 몸으로 집에 돌아오신 둘째 형부를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라고 운을 띤 후에 ~
곱게 포장된 선물을 내게 내밀었는데
뜻밖에도 노란색 털로 짠 보숭보숭한 도꾸리 스웨터 (목이 긴 폴라 티?)를 선물로 주었다
"형부 ~!
이 스웨터는 형부께서 작년 11월 초, 사찰순례를 떠나신 후 ~
지난 두 달동안
형부의 쾌차를 기원하면서 시간 틈틈이 제가 손으로 직접 뜨게질 한 거예요,
철부지였던 저에게 여상고를 졸업하게 도와주셨고,
그 결과로 무역회사에 취직하게 해주신 형부의 은혜에 대한 작은 보답이기도 하답니다
특별히 노란색 (YELLOW)을 고른 이유는 학교에서 배웠는데
노란색에서는 ~ 새로움과 흥분, 즐거움과 놀라움이 배어나온다고 하더라구요
이제 형부께서 지난날 처럼 건강하고 활달한 모습을 되찾으셨으니
예전처럼 통솔력 있고, 리더십이 강한, 지성적인 가장이 되시어
형부를 햇빛처럼 바라보는 우리 모두에게 기쁨과 희망을 나누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와와와 ~ 서동이 말 솜씨가 기막히다 ~!"
"어머머 ~ 동이 아가씨는 평소에 까불대기만 하더니 언제 저런 멋진 선물을 준비했지?"
청운식당 카운터를 오래도록 맡았기 때문에
그 곳의 나이 많은 주방장과 종업원들의 박수와 환호성 소리가 유난히 드높았다
"그래 ~ 우리 막내처제가 정성드려 손수 만든 이 노란 털스워터를 당장 입어봐야겠다"
그 자리에서 입고 있던 겉옷을 벗고,
동이처제의 노란 스워터를 입었는데
품도 넉넉하고 목이며 팔이며 길이가 딱 맞춤이었을 뿐 아니라
한겨울에 피어난 봄 개나리꽃처럼 화사한 모습이 좌중에서 가장 독보적으로 튀어났다
"어머 ~! 진짜 딱 맞춤이네 ~ 동이야 너? 언제 형부 몸 사이즈를 쟀었니?"
순이각시의 물음에 막내처제가 실실 웃으면서
"헤헤 ~ 사실은 옷장에 있는 형부 와이셔츠를 기준해서 조금 여유롭게 짰거든 ~ "
동이처제가 나에게 노란 털스웨터 선물을 전한 다음에 60년대 흘러간 가요 ~
아가씨들 사이에서 한동안 유행했던 한명숙의 노래 ~
"노란샤쓰 입은 사나이"를 열창하면서
그 자리에서 몸을 비비꼬고, 다리를 흔들며,
우람하고 빵빵한 히프를 좌우로 흔들면서,
트위스트 춤을 요란스럽게 추어, 좌중을 흥분과 폭소의 도가니로 빠져들게 하였다
"자자 ~! 조용히들 하세요 ~ 오늘 1등은 보나마나 서동이에게 돌아갈 것 같네요~?"
"네에 ~ 서동이 가수가 당연히 1등 해야지요 ~ 청운식당 만세 ~! 호호호"
"그렇지만 길고 짧은 건 재봐야 안다고 했잖아요, 조금 더 기다려 보세요 ~
이번에는 장충동집 큰 아들 김윤정군이 아빠께 드리는 감동 편지를 직접 낭독하겠습니다 ~"
존경하는 아빠께 ~!
아빠 ~ 저 윤정이예요 ...
우리집에 놀러온 친구들이 저에게 "너의 아빠는 키 크고 멋진 분"이라고, 많이들 부러워했었는데 ~
아빠께서 많이 다치시고, 오랫동안 병원에 입원해 계시다가,
또 ~ 절을 찾아 떠나신 후로,
아빠가 계시지 않는 우리집안이 너무 쓸쓸해 보여서 이 편지를 씁니다
아빠 ~!
저는 자라나서 반드시 의사가 되겠습니다
아빠의 아픈 곳을 치료해주고,
엄마와 고모, 이모, 누나, 동생들, 식당아줌마 아저씨들의 건강을 책임지겠습니다
학교에서 선생님께서 이야기 해주셨는데 ...
미국의 제일 부자라는 "철강왕 카네기"씨는 평소에 부지런하고 약속을 잘지켰다고해요
또 카네기씨는 어린시절에 아버지가 병으로 죽게 되었는데
"아버지 제가 소금이 될 수 있다면
아버지 몸속에 들어가 나쁜 병균들을 다 죽여 아버지를 건강하게 해 드릴텐데 ..."
하면서 슬프게 울었다고 합니다
저도 카네기씨 처럼 ~ 어른이 되면 부지런하고, 약속을 잘 지키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소금 대신에 유명한 의사가 되어
아빠는 물론, 우리집의 모든 식구들이 아프지 않도록 해드리겠습니다
이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입니다 .....
아빠가 빨리 낳으셔서, 잔디밭에서 말타기 공차기 줄넘기를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아빠를 하늘만큼 사랑해요 ~
이 편지를 산타할아버지가 오늘밤 아빠께 전해주면 좋을텐데 .....
1979년 12월24일 ~ 아들 김윤정 올림
동이처제의 노란샤스로 웃고 떠들던 좌중이 숨소리 조차 들리지 않을 것처럼 숙연해졌는데
어린 윤정이의 편지글에 모두가 공감, 또 다시 가슴 뭉클한 순간이었다
국민학교 1학년 8살짜리 아들이
대견스럽고 장하고 믿음직스럽고 고맙고 ~ 한없이 사랑스러워
앞 가슴에 꼭 껴안아주면서 이마와 볼에 뽀뽀를 해주었다
"그래 ~
윤정이가 아빠를 사랑한 것처럼, 아빠는 윤정이를 더욱 사랑한단다
장래 윤정이는 의사가 되고, 아빠는 사장이 되기로 ~!
우리 서로 약속하자 ~!"
8살짜리 아들과 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하였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어린 윤정이가 대견하다는 듯, 환호와 박수를 쳐주면서
나중에 의사가 되면 우리들도 치료 부탁한다고 큰소리로 농담 아닌 덕담을 쏟아 놓기도하였다
(그 날 편지속의 약속이 씨가 되었는지 ~~~
그로 부터 5년후,
고향 어머니께서 별세 하시자,
미국의 시민권을 획득한 막내누나가 한국에 일시 귀국하였는데
1개월간을 국내에서 체류하면서 형제들과 함께 지내다가 ~ 미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국민학교 5학년 13살 어린 윤정이를 미국에서 공부 시켜야겠다고 유학을 대려갔는데
유학을 떠난 윤정이는
그 곳의 초, 중, 고, 의과대학을 졸업하면서 ~ 시민권을 얻었고
인턴, 레지던트, 과정까지 마친 후, 현재 미국 LA의 유명한 종합병원 외과의사로 근무중이다)
"동이는 노래를 잘 불렀고, 윤정이의 편지는 더욱 감동적이었지요 ~?
그렇지만 최종 결과는 아직 모른 답니다 ~ 조금 기다려 보세요 ~ 호호호
다음 순서는 우리집의 명가수 서순이 차례인데 ...
요즈음 윤정이 엄마가 몸이 좋지 않아서 ~ 대타로 김명순이가 "사철가"를 부르겠습니다"
"어머머 ~!
나는 다른 노래를 부르려고 했는데, 엄마가 맘대로 정하면 어떻게해요 ~?"
"야 ~! 군소리 말고 대전에서 할머니를 감동시킨 그 판소리 멋지게 불러봐 ~!"
모녀간에 티격태격 잠시 뭉그적 거리던 명순이가
여행 가방속의 손부채 (할머니 선물)를 펼쳐들고 ~
이산 저산 꽃이 피니 ~ 분명코 봄이로구나 ~! ............... (중략)
애간장이 녹을 듯한 목소리에,
멋들어진 춤사위로, 사철가를 다 마치고 나자,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정말 잘 부른다고 환호와 박수를 연발하였다 ...
"허허허 ~ 명순이는 앞으로 대단한 판소리 명창이 되겠구나 ~!"
"예전에 ~ 순이 목소리가 꾀꼬리 같았었는데 ~ 명순이가 순이 뒤를 이어 받았는가봐 ~?"
"명순이가 이처럼 소리를 잘할 줄 몰랐다 ~ 손부채도 아주 귀한 것 같구나 ~!"
큰처남과 시암댁어머니,
옥희누이가 차례로 명순이의 판소리 솜씨가 대단하다는 듯 칭찬을 해주었다
"네에 ~
옥희고모가 유심히 보셨네요, 이 부채의 유래를 잠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이 합죽선은
저의 증조할아버지께서 ~ 중조할머니께 정표로 드린 60년이 넘은 귀한 물건인데
증조할머니의 유품으로 고향 할머니께서 간직하고 계시다가
이번에 저에게 민요와 판소리에 소질이 있어 보인다고
앞으로 소리공부 열심히 하라고 직접 전해주신 소중한 선물이랍니다
저는 이 부채를 볼 때마다 각오를 새롭게 ~ 열심히 소리공부를 배우려고 합니다
제가 이번에 아빠를 모시고
남해 보리암 ~ 완도 보길도 ~ 목포 ~ 대전 ~ 보은 법주사 등지를 20여일간 여행하면서
부처님의 자비심, 인자하심을 본받기 위한 참선수양을 계속했고,
우연잖은 인연으로 소리공부도 조금 하였어요
그리고 불편한 몸으로 절절마다 찾아다니며 매일 부처님전에 108배 올리는 불공으로
이처럼 건강과 희망과 용기를 되찾으신 아버지 ~!
불굴의 의지를 초지일관 실천하시는 아버지 모습을 보면서 진심으로 존경심이 우러났습니다
아빠와 동행하면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제 미래의 꿈과 희망을 간직하였고,
평소에 느껴보지 못했던 아빠의 따뜻한 정을 저 혼자서 독차지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세상에 하나뿐인 우리 아빠를 진정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
"그렇지만 죄송 스럽게도 ~
조금 전,
불렀던 사철가 판소리는 저희 아빠를 위해서 부른게 아니랍니다
철부지 8살짜리, 어린 저를,
신당동 국민학교 1학년에 입학할 때부터 손잡아 등하교 시켜주시고
장충동 국민학교로 전학해온 이후에도 변함없이 돌봐주시면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 교실 문밖에서 저를 기다려 주시던 ~
날마다 머리 빗겨주시고,
예쁜 옷 갈아 입혀주시고,
땀 젖은 몸을 목욕시켜주시고,
밤이면 품안에 꼭 안고 자면서 ~ 도란도란 옛 이야기 들려주시던 우리 시암할머니 ~!
이제 설을 지나면 제가 20살 대학생이 됩니다 ~
그리고 2년 후면 꿈많은 선생님이 될 겁니다
제가 이토록 잘 자라날 수 있었던 것은 ... 판소리를 부르고 ... 교육대학에 합격한 것 모두가 ...
오로지 시암할머니의 태산 같은 은혜를 입었기 때문에 가능 했습니다
할머니 ~ 고맙습니다,
할머니 ~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할머니 ~ 부디 건강한 몸으로 오래오래 저의 곁에 살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말이 길었지만 조금만 더 이야기 할게요 ~
이번에 대전 큰아빠 집에서 고향할머님이 순이숙모를 극구 칭찬하시더군요
"너의 숙모는 머리카락을 잘라서라도 아빠의 신발을 지어 드릴거라구요 ..."
엄마 아빠와 저는 할머니의 그 말씀을 듣고서 ~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평소 할머니께서 저희와 함께 살지는 않지만 ~
멀리에서도 숙모와 아빠 두 분의 신뢰와 사랑을 그렇게 느끼셨다는 뜻이거든요
정말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였어요 ~
저는 반드시 숙모님을 본 받아 내조를 잘하는 여성이 되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 ~
고향할머님이 숙모님의 애정과 내조를 칭찬 말씀하신 것 처럼 ~
저는 제 머리카락을 잘라서라도 시암할머니의 신발을 지어드려 은혜에 보답하고 싶습니다
이것은 ~
누구도 뭐라 할 수 없는 제 진심이며, 가식없는 행동 입니다
고마우신 시암할머니 ~ 은혜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 100세까지 내내 건강하세요 ~!"
명순이가 일장 명연설(?) 끝 무렵에
폭포수 같은 눈물을 흘리며 말을 끝 맺지 못하고
시암댁어머니 품안에 쓰러지 듯 안겨들었다
그리고는 주변의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은 듯, 둘이 꼭 끌어안고 엉~엉 흐느껴 울었다
"할머니 ~~~!!!"
"오냐, 그래, ~ 명순아, 고맙구나 ~~~!"
인간사회에서 효(孝)란 무엇일까?
피붙이 적통 직계자손만이 부모님께 효도를 실천할 수 있는 것인가?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시암댁과 명순이는
인간의 훈훈한 정을 통한 효도가 가능하다는 걸 우리들 앞에서 증명해보였다
감동의 그 순간에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가슴이 북받친 듯 눈시울을 붉혔고
특히 시암댁어머니와 명순이의 끈끈하고 깊은 정을 익히 알고 있는 순심누나와 순이각시, 옥희누이는
구슬 같은 눈물을 주르르 따라 흘리면서 ~ 한동안 말문이 막힌 듯 울먹였고
흥겹고 즐거웠던 분위기가 갑자기 초상집(?)처럼 서글픈 눈물바다로 침잔해졌다
그러나 제갈공명 김순심누나의 재치는 위기의 순간에 빛을 발휘하였으니 ~~~
"자아 ~ 감동의 눈물을 그만 감추시고 ~ 다음 차례로 이어갑시다 ~! 호호호"
마지막 깜짝쇼가 펼쳐졌다 ~~~!!!!
도령복장의 윤신이와, 색동옷 곱게 입은 효순이가,
녹음기 음악에 맞추어 유치원에서 배운 꼭두각시 춤을 깡충깡충 귀엽고 앙증맞게 ~
손동작이 조금씩 틀리기도 하고, 발걸음이 서로 뒤엉켜 넘어지기도 했지만 ~ 천진스런 그 모습에
모든 가족들이 언제 슬퍼했더냐?는 듯이 즐거움으로 대 반전 ...너 나 없이 큰 박수와 환호성,
그 날밤 즐거운 환영만찬의 마지막 클라이막스였다
동이처제에 웃고 ~
윤정이한테 감동 ~
명순이와 함께 울고 ~
윤신 효순의 박장대소 ~
이처럼 각본 없는 명장면이 바로 장충동 가족노래자랑의 참 멋이 아니었겠는가?
예상 외로 기분이 좋아진 사회자 겸 심사위원장 순심누나가 ~ 입상자 발표 ~!!!
1등 ~ 김명순 ~ 아빠에게 활력을 되찾게 해준 효녀/ 시암할머니 은혜에 감사/
2등 ~ 김윤정 ~ 특별상으로 어린이 효자에게 ~ 효도상 ~!
3등 ~ 서동이 ~ 노란 스웨터 선물과 노란샤스 사나이 노래로 점수 획득 ~!
인기상 ~ 윤신이 효순이의 깜찍한 꼭두각시 춤 ~!
장려상 ~ 청운식당팀/ 청운한정식팀/ 김동익반장/ ~ 앞으로 더욱 노력하세요 ~!
모든 출연자가 예정에 없던 두툼한 돈봉투를 상으로 받고서 입이 찢어져라 싱글벙글 ~
온가족 만찬과 가족노래자랑 여흥을 다 마친 시간이 밤 10시가 훨씬 넘었는데
환영회식에 모였던 가족들이 제각각 뿔뿔이 흩어지는 시간에
뜻밖에도 김남수 회장님이 예고도 없이 찾아오셨다
(순심누나가 사전에 전화연락?)
은은향 향내음이 풍기는 동양란 화분 하나를 선물로 가져오셨는데 ~
"김운명차장의 쾌유와 귀가 환영" 이라고 연분홍빛 리본이 달려있었다
난 화분을 받아든 순심누나가 의미심장한 웃음을 비실비실 웃으면서 ~ 앞장을 서더니
김회장, 나, 순이. 희순이를 안내 해준 곳은 ~ 신축건물 팔각정 (안심정?),
(일명 장충동 아방궁? ~ 나중에 어른들 끼리 은밀히 붙인 별명임)
내가 사찰순례를 떠난 후,
집에 없었던 80여일 동안에 ~ 순심누나 순이각시 희순형수가 의논하여
한옥 뒷편에 있던 허름한 기존 창고를 헐어내고 그 자리에
팔각정 모양의 2층 누각을 15평 크기로 신축하였다고 ~
1층 15평은 그전대로 음식재료, 식당비품의 보관창고로 활용하고
2층 15평의 절반은 독서실 겸 응접실로 ... 나머지 절반은 침실 (신혼방?)과 욕실로 꾸몄는데
응접실에는 푹신한 5인용 암갈색 가죽쇼파 셋트를,
침실에는 킹 사이즈 침대와 작은 티 테이블과 안락의자, 옷걸이, 조명등,
침실과 연결된 욕실에는
세면대, 양변기, 원형의 넓은 욕조가 설치되어 아늑하고 편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
순심누나가 특별히 신경을 써서 인사동에서 구입한 듯?
거실 벽 가운데에 세 폭의 두루마리 족자가 걸려있었는데 ...
가운데는 달마조사의 그림이 ~
(중국에 불교를 전파한 조사스님?으로 숭산 소림사를 창건한 후, 역근경을 저술함,
일설에는 만독불침 수화불침의 금강신체로 죽은 후에도 유골이 훼손되지 않았다고 알려진 신비의 스님?)
그림 좌우로는 물 흐르는 듯한 글씨 두 폭이 나란히 내리 걸려있었다
역천겁이불고 (歷千劫而不古) ~ 천년을 지나도 옛일이 아니요
긍만세이장금 (亘萬歲而長今) ~ 만세를 뻗쳐도 언제나 지금 ...
부처님의 심오한 말씀중에 하나로 ~
천년 만년을 돌고 돌아도 바로 지금 이자리라는 뜻?
누나의 설명에 의하면 ...
김남수회장님이 ~
중앙의료원에 문병을 왔을 때 나의 입원비를 부담키로 약속했는데
내가 근무한 건설회사에서 병원비 전액을 산재처리로 완납하였기에 ~
김회장님이 약속한 그 비용으로 조용하고 안락한 휴식공간 겸 마사지 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헌 창고를 헐어내고 그 자리에
15평 팔각정을 두 달 동안에 신축해주셨다고 설명해주었다
순심누나의 안내로 팔각정의 거실과 침실 욕실 등 구석구석 내부를 두루 살피고 나서 ~
내부를 원목 마감처리한 때문인지 은은한 편백나무향이 베어나는 푹신한 응접 쇼파에
회장님/ 순심누나/ 희순형수/ 순이각시/ 나까지/ 5인이 편한 자세로 모여앉아
다과와 음료를 들면서 ~
그간의 안부와 인사치례 덕담을 차근차근 나누기 시작하였다
"회장님 ~ 감사합니다 ~
제가 이래저래 폐만 끼치고 있습니다 ~ 정말 송구스럽습니다 ~"
"허허허 ~
누구나 급한 상황에 처하면 자신의 목숨을 우선시하게 되는데 ~
그 위험했던 순간에 살신성인 정신을 발휘했던 김차장이 이렇게 건강한 몸으로 집에 돌아왔으니 ~
이 팔각정은 쾌유의 축하 선물로 여기게나 ~"
"운명아 ~!
회장님이 이 팔각정을 지어주시면서
건물 이름을 정해주셨는데 "안심정"이라고 부르면 어떻겠느냐고 말씀하셨거든
운명이 맘에 든다면 ~
작고 예쁜 현판을 출입문 위에 내걸었으면 좋겠어 ~! 호호호"
"안심정 = 安心亭 = 편안할 안 ... 마음 심 ... 정자 정,
모든 걱정 근심을 떨쳐버리고 마음을 편히 가지고 쉬는 정자라는 뜻이네요?
아직까지는 심리적으로 다소 불안한 저를 위해서 정말 좋은 당호 같습니다 ...
옛날에 벼슬길에 오른 선비들과 바깥출입이 잦은 행세깨나 하는 양반들은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을 함부로 불러서는 안된다고 하여 호(號)를 짓고
주변사람들과 어울릴 때 서로 허물없이 불렀는데 그것을 아호(雅號)라고 하였지요
사람 이름을 대신하는 아호가 있는 것처럼,
거처하는 주택에도 뜻있는 이름을 지어 당호(堂號)라고 불렀습니다
회장님께서 저를 위하여 이처럼 멋진 팔각정 별채를 지어주시고,
"안심정"이란 좋은 당호까지 정해주셨으니 당연히 그대로 사용하겠습니다
내일이라도 종로 인사동 골목에 찾아가 팔각정에 어울리는 현판을 맞춰다가 달도록하겠습니다
이번에 사찰순례를 하면서 노스님들께 전해 들은 이야기인데
해우소 = 解憂所 = (변소, 화장실) 는
우리들 마음속에 걱정과 근심을 풀어버리는 곳이라고 설명해 주었거든요 ...
"걱정이란" 눈 앞에 닥친 우환 = 오늘 저녁 끼니는 뭘로 때운단 말이냐는 고민거리,
"근심이란" 멀리 내다보는 우환 = 내년에도 흉년이 들면 살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이곳 안심정에 편히 쉬면서 ~
마음속의 걱정 근심을 해소할 수 있다면 ~
그게 바로 최고의 명약 아닌 명당 아니겠습니까? ~ 하하하"
"호호호 ~ 역시 우리 운명이는 ~
다방면에 모르는게 없어, 너무 너무 유식해 ~멋쟁이 ~! 호호호"
허허허
헤헤헤
히히히
다섯 사람이 "안심정" 거실에 앉아 담소를 나누었는데 주로 나의 여행이야기가 많았다
전통사찰 순례이야기 ~
방문지역의 음식이야기 ~
명순이를 만난 후, 송광사, 법주사 민박집에서 판소리 배운이야기
(순심누나가 목포에 내려와, 대전한의원 까지 동행 한 것은 ~ 회장님께 비밀로 하고 ?)
마지막 코스였던 법주사,
두부 민박집 아줌마와 황구의 개 섹스 이야기를 실감나게 해주었더니 (의도적으로?)
은근한 이야기에 그 자리에 모두가 얼굴을 벌겋게 붉히면서 ~
야릇한 흥분이 일어나는지
시시각각 눈빛이 불타오르며 몸가짐들이 요상하게 변해보였다
"흐음 ~
별난 세상을 두루 두루 구경하고 돌아온거구먼 .....
두부 민박집 뜨거운 골방에서 열흘간 지내면서 몸이 가벼워졌다는 결론 아니여?
회사를 1년간 휴직 했다면서 ~
복직할 때 까지는 아직 시일이 넉넉히 남았을테니
설 지내고 봄이 돌아오면 ~ 나하고 함께 일본의 온천장에 요양차 한 번 다녀오면 어떨까?"
"국내에도 천연 온천수가 용출되는 ~ 온양온천을 비롯해서,
대전 유성, 양양의 오색, 울진의 백암, 창녕의 부곡,
부산의 동래, 해운대 등 이름난 온천장이 많이 있는데 ~
멀리 일본에 까지 돈 들여가며 다녀온다는게 좀 부담스럽지 않을까요 ~?"
"허어 ~
온천이라고 하면 일본이 세계 최고여 ~!
시설이며, 서비스며, 그리고 온천수 약효가 좋은 것까지 ...
아마도 일본열도가 지질학적으로 화산지대에 위치하고 있어서 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화산 활동이 많은 일본 전역에, 수백 수천 개의 온천이 널려있다고 하더라고 ~
종류도 다양해서 천연암반수,
화산, 모래, 해안, 노천, 계곡원천수 형태 등이 있고
유황과 산화철 성분에 따라 온천수가 흰색 우윳빛갈, 빨간색, 파란색, 등등 다양하다나?
또한 온천수에 녹아 있는 특수 성분들이 우리나라는 단순천이 많은데 비해 ~
일본의 경우 화산을 중심으로 유황천의 비율이 많다고 ~
자연적으로 온천수가 흐르는 하천이나, 뜨거워진 모래사장을 통한 모래찜질형 온천,
원천수를 식혀서 온천물로 사용하는 경우 등등 종류가 너무 다양하다고 자랑하더라구 ~
그렇다고 해서 아직까지는 내가 직접 가본 곳은 한군데도 없지만,
현지 거래처 사장으로 부터 전해들은 바로는 ~
"큐슈의 벳부온천"은 70년 이상 오랜 역사를 지닌 곳으로
친절봉사, 전용관광버스, 의료시설까지 갖춘 전 일본 최고의 온천휴양지이고
도쿄 신주쿠에서 열차편으로 그리 멀지 않은 "하코네유모토 지역"은
기차역을 중심으로 이름난 온천장(료칸)이 집단으로 줄지어 있어
외부 관광객들이 골라가면서 오붓하게 온천욕과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자랑하더라구 ~
하기사 ...
일본인들은 어릴적부터 시도 때도 없이 목욕을 즐기는 습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각 가정에 목욕시설 구비는 물론, 동네마다 공동목욕탕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온천수개발과 관광사업을 연계시켜 범 국가차원에서 심혈을 기울린 결과 ~
외국인들이 바라보는 일본의 상징은 (관광 상품?)
후지산, = 벚꽃, = 사무라이, = 온천관광 = 그리고 게이샤 (기생 접대부?)를 꼽는다고 해,
기왕 말나온 김에 순심이와 운명이 내외, 희순이, 네 사람 모두 여권을 신청하도록 해요
금년 봄에 단체로 멋진 가족 수학여행을 다녀오자구 ~
여권만 만들어지면 일본 비자는 우리회사에서 알아서 승인받도록 할테니까 ~ 허허허"
"아이구 ~
저희들 넷을 다 대리고 갈려면 회장님이 너무 무리하시는 것 아닌가요 ~? 호호호"
"허어 ~ 사람이 죽을 뻔 했다가 살아났는데 ~
그 까짓 돈이 무슨 소용인가? ~
그리고 하루 하루 바삐 살다보면 단체로 해외여행 나가는 기회가 자주 있는 것도 아닐 터,
내가 거래처와
봄, 가을, 두 차례 정기적인 기술협의를 하는데 이틀 정도 걸릴거니까
그 시간에는 나를 빼고 넷이서 구경을 다니거나 쇼핑을 하면 될거 같고
관광, 쇼핑, 온천, 모든 일정은 ~
넉넉잡아 5~6일이면 충분할거여
이곳 식당일을 인수인계 잘 시키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수학여행 다녀오자구 ~ 허허허"
"어머나 ~!
저는 가게를 일주일씩이나 비우면 안되는데요 ~?"
"아이구 ~ 희순이 너는 걱정도 팔자 ~!
의상실에 재단사도 있고, 시다 재봉사도 있잖어?
불과 일주일 정도인데 ...
주인 없이도 지네들끼리 척 척 잘 하도록 교육을 시키면 되잖어?
우리 청운식당, 청운한정식 운영은 동이하고 주방장 한테 책임 맡기면 되고
많이 힘드시겠만
시암댁어머니와 명순이에게 애들을 일주일만 돌봐주라고 부탁하면 될 것 같아 ...
그래 ~!
"쇠뿔은 단김에 빼고"
"원님 덕에 나팔 분다" 고 이번에 큰 맘 먹고 우리 모두 일본여행을 다녀오자구
우리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비행기 타고 바다를 건너는 기회인데
앞으로 이 일에 대해서는 두 번 다시 딴 소리 없기야 ~!
약속한거여 ~?
이번에 잘 다녀온 뒤에 좋은 미련이 남으면 매년 해외여행을 날아가는거여 ~
모두 만장일치? 오케이 ~! 호호호"
허허허
헤헤헤
후후후
히히히
회장님이 일본 온천관광을 다녀오자고 이야기를 꺼내자 ~
불도저 같은 순심누나는
"짜 ~ 안" 기분이 업 된 듯, 당장 떠나고 싶어 설레발레 하였고 ~
(자신의 해외여행 보다도, 나의 온천욕 치료와 순이와 희순를 호강? 시키려는 의도)
희순형수는 가게를 일주일간이나 비운다는 것 때문에 기쁨보다 걱정이 앞서 안절부절 ~
순이와 나는 손을 마주 쥔 채로 세 사람의 말을 들으며 그저 실실 웃기만 하였다
이런 저런 덕담을 나누다 보니 ~ 자정을 훌쩍 넘어버렸다
그 시절에만 해도 밤12시 ~
새벽4시 까지 야간통행금지가 엄격하게 실시되었는데
일본집과 한옥은 한 울타리 안이라 전혀 걱정이 없었고
청운식당은 집에서 500m 거리라서 빠른 걸음으로 5~7분 정도면 골복길로 숨어 다닐 수가 있었다
밤 12시가 넘었기 때문에 ~
만부득이 김회장님을 장충동 집에서 주무시도록 하였다
안심정 건물을 지어주신 공로(?)도 있고 ~
봄이되면 단체 일본여행 스폰서(후원자?) 역할을 약속하신 것에 대한 보답차원으로
순심누나가 김회장님을 모시고 안심정 침실에서 첫날 밤을 주무시도록 양보해드리고
순이와 나는 한옥 안방에서 자기로 하였다
마음씨 고운 희순형수는 순이와 나에게 편히 자라면서
막내아들 윤도를 품에 안고서 시암댁어머니와 한 방에서 자겠다고 자청하였다
포근한 솜이불 속에서 오랜만에 순이각시를 안아주었다
손가락을 꼽아보니 사고로 인해 무려 1년 가까이 긴 세월이 덧없이 흘러간 것이다
아무런 말없이 아내의 어깨를 끌어안고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 주었는데
예전의 팽팽했던 피부가 조금 시들해 보이고,
살집이 다소 마른 듯 느껴져 순이의 건강이 걱정되었다
"순이야 ~
어디 몸이 안좋은거니? 아까 노래자랑 시간에도 몹씨 피곤해 보이던데~?"
"아니 괜찮아요 ~
특별히 아픈 곳은 없는데 ...
예정에 없이 생리가 불규칙하고, 빈혈이 있는지 가끔씩 어지러워요 ~"
"그럼 ~ 당장 병원에 가 보았어야지 ~!
어머님과 큰형님이 연속으로 아들 넷을 낳고, 젖 먹여 키워서 그럴거라며 걱정을 많이 하시던데 ~
더욱이 내가 사고로 다친 후에 제일 염려한 사람이 바로 순이였잖어?
마음에 병 때문에 육신의 병이 생긴다는 고사가 있어요 ~
내일 모레 ... 월요일 아침에 나하고 함께 종합병원에 가보자 ~ 알겠지~?"
"저는 괜찮아요 ~ 오히려 당신 건강 체크나 다시 해보시면 좋겠어요 ~"
"그래 ~ 그럼 ~ 둘이 같이 종합검진을 받아보자 ~"
"네에 ~"
순이의 잠옷을 벗겨내고 (목욕가운 같은 유카다 잠옷?) 허옇고 몽실몽실한 젖을 만져주었는데
막내 윤도를 젖 먹여 키우기 때문에 메론처럼 커다란 젖통이 퉁퉁 불어 있었고
새카만 유두는 말리기 전 생대추처럼 크게 부풀어
젖물이 묻어 반짝 반짝 빛을 발하고 있었다
입술 끝으로 젖꼭지를 살짝 빨아보니 ~
비릿한 젖물이 주르륵 흘러나왔다
다 큰 어른이 젖을 빨아먹는 그 순간에 순이는 얼굴을 빨갛게 홍조를 띄며
순진한 새색씨 마냥 내 가슴으로 파고들어 ~
아래로 손을 내려 힘없이 축~ 늘어져 있는 내 아래를 조물 조물 만져주기 시작하였다
그리고는 격하고 뜨거운 숨결을 훅 훅 내 뿜으며 .....
"정말 보고 싶었어요 ~
젖먹이 윤도만 없었으면, 저도 명순이처럼 당신을 뒤쫓아 가려고도 했었어요 ~"
"나도 시시때때로 순이가 보고 싶었어 ~
더욱이 시골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교복입은 여학생들과 마주치게 되면 중학생 때 순이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렸거든 ~
나는 지금도 16살 순이의 풋풋한 모습이 늘 새로워 ~ 후후후"
"헤헤헤 ~ 그럼, 오늘밤엔 여보 당신이라 하지말고, 예전처럼 오빠라고 불러드릴까요 ~?"
"하하하 ~ 그래, 오랜만에 만났으니 둘이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15년 전으로 되돌아 가보자~!"
사람의 마음이란 간사한 것이라 ~!
분위기가 바뀌고, 생각이 조금만 바뀌면, ~ 몸에 색다른 변화가 오는 걸까?
힘없이 늘어졌던 내 XX가 서서이 기지개를 켜고 잠에서 깨어났다
(소라 카페 경험글을 읽어보면 ~
시들해진 중년부부들이 분위기 개선을 위해 일부러 모텔방이나 차안에서 섹스를 한다는게 맞는 말~?)
"어머 ~!
오빠 거시기가 정말로 살아났네요 ~!
순심언니가 목포여관에서 실컷 즐겼다고 자랑하더니만, 그 말이 사실이었네요 ~? 헤헤헤"
"누나도 참 ~ 그걸 자랑이라고 금새 순이에게 말해주었구나 ~후후후"
"뭐 어때세요 ? ~
언니와 저는 지난 긴세월을 한 몸으로 살아왔잖아요,
모든걸 숨김없이 다 보여주는 사이거든요 ...
오빠 장군이 이처럼 당당하게 살아났으니 제가 언니께 감사 드려야지요 ~ 헤헤헤"
항상 어려보이고 귀엽기만 한 순이와 얼굴을 마주대하고 부드럽게 키스를 해주었다
아주 ~
긴 시간 ~
"순이와 키스를 하면 항상 달콤해 ~!"
"순심언니, 희순언니, 다 똑 같을텐데 ~ 듣기 좋으라고 사탕발림 하는거지요~?"
"아니 ~! 세 사람 중, 순이 키스가 단연 최고 ~!"
"왜요~?"
"흐음 ~ 흠, 흠, ~ 순이는 키스를 잘해서 아들만 쑥 쑥 낳았잖어 ~ 하하하"
"어머머 ~! 순 엉터리 ~! 헤헤헤"
귀 간지럽히는 거짓말일지라도 듣기 좋고 기쁘다는 듯,
내 가슴을 주먹으로 콩 콩 때리는 순이의 내숭 ~!
실로 오랜만에 만난 잉꼬부부가 복실강아지 같이 사랑 싸움으로 전희를 즐긴다고나 할까?
"순이의 귀 밑 머리가 제법 자라났구나 ~ 벌써 다섯 째를 임신할려구 ~? 후후후"
"글쎄요 ~?
출산 할 때 빠졌던 귀 밑 머리가 새로 돋아나면 임신을 하게 된다고 시암댁어머니가 설명해 주셨는데
저는 애기 많이 낳으라고 태어난 여자인가봐요 ~ 헤헤헤"
"이젠,
애를 그만 낳았으면 좋겠어 ~!
2년 터울로 아들 넷을 계속 낳은데다 직접 수유해서 기르다보니 나이에 비해 너무 지쳐버린 듯,
가끔은 순이의 모습이 안타까워 보이거든 ~"
"그렇더라도 끝으로 하나만 더 낳고 싶어요 ~ 예쁜 딸을 ~! 헤헤헤"
"아이구 ~
순이의 자식 욕심은 한이 없구나 ~
딸이라면 명순이, 효순이, 둘 다 엄밀히 따지면 순이의 자식들인데
도대체 왜 그리도 애를 낳고 싶어하는지 ~? 이제는 너의 몸 생각도 좀 해야지 ~?"
"헤헤헤 ~ 오빠를 위해서 애들을 열 명을 낳아드리고 싶었는데요 ~! "
"그만, 그만해 ~
그러다가 오늘밤에 진짜로 다섯 째가 생길까봐 두렵구나 ~ 후후후"
결혼한지 8년이 지나는 동안에 아들만 내리 넷을 낳은 31살 유부녀로서 ~
YY 구멍이 훵~ 넓어지고,
커다란 밀크박스 젖통이 밑으로 조금 쳐졌지만 ~
순진한 순이각시는 언제나 16살 때 소녀처럼,
5월의 푸르름으로 싱그러운 모습으로 내게로 다가온다 ~
그게 내가 순이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유다 ~!
하루 건너,
이틀이 멀다하고,
순심누나/ 희순형수와 쓰리섬, 포섬, 섹스를 즐겼던 ~ 순이와 내가 ~
1년여 만에 도우미(?) 없이 단 둘이서 오붓이 섹스를 시작하려니 ...
넷이서 뒤섞여 공중탕으로 즐기던 때와는 달리 정말 가슴 떨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순이를 꼭 ~ 끌어안고
두 번 세 번 키스를 해주었는데
금방 앞가슴이 두근두근 ~ 뜨거운 입김을 할딱거리며 나의 두 팔에 안겨들었다
깊숙이 키스를 하면서,
새카만 젖꼭지를 비틀고,
유선형 허리와 푸짐한 둔부를 간지럽히다가,
사타구니 안쪽의 신비한 옹달샘을 살짝 노크하였는데 .....
허걱 ~!
아니, 이럴 수가 ~?
만지지도 빨아주지도 않했건만 ~ 아래 구멍에선 이미 폭포수가 범람한 상태 ~!
수북한 음모는 미끌한 애액에 축축히 젖어,
나를 향해 반갑다는 듯 인사를 하였고,
닭벼슬 양날개는 활짝 벌어져 XX를 향해 발랑발랑 손짓하며 유혹을 하였고,
오돌토돌한 속살들은 ~
막 삶아논 홍합찌게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었다
"와우 ~! 우리 순이, 진즉부터 흥분해 있었구나 ~ 놀라운 일인데 ~? 후후후"
"아잉 ~ 부끄러워요 ~
사실은 오빠가 안심정 쇼파에서 민박아줌마 개 이야기 할 때 얼마나 흥분 되었던지 ~
물이 저절로 줄 줄 흘러나왔어요 ~ 그 자리에서 팬티를 흠뻑 적시고 말았거든요 ~ 헤헤헤"
"아하 ~ 그 이야기 할 때 순이가 내 손을 꼭 쥐어주더니만 ~ 그 때 무언가 느꼈었구나?"
"네에 ~ 바로 그 때 아래쪽에 짜릿한걸 느꼈어요 ~
내 곁에 앉았던 희순언니도 얼굴이 새빨게 지더니 오빠 몰래 내 손을 꼭 붙잡고서
부르르 떠는 걸 느꼈는데 ~
아마 저하고 똑 같이 흥분했을 것 같아요 ~ 헤헤헤"
"참 ~ 여자들도 개 이야기가 그렇게 흥미로웠을까? ~ 후후후"
"시골에서 자라나면서 ~
일년이면 몇 번씩 동네 강아지들이 꽁무니 마주 붙이고 짝짓기 하는 것을 보았었는데
오빠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장면이 새롭게 실감이 난 거 겠지요 ~
더욱이 희순언니와 저는
오빠와 잠자리를 1년여 오래 떨어져 지냈기에 더욱 꼴렸을 거구요~ 헤헤헤?"
"맞는 말이여 ~
나도 옥희네 하숙집에 살 때,
자전거를 타고 면에 다니면서
동네 골목길에서 들판에서 개들이 씹하는 거 자주 보았거든 ~
개구장이 아이들이 짝짓기하는 개에게 돌을 던지고,
작대기를 휘두르면서, 떨어지도록 했지만 ~
한 번 삽입된 개좆은 좀처럼 빠지지 않았던 거 같아 ~ 후후후"
"어흑 ~ 그만하세요 ~!
오빠 이야기에 또 아래가 이상해져요 ~ 으으음 아아아 ~ "
그 순간,
가쁜 숨을 내쉬던 순이가 덮고 있던 이불을 발 아래로 밀어내고 ~
나의 발기된 XX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입으로 빨아 주기 시작했다
"어머머 ~ 이 멋진 오빠 XX~!"
"쪼오옥 ~ 쪽 ~ 쪽 ~!"
"쭈우욱 ~ 쭉 ~ 쭉 ~!"
"할 짝 할 짝 ~~~~~"
순이는 한 손을 뻗어 내 작은 젖꼭지를 간지럽히면서,
다른 한 손은 나의 붕알을 움켜쥐고,
당당하게 일어선 내 XX를 몽땅 집어삼키려는 듯,
목구멍 깊숙이 까지 집어넣고
혀 끝으로 자지끝 갈라진 예민한 곳을 쿡 쿡 찌르며 날름날름 부드럽게 핥아주었다
자지끝에서 짜리한 전율이 연속적으로 느껴지면서 미끄미끌한 쿠퍼액이 흘러나왔어요
아다라시 내 딸 명순이,
내 사랑 순심누나의 오랄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여자마다 각각 YY맛이 다르 듯,
오랄의 느낌 또한 다른 것을 분명히 느꼈다
순이각시는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정성어린 손길로 나의 XX를 만져주면서 입으로 빨아주었고
순이의 현란한 애무 오랄에 흠뻑 취한 나는 황홀한 순간이 연속으로 느껴졌습니다
한참동안 넋을 놓고
애무와 오랄서비스에 매진하던 순이가 숨이 턱에 차오른 듯,
내가슴 위에 엎드려 헐떡이던 호홉을 고르더니 내 눈을 그윽하게 응시하면서
내 입술에 사랑의 키스를 해주었습니다 ~
꿀처럼 달콤한 키스를 ~!
"예전보다 더욱 당당해진 오빠 장군이 정말 사랑스러워요 ~ 헤헤헤"
그리고는 마장 마술 프로기수처럼 사쁜한 몸 놀림으로 내 배 위에 올라타더니
내 XX를 자신의 물YY에 마주대고 그대로 엉덩이를 내려눌렀습니다
"찔걱 ~ 푸우욱 ~"
"찔걱 ~ 찔걱 ~ 뿌직 ~ 뿌지직 ~"
매끄럽고 따스한 그 곳 ~!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 아늑한 신비지처에
나의 우람한 몽둥이가 뿌리채 박혀들면서 아름다운 하모니가 울려나왔습니다
"하흑 ~ 아으으 ~ 너무 좋아요 ~!"
"오빠의 사랑을 받아본게 1년도 더 넘은 거 같아요 ~!"
"어머나 ~ 넣자 마자 바로 물이 흘러 나오네요 ~! 아으으 ~ 아아앙"
그동안 얼마나 기다렸을까? ~
기나긴 밤을 ~!
바다가 육지 되도록 새카맣게 애간장을 태운 흑산도 아가씨처럼 말없이 기다렸던 긴 세월들 ~!
오랜만에 나의 XX맛을 느끼면서 전신에 짜릿짜릿한 자극을 받고 어쩔줄 몰라하는
새빨갛게 흥분 된 순이 얼굴을 올려다 보면서
내 자신이 아내의 애무 오랄서비스에 오르가즘을 느낄 때보다 더 짜릿한 흥분이 느껴졌다
여성상위로 섹스를 즐기면서 헐덕이는 여자의 신음과 절규의 몸짓 ~!
회원님들도 다들 아시지요?
엄청난 정력과 현란한 기술로 여자를 절정으로 이끌어
넉 다운시키는 순간에 남자로서의 만족감과 자부심을 ~?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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