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그락 소리에 잠에서 깼을 때 그 애는 내 옆에서 자고 있었다. 어제 밤의 일은 없었던 것처럼 아주 순진한 얼굴을 하고 잠들어 있었다.
엄마와 아주머니는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고 아빠와 아저씨는 어제의 숙취로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 같았다.
나는 욕실로 가 씻고는 변기에 앉았다. 허벅지에 걸려있는 내 팬티는 어제밤에 흘러내린 보짓물로 지저분해져 있었다.
나는 아빠가 잠들어 있는 방에서 내 가방을 찾아들고는 다시 욕실로 왔다. 샤워꼭지를 내려 보지를 깨끗히 씻어내고는 팬티를 갈아입었다. 그리고 어젯밤의 팬티 앞쪽을 물로 대충 닦아내고는 다시 가방에 넣었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팬티를 벗은 그래도 빨래통에 집어넣을 수 없는 날이 많아졌다. 끈적한 보짓물이 한가득 묻어있는 경우가 많았고 나는 언제나 그것을 대충 비벼빨고는 빨래통에 넣어야했다.
남자들이 줄줄이 일어나 욕실로 향하는 사이에 나는 엄마와 아주머니를 도와 아침상을 차렸다.
얼큰한 김치찌개에 아빠와 아저씨는 감사해했고 그 애는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밥먹기에 집중했다.
아주머니가 근처에 있는 산에 올라가보자고 했을 때 아빠와 아저씨는 극구 반대를 했지만 남자들이 이길 수 없는 싸움으로 보였다.
등산로를 따라 오를 때 그 애는 내 뒤를 졸졸 따라왔다.
어른들은 빠른 걸음으로 한참을 앞서 나갔고 내가 더위에 지쳐 나무를 잡고 쉬고 있을 때 그 애는 말없이 내 옆을 지나쳐갔다.
"야..."
그 애가 움찔하며 뒤돌아 보았다.
"같이 가"
같이 걷기 시작한지 얼마지나지 않아 그 애는 어제밤에 내가 그 일을 모른다고 생각했는지 어제처럼 다시 내 옆에 달라붙었고 가끔 내 손을 잡고 끌어주기도 했다. 그 애의 손을 보면서 나는 어젯밤 일을 다시 떠올렸다.
어젯밤에 나는 왜 쉽게 만질 수 있게 몸을 돌려주었던걸까?
혼자서만 타락해가는게 외로웠던걸까? 내가 먼저 시작한 일이 아니라는 변명따윈 하고 싶지 않다. 차라리 내가 유혹했다고, 내가 그를 붙잡고 같이 구렁텅이로 빠지려했다고 말하고 싶다.
정상에 도착했을 때는 어른들은 벌써 그늘에 앉아서 충분히 쉬었는지 숨쉴 틈도 주지 않고 더 더워지기전에 빨리 내려가자며 재촉했다. 나와 그 애는 물통을 하나 받아들고는 먼저 내려가시라고 했다.
우리는 20여분 정도를 쉬면서 목을 축이고 난 후 일어섰다.
정상에서 얼마 내려오지 않아 그 애가 등산로가 아닌 곳으로 들어갔다.
"왜..?"
"오줌요.."
"망 봐주까?"
"뭐 사람도 없는데요.."
그 애는 잎이 무성한 키작은 나무 하나를 골라 그 뒤에서 숨어서 오줌을 눴다. 뒤돌아 서 있는 그 애한테서 또로로 오줌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그 애의 물건을 상상했다. 아직 털이 나지 않은, 밤의 나팔꽃처럼 꼭 다물린 그의 물건을 떠 올렸다. 어쩌면 벌써 포경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반들거리는 귀두를 상상했다.
그 때 나는 다시 망설이고, 다시 결심했다.
"누나.. 가자"
오줌을 다 눈 그 애가 말했다.
"잠시만.. 너 망 좀 봐"
"..."
"쳐다보지 마"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나는 그 애가 보고 있는지 뒤돌아 확인하지는 않았다. 나무뒤로 완전히 숨지 않고 그 애가 적당히 볼 수 있을만한 곳을 골라 엉거주춤 자리를 잡고는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내리고 쪼그려 앉았다. 쪼그려 앉긴 했지만 평소보다는 엉덩이를 높이 들고 있었다.
쉐~ 하는 소리를 내며 오줌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그리 많지 않은 양이어서 금방 물줄기는 잦아졌지만 마지막 방울이 떨어질 때까지 나는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1분도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꼭 1시간처럼 길게 느껴졌다.
바지를 입고 뒤돌아 봤을 때 그 애는 뒤돌아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었다.
"안 봤지?"
그 애는 대답 대신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 애가 내 엉덩이를 훔쳐봤는지 알 수 없었지만 쉐~하는 소리를 들려 준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짜릿했다.
점심을 먹고, 다 같이 어울려 물놀이를 하고, 낮잠을 자고, 둘러앉아 수박을 먹으면서 여름휴가의 마지막 날을 보내고 있었다.
저녁이 되자 마지막 밤이 아쉬웠던지 다시 술판이 벌어졌고 어제와 같은 저녁이 또 한번 반복되었다.
달라진 게 하나 있다면 내가 핫팬츠의 끈을 평소보다 느슨하게 매놓은 것 뿐이었다.
내 앞에서 TV를 보고 있던 그 애가 잠든것처럼 보였다.
나는 TV를 어떻게 할까 고민했다. TV는 그냥 그대로 켜뒀다. 그리고 반듯하게 누워 잠이 청했다.
잠이 오지 않았다.
꼭 식탁위에 올려져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곧 그 애의 손이 가는데로 내 몸이 헤집어질 것을 알면서도 그 애가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반듯하게 누워있는 내 모습이 꼭 그런 느낌이었다.
거의 30분 정도를 기다려도 그 애는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돌아누운 그 애의 등너머로 침 삼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또 30분 정도가 지나 막 잠이 살짝 들었을 때 그 애의 손이 내 가슴위로 올라왔다.
그 애의 몸부림에 나는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렸다. TV 불빛에 혹시나 내 표정이 드러날까 두려웠다. 그리고 동시에 다리를 약간 벌리고 한 쪽 다리를 L자로 굽혔다.
나의 움직임에도 그 애의 손은 도망가지 않았다. 그대로 가만히 멈춰있었다.
내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심장에서 강한 압력으로 뿜여져나온 뜨거운 피가 동맥을 타고 온 몸으로 퍼져나갔다. 특히, 귀 바로 뒤의 동맥이 강하게 뛰면서 베게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날 정도였다. 동맥이 뛰는 소리는 베게에 맞대어 있던 내 귀로 전해졌고 몇 배나 증폭되어 마치 꼭 내 귓가에서 심장이 뛰는것처럼 들렸다.
[쿵..쿵..쿵..쿵]
TV에서 흘러나오는 나즈막한 소리보다 내 심장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것만 같았다.
혹시 그 애가 내 심장박동을 느낄까 두려웠지만 그 애는 조용히 침을 삼키며 브라위로 내 가슴을 조물락거릴 뿐이었다.
내 봉긋한 가슴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던 손은 마침내 살짝 내 몸에서 떨어졌다가 다시 내 배위에 툭하고 떨어졌다.
그 애는 영리했다. 나는 그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드럽게 내 몸을 어루만지듯 움직였다면 나는 신음했을지도...
나의 배와 그 애의 손등이 서로 맞닿아 있었다.
한참을 움직이지 않던 그의 손은 천천히 뒤집어져 손바닥으로 내 배를 살며시 어루만지며 민소매티 끝을 찾았다. 그리고 그 끝을 잡고 살며시 끌어올렸다. 그런 행동은 3번 똑같이 반복되었다. 처음은 내 배꼽부분에서, 그리고 양 옆구리에서 한번씩 이루어졌다.
보지는 못했지만 나는 내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핫팬츠와 민소매티 사이로 내 배가 살짝 드러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 애가 다음에 무엇을 할지 분명히 알려주었다.
그 애의 손이 내 핫팬츠속으로 천천히 들어왔다.
손은 달궈진 계곡의 바위처럼 뜨거웠다. 그리고 달팽이처럼 끈적한 땀의 흔적을 내 배위에 남기며 천천히 안으로 안으로 기어들어왔다.
손가락 끝이 팬티에 닿자 장애물을 만난 달팽이처럼 잠시 멈춰섰다. 하지만 곧 손톱끝을 세우고는 딱붙어 있는 팬티와 배사이를 갈랐다. 그리고 다시 달팽이 기어가듯 천천히 내 보지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손가락 끝이 내 보지털에 닿았을 때 나는 나도 모르게 침을 삼키고 말았다.
순간 그 애의 손은 멈추섰다. 그리고 그 애도 침을 삼켰다.
우리는 그대로 한참을 멈춰있었다.
긴장된 정적을 깨고 그 애의 손가락 끝을 살짝 움직이며 내 보지털을 느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손가락 끝으로, 그 다음은 손가락으로 그리고 마지막에는 뜨거운 손바닥 전체로 내 보지털을 쓰다듬었다.
그 애의 부드러운 애무같은 움직임에 내 보지에서 뜨거운 물이 스며나왔다.
초원의 언덕 너머에는 절벽이 있었다.
그 애는 손가락 하나를 더듬거려 곧 절벽의 갈라진 틈을 찾았고 그 틈을 따라 절벽을 천천히 내려왔다. 손가락 끝이 내 클리토리스를 건드렸다. 나는 순간 움찔거렸다.
호기심이라는 강력한 유혹은 때로는 모든 것을 잊게 만드는 것일까?
나의 움찔거림에 그 애는 이전처럼 강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대신 조심조심 움직이며 촉촉히 젖어있는 보지안으로 손가락을 밀어넣었다. 후끈거리는 내 보지와 그 애의 뜨거운 손이 만나 내 팬티안은 사우나처럼 뜨거워졌다. 그 애는 그 속에서 사우나를 즐기듯 손가락 하나를 넣어두고는 가만히 움직이지 않았다.
클리토리스를 문질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가락으로 내 보지를 쑤셔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입을 꼭 다문채로 신음소리가 새어나오는 것을 막고 있었다.
한참을 가만히 움직이지 않고 있던 그 애의 손이 왔던 길을 되돌아 천천히 빠져나갔다.
아주 긴 시간을 움직였지만 움직인 거리는 고작 20cm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순간에는 시간에 대한 감각도, 거리에 대한 감각도 존재하지 않았다.
손이 핫팬츠를 완전히 빠져나갔을 때 나는 입을 꼭 다문 채 코로 길고 뜨거운 숨을 내 쉬었다.
그 애는 쩝쩝거리는 소리로 손가락에 묻은 내 보짓물을 맛보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TV 소리에 섞여 들리는 그 낮은 쩝쩝거림에 내 보지에서는 또 한번 물이 쏟아져 나왔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 애가 이제 막 쏟아낸 보짓물을 못 봤다는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애는 나의 이런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한 손을 내 허벅지에 툭하니 올리고는 허벅지와 핫팬츠 사이에 난 틈을 통해 최단거리로 내 가랭이사이를 파고들었다.
그 애의 가지런히 모인 손가락 3개가 내 보지에 느껴졌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살짝 구부러지며 미끌거리는 내 보지안으로 다시 파고 들어왔다. 나는 그 순간 무엇보다 팬티에 젖어있던 보짓물이 그 애 손등에 묻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그건 나의 음탕함을 들켜버리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그 애가 긴 한 숨을 내쉬었다. 뜨거운 입김이 내 허벅지를 간지럽혔고 내 발가락은 힘껏 휘어졌다.
그렇게 그 애는 한동안을 내 허리에 머리를 붙이고 허벅지 사이를 파고들어 내 보지안에 손가락 하나를 집어넣은채로 가만히 있었다. 보지안에서 느껴지는 손가락의 까딱거림이 아니었다면 난 그 애가 잠들었을거란 생각이 들 정도로 우리는 그렇게 가만히 누워있었다.
마침내 그 애의 손이 빠져나갔다. 그 애는 어둑한 거실을 가로질러 욕실로 들어갔다.
그 애가 돌아와 다시 내 옆에 누웠을 때 옅은 정액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긴장이 풀려서인지 그 애는 곧 깊은 잠에 빠져들었고 나는 그 애 옆에서 아까 그 애의 손가락이 들어있던 내 보지를 만지며 여름휴가의 마지막 밤을 즐겼다.
아침에 일어난 우리 둘은 부딪히지 않으려는 듯 서로를 피했고 아침식사와 짐정리 후에 곧 우리는 각자의 비밀을 하나씩 가지고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내가 나쁜 여자일까? 그 애가 나쁜 남자일까? 아니면 우리는 공범일까?
지금 그 애는 그 때의 내 나이쯤 되었을 것이다. 이젠 "그 애"가 아닌 "그"라고 불러야겠다.
그도 곧 여자들을 경험해가면서 이 여름밤을 곰곰히 생각해 보는 날이 올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 때 내가 잠들어 있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어쩌면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문득 전에 했던 그의 한마디가 생각난다.
"여자들은 믿을게 못돼!"
엄마와 아주머니는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고 아빠와 아저씨는 어제의 숙취로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 같았다.
나는 욕실로 가 씻고는 변기에 앉았다. 허벅지에 걸려있는 내 팬티는 어제밤에 흘러내린 보짓물로 지저분해져 있었다.
나는 아빠가 잠들어 있는 방에서 내 가방을 찾아들고는 다시 욕실로 왔다. 샤워꼭지를 내려 보지를 깨끗히 씻어내고는 팬티를 갈아입었다. 그리고 어젯밤의 팬티 앞쪽을 물로 대충 닦아내고는 다시 가방에 넣었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팬티를 벗은 그래도 빨래통에 집어넣을 수 없는 날이 많아졌다. 끈적한 보짓물이 한가득 묻어있는 경우가 많았고 나는 언제나 그것을 대충 비벼빨고는 빨래통에 넣어야했다.
남자들이 줄줄이 일어나 욕실로 향하는 사이에 나는 엄마와 아주머니를 도와 아침상을 차렸다.
얼큰한 김치찌개에 아빠와 아저씨는 감사해했고 그 애는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밥먹기에 집중했다.
아주머니가 근처에 있는 산에 올라가보자고 했을 때 아빠와 아저씨는 극구 반대를 했지만 남자들이 이길 수 없는 싸움으로 보였다.
등산로를 따라 오를 때 그 애는 내 뒤를 졸졸 따라왔다.
어른들은 빠른 걸음으로 한참을 앞서 나갔고 내가 더위에 지쳐 나무를 잡고 쉬고 있을 때 그 애는 말없이 내 옆을 지나쳐갔다.
"야..."
그 애가 움찔하며 뒤돌아 보았다.
"같이 가"
같이 걷기 시작한지 얼마지나지 않아 그 애는 어제밤에 내가 그 일을 모른다고 생각했는지 어제처럼 다시 내 옆에 달라붙었고 가끔 내 손을 잡고 끌어주기도 했다. 그 애의 손을 보면서 나는 어젯밤 일을 다시 떠올렸다.
어젯밤에 나는 왜 쉽게 만질 수 있게 몸을 돌려주었던걸까?
혼자서만 타락해가는게 외로웠던걸까? 내가 먼저 시작한 일이 아니라는 변명따윈 하고 싶지 않다. 차라리 내가 유혹했다고, 내가 그를 붙잡고 같이 구렁텅이로 빠지려했다고 말하고 싶다.
정상에 도착했을 때는 어른들은 벌써 그늘에 앉아서 충분히 쉬었는지 숨쉴 틈도 주지 않고 더 더워지기전에 빨리 내려가자며 재촉했다. 나와 그 애는 물통을 하나 받아들고는 먼저 내려가시라고 했다.
우리는 20여분 정도를 쉬면서 목을 축이고 난 후 일어섰다.
정상에서 얼마 내려오지 않아 그 애가 등산로가 아닌 곳으로 들어갔다.
"왜..?"
"오줌요.."
"망 봐주까?"
"뭐 사람도 없는데요.."
그 애는 잎이 무성한 키작은 나무 하나를 골라 그 뒤에서 숨어서 오줌을 눴다. 뒤돌아 서 있는 그 애한테서 또로로 오줌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그 애의 물건을 상상했다. 아직 털이 나지 않은, 밤의 나팔꽃처럼 꼭 다물린 그의 물건을 떠 올렸다. 어쩌면 벌써 포경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반들거리는 귀두를 상상했다.
그 때 나는 다시 망설이고, 다시 결심했다.
"누나.. 가자"
오줌을 다 눈 그 애가 말했다.
"잠시만.. 너 망 좀 봐"
"..."
"쳐다보지 마"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나는 그 애가 보고 있는지 뒤돌아 확인하지는 않았다. 나무뒤로 완전히 숨지 않고 그 애가 적당히 볼 수 있을만한 곳을 골라 엉거주춤 자리를 잡고는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내리고 쪼그려 앉았다. 쪼그려 앉긴 했지만 평소보다는 엉덩이를 높이 들고 있었다.
쉐~ 하는 소리를 내며 오줌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그리 많지 않은 양이어서 금방 물줄기는 잦아졌지만 마지막 방울이 떨어질 때까지 나는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1분도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꼭 1시간처럼 길게 느껴졌다.
바지를 입고 뒤돌아 봤을 때 그 애는 뒤돌아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었다.
"안 봤지?"
그 애는 대답 대신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 애가 내 엉덩이를 훔쳐봤는지 알 수 없었지만 쉐~하는 소리를 들려 준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짜릿했다.
점심을 먹고, 다 같이 어울려 물놀이를 하고, 낮잠을 자고, 둘러앉아 수박을 먹으면서 여름휴가의 마지막 날을 보내고 있었다.
저녁이 되자 마지막 밤이 아쉬웠던지 다시 술판이 벌어졌고 어제와 같은 저녁이 또 한번 반복되었다.
달라진 게 하나 있다면 내가 핫팬츠의 끈을 평소보다 느슨하게 매놓은 것 뿐이었다.
내 앞에서 TV를 보고 있던 그 애가 잠든것처럼 보였다.
나는 TV를 어떻게 할까 고민했다. TV는 그냥 그대로 켜뒀다. 그리고 반듯하게 누워 잠이 청했다.
잠이 오지 않았다.
꼭 식탁위에 올려져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곧 그 애의 손이 가는데로 내 몸이 헤집어질 것을 알면서도 그 애가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반듯하게 누워있는 내 모습이 꼭 그런 느낌이었다.
거의 30분 정도를 기다려도 그 애는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돌아누운 그 애의 등너머로 침 삼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또 30분 정도가 지나 막 잠이 살짝 들었을 때 그 애의 손이 내 가슴위로 올라왔다.
그 애의 몸부림에 나는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렸다. TV 불빛에 혹시나 내 표정이 드러날까 두려웠다. 그리고 동시에 다리를 약간 벌리고 한 쪽 다리를 L자로 굽혔다.
나의 움직임에도 그 애의 손은 도망가지 않았다. 그대로 가만히 멈춰있었다.
내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심장에서 강한 압력으로 뿜여져나온 뜨거운 피가 동맥을 타고 온 몸으로 퍼져나갔다. 특히, 귀 바로 뒤의 동맥이 강하게 뛰면서 베게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날 정도였다. 동맥이 뛰는 소리는 베게에 맞대어 있던 내 귀로 전해졌고 몇 배나 증폭되어 마치 꼭 내 귓가에서 심장이 뛰는것처럼 들렸다.
[쿵..쿵..쿵..쿵]
TV에서 흘러나오는 나즈막한 소리보다 내 심장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것만 같았다.
혹시 그 애가 내 심장박동을 느낄까 두려웠지만 그 애는 조용히 침을 삼키며 브라위로 내 가슴을 조물락거릴 뿐이었다.
내 봉긋한 가슴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던 손은 마침내 살짝 내 몸에서 떨어졌다가 다시 내 배위에 툭하고 떨어졌다.
그 애는 영리했다. 나는 그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드럽게 내 몸을 어루만지듯 움직였다면 나는 신음했을지도...
나의 배와 그 애의 손등이 서로 맞닿아 있었다.
한참을 움직이지 않던 그의 손은 천천히 뒤집어져 손바닥으로 내 배를 살며시 어루만지며 민소매티 끝을 찾았다. 그리고 그 끝을 잡고 살며시 끌어올렸다. 그런 행동은 3번 똑같이 반복되었다. 처음은 내 배꼽부분에서, 그리고 양 옆구리에서 한번씩 이루어졌다.
보지는 못했지만 나는 내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핫팬츠와 민소매티 사이로 내 배가 살짝 드러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 애가 다음에 무엇을 할지 분명히 알려주었다.
그 애의 손이 내 핫팬츠속으로 천천히 들어왔다.
손은 달궈진 계곡의 바위처럼 뜨거웠다. 그리고 달팽이처럼 끈적한 땀의 흔적을 내 배위에 남기며 천천히 안으로 안으로 기어들어왔다.
손가락 끝이 팬티에 닿자 장애물을 만난 달팽이처럼 잠시 멈춰섰다. 하지만 곧 손톱끝을 세우고는 딱붙어 있는 팬티와 배사이를 갈랐다. 그리고 다시 달팽이 기어가듯 천천히 내 보지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손가락 끝이 내 보지털에 닿았을 때 나는 나도 모르게 침을 삼키고 말았다.
순간 그 애의 손은 멈추섰다. 그리고 그 애도 침을 삼켰다.
우리는 그대로 한참을 멈춰있었다.
긴장된 정적을 깨고 그 애의 손가락 끝을 살짝 움직이며 내 보지털을 느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손가락 끝으로, 그 다음은 손가락으로 그리고 마지막에는 뜨거운 손바닥 전체로 내 보지털을 쓰다듬었다.
그 애의 부드러운 애무같은 움직임에 내 보지에서 뜨거운 물이 스며나왔다.
초원의 언덕 너머에는 절벽이 있었다.
그 애는 손가락 하나를 더듬거려 곧 절벽의 갈라진 틈을 찾았고 그 틈을 따라 절벽을 천천히 내려왔다. 손가락 끝이 내 클리토리스를 건드렸다. 나는 순간 움찔거렸다.
호기심이라는 강력한 유혹은 때로는 모든 것을 잊게 만드는 것일까?
나의 움찔거림에 그 애는 이전처럼 강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대신 조심조심 움직이며 촉촉히 젖어있는 보지안으로 손가락을 밀어넣었다. 후끈거리는 내 보지와 그 애의 뜨거운 손이 만나 내 팬티안은 사우나처럼 뜨거워졌다. 그 애는 그 속에서 사우나를 즐기듯 손가락 하나를 넣어두고는 가만히 움직이지 않았다.
클리토리스를 문질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가락으로 내 보지를 쑤셔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입을 꼭 다문채로 신음소리가 새어나오는 것을 막고 있었다.
한참을 가만히 움직이지 않고 있던 그 애의 손이 왔던 길을 되돌아 천천히 빠져나갔다.
아주 긴 시간을 움직였지만 움직인 거리는 고작 20cm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순간에는 시간에 대한 감각도, 거리에 대한 감각도 존재하지 않았다.
손이 핫팬츠를 완전히 빠져나갔을 때 나는 입을 꼭 다문 채 코로 길고 뜨거운 숨을 내 쉬었다.
그 애는 쩝쩝거리는 소리로 손가락에 묻은 내 보짓물을 맛보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TV 소리에 섞여 들리는 그 낮은 쩝쩝거림에 내 보지에서는 또 한번 물이 쏟아져 나왔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 애가 이제 막 쏟아낸 보짓물을 못 봤다는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애는 나의 이런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한 손을 내 허벅지에 툭하니 올리고는 허벅지와 핫팬츠 사이에 난 틈을 통해 최단거리로 내 가랭이사이를 파고들었다.
그 애의 가지런히 모인 손가락 3개가 내 보지에 느껴졌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살짝 구부러지며 미끌거리는 내 보지안으로 다시 파고 들어왔다. 나는 그 순간 무엇보다 팬티에 젖어있던 보짓물이 그 애 손등에 묻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그건 나의 음탕함을 들켜버리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그 애가 긴 한 숨을 내쉬었다. 뜨거운 입김이 내 허벅지를 간지럽혔고 내 발가락은 힘껏 휘어졌다.
그렇게 그 애는 한동안을 내 허리에 머리를 붙이고 허벅지 사이를 파고들어 내 보지안에 손가락 하나를 집어넣은채로 가만히 있었다. 보지안에서 느껴지는 손가락의 까딱거림이 아니었다면 난 그 애가 잠들었을거란 생각이 들 정도로 우리는 그렇게 가만히 누워있었다.
마침내 그 애의 손이 빠져나갔다. 그 애는 어둑한 거실을 가로질러 욕실로 들어갔다.
그 애가 돌아와 다시 내 옆에 누웠을 때 옅은 정액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긴장이 풀려서인지 그 애는 곧 깊은 잠에 빠져들었고 나는 그 애 옆에서 아까 그 애의 손가락이 들어있던 내 보지를 만지며 여름휴가의 마지막 밤을 즐겼다.
아침에 일어난 우리 둘은 부딪히지 않으려는 듯 서로를 피했고 아침식사와 짐정리 후에 곧 우리는 각자의 비밀을 하나씩 가지고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내가 나쁜 여자일까? 그 애가 나쁜 남자일까? 아니면 우리는 공범일까?
지금 그 애는 그 때의 내 나이쯤 되었을 것이다. 이젠 "그 애"가 아닌 "그"라고 불러야겠다.
그도 곧 여자들을 경험해가면서 이 여름밤을 곰곰히 생각해 보는 날이 올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 때 내가 잠들어 있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어쩌면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문득 전에 했던 그의 한마디가 생각난다.
"여자들은 믿을게 못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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