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교리 선생님의 의도하지 않은 유혹]
-유년-
그 시절, 무릎이나 차 오를까. 옅은 하천에서 팬티 바람으로 영수는 내게 자위를 가르쳐 주었다.
녀석의 손이 나의 성기로 다가왔고, 녀석의 손이 그 성기를 흔들어댔다. 유년의 순수함과 철 모르는
동심이 녀석의 접근을 흔쾌히 허락했던 것이다.
그날 이후, 나는 하루에도 몇 번이고 자위를 해대곤 했다.
그러나 자위의 대상으로 상상할 수 있는 여자라곤 기껏해야 같은 반 짝사랑 하던 소연이 정도랄까.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알지 못하던, 철 없지만 순수했던 그 시절, 그 시절엔 그랬다.
그렇게 어쩌면 누구보다는 조금 일찍 알게 된 자위, 나는 한 동안 그 심오한 섭리에 심취해 있었다.
그러나 그 심취의 시간들은 오래가지 않았다.
오롯한 자위의 대상이었던 소연이도 그 상상의 정점을 찍고나자 시들해져 갔다.
결국 언제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겠지만 나는 자위를 멈췄다. 내 스스로에게 정당한 사유를 주기 위한
핑계일 뿐일 지 모른다. 실제로는 목욕탕에서 홀로 자위를 하고 있던 나를 엄마가 발견한 것이
큰 이유일 것이다. 엄마는 장난끼가 다분한 여자였다.
그래 당신의 그 얄궂은 웃음, 우리 아들 다 컸네, 라며 대견해 하며 짓는 웃음이 아닌,
조그만 녀석이 까져서는 벌써부터 자위질이야, 하는 그 비아냥과 조소가 섞인 능글맞은 웃음.
어린 나이라지만 바릇하게 성장하고 있던 가치관과 자존감이 일순간 뭉개어 지는 굴욕적인 순간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중학생이 되었지만 나는 언제나 외톨이었다. 형제 자매 없이 외아들로 커 온 탓도
있겠지만 내 스스로가 사고의 틀과 울타리를 만들고 나이에 걸맞지 않게 사색을 하거나 철학적인 잡념의
유희를 즐기곤 했다.
그 덕분에 음악이나 미술 등 예술 분야에서 조금씩 두각을 나타냈다. 전국대회가 있으면 나는 거의
등 떠밀리다시피 대회에 나가서 상을 휩쓸곤 했다. 합창대회 독주나 전국 미술대회 따위 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그런 수상경력들이 기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수상의 획거로 덕을 본 건 내가 아닌
타인들이었다.
조금씩 쌓여가는 수상경력들은 담임 선생의 훈장이 되었고, 교육부로부터 교장 선생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잣대로 활용되었고, 주변 친구들의 소소한 자랑 정도가 될 뿐이었다.
스스로를 조금씩 고립시켜가고 있는 나를 알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탈출구가 없었다.
그렇게 합병증처럼 동시에 다가 온 사춘기와 염세적인 가치관이 충돌하면서 나는 내 자신과의 버거운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어디든 탈출을 감행해야만 했다. 무저갱의 늪으로 빠져든다면 필약 나는 정신이상자가
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까지 엄습했다.
그 때 내 시야를 잡은 것은 성당의 중후한 외태였다.
그 화려하고도 온화한 느낌을 담아내던 성당의 문은 내 발길을 최면처럼 잡아끌었다.
그렇게 나는 천주교 아니, 종교적인 힘을 빌리기로 했다. 열 다섯 살 어린 나이에 대적하고 있는 내면의 혼란은
스스로 감당해낼 자신이 없었으니까.
-그녀-
처음 그녀를 본 것은 푸르른 은사시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며 소소한 가을의 정취를 소리로 담아낼 즈음이었다.
매미의 그 딱딱한 쇳소리가 귓가에 거슬리게 다가 올 무렵, 그녀가 웃으며 내 앞에 다가왔다.
"아 네가 이번에 들어왔다던 승우구나."
평소 말이 없던 나는 건성이 담긴 고갯짓을 하며 마지못해 응대를 했다.
그리고 예의상 얼굴이라도 마주해야 할 것 같아 고개를 들었다. 그 순간, 그녀의 얼굴을 본 그 순간, 나는,
내 운명이 지금처럼 단조로운 늪에서 허덕이지 않게 될 것이란 사실을 직감했다.
현실 세계로 강림한, 인간이라고는 도무지 믿을 수 없는 한 여인의 얼굴 때문이었다.
가슴이 금방이라도 무언가를 쏟아낼 듯한 기세로 세차게 요동쳤다. 그 동안 자신도 알지 못했던 응고된 감정이 이제서야 한데 어우러져 놀라운 분출의 모태를 만들고 있었다. 국민학교 때 짝사랑하던 소연이를 대하던 그 감정과는 분명히 다른 느낌이다.
순수하고 해맑던 마음이 시켰던, 그저 좋기만 하던 소연이었다면, 그녀는 내 귓볼을 뜨겁게, 붉게 만들고
콧잔등엔 바람조차도 식힐 수 없는 서늘한 땀방울을 만들어내게 했다. 입술은 파리하게 떨렸다.
그렇게 떨고 있던 내 감정의 추임새, 감추려고 해도 보일 것만 같았다.
그때 그녀가 살긋하게 눈매를 감아내렸다.
아... ... !
그 진하고도 둥근 눈을 감자 초승달 같은 눈맵시가 나의 마음을 또 다시 태질했다. 여신이 있다면 그녀라 할 것이며
선녀가 있다면 또 그녀라 할 것이리라. 어찌 이렇게나 아름다운 눈웃음이 있을까?
뿐이랴. 초승달 같은 눈맵시뿐 아니라 먹던 꿀을 미처 떼쳐내지 못한 듯,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끈적하게 이어주고 있던 정체모를 액체가 나의 마음을 애닳게 했다. 그녀의 가느다란 타액의 잔흔은 마치 숫거미를 잡아먹으려는 암거미의 촘촘한 실타래처럼 내게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내 입술로 빨려 들어 오라는 강요와 유혹을 담은 최면, 그녀의 입술은 분명히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 오똑한 콧날. 보드라운 피부는 말할 것도 없으리라.
TV브라운관을 통해서라면 으레 보았을 미모라지만 직접 나의 눈 앞을 점령하고 있는 여인을 대하고 나자 현실적인 자각능력이 소멸되었다. 나는 마치 신세계에 와 있어, 아니, 죽어서 천국에 와 있을 거야. 사춘기여서일까. 으레 자신에게 적당한 합리성을 찾아서 부여해 보지만 혼란스러운 마음을 추스를 도리는 없었다.
"승우, 교리공부는 누구한테 배우고 있니?"
잠시 넋이 나갔던 나는 여음이 지나간 공백에 의지해서 대답했다.
"네?... 아, 네... 태정이 선생님이요..."
"아, 문태정?!"
"네..."
"숭우는 원래 그렇게 말이 없니?"
"... 아니요."
그녀가 애교 섞인 목소리로 투정을 부리듯 말했다.
"에이, 남자가 재미 없어. 무슨 남자가 대답을 그렇게 딱딱 끊어지게 단답형으로 하니? 너 나 누군지 모르지?"
"네..."
"또, 또, 또..."
"... 잘... 몰라요."
"나두 선생님이야. 교리 선생님. 앞으로 잘 부탁한다. 김성희라고 해."
그러면서 그녀가 내 앞으로 손을 주욱 내밀었다. 악수를 청해 온 거였다.
그 가녀린 손가락. 백옥처럼 하얀 손바닥이 내 가슴을 자꾸 먹먹하게 짓눌렀다.
"사람 무안하게 악수를 청하는데 안 해 줄 거야?"
나는 얼른 그녀의 악수에 응했다. 그러나 부랴부랴 손을 내미는 통에 의도치 않게 그녀의 손을 꼭 쥐고 말았다. 그녀가 살짝 미간을 찡그렸다. 미량의 통증이 그녀의 여린 손을 통해 눈가로 전해진 것이다. 하지만 찡그린 눈썹마저도 예뻤다.
보통 여성들은 아이라인을 그리곤 하는데, 그녀의 눈썹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처럼 진했다.
그 가지런하고 정결한 눈썹에 나의 영혼은 또 다시 그녀에게 갈취당하는 듯했다.
"아프다, 얘."
나는 얼른 손을 풀고는 머쓱한 자세로 잠시간 미동을 멈췄다.
그녀는 찡그렸던 눈썹을 펴고는 또다시 치명적인 미소를 보였다. 이번엔 치아였다. 희고 고왔다. 마치 수와 열을 고려하여 예술가의 손을 빌어 석고로 빚은 듯 또 그녀의 치아는 그렇게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저 이제 교리 공부하러 가야 해서요. 태정이 선생님이 기다리세요."
"어, 그래. 나도 3개월 된 친구들 가르치러 가 봐야 돼. 만나서 반가웠어. 승우 너도 3개월 정도 지나고 나면 아마도 내가
가르치게 될 거야. 그때 우리 재밌게 공부하자."
그녀와의 이별은 있지 말아야 할 자리에서 빠져나온 듯 일편의 안도감을 되찾게 해 주었지만 그 반대로 휘몰아친 폭풍에
정신없이 빨려들어가는 미물처럼 혼란스러운 아쉬움이 공존했다. 안도감이 우선이라거나 혼란스러움이 우선이라는 것 따위는 없었다.
안도감과 혼란스러움의 경중을 따질 수가 없었다.
그녀, 김성희라고 자신을 소개했던 그녀. 그녀는 내게, 저기 두 손 곱게 모아 기도드리고 있는 단아한 자태의 마리아상보다 더더욱 고결하게 다가왔고, 아름다운 천상의 모습을 빌려 내 사춘기를 점령할 거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자위 그리고 화장실-
며칠이 지났다. 아니 정확히 일주일이 지났다. 집 앞이 성당인 터라 마음만 먹으면 평일에도 성당에 놀러갈 수 있겠지만 내 의중을 누군가에게 들키고 싶지는 않았다. 물론 그 누구도 나의 의중을 모를 것이다. 하지만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하지 않던가.
그렇게 김성희 라는 여자를 기다리는 일주일, 나는 다시 자위를 시작했다. 마약 중독에서 벗어난 이가 다시 약물에 손을 댄 것처럼 나는 이제 더 이상 자위의 세계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소연이를 상상하며 내지르던 그 철부지 시절의 자위와는 수준 자체가 달랐다.
상상은 더욱 견고해졌다. 현실의 틀에 맞게 상상 속 이야기들이 고쳐져 나갔다. 말도 안 되던 상상이 점점 현실과
구분지을 수 없을 만큼 탄탄한 스토리로 바뀌어갔다. 단순히 벗기고 눕히고 삽입을 해대는 원초적인 상상 말고,
섹스 전에 전희를 즐기듯 내 상상 속에서 그녀를 눕히기 전의 이야기들이 만들어져 전희와 맞바꾸어 졌다.
그럼에도 소연이 때처럼 상상의 호수가 매말라 시들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모호할만큼 자극적인 이야기들이 내 상상의 상자를 채웠다.
각성, 최면, 마인드컨트롤... 나의 모든 심리적인 요소들을 동원시켜 상상을 현실화 시키는데 주력했다.
말이 안 되던 상황들이 점차 현실 속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들로 채워져 갔다.
그럴 수록 내 정액의 양은 대차게 그리고 끊임 없이 공기 중으로 솟구쳤다.
자위가 얼마나 심했던지 나중에는 사골국물처럼 하얗디 하얗던 정액이 점점 맑고 투명한 액체로 바뀌었다. 더 심한 날은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기까지 했다. 분명 중독이었다.
이러다가 비뇨 기관에 문제라도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러나 나는 자위를 멈출 수 없었다. 멈추어야 한다고 마음을 먹는 그 순간 오로지 그 생각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또 나의 자지를 손에 잡곤 했다.
나의 자지는 그리 큰 편이 아니다. 한국 남자들이 대부분 그렇게 생각할 것이며 각자 저마다의 약점을 찾아 보완하려고 애쓸 것이다. 그러나 나는 해바라기(인테리어)를 한다거나 어떤 특정 도구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귀두 부분 때문이었다. 분명히 자지 자체는 얇은 편이며 그리 길지도 않은 편이다. 더욱이 성인이 되지도 않은 중학생의 자지이고보니 아직 성장단계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귀두부분 만큼은 얘기가 달랐다. 중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성인들의 귀두보다 테두리가 넓다.
어떻게 알 수 있냐고?
물론 목욕탕에서 쉼 없이 어른들의 자지를 훔쳐본 결과다. 그렇게 내린 결론이 내 얇디 얇은 자지의
취약점을 다행스럽게도 버섯머리가 모든 것을 커버해 주고 있구나, 였다.
굳이 해바라기 따위의 인공적인 힘을 빌릴 필요가 없는 것이다. 분명히 이런 귀두라면 삽입이 이루어지는 순간, 여자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올 것이라는 사실 쯤, 아직 경험이 없는 나였지만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다.
빨갛게 달아오른 귀두. 지쳐서 쓰러졌다가 보드라운 유방 속으로 내 머리를 끌어오는 성희 선생님. 그녀의 끈적한 타액이 훑고 간 피부 언저리 선명한 자국들. 만족에 겨워 고마움의 표시로 쉼 없이 키스를 해 대는 그녀, 상냥했던 얼굴이 돌변해서 매조키스트같은 사나움을 안고 나를 바닥이 밀어부치며 매섭게 달려드는 그녀. 그런 그녀에게 지친 넋으로 근근히 상대하는 나. 혓바닥으로 나의귓돌기를 쉼 없이 유린하며 능욕의 은근한 참 맛을 알아가는 그녀. 갑자기 나의 따귀를 때리다가 또 갑자기 나의 자지를 세차게 끌어당기며 자신의 음부 속으로 억지로 삽입을 시도하는 그녀의 처절한 몸부림.
그래, 이런 모든 것들이 나의 상상이다. 내 상상 속에서는 이러한 것들이 가능하다.
그런 상상은 하루 열 번이 넘는 자위를 빚어내며 어디에 내어놔야 할 지 몰랐던 내 사춘기 혼돈을 정리해 주고 있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
깨어있는 모든 시간들을 종합해 보건데, 한 시간 이상 자위를 미룰 수 없었다. 중독이었고 심하게는 한 시간이 넘어가면 불안감이 엄습하기도 했다. 마약으로 치면 금단현상이지 않을까.
그것은 곧 의무처럼 일상화되어 갔다. 성당에 갔던 그 일요일에도 그랬다. 미사를 마치고 난 뒤, 나는 십 여분을 더 기다려 화장실로 내달렸다. 곧바로 화장실에 가 봐야 사람들이 드나들기 때문에 자위를 하는데는 상당한 불편함과 지장이 있을 거였다.
볼 일을 마친 사람들이 저마다의 행사를 가지기 위해 흩어져 갔다.
성당은 개축 공사를 서두르고 있었다. 그래서 화장실도 임시 방편으로 남녀가 공용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저 왼쪽을 돌면 이제 새롭게 개축될 넓지막한 화장실이 있었지만 아직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터라 사람들은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고 이동식을 조금 더 개조해서 만든 임시화장실에서 볼 일을 봐야만 했다.
약간은 매퀘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그러나 자위를 하는 데 있어서 하등의 문제될 것이 없었다. 부랴부랴 바지를 벗었다.
휴지를 쥔 한 손은 벽에 대고 허리를 살짝 뒤로 뺀 뒤 나는 자위를 서둘렀다. 빨리 싸고 싶었다. 이유는 하나.
오늘 바로 그녀의 얼굴을 보았기 때문이다.
선명하고도 자극적인 그녀의 얼굴. 일주일간 내 상상 속 이불에서 함께 뒹굴던 그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들릴 듯 말 듯한 미묘한 소리가 내 입에서 새어나왔다.
"아,... 성희 선생님!"
몇 번이나 흔들었을까. 벌써부터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남자는 시각적인 동물이라는 말이 틀림이 없는 듯했다.
미사포를 쓰고 단아한 모습으로 기도하던 그녀를 저 멀리서 훔쳐보고 곧바로 달려온 길.
내 꽉 쥔 왼 손으로 자지를 몇 번 흔들어대자 미처 휴지를 가져다 댈 사이도 없이 정액이 분출했다. 놀라웠다. 너무나 많은 양의 정액이 쏟아진 거였다.그 정액은 소량의 휴지로는 감당이 되지 않을 만큼 많았다. 게다가 벽 면에 뿌려진 탓에 이리저리 분산되어 있었다.
이성적이지 못했던 순간을 뒤로 하고 다른 사람이 들어오지 않을까 싶어 나는 얼른 휴지로 벽면의 정액을 닦아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휴지를 많이 준비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물방울이 번지듯 이리저리 흩어진 정액을 찾고, 이미 닦아서 젖어 있는 휴지로 또 그 정액들을 애써 훔쳐내려고 하니 쉬운 일은 아니리라.
"아, 젠장..."
입에선 한 숨만 나왔다. 정액의 양이 이렇게 많을 줄은 예상조차 못했다. 아니, 태어나서 제일 많은 양의 정액을
쏟아낸 것은 지금 이 순간, 화장실에서였다. 나는 벽면 어딘가에 숨어있을 정액의 잔흔을 찾기 시작했다. 너무 열중한
나머지 나는 지금 내가 화장실에 와 있다는 사실도, 이 화장실이 성당에 있는 공중 화장실이라는 사실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저 머릿속엔 정액의 파편들을 모조리 찾아내 닦아낼 심산, 그것 하나만이 자리해 있었다.
그것이 화근이었다.
바지도 추스르지 못한 채 아직 발기가 가라앉지 않은 자지를 팬티 밖으로 내어놓은 채 열심히 정액 닦는 일에만 몰두해 있던 내게 날벼락같은 일이 벌었졌다.
공중화장실의 문이 열린 것이다. 화들짝 놀라 "잠시만요!" 라고 말할 새도 없이 문은 급하게 열렸다. 분명히 급한 볼 일
때문에 누군가가 안중에도 없이 문을 열어젖힌 것이 뻔했다.
그때 급한 그 사람과 나는 눈이 마주쳤다.
그 사람, 그 사람은 바로 방금 전 내 상상 속에서 함께 몸을 섞었던 성희 선생님이었다.
내 자지를 자신의 붉은 입술에 깊게 담아내고 신음하던 그녀. 그리곤 급하게 자신의 보지 속으로 밀어넣기 위해 내 자지를 힘껏 끌어당기던 그녀. 상상 속에서 근사한 모텔 침대에 누워 정사를 즐기던 그녀가 현실에선 화장실에서 마주친 것이다.
너무 급했었는지 이미 화장실 안으로 들어오고 나서야 그녀가 나를 발견했다. 한 손에 휴지를 들고 있는 나를, 반쯤 젖혀진 팬티 밖으로 성난 자지를 내어 놓고 있는 나를, 그녀가 보고 만 거였다.
정적... 그 자체였다. 두 눈은 서로를 마주보고 있는데 아찔한 현기증이 느껴졌다. 나의 현기증처럼 그녀도 지금 현기증을 느끼고 있을까? 무아의 상태일까. 그 짧은 시간 나는 아주아주 많은 상상을 하고 있었다.
새로 작가로 왔습니다.
감질맛 나는 프롤로그로 시작해 보았습니다.
앞으로 제 유년의 기억부터 시작해서 여러분께 작품들을 선보일까 합니다.
시간이 많이 나질 않아 힘들겠지만 열심히 응원해 주시면 저 역시 열심히 글을 써보겠습니다.
재미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유년-
그 시절, 무릎이나 차 오를까. 옅은 하천에서 팬티 바람으로 영수는 내게 자위를 가르쳐 주었다.
녀석의 손이 나의 성기로 다가왔고, 녀석의 손이 그 성기를 흔들어댔다. 유년의 순수함과 철 모르는
동심이 녀석의 접근을 흔쾌히 허락했던 것이다.
그날 이후, 나는 하루에도 몇 번이고 자위를 해대곤 했다.
그러나 자위의 대상으로 상상할 수 있는 여자라곤 기껏해야 같은 반 짝사랑 하던 소연이 정도랄까.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알지 못하던, 철 없지만 순수했던 그 시절, 그 시절엔 그랬다.
그렇게 어쩌면 누구보다는 조금 일찍 알게 된 자위, 나는 한 동안 그 심오한 섭리에 심취해 있었다.
그러나 그 심취의 시간들은 오래가지 않았다.
오롯한 자위의 대상이었던 소연이도 그 상상의 정점을 찍고나자 시들해져 갔다.
결국 언제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겠지만 나는 자위를 멈췄다. 내 스스로에게 정당한 사유를 주기 위한
핑계일 뿐일 지 모른다. 실제로는 목욕탕에서 홀로 자위를 하고 있던 나를 엄마가 발견한 것이
큰 이유일 것이다. 엄마는 장난끼가 다분한 여자였다.
그래 당신의 그 얄궂은 웃음, 우리 아들 다 컸네, 라며 대견해 하며 짓는 웃음이 아닌,
조그만 녀석이 까져서는 벌써부터 자위질이야, 하는 그 비아냥과 조소가 섞인 능글맞은 웃음.
어린 나이라지만 바릇하게 성장하고 있던 가치관과 자존감이 일순간 뭉개어 지는 굴욕적인 순간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중학생이 되었지만 나는 언제나 외톨이었다. 형제 자매 없이 외아들로 커 온 탓도
있겠지만 내 스스로가 사고의 틀과 울타리를 만들고 나이에 걸맞지 않게 사색을 하거나 철학적인 잡념의
유희를 즐기곤 했다.
그 덕분에 음악이나 미술 등 예술 분야에서 조금씩 두각을 나타냈다. 전국대회가 있으면 나는 거의
등 떠밀리다시피 대회에 나가서 상을 휩쓸곤 했다. 합창대회 독주나 전국 미술대회 따위 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그런 수상경력들이 기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수상의 획거로 덕을 본 건 내가 아닌
타인들이었다.
조금씩 쌓여가는 수상경력들은 담임 선생의 훈장이 되었고, 교육부로부터 교장 선생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잣대로 활용되었고, 주변 친구들의 소소한 자랑 정도가 될 뿐이었다.
스스로를 조금씩 고립시켜가고 있는 나를 알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탈출구가 없었다.
그렇게 합병증처럼 동시에 다가 온 사춘기와 염세적인 가치관이 충돌하면서 나는 내 자신과의 버거운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어디든 탈출을 감행해야만 했다. 무저갱의 늪으로 빠져든다면 필약 나는 정신이상자가
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까지 엄습했다.
그 때 내 시야를 잡은 것은 성당의 중후한 외태였다.
그 화려하고도 온화한 느낌을 담아내던 성당의 문은 내 발길을 최면처럼 잡아끌었다.
그렇게 나는 천주교 아니, 종교적인 힘을 빌리기로 했다. 열 다섯 살 어린 나이에 대적하고 있는 내면의 혼란은
스스로 감당해낼 자신이 없었으니까.
-그녀-
처음 그녀를 본 것은 푸르른 은사시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며 소소한 가을의 정취를 소리로 담아낼 즈음이었다.
매미의 그 딱딱한 쇳소리가 귓가에 거슬리게 다가 올 무렵, 그녀가 웃으며 내 앞에 다가왔다.
"아 네가 이번에 들어왔다던 승우구나."
평소 말이 없던 나는 건성이 담긴 고갯짓을 하며 마지못해 응대를 했다.
그리고 예의상 얼굴이라도 마주해야 할 것 같아 고개를 들었다. 그 순간, 그녀의 얼굴을 본 그 순간, 나는,
내 운명이 지금처럼 단조로운 늪에서 허덕이지 않게 될 것이란 사실을 직감했다.
현실 세계로 강림한, 인간이라고는 도무지 믿을 수 없는 한 여인의 얼굴 때문이었다.
가슴이 금방이라도 무언가를 쏟아낼 듯한 기세로 세차게 요동쳤다. 그 동안 자신도 알지 못했던 응고된 감정이 이제서야 한데 어우러져 놀라운 분출의 모태를 만들고 있었다. 국민학교 때 짝사랑하던 소연이를 대하던 그 감정과는 분명히 다른 느낌이다.
순수하고 해맑던 마음이 시켰던, 그저 좋기만 하던 소연이었다면, 그녀는 내 귓볼을 뜨겁게, 붉게 만들고
콧잔등엔 바람조차도 식힐 수 없는 서늘한 땀방울을 만들어내게 했다. 입술은 파리하게 떨렸다.
그렇게 떨고 있던 내 감정의 추임새, 감추려고 해도 보일 것만 같았다.
그때 그녀가 살긋하게 눈매를 감아내렸다.
아... ... !
그 진하고도 둥근 눈을 감자 초승달 같은 눈맵시가 나의 마음을 또 다시 태질했다. 여신이 있다면 그녀라 할 것이며
선녀가 있다면 또 그녀라 할 것이리라. 어찌 이렇게나 아름다운 눈웃음이 있을까?
뿐이랴. 초승달 같은 눈맵시뿐 아니라 먹던 꿀을 미처 떼쳐내지 못한 듯,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끈적하게 이어주고 있던 정체모를 액체가 나의 마음을 애닳게 했다. 그녀의 가느다란 타액의 잔흔은 마치 숫거미를 잡아먹으려는 암거미의 촘촘한 실타래처럼 내게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내 입술로 빨려 들어 오라는 강요와 유혹을 담은 최면, 그녀의 입술은 분명히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 오똑한 콧날. 보드라운 피부는 말할 것도 없으리라.
TV브라운관을 통해서라면 으레 보았을 미모라지만 직접 나의 눈 앞을 점령하고 있는 여인을 대하고 나자 현실적인 자각능력이 소멸되었다. 나는 마치 신세계에 와 있어, 아니, 죽어서 천국에 와 있을 거야. 사춘기여서일까. 으레 자신에게 적당한 합리성을 찾아서 부여해 보지만 혼란스러운 마음을 추스를 도리는 없었다.
"승우, 교리공부는 누구한테 배우고 있니?"
잠시 넋이 나갔던 나는 여음이 지나간 공백에 의지해서 대답했다.
"네?... 아, 네... 태정이 선생님이요..."
"아, 문태정?!"
"네..."
"숭우는 원래 그렇게 말이 없니?"
"... 아니요."
그녀가 애교 섞인 목소리로 투정을 부리듯 말했다.
"에이, 남자가 재미 없어. 무슨 남자가 대답을 그렇게 딱딱 끊어지게 단답형으로 하니? 너 나 누군지 모르지?"
"네..."
"또, 또, 또..."
"... 잘... 몰라요."
"나두 선생님이야. 교리 선생님. 앞으로 잘 부탁한다. 김성희라고 해."
그러면서 그녀가 내 앞으로 손을 주욱 내밀었다. 악수를 청해 온 거였다.
그 가녀린 손가락. 백옥처럼 하얀 손바닥이 내 가슴을 자꾸 먹먹하게 짓눌렀다.
"사람 무안하게 악수를 청하는데 안 해 줄 거야?"
나는 얼른 그녀의 악수에 응했다. 그러나 부랴부랴 손을 내미는 통에 의도치 않게 그녀의 손을 꼭 쥐고 말았다. 그녀가 살짝 미간을 찡그렸다. 미량의 통증이 그녀의 여린 손을 통해 눈가로 전해진 것이다. 하지만 찡그린 눈썹마저도 예뻤다.
보통 여성들은 아이라인을 그리곤 하는데, 그녀의 눈썹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처럼 진했다.
그 가지런하고 정결한 눈썹에 나의 영혼은 또 다시 그녀에게 갈취당하는 듯했다.
"아프다, 얘."
나는 얼른 손을 풀고는 머쓱한 자세로 잠시간 미동을 멈췄다.
그녀는 찡그렸던 눈썹을 펴고는 또다시 치명적인 미소를 보였다. 이번엔 치아였다. 희고 고왔다. 마치 수와 열을 고려하여 예술가의 손을 빌어 석고로 빚은 듯 또 그녀의 치아는 그렇게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저 이제 교리 공부하러 가야 해서요. 태정이 선생님이 기다리세요."
"어, 그래. 나도 3개월 된 친구들 가르치러 가 봐야 돼. 만나서 반가웠어. 승우 너도 3개월 정도 지나고 나면 아마도 내가
가르치게 될 거야. 그때 우리 재밌게 공부하자."
그녀와의 이별은 있지 말아야 할 자리에서 빠져나온 듯 일편의 안도감을 되찾게 해 주었지만 그 반대로 휘몰아친 폭풍에
정신없이 빨려들어가는 미물처럼 혼란스러운 아쉬움이 공존했다. 안도감이 우선이라거나 혼란스러움이 우선이라는 것 따위는 없었다.
안도감과 혼란스러움의 경중을 따질 수가 없었다.
그녀, 김성희라고 자신을 소개했던 그녀. 그녀는 내게, 저기 두 손 곱게 모아 기도드리고 있는 단아한 자태의 마리아상보다 더더욱 고결하게 다가왔고, 아름다운 천상의 모습을 빌려 내 사춘기를 점령할 거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자위 그리고 화장실-
며칠이 지났다. 아니 정확히 일주일이 지났다. 집 앞이 성당인 터라 마음만 먹으면 평일에도 성당에 놀러갈 수 있겠지만 내 의중을 누군가에게 들키고 싶지는 않았다. 물론 그 누구도 나의 의중을 모를 것이다. 하지만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하지 않던가.
그렇게 김성희 라는 여자를 기다리는 일주일, 나는 다시 자위를 시작했다. 마약 중독에서 벗어난 이가 다시 약물에 손을 댄 것처럼 나는 이제 더 이상 자위의 세계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소연이를 상상하며 내지르던 그 철부지 시절의 자위와는 수준 자체가 달랐다.
상상은 더욱 견고해졌다. 현실의 틀에 맞게 상상 속 이야기들이 고쳐져 나갔다. 말도 안 되던 상상이 점점 현실과
구분지을 수 없을 만큼 탄탄한 스토리로 바뀌어갔다. 단순히 벗기고 눕히고 삽입을 해대는 원초적인 상상 말고,
섹스 전에 전희를 즐기듯 내 상상 속에서 그녀를 눕히기 전의 이야기들이 만들어져 전희와 맞바꾸어 졌다.
그럼에도 소연이 때처럼 상상의 호수가 매말라 시들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모호할만큼 자극적인 이야기들이 내 상상의 상자를 채웠다.
각성, 최면, 마인드컨트롤... 나의 모든 심리적인 요소들을 동원시켜 상상을 현실화 시키는데 주력했다.
말이 안 되던 상황들이 점차 현실 속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들로 채워져 갔다.
그럴 수록 내 정액의 양은 대차게 그리고 끊임 없이 공기 중으로 솟구쳤다.
자위가 얼마나 심했던지 나중에는 사골국물처럼 하얗디 하얗던 정액이 점점 맑고 투명한 액체로 바뀌었다. 더 심한 날은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기까지 했다. 분명 중독이었다.
이러다가 비뇨 기관에 문제라도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러나 나는 자위를 멈출 수 없었다. 멈추어야 한다고 마음을 먹는 그 순간 오로지 그 생각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또 나의 자지를 손에 잡곤 했다.
나의 자지는 그리 큰 편이 아니다. 한국 남자들이 대부분 그렇게 생각할 것이며 각자 저마다의 약점을 찾아 보완하려고 애쓸 것이다. 그러나 나는 해바라기(인테리어)를 한다거나 어떤 특정 도구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귀두 부분 때문이었다. 분명히 자지 자체는 얇은 편이며 그리 길지도 않은 편이다. 더욱이 성인이 되지도 않은 중학생의 자지이고보니 아직 성장단계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귀두부분 만큼은 얘기가 달랐다. 중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성인들의 귀두보다 테두리가 넓다.
어떻게 알 수 있냐고?
물론 목욕탕에서 쉼 없이 어른들의 자지를 훔쳐본 결과다. 그렇게 내린 결론이 내 얇디 얇은 자지의
취약점을 다행스럽게도 버섯머리가 모든 것을 커버해 주고 있구나, 였다.
굳이 해바라기 따위의 인공적인 힘을 빌릴 필요가 없는 것이다. 분명히 이런 귀두라면 삽입이 이루어지는 순간, 여자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올 것이라는 사실 쯤, 아직 경험이 없는 나였지만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다.
빨갛게 달아오른 귀두. 지쳐서 쓰러졌다가 보드라운 유방 속으로 내 머리를 끌어오는 성희 선생님. 그녀의 끈적한 타액이 훑고 간 피부 언저리 선명한 자국들. 만족에 겨워 고마움의 표시로 쉼 없이 키스를 해 대는 그녀, 상냥했던 얼굴이 돌변해서 매조키스트같은 사나움을 안고 나를 바닥이 밀어부치며 매섭게 달려드는 그녀. 그런 그녀에게 지친 넋으로 근근히 상대하는 나. 혓바닥으로 나의귓돌기를 쉼 없이 유린하며 능욕의 은근한 참 맛을 알아가는 그녀. 갑자기 나의 따귀를 때리다가 또 갑자기 나의 자지를 세차게 끌어당기며 자신의 음부 속으로 억지로 삽입을 시도하는 그녀의 처절한 몸부림.
그래, 이런 모든 것들이 나의 상상이다. 내 상상 속에서는 이러한 것들이 가능하다.
그런 상상은 하루 열 번이 넘는 자위를 빚어내며 어디에 내어놔야 할 지 몰랐던 내 사춘기 혼돈을 정리해 주고 있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
깨어있는 모든 시간들을 종합해 보건데, 한 시간 이상 자위를 미룰 수 없었다. 중독이었고 심하게는 한 시간이 넘어가면 불안감이 엄습하기도 했다. 마약으로 치면 금단현상이지 않을까.
그것은 곧 의무처럼 일상화되어 갔다. 성당에 갔던 그 일요일에도 그랬다. 미사를 마치고 난 뒤, 나는 십 여분을 더 기다려 화장실로 내달렸다. 곧바로 화장실에 가 봐야 사람들이 드나들기 때문에 자위를 하는데는 상당한 불편함과 지장이 있을 거였다.
볼 일을 마친 사람들이 저마다의 행사를 가지기 위해 흩어져 갔다.
성당은 개축 공사를 서두르고 있었다. 그래서 화장실도 임시 방편으로 남녀가 공용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저 왼쪽을 돌면 이제 새롭게 개축될 넓지막한 화장실이 있었지만 아직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터라 사람들은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고 이동식을 조금 더 개조해서 만든 임시화장실에서 볼 일을 봐야만 했다.
약간은 매퀘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그러나 자위를 하는 데 있어서 하등의 문제될 것이 없었다. 부랴부랴 바지를 벗었다.
휴지를 쥔 한 손은 벽에 대고 허리를 살짝 뒤로 뺀 뒤 나는 자위를 서둘렀다. 빨리 싸고 싶었다. 이유는 하나.
오늘 바로 그녀의 얼굴을 보았기 때문이다.
선명하고도 자극적인 그녀의 얼굴. 일주일간 내 상상 속 이불에서 함께 뒹굴던 그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들릴 듯 말 듯한 미묘한 소리가 내 입에서 새어나왔다.
"아,... 성희 선생님!"
몇 번이나 흔들었을까. 벌써부터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남자는 시각적인 동물이라는 말이 틀림이 없는 듯했다.
미사포를 쓰고 단아한 모습으로 기도하던 그녀를 저 멀리서 훔쳐보고 곧바로 달려온 길.
내 꽉 쥔 왼 손으로 자지를 몇 번 흔들어대자 미처 휴지를 가져다 댈 사이도 없이 정액이 분출했다. 놀라웠다. 너무나 많은 양의 정액이 쏟아진 거였다.그 정액은 소량의 휴지로는 감당이 되지 않을 만큼 많았다. 게다가 벽 면에 뿌려진 탓에 이리저리 분산되어 있었다.
이성적이지 못했던 순간을 뒤로 하고 다른 사람이 들어오지 않을까 싶어 나는 얼른 휴지로 벽면의 정액을 닦아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휴지를 많이 준비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물방울이 번지듯 이리저리 흩어진 정액을 찾고, 이미 닦아서 젖어 있는 휴지로 또 그 정액들을 애써 훔쳐내려고 하니 쉬운 일은 아니리라.
"아, 젠장..."
입에선 한 숨만 나왔다. 정액의 양이 이렇게 많을 줄은 예상조차 못했다. 아니, 태어나서 제일 많은 양의 정액을
쏟아낸 것은 지금 이 순간, 화장실에서였다. 나는 벽면 어딘가에 숨어있을 정액의 잔흔을 찾기 시작했다. 너무 열중한
나머지 나는 지금 내가 화장실에 와 있다는 사실도, 이 화장실이 성당에 있는 공중 화장실이라는 사실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저 머릿속엔 정액의 파편들을 모조리 찾아내 닦아낼 심산, 그것 하나만이 자리해 있었다.
그것이 화근이었다.
바지도 추스르지 못한 채 아직 발기가 가라앉지 않은 자지를 팬티 밖으로 내어놓은 채 열심히 정액 닦는 일에만 몰두해 있던 내게 날벼락같은 일이 벌었졌다.
공중화장실의 문이 열린 것이다. 화들짝 놀라 "잠시만요!" 라고 말할 새도 없이 문은 급하게 열렸다. 분명히 급한 볼 일
때문에 누군가가 안중에도 없이 문을 열어젖힌 것이 뻔했다.
그때 급한 그 사람과 나는 눈이 마주쳤다.
그 사람, 그 사람은 바로 방금 전 내 상상 속에서 함께 몸을 섞었던 성희 선생님이었다.
내 자지를 자신의 붉은 입술에 깊게 담아내고 신음하던 그녀. 그리곤 급하게 자신의 보지 속으로 밀어넣기 위해 내 자지를 힘껏 끌어당기던 그녀. 상상 속에서 근사한 모텔 침대에 누워 정사를 즐기던 그녀가 현실에선 화장실에서 마주친 것이다.
너무 급했었는지 이미 화장실 안으로 들어오고 나서야 그녀가 나를 발견했다. 한 손에 휴지를 들고 있는 나를, 반쯤 젖혀진 팬티 밖으로 성난 자지를 내어 놓고 있는 나를, 그녀가 보고 만 거였다.
정적... 그 자체였다. 두 눈은 서로를 마주보고 있는데 아찔한 현기증이 느껴졌다. 나의 현기증처럼 그녀도 지금 현기증을 느끼고 있을까? 무아의 상태일까. 그 짧은 시간 나는 아주아주 많은 상상을 하고 있었다.
새로 작가로 왔습니다.
감질맛 나는 프롤로그로 시작해 보았습니다.
앞으로 제 유년의 기억부터 시작해서 여러분께 작품들을 선보일까 합니다.
시간이 많이 나질 않아 힘들겠지만 열심히 응원해 주시면 저 역시 열심히 글을 써보겠습니다.
재미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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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03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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