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 안껴?"
"이렇게 하는게 좋아요."
100일을 맞았을 때 우리도 다른 연인들처럼 커플링을 맞췄다. 그는 약지에 반지를 끼었고 나는 체인을 사서 반지를 목에 걸고 다녔다.
"뭔가 이상해.."
"뭐가요?"
"하는게 꼭 강아지 같애.."
"강아지 싫어요?"
그는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지금요?"
언제부터인가 내 머리를 쓰다듬는 건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막 방학이 시작된 교정의 밤은 고요했다. 드문드문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어둠에 뭍혀 우리를 쉽게 알아보지 못했다. 나는 치마를 걷어올려 팬티를 벗어 가방에 넣었다. 나는 그의 바지 지퍼를 내리고 약간 커져가는 그의 물건을 꺼냈다. 그는 벤치에 두 팔을 걸치고 주위를 두리번 거렸고 나는 허리를 숙여 그의 물건을 빨았다.
그의 물건이 충분히 딱딱해졌을 때 나는 앞을 보며 그의 다리 사이에 앉았다. 그는 내 엉덩이 밑을 두손으로 받혔고 나는 무릅을 굽혔다 폈다하며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멀리서 한 사람이 우리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난 움직임을 멈추고 대신 보지에 힘을 주었다 풀었다를 반복했다. 지나가는 사람은 고개를 돌려 어둠속 벤치에 야한 자세로 엉켜있는 우리는 슬쩍 보고는 지나쳤다.
"휴~~~~"
"..."
"이럴 때보면 강심장이야."
그는 지나가는 사람이 우리를 쳐다볼 때도 내가 보지를 조였다 풀었다하는 걸 두고 그렇게 말했다. 나에게는 지나가는 사람은 지나가는 사람일뿐이었다. 그가 나에게 가장 중요했다. 엉덩이를 다시 덜썩거리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그가 사정할거 같다고 말했다. 나는 얼렁 몸을 돌려 입으로 그의 물건을 베어물었다. 귀두를 입안에 넣고는 한 손으로 미끌거리는 보짓물이 묻어있는 그의 물건을 감싸쥐고는 빠르게 위아래로 움직였다.
정액이 입안에 뿌려졌을 때 그의 물건을 깊숙히 들이켰다. 그리고 정액이 흘러내리지 않게 입술을 오무려 천천히 그의 물건을 빼내고는 정액을 삼켰다. 그리고 다시 그의 물건을 입안에 넣고는 깨끗히 핥아냈다.
"정말 내려가야해?"
"네. 아빠 생일도 있고 2주일 정도 내려갔다 오께요."
부모님한테 내려와 있으면서도 나는 그를 기쁘게 할 사진들을 찍어보냈다. 다른 남자를 만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리기라도 하듯이 허벅지 사이에 그의 이름을 매직으로 적혀있는 보지 사진을 매일매일 보냈다. 그의 이름이 연해지면 나는 다시 그 위에 덧칠을 했다.
자위를 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통화를 하면서 얼마나 보고 싶냐고 그가 물었을 때 나는 하늘과 땅만큼이라는 대답 대신에 화상통화 버튼을 누르고 얼마나 젖어있는지를 보여주었다.
[만져봐..]
그에게 자위하는 모습을 준다는 게 너무 부끄러웠지만 그의 말투는 꼭 명령처럼 들렸고 나는 명령을 따랐다. 앞에 세워둔 핸드폰 화면에 신기한 듯 쳐다보는 그의 모습을 보며 나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액이 뿜어냈다.
나는 기나긴 2주라는 시간를 견디지 못하고 8일만에 다시 서울로 올라갔다.
[오늘 뭐해요?]
[날도 더운데 집에 있을거야.]
그를 깜짝 놀라게 해 주고 싶은 마음에 올라간다는 말도 하지 않고 그의 집 근처로 찾아갔다. 여전히 내 허벅지에는 또렷하게 그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고 그의 앞에서 다리를 벌리고 그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가 사는 아파트 근처에서 전화를 했다. 긴 신호음에도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낮잠을 자고 있나 싶어서 다시 한번 전화를 걸었다.
[저 왔어요..]
[뭐..?]
[여기 집 근처에요.]
[어.. 어... 그래?]
그는 말을 더듬었다. 전화기에서 "누구야?"라는 나즈막한 여자소리가 들렸다. 그 순간 그가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다는 걸 알아챘지만 나는 뭐라고 말을 할 수 없었다.
[조금만 기다려.. 금방 갈께.]
내 심장은 쪼그라들고 있었다. 어떤 여자를 만나는지, 무엇을 하는지, 어떤 사이인지 궁금해 미칠것만 같았다. 나는 목에 걸린 반지를 만지작거리며 수많은 생각으로 머리는 뒤죽박죽이 되어가고 있었다. 눈물이 쏟아질거 같았다. 금방 오겠다던 그는 40분정도가 지나서야 나타났다.
그는 내 앞에 나타나자마자 나에게 따지듯 물었다.
"왜 온다는 말도 없이 오고 그래?"
"놀라게 해주려고 그랬죠."
"그래도 그렇지 아무 말도 없이 오면 어떻해?"
"... 미안해요."
졸지에 말없이 찾아온 내가 잘못한 게 되어버렸다. 머리속에 맴돌던 수많은 질문들은 입 밖으로 내보지도 못했고 그는 화가나 집으로 가버렸다.
터져나올 것 같은 울음을 겨우 참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억울하기도 하고 그를 화나게 한게 무섭기도 했다.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그의 카톡을 기다렸지만 묵묵답답이었다. 뭐라고 말이라도 해주면 좋을텐데라며 그를 원망했다.
퉁퉁부은 눈으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카톡을 확인했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한시간 정도 카톡화면만 쳐다보고 있었다.
[미안해요]
그에게 카톡을 보냈다. 곧 메세지를 읽혀졌고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그의 답장을 기다렸다. 아무런 답이 없었다. 견딜 수 없는 침묵이었다. 나는 그 침묵을 참지 못하고 다시 메세지를 보냈다.
[제가 잘못했어요. 우리 이야기 좀 해요.]
[너랑 있으면 숨이 막혀.]
답변이 왔다는게 우선 너무 기뻤지만, 그의 답변을 읽는 순간 나도 숨이 막힐 듯 답답해졌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냥 물어보는 수 밖에 없었다.
[죄송해요. 근데 왜 숨이 막혀요?]
[너는 친구도 없어?]
아까 만난 여자가 그냥 친구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나에게 희정이가 있었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게 그게 아닌것 같아 대답을 망설였지만 마땅히 다른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있어요.]
[근데 왜 너는 나만 바라봐? 친구들 안 만나?]
나는 그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를 만나고 그를 보고 있는게 제일 즐거운 일인데 왜 다른 친구들을 만나야하는지 알 수 없었다.
[제가 어떻게 해야죠?]
[생각할 시간을 좀 갖자...]
그는 그렇게 대화를 끝냈다.
기나긴 시간이었다.
핸드폰을 수시로 확인했지만 그에게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그에게 혹시나 메세지가 와 있나 확인을 했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다고 내가 먼저 뭐라고 메세지를 보낼 수도 없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기나긴 시간이었다.
일주일이 지나고 며칠이 더 지난 어느 날 밤.. 나는 침대에 누워 하염없이 핸드폰을 쳐다보고 있었다.
"문 열어.."
그의 목소리였다. 벌떡 침대에서 일어나 문을 열었을 때 그는 거의 만취된 듯 비틀거리며 문앞에 서 있었다.
그는 문을 닫자마자 나를 몰아붙이고는 침대위로 나를 눕혔다. 핫팬츠와 팬티만 끌어내리고는 그는 내 위에서 박아대기 시작했다. 항상 피임을 걱정하던 그의 모습은 없었다. 내 보지안에 질퍽하게 정액을 싸질러놓고는 침대위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
나는 그런 그가 다시 돌아왔다며 술에 취해 잠든 그를 밤새 쳐다보며 좋아했었다.
아침에 일어난 그는 평소처럼 행동했지만 왠지 모를 거리감이 느껴졌다.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일도 없었고 날 따뜻하게 쳐다보던 눈빛도 사라졌다.
그 날도 집에 일찍 가봐야 한다며 급하게 내 방을 나섰고, 그 이후에 바쁘다며 연락을 피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면서도 친구들이랑 술을 먹은 날이면 언제나 나를 찾아와, 나를 안고, 내 보지속에 정액을 뿜어냈다.
나는 처음 그를 좋아하게 되었을 때 그의 개가 되어도 좋다는 말을 되뇌이고 있었다. 그의 개가 되던, 그의 정액받이가 되던 그가 나를 찾아온다는 것에 만족했다.
나는 다시 피임약을 먹기 시작했고 어느샌가 그의 손가락에는 커플링이 사라져 있었다.
그는 2학기를 등록하지 않았다.
"군대 갈거야. 영장 신청해 놨어.."
나에게는 천청벽력같은 소리였다. 나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그런 결정을 했다는게 서운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2년이라는 시간은 나에게 그리 길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를 기다려 줄 사람이 나밖에 없을거라고 은근히 자만했다.
"언제 가요?"
"그건 모르지.."
언제일지 모르겠다던 그의 영장은 개학을 한지 한달도 되지 않아서 나왔다. 영장을 받아 든 그 순간부터 그는 친구들과 마지막 남은 시간을 보내려는 듯 술에 취해 살았지만 나는 매일 밤 그를 볼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해했다.
입영을 며칠 앞 둔 어느 날 새벽이었다.
[학교 앞에 자주 가는 술집 알지? 거리로 나와]
그 날도 나는 혹시나 올지 모를 그를 기다리다가 살짝 잠이 들었다. 핸드폰에서 울리는 소리에 잠이 깨고는 급하게 옷을 챙겨입고 택시를 타고 그가 오라는 곳으로 갔다.
그곳에는 그와 그의 친구들 셋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이미 3시가 넘은 시간에 그 곳은 텅텅비어 있었고 한쪽 구석자리에 그는 술에 취해 앉아 있었다. 그의 친구들도 많이 취해 나를 웃으면서 반겨주었다. 그는 나에게 술값이 모자라서 불렀다며 술값을 계산을 해 달라고 했다.
지금까지 그가 먹은 술값을 계산하고 자리에 앉자 그는 내 손을 끌고 어디론가 데려갔다. 남자 화장실이었다.
나를 화장실 칸안으로 끌고가서는 내 바지를 벗겼다. 나는 좁은 그 곳에서 다리를 벌려 변기를 다리 사이에 끼고는 변기 너머의 벽을 잡은채로 그의 물건을 받아들였다. 좁은 화장실 안은 풀어진 그의 밸트의 금속이 화장실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로 울려대고 있었다.
화장실에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의 움직임은 둔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내 보지를 천천히 박아대며 움직이고 있었다.
"영진아.."
"왜?"
그의 친구인 듯 했다. 그는 왜 또 그 말에 대답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서로를 확인한 그와 그의 친구는 카톡을 하듯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갔다.
"뭐하냐?"
"물 빼지.."
"그 밝힌다는 애지?"
그는 화장실에 들어온 사람이 친구인 걸 확인하자 아무꺼리낌없이 박아대기 시작했다. 나는 두 입술을 꼭 닫고는 신음소리를 참아내야 했다. 벽너머로 바지를 끌어올리는 소리가 났지만, 그 친구는 나가지 않고 계속 이야기를 했다.
"지금 하고 있냐?"
"응.."
둘의 대화에는 나는 없었다. 그는 내 보지를 박아대면서 아무꺼리낌없이 대답했다.
"생긴건 이쁘게 생겨가지고.. 거기에 니 이름적어 놓은거 보고 놀랬다."
"..."
"신음소리 엄청나다며.. 근데 조용한데?"
나는 그 때 그가 내 사진들을 친구들에게 보여준 걸 알았고 아까 술자리에 나타났을 때 나를 보며 웃던 묘한 웃음을 그제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친구의 말에 오기라도 생긴 듯 더 세차게 내 뒤를 박아대기 시작했다.
화장실 문이 달그락거렸다.
"좋냐? 야야.. 구경 좀 하자.."
"야동이나 봐.. 새꺄"
"씨팔.. 군대간다고 그렇게 술사줬구만.."
".... 그럼 잠시만이다.."
그는 그에게 빚이라도 있는 듯 그의 부탁을 받아들였고 그는 바지를 대충 올리고는 자랑스럽게 화장실 문을 열었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조금전까지 그의 물건을 받아내며 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던 보지를 훤히 그의 친구앞에서 내보여야 했다. 그는 얼마동안 화장실 문을 열어 나를 보여주고는 빚을 다 갚은 듯 다시 화장실 문을 닫았다.
"좋겠다. 나쁜 새끼.. 지민이도 있고 보지대주는 년도 있고.."
내 보지를 친구에게 보여주는 것까지는 어떻게든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친구로부터 그의 다른 여자의 이름을 들었을 때 나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그를 화장실 칸 밖으로 밀쳐내고는 옷을 추스리고는 미친듯이 그 곳을 뛰쳐나왔다.
그 이후로 그는 다시 내 방을 찾지 않았다.
"이렇게 하는게 좋아요."
100일을 맞았을 때 우리도 다른 연인들처럼 커플링을 맞췄다. 그는 약지에 반지를 끼었고 나는 체인을 사서 반지를 목에 걸고 다녔다.
"뭔가 이상해.."
"뭐가요?"
"하는게 꼭 강아지 같애.."
"강아지 싫어요?"
그는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지금요?"
언제부터인가 내 머리를 쓰다듬는 건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막 방학이 시작된 교정의 밤은 고요했다. 드문드문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어둠에 뭍혀 우리를 쉽게 알아보지 못했다. 나는 치마를 걷어올려 팬티를 벗어 가방에 넣었다. 나는 그의 바지 지퍼를 내리고 약간 커져가는 그의 물건을 꺼냈다. 그는 벤치에 두 팔을 걸치고 주위를 두리번 거렸고 나는 허리를 숙여 그의 물건을 빨았다.
그의 물건이 충분히 딱딱해졌을 때 나는 앞을 보며 그의 다리 사이에 앉았다. 그는 내 엉덩이 밑을 두손으로 받혔고 나는 무릅을 굽혔다 폈다하며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멀리서 한 사람이 우리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난 움직임을 멈추고 대신 보지에 힘을 주었다 풀었다를 반복했다. 지나가는 사람은 고개를 돌려 어둠속 벤치에 야한 자세로 엉켜있는 우리는 슬쩍 보고는 지나쳤다.
"휴~~~~"
"..."
"이럴 때보면 강심장이야."
그는 지나가는 사람이 우리를 쳐다볼 때도 내가 보지를 조였다 풀었다하는 걸 두고 그렇게 말했다. 나에게는 지나가는 사람은 지나가는 사람일뿐이었다. 그가 나에게 가장 중요했다. 엉덩이를 다시 덜썩거리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그가 사정할거 같다고 말했다. 나는 얼렁 몸을 돌려 입으로 그의 물건을 베어물었다. 귀두를 입안에 넣고는 한 손으로 미끌거리는 보짓물이 묻어있는 그의 물건을 감싸쥐고는 빠르게 위아래로 움직였다.
정액이 입안에 뿌려졌을 때 그의 물건을 깊숙히 들이켰다. 그리고 정액이 흘러내리지 않게 입술을 오무려 천천히 그의 물건을 빼내고는 정액을 삼켰다. 그리고 다시 그의 물건을 입안에 넣고는 깨끗히 핥아냈다.
"정말 내려가야해?"
"네. 아빠 생일도 있고 2주일 정도 내려갔다 오께요."
부모님한테 내려와 있으면서도 나는 그를 기쁘게 할 사진들을 찍어보냈다. 다른 남자를 만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리기라도 하듯이 허벅지 사이에 그의 이름을 매직으로 적혀있는 보지 사진을 매일매일 보냈다. 그의 이름이 연해지면 나는 다시 그 위에 덧칠을 했다.
자위를 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통화를 하면서 얼마나 보고 싶냐고 그가 물었을 때 나는 하늘과 땅만큼이라는 대답 대신에 화상통화 버튼을 누르고 얼마나 젖어있는지를 보여주었다.
[만져봐..]
그에게 자위하는 모습을 준다는 게 너무 부끄러웠지만 그의 말투는 꼭 명령처럼 들렸고 나는 명령을 따랐다. 앞에 세워둔 핸드폰 화면에 신기한 듯 쳐다보는 그의 모습을 보며 나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액이 뿜어냈다.
나는 기나긴 2주라는 시간를 견디지 못하고 8일만에 다시 서울로 올라갔다.
[오늘 뭐해요?]
[날도 더운데 집에 있을거야.]
그를 깜짝 놀라게 해 주고 싶은 마음에 올라간다는 말도 하지 않고 그의 집 근처로 찾아갔다. 여전히 내 허벅지에는 또렷하게 그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고 그의 앞에서 다리를 벌리고 그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가 사는 아파트 근처에서 전화를 했다. 긴 신호음에도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낮잠을 자고 있나 싶어서 다시 한번 전화를 걸었다.
[저 왔어요..]
[뭐..?]
[여기 집 근처에요.]
[어.. 어... 그래?]
그는 말을 더듬었다. 전화기에서 "누구야?"라는 나즈막한 여자소리가 들렸다. 그 순간 그가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다는 걸 알아챘지만 나는 뭐라고 말을 할 수 없었다.
[조금만 기다려.. 금방 갈께.]
내 심장은 쪼그라들고 있었다. 어떤 여자를 만나는지, 무엇을 하는지, 어떤 사이인지 궁금해 미칠것만 같았다. 나는 목에 걸린 반지를 만지작거리며 수많은 생각으로 머리는 뒤죽박죽이 되어가고 있었다. 눈물이 쏟아질거 같았다. 금방 오겠다던 그는 40분정도가 지나서야 나타났다.
그는 내 앞에 나타나자마자 나에게 따지듯 물었다.
"왜 온다는 말도 없이 오고 그래?"
"놀라게 해주려고 그랬죠."
"그래도 그렇지 아무 말도 없이 오면 어떻해?"
"... 미안해요."
졸지에 말없이 찾아온 내가 잘못한 게 되어버렸다. 머리속에 맴돌던 수많은 질문들은 입 밖으로 내보지도 못했고 그는 화가나 집으로 가버렸다.
터져나올 것 같은 울음을 겨우 참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억울하기도 하고 그를 화나게 한게 무섭기도 했다.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그의 카톡을 기다렸지만 묵묵답답이었다. 뭐라고 말이라도 해주면 좋을텐데라며 그를 원망했다.
퉁퉁부은 눈으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카톡을 확인했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한시간 정도 카톡화면만 쳐다보고 있었다.
[미안해요]
그에게 카톡을 보냈다. 곧 메세지를 읽혀졌고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그의 답장을 기다렸다. 아무런 답이 없었다. 견딜 수 없는 침묵이었다. 나는 그 침묵을 참지 못하고 다시 메세지를 보냈다.
[제가 잘못했어요. 우리 이야기 좀 해요.]
[너랑 있으면 숨이 막혀.]
답변이 왔다는게 우선 너무 기뻤지만, 그의 답변을 읽는 순간 나도 숨이 막힐 듯 답답해졌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냥 물어보는 수 밖에 없었다.
[죄송해요. 근데 왜 숨이 막혀요?]
[너는 친구도 없어?]
아까 만난 여자가 그냥 친구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나에게 희정이가 있었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게 그게 아닌것 같아 대답을 망설였지만 마땅히 다른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있어요.]
[근데 왜 너는 나만 바라봐? 친구들 안 만나?]
나는 그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를 만나고 그를 보고 있는게 제일 즐거운 일인데 왜 다른 친구들을 만나야하는지 알 수 없었다.
[제가 어떻게 해야죠?]
[생각할 시간을 좀 갖자...]
그는 그렇게 대화를 끝냈다.
기나긴 시간이었다.
핸드폰을 수시로 확인했지만 그에게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그에게 혹시나 메세지가 와 있나 확인을 했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다고 내가 먼저 뭐라고 메세지를 보낼 수도 없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기나긴 시간이었다.
일주일이 지나고 며칠이 더 지난 어느 날 밤.. 나는 침대에 누워 하염없이 핸드폰을 쳐다보고 있었다.
"문 열어.."
그의 목소리였다. 벌떡 침대에서 일어나 문을 열었을 때 그는 거의 만취된 듯 비틀거리며 문앞에 서 있었다.
그는 문을 닫자마자 나를 몰아붙이고는 침대위로 나를 눕혔다. 핫팬츠와 팬티만 끌어내리고는 그는 내 위에서 박아대기 시작했다. 항상 피임을 걱정하던 그의 모습은 없었다. 내 보지안에 질퍽하게 정액을 싸질러놓고는 침대위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
나는 그런 그가 다시 돌아왔다며 술에 취해 잠든 그를 밤새 쳐다보며 좋아했었다.
아침에 일어난 그는 평소처럼 행동했지만 왠지 모를 거리감이 느껴졌다.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일도 없었고 날 따뜻하게 쳐다보던 눈빛도 사라졌다.
그 날도 집에 일찍 가봐야 한다며 급하게 내 방을 나섰고, 그 이후에 바쁘다며 연락을 피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면서도 친구들이랑 술을 먹은 날이면 언제나 나를 찾아와, 나를 안고, 내 보지속에 정액을 뿜어냈다.
나는 처음 그를 좋아하게 되었을 때 그의 개가 되어도 좋다는 말을 되뇌이고 있었다. 그의 개가 되던, 그의 정액받이가 되던 그가 나를 찾아온다는 것에 만족했다.
나는 다시 피임약을 먹기 시작했고 어느샌가 그의 손가락에는 커플링이 사라져 있었다.
그는 2학기를 등록하지 않았다.
"군대 갈거야. 영장 신청해 놨어.."
나에게는 천청벽력같은 소리였다. 나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그런 결정을 했다는게 서운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2년이라는 시간은 나에게 그리 길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를 기다려 줄 사람이 나밖에 없을거라고 은근히 자만했다.
"언제 가요?"
"그건 모르지.."
언제일지 모르겠다던 그의 영장은 개학을 한지 한달도 되지 않아서 나왔다. 영장을 받아 든 그 순간부터 그는 친구들과 마지막 남은 시간을 보내려는 듯 술에 취해 살았지만 나는 매일 밤 그를 볼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해했다.
입영을 며칠 앞 둔 어느 날 새벽이었다.
[학교 앞에 자주 가는 술집 알지? 거리로 나와]
그 날도 나는 혹시나 올지 모를 그를 기다리다가 살짝 잠이 들었다. 핸드폰에서 울리는 소리에 잠이 깨고는 급하게 옷을 챙겨입고 택시를 타고 그가 오라는 곳으로 갔다.
그곳에는 그와 그의 친구들 셋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이미 3시가 넘은 시간에 그 곳은 텅텅비어 있었고 한쪽 구석자리에 그는 술에 취해 앉아 있었다. 그의 친구들도 많이 취해 나를 웃으면서 반겨주었다. 그는 나에게 술값이 모자라서 불렀다며 술값을 계산을 해 달라고 했다.
지금까지 그가 먹은 술값을 계산하고 자리에 앉자 그는 내 손을 끌고 어디론가 데려갔다. 남자 화장실이었다.
나를 화장실 칸안으로 끌고가서는 내 바지를 벗겼다. 나는 좁은 그 곳에서 다리를 벌려 변기를 다리 사이에 끼고는 변기 너머의 벽을 잡은채로 그의 물건을 받아들였다. 좁은 화장실 안은 풀어진 그의 밸트의 금속이 화장실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로 울려대고 있었다.
화장실에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의 움직임은 둔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내 보지를 천천히 박아대며 움직이고 있었다.
"영진아.."
"왜?"
그의 친구인 듯 했다. 그는 왜 또 그 말에 대답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서로를 확인한 그와 그의 친구는 카톡을 하듯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갔다.
"뭐하냐?"
"물 빼지.."
"그 밝힌다는 애지?"
그는 화장실에 들어온 사람이 친구인 걸 확인하자 아무꺼리낌없이 박아대기 시작했다. 나는 두 입술을 꼭 닫고는 신음소리를 참아내야 했다. 벽너머로 바지를 끌어올리는 소리가 났지만, 그 친구는 나가지 않고 계속 이야기를 했다.
"지금 하고 있냐?"
"응.."
둘의 대화에는 나는 없었다. 그는 내 보지를 박아대면서 아무꺼리낌없이 대답했다.
"생긴건 이쁘게 생겨가지고.. 거기에 니 이름적어 놓은거 보고 놀랬다."
"..."
"신음소리 엄청나다며.. 근데 조용한데?"
나는 그 때 그가 내 사진들을 친구들에게 보여준 걸 알았고 아까 술자리에 나타났을 때 나를 보며 웃던 묘한 웃음을 그제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친구의 말에 오기라도 생긴 듯 더 세차게 내 뒤를 박아대기 시작했다.
화장실 문이 달그락거렸다.
"좋냐? 야야.. 구경 좀 하자.."
"야동이나 봐.. 새꺄"
"씨팔.. 군대간다고 그렇게 술사줬구만.."
".... 그럼 잠시만이다.."
그는 그에게 빚이라도 있는 듯 그의 부탁을 받아들였고 그는 바지를 대충 올리고는 자랑스럽게 화장실 문을 열었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조금전까지 그의 물건을 받아내며 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던 보지를 훤히 그의 친구앞에서 내보여야 했다. 그는 얼마동안 화장실 문을 열어 나를 보여주고는 빚을 다 갚은 듯 다시 화장실 문을 닫았다.
"좋겠다. 나쁜 새끼.. 지민이도 있고 보지대주는 년도 있고.."
내 보지를 친구에게 보여주는 것까지는 어떻게든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친구로부터 그의 다른 여자의 이름을 들었을 때 나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그를 화장실 칸 밖으로 밀쳐내고는 옷을 추스리고는 미친듯이 그 곳을 뛰쳐나왔다.
그 이후로 그는 다시 내 방을 찾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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