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박사는 제 말을 듣고 아무 말이 없더라구요.
그렇다고 전화를 끊지도 않구요.
서로 잠깐의 정적 끝에 제가 내린 결론은 자기 입으로 친구의 남친인 저를 따로 만나겠다고는 못하는거라는 걸로..
그래서 제가 다시 한번 푸시를 했습니다.
"대전에선 말고, 나중에 서울에서 한번 보자. 너 연구소 그만 둔 다음에.."
"...그래"
아싸...가 아니라 당시 제 기분은 그냥 되게 진지 했습니다. 좀 무거운 기분이었죠. 인데
당시에는 이 여자가 한국을 떠나기 전 마지막 좋은 기억을 남겨줘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졸라 어이없는 생각이죠. 쓰리섬이나 바람피는 거나...지금 생각하면 중2병 같은 느낌
아무튼 눈박사는 8월 31일을 끝으로 연구소를 그만두었고, 눈 박사의 출국일은 그로부터 약 한달 후 였습니다.
눈박사가 사라지고, 빈박사는 저에게 몇번이나 아깝지 않냐고, 왜 멋진 척 했냐고 놀리기만 했지
제가 눈박사와 따로 연락을 하고 있는 건 몰랐을 겁니다.
그도 그럴것이 눈박사 그만두고 제가 눈박사와 처음으로 연락한 건 약 보름 후,
제가 연차휴가를 내고 목요일 밤에 부모님 집인 경기도 안양으로 올라왔던 날
"여보세요"
"와~ 오랜만이네? 되게 반갑다. ㅎ"
"정리는 얼추 됐냐?
"반도 못 했다. 뭐가 이렇게 많니?"
"내일 시간 괜찮아?"
"내일? 너 어딘데?"
"나 지금 안양이야"
"아...그렇구나...빈 박사는 너 올라온거 알아?"
"올라온건 알지. 너한테 전화하고 있는 건 모르고"
"ㅋㅋ 그렇구나. 너 나쁜 놈이네?"
"낼 약속 없으면 영화나 한 편 보자."
"그래"
통화내용이 하나도 웃기지 않은데 눈박사는 멋적은 웃음을 통화 중간중간 섞었습니다.
제가 전화한 이유도, 만나서 뭘 할지도 다 아는 상황에서 그 상황적 민망함을 피하고자 노력하는 것이었기에 저도 그냥 몇번 허허 해주고 약속을 잡았습니다.
담날 점심 쯤에 눈박사의 집이 있던 신림동 쪽에서 만나 영화를 대충 보고, 커피숍에서
"야 근데"
"??"
"그 남친이랑은 정리 한거냐?"
"...어.."
"뭐라고 안 하디?"
"난리도 아니었지 ㅎㅎ. 나 못 간다고, 나 가면 자기가 주변에다 내 친구들한테 자기랑 있었던 일 다 말하고 다녀서 한국에 발 못 붙이게 할거라고 협박했다."
"와...미친 새끼네.."
"예전에도 나한테 자기 사랑하냐고 몇번이나 물어봤었거든. 자기는 가벼운 마음 아니라고 그러는데, 내가 미쳤냐 노인네랑"
"근데 그 남친은 어떻게 만난거냐?"
"..."
"말하기 싫음 안 말해도 되"
"옛날 지도교수야. 석사 딸 때의"
"몇 살인데?"
"지금 48"
"개새끼네.."
"첨엔 석사 따고 나서 알바로 몇번 불렀거든. 근데 내가 알바비 모으는 이유를 알은거지. 그래서 먼저 제안하더라."
"..."
"더 듣고 싶어?"
"아니 그냥 뭐하는 놈인가가 궁금했던거야"
"그래도 덕분에 한국에서 편하게 살았지. 내 차랑 아파트도 다 그 사람꺼거든"
"아...그래?"
"그럼 내가 돈이 어딨냐? 그거 내꺼였으면 그거 다 팔고 미국 갔지"
속으로 의식주를 해결한다는 의미가 그런거였구나 싶었습니다.
술집으로 장소를 옮겨서 우리의 이야기는 계속 되었습니다. 이야기라기 보다 제가 묻고 ㅊㅈ가 대답해주는 건데요.
"근데 난 말야. 그렇게 해서까지 학위를 딸 필요가 있나 싶긴 하더라."
"이해 안 되지?"
"어 솔직히...특히 연구소 생활을 아니까 더더욱 그 정도의 가치가 있나 싶더라"
"첨엔 그냥 박사학위가 받고 싶었어. 내 주위엔 박사과정하는게 당연한 애들이 많았거든. 걔네들이랑 놀다보니 나도 그냥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거야"
"근데? 그런 일을 해서까지는 아니잖냐?"
"..."
"미안...내가 말이 심했나보다"
"...그 때 나도 왜 그 제의를 받아들였는지는 모르겠어. 그냥 집에서 도움받는 친구들에 대한 질투심 같은거?"
".."
"근데 한번 그 짓을 하고 나니까, 이제 포기가 안 되는거야. 내가 학위를 위해서 이런 짓도 했는데, 이제와서 그만두면 내가 너무 비참하잖아 ㅎㅎ"
이해가 되면서도 정말 웃는게 웃는게 아닌 그런 느낌..이미 관두기엔 너무 큰 강을 건너와버린 겁니다.
"그래도 난 빈박사한테는 고맙다고 생각해"
"왜?"
"빈박사한테 털어놓지 않았으면 정말...난 그냥 술집여자가 됐을지도 몰라. 엄청 자기혐오에 빠져있었거든"
"그 때 빈박사가 어차피 이렇게 된거 학위는 따야되지 않겠냐고도 해줬고, 기간제도 채용되게 도와줬고"
"그러게. 너랑 빈박사는 둘이 O나 욕하면서도 서로 되게 아껴주는 것도 있더라."
"그런가? 그럼 오늘 이러고 있는 거 좀 미안한데?"
"아...미안 ;;;"
"아냐 농담이야ㅎ"
약간의 정적이 흐른 후, 여기서 더 끌었다간 맘 바뀔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오늘..."
"응?"
"집에 안 들어가도 되지?"
"어? 어..."
"이제 갈까?"
미리 예약해둔 독산동 노보텔로 갔습니다.
"와? 여기서?"
"어. 이상해?"
"아니 뭘 또 호텔까지 잡았어?"
"한국에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데 아무데서나 재울 수 있냐?"
"올~"
그렇습니다. 저 호텔 참 좋아합니다. 제 나름대로의 기준입니다. 모텔은 대실, 호텔은 긴 밤
친구들은 쓸데없는데 돈 쓴다는 사람이 많은데요. 제가 좀 정리벽같은 강박이 약간 있어서...뭐 그건 궁금하지 않으실테고
객실로 올라갔는데...참 뻘쭘하대요. 사귀는 것도 아니고 눈 맞아 온것도 아니고 이건...
어색함을 깨고자 제가 먼저
"나부터 씻을게"
"그래 깨끗히 씻고 나와라."
<계속>
그렇다고 전화를 끊지도 않구요.
서로 잠깐의 정적 끝에 제가 내린 결론은 자기 입으로 친구의 남친인 저를 따로 만나겠다고는 못하는거라는 걸로..
그래서 제가 다시 한번 푸시를 했습니다.
"대전에선 말고, 나중에 서울에서 한번 보자. 너 연구소 그만 둔 다음에.."
"...그래"
아싸...가 아니라 당시 제 기분은 그냥 되게 진지 했습니다. 좀 무거운 기분이었죠. 인데
당시에는 이 여자가 한국을 떠나기 전 마지막 좋은 기억을 남겨줘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졸라 어이없는 생각이죠. 쓰리섬이나 바람피는 거나...지금 생각하면 중2병 같은 느낌
아무튼 눈박사는 8월 31일을 끝으로 연구소를 그만두었고, 눈 박사의 출국일은 그로부터 약 한달 후 였습니다.
눈박사가 사라지고, 빈박사는 저에게 몇번이나 아깝지 않냐고, 왜 멋진 척 했냐고 놀리기만 했지
제가 눈박사와 따로 연락을 하고 있는 건 몰랐을 겁니다.
그도 그럴것이 눈박사 그만두고 제가 눈박사와 처음으로 연락한 건 약 보름 후,
제가 연차휴가를 내고 목요일 밤에 부모님 집인 경기도 안양으로 올라왔던 날
"여보세요"
"와~ 오랜만이네? 되게 반갑다. ㅎ"
"정리는 얼추 됐냐?
"반도 못 했다. 뭐가 이렇게 많니?"
"내일 시간 괜찮아?"
"내일? 너 어딘데?"
"나 지금 안양이야"
"아...그렇구나...빈 박사는 너 올라온거 알아?"
"올라온건 알지. 너한테 전화하고 있는 건 모르고"
"ㅋㅋ 그렇구나. 너 나쁜 놈이네?"
"낼 약속 없으면 영화나 한 편 보자."
"그래"
통화내용이 하나도 웃기지 않은데 눈박사는 멋적은 웃음을 통화 중간중간 섞었습니다.
제가 전화한 이유도, 만나서 뭘 할지도 다 아는 상황에서 그 상황적 민망함을 피하고자 노력하는 것이었기에 저도 그냥 몇번 허허 해주고 약속을 잡았습니다.
담날 점심 쯤에 눈박사의 집이 있던 신림동 쪽에서 만나 영화를 대충 보고, 커피숍에서
"야 근데"
"??"
"그 남친이랑은 정리 한거냐?"
"...어.."
"뭐라고 안 하디?"
"난리도 아니었지 ㅎㅎ. 나 못 간다고, 나 가면 자기가 주변에다 내 친구들한테 자기랑 있었던 일 다 말하고 다녀서 한국에 발 못 붙이게 할거라고 협박했다."
"와...미친 새끼네.."
"예전에도 나한테 자기 사랑하냐고 몇번이나 물어봤었거든. 자기는 가벼운 마음 아니라고 그러는데, 내가 미쳤냐 노인네랑"
"근데 그 남친은 어떻게 만난거냐?"
"..."
"말하기 싫음 안 말해도 되"
"옛날 지도교수야. 석사 딸 때의"
"몇 살인데?"
"지금 48"
"개새끼네.."
"첨엔 석사 따고 나서 알바로 몇번 불렀거든. 근데 내가 알바비 모으는 이유를 알은거지. 그래서 먼저 제안하더라."
"..."
"더 듣고 싶어?"
"아니 그냥 뭐하는 놈인가가 궁금했던거야"
"그래도 덕분에 한국에서 편하게 살았지. 내 차랑 아파트도 다 그 사람꺼거든"
"아...그래?"
"그럼 내가 돈이 어딨냐? 그거 내꺼였으면 그거 다 팔고 미국 갔지"
속으로 의식주를 해결한다는 의미가 그런거였구나 싶었습니다.
술집으로 장소를 옮겨서 우리의 이야기는 계속 되었습니다. 이야기라기 보다 제가 묻고 ㅊㅈ가 대답해주는 건데요.
"근데 난 말야. 그렇게 해서까지 학위를 딸 필요가 있나 싶긴 하더라."
"이해 안 되지?"
"어 솔직히...특히 연구소 생활을 아니까 더더욱 그 정도의 가치가 있나 싶더라"
"첨엔 그냥 박사학위가 받고 싶었어. 내 주위엔 박사과정하는게 당연한 애들이 많았거든. 걔네들이랑 놀다보니 나도 그냥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거야"
"근데? 그런 일을 해서까지는 아니잖냐?"
"..."
"미안...내가 말이 심했나보다"
"...그 때 나도 왜 그 제의를 받아들였는지는 모르겠어. 그냥 집에서 도움받는 친구들에 대한 질투심 같은거?"
".."
"근데 한번 그 짓을 하고 나니까, 이제 포기가 안 되는거야. 내가 학위를 위해서 이런 짓도 했는데, 이제와서 그만두면 내가 너무 비참하잖아 ㅎㅎ"
이해가 되면서도 정말 웃는게 웃는게 아닌 그런 느낌..이미 관두기엔 너무 큰 강을 건너와버린 겁니다.
"그래도 난 빈박사한테는 고맙다고 생각해"
"왜?"
"빈박사한테 털어놓지 않았으면 정말...난 그냥 술집여자가 됐을지도 몰라. 엄청 자기혐오에 빠져있었거든"
"그 때 빈박사가 어차피 이렇게 된거 학위는 따야되지 않겠냐고도 해줬고, 기간제도 채용되게 도와줬고"
"그러게. 너랑 빈박사는 둘이 O나 욕하면서도 서로 되게 아껴주는 것도 있더라."
"그런가? 그럼 오늘 이러고 있는 거 좀 미안한데?"
"아...미안 ;;;"
"아냐 농담이야ㅎ"
약간의 정적이 흐른 후, 여기서 더 끌었다간 맘 바뀔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오늘..."
"응?"
"집에 안 들어가도 되지?"
"어? 어..."
"이제 갈까?"
미리 예약해둔 독산동 노보텔로 갔습니다.
"와? 여기서?"
"어. 이상해?"
"아니 뭘 또 호텔까지 잡았어?"
"한국에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데 아무데서나 재울 수 있냐?"
"올~"
그렇습니다. 저 호텔 참 좋아합니다. 제 나름대로의 기준입니다. 모텔은 대실, 호텔은 긴 밤
친구들은 쓸데없는데 돈 쓴다는 사람이 많은데요. 제가 좀 정리벽같은 강박이 약간 있어서...뭐 그건 궁금하지 않으실테고
객실로 올라갔는데...참 뻘쭘하대요. 사귀는 것도 아니고 눈 맞아 온것도 아니고 이건...
어색함을 깨고자 제가 먼저
"나부터 씻을게"
"그래 깨끗히 씻고 나와라."
<계속>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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