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왔슴다. 사장님 미워요...
쓰다보니 양이 많네요.
즐감하셨으면 좋겠네요.
그녀가 떠나고 멍하니 있다가 달력을 보니 일요일이었다.
나는 시간을 확인하고 헐레벌떡 나갈 준비를 했다.
교회에 늦으면 어머니가 싫어하신다.
나는 모태신앙이다.
어머니가 다니는 교회는 상당히 엄격한 분위기를 가진 교회였다.
어머니가 굳이 나에게 어떤 강요를 하지 않아도
그냥 자연스레 어머니 뱃속에서 부터 교회를 다니면서 그런 분위기에 동화되었다.
교회의 분위기와는 달리 나는 상당한 끼를 가지고 있었다.
만약 내가 그 교회를 다니지 않았고 외모와 키가 좀 더 준수했더라면
탤런트나 가수하겠다고 설치고 다녔을지도 몰랐다.
다행히 나는 일찍 내 한계를 자각했고 대신 교회에서 내 끼를 발산했다.
남들 앞에 나서는 걸 좋아했고 비교적 말도 잘하는 편이었으며 노래도 곧 잘 해서 많은 칭찬을 듣곤 했다.
교회에서 하는 여러가지 활동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또 성과를 이뤄내자
어머니와 아버지는 무척 대견해하셨다.
여러 어르신들이 나보고 목회자 되기를 권했다.
물론 나는 내가 그럴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었다.
나는 성적 욕구가 유달리 강한 아이였다.
성에 눈을 뜨던 초등학교 5학년 시절 부터 한동안
내 동생들이 나 때문에 힘들어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내가 성적인 놀이(?)를 자주 시도했기 때문이다.
나중에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지 인지했을 때 그만두긴 했지만
조금만 내가 늦게 내 행동을 제어하지 않았다면
막내 여동생에게 내가 첫 남자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지금이야 그런 성적인 욕구가 목회자가 되는데 전혀 지장을 주지 않음을 잘 알고 있었지만
나는 내 스스로 목회자 같은 성스러운 직업을 갖기엔
매우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밤이면 밤마다 성에 대한 갈급으로 괴뤄워했고 그걸 오로지 자위로 풀었다.
동생들을 성추행하는 사람에게 목회자의 자격 같은 것은 있을리 없다고 여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에서 나는 여러가지 임무를 부여받았는데
성가대에 참여하거나 밴드에 참여해서 노래나 악기를 연주하는 일들 이었다.
대부분 영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내도록 도움을 주는 것들이었고
나는 또 그런 임무들을 성실하게 그리고 성공적으로 수행해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여청년들의 가슴과 다리를 훔쳐보고 그들과의 성행위를 상상했고
그녀들의 하얀 목덜미를 보면서 흥분에 떨곤 했다
그런 모순 속에서 나는 더욱 은밀해지고 교묘해져갔다.
거의 몇 년을 하루에 한 번씩은 자위로 성욕을 풀어냈다.
그래서 그런지 조루가 되어 버렸고
그 사실을 알게해준 여친과 좋지 않게 헤어지면서 강한 성적욕구와는 달리
이성에 대한 자신감은 바닥을 치게 되었다.
내 신앙심도 진작에 바닥난지 오래였다.
어떤 큰 사건이 있은 후로 신앙에 대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실망을 하고 난 후의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교회 나가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어머니였고 또 한편으로 나를 좋아해주고 따라주는 교회 선후배들 동기들이 있어서다.
나를 따르는 후배들 중 세살 어린 지은이라는 아이가 있었다.
나는 우연히 교회 장로인 그의 큰아버지가 그녀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느날 나는 매우 익숙한 차량을 시내에서 떨어진 한 공터에서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으로 다가갔다.
당시 흔히 타고 다니지 않는 외제차였는데 지은이의 큰아버지 차였다.
인사를 하기 위해 차에 다가갔을 때 나는 보지 말았어야 할 것을 보고 말았다.
차안에서 그녀의 큰아버지는 그녀의 허벅지를 만지고 있었고 그녀는 매우 불편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차에 가깝게 접근한 내가 그 광경을 목격함과 동시에 차 안의 두 사람은 내가 접근 한 사실을 알아차렸고
그녀의 삼촌은 황급히 손을 치웠다.
그녀의 삼촌은 굳게 닫힌 차의 창문을 열고 아무것도 못 본척 밝게 웃으며 인사하는 나를 보고는
굳었던 표정을 풀고 반갑게 맞아줬다.
심지어 그는 나에게 용돈까지 줬다. 십만원이라는 거금이었다.
왜 주시는 거냐고 묻자 그의 조카가 점심을 먹지 않았으니 같이 점심이라도 먹으라며 주는 것이었다.
그녀는 차에서 내렸고 그가 떠나가자 그녀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에게 왜 우냐고 물었다.
"오빠 봤죠?"
그녀는 내가 그들의 행위를 분명히 목격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내가 운전석에 접근 할 때 그녀와 나는 눈이 마주쳤고 치마 안으로 들어가 있는 그의 팔을 보고 있는 나를
그녀는 확인했을테니 말이다.
"응..."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아요."
"알았어."
그가 준 십만원은 불로 태워버렸고 그녀가 원하는데로 아무에게도 그 사실을 발설하지 않았다.
대신 가끔씩 그녀가 눈물을 흘리며 얼마나 힘들어하는 지를 말할 때
최선을 다해서 들어주는 걸로 내 의무를 다했다.
그녀의 아버지 형제들 중 그는 가장 출세한 사람이었다.
매달 상당한 액수의 헌금을 교회에 냈고 또 그만큼 자신들의 친척들을 돌봤다.
그녀의 아버지는 삼촌과는 달리 사업에 실패해서 상당한 빚을 떠안고 있었는데
부족한 생활비와 학비를 삼촌이 지원해주고 있다고 했다.
둘 사이가 그렇게 된 것은 아버지가 삼촌에게 선물을 전달하라고 그녀를 삼촌의 회사에 보냈을 때 부터였다.
그러니까 그녀가 중학교 2학년 때다.
삼촌에겐 그녀가 들고 있는 선물 보다 그녀 자체가 선물로 여겨졌던 것 같다.
그녀의 완강환 저항에도 삼촌은 그녀를 범했고 그는 자신이 그 가족을 어떻게 먹여살리고 있는 지를
그녀에게 분명하게 확인시키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녀가 또래보다 조숙한 몸매를 가지고 있는 것이 화근이었을까?
유일하게 그녀의 비밀을 알고 있는 나는 그녀에게 상당한 의지였나 보다.
내가 서울로 대학을 가게 된다고 말할 때 목격한 그녀의 표정은 무서울 정도였다.
하지만 그녀는 나에게 잘 다녀오라고 했고 애써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자살 소식을 들은 건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였다.
정확히 말하면 자살 미수였다.
어머니와 통화 중에 들은 이야기였다.
어머니는 시간 되면 내려와서 그녀를 만나보라고 말씀하셨다.
"왜요? 내가 왜 그 애를 만나봐야 하죠?"
나 답지 않은 질문이었다.
하지만 알고 싶은 정황이 있었다.
그녀가 나를 만나길 원했는지 다른 누군가가 나와 그녀의 만남을 원했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별다른 말을 않고 시간이 안되면 굳이 오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며칠 후 그녀의 삼촌이 내게 전화를 했다.
그는 나에게 이번 주말에 시간이 되느냐고 물었다.
봉사활동 준비에 바빴던 나는 쉽지 않을 거라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본인이 직접 찾아가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는 것이었다.
그가 찾아 온건 나와 통화를 한 바로 그날 저녁이었다.
그는 운전석이 아닌 조수석에 타고 있었고 나보고 차에 타라고 했다.
그의 사업이 더 잘되는 모양이었다. 내가 서울로 오기 전까지 그가 직접 차를 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차도 더 크고 더 비싸 보이는 걸로 바꼈다.
기사와 백미러로 눈이 마주쳤다. 강한 인상을 가진 자였다. 나는 눈을 피했다.
그는 나에게 이런 저런 안부를 묻고는 그녀가 어찌 되었는지를 간단하게 설명했다.
그녀가 선택한 자살 방법은 손목을 긋는 것이었다.
군대가서 같은 방법으로 자살을 시도한 사람을 봤는데
그 방법이 의외로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동맥은 손목 한가운데를 지나기 때문에 칼로 그을 때 상당한 고통을 감수하고
깊이 칼질을 해야 한다고 했다.
나중에 그녀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로는 그녀는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실행에 옮겼다고 했다.
그녀가 5분만 늦게 발견 되었어도 그녀는 그녀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동안 비밀을 지켜줘서 고맙네."
그가 마침내 할 말을 하기 시작했다.
"지은이가 원했어요."
"그랬군..."
그는 한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기사와 삼촌이 눈빛을 교환하더니 기사가 밖으로 나갔다.
"내가 많이 미웠나?"
미웠냐고?
겨우 밉기만 했을거라고 생각하나?
증오했었다. 아니 증오하고 있다.
한동안 당신을 보면 살기가 온 몸을 뒤덮어서 견디기 힘들 정도였다.
나는 그녀의 눈물과 분노와 서러움을 다 들어준 유일한 사람이다.
당신의 그 변태적인 성향까지도 다 알고 있단 말이다.
가슴이 찌릿찌릿 아파왔다.
다행이 난 감정을 숨기는 법을 잘 터득하고 있었다.
"나름의 사정이 있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가..."
또 한동안 차 안에는 적막이 흘렀다.
차 앞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기사가 등을 돌린채 담배를 피고 있었다.
"앞으로도 비밀을 지켜줄 수 있겠나. 자네만 아무말 안하면 될 것 같아."
몸이 부르르 떨려왔다.
내 감정을 충분히 제어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은 오산이었나보다.
숨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화가 나는 모양이구만. 혹시 지은이를 좋아했나?"
뭐?
뭐 이 개새끼야?
나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눈물이 핑돌았다.
말을 하면 울어버릴 것 같았다.
울면서 욕하는 보기 싫은 꼴이 될 것 같았다.
나는 최대한 감정을 억제했다.
"자네가 지은이를 좋아한다면 막지 않겠네.
혹시 결혼이라도 하게 되면 환영할 일이지."
"지은이는 그냥 친한 동생일 뿐입니다."
"그런가? 자네 아버지가 00 고등학교 선생님이지?"
"그렇습니다."
"내가 거기 교장이랑 잘 알지.
이야기를 나눠보니 참 학생들에게 존경 받는 분이시더구먼.
아마도 내년이나 내후년이면 교감으로 발령 받을지 모른다고 하더군."
이런 걸 교활하다고 하는가 보다.
그는 교회 안에서도 그렇고 사회적으로도 존경받는 사람이다.
어쩌면 그래야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을지도 몰랐다.
내가 사는 세상이 원래 그런 세상인거다.
우리 아버지는 교감이나 교장을 하고 싶어하는 분이 아니셨다.
그랬다면 전교조 같은 거에 가입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런 아버지가 그녀의 삼촌으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을리 만무했다.
다만 몇년 전 그가 나에게 십만원을 줬었던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내가 비밀을 지킨 건 불태워버린 십만원 때문이 아니었다.
오로지 그녀가 원해서였다.
나에 대해 그가 오해하는 건 상관 없지만 아버지에 대해 오해하는 건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애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비밀은 지킬 겁니다."
그의 얼굴이 묘하게 일그러지더니,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하하하"
그는 호탕하게 웃었다. 기사가 잠시 뒤를 돌아보더니 다시 고개를 돌렸다.
"자네 똑똑하구먼. 어머니를 아주 빼 닮았어. 하하하."
언젠가 장로님 한 분이 우스개 소리로
어머니가 처녀 시절 교회 여러 청년들로 부터 프로포즈를 받았다고 했었다.
그리고 그 중에 가장 그녀를 쫓아 다녔던 사람이 제일 부자가 되었다고 했다.
"언젠가 부터 자네가 나에게 아무런 부탁을 하지 않아서 혹시 그 일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었네.
그런데 전혀 내색도 안하고 지은이도 어떤 말이 없고 또 들려오는 말도 없어서 안심하고 있었지."
그가 말하는 부탁이란 이런 거였다.
한참 교회에서 학생 활동에 전념하던 시절 학생회에 물질적으로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던 사람이
학생회 고문이기도 한 그녀의 삼촌이었다.
어디를 놀러가거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그에게 전화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
그 일이 있기 전만해도 그를 존경했을 정도였다.
더이상 나는 학생회 활동을 위해서 그에게 손을 벌리지 않았다.
그런 것들에 대해서 다른 맴버들은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당연한 거였다. 그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것들이니까.
내가 그들이라도 우리 스스로 해낼 줄 알아야 한다는 명분 따위를 받아드릴리 만무했다.
결국 맴버들과 크게 다투고 나는 학생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다들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이해시킬 수도 없었다.
그 모습을 지은이는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자네 의사를 확인했으니 난 안심하고 감세.
어려운 일 있으면 연락해.
뭐든 돕겠네."
그가 떠나고 나는 한참을 서 있었다.
깊은 분노와 함께 무거운 죄책감이 내 어깨를 짓눌렀다.
내가 그 때 그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렸다면 그녀의 삶이 가난해졌을지는 몰라도
그녀가 살기를 포기하려고 하진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선배들에게 집안에 급한 일이 있다고 말한 후 내려갔다.
집에 들르지도 않고 바로 지은이를 만나러갔다.
지은이는 링겔을 맞고 있었다. 1인실이었다.
원래 하얀 피부를 가진 아이였는데 하얗다 못해 회색빛이 감돌 정도였다.
지은이는 옆에서 자기를 간호하던 언니에게 나가달라고 부탁했다.
"미안해. 오빠."
"미안하다는 말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오빠한테는 또 빚을 졌네. 늘 오빠 도움만 받고 살았는데..."
"다신 그러지 마라. 정말 그러지 마라."
"응. 오빠 때문에라도 이젠 못하겠다. 그래도 아프니까 와주네? 한번도 안 내려 오더니..."
사람들은 그녀가 우울증으로 자살을 시도했다고 알고 있었다.
어느 누구도 그녀가 왜 우울증에 걸렸는지는 몰랐다.
나와 그녀의 삼촌을 제외하고...
"어제 삼촌 왔었어."
"그랬다더라. 오빠 칭찬 많이 하던데? 근데 오빠가 나 좋아하는 거 아니라고 했다며?"
"내가 널 왜 안 좋아해?"
"그냥 동생으로 좋아한다던데?"
"..."
"삼촌이 미안하데. 이제 다시는 안 그러겠데."
"그나마 다행이구나..."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되나?
그래도 일말의 양심은 있는 모양이었다.
"대신에 몸 좋아지면 나보고 호주가서 공부하래."
"그것도 괜찮겠네."
"오빠도 그렇게 생각하지?"
우리는 얼마간 소소한 대화를 나눴고 그게 그녀를 본 마지막이었다.
몸이 회복되자 그녀는 호주로 유학을 떠났다.
그랬던 그녀가 지금 내 앞에 서 있었다.
"오빠 교회 오는 사람이 옷차림이 그게 뭐야?"
색깔만 달라졌을 뿐 츄리닝에 하얀색 티를 입고 그 위에 두꺼운 오리털 파카를 걸친 나였다.
"응 며칠 동안 친구 집에 있었어. 너 많이 좋아졌다."
삐쩍마른 그녀였는데 살도 붙고해서 그런지 글래머스러운 멋이 한껏 풍겼다.
"오빠는 키가 더 컸나? 아니면 어깨가 더 넓어졌나?"
"아냐 그냥 그대로야."
그 때 어디서 많이 들어본 목소리가 또 들려왔다.
"오 지은이 왔구나."
"삼촌! 안녕하세요~"
그녀의 삼촌이었다.
둘은 반갑게 인사를 하고 가벼운 포옹을 했다.
그냥 누가봐도 친한 삼촌과 조카 사이였다.
나는 어색한 표정으로 허리를 숙여 그녀의 삼촌에게 인사했다.
매주 보는 사이였지만 인사 외에 다른 말을 나누지는 않았다.
삼촌과 조카가 인사를 나누고 서로 안부를 묻는 사이 나는 양해를 구하고 교회 안으로 들어갔다.
아침을 안 먹어서 그런지 속이 메스꺼웠다.
"야 인석아. 교회 오는 녀석 옷차림이 그게 뭐야?"
어머니가 잔소리를 늘어놓으셨다.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교회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눴다.
선예가 보고 싶어졌다.
목사님 설교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설교가 끝나자 마자 교회를 나섰다.
그 때 지은이 목소리가 들렸다.
"정현 오빠."
지은이가 나를 불렀다. 옆에는 그녀의 삼촌이 서 있었다.
"삼촌이 같이 점심이나 하재. 같이 가요."
"아냐 약속이 있어서. 장로님 가보겠습니다. 담에 뵙도록 해요."
"너무해. 오랜만에 봤는데."
"정말이야. 연락할께."
"오빠 내 연락처 알아?"
알리가 없었다. 그녀가 메모지를 꺼내 손수 연락처를 적어줬다. 그녀의 삐삐번호였다.
"그래 연락할께 이만 간다. 그럼 좋은 시간 되세요."
"치... 여자친구 만나러 가지?"
나는 그녀의 마지막 말을 무시하고 뛰어서 교회 밖으로 나갔다.
세월이 약인가?
그녀의 상처는 다 낳은 걸까?
뭐 그런 거라면 다행이겠지만...
그녀 옆에 서 있던 삼촌의 모습이 마음에 걸렸다.
애써 고개를 흔들어 떠오르는 생각을 지웠다.
나는 도서관으로 향했다.
그녀가 너무 보고 싶었다.
같이 점심이나 먹어야지.
그녀를 찾으려고 도서관을 뒤지고 다녔다.
지하 도서관 한 쪽 구석에 그녀의 밤색 코트가 눈에 띄었다.
그녀였다. 반가운 마음이 컸지만 조용 조용히 들어가 그녀 옆에 앉았다.
그녀가 고개를 들어 나를 보더니 씩 웃었다.
하지만 눈을 마주치지 않고 다시 책을 들여다 본다.
나는 아무것도 없이 앉아 있는게 뻘쭘해서 그녀 책상에 놓인 책한권을 펼쳐서 내 앞에 놓았다.
그런 나를 또 보고는 씨익 웃는다.
그 미소가 너무 예뻐 보였다.
그녀가 쪽지에 무언가를 적어 나에게 줬다.
"밥 먹었어?"
나는 그녀를 보고 고개를 저었다.
그녀가 하던 공부를 정리했다.
나는 만면에 웃음을 띠고 그녀의 모습을 지켜봤다.
나를 힐끔힐끔 보는 그녀도 피식 피식 웃는다.
밖으로 나가자 그녀가 말했다.
"오빠 보여줄게 있어."
"뭐?"
"따라와봐."
그녀를 졸졸 따라 갔다.
그녀가 나에게 보여준 건 하얀색 엑센트 신차였다.
그녀가 차열쇠를 꺼내더니 차 문을 열고 탄다.
"야 타."
창문을 열고 그녀가 말했다.
"와 차 좋다. 이거 무슨 차야?"
"뭐긴 뭐야 내 차지."
그녀는 능숙하게 차를 몰고 학교 밖으로 나갔다.
"어디서 났어? 아빠가 사준거야?"
"응. 원래 진작에 사주기로 했는데 내가 필요 없다 그랬거든."
"언제 산거야?"
"어제 샀데. 금방 아침에 학교로 배달 온거야."
"와... 장난 아닌데."
그녀는 차를 몰고 시외로 향했다.
그녀가 테이프를 틀자 신나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우리 이거 타고 여행가자."
그녀가 말했다.
"좋지. 근데 보험은 어떻게 들었어?"
"응 오빠도 몰아도 돼."
"오~ 치밀하군."
"내가 좀 하지. 사실은 아빠가 알아서 너줬어. 남자친구가 몰 수도 있다고."
"응? 정말이야?"
그녀는 대답은 하지 않고 웃기만 했다.
나는 그녀의 차를 타고 신이나서 노래를 따라부르며 꽤나 들떠있었다.
조만간 다가올 운명에 대해서는 조금도 자각하지 못하고 말이다.
"근데 우리 머 먹으로 가는 거야?"
"밥."
"ㅋㅋㅋ 무슨 밥?"
"집밥"
"집밥?"
왠지 불길한 얘감이 들었다.
"아빠고 오빠 데리고 와 보래."
"응? 뭐래 얘가?"
"내가 남자친구 생겼다 했거든. 그랬더니 데리고 와보라는 거야."
"그렇다고 지금 갈 필요는 없잖아?"
"이유가 있어."
"무슨 이유?"
"이번에 우리집 우사 개축하는데 일손이 좀 필요하데. 그래서 오빠를 추천해줬지."
아아아...
무슨 추천씩이나...
"미안해. 내 맘데로 해서."
뾰롱통한 얼굴로 앉아 있는 나를 보고 그녀가 말했다.
"실은 아빠한테 내가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알려주고 싶었거든."
"그게 무슨 말이냐?"
"아빠가 그 아저씨 엄청 싫어했거든."
당연한거 아닌가?
어떤 부모가 자기 딸이 유부남이랑 만나는 걸 좋아하겠나?
"근데 아버님이 그걸 어떻게 아시냐?"
"내가 말했지. 결혼하고 싶은 남자가 있는데 유부남이라고."
"아버지님이 그 말을 듣고 뭐라고 하시데?"
"막 뭐라고 하셨지. 근데 내가 한번 고집 부리면 안듣는 성격이거든. 아버지도 그걸 알고.
그래서 잘 생각해보고 판단하라고 하시고는 더이상 아무말 안하시더라고."
"하..."
나는 내 옷차림을 확인했다.
이런 옷차림으로 나타나는 남자친구를 그녀의 아버지가 좋아할리 없을 텐데...
하지만 그녀가 매우 일리 있는 답변으로 나를 안심시켰다.
"걱정마. 일하러 가는 사람이 정장이라도 입어야겠어? 오히려 제대로 준비하고 왔다면서 좋아하시겠지!"
농약 같은 년...
"혹시 여행간다는 말은 안했겠지?"
"응 아직은 안했어."
"아직? 그럼 말씀드릴 생각도 있다는 말이네?"
"아버지가 오빠 좋아하면 얘기하려고."
"하..."
그녀가 차를 꺽어 들어 간 곳은 인적이 드문 저수지 근처였다.
"여기가 니네 집이야?"
"아니."
그녀가 생글생글 웃으며 내게 다가왔다.
"아침에 그냥 가서 미안해서."
울고 싶었다.
사람을 이렇게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나 싶었다.
"험험... 잘못한 건 아네."
"미안해용 오라버니."
그녀가 키스해왔다.
몸이 사르르 녹았다.
그녀의 혀가 내 입술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뱀처럼 내 혀를 감아왔다.
"하..."
그렇게 한참을 키스하고서는 그녀가 조수석으로 건너와서 내게 안겼다.
나는 의자를 눕혀 그녀가 올라올 수 있도록 도왔다.
자지가 이미 발딱 서 있어서 그녀가 자리잡으려고 발과 무릎을 옮길 때마다 스쳤다.
그 때 마다 나는 깜짝 깜짝 놀라듯 몸을 떨었다.
"오빠는 꼭 여자 같애."
"무슨 소리야 얘가."
"잘 울고 잘 느끼고 그러자나."
"참나 말도 안돼. 내가 얼마나 남자 다운데."
그녀는 팬티를 내리더니 나보고도 벗을 것을 지시했다.
"벗어."
"응."
"그봐 말도 잘 듣자나."
"당연하지 내 여자친구님이신데."
그녀는 내 말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왠지 오빠는 그런거 좋아하는 거 같은데.
여자가 주도해서 하는 섹스."
그런 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흠... 내가 시키는데로 해봐 그럼."
"내가 뭐 언제 내 마음데로 했냐?"
"그야 그렇지. 오빠는 그런면에서 상당히 민주적이야."
민주적일 것 까지야.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 오빠의 장점이고 매력이긴 해.
근데 내가 느낀 건 오빠는 그걸로 끝나지 않을 것 같아.
오빠는 꽤나 순종적인 사람인 것 같아."
자리를 잡자 마자 그녀는 삽입을 시도했다.
자지와 보지가 닿자 차가운 애액이 느껴졌다.
"오빠가 도서관에 올 때 젖기 시작했어."
그 말에 내 흥분 스위치가 완전히 돌아가버렸다.
섹스 경험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녀와의 섹스는 나를 정신을 차릴 수 없게 만든다.
"오늘은 내가 오빠 먹어줄께."
먹어준데.
나를 그녀가 먹겠데.
머리가 하얘졌다.
애무하나 없이 어떤 섹스행위 하나 없이
그녀의 말 한 두마디로 나는 완전히 정신을 뺐겨 버렸다.
그녀의 보지가 자지를 완전히 삼켜버렸다.
"하악..."
나도 모르게 탁한 신음소리를 뱉어냈다.
"운동하는 남자는 이게 좋아. 딱딱하거든."
그녀의 칭찬에 나는 자지에 더 힘을 주었다.
힘이 들어갔다는게 더 정확할 것 같다.
지금 모든 내 행동 중에 내 의지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었다.
오로지 본능과 그녀의 지시만이 나를 움직였다.
"허리를 잡아."
나는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잡았다. 그리고 그녀가 원활히 움직일 수 있도록 자세를 고쳐 잡았다.
"이봐. 내가 시키지 않은 것은 하지 말라구. 그렇게 하면 내가 아니라 오빠가 움직여야 하잖아."
"...."
"죄송합니다 그래."
"죄송합니다."
"그래. 잘하네."
그녀가 내 볼을 툭툭 두들였다.
약간의 굴욕감이 쾌감으로 배가 되서 돌아왔다.
그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너무 흥분이 되서 미칠 지경이었다.
금방 싸면 어떻하지 하는 걱정이 들었다.
"금방 싸면 때린다."
"네."
"네라니 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모르게 존대말을 하고 말았다.
"오빠 상당히 소질 있는데... 하..."
나는 사정을 늦추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했다
몸에서 힘을 빼고 흥분감을 낮추기 위해 심호흡을 했다.
맞는게 무서운게 아니라 그녀를 실망 시키는 것이 무서웠다.
"자 제대로 빨아봐."
그녀가 가슴을 내 얼굴에 갔다 댔다.
나는 추르릅 소리를 내가며 가슴을 빨고 핧았다.
그녀는 그 감각에 집중하면서도 적당한 속도의 피스톤 운동을 유지했다.
흥분이 되었는지 그녀의 피스톤 운동이 조금씩 빨라졌다.
질벽의 움직임이 많아지자 사정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걸 아는지 어쩌는지 그녀가 말했다.
"싸기 직전 까지 가지 말고 어느 정도선에서 신호를 보내.
그럼 멈출께."
"안 힘들어?"
"조용히 하고 시키는데로 해."
이상하게 그녀의 그런 말투가 좋았다.
"나 지금 올라오는 중인데 좀 세게 구를 꺼야. 참아."
그녀는 내 목을 감싸더니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나 힘드니까 도와줘."
그녀를 허리를 감싸 안고 그녀의 피스톤 운동을 도왔다.
"아아..."
나는 나도 모르게 신음 소리를 냈다.
정신을 차릴 수 없을만큼 엄청난 쾌락이 내 머리를 감쌌다.
그녀의 보지에서도 흐르는게 느껴질 만큼 보지가 흘러나왔다.
차창은 하얀 김으로 덮였고 물방울이 흐르기도 했다.
절정이 왔는지 그녀가 나를 꼭 안았다.
"하아아..."
팔에 힘이 풀지가 그녀가 나를 보며 말했다.
"안 쌌네. 잘했어."
그녀가 이마에 입을 맞춰줬다.
좀 웃기긴 하지만 왠지 내 스스로가 대견했다.
"힘들다 자리 바꾸자"
그녀가 밑으로 내려갔다.
차가 비좁아서 그런지 정상위 자세가 잘 나오질 않았다.
그녀가 몸을 돌려 멍멍이 자세를 취했다.
"너무 세개 하지 말고 적당한 속도로 박아줘."
박아 달랜다. 평소에 쓰는 단어가 아닌데... 컨셉인가?
나는 뒤로 삽입을 하고 그녀가 시키는데로 했다.
자지가 터질 듯 탱탱해졌다.
사정감이 오는 것 같아 움직임을 멈줬다.
"가만히 있지만 말고 입으로 해줘."
나는 엎드려 있는 그녀의 엉덩이에 얼굴을 쳐박았다.
그리고 그녀의 보지와 똥꼬를 번갈아 가면서 핥았다.
그러다 다시 삽입을 해서 몸을 굴렀다.
"좀 더 세게."
그녀의 신음 소리가 커졌다.
"좋아 좋아. 그렇게. 좋아요."
하악... 아아... 아아아..."
그녀는 거침 없이 신음소리를 냈다.
"욕해줘."
"응?"
"욕해달라고 병신아."
뭐? 병신아? 이년이...
"안하면 여기다 내려 놓고 갈꺼야. 발가벗긴 채로. 내가 못할 것 같애?"
그녀의 그런 도발에 나는 더 강한 피스톤질로 응답했다.
"아악... 욕해달라고 씨발럼아. 아악... 아아악..."
오히려 그녀의 욕에 내가 흥분할 지경이었다.
그녀의 질 안쪽에서 급격한 변화가 느껴졌다.
덩달아 나도 사정감이 몰려왔다.
"나 지금 싼다."
"싸지마."
그녀의 지시다. 하지만 역부족이다.
"욕을 하든지 싸지를 말든지 하라고."
날카롭게 쏘아붙이는 그녀의 말투가 진심으로 들렸다.
하지만 욕은 왠지 하기 싫었다.
그 남자처럼 하기 싫었다.
그렇다고 사정을 참을 수도 없었다.
사정이 임박했다.
"나 싼다."
그 때 갑자기 그녀가 몸을 돌려 자지를 빼더니 나를 향해 몸을 돌렸다.
몇개의 단추를 풀어헤친 셔츠 사이로 덜렁거리는 가슴이 눈에 들어왔다.
다리 사이에는 보짓물이 흐르고 있다.
짧은 순간이지만 정말 자극적인 광경이었다.
물론 그 다음에 내가 당한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말이다.
그녀가 내 뺨을 세차게 때렸다.
한번이 아니었다 왼뺨을 때리더니 이번엔 오른쪽 뺨을 때렸다.
성경에 보면 원수를 사랑하고 왼뺨을 맞으면 오른뺨을 대라고 했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뺨 맞는 것 외에도 뭐든지 할 수 있었지만
너무 급작스러운 일이라 아픔보다 기분이 상했다.
"왜??!!!"
그녀는 그걸로 모자라 내 가슴을 철썩 철썩 때렸다.
나는 순간적으로 그녀가 미친게 아닌가 생각했다.
때리는대로 맞기는 했지만 무섭기 까지 했다.
"안 쌌지?"
"응?"
"안 쌌자나."
그녀 말이 맞았다.
사정하기 직전 그녀가 뺨을 때리자 사정이 멈추고
대신 약간의 정액과 쿠퍼액만 좃대라리 끝에서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이 여자의 끝은 어디인가?
그녀는 겨우 스물 두살이다 도대체 이런 걸 어디서 배웠을까?
"아팠어?"
앙칼지게 대하던 그녀는 사라졌다.
"미안해. 자기야."
"하... 괜찮아. 근데 좀 당혹스럽긴 하다."
"나는 좋았어. 오빠는?"
"몰라. 잘 모르겠어."
"뭐야. 좋으면 좋고 나쁘면 나쁜 거지. 혹시 쑥스러워하는 거야?"
그녀가 나를 의자에 앉히고 의자 앞 공간에 쭈그리고 앉아서 내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그녀는 정성을 다해서 자지와 부랄을 빨았다.
말 한마디 없이 하는 걸 보니 왠지 입으로 끝내려는 것 같았다.
아니면 욕하고 때린게 미안해서 그러는 건가?
"좋았어."
"응?"
그녀는 자지를 입에 문채 나를 보며 되물었다.
"좋았다구. 근데 욕은 못하겠어. 자꾸 그 남자가 생각나."
그녀는 그냥 베시시 웃더니 하던 일을 계속했다.
자지가 다시 단단해졌다.
그녀를 끌어 올려 무릎 위에 앉게 했다.
그녀는 엉덩이를 들어 자지를 자기 보지 안에 넣었다.
나는 그녀를 안고 가슴을 빨면서 그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눈을 감고 나에게 몸을 맡겼다.
"고마워. 난 자기가 너무 고마워."
"나는 오빠가 고마운데."
그녀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그녀의 가슴을 빨고 목에 키스했다.
그녀의 신음소리가 다시 가빠지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를 세개 안고 빠르게 움직였다.
"아앙 오빠..."
그녀의 교성이 내 심장을 울렸다.
나는 가슴에서 입을 떼어 그녀에게 키스했다.
몸은 심하게 흔들렸지만 우리는 입술을 떼지 않았다.
혀와 혀가 엉키고 타액이 서로를 넘나 들었다.
위에 있는 그녀의 침이 내 입으로 넘어왔다.
그걸 꿀꺽꿀꺽 마셨다. 달았다. 그녀의 모든 것을 마시고 싶었다.
곧 그녀가 절정에 이르렀고 다행히 그에 맞추어서 사정했다.
신음이 터져 나오고 숨이 가빴지만 키스를 멈추지 않았다.
사정이 끝나고 나는 무너지듯 시트에 누웠다.
그녀가 나에게 몸을 맡긴채 얼굴을 옆으로 눕혔다.
"사랑해 오빠."
"뭐라구?"
"사랑한다구."
이래도 되나 싶었다.
나도 이미 그녀를 사랑하지만 섹스로 흥분된 상태에서 사랑한단 말을 처음으로 하고 싶진 않았다.
"억지로 사랑한다고 안해도 돼. 나만 사랑해도 되고."
그녀를 꽉 껴안았다.
사랑한다는 말이 턱 밑까지 차올랐지만 차마 하지 못했다.
대신 그녀를 으스러지도록 껴안았다.
"아파..."
"미안해..."
"그래도 좋네. 오빠가 말 안해도 오빠 마음 알아."
그녀가 손으로 내 볼과 가슴을 어루 만졌다.
그녀의 손을 잡고 내 볼에 댔다.
"자기가 나한테 명령하니까 좋더라."
"또 해줄까?"
"응. 나 자기가 하라는데로 다 할께."
"욕하는 것만 빼고?"
"그것도 할께..."
그 말에 그녀가 몸을 일으켜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내 이마에 자기 이마를 데고 문지르며 말했다.
"아우 요 귀여운 시키."
"뭐 임마?"
그녀가 까르르 웃는다.
뜨겁게 내뿜는 히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입안이 텁텁했다.
그녀가 몸을 일으키자 정액이 주르륵 흘러 시트를 적셨다.
그녀가 휴지를 꺼내 그걸 닦았다.
그리고 입으로는 내 자지를 닦아 줬다.
"오빠가 운전해."
"응? 왜?"
"다리가 후들거려서 못하겠어."
우리는 다시 그녀의 아버지 집으로 향했다.
쓰다보니 양이 많네요.
즐감하셨으면 좋겠네요.
그녀가 떠나고 멍하니 있다가 달력을 보니 일요일이었다.
나는 시간을 확인하고 헐레벌떡 나갈 준비를 했다.
교회에 늦으면 어머니가 싫어하신다.
나는 모태신앙이다.
어머니가 다니는 교회는 상당히 엄격한 분위기를 가진 교회였다.
어머니가 굳이 나에게 어떤 강요를 하지 않아도
그냥 자연스레 어머니 뱃속에서 부터 교회를 다니면서 그런 분위기에 동화되었다.
교회의 분위기와는 달리 나는 상당한 끼를 가지고 있었다.
만약 내가 그 교회를 다니지 않았고 외모와 키가 좀 더 준수했더라면
탤런트나 가수하겠다고 설치고 다녔을지도 몰랐다.
다행히 나는 일찍 내 한계를 자각했고 대신 교회에서 내 끼를 발산했다.
남들 앞에 나서는 걸 좋아했고 비교적 말도 잘하는 편이었으며 노래도 곧 잘 해서 많은 칭찬을 듣곤 했다.
교회에서 하는 여러가지 활동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또 성과를 이뤄내자
어머니와 아버지는 무척 대견해하셨다.
여러 어르신들이 나보고 목회자 되기를 권했다.
물론 나는 내가 그럴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었다.
나는 성적 욕구가 유달리 강한 아이였다.
성에 눈을 뜨던 초등학교 5학년 시절 부터 한동안
내 동생들이 나 때문에 힘들어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내가 성적인 놀이(?)를 자주 시도했기 때문이다.
나중에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지 인지했을 때 그만두긴 했지만
조금만 내가 늦게 내 행동을 제어하지 않았다면
막내 여동생에게 내가 첫 남자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지금이야 그런 성적인 욕구가 목회자가 되는데 전혀 지장을 주지 않음을 잘 알고 있었지만
나는 내 스스로 목회자 같은 성스러운 직업을 갖기엔
매우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밤이면 밤마다 성에 대한 갈급으로 괴뤄워했고 그걸 오로지 자위로 풀었다.
동생들을 성추행하는 사람에게 목회자의 자격 같은 것은 있을리 없다고 여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에서 나는 여러가지 임무를 부여받았는데
성가대에 참여하거나 밴드에 참여해서 노래나 악기를 연주하는 일들 이었다.
대부분 영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내도록 도움을 주는 것들이었고
나는 또 그런 임무들을 성실하게 그리고 성공적으로 수행해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여청년들의 가슴과 다리를 훔쳐보고 그들과의 성행위를 상상했고
그녀들의 하얀 목덜미를 보면서 흥분에 떨곤 했다
그런 모순 속에서 나는 더욱 은밀해지고 교묘해져갔다.
거의 몇 년을 하루에 한 번씩은 자위로 성욕을 풀어냈다.
그래서 그런지 조루가 되어 버렸고
그 사실을 알게해준 여친과 좋지 않게 헤어지면서 강한 성적욕구와는 달리
이성에 대한 자신감은 바닥을 치게 되었다.
내 신앙심도 진작에 바닥난지 오래였다.
어떤 큰 사건이 있은 후로 신앙에 대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실망을 하고 난 후의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교회 나가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어머니였고 또 한편으로 나를 좋아해주고 따라주는 교회 선후배들 동기들이 있어서다.
나를 따르는 후배들 중 세살 어린 지은이라는 아이가 있었다.
나는 우연히 교회 장로인 그의 큰아버지가 그녀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느날 나는 매우 익숙한 차량을 시내에서 떨어진 한 공터에서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으로 다가갔다.
당시 흔히 타고 다니지 않는 외제차였는데 지은이의 큰아버지 차였다.
인사를 하기 위해 차에 다가갔을 때 나는 보지 말았어야 할 것을 보고 말았다.
차안에서 그녀의 큰아버지는 그녀의 허벅지를 만지고 있었고 그녀는 매우 불편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차에 가깝게 접근한 내가 그 광경을 목격함과 동시에 차 안의 두 사람은 내가 접근 한 사실을 알아차렸고
그녀의 삼촌은 황급히 손을 치웠다.
그녀의 삼촌은 굳게 닫힌 차의 창문을 열고 아무것도 못 본척 밝게 웃으며 인사하는 나를 보고는
굳었던 표정을 풀고 반갑게 맞아줬다.
심지어 그는 나에게 용돈까지 줬다. 십만원이라는 거금이었다.
왜 주시는 거냐고 묻자 그의 조카가 점심을 먹지 않았으니 같이 점심이라도 먹으라며 주는 것이었다.
그녀는 차에서 내렸고 그가 떠나가자 그녀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에게 왜 우냐고 물었다.
"오빠 봤죠?"
그녀는 내가 그들의 행위를 분명히 목격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내가 운전석에 접근 할 때 그녀와 나는 눈이 마주쳤고 치마 안으로 들어가 있는 그의 팔을 보고 있는 나를
그녀는 확인했을테니 말이다.
"응..."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아요."
"알았어."
그가 준 십만원은 불로 태워버렸고 그녀가 원하는데로 아무에게도 그 사실을 발설하지 않았다.
대신 가끔씩 그녀가 눈물을 흘리며 얼마나 힘들어하는 지를 말할 때
최선을 다해서 들어주는 걸로 내 의무를 다했다.
그녀의 아버지 형제들 중 그는 가장 출세한 사람이었다.
매달 상당한 액수의 헌금을 교회에 냈고 또 그만큼 자신들의 친척들을 돌봤다.
그녀의 아버지는 삼촌과는 달리 사업에 실패해서 상당한 빚을 떠안고 있었는데
부족한 생활비와 학비를 삼촌이 지원해주고 있다고 했다.
둘 사이가 그렇게 된 것은 아버지가 삼촌에게 선물을 전달하라고 그녀를 삼촌의 회사에 보냈을 때 부터였다.
그러니까 그녀가 중학교 2학년 때다.
삼촌에겐 그녀가 들고 있는 선물 보다 그녀 자체가 선물로 여겨졌던 것 같다.
그녀의 완강환 저항에도 삼촌은 그녀를 범했고 그는 자신이 그 가족을 어떻게 먹여살리고 있는 지를
그녀에게 분명하게 확인시키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녀가 또래보다 조숙한 몸매를 가지고 있는 것이 화근이었을까?
유일하게 그녀의 비밀을 알고 있는 나는 그녀에게 상당한 의지였나 보다.
내가 서울로 대학을 가게 된다고 말할 때 목격한 그녀의 표정은 무서울 정도였다.
하지만 그녀는 나에게 잘 다녀오라고 했고 애써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자살 소식을 들은 건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였다.
정확히 말하면 자살 미수였다.
어머니와 통화 중에 들은 이야기였다.
어머니는 시간 되면 내려와서 그녀를 만나보라고 말씀하셨다.
"왜요? 내가 왜 그 애를 만나봐야 하죠?"
나 답지 않은 질문이었다.
하지만 알고 싶은 정황이 있었다.
그녀가 나를 만나길 원했는지 다른 누군가가 나와 그녀의 만남을 원했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별다른 말을 않고 시간이 안되면 굳이 오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며칠 후 그녀의 삼촌이 내게 전화를 했다.
그는 나에게 이번 주말에 시간이 되느냐고 물었다.
봉사활동 준비에 바빴던 나는 쉽지 않을 거라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본인이 직접 찾아가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는 것이었다.
그가 찾아 온건 나와 통화를 한 바로 그날 저녁이었다.
그는 운전석이 아닌 조수석에 타고 있었고 나보고 차에 타라고 했다.
그의 사업이 더 잘되는 모양이었다. 내가 서울로 오기 전까지 그가 직접 차를 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차도 더 크고 더 비싸 보이는 걸로 바꼈다.
기사와 백미러로 눈이 마주쳤다. 강한 인상을 가진 자였다. 나는 눈을 피했다.
그는 나에게 이런 저런 안부를 묻고는 그녀가 어찌 되었는지를 간단하게 설명했다.
그녀가 선택한 자살 방법은 손목을 긋는 것이었다.
군대가서 같은 방법으로 자살을 시도한 사람을 봤는데
그 방법이 의외로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동맥은 손목 한가운데를 지나기 때문에 칼로 그을 때 상당한 고통을 감수하고
깊이 칼질을 해야 한다고 했다.
나중에 그녀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로는 그녀는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실행에 옮겼다고 했다.
그녀가 5분만 늦게 발견 되었어도 그녀는 그녀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동안 비밀을 지켜줘서 고맙네."
그가 마침내 할 말을 하기 시작했다.
"지은이가 원했어요."
"그랬군..."
그는 한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기사와 삼촌이 눈빛을 교환하더니 기사가 밖으로 나갔다.
"내가 많이 미웠나?"
미웠냐고?
겨우 밉기만 했을거라고 생각하나?
증오했었다. 아니 증오하고 있다.
한동안 당신을 보면 살기가 온 몸을 뒤덮어서 견디기 힘들 정도였다.
나는 그녀의 눈물과 분노와 서러움을 다 들어준 유일한 사람이다.
당신의 그 변태적인 성향까지도 다 알고 있단 말이다.
가슴이 찌릿찌릿 아파왔다.
다행이 난 감정을 숨기는 법을 잘 터득하고 있었다.
"나름의 사정이 있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가..."
또 한동안 차 안에는 적막이 흘렀다.
차 앞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기사가 등을 돌린채 담배를 피고 있었다.
"앞으로도 비밀을 지켜줄 수 있겠나. 자네만 아무말 안하면 될 것 같아."
몸이 부르르 떨려왔다.
내 감정을 충분히 제어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은 오산이었나보다.
숨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화가 나는 모양이구만. 혹시 지은이를 좋아했나?"
뭐?
뭐 이 개새끼야?
나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눈물이 핑돌았다.
말을 하면 울어버릴 것 같았다.
울면서 욕하는 보기 싫은 꼴이 될 것 같았다.
나는 최대한 감정을 억제했다.
"자네가 지은이를 좋아한다면 막지 않겠네.
혹시 결혼이라도 하게 되면 환영할 일이지."
"지은이는 그냥 친한 동생일 뿐입니다."
"그런가? 자네 아버지가 00 고등학교 선생님이지?"
"그렇습니다."
"내가 거기 교장이랑 잘 알지.
이야기를 나눠보니 참 학생들에게 존경 받는 분이시더구먼.
아마도 내년이나 내후년이면 교감으로 발령 받을지 모른다고 하더군."
이런 걸 교활하다고 하는가 보다.
그는 교회 안에서도 그렇고 사회적으로도 존경받는 사람이다.
어쩌면 그래야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을지도 몰랐다.
내가 사는 세상이 원래 그런 세상인거다.
우리 아버지는 교감이나 교장을 하고 싶어하는 분이 아니셨다.
그랬다면 전교조 같은 거에 가입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런 아버지가 그녀의 삼촌으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을리 만무했다.
다만 몇년 전 그가 나에게 십만원을 줬었던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내가 비밀을 지킨 건 불태워버린 십만원 때문이 아니었다.
오로지 그녀가 원해서였다.
나에 대해 그가 오해하는 건 상관 없지만 아버지에 대해 오해하는 건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애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비밀은 지킬 겁니다."
그의 얼굴이 묘하게 일그러지더니,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하하하"
그는 호탕하게 웃었다. 기사가 잠시 뒤를 돌아보더니 다시 고개를 돌렸다.
"자네 똑똑하구먼. 어머니를 아주 빼 닮았어. 하하하."
언젠가 장로님 한 분이 우스개 소리로
어머니가 처녀 시절 교회 여러 청년들로 부터 프로포즈를 받았다고 했었다.
그리고 그 중에 가장 그녀를 쫓아 다녔던 사람이 제일 부자가 되었다고 했다.
"언젠가 부터 자네가 나에게 아무런 부탁을 하지 않아서 혹시 그 일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었네.
그런데 전혀 내색도 안하고 지은이도 어떤 말이 없고 또 들려오는 말도 없어서 안심하고 있었지."
그가 말하는 부탁이란 이런 거였다.
한참 교회에서 학생 활동에 전념하던 시절 학생회에 물질적으로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던 사람이
학생회 고문이기도 한 그녀의 삼촌이었다.
어디를 놀러가거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그에게 전화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
그 일이 있기 전만해도 그를 존경했을 정도였다.
더이상 나는 학생회 활동을 위해서 그에게 손을 벌리지 않았다.
그런 것들에 대해서 다른 맴버들은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당연한 거였다. 그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것들이니까.
내가 그들이라도 우리 스스로 해낼 줄 알아야 한다는 명분 따위를 받아드릴리 만무했다.
결국 맴버들과 크게 다투고 나는 학생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다들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이해시킬 수도 없었다.
그 모습을 지은이는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자네 의사를 확인했으니 난 안심하고 감세.
어려운 일 있으면 연락해.
뭐든 돕겠네."
그가 떠나고 나는 한참을 서 있었다.
깊은 분노와 함께 무거운 죄책감이 내 어깨를 짓눌렀다.
내가 그 때 그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렸다면 그녀의 삶이 가난해졌을지는 몰라도
그녀가 살기를 포기하려고 하진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선배들에게 집안에 급한 일이 있다고 말한 후 내려갔다.
집에 들르지도 않고 바로 지은이를 만나러갔다.
지은이는 링겔을 맞고 있었다. 1인실이었다.
원래 하얀 피부를 가진 아이였는데 하얗다 못해 회색빛이 감돌 정도였다.
지은이는 옆에서 자기를 간호하던 언니에게 나가달라고 부탁했다.
"미안해. 오빠."
"미안하다는 말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오빠한테는 또 빚을 졌네. 늘 오빠 도움만 받고 살았는데..."
"다신 그러지 마라. 정말 그러지 마라."
"응. 오빠 때문에라도 이젠 못하겠다. 그래도 아프니까 와주네? 한번도 안 내려 오더니..."
사람들은 그녀가 우울증으로 자살을 시도했다고 알고 있었다.
어느 누구도 그녀가 왜 우울증에 걸렸는지는 몰랐다.
나와 그녀의 삼촌을 제외하고...
"어제 삼촌 왔었어."
"그랬다더라. 오빠 칭찬 많이 하던데? 근데 오빠가 나 좋아하는 거 아니라고 했다며?"
"내가 널 왜 안 좋아해?"
"그냥 동생으로 좋아한다던데?"
"..."
"삼촌이 미안하데. 이제 다시는 안 그러겠데."
"그나마 다행이구나..."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되나?
그래도 일말의 양심은 있는 모양이었다.
"대신에 몸 좋아지면 나보고 호주가서 공부하래."
"그것도 괜찮겠네."
"오빠도 그렇게 생각하지?"
우리는 얼마간 소소한 대화를 나눴고 그게 그녀를 본 마지막이었다.
몸이 회복되자 그녀는 호주로 유학을 떠났다.
그랬던 그녀가 지금 내 앞에 서 있었다.
"오빠 교회 오는 사람이 옷차림이 그게 뭐야?"
색깔만 달라졌을 뿐 츄리닝에 하얀색 티를 입고 그 위에 두꺼운 오리털 파카를 걸친 나였다.
"응 며칠 동안 친구 집에 있었어. 너 많이 좋아졌다."
삐쩍마른 그녀였는데 살도 붙고해서 그런지 글래머스러운 멋이 한껏 풍겼다.
"오빠는 키가 더 컸나? 아니면 어깨가 더 넓어졌나?"
"아냐 그냥 그대로야."
그 때 어디서 많이 들어본 목소리가 또 들려왔다.
"오 지은이 왔구나."
"삼촌! 안녕하세요~"
그녀의 삼촌이었다.
둘은 반갑게 인사를 하고 가벼운 포옹을 했다.
그냥 누가봐도 친한 삼촌과 조카 사이였다.
나는 어색한 표정으로 허리를 숙여 그녀의 삼촌에게 인사했다.
매주 보는 사이였지만 인사 외에 다른 말을 나누지는 않았다.
삼촌과 조카가 인사를 나누고 서로 안부를 묻는 사이 나는 양해를 구하고 교회 안으로 들어갔다.
아침을 안 먹어서 그런지 속이 메스꺼웠다.
"야 인석아. 교회 오는 녀석 옷차림이 그게 뭐야?"
어머니가 잔소리를 늘어놓으셨다.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교회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눴다.
선예가 보고 싶어졌다.
목사님 설교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설교가 끝나자 마자 교회를 나섰다.
그 때 지은이 목소리가 들렸다.
"정현 오빠."
지은이가 나를 불렀다. 옆에는 그녀의 삼촌이 서 있었다.
"삼촌이 같이 점심이나 하재. 같이 가요."
"아냐 약속이 있어서. 장로님 가보겠습니다. 담에 뵙도록 해요."
"너무해. 오랜만에 봤는데."
"정말이야. 연락할께."
"오빠 내 연락처 알아?"
알리가 없었다. 그녀가 메모지를 꺼내 손수 연락처를 적어줬다. 그녀의 삐삐번호였다.
"그래 연락할께 이만 간다. 그럼 좋은 시간 되세요."
"치... 여자친구 만나러 가지?"
나는 그녀의 마지막 말을 무시하고 뛰어서 교회 밖으로 나갔다.
세월이 약인가?
그녀의 상처는 다 낳은 걸까?
뭐 그런 거라면 다행이겠지만...
그녀 옆에 서 있던 삼촌의 모습이 마음에 걸렸다.
애써 고개를 흔들어 떠오르는 생각을 지웠다.
나는 도서관으로 향했다.
그녀가 너무 보고 싶었다.
같이 점심이나 먹어야지.
그녀를 찾으려고 도서관을 뒤지고 다녔다.
지하 도서관 한 쪽 구석에 그녀의 밤색 코트가 눈에 띄었다.
그녀였다. 반가운 마음이 컸지만 조용 조용히 들어가 그녀 옆에 앉았다.
그녀가 고개를 들어 나를 보더니 씩 웃었다.
하지만 눈을 마주치지 않고 다시 책을 들여다 본다.
나는 아무것도 없이 앉아 있는게 뻘쭘해서 그녀 책상에 놓인 책한권을 펼쳐서 내 앞에 놓았다.
그런 나를 또 보고는 씨익 웃는다.
그 미소가 너무 예뻐 보였다.
그녀가 쪽지에 무언가를 적어 나에게 줬다.
"밥 먹었어?"
나는 그녀를 보고 고개를 저었다.
그녀가 하던 공부를 정리했다.
나는 만면에 웃음을 띠고 그녀의 모습을 지켜봤다.
나를 힐끔힐끔 보는 그녀도 피식 피식 웃는다.
밖으로 나가자 그녀가 말했다.
"오빠 보여줄게 있어."
"뭐?"
"따라와봐."
그녀를 졸졸 따라 갔다.
그녀가 나에게 보여준 건 하얀색 엑센트 신차였다.
그녀가 차열쇠를 꺼내더니 차 문을 열고 탄다.
"야 타."
창문을 열고 그녀가 말했다.
"와 차 좋다. 이거 무슨 차야?"
"뭐긴 뭐야 내 차지."
그녀는 능숙하게 차를 몰고 학교 밖으로 나갔다.
"어디서 났어? 아빠가 사준거야?"
"응. 원래 진작에 사주기로 했는데 내가 필요 없다 그랬거든."
"언제 산거야?"
"어제 샀데. 금방 아침에 학교로 배달 온거야."
"와... 장난 아닌데."
그녀는 차를 몰고 시외로 향했다.
그녀가 테이프를 틀자 신나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우리 이거 타고 여행가자."
그녀가 말했다.
"좋지. 근데 보험은 어떻게 들었어?"
"응 오빠도 몰아도 돼."
"오~ 치밀하군."
"내가 좀 하지. 사실은 아빠가 알아서 너줬어. 남자친구가 몰 수도 있다고."
"응? 정말이야?"
그녀는 대답은 하지 않고 웃기만 했다.
나는 그녀의 차를 타고 신이나서 노래를 따라부르며 꽤나 들떠있었다.
조만간 다가올 운명에 대해서는 조금도 자각하지 못하고 말이다.
"근데 우리 머 먹으로 가는 거야?"
"밥."
"ㅋㅋㅋ 무슨 밥?"
"집밥"
"집밥?"
왠지 불길한 얘감이 들었다.
"아빠고 오빠 데리고 와 보래."
"응? 뭐래 얘가?"
"내가 남자친구 생겼다 했거든. 그랬더니 데리고 와보라는 거야."
"그렇다고 지금 갈 필요는 없잖아?"
"이유가 있어."
"무슨 이유?"
"이번에 우리집 우사 개축하는데 일손이 좀 필요하데. 그래서 오빠를 추천해줬지."
아아아...
무슨 추천씩이나...
"미안해. 내 맘데로 해서."
뾰롱통한 얼굴로 앉아 있는 나를 보고 그녀가 말했다.
"실은 아빠한테 내가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알려주고 싶었거든."
"그게 무슨 말이냐?"
"아빠가 그 아저씨 엄청 싫어했거든."
당연한거 아닌가?
어떤 부모가 자기 딸이 유부남이랑 만나는 걸 좋아하겠나?
"근데 아버님이 그걸 어떻게 아시냐?"
"내가 말했지. 결혼하고 싶은 남자가 있는데 유부남이라고."
"아버지님이 그 말을 듣고 뭐라고 하시데?"
"막 뭐라고 하셨지. 근데 내가 한번 고집 부리면 안듣는 성격이거든. 아버지도 그걸 알고.
그래서 잘 생각해보고 판단하라고 하시고는 더이상 아무말 안하시더라고."
"하..."
나는 내 옷차림을 확인했다.
이런 옷차림으로 나타나는 남자친구를 그녀의 아버지가 좋아할리 없을 텐데...
하지만 그녀가 매우 일리 있는 답변으로 나를 안심시켰다.
"걱정마. 일하러 가는 사람이 정장이라도 입어야겠어? 오히려 제대로 준비하고 왔다면서 좋아하시겠지!"
농약 같은 년...
"혹시 여행간다는 말은 안했겠지?"
"응 아직은 안했어."
"아직? 그럼 말씀드릴 생각도 있다는 말이네?"
"아버지가 오빠 좋아하면 얘기하려고."
"하..."
그녀가 차를 꺽어 들어 간 곳은 인적이 드문 저수지 근처였다.
"여기가 니네 집이야?"
"아니."
그녀가 생글생글 웃으며 내게 다가왔다.
"아침에 그냥 가서 미안해서."
울고 싶었다.
사람을 이렇게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나 싶었다.
"험험... 잘못한 건 아네."
"미안해용 오라버니."
그녀가 키스해왔다.
몸이 사르르 녹았다.
그녀의 혀가 내 입술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뱀처럼 내 혀를 감아왔다.
"하..."
그렇게 한참을 키스하고서는 그녀가 조수석으로 건너와서 내게 안겼다.
나는 의자를 눕혀 그녀가 올라올 수 있도록 도왔다.
자지가 이미 발딱 서 있어서 그녀가 자리잡으려고 발과 무릎을 옮길 때마다 스쳤다.
그 때 마다 나는 깜짝 깜짝 놀라듯 몸을 떨었다.
"오빠는 꼭 여자 같애."
"무슨 소리야 얘가."
"잘 울고 잘 느끼고 그러자나."
"참나 말도 안돼. 내가 얼마나 남자 다운데."
그녀는 팬티를 내리더니 나보고도 벗을 것을 지시했다.
"벗어."
"응."
"그봐 말도 잘 듣자나."
"당연하지 내 여자친구님이신데."
그녀는 내 말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왠지 오빠는 그런거 좋아하는 거 같은데.
여자가 주도해서 하는 섹스."
그런 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흠... 내가 시키는데로 해봐 그럼."
"내가 뭐 언제 내 마음데로 했냐?"
"그야 그렇지. 오빠는 그런면에서 상당히 민주적이야."
민주적일 것 까지야.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 오빠의 장점이고 매력이긴 해.
근데 내가 느낀 건 오빠는 그걸로 끝나지 않을 것 같아.
오빠는 꽤나 순종적인 사람인 것 같아."
자리를 잡자 마자 그녀는 삽입을 시도했다.
자지와 보지가 닿자 차가운 애액이 느껴졌다.
"오빠가 도서관에 올 때 젖기 시작했어."
그 말에 내 흥분 스위치가 완전히 돌아가버렸다.
섹스 경험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녀와의 섹스는 나를 정신을 차릴 수 없게 만든다.
"오늘은 내가 오빠 먹어줄께."
먹어준데.
나를 그녀가 먹겠데.
머리가 하얘졌다.
애무하나 없이 어떤 섹스행위 하나 없이
그녀의 말 한 두마디로 나는 완전히 정신을 뺐겨 버렸다.
그녀의 보지가 자지를 완전히 삼켜버렸다.
"하악..."
나도 모르게 탁한 신음소리를 뱉어냈다.
"운동하는 남자는 이게 좋아. 딱딱하거든."
그녀의 칭찬에 나는 자지에 더 힘을 주었다.
힘이 들어갔다는게 더 정확할 것 같다.
지금 모든 내 행동 중에 내 의지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었다.
오로지 본능과 그녀의 지시만이 나를 움직였다.
"허리를 잡아."
나는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잡았다. 그리고 그녀가 원활히 움직일 수 있도록 자세를 고쳐 잡았다.
"이봐. 내가 시키지 않은 것은 하지 말라구. 그렇게 하면 내가 아니라 오빠가 움직여야 하잖아."
"...."
"죄송합니다 그래."
"죄송합니다."
"그래. 잘하네."
그녀가 내 볼을 툭툭 두들였다.
약간의 굴욕감이 쾌감으로 배가 되서 돌아왔다.
그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너무 흥분이 되서 미칠 지경이었다.
금방 싸면 어떻하지 하는 걱정이 들었다.
"금방 싸면 때린다."
"네."
"네라니 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모르게 존대말을 하고 말았다.
"오빠 상당히 소질 있는데... 하..."
나는 사정을 늦추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했다
몸에서 힘을 빼고 흥분감을 낮추기 위해 심호흡을 했다.
맞는게 무서운게 아니라 그녀를 실망 시키는 것이 무서웠다.
"자 제대로 빨아봐."
그녀가 가슴을 내 얼굴에 갔다 댔다.
나는 추르릅 소리를 내가며 가슴을 빨고 핧았다.
그녀는 그 감각에 집중하면서도 적당한 속도의 피스톤 운동을 유지했다.
흥분이 되었는지 그녀의 피스톤 운동이 조금씩 빨라졌다.
질벽의 움직임이 많아지자 사정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걸 아는지 어쩌는지 그녀가 말했다.
"싸기 직전 까지 가지 말고 어느 정도선에서 신호를 보내.
그럼 멈출께."
"안 힘들어?"
"조용히 하고 시키는데로 해."
이상하게 그녀의 그런 말투가 좋았다.
"나 지금 올라오는 중인데 좀 세게 구를 꺼야. 참아."
그녀는 내 목을 감싸더니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나 힘드니까 도와줘."
그녀를 허리를 감싸 안고 그녀의 피스톤 운동을 도왔다.
"아아..."
나는 나도 모르게 신음 소리를 냈다.
정신을 차릴 수 없을만큼 엄청난 쾌락이 내 머리를 감쌌다.
그녀의 보지에서도 흐르는게 느껴질 만큼 보지가 흘러나왔다.
차창은 하얀 김으로 덮였고 물방울이 흐르기도 했다.
절정이 왔는지 그녀가 나를 꼭 안았다.
"하아아..."
팔에 힘이 풀지가 그녀가 나를 보며 말했다.
"안 쌌네. 잘했어."
그녀가 이마에 입을 맞춰줬다.
좀 웃기긴 하지만 왠지 내 스스로가 대견했다.
"힘들다 자리 바꾸자"
그녀가 밑으로 내려갔다.
차가 비좁아서 그런지 정상위 자세가 잘 나오질 않았다.
그녀가 몸을 돌려 멍멍이 자세를 취했다.
"너무 세개 하지 말고 적당한 속도로 박아줘."
박아 달랜다. 평소에 쓰는 단어가 아닌데... 컨셉인가?
나는 뒤로 삽입을 하고 그녀가 시키는데로 했다.
자지가 터질 듯 탱탱해졌다.
사정감이 오는 것 같아 움직임을 멈줬다.
"가만히 있지만 말고 입으로 해줘."
나는 엎드려 있는 그녀의 엉덩이에 얼굴을 쳐박았다.
그리고 그녀의 보지와 똥꼬를 번갈아 가면서 핥았다.
그러다 다시 삽입을 해서 몸을 굴렀다.
"좀 더 세게."
그녀의 신음 소리가 커졌다.
"좋아 좋아. 그렇게. 좋아요."
하악... 아아... 아아아..."
그녀는 거침 없이 신음소리를 냈다.
"욕해줘."
"응?"
"욕해달라고 병신아."
뭐? 병신아? 이년이...
"안하면 여기다 내려 놓고 갈꺼야. 발가벗긴 채로. 내가 못할 것 같애?"
그녀의 그런 도발에 나는 더 강한 피스톤질로 응답했다.
"아악... 욕해달라고 씨발럼아. 아악... 아아악..."
오히려 그녀의 욕에 내가 흥분할 지경이었다.
그녀의 질 안쪽에서 급격한 변화가 느껴졌다.
덩달아 나도 사정감이 몰려왔다.
"나 지금 싼다."
"싸지마."
그녀의 지시다. 하지만 역부족이다.
"욕을 하든지 싸지를 말든지 하라고."
날카롭게 쏘아붙이는 그녀의 말투가 진심으로 들렸다.
하지만 욕은 왠지 하기 싫었다.
그 남자처럼 하기 싫었다.
그렇다고 사정을 참을 수도 없었다.
사정이 임박했다.
"나 싼다."
그 때 갑자기 그녀가 몸을 돌려 자지를 빼더니 나를 향해 몸을 돌렸다.
몇개의 단추를 풀어헤친 셔츠 사이로 덜렁거리는 가슴이 눈에 들어왔다.
다리 사이에는 보짓물이 흐르고 있다.
짧은 순간이지만 정말 자극적인 광경이었다.
물론 그 다음에 내가 당한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말이다.
그녀가 내 뺨을 세차게 때렸다.
한번이 아니었다 왼뺨을 때리더니 이번엔 오른쪽 뺨을 때렸다.
성경에 보면 원수를 사랑하고 왼뺨을 맞으면 오른뺨을 대라고 했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뺨 맞는 것 외에도 뭐든지 할 수 있었지만
너무 급작스러운 일이라 아픔보다 기분이 상했다.
"왜??!!!"
그녀는 그걸로 모자라 내 가슴을 철썩 철썩 때렸다.
나는 순간적으로 그녀가 미친게 아닌가 생각했다.
때리는대로 맞기는 했지만 무섭기 까지 했다.
"안 쌌지?"
"응?"
"안 쌌자나."
그녀 말이 맞았다.
사정하기 직전 그녀가 뺨을 때리자 사정이 멈추고
대신 약간의 정액과 쿠퍼액만 좃대라리 끝에서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이 여자의 끝은 어디인가?
그녀는 겨우 스물 두살이다 도대체 이런 걸 어디서 배웠을까?
"아팠어?"
앙칼지게 대하던 그녀는 사라졌다.
"미안해. 자기야."
"하... 괜찮아. 근데 좀 당혹스럽긴 하다."
"나는 좋았어. 오빠는?"
"몰라. 잘 모르겠어."
"뭐야. 좋으면 좋고 나쁘면 나쁜 거지. 혹시 쑥스러워하는 거야?"
그녀가 나를 의자에 앉히고 의자 앞 공간에 쭈그리고 앉아서 내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그녀는 정성을 다해서 자지와 부랄을 빨았다.
말 한마디 없이 하는 걸 보니 왠지 입으로 끝내려는 것 같았다.
아니면 욕하고 때린게 미안해서 그러는 건가?
"좋았어."
"응?"
그녀는 자지를 입에 문채 나를 보며 되물었다.
"좋았다구. 근데 욕은 못하겠어. 자꾸 그 남자가 생각나."
그녀는 그냥 베시시 웃더니 하던 일을 계속했다.
자지가 다시 단단해졌다.
그녀를 끌어 올려 무릎 위에 앉게 했다.
그녀는 엉덩이를 들어 자지를 자기 보지 안에 넣었다.
나는 그녀를 안고 가슴을 빨면서 그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눈을 감고 나에게 몸을 맡겼다.
"고마워. 난 자기가 너무 고마워."
"나는 오빠가 고마운데."
그녀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그녀의 가슴을 빨고 목에 키스했다.
그녀의 신음소리가 다시 가빠지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를 세개 안고 빠르게 움직였다.
"아앙 오빠..."
그녀의 교성이 내 심장을 울렸다.
나는 가슴에서 입을 떼어 그녀에게 키스했다.
몸은 심하게 흔들렸지만 우리는 입술을 떼지 않았다.
혀와 혀가 엉키고 타액이 서로를 넘나 들었다.
위에 있는 그녀의 침이 내 입으로 넘어왔다.
그걸 꿀꺽꿀꺽 마셨다. 달았다. 그녀의 모든 것을 마시고 싶었다.
곧 그녀가 절정에 이르렀고 다행히 그에 맞추어서 사정했다.
신음이 터져 나오고 숨이 가빴지만 키스를 멈추지 않았다.
사정이 끝나고 나는 무너지듯 시트에 누웠다.
그녀가 나에게 몸을 맡긴채 얼굴을 옆으로 눕혔다.
"사랑해 오빠."
"뭐라구?"
"사랑한다구."
이래도 되나 싶었다.
나도 이미 그녀를 사랑하지만 섹스로 흥분된 상태에서 사랑한단 말을 처음으로 하고 싶진 않았다.
"억지로 사랑한다고 안해도 돼. 나만 사랑해도 되고."
그녀를 꽉 껴안았다.
사랑한다는 말이 턱 밑까지 차올랐지만 차마 하지 못했다.
대신 그녀를 으스러지도록 껴안았다.
"아파..."
"미안해..."
"그래도 좋네. 오빠가 말 안해도 오빠 마음 알아."
그녀가 손으로 내 볼과 가슴을 어루 만졌다.
그녀의 손을 잡고 내 볼에 댔다.
"자기가 나한테 명령하니까 좋더라."
"또 해줄까?"
"응. 나 자기가 하라는데로 다 할께."
"욕하는 것만 빼고?"
"그것도 할께..."
그 말에 그녀가 몸을 일으켜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내 이마에 자기 이마를 데고 문지르며 말했다.
"아우 요 귀여운 시키."
"뭐 임마?"
그녀가 까르르 웃는다.
뜨겁게 내뿜는 히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입안이 텁텁했다.
그녀가 몸을 일으키자 정액이 주르륵 흘러 시트를 적셨다.
그녀가 휴지를 꺼내 그걸 닦았다.
그리고 입으로는 내 자지를 닦아 줬다.
"오빠가 운전해."
"응? 왜?"
"다리가 후들거려서 못하겠어."
우리는 다시 그녀의 아버지 집으로 향했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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