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센 겨울바람이 그녀의 치마를 들추려하자 그녀는 두르고 있던 숄로 훤히 보이는 허벅지를 덮는다.
학교 근처에서 같이 생활할 때만 해도 그녀는 그저 평범한 대학생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는 학교를 벗어나면 자기 색깔을 드러낸다.
나이트에서 처음 봤을 때처럼 말이다.
부산이라 하지만 해변의 바람은 제법 차다.
그래도 굳이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고 하니 나는 근처 가게를 찾아갔다.
멀지 않은 가게에서 그녀가 평소에 잘 먹는 아이스크림콘을 두개 사서 돌아오는데 멀찌감치 보이는 그녀는 혼자가 아니었다.
얼핏 보기엔 나름 멋을 부린 두 녀석이 그녀에게 헌팅을 시도하는 것 같았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고 싶었다.
녀석들이 농담을 걸었는지 그녀의 보이시한 웃음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녀석 중 짧은 머리에 젤을 잔뜩 바른 녀석이 그녀의 팔목을 잡아 끈다.
그녀는 뿌리치진 않지만 일어서지도 않았다.
완력을 쓴다면 언제라도 뛰어가려고 준비했다.
몇 분 동안을 실갱이 하던 그들은 아쉬운 듯 그녀를 힐끗힐끗 보면서 떠나갔다.
선예는 떠나간 녀석들을 확인하더니 뒤를 돌아서 나를 찾는다.
그녀가 나를 발견할 때 까지 그대로 서 있다가 눈이 마주치자 손을 흔들었다.
"빨리안오고 뭐해?"
나는 그녀의 외침에 얼른 뛰어갔다.
"왜 이제 와?"
"너 헌팅 당하는 거 보고 있었지."
"뭘 보고만 있어. 와서 쫓아 줘야지."
"니가 예뻐서 그런 걸 어떻게 하냐."
예쁘다는 말에 그녀는 싫지 않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빨리 와야지. 얼마나 무서웠다구."
"나쁜 애들은 아닌 것 같더라. 우리 사진 이나 좀 찍고 가자."
"응 이거 좀 마저 먹고."
섹시하고 트랜디한 그녀의 옷차림을 꼭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다.
아이스크림 먹는 장면도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난 그녀의 표정 동작 하나하나를 사진기에 담았다.
그녀는 이런 저런 포즈를 취해줬다.
"이거 갈매기한테 던져 줘."
금방 사온 새우깡 봉지를 그녀에게 건내줬다.
그녀가 새우깡을 여기 저기 던지자 곧 갈매기가 모여들었다.
그녀는 한마리에 하나씩 새우깡을 건내줬다.
그녀도 갈매기들도 즐거워보였다.
왠지 내가 그 갈매기들 중 한마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라는 한 사람을 두고 보자면 나는 그저 스쳐지나가는 남자들 중 한명일지도 모른다.
그녀와 함께 있으면 그런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지만
지금처럼 한발짝이라도 떨어져서 냉정히 우리를 쳐다보면
그녀는 나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새우깡 한봉지를 다 비운 그녀가 나에게 달려오더니 안긴다.
그녀는 참 극적이다.
마음이 아려왔다.
갈매기들이 모두 날아간다.
갈매기 한바탕 잘 놀고 난 그녀는 춥다며 다른 곳으로 가자고 했다.
해도 지고 기온도 많이 떨어져서 그렇지 않아도 걱정하고 있었다.
나는 그녀를 데리고 부산에서 유명하다는 소고기 국밥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사람도 많고 불친절했지만 일단 한 입 먹어보니 시원한 국물이 추운 몸을 녹여줬다.
그녀도 배가 고팠는지 아무말 않고 먹는데 열중했다.
그렇게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우리는 미리 예약해 놓은 온천여관으로 몸을 돌렸다.
도착한 온천여관은 건물도 오래되고 방도 허름했는데 방에 붙은 목욕탕은 방만큼이나 컸다.
욕조도 플라스틱 욕조가 아닌 타일을 붙여 만들어 놓은 것이 꼭 동네 목욕탕에 온 기분이다.
그녀가 맘에 안들어 하면 어쩌나 했는데 탕이 넓다며 좋아했다.
욕조에 물을 받으려고 물을 틀으니 물이 콸콸콸 쏟아졌다.
그녀는 어느새 옷을 갈아 입고 클린징을 하고 있었다.
"내일은 어디 갈꺼야?"
얼굴을 씻고 나온 그녀가 물었다.
"시티투어 상품이 있어서 그거 예약해놨어."
"그런건 언제 다 해놨데?"
"너 공부할 때."
어느새 그녀가 침대에 누워서 TV를 보고 있는 내 곁으로 왔다.
"오빠랑 여행오기 잘 한 거 같아."
"정말?"
"응. 오늘 되게 재밌었어."
"그럼 다행이구."
그녀가 입은 티 안으로 손을 넣어 브라 없는 그녀의 가슴을 만지작 거렸다.
"이게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오는 구나."
"ㅋㅋㅋ 아잉 뭐야."
"나 오늘 하루종일 질투나서 죽을뻔 했어."
"왜? 아까 그 남자애들 때문에?"
"그것도 그렇고... 오늘 너 너무 섹시하고 예뻤는데... 남자들이 다 너 쳐다 보더라고."
"너무 짧은거 입었나?"
"짧긴 짧았지?"
"입지 말까?"
"아니야.
나도 남자라서 그런가 몰라도 넘 좋던데. ㅎㅎ
그러니까 내 말은 아무래도 이런 상황에 내가 익숙해져야할 것 같다고."
그녀가 내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하여튼 말은 잘해. 기분 좋다."
"정말야. 넌 내 기분 모를 꺼야. 심지어 아까 그 갈매기들 한테까지 질투나더라."
그녀가 웃으며 내 몸에 자기 몸을 싫었다.
"오빤 내 기분 모를 꺼야. 나는 그런 말 들을 때 마다 막 가슴이 콩닥콩닥해."
그녀가 내게 키스해왔다.
그리고 곧바로 바지 안에 손을 넣어 물건을 손에 쥐었다.
갑작스러운 그녀의 행동에 나는 숨이 턱 막혀오는 것 같았다.
"하아...."
나도 모르게 신음을 토해냈다.
그녀는 남자를 지배할 줄 아는 것 같다.
타고난 건지 배운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럴 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음... 반응이 좋은데."
이런 멘트는... 보통 남자가 여자한테 하는데...
그녀는 귓가에다 그렇게 속삭였다.
자지가 그녀의 손에서 녹아나고 있었다.
그녀는 위아래로 손을 움직이면서 부드럽게 그것을 훑었다.
그럴 때 마다 찌릿찌릿한 기분이 온 몸에 퍼져나갔다.
"이렇게 하면 좋아?"
"응... 미칠 것 같애."
그녀는 내 옆에 앉아서 한손으로는 자지를 한 손으로는 내 몸의 다른 곳을 쓰다듬었다.
손에 달듯 말듯 부드럽게 내 몸을 훑어가는 그녀의 손길에 나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녀가 자지를 손에서 놓자 그것은 주인을 잃은 듯 까딱거렸다.
"하아..."
그녀가 허리를 굽혀 내 젖꼭지를 핥았다.
그리고는 점점 밑으로 내려가더니 결국 내 자지를 입에 한입 물었다.
"허억..."
꼭 쭈쭈바라도 먹는 것처럼 자지를 빨던 그녀가 손으로 자지를 움켜쥐고 얼굴을 밑으로 내렸다.
그녀가 다음으로 공략한 것은 낭심이었다.
야동에서나 보던 애무를 직접 받아보니 너무 흥분되었다.
그녀는 낭심안에 있는 구슬들을 입에 넣었다 뺐다 하면서 살살 굴렸다.
하지만 아직 씻지도 않은 내가 용납이 되지 않아 그녀에게 말했다.
"자기야, 씻고 하자. 물 다 받아졌을꺼야."
"가만히 있어 봐. 오빠한테 선물을 좀 주고 싶어."
아무리 겨울이라도 씻지 않은 내 몸을 그녀에게 내 밀 순 없었다.
낭심에 그치지 않고 더 내려가려는 그녀를 밀어냈다.
나를 올려다보는 그녀를 두고 욕탕으로 가서 물이 얼마나 받아져 있는지 확인했다.
반절도 아직 차지 않았지만 둘이 들어가면 그 만큼 수위가 올라갈 것 같았다.
마침 물 온도도 적당했다.
나는 다시 돌아와 그녀를 안아 올렸다.
"어머!"
미끄러져서 다칠 수도 있으니 조심스럽게 그녀를 안고 욕탕으로 갔다.
그녀를 안고 욕탕 안으로 들어가 천천히 내려놨다.
그녀는 땅에 닿자 마자 내게 키스해왔다.
그리고는 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다시 하던 일을 시작했다.
다리를 쭉 뻗고 있던 나는 엉덩이를 들어올려 그녀가 하는 일이 수월하도록 도왔다.
그러자 그녀는 아예 내 영덩이 밑에 무릎이 들어갈만큼 자기를 밀착시켰다.
그녀가 움직일 때 마다 찰랑거리는 소리가 났고 욕탕 안은 그에 따라 출렁거렸다.
물은 점점 차올라서 몸을 그럭저럭 덮을 정도가 되었다.
그녀가 자지 밑둥까지 내려오면 그녀의 얼굴의 일부가 잠길 정도였다.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나를 사정이라도 시킬 셈인지 속도를 내었다.
욕탕 안에는 물 부딪히는 소리와 내 신음소리가 한데 얽혀서 울리고 있었다.
그녀는 하던 일을 멈추고 나에게 올라왔다.
그리고는 삽입을 시도했다.
평소라면 그녀는 이미 충분히 젖어서 미끄러지듯 들어갈테지 오늘은 물이 묻어서인지 약간 다른 느낌이 들었다.
삽입에 거침은 없었지만 약간은 뻑뻑한 느낌이났다.
물이 차올라 무릎을 꿇고 기승위를 하기엔 속도감이 나지 않는지 그녀는 삽입은 유지한채 다리 모양을 바꾸어 쭈그리고 앉았다.
그녀가 운동을 시작하자 욕탕의 물이 출렁거렸고 그녀의 둔부가 내려갈 때 마다 철썩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렇게 몇 분을 구르던 그녀는 힘이드는지 도움을 청했다.
"오빠 힘들어. 오빠가 해주면 안될까?"
그녀는 아마도 나를 사정까지 몰고갈 생각이었던 것 같았다.
딱히 참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흥분은 되는데 사정감은 올라오지 않았다.
내가 그녀를 세워 벽에 기대게 하자 그녀는 뭐가 급한듯 내 자지를 잡고 자기 계곡으로 이끌었다.
통통한 그녀의 엉덩이 감촉이 좋아서 삽입한채로 잠시 있었다.
"좋다, 선예야."
"나두... 근데 오빠.... 나 지금 할 것 같애. 움직여 줘."
"응."
나는 피치를 올려 그녀를 공략했다.
찰싹찰싹 살 부딪히는 소리와 찰방찰방하는 물 부딪히는 소리가 그녀의 신음소리가 어울려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하고 있었다.
우리는 아무말 하지 않고 섹스에 열중했지만 욕탕안은 온통 섹스의 소리로 가득했다.
"하아아... 오빠 좀 더 세개...."
나는 그녀의 말에 맞추어 더 속도를 냈다.
"아악... 하악... 아아악... 아아... 학.... 오빠... 하악..."
그녀는 마치 무아지경에라도 빠진 것처럼 리듬에 맞추어 탁한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그러더니 어느순간 그녀의 보지 안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느껴지고 그녀는 알 수 없는 높고 가느다란 소리를 냈다.
나는 그녀의 유두를 거칠게 만지면서 피스톤 운동을 멈추지 않았다.
절정이 한번 왔다 갔지만 그곳이 가장 높은 곳은 아니었나보다.
그녀는 그새 다시 느끼기 시작했다.
나는 자세를 바꿔 그녀가 나를 보게하고 그녀의 다리를 하나를 욕조 위에 올린후 삽입을 시도했다.
그리고 허리를 최대한 구부려 그녀의 가슴을 입에 놓고 빨기 시작했다.
"어머... 어떻게... 아악... 계속 그렇게 해줘요... 아아아..."
강한 자극이 나에게도 몰려왔다.
"오빠... 조금만 더... 이번에 같이 해... 알았지?... 응?"
내 목을 끌어 안으며 애원하듯 말했다.
나는 대답대신 그녀에게 키스를 했다.
그리고 다시 흔들리는 그녀의 가슴을 입안에 담았다.
우리는 함께 신음을 마음껏 토해내며 절정을 향해 달려갔다.
혀로 느껴질 정도로 그녀의 유두가 탱탱해졌다.
그걸 살짝 깨물면서 그녀와 부딪혔다.
내 목을 감고 있던 그녀의 손이 풀리고 어느새 내 엉덩이를 꽉 잡았다.
그녀의 손톱이 날카롭게 느껴졌지만 아프기는 커녕 오히려 쾌감이 되어 돌아왔다.
그녀는 피스톤 운동에 맞춰 내 몸을 자기에게로 끌어 당기기를 반복했다.
그녀 안에서 급격한 변화가 감지되었다.
이런 느낌은 전여친에게서는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내가 그녀를 만족시켜주지 못해서 그럴지도 모르고 그만큼 조루로 인해 내가 여유가 없어서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몇 번 정도 그녀를 절정에 이르게했던 경험속에서도 이런 걸 느껴본 적은 한번도 없었다.
반면에 선예는 매번 이런식으로 나를 감싸주는 느낌을 준다.
그 느낌은 때로는 부드럽지만 때로는 격렬해서 순식간에 사정에 이르도록 만들기도했다.
특히 오늘의 느낌은 마치 여러개의 혀가 얽히고 섥혀서 내 자지를 휘어 감는 것 같았다.
나는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서 그대로 소리를 지르며 사정을 해버렸다.
다행히 그녀도 절정에 이르렀는지 몸을 미세하게 떨면서 간신히 내게 매달리고 있었다.
우리는 그 자세 그대로 무너졌다.
가뿐 숨을 몰아쉬는 그녀의 가슴이 너무 예쁘고 귀여워서 그 와중에도 입에 넣어 빨기 시작했다.
그녀는 아직도 여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내 애무에 반응했다.
"오빠... 갈수록 좋아진다..."
물은 어느새 그녀의 가슴까지 올라왔고 나는 입에 잠긴채로 그녀의 가슴을 빨고 있었다.
"아무래도 우리 속궁합 하나는 잘 맞는 것 같애..."
그녀는 가슴에 집착하는 나를 쓰다듬었다.
"어떻하지? 나 갈수록 오빠한테 빠져 들어서..."
그녀의 그 말에 나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봤다.
"난 진작에 그랬는데... 너무 두려울 정도로... "
"오빠 우리 사랑하는 거 맞지?"
"응..."
"사랑한다고 해줄 수 있어?"
전에는 망설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먼저 말을 꺼내지 못한게 너무 미안했다.
그녀의 눈을 보며 말했다.
"사랑해. 선예야."
그녀가 나를 꼭 끌어 안았다.
"고마워."
그녀의 그 말에 왠지 눈물이 핑 돌았다.
그녀는 너무 착하다.
밀당도 할 줄 모르는 바보다.
이런 착한 여자를 그 남자는 왜 상처를 주고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만들었을까?
그녀가 내 아이를 갖지 못한다는 사실에 갑자기 울컥해졌다.
아... 내 감정은 왜 이리도 쓸데없이 앞서가는가?
"응? 왜 그래..."
"아냐... 아무것도... "
"지금 우는 거야?"
나는 애써 눈물을 삼키고 웃으며 말했다.
"아냐. 안 울어. 왜 울어. 이렇게 좋은데."
"울고 싶으면 울어도 되는데 이유는 알고 싶어."
괜히 얘기 꺼내기가 두려웠다.
나에게도 마음이 아픈 얘기면 그녀에겐 상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말해보래두... 왜 그래?"
나는 그녀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어렵사리 말을 꺼냈다.
"그 사람이 너무 미워... 그 사람 때문에... 아이도 못 갖고... 이렇게 착한 사람을..."
"...."
그녀도 내 마음을 알았는지 갑자기 표정에 어둠이 서렸다.
내 마음도 덩달아 아파왔다.
그런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이렇게 좋은 사람이랑 평생 함께 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
"지금 프로포즈 하는 거야?"
그녀가 내 말에 어둠을 밀어내고 미소를 짓는다.
"아니...
내 마음이 그렇다고.
결혼이 애들 장난도 아니고...
그냥 너를 잃기 싫어.
평생 내 곁에 두고 싶어.
이렇게 사랑스럽고 착한 여자를 또다시 찾을 이유가 없잖아."
그녀가 갑자기 내 오른손을 들어 자기 왼쪽 가슴에 갖다 대었다.
"난 아이를 가질 수 없으니까...
대신 이걸 가져."
잠시 무슨 말인지 몰라서 어리둥절혔지만 그녀의 두근대는 심장이 느껴지자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었다.
"그 아저씨는 내 자궁을 가져갔지만
오빠에겐 이 심장을 줄께.
비록 우리가 잘못되서 헤어지더라도 이 심장 만큼은 오빠꺼야."
그녀의 그 말에 애써 참고있던 눈물이 터져나왔다.
다시는 그녀 앞에서 보이고 싶지 않았던 눈물이 나도 모르게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흘러나왔다.
그녀의 아픔, 후회, 나를 향한 사랑 등등...
말로 쉽게 할 수 없는 그 감정이 그녀의 그 말에 그대로 느껴졌다.
"선예야..."
얼굴 만큼이나 눈물로 일그러진 내 목소리가 애써 기어나왔다.
나는 엉엉 울었다.
"내가 오빠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이것 밖에 없을 것 같아..."
나는 그런 그녀를 꼬옥 끌어 안고 작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만 있으면 돼. 다른거 다 필요 없어."
그녀는 울지 않았다.
우는 나를 다독거려주면서도 그녀는 결코 울지 않았다.
그녀를 향한 내 사랑은 우려와 불확실함과 미안함으로 가득차 있지만 그녀는 말할 수 없는 확신을 갖고 나를 사랑하는 것 같았다.
그 날 나는 다짐했다.
나는 비록 약하고 불완전한 마음으로 그녀를 대할지라도 그녀가 가지는 그 확신에 기대어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를 계속 사랑할 것이라고.
남들에겐 유치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렇게 다짐했다.
그녀는 나의 주인이고 그녀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다고...
학교 근처에서 같이 생활할 때만 해도 그녀는 그저 평범한 대학생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는 학교를 벗어나면 자기 색깔을 드러낸다.
나이트에서 처음 봤을 때처럼 말이다.
부산이라 하지만 해변의 바람은 제법 차다.
그래도 굳이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고 하니 나는 근처 가게를 찾아갔다.
멀지 않은 가게에서 그녀가 평소에 잘 먹는 아이스크림콘을 두개 사서 돌아오는데 멀찌감치 보이는 그녀는 혼자가 아니었다.
얼핏 보기엔 나름 멋을 부린 두 녀석이 그녀에게 헌팅을 시도하는 것 같았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고 싶었다.
녀석들이 농담을 걸었는지 그녀의 보이시한 웃음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녀석 중 짧은 머리에 젤을 잔뜩 바른 녀석이 그녀의 팔목을 잡아 끈다.
그녀는 뿌리치진 않지만 일어서지도 않았다.
완력을 쓴다면 언제라도 뛰어가려고 준비했다.
몇 분 동안을 실갱이 하던 그들은 아쉬운 듯 그녀를 힐끗힐끗 보면서 떠나갔다.
선예는 떠나간 녀석들을 확인하더니 뒤를 돌아서 나를 찾는다.
그녀가 나를 발견할 때 까지 그대로 서 있다가 눈이 마주치자 손을 흔들었다.
"빨리안오고 뭐해?"
나는 그녀의 외침에 얼른 뛰어갔다.
"왜 이제 와?"
"너 헌팅 당하는 거 보고 있었지."
"뭘 보고만 있어. 와서 쫓아 줘야지."
"니가 예뻐서 그런 걸 어떻게 하냐."
예쁘다는 말에 그녀는 싫지 않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빨리 와야지. 얼마나 무서웠다구."
"나쁜 애들은 아닌 것 같더라. 우리 사진 이나 좀 찍고 가자."
"응 이거 좀 마저 먹고."
섹시하고 트랜디한 그녀의 옷차림을 꼭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다.
아이스크림 먹는 장면도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난 그녀의 표정 동작 하나하나를 사진기에 담았다.
그녀는 이런 저런 포즈를 취해줬다.
"이거 갈매기한테 던져 줘."
금방 사온 새우깡 봉지를 그녀에게 건내줬다.
그녀가 새우깡을 여기 저기 던지자 곧 갈매기가 모여들었다.
그녀는 한마리에 하나씩 새우깡을 건내줬다.
그녀도 갈매기들도 즐거워보였다.
왠지 내가 그 갈매기들 중 한마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라는 한 사람을 두고 보자면 나는 그저 스쳐지나가는 남자들 중 한명일지도 모른다.
그녀와 함께 있으면 그런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지만
지금처럼 한발짝이라도 떨어져서 냉정히 우리를 쳐다보면
그녀는 나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새우깡 한봉지를 다 비운 그녀가 나에게 달려오더니 안긴다.
그녀는 참 극적이다.
마음이 아려왔다.
갈매기들이 모두 날아간다.
갈매기 한바탕 잘 놀고 난 그녀는 춥다며 다른 곳으로 가자고 했다.
해도 지고 기온도 많이 떨어져서 그렇지 않아도 걱정하고 있었다.
나는 그녀를 데리고 부산에서 유명하다는 소고기 국밥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사람도 많고 불친절했지만 일단 한 입 먹어보니 시원한 국물이 추운 몸을 녹여줬다.
그녀도 배가 고팠는지 아무말 않고 먹는데 열중했다.
그렇게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우리는 미리 예약해 놓은 온천여관으로 몸을 돌렸다.
도착한 온천여관은 건물도 오래되고 방도 허름했는데 방에 붙은 목욕탕은 방만큼이나 컸다.
욕조도 플라스틱 욕조가 아닌 타일을 붙여 만들어 놓은 것이 꼭 동네 목욕탕에 온 기분이다.
그녀가 맘에 안들어 하면 어쩌나 했는데 탕이 넓다며 좋아했다.
욕조에 물을 받으려고 물을 틀으니 물이 콸콸콸 쏟아졌다.
그녀는 어느새 옷을 갈아 입고 클린징을 하고 있었다.
"내일은 어디 갈꺼야?"
얼굴을 씻고 나온 그녀가 물었다.
"시티투어 상품이 있어서 그거 예약해놨어."
"그런건 언제 다 해놨데?"
"너 공부할 때."
어느새 그녀가 침대에 누워서 TV를 보고 있는 내 곁으로 왔다.
"오빠랑 여행오기 잘 한 거 같아."
"정말?"
"응. 오늘 되게 재밌었어."
"그럼 다행이구."
그녀가 입은 티 안으로 손을 넣어 브라 없는 그녀의 가슴을 만지작 거렸다.
"이게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오는 구나."
"ㅋㅋㅋ 아잉 뭐야."
"나 오늘 하루종일 질투나서 죽을뻔 했어."
"왜? 아까 그 남자애들 때문에?"
"그것도 그렇고... 오늘 너 너무 섹시하고 예뻤는데... 남자들이 다 너 쳐다 보더라고."
"너무 짧은거 입었나?"
"짧긴 짧았지?"
"입지 말까?"
"아니야.
나도 남자라서 그런가 몰라도 넘 좋던데. ㅎㅎ
그러니까 내 말은 아무래도 이런 상황에 내가 익숙해져야할 것 같다고."
그녀가 내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하여튼 말은 잘해. 기분 좋다."
"정말야. 넌 내 기분 모를 꺼야. 심지어 아까 그 갈매기들 한테까지 질투나더라."
그녀가 웃으며 내 몸에 자기 몸을 싫었다.
"오빤 내 기분 모를 꺼야. 나는 그런 말 들을 때 마다 막 가슴이 콩닥콩닥해."
그녀가 내게 키스해왔다.
그리고 곧바로 바지 안에 손을 넣어 물건을 손에 쥐었다.
갑작스러운 그녀의 행동에 나는 숨이 턱 막혀오는 것 같았다.
"하아...."
나도 모르게 신음을 토해냈다.
그녀는 남자를 지배할 줄 아는 것 같다.
타고난 건지 배운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럴 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음... 반응이 좋은데."
이런 멘트는... 보통 남자가 여자한테 하는데...
그녀는 귓가에다 그렇게 속삭였다.
자지가 그녀의 손에서 녹아나고 있었다.
그녀는 위아래로 손을 움직이면서 부드럽게 그것을 훑었다.
그럴 때 마다 찌릿찌릿한 기분이 온 몸에 퍼져나갔다.
"이렇게 하면 좋아?"
"응... 미칠 것 같애."
그녀는 내 옆에 앉아서 한손으로는 자지를 한 손으로는 내 몸의 다른 곳을 쓰다듬었다.
손에 달듯 말듯 부드럽게 내 몸을 훑어가는 그녀의 손길에 나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녀가 자지를 손에서 놓자 그것은 주인을 잃은 듯 까딱거렸다.
"하아..."
그녀가 허리를 굽혀 내 젖꼭지를 핥았다.
그리고는 점점 밑으로 내려가더니 결국 내 자지를 입에 한입 물었다.
"허억..."
꼭 쭈쭈바라도 먹는 것처럼 자지를 빨던 그녀가 손으로 자지를 움켜쥐고 얼굴을 밑으로 내렸다.
그녀가 다음으로 공략한 것은 낭심이었다.
야동에서나 보던 애무를 직접 받아보니 너무 흥분되었다.
그녀는 낭심안에 있는 구슬들을 입에 넣었다 뺐다 하면서 살살 굴렸다.
하지만 아직 씻지도 않은 내가 용납이 되지 않아 그녀에게 말했다.
"자기야, 씻고 하자. 물 다 받아졌을꺼야."
"가만히 있어 봐. 오빠한테 선물을 좀 주고 싶어."
아무리 겨울이라도 씻지 않은 내 몸을 그녀에게 내 밀 순 없었다.
낭심에 그치지 않고 더 내려가려는 그녀를 밀어냈다.
나를 올려다보는 그녀를 두고 욕탕으로 가서 물이 얼마나 받아져 있는지 확인했다.
반절도 아직 차지 않았지만 둘이 들어가면 그 만큼 수위가 올라갈 것 같았다.
마침 물 온도도 적당했다.
나는 다시 돌아와 그녀를 안아 올렸다.
"어머!"
미끄러져서 다칠 수도 있으니 조심스럽게 그녀를 안고 욕탕으로 갔다.
그녀를 안고 욕탕 안으로 들어가 천천히 내려놨다.
그녀는 땅에 닿자 마자 내게 키스해왔다.
그리고는 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다시 하던 일을 시작했다.
다리를 쭉 뻗고 있던 나는 엉덩이를 들어올려 그녀가 하는 일이 수월하도록 도왔다.
그러자 그녀는 아예 내 영덩이 밑에 무릎이 들어갈만큼 자기를 밀착시켰다.
그녀가 움직일 때 마다 찰랑거리는 소리가 났고 욕탕 안은 그에 따라 출렁거렸다.
물은 점점 차올라서 몸을 그럭저럭 덮을 정도가 되었다.
그녀가 자지 밑둥까지 내려오면 그녀의 얼굴의 일부가 잠길 정도였다.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나를 사정이라도 시킬 셈인지 속도를 내었다.
욕탕 안에는 물 부딪히는 소리와 내 신음소리가 한데 얽혀서 울리고 있었다.
그녀는 하던 일을 멈추고 나에게 올라왔다.
그리고는 삽입을 시도했다.
평소라면 그녀는 이미 충분히 젖어서 미끄러지듯 들어갈테지 오늘은 물이 묻어서인지 약간 다른 느낌이 들었다.
삽입에 거침은 없었지만 약간은 뻑뻑한 느낌이났다.
물이 차올라 무릎을 꿇고 기승위를 하기엔 속도감이 나지 않는지 그녀는 삽입은 유지한채 다리 모양을 바꾸어 쭈그리고 앉았다.
그녀가 운동을 시작하자 욕탕의 물이 출렁거렸고 그녀의 둔부가 내려갈 때 마다 철썩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렇게 몇 분을 구르던 그녀는 힘이드는지 도움을 청했다.
"오빠 힘들어. 오빠가 해주면 안될까?"
그녀는 아마도 나를 사정까지 몰고갈 생각이었던 것 같았다.
딱히 참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흥분은 되는데 사정감은 올라오지 않았다.
내가 그녀를 세워 벽에 기대게 하자 그녀는 뭐가 급한듯 내 자지를 잡고 자기 계곡으로 이끌었다.
통통한 그녀의 엉덩이 감촉이 좋아서 삽입한채로 잠시 있었다.
"좋다, 선예야."
"나두... 근데 오빠.... 나 지금 할 것 같애. 움직여 줘."
"응."
나는 피치를 올려 그녀를 공략했다.
찰싹찰싹 살 부딪히는 소리와 찰방찰방하는 물 부딪히는 소리가 그녀의 신음소리가 어울려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하고 있었다.
우리는 아무말 하지 않고 섹스에 열중했지만 욕탕안은 온통 섹스의 소리로 가득했다.
"하아아... 오빠 좀 더 세개...."
나는 그녀의 말에 맞추어 더 속도를 냈다.
"아악... 하악... 아아악... 아아... 학.... 오빠... 하악..."
그녀는 마치 무아지경에라도 빠진 것처럼 리듬에 맞추어 탁한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그러더니 어느순간 그녀의 보지 안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느껴지고 그녀는 알 수 없는 높고 가느다란 소리를 냈다.
나는 그녀의 유두를 거칠게 만지면서 피스톤 운동을 멈추지 않았다.
절정이 한번 왔다 갔지만 그곳이 가장 높은 곳은 아니었나보다.
그녀는 그새 다시 느끼기 시작했다.
나는 자세를 바꿔 그녀가 나를 보게하고 그녀의 다리를 하나를 욕조 위에 올린후 삽입을 시도했다.
그리고 허리를 최대한 구부려 그녀의 가슴을 입에 놓고 빨기 시작했다.
"어머... 어떻게... 아악... 계속 그렇게 해줘요... 아아아..."
강한 자극이 나에게도 몰려왔다.
"오빠... 조금만 더... 이번에 같이 해... 알았지?... 응?"
내 목을 끌어 안으며 애원하듯 말했다.
나는 대답대신 그녀에게 키스를 했다.
그리고 다시 흔들리는 그녀의 가슴을 입안에 담았다.
우리는 함께 신음을 마음껏 토해내며 절정을 향해 달려갔다.
혀로 느껴질 정도로 그녀의 유두가 탱탱해졌다.
그걸 살짝 깨물면서 그녀와 부딪혔다.
내 목을 감고 있던 그녀의 손이 풀리고 어느새 내 엉덩이를 꽉 잡았다.
그녀의 손톱이 날카롭게 느껴졌지만 아프기는 커녕 오히려 쾌감이 되어 돌아왔다.
그녀는 피스톤 운동에 맞춰 내 몸을 자기에게로 끌어 당기기를 반복했다.
그녀 안에서 급격한 변화가 감지되었다.
이런 느낌은 전여친에게서는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내가 그녀를 만족시켜주지 못해서 그럴지도 모르고 그만큼 조루로 인해 내가 여유가 없어서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몇 번 정도 그녀를 절정에 이르게했던 경험속에서도 이런 걸 느껴본 적은 한번도 없었다.
반면에 선예는 매번 이런식으로 나를 감싸주는 느낌을 준다.
그 느낌은 때로는 부드럽지만 때로는 격렬해서 순식간에 사정에 이르도록 만들기도했다.
특히 오늘의 느낌은 마치 여러개의 혀가 얽히고 섥혀서 내 자지를 휘어 감는 것 같았다.
나는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서 그대로 소리를 지르며 사정을 해버렸다.
다행히 그녀도 절정에 이르렀는지 몸을 미세하게 떨면서 간신히 내게 매달리고 있었다.
우리는 그 자세 그대로 무너졌다.
가뿐 숨을 몰아쉬는 그녀의 가슴이 너무 예쁘고 귀여워서 그 와중에도 입에 넣어 빨기 시작했다.
그녀는 아직도 여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내 애무에 반응했다.
"오빠... 갈수록 좋아진다..."
물은 어느새 그녀의 가슴까지 올라왔고 나는 입에 잠긴채로 그녀의 가슴을 빨고 있었다.
"아무래도 우리 속궁합 하나는 잘 맞는 것 같애..."
그녀는 가슴에 집착하는 나를 쓰다듬었다.
"어떻하지? 나 갈수록 오빠한테 빠져 들어서..."
그녀의 그 말에 나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봤다.
"난 진작에 그랬는데... 너무 두려울 정도로... "
"오빠 우리 사랑하는 거 맞지?"
"응..."
"사랑한다고 해줄 수 있어?"
전에는 망설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먼저 말을 꺼내지 못한게 너무 미안했다.
그녀의 눈을 보며 말했다.
"사랑해. 선예야."
그녀가 나를 꼭 끌어 안았다.
"고마워."
그녀의 그 말에 왠지 눈물이 핑 돌았다.
그녀는 너무 착하다.
밀당도 할 줄 모르는 바보다.
이런 착한 여자를 그 남자는 왜 상처를 주고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만들었을까?
그녀가 내 아이를 갖지 못한다는 사실에 갑자기 울컥해졌다.
아... 내 감정은 왜 이리도 쓸데없이 앞서가는가?
"응? 왜 그래..."
"아냐... 아무것도... "
"지금 우는 거야?"
나는 애써 눈물을 삼키고 웃으며 말했다.
"아냐. 안 울어. 왜 울어. 이렇게 좋은데."
"울고 싶으면 울어도 되는데 이유는 알고 싶어."
괜히 얘기 꺼내기가 두려웠다.
나에게도 마음이 아픈 얘기면 그녀에겐 상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말해보래두... 왜 그래?"
나는 그녀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어렵사리 말을 꺼냈다.
"그 사람이 너무 미워... 그 사람 때문에... 아이도 못 갖고... 이렇게 착한 사람을..."
"...."
그녀도 내 마음을 알았는지 갑자기 표정에 어둠이 서렸다.
내 마음도 덩달아 아파왔다.
그런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이렇게 좋은 사람이랑 평생 함께 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
"지금 프로포즈 하는 거야?"
그녀가 내 말에 어둠을 밀어내고 미소를 짓는다.
"아니...
내 마음이 그렇다고.
결혼이 애들 장난도 아니고...
그냥 너를 잃기 싫어.
평생 내 곁에 두고 싶어.
이렇게 사랑스럽고 착한 여자를 또다시 찾을 이유가 없잖아."
그녀가 갑자기 내 오른손을 들어 자기 왼쪽 가슴에 갖다 대었다.
"난 아이를 가질 수 없으니까...
대신 이걸 가져."
잠시 무슨 말인지 몰라서 어리둥절혔지만 그녀의 두근대는 심장이 느껴지자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었다.
"그 아저씨는 내 자궁을 가져갔지만
오빠에겐 이 심장을 줄께.
비록 우리가 잘못되서 헤어지더라도 이 심장 만큼은 오빠꺼야."
그녀의 그 말에 애써 참고있던 눈물이 터져나왔다.
다시는 그녀 앞에서 보이고 싶지 않았던 눈물이 나도 모르게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흘러나왔다.
그녀의 아픔, 후회, 나를 향한 사랑 등등...
말로 쉽게 할 수 없는 그 감정이 그녀의 그 말에 그대로 느껴졌다.
"선예야..."
얼굴 만큼이나 눈물로 일그러진 내 목소리가 애써 기어나왔다.
나는 엉엉 울었다.
"내가 오빠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이것 밖에 없을 것 같아..."
나는 그런 그녀를 꼬옥 끌어 안고 작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만 있으면 돼. 다른거 다 필요 없어."
그녀는 울지 않았다.
우는 나를 다독거려주면서도 그녀는 결코 울지 않았다.
그녀를 향한 내 사랑은 우려와 불확실함과 미안함으로 가득차 있지만 그녀는 말할 수 없는 확신을 갖고 나를 사랑하는 것 같았다.
그 날 나는 다짐했다.
나는 비록 약하고 불완전한 마음으로 그녀를 대할지라도 그녀가 가지는 그 확신에 기대어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를 계속 사랑할 것이라고.
남들에겐 유치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렇게 다짐했다.
그녀는 나의 주인이고 그녀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다고...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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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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