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지인들과 교감을 나누는 스타일입니다.
누구에게 보여주려고 운영하는 것은 아니고요.
그녀의 근황 그녀 주변의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녀가 한국에 없다는 것이 너무 다행입니다.
그녀가 나를 입에 물고서 정성껏 빨아준다.
내 사정을 돕기 위한 것도 아니고 나를 흥분시키기 위한 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그냥 나를 예뻐해줬다.
급하지도 격정적이지도 않았다.
마치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듯, 내 엉덩이를 토닥거려주듯 목적이 아닌 의미만을 지닌 애무였다.
나 스스로도 그녀를 만족시켜줬다는 생각에 사정에 대한 미련이 없었다.
머리가 좀 식고 나니까 주체할 수 없었던 기쁨은 사라지고 갑작스러운 선방(?)에 대한 분석을 나름대로 해봤다.
어제 두 번의 사정이 있었으니 그것도 도움이 되었을 거다.
꾸준한 운동도 좋은 영향을 미쳤을 것 같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파트너의 적절한 협력이 아닐까 생각됐다.
선예와는 달리 전 여친은 섹스할 때 무척 수동적이었다.
나는 그것이 여자들의 전반적인 특성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그녀가 성적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전적으로 내가 무능력하기 때문이라고 여겼다.
전여친과의 섹스에서 나는 항상 섹스를 요구하는 입장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나를 위해 내 요구를 받아줬다.
결말은 대부분 좋지 않았고 아마 그녀 입장에서는 나에게 어떤 특별한 기대를 갖기 힘들었을 것이다.
내가 그녀에게 점점 찌질하게 굴었던 이유는 우선적으로 내 인성에 문제가 있는 것일테지만
한편으로 나 또한 우리 사이의 한계를 알고 어떻게든 서로의 관계를 정리하려했던 것 같다.
그건 그녀의 잘못이 아니다.
그녀는 나에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나는 나름대로 의리를 지켰다.
우리는 둘다 나름대로 노력했으나 어느 누구도 만족하지 못했을 뿐이다.
우리는 헤어지고 나서 한동안 연락하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날 그녀에게서 연락이 왔다.
상당히 늦은 시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는 만나서 둘다 제대로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마시고 모텔에서 성관계를 맺었다.
그녀는 나에게 솔직하게 내가 보고싶어서가 아니라 외로워서 불렀다고 말을했다.
반대로 나는 그녀를 무척 그리워하고 있던 시기였다.
자존심에 나도 그렇다고 대답했고 그런 그녀의 말은 그녀에 대한 미련을 접는데 많은 도움이 됐었다.
그러니까 그 날 우리의 섹스는 서로에 대한 어떤 기대도 미래에 대한 계획도 없는
그저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몸짓에 불과했다.
나는 그녀에게 하기 싫으면 안해도 된다는 맘에도 없는 배려를 했고
그녀는 괜찮다며 나에게 안겨왔다.
비참한 내 마음과는 달리 몸은 성실하게 반응했고 나는 평소와는 다르게 적지 않은 시간 동안 그녀와 사랑을 나눴다.
그게 만족스러웠는지 그녀는 가끔씩 늦은 시간에 전화를 하곤 했다.
하지만 그 날 이후로 그녀는 그와 같은 만족을 나에게서 이끌어내지 못했다.
우스운건 나는 점차 그녀의 섹스 파트너가 아닌 카운셀러로 변해갔다는 것이다.
만남의 최종 목적지도 모텔이 아닌 커피숍이나 공원 같은 곳으로 바껴갔다.
그동안 그녀는 한 명의 남자친구와 한 명의 섹파를 만났다.
그녀가 섹스 파트너가 생겼다고 내게 고백했을 때 나는 심한 거부감을 느꼈다.
질투는 아니었다.
다만 그녀와의 무료한 만남이 짐이 되고 있었을 때 쯤
그녀가 섹스 파트너와 카운셀러의 역할을 분리했다는 사실이 나를 실망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녀의 온갖 삶에 대한 투정과 남들에 대한 흉이 나의 몫이 되고
그녀의 쾌락이 다른 사람의 몫이 되자 나는 더이상 그녀에 대한 인내심을 잃고 말았다.
그렇다고 그녀에게 섹스를 요구할 순 없었다.
아마 요구했다면 그녀는 받아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을 만족시켜주는 파트너를 지닌 그녀와 섹스를 나누는 건 너무나 비참할 것 같았다.
학과 전공 보다는 동아리 활동에 전념하며 3학년 까지 군대를 가지 않던 내가
일부러 휴학을 하고 영장을 받아들였던 건 사실 그녀의 역할이 컸다.
그런 명분이 아니라면 이 말도 안되는 관계를 정리할 수 없었을테니 말이다.
지금도 가끔 전화로 우리는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그녀는 많이 변했다.
나만 바라보던 그녀였지만 이제는 일년에 섹파를 세명이나 갈아치우는 팜므파탈(?)이 되었다.
사귀기 전 보다 서로에게 상당히 솔직하게 되자
그녀는 나에게 얻지 못한 만족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라는 이론을 내놨고
나는 니가 원래 밝히는 여자고 그걸 뒤 늦게 알게 되었을 뿐이다라는 이론을 내놨다.
그녀가 내 이론을 받아들이지 못하길래 한 번은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자가 섹스를 좋아하는 건 죄도 아니고 수치도 아니다.
그러니 니가 섹스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숨기지 말고 스스로 받아들여라.
일반적인 인식이 그런 여성들을 나쁘게 보는 면이 있으니
그런 인식을 피하기 위해 아닌척 할 수는 있지만
그런 인식을 피하기 위해서 전 남친의 비참한 성생활을 명분으로 삼는 건 지나친 처사며 나를 두번 죽이는 일이다."
전화기 저편으로 그녀가 미친듯이 웃어대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인사도 없이 전화를 끊었고
한동안 그녀와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메일을 통해 미안하고 용서해달라는 간곡한 의사를 전달받고서 화를 풀긴 했지만
내가 그녀에게 상당한 피해의식과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선예는 나에게 있어서 치료자다.
내가 누군가에게 상담사 노릇을 하면서 정작 내 문제는 어느 누구와도 다뤄보지 못하고 있을 때
그녀는 내 문제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며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했던 것이다.
그것이 나에게 맞고 안 맞고는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가 나를 사랑하고 내가 그녀를 사랑하며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너무 좋았고
비록 그것이 서로에게 이질적이고 또 부족할지라도 지금의 우리는 충분히 그런 부분들을 극복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내가 또 섹스에 집중하지 않고 다른 생각에 빠져들자
선예는 애무하던 자지를 놔두게 내 얼굴로 다가왔다.
자지를 물던 그 입 그대로 내게 키스해왔다.
내 것이 그녀의 것이고 그녀의 것이 내것이므로 더럽다는 생각은 커녕 자연스럽고 오히려 반가웠다.
"또 무슨 생각하는 거야?"
"니 생각."
"그럴 줄 알았다. 멘트 좀 바꾸지?"
"내가 머리가 좀 나빠서..."
"그러긴 해."
우리는 그렇게 한바탕 웃고 나머지 섹스는 몇 시간 후로 미뤘다.
대신 여행을 위한 출발 준비를 시작했다.
마트에서 장을 보고나자 그녀가 나를 의류 아울렛으로 끌고 갔다.
옷 잘 입는 그녀가 보기에 나는 추리닝 아니면 청바지에 항상 후즐그레한 점퍼를 입고 다니는
안티패션의 인간이었다.
원래는 그런 정도는 아닌데 군대가기 전 나는 그냥 스스로 폐인모드에 들어섰던 사람이기에
딱히 변명거리도 없었다.
그런 나를 위해 그녀는 여기 저기를 데리고 다니면서 옷을 입혀보고 맘에 들면 바로 구입한 후
옷을 입은 그대로 가게 밖을 나왔다.
그러기를 여러차례 쇼핑은 그저 눈에 띄는 물건을 사서 나오면 끝이라는 쇼핑철학을 지닌 나에게
그녀의 쇼핑 스타일은 너무 피곤하고 견디기 힘든 고문과 같은 것이었다.
그런 나를 보고 그녀는 여행의 일환이고 우리는 이미 여행중이다라며 설득을 했다.
우리의 여행이 계속 이렇다면 재고해봐야겠다고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그녀는 어떻게든 나를 사람답게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나의 불평 불만들 쯤은 기꺼이 무시하고 있었다.
그래도 쇼핑이 끝나고 내 꼴을 보니 정말 사람 같았다.
나도 이렇게 변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 그녀는 내 변신을 보고 뿌듯해했다.
"역시 남자는 옷빨이야. 그런데 오빠 옷빨 잘 받는다. 본판은 그저 그런데... 얼굴이 하얘서 그런가?"
"엄마한테 일른다..."
"오... 치사하기 까지한데?"
"...."
그렇게 힘겨운 여행준비가 끝나고 우리는 마침내 (내 기준으로) 여행을 떠났다.
우리의 첫 목적지는 부산이었다.
누구에게 보여주려고 운영하는 것은 아니고요.
그녀의 근황 그녀 주변의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녀가 한국에 없다는 것이 너무 다행입니다.
그녀가 나를 입에 물고서 정성껏 빨아준다.
내 사정을 돕기 위한 것도 아니고 나를 흥분시키기 위한 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그냥 나를 예뻐해줬다.
급하지도 격정적이지도 않았다.
마치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듯, 내 엉덩이를 토닥거려주듯 목적이 아닌 의미만을 지닌 애무였다.
나 스스로도 그녀를 만족시켜줬다는 생각에 사정에 대한 미련이 없었다.
머리가 좀 식고 나니까 주체할 수 없었던 기쁨은 사라지고 갑작스러운 선방(?)에 대한 분석을 나름대로 해봤다.
어제 두 번의 사정이 있었으니 그것도 도움이 되었을 거다.
꾸준한 운동도 좋은 영향을 미쳤을 것 같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파트너의 적절한 협력이 아닐까 생각됐다.
선예와는 달리 전 여친은 섹스할 때 무척 수동적이었다.
나는 그것이 여자들의 전반적인 특성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그녀가 성적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전적으로 내가 무능력하기 때문이라고 여겼다.
전여친과의 섹스에서 나는 항상 섹스를 요구하는 입장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나를 위해 내 요구를 받아줬다.
결말은 대부분 좋지 않았고 아마 그녀 입장에서는 나에게 어떤 특별한 기대를 갖기 힘들었을 것이다.
내가 그녀에게 점점 찌질하게 굴었던 이유는 우선적으로 내 인성에 문제가 있는 것일테지만
한편으로 나 또한 우리 사이의 한계를 알고 어떻게든 서로의 관계를 정리하려했던 것 같다.
그건 그녀의 잘못이 아니다.
그녀는 나에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나는 나름대로 의리를 지켰다.
우리는 둘다 나름대로 노력했으나 어느 누구도 만족하지 못했을 뿐이다.
우리는 헤어지고 나서 한동안 연락하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날 그녀에게서 연락이 왔다.
상당히 늦은 시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는 만나서 둘다 제대로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마시고 모텔에서 성관계를 맺었다.
그녀는 나에게 솔직하게 내가 보고싶어서가 아니라 외로워서 불렀다고 말을했다.
반대로 나는 그녀를 무척 그리워하고 있던 시기였다.
자존심에 나도 그렇다고 대답했고 그런 그녀의 말은 그녀에 대한 미련을 접는데 많은 도움이 됐었다.
그러니까 그 날 우리의 섹스는 서로에 대한 어떤 기대도 미래에 대한 계획도 없는
그저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몸짓에 불과했다.
나는 그녀에게 하기 싫으면 안해도 된다는 맘에도 없는 배려를 했고
그녀는 괜찮다며 나에게 안겨왔다.
비참한 내 마음과는 달리 몸은 성실하게 반응했고 나는 평소와는 다르게 적지 않은 시간 동안 그녀와 사랑을 나눴다.
그게 만족스러웠는지 그녀는 가끔씩 늦은 시간에 전화를 하곤 했다.
하지만 그 날 이후로 그녀는 그와 같은 만족을 나에게서 이끌어내지 못했다.
우스운건 나는 점차 그녀의 섹스 파트너가 아닌 카운셀러로 변해갔다는 것이다.
만남의 최종 목적지도 모텔이 아닌 커피숍이나 공원 같은 곳으로 바껴갔다.
그동안 그녀는 한 명의 남자친구와 한 명의 섹파를 만났다.
그녀가 섹스 파트너가 생겼다고 내게 고백했을 때 나는 심한 거부감을 느꼈다.
질투는 아니었다.
다만 그녀와의 무료한 만남이 짐이 되고 있었을 때 쯤
그녀가 섹스 파트너와 카운셀러의 역할을 분리했다는 사실이 나를 실망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녀의 온갖 삶에 대한 투정과 남들에 대한 흉이 나의 몫이 되고
그녀의 쾌락이 다른 사람의 몫이 되자 나는 더이상 그녀에 대한 인내심을 잃고 말았다.
그렇다고 그녀에게 섹스를 요구할 순 없었다.
아마 요구했다면 그녀는 받아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을 만족시켜주는 파트너를 지닌 그녀와 섹스를 나누는 건 너무나 비참할 것 같았다.
학과 전공 보다는 동아리 활동에 전념하며 3학년 까지 군대를 가지 않던 내가
일부러 휴학을 하고 영장을 받아들였던 건 사실 그녀의 역할이 컸다.
그런 명분이 아니라면 이 말도 안되는 관계를 정리할 수 없었을테니 말이다.
지금도 가끔 전화로 우리는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그녀는 많이 변했다.
나만 바라보던 그녀였지만 이제는 일년에 섹파를 세명이나 갈아치우는 팜므파탈(?)이 되었다.
사귀기 전 보다 서로에게 상당히 솔직하게 되자
그녀는 나에게 얻지 못한 만족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라는 이론을 내놨고
나는 니가 원래 밝히는 여자고 그걸 뒤 늦게 알게 되었을 뿐이다라는 이론을 내놨다.
그녀가 내 이론을 받아들이지 못하길래 한 번은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자가 섹스를 좋아하는 건 죄도 아니고 수치도 아니다.
그러니 니가 섹스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숨기지 말고 스스로 받아들여라.
일반적인 인식이 그런 여성들을 나쁘게 보는 면이 있으니
그런 인식을 피하기 위해 아닌척 할 수는 있지만
그런 인식을 피하기 위해서 전 남친의 비참한 성생활을 명분으로 삼는 건 지나친 처사며 나를 두번 죽이는 일이다."
전화기 저편으로 그녀가 미친듯이 웃어대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인사도 없이 전화를 끊었고
한동안 그녀와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메일을 통해 미안하고 용서해달라는 간곡한 의사를 전달받고서 화를 풀긴 했지만
내가 그녀에게 상당한 피해의식과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선예는 나에게 있어서 치료자다.
내가 누군가에게 상담사 노릇을 하면서 정작 내 문제는 어느 누구와도 다뤄보지 못하고 있을 때
그녀는 내 문제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며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했던 것이다.
그것이 나에게 맞고 안 맞고는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가 나를 사랑하고 내가 그녀를 사랑하며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너무 좋았고
비록 그것이 서로에게 이질적이고 또 부족할지라도 지금의 우리는 충분히 그런 부분들을 극복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내가 또 섹스에 집중하지 않고 다른 생각에 빠져들자
선예는 애무하던 자지를 놔두게 내 얼굴로 다가왔다.
자지를 물던 그 입 그대로 내게 키스해왔다.
내 것이 그녀의 것이고 그녀의 것이 내것이므로 더럽다는 생각은 커녕 자연스럽고 오히려 반가웠다.
"또 무슨 생각하는 거야?"
"니 생각."
"그럴 줄 알았다. 멘트 좀 바꾸지?"
"내가 머리가 좀 나빠서..."
"그러긴 해."
우리는 그렇게 한바탕 웃고 나머지 섹스는 몇 시간 후로 미뤘다.
대신 여행을 위한 출발 준비를 시작했다.
마트에서 장을 보고나자 그녀가 나를 의류 아울렛으로 끌고 갔다.
옷 잘 입는 그녀가 보기에 나는 추리닝 아니면 청바지에 항상 후즐그레한 점퍼를 입고 다니는
안티패션의 인간이었다.
원래는 그런 정도는 아닌데 군대가기 전 나는 그냥 스스로 폐인모드에 들어섰던 사람이기에
딱히 변명거리도 없었다.
그런 나를 위해 그녀는 여기 저기를 데리고 다니면서 옷을 입혀보고 맘에 들면 바로 구입한 후
옷을 입은 그대로 가게 밖을 나왔다.
그러기를 여러차례 쇼핑은 그저 눈에 띄는 물건을 사서 나오면 끝이라는 쇼핑철학을 지닌 나에게
그녀의 쇼핑 스타일은 너무 피곤하고 견디기 힘든 고문과 같은 것이었다.
그런 나를 보고 그녀는 여행의 일환이고 우리는 이미 여행중이다라며 설득을 했다.
우리의 여행이 계속 이렇다면 재고해봐야겠다고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그녀는 어떻게든 나를 사람답게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나의 불평 불만들 쯤은 기꺼이 무시하고 있었다.
그래도 쇼핑이 끝나고 내 꼴을 보니 정말 사람 같았다.
나도 이렇게 변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 그녀는 내 변신을 보고 뿌듯해했다.
"역시 남자는 옷빨이야. 그런데 오빠 옷빨 잘 받는다. 본판은 그저 그런데... 얼굴이 하얘서 그런가?"
"엄마한테 일른다..."
"오... 치사하기 까지한데?"
"...."
그렇게 힘겨운 여행준비가 끝나고 우리는 마침내 (내 기준으로) 여행을 떠났다.
우리의 첫 목적지는 부산이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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