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 얘기하길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나와 그녀의 만남은 필연적 인연이었을까, 아니면 우연이었을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와의 만남이 필연이었던, 우연이었던 우리는 지금도 만나고 있다.
아직도 깜깜한 새벽, 미리 맞춰놓은 핸드폰의알람 소리에 반사적으로 잠에서 깨어난 나는
행여 아내가 잠에서 깨어날까봐 조심스레 안방을 나와 거실벽의 전등 스위치를 눌렀다.
순간, 사위의 어둠이 사라지고 눈에 익숙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거실 한 귀퉁이에 놓여진 시커먼 물체, 그것은 오늘 내 등에서 나와 동행할 녀석이었다.
카.메.라. 배낭, 그리고 옆엔 삼각대란 녀석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습관적으로 옷을 챙겨 입은 나는 조용히 배낭을 열어 속에 든 내용물을 체크하기 시작했다.
D700카메라 한 대, 70-200망원렌즈, 12-2광각렌즈, 90마크로 렌즈, 그리고 SB800스트로보와 접사용 미니 삼각대등 오늘 나와 동행할 녀석들이 다소곳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배낭의 내용물을 확인한 후 조용히 지퍼를 닫고 주방으로 가서 커피포트에 물을 올려놓은 다음 싱크대에서 컵을 꺼냈다.
커피 두 스푼, 설탕 한 스푼.
이것이 내가 마시는 커피의 래시피였다.
잠시 후, 포트의 이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딩동’ 소리가 귀에 들어왔고, 나는 익숙하게 포트를 들고 컵에 물을 부은 다음 스푼으로 조용히 젔고 있었다.
알싸한 커피향이 뜨거운 느낌과 함께 목젓을 넘어 위로 향해 천천히 달려가는 것이 상쾌함으로 온 몸을 휘감아 돈다.
“여보, 벌써 일어나셨어요”
언제 일어났는지 아내가 잠옷 차림으로 눈을 비비면서 묻고 있었다.
“어, 당신 일어났네. 당신 깨우지 않고 조용히 가려 했는데, 내가 당신 잠을 깨웠네,
미안해서 어쩌지?“
“당신이 깨운것이 아니니 걱정마세요.
나도 항상 이 시간이면 일어나는 것, 당신도 아시잖아요“
"그래도 오늘은 일요일인데 늦잠을 자도 되잖아.“
미안한 마음에 커피를 홀짝이며 말했다.
그런 나를 쳐다보는 아내의 눈엔 조용한 미소가 흐르는 것을 보았다.
“당신, 오늘은 어디로 촬영가시는 거예요?”
“응, **계곡에....”
“아직 봄이 오지 않았는데 거기엔 왜요?”
나는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당신, 눈속에서 피는 꽃이 있다는 소리 들어 본 적이 있어?”
“어머, 눈속에서 꽃이 핀다구요?,
에이.... 거짓말!“
아내는 내말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거짓말이 아니야”.
복수초라고 하는 꽃인데, 눈속에서 피어나서 우리에게 가장 먼저 봄이 왔음을을 알려주는
멋진 녀석이야, 오늘 운이 좋으면 만날 수 있을거야.
그렇게 말하는 내 가슴은 벌써 노란꽃을 피우면서 반갑게 맞아줄 복수초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곳에서 새로 맺을 인연이 내 가슴 한 켠에 작은 방을 만들고 꼬아리를 틀 줄을 모른 채......
그렇다면, 나와 그녀의 만남은 필연적 인연이었을까, 아니면 우연이었을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와의 만남이 필연이었던, 우연이었던 우리는 지금도 만나고 있다.
아직도 깜깜한 새벽, 미리 맞춰놓은 핸드폰의알람 소리에 반사적으로 잠에서 깨어난 나는
행여 아내가 잠에서 깨어날까봐 조심스레 안방을 나와 거실벽의 전등 스위치를 눌렀다.
순간, 사위의 어둠이 사라지고 눈에 익숙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거실 한 귀퉁이에 놓여진 시커먼 물체, 그것은 오늘 내 등에서 나와 동행할 녀석이었다.
카.메.라. 배낭, 그리고 옆엔 삼각대란 녀석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습관적으로 옷을 챙겨 입은 나는 조용히 배낭을 열어 속에 든 내용물을 체크하기 시작했다.
D700카메라 한 대, 70-200망원렌즈, 12-2광각렌즈, 90마크로 렌즈, 그리고 SB800스트로보와 접사용 미니 삼각대등 오늘 나와 동행할 녀석들이 다소곳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배낭의 내용물을 확인한 후 조용히 지퍼를 닫고 주방으로 가서 커피포트에 물을 올려놓은 다음 싱크대에서 컵을 꺼냈다.
커피 두 스푼, 설탕 한 스푼.
이것이 내가 마시는 커피의 래시피였다.
잠시 후, 포트의 이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딩동’ 소리가 귀에 들어왔고, 나는 익숙하게 포트를 들고 컵에 물을 부은 다음 스푼으로 조용히 젔고 있었다.
알싸한 커피향이 뜨거운 느낌과 함께 목젓을 넘어 위로 향해 천천히 달려가는 것이 상쾌함으로 온 몸을 휘감아 돈다.
“여보, 벌써 일어나셨어요”
언제 일어났는지 아내가 잠옷 차림으로 눈을 비비면서 묻고 있었다.
“어, 당신 일어났네. 당신 깨우지 않고 조용히 가려 했는데, 내가 당신 잠을 깨웠네,
미안해서 어쩌지?“
“당신이 깨운것이 아니니 걱정마세요.
나도 항상 이 시간이면 일어나는 것, 당신도 아시잖아요“
"그래도 오늘은 일요일인데 늦잠을 자도 되잖아.“
미안한 마음에 커피를 홀짝이며 말했다.
그런 나를 쳐다보는 아내의 눈엔 조용한 미소가 흐르는 것을 보았다.
“당신, 오늘은 어디로 촬영가시는 거예요?”
“응, **계곡에....”
“아직 봄이 오지 않았는데 거기엔 왜요?”
나는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당신, 눈속에서 피는 꽃이 있다는 소리 들어 본 적이 있어?”
“어머, 눈속에서 꽃이 핀다구요?,
에이.... 거짓말!“
아내는 내말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거짓말이 아니야”.
복수초라고 하는 꽃인데, 눈속에서 피어나서 우리에게 가장 먼저 봄이 왔음을을 알려주는
멋진 녀석이야, 오늘 운이 좋으면 만날 수 있을거야.
그렇게 말하는 내 가슴은 벌써 노란꽃을 피우면서 반갑게 맞아줄 복수초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곳에서 새로 맺을 인연이 내 가슴 한 켠에 작은 방을 만들고 꼬아리를 틀 줄을 모른 채......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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