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캐릭터는 실존 인물이며, 모든 에피소드는 실제 사건입니다. 단, 등장인물의 신상보호를 위해 시간과 공간을 흐릿하게 처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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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이야 편
아직까지도 ‘작가’라는 호칭이 간지럽기만 합니다. 그리고 ‘팬’을 자처해주시는 여러분의 소개를 접할 때도 민망하기만 합니다. 제가 뭐라고 일면식도 없는 분들이 팬을 자처해주시는지...... 매우 고마우면서도 쑥스러운 마음에 배시시 웃게 됩니다.
물론 싫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좋아하기도 멋쩍은 감정이 다음 글을 쓰게 하는 원동력임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주시는 추천, 댓글, 쪽지를 새겨가며 읽을 때면 더더욱 여러분의 사랑을 받고 싶은 욕심에 다음 글을 생각하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거 읽으면 추천 누르고 댓글이랑 쪽지 쓰라고...........는 나도 모르게 나온 진심. ㅋ
(* 놀라셨죠? 설마 제가 감히 ㅋ 농, 농, 놈... 진담입니다. 진담이라고 ㅋㅋㅋ)
아마도 여러분은 제가 독자(특히 여자분)와의 만남이 있었는지 궁금하시겠죠?
있습니다. 몇 번.
그렇다고 여러분이 기대하시는 것처럼 모두 여자분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단순히 남자들끼리 술 마시고 수다 떠는 모임을 두 번 진행했었고, 여자 독자분을 만났으되 식사만 하고 헤어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마음이 맞아 관계를 깊숙이 가진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란드미떼 작가님처럼 에피소드를 서로의 글로 나눈 경우도 있었습니다.
[나의 질내사정기 - 팬이야 편]은 제가 글을 쓰며 만난 여러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에피소드는 지난 가을, 처음으로 저의 팬을 자처해주신 작고 아담한 여자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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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 저는 한 여자분으로부터 아래와 같은 쪽지를 받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저는 20대 후반의 여자이고 작가님의 글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처음엔 호기심으로 읽다가 이젠 매일 들어와 새 글이 있는지 보고 그러네요. 지금까지는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쪽지를 보내는 건데 매우 떨려요. 응원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재밌는 이야기 많이 부탁드릴게요]
과거 한라봉이 되기 전의 노ㅎㅊ 씨가 소녀팬들로부터 환호성을 들으면 이런 기분이었을까? 점잖 빼며 조용한 답장을 드리긴 했지만, 처음으로 여자분에게 팬쪽지를 받은 저의 마음은 막 잠에서 깬 노ㅎㅊ 씨의 한라봉 만큼 부풀어 올랐습니다.
(* 참고로 무한ㄷㅈ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노ㅎㅊ 씨. 완전 사랑함)
이후 여자분은 고민상담을 이유로 저에게 몇 통의 쪽지를 보내왔습니다. 그녀에게는 꽤나 오래 사귄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언제 부턴가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하였다는 것이 그녀의 하소연이었습니다.
우린 두 달 동안 부지런히 그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지만 그녀의 걱정은 조금도 덜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서로에 대한 궁금증만 쌓였고 결국 만날 약속을 잡게 되었습니다.
서로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나선 발걸음.
그녀는...... 엄지공주였습니다. 155가 채 되지 않는 듯 한 아담한 키에 작고 귀여운 이목구비. 옅게 화장한 얼굴 아래로 시원한 원피스와 높은 힐을 매치했지만, 사전에 그녀가 20대 후반이라 말하지 않았다면 미성년자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어려 보이는 그녀였습니다.
그녀와 서로 마주하자 웃음이 피식 나왔습니다. 잔뜩 웅크리고 긴장된 마음이 이완되면서 나도 모르게 새어나온 웃음이었습니다. 나중에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당시의 제 웃음이 한숨인줄 알고 ‘내가 마음에 들지 않나?’라고 오해했다고 하더군요. 그럴리가!
간단히 인사를 하고 근처 커피숍으로 향하는데, 발걸음을 맞추며 눈대중으로 봐도 제 어깨까지 밖에 오지 않는 그녀의 아담한 키. ‘안으면 내 품에 폭 안기고도 한 뺨 남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직 해가지지 않은 신천 거리를 내려다보며 그녀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봤습니다. 펌이 들어간 단발머리와 앙증맞게 튀어나온 이마 덕에 그녀는 한층 더 어려 보였습니다. 게다가 동그란 눈과 작은 입술 때문에 얼굴나이를 가늠하기 힘들더군요. 정말 나이를 모르고 만났다면 믿기 힘들 정도로 동안이었습니다.
그렇게 어려보이는 그녀였지만, 사회생활은 또래에 비해 옴팡지게 야무졌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곧장 취업한 회사에서 휴가까지 반납하며 일한 덕에 입지가 단단하다 못해 딱딱하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차곡차곡 쌓아놓은 잔액도 제법 기특하게 모였다고 했습니다. 이젠 남자친구의 프로포즈만 남은 상황.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남자친구는 그녀를 안아주지 않기 시작했고, 소극적인 그녀는 그 이유를 물을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기다리던 프로포즈가 늦어지니 어느 순간부터 ‘내가 왜 이 남자를 사랑하나?’라는 기본적인 의문을 갖게 되었다는 그녀. 객관적인 조건을 생각하면 호감 보다는 비호감인 남자인데, 그동안 쌓인 정 때문에 멀어질 수도 밀어낼 수도 없기에 뉴턴이 정의한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 제1법칙처럼 만난다고 했습니다. 그나마도 남자의 전근 이후 뜸해져, 이젠 남인지 님인지도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 자연철학의수학적원리 : 뉴턴이 1687년에 지은 책. 제1법칙은 ‘관성’의 법칙)
한참동안 자기 이야기를 하던 그녀. 이내 볼을 붉히며 “너무 내 이야기만 했죠?”라고 작은 입술을 오므리며 내 눈빛을 살폈습니다. 저는 “원래 남 이야기 듣는 거 좋아해요.”라고 말하며 그녀의 이야기를 더 듣고자 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사실 지금 너무 긴장해서...... 나도 모르게 말을 많이 했는데 원래 저 말이 진짜 없어요. 회사에서도 벙어리라는 말 많이 들어요.”라며 쑥스러워 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그녀를 만나며 생각한 것은 ‘부엉이도 그녀 보다는 말이 많겠다!’라는 것. 그녀는 내가 아는 여자들 중 가장 말이 없는 여자였습니다.
얼굴을 익힌 우리는 저녁으로 근처 치킨집에서 맥주를 곁들인 저녁을 먹었습니다. 알코올을 전혀 못 마신다는 그녀. 정말로 맥주 500도 채 비워내지 못하더군요. 다시 한 번 그녀가 미성년자가 아닌지 의심 되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도 짙어질 줄 모르는 저녁의 어스름. 결국 그냥 헤어지기엔 멋쩍어 코엑스로 넘어와 영화 한 편을 보는 것으로 그날의 만남을 끝마쳤습니다. 솔직히 임팩트 있는 첫 만남은 아니었습니다. 아마 대화 중간중간 나왔던 그녀의 남자친구에 대한 화제가 우리 사이에서 척력으로 작용한 듯 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이상하게 다시 그녀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지만 당일 약속을 잡는 것은 아무래도 실례겠지요? 저는 농담과 진담을 5:5 황금비율로 말아서 그녀에게 만남을 청했습니다. 거절한다고 해도 농담으로 넘길 수 있고, 수락한다면 자연스러울 법한 요청이었습니다. 그녀의 대답은 yes(24에서도 [나질사] e-book을 구매할 수 있다는 막간광고 ㅋ). 결국 우리는 이틀 연속 같은 골목에서 만남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술을 못하는 그녀였지만, 조용히 이야기 나누며 저녁을 먹을 수 있다는 이유로 이자카야를 찾았습니다. 그녀가 논알코올 사와, 저는 따뜻하게 덥힌 도쿠리. 정확히 그녀가 사와 한 잔을, 제가 도쿠리 두 병을 비울 그 시간동안 우리는 단 한 번도 그녀의 남자친구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의식하지 않고 대화를 진행했는데 어느 순간 되돌아보니 그녀의 남자친구는 ‘쓰면 지워지는 이름’처럼 우리 대화에서 증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증발된 이름 대신 ‘그녀’를 키워드로 이야기를 이어나갔습니다. 당연히 우리의 대화는 이덕화 선생님 하이모처럼 더욱 풍성해졌고, 시작이 어디인지 모를 유머가 연달아 이어졌습니다. 그때마다 조금씩 웃던 그녀의 작은 입술이 좋았습니다.
우리의 대화는 결국 섹스로 이어졌습니다. 도쿠리 때문인지 아니면 두 번째 만남이 주는 감정의 이완 때문인지, 불현 듯 떠오르는 궁금함을 그녀에게 그대로 전달했습니다. 나와 잘 생각이 있는지. 매우 직선적으로 물었습니다.
“나랑 잘래요?”
항상 수줍게 행동하던 그녀. 동그란 눈을 깜빡이며 조그맣게 이마를 끄덕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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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입구에서 신분증 검사가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아니라 그녀에게. 혹시나 언니 제시카의 민증 가지고 나온 크리스탈이 아닐까 하는 마음에 곁눈질로 본 그녀의 민증에는 그녀가 정말 20대 후반임을 증명하는 생년월일이 적혀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방으로 들어가, 대실시간이 끝나는 11시까지 빈틈없이 섹스를 나눴습니다. 어리게만 보였던 엄지공주 그녀는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자신의 몸 구석구석을 저에게 내어주었습니다. 저는 그녀를 어루만지기도 하고 날카롭게 찌르기도 하고 격하게 밀어붙이기도 하고 다시 보듬어주기도 하면서 그녀가 원래 내 것인 냥 탐했습니다.
그녀와 헤어져 집으로 돌아와 잠자리에 들며 불과 몇 시간 전에 있었던 그녀와의 섹스를 복기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웬일일까요? 그 잠깐 사이 그녀와 나눈 섹스의 기억과 느낌은 조금도 내 끝에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내려 해도, 오히려 생각을 흔들수록 그나마 남아 있던 단편적인 것들까지 누군가 지우개로 지워버린 듯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당혹스러웠습니다. 지금까지 그런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쑥스러운 고백인데, 저는 여자분과 첫 섹스를 나눈 후에 집으로 들어와 다시 한 번 그때의 느낌을 상기하며 자위를 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런데 도무지 찾을 수 없는 몇 시간 전의 기억 탓에 저는 아무런 감흥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어두운 방문을 열고 항상 있던 위치의 스위치를 더듬거렸는데 아무 것도 손끝에 닿지 않는 더듬거림과 같았습니다.
그 기분은 다음날까지 좀처럼 가실 기미 주근깨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너구리를 뜯었는데 다시마가 없는 느낌. 그렇다고 다시 슈퍼에 가서 다시마 있는 걸로 바꿔달랄 수도 없는 그 기분. 결국 저는 무심한 듯 지나가는 듯 심드렁하게 그녀에게 안부 문자를 보내며 퇴근 후의 시간을 물었고, 우리는 3일 연속으로 같은 골목에서 만날 것을 약속했습니다.
그녀는 핫팬츠 차림이었습니다. 위에는 얌전한 하얀색 블라우스였지만 아래는 주머니가 바지 밖으로 나오는 데님 소재의 핫팬츠. 이런 복장으로 출근해도 되냐고 묻자 창의성을 중요시하는 직군이기에 상관없다고 했습니다. 제법 쌀쌀한 가을날인데 안 춥냐고 묻자 춥다며 어디든 들어가자며 내 팔짱을 껴오는 그녀. 딱히 입맛이 없던 우리였기에 별다른 말없이 모텔로 향했습니다. 바로 전날 찾았던 곳이라 그런지 주인아주머니는 별다른 민증 검사 없이 우리에게 키를 내어주었습니다.
저는 그녀에게 제가 느꼈던 상실의 느낌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녀는 동그란 눈을 깜빡이며 마치 자신이 잘못했다는 듯 한 표정을 짓더니 “혹시 내가 존재감이 없어서 그런 건 아닐까요?”라고 그 조그만 입술을 움직여 말했습니다. 저는 두 손을 흔들며 절대 그런 것이 아니다, 다만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나 역시 당혹스럽다, 라고 진심을 전했습니다.
나중에 그녀가 고백하기를, 자신은 어렸을 때부터 작은 키와 이목구비 때문에 또래들 사이에서 존재감이 희미한 것을 콤플렉스로 여겼다고 합니다. 게다가 워낙 조용한 성격이라 두드러지게 누군가에게 인상을 남기기도 힘들었다고. 그런 그녀에게는 낯선 남자와 잠자리를 갖은 것만으로도 큰 사건이었는데, 그 남자가 당장 그 다음날 “섹스의 기억이 없다”라고 말하니 스스로의 존재감을 다시 의심한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녀와 갖는 두 번째 섹스. 저는 모든 신경을 집중하여 그녀를 기억하려 했습니다. 그녀의 머리끝에서부터 턱선, 어깨, 가슴, 허리, 배꼽, 음모,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그리고 복숭아 뼈와 발끝까지. 맹인이 점자를 더듬듯 다시는 상실하지 않으려 꼼꼼하게 그녀를 훑었습니다. 처음 머리를 만지작거렸을 땐 나의 진지한 태도가 재미나다는 듯 싱긋 웃던 그녀도, 내 손끝이 유두를 더듬고 음모를 헤집을 때는 숨소리도 단속하는 듯 보였고, 가운데 손가락이 조심스럽게 그녀의 꽃잎 안으로 비집고 들어갈 때는 저에게 신음소리를 들킬라 숨을 삼키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앙증맞은 젖가슴만큼이나 살짝 찡그리던 미간 역시 귀여웠습니다.
그 모습을 조금 더 선명하게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어둠 속에 묻기에는 그녀가 윗니로 살짝 깨물던 아랫입술의 선홍빛 주름이 무척이나 앙증맞았습니다. 제가 불을 켜도 되냐고 묻자 그녀는 “아이...... 부끄러운데......”라면서도 싫은 기색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노르스름한 조명 아래에서 그녀와 정사를 나누며 문득 벽거울을 보자, 그곳에는 설익은 몸의 어린 여자가 내 밑에서 얼굴을 가려가며 교성을 뱉는 모습이 비치고 있었습니다. 그녀 본인은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내 앞에 쫘악 벌려져 있는 그녀의 꽃잎,
“그쪽 꽃잎이 참 예쁜 색깔인 거 알아요?”라고 짓궂게 묻자 그녀는 도리질을 치며 “몰랐어요.”라며 더욱 깊게 얼굴을 숨겼습니다. “괜찮아요, 얼굴 보고 싶어요.”라고 채근하자 그녀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천천히 손을 내려 동그란 눈으로 저를 올려다봤습니다.
쌀 뻔 했습니다.
과장을 조금 더한다면 고등학교 1학년 정도 되어 보인달까요? 이런 앙증맞은 이마와 동그란 눈을 가진 여인이 어떻게 20대 후반이라는 것인지. 섹스가 끝나면 민증검사 다시 해봐야 겠다는 제 농담에 그녀는 그 작은 얼굴을 붉히며 “몰라요......”라는 말만 뒤풀이했습니다.
너무 어려 보여서일까요? 까닭 모를 죄의식이 생기며 차마 그녀를 거칠게 다룰 수 없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여러 가지 체위를 나누고 싶었지만 왠지 어린 여자아이를 범한다는 기분에 그럴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멈출 수도 없었습니다. 내 밑에서 헐떡이는 그녀의 숨소리의 박자는 분명 절정으로 가는 그것이 분명했습니다. 그 헐떡임에 저는 거세게 그녀를 몰아붙일 수밖에 없었고, 결국 우리는 서로가 만족할만한 지점에서 1차전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꽤나 많은 땀방울이 저를 적신 것으로 기억합니다. 얼음물을 담은 물컵 위로 수중기가 맺히듯, 그녀와의 섹스를 마친 저는 폭신하게 젖어서 그녀 위로 쓰러졌습니다. 그녀는 제 등 위에 맺힌 땀을 쓸며 “많이 덥죠?”라고 물었습니다. 제가 샤워를 해야겠다고 하자 그녀는 “이게 좋아요. 땀 흘리는 거 섹시해요.”라며 만류했습니다. 오히려 그 작은 손으로 제 몸 구석구석 땀을 쓸어주더군요. 그 손짓이 싫지 않았습니다.
호흡이 돌아오고 땀이 마른 후 저는 그녀에게 장난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성인 맞아요? 민증 검사 해봐야겠어요.”
제 실없는 농담에 그녀는 그저 웃을 뿐이었습니다. 저는 더욱 짓궂게 “민증 대신 여기를 검사 해보면 되겠네!”라며 그녀의 꽃잎을 양 옆으로 벌렸고, 그녀는 부끄럽다며 손으로 가리려 들었지만 저는 끝끝내 그녀의 안쪽을 살폈습니다. 보통의 여인들과는 다르게 얇은 음모가 더욱 그녀의 꽃잎을 설익어 보이게 했습니다. 흔히들 닭벼슬이라고 부르는 외음순은 거의 없었고, 그 안으로 조금 큰 공알과 적당히 퇴색한 입구가 보였습니다. 준수하게 예쁜 꽃잎이었습니다.
이날 총 세 번의 섹스를 했고, 모두 질내사정을 했습니다. 사정이 임박할 때 어디에 사정할지를 묻자 그녀는 안에 해달라고 했습니다. 사정이 끝난 후 안전한 날인지를 확인하자 그녀는 “생리통이 심해서 피임약을 먹어요.”라고 말한 후 잠시 뜸을 들이다가 “남자친구한테는 절대 허락 안 하는 거예요.”라고 수줍게 말하더군요. 저는 벅차게 밀려오는 그녀에 대한 고마움에 다시금 그녀를 안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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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우리는 근 한 달에 걸쳐 네다섯 번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녀는 제가 원할 때면 스스럼없이 자신의 몸을 열어주었고, 제가 아무 말 없을 때는 애써 보채가며 저를 깊숙이 들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나를 원하면 언제든 원하는 대로 하세요’라는 듯, 매우 순종적이고 수동적인 태도였습니다.
몸정이 깊어질수록 우린 서로에 대한 것들을 궁금해 했습니다. 저는 그녀에게서 전 남자의 몇 가지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느덧 우리는 서로의 가족관계를 알 수 있었는데, 정말이지 신기하고 엄청났던 것이, 그녀가 유명 탤런트의 딸라는 것! 저는 사진까지 검색하며 정말이냐고 몇 번이고 확인했습니다. 조용하다 못해 가끔 옆에 있다는 사실도 잊을 정도로 ‘끼’가 없던 그녀가 탤런트의 딸이라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그녀는 “일부러 친한 사람 아니면 알리지 않아요. 나보다는 내 가족에게 관심을 더 갖더라고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내가 세 번째 남자라고 했습니다. 첫 경험은 25살 때 두 번째 남친과 했다고. 첫 번째 남친과는 아무 일도 없었냐고 묻자 “정말 착한 애였어요. 아마 걔도 동정이었을 거예요.”라고 답했습니다. 덧붙여 사귀지 않는 남자와 섹스를 하게 될 줄은, 그것도 남친이 있는데 바람 피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나와의 만남 틈틈이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은 나와의 만남 중간에 남자친구와 관계를 했다는 것. 매우 오랫동안 관계가 없던 두 사람이었는데, 하루는 남자친구가 때 아닌 선물과 함께 분위기를 잡더라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미 그녀의 마음은 예전 같지 않았고, 오히려 관계를 끝낸 이후 자신이 남자친구를 사랑하지 않게 되었음을 알았고 했습니다,
“그래서? 남자친구랑 헤어질 거예요?”
저는 제 가랑이 사이에서 페니스를 빨고 있는 그녀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습니다. 그녀는 작게 도리질을 하였고 그 요동은 고스란히 페니스 끝에 전달되었습니다.
그녀는 단 한 번도 남자의 페니스를 오럴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농담 섞인 말투로 영광이다, 너 잘한다, 라고 하자, 그녀는 동그랗게 눈을 뜨고 “정말 나 잘해요?”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썩 잘하는 편이라고 칭찬해주었습니다.
“남자들은 정말 이거 좋아해요?”
그녀의 물음에 저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나는 오럴만으로 사정에 이른 적은 없는 걸 보면 그다지 좋아하는 거 같지는 않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저를 올려다보며 “그럼 오빠는 오럴 받다가 사정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라고 재차 물었습니다.
“음...... 두어 번 있었던 거 같은데......”
여전히 호기심 어린 눈으로 올려다보는 그녀. 혹시 나를 오럴로 사정시키고 싶냐고 묻자 그녀는 대답 대신 수줍게 웃으며 작은 입술을 오므렸습니다. 저는 다시 제 페니스를 그녀에게 맡겼습니다.
정말 대단한 스킬이 있지 않고서야 힘든 진공청소기(vacuum oral)(* 항상 vacuum 쓸 때마다 궁금한 건데 왜 u가 두 개 들어갈까요?). 몇 가지 원리와 스킬을 가르치니 곧잘 하더군요. 그런데 사실 오럴만으로 사정에 이르는 것은 대단한 기술과 함께 여자분의 턱이 빠질 만큼의 인내가 필요한 작업입니다. 실제로 오럴을 과하게 하다 악관절이 상한 여자분도 본 적 있습니다. 결국 그녀가 오럴을 해주다가 제가 손으로 정액을 끌어내고, 사정 직전에 그녀의 입 안에 하는 것을 마무리. 작은 입 가득 정액을 머금은 그녀는 매우 뿌듯하다는 듯 웃었습니다.
그렇게 그녀가 저에게 익숙해지면서, 조금씩 수줍게 닫혀 있던 커튼이 젖혀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번은 후배위 자세로 관계를 하고 있는데, 수줍게 핑크색을 띄는 그녀의 애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호기심에 애널 해본 적이 있냐고 묻자 그녀는 특유의 도리질을 치며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나에게는 경험이 있냐고 묻길래 저 역시 아직 없다고 했습니다. 제가 해보고 싶냐고 묻자 그녀는 아플 거 같다며 무섭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언젠가는 저와 해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 마음이 너무도 사랑스러워 그녀 안 깊숙한 곳에 사정했습니다.
(* 생각해보면 애널하자고 약속한 적은 많은데 아직까지 해본 적이......)
그녀는 언제나 저에게 질내사정을 허락했습니다. 처음에는 피임약을 먹었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던 그녀. 걱정되는 마음에 이렇게 항상 질내사정해도 되냐고 묻자 “사실은 장치했어요.”라고 고백하더군요. 처음부터 장치했다고 말하면 자신을 쉽게 볼까봐 거짓말을 했다는 겁니다.
신기한 마음에 언제 했냐고 묻자 예전 남자친구가 질내사정을 원해서 고민 끝에 했는데, 지금 남자친구는 그 사실을 모른다고 했습니다. 남친에게 미안하지 않냐고 묻자 “처음에는 미안했는데 이젠 미안한 거 많이 없어졌어요. 나도 몰랐어요. 이런 나쁜 짓(바람) 좋아하는 줄은......”이라며 말끝을 흐리던 그녀. 지금 생각하면 남친에 대한 감정은 묻는 게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그녀는 불편했을 겁니다.
그게 복선이 되었을까요? 결국 며칠 후 그녀는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고 전해왔습니다. 어쩐지 나 때문인 거 같은 마음에 복잡한 표정을 짓자, 그녀는 제 표정을 읽었는지 “오빠 때문 아니에요. 전부터 헤어지려 마음먹었어요.”라고 말해주더군요. 전해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남자친구는 꽤나 오랫동안 그녀에게 매달리며 마음을 돌리려 했다고 합니다.
우리의 마지막 섹스는 그게 마지막일 거라는 단서도 남기지 않은 채 허무하게 지나가버렸습니다. 그날 저는 어쩐지 기분이 좋아져 필요이상으로 과음을 했고, 무려...... 골든벨을 울려버렸습니다. 신천의 한 고기집에서 그녀와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우연찮게 옆 테이블에 제 모교 티셔츠를 입은 남학생들이 앉더군요. 괜한 오지랖에 “OO대 다니냐”고 묻자 눈치 빠른 녀석들은 그렇다고 대답하며 저더러 선배님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렇게 녀석들이 주는 술잔을 한 잔 한 잔 받다 보니 내 이성은 ET와 함께 자전거를 타게 되었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녀와 저는 벌거벗은 채 침대 위에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아픈 머리로 카드사용내역을 보니 처음 보는 후배들의 테이블까지 계산했음직한 지출내역이.
으와ᄋᆞ어르알마낳어ㅏ러ㅏ만아러머ᅟᅵᆼ허미허메ᅟᅥᆼㅎ;ㄴ이ㅣㅏ마ᅟᅵᆫ아리이
그런데 내 옆에서 괴로움에 신음하고 있는 그녀. 가만 보니 술 한 잔 못하는 그녀 역시 만취한 상태였습니다. 아마 분위기에 휩쓸려 못하는 술을 몇 잔 한 모양이었습니다.
이성은 알코올 항아리 밑에 가라앉아 도무지 뜰 생각을 안 하고...... 내 옆에는 벌거벗은 그녀가 있고......
우린 본능적으로 서로의 성기를 더듬으며 가장 원초적인 자세로 짧은 섹스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사정 후 그대로 쓰러져 항아리 위로 이성이 빼꼼 떠오르길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퇴실을 알리는 벨소리가 울릴 때까지 우린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겨우 그녀와 헤어지고, 그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이후 저는 전화기를 바꾸면서 그녀의 번호를 잃었습니다. 소극적인 그녀는 먼저 연락을 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아마 그녀는 내가 변심하여 자신과의 연락을 끊은 거라 생각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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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질내사정기 - 팬이야 편] 2부에서는
엄지공주 그녀 이후에 만나게 된 170 늘씬한 키의 여교사와의 이야기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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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제 글이 아니라도 좋으니 재밌게 읽으셨다면 추천 한 번 눌러주세요.
아무것도 아닌 거 같지만 글을 쓰는 이에게는 다음 편을 쓰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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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이야 편
아직까지도 ‘작가’라는 호칭이 간지럽기만 합니다. 그리고 ‘팬’을 자처해주시는 여러분의 소개를 접할 때도 민망하기만 합니다. 제가 뭐라고 일면식도 없는 분들이 팬을 자처해주시는지...... 매우 고마우면서도 쑥스러운 마음에 배시시 웃게 됩니다.
물론 싫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좋아하기도 멋쩍은 감정이 다음 글을 쓰게 하는 원동력임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주시는 추천, 댓글, 쪽지를 새겨가며 읽을 때면 더더욱 여러분의 사랑을 받고 싶은 욕심에 다음 글을 생각하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거 읽으면 추천 누르고 댓글이랑 쪽지 쓰라고...........는 나도 모르게 나온 진심. ㅋ
(* 놀라셨죠? 설마 제가 감히 ㅋ 농, 농, 놈... 진담입니다. 진담이라고 ㅋㅋㅋ)
아마도 여러분은 제가 독자(특히 여자분)와의 만남이 있었는지 궁금하시겠죠?
있습니다. 몇 번.
그렇다고 여러분이 기대하시는 것처럼 모두 여자분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단순히 남자들끼리 술 마시고 수다 떠는 모임을 두 번 진행했었고, 여자 독자분을 만났으되 식사만 하고 헤어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마음이 맞아 관계를 깊숙이 가진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란드미떼 작가님처럼 에피소드를 서로의 글로 나눈 경우도 있었습니다.
[나의 질내사정기 - 팬이야 편]은 제가 글을 쓰며 만난 여러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에피소드는 지난 가을, 처음으로 저의 팬을 자처해주신 작고 아담한 여자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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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 저는 한 여자분으로부터 아래와 같은 쪽지를 받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저는 20대 후반의 여자이고 작가님의 글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처음엔 호기심으로 읽다가 이젠 매일 들어와 새 글이 있는지 보고 그러네요. 지금까지는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쪽지를 보내는 건데 매우 떨려요. 응원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재밌는 이야기 많이 부탁드릴게요]
과거 한라봉이 되기 전의 노ㅎㅊ 씨가 소녀팬들로부터 환호성을 들으면 이런 기분이었을까? 점잖 빼며 조용한 답장을 드리긴 했지만, 처음으로 여자분에게 팬쪽지를 받은 저의 마음은 막 잠에서 깬 노ㅎㅊ 씨의 한라봉 만큼 부풀어 올랐습니다.
(* 참고로 무한ㄷㅈ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노ㅎㅊ 씨. 완전 사랑함)
이후 여자분은 고민상담을 이유로 저에게 몇 통의 쪽지를 보내왔습니다. 그녀에게는 꽤나 오래 사귄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언제 부턴가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하였다는 것이 그녀의 하소연이었습니다.
우린 두 달 동안 부지런히 그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지만 그녀의 걱정은 조금도 덜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서로에 대한 궁금증만 쌓였고 결국 만날 약속을 잡게 되었습니다.
서로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나선 발걸음.
그녀는...... 엄지공주였습니다. 155가 채 되지 않는 듯 한 아담한 키에 작고 귀여운 이목구비. 옅게 화장한 얼굴 아래로 시원한 원피스와 높은 힐을 매치했지만, 사전에 그녀가 20대 후반이라 말하지 않았다면 미성년자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어려 보이는 그녀였습니다.
그녀와 서로 마주하자 웃음이 피식 나왔습니다. 잔뜩 웅크리고 긴장된 마음이 이완되면서 나도 모르게 새어나온 웃음이었습니다. 나중에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당시의 제 웃음이 한숨인줄 알고 ‘내가 마음에 들지 않나?’라고 오해했다고 하더군요. 그럴리가!
간단히 인사를 하고 근처 커피숍으로 향하는데, 발걸음을 맞추며 눈대중으로 봐도 제 어깨까지 밖에 오지 않는 그녀의 아담한 키. ‘안으면 내 품에 폭 안기고도 한 뺨 남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직 해가지지 않은 신천 거리를 내려다보며 그녀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봤습니다. 펌이 들어간 단발머리와 앙증맞게 튀어나온 이마 덕에 그녀는 한층 더 어려 보였습니다. 게다가 동그란 눈과 작은 입술 때문에 얼굴나이를 가늠하기 힘들더군요. 정말 나이를 모르고 만났다면 믿기 힘들 정도로 동안이었습니다.
그렇게 어려보이는 그녀였지만, 사회생활은 또래에 비해 옴팡지게 야무졌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곧장 취업한 회사에서 휴가까지 반납하며 일한 덕에 입지가 단단하다 못해 딱딱하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차곡차곡 쌓아놓은 잔액도 제법 기특하게 모였다고 했습니다. 이젠 남자친구의 프로포즈만 남은 상황.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남자친구는 그녀를 안아주지 않기 시작했고, 소극적인 그녀는 그 이유를 물을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기다리던 프로포즈가 늦어지니 어느 순간부터 ‘내가 왜 이 남자를 사랑하나?’라는 기본적인 의문을 갖게 되었다는 그녀. 객관적인 조건을 생각하면 호감 보다는 비호감인 남자인데, 그동안 쌓인 정 때문에 멀어질 수도 밀어낼 수도 없기에 뉴턴이 정의한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 제1법칙처럼 만난다고 했습니다. 그나마도 남자의 전근 이후 뜸해져, 이젠 남인지 님인지도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 자연철학의수학적원리 : 뉴턴이 1687년에 지은 책. 제1법칙은 ‘관성’의 법칙)
한참동안 자기 이야기를 하던 그녀. 이내 볼을 붉히며 “너무 내 이야기만 했죠?”라고 작은 입술을 오므리며 내 눈빛을 살폈습니다. 저는 “원래 남 이야기 듣는 거 좋아해요.”라고 말하며 그녀의 이야기를 더 듣고자 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사실 지금 너무 긴장해서...... 나도 모르게 말을 많이 했는데 원래 저 말이 진짜 없어요. 회사에서도 벙어리라는 말 많이 들어요.”라며 쑥스러워 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그녀를 만나며 생각한 것은 ‘부엉이도 그녀 보다는 말이 많겠다!’라는 것. 그녀는 내가 아는 여자들 중 가장 말이 없는 여자였습니다.
얼굴을 익힌 우리는 저녁으로 근처 치킨집에서 맥주를 곁들인 저녁을 먹었습니다. 알코올을 전혀 못 마신다는 그녀. 정말로 맥주 500도 채 비워내지 못하더군요. 다시 한 번 그녀가 미성년자가 아닌지 의심 되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도 짙어질 줄 모르는 저녁의 어스름. 결국 그냥 헤어지기엔 멋쩍어 코엑스로 넘어와 영화 한 편을 보는 것으로 그날의 만남을 끝마쳤습니다. 솔직히 임팩트 있는 첫 만남은 아니었습니다. 아마 대화 중간중간 나왔던 그녀의 남자친구에 대한 화제가 우리 사이에서 척력으로 작용한 듯 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이상하게 다시 그녀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지만 당일 약속을 잡는 것은 아무래도 실례겠지요? 저는 농담과 진담을 5:5 황금비율로 말아서 그녀에게 만남을 청했습니다. 거절한다고 해도 농담으로 넘길 수 있고, 수락한다면 자연스러울 법한 요청이었습니다. 그녀의 대답은 yes(24에서도 [나질사] e-book을 구매할 수 있다는 막간광고 ㅋ). 결국 우리는 이틀 연속 같은 골목에서 만남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술을 못하는 그녀였지만, 조용히 이야기 나누며 저녁을 먹을 수 있다는 이유로 이자카야를 찾았습니다. 그녀가 논알코올 사와, 저는 따뜻하게 덥힌 도쿠리. 정확히 그녀가 사와 한 잔을, 제가 도쿠리 두 병을 비울 그 시간동안 우리는 단 한 번도 그녀의 남자친구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의식하지 않고 대화를 진행했는데 어느 순간 되돌아보니 그녀의 남자친구는 ‘쓰면 지워지는 이름’처럼 우리 대화에서 증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증발된 이름 대신 ‘그녀’를 키워드로 이야기를 이어나갔습니다. 당연히 우리의 대화는 이덕화 선생님 하이모처럼 더욱 풍성해졌고, 시작이 어디인지 모를 유머가 연달아 이어졌습니다. 그때마다 조금씩 웃던 그녀의 작은 입술이 좋았습니다.
우리의 대화는 결국 섹스로 이어졌습니다. 도쿠리 때문인지 아니면 두 번째 만남이 주는 감정의 이완 때문인지, 불현 듯 떠오르는 궁금함을 그녀에게 그대로 전달했습니다. 나와 잘 생각이 있는지. 매우 직선적으로 물었습니다.
“나랑 잘래요?”
항상 수줍게 행동하던 그녀. 동그란 눈을 깜빡이며 조그맣게 이마를 끄덕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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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입구에서 신분증 검사가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아니라 그녀에게. 혹시나 언니 제시카의 민증 가지고 나온 크리스탈이 아닐까 하는 마음에 곁눈질로 본 그녀의 민증에는 그녀가 정말 20대 후반임을 증명하는 생년월일이 적혀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방으로 들어가, 대실시간이 끝나는 11시까지 빈틈없이 섹스를 나눴습니다. 어리게만 보였던 엄지공주 그녀는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자신의 몸 구석구석을 저에게 내어주었습니다. 저는 그녀를 어루만지기도 하고 날카롭게 찌르기도 하고 격하게 밀어붙이기도 하고 다시 보듬어주기도 하면서 그녀가 원래 내 것인 냥 탐했습니다.
그녀와 헤어져 집으로 돌아와 잠자리에 들며 불과 몇 시간 전에 있었던 그녀와의 섹스를 복기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웬일일까요? 그 잠깐 사이 그녀와 나눈 섹스의 기억과 느낌은 조금도 내 끝에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내려 해도, 오히려 생각을 흔들수록 그나마 남아 있던 단편적인 것들까지 누군가 지우개로 지워버린 듯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당혹스러웠습니다. 지금까지 그런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쑥스러운 고백인데, 저는 여자분과 첫 섹스를 나눈 후에 집으로 들어와 다시 한 번 그때의 느낌을 상기하며 자위를 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런데 도무지 찾을 수 없는 몇 시간 전의 기억 탓에 저는 아무런 감흥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어두운 방문을 열고 항상 있던 위치의 스위치를 더듬거렸는데 아무 것도 손끝에 닿지 않는 더듬거림과 같았습니다.
그 기분은 다음날까지 좀처럼 가실 기미 주근깨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너구리를 뜯었는데 다시마가 없는 느낌. 그렇다고 다시 슈퍼에 가서 다시마 있는 걸로 바꿔달랄 수도 없는 그 기분. 결국 저는 무심한 듯 지나가는 듯 심드렁하게 그녀에게 안부 문자를 보내며 퇴근 후의 시간을 물었고, 우리는 3일 연속으로 같은 골목에서 만날 것을 약속했습니다.
그녀는 핫팬츠 차림이었습니다. 위에는 얌전한 하얀색 블라우스였지만 아래는 주머니가 바지 밖으로 나오는 데님 소재의 핫팬츠. 이런 복장으로 출근해도 되냐고 묻자 창의성을 중요시하는 직군이기에 상관없다고 했습니다. 제법 쌀쌀한 가을날인데 안 춥냐고 묻자 춥다며 어디든 들어가자며 내 팔짱을 껴오는 그녀. 딱히 입맛이 없던 우리였기에 별다른 말없이 모텔로 향했습니다. 바로 전날 찾았던 곳이라 그런지 주인아주머니는 별다른 민증 검사 없이 우리에게 키를 내어주었습니다.
저는 그녀에게 제가 느꼈던 상실의 느낌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녀는 동그란 눈을 깜빡이며 마치 자신이 잘못했다는 듯 한 표정을 짓더니 “혹시 내가 존재감이 없어서 그런 건 아닐까요?”라고 그 조그만 입술을 움직여 말했습니다. 저는 두 손을 흔들며 절대 그런 것이 아니다, 다만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나 역시 당혹스럽다, 라고 진심을 전했습니다.
나중에 그녀가 고백하기를, 자신은 어렸을 때부터 작은 키와 이목구비 때문에 또래들 사이에서 존재감이 희미한 것을 콤플렉스로 여겼다고 합니다. 게다가 워낙 조용한 성격이라 두드러지게 누군가에게 인상을 남기기도 힘들었다고. 그런 그녀에게는 낯선 남자와 잠자리를 갖은 것만으로도 큰 사건이었는데, 그 남자가 당장 그 다음날 “섹스의 기억이 없다”라고 말하니 스스로의 존재감을 다시 의심한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녀와 갖는 두 번째 섹스. 저는 모든 신경을 집중하여 그녀를 기억하려 했습니다. 그녀의 머리끝에서부터 턱선, 어깨, 가슴, 허리, 배꼽, 음모,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그리고 복숭아 뼈와 발끝까지. 맹인이 점자를 더듬듯 다시는 상실하지 않으려 꼼꼼하게 그녀를 훑었습니다. 처음 머리를 만지작거렸을 땐 나의 진지한 태도가 재미나다는 듯 싱긋 웃던 그녀도, 내 손끝이 유두를 더듬고 음모를 헤집을 때는 숨소리도 단속하는 듯 보였고, 가운데 손가락이 조심스럽게 그녀의 꽃잎 안으로 비집고 들어갈 때는 저에게 신음소리를 들킬라 숨을 삼키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앙증맞은 젖가슴만큼이나 살짝 찡그리던 미간 역시 귀여웠습니다.
그 모습을 조금 더 선명하게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어둠 속에 묻기에는 그녀가 윗니로 살짝 깨물던 아랫입술의 선홍빛 주름이 무척이나 앙증맞았습니다. 제가 불을 켜도 되냐고 묻자 그녀는 “아이...... 부끄러운데......”라면서도 싫은 기색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노르스름한 조명 아래에서 그녀와 정사를 나누며 문득 벽거울을 보자, 그곳에는 설익은 몸의 어린 여자가 내 밑에서 얼굴을 가려가며 교성을 뱉는 모습이 비치고 있었습니다. 그녀 본인은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내 앞에 쫘악 벌려져 있는 그녀의 꽃잎,
“그쪽 꽃잎이 참 예쁜 색깔인 거 알아요?”라고 짓궂게 묻자 그녀는 도리질을 치며 “몰랐어요.”라며 더욱 깊게 얼굴을 숨겼습니다. “괜찮아요, 얼굴 보고 싶어요.”라고 채근하자 그녀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천천히 손을 내려 동그란 눈으로 저를 올려다봤습니다.
쌀 뻔 했습니다.
과장을 조금 더한다면 고등학교 1학년 정도 되어 보인달까요? 이런 앙증맞은 이마와 동그란 눈을 가진 여인이 어떻게 20대 후반이라는 것인지. 섹스가 끝나면 민증검사 다시 해봐야 겠다는 제 농담에 그녀는 그 작은 얼굴을 붉히며 “몰라요......”라는 말만 뒤풀이했습니다.
너무 어려 보여서일까요? 까닭 모를 죄의식이 생기며 차마 그녀를 거칠게 다룰 수 없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여러 가지 체위를 나누고 싶었지만 왠지 어린 여자아이를 범한다는 기분에 그럴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멈출 수도 없었습니다. 내 밑에서 헐떡이는 그녀의 숨소리의 박자는 분명 절정으로 가는 그것이 분명했습니다. 그 헐떡임에 저는 거세게 그녀를 몰아붙일 수밖에 없었고, 결국 우리는 서로가 만족할만한 지점에서 1차전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꽤나 많은 땀방울이 저를 적신 것으로 기억합니다. 얼음물을 담은 물컵 위로 수중기가 맺히듯, 그녀와의 섹스를 마친 저는 폭신하게 젖어서 그녀 위로 쓰러졌습니다. 그녀는 제 등 위에 맺힌 땀을 쓸며 “많이 덥죠?”라고 물었습니다. 제가 샤워를 해야겠다고 하자 그녀는 “이게 좋아요. 땀 흘리는 거 섹시해요.”라며 만류했습니다. 오히려 그 작은 손으로 제 몸 구석구석 땀을 쓸어주더군요. 그 손짓이 싫지 않았습니다.
호흡이 돌아오고 땀이 마른 후 저는 그녀에게 장난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성인 맞아요? 민증 검사 해봐야겠어요.”
제 실없는 농담에 그녀는 그저 웃을 뿐이었습니다. 저는 더욱 짓궂게 “민증 대신 여기를 검사 해보면 되겠네!”라며 그녀의 꽃잎을 양 옆으로 벌렸고, 그녀는 부끄럽다며 손으로 가리려 들었지만 저는 끝끝내 그녀의 안쪽을 살폈습니다. 보통의 여인들과는 다르게 얇은 음모가 더욱 그녀의 꽃잎을 설익어 보이게 했습니다. 흔히들 닭벼슬이라고 부르는 외음순은 거의 없었고, 그 안으로 조금 큰 공알과 적당히 퇴색한 입구가 보였습니다. 준수하게 예쁜 꽃잎이었습니다.
이날 총 세 번의 섹스를 했고, 모두 질내사정을 했습니다. 사정이 임박할 때 어디에 사정할지를 묻자 그녀는 안에 해달라고 했습니다. 사정이 끝난 후 안전한 날인지를 확인하자 그녀는 “생리통이 심해서 피임약을 먹어요.”라고 말한 후 잠시 뜸을 들이다가 “남자친구한테는 절대 허락 안 하는 거예요.”라고 수줍게 말하더군요. 저는 벅차게 밀려오는 그녀에 대한 고마움에 다시금 그녀를 안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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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우리는 근 한 달에 걸쳐 네다섯 번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녀는 제가 원할 때면 스스럼없이 자신의 몸을 열어주었고, 제가 아무 말 없을 때는 애써 보채가며 저를 깊숙이 들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나를 원하면 언제든 원하는 대로 하세요’라는 듯, 매우 순종적이고 수동적인 태도였습니다.
몸정이 깊어질수록 우린 서로에 대한 것들을 궁금해 했습니다. 저는 그녀에게서 전 남자의 몇 가지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느덧 우리는 서로의 가족관계를 알 수 있었는데, 정말이지 신기하고 엄청났던 것이, 그녀가 유명 탤런트의 딸라는 것! 저는 사진까지 검색하며 정말이냐고 몇 번이고 확인했습니다. 조용하다 못해 가끔 옆에 있다는 사실도 잊을 정도로 ‘끼’가 없던 그녀가 탤런트의 딸이라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그녀는 “일부러 친한 사람 아니면 알리지 않아요. 나보다는 내 가족에게 관심을 더 갖더라고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내가 세 번째 남자라고 했습니다. 첫 경험은 25살 때 두 번째 남친과 했다고. 첫 번째 남친과는 아무 일도 없었냐고 묻자 “정말 착한 애였어요. 아마 걔도 동정이었을 거예요.”라고 답했습니다. 덧붙여 사귀지 않는 남자와 섹스를 하게 될 줄은, 그것도 남친이 있는데 바람 피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나와의 만남 틈틈이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은 나와의 만남 중간에 남자친구와 관계를 했다는 것. 매우 오랫동안 관계가 없던 두 사람이었는데, 하루는 남자친구가 때 아닌 선물과 함께 분위기를 잡더라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미 그녀의 마음은 예전 같지 않았고, 오히려 관계를 끝낸 이후 자신이 남자친구를 사랑하지 않게 되었음을 알았고 했습니다,
“그래서? 남자친구랑 헤어질 거예요?”
저는 제 가랑이 사이에서 페니스를 빨고 있는 그녀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습니다. 그녀는 작게 도리질을 하였고 그 요동은 고스란히 페니스 끝에 전달되었습니다.
그녀는 단 한 번도 남자의 페니스를 오럴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농담 섞인 말투로 영광이다, 너 잘한다, 라고 하자, 그녀는 동그랗게 눈을 뜨고 “정말 나 잘해요?”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썩 잘하는 편이라고 칭찬해주었습니다.
“남자들은 정말 이거 좋아해요?”
그녀의 물음에 저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나는 오럴만으로 사정에 이른 적은 없는 걸 보면 그다지 좋아하는 거 같지는 않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저를 올려다보며 “그럼 오빠는 오럴 받다가 사정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라고 재차 물었습니다.
“음...... 두어 번 있었던 거 같은데......”
여전히 호기심 어린 눈으로 올려다보는 그녀. 혹시 나를 오럴로 사정시키고 싶냐고 묻자 그녀는 대답 대신 수줍게 웃으며 작은 입술을 오므렸습니다. 저는 다시 제 페니스를 그녀에게 맡겼습니다.
정말 대단한 스킬이 있지 않고서야 힘든 진공청소기(vacuum oral)(* 항상 vacuum 쓸 때마다 궁금한 건데 왜 u가 두 개 들어갈까요?). 몇 가지 원리와 스킬을 가르치니 곧잘 하더군요. 그런데 사실 오럴만으로 사정에 이르는 것은 대단한 기술과 함께 여자분의 턱이 빠질 만큼의 인내가 필요한 작업입니다. 실제로 오럴을 과하게 하다 악관절이 상한 여자분도 본 적 있습니다. 결국 그녀가 오럴을 해주다가 제가 손으로 정액을 끌어내고, 사정 직전에 그녀의 입 안에 하는 것을 마무리. 작은 입 가득 정액을 머금은 그녀는 매우 뿌듯하다는 듯 웃었습니다.
그렇게 그녀가 저에게 익숙해지면서, 조금씩 수줍게 닫혀 있던 커튼이 젖혀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번은 후배위 자세로 관계를 하고 있는데, 수줍게 핑크색을 띄는 그녀의 애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호기심에 애널 해본 적이 있냐고 묻자 그녀는 특유의 도리질을 치며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나에게는 경험이 있냐고 묻길래 저 역시 아직 없다고 했습니다. 제가 해보고 싶냐고 묻자 그녀는 아플 거 같다며 무섭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언젠가는 저와 해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 마음이 너무도 사랑스러워 그녀 안 깊숙한 곳에 사정했습니다.
(* 생각해보면 애널하자고 약속한 적은 많은데 아직까지 해본 적이......)
그녀는 언제나 저에게 질내사정을 허락했습니다. 처음에는 피임약을 먹었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던 그녀. 걱정되는 마음에 이렇게 항상 질내사정해도 되냐고 묻자 “사실은 장치했어요.”라고 고백하더군요. 처음부터 장치했다고 말하면 자신을 쉽게 볼까봐 거짓말을 했다는 겁니다.
신기한 마음에 언제 했냐고 묻자 예전 남자친구가 질내사정을 원해서 고민 끝에 했는데, 지금 남자친구는 그 사실을 모른다고 했습니다. 남친에게 미안하지 않냐고 묻자 “처음에는 미안했는데 이젠 미안한 거 많이 없어졌어요. 나도 몰랐어요. 이런 나쁜 짓(바람) 좋아하는 줄은......”이라며 말끝을 흐리던 그녀. 지금 생각하면 남친에 대한 감정은 묻는 게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그녀는 불편했을 겁니다.
그게 복선이 되었을까요? 결국 며칠 후 그녀는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고 전해왔습니다. 어쩐지 나 때문인 거 같은 마음에 복잡한 표정을 짓자, 그녀는 제 표정을 읽었는지 “오빠 때문 아니에요. 전부터 헤어지려 마음먹었어요.”라고 말해주더군요. 전해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남자친구는 꽤나 오랫동안 그녀에게 매달리며 마음을 돌리려 했다고 합니다.
우리의 마지막 섹스는 그게 마지막일 거라는 단서도 남기지 않은 채 허무하게 지나가버렸습니다. 그날 저는 어쩐지 기분이 좋아져 필요이상으로 과음을 했고, 무려...... 골든벨을 울려버렸습니다. 신천의 한 고기집에서 그녀와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우연찮게 옆 테이블에 제 모교 티셔츠를 입은 남학생들이 앉더군요. 괜한 오지랖에 “OO대 다니냐”고 묻자 눈치 빠른 녀석들은 그렇다고 대답하며 저더러 선배님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렇게 녀석들이 주는 술잔을 한 잔 한 잔 받다 보니 내 이성은 ET와 함께 자전거를 타게 되었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녀와 저는 벌거벗은 채 침대 위에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아픈 머리로 카드사용내역을 보니 처음 보는 후배들의 테이블까지 계산했음직한 지출내역이.
으와ᄋᆞ어르알마낳어ㅏ러ㅏ만아러머ᅟᅵᆼ허미허메ᅟᅥᆼㅎ;ㄴ이ㅣㅏ마ᅟᅵᆫ아리이
그런데 내 옆에서 괴로움에 신음하고 있는 그녀. 가만 보니 술 한 잔 못하는 그녀 역시 만취한 상태였습니다. 아마 분위기에 휩쓸려 못하는 술을 몇 잔 한 모양이었습니다.
이성은 알코올 항아리 밑에 가라앉아 도무지 뜰 생각을 안 하고...... 내 옆에는 벌거벗은 그녀가 있고......
우린 본능적으로 서로의 성기를 더듬으며 가장 원초적인 자세로 짧은 섹스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사정 후 그대로 쓰러져 항아리 위로 이성이 빼꼼 떠오르길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퇴실을 알리는 벨소리가 울릴 때까지 우린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겨우 그녀와 헤어지고, 그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이후 저는 전화기를 바꾸면서 그녀의 번호를 잃었습니다. 소극적인 그녀는 먼저 연락을 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아마 그녀는 내가 변심하여 자신과의 연락을 끊은 거라 생각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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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질내사정기 - 팬이야 편] 2부에서는
엄지공주 그녀 이후에 만나게 된 170 늘씬한 키의 여교사와의 이야기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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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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