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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7:59 1,672회 0건
2부에 붙여쓸려고 했는데
이미 보신분들이 많아서리 그냥 이것도 짧지만 3부로 할께요^^
담에 장편으로 모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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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나는 긴장과 기대감의 눈빛으로 침대에 앉으면서 소영씨를 쳐다 보았다.
TV불빛속에 희미하게 보이는 시계. 아마도 와이프 친구중 누군가가 선물했던 거 같은데 그게 누군지는 알수 없지만 혹시 지금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소영씨가 결혼선물로 한건 아닐까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몇시쯤 됐지?’하고 눈을 게슴츠레 뜨며 시간을 확인하려고 했지만 시침과 분침이 헷갈려 잘 보이지는 않았다.
“자는데 깨워서 미안해요 현태씨”
정말 미안한건지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말투는 확실히 미안해 하는 조용하고 나즈막한 목소리였다. 미안하다는 그 목소리가 이 깊은밤에 동화되면서 어쩐지 더 섹시하게 들리는건 뭘까.
“아 괜찮습니다..근데 무슨일인가요?”
“거실에 정아좀 어떻게 해야할거 같아서요. 제 힘으론 도저히….”
그리고 그녀는 거실쪽을 손으로 가리켰다.
“네? 뭔일 있나요? 자고 계신거 아니셨어요?”
난 당연히 나를 큰방에 재웠으니 둘이 거실에서 치우고 지금쯤 한참 자고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소영씨의 옷을 보니 아까 그 옷차림 그대로였다.
상황은 이러했다. 와이프는 술이 취한거 같은 상태에서도 냉장고에 있는 맥주를 더 꺼내와서는 계속 마셨다고 한다. 소영씨가 그만 마시자고 해도 오히려 소영씨도 같이 마시자고 부추기면서 혼자 계속 마시더니 앉은상태에서 옆으로 푹 쓰러지더니 곧바로 누운 상태에서 토했다고 한다.
누운상태에서 토하면 기도가 막힐 수도 있고 해서 어쩔수 없이 자는 나를 깨워서 와이프와 거실을 좀 닦은 후에 와이프를 큰방 침대에 눕혔으면 하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으이그 이 마누라’
거실로 나가보니 가관이었다.
흐트러진 맥주캔들, 소주병, 그리고 그리 많이 토하지는 않았지만 어찌됐든 와이프는 옆으로 쪼그려 누워있고 그 주위엔 와이프가 흘린 액들이 그대로 있었다.
“미안해요. 그렇게 마시지 말라고 했었는데도 계속 마셔대서는…”
‘차라리 소영씨를 저렇게 넉다운 시켜놓지. 그래야 더 볼거리도 생기지. 이 마누라 밉다 미워’
입가에 씁쓸한 미소를 띄우면 와이프를 발로 톡톡 쳐봤다.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확인할 요량도 있었지만 소영씨를 쓰러지게 하지 못하고 먼저 쓰러져버린 그녀가 한없이 미워서 발로 두번 톡톡.
죽지는 않았는지 꿈틀대는 모양새가 참….
“아니예요..와이프가 좀 술이 들어가면 오바하는 경향이 있어서요..아시잖아요 소영씨도….”
와이프는 확실히 분위기에 압도당해 혼자 스스로 오바하는 경향이 다분하다.
그래서 우리 회사내 남직원들도 결혼전에는 본인을 좋아하는 줄 알고 착각했던 직원들도 몇 있었다.
“그래도 밖에서 마실땐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집이어서 그런지 편하게 많이 마셔버린거 같아요.”
“아마도 그랫을거 같아요…그래도 친구 불러 놓고 이건 좀 아니죠..괜히 제가 더 미안해지네요”
난 부엌쪽으로 가서 키친타올을 가져와 와이프 입과 주위의 액부터 닦기 시작했다.
소영씨도 먹었던 삼겹살과 접시들 그리고 맥주캔들을 치우고 있었다.
와이프가 누워있던 그 주위의 바닥을 닦으면서 소영씨를 보니 쪼그려 앉아 캔이며 접시들을 쟁반에 담고 있는 타이트한 청바지사이의 그녀의 둔덕과 그부분이 마치 자석이 이끌 듯 내 눈을 끌어당기고 있었다. 아마도 그녀의 둔덕과 나의 눈은 확실히 같은 극은 아니었을 것이라~~~
와이프를 들고 큰방 침대에 눕히고 나서 다시 거실로 나가니 그녀가 싱크대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는 뒷모습을 보았다. 역시나 타이트한 청바지를 빛나게 하는 그녀의 엉덩이가 또 나의 눈을 이끌게 하였다.
“그냥 놔두세요. 내일 할테닌까요…..”
“아뇨 보아하니 정아 낼 회사 가는것도 힘들거 같은데요 뭘…”
TV불빛 사이로 보려고 안간힘을 썼던 시계가 생각이 났다. 그리고 지금이 몇시인지도 이제 궁금해졌다. 시간이 많이 흘러간줄 알았는데 내가 TV를 켜고 난 후 딱 한시간이 지나 있었다.
남은 술을 소영씨가 다시 냉장고로 넣으려는 순간 나도 모르게 새어나오는 말
“남은 술 마저 다 마실래요?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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