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려오는 군대의 좋지 않은 소식에 잠을 뒤척이다가 이제 곧 일병을 달게 된 아들녀석 면회를 다녀오느라 마음이 싱숭생숭.......
건강하게 잘 지내는 모습을 보고 오니 마음이 조금 놓이네요.
하찮은 글을 올리는 것도 일이라고 플롯 구상하고........
이제 다시 허접한 제 글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단편으로 구상했다가 약 15부 정도의 분량으로 열심히 연재하겠습니다.
바닷가의 추억-2부
오늘 저녁도 여전히 남편은 휠체어에 앉은채로 컴퓨터에 몰두하고 있다.
컴퓨터로 무슨 작업을 하는지 모르지만 남편은 집에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컴퓨터를 벗 삼아 지낸다.
지금 시각은 밤 열시를 훌쩍 지나고 있다.
습관처럼 열쇠로 현관문을 열고 들어섰다.
마치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듯, 적막감만이 흐르고, 남편이 있는 듯한 서재의 빼꼼히 열린 문틈새로 남편의 모습이 보인다.
“여보, 저.. 다녀왔어요!”
남편은 무심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 오늘도 고생많았어”
“고생은요... 매일 하는 일인데요, 뭐”
“하루 종일 힘들었을텐데, 씻고 쉬어요.”
“네, 여보....”
한 꺼풀씩 내 몸에 걸쳐져 있던 옷가지들이 이탈해 바닥에 떨어진다.
자켓, 치마, 블라우스........
이제 내 몸을 가리고 있는 것은 풍만한 유방을 힘겹게 받치고 있는 브래지어와 팬티 뿐.
평소에도 나는 와이어와 패드가 두껍게 감싸는 브래지어를 선호하지 않는다.
두툼한 패드가 감싸는 것 보다는 자연스런 부드러움이 훨씬 편하고 좋았다.
손을 등 뒤로 가져가 후크를 풀자 풍만한 유방이 중력을 거스르는 듯이 허공을 향해 튀어 올랐다.
고개를 숙이고 유방을 두 손으로 감싸 안았다.
아직 탱탱함을 유지하고 있는 유방의 감촉이 두 손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리고, 정점에 위태로이 매달려 있는 젖꼭지는 파르라니 솟아올랐다.
커다란 엉덩이에 가는 실처럼 가로지르는 팬티 끈을 잡아 밑으로 끌어내렸다.
욕실에 알몸을 욕실에 들어가, 거울로 바라보는 나는 아직은 팽팽한 김장감을 간직한 여자였다.
“여보, 당신한테 할 말이 있어요.”
나는 샤워를 마친 후 네그리제 차림으로 머리의 물기를 털어내며 남편에게 말했다.
“무슨 말이야......”
남편은 무표정한 표정으로 컴퓨터 화면을 응시한 채 대답했다.
“저......내일 아침에 친구들하고 당일치기 여행을 가려고 하는데..... 당신 생각은?”
갑작스런 나의 말에 남편이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본다.
“여행?”
“네, 친구들이 동해안에 바람 쐬자고 해서.....”
“그래, 듣던 중 반가운 소리구만.
내 걱정하지 말고 다녀와요.!“
나는 어렵게 말을 꺼냈는데 의외로 남편은 흔쾌히 대답했다.
“정말.... 내가 갔다와도.......”
나는 혼자 남겨질 남편 걱정 때문에 말끝을 흘렸다.
“여보, 내 걱정하지 말고 다녀와.
그 동안 나 때문에 당신은 아무것도 못했잖아.
이제 나도 어지간한 일은 혼자 할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알았지?“
남편은 휠체어를 밀고 내게 다가와 조용한 미소로 말하며 내 손을 꼬옥 잡았다.
남편의 손에서 시작한 따스한 열기가 내 손을 넘어 온 몸으로 퍼져 나갔다.
충주역 대합실에 들어섰다.
‘강릉행 무구화호. 11시 30분 출발.
나는 커다란 카메라 배낭을 둘러맨 채 매표소를 향했다.
“열한시 삼시분 열차 티켓이 남았나요?
“어디까지 가시는데요?”
역무원은 무심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네, 정동진까지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역무원은 전산을 통해 남아있는 열차표를 확인했다.
“정동진은 매진이고, 남아있는 것은 강릉밖에 없습니다.
그게 어디랴......
갈 수만 있다면.
그럼 강릉으로 한 장 주세요.
멀리서 한 밤의 정적을 깨는 소리가 들려온다.
‘철커덕...철커덕....
나를 태우고 떠날 열차가 야음을 헤치며 달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빼애액~~~~~~~~~~~~’
경적 소리를 울리며 두 눈을 부릅뜬 열차가 서서히 플랫폼으로 들어온다.
‘이제 곧 당 열차는 묵호, 묵호역에 도착하겠습니다.
묵호역에서 내리실 손님 여러분께서는 잊으신 물건 없이 안녕히 가십시오.
묵호역에서는 약 2분간 정차하겠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아직 묵호역은 어슴프레한 어둠에 쌓여 있었다.
열차의 도착시간에 맞춰 대기하고 있는 택시의 모습만이 희미한 가로등 불빛 아래 자리하고 있었다.
“손님, 추암입니다.”
택시에 탄 후 얼핏 잠이 들었나보다.
기사의 목소리에 잠을 깨어 밖을 보니 추암이었다.
“감사합니다, 안전 운전 하십시오.”
“네, 좋은 사진 찍으시기 바랍니다.
오늘 하늘이 좋을 것 같네요.“
익숙한 산길을 어둠을 틈타 발걸음을 옮긴다.
촛대바위로 향하는 길.
아마도 이 길을 수십 번은 다녔으리라.........
아침 새벽, 공중파 티브이의 시작을 알리는 애국가 소리와 함께 배경으로 나오는 추암의 촛대바위.....
촛대바위 너머수평선에서 오로라를 머금고 떠오르는 태양을 보지 못한 이는 아마도 대한민국에 없으리라......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꼭대기에 올라서서 나침반을 꺼낸다.
‘오늘은 태양이 어떤 방향에서 솟아오르나....’
나침반을 통해 일출 각도를 확인한 후, 내가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화각으로 촛대바위 일출을 담기 위해 위치를 설정한 후 삼각대를 펼쳐 카메라를 장착한 다음 그제서야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인다.
‘후...... 숨소리와 함께 하얀 담배 연기가 어두운 공간속으로 날아가고 있다.
서서히 하늘이 열리고 있다.
짙은 회색빛 수평선 너머에서 서서히 붉은 빛이 피어오른다.
오늘은 왠지 느낌이 좋다.
일출 촬영을 다녀보면 수평선에 구름 한 점 없다가도 태양이 솟을라치면 수평선에 개스가 끼어 실망하기 일쑤었다.
그런데 오늘은 느낌이 좋다.
시원한 바람이 약간 세게 불어오는 것이.....
드디어 붉은 물감이 점점 강해지더니 수평선에서 검붉은 태양이 모습을 서서히 드러낸다.
나는 눈으로 파인더를 확인하면서 왼손으로 연신 릴리즈를 눌러댄다.
‘오셨다!, 오메가, 그 분이 오셨다.’
그것은 한 마디로 장관이었다.
태양이 수평선에서 몸을 떼려는 찰나, 수평선과 태양이 부르는 하모니.......오...메....가.
사진 활동을 시작한 이래 몇 년만에 만나는 장관.
내 가슴은 환희로 벅차올랐다.
추암에서의 벅찬 감동을 안고 내려와 고즈넉한 백사장에서 다른 각도의 촬영을 했다.
추암해수욕장에서 암초에 부셔지는 파도의 노래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약간 철이 지난 해수욕장엔 몇 무리의 사람들만이 백사장에서 한가로운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무아의 경지에서 촬영에 몰두해 파인더를 들여다보는데 누군가의 말소리가 귓전에 들렸다.
“저.....죄송한데......이것 좀....”
고개를 돌려 쳐다보니 화사한 등산복으로 차려입은 중년의 여인 네 명이 바다를 배경으로 서있고, 한 사람이 핸드폰을 손에 들고 내게 말했다.
“네?”“한 번만......”
“알겠습니다, 이리 주십시오.”
나는 그녀에게 손을 내밀어 핸드폰을 받았다.
“그쪽 방향으로 서시면 역광으로 얼굴에 그늘이 생기고, 배경도 너무 단조로우니까,
이쪽으로... 이쪽으로 조금만 돌아서세요.“
나는 그녀들이 설 자리를 조정해 주면서 머리에 쓰고 있던 모자를 한 손에 벗어 들었다.
“자 그럼, 찍겠습니다, 하나. 둘”
셋을 하기 전에 둘에서 셔터를 눌렀다.
왜냐고?
우리는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관습에 익숙해져 살아가고 있다.
관광지나, 스튜디오에서나 우리는 사진을 찍을 때 하나, 둘, 셋에 자기도 모르게 학습이 되어 있다.
둘까지는 편안한 자세로 있다가 셔터가 눌러지는 순간이라고 판단되는 셋의 순간에 자신도 모르게 몸이 굳어지고 표정은 얼어버린다
열이면 아홉 이상이 그렇게 된다는 것을 나는 경험으로 알기 때문에 나는 둘에서 셔터를 누른다.
그러면, 왜 둘에서 눌렀냐는 등의 항의를 하지만, 이유를 설명하고 나면 수긍을 할 수 밖에 없다.
핸드폰을 건네주고 돌아서는 순간.
“혹시......김영우선생님 아니세요?”
나는 갑작스런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렸다.
“어머!!! 어머!!!, 김선생님 맞네~~~~~”
여인은 마치 죽은 오래비가 살아 돌아온 듯 반가워했다.
“저.....누구신지.....?
그러자 얼굴에 걸쳐진 선글라스를 벗으며 말했다.
“저에요. 옆집 아웃도어!”
그녀는 내가 세들어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건물 주인의 부인인 아웃도어매장 사장이었다.
갑작스런 그녀의 등장에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아...아니... 사장님이 어떻게, 이 시간에 여길......”
“아, 네. 친구들하고 바람 쐬러 왔죠.”
“허어..... 이런 인연이.......”
나는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어쩜!.세상이 이렇게 좁대니........”
옆에서 보고 있던 친구들이 믿을 수 없단 표정으로 우리 두 사람을 바라보며 호들갑을 떨었다.
사실 형님과는 서로 흉허물없이 호형호제 하면서지내지만, 형수인 그녀와는 거의 말을 섞지 않고, 가벼운 목례만 하고 지내는 그런 사이였다.
왠지 모르게 그녀에게선 쉽게 범접치 못할 기운이 느껴지곤 했다.
그녀가 궁금해 하는 친구들에게 우리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설명을 하자 모두가 수긍을 하면서도 이런 곳에서의 해후에 신기해했다.
“김선생님. 동해에 자주 오시면 맛집도 많이 아시겠네요?”
일행중 한 명이 말했다.
“네, 많이 알기는 하지만 ....
본래 제가 찾아다니는 맛집들이 모두 허름한 집이라서 추천하기가....“
“허름하면 어때요! 여행오면 그곳의 맛집을 일부러 찾아다닌다는데....”
나는 언듯 북평장터에 있는 선지해장국집을 떠올렸다.
본래 동해시란 지명은 묵호와 북평이 시군 통합으로 하나의 행정구역이 된 곳이다.
묵호는 예부터 동해안 어업의 전진기지였고, 북평읍은 동해안 해양경비를 담당하는 해군 사령부가 주둔하고 있는 곳으로 서로 상이한 성격의 소도시였다.
그런 두 곳이 통합되어 이름도 생소한 동해시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
그런 북평동엔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온 북평장이 열린다.
처음엔 오일만에 한 번식 열리는 장이였는데, 언제부터인지 상설장이 들러섰고, 지금도 오일마다장이 열린다.
그 장터 한 복판에 이름은 잊어버렸지만 유명한 선지국밥집이 있다.
얼마나 소문난 집인지 사람들이 냄비를 들고와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사갈 정도로 유명한 집이다.
“그런데, 선생님 차는?”
“네. 저는 어젯밤 열차로.....”
그러자 동료중 한명이 말했다.
“그러시면 오히려 잘됐네요!
저희 차가 자리가 넉넉하니 지금부터 저희랑 동행하시면 되겠다.
얘들아, 괜찮겠지?“
나의 의사는 완전히 무시한 채 자기들끼리 나와의 동행을 결정해 버렸다..
화사한 차림의 중년 여성들과의 동행.
나는 앞으로의 동행에 마음이 살짝 설레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친구들은 하나같이 40대 중반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은 정도로, 외모와 몸매에 신경을 많이 쓴 그런 부류의 사람들로 느껴졌다.
하나같이 화려한 색상의 등산복 바지와, 몸에 쫙 달라붙는 티셔츠, 그리고 하늘거리는 윈드자켓까지.......
그녀들이 몰고 온 승용차는 9인승의 신형 승합차였다.
“차키 주시면 제가 운전해서 모시겠습니다.”“네, 여기요,”
일행중 웃을 때 보조개가 살짝 패이는 여인이 선뜻 차키를 건네준다.
‘제길......운전하기 싫어서 열차 타고 왔는데, 여기서 웬 기사 노릇?’
다섯명의 여인들과 함께 하는 의외의 여행......
시동을 걸고 차를 출발시키자 여인들이 내뿜는 화장품 냄새와, 여자 본연의 육향이 코를 간지른다.
‘혹시 좋은 일이라도 생기려나.....’
“어머, 해장국이 진짜 맛있네.....!”“밖에서 볼땐 허름한 곳이라 별로 일거라고 생각했었는데....”“그러게...뚝배기보다 장맛이라더니, 너무 맛있는 거있지....”
여자들은 연신 맛에 감탄하며 뚝딱 한 그릇을 비운다.
“이제, 어디로 가는 거죠?”
“묻지마시고 가보시면 압니다.”
나는 키를 들고 주차된 차로 향했다.
“은우야, 네가 여기 타라!”
“미영아, 왜?”
“왜는...... 처음 보는 사람이 옆에 타는 것보단 그래도 아는 사람이 옆에 타야 선생님도 심심하지 않고.....”“그래, 그럼.”
서은우. 그녀가 조수석에 타고 나머지 4명이 뒤에 자리를 잡았다.
대한민국 40대 여인들의 수다를 들으면서 차는 삼척을 향해 달린다.
고개를 구비칠때마다 동해의 푸른 바다와 파도에 부딫치는 암초들의 멋진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그녀들은 탄성과 함께 어쩔 줄을 모른다.
마치 수학여행 온 여고생의 모습처럼.......
그렇게 약 30여 분을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삼척해신당공원’
나는 오늘 관광안내원이 된 기분이었다.
“여깁니다.”
“해신당공원?”
“여기에 뭐가 있는데요?”
“가 보시면 압니다.”
호기심 많은 소녀들처럼, 그녀들의 질문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나는 카메라 배낭을 메고 앞장섰다.
매표소 앞에서 입장권을 끊고, 안으로 들어갔다.
“어머머! 세상에 이게 뭐야?”
“어쩜..... 망측하게....”“이게 다..... 그거잖아.....”“세상에나.......”
그녀들의 놀라는 모습을 뒤로 한 채 나는 셔터를 눌렀다..
사질적으로 표현된 남근, 해학적으로 표현된 남근, 풀이 죽아 축 처져있는 남근 등......
그곳은 남근의 천국이었다.
“잠깐 이리 와보세요.
행선지가 어딘지 미리 얘기하면 호기심이 떨어질까봐 미리 얘기를 하지 않았어요.“
“어때요? 수많은 거시기를 보신 소감이.....?”
“어쩜 이렇게 많아요?”
“이곳 해신당의 유래를 제가 아는대로 알려줄께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셔도 됩니다..
이곳의 정식 명칭은 삼척해신당공원인데, 다른 표현으론 남근조각공원이라고 해요.“
“그런데, 왜 남근조각공원이죠?”
“그것은.... 보시다시피 이곳에 있는 몸든 조각상은 남근을 형상화한 것이기 때문이죠.”
“하고많은 조각상중 하필 남근을.....”
지금껏 아무말도 하지 않던 은우씨가 물었다.
“그것은 저 위에 있는 해신당이란 사당과 관련이 있어요.
“어떤 관련이.....”“아주 옛날에 이곳 원덕읍 신남마을에 처녀, 총각이 살았대요,
두 사람은 서로 굉장히 좋아하는 사이였는데, 어느 날 처녀가 저 앞에 있는 바위에서 미역을 땄대요.
총각은 이쪽 육지에 있고.....
그런데 갑자기 폭풍우가 몰아치고, 처녀는 육지의 총각에게 구해달라고 애타게 소리를 치고, 총각도 목이 메이게 소리를 쳤지만, 폭풍우에 처녀가 그만......
그래서 총각이 애타게 처녀를 부르던 바위를 애바위라고 한답니다.
그런데 그런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고 나선 고기잡이를 나갔던 배들이 고기를 한 마리도 못잡고 허탕을 치고 돌아왔대요.
갑자기 많던 고기가 한 마리도 잡히지 않으니 마을이 온통 난리가 났었겠죠?
그런데 방법은 모르고......“
“그래서요?”
“그러던 어 느 날, 한 어부가 역시 고기를 잡으러 배를 타고 나갔다가, 역시나 허탕을 치고 돌아오는데 화가 나서 그만 바지를 내리고 바다를 향해 오줌을 누었대요.”
다섯명 중년 여인의 눈동자가 모두 내 입을 향했다.
“그래서 어떻게 됐대요?”
“그러자 그때부터 고기가 많이 잡히기 시작했대요.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비명에 간 처녀의 원혼을 달래주기 위해 이곳에 해신당이란 사당을 짓고, 남근석을 깎아 세우고 일년에 두 번 정월 대보름과 음력 시월 오일에 처녀의 원혼을 달래는 제사를 지내고 있어요.“
“아무리 그래도 흉측하게...”
“흉측한 것은 아닌 것 같은데요?”
“본래 남근과 여근은 종족 보존의 근원이잖아요.”
그때 친구중 한 명이 말했다.
“”선생님 말씀을 들으니 그런 것 같기도 해.
작년 제주도 여행 때 ‘성애박물관’이란 데를 갔었는데, 거기엔 성과 관련된 엄청나게 많은 전시물이 있었어, 처음엔 민망하고 쑥스러웠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이해가 되던데....“
”하긴, 그게 가자 중요하긴 하지............“
한 친구가 그렇게 말하자 일행은 박장대소를 하며 웃고 떠들었다.
“그래, 미영이 네말이 맞다.! 그거 없이 무슨 재미로 사니......그렇지?”
그녀들의 호기심은 다시 본래의 자리인 사십대 유부녀로 돌아왔다..
“그럼, 찬찬히 둘러보세요. 어떤 남근이 가장 마음에 드는지...”
나는 남.근.이란 단어에 힘을 주며 말했다.
그들은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공원에 전시된 남근 조각을 둘러 보았다.
“잠깐만! 모두 이리 와봐!”
“왜? 무슨 일인데.....”
미영씨가 소리쳐 부르자 무슨 일이 있냐는 표정으로 모두 미영씨 곁으로 모였다.
“우리 그냥 심심하게 구경만 할게 아니라, 점심내기하면 어때?”
“점심내기라니?”
다른 친구들이 영문을 몰라하자 미영씨가 말했다.“
“다.... 방법이 있지. 어떻게 하냐면.....”
미영씨가 친구들을 가까이 불러놓고 말했다.
“왜?. 싫어?
그럼 싫어서 빠지는 사람이 점심을 사던가......“
“누가 싫다고 했니, 얘는....민망해서 그러지.....”
“그럼, 결정됐으니까, 각자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
나는 그녀들의 작장이 궁금해서 물었다.
“지금.... 무슨 내기 하시는거죠?”
“호호호.... 선생님은 모르셔도 돼요. 이따가 점심 때 아실 수 있으니까.”
그녀들은 갑자기 심각한 표정이 되어 여러 가지 형상의 남근조각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냥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리저리 살펴보며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하고, 혼자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자, 모두 이십분안에 끝내기로 해, 시간이 지나면 다른 사람들이 볼지도 모르니까.....”
나는 그저 내 생각대로 남근조각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난, 이걸로 할래!”
한 쪽에서 일행 중의 한 명인 은지씨가 말했다.
“알았어.
선생님. 은지한테 가셔서 원하는대로 사진을 찍어 주세요.
그게 지금부터 선생님이 할 일이거든요.“
나는 영문도 모른 채 은지씨를 향해 갔다.
은지씨는 두 개의 시커먼 남근이 좌우로 우뚝 솟이있고, 가운데에 그 보다 더 큰 남근상이 풀이 죽은 채 늘어진 곳에 서있었다.
“은지씨, 찍어드릴테니 원하는 포즈를 잡아보세요.....”
내가 말했지만 그녀는 쉽게 움직이지 못했다.
“못하겠으면....점심 사든가.....”
“기집애, 내숭은.....
집에서 신랑이랑 항상 하는거잖아!“
옆에서 선희씨가 거들고 나섰다.
“왜? 밝은 대낮에 하려니 부끄러워서.......
진짜 하는 것도 아닌데 부끄럼은 무슨....“
친구들의 놀림에 은지씨가 앞으로 나섰다.
“알았어, 아면 될거 아냐.
선생님. 저 가장 섹시하게 찍어 주셔야 돼요?
꼴찌하면 선생님 책임이니까.....“
이제야 나는 어렴풋이 그녀들이 하는 내기의 정체를 짐작할 수 있었다.
“알겠습니다. 맡겨만 주십시요!”
그녀는 길게 늘어진 커다란 남근석을 타고 앉았다.
그냥 타고 앉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치부에 남근석의 거대한 귀두를 끼우고, 마치 성행위를 하듯 앞뒤로 천천히 움직이며 턱을 살짝 치켜들고, 입을 벌린채 자신의 손가락을 오랄을 하듯이 천천히 빨고 있었다. 나는 얼른 그녀의 정면으로 가서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옆에서 보고 있는 친구들은 모르지마, 정면에서 바라보니 주황색 등산복이 타이트하게 조인 그녀의 음부가 볼록 튀어나와 있는 것이 한 눈에 보였다.
약간 마른듯한 그녀의 몸매와는 달리 그녀의 삼각주는 두툼하다 못해 자지가 발기한듯 솟아 있었다.
그리고 가운데엔 살짝 패인듯했고......
“”자, 이제 됐지.......너희들 두고 봐“
은지씨가 얼굴이 붉게 물든 채 말했다.
다른 장소를 를 찾아 걸어가는 은지씨의 엉덩이엔 언덕을 오를 때, 힢을 반도 가리지 못한 듯한 작은 팬티라인이 커다란 홈을 만들고 있었다.
은지씨의 행동으로 인해 이제는 모드 부끄러움을 잊은 것 처럼 깔깔거리며 웃고 떠들었다.
“선생님, 저는 여기서 찍을래요!”
다음 차례는 일행 중 가장 풍만한 몸매를 한 선희씨였다.
“나는 한 번 이렇게 해보고 싶었거든!”
“어떻게?”
“이렇게.........”
선희씨는 아담한 사이즈의 남근상을 두 손으로 움켜쥐었다.
아담하다고 해도 그녀의 손으로 잡을 수는 없었다.
“선생님. 찍어주세요!”
그녀는 남근상을 잡고 혀를 내밀어 귀두 부분의 갈라진 부분을 혀로 핥는 자세를 잡았다.
“네. 알겠습니다.”
준비를 하고 셔터를 누르자, 그녀는 실제 자지를 잡고 오랄을 하는 듯이 두손으로 굵은 남근상을 아래 위로 쓰다듬으며 혀로는 귀두 부분을 빠는 자세를 취했다.
그녀의 장난에도 잠자리에서의 적극성이 보이는 듯 했다.
“”나는 여기서......“
미영씨가 가리킨 곳엔 두손으로 하늘을 향해 불알부터 귀두까지 조각된 조각상이 서있었다.
그런데 특이하게 조각상의 귀두 아래 부분 양쪽에 속칭 다바를 박은 것처럼 불룩 솟아 있었다.
“이렇게 찍을게요!”
그녀는 조각상에 다가가 조각상의 불알 부분에 허벅지를 끼우고, 두 손으로 양 쪽의 다마를 잡고 넋이 나간 표정으로 얼굴을 좃기둥에 부비는 포즈를 취했다.
“어머, 미영이...너....혹시 다마 박은거 먹어 본 건 아니지?
“기집애....내가 언제 그런 걸 먹어보니....”혹시 아니, 새참으로 먹었는지......“
그녀들의 노골적인 수다에 내 좆은 섰다, 죽었다를 반복했다.
그것을 감추기 위해 때론 엉거주춤 걸을 수 밖에 없었다.
“이제, 유경이하고, 은우만 남았네.
근데....어쩌니.“
“뭐가?”
유경씨란 여자가 되물었다.
“크고 실한 건 벌써 우리가 먹어버렸으니.....”“걱정마세요.
크고 굵다고 모두 장땡은 아니니까....“
유경이란 여인이 성큼성큼 계단을 올라갔다.
그리고 중간에 멈춰섰다.
“선생님. 저는 여기서......”
그녀가 멈춘 곳엔 등신대 정도의 조각상이 양쪽으로 두 명식 서있었다.
그런데 조각상이 하나같이 덩치에 비해 커다란 자지를 갖고 있었다.
조각상의 자지는 하늘을 향해 서서 가슴 높이까지 이르고 있었다.
그녀는 그 중 하나인 남근이 앞으로 길게 뻗친 조각상 앞에 섰다
“선생님.....
이렇게 찍어주세요..“
그녀는 천천히 커다란 엉덩이를 남근상을 향해 들이 밀었다.
멀리서 보면 커다란 좆을 후배위로 받는 그런 모습이었다.
“어머, 기집애.... 내숭은 혼자 다 떨더니...
아주 능숙한 자세네.....“
“그러게. 그리고 쟤. 표정 좀 봐라. 뒤로 하면서 좋아서 죽는 저 표정.......”
그랬다.
그녀는 실제 후배위로 씹을 하는 듯 얼굴이 살짝 일그러지는 리얼한 표정 그대로였다.
“기집들아, 기왕 할 거면 확실하게 해야 되는 거 아냐?”
“그래... 네 말이 맞다. 기왕 할 거면 확실하게.....호호호”
“이제 은우만 남았네.
넌 어디서 찍을거니?“
“나? 나는 처음부터 점찍어 놓은데가 있지롱!”
은우씨는 어딘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의 걸음이 멈춘 곳엔 옷을 입은 채 서있는 남근상이 서있었다.
그런데 귀이하게도 뭉툭한 귀두 아래 부분에 해학적인 얼굴이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어서, 귀두가 사람 머리처럼 보였다.
“선생님. 찍어주세요!”
내가 카메라를 들고 다가서자 그녀는 갑자기 남근상 정면에 서서 두 손을 앞으로 공손히 모은 채, 마치 큰절하듯 고개를 숙였다.
한 번, 두 번, 세 번.
나는 놓치지 않고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마음속으론 그녀가 내 좆을 향해 절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낀 채.
“어머, 어머, 은우.....너. 대단한데!”
“어떻게 거기에 절할 생가가을 다 했니.....”
“하긴 저 물건이 절을 받을만하지, 안 그러니, 얘들아.....”
“저렇게 탐스런 물건이라면 세 번 아니라 백 번도 하겠다.”
그녀들의 점심내기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그런데......
심사는 누가.....
어디서.........
어떻게 하려나.........
‘그건 내가 알 바 아니지...나는 그저 탐스런 몸둥아리 구경이나 실컷 하자.’
건강하게 잘 지내는 모습을 보고 오니 마음이 조금 놓이네요.
하찮은 글을 올리는 것도 일이라고 플롯 구상하고........
이제 다시 허접한 제 글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단편으로 구상했다가 약 15부 정도의 분량으로 열심히 연재하겠습니다.
바닷가의 추억-2부
오늘 저녁도 여전히 남편은 휠체어에 앉은채로 컴퓨터에 몰두하고 있다.
컴퓨터로 무슨 작업을 하는지 모르지만 남편은 집에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컴퓨터를 벗 삼아 지낸다.
지금 시각은 밤 열시를 훌쩍 지나고 있다.
습관처럼 열쇠로 현관문을 열고 들어섰다.
마치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듯, 적막감만이 흐르고, 남편이 있는 듯한 서재의 빼꼼히 열린 문틈새로 남편의 모습이 보인다.
“여보, 저.. 다녀왔어요!”
남편은 무심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 오늘도 고생많았어”
“고생은요... 매일 하는 일인데요, 뭐”
“하루 종일 힘들었을텐데, 씻고 쉬어요.”
“네, 여보....”
한 꺼풀씩 내 몸에 걸쳐져 있던 옷가지들이 이탈해 바닥에 떨어진다.
자켓, 치마, 블라우스........
이제 내 몸을 가리고 있는 것은 풍만한 유방을 힘겹게 받치고 있는 브래지어와 팬티 뿐.
평소에도 나는 와이어와 패드가 두껍게 감싸는 브래지어를 선호하지 않는다.
두툼한 패드가 감싸는 것 보다는 자연스런 부드러움이 훨씬 편하고 좋았다.
손을 등 뒤로 가져가 후크를 풀자 풍만한 유방이 중력을 거스르는 듯이 허공을 향해 튀어 올랐다.
고개를 숙이고 유방을 두 손으로 감싸 안았다.
아직 탱탱함을 유지하고 있는 유방의 감촉이 두 손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리고, 정점에 위태로이 매달려 있는 젖꼭지는 파르라니 솟아올랐다.
커다란 엉덩이에 가는 실처럼 가로지르는 팬티 끈을 잡아 밑으로 끌어내렸다.
욕실에 알몸을 욕실에 들어가, 거울로 바라보는 나는 아직은 팽팽한 김장감을 간직한 여자였다.
“여보, 당신한테 할 말이 있어요.”
나는 샤워를 마친 후 네그리제 차림으로 머리의 물기를 털어내며 남편에게 말했다.
“무슨 말이야......”
남편은 무표정한 표정으로 컴퓨터 화면을 응시한 채 대답했다.
“저......내일 아침에 친구들하고 당일치기 여행을 가려고 하는데..... 당신 생각은?”
갑작스런 나의 말에 남편이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본다.
“여행?”
“네, 친구들이 동해안에 바람 쐬자고 해서.....”
“그래, 듣던 중 반가운 소리구만.
내 걱정하지 말고 다녀와요.!“
나는 어렵게 말을 꺼냈는데 의외로 남편은 흔쾌히 대답했다.
“정말.... 내가 갔다와도.......”
나는 혼자 남겨질 남편 걱정 때문에 말끝을 흘렸다.
“여보, 내 걱정하지 말고 다녀와.
그 동안 나 때문에 당신은 아무것도 못했잖아.
이제 나도 어지간한 일은 혼자 할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알았지?“
남편은 휠체어를 밀고 내게 다가와 조용한 미소로 말하며 내 손을 꼬옥 잡았다.
남편의 손에서 시작한 따스한 열기가 내 손을 넘어 온 몸으로 퍼져 나갔다.
충주역 대합실에 들어섰다.
‘강릉행 무구화호. 11시 30분 출발.
나는 커다란 카메라 배낭을 둘러맨 채 매표소를 향했다.
“열한시 삼시분 열차 티켓이 남았나요?
“어디까지 가시는데요?”
역무원은 무심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네, 정동진까지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역무원은 전산을 통해 남아있는 열차표를 확인했다.
“정동진은 매진이고, 남아있는 것은 강릉밖에 없습니다.
그게 어디랴......
갈 수만 있다면.
그럼 강릉으로 한 장 주세요.
멀리서 한 밤의 정적을 깨는 소리가 들려온다.
‘철커덕...철커덕....
나를 태우고 떠날 열차가 야음을 헤치며 달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빼애액~~~~~~~~~~~~’
경적 소리를 울리며 두 눈을 부릅뜬 열차가 서서히 플랫폼으로 들어온다.
‘이제 곧 당 열차는 묵호, 묵호역에 도착하겠습니다.
묵호역에서 내리실 손님 여러분께서는 잊으신 물건 없이 안녕히 가십시오.
묵호역에서는 약 2분간 정차하겠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아직 묵호역은 어슴프레한 어둠에 쌓여 있었다.
열차의 도착시간에 맞춰 대기하고 있는 택시의 모습만이 희미한 가로등 불빛 아래 자리하고 있었다.
“손님, 추암입니다.”
택시에 탄 후 얼핏 잠이 들었나보다.
기사의 목소리에 잠을 깨어 밖을 보니 추암이었다.
“감사합니다, 안전 운전 하십시오.”
“네, 좋은 사진 찍으시기 바랍니다.
오늘 하늘이 좋을 것 같네요.“
익숙한 산길을 어둠을 틈타 발걸음을 옮긴다.
촛대바위로 향하는 길.
아마도 이 길을 수십 번은 다녔으리라.........
아침 새벽, 공중파 티브이의 시작을 알리는 애국가 소리와 함께 배경으로 나오는 추암의 촛대바위.....
촛대바위 너머수평선에서 오로라를 머금고 떠오르는 태양을 보지 못한 이는 아마도 대한민국에 없으리라......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꼭대기에 올라서서 나침반을 꺼낸다.
‘오늘은 태양이 어떤 방향에서 솟아오르나....’
나침반을 통해 일출 각도를 확인한 후, 내가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화각으로 촛대바위 일출을 담기 위해 위치를 설정한 후 삼각대를 펼쳐 카메라를 장착한 다음 그제서야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인다.
‘후...... 숨소리와 함께 하얀 담배 연기가 어두운 공간속으로 날아가고 있다.
서서히 하늘이 열리고 있다.
짙은 회색빛 수평선 너머에서 서서히 붉은 빛이 피어오른다.
오늘은 왠지 느낌이 좋다.
일출 촬영을 다녀보면 수평선에 구름 한 점 없다가도 태양이 솟을라치면 수평선에 개스가 끼어 실망하기 일쑤었다.
그런데 오늘은 느낌이 좋다.
시원한 바람이 약간 세게 불어오는 것이.....
드디어 붉은 물감이 점점 강해지더니 수평선에서 검붉은 태양이 모습을 서서히 드러낸다.
나는 눈으로 파인더를 확인하면서 왼손으로 연신 릴리즈를 눌러댄다.
‘오셨다!, 오메가, 그 분이 오셨다.’
그것은 한 마디로 장관이었다.
태양이 수평선에서 몸을 떼려는 찰나, 수평선과 태양이 부르는 하모니.......오...메....가.
사진 활동을 시작한 이래 몇 년만에 만나는 장관.
내 가슴은 환희로 벅차올랐다.
추암에서의 벅찬 감동을 안고 내려와 고즈넉한 백사장에서 다른 각도의 촬영을 했다.
추암해수욕장에서 암초에 부셔지는 파도의 노래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약간 철이 지난 해수욕장엔 몇 무리의 사람들만이 백사장에서 한가로운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무아의 경지에서 촬영에 몰두해 파인더를 들여다보는데 누군가의 말소리가 귓전에 들렸다.
“저.....죄송한데......이것 좀....”
고개를 돌려 쳐다보니 화사한 등산복으로 차려입은 중년의 여인 네 명이 바다를 배경으로 서있고, 한 사람이 핸드폰을 손에 들고 내게 말했다.
“네?”“한 번만......”
“알겠습니다, 이리 주십시오.”
나는 그녀에게 손을 내밀어 핸드폰을 받았다.
“그쪽 방향으로 서시면 역광으로 얼굴에 그늘이 생기고, 배경도 너무 단조로우니까,
이쪽으로... 이쪽으로 조금만 돌아서세요.“
나는 그녀들이 설 자리를 조정해 주면서 머리에 쓰고 있던 모자를 한 손에 벗어 들었다.
“자 그럼, 찍겠습니다, 하나. 둘”
셋을 하기 전에 둘에서 셔터를 눌렀다.
왜냐고?
우리는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관습에 익숙해져 살아가고 있다.
관광지나, 스튜디오에서나 우리는 사진을 찍을 때 하나, 둘, 셋에 자기도 모르게 학습이 되어 있다.
둘까지는 편안한 자세로 있다가 셔터가 눌러지는 순간이라고 판단되는 셋의 순간에 자신도 모르게 몸이 굳어지고 표정은 얼어버린다
열이면 아홉 이상이 그렇게 된다는 것을 나는 경험으로 알기 때문에 나는 둘에서 셔터를 누른다.
그러면, 왜 둘에서 눌렀냐는 등의 항의를 하지만, 이유를 설명하고 나면 수긍을 할 수 밖에 없다.
핸드폰을 건네주고 돌아서는 순간.
“혹시......김영우선생님 아니세요?”
나는 갑작스런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렸다.
“어머!!! 어머!!!, 김선생님 맞네~~~~~”
여인은 마치 죽은 오래비가 살아 돌아온 듯 반가워했다.
“저.....누구신지.....?
그러자 얼굴에 걸쳐진 선글라스를 벗으며 말했다.
“저에요. 옆집 아웃도어!”
그녀는 내가 세들어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건물 주인의 부인인 아웃도어매장 사장이었다.
갑작스런 그녀의 등장에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아...아니... 사장님이 어떻게, 이 시간에 여길......”
“아, 네. 친구들하고 바람 쐬러 왔죠.”
“허어..... 이런 인연이.......”
나는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어쩜!.세상이 이렇게 좁대니........”
옆에서 보고 있던 친구들이 믿을 수 없단 표정으로 우리 두 사람을 바라보며 호들갑을 떨었다.
사실 형님과는 서로 흉허물없이 호형호제 하면서지내지만, 형수인 그녀와는 거의 말을 섞지 않고, 가벼운 목례만 하고 지내는 그런 사이였다.
왠지 모르게 그녀에게선 쉽게 범접치 못할 기운이 느껴지곤 했다.
그녀가 궁금해 하는 친구들에게 우리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설명을 하자 모두가 수긍을 하면서도 이런 곳에서의 해후에 신기해했다.
“김선생님. 동해에 자주 오시면 맛집도 많이 아시겠네요?”
일행중 한 명이 말했다.
“네, 많이 알기는 하지만 ....
본래 제가 찾아다니는 맛집들이 모두 허름한 집이라서 추천하기가....“
“허름하면 어때요! 여행오면 그곳의 맛집을 일부러 찾아다닌다는데....”
나는 언듯 북평장터에 있는 선지해장국집을 떠올렸다.
본래 동해시란 지명은 묵호와 북평이 시군 통합으로 하나의 행정구역이 된 곳이다.
묵호는 예부터 동해안 어업의 전진기지였고, 북평읍은 동해안 해양경비를 담당하는 해군 사령부가 주둔하고 있는 곳으로 서로 상이한 성격의 소도시였다.
그런 두 곳이 통합되어 이름도 생소한 동해시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
그런 북평동엔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온 북평장이 열린다.
처음엔 오일만에 한 번식 열리는 장이였는데, 언제부터인지 상설장이 들러섰고, 지금도 오일마다장이 열린다.
그 장터 한 복판에 이름은 잊어버렸지만 유명한 선지국밥집이 있다.
얼마나 소문난 집인지 사람들이 냄비를 들고와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사갈 정도로 유명한 집이다.
“그런데, 선생님 차는?”
“네. 저는 어젯밤 열차로.....”
그러자 동료중 한명이 말했다.
“그러시면 오히려 잘됐네요!
저희 차가 자리가 넉넉하니 지금부터 저희랑 동행하시면 되겠다.
얘들아, 괜찮겠지?“
나의 의사는 완전히 무시한 채 자기들끼리 나와의 동행을 결정해 버렸다..
화사한 차림의 중년 여성들과의 동행.
나는 앞으로의 동행에 마음이 살짝 설레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친구들은 하나같이 40대 중반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은 정도로, 외모와 몸매에 신경을 많이 쓴 그런 부류의 사람들로 느껴졌다.
하나같이 화려한 색상의 등산복 바지와, 몸에 쫙 달라붙는 티셔츠, 그리고 하늘거리는 윈드자켓까지.......
그녀들이 몰고 온 승용차는 9인승의 신형 승합차였다.
“차키 주시면 제가 운전해서 모시겠습니다.”“네, 여기요,”
일행중 웃을 때 보조개가 살짝 패이는 여인이 선뜻 차키를 건네준다.
‘제길......운전하기 싫어서 열차 타고 왔는데, 여기서 웬 기사 노릇?’
다섯명의 여인들과 함께 하는 의외의 여행......
시동을 걸고 차를 출발시키자 여인들이 내뿜는 화장품 냄새와, 여자 본연의 육향이 코를 간지른다.
‘혹시 좋은 일이라도 생기려나.....’
“어머, 해장국이 진짜 맛있네.....!”“밖에서 볼땐 허름한 곳이라 별로 일거라고 생각했었는데....”“그러게...뚝배기보다 장맛이라더니, 너무 맛있는 거있지....”
여자들은 연신 맛에 감탄하며 뚝딱 한 그릇을 비운다.
“이제, 어디로 가는 거죠?”
“묻지마시고 가보시면 압니다.”
나는 키를 들고 주차된 차로 향했다.
“은우야, 네가 여기 타라!”
“미영아, 왜?”
“왜는...... 처음 보는 사람이 옆에 타는 것보단 그래도 아는 사람이 옆에 타야 선생님도 심심하지 않고.....”“그래, 그럼.”
서은우. 그녀가 조수석에 타고 나머지 4명이 뒤에 자리를 잡았다.
대한민국 40대 여인들의 수다를 들으면서 차는 삼척을 향해 달린다.
고개를 구비칠때마다 동해의 푸른 바다와 파도에 부딫치는 암초들의 멋진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그녀들은 탄성과 함께 어쩔 줄을 모른다.
마치 수학여행 온 여고생의 모습처럼.......
그렇게 약 30여 분을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삼척해신당공원’
나는 오늘 관광안내원이 된 기분이었다.
“여깁니다.”
“해신당공원?”
“여기에 뭐가 있는데요?”
“가 보시면 압니다.”
호기심 많은 소녀들처럼, 그녀들의 질문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나는 카메라 배낭을 메고 앞장섰다.
매표소 앞에서 입장권을 끊고, 안으로 들어갔다.
“어머머! 세상에 이게 뭐야?”
“어쩜..... 망측하게....”“이게 다..... 그거잖아.....”“세상에나.......”
그녀들의 놀라는 모습을 뒤로 한 채 나는 셔터를 눌렀다..
사질적으로 표현된 남근, 해학적으로 표현된 남근, 풀이 죽아 축 처져있는 남근 등......
그곳은 남근의 천국이었다.
“잠깐 이리 와보세요.
행선지가 어딘지 미리 얘기하면 호기심이 떨어질까봐 미리 얘기를 하지 않았어요.“
“어때요? 수많은 거시기를 보신 소감이.....?”
“어쩜 이렇게 많아요?”
“이곳 해신당의 유래를 제가 아는대로 알려줄께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셔도 됩니다..
이곳의 정식 명칭은 삼척해신당공원인데, 다른 표현으론 남근조각공원이라고 해요.“
“그런데, 왜 남근조각공원이죠?”
“그것은.... 보시다시피 이곳에 있는 몸든 조각상은 남근을 형상화한 것이기 때문이죠.”
“하고많은 조각상중 하필 남근을.....”
지금껏 아무말도 하지 않던 은우씨가 물었다.
“그것은 저 위에 있는 해신당이란 사당과 관련이 있어요.
“어떤 관련이.....”“아주 옛날에 이곳 원덕읍 신남마을에 처녀, 총각이 살았대요,
두 사람은 서로 굉장히 좋아하는 사이였는데, 어느 날 처녀가 저 앞에 있는 바위에서 미역을 땄대요.
총각은 이쪽 육지에 있고.....
그런데 갑자기 폭풍우가 몰아치고, 처녀는 육지의 총각에게 구해달라고 애타게 소리를 치고, 총각도 목이 메이게 소리를 쳤지만, 폭풍우에 처녀가 그만......
그래서 총각이 애타게 처녀를 부르던 바위를 애바위라고 한답니다.
그런데 그런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고 나선 고기잡이를 나갔던 배들이 고기를 한 마리도 못잡고 허탕을 치고 돌아왔대요.
갑자기 많던 고기가 한 마리도 잡히지 않으니 마을이 온통 난리가 났었겠죠?
그런데 방법은 모르고......“
“그래서요?”
“그러던 어 느 날, 한 어부가 역시 고기를 잡으러 배를 타고 나갔다가, 역시나 허탕을 치고 돌아오는데 화가 나서 그만 바지를 내리고 바다를 향해 오줌을 누었대요.”
다섯명 중년 여인의 눈동자가 모두 내 입을 향했다.
“그래서 어떻게 됐대요?”
“그러자 그때부터 고기가 많이 잡히기 시작했대요.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비명에 간 처녀의 원혼을 달래주기 위해 이곳에 해신당이란 사당을 짓고, 남근석을 깎아 세우고 일년에 두 번 정월 대보름과 음력 시월 오일에 처녀의 원혼을 달래는 제사를 지내고 있어요.“
“아무리 그래도 흉측하게...”
“흉측한 것은 아닌 것 같은데요?”
“본래 남근과 여근은 종족 보존의 근원이잖아요.”
그때 친구중 한 명이 말했다.
“”선생님 말씀을 들으니 그런 것 같기도 해.
작년 제주도 여행 때 ‘성애박물관’이란 데를 갔었는데, 거기엔 성과 관련된 엄청나게 많은 전시물이 있었어, 처음엔 민망하고 쑥스러웠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이해가 되던데....“
”하긴, 그게 가자 중요하긴 하지............“
한 친구가 그렇게 말하자 일행은 박장대소를 하며 웃고 떠들었다.
“그래, 미영이 네말이 맞다.! 그거 없이 무슨 재미로 사니......그렇지?”
그녀들의 호기심은 다시 본래의 자리인 사십대 유부녀로 돌아왔다..
“그럼, 찬찬히 둘러보세요. 어떤 남근이 가장 마음에 드는지...”
나는 남.근.이란 단어에 힘을 주며 말했다.
그들은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공원에 전시된 남근 조각을 둘러 보았다.
“잠깐만! 모두 이리 와봐!”
“왜? 무슨 일인데.....”
미영씨가 소리쳐 부르자 무슨 일이 있냐는 표정으로 모두 미영씨 곁으로 모였다.
“우리 그냥 심심하게 구경만 할게 아니라, 점심내기하면 어때?”
“점심내기라니?”
다른 친구들이 영문을 몰라하자 미영씨가 말했다.“
“다.... 방법이 있지. 어떻게 하냐면.....”
미영씨가 친구들을 가까이 불러놓고 말했다.
“왜?. 싫어?
그럼 싫어서 빠지는 사람이 점심을 사던가......“
“누가 싫다고 했니, 얘는....민망해서 그러지.....”
“그럼, 결정됐으니까, 각자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
나는 그녀들의 작장이 궁금해서 물었다.
“지금.... 무슨 내기 하시는거죠?”
“호호호.... 선생님은 모르셔도 돼요. 이따가 점심 때 아실 수 있으니까.”
그녀들은 갑자기 심각한 표정이 되어 여러 가지 형상의 남근조각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냥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리저리 살펴보며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하고, 혼자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자, 모두 이십분안에 끝내기로 해, 시간이 지나면 다른 사람들이 볼지도 모르니까.....”
나는 그저 내 생각대로 남근조각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난, 이걸로 할래!”
한 쪽에서 일행 중의 한 명인 은지씨가 말했다.
“알았어.
선생님. 은지한테 가셔서 원하는대로 사진을 찍어 주세요.
그게 지금부터 선생님이 할 일이거든요.“
나는 영문도 모른 채 은지씨를 향해 갔다.
은지씨는 두 개의 시커먼 남근이 좌우로 우뚝 솟이있고, 가운데에 그 보다 더 큰 남근상이 풀이 죽은 채 늘어진 곳에 서있었다.
“은지씨, 찍어드릴테니 원하는 포즈를 잡아보세요.....”
내가 말했지만 그녀는 쉽게 움직이지 못했다.
“못하겠으면....점심 사든가.....”
“기집애, 내숭은.....
집에서 신랑이랑 항상 하는거잖아!“
옆에서 선희씨가 거들고 나섰다.
“왜? 밝은 대낮에 하려니 부끄러워서.......
진짜 하는 것도 아닌데 부끄럼은 무슨....“
친구들의 놀림에 은지씨가 앞으로 나섰다.
“알았어, 아면 될거 아냐.
선생님. 저 가장 섹시하게 찍어 주셔야 돼요?
꼴찌하면 선생님 책임이니까.....“
이제야 나는 어렴풋이 그녀들이 하는 내기의 정체를 짐작할 수 있었다.
“알겠습니다. 맡겨만 주십시요!”
그녀는 길게 늘어진 커다란 남근석을 타고 앉았다.
그냥 타고 앉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치부에 남근석의 거대한 귀두를 끼우고, 마치 성행위를 하듯 앞뒤로 천천히 움직이며 턱을 살짝 치켜들고, 입을 벌린채 자신의 손가락을 오랄을 하듯이 천천히 빨고 있었다. 나는 얼른 그녀의 정면으로 가서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옆에서 보고 있는 친구들은 모르지마, 정면에서 바라보니 주황색 등산복이 타이트하게 조인 그녀의 음부가 볼록 튀어나와 있는 것이 한 눈에 보였다.
약간 마른듯한 그녀의 몸매와는 달리 그녀의 삼각주는 두툼하다 못해 자지가 발기한듯 솟아 있었다.
그리고 가운데엔 살짝 패인듯했고......
“”자, 이제 됐지.......너희들 두고 봐“
은지씨가 얼굴이 붉게 물든 채 말했다.
다른 장소를 를 찾아 걸어가는 은지씨의 엉덩이엔 언덕을 오를 때, 힢을 반도 가리지 못한 듯한 작은 팬티라인이 커다란 홈을 만들고 있었다.
은지씨의 행동으로 인해 이제는 모드 부끄러움을 잊은 것 처럼 깔깔거리며 웃고 떠들었다.
“선생님, 저는 여기서 찍을래요!”
다음 차례는 일행 중 가장 풍만한 몸매를 한 선희씨였다.
“나는 한 번 이렇게 해보고 싶었거든!”
“어떻게?”
“이렇게.........”
선희씨는 아담한 사이즈의 남근상을 두 손으로 움켜쥐었다.
아담하다고 해도 그녀의 손으로 잡을 수는 없었다.
“선생님. 찍어주세요!”
그녀는 남근상을 잡고 혀를 내밀어 귀두 부분의 갈라진 부분을 혀로 핥는 자세를 잡았다.
“네. 알겠습니다.”
준비를 하고 셔터를 누르자, 그녀는 실제 자지를 잡고 오랄을 하는 듯이 두손으로 굵은 남근상을 아래 위로 쓰다듬으며 혀로는 귀두 부분을 빠는 자세를 취했다.
그녀의 장난에도 잠자리에서의 적극성이 보이는 듯 했다.
“”나는 여기서......“
미영씨가 가리킨 곳엔 두손으로 하늘을 향해 불알부터 귀두까지 조각된 조각상이 서있었다.
그런데 특이하게 조각상의 귀두 아래 부분 양쪽에 속칭 다바를 박은 것처럼 불룩 솟아 있었다.
“이렇게 찍을게요!”
그녀는 조각상에 다가가 조각상의 불알 부분에 허벅지를 끼우고, 두 손으로 양 쪽의 다마를 잡고 넋이 나간 표정으로 얼굴을 좃기둥에 부비는 포즈를 취했다.
“어머, 미영이...너....혹시 다마 박은거 먹어 본 건 아니지?
“기집애....내가 언제 그런 걸 먹어보니....”혹시 아니, 새참으로 먹었는지......“
그녀들의 노골적인 수다에 내 좆은 섰다, 죽었다를 반복했다.
그것을 감추기 위해 때론 엉거주춤 걸을 수 밖에 없었다.
“이제, 유경이하고, 은우만 남았네.
근데....어쩌니.“
“뭐가?”
유경씨란 여자가 되물었다.
“크고 실한 건 벌써 우리가 먹어버렸으니.....”“걱정마세요.
크고 굵다고 모두 장땡은 아니니까....“
유경이란 여인이 성큼성큼 계단을 올라갔다.
그리고 중간에 멈춰섰다.
“선생님. 저는 여기서......”
그녀가 멈춘 곳엔 등신대 정도의 조각상이 양쪽으로 두 명식 서있었다.
그런데 조각상이 하나같이 덩치에 비해 커다란 자지를 갖고 있었다.
조각상의 자지는 하늘을 향해 서서 가슴 높이까지 이르고 있었다.
그녀는 그 중 하나인 남근이 앞으로 길게 뻗친 조각상 앞에 섰다
“선생님.....
이렇게 찍어주세요..“
그녀는 천천히 커다란 엉덩이를 남근상을 향해 들이 밀었다.
멀리서 보면 커다란 좆을 후배위로 받는 그런 모습이었다.
“어머, 기집애.... 내숭은 혼자 다 떨더니...
아주 능숙한 자세네.....“
“그러게. 그리고 쟤. 표정 좀 봐라. 뒤로 하면서 좋아서 죽는 저 표정.......”
그랬다.
그녀는 실제 후배위로 씹을 하는 듯 얼굴이 살짝 일그러지는 리얼한 표정 그대로였다.
“기집들아, 기왕 할 거면 확실하게 해야 되는 거 아냐?”
“그래... 네 말이 맞다. 기왕 할 거면 확실하게.....호호호”
“이제 은우만 남았네.
넌 어디서 찍을거니?“
“나? 나는 처음부터 점찍어 놓은데가 있지롱!”
은우씨는 어딘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의 걸음이 멈춘 곳엔 옷을 입은 채 서있는 남근상이 서있었다.
그런데 귀이하게도 뭉툭한 귀두 아래 부분에 해학적인 얼굴이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어서, 귀두가 사람 머리처럼 보였다.
“선생님. 찍어주세요!”
내가 카메라를 들고 다가서자 그녀는 갑자기 남근상 정면에 서서 두 손을 앞으로 공손히 모은 채, 마치 큰절하듯 고개를 숙였다.
한 번, 두 번, 세 번.
나는 놓치지 않고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마음속으론 그녀가 내 좆을 향해 절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낀 채.
“어머, 어머, 은우.....너. 대단한데!”
“어떻게 거기에 절할 생가가을 다 했니.....”
“하긴 저 물건이 절을 받을만하지, 안 그러니, 얘들아.....”
“저렇게 탐스런 물건이라면 세 번 아니라 백 번도 하겠다.”
그녀들의 점심내기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그런데......
심사는 누가.....
어디서.........
어떻게 하려나.........
‘그건 내가 알 바 아니지...나는 그저 탐스런 몸둥아리 구경이나 실컷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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