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김순애 편 3부
1
이런 된장....
아....이 씨발뇬
그녀와 밤을 보낸 일주일 쯤 후 놈의 입에서 욕이 저절로 나왔다.
만년필이 세기 시작했다.
오줌을 눌 때 끝이 아프더니만 일주일 쯤 지나니까 농이 나왔다.
생전 처음 당해 본 일이었다.
휴가나 외박 때 청량리나 미아리를 가면 그 여자들이 필히 장화를 신겼다.
장화를 신기 싫다고 하면 아예 대주지를 않았으니 한 번 하려면 신어야 했다.
부대 근처 술집 등에서 작부들과 어울려 놀다 먹을 기회도 있다.
그때는 그년들이 ‘니들 알아서 해라’라는 자세로 나온다.
그래서 스스로 장화를 신은 놈들은 괜찮지만 안 신은 놈들은 종종 만년필이 샌다.
놈은 아직 그런 경험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만년필이 새는 놈들이 주변에 있으며 되려 ‘빙신들’이라고 핀잔을 했다.
그런데...
이런 된장할...
자기 만년필이 세고 있다.
그러면 결국 ‘돌팔이(놈이 근무하는 부대에선 위생하사를 그렇게 부름)’신세를 져야 한다.
하지만 돌팔이 신세를 지면 부대 내에 소문이 쫘하게 퍼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결국 무슨 이유를 대든지 외박증을 끊어서 외지 병원엘 가야 했다.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었다.
세면바리....
요거 죽을 맛이다.
시도때도 없이 가려워서 긁지 않을 수 없다.
만년필이 새는 거야 외박 나가서 페니실린 한 방 맞으면 되는데...
그래서 조금 고생스러워도 감출 수다 있는데...
요 좃 같은 세면바리는 감출 수도 없다.
‘이 씨발 뇬을 죽여 살려?’
혼자서 궁시렁거린 놈은 할 수 없이 1박2일 외박증을 끊어서 용산을 나왔다.
당시 놈이 근무하던 부대에서 시외버스가 다니는 종점이 용산이다.
물론 신촌도 있고 영등포도 있다. 그러나 열차를 용산에서 타기 쉬우므로 용산을 선호한다.
용산 역 근처 비뇨기과....
참 좃같은 것이 비뇨기과에 가면 챙피하다.
당시는 간호사가 보는데도 좃을 까야 했다.
근데....
들어 간 병원의 의사가 웬걸...여자였다.
쭈볏거리던 놈이 그냥 뒤돌아서 나오려는데 간호사가 불렀다.
“오셨으면 진료를 보고 가셔야죠”
“아...뭐”
“선생님이 여자분이라서요?”
“아...그냥“
“괜찮아요. 어차피 환자이고 의사는 환부를 보는 거예요”
그 여자 간호사 당당하다. 직업에 충실한 것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놈처럼 그냥 가버리는 환자를 방치하면 병원 문 닫아야지...
그러니 더 적극적으로 했다고 본다.
특히 당시 비뇨기과 환자는 젊은 남자와 군인들이 다수였을 것이다.
요즘처럼 프리섹스 시대가 아니다.
요즘처럼 아예 좃 키우는 광고를 당당하게 인터넷에 하는 시대도 아니다.
해바라기는 ‘돌팔이’가 포경수술을 하면서 껍데기를 말아주는 정도였다.
그도 아니면 감옥에서 칫솔대를 갈아 동그란 구슬로 만들어서 껍데기 안에 넣는 정도였다.
그런 상태이니 비뇨기과 외래환자는 거의가 성병환자였을 것이다.
어떻든 놈은 간호사의 권유에 그 여의사 앞에 앉았다.
그런데 여의사가 예뻤다.
허기야 군인들 눈에 치마 두른 년 안 예쁜 것 없다.
그렇지만 그 의사는 특히 예뻤다.
암튼 그 예쁜 의사 앞에 앉은 놈은 얼굴이 붉어져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어디가 불편하세요?”
“아...그냥”
“말하시기 곤란한 곳이예요?”
“아...뭐”
여의사가 메모판을 꺼내더니 연필로 그림을 그렸다.
허....그런데...
순식간에 그린 그림이 좃 모양...그리고 그 밑에 불알까지 제대로 그렸다.
그리구선 연필로 그것을 짚으면서 말했다.
“어느 부분이 어떻게 안 좋죠?”
“새...샙니다”
“농이 나와요?”
“아...예”
“언제부터요?”
“한 이틀 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요? 소변 볼 때 끝이 아프지 않았어요?”
“아팠습니다”
“소변 좀 받아다 주실래요?”
그렇게 말한 의사가 간호사를 불러 소변을 받아 오라고 시켰다.
간호사가 조그마한 종이컵을 주면서 처음 나오는 소변으로 조금만 받으라고 했다.
시키는 대로 복도에 있는 화장실에서 소변을 받아다 줬다.
그런데 사실은 그보다는 세면발이가 문제다.
부대에선 이 잡는 약을 치는 것이 당연한 치료였다.
그래도 죽지 않으면 털을 완전히 깎고 백자지를 만들어서 약을 뿌려야 했다.
하지만 놈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들은 말로는 그렇게 뿌리는 치료로는 완벽퇴치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소변을 받아다 주고 다시 의사 앞에 앉은 놈....
“저...”
“예, 말씀하세요”
“거기가 가려워서...”
“어디가요?”
“주변이...”
“아!”
아...니미... 쪽팔려...
놈은 쪽이 팔려서 죽을 것 같았다.
이 씨발 뇬을 그냥 죽일 수도 없고 살릴 수도 없고...
그러고 있는데 의사가 말했다.
“그건 좀 봐야 하는데요”
결국...까라는 말이다.
할 수 없었다. 군복 바지를 내리고 팬티를 내리고 그 예쁜 의사 앞에서 깠다.
원래 용맹한 놈인데 놈의 물건이 그 예쁜 의사 앞에서도 풀이 죽어 있었다.
“아!”
의사가 짧은 감탄사를 뱉었다.
놈의 물건이 자신의 상상보다 훌륭했던 것 같았다.
실제로 놈의 물건은 발기 전이라도 10cm쯤이다.
거기다 ‘돌팔이’가 얻어맞지 않으려고 세심하게 한 포경수술이 잘 되어 있다.
껍데기를 말아서 구슬처럼 보일 수 있도록 오밀조밀 묶었는데 그게 잘 아물어서 보기도 좋다.
수술이 잘못된 좃은 외부로 보기가 흉측한데 놈의 것은 전혀 흉측하지가 않다.
그런 놈이 성질을 내면 한 15cm쯤 된다.
대가리는 발기한 뒤 손으로 쥐어보면 손 밖으로 보이는 모습이 웬만한 버섯 모양이다.
암튼 그 여의사가 자신이 쓰는 현미경 돋보기를 들고 놈의 좃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봤다.
“아!”
“아파요?”
“예”
졸라리 아프다.
그냥 있을 때는 아프지 않다.
그러나 오줌 마려울 때, 새벽에 좃이 설 때 졸라리 아프다.
그런데 놈의 좃이 그 예쁜 의사가 이리저리 돌려가며 만지니까 생각 없이 선다.
그러니 졸라리 아프다. 속도 없는 놈...
빙긋이 웃은 여자 의사가 핀셋으로 잡아 낸 세면바리를 하얀 거즈 위에 놓았다.
처음으로 세면바리란 놈의 실체를 봤다.
“이게 속성은 머릿니에요”
“아...네”
“근데 머리털과 음모의 속성이 다르고 두피와 사타구니 피부의 속성이 또 달라요”
“....”
“그래서 머릿니보다 퇴치가 힘들죠”
“예...예”
“약 드릴 테니까 철저히 드시고 바르는 약은 털을 꺾으면 좋은데...”
“....”
“깎기 싫으시면...오늘 주사를 두 대 맞으세요. 한 대는 엉덩이, 한 대는 혈관입니다”
그리고 있는데 간호사가 왔다.
검사서를 받아 쥔 의사가 자세히 보더니 말했다.
“어렵지 않은 병이니까 걱정 마시고 오늘 주사 맞으신 뒤 조제해드린 약 철저히 드세요”
“예”
“약 드시는 동안 술, 돼지고기 드시지 마시구요”
“예”
“그리고...긁지 마세요. 긁으면 충이 더 안으로 들어가요”
“네”
“그리고....이제 앞으로는 돈 주고 여자 사는 곳 가지 마세요”
“예. 예”
“임질은 치료가 쉬운 편이고 치료 후 후유증도 없으나 매독은 2세에게 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예, 감사합니다”
“군인 아저씨들...그렇게 참기가 힘든지...허기야 아저씬 더 힘드시겠네 뭐”
빙긋이 웃으며 농담까지 하는 여자 의사...
놈은 한 번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2
“야! 나와!”
공중전화기를 든 놈이 식식거리며 말했다.
저쪽에서 전화를 받은 년이 영문을 몰라했다.
“여기 터미널 다방이야”
“....”
자기 할 말만 하고 전화를 끊은 놈이 의자에 몸을 묻었다.
그 여의사에게 치료를 받은 놈의 만년필은 다시 싱싱해졌다.
그러나 이대로는 화가 나서 안 되겠다 싶어서 이번에는 3박4일 외박을 나왔다.
놈의 부대에서 그년이 사는 동네에 가려면 2박3일은 안 된다.
시간이야 충분하지만 위수지역 이탈이다.
허기야 놈의 군대는 일반 육군이나 공군 헌병들은 검문도 하지 않는다.
특별히 술먹고 깽판을 부리거나 패싸움을 하지 않는 이상 검문 받을 일이 없다.
하지만 재수가 없으려면 육군이나 공군 헌병 중에도 또라이를 만날 수 있다.
그 또라이를 만나 검문을 요청 받으면 깽판을 부리거나 해야 한다.
그러다가 싸움이 커지면 결국 다수의 힘에 밀려 체포되게 되고...그러다가 이첩이 된다.
놈의 부대는 육군 헌병대나 공군 헌병대에서 체포되어 이첩되면 고문관 취급을 받는다.
결국 재수없게 걸려서 고문관이 되지 않으려면 미리 꼬투리를 잡히지 않아야 한다.
놈은 이미 하사관 3호봉을 한참이나 넘은 고참 하사다.
부대 내에 짬밥이 놈보다 많은 일반병은 없다.
하사도 소수를 빼면 다 후임들이다.
거기다 전투사격 선수에다 위병오장을 겸하고 있으므로 놈은 일반병들에겐 하리마오다.
또 장교나 중사 이상 공무원들에게도 놈은 인정을 받고 있다.
그러니 혹시 무단 외박을 하여 위수지역 이탈이란 죄목으로 이첩되면 꼴이 말이 아니다.
하여 3박4일 외박증을 끊어야 하는데 이 외박증은 차라리 휴가증 받기보다 어렵다.
특별한 공훈을 세웠거나 부모나 조부모가 상을 당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는 외박증이다.
놈이 휴가를 받으려면 상당기간을 더 기다려야 하고 2박3일은 안 되고...
놈은 이 3박4일 외박증을 받기 위하여 가지 않아야 될 특수교육 1주일을 다녀왔다.
그리고 그 교육생 중 수료평가에서 1위를 했다.
특수교육 수료평가 1위는 대대장 외박증이 아니라 사단장 외박증이다.
놈이 년을 잡아 족치기 위하여 고생한 것이 이처럼 처절하다.
그러나 년이 사는 곳에 왔음에도 년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할 수 없이 형의 집으로 먼저 갔다.
“어머 삼촌...”
갑자기 나타난 형수가 반짝 반겼다.
“형은?”
“일 나갔지..”
“애들은?”
“선주는 학교갔고...다른 애들은 놀러갔을 걸?”
“선주 학교 다녀?”
‘그럼 1학년인데...“
“아! 세월 빠르네”
“근데 삼촌 어쩐 일이야? 휴가 때 아직 멀었자나?”
“응...특박”
형수와 얘기를 하며 옆집을 홀낏거렸다.
형수가 무슨 눈치를 챘는지 눈을 홀기며 말했다.
“선애 만나러 왔어?”
“무슨 말이야?”
“삼촌 선애하고 연애한다며?”
“누가 그래”
“누군 누구야? 선애지”
“그으래. 걔가 그래?”
“응...저번에 삼촌 면회도 갔다가 왔다던데?”
“형도 알아?”
“아직....내가 말 안했어”
“잘했어...말 하지 마요”
형수의 말을 막으며 담배를 한 대 피워 문 놈은 또 스물스물 화가 치밀어 올랐다.
요 씨발 뇬이 누구 인생 망칠 일 있나...라는 생각에 더 그랬다.
“삼촌...”
“어? 왜?”
“선애 만나지 마”
“???”
“걔 다방에 다닌데..”
“그래? 어디서?”
“뭐 철암이래나? 누가 철암에 있는 다방에서 봤데”
“철암?”
“그래...거기 탄광촌이잖아”
“강원도 태백...거기 철암?”
“그래에...”
“누가 봤데?”
“내 동생...동생이 철암 탄광에 다녀”
“누구, 경태?”
“응...광부는 아니고...그 회사 직원으로 취직했어”
“잘했네...철암이면 석탄공산데?”
“그래...거기 직원으로 취업했어”
“그래서 경태가 봤다는 거여?”
“응...다방에 갔는데 거기서 레지 하더래.”
“확실해?”
“그렇다니까...서로 눈이 마주쳤는데 알은체 안 하고 말았데”
“그럼 지금도 다니나?”
“아니...그 뒤로 없어졌더래. 그래서 물었더니 어디 춘천으론가 갔다고...”
“그럼 지금 집에 없겠네?”
“있어. 얼마 전에 왔어. 그리고는 삼촌 면회갔다가 왔다고....”
답이 나왔다.
이 씨발 뇬이 다방 레지를 하다가 어떤 군바리에게 먹히고 면회를 다녔다.
그런데 그 군바리가 몇 번 먹고 버렸다.
그래서 그 뇬이 놈에게 발을 친 것이었다.
그거두 모른 놈이 하룻 밤 낼름 했는데 이뇬이 형수에게 까발린 것이다.
그렇게 까발리면 놈이 발뺌을 할 수 없을 것이란 계산이었다.
놈은 더 화가 났다.
그래서 형수에게 그 집 전회번호를 받은 뒤 바로 터미널로 나왔다.
레지를 시켜서 전화를 걸게 하고 그년을 바꾸라고 한 뒤 놈이 받았다.
뇬은 그로부터 30여 분 후 나타났다.
놈은 다른 말도 하지 않고 다짜고짜 손을 잡아 끈 뒤 터미널 근처 여관으로 들어갔다.
여관방 문을 열고 뇬을 밀어 넣은 뒤 일단 싸대기를 올렸다.
“왜?”
“이 씨발 뇬아...걸레같은 뇬아”
“뭐? 뭐? 걸레?”
“그래 이 뇬아”
“이 씨발 새끼가 말이면 다하는 줄 알아?”
“이 개잡뇬아 이거나 봐라”
놈이 자신이 진료 받은 기록을 적은 종이를 그년 앞에 던졌다.
년이 그 종이를 들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게 뭔데?”
“보면 모르냐? 병원 기록이다”
“무슨 병원?”
“너가 내게 옮겨 준 지랄 같은 병...”
“병?”
“그래 이년아. 임질...세면바리”
“그게 뭔데?”
“넌 거기가 가렵지도 않데?”
“??”
“임질은 들어서 알테고...세면바리는 좃털에 이가 생긴 병이다. 씨발”
“....”
“돈 없으면 보건소라도 가 봐 이년아. 보건소에서 무료로 치료해 주니까”
그 말을 던진 놈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듯 방을 나왔다.
뇬은 뒤따라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으로 그년과의 관계는 정리 되었다.
그 후일담...
1년인가 지나서 놈이 다시 휴가를 갔을 때 형의 집에 들렀다.
“삼촌...선애 시집갔어”
“그래? 어디로?”
“철암...거기 어떤 광부한데...”
“정식으로 식도 올리고?”
“그래...나도 갔었어”
“잘 살면 되었지 뭐”
“근데...진짜 선애하고 연애 했었어?”
“아냐...”
여기까지다. 여기서 드는 의문 하나...그 의문은 지금도 풀지 못하고 있다.
여자들은 임질에 걸려도 증상을 모르나?
그래서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그 병이 옮나? 놈은 지금도 그것이 궁금하다.
제 2화 김선애 편 끝
1
이런 된장....
아....이 씨발뇬
그녀와 밤을 보낸 일주일 쯤 후 놈의 입에서 욕이 저절로 나왔다.
만년필이 세기 시작했다.
오줌을 눌 때 끝이 아프더니만 일주일 쯤 지나니까 농이 나왔다.
생전 처음 당해 본 일이었다.
휴가나 외박 때 청량리나 미아리를 가면 그 여자들이 필히 장화를 신겼다.
장화를 신기 싫다고 하면 아예 대주지를 않았으니 한 번 하려면 신어야 했다.
부대 근처 술집 등에서 작부들과 어울려 놀다 먹을 기회도 있다.
그때는 그년들이 ‘니들 알아서 해라’라는 자세로 나온다.
그래서 스스로 장화를 신은 놈들은 괜찮지만 안 신은 놈들은 종종 만년필이 샌다.
놈은 아직 그런 경험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만년필이 새는 놈들이 주변에 있으며 되려 ‘빙신들’이라고 핀잔을 했다.
그런데...
이런 된장할...
자기 만년필이 세고 있다.
그러면 결국 ‘돌팔이(놈이 근무하는 부대에선 위생하사를 그렇게 부름)’신세를 져야 한다.
하지만 돌팔이 신세를 지면 부대 내에 소문이 쫘하게 퍼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결국 무슨 이유를 대든지 외박증을 끊어서 외지 병원엘 가야 했다.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었다.
세면바리....
요거 죽을 맛이다.
시도때도 없이 가려워서 긁지 않을 수 없다.
만년필이 새는 거야 외박 나가서 페니실린 한 방 맞으면 되는데...
그래서 조금 고생스러워도 감출 수다 있는데...
요 좃 같은 세면바리는 감출 수도 없다.
‘이 씨발 뇬을 죽여 살려?’
혼자서 궁시렁거린 놈은 할 수 없이 1박2일 외박증을 끊어서 용산을 나왔다.
당시 놈이 근무하던 부대에서 시외버스가 다니는 종점이 용산이다.
물론 신촌도 있고 영등포도 있다. 그러나 열차를 용산에서 타기 쉬우므로 용산을 선호한다.
용산 역 근처 비뇨기과....
참 좃같은 것이 비뇨기과에 가면 챙피하다.
당시는 간호사가 보는데도 좃을 까야 했다.
근데....
들어 간 병원의 의사가 웬걸...여자였다.
쭈볏거리던 놈이 그냥 뒤돌아서 나오려는데 간호사가 불렀다.
“오셨으면 진료를 보고 가셔야죠”
“아...뭐”
“선생님이 여자분이라서요?”
“아...그냥“
“괜찮아요. 어차피 환자이고 의사는 환부를 보는 거예요”
그 여자 간호사 당당하다. 직업에 충실한 것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놈처럼 그냥 가버리는 환자를 방치하면 병원 문 닫아야지...
그러니 더 적극적으로 했다고 본다.
특히 당시 비뇨기과 환자는 젊은 남자와 군인들이 다수였을 것이다.
요즘처럼 프리섹스 시대가 아니다.
요즘처럼 아예 좃 키우는 광고를 당당하게 인터넷에 하는 시대도 아니다.
해바라기는 ‘돌팔이’가 포경수술을 하면서 껍데기를 말아주는 정도였다.
그도 아니면 감옥에서 칫솔대를 갈아 동그란 구슬로 만들어서 껍데기 안에 넣는 정도였다.
그런 상태이니 비뇨기과 외래환자는 거의가 성병환자였을 것이다.
어떻든 놈은 간호사의 권유에 그 여의사 앞에 앉았다.
그런데 여의사가 예뻤다.
허기야 군인들 눈에 치마 두른 년 안 예쁜 것 없다.
그렇지만 그 의사는 특히 예뻤다.
암튼 그 예쁜 의사 앞에 앉은 놈은 얼굴이 붉어져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어디가 불편하세요?”
“아...그냥”
“말하시기 곤란한 곳이예요?”
“아...뭐”
여의사가 메모판을 꺼내더니 연필로 그림을 그렸다.
허....그런데...
순식간에 그린 그림이 좃 모양...그리고 그 밑에 불알까지 제대로 그렸다.
그리구선 연필로 그것을 짚으면서 말했다.
“어느 부분이 어떻게 안 좋죠?”
“새...샙니다”
“농이 나와요?”
“아...예”
“언제부터요?”
“한 이틀 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요? 소변 볼 때 끝이 아프지 않았어요?”
“아팠습니다”
“소변 좀 받아다 주실래요?”
그렇게 말한 의사가 간호사를 불러 소변을 받아 오라고 시켰다.
간호사가 조그마한 종이컵을 주면서 처음 나오는 소변으로 조금만 받으라고 했다.
시키는 대로 복도에 있는 화장실에서 소변을 받아다 줬다.
그런데 사실은 그보다는 세면발이가 문제다.
부대에선 이 잡는 약을 치는 것이 당연한 치료였다.
그래도 죽지 않으면 털을 완전히 깎고 백자지를 만들어서 약을 뿌려야 했다.
하지만 놈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들은 말로는 그렇게 뿌리는 치료로는 완벽퇴치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소변을 받아다 주고 다시 의사 앞에 앉은 놈....
“저...”
“예, 말씀하세요”
“거기가 가려워서...”
“어디가요?”
“주변이...”
“아!”
아...니미... 쪽팔려...
놈은 쪽이 팔려서 죽을 것 같았다.
이 씨발 뇬을 그냥 죽일 수도 없고 살릴 수도 없고...
그러고 있는데 의사가 말했다.
“그건 좀 봐야 하는데요”
결국...까라는 말이다.
할 수 없었다. 군복 바지를 내리고 팬티를 내리고 그 예쁜 의사 앞에서 깠다.
원래 용맹한 놈인데 놈의 물건이 그 예쁜 의사 앞에서도 풀이 죽어 있었다.
“아!”
의사가 짧은 감탄사를 뱉었다.
놈의 물건이 자신의 상상보다 훌륭했던 것 같았다.
실제로 놈의 물건은 발기 전이라도 10cm쯤이다.
거기다 ‘돌팔이’가 얻어맞지 않으려고 세심하게 한 포경수술이 잘 되어 있다.
껍데기를 말아서 구슬처럼 보일 수 있도록 오밀조밀 묶었는데 그게 잘 아물어서 보기도 좋다.
수술이 잘못된 좃은 외부로 보기가 흉측한데 놈의 것은 전혀 흉측하지가 않다.
그런 놈이 성질을 내면 한 15cm쯤 된다.
대가리는 발기한 뒤 손으로 쥐어보면 손 밖으로 보이는 모습이 웬만한 버섯 모양이다.
암튼 그 여의사가 자신이 쓰는 현미경 돋보기를 들고 놈의 좃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봤다.
“아!”
“아파요?”
“예”
졸라리 아프다.
그냥 있을 때는 아프지 않다.
그러나 오줌 마려울 때, 새벽에 좃이 설 때 졸라리 아프다.
그런데 놈의 좃이 그 예쁜 의사가 이리저리 돌려가며 만지니까 생각 없이 선다.
그러니 졸라리 아프다. 속도 없는 놈...
빙긋이 웃은 여자 의사가 핀셋으로 잡아 낸 세면바리를 하얀 거즈 위에 놓았다.
처음으로 세면바리란 놈의 실체를 봤다.
“이게 속성은 머릿니에요”
“아...네”
“근데 머리털과 음모의 속성이 다르고 두피와 사타구니 피부의 속성이 또 달라요”
“....”
“그래서 머릿니보다 퇴치가 힘들죠”
“예...예”
“약 드릴 테니까 철저히 드시고 바르는 약은 털을 꺾으면 좋은데...”
“....”
“깎기 싫으시면...오늘 주사를 두 대 맞으세요. 한 대는 엉덩이, 한 대는 혈관입니다”
그리고 있는데 간호사가 왔다.
검사서를 받아 쥔 의사가 자세히 보더니 말했다.
“어렵지 않은 병이니까 걱정 마시고 오늘 주사 맞으신 뒤 조제해드린 약 철저히 드세요”
“예”
“약 드시는 동안 술, 돼지고기 드시지 마시구요”
“예”
“그리고...긁지 마세요. 긁으면 충이 더 안으로 들어가요”
“네”
“그리고....이제 앞으로는 돈 주고 여자 사는 곳 가지 마세요”
“예. 예”
“임질은 치료가 쉬운 편이고 치료 후 후유증도 없으나 매독은 2세에게 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예, 감사합니다”
“군인 아저씨들...그렇게 참기가 힘든지...허기야 아저씬 더 힘드시겠네 뭐”
빙긋이 웃으며 농담까지 하는 여자 의사...
놈은 한 번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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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나와!”
공중전화기를 든 놈이 식식거리며 말했다.
저쪽에서 전화를 받은 년이 영문을 몰라했다.
“여기 터미널 다방이야”
“....”
자기 할 말만 하고 전화를 끊은 놈이 의자에 몸을 묻었다.
그 여의사에게 치료를 받은 놈의 만년필은 다시 싱싱해졌다.
그러나 이대로는 화가 나서 안 되겠다 싶어서 이번에는 3박4일 외박을 나왔다.
놈의 부대에서 그년이 사는 동네에 가려면 2박3일은 안 된다.
시간이야 충분하지만 위수지역 이탈이다.
허기야 놈의 군대는 일반 육군이나 공군 헌병들은 검문도 하지 않는다.
특별히 술먹고 깽판을 부리거나 패싸움을 하지 않는 이상 검문 받을 일이 없다.
하지만 재수가 없으려면 육군이나 공군 헌병 중에도 또라이를 만날 수 있다.
그 또라이를 만나 검문을 요청 받으면 깽판을 부리거나 해야 한다.
그러다가 싸움이 커지면 결국 다수의 힘에 밀려 체포되게 되고...그러다가 이첩이 된다.
놈의 부대는 육군 헌병대나 공군 헌병대에서 체포되어 이첩되면 고문관 취급을 받는다.
결국 재수없게 걸려서 고문관이 되지 않으려면 미리 꼬투리를 잡히지 않아야 한다.
놈은 이미 하사관 3호봉을 한참이나 넘은 고참 하사다.
부대 내에 짬밥이 놈보다 많은 일반병은 없다.
하사도 소수를 빼면 다 후임들이다.
거기다 전투사격 선수에다 위병오장을 겸하고 있으므로 놈은 일반병들에겐 하리마오다.
또 장교나 중사 이상 공무원들에게도 놈은 인정을 받고 있다.
그러니 혹시 무단 외박을 하여 위수지역 이탈이란 죄목으로 이첩되면 꼴이 말이 아니다.
하여 3박4일 외박증을 끊어야 하는데 이 외박증은 차라리 휴가증 받기보다 어렵다.
특별한 공훈을 세웠거나 부모나 조부모가 상을 당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는 외박증이다.
놈이 휴가를 받으려면 상당기간을 더 기다려야 하고 2박3일은 안 되고...
놈은 이 3박4일 외박증을 받기 위하여 가지 않아야 될 특수교육 1주일을 다녀왔다.
그리고 그 교육생 중 수료평가에서 1위를 했다.
특수교육 수료평가 1위는 대대장 외박증이 아니라 사단장 외박증이다.
놈이 년을 잡아 족치기 위하여 고생한 것이 이처럼 처절하다.
그러나 년이 사는 곳에 왔음에도 년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할 수 없이 형의 집으로 먼저 갔다.
“어머 삼촌...”
갑자기 나타난 형수가 반짝 반겼다.
“형은?”
“일 나갔지..”
“애들은?”
“선주는 학교갔고...다른 애들은 놀러갔을 걸?”
“선주 학교 다녀?”
‘그럼 1학년인데...“
“아! 세월 빠르네”
“근데 삼촌 어쩐 일이야? 휴가 때 아직 멀었자나?”
“응...특박”
형수와 얘기를 하며 옆집을 홀낏거렸다.
형수가 무슨 눈치를 챘는지 눈을 홀기며 말했다.
“선애 만나러 왔어?”
“무슨 말이야?”
“삼촌 선애하고 연애한다며?”
“누가 그래”
“누군 누구야? 선애지”
“그으래. 걔가 그래?”
“응...저번에 삼촌 면회도 갔다가 왔다던데?”
“형도 알아?”
“아직....내가 말 안했어”
“잘했어...말 하지 마요”
형수의 말을 막으며 담배를 한 대 피워 문 놈은 또 스물스물 화가 치밀어 올랐다.
요 씨발 뇬이 누구 인생 망칠 일 있나...라는 생각에 더 그랬다.
“삼촌...”
“어? 왜?”
“선애 만나지 마”
“???”
“걔 다방에 다닌데..”
“그래? 어디서?”
“뭐 철암이래나? 누가 철암에 있는 다방에서 봤데”
“철암?”
“그래...거기 탄광촌이잖아”
“강원도 태백...거기 철암?”
“그래에...”
“누가 봤데?”
“내 동생...동생이 철암 탄광에 다녀”
“누구, 경태?”
“응...광부는 아니고...그 회사 직원으로 취직했어”
“잘했네...철암이면 석탄공산데?”
“그래...거기 직원으로 취업했어”
“그래서 경태가 봤다는 거여?”
“응...다방에 갔는데 거기서 레지 하더래.”
“확실해?”
“그렇다니까...서로 눈이 마주쳤는데 알은체 안 하고 말았데”
“그럼 지금도 다니나?”
“아니...그 뒤로 없어졌더래. 그래서 물었더니 어디 춘천으론가 갔다고...”
“그럼 지금 집에 없겠네?”
“있어. 얼마 전에 왔어. 그리고는 삼촌 면회갔다가 왔다고....”
답이 나왔다.
이 씨발 뇬이 다방 레지를 하다가 어떤 군바리에게 먹히고 면회를 다녔다.
그런데 그 군바리가 몇 번 먹고 버렸다.
그래서 그 뇬이 놈에게 발을 친 것이었다.
그거두 모른 놈이 하룻 밤 낼름 했는데 이뇬이 형수에게 까발린 것이다.
그렇게 까발리면 놈이 발뺌을 할 수 없을 것이란 계산이었다.
놈은 더 화가 났다.
그래서 형수에게 그 집 전회번호를 받은 뒤 바로 터미널로 나왔다.
레지를 시켜서 전화를 걸게 하고 그년을 바꾸라고 한 뒤 놈이 받았다.
뇬은 그로부터 30여 분 후 나타났다.
놈은 다른 말도 하지 않고 다짜고짜 손을 잡아 끈 뒤 터미널 근처 여관으로 들어갔다.
여관방 문을 열고 뇬을 밀어 넣은 뒤 일단 싸대기를 올렸다.
“왜?”
“이 씨발 뇬아...걸레같은 뇬아”
“뭐? 뭐? 걸레?”
“그래 이 뇬아”
“이 씨발 새끼가 말이면 다하는 줄 알아?”
“이 개잡뇬아 이거나 봐라”
놈이 자신이 진료 받은 기록을 적은 종이를 그년 앞에 던졌다.
년이 그 종이를 들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게 뭔데?”
“보면 모르냐? 병원 기록이다”
“무슨 병원?”
“너가 내게 옮겨 준 지랄 같은 병...”
“병?”
“그래 이년아. 임질...세면바리”
“그게 뭔데?”
“넌 거기가 가렵지도 않데?”
“??”
“임질은 들어서 알테고...세면바리는 좃털에 이가 생긴 병이다. 씨발”
“....”
“돈 없으면 보건소라도 가 봐 이년아. 보건소에서 무료로 치료해 주니까”
그 말을 던진 놈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듯 방을 나왔다.
뇬은 뒤따라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으로 그년과의 관계는 정리 되었다.
그 후일담...
1년인가 지나서 놈이 다시 휴가를 갔을 때 형의 집에 들렀다.
“삼촌...선애 시집갔어”
“그래? 어디로?”
“철암...거기 어떤 광부한데...”
“정식으로 식도 올리고?”
“그래...나도 갔었어”
“잘 살면 되었지 뭐”
“근데...진짜 선애하고 연애 했었어?”
“아냐...”
여기까지다. 여기서 드는 의문 하나...그 의문은 지금도 풀지 못하고 있다.
여자들은 임질에 걸려도 증상을 모르나?
그래서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그 병이 옮나? 놈은 지금도 그것이 궁금하다.
제 2화 김선애 편 끝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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