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의 맹위가 어느 정도 가실 오후 시간 대, 영내에 있던 중대 전 인원은 연대장실과 지휘통제실 근처에 있는 곳에서 모두 잡초 뽑기 및 미화정리를 하고 있었다. 전 주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배수로에 자갈이 많이 쌓였고, 가지가 부러진 나무들이 땅위에 널브러져 있었다. 행정반에서 동기인 박경철 병장과 떠들고 있던 민성이도 인원들을 인솔하고 오라는 행정보급관의 말을 듣고 이 곳으로 함께 왔다. 민성은 병장 몇몇과 함께 그늘에서 작업 전반을 지시했다.
그러던 중 인사과에서 한지연 하사가 밖으로 나왔다. 지난번 군청에서부터 방에서 차 한잔 한 후로 만나지 못했던 한지연 하사인지라 민성은 더욱 반가웠다. 조용히 한지연의 옆으로 가 말을 걸었다.
-누나, 잘 지냈어요? 요새 통 못봤네요.
-너 맨날 어디 짱박혀서 있는거지? ㅋㅋㅋ
-어헛! 쉿 ㅋㅋ 같은 말년끼리 영업비밀을 준수해줍시다, 거 ㅋㅋ
민성이 농담을 하며 검지손가락으로 입술을 가렸다. 그날 밤 이후 민성은 지연과의 관계에서 조금 더 유연해졌다. 둘은 그날 일에 대해서는 다시 이야기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관계가 어색해지거나 멀어진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어떻게든 육체의 정을 통한 사이인지 더 친해졌다.
-내일 우리 분대 외박 나가요. 펜션하나 잡아서 놀건데, 잠깐 오실래요?
-애들 다 있는데 가라고? 나 오면 괜히 분위기... 좀 그렇지 않을까?
-에이,,, 뭐 저랑 친한거 다 아는데요. 그리고 레토나 운전병 애들 참모부 간부들 많이 태워서 몇몇 친하지 않아요?
-6호차 하는 애... 걔 이름 뭐지? 원재인가? 걔랑은 친하지. 정일이도 알고.. 도식인가? 좀 무섭게 생긴애.. 도식이랑도 친하고.
-많이 아네요. 두식이에요. 이번에 다 같이 나가니깐 시간되면 한번 놀러와요. 산나루펜션이니까 아마 택시타면 기본요금 밖에 안나올거에요. 점심에 고기 구워먹으니깐 뱃속 비워두고 오세요.
-그래. 내일 다시 연락줘. 시간되면 갈게.
지연은 민성과의 대화 후 지휘통제실로 들어갔다. 원찬이 배수로에서 작업을 하다가 조용히 민성의 옆으로 왔다.
-오~ 누구야? 빵빵한데?
-넌 모르겠구나. 인사과 경리담당관 한지연 하사라고... 나 1호할 때 많이 친해졌었지.
-와~ 진짜 한번 엎어놓고 히프 때리면서 먹고싶게 생긴 몸이다. 얼굴도 삼삼하니 괜찮네. 아, 참.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내일 외박... 분대외박이란게 그런말 이었어? 다같이 있어야 돼? 그럼 말이라도 해주지.
원찬이 살짝 언짢은지 찡그리며 말했다.
-알고 있던거 아니었어? 분대외박이 뭐겠어? 나도 외박 별로 안나가봐서 뭐가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뭐... 할 수 없는거 아니야?
-여자친구랑 둘이 있지 못하는데 외박이 다 무슨 소용이야.
-할 수 없지. 내가 소라씨한테 물어봐줄까? 내일 너 우리랑 같이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할거냐고?
-아냐, 내가 이따 밤에 전화할게. 괜히 지금 말해서 생각만 복잡해지게 만들고 결국 내일 안오면 어떻게 해? 얼굴도 못 보는건데...
-그러다가 우리랑 같이 있어야 하는 것을 여기까지 와서 알면? 그땐 더 화나는거 아니야?
-아... 몰라몰라. 그건 그때 가서 한번 생각해보지
원찬은 다시 삽을 들고 배수로로 갔다. 민성은 아직도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진 않았다. 소라를 강제로 넘어뜨려야 되나? 넘어뜨리면 복수가 되는건가? 연락을 하며 알게된 건 소라는 좋은 여자였다. 같이 서울에서 학교를 다녀 복학하게 되면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 한편으로는 윤진만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났다. 원찬이 그 놈이 나를 열받게 하려고 조금 더 자극적으로 각색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인상도 받았다. 몇 가지 부분들은 석연찮았다. 그러나 계속 무관심한척을 하기 위해 추가 질문은 하지 않았던 민성이다. 고민에 고민을 이어가다 작업을 마무리하고 중대로 복귀를 했다.
두식이 운행에 복귀한 후 저녁 메뉴를 보고 숨어있다가 저녁식사 집합을 피했다. 생활관에 조금 누워있다가 애들이 속속 돌아올때쯤 밖으로 나가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밥을 먹은 원찬이 쭈볏거리며 자신에게 다가왔다.
-기두식 상병님, 내일 외박말입니다. 여자친구 오기로 되어있는데 분대외박은 계속 같이 있어야 합니까?
-당연하지. 분대로 나가는데 왜 여자친구를 오라고 해? 미친거 아니야?
-제가 분대외박이 뭔지 모르고 불렀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여자친구랑 둘이 있던데 전 그러면 안됩니까?
-안되지. 왠 줄 알아? 넌 자대에 온지 아직 100일도 안된 놈이야. 너를 외박 허용해주는 조건으로 분대외박을 나가는거야. 넌 아직 외박을 나갈 수 없는 짬이라고. 이건 니가 맨날 입에 달고 사는 부조리가 아니라 육군 규율이 그래. 여자친구가 오든말든 그건 내 알바 아니야.
두식이 반박할 수 없게 딱 잘라 말하자, 원찬은 할말이 없어졌다. 화는 나고 딱히 반박할 수 없어 그나마 한마디 짧게 했다.
-아니, 근데 왜 저한테는 그런건 안 말씀해주셨습니까? 미리 알았으면 여자친구 안불렀을꺼 아닙니까
-미친새끼가 돌았나? 내가 너한테 일 돌아가는걸 다 보고해야 되냐?
두식은 성질을 내며 버럭 화를 냈다. 그러나 이내 화를 가라앉혔다. 절대 외박갈 때까지 원찬을 자극하지 말라는 민성의 부탁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박 이후에는 원찬을 죽이든 말든 고등학교 동창으로서의 친분도 거둘테니 알아서 하라는게 둘의 대화 내용이었다.
"넌 외박만 갔다와서 죽여줄게... 기다려라"
두식은 속으로 분을 삼키며 분노의 팔굽혀펴기를 했다. 원찬은 두식에게 기가 죽어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공중전화 부스로 들어갔다. 신호음은 가는데 소라가 전화를 받지 않았다. 군인들이, 특히 짬찌들이 전화를 할만한 시간은 대개 민간인들이 가장 바쁜 시간이었다. 원찬은 그점이 항상 불만이었지만, 근무가 없는 날에도 10시 이후에 전화를 하다가 걸려서 혼난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민성의 폰을 몰래 쓴 적도 있지만 그 사실이 발각되고 민성이 정색을 한 후로 그마저도 못하게 되었다.
민성은 관물대에 기대 소라와 카톡을 주고받고 있었다. 지난번 우연히 이야기를 주고 받다 얻어걸린 밥한번 먹는 문제를 가지고 대화하고 있었다. 시간상 이번에는 분대외박이기 때문에 원찬과 셋이서 밥을 먹는 일은 힘들거 같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대신 자기가 조만간 휴가를 나가니깐 그때 밥을 먹자고 말했다.
<소라씨, 이번에는 힘들겠고, 나 휴가 나가면 사회화 교육좀 시킬겸 그때 밥먹어요.>
<사회화? ㅋㅋㅋ 민성씨 매번 핸드폰 들고 있는데 정말 군인 맞아요? 이미 사회화 된거 같은데 ㅋㅋ>
<아니에요. 저도 얼마나 힘들었다구요. 살만해진지 요 얼마 안되요 ㅋㅋ>
<아무튼 휴가 나오면 그때 봐용, 저 고려대 한번도 못가봤는데 학교 구경 시켜줘요.>
<고대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데 ㅋㅋ 학교 구경하고 그럼 밥은 딴데서 먹어요.>
원찬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민성아, 전화를 안받는다. 핸드폰 잠깐만 빌려주면 안돼?
민성은 지금 소라와 사적으로 대화를 주고 받는데 원찬이 들어오자 폰을 놓칠뻔했다.
-야, 너,, 너.. 전투화 닦았어? 내꺼랑 두식이 형꺼 까지 닦아야지. 저번처럼 혼나지 말고. 그거 닦고 오면 빌려줄게. 나 지금 친구랑 대화중이야.
원찬은 세 켤레를 들고 밖으로 나가 전투화를 닦기 시작했다. 뭐지? 순간 불길한 예감이 스쳤다. 무언지는 모르겠지만, 원찬은 평소와는 다른 공기를 직감했다. 무슨일인지 알 수가 없어 골몰하다 결국은 포기하고 전투화를 열심히 닦기 시작했다. 내일은 출타가 있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열심히 광을 냈다. 두식의 전투화를 닦을 때는 단지 기분이 더러웠지만 민성의 전투화를 닦을 때는 왠지 모를 자괴감까지 들었다.
민성의 빨래를 하고 건조대에 너는 것까지는 참았지만, 다른 선임들이 말끔하게 개어놓으라고 하는 것은 참 고역이었다. 처음에는 민성이 됐다라고 했지만 이젠 그런 말림도 없어졌다. 민성이 자신을 하인처럼 부리는 일이 갈수록 더 잦아졌다. 이제는 민성이 티비를 보면서 라보떼나 과자를 먹고 그냥 자기 옆에다 쓰레기를 두곤 했다. 자신이 치우지 않음은 물론이거나와 치우라는 말도 않고 그냥 한켠에 두면 끝이었다. 그래서 원찬이 그냥 모른척 하고 있으면 언제나 선임들의 갈굼이 시작되었다. 청소시간에도 민성과 두식은 손하나 까딱하지 않고 벤치에 앉아 노닥거렸다. 그 다음 짬인 김민규 상병은 분리수거 담당인 원찬의 분대 한 켠에 팔짱을 끼고 서서 이것저것 시키기만 했다. 원찬은 언젠가 한번 이 모든걸 갈아엎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충성. 신고합니다. 상병 기두식 외 ....
-됐고,, 술마시고 기집들 주물럭거리지말고, 하던대로 밤 9시에 보고전화하고. 불시에 확인해서 통제 안되는 인원있으면 그 즉시 복귀다 . 알간?
마침 신고를 받은 간부는 수송관 주헌 상사였다. 워낙 레토나 분대랑 친하기 때문에 별다른 복장검사나 두발검사를 하지 않았다.
-원찬이..
-이병 배.원.찬.
-나가서 하면 안되는거 말해봐
-대민피해주면 안되고, 풍기문란하면 안되고, 입수보행하면 안되고, 야외에서 탈모하면 안됫..
-됐고,,, 간단히 말해서 지랄떨지 않으면 됩니다. 이렇게 말하면 되는기야...
-예, 알겠습니다.
-두식이가.. 뭐 잘 하겠지. 민성이도 있네. 둘만 조심하면 되겠네? 허허.. 둘은 오늘 남아서 차 하부청소좀 하고 가라. 빗길을 달려서 그런지 밑에 진흙이 달라붙었다.
수송관은 두식과 민성의 외박증을 손으로 찢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
-안됩니다, 수송관님... 다녀와서 확실하게 청소해놓겠습니다. 헤헤
두식과 민성은 외박증을 받으며 말했다. 민성의 분대는 다 같이 위병찮를 빠져나왔다. 후임병들은 마트로 가 고기와 야채, 술을 사러 한 조를 편성했고 최민성, 기두식, 김민규는 바로 펜션으로 향했다.
Y군은 캠핑과 야영으로 유명한 고장이라, 경치 좋고 물좋은 곳에 괜찮은 펜션도 많았다. 두식은 펜션으로 향하기 전 자신과 민성의 사복과 본인의 핸드폰을 찾았다. 펜션에 도착해 둘은 사복으로 갈아입고 펜션 구석구석을 돌아보았다.
-오.. 좋네. 넓고 괜찮아. 에어컨좀 좀 틀자.
민성은 방 구석구석을 살펴보았다. 방은 4개였다. 거실은 정말 크고 천장도 높았다. 펜션 주인 아저씨가 그릴과 탄을 준비해주었다.
-깨끗히 쓰다 가야혀. 군인덜 한테 쓰레기 치우란 소리는 안할테니깐 종류별로 잘 모아서 잘 보이는 곳에만 두고 가. 담배 꽁초도 쓰레기통에 잘 버려줘.
-예 알겠습니다. 잘 쓰다 갈게요.
아저씨는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준비를 해주고 돌아갔다. 민성은 지연에게 카톡을 보냈다. 조만간 준비될거 같은데 어서 오라고 말했다.
원찬은 장을 보다가 옆에 있는 조일신 일병에게 말했다.
-조일신 일병님. 저 조금 있다가 여자친구 오기로 했는데 마중나가면 안됩니까?
착한 일신은 조금 머뭇거렸다.
-안되는건 아닌데, 잠깐만 있어봐.. 장정일 일병님. 원찬이 여자친구 마중나가야 된다는데 보내도 됩니까?
-뭐야? 이걸 다 우리보고 들고 가라고? 개념없네.
정일의 성화에 원찬은 고개를 조아렸다.
-그리고 혼자 걸어다니다가 헌병 만나면 어쩌려고? 일단 우리랑 같이 다니다가 이따가 기회되면 보내주든지 할게.
-예 알겠습니다.
후임병들은 장을 다 보고 나서 터미널에 가서 서 있었다. 더운데 뜨거운 버스들 옆에서 기다리다가 정일은 계속 투덜대며 원찬에게 눈치를 주었다.
잠시후 소라가 터미널에 나타났다.
165센티의 큰 키에 탄탄한 몸. 큰 가슴. 빵빵한 힙. 글래머러스 하지만 결코 퍼지지 않은 그런 환상적인 바디였다. 얼굴도 앳된 듯 하면서 도도했고 청순한듯 하면서도 묘하게 색기를 머금은 그런 매혹적인 얼굴이었다.
정일은 담배를 비벼끄고 소라의 자태에 감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런 감상도 잠시 원찬은 그런 여신같은 소라를 와락 끌어안았다. 다른 인원들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다들 소라의 전신을 훑듯이 바라보았다.
-소라야. 되게 멀지? 잘 왔어. 이게 얼마만이야?
원찬이 다른 인원들의 눈치를 보느라 마냥 기뻐하진 못했지만 감격한 티가 역력했다. 소라는 입대 후 처음보는 원찬이었다. 얼굴과 팔은 완전히 새카매져 있었다. 새하얀 소라의 피부와 대조되었다. 원찬의 피부도 많이 거칠어졌다. 소라는 원찬의 달라진 모습이 재미있는지 조용히 손으로 가리고 웃을 뿐이었다.
-원찬아, 그럼 둘이 놀다가 이따가 따로 분대장 통제 받아.
정일은 다른 인원들에게 눈치를 주고 서둘로 비닐봉지를 들었다.
-아, 저희끼리 있어도 됩니까? 감사합니다.
원찬은 소라의 손을 잡고 기뻐했다. 정일과 터미널에서 길을 나온 원재가 물었다.
-장정일 일병님. 원찬이 저렇게 두고 가도 됩니까? 쟤 아직 온지 100일도 안됐는데...
-몰라. 설마 탈영이야 하겠냐? ㅋㅋㅋ 최민성 병장님이 시킨일이야.
마트에서 장을 본 조가 펜션에 도착했다. 한지연도 그 자리에 와 있었다. 마트조는 한지연 하사를 보고 멈칫했지만 바로 분위기는 화기애애해졌다.
-한지연 하사님이 우리 먹으라고 맥주랑 막걸리도 사오셨다. 잘 먹어라.
민성이 고기판이 벌어진 거실에서 크게 말했다. 테라스에서 두식이 그릴로 고기를 초벌한다음 원재와 일신이가 분주하게 고기를 날랐다.
-와 숯으로 구우니깐 진짜 맛있다. 안 그렇습니까?
-그래. 이렇게 나오는것 만으로도 좋다. 정말 ㅋㅋ
-술한잔 따라드리겠습니다.
원찬을 제외한 분대 인원들은 그렇게 제대로 잔치 분위기를 냈다.
-우리 나온다니깐 날씨도 좋아지고.. 진짜 운이 좋은거 같습니다.
일신이 신나서 말했다.
-ㅋㅋㅋ 그러게. 오늘 해떳다고 아마 판초우의랑 매트리스 다 건조할텐데. 애들 다 좆됐다. ㅋㅋ
민규가 고소하다는 듯이 말했다.
두어시간동안 고기와 술을 먹고 배가 불렀는지, 다들 앉아서 수다를 떨었다. 그때, 정일이 밖을 가르키며 말했다.
-요 밑에 냇가 하나 있는데 가서 노시겠습니까? 한지연 하사님도 모처럼 오셨는데..
-그래? 재밌겠다. 근데 나 발가락에 습진 있어서 좀 아플거 같은데 니네들 끼리 놀다 와.
민성은 두식을 보면서 말했다. 무슨 뜻인지 알아차린 두식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야 다들 가서 놀다 오자. 저번주 내내 비 와서 물 진짜 많겠다.
두식은 민성과 지연을 한번씩 쳐다보고 애들을 다 일으켜 세워 펜션 아래에 있는 물가로 나갔다. 애들이 나가고 난 뒤 지연은 민성의 발가락을 보았다.
-민성아 너 무좀 있었어? 군인은 군인인가 보네. ㅋㅋ
-무좀은 무슨요. 애들을 내보내려고 말한거죠.
-애들 내보내고 뭐할건데?
지연은 민성쪽으로 한걸음 몸을 붙이며 말했다. 민성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연을 방으로 데려갔다. 반쯤 술에 취해서 둘다 정신이 알딸딸 했다. 민성과 지연은 그대로 키스르 하며 방에 있는 침대 위로 넘어졌다.
민성은 지연의 옷을 모두 벗기고 손으로 꽃잎을 만졌다.
-으음... 천천히... 민성아 천천히 하는거야.
지연은 민성의 옷을 벗기면서 다시 키스를 하였다. 민성은 마음만 급했는지 벌떡 일어난 자신의 큰 자지를 그대로 지연의 꽃잎에 넣으려다가 지연의 만류에 귀를 핥았다. 조금 마음이 편해진 민성은 지난번의 기억을 되살려 정성스레 지연의 전신을 핥았다.
-으음... 흠... 하.... 아....
지연은 민성의 혀놀림에 점차 달뜬 신음을 내뱉었다. 물가에 애들이 갔다고는 해도 언제든 다시 들어올 수 있는 일이었다. 문고리를 보니 잠그지 않았다. 잠기지 않은 문고리를 보니 지연은 사타구니가 더 찌릿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지연의 유두를 혀로 핥다가 점점 내려와 지연의 튼실한 허벅지를 잡고 좌우로 넓게 벌렸다. 그 날 제대로 보지 못한 지연의 보지가 제대로 민성의 시야에 들어왔다. 세로로 갈라진 촉촉한 옥문이 보이자 민성은 입을 갖다대었다. 본능이었다. 지연의 보지에 입을 갖다댄 민성은 게걸스럽게 지연의 보지를 핥아대었다.
-아...앙... 흐..응.. 살살.. 민성아.. 하악..하악...아아...
민성의 커닐링거스에 정신이 혼미해진 지연은 온몸에 힘을 빼고 있는 그대로의 민성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얼마전까지 입구도 찾지 못한 민성이었다. 그때는 참 순진하고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짐승이 되어 자신을 만족시키고 있는 민성이었다. 입술로 자신의 음핵을 살짝 물었다 놓을때는 밖에서 들리든 말든 지연은 날카로운 교성소리를 흘리고야 말았다.
-아~~악...핫... 하앙 하앙 하앙...
신음소리가 한층 격해지자 민성은 연신 클리를 입으로 괴롭히기 시작했다. 지연은 미치겠는지 손으로 민성의 머리를 감싸쥐었다. 지연이 꽃잎은 애액인지 민성의 침인지 모를 액체로 완전 흥건해져 범벅이 되었다.
-민성아... 그만... 이제...
-쩝..쩝.. 후룩...
지연의 교태어린 만류에도 불구하고 민성은 혀끝을 단단히 세워 클리를 지그시 눌렀다. 손가락 끝으로 끊임없이 등과 유두를 어루만졌다. 꽤 오랜시간동안 애무를 받다가 지연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는지 민성의 머리를 위쪽으로 끌어왔다. 끌려온 민성의 입에 키스를 했다. 지연은 한참이나 달아올랐는지 민성의 혀를 뽑을듯이 강하게 빨았다. 민성은 키스를 하면서 이번엔 손가락으로 지연이 보지를 살살 긁어댔다. 지연은 신음을 흘리다 숨이 찬지 고개를 뒤로 젖혔다.
-아앙.... 으응... 제발... 응... 하악.. 하악.. 제발... 제발...
손가락으로 계속 보지를 희롱하자 이제 신음소리인지 울음소리인지 모를 지연의 울부짖음이 있었다. 민성은 자지를 지연의 입에다 갖다 대었다. 지연은 조금도 망설임이 없이 민성의 자지를 입으로 베어물었다.
-아윽...
키스할때보다 더 강하게 민성의 자지를 빨았다. 자지가 입안을 가득 찼다. 지연도 남자경험이 많진 않았지만 민성의 것은 매우 크다고 생각했다. 입으로 자지를 빨면서도 내 안으로 어서 들어와 휘저어주었으면 하는 생각만 들었다. 쌀것 같은 민성이 자지를 빼고 정자세로 돌아가 지연의 입구에 조준을 했다. 천천히 자지를 들이밀었다.
아~! 이 느낌이구나.
민성의 자지는 반쯤 지연의 보지 안으로 들어갔다. 지연은 악! 하며 숨도 쉬지 못하고 민성의 물건을 받아들였다. 반도 들어오지 않은 것 같았는데 자신의 몸을 다 점령당한 기분이었다. 그 상태에서 민성은 왕복 운동을 했다. 정말 미칠것 같은 기분이었다. 귀두를 감싸오는 따뜻한 기분은 입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왕복운동을 하다가 수월해 졌는지 민성은 뿌리끝까지 다 쑤셔박았다.
-악... 아.....
고개를 뒤로 젖힌 지연의 입이 크게 벌어지며 신음소리를 내었다. 생각대로 꽉 찬 기분이었다. 민성은 제멋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커다랗고 흉물스럽게 생긴 민성의 자지가 지연의 질 벽을 사정없이 긁어대었다. 입과 손으로 자신을 터치해주었을때와는 비교조차 안되는 전류가 지연의 온몸을 휘어감았다.
-하아..하아..하...아.. 흐음...
퍽퍽...퍽퍽.. 팍팍..
민성은 물만난 물고기처럼 지연의 몸 위에서 자신의 모든 역량을 동원했다. 민성의 갈라진 복근 위로 땀이 흘러 번들거렸다. 쌀 것같은 민성은 지연을 뒤로 돌려 엎드리게했다. 엉덩이가 더 크게 보였다. 개처럼 엎드려 헐떡이는 지연을 보자 민성은 더 괴롭히고 싶어졌다. 엉덩이를 잡고 이번에는 한번에 자지를 들이밀었다.
-악... 민성아. 살살..
지연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전혀 살살할 생각이 없는 민성은 지연의 팔을 잡고 거침없이 뒤치기를 해나갔다. 이제 둘은 펜션 안으로 누가 들어오던지 말던지 의식하지 않았다. 발정난 한쌍의 동물들처럼 자신의 육욕을 만족시키는 것만 생각했다. 단발머리인 지연의 머리가 일정한 리듬으로 춤을 추었다. 팔에 힘이 풀린 지연은 결국 침대 위로 엎어졌다. 원찬은 다시 지연을 바로 눕혀 얼굴을 보았다. 표정이 풀려 몽롱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민성은 그 모습이 엄청 섹시해보였다. 아.. 정말 윤진의 얼굴을 닮긴 했구나. 그 순간 윤진의 생각이 났다. 민성은 더 강하게 펌프질을 했다. 쌀것같은 기분을 참으며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지연을 몰아붙였다. 민성은 자신도 저 얼굴에 싸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으.. 누나... 입에다 싸도 돼?
대답을 듣기도 전에 민성은 참을 수 없었는지 자지를 뽑아 위로 가져갔다. 얼굴에 채 도착하기도 전부터 민성은 지연의 상체부터 시작한 온몸에 좆물을 뿌려대기 시작했다. 자지 크기만큼이나 어마어마한 양이었다. 지연의 얼굴 머리카락, 유방과 목은 완전히 민성의 좆물로 범벅이 되었다. 사정의 여운을 채 느끼기도 전에 지연은 민성의 자지를 다시 입으로 머금었다.
-아...
민성은 아득해졌다. 사정후의 오랄이 이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너 정말 처음 맞아? 죽을뻔했잖아.. 순 거짓말 아니야?
티슈로 정액을 닦아내던 지연이 눈을 흘겼다. 민성은 침대에 대자로 뻗어 앉아서 정액을 닦는 지연의 등을 어루만졌다.
-그렇게 순진한티를 내더니, 아주 그냥.. 타고난거 같아.
-그래요? 헉..헉...
민성은 힘든지 숨을 헐떡이며 지연을 바라보았다. 만족한 여자의 얼굴이었다. 왠지 자신이 큰일을 해낸거 같아 뿌듯했다. 애들이 오기 전에 지연을 보낸 다음 자신도 샤워를 하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꿈같은 첫 섹스였다. 민성은 스스르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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