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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7:56 832회 0건


-어이, 최병장.

진급신고를 막 끝낸 기두식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민성에게 다가왔다.

-이제 이 분대장 견장 떼야 되는데... 너무 무겁네 ㅋㅋㅋ
-이제 물병장인데 무슨 소리야. 군생활은 물병장부터란 말 못들었어?

민성이 정비고 옆 운전병 휴게실에서 쇼파에 기대 말했다.

-병장이 물이 어딨어? 빨리 민규한테 분대장 인수인계 해야겠다. ㅋㅋㅋ

두식이 민성 옆에 앉아 보급 음료수 한 캔을 따 벌컥벌컥 마셨다. 혹서기 기간이 지나고 낮에는 여전히 온몸에 비가 오듯 땀이 날 정도로 더웠지만 확실히 아침 저녁 시간에는 살만했다. 열대야가 없는 것만으로도 밤에 제대로 잘 수 있어서 기운을 차릴 수 있었다. 두식과 민성은 차량 아침 점호가 있을때 운전병 휴게실에서 짱박혀 있다가 일과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인원들이 작업을 할 때 밖으로 나가 돌아다녔다.

-야, 이 씨발아, 기름 안채워두고 뭐했어?

민규가 원찬에게 욕을 퍼붓고 있었다. 민규가 오전에 운행이 있었는데 원찬이 차에 기름을 안채워넣은 모양이다.

-죄송합니다. 오늘 운행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조까. 씨발아. 너 운행명령표 봤어? 안봤어? 일과 끝나고 샤워할거 다 하고 쉴거 다 쉬니깐 확인을 못하지. 개같은 새끼야. 넌 앞으로 쉴 생각하지말고, 전투화 에프엠으로 닦고 운행명령표 다 확인해서 선임들 알려주고 암구호 제깍제깍 외워서 선임들 알려줘. 하나라도 빼먹으면 뒤질줄 알아.

민규의 성화에 두식과 민성이 그들에게 다가갔다. 두식이 민규의 어깨를 두어번 치며 말했다.

-어이쿠, 우리 신임 분대장이 일 열심히 하네.

두식이 농담조로 민규에게 말하자, 원찬은 도와달라는 표정으로 민성을 쳐다봤다. 민성은 원찬의 눈빛을 느꼈지만 이내 민규를 쳐다보고 두식의 농담을 거들었다.

-두식이 형 ㅋㅋ 또 이런다. 군생활은 지금부터라도 암만 말해도 ㅋㅋㅋ
-기두식 상병님, 아니...이 씨발 새끼가..
-우리 부대에 기두식 상병이 있어?
-아 맞다, ㅋㅋㅋ 기두식 병장님, 이 씨발새끼가 지금 전화오면 바로 출발해야 되는데 기름 안채워놨습니다.
-얼마나 있는데? 어디 가는데?
-000사격장 갈거 같은데, 기름 반도 없습니다. 두칸 정도?
-음.. 사격장 왔다 갈 정도는 충분히 되긴 하는데, 거기서 돌아다니면 살짝 불안하긴 하겠다.
-아 그렇습니까? 너 하여튼 오늘부터 내가 시키는 거 다 해놔라. 갖다와서 보자.

민규는 차에 시동을 걸고 출발했다. 원찬은 차가 빠져나간 자리에서 멍하니 서있었다.

-뭘 멍하고 있어? 세차나 쭉 하고 있어.

두식은 원찬에게 말하고 민성과 함께 생활관쪽으로 향해 걸어갔다. 외박 이후에 민성은 갖가지 핑계를 대며 원찬의 운전교육 부탁을 거절하고 있었다. 두식은 여간해서는 운전교육을 시켜주지 않았고 어쩌다 한번 시켜주더라도 갖가지 욕을 해대며 원찬을 갈궜다. 민성은 모두가 빠져나간 생활관 한쪽 구석에서 누워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렸다. 외박 이후에 소라와 부쩍 친해졌다. 휴가가 임박해 오면서 약속도 구체화 되었다. 집에 들른 다음 서울로 가서 소라와 만나기로 했다.


일과가 끝나고 원찬은 오늘도 가장 먼저 공중전화 부스로 달려갔다. 그날 그렇게 소라를 보내고 마음에 내내 편치 않아서 소라에게 전화를 자주 걸었다. 소라는 5번은 해야 한번은 받았고 그마저도 바쁘다면서 5분도 채 통화를 할 수 없었다. 원찬은 신병 휴가를 나갈 수 있는 시기가 되자 바로 행정반으로 가서 휴가를 올렸다. 병장의 말년 휴가 다음으로 신병 휴가가 우선권이 있었으므로 정상적으로 중대장에게 보고가 되었다. 원찬은 신병 휴가때 지난 외박을 만회하려고 벼르고 있었다.

-여보세요. 소라야~

이번에는 한번에 통화가 되었다.

-응 원찬아. 일 끝났어? 난 지금 아르바이트 가는 길이야.
-지금 끝나고 전화하는거야. 나 다다음주에 휴가 나가기로 했어. 그때보자. 그땐 정말 재밌게 놀자. 외박때는 내가 너무 미안했어. 몇몇 놈들 때문에..
-으...응.. 그래. 나오기 전에 다시 연... 뚝!

소라의 말이 중간에 끊겼다. 민규가 전화기를 눌러 통화를 끊어버렸다. 간만에 통화다운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민규가 전화를 끊자 원찬은 화가 머리 끝까지 나버렸다.

-아.. 씨발. 뭡니까?

좁은 부스 안에서 원찬이 민규를 확 떠다 밀었다. 민규는 자리에서 밀려 부스 밖으로 튕겨나갔다. 주변에서 운동을 하던 인원들이 다 그쪽을 쳐다보았다.

-허.. 어이가 없네. 야 개새끼야. 뭐? 씨발? 넌 아주 군대가 좆같이 보이지? 놀러왔냐? 너 오늘 내가 뭐라고 했냐? 전투화 닦았어? 암구호 뭐야? 운행명령서 확인했어?

민규는 원찬에게 성큼성큼 달려가 멱살을 휘어 잡았다. 원찬도 이번에는 밀리지 않겠다는 듯이 눈을 부라리고 민규를 쳐다보았다.

-미친새끼야? 꼴아보면 어쩔건데?

민규는 멱살을 풀자마자 주먹으로 원찬의 턱을 갈겼다. 입속이 터져 핏물을 뱉어낸 원찬은 이판사판으로 나왔다.

-선임이면 다야? 아 씨발 좆같네. 이제 일과 끝났다고! 씨발. 지금부터 하면 될거 아니야.

원찬이 바닥에 침을 칵 뱉고 나가려고 하자 주변에 있던 다른 소대 인원들이 와서 원찬을 둘러쌌다.

-돌았냐? 운전병 새끼들 아주 군대 개판으로 만드는구나.

멱살을 잡고 원찬을 벽쪽으로 밀어붙이며 참모부 계원 김청화 상병이 말했다. 김민규와 동기인 김청화는 원찬의 뺨을 두어대 치며 욕설을 내뱉었다.

-아 이거 놓으십니오. 선임이면 때려도 됩니까?

원찬이 다른 소대 선임들에게도 깽판을 부리자 민규가 다시 성큼성큼 걸어가서 군화 바닥으로 원찬의 배를 있는 힘껏 가격했다. 그대로 바닥에 쓰러진 원찬이 배를 부여잡고 끙끙 대다가 그대로 생활관으로 들어갔다.

-야, 저 씨발새끼 진짜 꼴통 아니냐?

청화가 민규에게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놔둬봐. 오늘 저 새끼 아주 골로 보낼테니까.
민규도 씩씩대며 운동하던 곳을 빠져나갔다.





민성은 철봉에 매달려 턱걸이를 하고 있었다. 언젠간 여자 앞에서 자신의 몸을 보여야 한다는 막연한 행복에 젖어있었다. 워낙 몸짱이던 민성이지만 외박 전후로 많이 풀어졌다. 다시 제대로 졸여서 확실하게 몸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구슬땀을 흘리며 운동을 하던 와중에 소라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민성아, 원찬이랑 통화하다가 뚝 끊겼는데 무슨 일이 있어?>
<글세. 난 잘 모르겠어. 별일 아닐거야. 여기 전화기가 후져서 가끔 그래. 무슨 일 있으면 다시 전화하겠지?>
<그래.. 뭐하고 있어? 난 알바 가는 길이야.. ㅠㅠ 돈벌기 힘들다.>
<난 운동중 ㅋㅋ 돈벌기 힘들지. 근데 여기 있는 애들은 꿈이 밖에 나가서 돈버는거야.>
<ㅋㅋㅋㅋ 그래. 군인한테 이런말 하는게 자랑처럼 보이겠다. 넌 그래도 이제 다 끝났잖아>
<다 끝났는데도, 단 하루도 여기 있기 싫다. 시간이 너무 안가 ㅠㅠ>

원찬이 얼굴이 부은 상태로 민성을 찾아왔다. 철봉에서 내려와 옷을 입고 얼른 휴대폰을 바지 주머니 안에 넣었다.

-뭐야? 얼굴 왜 그래?
-김민규, 그 씨발새끼가 이래놨다. 나 진짜 못살겠다. 다 찌르던가 해야지.
-군대에서 소원수리하면 너만 병신돼. 그냥 참어. 먼저 사과하고 잘 지내.
-그니까 이 나라 군대가 안되는거야. 잘못된 건 바로바로 시정해야지. 사람 치는게 잘못이지 그걸 보고하는게 병신되는거야?
-그래두.. 군대는 군대니깐... 이유가 있으니까 민규가 그랬겠지. 민규가 후임 때리고 그럴 애가 아닌데.. 이상하다.
-뭐? 지금 그 새끼 편드냐? 군생활 더 오래 했다고? 이유 있는 폭력이 어딨냐? 너도 씨발 먹물좀 먹었다는 새끼가 바로 못보고 타성에 젖어서 한다는 소리가 겨우 그거야?

원찬은 정말 화가 났는지 분을 삭이지 못하고 민성에게도 역정을 내었다. 민성은 다소 당황하는 표정을 지으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얼마간 생각에 잠기더니 피식 웃었다.

-왜 웃어? 지금 이게 웃기냐? 미쳤어?

원찬은 민성에게 한발 다가갔다. 민성은 움츠러 들지 않고 원찬을 다시 지그시 바라보았다.

-너 임마. 나한테 그렇게 말하면 안되지. 그리고 난 웃어도 돼. 난 니가 똥을 찍어먹어도 웃을 수 있는 사람이야. 군용차가 널 들이받아도 내가 웃기면 웃는 거야. 억울해 하지 말아라. 너도 일년 반 정도 지나면 무슨 일이 일어나도 웃을 수 있어.
그리고 내가 웃은 건.... 옛날 생각이 나서야. 이유 있는 폭력은 없다?? 그건 니가 할 소리가 아니지.
-병장이라고 씨발새끼가 졸라 뻐기네. 너 고등학교때 얘기하는거냐? 그 얘기 왜 안하나 했다. 그건 그냥 애들 장난 이었잖아.
-조까.. 병신새끼야. 당하는 사람 한테도 장난이어야 다 같은 장난인거지. 도혁이나 재욱이 옆에서 많이 빨아먹었잖아. 그때는 친구들 괴롭히는 걸 손바닥 뒤집듯이 했던 새끼가 지금 와서는 폭력이니 부조리니 떠들고 있는 꼬라지가 진짜 웃기다. 진짜 사람 인생 몇 년 앞을 못 내다 보는거 같아.

민성이 입 밖으로 욕을 내뱉자 원찬은 주춤했다. 원찬은 민성을 괴롭혔던 이전의 일들을 언젠가 한번은 민성이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는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아무말도 없길래 다 잊고 지낸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원찬은 씩 웃으며 빈정거렸다.

-오~ 그래? 쪼잔하게 그걸 기억하고 있었구나. 남자새끼가... 그땐 니가 좀 등신 같았잖아? 좆만한게 나대니깐 주의 좀 준거지. 그걸 폭력이라고 하면 내가 섭하지.
-아.. 그러셔요?? 그럼 나도 전역하기 전까진 망나니 같은 후임님 주의 좀 주고 갈게.

민성은 원찬의 어깨를 툭툭 치며 빗겨갔다. 몇발자국 걷다가 민성이 핸드폰을 흔들며 휙 돌아섰다.

-아.. 그리고 소라가 전화 왜 끊겼냐고 전화 왔더라. 별일 없다고 해줬어. 소라 걱정하니깐 전화 다시 한번 해줘라. 오늘은 알바 회식 있어서 10시 넘어서 전화해야 할거야. ㅋㅋㅋ 수고해라. 그리고 내 전투화 먼지 다 털어내고 구두약 묻혀. 아직까지 그런것도 몰라??

민성은 피식 웃으며 걸어갔다. 원찬은 주먹을 꽉 쥐고 부들부들 떨었다. 소라와 이전부터 연락한다는건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물증이 없어 추궁하지 못했을 뿐이다. 소라가 알바가 끝나는 시간부터 회식을 언제 하는지도 다 알고 있는 걸로 보아 한 두번 연락하고 만 사이가 아닐 것이다.
점호가 끝나고 컨테이너로 돌아간 레토나 분대는 모포로 창문을 가리고 불을 켰다. 민규로부터 오늘 있었던 일을 들은 두식이 원찬을 속옷만 입히고 관물대 옆에 세웠다.

-하극상 벌였다며? 너 오늘 좀 맞자.
-먼저 김민규 상병이 시작했습니다.
-둘이 한 대씩 치고 받았으면 니가 죽일놈인거야. 전쟁중이었으면 즉결처분이야.

원찬은 피식 웃었다. 고작 이정도 애들 싸움에 전쟁까지 들먹이다니. 그러나 피식 웃는 원찬의 얼굴로 두식의 주먹이 날라들었다. 고등학생때부터 주먹들과 어울리며 각종 잡일을 하던 두식의 주먹이었다. 민규나 김청화와는 급이 달랐다. 두식은 입술이나 광대를 가격하는게 아니고 턱과 목 사이를 가격했다. 한 대만 맞고도 원찬은 옆으로 풀썩 쓰러졌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윽.... 고통이 심해졌지만 맞은 곳이 상처가 나는 부위가 아니었다. 두식은 일부로 그 곳을 때렸던 것이다.

-넌 아주 처음부터 글러먹은거 같아. 오늘은 병장이고 분대장이고 다 떠나서 인생 선배로서 예의범절을 좀 알려줄게.

두식은 원찬을 일으켜세웠다. 원찬은 쭉 한바퀴 훑어보았다. 밖에 망을 보던 원재, 차렷자세로 서 있는 민규, 티비 바로 앞에서 다리를 꼬고 걸그룹 노래를 보고 있는 민성. 민성... 이 시간 때리는 두식보다도 민성이 더 얄미웠다. 일어난 원찬은 다시 두식의 가격을 받았다. 목뒤와 배처럼 상처가 남지 않는 곳만 맞았다. 배를 주먹으로 맞을때는 숨이 쉬어지지 않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10분정도를 맞고 민성이 티비를 끄고 두식쪽을 바라보았다.

-두식이 형 그만해. 땀흘려. 원찬이 많이 아프겠다. 원찬아, 많이 아퍼?

민성은 원찬의 등을 쓰다듬으며 위로했다. 원찬은 그 모습이 정말 가증스러워 보였다. 민성은 씩 웃으면서 포단으로 원찬이 위로 덮어줬다.

-오늘은 이만 하고 자자. 푹 자야 원찬이 내일 전 차량 엔진오일 다 갈지. ㅋㅋㅋㅋ

원찬은 분을 삭이며 자리에 누웠다. 포단을 머리 끝까지 올려썼다.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눈을 질끈 감고 있었지만 잠도 오지 않았다. 입대 후 가장 긴 밤을 보냈다.








학교에서도 이제 어느정도 윤진과 원찬의 교제 사실이 떠돌았다. 민성은 그 사실이 너무 견디기 힘들었다. 윤진을 복도에서 마주쳐도 가볍게 인사만 하고 이제는 거의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윤진은 민성과 소원해진게 내내 마음에 걸렸다. 윤진은 체육을 하러 밖으로 나갔다. 체육 수업내내 민성이의 표정이 마음에 걸렸다. 자신을 좋아했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 표현도 하지 않고 소극적으로만 있어서 민성의 마음을 받아주기는 어려웠다. 원찬이는 적극적으로 자신에게 마음을 표현했다. 여자의 마음은 추측만으로 움직이지는 않았다. 어떠한 확신이 있어야 했다. 그러나 요새 원찬이 주었던 그 확신도 흔들렸다. 얼마전 자신의 집에서 두 번째로 원찬과의 섹스를 가진 후 방학때만 하겠다던 원찬은 약속을 자주 어겼다. 가끔 자신의 집으로 윤진을 불러 관계를 가졌다. 관계를 많이 갖지 못해 욕구가 쌓였을때도 학교에서 가볍게 건들였다. 오늘도 뜀틀과 매트를 다 정리하고 체육기구실 안에서 밖으로 나가려고 할때였다. 점심시간이었는지 원찬이 체육 기구실 안으로 뛰어들었다.

-뭐야? 밥먹으러 가야지.
-잠깐만... 조금있다가 같이 먹으러 가자.

원찬은 윤진의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깜깜한 기구실안에 조금 있다보니 천천히 서로가 보였다. 조그만 창문으로 햇살이 눈부시게 들어오고 있었다. 원찬은 윤진을 꽉 끌어안았다.

-음.. 왜 그래. 애들한테 들키면 어쩌려구.
-점심시간에 누가 여길 와. 가만히좀 있어봐.

원찬은 윤진의 엉덩이를 꽉 잡고 자신쪽으로 끌어당겨 안았다. 딱딱해진 자신의 자지를 윤진의 사타구니에 비볐다. 윤진은 소리를 내어 사람들 눈에 띄면 곤란해질것이란 걸 알고 가만히 원찬의 손에 자신을 맡겼다. 원찬의 혀가 자신의 입속으로 들어왔다. 윤진은 점차 원찬에게 길들여져 가는 자신이 미웠지만 원찬의 혀를 받아들였다. 항상 그렇듯이 윤진의 입속을 한껏 희롱하고 나서는 원찬의 손이 자신의 유방에게로 왔다. 땀으로 젖은 윤진의 몸을 더듬었다.

-쩝.. 음...음.. 쩝.. 원찬에 나 더러워. 땀 났단 말이야.
-괜찮아. 가만히 있어봐.

원찬은 윤진의 브라를 위로 올려 유두를 입속에 머금었다. 짭쪼름 한 맛이 조금 났다. 아랑곳 하지 않고 손가락 끝으로 한쪽 유두를 긁어냈다. 윤진이 바르르 떠는 게 느껴졌다. 윤진은 항상 이렇게 느끼고야 말면서 빼는게 매력이었다. 먹으면 먹을수록 맛이 나는 여자였다. 원찬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손을 체육복 반바지 안으로 쑥 넣었다. 키스와 가슴 애무만으로도 어느정도 젖어 있었다.

-아... 하.... 흐음...

윤진은 자신의 보지를 휘젓는 원찬의 손을 제지 하고 자신의 입만 막을 뿐이었다. 기구실 뒤쪽으로 담배를 피는 애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밖에서 안의 목소리가 잘 들리는 만큼 안에서의 목소리도 잘 들릴것이다.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러나 이미 원찬은 윤진의 바지와 팬티를 발끝까지 내렸다.

-여기 너무 위험해... 응?? 그만하자.
-가만히 좀 있어봐. 다 젖어서 흐느끼는 애가 왜 이렇게 내숭일까..

원찬은 윤진을 돌려 뜀틀에 손을 짚게 했다. 윤진은 다리를 벌리고 엉덩이를 치켜올렸다. 들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자신이 아무리 애원을 해도 원찬이 자신의 사정을 봐주 않을것이라는 걸 알았다. 빨리 일을 끝내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어느순간 체득하고 말았다.
원찬은 자신의 바지만 엉덩이 아래로 내리고 뒷치기로 윤진의 꽃잎안에 자지를 찔어넣었다.

-으윽... 음... 하...

밖에서 들리지도 몰라서 원찬은 조심스럽게 부드럽게 삽입을 이어나갔다. 윤진은 강하게 몰아붙일때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천천히 오고가는 원찬의 자지를 오롯이 느낄수 있었다.

-아.. 씨발.. 니 보지 진짜 잘 물어준다. 나 미칠거 같아.
-아... 하... 아...하.....

윤진은 여전히 한쪽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원찬의 공격을 받아내고 있었다. 원찬은 쌀거 같은지 윤진을 잡고 매트 위로 눕혔다. 매트에 짙게 베인 특유의 흙냄새가 코를 찔렀다. 윤진의 다리를 어깨에 걸친 원찬은 한번에 깊게 자지를 찔러넣었다.

-아악!! 하... 하... 음... 흠....

갑작스런 공격에 윤진은 비명을 질렀다. 기구실을 주시하고 있었다면 누군가는 들었어도 충분히 들으만한 목소리 크기였다. 원찬과 윤진은 한순간 숨을 죽인 후 아무 기척도 없는 걸 알고 다시 몸을 움직였다.

<찔걱 찔걱 푹푹 탁탁>

원찬의 허리 리듬에 골반을 치켜 올린 윤진의 허리도 같이 움직였다.

-아.. 흠.. 음... 원찬에 안에다 싸면 안돼..
-윽... 알겠어. 조심할게. 있어봐.
-아...앙.....앙앙.. 흐음... 흐음.. .하....

원찬은 매트위에서 가녀린 신음을 색색거리며 내는 윤진을 바라보다 참을 수가 없었는지 배에다 좆물을 쏟아냈었다. 오랜만의 섹스였는지 한참이나 윤진의 배에다 정액을 쏟아낸 원찬은 윤진의 팬티를 집어 들어 윤진의 배를 닦아 주었다.

-뭐하는 짓이야? 그걸로 닦으면 어떻게 해?
-그럼 뭘로 닦아? 오늘은 그냥 시원하게 있어 ㅋㅋㅋㅋ
-돌려줘.
-이따 학교 끝나고 받으러 와. 조금만 갖고 있다가 그때 줄게.

윤진은 실랑이를 하고있을 수만은 없어 얼른 일어나 바지를 입고 몸을 추스렸다.

-나 밥먹으러 가야겠다. 너도 같이 가자. 야자할 때 팬티 받으러 와.
-알았어. 잠깐만 같이 나가자.

윤진은 신발을 신고 기구실밖으로 나갈려고 했다. 밖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기 위해 문을 살짝 열었다. 아무도 없는 걸 알고 원찬과 급히 밖으로 나갔다. 간단히 샤워를 하고 교복으로 갈아입고 식당으로 향했다.


윤진과 원찬이 기구실에서 나간 것을 확인한 도혁과 재욱은 담배를 피면서 서로를 마주보았다. 둘은 킥킥대면서 연기를 뿜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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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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