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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제1,2,3부 줄거리 :
9층 건물의 관리책임자인 변태성욕자 박이사는
박봉에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청소원들의 약점을 잡아
차례로 "씹은 하지 않고 보지만 빠는 변태 형각"을 계속하는데,
그 아줌마들 중에는 박이사를 겉으로는 죽일 놈 살릴 놈 하고 욕들을 하지만
그래도 박이사의 현란한 "보지 빨기"의 미련을 잊지 못하는 아줌마들의 보이지 않는 질투와
시기가 부지불식간에 드러나고, 그 와중에 까닭 모를 엄청난 노림수를 가지고
여자청소원으로 위장 취업한 주인공 이형자가 나타난다
(이상 제1부 변태편)
한편 이형자는 박이사의 이러한 변태행각에 대한 사전에 치밀한 조사를 마치고
박이사를 패가망신 시키기로 결심하고 박이사에게 접근하여 그를 유혹한다.
박이사 역시 얼굴도 반반하고 몸매도 잘 빠진 이형자를 자신이 유혹했다고 착각하고
둘은 의기투합하여 서로 만나는데
이때 이형자는 자기 역시 긴박 (緊縛. tight binding)의 변태성향이 있다고 유도하여
박이사 더러 자신의 손과 발을 묶게하는 것은 물론 입에는 재갈까지 물리게 하고
이형자는 위장한 변태로, 박이사는 진짜 변태로 둘의 변태행위는 시작된다.
(이상 제 2부 미끼편)
이형자는 박이사를 유혹하여 박이사로 하여금 자신을 강간하게 하는 결정적인 장면에서
강부장과 최영옥이를 등장시켜 목격하게 하고 이들의 증언으로 변태성욕자 박이사를
치욕의 구렁텅이로 몰아 가면서 복수가 시작된다.
(이상 제3부 함정편)
● (라디오 전용 대본)
(제목) 빨간 수건(44) (=마흔 네 번째 단편)
(부제) 날 묶어 주세요 (총 5부작, 제4부=협상篇)
S# 1. 같은 건물 9층의 박이사 사무실 ( 다음날 오전 10시 경)
◑ 해설 : 박이사의 친형인 박사장과 박이사가 이 건의 해결을 위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박사장 ▶ 에잇∼ 이 못난 놈 같으니. 그래 어째 하는 일이 그래 응 ?
박이사 ▷ 아니 형님(=박이사의 친형, 이 회사 사장) 전…
박사장 ▶ 아 듣기 싫어 이 놈아. 오죽 여자가 궁하면 다른데서 찾아야지. 그래 어디 여자가 없어서 니 밑에서 일하는 아줌마 사원하고 그 짓을 해. (더 역정을 내며) 이 놈아.
박이사 ▷ 그게 아니래두요 형님.
박사장 ▶ 아니, 그것도 강제로 손과 발을 묶고 입에 자갈까지 물리고 강간을 해 강간을 ?
박이사 ▷ 아니 그게 아니고…
박사장 ▶ 아이 시끄러 이 놈아. 못난 놈 같으니. 어제 저녁에 밤 12시가 다 되도록 강부장 하고 그 아줌마를 만나서 이야기 다 들었어 이 놈아.
박이사 ▷ 아니 그게 아니고…그건 그 아줌마가…
박사장 ▶ 이런 병신 같은 자식이 지금 와서 무슨 할 말이 있다고 그래. 엉 ? 여자에 걸신들린 놈처럼 그래 그게 뭐야 ? 그래.
박이사 ▷ 아니 사실은…
박사장 ▶ 사실이고 오실이고 그래 이일을 이제 어찌하면 좋을꼬 ? 어찌하면 좋냐 말이야 그래 이 자식아 응 ?
박이사 ▷ 아이고 난 말도 못하게 하고…
박사장 ▶ 그래 니가 무슨 할 말이 있다고 그래 응 ?
박이사 ▷ 아니, 저도 할 말이 있다고요 ?
박사장 ▶ 뭐. 그럼 니가 경찰서에 가서 할 말을 할래 ? 그 아줌마가 다행히 합의를 하겠다고 얼마나 고마우냐. 응 ?
박이사 ▷ 그게 고마운 일도 아니고 합의 보고 자시고 할 일도 아니 예요.
박사장 ▶ 아니 이놈이 그래도 입이 살아 가지고. 입 닥치고 가만히 있어.
박이사 ▷ 어휴 답답해. 아니 그 여자도 좋다고 해서 같이 하기로 하고 한 거란 말 이예요.
박사장 ▶ 아니 그런 놈이 여자를 꽁꽁 묶어 놓고 그 지랄을 한 거야 ?
박이사 ▷ 아니 그것도 그 여자가 묶어 달라고 해서 묶어 준 거란 말 이예요.
박사장 ▶ 에이 썩을 놈아, 그걸 말이라고 해 ?
박이사 ▷ 아니 형님. 그 여자도 변태더라고요 변태.
박사장 ▶ 그럼 너는 변태가 아니고 ?
박이사 ▷ 그러니까…좋아요. 변태끼리 서로 좋아서 한 거라고요 ?
박사장 ▶ 그런데 그 여자는 왜 울고불고 난리를 치면서 고발을 하겠다고 저렇게 길길이 뛰고 있냐 뛰긴 응 ?
박이사 ▷ 아니 글쎄 이 년이…어휴 나 복장 터져.
박사장 ▶ 이번 병신. 지금 와서 복장을 친다고 일이 해결이 돼 ?
박이사 ▷ 아니 내가 당장 이 년을 주리를…
박사장 ▶ 야 임마 당장 그 자리에 앉지 못해. 겨우 합의를 하자고 경찰서 가는 사람을 말려 놓았는데.
박이사 ▷ 아니 그게 합의하고 자시고 할 문제도 아니라니까요 형님.
박사장 ▶ 에이 저런 못남 놈 .니 말이 사실이던 아니던 이제 우린 막다른 골목에 몰렸어.
박이사 ▷ 어 휴, 내 이년을 당장…
박사장 ▶ 그런데…강부장 이 자식은 왜 안 오는 거야 응 ? 아니 오늘 오전 내내 이형자(=주인공)씨와 강부장(=이 회사관리 부책임자)과 최영옥(이형자와 동료 청소원)이 코빼기도 보이지 않아 응 ?
박이사 ▷ 형님, 지금 우리가 그 여자에게 말려 들어가는 거예요.
박사장 ▶ 그래 이제 말려 들어가지 않으면 어쩔 건데 ?
박이사 ▷ 아이구, 난 억울해서 이건 진실을 분명히 밝힐 거예요.
박사장 ▶ 개소리 하지말고 앉아 있어. 강부장이 그 여자 만나려 갔으니 오면 이야기나 들어 보자고.
박이사 ▷ 아이구, 나 이거 어쩌다가………
박사장 ▶ 아 가만있지 못해. 말려 들어가든 달려 들어가든 이미 엎지르진 물이야, 다시는 퍼 담을 수 없어. 응 ?
박이사 ▷ 아이고…
박사장 ▶ 그래, 제수씨 에게는 뭐라고 할 거야 응 ?
박이사 ▷ 아니 철이 엄마 알면 난 죽어요 죽어.
박사장 ▶ 아니 그렇게 겁나면서 죽을 짓을 왜 해 하기는. 에이 병신 같은 놈.
(이때 강부장이 두툼한 서류봉투를 들고 9층 박이사의 사무실로 들어 온다)
박사장 ▶ 그래 저기 강부장이 오는구먼. (큰 소리로) 강부장이리 와, 아니 빨리 오지 않고 뭐했어 ?
강부장 ○ 예, 사장님, 그 여자가 워낙………
박사장 ▶ 워낙 ? 그래 뭐야 ? 빨리 말해. 그 여자가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
강부장 ○ 그게 좀…
박사장 ▶ 아니, 빨리 말해, 이런 일은 번개 불에 콩 구워 먹듯 속전속결로 처리해야 돼.
박이사 ▷ 형님, 너무 서두르시면 우리가 그 여자에게 말려들어 갑니다.
박사장 ▶ 에이∼이게 뭔 망신스런 일이야 그래. 어디 창피해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잖아 이거.
박이사 ▷ 이 봐. 강부장 그 날 자네가 봤듯이 내가∼
강부장 ○ ………
박사장 ▶ 아니, 넌 가만 좀 있어. 뭐가 할 말이 있다고 그래 ?
박이사 ▷ 아니 강부장이 보기엔 그 날 내가 그 여자를 강간한 것처럼 보였나 ?
강부장 ○ 저야…박이사님과 사장님 편이지만 함께 본 그 여자…최영옥씨가…
박사장 ▶ 아니, 그 여자는 그럼 그 여자 편이야 ?
강부장 ○ 그게………
박사장 ▶ 아니 최영옥 아주마 더러 몇 푼 집어주고 증언을 거부하라고 하면 안되겠어 ? 강부장이 어째 잘 구슬러 봐 좀 응 ?
강부장 ○ ………그게…좀…
박사장 ▶ 왜 에 ? 강부장, 우리형제 살리는 셈치고 말이야. 응 ?
강부장 ○ …그게 좀…
박사장 ▶ 왜 알아 듣게 말을 하긴 했는데 ?
강부장 ○ 그랬는데…벌써 그 여자가 법무사 사무실에 데려가서 목격자 진술서를 작성을 해 가지고…
박사장 ▶ 그래 에 ?
강부장 ○ 공증사무소에 까지 가서 변호사 앞에서 도자을 찍고 인정서 까지 만들었으니…
박사장 ▶ 뭐라고 ? 그래 에 ? 그렇게 빨리…그런데 그 여자는 왜 그 여자 편이야 ?
강부장 ○ 그게………
박사장 ▶ 야 아- 뭐야 ? 빨리 말해. 어서∼
강부장 ○ 그 여자는 사장님을 봐서는 좋게 하려고 했지만 이사님 때문에………
박사장 ▶ …?!?!…뭐 그럼 ? …그럼 니가 ? 그 여자도… 니가 건드렸나 ? 에라, 잡종 같은 놈아.
아, 아, 형님 그게…그게… 아니고………
박사장 ▶ 그게 에이…내 동생이지만…이런 개잡놈이 있나 그래.
박이사 ▷ 형님, 그게 아니고…
박사장 ▶ 이런 육실 할 놈이 있나 ? 아예 좆 대가리를 개처럼 내놓고 다녔구만. 이 놈이.
박이사 ▷ (억울해 하며) 형 니 임 ∼
박사장 ▶ 아휴, 이런 넘을 믿고 내가 회사 책임자로 시켰으니 내가 죽일 놈이지 죽일 놈이야.
박이사 ▷ 아니, 형 니 임.
박사장 ▶ 그래 지금부터 넌 한마디도 하지마. 만약 입만 뻥긋하면 난 이일 몰라. 손 때고 난 간다.
박이사 ▷ 아이구 형님.
박사장 ▶ 알았어 ? 아무 말 마. 내 성질 돋구지 말고 응 ?
박이사 ▷ (기어 들어 가는 목소리로)…예에…
박사장 ▶ 그래 강부장. 그 여자(최영옥)도 내 동생한테 당한 것도 진술했남 ?
강부장 ○ 아니 자기가 당한 거는…이야기하지 않던데요.
박사장 ▶ 아니 그 여자(최영옥)는 뭘 당했다고 ?
박이사 ▷ 지가 좋아서 해 놓고 이제 와서 내 가슴에 칼을 꼿아. 어이구.
강부장 ○ 여자란 원래…
박사장 ▶ 그래 여자를 그렇게 잘 아는 놈이 그래 여자를 그렇게 뭐 ?
박이사 ▷ 제가 언제 여자를 다루………
박사장 ▶ 이놈아, 그게 그거 아냐 ? 에이 한심한 놈.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니 놈이 불쌍혀.
박사장 ▶ 그래, 그 목격자 진술선가 공증선가 그걸 자네가 봤나 ?
강부장 ○ 그게 진술서가 아니고 공증서도 아니고…
박사장 ▶ 그래 알어 인…인정서…그래 인증서…그래 거기엔 뭐라고 돼있어 ?
강부장 ○ 그 인증서 내용 말씀…입니까 ?
박사장 ▶ 그래 그 내용이…자네가 봐도 강간으로 돼있던가 ?
강부장 ○ 생각보다 자세하고…더 심각하게…
박사장 ▶ 그 여자(최영옥)는 왜 그런 일에 끼여 들어 가지고…아니 니가 건드린 여자라 그랬지 ?
박이사 ▷ ………
박사장 ▶ 어휴, 산 너머 산이구나.
박이사 ▷ 형님 그게…
박사장 ▶ (버럭 고함을 치며) 야- 너∼어, 말 한마디 더하면 내가 어떻게 한다고 그랬어 ?
박이사 ▷ 예…형님…
박사장 ▶ 그래 그 여자(이형자)가 요구하는 게 뭔가 ?
강부장 ○ 그게………
박사장 ▶ 아니 그게, 그 게만 하지말고 속시원하게 이야기하게,
강부장 ○ 그런데…그게…
박사장 ▶ 왜 ? 합의를 안보겠다고 하나 ?
박이사 ▷ 아뇨. 합의를 보긴 보는데…
박사장 ▶ 그래. 어차피 합의는 봐야지. 그렇다고 내 동생을 강간죄로 감옥에 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
박이사 ▷ 형임 고맙습………
박사장 ▶ 너 입 좀…
박이사 ▷ (기가 죽어)…예…
강부장 ○ 건데…그게 생각보다 일이 커지게 생겼어요.
박사장 ▶ 왜 ? 또 아니…또 다른 여자가 나타났다는 거여 ?
강부장 ○ 그게 아니고…
박사장 ▶ 그럼 뭐야 빨리 말 해. 응 ?
강부장 ○ …형자 아줌마가…이거…서류봉투를 주던데요.
박사장 ▶ 엉 ? 그건 뭐야 ?
강부장 ○ 아무에게도 보여 주지말고 박사장님에게 주라고 하던데요. 그래서 이렇게 밀봉하고 줬어요.
박사장 ▶ 그래 어디 봐. "뭐 ? 박사장님 혼자만 보세요" (쫙 하고 서류봉투를 찢는 소리) 뭐가 이렇게 많아 ? 전부 서류야 ?
강부장 ○ …전…잘 몰라…요.
박사장 ▶ 엉 ? 가만…이건 경찰서장에게 보내는 고발장…감금, 포박, 강제 성폭행이라…허 어∼ 이거 정말…
강부장 ○ 그럼 전 잠깐 나가 있을 깨요. 요 문밖에 담배 한대 피우고 있을 테니까 다 읽어 보시고 시킬실 일이 있으시면 절 부르세요.
박사장 ▶ 그래, 알았어, 멀리 가지 마.
강부장 ○ 예. (사무실을 나간다)
박이사 ▷ 아니 형인 그게 아니라니까요. 그 여자가 원해서…아니 지금 생각하니 그 여자가 절 유혹해서…
박사장 ▶ 아니 너 아직도 입이 살았니 ? 인정할거는 인정하고 빨리 사태를 수습하자고 응 ?
박이사 ▷ 아니 형임도 제 말을 못 믿는 거예요 ?
박사장 ▶ 정말이야 ?
박이사 ▷ (용기를 얻은 듯) 그럼요∼아, 내 가 거짓말이면 나 정말 형님 동생이 아니 예요
박사장 ▶ …에이, 이놈이 끝까지 그래. 여기 그 최영옥 아줌마 진술서 엉 ? 정말 인증까지 받아놓았네.
박이사 ▷ 글쎄…그게 아니라니까요.
박사장 ▶ 이것 봐. 여기 강부장의 진술서도 있는데 ?
박이사 ▷ 이런, 저 놈을………
박사장 ▶ 이렇게 공증사무소까지 가서 변호사 입회 하에 진술한 거면…이건 번복도 못해, 못한다고.
박이사 ▷ 아니, 강부장 저 새끼는…
박사장 ▶ 이것 봐. 조용히 하고 이걸 들어 보란 말이야 응 ?
박이사 ▷ …예에…
박사장 ▶ 목격자…최영옥이라…(중략)…위 본인은 이 사건 당시 청소도구를 챙기려고 동 회사 강호남 부장과 동 건물 4층 청소원 휴게실로 들어서는 순간…(중략)…피해자 이형자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발가벗은 채 큰 대(大)자로 손과 발이 묶여 있었고 입에는 손수건으로 재갈이 물려 있었다…(중략)…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두 발가벗은 채 남녀는 성기를 맞대고 있었는데 이 사건 가해자 박해준 이사도 옷을 완전히 벗은 채 허공에 매달려 있는 이형자의 가랑이 사이로 엉덩이를 대고 있었다…(중략)…박해준 이사는 비로써 엉덩이를 들고 일어서면서 이형자의 음부에 넣어있던 자신의 성기를 슬그머니 빼는데…
박이사 ▷ ……… ?
박사장 ▶ 박이사의 성기는 평소 크기로 줄어 들고 있었다…(중략)…이봐, 이게 완전히 특수강간으로 넌 이제 끝이야 끝.
박이사 ▷ ………
박사장 ▶ …(중략)…그 순간 이형자의 음부에서는 박해준 이사의 정액으로 보이는(경험칙상) 멀건 물이 주르르 흘러 이형자의 회음부를 타고 내려가다 천장을 향해 들어 올려진 이형자의 항문에 천천히 고이기 시작했고…(중략)…박해준 이사의 성기는 이형자의 애액과 자신의 정액으로 번들거리고 있었으며 당시 성기의 상태는 발기하기 이전의 평소의 성기크기였으며 박해준 이사가 엉거주춤 책상에서 내려오는데 성기는 아래로 고개를 숙이고 흔들흔들 흔들거렸으며…(중략)…경험칙상 발기한 성기는 흔들리지 않는 것으로 볼 때 목격자가 생각하기로는 금방 사정을 끝난 상태의 성기였다…(중략)…여러 정황으로 볼 때 박해준 이사는 같은 회사 여자 청소원 이형자를 이른바 긴박 (緊縛. tight binding)상태에서 강간을 한 것으로 보인다…(중략)…
박이사 ▷ 어이쿠-
박사장 ▶ 허허. 이 놈아. 이래도 니가 할말이 있어 응 ?
박이사 ▷ 그 여자를 묶은 건 사실이나 그건 그 여자가 원해서 묶어 준거라니까요 ? 형님.
박사장 ▶ 이런 육실 할 놈. 경찰서에 가서도 그 여자가 원해서 묶어 준거라고 그래라. 이 병신 같은 놈아.
박이사 ▷ 아이구, 아이구,
박사장 ▶ 그리고 또. 엉 이건 강부장 진술선데…최영옥 아줌마와…같은 내용이고…
박이사 ▷ 강부장 이 새끼도 한패거리요 형님.
박사장 ▶ 가만히 있어 임마. 음…이건 피해자 이형자의 진술서라 …(중략)…성폭행을 당하던 당일은 배란기일 중에서 그 날이 임신가능성이 제일 높은 날 이였고 만약 임신이 된다면 가해자가 지정하는 병원에서 태아식별 유전자 감식 검사를 받을 용의가 있다…(중략)…경험칙상 임신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날 이였지만…(중략)…불가항력으로 성폭행을 당하게 되어…(중략)…이거 점점 태산이구나 태산.
박이사 ▷ …(혼자 말로) 이년이 안에다 싸라고 하더니…이 년, 이 년이…
박사장 ▶ 그 다음 (종이를 넘기는 소리) 증거물 목록이라 ? 피해자 팬티에 묻은 정액 ? (버럭 성질을 내며) 야아. 너 쌌어 안 샀어 ?
박이사 ▷ (기어 들어 가는 목소리로) …싸긴…쌌어요…
박사장 ▶ 어디다 쌌어 ? 안이야 밖이야?
박이사 ▷ (기어 들어 가는 목소리로) …안에다 쌌…
박사장 ▶ 에이 썩을 놈아. 어이구 저런 병신이 있나 그래.
박이사 ▷ …형님…
박사장 ▶ 흠…이건 ? 박해준 이사의 지문이 묻은 탁구공과…손수건이라 ?
박이사 ▷ 이런 찢어 죽일 년. 그 탁구공은 그 년이 준비해 온 거라니까요 ?
박사장 ▶ 가만, 가만, 이 탁구공도 지문감식을 의뢰 했구만…물론 자기 지문은 깨끗이 지운 채로 했을 거 아냐 ? 어련하겠어 ? 니 말이 사실이라 해도 이제 누가 널 믿어 주겠어 엉 ?
박이사 ▷ (모든 것을 포기한 듯) …형님…
박사장 ▶ 그리고…손과 발을 묶었던 줄과 손수건이라…
박이사 ▷ 맞아요. 그 손수건…그 손수건은 그 여자 거예요 (말을 하다가 깜짝 놀라며) 어 ? 어 ? 그 손수건…이제 생각하니까 내가 선물한 손수건 같은데…그거 되게 비싼 건데…가만 ? 그걸 산 영수증도 그 여자에게 주었는데…백화점에 가서 확인하면 내 신용카드가…
박사장 ▶ 잘한다. 병신 같은 새끼.
박사장 ▶ 어휴, 이거 완전히 걸렸구먼 완전히………
박이사 ▷ ………
박사장 ▶ 어라 ? 이건 또 뭐야. 노동부에 진정서라… 부당노동행위, 부당해고, 남녀차별, 성폭행, 성희롱…이건 도대체가 뭐야 응 ?
박이사 ▷ 그건…저도 모르는 일인데요…
박사장 ▶ 뭐 ? 야간수당 미지급, 유굽휴일 근로수당 미지급, 뭐 주휴일 유급수당 미지급, 월차유급휴가수당, 생리수당, 년차 유급휴가수당, 근로자의 날 휴일유급수당 미지급…등등 끝이 없구나 끝이 ?
박이사 ▷ ………
박사장 ▶ 아니 ? 이건…이봐 넌 도대체 일을 어떻게 처리 했기에 이지경이 됐나 그래 ?
박이사 ▷ 아니, 그 년이 언제 ?
박사장 ▶ 뭐 ? 퇴직자 이름으로 2-3개월치 월급을 중간에서 가로 챘다고 ?
박이사 ▷ 그건…그게…저…
박사장 ▶ 그 돈으로 뭘 했어 ? 응 ?
박이사 ▷ 그야…지금이라도 지급하면 되잖아요 ?
박사장 ▶ 뭐라고 ? 그래. 이 놈아. 그 동안 주지 않았던 임금과 수당은 지금 당장 지급하면 돼. 그러나 임금이란 근로기준법에 의하여 주어야 할 때 줘야지 그 시기에 지급하지 않는 것도 임금불지급에 대한 죄가 성립하는 거야. 거기다 늦게 지급하여 근로자를 고통스럽게 한 위자료도 배상해야 하고 형사적 처벌은 그래도 남는 거야. 이 바보야.
박이사 ▷ ………
박사장 ▶ 그리고 이건…니 딸 이름으로도 12개월 동안 봉급을 줬어 ?
박이사 ▷ 아, 그거야 형님에게 말씀드린 것 아니 예요 ?
박사장 ▶ 아∼그렇게 해도 아무도 모르게 해야지. 이걸 그 여자가 어떻게 알았어 엉 ?
박이사 ▷ 형님 그러니까 그 년이…계획적으로 저에게 접근해서…아이구 내가 이게 무슨 꼴 이람.
박사장 ▶ 여기 또 있어. 뭐 ? 임금대장 이중 및 허위 작성 ?
박이사 ▷ 그건 형님께서 그렇게 하라고 해서…
박사장 ▶ 이건 또 뭐야. 해고된 3명, 그만 둔 3명 해서 모두 여섯 명의 여자 청소원들에게 위 미지급 수당 명목으로 1인당 500만원씩 각각 지급하라고 ? 어 휴, 이제 한숨밖에 안 나오네.
박사장 ▶ …그리고 이건 또 뭐야…뭐 ? 세무서에 진정서 …?!?!…
박이사 ▷ 아니 형님, 뭐라고 씌였길래 그렇게 놀라세요 ?
박사장 ▶ 아니 이건 법인세, 주민세, 소득세 포탈, 허위매입자료 제출, 부가가치세 부정환급, 근로자 갑종근로소득세 정산금 미환금 등등 (버럭 성질을 내며) 아니, 이 여자가 지금 뭐라고 하는 거야 ?
박이사 ▷ …으 음. 형님, 그 봐요. 우리가 걸려들었다니까요 ?
박사장 ▶ 우리가 라니 ? 그래 이 놈아 니가 그 잘난 좆대가리를 함부로 놀리면 패가 망신한다는 게 바로 이런 경우야 알어 이 놈아. 어휴 저 병신 같은 놈.
박이사 ▷ 아니 그것이 계획적으로………
박사장 ▶ 이건 또 뭐야 ? 엉 ? 소모품비 허위 계상 ? 허 참, 이거 원…
박이사 ▷ ………?
박사장 ▶ 손익계산서,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허위작성 ?
박이사 ▷ 이건…아예 우리를 죽이려고 작정을 했다니까요 글쎄.
박사장 ▶ 그래. …이거 우리가 지독한 년에게 걸려 들었구만…(신음소리를 내며) 음…
박사장 ▶ 건데 ? 이 봐. 이건 한국전력에 진정서인데…뭐 ? 건물 외부 인입선에서…전력계량기까지…이게 무슨 소리야 ?
박이사 ▷ …그건 저… 전기를…
박사장 ▶ …건물 내부에서 비밀리에 따로 전기선을 따서 4,5,6층의 에어콘 전기를 몰래 사용…? (더욱 놀라며) 아니 이 여자가 이것까지 어떻게 ?
박이사 ▷ …이건 강부장도 모르는 일인데요. 형님.
박사장 ▶ 이런 낭패가 있나 그래. 이제 이를 어쩌면 좋아 그래. 그리고 이건 뭐야. 허위영수증발급 ? 뭐야 ? 끝도 없어 끝도…그래 이제 이걸 어떡해 응 ?…(버럭 성질을 내며) 가서 강부장 오라고 해.
박이사 ▷ 예.
박사장 ▶ (사무실로 들어오는 강부장을 부르며) 강부장. 자네는 이 서류에 들은 거 아무 것도 몰라 ?
강부장 ○ 예. 미리 그 여자가 스카치테이프로 밀봉을 했던데요.
박사장 ▶ (안심을 한 듯) 그래…그 여자가 뭐래 ? 강부장.
강부장 ○ 글쎄요…나도 하도 어이가 없어서 그대로 말씀을 드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박사장 ▶ 아니 있는 그대로 이야기 해봐.
강부장 ○ 그게…요구하는 합의금 액수가 너무 커서………
박사장 ▶ 얼마를 요구하는데 그래 ?
강부장 ○ …그게 저…1…1…1억 원을 요구하던데요.
박사장 ▶ (박사장과 박이사가 동시에 깜짝 놀라면서) 뭐라고 ? …1억을, 아니 그 여자 그거 미친 거 아냐. 1억이 누구 집 개 이름인줄 아나 ?
박이사 ▷ (단호하게) 난 백원도 줄 수 없어.
강부장 ○ …그럼 그렇게 전할까요 ?
박이사 ▷ 그래. 이 년이 어디다 대고 공갈이야 공갈은. 엉?
박사장 ▶ 아니 가만…이건 보통문제가 아니야…가만 (안절 부절하면서) 이걸 ? 이걸 ? 에이 이걸 어떡해 하나 그래. 허 참 이일을…
박이사 ▷ 아, 형님, 저런 년은 공갈협박죄로 칵 처넣어야 한다니 까요 ? 형님.
박사장 ▶ (보다 냉정해 지면서 차분하게 타이르 듯) 그럼, 넌 특수강간에…난 민법, 상법은 물론 근로기준법, 근로자파견법, 남녀고용평등법, 산업안전보건법,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최저임금법 직업안정법, 형법 위반만 해도 우리 회사는 완전히 거들 나서 문 닫게 되는 거야. 니가 그걸 알어 ?
박이사 ▷ ………
박사장 ▶ 조금 있으면 경찰서 강력반 형사들의 압수수색영장에 의한 수사, 노동부 근로감독관의 현장조사, 국세청의 세무조사, 한국전력의 진상조사, 의료보험조합, 국민연금 등등에 의한 조사의뢰, 처벌의뢰, 처벌요구, 고소, 고발, 진정, 형사고발, 형사재판에다 민사소송 등을 겪어야 하고 이게 끝나고 나면
박이사 ▷ ………
박사장 ▶ 엄청난 벌금에, 추징금, 과징금, 과태료, 연체료, 위자료, 손해배상금, 형사합의금, 민사합의금, 소송비용, 노무사 및 변호사비는 물론 사건무마 접대비등의 기타 비용까지…이렇게 동서남북으로 대놓고 얻어 맞고도 코딱지 만한 우리회사가 버틴다고 ? 엉 ? 이 새끼야.
박이사 ▷ …………
박사장 ▶ 에이 썅, 그래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 그래 응 ? 아니 강부장, 강부장이 다시 그 여자를 만나서 절충을 한번 해보게.
강부장 ○ …그게…이형자는…1억에서 1원도 깍을 수가 없고 그리고 또…
박이사 ▷ 그리고 또 뭐야 ?
강부장 ○ 자기도 여기를 그만 둘 테니 박…박이사님도 여기서 그만두게 하는 것 그것도 조건이래요.
박이사 ▷ 이런 미친년 봤나 ? 그래.
강부장 ○ 그리고 오늘 낮 12시까지 이 계좌로…입금을 하래요.
박사장 ▶ …입금하지 않는다면 ?
강부장 ○ 그러면 사장님께서 지금 들고 계시는 그 서류봉투에 들은 그 서류들을 곧장 해당 관공서에 등기속달로 발송을 한답니다.
박이사 ▷ 이 봐. 강부장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야 ?
강부장 ○ (쩔쩔 매는 척 하며) 저야…전…다만 지금…심부름만…하는 거 예요.
박이사 ▷ 그래도 그렇지.
강부장 ○ 저는 내용도 모르고…아무래도 제 말은 씨가 먹히지 않을 것 같아요.
박사장 ▶ 그래도 한번 더…
강부장 ○ 아니…사장님. 그 여자가 내 말을 듣는 게 아니고…이미 그 여자 뒤에는 변호사가 있는 거 같았어요. .
박이사 ▷ (단호하게) 그래도 안 돼, 마음대로 하라고 그래. 돈은 줄 수 없어.
박사장 ▶ 그럼 넌 강간죄로 감옥에 가고…음 저 뭐야 ? 난 세금포탈에 전기 절도죄까지…이러면 우리 집은 끝이야 끝. 알어 이 무식한 자식아 응 ?
박이사 ▷ 그 년이 그걸 노리는 거예요. 형님.
박사장 ▶ (신음소리를 내며) 음…상대가 너무 벅차.
박이사 ▷ ?
박이사 ▷ 그래도 안됩니다. 차라니 내가 감옥에 가겠어요.
박사장 ▶ 그래 이 무식한 놈아. 감옥에 가면 그것으로 끝나는 줄 알아. 물어 줄 것은 다 물어 주고도 민사소송으로 손해배상이 그대로 남는데 나중에도 그걸 물어 줘야 하는데 뽀족한 수가 있는 줄 알아 이 병신아.
강부장 ○ …그렇지요.
박사장 ▶ 그래, 재판이 끝나고 나면 판결문을 앞세워 부동산이나 아파트에 강제집행이 들어오면 니가 안 물어 내고 배길 것 같냐 ?
박이사 ▷ 어이구 어쩌다…
박사장 ▶ (혀를 차며) 허허 참 이거…그래 지금 그 여자 어디에 있나 ?
강부장 ○ …지금…변호사 사무실에…
박사장 ▶ 흠…흠 좋아∼미친개한테 물린 셈치고…(결심을 한 듯) 좋아, 그 여자가 요구하는 대로 함세.
박이사 ▷ 아니 형님 ?
박사장 ▶ 넌∼가만있어. 그렇다고 내가 널 감옥에 보내지는 않아.
박이사 ▷ 그래도 형님…1억은
박사장 ▶ 알았어. 너도 강남에 있는 아파트 세 채 중 하나 네 놓고 빨리 팔아.
박이사 ▷ 아이구 형님 !
박사장 ▶ 몇 시까지 입금하라고 ?
강부장 ○ …예. 오늘 낮 12시까지요.
박사장 ▶ (뒤 돌아 보며 경리에게) 어이∼ 미스리. 이 계좌로 1억을 계좌이체 해 줘.
여경리 ◇ 저………지출계정은 뭘 로 ?
박사장 ▶ 아니…일단 회사공금으로 대치하고 이 돈은 내가 내일 회사에 입금 할 깨.
여경리 ◇ 예 에.
박사장 ▶ 12시 넘기지 말고…엉 ? 지금이 11시 30분이잖아 ? 지금 나가 빨리.
여경리 ◇ 예.
박사장 ▶ 그래, 강부장 그 여자(이형자) 지금 어디 있나 ? 앞장서게.
강부장 ○ 아니 이 합의서에 사장님 싸인을 먼저 받아오면…자기가 싸인을 하겠다는 하는데요.
박사장 ▶ 그래 ? 이 판국에 서로 얼굴을 보는 것도 그렇고…그렇지. 자 여기 싸인…(박이사를 쳐다보고) 그래, 이제 너도 여기서 보따리 싸.
박이사 ▷ 형님 이건………
박사장 ▶ 왜 ? 판을 깨고 싶어. 넌, 일단 철수해서 잠자코 있어, 그러면 내가 다시 부를 깨.
박이사 ▷ …예. 형님.
강부장 ○ 그런데 사장님…여기 합의서에…
박사장 ▶ 왜에 ? 또 뭐라고 있어 ?
강부장 ○ 예. 이사님은 지금부터 앞으로 10년간 개성물산에 근무할 수가 없게 되어있는데요 ?
박이사 ▷ (성질을 부리며) 뭐 ? 이리 줘, 이리 줘 봐. 뭐 ? 이 따위 합의서가…
박사장 ▶ 야 아. 아니, 아니. 시간이 없어. 그건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자 가져가서 사인 받아 와.
강부장 ○ 예.
박사장 ▶ 아참…그리고 여기 박이사가 하던 일은 강부장이 책임지고 맏아 줘. 그리고 너, 니가 하든 업무를 모두 강부장에게 인수인계 해. 알았어 ?
박이사 ▷ …(기어 들어 가는 목소리로) 예에.
박사장 ▶ 어이, 강부장, 자네도 앞으로 이런 꼴 나면…자네 재산으로 변상해야 돼. 알았어 ?
강부장 ○ (좋은 기분을 억지로 감추며) 예 에
박사장 ▶ 가 봐. 그리고 그 결과를 빨라 연락해.
강부장 ○ 예. (강부장 나간다)
박이사 ▷ 어이구, 내 신세야.
박사장 ▶ 꼴 좋다. 이 놈의 자식아. 어 휴. 살다가 그래 이게 무슨 꼴이야 꼴이 어휴.
박이사 ▷ 아이구. 아이구 (점점 작아진다)
(음악 : 조용한 음악 낮게 길게)
(이상 제4부-협상篇 끝, 제5부-협박篇으로 계속)
◑
본인이 부득이 산골에 갇혀 있는(?) 관계로 직접적이고 충실한 자료조사가 부실하다 보니
이 글에 나오는 각종 법률적인 전문용어를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고
겨우 흉내만 낸 꼴이 되었고,
이에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 뒷덜미가 후끈후끈 합니다만
모쪼록 현명한 독자님들의 더 넓은 양해와 지도편달을 바라옵니다,
2004.06.25.
산골에서.
설앵초
올림.
◑
대필 및 등록 대행 : 정O영.
지금까지 제1,2,3부 줄거리 :
9층 건물의 관리책임자인 변태성욕자 박이사는
박봉에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청소원들의 약점을 잡아
차례로 "씹은 하지 않고 보지만 빠는 변태 형각"을 계속하는데,
그 아줌마들 중에는 박이사를 겉으로는 죽일 놈 살릴 놈 하고 욕들을 하지만
그래도 박이사의 현란한 "보지 빨기"의 미련을 잊지 못하는 아줌마들의 보이지 않는 질투와
시기가 부지불식간에 드러나고, 그 와중에 까닭 모를 엄청난 노림수를 가지고
여자청소원으로 위장 취업한 주인공 이형자가 나타난다
(이상 제1부 변태편)
한편 이형자는 박이사의 이러한 변태행각에 대한 사전에 치밀한 조사를 마치고
박이사를 패가망신 시키기로 결심하고 박이사에게 접근하여 그를 유혹한다.
박이사 역시 얼굴도 반반하고 몸매도 잘 빠진 이형자를 자신이 유혹했다고 착각하고
둘은 의기투합하여 서로 만나는데
이때 이형자는 자기 역시 긴박 (緊縛. tight binding)의 변태성향이 있다고 유도하여
박이사 더러 자신의 손과 발을 묶게하는 것은 물론 입에는 재갈까지 물리게 하고
이형자는 위장한 변태로, 박이사는 진짜 변태로 둘의 변태행위는 시작된다.
(이상 제 2부 미끼편)
이형자는 박이사를 유혹하여 박이사로 하여금 자신을 강간하게 하는 결정적인 장면에서
강부장과 최영옥이를 등장시켜 목격하게 하고 이들의 증언으로 변태성욕자 박이사를
치욕의 구렁텅이로 몰아 가면서 복수가 시작된다.
(이상 제3부 함정편)
● (라디오 전용 대본)
(제목) 빨간 수건(44) (=마흔 네 번째 단편)
(부제) 날 묶어 주세요 (총 5부작, 제4부=협상篇)
S# 1. 같은 건물 9층의 박이사 사무실 ( 다음날 오전 10시 경)
◑ 해설 : 박이사의 친형인 박사장과 박이사가 이 건의 해결을 위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박사장 ▶ 에잇∼ 이 못난 놈 같으니. 그래 어째 하는 일이 그래 응 ?
박이사 ▷ 아니 형님(=박이사의 친형, 이 회사 사장) 전…
박사장 ▶ 아 듣기 싫어 이 놈아. 오죽 여자가 궁하면 다른데서 찾아야지. 그래 어디 여자가 없어서 니 밑에서 일하는 아줌마 사원하고 그 짓을 해. (더 역정을 내며) 이 놈아.
박이사 ▷ 그게 아니래두요 형님.
박사장 ▶ 아니, 그것도 강제로 손과 발을 묶고 입에 자갈까지 물리고 강간을 해 강간을 ?
박이사 ▷ 아니 그게 아니고…
박사장 ▶ 아이 시끄러 이 놈아. 못난 놈 같으니. 어제 저녁에 밤 12시가 다 되도록 강부장 하고 그 아줌마를 만나서 이야기 다 들었어 이 놈아.
박이사 ▷ 아니 그게 아니고…그건 그 아줌마가…
박사장 ▶ 이런 병신 같은 자식이 지금 와서 무슨 할 말이 있다고 그래. 엉 ? 여자에 걸신들린 놈처럼 그래 그게 뭐야 ? 그래.
박이사 ▷ 아니 사실은…
박사장 ▶ 사실이고 오실이고 그래 이일을 이제 어찌하면 좋을꼬 ? 어찌하면 좋냐 말이야 그래 이 자식아 응 ?
박이사 ▷ 아이고 난 말도 못하게 하고…
박사장 ▶ 그래 니가 무슨 할 말이 있다고 그래 응 ?
박이사 ▷ 아니, 저도 할 말이 있다고요 ?
박사장 ▶ 뭐. 그럼 니가 경찰서에 가서 할 말을 할래 ? 그 아줌마가 다행히 합의를 하겠다고 얼마나 고마우냐. 응 ?
박이사 ▷ 그게 고마운 일도 아니고 합의 보고 자시고 할 일도 아니 예요.
박사장 ▶ 아니 이놈이 그래도 입이 살아 가지고. 입 닥치고 가만히 있어.
박이사 ▷ 어휴 답답해. 아니 그 여자도 좋다고 해서 같이 하기로 하고 한 거란 말 이예요.
박사장 ▶ 아니 그런 놈이 여자를 꽁꽁 묶어 놓고 그 지랄을 한 거야 ?
박이사 ▷ 아니 그것도 그 여자가 묶어 달라고 해서 묶어 준 거란 말 이예요.
박사장 ▶ 에이 썩을 놈아, 그걸 말이라고 해 ?
박이사 ▷ 아니 형님. 그 여자도 변태더라고요 변태.
박사장 ▶ 그럼 너는 변태가 아니고 ?
박이사 ▷ 그러니까…좋아요. 변태끼리 서로 좋아서 한 거라고요 ?
박사장 ▶ 그런데 그 여자는 왜 울고불고 난리를 치면서 고발을 하겠다고 저렇게 길길이 뛰고 있냐 뛰긴 응 ?
박이사 ▷ 아니 글쎄 이 년이…어휴 나 복장 터져.
박사장 ▶ 이번 병신. 지금 와서 복장을 친다고 일이 해결이 돼 ?
박이사 ▷ 아니 내가 당장 이 년을 주리를…
박사장 ▶ 야 임마 당장 그 자리에 앉지 못해. 겨우 합의를 하자고 경찰서 가는 사람을 말려 놓았는데.
박이사 ▷ 아니 그게 합의하고 자시고 할 문제도 아니라니까요 형님.
박사장 ▶ 에이 저런 못남 놈 .니 말이 사실이던 아니던 이제 우린 막다른 골목에 몰렸어.
박이사 ▷ 어 휴, 내 이년을 당장…
박사장 ▶ 그런데…강부장 이 자식은 왜 안 오는 거야 응 ? 아니 오늘 오전 내내 이형자(=주인공)씨와 강부장(=이 회사관리 부책임자)과 최영옥(이형자와 동료 청소원)이 코빼기도 보이지 않아 응 ?
박이사 ▷ 형님, 지금 우리가 그 여자에게 말려 들어가는 거예요.
박사장 ▶ 그래 이제 말려 들어가지 않으면 어쩔 건데 ?
박이사 ▷ 아이구, 난 억울해서 이건 진실을 분명히 밝힐 거예요.
박사장 ▶ 개소리 하지말고 앉아 있어. 강부장이 그 여자 만나려 갔으니 오면 이야기나 들어 보자고.
박이사 ▷ 아이구, 나 이거 어쩌다가………
박사장 ▶ 아 가만있지 못해. 말려 들어가든 달려 들어가든 이미 엎지르진 물이야, 다시는 퍼 담을 수 없어. 응 ?
박이사 ▷ 아이고…
박사장 ▶ 그래, 제수씨 에게는 뭐라고 할 거야 응 ?
박이사 ▷ 아니 철이 엄마 알면 난 죽어요 죽어.
박사장 ▶ 아니 그렇게 겁나면서 죽을 짓을 왜 해 하기는. 에이 병신 같은 놈.
(이때 강부장이 두툼한 서류봉투를 들고 9층 박이사의 사무실로 들어 온다)
박사장 ▶ 그래 저기 강부장이 오는구먼. (큰 소리로) 강부장이리 와, 아니 빨리 오지 않고 뭐했어 ?
강부장 ○ 예, 사장님, 그 여자가 워낙………
박사장 ▶ 워낙 ? 그래 뭐야 ? 빨리 말해. 그 여자가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
강부장 ○ 그게 좀…
박사장 ▶ 아니, 빨리 말해, 이런 일은 번개 불에 콩 구워 먹듯 속전속결로 처리해야 돼.
박이사 ▷ 형님, 너무 서두르시면 우리가 그 여자에게 말려들어 갑니다.
박사장 ▶ 에이∼이게 뭔 망신스런 일이야 그래. 어디 창피해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잖아 이거.
박이사 ▷ 이 봐. 강부장 그 날 자네가 봤듯이 내가∼
강부장 ○ ………
박사장 ▶ 아니, 넌 가만 좀 있어. 뭐가 할 말이 있다고 그래 ?
박이사 ▷ 아니 강부장이 보기엔 그 날 내가 그 여자를 강간한 것처럼 보였나 ?
강부장 ○ 저야…박이사님과 사장님 편이지만 함께 본 그 여자…최영옥씨가…
박사장 ▶ 아니, 그 여자는 그럼 그 여자 편이야 ?
강부장 ○ 그게………
박사장 ▶ 아니 최영옥 아주마 더러 몇 푼 집어주고 증언을 거부하라고 하면 안되겠어 ? 강부장이 어째 잘 구슬러 봐 좀 응 ?
강부장 ○ ………그게…좀…
박사장 ▶ 왜 에 ? 강부장, 우리형제 살리는 셈치고 말이야. 응 ?
강부장 ○ …그게 좀…
박사장 ▶ 왜 알아 듣게 말을 하긴 했는데 ?
강부장 ○ 그랬는데…벌써 그 여자가 법무사 사무실에 데려가서 목격자 진술서를 작성을 해 가지고…
박사장 ▶ 그래 에 ?
강부장 ○ 공증사무소에 까지 가서 변호사 앞에서 도자을 찍고 인정서 까지 만들었으니…
박사장 ▶ 뭐라고 ? 그래 에 ? 그렇게 빨리…그런데 그 여자는 왜 그 여자 편이야 ?
강부장 ○ 그게………
박사장 ▶ 야 아- 뭐야 ? 빨리 말해. 어서∼
강부장 ○ 그 여자는 사장님을 봐서는 좋게 하려고 했지만 이사님 때문에………
박사장 ▶ …?!?!…뭐 그럼 ? …그럼 니가 ? 그 여자도… 니가 건드렸나 ? 에라, 잡종 같은 놈아.
아, 아, 형님 그게…그게… 아니고………
박사장 ▶ 그게 에이…내 동생이지만…이런 개잡놈이 있나 그래.
박이사 ▷ 형님, 그게 아니고…
박사장 ▶ 이런 육실 할 놈이 있나 ? 아예 좆 대가리를 개처럼 내놓고 다녔구만. 이 놈이.
박이사 ▷ (억울해 하며) 형 니 임 ∼
박사장 ▶ 아휴, 이런 넘을 믿고 내가 회사 책임자로 시켰으니 내가 죽일 놈이지 죽일 놈이야.
박이사 ▷ 아니, 형 니 임.
박사장 ▶ 그래 지금부터 넌 한마디도 하지마. 만약 입만 뻥긋하면 난 이일 몰라. 손 때고 난 간다.
박이사 ▷ 아이구 형님.
박사장 ▶ 알았어 ? 아무 말 마. 내 성질 돋구지 말고 응 ?
박이사 ▷ (기어 들어 가는 목소리로)…예에…
박사장 ▶ 그래 강부장. 그 여자(최영옥)도 내 동생한테 당한 것도 진술했남 ?
강부장 ○ 아니 자기가 당한 거는…이야기하지 않던데요.
박사장 ▶ 아니 그 여자(최영옥)는 뭘 당했다고 ?
박이사 ▷ 지가 좋아서 해 놓고 이제 와서 내 가슴에 칼을 꼿아. 어이구.
강부장 ○ 여자란 원래…
박사장 ▶ 그래 여자를 그렇게 잘 아는 놈이 그래 여자를 그렇게 뭐 ?
박이사 ▷ 제가 언제 여자를 다루………
박사장 ▶ 이놈아, 그게 그거 아냐 ? 에이 한심한 놈.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니 놈이 불쌍혀.
박사장 ▶ 그래, 그 목격자 진술선가 공증선가 그걸 자네가 봤나 ?
강부장 ○ 그게 진술서가 아니고 공증서도 아니고…
박사장 ▶ 그래 알어 인…인정서…그래 인증서…그래 거기엔 뭐라고 돼있어 ?
강부장 ○ 그 인증서 내용 말씀…입니까 ?
박사장 ▶ 그래 그 내용이…자네가 봐도 강간으로 돼있던가 ?
강부장 ○ 생각보다 자세하고…더 심각하게…
박사장 ▶ 그 여자(최영옥)는 왜 그런 일에 끼여 들어 가지고…아니 니가 건드린 여자라 그랬지 ?
박이사 ▷ ………
박사장 ▶ 어휴, 산 너머 산이구나.
박이사 ▷ 형님 그게…
박사장 ▶ (버럭 고함을 치며) 야- 너∼어, 말 한마디 더하면 내가 어떻게 한다고 그랬어 ?
박이사 ▷ 예…형님…
박사장 ▶ 그래 그 여자(이형자)가 요구하는 게 뭔가 ?
강부장 ○ 그게………
박사장 ▶ 아니 그게, 그 게만 하지말고 속시원하게 이야기하게,
강부장 ○ 그런데…그게…
박사장 ▶ 왜 ? 합의를 안보겠다고 하나 ?
박이사 ▷ 아뇨. 합의를 보긴 보는데…
박사장 ▶ 그래. 어차피 합의는 봐야지. 그렇다고 내 동생을 강간죄로 감옥에 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
박이사 ▷ 형임 고맙습………
박사장 ▶ 너 입 좀…
박이사 ▷ (기가 죽어)…예…
강부장 ○ 건데…그게 생각보다 일이 커지게 생겼어요.
박사장 ▶ 왜 ? 또 아니…또 다른 여자가 나타났다는 거여 ?
강부장 ○ 그게 아니고…
박사장 ▶ 그럼 뭐야 빨리 말 해. 응 ?
강부장 ○ …형자 아줌마가…이거…서류봉투를 주던데요.
박사장 ▶ 엉 ? 그건 뭐야 ?
강부장 ○ 아무에게도 보여 주지말고 박사장님에게 주라고 하던데요. 그래서 이렇게 밀봉하고 줬어요.
박사장 ▶ 그래 어디 봐. "뭐 ? 박사장님 혼자만 보세요" (쫙 하고 서류봉투를 찢는 소리) 뭐가 이렇게 많아 ? 전부 서류야 ?
강부장 ○ …전…잘 몰라…요.
박사장 ▶ 엉 ? 가만…이건 경찰서장에게 보내는 고발장…감금, 포박, 강제 성폭행이라…허 어∼ 이거 정말…
강부장 ○ 그럼 전 잠깐 나가 있을 깨요. 요 문밖에 담배 한대 피우고 있을 테니까 다 읽어 보시고 시킬실 일이 있으시면 절 부르세요.
박사장 ▶ 그래, 알았어, 멀리 가지 마.
강부장 ○ 예. (사무실을 나간다)
박이사 ▷ 아니 형인 그게 아니라니까요. 그 여자가 원해서…아니 지금 생각하니 그 여자가 절 유혹해서…
박사장 ▶ 아니 너 아직도 입이 살았니 ? 인정할거는 인정하고 빨리 사태를 수습하자고 응 ?
박이사 ▷ 아니 형임도 제 말을 못 믿는 거예요 ?
박사장 ▶ 정말이야 ?
박이사 ▷ (용기를 얻은 듯) 그럼요∼아, 내 가 거짓말이면 나 정말 형님 동생이 아니 예요
박사장 ▶ …에이, 이놈이 끝까지 그래. 여기 그 최영옥 아줌마 진술서 엉 ? 정말 인증까지 받아놓았네.
박이사 ▷ 글쎄…그게 아니라니까요.
박사장 ▶ 이것 봐. 여기 강부장의 진술서도 있는데 ?
박이사 ▷ 이런, 저 놈을………
박사장 ▶ 이렇게 공증사무소까지 가서 변호사 입회 하에 진술한 거면…이건 번복도 못해, 못한다고.
박이사 ▷ 아니, 강부장 저 새끼는…
박사장 ▶ 이것 봐. 조용히 하고 이걸 들어 보란 말이야 응 ?
박이사 ▷ …예에…
박사장 ▶ 목격자…최영옥이라…(중략)…위 본인은 이 사건 당시 청소도구를 챙기려고 동 회사 강호남 부장과 동 건물 4층 청소원 휴게실로 들어서는 순간…(중략)…피해자 이형자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발가벗은 채 큰 대(大)자로 손과 발이 묶여 있었고 입에는 손수건으로 재갈이 물려 있었다…(중략)…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두 발가벗은 채 남녀는 성기를 맞대고 있었는데 이 사건 가해자 박해준 이사도 옷을 완전히 벗은 채 허공에 매달려 있는 이형자의 가랑이 사이로 엉덩이를 대고 있었다…(중략)…박해준 이사는 비로써 엉덩이를 들고 일어서면서 이형자의 음부에 넣어있던 자신의 성기를 슬그머니 빼는데…
박이사 ▷ ……… ?
박사장 ▶ 박이사의 성기는 평소 크기로 줄어 들고 있었다…(중략)…이봐, 이게 완전히 특수강간으로 넌 이제 끝이야 끝.
박이사 ▷ ………
박사장 ▶ …(중략)…그 순간 이형자의 음부에서는 박해준 이사의 정액으로 보이는(경험칙상) 멀건 물이 주르르 흘러 이형자의 회음부를 타고 내려가다 천장을 향해 들어 올려진 이형자의 항문에 천천히 고이기 시작했고…(중략)…박해준 이사의 성기는 이형자의 애액과 자신의 정액으로 번들거리고 있었으며 당시 성기의 상태는 발기하기 이전의 평소의 성기크기였으며 박해준 이사가 엉거주춤 책상에서 내려오는데 성기는 아래로 고개를 숙이고 흔들흔들 흔들거렸으며…(중략)…경험칙상 발기한 성기는 흔들리지 않는 것으로 볼 때 목격자가 생각하기로는 금방 사정을 끝난 상태의 성기였다…(중략)…여러 정황으로 볼 때 박해준 이사는 같은 회사 여자 청소원 이형자를 이른바 긴박 (緊縛. tight binding)상태에서 강간을 한 것으로 보인다…(중략)…
박이사 ▷ 어이쿠-
박사장 ▶ 허허. 이 놈아. 이래도 니가 할말이 있어 응 ?
박이사 ▷ 그 여자를 묶은 건 사실이나 그건 그 여자가 원해서 묶어 준거라니까요 ? 형님.
박사장 ▶ 이런 육실 할 놈. 경찰서에 가서도 그 여자가 원해서 묶어 준거라고 그래라. 이 병신 같은 놈아.
박이사 ▷ 아이구, 아이구,
박사장 ▶ 그리고 또. 엉 이건 강부장 진술선데…최영옥 아줌마와…같은 내용이고…
박이사 ▷ 강부장 이 새끼도 한패거리요 형님.
박사장 ▶ 가만히 있어 임마. 음…이건 피해자 이형자의 진술서라 …(중략)…성폭행을 당하던 당일은 배란기일 중에서 그 날이 임신가능성이 제일 높은 날 이였고 만약 임신이 된다면 가해자가 지정하는 병원에서 태아식별 유전자 감식 검사를 받을 용의가 있다…(중략)…경험칙상 임신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날 이였지만…(중략)…불가항력으로 성폭행을 당하게 되어…(중략)…이거 점점 태산이구나 태산.
박이사 ▷ …(혼자 말로) 이년이 안에다 싸라고 하더니…이 년, 이 년이…
박사장 ▶ 그 다음 (종이를 넘기는 소리) 증거물 목록이라 ? 피해자 팬티에 묻은 정액 ? (버럭 성질을 내며) 야아. 너 쌌어 안 샀어 ?
박이사 ▷ (기어 들어 가는 목소리로) …싸긴…쌌어요…
박사장 ▶ 어디다 쌌어 ? 안이야 밖이야?
박이사 ▷ (기어 들어 가는 목소리로) …안에다 쌌…
박사장 ▶ 에이 썩을 놈아. 어이구 저런 병신이 있나 그래.
박이사 ▷ …형님…
박사장 ▶ 흠…이건 ? 박해준 이사의 지문이 묻은 탁구공과…손수건이라 ?
박이사 ▷ 이런 찢어 죽일 년. 그 탁구공은 그 년이 준비해 온 거라니까요 ?
박사장 ▶ 가만, 가만, 이 탁구공도 지문감식을 의뢰 했구만…물론 자기 지문은 깨끗이 지운 채로 했을 거 아냐 ? 어련하겠어 ? 니 말이 사실이라 해도 이제 누가 널 믿어 주겠어 엉 ?
박이사 ▷ (모든 것을 포기한 듯) …형님…
박사장 ▶ 그리고…손과 발을 묶었던 줄과 손수건이라…
박이사 ▷ 맞아요. 그 손수건…그 손수건은 그 여자 거예요 (말을 하다가 깜짝 놀라며) 어 ? 어 ? 그 손수건…이제 생각하니까 내가 선물한 손수건 같은데…그거 되게 비싼 건데…가만 ? 그걸 산 영수증도 그 여자에게 주었는데…백화점에 가서 확인하면 내 신용카드가…
박사장 ▶ 잘한다. 병신 같은 새끼.
박사장 ▶ 어휴, 이거 완전히 걸렸구먼 완전히………
박이사 ▷ ………
박사장 ▶ 어라 ? 이건 또 뭐야. 노동부에 진정서라… 부당노동행위, 부당해고, 남녀차별, 성폭행, 성희롱…이건 도대체가 뭐야 응 ?
박이사 ▷ 그건…저도 모르는 일인데요…
박사장 ▶ 뭐 ? 야간수당 미지급, 유굽휴일 근로수당 미지급, 뭐 주휴일 유급수당 미지급, 월차유급휴가수당, 생리수당, 년차 유급휴가수당, 근로자의 날 휴일유급수당 미지급…등등 끝이 없구나 끝이 ?
박이사 ▷ ………
박사장 ▶ 아니 ? 이건…이봐 넌 도대체 일을 어떻게 처리 했기에 이지경이 됐나 그래 ?
박이사 ▷ 아니, 그 년이 언제 ?
박사장 ▶ 뭐 ? 퇴직자 이름으로 2-3개월치 월급을 중간에서 가로 챘다고 ?
박이사 ▷ 그건…그게…저…
박사장 ▶ 그 돈으로 뭘 했어 ? 응 ?
박이사 ▷ 그야…지금이라도 지급하면 되잖아요 ?
박사장 ▶ 뭐라고 ? 그래. 이 놈아. 그 동안 주지 않았던 임금과 수당은 지금 당장 지급하면 돼. 그러나 임금이란 근로기준법에 의하여 주어야 할 때 줘야지 그 시기에 지급하지 않는 것도 임금불지급에 대한 죄가 성립하는 거야. 거기다 늦게 지급하여 근로자를 고통스럽게 한 위자료도 배상해야 하고 형사적 처벌은 그래도 남는 거야. 이 바보야.
박이사 ▷ ………
박사장 ▶ 그리고 이건…니 딸 이름으로도 12개월 동안 봉급을 줬어 ?
박이사 ▷ 아, 그거야 형님에게 말씀드린 것 아니 예요 ?
박사장 ▶ 아∼그렇게 해도 아무도 모르게 해야지. 이걸 그 여자가 어떻게 알았어 엉 ?
박이사 ▷ 형님 그러니까 그 년이…계획적으로 저에게 접근해서…아이구 내가 이게 무슨 꼴 이람.
박사장 ▶ 여기 또 있어. 뭐 ? 임금대장 이중 및 허위 작성 ?
박이사 ▷ 그건 형님께서 그렇게 하라고 해서…
박사장 ▶ 이건 또 뭐야. 해고된 3명, 그만 둔 3명 해서 모두 여섯 명의 여자 청소원들에게 위 미지급 수당 명목으로 1인당 500만원씩 각각 지급하라고 ? 어 휴, 이제 한숨밖에 안 나오네.
박사장 ▶ …그리고 이건 또 뭐야…뭐 ? 세무서에 진정서 …?!?!…
박이사 ▷ 아니 형님, 뭐라고 씌였길래 그렇게 놀라세요 ?
박사장 ▶ 아니 이건 법인세, 주민세, 소득세 포탈, 허위매입자료 제출, 부가가치세 부정환급, 근로자 갑종근로소득세 정산금 미환금 등등 (버럭 성질을 내며) 아니, 이 여자가 지금 뭐라고 하는 거야 ?
박이사 ▷ …으 음. 형님, 그 봐요. 우리가 걸려들었다니까요 ?
박사장 ▶ 우리가 라니 ? 그래 이 놈아 니가 그 잘난 좆대가리를 함부로 놀리면 패가 망신한다는 게 바로 이런 경우야 알어 이 놈아. 어휴 저 병신 같은 놈.
박이사 ▷ 아니 그것이 계획적으로………
박사장 ▶ 이건 또 뭐야 ? 엉 ? 소모품비 허위 계상 ? 허 참, 이거 원…
박이사 ▷ ………?
박사장 ▶ 손익계산서,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허위작성 ?
박이사 ▷ 이건…아예 우리를 죽이려고 작정을 했다니까요 글쎄.
박사장 ▶ 그래. …이거 우리가 지독한 년에게 걸려 들었구만…(신음소리를 내며) 음…
박사장 ▶ 건데 ? 이 봐. 이건 한국전력에 진정서인데…뭐 ? 건물 외부 인입선에서…전력계량기까지…이게 무슨 소리야 ?
박이사 ▷ …그건 저… 전기를…
박사장 ▶ …건물 내부에서 비밀리에 따로 전기선을 따서 4,5,6층의 에어콘 전기를 몰래 사용…? (더욱 놀라며) 아니 이 여자가 이것까지 어떻게 ?
박이사 ▷ …이건 강부장도 모르는 일인데요. 형님.
박사장 ▶ 이런 낭패가 있나 그래. 이제 이를 어쩌면 좋아 그래. 그리고 이건 뭐야. 허위영수증발급 ? 뭐야 ? 끝도 없어 끝도…그래 이제 이걸 어떡해 응 ?…(버럭 성질을 내며) 가서 강부장 오라고 해.
박이사 ▷ 예.
박사장 ▶ (사무실로 들어오는 강부장을 부르며) 강부장. 자네는 이 서류에 들은 거 아무 것도 몰라 ?
강부장 ○ 예. 미리 그 여자가 스카치테이프로 밀봉을 했던데요.
박사장 ▶ (안심을 한 듯) 그래…그 여자가 뭐래 ? 강부장.
강부장 ○ 글쎄요…나도 하도 어이가 없어서 그대로 말씀을 드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박사장 ▶ 아니 있는 그대로 이야기 해봐.
강부장 ○ 그게…요구하는 합의금 액수가 너무 커서………
박사장 ▶ 얼마를 요구하는데 그래 ?
강부장 ○ …그게 저…1…1…1억 원을 요구하던데요.
박사장 ▶ (박사장과 박이사가 동시에 깜짝 놀라면서) 뭐라고 ? …1억을, 아니 그 여자 그거 미친 거 아냐. 1억이 누구 집 개 이름인줄 아나 ?
박이사 ▷ (단호하게) 난 백원도 줄 수 없어.
강부장 ○ …그럼 그렇게 전할까요 ?
박이사 ▷ 그래. 이 년이 어디다 대고 공갈이야 공갈은. 엉?
박사장 ▶ 아니 가만…이건 보통문제가 아니야…가만 (안절 부절하면서) 이걸 ? 이걸 ? 에이 이걸 어떡해 하나 그래. 허 참 이일을…
박이사 ▷ 아, 형님, 저런 년은 공갈협박죄로 칵 처넣어야 한다니 까요 ? 형님.
박사장 ▶ (보다 냉정해 지면서 차분하게 타이르 듯) 그럼, 넌 특수강간에…난 민법, 상법은 물론 근로기준법, 근로자파견법, 남녀고용평등법, 산업안전보건법,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최저임금법 직업안정법, 형법 위반만 해도 우리 회사는 완전히 거들 나서 문 닫게 되는 거야. 니가 그걸 알어 ?
박이사 ▷ ………
박사장 ▶ 조금 있으면 경찰서 강력반 형사들의 압수수색영장에 의한 수사, 노동부 근로감독관의 현장조사, 국세청의 세무조사, 한국전력의 진상조사, 의료보험조합, 국민연금 등등에 의한 조사의뢰, 처벌의뢰, 처벌요구, 고소, 고발, 진정, 형사고발, 형사재판에다 민사소송 등을 겪어야 하고 이게 끝나고 나면
박이사 ▷ ………
박사장 ▶ 엄청난 벌금에, 추징금, 과징금, 과태료, 연체료, 위자료, 손해배상금, 형사합의금, 민사합의금, 소송비용, 노무사 및 변호사비는 물론 사건무마 접대비등의 기타 비용까지…이렇게 동서남북으로 대놓고 얻어 맞고도 코딱지 만한 우리회사가 버틴다고 ? 엉 ? 이 새끼야.
박이사 ▷ …………
박사장 ▶ 에이 썅, 그래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 그래 응 ? 아니 강부장, 강부장이 다시 그 여자를 만나서 절충을 한번 해보게.
강부장 ○ …그게…이형자는…1억에서 1원도 깍을 수가 없고 그리고 또…
박이사 ▷ 그리고 또 뭐야 ?
강부장 ○ 자기도 여기를 그만 둘 테니 박…박이사님도 여기서 그만두게 하는 것 그것도 조건이래요.
박이사 ▷ 이런 미친년 봤나 ? 그래.
강부장 ○ 그리고 오늘 낮 12시까지 이 계좌로…입금을 하래요.
박사장 ▶ …입금하지 않는다면 ?
강부장 ○ 그러면 사장님께서 지금 들고 계시는 그 서류봉투에 들은 그 서류들을 곧장 해당 관공서에 등기속달로 발송을 한답니다.
박이사 ▷ 이 봐. 강부장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야 ?
강부장 ○ (쩔쩔 매는 척 하며) 저야…전…다만 지금…심부름만…하는 거 예요.
박이사 ▷ 그래도 그렇지.
강부장 ○ 저는 내용도 모르고…아무래도 제 말은 씨가 먹히지 않을 것 같아요.
박사장 ▶ 그래도 한번 더…
강부장 ○ 아니…사장님. 그 여자가 내 말을 듣는 게 아니고…이미 그 여자 뒤에는 변호사가 있는 거 같았어요. .
박이사 ▷ (단호하게) 그래도 안 돼, 마음대로 하라고 그래. 돈은 줄 수 없어.
박사장 ▶ 그럼 넌 강간죄로 감옥에 가고…음 저 뭐야 ? 난 세금포탈에 전기 절도죄까지…이러면 우리 집은 끝이야 끝. 알어 이 무식한 자식아 응 ?
박이사 ▷ 그 년이 그걸 노리는 거예요. 형님.
박사장 ▶ (신음소리를 내며) 음…상대가 너무 벅차.
박이사 ▷ ?
박이사 ▷ 그래도 안됩니다. 차라니 내가 감옥에 가겠어요.
박사장 ▶ 그래 이 무식한 놈아. 감옥에 가면 그것으로 끝나는 줄 알아. 물어 줄 것은 다 물어 주고도 민사소송으로 손해배상이 그대로 남는데 나중에도 그걸 물어 줘야 하는데 뽀족한 수가 있는 줄 알아 이 병신아.
강부장 ○ …그렇지요.
박사장 ▶ 그래, 재판이 끝나고 나면 판결문을 앞세워 부동산이나 아파트에 강제집행이 들어오면 니가 안 물어 내고 배길 것 같냐 ?
박이사 ▷ 어이구 어쩌다…
박사장 ▶ (혀를 차며) 허허 참 이거…그래 지금 그 여자 어디에 있나 ?
강부장 ○ …지금…변호사 사무실에…
박사장 ▶ 흠…흠 좋아∼미친개한테 물린 셈치고…(결심을 한 듯) 좋아, 그 여자가 요구하는 대로 함세.
박이사 ▷ 아니 형님 ?
박사장 ▶ 넌∼가만있어. 그렇다고 내가 널 감옥에 보내지는 않아.
박이사 ▷ 그래도 형님…1억은
박사장 ▶ 알았어. 너도 강남에 있는 아파트 세 채 중 하나 네 놓고 빨리 팔아.
박이사 ▷ 아이구 형님 !
박사장 ▶ 몇 시까지 입금하라고 ?
강부장 ○ …예. 오늘 낮 12시까지요.
박사장 ▶ (뒤 돌아 보며 경리에게) 어이∼ 미스리. 이 계좌로 1억을 계좌이체 해 줘.
여경리 ◇ 저………지출계정은 뭘 로 ?
박사장 ▶ 아니…일단 회사공금으로 대치하고 이 돈은 내가 내일 회사에 입금 할 깨.
여경리 ◇ 예 에.
박사장 ▶ 12시 넘기지 말고…엉 ? 지금이 11시 30분이잖아 ? 지금 나가 빨리.
여경리 ◇ 예.
박사장 ▶ 그래, 강부장 그 여자(이형자) 지금 어디 있나 ? 앞장서게.
강부장 ○ 아니 이 합의서에 사장님 싸인을 먼저 받아오면…자기가 싸인을 하겠다는 하는데요.
박사장 ▶ 그래 ? 이 판국에 서로 얼굴을 보는 것도 그렇고…그렇지. 자 여기 싸인…(박이사를 쳐다보고) 그래, 이제 너도 여기서 보따리 싸.
박이사 ▷ 형님 이건………
박사장 ▶ 왜 ? 판을 깨고 싶어. 넌, 일단 철수해서 잠자코 있어, 그러면 내가 다시 부를 깨.
박이사 ▷ …예. 형님.
강부장 ○ 그런데 사장님…여기 합의서에…
박사장 ▶ 왜에 ? 또 뭐라고 있어 ?
강부장 ○ 예. 이사님은 지금부터 앞으로 10년간 개성물산에 근무할 수가 없게 되어있는데요 ?
박이사 ▷ (성질을 부리며) 뭐 ? 이리 줘, 이리 줘 봐. 뭐 ? 이 따위 합의서가…
박사장 ▶ 야 아. 아니, 아니. 시간이 없어. 그건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자 가져가서 사인 받아 와.
강부장 ○ 예.
박사장 ▶ 아참…그리고 여기 박이사가 하던 일은 강부장이 책임지고 맏아 줘. 그리고 너, 니가 하든 업무를 모두 강부장에게 인수인계 해. 알았어 ?
박이사 ▷ …(기어 들어 가는 목소리로) 예에.
박사장 ▶ 어이, 강부장, 자네도 앞으로 이런 꼴 나면…자네 재산으로 변상해야 돼. 알았어 ?
강부장 ○ (좋은 기분을 억지로 감추며) 예 에
박사장 ▶ 가 봐. 그리고 그 결과를 빨라 연락해.
강부장 ○ 예. (강부장 나간다)
박이사 ▷ 어이구, 내 신세야.
박사장 ▶ 꼴 좋다. 이 놈의 자식아. 어 휴. 살다가 그래 이게 무슨 꼴이야 꼴이 어휴.
박이사 ▷ 아이구. 아이구 (점점 작아진다)
(음악 : 조용한 음악 낮게 길게)
(이상 제4부-협상篇 끝, 제5부-협박篇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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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부득이 산골에 갇혀 있는(?) 관계로 직접적이고 충실한 자료조사가 부실하다 보니
이 글에 나오는 각종 법률적인 전문용어를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고
겨우 흉내만 낸 꼴이 되었고,
이에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 뒷덜미가 후끈후끈 합니다만
모쪼록 현명한 독자님들의 더 넓은 양해와 지도편달을 바라옵니다,
2004.06.25.
산골에서.
설앵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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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필 및 등록 대행 : 정O영.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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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03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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