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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7:53 985회 0건


현민은 자리에 앉아 책을 펼쳤다. 1시간 넘게 별다른 콜이 없자 긴장이 풀어졌다. 책은 핑계였고 스르륵 잠이 오기 시작했다. 지옥같았던 인턴을 마치고 나면 조금은 편해질까 했지만 오히려 그때가 더 좋았다. 레지던트가 왜 resident인지 알 수 있었다. 돈 벌러 간 안과, 피부과, 성형외과 친구들이 그다지 부럽지는 않았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수월한 영상의학과나 재활, 마취 쪽으로 간 친구들이 부러워지기 시작했다. 오전에 회진을 돌고 수술동의서에 일일이 가족들의 사인들 다 받고 교수님 책상에 두고 나온 뒤부터 콜이 오면 뛰어다니다가 오후 세시가 넘어서야 배달시킨 볶음밥을 먹었더니 이제 잠이 오기 시작했다. 한 45분 정도 숙소에서 잠을 자다가 일어났다. 죽은 듯이 잔 잠이어서 그런지 개운했다. 자리에서 일어나 세수를 했다. 내일은 비번이었다.

<내일 볼래? >
<그래. 내가 병원 쪽으로 갈까?>
<아니야, 모처럼 비번인데 좋은데 가야지. 강남에서 보자>
<알았어. 내일 봐>

현민은 교수의 세미나를 준비하기 위해 다시 병원 도서관으로 갔다.

현민의 메시지를 받은 채경은 그 시간 서점에 있었다. 수강 신청한 과목들의 강의계획서가 수정본으로 자세하게 뜨자 책을 사러 나온 것이었다. 채경은 교양과목이더라도 교재 구입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 무조건 새책을 사보았다. 어린시절 늘 헌책과 중고 문제집으로 공부해왔기 때문에 헌책이 너무 징글징글했고 사치스러운 성격이 아님에도 선우의 돈을 펑펑 씀으로써 무언의 반항을 하고 싶었다. 선우가 와인바 이외에도 무슨 사업을 하는지는 몰랐지만 반항하고자 돈을 요구할때는 선우는 아무 거리낌없이 돈을 마련해주었다. 채경은 언제까지 이런 거래가 이루어질지 늘 불안했지만 이미 시작된 악마와의 거래를 끝내고 싶지는 않았다.
오늘도 날씨가 더워서 인지 넥라운드가 깊게 들어간 민소매 면티와 몸에 달라붙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살려고 계획한 책들은 이미 사서 비닐봉지에 담아두었고 이후에는 자신이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책들을 훑어보고 있었다.

-저기요.. 책 좋아하시나봐요.

느닷없이 어떤 남자가 채경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학교 근처 서점에서 사지않고 일부러 광화문에 있는 대형서점에 나와서 말을 걸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또 누군가 다가왔다.

-네? 무슨 일이세요.
-그게 아니고.. 책 읽은 모습을 보고서요. 예쁘셔서 말 걸었어요.
-아~ 예. 감사해요.

채경은 들고 있던 책을 집어들고 계산대로 가려고 하였다. 그 남자는 다급하게 말을 이었다.

-저기.. 괜찮으시다면 번호 알수 있을까요?

남자의 목소리가 조금 컸는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채경과 남자쪽을 쳐다보기 시작하였다. 채경은 지금의 상황이 무안하고 쪽팔렸다. 채경은 아무렇게나 번호를 찍어주고는 자리를 떠났다. 가방에 다 들어가지 않는 무거운 비닐봉지를 들고 서점을 나왔다. 지하철 역을 지나 2번출구로 나가자 희주가 서 있었다.

-어어.. 언니 여기..

희주가 손을 흔들며 미소를 지었다. 채경은 희주에게 다가갔다. 둘이 같이 산지 일주일 정도가 되었지만 저녁을 해먹는 것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아침에야 바빠서 간단히 밥을 먹었다. 그나마도 시리얼을 우유에 말아먹거나 간단히 토스트를 해먹는 경우가 더 많았다. 채경은 희주와 저녁을 먹기 위해 광화문에서 보자고 했다.

-언니, 책을 이렇게 살거면 인터넷으로 사지요, 무겁게 왜 직접사요.
-서점 오는거 좋아해. 이렇게 사야 뭔가 산거 같지. 난 택배 기다리는 날들이 너무 싫거든.
-ㅋㅋㅋㅋ 제가 반 들어드릴게요.

채경의 가녀린 팔 끝에 매달린 무거운 책 두 권을 희주가 받아들었다. 둘은 회사빌딩속을 가로질러 파스타 집으로 들어섰다. 스파게티 한 개와 리조또 한 개를 시켜 가운데 놓고 함께 먹었다.

-어제 통화 길게 하는거 같더니... 뭐야, 어떻게 된거야.. 말을 해봐 ㅋㅋ

어제 희주는 준기와 한시간 가까이 통화를 하고 잠들었다. 거실에서 전화를 받던 것을 채경이 거실로 나오니까 희주는 수줍은지 후다닥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채경은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원래 전화 잘 안했는데 어제는 좀 오래 하게 되더라구요.
-둘이 밥먹은적 있어?
-매번 먹죠.
-그럼 단둘이 술 마신적 있어?
-네. 한번요.
-그리고 전화를 밤에 한시간이나 한다고?? 그럼 이제 사귀는거네.
-근데 사귀자는 말은 안해요. 저도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어요. 간보는 것도 아니고.
-그 남자애도 연애 경험이 없다면서. 간보는 건 아니고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거야. 되게 귀엽다. 그래도 너가 싫지 않은티 냈으니깐 조금 더 확신을 주면 아마 사귀자고 말할거야.
-그런가요? 움..... 일단 기다려보죠 뭐..
-아.. 너희같은 상태 너무 좋아.
-언니는 남자친구 누구에요? 저번에 보니깐 통화하는거 같던데.
-응? 응....

채경은 순간 누구를 남자친구라고 말할까 망설였다. 실제 남자친구인 현민을 소개하자니 선우가 걸렸다. 분명히 자기 마음대로 집에 들어와서 있다 갈 것인데 그때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자신이 없었다. 그렇다고 선우를 이제와서 남자친구라도 하기도 문제였다. 이미 한 차례 도움 주는 사람이라고 얼버무렸는데 나이도 띠가 돌 정도로 차이가 났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입으로 선우를 남자친구라고 말하기 싫었다.

-그때 그 김선우라는 사람이죠?.... 아닌가?

희주가 말을 꺼내고 조심스럽게 채경의 눈치를 살폈다.

-맞아. 그 사람이야.
-아하하.. 역시 내 말이 맞았어. 그러니까 전세금도 내주죠. 아.. 되게 멋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희주는 박수를 치면서 좋아했다.

-뭐하는 사람이에요? 언니는 정말 예쁘니깐 고르고 골라서 연애할거 같아요. 부럽다.
-그냥 사업 하는 사람이야.
-청년 사업가? 되게 멋있다. 소개시켜줘요, 언니..

마냥 좋아만 하는 희주가 귀여웠던지 채경은 그 자리에서 웃음을 피식하고 터뜨렸다. 그러다가 자신의 현실을 직시했는지 더 큰 우울이 밑에서부터 올라오기 시작했다.

아이스 커피를 두잔 사들고 채경과 희주는 집으로 돌아왔다. 커피를 마시며 티비를 보다가 희주에게 다시 전화가 왔다. 액정에 <김준기>라고 뜨자 오히려 채경이 더 호들갑을 떨었다.

-희주야... 니 남친 전화왔다. ㅋㅋㅋ
-뭐에요 ㅋㅋㅋ

희주는 황급히 핸드폰을 잡고 방으로 뛰어들어갔다. 채경도 드라마가 끝나자 샤워를 하려고 욕실로 들어갔다. 미지근하게 물 온도를 맞추고 샤워기를 몸에 가져갔다. 풍만한 유방과 탄력있는 엉덩이에 골고루 물을 뿌렸다. 아까 서점에서 자신에게 말을 건 남자가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자신의 몸을 훑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남자들은 눈치 못채겠지라고 생각하겠지만 채경은 다 알고 있었다. 비누칠을 하면서 자신의 몸을 다시 한번 어루만졌다. 그 헌팅남은 지금쯤 잘못된 번호를 부여잡고 자신을 욕하고 있겠지 하고 생각하니 웃음이 났다. 그 남자가 자신의 몸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지 상상을 했다. 아마 다 발가벗기고 자신의 몸 위에서 헐떡이는 상상을 했겠거니 생각하자 몸이 달아올랐다. 헌팅이 대부분 귀찮고 난감한 순간들인 것은 사실이었지만 채경도 어느 정도는 즐기고 있다고 인정했다. 이제는 상대방을 유연하게 거절하는 노하우도 익혔기 때문에 풋내기 사내놈들 한둘은 물이 빠져나가듯 빠져나갈 수 있었다. 샤워를 마치고 수건으로 몸을 닦고 있었다.

<벌컥>
희주가 욕실문을 확 열어 제꼈다.

-꺅~

희주는 소리를 지르며 고개를 돌렸다.

-언니 미안해요. 왜 문을 안 잠그고 해요.
-여자끼린데 뭐 어때. 난 문 잠그면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잘 안 잠궈. 미경이가 그 얘긴 안했구나. 그냥 문이 닫혀있으면 사람있는 거라고 생각하면 돼. 욕실 문은 항상 조금씩은 열어두거든. 습기차지 말라구...

채경은 수건을 들고 그대로 욕실에서 나왔다. 희주는 실오라기 걸치지 않은 채경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처음 커피점에서 봤을때 이상의 충격이었다. 티끌하나 없는 뽀얀 전신은 희다 못해 투명했다. 크지만 결코 쳐지지 않은 가슴은 같은 여자라도 만져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탄탄하게 업된 힙과 넓게 벌어진 골반 밑으로 상당히 긴 다리가 쭉 뻗어있었다. 마르지도 군살이 있지도 않은 다리는 대리석으로 빚어놓은 듯 했다.

-언니, 너무 이뻐요..

희주는 넋을 놓고 나지막히 말했다. 그리고 말이 없자 채경은 무안한지 희주의 등을 톡톡 쳤다.

-너도 얼른 씻어. 남자친구한테 전화오는지 내가 봐주고 있을게.
-ㅋㅋㅋㅋ 아니에요. 이제 잔다고 했어요. 아, 언니꺼 폼클이랑 샴푸 써도 되요? 헤어 에센스 되게 비싼거 같던데.. 일단 언니꺼 쓰고 다음에 제가 사다 놓을게요.
-됐어. 그럴 필요 없어. 내가 싸게 구하는 곳을 아니깐 마음껏 써.
-언니가 저 키우는거 같아요. 매번 고마워서 어쩌지요 ㅋㅋ

채경은 나신의 상태로 방으로 들어갔다. 채경의 잘록한 허리라인과 엉덩이를 바라보고 있던 희주는 채경이 방으로 들어가고 나서야 욕실로 들어갔다.




서울을 벗어나 가평방향으로 향하는 교외에 있는 한 모텔 방에 두 남녀가 얽혀 있었다.

-젊은 애인하고는 재미 나?

지숙은 선우의 자지를 빨면서 은근슬쩍 물어봤다.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개인 피티를 받고 몸에 좋은 것은 다 하는 지숙이었다. 40대 중반의 나이에 들어섰지만 육체만큼은 30대 미시녀 못지 않았다.

-젊은 애인? 후후훗.. 걔는 젊은게 아니라 어린거지. 지숙씨 아들보다 두 살 많아.
-그래? 그렇게 어린 애 데리고 다니면 탈나지 않아?
-그니깐 방하나 내주고 조심스럽게 다루는 거지. 기집애가 공부도 잘하고 생각도 있는 애라 아마 생각없는 짓을 안할거야.

두손을 들어 머리에 괴고 선우는 천장을 바라봤다. 천장에 붙은 전신 거울이 음란하게 자지를 빨아대는 지숙의 등을 비춰주고 있었다. 선우는 자신의 모습도 보았다. 예전에는 배에 힘을 주면 복근 라인이 드러났는데 이제는 많이 후덕해졌는지 뱃살이 너무 나왔다.

-누님, 개인 피티 받으니깐 몸 이렇게 쌔끈한거지? 나도 운동좀 해볼까.
-그래.. 운동좀 해라. 요새 너무 살찐거 같아.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래. 요새 하는 운동이라곤 섹스밖에 없어.
-언제 한번 산 갈까?
-아줌마는 아줌마인가 보네.. 산에 가자는 걸 보니까.

선우가 핀잔을 주자 지숙은 자지를 이빨로 살짝 깨물었다.

-아아악... 아, 뭐야.
-하하하하. 아파?
-아프지 그럼...
-이제 안아프게 해줄게.

지숙은 음경을 들어올리고 음낭의 한쪽 구슬을 입에 쏙 넣었다. 선우는 회음부가 쩌릿해 오는 것을 느꼈다. 다시 천장을 보고 신음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선우는 지숙의 얼굴을 잡고 천천히 자신의 얼굴쪽으로 당겼다. 지숙의 얼굴이 보이자 키스를 퍼부었다. 지숙은 능숙하게 키스를 하면서 그대로 자신의 보지에 선우의 자지를 끼워넣었다. 누워있는 선우의 가슴에 손을 대고 일어나 앉아 그대로 말타기 자세를 시전했다.

-아..하...아항...야...하......하하....

짧고 깊은 지숙의 신음이 이어졌다. 방안에 지숙의 신음소리가 울려퍼졌다. 누구하나 없는 교외의 외딴 곳에 있는 모텔이다 보니 마음까지 자유로워 졌다. 입을 벌리고 신음을 내뱉은 지숙을 보자 선우는 그대로 일어나 지숙을 눕혔다. 선우는 지숙의 다리를 들어 자신의 어깨에 걸친 후 피스톤운동을 강하게 했다. 아까 지숙이 젊은 애인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갑자기 채경의 생각이 났다. 채경의 생각을 하면서 용두질을 하자 힘과 속력이 갑자기 증가했다.

-아학...하~.. 으흠... 자기야... 제발... 흐응...하학...

갑작스러운 선우의 행동에 지숙은 정신이 혼미해졌다. 있는 힘껏 선우를 조여왔다. 그러나 선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지숙의 가슴을 주무르며 항복 선언을 할때까지 쉴새없이 박아댔다.

-자기야.. 하항...나 죽을거 같아.. 제발... 흐흥.. 학...하....

선우는 지숙을 뒤집어 엎어놓았다. 지숙은 선우가 뒤집자 곧바로 고양이 자세를 취하고 엉덩이를 치켜 들었다. 이미 물로 번들거리는 보지가 보였다. 선우는 곧바로 자지를 넣지 않고 손가락 두 개를 지숙의 보지 안에 넣었다. 검지와 중지를 넣고 엄지로 지숙의 클리를 사정없이 비벼댔다. 한참을 클리를 비비고 나서 손가락으로 보지를 쑤셔대자 질퍽질퍽한 소리를 내더니 지숙이 조금씩 조금씩 물을 싸대기 시작했다. 집요해진 선우는 다리를 더욱 벌리고 손가락으로 쑤셔대니 맑은 물 한줄기가 보지에서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지숙은 진이 빠졌는지 팔에 힘이 없어져 얼굴을 침대에 묻었지만 선우는 이제 시작 이었다.
달덩이 같은 지숙의 엉덩이를 세게 부여잡고 그대로 자지를 꽂아넣었다. 보지에서 방구소리 비슷한 공기빠지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선우는 더욱 강한 세기와 속도로 지숙의 뒤를 거침없이 범했다.

-아... 자기야... 하... 흐음... 제발.. 흠.... 자기야..

아까와 같은 큰 신음은 아니었고 이미 진이 빠진 채 중얼중얼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선우는 그대로 찔러넣은 상태에서 절정을 맞이했다. 쿨럭대며 나오는 자신의 정액이 콘돔에 가득 차는 느낌이었다. 자지를 빼자 지숙은 그대로 침대에 엎드려 여운을 만끽하고 있었다. 선우는 지숙의 엉덩이를 딱 때리고 욕실로 들어갔다.
조금 쉰 다음 선우와 지숙은 나란히 침대에 누웠다.

-막내는 초등학교 들어갔지?
-응. 이제 1학년이야. 영어를 안쓰니까 돈들여서 영어유치원 보낸 게 다 도루묵 되게 생겼어.
-영어란게 원래 그래. 안 다니는 것보단 낫지만 안쓰면 다 실력 없어져.
-그걸 알고 영어유치원을 차린거야?
-돈이 되잖아. 학부모들 허영과 불안을 돈 받고 사주는거지. 그게 장사야.
-아무튼 우리 애는 애프터 서비스 해줘.
-남편 많이 벌잖아. 조금 더 크면 유학보내. 그러고보니 금슬이 좋네. 늦둥이까지 있는 거 보면. 후후..
-그래? 그래보여? 나쁘지 않지. 아직 사랑한다는 말도 주고 받는데.
-그 말뜻은 뭐야? 남편 애가 아니라는거야?
-모르지 ㅋㅋ

선우는 순간 생각했다. 서자로 태어나 당했던 굴욕과 수모가 이정도 였는데 만약 그 아이가 씨가 남편의 것이 아니라면 겪을 고통은 자신의 것 이상이라고 생각했다. 그 아이를 위해서도 아예 모르는 것이 나을 뻔했다.

-누님도 참 대단하쇼.
-누가 남의 애래? 그냥 모른다는 거지. 그래도 남편 이외의 사람이랑 할때는 피임 확실한게 한다구... 셋째 낳고 남편이 묶어서 이제 임신하면 진짜 빼도박도 못하고 큰일 나 ㅋㅋ

지숙은 다시 선우의 자지를 조물락거렸다. 다시 딱딱해진 선우의 자지를 세 번이나 더 이용하고는 모텔을 떠났다.




강남역 옆에 있는 커피숍에서 채경은 핸드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었다. 오늘은 무릎까지 내려오는 치마와 블라우스를 입고 현민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소 조신하게 보이고 싶은 채경을 발견한 현민은 조용히 그 옆자리에 와 앉았다.

-어? 오빠 언제 왔어?

이어폰을 귀에서 뺀 다음 가방에 넣으며 채경이 말했다.

-방금 왔어. 음악 듣고 있었네. 요새 나온 노래 좋은거 많더라.
-응. 몇 개 받아놨어. 밥 먹었어?
-아직 안먹었어. 너도 안먹었지.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현민은 미리 예약해 놓은 스테이크 집으로 채경을 데려갔다. 일인당 5만원 선을 하는 스테이크였다. 현민은 와인을 한병 주문했다. 웨이터가 와인을 가져와 현민과 채경의 잔에 따라주었다.

-음.. 이 와인은 좋은 와인이네. 와인은 역시 프랑스산이지.

현민은 와인에 대해 아는 지식을 모두 쏟아내기 시작했다. 채경이 와인바에서 일했다는 것을 모르는 현민은 공자앞에서 문자를 쓰고 있었다. 그 모습이 귀여웠던지 채경은 잘못된 정보도 정정해주지 않고 감탄하듯이 현민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고기가 정말 연하고 맛있어.
-채경아, 많이 먹어. 레지 시작하고 정말 많이 바빠서 시간 많이 못내서 미안하다. 다른 애들 남자친구들처럼 항상 옆에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아니야.. 일하느라 그런건데 뭘... 학생인 남자애들도 다 술마시고 당구치고 게임하고... 그런 걸로 시간 못내주는 애들도 아니고.. 난 이해해
-고마워. 역시 우리 채경이는 마음도 착해.

채경이 마음을 놓고 지내는 몇 안되는 사람이 현민이었다. 이제 미경이도 떠나버려 더욱 마음 한구석이 공허해지는 기분이었다.

-채경아, 밥먹고 뭐 하고 싶은거 있어?
-아니.. 왜?
-영화 보러 갈래? 보고 싶었던 거 있는데.
-그래... 나도 영화 보고 싶었어.

둘은 손을 잡고 길을 걸었다. 표를 두장 사고 나서 시간이 약간 남아 근처 옷가게에 들어갔다. 여자 마네킹이 아슬아슬한 치마와 민소매를 입고 있었다.

-채경아, 너 몸매가 예술이어서 저렇게 입어도 예쁠거 같아.
-오빠는 내가 저렇게 입고 다녔으면 좋겠어?
-당연히 나 만날때만 입어야지.

채경은 올 여름 내내 마네킹 수준으로 드러내놓고 다녔지만 반대로 현민에게는 그렇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

-채경아 내가 하나 사줄까?
-됐어. 여름 다 지났는데 무슨 여름 옷이야.
-무슨 말이야. 9월까지는 여름인데.
-돈 아껴.. 오빠 ㅋㅋ 그 돈으로 맛있는 거나 많이 사줘.
-바빠서 돈 쓸 곳도 없는데 뭘..

채경은 현민의 팔을 잡아 당겨 옷가게를 나왔다. 그대로 팔짱을 끼고 걸으니 현민의 팔에 채경의 가슴이 그대로 닿았다. 현민은 오랜만에 채경을 보는지라 더 함께 하고 싶었다. 극장 엘리베이터안으로 들어가자 사람이 인원초과가 되기 직전까지 사람들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현민과 채경은 가장 먼저 탑승해서 맨 뒷자리에 서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움직이고 현민은 손을 아래로 내려 채경의 엉덩이를 만졌다. 채경은 화들짝 놀라 현민의 손을 잡고 팔꿈치로 가볍게 현민의 옆구리를 찔렀다. 하지말라는 신호였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기 시작했다.

-오빠, 응큼하게 뭐야. ㅋㅋㅋ
-뭐 어때? 보는 사람도 없는데.
-왜 없어. 사람들이 말을 안해서 그렇지 다 보는거야.

둘은 조용히 상영관으로 들어갔다. 영화시작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광고를 하고 있었다. 이미 오늘 채경의 가슴과 엉덩이를 모두 느낀 현민으로서는 멈출 수가 없었다. 낮시간이어서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현민은 조용히 채경의 허벅지위에 손을 올렸다. 채경은 현민의 손을 잡았지만 힘에서 이길 수 없었다. 현민의 손은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채경의 치마 안으로 사라져갔다. 채경은 두리번 거리며 사람이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확인했다. 바로 옆에는 다행히 사람이 없었다.

-아.. 오빠... 그만해...

채경이 현민의 귀에 대고 조용히 속삭였다. 그러나 현민은 손가락으로 채경의 허벅지 안쪽을 살짝 꼬집었다. 민감한 살이 꼬집히자 채경은 아픈지 다리를 벌렸다. 그 순간 현민의 손이 채경의 팬티까지 닿았다. 채경은 그 상태 그대로 다리를 오므렸다. 이미 채경의 팬티까지 닿은 상태로 다리를 오므리자 현민의 진입을 허락한 꼴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현민은 조심히 손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광고가 다 끝날때까지 분주히 채경의 보지를 농락하고는 이번에는 현민이 채경의 귀에다 대고 조용히 속삭였다.

-너 젖었어.

영화가 시작되고 나서야 현민은 손을 빼었다. 난감했던 채경은 오히려 현민의 손이 빠지자 아쉬움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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