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다, 돌아, 천장이 돌고 머리는 미친 듯이 아파온다. 언제나 그랬다. 이때쯤엔 난 왜 이리 뒤 끝이 안 좋았는지 소주 한 병만 넘기면 내 머리는 더 이상 나의 것이 아니었다. 내 어깨위에 있는 장식품이자 나를 고통으로 몰고 가는 진원지였을 뿐….
그 날도 마찬가지였다. 미친 듯이 바람에 날리는 바람개비처럼 도는 천장을 바라보며 난 우두커니 누워있었다. 어디 인지도 모른다. 다시 찾아온 블랙아웃은 나의 인지능력마저도 흐리게 만들었다. 다만 느껴지는 온기에 밖에 널브러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을 뿐이다. 그리고 돌아가는 천장 속으로 익숙한 물건들이 보이기 시작하며 또 다른 위안을 삼는다. 그래, 내가 집에는 찾아 왔구나. 잠이 들어야 이 지긋지긋한 고통에서 해방이 될 터인데 잠이 들지 않는다. 사실 난 아직도 몽롱하다. 내가 정신을 차리고 있는 건지 꿈인 건지 알 수 없다. 다만, 코끼리 코를 하고 스무 바퀴 이상은 돌았을 것 같은 어지럼증을 느끼는 사실에 내가 깨어있음을 인지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게 치명적인 몽롱함 속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허우적대고 있을 때,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민감하고 비밀스런 곳에서 느껴지는 이질적인 감촉…. 익숙하면서도 뭔가 다른 그 느낌에 나의 오감은 차츰차츰 눈을 뜨기 시작했다.
먼저 느껴진 건 내 오감 중 가장 예민한 후각이다. 내 입속에서 용솟음치고 있는 주향은 세상에서 더럽다 못해 최악의 냄새를 뿜기며 내 다른 구멍 속을 침투하고 있다. 이게 입속에서 느껴지는 건지 입 밖으로 토해내는 그런 내음인지 알 수 없다. 단지 두 번 다시 맡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지만 이것은 언제나 여자사람들이 얘기하는 이게 마지막 식사라고 하는 것과 같은 비겁한 변명에 불과하다. 며칠 뒤에 난 또 이 내음에 고통스러울 게다. 다음으로 느껴지는 건 미각…. 입에서 돌고 도는 술 내음과 함께 불과 몇 시간 전에 먹은 것들이 떠올린다. 그리고 느껴지는 텁텁함. 망할. 이라도 닦고 싶다. 하지만 내 전신은 몽롱함 속에서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아한다. 뇌의 의지는 게으른 몸뚱아리의 의지에 굴복하고 만다. 그리고 시각, 어지러이 도는 벽면 속에서 뭔가 이질적인 무엇인가가 보이기 시작한다. 내 몸의 밑에 쪽에 보이는 검은 실루엣…. 언뜻 생각하면 가위 눌릴 때 보이는 괴생명체 같아 보여 순간 오싹해진다. 하지만, 난 가위 따위 눌려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정신을 가다듬는다. 잘 못 본 게지. 그래서 더 오싹하다. 눈곱이라도 크게 끼었나 하며 망할 놈의 몸뚱아리를 재촉해 팔을 들어 올린다. 팔에 모래주머니라도 찬 건지, 팔 하나 들어 올리는데도 나의 모든 신경을 써야만 한다. 망할 두통. 정말 이지 내 머리를 뜯어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그러면서 느껴지는 청각…. 쩝쩝 거리는 뭔가 익숙하지만 야릇한 소리. 그리고 들려오는 듣고 싶지 않은 소리가 들려온다.
“어, 일어났네. 너 대박이구나. 와, 너 진짜...와 대박...”
갑작스레 들려온 이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기 시작한다. 머지. 이 낯익지만 절대로 들려서는 안 되는 목소리는…? - 정말이지 다른 말은 기억나지 않지만 저렇게 감탄사만 지속했던 것만은 기억난다. - 난 속으로 미친 듯이 욕을 하며 느껴지는 내 촉각을 저주한다. 참으로 예민한 그 곳에, 아직은 타인의 접촉이 익숙지 않은 그 곳에, 따뜻하면서도 강한 자극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난 속으로 다시 한 번 욕을 한다. 이런 미친…. 그렇다. 난 누군가에게 따먹히고 있는 거다. 대개 이 어휘는 남자가 능동적으로 쓰되, 피동적으로 쓰지 않는 어휘지만…. 아니다. 그 때의 나는 그랬다. 그리고 나의 대학 생활의 암울기가 시작이 되었다.
이 이야기는 내 과거의, 오늘의, 내일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단지 한 동안은 나의 과거의 파편 속에 머물게 될 이야기지만 말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지금의 날 알아가기 위해 과거는 필수적일 테니 말이다. 예전부터 생각해 왔던 나의 비밀스럽지만 말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이곳에서 은밀하게 풀어보고자 한다.
지금의 내 나이는 어느 덧 어릴 적에 까마득하게만 느껴졌던 삼십대 초반이다. 한 때는 누구나 들었으면 알만 한 금융계 대기업에 다니던 나였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뼈저리게 느껴질 만큼 후회되지만, 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용단을 한다. 일 년여를 채 못 채우고 사직서를 제출하게 된다. 그러면서 사직서의 글씨체를 휴먼굴림체를 차마 하지 못해 굴림체로 하는 소심한 반항과 함께 뛰쳐나왔다. 그리고 공기업을 준비한답시고 계약직으로 들어간다. 공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가산점을 받기 위함이다. 몇몇은 나를 미친 놈 취급했다. 다른 한 편으로는 내 용기를 치하했다. 계약직으로 1년, 그리고 공기업 입사를 위한 1년….
난 루저가 되었다. 어디서부터 잘 못 되었을까. 고민한다. 머가 문제일까. 많은 탓도 해본다. 하지만 결국은 다 내 탓이다. 그리고 원망한다. 어디서 문제가 시작되었을까? 지랄같게도 아마 그 날부터 일 것이다. 그리고 그 망할 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반성한다. 그리고 초식남이라 일컬어지는 내가 육식이 되어가기 시작하고 진정한 ‘낮져밤이’가 되기 시작한 것도 그 때부터다. 야누스적인 인간의 싹이 그 날 이후로 발아되었다. 그리고 한 마리의 강아지가 개가 되고 늑대가 되어간다.
그 날도 마찬가지였다. 미친 듯이 바람에 날리는 바람개비처럼 도는 천장을 바라보며 난 우두커니 누워있었다. 어디 인지도 모른다. 다시 찾아온 블랙아웃은 나의 인지능력마저도 흐리게 만들었다. 다만 느껴지는 온기에 밖에 널브러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을 뿐이다. 그리고 돌아가는 천장 속으로 익숙한 물건들이 보이기 시작하며 또 다른 위안을 삼는다. 그래, 내가 집에는 찾아 왔구나. 잠이 들어야 이 지긋지긋한 고통에서 해방이 될 터인데 잠이 들지 않는다. 사실 난 아직도 몽롱하다. 내가 정신을 차리고 있는 건지 꿈인 건지 알 수 없다. 다만, 코끼리 코를 하고 스무 바퀴 이상은 돌았을 것 같은 어지럼증을 느끼는 사실에 내가 깨어있음을 인지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게 치명적인 몽롱함 속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허우적대고 있을 때,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민감하고 비밀스런 곳에서 느껴지는 이질적인 감촉…. 익숙하면서도 뭔가 다른 그 느낌에 나의 오감은 차츰차츰 눈을 뜨기 시작했다.
먼저 느껴진 건 내 오감 중 가장 예민한 후각이다. 내 입속에서 용솟음치고 있는 주향은 세상에서 더럽다 못해 최악의 냄새를 뿜기며 내 다른 구멍 속을 침투하고 있다. 이게 입속에서 느껴지는 건지 입 밖으로 토해내는 그런 내음인지 알 수 없다. 단지 두 번 다시 맡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지만 이것은 언제나 여자사람들이 얘기하는 이게 마지막 식사라고 하는 것과 같은 비겁한 변명에 불과하다. 며칠 뒤에 난 또 이 내음에 고통스러울 게다. 다음으로 느껴지는 건 미각…. 입에서 돌고 도는 술 내음과 함께 불과 몇 시간 전에 먹은 것들이 떠올린다. 그리고 느껴지는 텁텁함. 망할. 이라도 닦고 싶다. 하지만 내 전신은 몽롱함 속에서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아한다. 뇌의 의지는 게으른 몸뚱아리의 의지에 굴복하고 만다. 그리고 시각, 어지러이 도는 벽면 속에서 뭔가 이질적인 무엇인가가 보이기 시작한다. 내 몸의 밑에 쪽에 보이는 검은 실루엣…. 언뜻 생각하면 가위 눌릴 때 보이는 괴생명체 같아 보여 순간 오싹해진다. 하지만, 난 가위 따위 눌려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정신을 가다듬는다. 잘 못 본 게지. 그래서 더 오싹하다. 눈곱이라도 크게 끼었나 하며 망할 놈의 몸뚱아리를 재촉해 팔을 들어 올린다. 팔에 모래주머니라도 찬 건지, 팔 하나 들어 올리는데도 나의 모든 신경을 써야만 한다. 망할 두통. 정말 이지 내 머리를 뜯어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그러면서 느껴지는 청각…. 쩝쩝 거리는 뭔가 익숙하지만 야릇한 소리. 그리고 들려오는 듣고 싶지 않은 소리가 들려온다.
“어, 일어났네. 너 대박이구나. 와, 너 진짜...와 대박...”
갑작스레 들려온 이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기 시작한다. 머지. 이 낯익지만 절대로 들려서는 안 되는 목소리는…? - 정말이지 다른 말은 기억나지 않지만 저렇게 감탄사만 지속했던 것만은 기억난다. - 난 속으로 미친 듯이 욕을 하며 느껴지는 내 촉각을 저주한다. 참으로 예민한 그 곳에, 아직은 타인의 접촉이 익숙지 않은 그 곳에, 따뜻하면서도 강한 자극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난 속으로 다시 한 번 욕을 한다. 이런 미친…. 그렇다. 난 누군가에게 따먹히고 있는 거다. 대개 이 어휘는 남자가 능동적으로 쓰되, 피동적으로 쓰지 않는 어휘지만…. 아니다. 그 때의 나는 그랬다. 그리고 나의 대학 생활의 암울기가 시작이 되었다.
이 이야기는 내 과거의, 오늘의, 내일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단지 한 동안은 나의 과거의 파편 속에 머물게 될 이야기지만 말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지금의 날 알아가기 위해 과거는 필수적일 테니 말이다. 예전부터 생각해 왔던 나의 비밀스럽지만 말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이곳에서 은밀하게 풀어보고자 한다.
지금의 내 나이는 어느 덧 어릴 적에 까마득하게만 느껴졌던 삼십대 초반이다. 한 때는 누구나 들었으면 알만 한 금융계 대기업에 다니던 나였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뼈저리게 느껴질 만큼 후회되지만, 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용단을 한다. 일 년여를 채 못 채우고 사직서를 제출하게 된다. 그러면서 사직서의 글씨체를 휴먼굴림체를 차마 하지 못해 굴림체로 하는 소심한 반항과 함께 뛰쳐나왔다. 그리고 공기업을 준비한답시고 계약직으로 들어간다. 공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가산점을 받기 위함이다. 몇몇은 나를 미친 놈 취급했다. 다른 한 편으로는 내 용기를 치하했다. 계약직으로 1년, 그리고 공기업 입사를 위한 1년….
난 루저가 되었다. 어디서부터 잘 못 되었을까. 고민한다. 머가 문제일까. 많은 탓도 해본다. 하지만 결국은 다 내 탓이다. 그리고 원망한다. 어디서 문제가 시작되었을까? 지랄같게도 아마 그 날부터 일 것이다. 그리고 그 망할 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반성한다. 그리고 초식남이라 일컬어지는 내가 육식이 되어가기 시작하고 진정한 ‘낮져밤이’가 되기 시작한 것도 그 때부터다. 야누스적인 인간의 싹이 그 날 이후로 발아되었다. 그리고 한 마리의 강아지가 개가 되고 늑대가 되어간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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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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